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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가 온화해진 가운데 북한을 소재로 한 드라마나 영화도 인기다. 재벌 상속녀가 북한에 불시착한다는 소재를 다룬 ‘사랑의 불시착’부터 백두산 화산 폭발 시나리오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백두산까지. 북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런 가운데 드라마에 등장하는 ‘살 까기(다이어트)’라는 북한말이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북한사람들도 다이어트를 하는 걸까. 과거 북한에서는 건장한 체격과 뚱뚱한 몸이 부의 상징이었지만 요즘에는 늘씬한 몸매를 추구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외부와 교류가 확대되며 ‘비만이 건강 적신호’라는 인식이 퍼진 것으로 유추된다. 남한으로 귀순한 A 씨는 최근 한 방송에서 “북한주민들이 비만이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중국에서 남한의 건강기능식품이나 영양제를 찾는 비율이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만병의 근원인 비만을 개선하려고 다이어트 보조제를 찾는 빈도도 높아졌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북한의 독특한 다이어트 문화를 살펴보고 실제 효능은 어떤지 채규희 비만클리닉 365mc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 북한에도 ‘다이어트 콜라’가 있다? 북한에 코카콜라는 없어도 청량음료인 ‘보리수’가 있다. 심지어 ‘무(無)당’ 버전이 존재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제로콜라’ 정도로 볼 수 있다. 대다수 무설탕 음료가 그렇듯 이 역시 설탕 대신 자일리톨을 넣었다. 현지에서는 ‘마시면 단맛은 있어도 혈당 값은 오르지 않는다’고 소개된다. 북한의 달라진 건강문화를 알아볼 수 있는 대목이다. 채 원장은 “인공감미료는 다이어트에 100%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며 “일부 감미료는 설탕과 마찬가지로 혈당수치를 높일 수 있고 자주 마시면 신장기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장 좋은 것은 탄산음료를 피하는 것이지만 생각을 떨치기 힘들다면 탄산수에 식용 식초나 과일청을 조금 섞어 마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건강식 선호, 닭고기쌈, 두부밥 인기 최근 북한 중상류층이 건강식단을 선호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인기 음식으로는 ‘닭고기쌈’과 ‘두부밥’이 꼽힌다. 닭고기쌈은 저민 닭가슴살에 녹말가루를 넣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 각종 야채를 채운 뒤 기름에 굴려가며 익힌 요리다. 닭가슴살의 풍부한 단백질에 야채의 항산화 성분, 식이섬유가 다이어트 식단으로 추천할 만하다. 두부밥은 튀긴 삼각형 모양의 두부 속에 야채·멸치·고춧가루로 만든 양념장에 비빈 밥을 채워 넣은 음식이다. 식물성 단백질에 적절한 탄수화물을 공급할 수 있어 다이어터도 안심할 수 있다. 채 원장은 “닭고기쌈이나 두부밥 모두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적절히 보충하는 데 적합하다”며 “다만 요리할 때 양념을 너무 강하게 하지 않고 삼삼하게 먹는 것이 좋다”고 했다. 애초에 북한에서 다이어트가 성행한 것은 미용 목적이 아니다. 고위층이 ‘고도비만으로 인한 건강 적신호’가 삶을 위협할 정도에 이르자 이를 관리하려는 차원에서 살까기가 성행하기 시작했다. 일례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8년 뇌졸중을 겪은 뒤 재발을 막기 위해 수개월에 걸쳐 10여 kg을 감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마찬가지다. 고도비만인 그는 2014년 갑작스럽게 홀쭉해진 모습으로 나타나 놀라움을 자아냈다. 당시 외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비만수술을 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채 원장은 “이 같은 분위기는 한국의 중장년층에서는 이미 대중화된 현상”이라며 “대다수 국민이 비만을 건강의 적으로 간주하고 관리에 나서는 만큼 4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는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젊은 시절의 날씬한 몸을 챙기기 위해 지방흡입이나 비만수술을 감행하는 경우가 적잖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과체중을 넘어 고도비만 단계로 접어든 경우 호르몬 변화 등으로 혼자 다이어트하기 어렵다”며 “이런 경우 의학적 도움을 받는 게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하필이면 내가….” 2, 3차 감염을 일으켰던 3번 확진자(54·남)는 자신을 향한 비난 여론에 심한 스트레스와 불안증상, 수면장애를 호소했다. 코로나19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싸워야 하는 ‘감염 재난’이다. 사람들의 공포가 일반 재난 상황보다 클 수밖에 없다. 신종 감염병의 특성을 잘 모르는 상황에서 위험하다고 여겨지는 환경에 그대로 노출된 사람들은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해진다. 이런 불안과 공포는 고스란히 타인을 향한다. 그 결과 우한인을, 중국인을, 나아가 동양인 전체를 감염원으로 몰아세웠다. 정신분석이론에서는 이런 현상을 ‘투사’라고 한다. 투사는 타인에게 죄의식, 불안, 공포의 원인을 돌리는 심리현상이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그랬다. 감염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의 신상이 털렸고 사람들은 해당 의료진의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게 막아섰다. 불안과 분노에도 순기능은 있다.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커지면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 격리에 협조하고, 분노를 통해서 시스템이 개선되기도 한다. 하지만 공포가 과도해지면 공동체의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합리적인 대처를 하기 어려워진다. 감염자가 주변 시선 때문에 자신의 감염 사실을 숨기면 지역 사회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 감염자는 어떨까. 격리된 자신의 상황에 갑갑함을 느끼는 것은 물론이고 입원 초기에는 “왜 하필 내가”라는 분노의 감정에 휩싸인다. 진단 결과를 부정하고 “검사 한 번으로 확신할 수 없지 않냐”고 반문한다. 그러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황에 적응해 간다. 감염자들의 공통된 감정은 ‘죄책감’이다. 자신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감염되지는 않았을까 하는 죄의식에 시달린다. 감염자의 동선을 파악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알려져 있지만 감염자가 접촉했던 모두를 알기는 어렵다. 완쾌되고 나서도 주변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비난으로 해결되는 것은 없다. 지나친 불안과 공포로 적대감을 조장하는 것도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공동체를 파괴하고 같은 편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이 될 수 있다.hongeunsim@donga.com ▼ 과도한 정보는 불안감 증폭시켜 ▼ 재난 상황에서 불안과 공포는 흔한 반응이다. 이런 시기에는 종일 뉴스만 보는 사람들도 있다. 코로나19는 전파율은 높지만 다행히 치사율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알려져 메르스 때보다는 불안감이 덜한 것 같다. 방역과 정신건강 시스템이 예전보다 나아진 것도 공포심을 줄이는 데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시기를 현명하게 이겨내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우선 과도한 정보 노출은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검증된 예방법과 신뢰할 수 있는 정보에 집중한다. 또 민간과 기관의 신뢰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과도하게 안심시키려는 것도, 지나치게 과잉 반응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정부는 실수와 결함까지 인정하면서 정직과 투명함을 유지하고 계속해서 국민과 소통해야 한다. 대한정신건강재단 재난정신건강위원회는 105명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소속돼 있다. 평소에는 재난 상황을 대비하고 상황이 발생하면 현장에서 사람들을 돕는다.백종우 대한정신건강재단 재난정신건강위원회 위원장}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회장 김형문)는 ‘KALDAT EXPERT SUMMIT(가제)’를 부산 아난티코브에서 개최한다. 대피모는 5000여 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는 국내 최대 미용의학회다. 8월 22일, 23일 양일간 개최될 하계 학술대회는 강의 위주의 지식전달에서 벗어나 오피니언 리더들의 소통의 장이 될 계획이다. 김형문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회장은 “미용의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의사와 학회뿐만 아니라 관련 업계와 상호작용이 필요하다”며 “미용의학, 기초의학은 물론 공학, 화학, 제약, 향장학 등 전문가들과 소통하고 정보와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번 하계 학술대회에는 각 분야에서 추천된 전문가들과 의료기기·제약 개발자, 연구원, 대학교수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허재훈 수석공보이사는 “부산학술대회는 ‘소통과 상생’을 목표로 토크쇼 형식의 좌담회 등 흥미로운 형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라며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만큼 치열하고 활기찬 토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중국뿐만 아니라 홍콩,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일본, 베트남 등 동남아는 물론이고 미국,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호주, 스웨덴, 스페인까지 퍼지고 있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자세한 국가별 발생 현황은 해외 감염병 정보 사이트인 ‘해외 감염병 나우(NOW)’를 통해 알 수 있다. 감염병은 예방법을 숙지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또 기침, 발열 등 관련 증상이 나타날 경우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전화해 안내를 받아야 한다.■ 감염병 예방은 손씻기에서 시작 평소 손만 자주 씻어도 많은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다. 반대로 오염된 손으로 눈, 코 등을 만지면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손을 씻을 때는 비누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씻어야 한다. 손 구석구석을 씻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손바닥을 마주해서 손가락 사이를 비빈다. 그리고 손등 쪽에서도 손가락 사이를 비빈다. 엄지손가락은 이 동작에서 빠지기 때문에 따로 반대편 손바닥으로 감싸서 비벼줘야 한다. 손가락 끝은 자칫 빠트리기 쉬운 부위라 주의해야 한다. 손가락 끝을 반대편 손바닥에 긁는 식으로 문질러준다. 마지막으로 깨끗한 물로 씻는다. 비누나 물이 없다면 알코올이 포함된 손 세정제를 사용한다. ■ 마스크 쓰고 벗을 때도 주의 마스크를 착용할 때는 얼굴에 잘 밀착해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일반 마스크보다는 특수 필터가 장착된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마스크 안에 수건이나 휴지를 덧대면 얼굴에 밀착이 되지 않아 마스크의 성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을 때는 바이러스가 묻어 있을 수 있으므로 겉면은 만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마스크를 내리거나 벗을 때도 겉 부분을 만질 수 있는데 미세먼지는 크게 상관이 없지만 혹시 마스크에 바이러스가 묻어 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마스크를 벗을 땐 귀걸이용 줄을 이용하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쓰지 않고 보관한 마스크라면 유통기한 3년 정도는 사용해도 무방하다고 말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KF94, 99가 가장 좋지만 일상생활에서 쓰는 거라면 KF80으로도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한 번 사용한 마스크는 재사용 하지 않는다.■ 기침을 할 때는 옷소매로 가려야 기침을 할 때는 옷소매, 휴지나 손수건으로 입과 코를 가리는 매너가 필요하다. 기침을 할 때 사용한 휴지나 마스크는 바로 쓰레기통에 버린다. 만일 무의식적으로 손으로 입을 가렸다면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기침이 심하다면 사람이 많은 곳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2일 대한의사협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자택과 지역사회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가격리 권고안을 발표했다. 자가격리 대상자, 부양자, 가족과 밀접 접촉자를 대상으로 한 예방조치다. 자가격리 대상자를 위한 예방조치로 △자택 내 독립된 공간에서 사람들과 떨어져 있기 △공유 공간은 최소화하고 환기시키기 △손을 철저히 씻기 △체액, 특히 구강 및 호흡기 분비물, 분변과 직접 접촉 피하기 △자주 접촉하는 침대, 가구류는 소독액으로 소독하기 △격리자의 옷, 이부자리, 수건은 세탁용 비누를 사용해 60∼90도 사이의 온수로 기계 세탁하기 등이 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꽉 막힌 도로를 뚫고 간신히 도착한 시댁. 하지만 한숨 돌릴 여유도 없다. 산더미같이 쌓인 일거리를 보고 주방으로 향한다. 시댁 식구들과의 미묘한 감정싸움과 눈치 없는 남편의 무관심까지, 결혼한 지 11년이 돼가지만 그는 여전히 명절이 힘들다. 명절이 가까워오면 정신과 병동은 환자들로 만실(滿室)이 된다. 긴장이 심해지면서 심리적 스트레스로 많은 사람들이 병원을 찾기 때문이다. 두통, 요통, 근육통, 어지럼증, 식욕 저하, 소화 장애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돌을 올려놓은 것처럼 가슴이 답답하다는 이도 있다. 증상이 심하면 명절 기간 정신과 병동에 입원하기도 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 성인 남녀 10명 중 6명이 명절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혼 여성이 명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과 혼인 여부에 따라 스트레스를 느끼는 정도는 차이를 보였다. 기혼 여성은 10명 중 7명(70.9%)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밝힌 반면 미혼 여성 59%, 기혼 남성 53.6%, 미혼 남성 52.4%로 이들은 기혼 여성보다는 상대적으로 명절 스트레스가 덜했다. 기혼자의 경우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도 성별에 따라 갈렸다. 기혼 여성이 꼽은 명절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 1위는 시부모 등 시댁 식구(68.4%). 기혼 남성은 배우자(29.2%)로 답했다. 평소보다 몇 배 많아진 가사 노동과 편하지 않은 환경에서의 정신적 스트레스, 친정에 가지 못하거나 눈치를 보는 상황들, 시댁의 차별 행동으로 여자는 몸과 마음이 지친다. ‘명절 증후군’은 명절 전부터 시작된다. 머리가 아프고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 배가 아프거나 목에 뭔가 걸린 것 같기도 하고 온몸에 힘이 빠지는 등 설명하기 힘든 신체 증상들이 나타난다. 명절 때면 시댁에 빨리 가자고 재촉하는 남편 얼굴을 보면 울화가 치밀고 자꾸 신경질을 부리게 된다. 명절이 끝나고 나서도 몸살에 시달리거나 심한 경우 하혈을 하고 얼굴, 손발에 감각 이상이 생기기도 한다. 명절에 괴롭긴 남자들도 마찬가지다. 예민해진 아내의 눈치를 봐야 하고 오랜만에 만난 가족, 친척들과의 술자리도 힘들다. 특히 극도로 날카로워지는 아내의 기분을 맞추는 것이 무척 부담스럽다. 사소한 일에도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아내와 자꾸 다투게 되고 그러다 보면 남자도 역시 기분이 우울해진다. 명절을 치르고 집에 돌아와서도 아내와의 냉전 상태가 며칠씩 가는 경우가 많아 남자도 명절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hongeunsim@donga.com ▼ “고마워”… 지친 아내에게 따뜻한 위로를 ▼ 명절 증후군은 기혼 여성에게서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한다. 여성들은 명절 증후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충분한 휴식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몸이 힘들면 짜증도 많아진다. 틈틈이 스트레칭과 휴식으로 육체의 피로를 풀어줘야 한다. 음식 준비를 하면서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심리적 압박감이나 스트레스를 줄여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남편은 힘들어하는 아내를 위해 가사 노동을 적극적으로 분담해 줘야 한다. 아내에게 수시로 ‘고맙다’고 말하고 공감과 지지를 표현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편과 가족들의 이해와 배려다. 명절 스트레스의 주된 감정은 소외감과 분노감이다. 시댁 식구들 사이에서 소외됐다는 생각이 들거나 가사 노동 분담이 불공평하다고 느끼지 않도록 가족 모두가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필요하다. 조성준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의료 불모지나 다름없던 안산에서 26년간 20여만 명의 환자를 진료하며 지역 주민들의 피부 건강을 책임져온 의사가 있다. 피부암 전문의 1세대이자 국내 최고의 피부암 전문가 김일환 고려대 안산병원 피부과 교수다. 김 교수는 1997년 피부암 수술을 시작해 절개부터 봉합까지 약 1000건의 수술을 시행했다. 특히 한국인에게 주로 발생하는 피부암의 특성을 연구하고 말단 흑색종과 관련하여 절단술이 아닌 피부이식술을 도입하는 등 기존에 없던 진일보한 기술을 선보였다. 대한피부과학회 평의원, 대한피부암학회 회장, 피부외과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피부암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 피부암, 60대 이상 고령환자 70% 차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피부암 환자 수는 약 2만3605명으로 2013년 1만4876명에 비해 58.6%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도 9.69%로 가파른 추세다. 특히 피부암은 60대 이상의 고령 환자가 70% 이상을 차지한다. 김 교수는 “삶의 질이 향상되고 등산, 낚시, 골프, 스키 등 야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피부암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환경오염으로 오존층이 파괴되고 자외선 양이 증가하는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령이 높을수록 자외선에 손상돼 회복하지 못하는 세포 유전자가 늘어난다. 이 때문에 면역력이 약화되는 고령인구에서 피부암 발생이 많은 것으로 추측된다. ■ 피부암 조기 발견하면 완치 가능 피부암은 피부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흑색종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피부를 태양광선에 과도하게 노출하는 것이 피부암 발생의 주요 원인이다.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 모두 자외선 노출량, 노출시간과 연관이 있다. 장기에서 발생하는 다른 암에 비해 피부암은 육안으로 관찰이 가능하다. 따라서 조기 발견이 용이하고 진단과 치료가 비교적 쉬운 암이다. 하지만 한국인의 피부에서 발생하는 암은 점이나 검버섯과 유사해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국내 의료용 정밀 피부암 진단기기인 ‘더모스코프’를 이용해 피부병변을 진단하는 검사법을 신의료기술로 지정하는 데 노력했다. 2015년부터는 피부과 의사를 상대로 검사법을 교육하는 데 힘쓰고 있다. 가정에서도 간단한 준비물로 더모스코프 검사와 유사하게 피부암 자가진단이 가능하다. 필요한 준비물은 생리식염수와 슬라이드 글라스 또는 투명 유리, 그리고 휴대전화다. 우선 의심이 되는 점에 생리식염수를 떨어트린 다음 투명 유리로 지그시 눌러준다. 누른 상태에서 휴대전화로 투명 유리 위를 촬영한다. 촬영한 이미지를 확대해 5단계로 상태를 체크한다. 2∼3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병원에 방문해 조직검사를 해봐야 한다. 만약 한 가지만 해당돼도 의심쩍다면 일정기간 반복 촬영과 추가 관찰을 하는 것이 좋다. ■ 피부암 초기는 주사와 약물 등으로 치료 가능 피부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비교적 치료가 어렵지 않은 암이다. 악성이라 하더라도 초기에는 수술 없이 항암제 주사나 약물치료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어느 정도 진행됐다면 수술로 종양을 제거해야 한다. 모즈 미세도식 수술(Mohs Micrograghic Surgery)은 완치율은 높고 재발율은 낮은 수술 방법이다. 김 교수는 1999년부터 2000년까지 미국 모즈 펠로십 수련기관 중 하나인 루이빌 의과대학의 마이클 매콜 교수에게 모즈 수술을 배웠다. 귀국 후 국내 최초로 대학병원내에 모즈 수술 클리닉을 개설하고 약 800례에 이르는 수술을 시행했다. 모즈 수술은 피부암을 효과적으로 완전 절제하기 위해 고안한 방법이다. 피부암을 단계별로 잘라내 암으로 의심되는 조직을 얼린다. 현미경으로 남아 있는 암 조직이 있는 부위만을 추가로 절제하고 현미경 판독을 반복해가면서 피부암을 뿌리까지 완전히 제거한다. 동결절편, 판독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지만 얼굴 등 정상 조직의 제거를 최소화할 수 있어 미용적으로나 기능적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피부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자기 몸의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몸에서 잘 안 보이는 부위인 두피, 발가락, 손가락 사이, 손발톱 등 구석구석 거울을 통해 확인한다. 만약 이상한 점 등 피부 병변이 발견되면 사진을 찍어 3∼6개월 간격으로 변화를 확인한다. 자외선 지수가 높은 날과 시간대에는 야외 활동을 가급적 자제하고 자외선 차단제는 반드시 발라야 한다. 흡연, 과로, 과도한 야외 활동, 외상 등 피부를 손상시킬 수 있는 위험인자에는 최대한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피부의 청결과 보습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가톨릭대학 서울성모병원은 독립된 시스템을 갖춘 심뇌혈관병원을 작년 6월 개원했다. 초대 병원장은 신용삼 신경외과 교수가 맡았다. 심뇌혈관질환은 한국인의 10대 사망 요인 2, 3위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병원 설립 후 반년이 지난 현재 상황과 심뇌혈관질환에 대해 신 교수에게 물었다.홍은심 의학기자(이하 홍 기자)=심뇌혈관병원 설립 후 6개월이 지났다. 신용삼 교수(이하 신 교수)=혈관질환의 통합 진료에 대한 필요성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몸 안에 있는 혈관은 모두 연결돼 있어 상호작용을 하고 어느 한 부위에 문제가 생기면 혈관 전체에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따라서 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는 순환기계 진료를 담당하는 여러 임상과의 다학제적인 접근이 치료 성과를 높이는 열쇠가 될 수 있다. 또 통합 진료를 받지 못할 경우 여러 과 진료로 인한 약 중복 복용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서울성모병원은 2014년 4월에 심뇌혈관센터를 개소한 뒤 현재 심뇌혈관병원으로 격상해 조직을 재정비했다. 기존보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전략적 투자를 독립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됐다. 홍 기자=심뇌혈관병원의 질환별 3개 전문센터의 역할은 무엇인가. 신 교수=우선 심혈관센터는 심장 질환 전반의 치료를 담당한다. 관상동맥 질환, 부정맥, 판막질환, 심부전, 심장이식, 선천성 심질환과 심장재활까지 폭 넓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뇌혈관센터는 대표적인 뇌혈관 질환인 뇌동맥류와 뇌졸중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 재활까지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신속한 치료를 요구하는 뇌혈관 질환의 중재와 수술, 시술, 집중치료, 예방교육, 재활치료 등 복합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대동맥 및 말초혈관센터는 대동맥 박리를 비롯한 대동맥류 환자를 신속하게 치료하는 24시간 응급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말초혈관 질환과 상·하지 동맥, 정맥과 말초혈관 전반을 담당한다. 홍 기자=심뇌혈관병원이 여타 센터와 다른 특징은 무엇인가. 신 교수=병원 내에 장기별 센터가 존재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언뜻 보면 큰 차이가 없다고 느낄 수 있으나 개별 센터 단위로 존재하는 병원들과는 본질적인 접근 방식이 다르다. 병원 조직 내에 장기별 센터가 존재하는 만큼 센터와 센터가 굉장히 유기적으로 운영된다. 협진도 활발히 이뤄진다. 예를 들면 심혈관(순환기내과)과 뇌혈관(신경과) 간에 시행하고 있는 뇌-부정맥 통합 진료는 환자가 동시에 두 과의 의료진을 만나 여러 각도에서 수준 높은 진료를 제공받을 수 있다. 또 질환의 진단부터 치료, 재활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진다. 순환기내과, 흉부외과, 신경과, 신경외과, 혈관이식외과, 영상의학과, 재활의학과가 동일한 공간에서 외래 진료를 본다. 이는 환자가 여러 과를 이동하면서 진료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과 불편함을 줄여준다. 마지막으로 상호 협진과 통합진료가 활발하게 이뤄져 여러 관점의 진료가 요구되는 혈관질환 환자들이 보다 간단하고 신속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다. 홍 기자=심뇌혈관병원에서 자랑할 만한 시스템이나 치료법이 있나. 신 교수=2015년부터 전용 수술실을 운영해 오고 있는 하이브리드 수술이 있다. 하이브리드 수술은 최소한의 수술과 혈관 내 스텐트 시술을 병행해 입원기간과 합병증 감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특히 복잡한 다혈관 질환 환자에게 효율적이다. 대동맥 판막 질환을 시술로 대체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도 있다. 숙련된 다학제 의료팀의 협업으로 진행된다. 처음 치료를 시작한 2012년 이래 시술 성공률 100%, 1개월 생존율 98%, 1년 생존율 95%라는 우수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어 수술을 감당하기 어려운 고령 환자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홍 기자=심뇌혈관병원은 어떤 환자들이 주로 이용하나. 신 교수=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응급 상황이 아닌 경우에는 외래진료와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꼭 필요한 경우에만 수술이나 시술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진료 예약은 전화나 홈페이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가능하다. 상급종합병원이기 때문에 내원 전 기존 진료 병원에서 발급한 진료 의뢰서를 꼭 지참해야 한다. 홍 기자=심뇌혈관질환은 예방이 중요할 것 같다. 신 교수=고령화가 되면서 혈관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혈관은 수도 파이프와 같다. 파이프에 찌꺼기가 쌓이면 뇌경색이 발생하고 바스러지면 뇌출혈이 되는 거다. 따라서 평소 꾸준한 관리를 통해 혈관을 깨끗하게 유지하려고 애써야 한다. 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금연은 필수다. 가족력이 있으면 주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도 좋다. 혈압과 고지혈증 검사는 혈관질환을 알아보는 데 가장 중요한 검사다. 그밖에 필요에 따라서 심장 관상동맥 CT(컴퓨터단층촬영), 뇌혈관 자기공명영상 검사를 해볼 수 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중국 중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우한 폐렴’ 환자가 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일 기준 해외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는 중국 우한시 198명, 베이징 2명, 선전 1명, 태국 2명, 일본 1명 등이다. 중국 우한시 환자 가운데 3명이 사망했으며 격리 중인 170명 가운데 9명이 위중한 상태다. 35명은 중증환자다. 곧 다가올 중국의 설인 춘제(春節)에는 연인원 30억 명이 이동한다. 이 기간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것이 중국 보건당국의 중대 과제다. 춘제를 전후해 중국인의 해외 관광도 급증하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국제적으로 퍼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20일 국내를 방문한 우한시 거주여성이 입국 이후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을 받으면서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한 상태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변종이 많은 바이러스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감염되면 폐렴 증상을 보인다는 것 외에 아직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처음에는 사람 간에는 옮기지 않는다고 했지만 감염 환자 접촉으로도 전염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 감염병 매개 야생동물 주의 폐렴은 폐에 발생하는 염증이다. 주로 공기주머니에서 발병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미생물로 인한 감염이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이 대부분이고 드물게 곰팡이에 의한 감염이 있다. 폐렴을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는 1930년대 닭에서 처음 발견됐다. 그 뒤로 개, 돼지, 조류에서 발견되다가 1960년대에는 사람에게서도 나타났다. 사람보다는 동물에서 위장병, 호흡기질환과 같은 다양한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의 경우 자연계에 있던 바이러스가 변이돼 전파되면서 신종 감염병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12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대표적이다. 사스는 박쥐에 있던 바이러스가 변종이 생기면서 사향고양이로 옮겨졌고 이 사향고양이를 요리하던 요리사를 시작으로 사람에게 전파됐다는 게 학계 설명이다. 메르스는 자연계에서 사람으로 전파된 명확한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박쥐에서 낙타를 거쳐 사람에게 전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중국발 폐렴 역시 환자 대다수가 중국 우한시 화난 해산물 시장을 방문했다는 점에서 사스, 메르스와 마찬가지로 야생동물이 매개됐을 가능성이 크다. 동물의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옮겨지면서 감염되는 것을 ‘인수공통감염’이라고 한다. 이렇게 인수공통감염이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김성민 인제의대 해운대백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동물과 사람의 접촉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박쥐는 많은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동물이다. 보균 상태의 박쥐와 사람이 접촉을 하면 쉽게 감염된다”며 “오염된 식용 동물들의 접촉으로도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 폐에 염증 생겨 정상적인 기능에 장애 발생 현재까지 알려진 모든 코로나바이러스는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폐렴이 걸리면 폐에 염증이 생겨서 정상적인 기능에 장애가 발생한다. 콧물,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이 나타난다. 염증을 내보내기 위해 가래는 끈적하고 고름같이 나오기도 한다. 피가 묻어날 때도 있다.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막까지 염증이 침범했다면 숨 쉴 때 가슴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호흡기 증상 외에도 구역질, 구토, 설사가 발생할 수 있다. 두통, 피로감, 근육통, 관절통 등 신체 전반에 걸친 전신 질환이 나타난다. 그 밖에도 발열이나 오한을 호소하기도 한다. 패혈증이나 쇼크로 이어질 수 있고 급성 호흡곤란증후군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폐렴은 흉부 X레이 촬영으로 폐음영의 변화를 확인해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뚜렷한 음영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 흉부 전산화 단층촬영(CT) 등의 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 해외여행 전, 지역 감염병 정보 확인해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은 사용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가 없다. 면역글로불린 주사제를 사용해 볼 수는 있지만 이렇다 할 효과적인 치료제는 없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폐렴백신은 폐렴 구균만을 예방하는 백신으로 코로나바이러스를 막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현재로선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이 최선이다. 해외여행 전에는 질병관리본부 콜센터나 ‘해외감염병NOW’ 누리집을 통해 여행 목적지의 감염병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필요한 예방접종, 예방약, 예방물품 등은 여행 전 미리 준비한다. 무엇보다 감염병 확산 지역은 방문을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고 해외여행 중에는 가금류·야생동물과의 접촉은 주의해야 한다. 호흡기 환자와의 접촉도 피한다. 현지 시장 등 감염 위험이 있는 장소는 방문을 자제하고 개인위생수칙 준수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입국 시에는 검역관에게 건강 상태 질문서를 제출하고 의심증상(발열, 호흡기 증상 등)이 나타날 경우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마스크 착용,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 해외 여행력을 의료진에게 알리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시도 때도 없이 배에서 ‘꾸르륵’ 하는 소리가 나고 복통, 설사 등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장염인가 싶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지만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경우에는 과민성 장 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어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평소 스트레스 관리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증상을 관리해야 한다.■ 특별한 질환 없어도 복부 팽만, 설사, 변비 과민성 장 증후군은 대장내시경 등을 포함한 각종 검사에서 특별한 질환이 없으면서 반복되는 복부 팽만감 등의 복부 불편감, 복통, 설사, 변비 등 배변 습관의 변화를 동반하는 대표적 만성 기능성 위장관 질환이다. 인종,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흔하게 발생한다. 전 세계적으로 약 7∼8%가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최근 6.6%의 유병률로 이와 유사한 수치가 보고됐다.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장의 운동 이상, 스트레스, 자극적인 식사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40∼60대 성인에서 흔히 발생하는데 최근에는 전 연령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과민대장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146만여 명에서 163만여 명으로 20대 이상 연령층부터 고른 증가 추세를 보였다. 박재우 강동경희대병원 교수는 “어릴 때는 부모님이 고른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도와줘 큰 스트레스가 없지만 본격적으로 학업을 시작하는 10대부터는 스트레스도 많아지고 식사도 서구화되는 것이 하나의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장내 유익균 증가시켜 증상 개선 과민성 장 증후군은 생명을 직접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수시로 발생하는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하지만 아직까지 완치시킬 수 있는 치료제는 따로 없어 호소하는 증상에 따라 복통의 완화를 위한 진경제 및 항우울제, 설사 증상 개선을 목적으로 아편 수용체 작용제제나 세로토닌 작용제제, 변비 증상 개선을 목적으로 부피형성 하제, 삼투성 하제 등과 기타 항생제 및 정장제 등이 투여되고 있다. 최근에는 곽향정기산(藿香正氣散), 통사요방(痛瀉要方)과 같은 한약 처방, 침 치료, 뜸 치료와 같은 다양한 한방치료법들에 대한 임상 연구가 다수 진행되면서 과민성 장 증후군 증상 개선을 위한 한의학적 치료도 고려할 수 있게 됐다. 박 교수는 “설사형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 53명을 대상으로 곽향정기산과 유산균 제제를 8주간 병행 치료한 결과 위약에 비해 장 증상의 유의한 호전 및 장내 유익균의 뚜렷한 증가 효과를 보였다”며 “이는 eCAM이라는 SCIE급 국제 저널에 보고됐다”고 말했다.■ 미지근한 물 마시기 등 생활 습관 개선해 예방 과민성 장 증후군은 장에 특별한 질환이 있는 상태는 아니므로 평소에 생활 습관을 개선해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장이 차가우면 증상이 나타나기 쉬워 배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겨울에도 아이스커피보다는 따뜻한 커피를 선택하고 찬물을 바로 마시지 말고 미지근한 물을 마시면 좋다. 마(산약)는 오랜 소화기 증상으로 저하된 기능을 회복시켜 준다. 설사 증상을 개선해 설사형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다시마(곤포)는 섬유소가 많고 변비 개선에 도움을 준다. 부종을 제거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어 가스 차고 변비가 있는 과민성 장 증후군에 효과적이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2020년 경자년 새해 ‘건강’을 목표로 한 해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있다.하지만 마음만 앞선 무리한 계획은 얼마 가지 못해 작심삼일이 되고 만다.건강한 습관이 모여 건강한 삶을 만든다. 일상에서의 실천이 중요하다.올 한 해 우리를 지켜줄 베스트 건강 습관을 10인의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걸을 때 등 곧추세우고 10∼15m 전방 주시 걷기 운동이 허리나 관절은 물론 다이어트나 심신에도 좋은 운동이라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하지만 잘못된 걷기 자세는 자칫하면 허리디스크, 척추후만증, 척추측만증, 무릎관절염과 같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걷기 운동을 할 때에 시선은 10∼15cm 전방을 주시하고 턱은 살짝 당기되 가슴을 너무 내밀지 않도록 한다. 등은 곧추세워서 배의 근육을 등 쪽으로 당긴다. 팔과 팔꿈치는 자연스럽게 90도로 앞뒤로 흔들리게 하고 발뒤꿈치가 먼저 닿게 걷는다. 보폭은 너무 크지 않고 짧게 걷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량은 각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서 달라지지만 처음 시작한 사람은 하루 30분 정도가 적당하다. ■ 퇴근 후엔 회사 잊어라… 쉴 땐 제대로 쉬어야 퇴근 후에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은 번 아웃에 시달릴 가능성도 높다. 업무와 휴식의 경계를 분명히 하고 쉴 때는 제대로 쉬어야 한다. 놀 때 잘 놀고, 쉴 때 제대로 휴식을 취한 사람이 업무 능률도 좋다. 잘 놀아야 엔도르핀이 나오고 건강한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 체력을 유지해야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신체 리듬이 깨지고 불면증에 시달리거나 입맛이 사라지는 것은 정신 건강에 있어서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놀 때는 ‘스위치 오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 생각은 하지 말고 노는 것에 집중한다. ■ 자외선, 노화의 주범… 눈 뜨면 차단제 바르기 피부 보호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 자외선 차단이다. 해가 떠 있는 시간에는 장소에 상관없이 자외선차단제를 바른다. 자외선은 탄력섬유로 불리는 엘라스틴과 콜라겐을 파괴해 피부 노화를 앞당긴다. 자외선차단제를 바를 때 보통 얼굴에만 바르는데 목과 귀, 손등에도 꼼꼼히 바른다. 목과 손은 햇빛이 항상 노출돼 노화가 진행되기 쉽다. 일반적으로 바르는 양으로는 효과가 10분의 1밖에 지속되지 않는다. 2∼4시간 지나면 그나마도 지워지고 변성이 돼 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에 많은 양을 자주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자외선차단제 사용 후에는 클렌징을 꼼꼼히 하고 반드시 보습제를 발라준다. ■ 스쿼트로 근육량 늘리고 신진대사 원활하게 스쿼트는 엉덩이, 허벅지 등 하체 근육 강화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운동이다. 근육량이 많아지면 신진대사가 원활해진다. 기초대사량을 늘려주고 변비, 당뇨병, 혈압, 고지혈증, 소화기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스쿼트의 올바른 자세는 다리를 어깨 넓이로 벌리고 양팔을 앞으로 한 후 팔꿈치 부위를 접어 90도로 겹쳐준다. 허리의 만곡을 유지한 채 엉덩이를 뒤로 빼면서 의자에 앉는다는 생각으로 무릎을 60∼90도까지 구부린다. 2∼3초간 이 자세를 유지하고 원 위치로 돌아온다. 1세트 당 8∼10회씩 총 5세트 한다. 팔굽혀펴기 운동은 어깨와 복부, 허리 근육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장운동을 원활하게 하고 변비와 소화에 효과적이다. ■ 히터-에어컨 자제… 건조한 눈 촉촉하게 관리 우리나라 성인 열 명 중 세 명은 눈이 건조한 건성안을 앓고 있다. 건조한 환경에서는 눈물의 증발이 많아져 건성안이 심해진다. 히터나 에어컨 등 건조한 바람을 쐬거나 연기가 많고 공기 오염이 심한 경우에도 건성안이 심해질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평소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장시간 전자기기 사용도 주의해야 한다. 집중해서 모니터를 볼 때 눈 깜박임이 줄어들 수 있는데 이는 눈 표면을 건조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눈꺼풀염도 건성안을 악화시킬 수 있는 위험 요인이다. 평소 눈꺼풀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5분 정도 따뜻한 물수건으로 온찜질을 한 후 눈꺼풀 전용세정제나 약한 비눗물로 속눈썹이 난 부분을 닦아주고 따뜻한 물로 세척해 눈꺼풀 청결을 유지한다. ■ 자주 깨끗하게… 손만 잘 씻어도 감염병 예방 손만 자주 씻어도 많은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다. 화장실을 사용한 후나 식사 전뿐만 아니라 기회가 될 때마다 손을 씻자. 손을 씻을 땐 구석구석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손바닥에 비누를 놓고 일차적으로 손바닥을 마주해서 손가락 사이를 비빈다. 손등에서도 손가락 사이를 비빈다. 엄지손가락은 이 동작에서 빠지기 때문에 따로 반대 손바닥으로 감싸서 비벼줄 필요가 있다. 또 손가락 끝을 빠뜨리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손가락 끝을 반대편 손바닥에 긁는 식으로 비벼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씻고 난 후에는 깨끗한 물로 씻어낸다. 비누나 물이 없는 경우 알코올이 포함된 손 세정제로 씻어줘도 효과적이다. ■ 토마토-아몬드 등 염증 억제 음식 챙겨먹기 면역력이 내 몸 안에 있으면 병이 침범할 수 없다. 쏟아져 나오는 건강기능식품들을 먹는 것보다 자연 그대로의 음식, 그중에서도 염증 억제 음식을 챙겨 먹는 것이 중요하다. 염증을 줄이는 음식으로는 토마토, 올리브오일, 녹색잎 채소(시금치, 케일), 견과류(아몬드, 월넛), 연어, 참치 같은 생선, 과일(블루베리, 스트로베리, 체리, 오렌지)이 있다. 그 전에 우선시할 것은 염증을 유발하는 음식을 줄이는 것이다. 흰 빵 등 정제된 탄수화물, 튀긴 음식, 탄산음료와 기타 설탕이 첨가된 음식, 가공육 같은 음식은 몸 안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 반신욕으로 면역력 높이고 만성통증 줄이기 반신욕으로 내부 심부 온도를 높일 수 있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통증을 줄여준다. 염증 억제와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심부 온도가 1도 올라가면 면연력은 10배 올릴 수 있다. 여성은 생리 시작 전 10일 정도 전부터 반신욕을 시작하면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만성통증, 방광염, 질염 예방에 효과적이고 질 점막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반신욕을 할 때는 욕조에 물이 배꼽이 잠길 정도로 채우고 상체와 팔은 담그지 않는다. 물 온도는 부교감신경을 자극해서 심신을 편안하게 이완시켜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체온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37∼39도의 물을 사용한다. 15분에서 20분 정도로 약간만 땀을 낸다. ■ 미세먼지 많은 날, 전용 마스크로 폐 건강 사수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고생하는 폐를 위해 마스크 사용을 권하고 싶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공기정화능력에 따라서 마스크를 KF 80, KF 94와 KF 99 등으로 구분한다. 미세먼지를 80%, 94%, 99%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을 표시한 것이다. 숫자가 높은 것을 착용하는 게 좋겠지만 숨쉬는 데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이 경우 노약자나 심장 혹은 폐 질환이 있는 경우 오히려 장기에 무리가 올 수 있어 치수가 낮은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한국환경공단에서 제공하는 ‘에어코리아’나 ‘우리동네 대기질’ 앱 등을 이용해 매일 공기 질을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도 필요하다. ■ 국-찌개-탕류 줄여 과도한 염분 섭취 피해야 우리 음식은 유독 국이나 찌개, 탕이 많다. 과도한 염분 섭취는 혈압을 높여 뇌졸중과 심혈관 질환 위험을 증가시킨다. 비만, 골다공증, 위암, 신장질환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 특히 우리나라 성인의 소금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인 5g보다 2.5배나 많은 약 15g으로 절대적인 나트륨 섭취 감량이 필요하다. 염류 섭취를 줄이려면 국, 찌개 섭취를 줄여야 한다. 규칙적으로 하루 세끼를 먹는 것도 중요하다. 아침에 식사를 거르는 사람이 많은데 아침 식사를 하지 않고 저녁에 몰아서 과식을 하는 습관은 혈당을 올릴 수 있다. 야식을 먹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밤늦은 시간에 식사를 하면 자는 동안 혈당이 올라가고 아침에 더부룩함을 느낄 수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모발 손상은 요즘 젊은 세대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 잦은 펌과 염색으로 쉽게 손상된 머리카락은 소실되기 쉽고 푸석함, 갈라짐, 엉킴 현상이 생긴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찬바람과 건조한 날씨, 미세먼지까지 더해져 모발은 더 푸석하고 탄력을 잃어간다. 다양한 스타일링을 원하는 사람들은 수시로 헤어숍을 찾는다. 서일라 라라피엠 대표원장은 “최근에는 일반 펌보다 열을 이용한 펌을 많이 하면서 모발 손상이 더 심각해졌다. 여기에 밝은 컬러가 유행하면서 염색, 탈색까지 반복해 모발이 쉴 틈이 없다”고 설명했다. 서 원장은 “모발이 건강할 때 스타일링도 원하는대로 나온다”며 “모발은 한번 손상되면 복구가 어려운 만큼 평소 자신의 모발에 맞는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겨울철, 모발을 건강하게 지키는 법을 알아봤다. 가장 먼저 매일 쓰는 샴푸를 점검해보자. 대개 샴푸는 향이 좋고 세정력 좋은 제품을 선택한다. 하지만 세정력이 너무 강하면 모발에서 빠져나가면 안 되는 유·수분과 영양성분까지 빼앗아갈 수 있다. 샴푸에서 거품이 많이 난다면 저렴한 화학성분의 계면활성제가 들어있을 확률이 높다. 서 원장은 “샴푸의 전 성분을 쓸 때 대개는 앞부분에 가장 많이 함유된 성분을 표시한다”며 “소듐라우레스설페이트 같은 계면활성제가 앞에 있다면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흔히 사용하는 두피 샴푸나 탈모 샴푸는 모발 영양에는 도움이 안 된다. 따라서 매일 쓰면 모발이 손상될 수 있어 2∼3일 간격으로 쓰는 게 좋다. 탈모 샴푸를 사용했다면 트리트먼트나 모발에 좋은 에센스를 꼭 사용해야 한다. 실리콘이 과다하게 들어있는 린스나 트리트먼트도 주의해야 한다. 린스는 정전기를 제거하고 모발에 일시적인 부드러움을 주는 제품이다. 반면에 트리트먼트는 모발에 영양을 주는 성분들이 함유돼 있다. 일반적으로 트리트먼트나 린스를 선택할 때 모발이 부드러워지고 윤이 나는 제품을 찾지만 이는 단백질 같은 영양 성분보다 실리콘이나 오일이 많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모발에 부드러움은 덜 하더라도 모발이 건강해지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무리 단계의 에센스도 중요하다. 머리숱이 많고 손상이 심하다면 모발에 무게감을 줄 수 있는 오일류의 에센스를 사용한다. 머리 결이 얇고 푸석한 모발에 이런 오일류를 쓰면 모발이 축 처지고 떡이 지는 현상을 겪을 수 있다. 이럴 때는 유·수분을 보충해줄 수 있는 가벼운 종류의 오일을 선택한다. 홈 스타일링과 염색은 주의하는 것이 좋다. 고데기나 드라이기를 이용해서 스타일링을 할 때는 약한 온도에서 손놀림을 충분히 연습한 뒤 열을 가해 빠르게 스타일링을 끝내야 모발 손상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열에 한번 상한 모발은 딱딱하고 끝이 갈라져 잘라내는 방법밖에 없다. 집에서 하는 염색도 머릿결을 망치는 주범이다. 특히 모발에 얼룩이 생겨 지저분해지면 헤어숍에서 색을 맞춰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탈색과 염색을 반복하면 모발이 상하게 된다. 또 염색한 채 30분 이상 방치하면 두피까지 손상될 수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약물중독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가 최근 5년간 7만70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와 20대, 80세 이상에서 약물 오남용이 심각했다. 진정제·수면제에 의한 중독은 2만5217명. 증가 속도도 청년과 고령층에서 빨랐다. 80세 이상이 2014년 1032명에서 지난해 1234명으로 19.6% 늘어 증가세가 가장 빨랐고 10대(15.72%)와 20대(14.18%) 환자도 늘었다.“업무 스트레스도 너무 심하고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어요.” 돌이켜 보면그랬다. 잠이 오지 않아 수면제라도 먹어볼 요량으로 병원을 찾았다. 처방받은 약을 한 알 삼키고 잠자리에 든 날, 숙면을 취했다.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실컷 자고 일어나니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것 같다. 지긋지긋한 피로도 말끔히 풀린 느낌이다. 아주 오랜만에 개운한 아침이었다. 언제부턴가 수면제 한 알 정도로는 예전처럼 잠이 오지 않는다. 약을 먹고 나서도 대여섯 시간은 뒤척이다가 잠이 든다. 결국 의사가 권고한 것보다 몇 알을 더 먹기 시작했다. 겨우 몇 시간을 잤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아침에 일어나니 주방이 난장판이다. 냉장고 문은 열려 있고 반찬 그릇은 식탁에 어지럽게 널려 있다. 내가 집에 와서 저녁을 먹은 것일까. 기억이 나질 않는다. 방 안에는 언제 먹었는지 모르는 수면제 봉투가 여러 개 뜯어져 있다.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어제 나와 통화한 이야기를 하는 거 같은데 무슨 말을 하는지 통 모르겠다. 우리가 통화를 하긴 한 걸까. 또 슬슬 짜증이 난다. 기억나지도 않는 말을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친구에게 결국 화를 내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수면제를 먹기 시작한 지 2년이 돼간다. 불면증은 더 심해지는 거 같다. 이제는 약 없이는 불안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아침부터 수면제를 한 움큼 집어먹고 나서야 조금 편안해졌다. 회의 시간에 졸았다고 상사한테 꾸지람을 들었다. 출근길에는 신호등에서 앞 차를 들이박는 교통사고를 냈다. 아침 내내 이 일을 처리하느라 가뜩이나 기분이 안 좋은데 오늘은 여러 가지로 신경질 나는 하루다. 요즘 이상하게 차 사고를 많이 낸다. 대부분은 내 실수다. 잠을 제대로 못 자니 자주 멍해지고 집중력도 떨어져서다. 어제도 한참을 잠 못 들다가 결국 수면제 몇 알을 입에 더 집어넣고 나서야 겨우 잠들었다. 가지고 있던 수면제가 떨어졌다. 약을 먹지 않으면 몸이 떨리고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다. 이상하게 예민하고 자주 화가 난다. 졸피뎀을 처방받았는데 병원에서 한 달 치밖에 줄 수 없단다. 하루에 한두 알 가지고는 안 된다고 의사에게 사정도 해보고 협박도 해봤는데 소용이 없다. 하는 수 없이 친구에게 병원에 가서 대신 수면제 처방을 받아달라고 부탁했다. 나도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지만 어쩔 수가 없다. 나는 절박하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스스로 양 줄이지 못할 땐 반드시 병원 찾아야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 중에는 잠을 자는 데 도움을 받기 위해 수면제를 처방받기도 한다. 하지만 약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면 약으로 이루고자 했던 ‘숙면’이라는 목표는 사라지고 어느 순간 ‘약을 구하고 먹는 것’에 집중하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약으로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먹지 않았을 때 느끼는 스트레스, 긴장감 등을 견딜 수 없어 한다. 약을 줄여 보려고 노력했는데 성공하지 못했거나, 자신이 약을 복용하는 것에 대해 주변 사람들의 조언이 기분 나빴거나, 일어나자마자 약을 생각한 적이 있다면 혹시 수면제 중독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수면제의 의존도를 줄이고 충동을 억제할 수 있는 치료법들은 많다.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신경 적응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 시기 발생할 수 있는 금단 증상과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도 있다. 수면제 중독은 치료가 가능한 만큼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아야 한다. 도움말 김장래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근 종영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주인공 동백이의 엄마가 ‘말기 콩팥병’ 환자로 밝혀지면서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극 중에서 동백의 엄마는 ‘다낭성 신질환’이라는 유전성 신장질환을 앓고 혈액투석 치료를 받는다. 이 사실을 알고 엄마에게 신장을 공여하려는 딸에게 “네가 투석이 얼마나 아픈지 몰라서 그런다”며 “사람이 기계에 구걸해서 연명하는 게 얼마나 무력하고 우울한지 아느냐”고 호소했다. 극중 대사처럼 혈액투석 환자는 주 3회 정기적인 투석이 필요하다. 그 고통도 적지 않지만 최근에는 환자들의 삶의 질에도 변화가 나타날 정도로 혈액투석 방식이 발전했다. ■ 만성 콩팥병, 투석이나 이식 필요 국내 콩팥병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만성 콩팥병은 최근 5년 새 44% 큰 폭으로 늘었다.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한 말기 환자도 7만여 명에 달한다. 최근 5년 사이 25%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만성 콩팥병 환자 10명 중 5명은 투석에 대한 잘못된 오해와 두려움으로 치료를 미루고 있다. 대한신장학회와 윤일규 의원에 따르면 국내 만성 콩팥병 환자의 약 50%가 적절한 투석 시작 시기를 놓쳐 응급실에서 투석을 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 콩팥병은 신장에서 노폐물을 거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구체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보통의 건강한 사람은 사구체가 분당 최소 90mL 이상의 혈액을 거르는데 그 양이 약 30% 줄어든 60mL가 되면 만성 콩팥병 초기 단계로 진단된다. 신장 기능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사구체의 여과율이 분당 15mL 미만이면 말기 신부전이 된다. 말기에는 투석이나 이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신장 이식은 장기 공여자가 필요하고 수술까지 많은 검사와 절차를 거쳐야 한다. 국내 말기 콩팥병 환자 75%는 ‘혈액투석’ 치료를 받는다. 혈액투석은 망가진 신장을 대신해서 투석기의 필터가 혈중 노폐물을 제거한다. 나트륨, 칼륨, 염소 등의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도록 돕고 몸속 과잉 수분을 제거해준다. 혈액투석은 보통 주 3회 병원에 방문해 매회 4시간 정도의 치료를 받는다. 환자의 체력 소모가 크고 출퇴근 등 반복적인 일상생활에 변화가 필요할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투석을 최대한 늦추려는 경우가 많지만 말기 콩팥병 환자가 적시에 투석이나 이식을 받지 않고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에 노출될 수 있다. 말기 콩팥병 환자가 체내 노폐물을 제때 배출하지 못하면 ‘베타-2 마이크로불린’ 등의 요독 물질이 몸 안에 쌓인다. 이런 노폐물이 관절이나 조직에 침착되면 경직과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보다 더 큰 중분자 요독 물질인 ‘카파, 람다 유리경쇄’는 혈액투석 없이 체내에 쌓이면 심장, 위장 등의 장기 손상을 일으킨다. 발목과 다리 부종, 숨참, 호흡곤란, 불규칙 박동, 팔다리의 근력약화, 저림 등을 야기할 수 있다. 수면 무호흡 등으로 수면장애도 나타날 수 있다. 수면장애는 밤사이에 저산소증을 유발해 심혈관계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 국내 말기 콩팥병 환자의 50% 이상은 관상동맥질환, 울혈성 심부전 등을 동반하고 있어 요독 물질 제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장희 경북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혈액투석이 환자들의 많은 에너지와 의지를 필요로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치료에 대한 두려움으로 시기를 미루면 더 큰 합병증과 사망 위험에까지 노출될 수 있다”며 “최근 ‘투석 시 걸러지는 요독 물질의 범위가 확장된 혈액투석’ 등 부작용을 줄인 치료법이 속속 나오고 있어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 혈액투석 ‘오해와 진실’ ―말기 콩팥병은 신장 이식만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그렇지 않다. 신장 이식 외에도 신장의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신대체요법’, 즉 혈액투석, 복막투석을 시행할 수 있다. ―혈액투석을 받아도 장기 생존은 어렵다? 그렇지 않다. 혈액투석 환자의 생존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치료의 발전에 따라 환자의 삶의 질도 개선되고 있다. 과거 ‘베타-2 마이크로불린, 카파 및 람다 유리경쇄’와 같은 일부 요독 물질은 혈액투석을 하더라도 충분히 제거되지 못해 말기 콩팥병 환자의 합병증 위험을 높였다. 그러나 최근 개발된 치료법은 이런 큰 입자의 요독 물질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투석은 힘들고 피곤하다? 혈액투석을 한 뒤 대부분 피곤함이나 어지럼증을 느낀다. 이러한 증상은 쌓였던 노폐물과 수분이 투석을 통해 한꺼번에 많이 제거되면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혈액투석을 해도 여전히 가려움증이 심하고 하지불안증후군에 시달린다? 투석 치료를 하더라도 현재까지의 치료 기술로는 인체의 신장만큼 요독 물질을 거르지는 못한다. 이로 인해 많은 투석 환자들이 가려움증이나 하지불안증후군 등의 증상으로 힘들어한다. 이때는 신장내과 의료진과 상담해 가려움증 완화를 위한 보조적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최근 발표된 주요 임상시험에 따르면 말기 콩팥병 환자에서 ‘확장된 혈액투석 치료’를 6개월 동안 사용했을 때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이 50% 감소했고 아침 소양증(가려움증)과 수면 중에 긁는 빈도가 기존 혈액투석 치료를 한 그룹보다 유의하게 낮은 것을 확인됐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가톨릭대학 부천성모병원(병원장 권순석)이 올해 처음 실시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승택)의 신생아중환자실 적정성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1등급을 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신생아중환자실의 진료환경 개선과 의료관련 감염예방 등을 위해 신생아중환자실 적정성 평가를 실시했다. 종합병원 이상 총 83기관(상급종합병원 41기관, 종합병원 42기관)을 대상으로 2018년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내에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해 퇴원(퇴실)한 환자의 진료비 청구자료(1만4046건)를 참고했다. 1차 신생아중환자실 평가는 신생아중환자실 내 전문인력·전문장비 및 시설 구비율 등을 보는 구조지표 4개와 신생아중환자에게 필요한 진료과정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과정지표 6개, 48시간 이내 신생아중환자실 재입실률을 평가하는 결과지표 1개 등 총 11개 지표로 평가했다. 부천성모병원은 7개 지표에서 최고 점수인 100점 만점을 받으며 1등급을 받았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유전체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AI) 신약 개발업체 신테카바이오(대표이사 정종선)가 차의과학대학 차의료원(의료원장 김동익)과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연구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로써 차의료원과 신테카바이오는 합성 신약 후보물질 발굴 AI 플랫폼 딥매쳐(Deep Matcher)를 통해 찾아낸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에 대한 검증과 면역관문억제제 병용 치료법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를 추진하게 된다. 신테카바이오 관계자는 “해당 후보물질의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연구 전략을 수립해 추진할 계획”이라며 “향후 유전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모델을 활용해 면역항암제를 비롯한 신약 개발도 협력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분당차병원에서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혈액종양내과 전홍재·김찬 교수는 면역항암제 분야의 연구전문가로 스팅(STING)과 항암바이러스를 이용한 새로운 면역항암치료법을 개발해 저명한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바 있다. 또 글로벌 면역항암제 신약 개발의 학술 자문 및 초기 임상 시험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한편 신테카바이오는 유전체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임상시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바이오마커 개발 및 유전체 정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바이오업체다.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고 현재 수요예측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차의료원과 신테카바이오는 7월 신테카바이오의 AI 플랫폼 기술로 개발된 신약개발후보물질 ‘STB001’에 대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신테카바이오는 CJ헬스케어와 공동 발굴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STB001에 대해 3월 기술을 이전 받아 최초의 자체 개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며 사업모델을 다변화하는 중이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셀트리온이 독자 개발해 유럽의약품청(EMA) 판매 허가를 받은 ‘램시마SC’는 바이오베터(바이오의약품 개량 신약)다. 기존 정맥주사(IV) 형태인 램시마를 피하주사(SC)로 제형 변경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바이오시밀러와 신약의 중간 단계인 바이오베터로 승인을 받았다. 셀트리온은 램시마SC가 인플릭시맙 성분 최초의 SC제형 의약품인 만큼 개발 단계부터 선제적으로 130개국에 특허 출원을 완료해 2038년까지 인플릭시맙 SC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이번에 승인 받은 류머티즘 관절염(RA) 적응증을 바탕으로 2020년 중반까지 염증성 장질환(IBD)을 비롯해 크론병, 건선, 강직성 척추염 등의 적응증을 추가했다. 자가면역질환 적응증 전체에 대한 승인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이 실현되면 램시마SC는 기존 제품을 보완한 바이오베터에 가격 프리미엄까지 확보한 프라임시밀러로서 수익성 향상은 물론이고 전 세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의 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램시마SC 유럽 판매 승인은 바이오시밀러 기업에서 신약개발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한다는 셀트리온의 의지와 자신감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셀트리온은 이를 토대로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는 램시마SC의 신약 허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올 초 미국 식품의약품국(FDA)과 임상 디자인 합의를 통해 램시마SC의 1상과 2상 임상을 면제받고 3상 임상만 진행하기로 최종 합의하고 진행 중이다. 이는 FDA가 램시마SC의 가치를 신약으로 평가한 것으로 향후 신약 승인 과정에 따라 FDA 허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며 셀트리온은 2022년 미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내년 초 램시마SC 유럽 판매를 시작으로 향후 추가 적응증을 확보하고 미국 승인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신약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여 신약개발 사업을 더욱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현대인들에게 소음은 익숙하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소음에는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는다. 반면에 작은 소리지만 신경을 긁어 정상 생활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외부의 소리 자극이 없는데도 귀에서 의미를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리는 이명 증상이 대표적인 예다. 노화질환으로 알려졌던 이러한 귀울림 증상은 최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각종 도시 생활소음이나 이어폰 착용 등으로 발생률은 더 높아졌다. 귀울림 때문에 집중력을 잃고 스트레스를 느끼는 정도라면 치료가 필요하다. ■ 혈액 흐르는 소리까지 들리는 이명 이명환자 중에는 두통, 어깨 결림, 불면, 식욕 부진, 권태감 등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특히 피로가 쌓이거나 잠이 부족한 경우 이런 증상들이 심해진다. 이명은 자신에게만 들리는 ‘자각적 이명’과 다른 사람에게도 들리는 ‘타각적 이명’이 있다. 자각적 이명은 외부에 소리 자극이 없는데도 ‘윙’ 같은 의미 없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이는 귀 질환이나 신경과 뇌의 장애, 당뇨병, 고혈압증, 동맥경화증 같은 전신성 질환이 원인으로 발생한다. 폐경기 여성의 갱년기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과도한 스트레스도 원인 중 하나다. 타각적 이명의 음원은 심장의 고동소리, 혈액이 혈관 내를 흐르는 소리, 호흡소리 등 생명 활동의 소리가 대부분이다. 이런 소리들은 몸이 건강할 때는 전혀 신경 쓰이지 않다가 동맥경화나 고혈압 등 질환이 있으면 혈액이 흐르는 소리가 맥박에 맞춰 들리는 경우가 있다. 또 이관 개방증의 경우 호흡소리가 이명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 외에 귀지가 쌓였을 때, 귀에 물이 들어갔거나 작은 벌레나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도 이명으로 느낄 수 있다.■ 스트레스 심해지면 이명 나타나기도 이명에 오랜 시간 시달리거나 강도가 심해지면 불면증이나 신경쇠약, 소화불량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명의 발병률은 비교적 높아서 성인의 약 15∼20%가 다양한 이명 증상을 호소하는데 70∼80%는 스트레스에 취약한 40세 이상의 중장년층에게서 발병한다. 서울의 한 한의원에서 내원한 100명의 이명환자의 원인을 조사한 결과 스트레스로 인한 환자가 37명으로 40% 정도였다. 반면에 젊은 층에서는 이어폰 등 소음에 장기간 노출된 경우가 많았다. ■ 이명 줄이는 목덜미, 턱관절 마사지 청각계는 음원의 공간적 위치를 파악하고 체내에서 발생하는 잡음을 줄이기 위해 귀 주변과 목 근처의 체성감각정보를 받아들인다. 이명 환자의 56~80%는 턱관절 근육이나 목 근육을 움직일 때 소리가 들리는 이명을 겪는다. 목덜미, 턱관절 마사지는 귀 주변과 목 근처의 경직을 풀어 민감해진 청각을 완화시키고 체내에서 발생하는 잡음을 없애는 데 도움을 준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도움말 이상곤 갑산한의원 원장 ▼ 이명 체조법 ▼○ 턱관절 마사지 이명환자 중에는 특정 운동을 하거나 자세를 취할 때 이명의 크기나 음높이가 변화되는 경우를 느낄 수 있다. 턱을 움직이거나 턱관절 부위를 압박했을 때 3분의 1 정도에서 이명 소리의 변화가 발생한다.①양손의 네 손가락을 턱 근처에 두고 입을 꽉 다물 때 움직이는 것이 교근이다. 이 교근에 네 손가락을 대고 크게 위로 눌러 돌리며 마사지한다. 딱딱한 부분이 있으면 정성스럽게 문지른다.② 귀 바로 앞에 손을 대고 입을 움직일 때 뼈가 움직이는 부분이 턱관절이다. 여기에 네 손가락을 대고 위쪽으로 누르면서 돌린다.③마사지한 부분을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손가락을 이용해 따뜻하게 문지른다.○ 목덜미 마사지 두경부 근육은 청각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체성감각신호의 중요한 부위다. 턱과 상부, 경부 등 귀의 위치에 가까운 근육들이 이명의 체성 조절에 가장 효과적이다. 따라서 목덜미 마사지로 이명 증상 개선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① 귀 뒤에서 목덜미 쪽으로 뻗은 근육을 만지면서 그 위로 양손의 엄지손가락을 가져다 댄다.② 약간 아픈 느낌이 들 정도의 강도로 3초간 눌러준다. 조금씩 누르는 위치를 아래로 내리며 1분 정도 눌러준다.○ 겨드랑이 마사지 겨드랑이는 한의학에서 심장과 관련이 깊은 부위다. 심장의 기능적, 구조적 이상을 가지고 있으면서 이명이나 난청을 앓을 경우에 증상을 완화해볼 수 있다. 특히 극천혈이 심장기능의중요 조절 혈자리다. 심장이 뛰는 소리가 들리거나 혈관음이 들리는 이명에 효과적이다.① 오른팔 겨드랑이 아래 오목한 곳에 왼손 엄지손가락을 가져다 댄다. 엄지 이외의 네 손가락은 등 쪽에 둔다.② 엄지와 다른 네 손가락으로 겨드랑이를 잡고 약간 아픈 느낌이 들 정도의 강도로 눌러 준다. 조금씩 위치를 바꿔서 반복하면서 1분 정도 눌러준다.③왼쪽 겨드랑이도 똑같이 한다. 하루에 3번 반복하면 좋다. 목욕 후에 몸이 따뜻할 때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주인공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같았다. 그는 거의 20년 동안 자신을 날조했다.” 30대 한인 여성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직에 오르며 ‘한인 신화’로 불렸던 미나 장. 그의 오랜 친구가 그의 과거 이력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한 말이다. 미나 장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무부 분쟁안정국(CSO) 부차관보 자리를 꿰차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학력·경력 위조 논란이 불거지면서 단숨에 나락으로 떨어진 인물이다. 리플리 증후군은 상습적으로 거짓된 말과 행동을 일삼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다. 이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현실 세계를 부정하고 자신이 꾸며낸 허구의 세계만을 믿는다. 거짓이 탄로 날까 봐 불안해하는 단순 거짓말쟁이와는 달리, 자신이 한 거짓말을 완전한 진실로 믿기 때문에 불안해하지도 않는다. 죄책감도 없다. 3번의 이직을 하면서 임원 승진을 한 A 씨. 임원 제의를 받고 회사를 옮길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의 화려한 인맥이 한몫을 했다. 평소 그는 동료들에게 자신의 성과와 인맥에 대해 자주 언급했는데 어느 날 그의 성과 대부분이 거짓이었다는 걸 동료들이 알게됐다. 그날도 그는 동료들을 모아놓고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자신이 만든 기획서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또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이끄는 데 자신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자랑했다. 한참을 듣고 있던 회사 동료 중 하나가 의아해하며 말했다. “어, 그거 제가 전에 아는 분 이야기라고 했던 얘기잖아요.” 그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유심히 듣고 기억했다가 다른 사람에게 말할 때는 어느덧 자신의 이야기로 만들어 떠벌렸다. 그러다 누구에게 들었는지도 잊어버리고 이야기를 해준 당사자에게까지 말하다 거짓이 들통나버린 것이다. 전문가들은 리플리 증후군이 주로 충족되지 않은 욕구나 열등감으로부터 생겨난다고 말한다. 자신의 처지에 대한 불만으로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일삼다가 스스로 진실처럼 믿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점점 정도가 심해지면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기도 한다. 리플리 증후군은 미국 작가 퍼트리셔하이스미스(Patricia Highsmith)가 1955년에 쓴 ‘재능 있는 리플리 씨’라는 범죄 심리소설에서 따온 말이다. 호텔 종업원으로 일하던 주인공 톰 리플리는 재벌 아들인 친구를 죽이고 죽은 친구로 자신의 신분을 위장해 그의 인생을 대신 살아간다. 리플리는 자신의 거짓말을 숨기기 위해 여러 차례 살인을 하고 화려한 결혼까지 한다. 리플리 증후군은 지극히 자기 자신의 이득이나 만족을 위해 상대방을 속인다. 자기만족을 위해 선행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자신이 만든 상상의 세계가 흔들리는 것이 두려워 또 다른 거짓말을 하거나 심지어는 절도와 사기 같은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외모지상주의-물질만능주의가 만든 ‘현대인의 病’ ▼사실 반복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주위에 드물지 않다. 이런 거짓말이나 허언이 습관적으로 심각해질 때 ‘병적 거짓말’이라고 부른다. 리플리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처음에는 가벼운 행동과 거짓말을 하지만 계속될수록 점점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무너지고 급기야 자신이 만든 환상이 진짜라고 믿는다. 그들에게는 완전무결한 환상적인 대상이 있다. 흠모하는 대상이 있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리플리 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은 그들의 화려한 겉모습만을 동경하고 자신과 동일시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본질이 아닌 외적으로 보이는 모습만 흉내 내기에 집착하면 미성숙한 부분은 그대로 남게 된다. 이런 거짓된 모습은 학력 위조, 스펙 위조 같은 사회적인 문제로도 나타난다. 리플리 증후군은 성공지향적인 사람에게 나타날 수 있다. 자존심이 강하지만 열등감과 자신의 한계에 절망해서 ‘이건 내 삶이 아니다’라고 현실을 부정하면서 시작되기도 한다. 부, 권력, 명예만을 좇아가는 물질만능주의가 우리 사회에 만연한 것도 문제다. 화려하고 성공한 사람만을 조명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맺고 있는 현재의 사회적 관계와 자신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정찬승 마음드림 원장(정신건강의학과 박사)}

국내 연구진이 방광암으로 이어지는 ‘암 줄기세포’의 병리기전을 명확히 규명해 재발과 전이가 많은 방광암 치료의 실마리를 풀었다. 울산의대 의생명과학교실 신동명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병리과 조영미 교수 연구팀은 줄기세포의 특정 단백질인 CDK1과 TFCP2L1의 이상이 방광암으로 발전하는 ‘방광암 줄기세포성’을 일으키는 기전을 최초로 규명해냈다. 또 방광암 줄기세포성은 결국 방광암의 악성도, 림프절과 다른 장기로의 전이, 환자 사망률에 영향을 미쳐 방광암의 불량한 예후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음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미국국립보건원(NIH)에 등록된 방광암 데이터베이스에서도 CDK1과 TFCP2L1 단백질이 방광암 환자의 악성도와 전이, 사망률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동일한 결과를 확인함으로써 연구의 신뢰성을 높였다. 암 줄기세포는 종양을 생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줄기세포들을 말한다. 이러한 암 줄기세포의 성향을 갖게 되는 것을 ‘줄기세포성’이라고 한다. 그동안 방광암 줄기세포가 방광암의 높은 재발률과 항암치료 내성의 주요 원인으로 제기돼 왔지만 줄기세포성이 형성되는 정확한 기전을 밝혀내지는 못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배아줄기세포의 이상이 암과 같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며 유럽분자생물학회(EMBO)가 발행하는 세계적인 권위지인 ‘엠보 분자의학’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를 통해 줄기세포성 기전이 밝혀짐으로써 표적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높여 난치성 방광암 치료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직장인 문민영 씨(29)는 최근 눈이 뻑뻑하고 자주 충혈되는 것 같아 안과를 찾았다. 문 씨는 마이봄샘 기능 저하로 인한 안구건조증 진단을 받았다. 아이라인 점막 문신을 한 뒤다. 문 씨는 평소 콘택트렌즈도 자주 착용하는 편이다. ■ 여성 안구건조증 유병률, 남성보다 2배 이상 높아 안구건조증이 심하면 ‘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다’ ‘자고 일어나면 눈 뜨기가 힘들다’ ‘눈곱이 많이 낀다’ ‘바람이 불면 눈물이 난다’ 같은 증상들을 호소한다. 한국시과학회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의 안구건조증 유병률은 17.6%로 남성(7.6%)보다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여성에게서 유병률이 더 높은 이유로 예뻐 보이기 위해 매일 하는 눈화장을 꼽기도 했다. 눈물은 수성층, 점액층, 기름층의 세 층으로 이뤄져 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샘에서 분비되는 수성층이 부족해 발생하기도 하고 마이봄샘에서 기름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발생하기도 한다. 안구건조증 환자의 86%는 마이봄샘 기능 저하로 인한 증발성 안구건조증이다. 마이봄샘 기능이 떨어지면 눈꺼풀 안쪽 점막에 있는 마이봄샘에서 눈물의 증발을 막는 기름 분비가 원활하지 않게된다. 마이봄샘에서 분비되는 지방은 눈물이 빠르게 마르지 않도록 눈물 위에 얇은 기름막을 만들어준다. 이곳이 손상돼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기름이 부족해지고 눈물이 지나치게 빨리 말라버려 안구건조증이 발생한다. 마이봄샘은 미세먼지 등 대기 중 오염물질로 쉽게 막힌다. 특히 여성들은 눈 화장을 한 뒤 메이크업 잔여물이 남아 점막에 쌓일 수 있다. 최근 유행하는 점막 아이라인 문신도 주의해야 한다. 문신 시술 과정에서 바늘이 마이봄샘을 파괴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문신 후에는 수일 동안 씻지 못하면서 눈에 노폐물이 쌓여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아이라인 문신을 하고 눈이 건조한 느낌이 들고 눈물이 자주 난다면 마이봄샘이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 밖에 마이봄샘 기능 장애는 분비샘이 노화를 시작하고 호르몬의 변화를 겪는 40대 이상에서 발병률이 증가한다.■ 여성 안구건조증 환자는 마이봄샘 기능 검사해야 마이봄샘 기능장애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마이봄샘의 구조와 기능을 촬영하는 영상 촬영 장비로 손상 정도를 파악한다. 건강한 마이봄샘은 하얗고 선명하게 기름이 분비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손상됐다면 희미하거나 기름층이 아예 보이지 않는다. 마이봄샘 기능장애로 진단되면 우선 막힌 분비샘을 뚫어줘야 한다. 눈꺼풀 위에 따뜻한 물수건을 5∼10분간 올려 마이봄샘을 막고 있는 기름 찌꺼기를 녹이는 온열요법이 도움이 된다. 눈 화장을 했다면 지울 때는 눈 점막까지 관리가 필요하다. 면봉에 식염수를 묻혀서 점막 전체를 닦아주면 메이크업 잔여물을 제거할 수 있다. 그래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 병원에서는 온도를 올려주는 특수한 기구를 넣어서 적절한 온도와 압력으로 노폐물을 제거한다. 위아래 눈꺼풀에 있는 마이봄샘에 42.5도의 열을 전달하고 동시에 부드러운 연동 압력을 가해 마이봄샘을 막고 있는 끈적하고 치약처럼 굳은 기름 찌꺼기를 배출시킨다. 마이봄샘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되면 보통 6∼8 주 뒤에 안구건조증 증상이 완화됨을 느낄 수 있다. 임찬영 이안 안과 원장은 “아주 지속적으로 나쁜 환경이 아니라면 마이봄샘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며 “평소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도록 하고 눈 클렌저를 꼼꼼히 사용하는 등 속눈썹을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안구건조증의 증상 ▼ □ 눈에 모래알이 들어간 듯 이물감이 있고 뻑뻑하다. □ 눈앞에 뭐가 낀 것처럼 침침하다. □ 눈이 너무 피로하다. □ 이유 없이 자주 충혈이 된다. □ 자고 일어날 때 눈을 뜨기가 힘들다. □ 잘 써오던 콘택트렌즈가 불편해졌다 □ 눈이 빠질 것처럼 아프고 머리까지 아프다. □ 바람이 불면 눈물이 더 흐른다. □ 자고 나면 눈꺼풀이 들러붙어 잘 떠지지 않는다. □ 눈이 피곤해서 독서, 컴퓨터 작업을 하기 어렵다. ▼ 안구건조증 이렇게 예방하세요 ▼ -미세먼지가 심한 날 눈이 따가울 때에는 깨끗한 물이나 식염수로 헹구세요.-실내온도는 18∼24도, 습도는 40∼70% 를 유지하면 눈물 증발을 줄일 수 있어요.-각막을 덮고 있는 눈물층이 잘 작용할 수 있도록 눈을 충분히 깜박이세요.-1시간마다 10분씩 휴식을 취하고 가벼운 눈 운동을 하세요.-하루에 8∼10컵의 물을 충분히 섭취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