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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겨울올림픽의 뇌관으로 불리던 러시아 출전 금지 징계가 터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평창 올림픽을 보이콧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6일 집행위원회를 열고 국가 주도의 도핑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의 평창 올림픽 출전을 금지하고 개인 자격으로만 출전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비탈리 뭇코 러시아 체육담당 총리는 영구 제명당했다. 뭇코 총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조직위원장도 맡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월드컵에도 불똥이 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징계가 월드컵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IOC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와 알렉산드르 주코프 러시아올림픽위원장을 자격정지 시켰다. ROC에는 벌금 1500만 달러(약 164억 원)도 부과했다.러시아 도핑 문제는 2011년부터 불거졌다. 러시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도 도핑 혐의로 징계를 받았다. 이번 징계는 당시보다 훨씬 강하다. 당시 IOC는 러시아 선수의 출전 여부에 대한 결정권을 종목별 경기가맹단체에 위임했다. 러시아는 육상, 역도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에서 리우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기에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난을 들었다. 선수단 규모 2위에 해당하는 겨울 스포츠 강국 러시아의 불참은 평창 올림픽 판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킨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는 평창 올림픽 102개 세부종목 가운데 3분의 1가량인 32개 종목에서 메달권 전력을 갖췄다. 여자 피겨스케이팅 세계 랭킹 1위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8)를 앞세운 피겨 여자 싱글과 바이애슬론 남자 계주, 크로스컨트리 2개 종목 등에서 4개의 금메달을 예상했다. 컬링 여자, 루지 남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페어, 아이스하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등 7개 종목은 은메달이 가능한 것으로 봤다. 러시아가 빠질 경우 평창 올림픽 순위 싸움도 안갯속에 빠진다. 피겨와 아이스하키는 겨울 올림픽에서 입장권 수입과 중계권료, 광고 수익 등을 좌우하는 양대 흥행 카드다. 두 종목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평창의 시선이 러시아로 향하는 이유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중부 도시 니즈니노브고로드의 GAZ 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근로자들과 대화하며 평창 올림픽 참가 여부에 대해 “우리는 의심의 여지 없이 어떤 봉쇄도 선언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 선수들이 원할 경우 그들이 개인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내부에선 IOC의 징계 배경에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압력이 자리 잡고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이에 개의치 않고 개인 자격 출전을 허용한 것이다. 당초 러시아가 평창 올림픽과 관련해 내릴 수 있는 시나리오는 몇 가지로 요약됐다. 먼저 전면 보이콧으로 한 명의 선수도 오지 않는 것이었다. 이 경우가 최악이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선수가 개인적으로 올림픽 출전을 선택할 수 있게 결정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선수들이 평창에 올 수 있게 돼 현재로선 최상이다. 그러나 러시아 내부 분위기가 중요하다. 만일 러시아가 형식적으로는 IOC의 결정을 받아들여 개인 참가를 허용하되 속으로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면 선수들은 정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이 경우에도 무더기 불참은 불가피해 보인다. 메드베데바는 “러시아 국기 없이 출전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리우 올림픽에 러시아 육상 선수로는 유일하게 개인 자격으로 출전한 다리야 클리시나는 조국을 배신한 마녀로 비난받았었다. 푸틴 대통령은 스포츠에서도 강한 러시아를 과시하고 싶어 한다. 올림픽 때마다 직접 현지로 날아가 응원을 하거나 금메달리스트를 격려한 적도 많다. 러시아가 국가 주도적인 도핑을 자행한 것도 러시아 정부의 지나친 성적 지상주의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푸틴 대통령은 10월 “러시아의 출전 금지나 개인 자격 출전 허용은 모두 러시아에 대한 모욕”이라며 보이콧을 시사한 바 있다. IOC가 러시아에 대한 징계를 풀 수 있는 여지를 남겨 개인 참가를 유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IOC는 징계안 말미에 “ROC와 러시아 선수들이 징계 요구안을 충실히 시행한다면 평창 올림픽 폐회식 때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징계를 철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IOC와 러시아 간 모종의 거래가 있을 수 있다. 폐회식에 상징적으로 러시아 국기가 등장할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한 스포츠외교 전문가는 “러시아가 개인 자격 참가를 통해 도핑 스캔들의 멍에를 지워내고 2020년 도쿄 올림픽 이후를 도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8년 전 그가 국산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을 인수했을 때 일이다.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누가 국산 공을 쓰겠느냐” “얼마 못 버틸 것이다”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글로벌 브랜드 골프공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90%가 넘던 시절이었다. 골프공은 소비자 충성도가 높아 좀처럼 바꾸지 않는 특성이 있다. 하지만 문경안 볼빅 회장(59)은 3%에 머물던 국내 시장 점유율을 올해 30% 가까이로 끌어올렸다. 볼빅 브랜드를 알리려고 전국 골프숍을 돌면서 청소까지 해주며 정성을 기울인 결과다. 충북 음성에 공장과 연구소를 설립해 ‘컬러볼’ 신드롬을 일으키며 우수한 성능의 히트작을 연이어 내놓았다. 지난 몇 년간 해외 시장 공략에도 가속 페달을 밟았다. 회사를 인수한 지 10년이 채 되지 않아 문 회장은 무역의 날인 5일 1000만 달러 수출탑을 받았다. 2012년 수출액은 3만7000달러에 불과했다. 지난해 300만 달러 수출탑을 받았던 걸 감안하면 브레이크 없는 질주다. 올해 수출액은 1700만 달러에 이른다. 문 회장은 “맨땅에서 시작한 만큼 감회가 남다르다. 한국에 뛰어난 골프 선수만 있는 게 아니라 골프용품도 있다는 걸 알린 것 같아 보람도 크다. 골프 한류의 중심에 서겠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문 회장과 약속 잡기는 쉽지 않다. “올해 30개국 넘게 해외 출장을 다녀 30만 마일리지 정도가 쌓였습니다. 200일 가까이 해외에서 보냈더라고요. 연말에도 일본과 미국에 다녀와야 합니다.” 지구촌 구석구석을 안방 드나들 듯 발품을 팔며 볼빅 알리기에 나선 결과 현재 전 세계 85개국에서 볼빅 제품이 팔리고 있다. “처음엔 외국 골프용품 매장에서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1시간만 우리 샘플을 진열해 달라고 애원했죠. 죽기 살기로 (제품을) 깔았습니다.” 올해 매출액은 국내(12개들이 120만 상자)와 해외(12개들이 80만 상자)를 합해 200만 상자. 지름 4.3cm 정도인 공을 일렬로 늘어놓을 경우 약 1000km에 이른다. 수출 증대의 효자는 세계 최초의 무광 골프공인 ‘비비드’다. 골프공이 유광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10가지 다양한 컬러와 함께 내구성까지 지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문 회장은 “미국에선 원하는 물량의 절반도 못 보내주고 있어 예약 판매를 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는 매달 두 번씩 비행기로 공을 보낸다”고 설명했다. 투어 프로 후원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 개최 등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를 봤다. 주니어 골프 선수 지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골프 핸디캡 3의 고수인 문 회장은 “골프공은 소재 싸움이다. 2명으로 시작한 연구 인력을 11명으로 늘렸다. 내년 봄 음성에 제2공장을 가동한다. 내년 3000만 달러 수출에 이어 1억 달러 수출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골프 황제’의 복귀 무대가 핑크빛으로 마무리됐다. “이젠 괜찮다”며 호언장담을 하고도 번번이 고개를 숙인 채 필드를 떠나 ‘양치기 소년’이라는 오명까지 들었던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해외 언론과 골프 전문가들은 일제히 성공, 희망, 긍정 등의 단어를 쏟아냈다. 지난 301일 동안 공백기를 가졌던 타이거 우즈(42·미국)가 4일 바하마 나소의 올버니GC(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월드챌린지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를 쳤다. 합계 8언더파를 기록한 우즈는 18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공동 9위로 마쳤다. 허리 수술로 10개월 만에 출전해 1, 2라운드에서 이틀 연속 언더파(69-68타)를 기록한 우즈는 3라운드에 3오버파로 주춤거렸으나 이날 다시 안정된 경기력으로 부상 재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350야드의 7번홀(파4)에서는 드라이버로 원온을 하고 7m 이글 퍼트를 적중시켜 갤러리의 찬사를 들었다. 볼 스피드가 시속 180마일(약 289km)에 이를 정도로 파워 스윙은 정상 궤도에 올랐으나 무뎌진 쇼트게임 회복은 과제로 지적됐다. 이신 골프해설위원은 “우즈의 다운스윙 각도를 보니 전성기 때를 능가했다. 정말 아팠는지 모를 정도다”라고 말했다. 우즈는 “만족스럽다. 드라이브 샷과 퍼트는 괜찮았지만 아이언 샷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자평했다. 1119위까지 추락했던 세계 랭킹은 단번에 668위까지 점프했다. 이제 관심사는 우즈의 PGA투어 정규 대회 복귀 시점이다. 우즈는 “아직 결정된 건 없다. 다만 메이저 대회에 초점을 맞춰 스케줄을 정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내년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출전을 예상했다. “연습라운드에서 우즈의 비거리가 나보다 멀리 나갔다”고 말했던 리키 파울러(미국)는 이날 버디 11개로만 61타를 몰아쳐 18언더파로 우승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39년 만에 신인 3관왕을 달성한 ‘남달라’ 박성현(24)이 금의환향했다. 박성현은 4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200명 넘는 팬클럽 회원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꽃다발 더미에 묻혀 행복한 미소를 지은 박성현은 “늦은 시간 돌아와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계실지 몰랐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활짝 웃으며 입국장에 들어선 데 대해 그는 “안 웃고 나왔으면 화내시지 않았겠느냐”며 여유를 보였다. 이번 시즌 LPGA투어에 뛰어든 박성현은 1979년 낸시 로페즈 이후 처음으로 신인상, 상금왕, 올해의 선수(공동 수상)를 휩쓸었다. 박성현은 “신인으로 1승과 신인상을 목표로 삼았었는데 결과가 너무 좋았다”며 “아직도 내가 무슨 일을 한 건지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올해 기억에 남는 말로는 코치에게 들은 “잘했는데 아직 멀었다”는 얘기라고 전했다. 안주하지 않고 계속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그러면서 그는 “내년 시즌에는 3승과 올해 놓친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LPGA투어 신인 최초로 세계 1위에 올랐다 1주일 만에 물러난 데 대해 박성현은 “1주일이라도 1등한 게 어디냐. 내 자신이 자랑스러웠다”고 답했다. 자신의 구질은 탄도가 높아 바람이 많이 불 때 애를 먹었다면서도 박성현은 “탄도를 낮출 생각은 없다. 바람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시즌 종료 후 미국에서 여행을 다녔다는 그는 보름 정도 국내에 머물며 스폰서 행사, 팬 모임 등에 참석한 뒤 출국해 내년 시즌 대비에 나설 계획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 셔틀콕의 새로운 기대주 서승재(원광대·사진)가 2017 광주 빅터 코리아 마스터즈 배드민턴선수권에서 2관왕에 올랐다. 서승재는 3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혼합복식 결승에서 김하나(삼성전기)와 짝을 이뤄 59분의 접전 끝에 최솔규(한국체대)-채유정(삼성전기) 조에 2-1(17-21, 21-13, 21-18)로 역전승을 거뒀다. 서승재는 고교 졸업반 김원호(매원고)와 호흡을 맞춘 남자 복식 결승에서도 삼성전기 김기정-정재욱 조를 2-0(21-15, 21-16)으로 제압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딴 김동문 원광대 교수는 “단식에서 복식으로 전향해 성공한 케이스다. 체력과 스트로크의 정교함, 컨트롤 능력을 갖췄다. 멀티 플레이어로 기대가 된다”고 칭찬했다. 삼성전기 길영아 감독의 아들인 김원호는 내년 삼성전기에 입단할 예정이라 모자가 같은 팀에서 뛰게 됐다. 남자 단식에서는 전혁진(동의대)이 우승했고, 여자 복식 금메달은 이소희(인천공항)와 신승찬(삼성전기)에게 돌아갔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이장미가 준우승을 차지한 여자 단식을 뺀 나머지 4개 종목에서 금, 은메달을 휩쓸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 셔틀콕의 새로운 기대주 서승재(원광대)가 2017 광주 빅터 코리아 마스터즈 배드민턴선수권에서 2관왕에 올랐다. 서승재는 3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혼합복식 결승에서 김하나(삼성전기)와 짝을 이뤄 59분의 접전 끝에 최솔규(한국체대)-채유정(삼성전기) 조에 2-1(17-21, 21-13, 21-18)로 역전승을 거뒀다. 서승재는 고교 졸업반 김원호(매원고)와 호흡을 맞춘 남자 복식 결승에서도 삼성전기 김기정-정재욱 조를 2-0(21-15, 21-16)으로 제압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딴 김동문 원광대 교수는 “단식에서 복식으로 전향해 성공한 케이스다. 체력과 스트로크의 정교함, 컨트롤 능력을 갖췄다. 멀티 플레이어로 기대를 모은다”고 칭찬했다. 삼성전기 길영아 감독의 아들인 김원호는 내년 삼성전기에 입단할 예정이라 모자가 같은 팀에서 뛰게 됐다. 남자 단식에서는 전혁진(동의대)이 우승했고, 여자 복식 금메달은 이소희(인천공항)와 신승찬(삼성전기)에게 돌아갔다. 강경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이장미가 준우승을 차지한 여자단식을 뺀 나머지 4개 종목에서 금, 은메달을 휩쓸며 올해 마지막으로 출전한 국제대회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14개월 만에 호흡을 맞춘 이용대(요넥스)와 유연성(수원시청)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용대-유연성 조는 2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빅터 코리아 마스터즈 배드민턴 선수권대회 남자 복식 준결승에서 삼성전기의 김기정과 정재욱에게 1-2(21-16, 11-21, 19-21)로 역전패했다. 지난해 10월 코리아오픈 우승 이후 각자의 길을 걸었던 이용대와 유연성은 이번 대회에 대표팀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출전했다. 2년 넘게 세계 랭킹 1위를 질주했지만 나흘 정도 손발을 맞추고 출전하다 보니 조화를 이루는 데 애를 먹었다. 서브 폴트를 자주 지적 받은 것도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는 요인이 됐다. 유연성은 “아무래도 용대와 오랜만에 같이 하다보니 100% 기량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았다. 앞으로 우승 기회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한 관계자는 “네트 플레이에서 실수가 나왔고, 파워도 전성기 때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길영아 삼성전기 감독은 “김기정과 정재욱이 힘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기정이 경기 초반 실수를 했지만 재욱이 잘 받쳐줬다”고 평가했다. 이용대와 유연성은 앞으로도 국제대회 동반 출전의 기회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남자 복식 결승에서 김기정-정재욱 조의 상대로는 김원호(매원고)와 서승재(원광대)로 결정됐다. 고교 졸업반인 김원호는 길영아 감독의 아들로 내년 삼성전기 입단 예정이다. 길영아 감독으로서는 누가 이겨도 기뻐할 만한 처지가 됐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 셔틀콕이 2017 광주 빅터 코리아 마스터즈 배드민턴 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5개 가운데 4개를 확보했다. 한국은 2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남녀 단복식과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잇따라 승리해 3일 치르는 4개 종목 결승을 한국 선수끼리 치르게 됐다. 남자 단식에서는 유망주 전혁진(동의대)과 김민기(상무)가 결승에서 맞붙는다. 남자 복식 4강전에서 삼성전기 김기정과 정재욱은 전 세계 랭킹 1위인 간판스타 이용대(요넥스)와 유연성(수원시청)에 2-1(16-21, 21-11, 21-19)로 역전승을 거뒀다. 또 다른 남자 복식 4강전에서는 한국의 신예 김원호(매원고)와 서승재(원광대)가 이겨 우승을 노리게 됐다. 대표팀에서 새로운 파트너를 테스트하고 있는 여자 복식은 이소희(인천국제공항)와 신승찬(삼성전기),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과 공희용(전북은행)의 결승 대결로 압축됐다. 혼합복식 세계 랭킹 15위 최솔규(한국체대)와 채유정(삼성전기)은 4강전에서 김원호-신승찬 조를 2-0(21-17)으로 눌러 서승재-김하나(삼성전기)조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한국체대 졸업반인 최솔규는 대학 고별무대를 정상에서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다. 유일하게 한국 선수끼리 집안싸움이 성사되지 않은 여자단식에서는 이장미(MG새마을금고)가 중국의 가오팡제와 맞붙는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배드민턴 엘리트 선수와 생활체육 동호인이 총출동하는 셔틀콕 축제가 왕중왕전을 치른다. 올해 신설된 2017 인천공항 배드민턴 코리안리그 파이널대회가 8일부터 사흘 동안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다. 국제 무대에서 금메달을 휩쓸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엘리트 선수들이 출전하는 남녀 실업부는 앞서 1∼3차 대회를 통해 6강 진출 팀을 가린 가운데 이번에 초대 챔피언을 향한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남자 실업부에서는 삼성전기와 김천시청이 조 1위로 4강에 직행했다. 요넥스-충주시청, MG새마을금고-밀양시청이 6강전을 치른다. 여자 실업부는 인천국제공항과 MG새마을금고가 나란히 예선 4연승으로 4강에 선착했다. 화순군청-삼성전기, 포천시청-김천시청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배드민턴 전문가들은 남자부는 김천시청과 삼성전기, 여자부는 MG새마을금고와 인천국제공항이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했다. 1∼3차 대회에 걸쳐 9000명이 넘게 출전한 동호인부는 3000명이 출전해 재야의 최고수를 가린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저변 확대를 위해 2일까지 e메일()로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평소 갈고닦은 배드민턴 실력을 발휘하고 싶은 동호인이라면 84개 세부 종목에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상금과 상품을 합해 5억 원 상당의 부상이 걸려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김중수 부회장은 “국내 단일 종목 최초로 전문 체육과 생활 체육의 통합 리그를 통해 새로운 배드민턴 문화를 조성할 수 있었다”며 “엘리트 선수와 동호인이 서로를 이해하고 하나가 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이)용대랑 예전에 함께 했던 호흡이 많이 남아 있어서 옛날처럼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이겨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유연성) 14개월 만에 다시 짝을 이룬 한국 배드민턴 간판스타 이용대(요넥스)와 유연성(수원시청)이 승리를 합작했다. 이용대와 유연성은 29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2017 광주빅터 코리아 마스터즈 선수권대회 남자복식 32강전에서 까다로운 상대인 런샹위-탄창(중국)을 2-1(21-12, 20-22 21-18)로 누르고 16강전에 진출했다. 1세트를 9점차로 쉽게 따낸 이용대와 유연성은 2세트 들어 접전을 펼치다 듀스 끝에 패한 뒤 3세트에 11-5까지 앞서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유연성은 30일 전화 통화에서 “오랜만에 용대랑 하는 거라 잘 해야 된다라는 부담감이 많아서 제 실력을 발휘 하지 못 한 것 같다”며 “32강부터 강한 상대를 만나서 어려웠는데 그래도 경험으로 어려운 게임을 잘 넘겼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론 어제보다 마음은 편안하게 뛸 수 있을 거 같다. 다만 너무 많이 뛰어서 몸이 지쳐 있을까봐 걱정이다”며 웃었다. 2년 넘게 세계 1위를 질주했던 이용대와 유연성은 지난해 10월 빅터 코리아오픈 우승 후 각자의 길을 걸었다. 이용대가 빅터 코리아오픈 슈퍼시리즈를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했고, 유연성도 올해 초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호흡을 맞출 기회가 없었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 출전 자격을 인정받은 것을 계기로 앞으로도 국제 대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남자 단식 2연패를 노리는 손완호(김천시청)는 허광희(삼성전기)를 2-0(21-10, 21-14)으로 완파했다. 지난해 여자 단식 챔피언 성지현(MG새마을금고)도 동문 후배 김예지(한국체대)를 2-0(23-21, 21-10)으로 꺾었다. 혼합복식 최솔규(한국체대)와 채유정(삼성전기), 서승재(원광대)와 김하나(삼성전기)조도 16강에 합류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최근 국내 필드에 대중화 바람이 거세지면서 골프공이 판촉물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골프 인구가 늘어나면서 기업체에서 판촉이나 홍보 목적으로 개성 있는 디자인과 자사 로고를 새긴 골프공 제작이 늘고 있다는 게 골프 용품업계의 분석이다. 주말골퍼라면 누구나 공 선물을 반기는 데다 골프공을 통한 회사 이미지 노출 효과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컬러공 열풍을 주도한 국산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도 최근 로고 골프공 위주의 기프트 제품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볼빅 특판팀 담당자는 “볼빅 골프용품 기프트 매출은 2015년 65억 원, 2016년 75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87억 원으로 증가했다. 내년에는 1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볼빅은 정형화된 화이트 컬러에 12개 한 묶음으로 구성된 기존의 로고 골프공에서 탈피해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알록달록한 컬러 조합과 함께 다양한 수량 및 포장 형태 등의 맞춤형 제작이 가능하다는 게 볼빅 측의 설명이다. 컬러볼을 활용해 기업의 이미지 및 아이덴티티를 표현할 수 있으며 3, 4, 6, 12개 등 수량에 따른 다채로운 패키지로도 구성할 수 있다(사진). 볼과 함께 볼 마커, 골프 티 등 액세서리를 플라스틱, 틴 케이스 등 다양한 소재에 담은 제품도 눈길을 끌고 있다. 볼빅은 골프공 이외에 모자, 양말, 우산, 파우치 등 골프용품을 함께 취급하고 있어 구미에 맞게 제품을 섞을 수도 있다. 볼빅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프리미엄 4피스 무광 코팅 컬러볼인 비비드 제품에 눈사람, 눈꽃 일러스트 등을 연출한 스페셜 에디션 성탄 선물 세트도 출시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해외 코트를 누비던 셔틀콕 태극전사들이 모처럼 안방 팬 앞에 나서 한 해를 마무리한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시즌 마지막 국제대회로 28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개막해 12월 3일까지 6일 동안 열리는 코리아마스터즈 배드민턴 그랑프리 골드가 그 무대다. 남녀 단·복식과 혼합복식 등 5개 종목으로 치르는 이번 대회에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전 종목에 총출동한다. 중국, 대만, 영국 등 20개국에서 약 4000명이 출전하는 매머드급 규모다. 지난해 금메달 5개를 모두 휩쓴 한국은 올해 역시 전 종목 석권이 목표다. 강경진 대표팀 감독은 “한국에서 하는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젊은 선수들이 패기 있는 경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자 단식 세계 랭킹 2위 손완호(김천시청), 여자 단식 세계 랭킹 5위 성지현(MG새마을금고)은 동반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다. 내년 자카르타 아시아경기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복식은 혼전이 예상된다. 여자 복식은 장예나와 정경은(이상 김천시청), 이소희(인천국제공항)와 신승찬(삼성전기), 채유정(삼성전기)과 김혜린(인천국제공항)의 삼파전이 예상된다. 남자 복식에서는 2년 넘게 세계 랭킹 1위를 달렸던 이용대(요넥스)와 유연성(수원시청)이 지난해 코리아오픈 우승 이후 1년여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다. 대표팀 은퇴 후 소속팀에서 뛰고 있는 두 선수는 2014년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최근 마카오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신예 서승재(원광대)와 김원호(매원고)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혼합복식은 한국체대 졸업반 최솔규와 채유정이 우승 후보로 꼽힌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올 한 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지배한 이정은(21·한국체대)은 트로피를 받느라 바빴다. 동명이인이 많아 선수 등록 때 자신의 이름 옆에 붙는 숫자 ‘6’보다 많은 7개의 타이틀을 차지했다. 27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최고 주인공은 이정은이었다. 흰색 드레스로 한껏 멋을 낸 이정은은 최고 영예인 대상을 비롯해 다승(4승), 상금왕(약 11억4900만 원), 평균타수상(69.80타) 등을 차례로 안았다. 또 생애 첫 승 선수에게 주어지는 ‘위너스 클럽’과 인기상에 출입기자단이 선정하는 ‘베스트 플레이어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지난해 시상식에서 우승 없이 신인상 하나를 받았던 이정은은 1년 만에 KLPGA투어 대세가 되며 ‘역대급’ 상복을 누렸다. 2015년 전인지는 트로피 7개를 받았지만 국내 및 해외 특별상 등이 포함돼 있어 사실상 이정은이 사상 최다 7관왕을 차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네 살 때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뒤 어려운 가정환경을 극복한 이정은은 “몇 년 전만 해도 이런 자리를 꿈도 꾸지 못했다. 많은 도움을 받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한 뒤 휠체어를 탄 아버지, 어머니와 기쁨을 나눴다. 그는 또 “시상식 의상은 백지처럼 새롭게 출발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흰색으로 골랐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27개 대회에서 예선 탈락 없이 20번이나 톱10에 든 이정은은 “부상 없이 체력 관리를 잘했던 건 행운이다”고 말했다. 올해 20권가량의 책을 읽으며 긍정적인 마음을 길렀던 것도 효과를 봤다고 전했다. 장은수는 신인상을 안았다. 무관으로 있다 투어 데뷔 9년 만인 올해 3승을 거둔 김지현은 어깨를 드러낸 네이비블루 드레스로 주목받았다. 올해 신설된 ‘K-10 클럽’(10년 연속 투어 활동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에는 김보경, 김혜윤, 윤슬아, 홍란이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 남녀 정구 대표팀이 제3회 인도네시아오픈 국제정구대회에서 동반 우승을 차지했다. 26일 대한정구협회에 따르면 남자 대표팀A는 인도네시아 팔렘방에서 열린 단체전 결승에서 같은 한국의 남자 대표팀B를 2-0으로 누르고 1,2위를 휩쓸었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강호 일본을 2-0으로 꺾었다. 이번 대회가 열린 장소에서는 내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아경기도 개최된다. 일찌감치 현지 적응에 나선 정구 대표팀은 기분 좋게 전지훈련을 마무리하게 됐다. 개인전에서는 이현수(달성군청)가 2위로 마쳤다. 문혜경(NH농협은행)은 여자 단식 3위를 기록했다. 김현수(달성군청)와 김영혜(NH농협은행)는 혼합복식 3위에 올랐다. 유영동 여자 정구 대표팀 감독은 “하드 코트 상태는 만족스럽다. 더운 날씨와 현지 식사 문제에도 미리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내년 아시아경기에서 전 종목 석권을 노리는 정구 대표팀은 28일 귀국할 예정이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한국 셔틀콕의 간판 성지현(26)이 2017 홍콩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에서 3위를 차지했다. 세계 랭킹 5위 성지현은 25일 홍콩에서 열린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타이쯔잉을 맞아 52분 만에 1-2(9-21, 21-18, 7-21)로 패했다. 1세트를 먼저 내줬지만 2세트 들어 대등하게 맞서 21-18로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마지막 3세트에세 아쉽게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 타이쯔잉과의 상대 전적은 9승 15패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4강전에 진출한 성지현은 동메달로 이름값을 했다. 성지현을 비롯한 한국 선수단은 28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개막하는 2017 광주 빅터 코리아마스터즈선수권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는 한국 대표팀 간판스타들이 총출동하며 한때 세계 랭킹 1위를 질주했던 남자 복식 이용대와 유연성도 개인 자격으로 출전해 지난해 코리아오픈 이후 처음 호흡을 다시 맞춘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대회 주최자인 박인비(29·사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팀에 첫 승리까지 안겼다. 24일 경북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CC에서 열린 챔피언스 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첫날 포볼(두 명이 각자 공으로 플레이한 뒤 더 좋은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삼는 방식) 6경기. 동갑내기 이정은과 짝을 이뤄 1번 주자로 나선 박인비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팀 김지현과 최혜진을 4홀 남기고 5홀 차의 완승을 거뒀다. 지난달 22일 이후 한 달여 만에 대회에 출전한 박인비는 당초 경기 감각을 걱정했지만 남편이자 스윙 코치인 남기협 프로의 고향인 경주 친구들의 열성적인 응원 속에 5, 7, 9번홀에서 버디를 낚았다. LPGA 팀은 2승 3무 1패를 기록해 승점 3.5점-2.5점으로 KLPGA 팀에 앞서 나갔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LPGA 팀에서는 이미림과 양희영도 승리를 따냈다. KLPGA 팀에서는 장하나와 배선우가 유일하게 이겼다. 25일에는 포섬(두 명의 선수가 공 하나로 경기) 6경기가 펼쳐진다. 박인비는 유소연과 짝을 이뤄 김지영-김민선을 상대한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대회 주최자인 박인비(29)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팀에 승리까지 안겼다. 24일 경북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CC에서 열린 챔피언스 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첫날 포섬(두 명이 각자 공으로 플레이한 뒤 더 좋은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삼는 방식) 6경기. 동갑내기 이정은과 짝을 이룬 박인비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팀 김지현과 최혜진을 4홀 남기고 5홀차의 완승을 거뒀다. 지난달 22일 KLPGA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출전 후 한 달 만에 대회에 출전한 박인비는 당초 경기 감각을 걱정했지만 이날 날카로운 샷 감각으로 5, 7, 9번홀에서 버디를 낚았다. 남편이자 스윙 코치인 남기협 프로의 고향인 경주 친구들의 열성적인 응원을 받은 박인비는 “핫한 후배들과의 경기여서 부담이 많았는데 버디를 많이 해 오히려 미안했다”고 말했다. 첫 주자였던 박인비가 승리를 신고한 LPGA팀은 2승 3무 1패를 기록해 승점 3.5점-2.5점으로 KLPGA 팀에 앞서 나갔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LPGA 팀에서는 이미림과 양희영이 승리를 따냈다. KLPGA팀에서는 장하나와 배선우가 유일하게 이겼다. 25일에는 포섬(두 명의 선수가 공 하나로 경기) 6경기가 펼쳐진다. 박인비는 유소연과 김지영-김민선을 상대한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39년 만에 신인 3관왕(신인상,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에 오른 박성현(24)이 24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축전을 받은 뒤 감사를 표시했다. 이날 박성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문 대통령이 보낸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으로 세계 최고 무대에서 당당히 활약하는 모습은 우리 국민들에게 깊은 감동과 자긍심을 선사해 주었습니다”는 축전 내용을 소개하며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원조 얼짱 골퍼’로 이름을 날린 최나연(30·SK텔레콤)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 10년 차인 올해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20개 대회에 출전해 11차례나 컷 탈락했다. LPGA투어에서 통산 상금 1000만 달러를 돌파한 그가 올해 받은 상금은 약 4만6000달러. 상금 랭킹 136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런 최나연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와 LPGA투어 톱스타의 경연장인 챔피언스 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24∼26일·경북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CC)에 출전했다. 사연은 이렇다. 최나연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하게 지낸 친구 박인비에게 그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 초청을 부탁했다. “뭔가 탈출구가 필요했어요. 연습 때는 공이 잘 맞다가도 대회 때만 되면 흔들리는 일이 반복됐죠. 이번에 선후배들과 어울리며 재밌게 골프를 하다 보면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요. 자존심 같은 건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최나연) 지난달 박인비로부터 OK를 받은 최나연은 이달 초 시즌 마지막 LPGA 대회로 출전한 블루베이 대회를 공동 7위로 마치며 시즌 첫 톱10을 기록했다. 최나연은 “다행히 샷 감각이 살아나고 있다. 자신감을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4년 슬럼프를 극복하고 골프 여제로 부활했다. 최나연은 “인비의 좋은 기운을 받고 싶다”며 웃었다. 지난해 이정은(한국체대)은 KLPGA투어 신인상 자격으로 박인비 대회에 초청받았다. 당시 이정은은 “이번엔 초청으로 출전했지만 내년에는 실력을 쌓아 자력으로 나오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1년이 흘러 이정은은 KLPGA투어 4관왕에 오르며 당당히 출전권을 따내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초청 선수 최혜진(18·롯데)은 3회째를 맞은 이 대회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다. 팀 KLPGA 주장인 김지현과 짝을 이뤄 첫날 팀 LPGA 박인비-이정은(교촌치킨)과 맞붙는 최혜진은 “막내답게 행동하며 언니들에게 많이 배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근 화제가 된 1999년생 고3인 최혜진은 최근 고려대에 체육특기생으로 합격해 이번 대회에 출전한 김효주, 김세영, 김민선, 전인지, 오지현 등 대학 선배들에게 축하를 받기도 했다. 팀 KLPGA 고진영은 통산 전적 4승 2무를 기록한 해외파 킬러다. 내년 LPGA투어 진출을 결정한 그는 올해가 팀 KLPGA로 출전하는 마지막 무대다. 팀 LPGA 선배들에게 “내년에 자주 봐야 하니 이번에 살살 하라”는 압력을 들은 고진영은 “일단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내년에는 팀 LPGA로 출전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며 웃었다. 한편 이번 대회 출전 선수들과 타이틀 스폰서인 ING생명은 포항 지진 피해 성금 1억5000만 원을 내놓기로 했다. 경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박인비(29)는 2년 전부터 이맘때면 자신의 이름을 내건 골프 대회를 열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대표하는 13명씩의 선수가 단체전으로 맞붙는 챔피언스 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이 그 무대다. 1, 2회 대회를 부산에서 개최했던 박인비는 24일부터 사흘 동안 열리는 올해 대회를 경북 경주 블루원디아너스CC로 옮겨 연다. 22일 대회 현장에서 만난 박인비는 “지난해 9월 경주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이 많다. 시어머니도 큰 피해를 입은 뒤 집을 떠나 한동안 우리 집에 와 계셨다. 골프 대회를 통해 경주에 뭔가 생기를 넣어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경주 지진에 이어 올해는 경북 포항에서 지진이 일어났다. 박인비는 “다시 지진이 일어나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 선수 미팅을 통해 총상금(10억 원)의 일부를 포항 지진 피해 돕기 성금으로 전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타이틀 스폰서인 ING생명도 동참하기로 했다. 출전 선수들은 첨성대 등 경주 관광지와 맛집 등 지역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렇게 큰 골프 이벤트가 경주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대회 기간 5000명 넘는 외지인이 찾을 것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해 31승을 합작한 양 팀 선수들이 벌어들인 상금은 200억 원에 이른다. 박인비는 거물 선수들에게 직접 초청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선물을 챙기는 등 선수맞이에도 정성을 기울였다. 팀 LPGA는 박인비를 비롯해 주장을 맡은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 유소연과 김세영, 전인지, 허미정, 양희영, 이미림, 이미향, 김효주, 신지은, 지은희, 이정은, 최나연이 출전한다. 팀 KLPGA에선 올해 4관왕 이정은과 주장 김지현(한화), 오지현, 고진영, 김지현(롯데), 배선우, 장하나, 김자영, 김민선, 김지영, 이승현, 이다연, 최혜진이 포함됐다. 역대 전적에서는 팀 LPGA가 근소한 차이로 2회 연속 우승했지만 올해 팀 KLPGA는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다.경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