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은지

위은지 기자

동아일보 디지털랩 전략영상팀

구독 3

추천

2021년부터 히어로콘텐츠와 같은 멀티미디어 스토리텔링 기획을 맡고 있습니다. 지면에 비해 제약이 적은 디지털 공간에서 어떻게 독자들에게 기사를 더 효과적이고 흥미롭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wizi@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검찰-법원판결44%
사회일반23%
정치일반10%
사건·범죄7%
사법7%
우주/천체3%
정당3%
기타3%
  • 한국서 100억 수출기업 키우고, 사랑 베푸는 ‘파키스탄 사장님’

    《 2억5800만 명. 지난해 유엔이 추정한 전 세계 이주민 수다. 세계 인구(75억5026만 명)의 3.4%가량은 태어난 나라, 모국(母國)이 아닌 곳에 정착해 살고 있다. 국내에도 지난달 기준 237만 명의 이주민이 있다.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대체로 곱지 않다. ‘일자리를 빼앗는다’ ‘세금은 내지 않고 혜택만 누린다’는 등 이주민을 향한 ‘혐오 목소리’도 작지 않다. 하지만 성공적으로 정착해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 한국 사회에 기여하는 이주민들도 있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 한국대표부와 함께 ‘이웃이 된 이주민’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  14일 인천 연수구에 있는 한국산 중고 중장비 수출업체 ACM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책상 위에 놓인 어른 팔뚝만 한 트로피 세 개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우수한 수출 실적에 대한 표창으로 받은 것이다. 그리고 사무실 한쪽 벽엔 여러 단체로부터 받은 ‘감사장’이 걸려 있었다. 이 업체 대표는 파키스탄 출신 무다사르 알리 씨(35). 2006년 한국 땅을 밟은 그는 “이제는 가족들을 만나러 1년에 2, 3번 파키스탄에 가도 빨리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을 정도”라고 말할 만큼 한국은 ‘제2의 고향’이 됐다. 파키스탄에서 대학을 졸업한 알리 씨는 영국으로 유학을 가 정보기술(IT) 관련 공부를 했다. 그는 전공을 살려 취업하려고 했다. 사업을 할 생각은 없었다. 그랬던 그가 전공과도 거리가 먼 ‘중장비 수출업’에 발을 들이게 된 건 형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 파키스탄에서 한국산 중장비 인기가 많았어요. 한국에서 중장비 수출업을 하던 형을 따라 사업에 뛰어들었죠.” 베트남에서 한국산 중고 중장비를 사들여 파키스탄으로 수출하던 그는 형이 한국에서 사업을 정리하고 파키스탄으로 돌아오자 형 대신 한국으로 왔다. 그리고 2006년 지금의 회사를 차렸다. 당시 5억 원을 투자해 기업투자(D8) 비자를 받았다. 알리 씨가 한국에 왔을 때는 이미 중고 중장비 수출 분야에 파키스탄 사업가가 많았다. 후발 주자였던 그는 중간 이윤을 최소화하고 그 대신 판매량을 늘려 사업 규모를 키워 갔다. 주요 수출국은 파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였다. 수출량을 꾸준히 늘려 2014년부터 3년 연속으로 한국무역협회가 주는 300만 달러, 500만 달러, 1000만 달러 ‘수출의탑’ 트로피를 받았다. 사무실 책상 위에 있던 바로 그 트로피다. 한국인 직원 2명을 고용하고 있는 이 회사의 지난해 수출 규모는 약 100억 원이다. 이 같은 수출 실적을 인정받은 그는 지난해 11월 파키스탄인으로는 처음으로 한국 정부로부터 특별 귀화를 허가받았다. 특별 귀화는 정부가 국익에 기여할 것으로 인정되는 외국인 우수 인재들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허가한다. 그는 “처음에는 한국어, 한국 음식 때문에 힘들긴 했지만 한국에서 좋은 사람들만 만난 덕에 사업을 성공적으로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알리 씨는 현재 한국에 있는 파키스탄 사업가들의 모임인 파키스탄무역협회 회장도 맡고 있다. 타국살이를 하면서도 알리 씨는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챙겼다. 그는 인천 연수구 세화종합사회복지관에 8년째 후원금을 보내고 있다. 이 복지관 최초이자 유일한 외국 출신 후원자다. 이 복지관을 돕게 된 것은 2011년 받은 한 통의 편지가 계기가 됐다. 그는 “사무실로 배달된 편지를 읽지 못해 한국인 직원에게 보여줬더니 노인들을 돕는 곳에서 후원을 요청하는 내용이라고 했다”며 “그 이야기를 듣고 바로 후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한국에는 혼자 사는 노인이 많아 아파도 도와줄 사람이 없고 고독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들었다”며 “파키스탄은 예전의 한국처럼 대가족 사회여서 아직 이런 문제가 없다. 그래서 마음이 아팠다. 이런 분들을 조금이라도 도와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사랑의열매, 월드비전, 이주노동자를 돕는 경기글로벌센터에도 5년 넘게 꾸준히 기부금을 보내고 있다. 알리 씨의 이 같은 기부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여러 복지단체에서는 감사장을 보냈다. 그는 “파키스탄무역협회 회원들에게도 한국의 어려운 이웃들을 보면 도와주라고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내내 “한국이 너무 좋다”고 말한 알리 씨는 2017년 말 한국 국적을 얻은 이후 “이제 진짜 한국인이 된 것 같다”며 웃었다. 하지만 그는 “직접 차별을 당한 적은 거의 없지만 한국인들은 서양인에게 호의적인 경향이 있다”며 “파키스탄 사람들은 다 외국인 노동자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이어 “한국도 (저출산 고령화로)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외국인 이주자들에게 마음을 좀 더 열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파키스탄무역협회 소속 사업가 350명의 납세 실적을 조사해 조만간 언론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 역시도 한국에 매년 몇천만 원의 세금을 내고 있어요. 파키스탄 사람들이 한국에 이렇게 기여하고 있다는 걸 알면 한국 사람들의 시선도 바뀌지 않을까요?”인천=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8-11-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럼프, 국경 철조망 사진 올리며 “누구도 못 넘어온다”

    지난달 온두라스에서 출발한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 ‘캐러밴’이 한 달 만에 미국-멕시코 국경까지 접근한 가운데, 미국과 멕시코에서 ‘반(反)이민’ 기류가 강해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9일 미국 몬머스대가 18세 이상 미국인 802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캐러밴을 위협적인 존재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러밴이 미국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고 한 응답자는 29%, ‘약간의 위협’이 된다고 한 응답자는 24%였다. 응답자의 25%는 중간선거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장했던 것처럼 ‘캐러밴에 테러리스트가 포함돼 있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2000명 이상의 캐러밴을 수용한 멕시코 북부 국경도시 티후아나에서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국경검문소가 하루 100명만 망명 신청을 받으면서 티후아나 지역에서 대기하는 캐러밴의 체류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CNN은 19일 캐러밴의 임시 숙소인 종합운동장에 침입해 캐러밴을 향해 욕설을 한 티후아나 주민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전날에는 시민 300여 명이 시내에 모여 캐러밴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멕시코 국기를 흔들면서 캐러밴을 ‘침략자’ ‘위험한 사람들’로 몰아붙였다. 중간선거가 끝난 뒤 한동안 잠잠하던 캐러밴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맹공도 재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트위터에 국경에 설치된 철조망 사진을 올리며 “가짜뉴스들은 사람들이 해안가 장벽을 기어오르는 옛날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며 “실제로 (철조망은) 이렇게 생겼다. 이 정권 아래에선 누구도 장벽을 기어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은 경비 강화 조치로 티후아나와 미국 샌디에이고를 잇는 샌이시드로 국경검문소를 3시간가량 폐쇄하기도 했다. 앞서 9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멕시코 국경을 불법으로 넘는 이민자의 망명 신청을 받지 않겠다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인권단체의 소송을 불러왔고 법원은 19일 관련 재판에서 행정명령 효력을 일시 중지시켰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8-11-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애국심 뭐길래…中 마라토너, 국기 건네주려던 자원봉사자 방해로 1등 놓쳐

    중국의 한 마라톤 대회에서 선두로 결승선 통과를 앞두고 있었던 중국인 선수가 자신에게 억지로 국기를 쥐어주려던 자원봉사자의 애국심 때문에 우승을 놓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18일 중국 쑤저우(蘇州)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허인리(何引麗) 선수는 결승전을 500m 앞두고 에티오피아 국적의 아얀투 아베라 드미스 선수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이때 길가에 서있던 자원봉사자 한 명이 갑자기 허 선수에게 달려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건네주려 했다. 허 선수가 이를 뿌리치고 앞으로 달리자 자원봉사자는 국기를 다시 넘겨주려 뒤를 쫓아왔다. 하지만 마라토너의 빠른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이번엔 다른 자원봉사자가 아예 트랙 한가운데 미리 서 있다가 허 선수에게 오성홍기를 건넸다. 허 선수는 국기를 받아들었지만 국기가 크고 펄럭거려 달리는 데 방해가 됐다. 허 선수는 몇 초 뒤 국기를 옆으로 던졌고, 드미스 선수는 이런 어수선한 틈을 놓치지 않고 선두로 치고 나갔다. 결국 허 선수는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5초 차이로 드미스 선수에 이어 2등으로 골인했다. 이 영상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화제가 되면서 허 선수의 행동에 대한 중국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허 선수가 땅바닥에 국기를 던진 행동이 ‘비애국적’이라고 비판했다. 한 마라톤 선수는 웨이보에 “경기가 국기보다 중요한가? 한번 국기를 받아들었으면 놓치지 말았어야 한다”고 썼다. 결국 허 선수는 웨이보에 “국기를 던진 것이 아니다. 국기가 완전히 비에 젖은 데다 내 팔이 뻣뻣해져서 팔을 흔드는 과정에서 실수로 떨어뜨린 것”이라며 “매우 미안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많은 네티즌들은 치열한 우승 다툼을 벌이던 선수를 방해한 자원봉사자를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경기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 어떻게 자원봉사자가 트랙에 서 있을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당시 경기를 중계했던 중국 CCTV의 해설자도 “선수가 이를 악물고 뛰는 이 시점에서 사소한 방해도 성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19일 쑤저우 스포츠국 관계자는 “국기를 전달하기로 한 건 자원봉사자의 결정이었다”며 “아마도 애국심에 그렇게 행동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대회의 다른 관계자는 현지 매체에 “1~3위로 들어오는 중국인 선수에게는 결승선 도착 전에 오성홍기를 전달하기로 되어 있었다. 이는 주최 측의 방침이었다”고 전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8-11-20
    • 좋아요
    • 코멘트
  • 프란치스코 교황, ‘빈곤의 날’ 맞아 미사 집전…이민자 문제에 관심 촉구

    “가난한 자들의 울음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지만, 부유한 자들이 내는 소음에 묻혀 점점 희미하게 들립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현지 시간) 로마 가톨릭교회의 ‘빈곤의 날’을 맞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집전한 미사에서 가난한 사람들, 난민 등 이민자들을 향한 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고 ABC뉴스 등이 보도했다. 교황은 빈자와 이들을 돕는 봉사활동가 등 약 6000명을 미사에 초대했고, 미사가 끝난 뒤 1500명의 빈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이날 미사에서 교황은 “빈자들이 눈물을 흘리는 동안 소수의 부자들은, 정의의 관점에서 보면 모든 사람들의 것으로 자신의 배를 채우고 있다”며 “불평등은 빈곤의 비뚤어진 뿌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황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들, 굶주린 아이들, 놀이터에서 행복한 함성소리보다 폭탄이 터지는 소리에 더 익숙한 젊은이들의 억압된 울음소리를 들어라”고 설교했다. 이어 “이는 고향과 모국을 강제로 떠나 불확실한 미래로 내몰린 사람들의 울음이기도 하다”며 난민과 이민자 문제에도 관심을 쏟을 것을 촉구했다. 그는 교인들에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향해) 무관심하게 팔짱을 끼고 서있거나 무기력하게 마냥 팔을 펼치고 있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 모두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믿음을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위은지기자 wizi@donga.com}

    • 2018-11-19
    • 좋아요
    • 코멘트
  • 佛 앙투아네트의 진주 펜던트 412억원 역대최고가 낙찰

    ‘사치의 대명사’인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소유했던 목걸이 펜던트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수수료 등을 포함해 3642만7000달러(약 411억6251만 원)에 팔렸다고 14일(현지 시간) 영국 BBC 등이 보도했다. 이날 경매장에 등장한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의 진주’(사진)는 물방울 모양의 천연 진주 위에 리본 모양의 다이아몬드 장식이 달린 펜던트다. 43개국 입찰자들이 10분간의 입찰 경쟁을 벌인 끝에 3200만 달러에 낙찰됐다. 경매 수수료를 포함하면 3642만7000달러다. 이는 예상 경매가 200만 달러(약 22억6000만 원)의 18배가 넘는 비싼 가격에 낙찰된 것이다. 소더비 측은 진주가 들어 있는 장신구 경매가로는 사상 최고가라고 밝혔다. 이날 소더비는 프랑스 부르봉 왕가의 분가인 부르봉파르마 가문이 소유했던 100점의 보석류를 경매에 부쳐 총 5310만 달러(약 60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 중에는 펜던트를 포함해 앙투아네트 왕비가 소유했던 보석 10점도 포함됐다. 일부 보석은 지난 200년간 대중에게 공개된 적이 없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8-11-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소시지 먼저냐… 양파가 먼저냐

    핫도그를 만들 때 양파볶음을 소시지 위에 올릴 것이냐, 아니면 소시지 아래에 깔 것이냐. 호주에서 ‘핫도그 조리법’ 논쟁이 뜨겁다. 싱가포르에서 다자외교를 벌이던 총리까지 가세했다. 14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논란의 발단은 호주 최대 공구전문점 ‘버닝스’가 안전을 이유로 자사 매장에서 판매되는 핫도그 조리법을 바꿀 것을 권고하면서다. 호주 내 294개의 버닝스 지점은 주말마다 자선기금 마련을 돕기 위해 시민단체들에 핫도그를 만들어 팔 수 있는 ‘소시지 시즐’ 좌판을 빌려주고 있다. 식빵 위에 소시지, 양파볶음을 올리고 케첩을 뿌리는 핫도그는 호주인들의 ‘국민 간식’으로 여겨진다. 기존 핫도그는 빵 위에 소시지를 놓고 그 위에 양파볶음을 얹는 것이었지만 버닝스는 13일 매장에서 핫도그를 판매하는 사람들에게 빵 위에 양파볶음을 먼저 올리고 그 위에 소시지를 얹으라고 권고했다. 버닝스 측은 “양파가 바닥에 떨어져 사람들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양파를 소시지 밑에 깔라고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수의 시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도대체 양파 때문에 미끄러져 다치거나 죽은 사람이 얼마나 된다는 거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는 “만약 양파를 빵 위에 바로 올리면 빵이 눅눅해져서 핫도그가 금방 망가질 것이다. 그러면 양파 때문에 미끄러질 위험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심지어 1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의 기자회견장에서도 ‘양파를 어디다 두어야 하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모리슨 총리는 “양파가 소시지 위에 있든 아래에 있든 상관없이 자선사업을 돕기 위해서라면 난 언제나 핫도그를 사먹을 것”이라고 답했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8-11-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중간선거 개표 끝난것 아니었어?

    6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뉴저지 제3선거구 민주당 후보로 연방하원의원에 출마한 한인 2세 앤디 김 후보(36)의 당선이 14일(현지 시간) 확정됐다. 한인 연방의원은 김창준 전 연방하원의원(공화) 이후 20년 만이다. 민주당 소속 연방하원의원은 그가 처음이다. 이날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김 후보가 최종 득표율 49.9%로, 3선에 도전한 공화당 현역 톰 맥아더 후보(48.8%)를 1.1%포인트 차로 눌렀다고 전했다. 김 당선인은 보수 성향인 오션카운티에서 3만300표 뒤졌지만 민주당 지지층인 벌링턴카운티에서 3만3600표를 더 얻으며 개표 1%를 남기고 전세를 뒤집었다. 그의 당선으로 뉴저지주는 민주당이 11곳을 휩쓸고 공화당이 1곳만 유지하게 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미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 문제 담당 보좌관으로 활동한 김 당선인은 이날 당선이 확정된 뒤 트위터에 “내 지역구를 위해 일하고, 워싱턴에서 진실하고 정중하게 뉴저지 3선거구를 대표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적었다. 승리 선언 이후인 8일 동아일보 등과의 인터뷰에선 “북한과 평화가 나의 최우선 순위의 문제”라며 “한국 아시아 등 국가 안보 문제를 다루는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캘리포니아 제39선거구에 출마해 앤디 김과 함께 연방하원 입성이 유력했던 또 다른 한인 후보 영 김(56·공화)은 간발의 차로 앞서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15일 오후 10시 30분(한국 시간) 현재 김 후보는 9만9501표를 얻어 9만9379표를 얻은 길 시스네로스 민주당 후보를 122표 앞서고 있다. 득표율은 두 후보 모두 50%로 동률이다. 한국과 달리 선거 결과가 빨리 확정되지 않는 이유는 우편 투표와 잠정 투표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선거일인 6일까지 소인이 찍히고 9일까지 지역 선거관리사무소에 도착한 우편 투표는 효력을 가진다. 캘리포니아주는 선거일 이후 최대 한 달간 우편 투표, 잠정 투표의 유효성을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2018-11-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눈밖에 난 안보부보좌관 내친 멜라니아

    미국 중간선거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큰 폭의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갈등을 빚어온 백악관 인사들이 조만간 해임될 것으로 보인다고 13일 워싱턴포스트(WP), NBC 등이 보도했다. 멜라니아 여사의 대변인 스테퍼니 그리셤은 이날 미라 리카델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사진)에 대해 “그가 더 이상 백악관에서 일하는 특권을 누릴 자격이 없다는 게 영부인 비서실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냈다. 영부인 비서실이 안보 분야 인사의 교체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4월 존 볼턴 NSC 보좌관이 발탁한 리카델 부보좌관은 지난달 멜라니아 여사의 아프리카 순방 당시 영부인 비서실 직원과 싸웠으며, 멜라니아 여사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을 퍼뜨리고 다녔다는 의심을 받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영부인 비서실 보좌진 채용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도 조만간 백악관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NBC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정책에 불만을 품고 키어스천 닐슨 국토안보장관을 교체하기로 마음먹었으며 닐슨이 물러나면 그를 비호해 온 켈리 실장이 나갈 수도 있다는 점을 대통령이 인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켈리 실장의 후임으로는 닉 에이어스 부통령 비서실장이 거론되고 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8-11-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앰네스티, 아웅산 수지 ‘양심대사賞’ 박탈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 인터내셔널)가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자문역(73·사진)에게 2009년 수여했던 ‘양심대사(Ambassador of Conscience)상’을 박탈했다고 13일 밝혔다. 수지 자문역은 미얀마 군부가 자국 내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을 상대로 자행한 ‘인종청소’를 방관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양심대사상은 불의에 맞서 인권 향상에 기여한 개인 및 단체에 앰네스티가 수여하는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 쿠미 나이두 앰네스티 사무총장은 11일 수지 자문역에게 보낸 서한에서 “더 이상 당신이 희망과 용기, 영원한 인권 수호의 상징이 아니라는 사실에 크나큰 실망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앰네스티는 당신이 양심대사상 수상자로서 자격을 유지하는 것에 정당성이 없다고 판단해 침통한 마음으로 당신의 수상을 박탈한다”고 통보했다. ‘20세기 민주화 운동의 아이콘’으로 잘 알려진 수지 자문역은 2016년 4월 미얀마 정부의 실질적인 지도자가 됐지만 미얀마 군부의 로힝야족 대량학살을 사실상 방관하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수지 자문역에 대한 ‘명예’ 칭호를 철회하거나 박탈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일엔 캐나다가 수지 자문역의 명예시민권을 박탈했고, 올 8월에는 영국 에든버러시가 명예시민권을 박탈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8-11-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아베-펜스 회담…“북핵 해결위한 대북제재 지속”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3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북 제재를 지속해나가기로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을 방문 중인 펜스 부통령은 이날 오전 도쿄 총리관저에서 아베 총리와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은 북한에 대해 외교적, 경제적 압박을 지속해 갈 것”이라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할 때까지 모든 인도·태평양 국가들이 대북제재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계가 좋다고 믿고 있다”면서도 “북-미 정상회담 이후 좋은 진전을 이뤄냈지만 여전히 할 일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에도 또 다른 정상회담을 조율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이행에 시간은 주요 요인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덧붙였다. 펜스 부통령은 “우리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를 달성할 때까지 대북 압박은 계속될 것이며 제재도 완전한 효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아베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우정과 양국의 노력으로 미일동맹은 더욱 공고해졌다”며 “일본과 미국은 근면한 주민들과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는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지킬 경우 밝은 미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기 위해 함께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아베 총리의 면전에서 미일 무역 불균형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미국의 제품과 서비스가 일본 시장에서 공정하게 경쟁하기엔 너무 자주 장벽을 마주하게 된다”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모델이 될 협정을 맺고 싶다”고 개선 필요성을 지적했다.위은지기자 wizi@donga.com}

    • 2018-11-13
    • 좋아요
    • 코멘트
  • 뉴욕주 롱아일랜드시티-버지니아주 크리스털시티, 아마존 제2본사 설립지로 내정

    미국의 세계적 정보기술(IT) 기업인 아마존이 뉴욕주 롱아일랜드시티, 버지니아주 크리스털시티를 제2본사 설립지로 내정했다고 1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WSJ와 NYT는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이 이 같은 내용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추가로 다른 도시에 대한 투자 계획이 발표될 수도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두 도시에 설립될 본사에는 각각 2만5000명의 직원이 일하게 될 예정이다. 현재 뉴욕 아마존 지사에는 광고, 패션 분야 등 직원 약 1800명이, 버지니아 북부와 워싱턴에는 기술직 직원 약 25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아마존이 제2본사 설립 계획을 발표한 이후 미국의 수도 워싱턴 인근은 유력 후보지 중 하나로 언급되어왔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한데다, 2016년 워싱턴 내에 2500m² 규모의 자택을 구매했기 때문이다. 제2본사 부지로 선정된 크리스털시티는 미국 국방부 청사 인근에 위치해있으며, 1960년대 지어진 사무실과 주택이 많은 지역이다. 최근 10년간 국방부와 민간 부문 세입자가 떠나가며 다소 쇠퇴했지만 워싱턴과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국제공항, 지하철역과 가깝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소식통들은 WSJ에 전했다. 그러나 이 지역은 교통이 혼잡하기로 악명 높기 때문에 교통 인프라에 새로운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미국의 경제 문화 수도’로 일컬어지는 뉴욕의 퀸즈 롱아일랜드시티는 최근 아파트가 다수 건설되는 등 뉴욕시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지역이다. 지하철, 롱아일랜드레일로드(LIRR) 등 교통 인프라도 좋고, 이스트강과 인접해 페리 정류장과도 가깝다. 라과디아 공항, 존 F 케네디 공항 등 공항 두 곳과도 인접해있다. 아마존이 제2본사를 분산 유치하기로 한 것은 정보기술(IT) 인재 영입 풀을 확장하기 위해서라고 WSJ는 전했다. 또한 본사의 규모를 반으로 줄여 부동산 문제나 교통 문제에 주는 부담을 줄이려 했다고 WSJ는 덧붙였다. 아마존은 지난해 9월 4만500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시애틀 본사와 비슷한 규모의 제2본사를 북미 도시에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제2본사를 유치하는 도시에서 5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향후 5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에 238개 도시가 제안서를 내며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였다. 미국 도시뿐만 아니라 캐나다와 멕시코 도시들도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이후 아마존은 올해 1월 최종 후보 도시 20개를 압축해 발표한 바 있다. 롱아일랜드시티와 크리스털시티에서는 아마존 제2본사 유치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며 반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마존 본사가 있는 시애틀이나 IT 기업 집결지인 실리콘밸리 사례처럼 아마존 제2본사가 들어오면 교통 혼잡이 심각해지고 집값이 폭등할 수 있다는 것이다. CNN은 11일 두 도시의 부동산 시장이 이미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뉴욕에서는 또 다른 세계적인 IT 기업 구글이 사무실을 확장하려 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젠트리피케이션(임차료 상승으로 원주민이 외곽으로 밀려나는 현상)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이 2022년까지 뉴욕 맨해튼 웨스트빌리지 지역에 1만2000명을 추가로 수용할 수 있도록 사무실을 지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8-11-13
    • 좋아요
    • 코멘트
  • 아마존 제2 본사 유치전쟁 후유증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기업 가운데 하나인 아마존의 제2본사 유치 계획이 환영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아마존 제2본사가 한 도시가 아니라 뉴욕주 롱아일랜드시티, 버지니아주 크리스털시티에 분산 유치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뒤 아마존이 유치전을 미끼로 신청서를 낸 도시들의 정보를 수집하는 ‘유인 상술’을 벌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10일 CNN은 롱아일랜드시티, 크리스털시티 내에서도 제2본사 유치 반대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이르면 이번 주 제2본사 유치 도시를 정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지난해 9월 시애틀 본사와 비슷한 규모의 제2본사를 북미 도시에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제2본사를 유치하는 도시에서 5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향후 5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에 238개 도시가 제안서를 내며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였다. 미국 도시뿐만 아니라 캐나다와 멕시코 도시들도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뉴저지주 뉴어크시는 아마존에 70억 달러 규모의 세금 혜택을 주겠다고 밝혔고, 조지아주 스톤크레스트시는 도시 이름을 아예 아마존으로 바꾸고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를 평생 시장으로 모시겠다는 파격 공약을 내놓았다.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시장은 아마존닷컴에서 1000개의 물건을 산 뒤 별점 다섯 개 리뷰를 일일이 남기기도 했다. 이후 아마존은 올해 1월 최종 후보 도시 20개를 압축해 발표했으며 최근에는 뉴욕주 롱아일랜드시티와 버지니아주 크리스털시티 쪽으로 기울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에 아마존의 제2본사가 경제수도 뉴욕과 정치수도 워싱턴 등 고도로 성장된 지역 인근에 유치되면 ‘부익부 빈익빈’이 가속화될 것이란 비판이 나온다.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쿼츠는 8일 “아마존이 자사 이익을 최대화하는 것보다 (사회적 책임 같은) 더 큰 목표를 갖고 있었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었지만 이에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아마존이 향후 사업 확장에 필요한 정보 수집을 위해 제2본사 유치전을 열었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 비영리 연구기관 지역자립연구소(ISLR)의 스테이시 미첼 소장은 6일 뉴욕타임스에 “아마존은 공모전을 통해 도시들의 미래 인프라 개발 계획 같은 정보를 수집했다”며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향후 이 정보를 이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력 도시로 거론되는 롱아일랜드시티와 크리스털시티에서도 아마존 제2본사 유치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며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마존 본사가 있는 시애틀이나 IT 기업 집결지인 실리콘밸리 사례처럼 아마존 제2본사가 들어오면 교통 혼잡이 심각해지고 집값이 폭등할 수 있다는 것이다. CNN은 11일 두 도시의 부동산 시장이 이미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뉴욕에서는 또 다른 세계적인 IT 기업 구글이 사무실을 확장하려 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젠트리피케이션(임차료 상승으로 원주민이 외곽으로 밀려나는 현상)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이 2022년까지 뉴욕 맨해튼 웨스트빌리지 지역에 1만2000명을 추가로 수용할 수 있도록 사무실을 지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롱아일랜드시티와 크리스털시티가 아마존에 어떤 조건을 제시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아마존에 각종 세제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금 낭비’ 논란도 있다. 마이클 지어내리스 뉴욕주 상원의원은 CNN에 “지구상 가장 부유한 기업에 부족한 공공 재원을 지급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 아마존이 제시한 제2본사 유치 도시 조건―인구 100만 명 이상의 대도시―승용차로 45분 정도의 거리에 공항이 있을 것―2∼5km 내에 주요 고속도로가 있고, 대중교통 접근 용이할 것―명문대 인근일 것―최대 74만 m²의 부지를 제공할 것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8-11-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中광군제, 125초만에 100억위안 돌파 매출 신기록

    올해 10주년을 맞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11월 11일)가 지난해 매출 기록을 훌쩍 뛰어넘으며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도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과시했다. 11일 0시부터 시작된 광군제 행사는 16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이날 오후 3시 49분 지난해 하루(24시간) 거래액(1682억 위안·약 27조3442억 원)을 돌파했다. 이날 총거래액은 2000억 위안에 육박했다. 지난해 거래 건수는 8억1200만 건이었는데 올해는 10억 건을 넘어섰다. 거래액 100억 위안은 행사 시작 2분 5초 만에 돌파해 지난해 기록(3분 1초)을 크게 앞당겼다. 현재는 솽스이(雙十一)로 불리는 광군제를 2009년 알리바바가 처음 시작할 때 5200만 위안 수준이었던 거래액은 10년 만에 1000억 위안대를 훌쩍 넘어섰다. 당시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에 등록된 브랜드는 27개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8만 개로 증가했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올해 광군제에 75개 국가의 1만9000여 해외 브랜드가 참여했다. 나이키 유니클로 아디다스 애플 샤오미 등이 1억 위안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광군제의 성공은 중국에서 유달리 발달한 모바일결제 덕이 크다. 알리바바의 모바일결제 기업인 알리페이에 따르면 중국에서 모바일결제가 급성장하기 시작한 2014년 광군제의 모바일결제 비율이 43%였으나 지난해 90% 이상으로 크게 증가했다. 올해는 스마트폰 등을 통해 지문과 얼굴 인식으로 간단히 결제하는 방식이 크게 인기를 끌었다. 알리바바는 항저우의 물류배송센터에 사물인터넷 기술을 기반으로 한 700대의 무인운반로봇을 투입했다. 알리바바가 지분을 갖고 있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중국 경제 둔화와 제조업 타격, 소비 심리 위축의 우려를 달래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은퇴를 선언한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올해에는 광군제 전날(10일) 갈라쇼 무대에 직접 서는 대신 영상을 통해 등장했다. 마 회장은 알리바바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天猫·톈마오)의 택배 포장 직원 등 5명의 달인과 실력을 겨룬 뒤 “패배해서 기쁘다. 내 최대 성공은 고객, 파트너, 직원이 강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갈라쇼 첫 무대엔 일본 인기 개그우먼 와타나베 나오미가 올라 중일 관계 개선 분위기를 보여줬다. 한국은 해외직구 국가 중 일본 미국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지난해 5위로 떨어졌다가 다시 2016년 수준(3위)을 회복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위은지 기자}

    • 2018-11-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中 ‘광군제’ 또 다시 신기록…2분 5초만에 1조6000억 원 매출 올려

    올해 10주년을 맞은 11월 11일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축제 ‘광군제(光棍節)’가 또다시 신기록을 세웠다. 행사가 시작된 지 2분 5초만에 거래 규모 100억 위안(약 1조6000억 원)을 돌파한 것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차이나데일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기록(3분 1초)을 56초 단축한 것이다. 이와 같은 속도라면 올해 광군제 총매출액은 지난해 기록인 1682억 위안(약 26조9120억 원)을 쉽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에 따르면 한국시간 11일 오후 3시 6분 기준 현재 총매출액은 약 1599억1965만 위안(약 25조5900만 원)이다. 지난해 같은 시간 기준 총매출액(약 1238억1346만 위안·약 19조8100만 원)을 가볍게 넘어선 것이다. 중국 국내외 소비자들은 알리바바의 대표 오픈마켓인 T몰 등을 통해 전자제품, 수입 화장품, 항공권 등을 사들이고 있다. 특히 이번 광군제에는 올해 알리바바가 인수한 동남아 1위 전자상거래 기업인 라자다가 처음으로 참여했다. 총매출액은 알리바바와 라자다 매출액을 합산해 산출한다. 알리바바 측에 따르면 특히 인기가 많은 브랜드는 샤오미와 애플, 다이슨 등이다. 한편 알리바바는 전날 밤 상하이에서 전야행사를 개최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행사에는 미국 인기가수 머라이어 캐리, 태양의 서커스 공연단 등이 출연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8-11-11
    • 좋아요
    • 코멘트
  • CNN기자에 분 못참은 트럼프… 백악관 출입 정지시켜

    “당신은 아주 무례한 사람이다. 사람을 그런 식으로 대하면 안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하루 뒤인 7일 전국에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짐 어코스타 CNN 백악관 수석 출입기자와 날선 공방을 벌였다. 공화당(상원)과 민주당(하원)이 의회 권력을 나눠 갖는 절묘한 선거 결과가 나온 뒤 향후 국정 운영 계획을 밝히려던 기자회견장이 대통령과 출입기자의 말싸움장으로 전락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反)이민 정서를 부추긴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흥분했다. 간간이 삿대질까지 해가며 분노를 표출했다. △짐 어코스타(이하 짐): 캐러밴(중미 이민자 행렬)은 (우리나라에) 침략하는 것이 아니다. 왜 그들을 그렇게 묘사했나. △트럼프 대통령: 나는 그걸 침략이라고 본다. 당신과 나는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 △짐: 당신이 이번 선거에서 이민자를 악마화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트럼프: 전혀 아니다. 나는 그들이 오길 원하지만, 합법적으로 입국하길 바란다. △짐: 하지만 당신은 이민자들이 벽을 타고 올라오는 선거 광고를 만들었다. △트럼프: 그건 사실이다. 그들은 배우가 아니다. △짐: 그들은 (현재 국경에서) 수백 마일이나 떨어져 있다. 그건 침략이 아니다. △트럼프: 국가 운영은 나에게 맡기고 당신은 CNN이나 운영하라. 운영을 잘하면 시청률이 올라갈 거다. 말싸움을 몇 차례 주고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어코스타가 또 다른 질문을 던지려 하자 “그걸로 충분하다”며 수차례 제지했다. 어코스타는 자신이 들고 있던 마이크를 백악관 여성 인턴이 가져가려 하자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짐: 질문이 하나 더 있다. 러시아 수사에 대해서다. △트럼프: 나는 러시아 수사에 대해서 아무것도 걱정하지 않는다. 그건 거짓이다. △짐: 당신은…. △트럼프: 그만하면 됐다. 마이크를 내려놔라. 트럼프 대통령은 어코스타의 질문엔 절대 답변하지 않겠다는 듯 그가 마이크를 놓을 때까지 발언대에서 물러나 있다가 어코스타가 자리에 앉은 이후에야 다시 발언대에 섰다. 그는 다른 기자가 질문을 하려던 찰나 다시 마이크 앞에 서 CNN을 공격했다. △트럼프: 하나 말해주겠다. CNN은 당신을 고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부끄러워해야 한다. 당신은 무례하고 끔찍한 사람이다. 당신은 CNN에서 일하면 안 된다. 어코스타 다음으로 마이크를 잡은 피터 알렉산더 NBC 백악관 출입기자는 어코스타를 변호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백악관은 결국 기자회견이 끝난 뒤 어코스타의 백악관 출입을 정지시켰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어코스타가 진행요원과 실랑이를 벌이다 신체 접촉이 있었던 점을 지적하며 “백악관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해당 기자의 백악관 출입을 정지한다”고 밝혔다. 어코스타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거짓말”이라고 적으며 신체 접촉 주장을 부인했다.위은지 wizi@donga.com·전채은 기자}

    • 2018-11-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해외파견 北노동자 “당국에 임금 빼앗겨”

    폴란드 조선업체에서 외화벌이를 했던 북한 노동자가 원청 회사인 네덜란드의 조선업체를 형사 고소했다고 8일(현지 시간) 톰슨로이터재단이 전했다. 이 재단은 로이터통신이 설립한 비영리기구다. 이 재단에 따르면 네덜란드 로펌 ‘프라컨 올리베이라’는 이 북한 노동자를 대리해 네덜란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네덜란드 조선업체는 하청 회사인 폴란드 업체 ‘크리스트 SA’가 비인간적이고 노예 같은 환경에서 북한 노동자를 착취해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제공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로펌 측은 주장했다. 이 네덜란드 업체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소송을 제기한 북한 노동자는 로펌을 통해 자신이 위험한 환경에서 하루 12시간씩 일해야 했고, 수입 대부분을 북한 당국에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이동의 자유도 제한받았으며, 이곳에서 수년간 일한 후에야 북한에 돌아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로펌 측은 이 노동자가 현재 어떤 상태로 어디에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로펌이 네덜란드에 고소장을 제출한 까닭은 네덜란드는 반(反)인신매매법에 따라 노동 착취로 이득을 보는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죄가 인정되면 가해자들은 최대 18년의 징역형과 최고 8만3000유로(약 1억707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는다. 크리스트 SA 측은 “북한 노동자를 직접 고용한 적은 없고, 다만 2016년 이전에 폴란드 인력업체 아르멕스를 통해 북한 노동자를 제공받은 적이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8-11-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70번째 생일 맞는 英 찰스 왕세자 “국왕 되면 정치적 견해 표명 않을 것”

    14일 70번째 생일을 맞는 영국 왕위 계승 서열 1위 찰스 왕세자가 국왕에 즉위하면 정치적 견해를 표명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8일(현지 시간) BBC에 따르면 그는 이날 밤 BBC에서 방영될 70번째 생일 특집 다큐멘터리에서 “내가 왕위를 승계할 경우 지금과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는 생각은 말도 안 된다(nonsense). 왜냐하면 두 상황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66년째 즉위를 기다리고 있는 찰스 왕세자는 그동안 기후변화, 건축, 유전자 조작 식품 등 다양한 사회 현안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온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400개 이상의 자선 단체에 회장을 맡거나 후원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가 왕위에 오를 경우 ‘정치 문제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영국 국왕의 전통이 깨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그는 ‘왕위에 오른 뒤에도 대중 캠페인을 계속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멍청하지 않다”며 “나는 국왕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안다”고 답했다. 그간의 활동에 대해선 “늘 무엇을 하든, 당파성을 띄지 않으려고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왕이 되면) 내가 후계자로서 해오던 일들을 똑같이 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헌법의 한도 내에서 행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찰스 왕세자의 발언 배경에 대해 이날 CNN은 찰스 왕세자가 정치에 개입하는 국왕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기록하길 원했다고 왕실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찰스 왕세자가 현재 자신의 역할과 국왕의 역할을 별개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2015년 찰스 왕세자는 자신이 2004~2005년 토니 블레어 당시 총리를 비롯해 부처 장관들에게 특정 사안에 대한 개인 의견을 적어 보낸 ‘검은 거미 편지’가 대중에 공개되면서 국정 개입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한편 올해 92세를 맞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지난 4월 찰스 왕세자에게 자신이 맡고 있는 영연방(Commonwealth) 수장 자리를 물려주고 싶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여왕이 후계자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건 이때가 처음이다. 영연방은 영국과 영국 식민통치를 받았던 국가들의 모임으로, 1949년 출범 이래 53개국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영연방 수장은 회원국의 투표로 결정된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8-11-08
    • 좋아요
    • 코멘트
  • 앤디 김 치열한 접전끝 당선…첫 한국계 민주당 의원 탄생

    이번 미국 중간선거에서 뉴저지 3선거구에 하원의원 출사표를 던졌던 한인 후보 앤디 김(36·뉴저지 제3선거구·민주)이 선거 승리를 선언했다. 7일(현지 시간) 김 후보는 트위터에 “우리가 해냈다”며 “내가 유치원을 다녔고,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뉴저지 지역을 대표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세대의 리더들이 나라를 통합하고 통합, 명예, 예의로 나라를 이끌 시간”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날 저녁 선거사무소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격전을 벌이는 경주에서 승리했다는 사실을 알리게 되어 자랑스럽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개표가 완전히 끝나지 않아 김 후보와 맞붙은 3선 현역의원 톰 맥아더 후보(공화)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10시 57분 기준 김 후보는 14만8580표를 얻어 득표율 49.8%를 기록했고, 맥아더 후보는 14만5958표를 획득해 득표율 48.9%를 기록 중이다. 개표는 99% 완료됐으며, 김 후보는 2622표차로 앞서고 있다. 앤디 김 후보는 영국 옥스퍼드대 출신으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안보회의(NSC) 이라크·IS(이슬람국가) 담당 보좌관을 지낸 외교안보 전문가다. 이번 선거에서 김 후보가 승리하면 그는 ‘한인 최초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 타이틀을 획득하게 된다. 그리고 캘리포니아의 영 김 공화당 후보도 당선이 확정되면 두 사람은 ‘연방하원 양당의 한인 의원 시대’를 열게 된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8-11-08
    • 좋아요
    • 코멘트
  • 어산지, 고양이 잘못 돌봐 쫓겨나나… 에콰도르 법원, 대사관측 손들어줘

    정의로운 폭로자인가, 아니면 최악의 손님인가. 영국 런던 주재 에콰도르대사관에서 6년째 망명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 그의 망명 생활이 끝날 위기에 놓였다고 CNN 등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지난달 29일 에콰도르 법원은 에콰도르대사관이 요구한 새 거주 조건이 자신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어산지가 에콰도르 정부를 상대로 낸 기본권 유지 요구 소송에서 정부 측 손을 들어줬다. 이에 어산지 측 법률팀은 “에콰도르가 어산지의 망명 생활을 끝내려 한다”며 항소했다. 대사관 주거 면적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며 살고 있는 어산지 때문에 고충을 겪던 대사관 측이 지난달 어산지 측에 보낸 요구 사항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대사관 측은 △애완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씻길 것 △화장실을 깨끗하게 쓸 것 △식사, 빨래, 의료 비용 등을 본인이 낼 것 등을 어산지에게 요구하며 이를 지키지 않으면 더 이상 대사관에 머물 수 없다고 통보했다. 에콰도르 정부는 그동안 어산지의 거주 비용으로 600만 달러(약 67억 원)를 썼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로이터통신은 대사관 직원들을 인용해 어산지가 대사관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축구를 하며 직원들에게 폐를 끼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어산지의 고양이는 그가 2016년 누군가에게서 선물받은 것이다. 어산지는 ‘EmbassyCat’(대사관 고양이)이라는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고양이의 관점에서 사진과 글을 올리며 자신의 지지자들로부터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어산지가 고양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았던 모양인지, 대사관 측은 어산지가 고양이에게 적절한 관심을 주지 않을 경우 고양이를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동물보호단체에 넘기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어산지는 “에콰도르 정부가 나의 권리와 자유를 침해한다”며 지난달 19일 소송을 냈다. 2017년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 집권 후 어산지와 에콰도르의 갈등은 계속돼 왔다. 어산지가 망명을 신청할 당시 집권 중이었던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은 어산지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던 데다 반미 성향이 강했다. 하지만 중도 성향의 모레노 대통령은 어산지를 골칫덩이로 여기고 있다. 대사관은 올 3월 어산지가 타국의 문제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어겼다며 6개월간 어산지의 인터넷 접속을 끊기도 했다. 2010년 미국 외교문건 25만 건을 공개한 어산지는 미국 정부에 의한 간첩죄 기소를 피하기 위해 도망자 생활을 하고 있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8-11-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예멘 내전 고통의 상징’ 7세 소녀, 굶주림 없는 세상으로 떠나다

    병원 침대에 누워 고개를 오른쪽으로 떨군 소녀의 눈에는 생기가 없었다. 7세 소녀답지 않게 입은 굳게 닫혀 있었다. 피골이 상접한 소녀의 상반신은 인체의 뼈를 그대로 드러냈다. 유일하게 젖살이 붙은 볼만이 소녀의 나이를 짐작하게 했다. 국제사회에 ‘예멘 내전 고통의 상징’으로 떠올랐던 아말 후사인이 지난달 26일 결국 세상을 떠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 보도했다. 후사인의 어머니 마리암 알리는 전날 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마음이 아프다. 아말은 늘 웃는 아이였다”면서 “이제 나의 다른 아이들이 걱정된다”며 눈물을 흘렸다. NYT는 “아랍어로 ‘희망’이라는 뜻을 가진 아말의 이름처럼, 많은 독자는 소녀의 사진이 수많은 민간인을 살상한 예멘 내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길 희망했다”고 전했다. 제대로 먹지 못하고 서서히 죽어가던 후사인은 NYT에 소개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8일 NYT 취재진이 후사인을 만난 곳은 예멘 수도 사나에서 남서쪽으로 약 90마일(약 145km) 떨어진 하자주(州) 아슬람 내 이동식 유니세프 클리닉. 심각한 영양실조에 걸린 후사인은 어머니와 함께 침대에 누워 있었다. 간호사들은 후사인에게 2시간에 한 번씩 우유를 먹였다. 하지만 후사인은 우유를 소화시키지 못하고 토했고, 설사를 했다. 후사인의 어머니도 뎅기열에 걸렸다가 건강을 회복 중이었다. 후사인 가족의 고향은 예멘 북쪽 사다주다. 사우디아라비아와 국경을 맞닿은 곳으로 후티 반군의 근거지이기도 하다. 2015년부터 이 지역에 사우디의 공습이 시작되자 후사인 가족은 집을 버리고 도망쳐야 했다. 지난달 23일 후사인은 퇴원해 집으로 돌아갔다. 병이 다 나았기 때문은 아니었다. 병원엔 새 환자들이 밀어닥쳤고, 이들을 위한 침대가 필요했다. 의사는 후사인의 어머니에게 “이곳에서 15마일(약 24km) 떨어져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으로 아이를 데려가라”고 말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후사인을 병원으로 데려갈 차비가 없었다. 후사인은 난민캠프에 있는, 지푸라기와 비닐로 만든 집에서 수차례 토를 하고 설사를 했다. 결국 병원에서 퇴원한 지 사흘 만인 지난달 26일 숨을 거뒀다. 후사인은 수많은 예멘 내전 민간인 피해자 중 한 명일 뿐이다. 정부군을 지원하는 사우디와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는 예멘 내전은 ‘세계 최악의 인도주의적 비극’으로 꼽힌다. 지난달 무장분쟁·테러 자료를 분석하는 다국적 단체 ACLED는 2016년 초부터 지난달까지 예멘 내전으로 사망한 민간인이 약 5만6000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후사인처럼 심각한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은 180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유엔은 긴급구호물자에 의존하는 예멘인 수가 현재 약 800만 명에서 곧 예멘 인구의 절반 수준인 약 1400만 명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최근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은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이 예멘 내전의 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사우디 왕실이 피살 사건의 배후에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예멘 내전에서 사우디 편을 들어왔던 미국과 영국이 휴전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달 30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양측은 적대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고, 다음 날 제러미 헌트 영국 외교장관은 “휴전 촉구는 매우 환영할 만한 발표”라고 밝혔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8-11-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