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김현수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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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4~202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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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에서도 커지는 ‘이대남’ 위기론[특파원칼럼/김현수]

    ‘남성이 출산율 저하의 간과된 요인인가?’ 얼마 전 미국 뉴욕타임스(NYT)를 읽다 이 같은 칼럼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미 출산율은 1.7 수준으로 한국(0.78)에 비해서는 매우 높지만 2007년 2.1에서부터 계속 하락세여서 미국 내 우려가 크다. 청년층 경제적 위기를 비롯해 출산율 하락 원인으로 제시되는 많은 요인 중에서 NYT는 남성에 주목한 것이다. 남성을 중심에 두고 보면 출산율은 더욱 떨어져 있는데 이는 ‘남성 위기론’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 칼럼의 주요 내용이었다. 남성 위기론은 미 사회 전반의 교육과 고용 그리고 심리적 건강 측면에서 남성이 뒤처지는 것을 말한다. NYT에 따르면 2006∼2010년 미 40세 남성 4명 중 1명은 자녀가 없었다. 출산율 1.37(2020년)인 핀란드는 3명 중 1명꼴로 자녀가 없었다. 베가르 시르베크 미 컬럼비아대 교수(인구경제학)는 “출산율에 미치는 남성 요인 연구가 적다”고 전제하면서도 “여성은 자신보다 교육과 소득 수준이 높은 파트너를 원하지만 그에 ‘적합한’ 남성은 줄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로 고군분투하는 남성을 지원해 교육과 소득 수준을 높이는 것도 출산율 증가의 중요 요인이라는 얘기다. 지난해 리처드 리브스 미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이 펴낸 책 ‘소년과 남성에 관하여’도 남성 위기에 집중해 관심을 모았다. 이 책에 따르면 미국에서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 어린이 중 학교에 적응할 만한 조건을 갖춘 여아 비중은 남아보다 14%포인트 높았다. 남녀 간 학력 격차는 점점 커져 고등학생이 되면 성적 상위 10% 내 3분의 2가 여자, 하위 10% 내 3분의 2가 남자였다. 대학 남녀 성비는 4 대 6으로 벌어졌고 2019년 남성 25∼34세 고용률은 40여년 전과 비교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가족 내 지위 상실, 자살 및 약물중독 확률도 압도적으로 남성이 높다고 한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남성이 강세를 보이는 제조업은 하락하고 여성이 강세를 드러내는 서비스업은 상승하고 있으며, 가부장제 변화 등으로 1020 남성의 동기 부여가 떨어지고 있다. 저자는 자제력과 연관된 전전두엽 피질 발달 속도가 늦은 남아는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1년 늦춰야 한다고까지 주장한다. 이 책은 진보 성향 저자가 남성 문제를 들고나와 화제가 됐다. 저자는 진보는 여성 문제에만 집중하고, 보수는 가부장제 문화 부활만 외치는 바람에 실질적 도움이 필요한 남자 청소년과 ‘이대남(20대 남자)’을 위한 정책이 무시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여성에게 과학기술 분야 장학금이 집중되듯 남성에게도 상대적으로 진출이 적은 교육 및 복지 분야 장학금을 확대하는 등 새로운 ‘남성성’ 확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 남성 위기론은 젠더 갈등이 극에 달하고 출산율은 바닥을 치는 한국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물론 한국은 아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남녀 임금 격차가 가장 크고 고위직 여성 비중이 매우 낮아 성평등 지수도 바닥권이어서 한국판 남성 위기를 부르짖기는 시기상조일 수 있다. 그렇다고 간과하기에는 사회적 갈등으로 비화하는 현실을 무시하는 일이 될 터다.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나 여성 차별을 바로잡는 것과 어려움에 처한 남성을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상충되지만은 않는다. 남성 육아휴직 확대, 부양 의무 압박을 덜어주는 문화 등은 남녀평등 제고나 출산율 증가의 주요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젠더 갈등은 제로섬 싸움이 아니라는 의미다. 김현수 뉴욕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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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세계최대 유전자 기업 등 中 28개사 제재… 中은 美제재 받는 반도체업체에 9조원 투자

    미국이 세계 최대 유전자 분석 기업 BGI를 비롯해 반도체 기업 룽순 등 중국 기업 등 28곳에 대해 무더기 제재에 나섰다. 최근 미국은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 지원을 할 경우 동맹국들과 함께 대중(對中) 제재를 하겠다고 경고해 왔다. 이번에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기업들은 중국군 현대화에 기여하거나 이란 및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위반해 제재 대상에 올랐다.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2일(현지 시간) 연방관보시스템을 통해 총 37개 제재 기업 명단을 발표하며 이 중 28곳이 중국 기업이라고 밝혔다. 중국 기업 외에는 파키스탄 기업 4개, 미얀마 기업 3개, 러시아 및 대만 기업 각 1개 등이 포함됐다. 중국 BGI그룹은 중국군과의 연계뿐 아니라 인권 침해 우려가 제재 사유에 포함됐다. 상무부는 “유전자 수집부터 분석까지 중국군과 연계해 소수민족 탄압에 이용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제재에 포함된 룽순, 인스퍼 등은 중국이 ‘기술 굴기’를 위해 의지하고 있는 첨단 기업이라고 분석했다. 중앙처리장치(CPU) 기업 룽순은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잠재적 추격자이며 서버 제조사 인스퍼는 미국 HP의 경쟁사로 꼽힌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등의 투자를 받은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4패러다임’도 제재 명단에 올랐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 대상인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회사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에 대해 9조 원 투자를 단행하는 등 기술 자립을 위해 전폭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기업 정보 사이트 톈옌차를 인용해 최근 3곳의 중국 국영 투자자가 490억 위안(약 9조2700억 원)을 YMTC에 투자했다고 전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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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챗GPT 활용 앱 등록 거부… “17세 이상만 쓰게 해야”

    애플이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가 탑재된 애플리케이션(앱)에 잇달아 연령 제한 조치를 하며 AI 사용 가능 연령에 대한 논쟁의 불씨를 댕겼다. 생성형 AI가 검색 엔진에서 소셜미디어, 쇼핑, 영어공부 앱 등 전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어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사용을 어떻게 통제해야 할지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 시간) e메일 앱 ‘블루메일’의 개발사 블릭스는 챗GPT 기능을 탑재한 새로운 버전의 앱을 앱스토어에 올리려 했으나 애플이 등록을 거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밝혔다. 블루메일은 e메일 내용과 스마트폰 캘린더에 저장된 일정을 토대로 AI챗봇이 자동으로 e메일을 작성하도록 돕는 기능을 새 버전에 추가했다. 애플은 현재 4세 이상인 이 앱의 사용 가능 연령을 17세 이상으로 상향하거나 콘텐츠 필터링 기능이 보강되어야 등록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챗GPT 기능을 활용할 경우 부적절한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MS) 검색 앱인 ‘빙’도 17세 이상으로 등급을 부여한 바 있다. ‘빙’을 통해 성인 콘텐츠 검색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구글 안드로이드에서는 블루메일 AI 버전이나 빙 모두 전 연령대로 등록된 상태다. 세계 시장에서 구글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은 70%가 넘지만 최신 앱의 각축장인 북미 시장에서는 애플 iOS의 점유율이 53% 이상으로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애플이 생성형 AI 사용 연령 제한을 강화하면 전반적인 앱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지난달 빙AI가 “핵무기 비밀번호를 알고 싶다”는 등의 반응을 보여 논란이 됐고 챗GPT도 사용 규제를 우회하는 ‘탈옥’ 방법이 나오고 있어 어린이와 청소년의 사용에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WSJ는 “애플의 시도는 빅테크 기업들이 AI 신기술이 초래할 위험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픈AI가 최근 개발자들에게 챗GPT와 더불어 음성과 텍스트를 서로 바꿔 주는 ‘위스퍼’의 유료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공개해 관련 서비스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소셜미디어 스냅챗은 AI와 수다를 떠는 ‘마이AI’를 탑재했고, 한국의 영어회화 앱인 ‘스픽’도 오픈AI 기술을 바탕으로 AI와 영어로 대화하는 ‘AI튜터’ 기능을 내놓은 상태다. 블릭스는 2019년에도 애플 앱스토어에서 앱 삭제 조치를 당하자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는 등 갈등을 빚었다. 블릭스 측은 “애플이 다른 AI 탑재 앱은 연령 규제를 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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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챗GTP 앱’ 제한…“17세 이상 사용하거나 필터링 강화 필요”

    애플이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가 탑재된 애플리케이션(앱)에 잇달아 연령 제한 조치를 하며 AI 사용 가능 연령에 대한 논쟁의 불씨를 당겼다. 생성형 AI가 검색 엔진에서 소셜미디어, 쇼핑, 영어공부 앱 등 전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어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사용을 어떻게 통제해야 할지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 시간) e메일 앱 ‘블루메일’의 개발사 블릭스는 챗GPT 기능을 탑재한 새로운 버전의 앱을 앱스토어에 올리려 했으나 애플이 등록을 거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밝혔다. 블루메일은 e메일 내용과 스마트폰 캘린더에 저장된 일정을 토대로 AI챗봇이 자동으로 e메일을 작성하도록 돕는 기능을 새 버전에 추가했다. 애플은 현재 4세 이상인 이 앱의 사용 가능 연령을 17세 이상으로 상향하거나 콘텐츠 필터링 기능이 보강되어야 등록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어린이 및 청소년들이 챗GPT 기능을 활용할 경우 부적절한 컨텐츠를 생성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MS) 검색 앱인 ‘빙’도 17세 이상으로 등급을 부여한 바 있다. ‘빙’을 통해 성인 컨텐츠 검색도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구글 안드로이드에서는 블루메일 AI 버전이나 빙 모두 전 연령대로 등록된 상태다. 세계 시장에서 구글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은 70%가 넘지만 최신 앱의 각축장인 북미 시장에서는 애플 iOS의 점유율이 약 53% 이상으로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애플이 생성형 AI 사용 연령 제한을 강화하면 전반적인 앱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지난달 빙AI가 “핵무기 비밀번호를 알고 싶다”는 등의 반응을 보여 논란이 됐고 챗GPT도 사용 규제를 우회하는 ‘탈옥’ 방법이 나오고 있어 어린이·청소년 사용에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WSJ는 “애플의 시도는 빅테크 기업들이 AI 신기술이 초래할 위험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픈AI가 최근 개발자들에게 챗GPT와 더불어 음성과 텍스트를 서로 바꿔주는 ‘위스퍼’의 유료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공개해 관련 서비스가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 소셜미디어 스냅챗은 AI와 수다를 떠는 ‘마이AI’를 탑재했고, 한국의 영어회화 앱인 ‘스픽’도 오픈AI 기술을 바탕으로 AI와 영어로 대화하는 ‘AI튜터’ 기능을 내놓은 상태다. 블릭스는 2019년에도 애플 앱스토어에서 앱 삭제 조치를 당하자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는 등 갈등을 빚었다. 블릭스 측은 “애플이 다른 AI 탑재 앱은 연령 규제를 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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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내내 금리 올린 美연준… 매파 “최종금리 5.4% 넘을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시작으로 각국 중앙은행이 지난해 3월 이후 1년 동안 계속 금리를 올렸지만 또 다른 고강도 긴축의 1년이 오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 진정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연준의 ‘매파’(통화 긴축 중시) 인사들은 최종 금리가 최소 5.4%(5.25∼5.5%)를 넘어설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 1년 동안 기준금리를 8차례 4.5%포인트를 올렸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은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되고 있고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에 따른 물가 상승 압박에도 경고음이 켜진 상태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1일(현지 시간) 발표된 2월 독일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 대비 상승률은 유럽중앙은행(ECB) 산정 기준 9.3%로, 1월(9.2%)에서 다시 올랐다. 전날 발표된 프랑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7.2%로, 1999년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미국도 지난달 발표된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5.4%로, 7개월 만에 다시 올랐다. 이에 따라 3월 첫 거래일인 이날 유럽과 미국 국채 시장이 동시에 흔들리며 시장 벤치마크 금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11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4%를 돌파했다. 2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1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점도 인플레이션을 자극했다. 연준 매파들은 최종 금리가 최소 5.4%(5.25∼5.5%)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 결정에 대한 투표권이 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3월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상, 0.5%포인트 인상 양쪽 모두 가능성이 있다”며 빅스텝(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반면 이날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연준의 기존 전망 중간값인 5.0∼5.25% 수준까지만 금리를 올리되 2024년까지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리를 빠른 시간 내에 계속해서 올릴지, 적절하게 올린 뒤 오랫동안 유지할지를 두고 연준 내 논의가 이어질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시장은 연준 인사들보다 최종 금리 전망치를 높이고 있다. 이날 금리 선물 거래를 통해 투자자들의 전망을 보여주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3, 5, 6월에 이어 7월에도 금리를 올려 최종 금리가 5.50∼5.75% 이상이 될 가능성이 55.1%까지 높아졌다. 투자자들은 3월 빅스텝 가능성도 30%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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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 ‘반값 신차’는 없었다… 제3공장 멕시코로 공식화

    “마스터플랜을 제공했다지만 굵직한 내용이 적었다.”(뉴욕타임스) “과거 성과 소개가 길었지만 새 상품에 대한 설명은 부족했다.”(CNBC) 전 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인 미국 테슬라가 1일(현지 시간) 텍사스 본사에서 개최한 ‘투자자의 날’이 끝난 뒤 나온 현지 매체들의 평가였다. 당초 이번 설명회에는 ‘반값 테슬라’라고 불리는 소형 저가 차량인 ‘모델2’를 비롯해 기존에 공개되지 않았던 신차 발표가 기대됐다. 그러나 질의응답까지 합쳐서 4시간 넘게 진행된 설명회는 그동안 테슬라가 이룩한 성과에 대한 자화자찬만 길게 이어졌다. ‘속 빈 강정’이란 비판마저 나온 이유다. 테슬라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6.8%나 급락했다. 시장의 실망감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다만 공정 혁신을 통한 비용 절감에 대한 비전만큼은 주목을 끌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앞으로의 경영에 대한 몇 줄기 큰 방향을 제시했는데 그중 하나가 공정 혁신이었다. 테슬라는 신차 조립에 들어가는 비용을 대폭 줄이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새로 개발되는 모델은 기존 대비 조립의 복잡성을 줄이고, 시간을 단축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제작하겠다는 것이다. 테슬라 관계자는 “테슬라의 모델3는 초기보다 비용을 30% 절감했다”며 “제품의 품질을 낮추지 않으면서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것이 현실화하면 전기차 시장에서 본격적인 가격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유명 테슬라 투자자인 로스 거버는 트위터를 통해 “2만5000∼3만 달러(약 3300만∼4000만 원)에 전기차를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테슬라 모델3의 가장 싼 차량은 4만3000달러(약 5700만 원)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올해 안에 3만 달러부터 시작하는 전기차인 쉐보레 이쿼녹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미국 포드와 독일 폭스바겐도 저가형 신차 출시를 예고했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경쟁 업체들이 원가 경쟁에 나서니 테슬라도 보다 대중적인 모델을 내놓으려 하는 것”이라며 “언젠가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도 일몰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가격 경쟁력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이날 멕시코를 향해 “축하한다”고 말하면서 독일, 중국에 이은 테슬라의 세 번째 해외 공장 건설을 공식화했다. 멕시코 신공장은 효율화를 통해 기존 공장에 비해 건설 비용이 65%가량 적게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다만 멕시코와 함께 테슬라 신규 공장 투자 유치에 나선 한국과 인도네시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테슬라는 또 전기 픽업 트럭인 ‘사이버 트럭’이 올해 중 출시될 것이란 새로운 소식을 내놨다. 지난해에 나올 계획이었던 차량인데 일정이 다소 미뤄졌다. 양산은 내년쯤부터 이뤄지게 된다. 이날 행사에는 머스크 CEO 외에도 16명의 임원이 무대에 올랐다. 상당수가 투자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들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머스크 CEO가 트위터를 통해 돌출 발언이 잦아 ‘오너 리스크’가 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런 와중에 임원진 군단을 등장시켜 경영에 흔들림이 없음을 과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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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스타 션샤인’ 황기환 지사 美뉴욕서 추모식

    뉴욕 총영사관이 1일(현지시간) 3·1절을 맞아 뉴욕한인회, 뉴욕한인교회와 함께 뉴욕시 퀸스 마운트 올리벳 공동묘지에 위치한 황기환 애국지사( 1884∼1923·사진) 묘역에서 추모식을 열었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 ‘유진 초이’의 실제 모델인 황 지사는 미국 유학 중이던 1917년 미군에 자원 입대해 제1차 세계대전(1914∼1918년)에 참전했다. 1919년 프랑스 파리 평화회의에 한국의 독립 의지를 밝히기 위해 파견된 김규식 선생 등 한국 대표단을 도운 것을 계기로 국제 무대에서 독립 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정부는 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1923년 뉴욕에서 순국한 황 지사의 유해는 최근 국가보훈처와 마운트 올리벳 묘지 측의 합의로 100년 만에 고국 땅으로 돌아갈 예정이다.이날 뉴욕한인회관에서는 104주년 3·1절 기념식도 열렸다.한편, 총영사관은 지난달 27일 문화, 체육, 홍보, 학술, 교육, 경제, 법조. 차인, 과학기술, 사회봉사 등 각계의 동포 외부 전문가 7명과 함께 동포 사회의 발전전략 마련을 위한 자문기구 ‘코리안아메리칸 커뮤니티 카운슬(KACC)‘ 구성을 위한 준비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김의환 총영사는 “코리안 커뮤니티, KACC가 일회성 형식적 자문기구가 아닌 실질적 동포발전 플랫폼으로 자리잡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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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준 매파 “최종금리 5.4% 넘어야 할 듯”…美 10년 국채 금리 4% 돌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지난해 3월 이후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지 1년이 됐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 재반등 속에 또 따른 고강도 긴축 1년이 예상되는 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프랑스가 2월 소비자물가상승률 7.2%로 1999년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한데 이어 1일(현지시간) 독일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유럽중앙은행(ECB) 산정 기준 9.3%로 1월(9.2%)에서 반등했다. 이에 따라 유럽과 미국 국채 시장이 동시에 흔들리며 1일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11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4%를 돌파했다. 2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1년만에 최고치를 찍은 점도 인플레이션 자극 요인으로 해석된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이 들썩이면서 연준 매파들은 최종금리가 최소 5.4%(5.25~5.5%)를 넘어설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투표권이 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사우스다코타주의 기업인 행사에 참석해 다음 FOMC 정례회의에서 “0.25%포인트, 0.5%포인트 양쪽 모두에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빅스텝(0.5%포인트)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다른 위원들도 덜 긴축하는 것이 과도하게 긴축하는 것보다 위험하다는 사실에 동의할 것”이라고 덧붙이며 3월에 나올 새 점도표에 대해 가신의 최종금리 전망치였던 5.4%에서 상향 조정할 것을 시사했다. 시장은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보다도 앞서나가 최종금리 전망치를 높이고 있다. 이날 선물 금리 시장 투자자들의 전망을 반영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3, 5, 6월에 이어 7월에도 금리를 올려 최종금리가 5.50~5.75% 이상이 될 가능성이 50%까지 높아졌다. 투자자들은 3월 빅스텝 가능성도 30%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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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 비용 반값 줄여 저렴한 전기차 생산”…3만달러 이하 차 기대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인베스터 데이에서 “차세대 테슬라 모델을 건설할 새 기가팩토리는 멕시코에 몬트레이에서 건설한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새 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할 차세대 모델이 한가지 차량이라기기보다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모델 2’를 비롯한 차세대 모델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적당한 새로운 차량 발표 이벤트가 있을 것”이라고 함구해 시장외 거래에서 테슬라 주가는 약 5% 이상 급락했다. 3시간 프레젠테이션과 1시간에 걸친 질의응답을 포함해 테슬라는 현재 모델3나 모델Y에 비해 제조 비용을 최대 반으로 줄여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연간 200만 대 생산능력을 2030년 2000만대까지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멕시코에 지어질 기가팩토리를 현재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 비해 절반 정도 규모로 짓는 등 공간 및 공정 생산을 극단적으로 효율화해 공장 건설 비용도 65%가량 적게 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슬라는 또 가격을 낮추는 전략 중 하나로 ‘지역화’를 강조했다. 중국 기가팩토리의 경우 공급망 90%를 현지에서 조달해 가격을 낮췄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유명 테슬라 투자자인 로스 거버는 트위터를 통해 "차량 제조 비용이 절반이 되면 2만5000∼3만 달러에 전기차를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저렴한 테슬라 차종은 약 4만 달러 선이다. 앞서 머스크는 기대를 모았던 ‘마스터플랜3’에 대해 “지속가능한 지구로 가는 길을 찾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테슬라는 또 텍사스주에서 리튬을 정제해 배터리에 쓸 수 있는 수준의 화학물질로 가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드류 바글리노 파워트레인 및 에너지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테슬라가 “텍사스 코퍼스 크리스티에서 리튬 정제 공장 건설을 위해 착공을 시작했다”며 “1년 안에 생산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또 텍사스주에서 한 달에 30달러만 내면 밤새 하루종일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내놓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4시간에 걸친 인베스터데이의 상당 부분이 투자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테슬라 임원들의 ‘데뷔’에 쓰였다. 마지막 질의 응답 시간에 머스크 CEO를 제외한 임원진 수가 16명에 달했다. 특히 이날 머스크가 중국 테슬라 법인에서 영입한 글로벌 제조 책임자 톰 저(저 시아텅)가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2014년 테슬라에 합류한 중국계 임원인 그는 머스크가 아끼는 인재로 향후 애플 스티브 잡스의 팀 쿡처럼 ‘후계자’가 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일각에선 이번 인베스터데이에서 수많은 차기 ‘CEO 후보군’를 소개해 지난해 불거진 ‘오너 리스크’에 문제 없다는 점을 보이려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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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긴축공포 재확산… 한국도 외국인 자금 썰물

    각국의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재확산하면서 미국의 국채금리가 치솟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작년 가을의 ‘긴축 공포’로 되돌아가는 분위기다. 미국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공포로 증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고, 한국도 최근 들어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원화 가치가 떨어지는 현상이 재연되고 있다. 작년부터 이어진 글로벌 복합위기의 여진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인플레 우려에 美 국채금리 치솟아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시장 벤치마크 금리인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장중 3.983%까지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당시는 연준이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아 긴축 공포가 극에 달한 시기였다. 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금리도 4.82%로 장을 마치며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근접했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다시 들썩이자 지난 한 달간 2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0.7%포인트, 10년 만기 금리는 0.5%포인트나 뛰었다. 국채금리의 급등은 최근 발표된 주요국의 물가 지표가 심상치 않은 흐름을 보이기 때문이다. 연준이 정책 결정 기준으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1월에 5.4%로 7개월 만에 재반등했다. 2월 프랑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7.2%로 1월(7.0%)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고, 같은 달 스페인 물가 상승률도 6.1%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시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현재 4.50∼4.75%에서 6월엔 5.25∼5.50%까지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16일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5%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긴축 장기화 우려 속에 소비 침체에 대한 경고음도 나오기 시작했다. 월마트에 이어 유통업체 타깃도 이날 실적 발표에서 “하반기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판매 둔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날 콘퍼런스보드 2월 소비자신뢰지수도 102.9로 전달(106)보다 내려가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서도 환율 급등, 외국인은 자금 회수 국내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환율은 지난달 28일 1322.6원으로 마감했다. 한은이 1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동결(3.50%)한 지난달 23일(1297.1원)보다 25.5원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한 것이다. 환율은 동결 당일 7.8원 떨어졌지만 24일과 27일 각각 7.7원, 18.2원 급등해 지난해 12월 7일(1321.7원) 이후 석 달 만에 1320원대로 올라섰다. 국내 증시에선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투자가들은 지난달 24일 이후 사흘간 국내 증시에서 916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매도세가 커지면서 코스피는 23일(2,439.09) 대비 1.1% 하락했다. 이런 시장 상황은 최근 한은의 금리 동결 결정과 이에 따른 한미 금리차 확대 우려가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 기준금리 상단이 4.75%인 연준이 향후 금리를 0.75%포인트 더 높인다고 가정하면 한은이 3.75%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더라도 한미 금리차는 역대 최대인 1.75%포인트까지 벌어질 수 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3-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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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내부서도 ‘반도체법’ 비판 “기업에 좌파정책 강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과학법 보조금을 받는 기업에 초과이익 공유를 비롯해 사실상 영업기밀 공개까지 요구하자 미국 내에서도 비판이 일고 있다. 중국에 대항해 이른바 ‘가치 동맹’ 간 공급망을 구축하는 프렌즈쇼어링을 내세우면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비롯한 각종 법안으로 동맹국에 등을 돌리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을 통해 “미 반도체과학법이 법에도 없는 기준을 들이대며 기업에 좌파(progressive) 정책을 강요하는 도구로 전락했다”며 “(사회주의적인) 프랑스 산업정책이 미국에 왔다. 정부가 기업에 돈을 줘서 정부가 원하는 정책을 실행하게 만들려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아시아보다 40% 이상 비싼 생산비용을 만회하고자 보조금을 지급한다면서 기업에 비용을 전가시키는 것은 모순”이라고도 지적했다. 미 상무부가 밝힌 반도체 기업 보조금 지급 기준인 일정 수준 이상 초과이익 공유를 비롯해 ‘공장 근로자에게 노조 제시 임금 지급’ ‘보육시설 설치’ 등은 바이든 행정부의 좌파적 노동정책을 실행하는 도구라고 꼬집은 것이다.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이 언론 인터뷰에서 “반도체 기업이 성공하려면 (보육시설 설치로) 여성 근로자에게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WSJ는 “러몬도 장관은 사회주의자가 아니지만 ‘승진’을 원하는지 민주당 좌파 정책을 시도하고 있다. 기업이 성공을 위해 누구를 뽑을지는 기업이 결정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야당인 공화당에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과학법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공화당 소속 프랭크 루커스 하원 과학위원장은 “이번 조치는 반도체 생산 시급성보다 바이든 행정부의 노동 어젠다를 부각하려는 시도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 상무부의 과도한 보조금 규제는 가뜩이나 높은 미국 내 반도체 생산비용을 더욱 높여 반도체과학법 취지를 훼손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반도체과학법으로 보조금을 지급해도 아시아보다 44% 높은 생산비용과 노동 숙련도 부족 등으로 반도체의 아시아 의존도를 줄이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미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이날 현대자동차그룹이 테슬라에 필적하는 전기차 경쟁력을 갖췄지만 미국에서 생산된 차에만 보조금을 준다는 IRA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고 진단했다. 현대차가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고 있는 조지아주 팻 윌슨 경제개발부 장관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법은 미국에 투자하고 미국 시민을 고용하는 회사에 불이익과 모욕을 준다”고 비판했다. 동맹국 기업의 중국 수출이나 투자는 통제하면서 자국 자동차 기업 포드가 중국 배터리 기업 CATL과의 기술 제휴로 IRA법을 우회해 보조금을 받으려 하자 공화당을 중심으로 “해당 계약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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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S 스냅챗 ‘AI와 대화’ 서비스… “단, 비밀은 말하지 마세요”

    대화형 인공지능(AI) 돌풍이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검색 전쟁에서 소셜미디어로 번졌다. 정보를 쉽게 찾는 기능에서 AI와 ‘노는’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확산된 것이다. 미 소셜미디어 스냅챗이 AI 챗봇 탑재를 선언하자 메타도 자사 소셜미디어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와츠앱에 AI 서비스를 결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스냅챗 운영사 스냅은 오픈AI의 언어생성형 AI 모델 GPT에 기반한 AI 챗봇 ‘마이 AI(My AI)’를 유료 서비스 스냅챗 플러스에 탑재한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 AI챗봇 서비스가 결합돼 출시되는 것은 처음이다. 최근 에번 스피걸 스냅 최고경영자(CEO)가 “가족이나 친구와 매일 얘기하듯 우리는 AI와 매일 대화할 것”이라고 밝힌 것처럼 스냅이 이날 공개한 마이 AI 예시 질문도 ‘절친을 위한 생일선물 아이디어’ ‘치즈를 좋아하는 친구를 위한 치즈 관련 하이쿠(일본의 짧은 시) 짓기’ 등 관계와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었다. 다만 스냅 측은 최근 MS ‘빙AI’ 답변 폭주나 구글 ‘바드’ 오류를 의식한 듯 “마이 AI가 잘못된 정보를 사실처럼 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10대 사용자를 의식한 듯 “마이 AI 대화 내용은 저장되니 비밀을 공유하지 말아야 한다”며 “AI 조언에도 의존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 공룡’ 메타도 AI 서비스와 소셜미디어 결합을 선언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와츠앱 등에 AI 서비스를 결합하기 위해 생성형 AI 연구조직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앞서 저커버그 CEO는 메타가 직접 개발한 언어생성형 AI 모델 라마(LLaMA)를 연구용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저커버그 CEO는 “단기적으로는 창의적 도구를 만들고,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AI 인격체(페르소나) 개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와츠앱이나 페이스북 메신저에는 언어생성형 AI를, 인스타그램에는 이미지나 비디오 생성형 AI를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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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착륙-경착륙-무착륙-풍선착륙… 안갯속 美경제

    인플레이션 경고음 속에 불확실성이 커지는 미국 경제 전망을 항공기 착륙에 빗댄 다양한 비유가 등장하고 있다. 전통적인 연(軟)착륙, 경(硬)착륙 외에도 무(無)착륙, ‘풍선착륙’까지 갖가지다. 지난달 27일 미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 2224명에게 미 경제 전망을 물은 결과 연착륙 41.0%, 경착륙 37.6%, 무착륙 17.9%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항공기가 날다 산에 들이받는다’는 농담조 응답도 3.5%였다. ‘착륙’ 비유는 항공기를 경제, 조종사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로 보고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 궤도에 성장 둔화 수준 정도로 다다르면 연착륙, 지나치게 금리를 올리다 경제 침체 수준 충격을 야기하면 경착륙으로 구분한다. 지난해 가을 경착륙 관측이 우세하다가 연말 인플레이션 둔화에 연착륙 전망이 두드러졌고 올 1월에는 경기 낙관 분위기에 성장세가 유지되는 무착륙 전망까지 나왔다. 그러나 최근 인플레이션이 다시 적신호를 보이며 시장도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야데니 리서치 에드 야데니 대표는 연착륙, 물가 하락 무착륙, 물가 상승 무착륙, 경착륙 등 4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중국 정찰풍선 사태를 의식한 듯한 풍선착륙은 조종사 없이 (경제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태를 빗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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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벅스 “中 매장 3000개 더”… 美 소비재 기업 ‘차이나 러시’

    “경제적으로 적대관계이지만 그렇다고 중국이 미국의 적(enemy)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 CNN방송 인터뷰에서 중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슐츠 CEO는 “미중 정부가 좋은 지정학적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정찰풍선 사태와 러시아 무기 지원 우려로 미중 갈등은 더 깊어졌지만 소비자가 있는 중국을 무시할 수 없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스타벅스뿐 아니라 맥도널드 랄프로렌 같은 미 소비재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 폐기 후 재개방(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에 중국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미중 갈등으로 기술 기업은 중국 투자를 꺼리는 반면 식품, 패션 기업은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美 소비재 기업 “中 리오프닝 기대” 지난해 스타벅스의 ‘구원투수’로 복귀한 슐츠 CEO는 2025년까지 중국에 스타벅스 점포를 3000개 더 열어 총 9000여 개로 늘릴 계획이다. CNN에 따르면 스타벅스 중국 매장은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매출이 약 29% 줄었다. 그럼에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중국 소비 시장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본 것이다. 미 패스트푸드 전문점 맥도널드도 올해 계획 중인 글로벌 신규 매장 1900개 중 48% 수준인 900여 개 매장을 중국에서 열기로 했다. 미 패션 브랜드 랄프로렌 파트리스 루베 CEO도 최근 자체 회계연도 3분기(10∼12월) 실적 발표 후 투자자들에게 “중국 본토 성장률이 높은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며 “올해에도 중국 내 성장의 원동력을 살리겠다”고 밝혔다. 랄프로렌은 최근 선전과 청두 등에 매장을 열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럭셔리 시장으로 꼽힌다. WSJ에 따르면 영국 버버리그룹,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를 보유한 스위스 리치몬드그룹은 새해 들어 중국 매출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에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2%에서 5.5%로 상향 조정했다.● 中 당국 “미 기업 지원하겠다” 맞장구 미 소비재 기업의 중국 투자 확대는 미중 관계가 정치적, 군사적으로는 악화하고 있지만 양국 투자 규제가 닿지 않는 분야의 경제 교류는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미중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테크(정보기술) 분야에서는 양국의 디커플링(단절)이 심화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중국 공급망에 대부분 의존했던 애플은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공급망을 이동하고 있고, 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일부 인공지능(AI)용 반도체의 중국 수출이 금지돼 있다. 하지만 소비재 기업은 양국의 별다른 투자 규제를 받지 않고 있다. 더 나아가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방식으로 중국 배터리 수입을 사실상 통제하려 했지만 최근 미 자동차 기업 포드는 중국 최대 배터리 기업 CATL과 기술제휴 방식으로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는 우회로를 찾아내기도 했다. 경제 성장률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는 중국도 최근 미국 기업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외교 당국은 22일 미 항공기 제조사 보잉 간부와의 회동 사진을 소셜미디어 위챗 외교부 공식 계정에 올리며 “보잉을 비롯한 미국 기업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띄워 해외 투자 유치 의지를 밝혔다. 미 언론에 따르면 중국 항공사에 737맥스 항공기를 팔고 싶어 하는 보잉은 미 정부의 눈치를 보고 있다. 중국은 최근 정찰풍선 사태 속에 미 방위산업체 록히드마틴을 제재 명단에 올렸지만 2019년 이후 3년 7개월 만인 이달 초 디즈니 산하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 ‘블랙팬서’ 개봉을 허가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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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PCE물가 7개월만에 재반등… 인플레 경고음 커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지표가 7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미 인플레이션 경고음이 더욱 커졌다. 미 기준금리가 6%대까지 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며 미 월가에선 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발표된 1월 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대비 5.4%로, 지난해 12월 5.3%에서 오름세로 바뀌었다. 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6월 7%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이후 7개월 동안 둔화돼왔지만 새해 들어 다시 반등한 것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도 전년 대비 4.7%, 전월 대비 0.6%로 상승률을 보였다. 0.6% 상승률 역시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연준의 2% 물가 목표는 근원 PCE 물가를 가리킨다. 미 인플레이션 적신호에 일각에선 연준 최종금리가 시장이 무게를 두고 있는 5.25∼5.5%를 넘어 6%대에 이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연준발 고강도 긴축 장기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5∼4.75% 수준이다. 앞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리가 6%대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고,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사진)은 25일 로이터통신에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하락)은 평탄한 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재가속과 더불어 경기침체 불가피론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로젠버그리서치의 창업자이자 저명한 경제학자인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노랜딩(무착륙·침체 없는 경기 고공 비행)은 최근 15년 동안 월가에서 들은 말 중 가장 큰 거짓말”이라며 “하반기 심각한 경기하강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달만 해도 미 경제는 물가 상승 둔화에 노랜딩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고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는 하락하는 등 낙관론이 지배했다. 하지만 다시 연준발 긴축 공포로 지난 한 주 동안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3% 가까이 하락하고, 미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가 급등하는 등 시장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JP모건 경제학자 마이클 페롤리와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프레더릭 미슈킨 교수, 브랜다이스 국제경영대학원 스티븐 체케티 교수 등도 24일 미 시카고대 주최 경제학회에서 “과거 중앙은행이 개입해 인플레이션을 완화한 16차례 중 경기 후퇴가 없었던 때는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또 2025년까지 미 물가가 2%대로 내려오려면 미 기준금리가 5.6%에서 최대 6.5%까지 올라야 하는 등 연준의 긴축 장기화를 피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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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준 선호’ 美 PCE 물가 급등…인플레 재가속에 긴축 공포 확산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요하게 보는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5.4%로 지난해 12월(5.3%)보다 높아졌다. 전월비 기준으로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높아 연준의 금리 인상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다음달 연준이 예상대로 0.25%포인트 인상이 아닌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택할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된다. 24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1월 PCE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5.4%,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고 밝혔다. 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5.3%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새해 들어 5.4%로 다시 상승한 것이다. 게다가 전월비 기준 상승률 0.6%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0.6% 상승했으며 전년 대비로는 4.7% 상승했다. 시장은 각각 0.5%와 4.4% 상승을 예측해 왔다.이달 들어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이 들썩인데 이어 1월 PCE 물가지수는 미 인플레이션 재가속화에 쐐기를 박은 셈이 됐다. 이날 오전 8시 30분 PCE 보고서가 발표된 직후 뉴욕증시 주요 지수 선물은 모두 1~2% 안팎으로 급락했고, 미 국채금리는 뛰어 오르는 등 시장에 연준발 공포가 확산됐다. 특히 연준 금리와 민감한 2년 만기 금리는 4.79%, 시장 벤치마크 금리인 10년 만기 금리는 3.95%로 급등했다. PCE 물가지수는 미국 전역 물가를 보는 CPI와 달리 도시 거주자의 지출 항목에서 지수를 산출하고, 특정 항목이 비싸졌을 때 대체재를 반영해 실제 물가를 더 반영하는 지수로 꼽힌다. 연준이 목표로하는 ‘2%대 물가상승률’은 PCE 물가를 가리킨다. 연준이 중요하게 보는 수치가 인플레이션 재가속화로 나타나 연준이 3월에 빅스텝(0.5%포인트 인상)으로 인상 폭을 높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높아지고 있다. 이날 PCE 물가지수 발표 직후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선물 거래를 통해 다음달 빅스텝 가능성을 32.9%까지 높였다. 한 달 전 2.8% 수준이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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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1년반 만에 금리 동결… 美는 추가인상 스텝 계속

    1년 6개월에 걸쳐 금리 인상 행보를 걸어온 한국은행이 23일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연속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와 서민경제 고통이 커지자 금리 인상에 일단 제동을 건 것이다. 다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현재 3.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한은은 2021년 8월 0.5%로 ‘제로 금리’ 수준이던 기준금리를 10차례에 걸쳐 3%포인트 끌어올려 왔다. 특히 지난해 4월부터는 7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했다. 한은이 금리 인상에 브레이크를 건 것은 경기 둔화 우려가 증폭된 까닭으로 풀이된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10∼12월·―0.4%)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올해 1분기(1∼3월)까지 역성장이 이어질 조짐을 보인다. 실제로 이날 한은은 수출 감소와 내수 둔화 등을 고려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6%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여러 불확실성 요인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확실성 요인으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종 금리 수준, 중국 경기 회복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부동산 경기의 금융안정 영향, 금리 인상 파급 영향 등을 꼽았다. 그러나 이 총재는 “이번 기준금리 동결을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침표’가 아닌 ‘숨고르기’라는 의미다. 실제로 4월 추가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 이 총재는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해 “금통위원 중 1명은 현 금리 수준인 3.5%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고, 5명은 당분간 3.75%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이날 조윤제 금통위원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야 한다는 소수 의견을 냈다. 반면 미 연준은 당분간 긴축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 시간) 연준이 공개한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 대부분은 ‘0.25%포인트 인상’으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데 동의했지만 일부는 0.5%포인트 수준의 빠른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장에선 연준이 3, 5, 6월 회의에서 3차례 추가 인상으로 기준금리를 5.50% 수준까지 끌어올린 뒤 연말까지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이 현재 기준금리를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한미 금리 차는 최대 2%포인트까지 벌어질 수 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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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준은 멈추지 않는다”… 美금리, 6월 5.5%까지 오를수도

    ‘미국 경제는 경제지표로 보면 탄탄하지만 인플레이션 안경을 쓰고 보면 위험하다.’ 현재 미 경제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를 종합하면 이와 같다. 강력한 미 경제지표에 인플레이션에는 적신호가 켜졌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 침체를 우려해 금리 인상을 조기에 멈출 이유도 없어졌다. 22일(현지 시간) 공개된 2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도 연준 인사들은 3월 추가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시사하며 너무 빠른 동결이나 인하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뜨거운 美경제에 긴축 장기화 시사 이달 1일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FOMC 회의 직후 시장은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하락)’에 주목했다. 당시 금리 인상 행진을 3월로 멈출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았다. 하지만 3일 발표된 1월 미 실업률이 3.4%로 54년 만에 최저치로 나타난 데다 신규 고용건수가 51만7000건으로 시장 예상치를 30만 건 이상 상회했다. ‘고용 블록버스터’란 말이 나온 이유다. 이어 13일 발표된 1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6.4%로 시장 예상치(6.2%)를 웃돌았고, 15일에는 미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3% 급증하며 2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다음 날은 미래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불리는 미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전월 대비 0.7%로,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고용, 물가, 소비 등 모든 면에서 미 경제가 예상보다 뜨겁다는 신호가 나타난 것이다. 커트 랭킨 PNC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국이 인플레이션 전쟁에서 후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시장은 5%대 중반 금리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6월까지 3회 연속 0.25%포인트를 올려 미 기준금리가 현재 4.5∼4.75%에서 5.25∼5.50% 이상이 될 가능성이 70% 이상으로 높아졌다. 한 달 전만 해도 4% 수준이었다. 지난해 12월 연준이 전망한 올해 최종금리 중간값인 5.0∼5.25%보다도 높아졌다. 연준의 금리 인상 장기화를 시장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며 미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월 저점인 3.37%에서 22일 기준 3.92%로 뛰었다. 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도 2007년 이후 최고치인 4.73%를 찍었다. ● 연준 인사들 “멈추지 않는다”연준 고위 인사들은 꿈틀대는 미 인플레이션을 경고하며 2%대 물가상승률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지속적인 긴축에 나서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연준 내 대표 매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 방송에 출연해 “미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될 수 있다”며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성공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미 기준금리를 5.38%(5.25∼5.50%)까지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불러드 총재는 3월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지지하고 있다. 연준 내 3인자이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최측근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이날 자체 행사에서 “연준은 2% 물가상승률 목표에 절대적으로 헌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파월 연준 의장은 ‘고용 블록버스터’ 지표가 나온 직후 한 대담에서 “물가 목표 도달은 험난하다”며 “예상보다 강한 미 경제 지표가 계속되면 금리를 계속 올릴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미 경제의 연착륙이나 무착륙(침체나 둔화 없이 계속 고공 비행) 시나리오가 실현되려면 소비가 계속해서 뒷받침해야 한다. 그러나 미국이 5%대 금리를 오래 유지하면 소비가 흔들리며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 대표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고소득 소비자들이 저렴한 월마트로 넘어오고 있다”며 올해 소비 둔화를 우려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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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국 중앙銀, 물가잡기냐 경제상황 대응이냐 갈림길”

    “각국 중앙은행은 폴 볼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처럼 금리 인상을 밀어붙일지, 아니면 경제 상황을 보며 미묘하게 대응할지 갈림길에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장 보이빈 투자연구소장은 22일(현지 시간) 미 국무부 외신센터 주최로 본보 등 외신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현재 두 가지 갈림길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언급한 볼커 전 의장은 1979년부터 1987년까지 미 연준 의장을 지낸 인물로 1980년대 고물가를 잡기 위해 20%까지 금리를 올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물가는 잡는다’는 중앙은행의 기본 정책을 확립한 것으로 유명하다. 보이빈 소장은 “미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현재 ‘볼커 레짐(규범)’하에 있다”면서도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면 고물가 대응에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는 국면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했다. 그의 설명대로라면 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은 사실상 ‘볼커식 물가잡기’에서 ‘미묘한 대응’으로 무게중심을 옮긴 셈이다. 반면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연준은 아직 볼커식 금리 인상을 고수하고 있다. 보이빈 소장은 “이달 초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 대응 국면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것을 시사했고, 시장은 이를 (금리 동결 및 인하의) 긍정적 신호로 봤다”며 “하지만 연준은 결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미 경제 손실이 가시화돼야 움직일 것이다. 어느 정도 침체까지 수용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미국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로 내려오긴 어려울 것이란 점이다. 보이빈 소장은 과거와 달리 세계화의 분열에 따른 공급망 재편, 베이비붐 세대 은퇴 등 인구 구조 변화 등이 구조적 물가 상승을 야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 노동시장이 견고하다는 표현에 반대한다. 일할 사람이 구조적으로 없어서 실업률이 낮은 것이지 건강함과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가 오르자 부동산 시장이 냉각된 것처럼, 부채 부담으로 결국 소비 감소 등 다른 분야에 충격이 전해질 수밖에 없다”며 “과거처럼 경기 침체 시 연준이 확장 통화 정책으로 ‘구세주’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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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연준, 3월 0.25%P 인상 시사…최종금리 5.5%까지 오르나

    ‘미국 경제는 경제지표로 보면 탄탄하지만 인플레이션 안경을 쓰고 보면 위험하다.’ 현재 미 경제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를 종합하면 이와 같다. 강력한 미 경제지표에 인플레이션에는 적신호가 켜졌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 침체를 우려해 금리 인상을 조기에 멈출 이유도 없어졌다. 22일(현지 시간) 공개된 2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도 연준 인사들은 3월 추가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시사하며 너무 빠른 동결이나 인하를 경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 뜨거운 美경제에 긴축 장기화 시사 이달 1일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FOMC 회의 직후 시장은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하락)’에 주목했다. 당시 금리 인상 행진을 3월로 멈출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았다. 하지만 3일 발표된 1월 미 실업률이 3.4%로 54년 만에 최저치로 나타난 데다 신규 고용건수가 51만7000건으로 시장 예상치를 30만 건 이상 상회했다. ‘고용 블록버스터’란 말이 나온 이유다. 이어 13일 발표된 1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6.4%로 시장 예상치(6.2%)를 웃돌았고, 15일에는 미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3% 급증하며 2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다음날은 미래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불리는 미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전월 대비 0.7%로,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로 나타났다. 고용, 물가, 소비 등 모든 면에서 미 경제가 예상보다 뜨겁다는 신호가 나타난 것이다. 커트 랜킨 PNC 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국이 인플레이션 전쟁에서 후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시장은 5% 중반 금리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6월까지 3회 연속 0.25%포인트를 올려 미 기준금리가 현재 4.5~4.75%에서 5.25~5.50% 이상이 될 가능성이 70% 이상으로 높아졌다. 한 달 전만 해도 4% 수준이었다. 지난해 12월 연준이 전망한 올해 최종금리 중간값인 5.0~5.25%보다도 높아졌다. 연준의 금리 인상 장기화를 시장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며 미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월 저점인 3.37%에서 22일 기준 3.92%로 뛰었다. 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도 2007년 이후 최고치인 4.73%를 찍었다. ● 연준 인사들 “멈추지 않는다” 연준 고위 인사들은 꿈틀대는 미 인플레이션을 경고하며 2%대 물가상승률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지속적인 긴축에 나서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연준 내 대표 매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 방송에 출연해 “미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될 수 있다”며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성공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미 기준금리를 5.38%(5.25~5.50%)까지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불러드 총재는 3월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지지하고 있다. 연준 내 3인자이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최측근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이날 자체 행사에서 “연준은 2% 물가상승률 목표에 절대적으로 헌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파월 연준 의장은 ‘고용 블록버스터’ 지표가 나온 직후 한 대담에서 “물가 목표 도달은 험난하다”며 “예상보다 강한 미 경제 지표가 계속되면 금리를 계속 올릴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미 경제의 연착륙이나 무착륙(침체나 둔화 없이 계속 고공 비행) 시나리오가 실현되려면 소비가 계속해서 뒷받침해야 한다. 그러나 미국이 5%대 금리를 오래 유지하면 소비가 흔들리며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 대표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고소득 소비자들이 저렴한 월마트로 넘어오고 있다”며 올해 소비 둔화를 우려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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