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손흥민(29·토트넘·사진)이 희비가 엇갈린 설 연휴를 보냈다. 손흥민은 14일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선두 맨체스터 시티와의 방문경기에서 ‘단짝’ 해리 케인과 함께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뛰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팀은 0-3으로 완패했다. 토트넘은 10승 6무 7패(승점 36)로 9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이 절망감을 느낄 만큼 쓰라렸다. 이 경기 전까지 손흥민은 맨체스터 시티전에 9번 나서 6골을 넣을 정도로 강했다. 하지만 이날은 맨체스터 시티의 전방 압박과 공 점유율, 선수 개인 활동량 등에서 완전히 밀리면서 손흥민에게 공이 거의 연결되지 않았다. 케인에게 패스가 연결돼도 2, 3중으로 수비가 둘러싸 손흥민에게 가는 진로를 완벽하게 차단했다. 손흥민은 후반 33분경 상대 역습 드리블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상대 축구화 스터드에 발목을 찍혀 쓰러졌다. 응급 처치를 받고 일어났지만 부상 부위에 출혈이 생겨 스타킹이 피로 물들었다. 손흥민은 피가 나는 발목을 이끌고 결국 풀타임 경기를 소화했다. 손흥민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 달성에는 파란불이 켜졌다. 손흥민은 11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3도움을 비롯해 팀의 4골에 모두 관여했다. 팀은 4-5로 졌다. 손흥민은 전반 3분 다빈손 산체스의 골과 후반 38분 케인의 동점골을 도왔다. 전반 추가 시간에 에리크 라멜라에게 내준 패스는 상대 선수에게 맞아 굴절됐고, 공을 받은 라멜라가 득점에 성공했지만 도움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BBC 등 영국 언론들은 손흥민의 패스가 라멜라의 득점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도움 선수를 손흥민으로 수정했다. 손흥민의 프로 통산 첫 ‘도움 해트트릭’이다. 또 이번 시즌 17골 13도움을 기록하며 2019∼2020시즌 작성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18골 12도움)와 타이를 기록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18일 카타르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이 전격 취소되면서 한국농구연맹(KBL) 정규리그 일정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남자 농구 대표팀은 12일 소집돼 13일 카타르로 출국할 예정이었다. 현지에서 18일부터 22일까지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과 A조 예선 경기가 예정돼 있었다. KBL은 아시안컵 예선 일정에 맞춰 12일부터 23일까지 리그를 중단했다. 갑자기 FIBA가 12일 “카타르농구연맹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아시아컵 A·B·E조 예선을 열 수 없다고 전해 왔다”고 밝혔다. FIBA는 13일 3개 조 예선 경기 가운데 2개 조 경기를 필리핀에서 열고 나머지 한 개 그룹은 레바논에서 치르겠다는 공문을 회원국에 발송했다. 일단 A조 경기는 필리핀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높지만 기존 일정은 변경된다. FIBA는 “새 일정 편성까지 10일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리그 일정이다. 향후 다시 잡힐 예선 일정이 프로리그 일정과 겹치면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의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팀 선수들은 해외 출입국에 따른 2주 의무 자가격리도 소화해야 하는 터라 공백이 길어질 수 있다. KBL이 다시 일정을 조정하더라도 방송 중계, 광고, 외국 선수들과의 계약 등이 얽혀 있어 쉽지 않다. KBL은 15일 회의를 열고 각 팀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손흥민(29·토트넘)이 희비가 엇갈린 설 연휴를 보냈다. 프로 최초로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기쁨을 누리는 한편, 리그 1위 와의 경기에서는 플레이도 안 되고 몸과 마음까지 다친 불운을 겪었다. 토트넘이 14일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위 맨체스터 시티와의 방문 경기에서 현격한 전력 차이를 드러내며 0-3으로 완패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로드리의 선제 페널티킥 골에 이어 알카이 권도안이 2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단짝’ 해리 케인과 함께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뛰었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토트넘은 10승 6무 7패(승점 36)가 돼 9위로 내려 앉았다. 7일 웨스트브로미치 전에서 7경기 만에 리그 13호 골(시즌 17호)을 기록하고 11일 FA컵 에버턴 전(4-5패)에서 프로 통산 첫 도움 해트트릭을 올리며 기세를 올린 손흥민은 절망감을 느낄만한 쓰라린 경험을 했다. 이 경기 전까지 손흥민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2016~2017시즌 부임한 이후 맨체스터 시티 전에 9번 나서 6골을 놓을 정도로 강했다. 동료들이 상대 진영에서 공을 뺏어 주거나 상대의 실수로 어이받은 기회를 여지없이 골로 연결했다. 하지만 이날은 맨체스터 시티의 전방 압박과 공 점유율, 선수 개인 활동량 등에서 완전히 밀리면서 손흥민에게 공 투입이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 손흥민과 케인을 내세운 ‘선수비 후역습’은 리그 최강에게 지워졌다. 토트넘의 포백 수비와 미드필더들은 상대의 전방위 압박에 몸을 돌리지 못하고 백패스를 하거나 의미 없이 전방으로 걷어내기 바빴다. 가뭄에 콩나듯 케인에게 패스가 연결된 상황에서도 맨체스터 시티 수비들이 2, 3중으로 들러싸며 손흥민으로 가는 진로를 완벽하게 차단했다. 후반 손흥민은 아예 상대가 공을 돌리는 것을 쫓아다니며 수비하기에 바빴다. 후반 막판 위치를 중앙과 오른쪽 측면으로 바꿔가며 연계 플레이로 공격을 풀려 했으나 이마저도 강한 압박에 걸렸다. 손흥민은 상대 역습 드리블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상대 주앙 칸셀루의 축구화 스터드에 발목이 찍혀 비명을 지르고 쓰러졌다. 다행히 응급 처지를 받고 일어나 마지막까지 경기를 소화했으나 부상 부위에 출혈이 생겨 스타킹이 피로 물들었다. 손흥민은 53회 공을 터치하고 태클을 4회 성공시키며 부지런히 뛰었지만 슈팅은 한 개도 하지 못했다. 11일 에버턴 전에서 120분을 뛰고 지친 상태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강 상대에 완벽히 막힌 아쉬움과 전술적 한계, 부상의 우려를 곱씹어야 했다. 경기 후 영국 매체들은 “날카로움이 보이지 않았다. 휴식이 필요해 보인다”, “손흥민에게 답답한 저녁이었다” 등의 평가를 내렸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사람 앞일은 누구도 알 수 없다고 하는데 운동선수도 마찬가지다. 노력과 운이 잘 맞아떨어져 현역과 지도자로 평생 한 우물을 파기도 하지만 다른 길을 찾아야 할 운명을 받아들여야 할 경우가 많다. 낯선 무대가 힘들어도 유니폼 입고 땀 흘렸던 경험은 큰 힘이 된다. ‘운동선수 출신’이라는 편견을 오히려 밑천으로 삼아 제2의 인생에서 별이 되길 꿈꾸는 그들의 열정을 소개한다.》“프로 입단할 때 선수 가이드북에 나온 제 프로필 ‘장래 희망’란에 ‘연예인’이라고 적혀 있더라고요. 잊고 있었는데 정말 배우가 진짜 운명인 것 같아요.” 프로농구 선수였던 박광재(41)는 이제 코트가 아닌 카메라 앞이 더 자연스럽다. 뮤지컬, 예능, 드라마, 영화를 넘나들며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는 배우이자 방송인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8일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본사에서 만난 그는 “최근 허재 감독님이 우연히 내가 입단할 때의 선수 가이드북을 보고 그 사실(장래 희망은 연예인)을 알려줬다. 어쩌면 그 길을 향해 조금씩 마음이 움직였던 건가 싶어 놀랐다”고 말했다. 농구 명문인 경복고를 졸업한 그는 연세대 시절 3점슛도 잘 쏘는 센터로 주목받았다. 농구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2003년 프로농구 LG 입단 뒤 벤치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어느새 농구에 회의를 품게 됐다. “LG에서 뛸 때 (현)주엽 형이 있었고 전자랜드에서는 (서)장훈이 형이라는 넘을 수 없는 큰 벽이 있었다. 프로에 와서 기회를 받지 못하다 보니 농구에 서서히 질려 갔다.” 결국 2011∼2012시즌을 마치고 농구 유니폼을 벗었다. 그는 “은퇴 뒤 반년 동안 아무 생각 안 하고 살았다”고 말했다. 연세대 모교 코치 제안도 받았으나 거절했다. 농구하는 동안에 감춰졌던 ‘끼’가 발동했기 때문이다. 박광재는 “고교 때 단체로 놀이동산에 놀러 가면 사람들 앞에서 춤을 잘 춰서 상으로 인형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경복고 근처에 배창호 영화감독 사무실이 있었다. 그는 “유명 배우들이 자주 드나드는 걸 보고 ‘아, 감독님께 잘 보이면 은퇴 후에 캐스팅이 될까’라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딱 그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화려한 댄스를 펼친 적도 있다. 은퇴 후 그는 지인의 추천으로 사극에서 작은 역할을 맡은 것을 계기로 2013년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에서 해적 자포코 역할로 출연했다. 이젠 10편이 넘는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여전히 그는 자신이 연기한 영상을 볼 때마다 손발이 오그라들어 볼 수가 없다고 한다. 자신과 체형이 비슷하고 선이 굵은 연기가 비슷한 배우 마동석을 롤 모델로 삼아 그의 연기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되짚는 게 습관이 됐다. 이제 드라마와 영화는 물론이고 예능까지 종합 연예인으로 조금씩 울림을 주기 시작한 그의 목표는 두 가지 인생 ‘덩크슛’을 하는 것이다. 첫 번째 덩크슛은 한국 농구 발전에 작은 도움을 주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3 대 3 농구선수이자 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두 번째 덩크슛은 배우로 ‘이 역할이라면 박광재가 당연히 나오겠네’라고 인정을 받는 것이다. 언젠가 한국농구연맹(KBL) 총재와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되고 싶다는 포부도 있다. “진로에 고민하는 후배 선수들에게 다양한 삶의 길이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어요.” 프로시절 그는 덩크슛이 한 개도 없다. “대학 1학년 때 고려대와의 경기에서 덩크슛을 시도하다가 실패했는데 그 영향으로 팀이 졌어요. 그 뒤로 덩크슛 트라우마가 생겼어요. 이젠 코트 밖에서 호쾌한 덩크슛을 꽂는 모습을 꿈꾼답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역시 둘은 떨어질 수 없는 존재였다. ‘슈퍼 소니’ 토트넘의 손흥민(29)이 발목 부상에서 전격 복귀한 ‘찰떡 콤비’ 해리 케인(28·사진)과 나란히 골을 기록하며 팀의 3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7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브로미치와의 안방경기에서 1-0으로 앞서던 후반 13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지난달 6일 브렌트퍼드와의 카라바오컵(리그컵) 대회에서 골을 터뜨린 후 6경기(리그 5경기, 컵 대회 1경기)에서 골 침묵을 지켰던 손흥민은 한 달여 만에 리그 13호 골(시즌 17골)을 작렬하며 케인 등과 EPL 득점 공동 2위에 올라섰다. 9위까지 내려갔던 토트넘은 케인의 선제골과 손흥민의 추가 골을 묶어 2-0으로 완승하며 충격의 연패에서 벗어났다. 토트넘은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10승 6무 6패(승점 36)로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달 29일 리버풀전(1-3패)에서 케인이 부상을 당한 이후 리그 2경기에서 무득점 빈공에 연패를 당했던 토트넘의 조제 모리뉴 감독은 리그 강등권에 있는 19위 웨스트브로미치를 맞아 결장이 예상됐던 케인을 전격 출전시켜 필승 의지를 보였다. 케인이 있고 없고는 180도 달랐다. 시작부터 20여 분간 케인을 중심으로 공격을 몰아쳤다. 케인의 결장으로 이전 경기에서 상대 수비에 둘러싸여 완전히 고립됐던 손흥민은 다시 왼쪽 측면에서 상대 밀착 수비 부담을 덜고 활기를 찾았다. 전반 9분 만에 손흥민은 케인이 중앙에서 수비를 끌고 측면으로 내준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손흥민은 다시 케인의 절묘한 스루 패스를 이어받아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상대 골키퍼 다리에 맞고 나와 불운이 계속되는가 싶었다. 하지만 후반 9분 호이비에르의 패스를 받아 케인이 리그 13호 골을 터뜨리고 4분 후 손흥민은 루카스 모라의 패스를 받아 통렬한 오른발 슛으로 기어코 골맛을 봤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13골을 합작하며 EPL 한 시즌 최다 합작골 기록 타이를 이루고 있는 손흥민-케인 콤비는 다음 경기에서 신기록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한편 프랑스 리그1 보르도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의 동갑내기 황의조(29)도 브레스트와의 방문경기에서 후반 11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3경기 만에 시즌 6호 골을 터뜨리며 지난 시즌 기록한 득점과 같아졌다. 경기에선 보르도가 1-2로 졌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농구 9위 DB가 상위권 팀을 연이어 잡아내며 매운 고춧가루를 뿌려대고 있다. 이번 희생양은 3위 오리온이었다. DB는 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정규리그 안방경기에서 가드 두경민(30·사진)의 막판 ‘원맨쇼’로 오리온을 74-72로 꺾고 3연승을 내달렸다. 14승 24패가 된 DB는 8위 SK를 2.5경기 차로 쫓았다. 오리온은 21승 16패가 됐다. DB는 최근 5경기에서 4위 KGC에만 패하고 1위 KCC, 2위 현대모비스, 3위 오리온, 6위 KT를 꺾으며 시즌 막판 순위 경쟁 판도를 뒤흔들 강력한 변수로 떠올랐다. 김종규, 윤호영 등 부상으로 빠졌던 주력들이 하나둘씩 돌아와 완전체가 된 DB는 이날도 주전과 백업 자원들을 고루 투입하며 오리온을 거세게 괴롭혔다. 하지만 오리온도 강을준 감독이 수비로 맞불을 놓으면서 3쿼터를 58-51로 앞선 채 마쳐 승기를 잡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 경기당 5.6개의 3점슛을 던진 오리온 이대성은 무리한 공격과 3점슛을 자제하고 밀착수비와 가로채기로 강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두경민과 허웅을 틀어막으면서도 15득점과 4도움을 곁들였다. 하지만 3쿼터까지 3점으로 묶였던 두경민이 4쿼터 들어 힘을 냈다. 도움과 3점포로 57-58까지 추격을 이끈 두경민은 종료 3분여를 남기고 66-69로 뒤진 상황에서 동점 3점포를 꽂았다. 기세가 오른 두경민은 과감하게 역전 승부사로 나섰다. 두경민은 72-72 동점이던 경기 종료 28초 전 이대성을 뚫고 결승 골밑 득점을 올렸다. 이어진 수비에서는 이대성과 이승현을 바꿔 막으며 실책을 유도해 팀에 승리를 안겼다. 두경민은 이날 3점슛 3개를 고비 때마다 꽂으며 11득점, 도움 2개, 가로채기 2개를 올렸다. 두경민은 “경기 내내 대성이형한테 밀착 수비를 당하고 나서 내 손으로 무조건 경기를 뒤집어야겠다고 오기를 냈다. 마지막에 슛보다는 돌파를 시도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2위 현대모비스는 3점슛 14방을 앞세워 KGC를 100-82로 꺾고 선두 KCC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좁혔다. KT는 SK를 89-65로 제압했고, 전자랜드는 LG에 86-72로 승리했다. 한편 이관희를 LG에 내주고 김시래를 영입한 삼성은 6일 LG와의 트레이드 후 첫 맞대결에서 73-64로 이겼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독일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의 정우영(22)이 팀이 약 11년 만에 강호 도르트문트를 꺾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정우영은 6일 독일 프라이부르크 슈바르츠발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20라운드 도르트문트와의 안방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3호골. 프라이부르크가 가장 최근 도르트문트를 꺾은 건 2010년 5월 8일(3-1 승)이었다. 프라이부르크는 8승 6무 6패(승점 30)로 리그 8위에 올랐다. 시즌 3번째 선발 출전한 정우영은 후반 4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동료가 문전으로 연결한 패스를 받아 20m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지난 달 24일 슈투트가르트 전에서 시즌 2호 골을 성공시킨 후 2경기 만에 득점. 손흥민(토트넘)의 무릎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따라하며 환호한 정우영은 후반 7분에도 감각적인 힐패스로 상대 수비의 허를 찔렀고, 이 과정에서 이어진 패스가 조나단 슈미트의 추가 골로 이어졌다. 자신감을 얻은 정우영은 상대 파울을 유도하는 지능적인 공격을 펼치며 후반 25분까지 활약한 뒤 교체됐다. 축구 통계 전문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은 정우영에게 양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7.87점을 줬다. 분데스리가 시절을 포함해 도르트문트 전에서 9골을 터트린 손흥민에 이어 또 한 명의 ‘천적’이 될만한 활약이었다. 독일 축구 매체 키커도 “정우영이 도르트문트 상대 19경기 무승의 악몽을 끊어냈다”며 호평했다. 분데스리가 2부 브라운슈바이크의 지동원(30)도 7일 하노버 전에서 전반 17분 골망을 흔들었다. 지동원이 공식 경기에서 골을 넣은 건 2019년 3월 이후 1년 11개월 만이다. 당시 상대도 공료롭게 도르트문트였다.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만년 하위권 팀인 브라이턴이 갈 길 바쁜 빅클럽을 상대로 연이어 고춧가루를 뿌리고 있다. 브라이턴은 4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EPL 22라운드 리버풀과의 방문경기에서 압도적인 점유율 열세(36 대 64)에도 불구하고 조직적인 수비와 기습 골로 1-0으로 승리했다. 1일 손흥민(29)의 토트넘을 1-0으로 꺾은 데 이어 또 한 번 대어를 낚았다. 브라이턴이 리버풀을 이긴 건 1984년 FA컵 4라운드(2-0승) 이후 37년 만이다. 브라이턴은 5승 9무 8패(승점 24)로 리그 15위로 뛰어올랐다. 브라이턴은 최근 5경기에서 단 1실점만 내주는 짠물 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리그 선두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도 1실점(0-1 패)으로 버텼다. 이후 리버풀전까지 4경기에서 무실점으로 3승 1무를 거뒀다. 브라이턴은 이번 시즌 리그 22경기 29실점으로 리그 10위 이하 팀 중에서 번리(28실점)에 이어 가장 적은 실점이다. 주장인 루이스 덩크(30)가 이끄는 스리백은 안정된 조직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키 192cm의 장신 중앙 센터백 덩크는 상대의 코너킥이나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공 처리에 실수가 없다. 수비와 미드필더의 그물 같은 연계성도 뛰어나다. 리버풀전에서도 이러한 수비 조직력으로 EPL 득점 선두(15골) 무함마드 살라흐(29)를 틀어막았다. 리버풀은 이날 유효 슈팅 1개만 기록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번리와의 방문경기에서 2-0으로 이기며 9연승을 달렸다. 승점 47(14승 5무 2패)로 선두 자리도 지켰다. 이날 열린 EPL 5경기 모두 방문팀이 이기는 기록도 탄생했다. 현지 매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으로 경기가 진행돼 홈팀 이점이 다소 사라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아시아 챔피언’ 프로축구 K리그1 울산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첫 경기에 나선다. 이번 대회는 홍명보 울산 감독이 K리그팀 사령탑으로 치르는 데뷔 무대이기도 하다. 울산은 4일 오후 11시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티그레스 UANL(멕시코)과 맞붙는다. 이번 대회는 울산과 티그레스, 파우메이라스(브라질), 알 아흘리(이집트), 바이에른 뮌헨(독일), 알 두하일(카타르) 등 6팀이 우승을 놓고 다툰다. 울산이 티그레스를 꺾으면 4강에서 남미 챔피언인 파우메이라스와 8일 오전 3시에 격돌한다. 티그레스에 패하면 알 아흘리-알 두하일 경기에서 진 팀과 5, 6위전을 갖는다. 울산은 지난 시즌 득점왕 주니오를 비롯한 주요 선수들의 이적과 이청용, 이동경 등의 부상으로 100%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그러나 골키퍼 조현우와 중앙 수비수 김기희,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 등 중심 뼈대 라인이 건재한 데다 새로 이적해온 신형민과 이호 등 베테랑 미드필더들이 조직력에 안정감을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FIFA와의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지도자로 돌아왔다”며 “수준 높은 선수들로 팀을 꾸리고 우리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의 첫 경기 상대인 티그레스는 멕시코 1부 리그에서 7차례 우승한 강팀이다. 클럽월드컵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티그레스의 선수단 가치는 5940만 유로(약 797억 원)로 울산(1908만 유로·약 256억 원)의 3배 이상이다. A대표팀은 멕시코에 4승 2무 8패로 열세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농구 SK가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중위권 판도를 흔들고 있다. 지난달 말 리그 1위 KCC, 2위 현대모비스의 연승 행진을 막은 데 이어 2일에는 전자랜드까지 꺾었다. 김선형과 최준용 등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1월 한때 연패에 빠졌던 SK는 최근 3승 1패를 기록한 데 힘입어 3일 현재 16승 20패로 삼성과 함께 공동 7위에 올랐다. 신바람의 추진력은 강력한 수비다. 간판스타의 전력 이탈로 공격력 약화가 불가피해진 SK는 다양한 수비 전술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는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실점이 83.6점(9위)이지만 최근 4경기에서는 76.5점(3위)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빠른 스텝이 장점인 최성원(26)을 중심으로 수비에서 악착같은 투지를 보이면서 팀 전체적으로 집중력이 살아났다는 게 문경은 SK 감독의 분석이다. 지난 시즌 식스맨상을 받은 최성원은 김기만 코치와 SK 핸드볼 팀에 배운 사이드 스텝 등을 활용해 각 팀 가드들의 돌파와 슛 지점에 미리 자리를 잡는다. 상대 가드들의 성향에 따른 순간 대응도 뛰어나다. 최성원은 “몇 걸음 더 가는 스텝 수비가 자신 있다. 상대 가드들과 스크리너(수비자를 일시적으로 가로막는 동료) 사이에 틈이 생기면 무조건 파고들어 막는 수비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스텝 방법을 구체적으로 묻자 최성원은 “시계 방향의 잔 스텝인데 더 이상은 일급비밀”이라며 웃었다. 수비하기 까다로운 상대로는 빠르고 패스와 슛이 좋다는 이유로 DB 두경민을 꼽았다. SK의 수비는 한층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 문경은 감독은 최성원과 함께 지난달 상무에서 제대한 수비 전문 가드 최원혁(29)을 동시 투입해 상대 에이스를 잡는 카드로 삼는 전략을 구사할 작정이다. 제대 후 D리그 경기와 자체 훈련을 통해 체력을 끌어올린 최원혁은 “성원이와 같이 출전하면 아무래도 상대 가드들이 힘들어 할 것 같다. 내가 각 팀의 1번 포인트 가드들이 공을 잡는 횟수를 줄이고 성원이가 2번 슈팅 가드들의 움직임을 잡으면 전체적으로 상대 공격이 지연될 것”이라고 했다. 최원혁은 힘과 파워로 상대 가드를 밀어내면서 공을 아예 못 잡도록 하는 ‘디나이(Deny) 수비’ 능력이 좋은 선수로 정평이 나 있다.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도 DB의 외국인 가드 디온테 버튼을 무력화했고, 그 다음 시즌에도 수비 5걸에 올랐다. 최원혁은 “제대 후 D리그에서 이대성 형(오리온)을 한 번 상대해 보니 ‘레벨 업’ 된 것 같다. 아예 공을 못 잡도록 해야 한다”며 “한양대 선배인 이재도 형(KGC)은 무엇을 할지 알지만 가장 막기 힘든 상대”라고 했다. SK는 두 선수 외에도 신인 오재현과 베테랑 최부경까지 자신감을 회복한 데다 닉 미네라스가 잇달아 경기 막판 특급 해결사로 나서면서 6강 플레이오프를 향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용인=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농구 SK가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중위권 판도를 흔들고 있다. 지난달 말 리그 1위 KCC, 2위 현대모비스의 연승 행진을 막은 데 이어 2일에는 전자랜드까지 꺾었다. 김선형과 최준용 등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1월 한때 연패에 빠졌던 SK는 최근 3승 1패를 기록한 데 힘입어 3일 현재 16승 20패로 삼성과 공동 7위에 올랐다. 신바람의 추진력은 강력한 수비다. 간판스타의 전력 이탈로 공격력 약화가 불가피해진 SK는 다양한 수비 전술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는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실점이 83.6점(9위)이지만 최근 4경기에서는 76.5점(3위)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빠른 스텝이 장점인 최성원(26)을 중심으로 수비에서 악착같은 투지를 보이면서 팀 전체적으로 집중력이 살아났다는 게 문경은 SK 감독의 분석이다. 지난 시즌 식스맨상을 받은 최성원은 김기만 코치와 SK 핸드볼 팀에게 배운 사이드 스텝 등을 활용해 각 팀 가드들의 돌파와 슛 지점에 미리 자리를 잡는다. 상대 가드들의 성향에 따른 순간 대응도 뛰어나다. 최성원은 “몇 걸음 더 가는 스텝 수비가 자신 있다. 상대 가드들과 스크리너(수비자를 일시적으로 가로막는 동료) 사이에 틈이 생기면 무조건 파고들어 막는 수비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스텝 방법을 구체적으로 묻자 최성원은 “시계 방향의 잔 스텝인데 더 이상은 일급비밀”이라며 웃었다. 수비하기 까다로운 상대로는 빠르고 패스와 슛이 좋다는 이유로 DB 두경민을 꼽았다. SK의 수비는 한층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문 감독은 최성원과 함께 지난달 상무에서 제대한 수비 전문 가드 최원혁(29)을 동시 투입해 상대 에이스를 잡는 카드로 삼는 전략을 구사할 작정이다. 제대 후 D리그 경기와 자체 훈련을 통해 체력을 끌어올린 최원혁은 “성원이와 같이 출전하면 아무래도 상대 가드들이 힘들어 할 것 같다. 내가 각 팀의 1번 포인트 가드들이 공을 잡는 횟수를 대폭 줄이고 성원이가 2번 슈팅 가드들의 움직임을 잡으면 전체적으로 상대 공격이 지연될 것”이라고 했다. 최원혁은 힘과 파워로 상대 가드를 밀어내면서 공을 아예 못 잡도록 하는 ‘디나이(Deny) 수비’ 능력이 좋은 선수로 정평이 나 있다.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도 DB의 외국인 가드 디온테 버튼을 무력화시켰고, 다음 시즌에도 수비 5걸에 올랐다. 최원혁은 “제대 후 D리그에서 이대성 형(오리온)을 한 번 상대해보니 ‘레벨 업’ 된 것 같다. 아예 공을 못 잡도록 해야 한다”며 “한양대 선배인 이재도 형(KGC)은 무엇을 할지 알지만 가장 막기 힘든 상대”라고 했다. 최성원은 선배 최원혁이 제대하고 팀에 오자마자 치킨을 사주며 둘만의 시간을 가지며 수비에 관한 노하우를 듣고 함께 수비를 할 날만 기다렸다. 최성원은 문 감독과 김 코치가 ‘제2의 최원혁’으로 각별하게 키워낸 자원으로 SK는 남은 18경기에서 제대로 둘을 활용할 기회를 잡았다. 최원혁도 상무에 있는 사이 팀의 바꿔막기 (스위치) 수비 전술 변화 등에 대해서 최성원에게 많은 정보를 듣고 출격 준비를 하고 있다. SK는 두 선수 외에도 신인 오재현과 베테랑 최부경까지 자신감을 회복한 데다 닉 미네라스가 잇달아 경기 막판 특급 해결사로 나서면서 6강 플레이오프를 향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용인=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이승우(23)와 이강인(20). 두 선수는 10대 때 스페인에서 활약하며 손흥민(29·토트넘)의 뒤를 잇는 다른 버전의 히어로를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20대 초반이 된 두 선수의 현재는 안갯속이다. 벨기에 1부 리그(주필러리그) 신트트라위던의 이승우는 축구 인생에서 가장 힘든 생존 기로에 서 있다. 17세 이하(U-17), 20세 이하(U-20) 등 연령대별 월드컵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등에서 보여준 실력과 자신감을 그라운드에서 뽐낼 기회를 잡지 못하고 시간만 흘려보냈다. 2019년 8월 현재 팀으로 이적한 이승우는 지난해 12월 페터르 마스 감독 부임 이후 출전 명단에 들지 못하고 있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국내 K리그를 비롯해 이적할 팀을 모색하던 이승우는 결국 포르투갈 1부 리그의 포르티모넨스 스포르팅으로 임대됐다. 신트트라위던은 겨울 이적 시한 마감 직전 이승우를 포르티모넨스에 임대하고 시즌 후 완전 이적하는 옵션을 포함한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2일 전해졌다. 이승우는 김동현(2006년), 김병석(2007∼2008년), 석현준(2013∼2016년), 황문기(2016년)에 이어 한국인 5번째로 포르투갈 1부 리그에 도전한다. 한준희 스포티비 축구해설위원은 “스페인어를 할 줄 아는 이승우는 언어 면에서 적응에 유리하지만 포르투갈 리그가 만만치 않다. 훈련과 첫 경기에서 확실한 인상을 주느냐가 중요하다”며 “이제 이승우는 유망주가 아니다.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출전 시간에 굶주리고 있는 이강인도 이적을 노렸으나 결국 발렌시아에 잔류한다. 2019년 U-20 월드컵을 통해 천재적인 기량을 세계에 알린 이강인도 최근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고 있다. 이번 시즌 17경기(1골 3도움)에 나섰지만 중요 경기에는 빠졌고, 평균 출전 시간도 50분을 밑돈다. 한 해설위원은 “이강인은 순간순간 번뜩이는 재능을 보여주긴 했지만 다른 클럽들로 하여금 확실히 ‘지갑’을 열게 하는, 누적된 기록과 퍼포먼스가 없었다. 신뢰할 만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기회를 노려야 할 입장”이라고 밝혔다. 10대에 거침없는 직진을 하면서 벽을 뚫어냈던 이들에게 지금은 어려운 ‘방향 전환’의 선택지가 주어졌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미국프로농구(NBA) 동부콘퍼런스 최하위인 워싱턴이 경기 종료 12초를 남기고 5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경기를 뒤집고 역전승을 거뒀다. 워싱턴은 1일 미국 워싱턴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2위 브루클린과의 경기에서 종료 직전까지 141-146으로 뒤졌으나 극적인 3점슛 두 방으로 단숨에 역전해 149-146으로 이겼다. 워싱턴은 4연패에서 벗어나며 4승 12패, 브루클린은 13승 9패가 됐다. 제임스 하든이 허벅지 부상으로 빠진 브루클린은 케빈 듀랜트(37득점)와 카이리 어빙(26득점)의 활약으로 승리를 거의 거머쥐는 듯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 어처구니없는 실책으로 승리를 날렸다. 워싱턴이 종료 7.6초 전 브래들리 빌의 3점슛으로 144-146으로 추격한 상황에서 브루클린의 조 해리스가 듀랜트에게 패스를 내주려다 개리슨 매슈스(워싱턴)에게 걸렸다. 매슈스에게 공을 받은 러셀 웨스트브룩(워싱턴)이 종료 4.3초 전 3점슛을 시도했고 그대로 림 안으로 들어갔다. 브루클린은 반격에 나섰지만 골밑 슛이 림을 돌고 나왔고, 리바운드를 잡는 과정에서 반칙을 범해 자유투로 2점을 더 내줬다. 웨스트브룩은 41점을 몰아 넣는 활약으로 팀을 구했다. 빌도 37점을 넣었다. 해리스는 3점슛 8개 포함 30점을 터뜨렸으나 결정적인 실수로 고개를 떨궜다. 덴버는 유타의 11연승 행진을 멈춰 세웠다. 덴버는 니콜라 요키치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 타이 기록인 47점을 터뜨린 활약으로 유타를 128-117로 꺾었다. 덴버는 12승 8패로 서부콘퍼런스 5위를 유지했다. 연승이 끊긴 유타는 15승 5패로 이날 뉴욕에 승리한 LA 클리퍼스(16승 5패)에 서부콘퍼런스 1위 자리를 내줬다. 요키치는 리바운드도 12개를 더해 시즌 개막 이후 20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토트넘 손흥민(29)이 또 아쉽게 골을 놓쳤다. 토트넘은 29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안방경기에서 1-3으로 완패했다. 리그 4경기(2승 2무) 무패 행진이 깨진 토트넘은 승점 33에 머무르며 리그 6위에 그대로 자리했다. 리그 5경기 무승(3무 2패)에서 벗어난 리버풀은 승점 37로 4위가 됐다. 이달 6일 브렌트퍼드와의 카라바오컵(리그컵) 준결승전 이후 20일 넘게 골 침묵이 계속되고 있는 손흥민은 전반 3분 만에 해리 케인의 침투 패스를 받아 전진한 뒤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탕기 은돔벨레와 패스를 주고받을 때 발뒤꿈치가 상대 수비보다 앞선 것으로 나와 오프사이드로 선언되면서 골이 취소됐다. 설상가상으로 단짝인 케인이 이날 전반 상대의 거친 태클에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손흥민의 향후 골 사냥도 더 험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케인이 몇 주간 결장할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새롭게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52)이 처음으로 실전 무대에 오른다. 2월 1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29일 부산에서 출국한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팀 자격으로 초청받은 울산의 이동을 위해 FIFA는 전세기를 제공한다. 6개 팀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울산은 4일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티그레스 UANL(멕시코)과 첫 경기를 벌인다. 이긴다면 8일 준결승을 치른다. 이번 대회에는 울산과 티그레스를 비롯해 바이에른 뮌헨(독일), 알 아흘리(이집트), 알 두하일(카타르)이 참가한다. 남미 대표는 31일 결정된다. K리그1 감독으로 데뷔전을 치르게 된 홍 감독은 팀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 등을 이끌며 화려하지는 않지만 공수 균형이 잡힌 전술을 강조했던 홍 감독은 울산에서도 당분간 이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어려움이 있다. 지난 시즌까지 울산의 주축을 이뤘던 선수들이 대거 이동했다. 지난 시즌까지 주장을 맡았던 중앙 미드필더 신진호(33)가 포항으로 이적했다. 이근호(36) 박주호(34) 정동호(31)도 팀을 떠났다. 지난 시즌 득점왕인 주니오(35)마저 중국으로 이적했다. 수비의 핵 정승현(27)은 군에 입대할 예정이다. 대규모 팀 리빌딩이 불가피했다. 이청용(33)과 홍철(31) 고명진(33) 이동경(30) 등 기존 주축 선수들은 부상 등으로 불참한다. 이런 상황에서 홍 감독으로선 쉽게 무너지지 않는 전력을 꾸리는 게 급선무다. 강원에서 김지현(25), 부산에서 이동준(24) 등 준수한 공격 자원을 영입했지만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줄 경험 많은 ‘엔지니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전북에서 이적한 신형민(35)과 태국에서 활약하다가 친정으로 돌아온 이호(37)가 미드필더로서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형민은 프로 통산 324경기에 출전해 17득점 8도움을 올렸다. 이호는 국내 프로 무대에서 269경기에 출전해 9골 13도움을 올렸다. 둘 다 수비 시 공간 압박 타임, 공수 라인 간격 조절, 좌우 측면 수비수들이 공격에 가담했을 때의 커버, 효율적 공수 연계에 있어 홍 감독이 바라는 카리스마와 디테일을 갖추고 있다. 홍 감독은 28일 전화인터뷰에서 “신형민과 이호가 제 몫을 해줘야 팀이 강해진다. 다양한 전술을 바탕으로 경기 운영의 폭을 넓히는 팀 컬러를 구축하기 위해 꼭 필요한 존재”라고 말했다. 이호는 “가교 역할을 제대로 하겠다”고 했고 신형민도 “이목이 집중되는 만큼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내우외환이 따로 없다. 국제대회 출전을 둘러싼 한국 농구 대표팀 상황이 그렇다. 필리핀농구협회는 27일 “다음 달 필리핀에서 개최 예정인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을 열 수 없게 됐다”고 발표했다. 필리핀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여행 제한 조치에 예외를 허용하지 않아 대회 개최권을 반납한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 농구는 머쓱하고 민망하게 됐다. 남자 농구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선수 안전을 이유로 바레인에서 열린 예선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FIBA로부터 벌금(2억 원) 등 징계를 받았다. 필리핀의 방역 여건도 불안했지만 징계 경감 문제도 있고, 2023년 농구 월드컵 출전 여부도 달려 있어 대한민국농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위원장 추일승)는 22일 프로 10개 팀에서 각 1명과 상무(강상재), 고교생(여준석) 등 12명의 대표팀 선수를 선발했다. 하지만 선수 선발을 놓고 프로팀에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반발했다. 대표팀 차출과 귀국 후 2주 자가 격리 조치 등으로 주전 선수를 내보낸 특정 팀에 피해가 집중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갈등이 깊어지면서 김상식 대표팀 감독과 추일승 위원장이 사퇴 의사까지 밝혔다. 이런 사달까지 벌어졌는데 대회가 언제, 어디서 열릴지 알 수 없는 안개 정국이 된 것이다. 일단 FIBA는 29일까지 새 개최지와 일정 등을 농구협회에 알려주겠다고 밝혔다. 기존 대회 일정을 강행하겠다는 게 FIBA 입장이지만 개최 희망국이 나올지는 장담할 수 없다. 자칫 국제대회 일정이 꼬일 경우 국내 프로리그도 파행 운영돼 대표팀 구성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도 있다. 혹시 한국에서 예선을 치를 가능성에 대해 농구협회 관계자는 “입국부터 숙소, 훈련 장소 선정, 경기장 이동 등까지 입국자들의 관리 지침이 엄격해 사실상 어렵다”고 정리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농구 현대모비스가 외국인 선수 숀 롱(205cm)과 장재석(203cm)의 장신 ‘투맨쇼’에 힘입어 7연승을 질주했다. 현대모비스는 26일 KT와의 울산 안방경기에서 접전 끝에 92-88로 승리했다. 4일 전자랜드전부터 연승을 이어간 현대모비스는 21승 13패로 KCC(23승 9패)에 이어 2위를 굳게 지켰다. 2연패에 빠진 KT는 17승 16패로 전자랜드와 공동 5위가 됐다. 롱은 3점슛 2개를 포함해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인 43점을 올렸다. 리바운드 13개에 4도움까지 곁들이며 클리프 알렉산더가 버틴 KT의 골밑을 초토화시켰다. 24일 오리온전에서 2쿼터에만 15점을 집중시키며 본인의 한 쿼터 득점 커리어 하이 기록을 세운 장재석(20점)은 이날도 4쿼터에 9점을 폭발하며 물오른 집중력을 뽐냈다. 롱과 장재석을 적재적소에서 살린 가드 서명진(7점)도 10개의 도움을 올렸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경기 후 “숀 롱과 재석이가 높이의 우위를 잘 살려줬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2쿼터 막판까지 KT에 12점 차까지 뒤지던 현대모비스는 롱과 장재석의 득점으로 점수 차를 좁힌 뒤 3쿼터 서명진과 롱의 2 대 2 공격이 폭발적으로 살아나며 역전에 성공했다. 접전을 펼치던 현대모비스는 4쿼터 경기 종료 1분 50초 전 허훈(19점)에게 3점포를 맞아 81-82로 재역전당했으나 롱의 자유투 2개에 이어 최진수의 3점슛이 터지며 종료 1분 5초 전 86-82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롱은 자신에게 KT 양홍석이 도움 수비를 들어오자 빠른 패스로 최진수에게 완벽한 노마크 기회를 만들어줬다. 이어 KT가 다시 2점 차로 추격한 종료 21.6초 전 장재석은 절묘한 ‘스핀 무브’로 쐐기 득점을 터뜨렸다. 롱은 KT의 파울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4개를 정확하게 성공시키며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의 전설로 친정 지휘봉을 잡고 있던 프랭크 램파드 첼시 감독(43·사진)이 경질됐다. 첼시는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램파드 감독과 결별했다. 어려운 결정이었다. 그간의 공로에 감사하지만 최근 결과는 구단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2001년 7월 입단해 2014년 8월까지 첼시 유니폼을 입었던 램파드 감독은 팀의 정신적 지주이면서 ‘아이콘’이다. 그는 첼시에서만 648경기에 나서 210골, 151도움을 올렸다. 115년 구단 역사에서 램파드만큼 골을 넣은 선수는 없었다. 2015년 맨체스터 시티에서 은퇴한 뒤 더비 카운티(2부 리그) 감독을 맡아 1년여간 지도자 경험을 쌓고 있던 램파드에게 첼시는 2019년 8월 지휘봉을 맡겼다. 첼시는 2019∼2020시즌 4위라는 성과를 낸 램파드 감독을 위해 시즌 뒤 2억5000만 파운드(약 3770억 원)를 투자해 티모 베르너, 하킴 지예흐 등 수준급 선수들을 안겼다. 이번 시즌 초반에도 컵대회를 포함한 14경기에서 무패(9승 5무) 행진을 달렸으나 최근 10경기 성적은 4승 1무 5패로 지도력에 의문표가 붙었다. 승점 29(8승 5무 6패)로 리그 순위가 9위까지 내려간 데다 일부 경영진, 선수들과도 마찰이 불거지면서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감독임에도 84경기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성적은 44승 17무 23패. 램파드 감독은 경질 뒤 “첼시를 지휘한 건 엄청난 특권이자 영광이었다”며 “클럽을 다음 단계로 끌어올릴 시간이 없다는 게 실망스럽다”고 털어놨다. 2004∼2007년, 2013∼2015년 두 차례 첼시의 감독으로 램파드와 사제 간 인연을 맺었던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램파드는 나의 커리어에서 아주 중요한 사람이라 더욱 유감스럽다. 이것이 현대 축구의 잔혹함”이라며 아쉬워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미국프로농구(NBA) LA레이커스의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36)가 상대의 의도를 완전히 읽고 펼치는 고급 농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제임스는 26일 자신의 고향인 미국 클리블랜드의 로켓 모기지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친정팀인 클리블랜드와의 방문 경기에서 3점 슛 7개를 포함해 이번 시즌 최다 득점인 46점에 8리바운드 6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115-108 승리를 이끌었다. 레이커스는 14승 4패로 서부콘퍼런스 단독 1위에 올랐다. 21, 23일 브루클린의 제임스 하든-케빈 듀랜트-카이리 어빙 초특급 ‘트리오’의 공격 조직력을 깨며 연승을 거둔 클리블랜드는 레이커스 전에서 상대 ‘원투펀치’인 제임스와 앤서니 데이비스를 막기 위해 1쿼터부터 변칙 수비를 가동했다. 두 선수의 1대1 공격이 막강해 클리블랜드 수비는 뒤로 처진 1대1 수비-지역 방어(새깅 맨투맨-존 디펜스)를 번갈아 썼다. 시작 2분여 동안은 좋았지만 제임스의 공격 패턴 변화로 수비가 깨졌다. 제임스는 데이비스를 자유투 지점 서클 내에, 나머지 3명은 3점 슛 라인 밖에 자리 잡도록 했다. 제임스는 먼저 데이비스에 패스를 줬다. 데이비스를 견제하기 위해 주변에 도움 수비가 붙는 순간 데이비스가 외곽으로 패스를 내줬고, 1, 2차례 패스가 더 돌아 제임스에 공이 오면서 손쉬운 득점 기회가 났다. 제임스는 자신의 수비가 데이비스를 의식해 뒤로 물러나 있으면 거리가 먼 지점에서도 3점포를 과감하게 시도했다. 3쿼터 중반 역전을 시킨 클리블랜드가 제임스를 밀착 수비했지만 제임스는 동료들을 이용해 차분하게 수비를 공략했다. 자신보다 17cm나 작은 콜린 섹스턴(188cm)이 수비로 붙자 높이 싸움을 하며 차곡차곡 득점을 올렸다. 제임스는 4쿼터에만 21점을 몰아쳤다. 지난해 1월 27일 헬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난 레이커스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의 사망 1주기 전날, 하늘에 제대로 바친 수준 높은 경기력이었다.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

‘3점슛의 달인’ 골든스테이트의 스테픈 커리(33·사진)가 미국프로농구(NBA) 역대 통산 최다 3점슛 2위에 올라섰다. 커리는 24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비빈트 스마트홈 아레나에서 열린 유타와의 방문 경기에서 3점슛 5개를 터뜨리며 레지 밀러(전 인디애나·2560개)를 넘어 이 부문 2위가 됐다. 1, 2쿼터에 3점슛 3개를 터뜨리며 밀러의 기록과 타이를 이룬 뒤 3쿼터 시작과 함께 3점포를 추가해 그를 추월했다. 이후 3점포 1개를 더 성공시켜 개인 통산 3점슛은 2562개가 됐다. 밀러가 1389경기에서 2560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지만 커리는 불과 715경기 만에 그를 뛰어넘었다. 지난 시즌 부상이 없었다면 더 빨리 기록을 넘을 수도 있었다. 통산 3점슛 1위는 레이 앨런(전 밀워키·2973개)과의 차이도 411개로 좁혀졌다. 앨런도 1000경기를 뛰면서 만든 기록이라 순도 면에서는 커리의 기록이 더 빛난다. 2009∼2010시즌 골든스테이트에서 데뷔한 커리는 상황과 지역을 가리지 않고 3점슛을 터뜨리며 농구의 트렌드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상대가 다양하게 업그레이드된 수비법을 들고나왔지만 반 박자 빠른 슈팅 타이밍과 변칙 스크린(동료가 상대 수비를 일시적으로 가로막는 움직임) 활용 등으로 이를 극복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커리가 3점슛 라인 밖에서 공을 잡으면 순간 동료 두 명이 커리의 전담 수비를 완전히 막아 밀어내는 독특한 스크린 패턴도 선보였다. 최근 몇 년간은 3점슛 라인에서 한참 떨어진 거리에서도 골을 터뜨리며 수비를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 커리의 3점슛이 높게 평가받는 건 높은 성공률 때문이기도 하다. 통산 3점슛 성공률이 43.3%나 된다. 데뷔 해부터 2018∼2019시즌까지 40%대 밑으로 떨어져 본 적이 없다. 역대 최초로 단일 시즌 3점슛 400개를 넘겼던(402개) 2015∼2016시즌에도 성공률이 45.4%였다. 이제 손가락 3개를 펼쳐 보이는 커리의 퍼포먼스 하나하나에 의미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팀은 108-127로 졌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