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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가까이 끌어온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좌초 위기에 빠졌다. 유럽연합(EU)이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의 독과점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이번 주중 인수 불허를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11일(현지 시간) AFP통신은 EU 반독점당국이 양 사 합병을 거부할 것이며, 며칠 내로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지난해 로이터통신도 유사한 내용을 전한 바 있어 업계에서는 합병 불발 쪽에 보다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EU가 두 회사 합병을 거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에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을 사실상 한 기업이 과점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선사가 발주한 17만4000m³급 이상 대형 LNG 운반선 75척 중 현대중공업이 30척, 대우조선해양이 15척을 수주했다. 둘을 합한 45척은 전체 물량의 60%에 해당한다. 한국 기업들의 전체 점유율은 삼성중공업의 22척을 합쳐 67척(89%)에 이른다. 유럽 선사들은 최근 LNG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합병이 LNG 선박 가격 상승을 더 부추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기업의 점유율이 절반을 넘긴다는 것 때문이다. LNG 수요가 높은 유럽에서 특히 이번 합병에 부정적 시각을 갖는 배경이다. EU는 인수합병(M&A)을 위해 두 회사 중 한 곳의 LNG선 사업부문을 매각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NG 운반선 선박 가격은 2018년 1억8200만 달러에서 지난해 말 2억1000만 달러까지 상승했다. LNG선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기존 선박 대비 20∼30% 낮아 친환경 선박으로서의 가치도 높다. 앞서 싱가포르 경쟁당국은 “시장점유율은 다음 입찰에서 쉽게 변할 수 있어, 이를 근거로 조선업 시장 지배력을 평가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때문에 EU가 한국 조선업을 견제하기 위해 합병 불허 쪽으로 결론을 내리려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은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기자간담회에서 “두 회사의 결합은 단순한 M&A가 아니라 한국 조선산업 전체 체질을 개선하는 것에서 시작됐다. 조선산업은 이제 국가대항전 형태로 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2019년 현대중공업은 6개국 경쟁당국에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했다. 중국, 싱가포르, 카자흐스탄은 승인을 내줬으나 한국, 일본, EU는 심사를 미뤘다. 기업결합은 심사국의 만장일치 승인이 있어야 해, EU의 합병 승인 거부는 곧 M&A 불발을 의미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르면 13일 EU의 결론에 대한 입장과 대응방안 등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현대중공업도 비상이 걸렸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합병을 추진하면서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을 설립하는 등 그룹 사업구조를 재편해왔다. 현대중공업이 EU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제기하는 방안도 있으나 시간만 더 소요될 뿐 실익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EU가 결국 ‘불허’ 결론을 내면 KDB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은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 찾기에 다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후보군은 현재 마땅치 않다. ‘빅3’ 조선사 중 하나인 삼성중공업은 현대중공업과 마찬가지로 EU 경쟁당국의 승인을 받아낼 가능성이 낮다. 한화, 포스코 등도 잠재 후보로 언급되고는 있다. 그러나 최근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강재 값이 상승하면서 대우조선해양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된 점이 걸림돌로 꼽힌다.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7∼9월) 말 기준 297.3%다. 사실상 유일한 대안으로 거론되는 해외 매각도 LNG선 설계 노하우나 방위산업 관련 기술 유출 우려와 결부돼 있어 추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포스코가 철강시장 호황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포스코는 12일 공시를 통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9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년 전(2조4030억 원)보다 283.8% 늘었으며, 역대 최고 기록인 2008년(7조2000억 원)보다 약 2조 원 많은 수준이다. 매출은 76조4000억 원으로 2020년(57조7928억 원)보다 32.1% 늘었다. 매출 역시 기존 최고 기록인 2011년 68조9000억 원을 넘어섰다. 포스코는 핵심 사업인 철강 부문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높은 실적을 거뒀다. 매출의 52%, 영업이익의 72%가 철강에 집중됐다. 포스코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초기 위축됐던 경기가 서서히 회복세를 보였고, 이에 따라 철강 제품 수요도 함께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동차, 조선업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자동차용 철강 제품과 선박용 후판 등의 가격이 상승했다. 여기에 원료인 철광석 가격도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 수입가 기준(CFR)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5월 t당 226.46달러까지 올랐으나 지난해 말 120.19달러까지 떨어졌다. 철광석 가격은 하락했지만 최대 공급처인 중국이 환경오염 방지 등을 위해 감산 정책을 유지하면서 제품 가격은 기존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이 됐다. 아울러 포스코케미칼의 화학 제품 및 배터리 소재 등이 포함된 신성장 부문,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 등이 포진한 글로벌인프라 부문의 영업이익도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2022년에도 지난해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높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계철강협회는 올해 철강 수요가 지난해 대비 2.2% 증가한 18억9600만 t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협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철강 수요 상승 폭이 둔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대부분의 국가에서 2019년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수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철강 제품 가격이 고점을 지나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조정 국면에 들어설 것이란 전망도 있다. 다만 세계 최대 공급처인 중국이 과거처럼 저가의 철강 제품을 대량으로 쏟아내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공급 과잉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포스코는 전남 광양시 광양제철소 산소공장에서 ‘네온 생산 설비 준공 및 출하식’을 열고 네온(Ne)의 생선 설비와 기술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네온사인 등에 사용되는 네온은 반도체 생산에도 사용되는 가스로,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는 노광(반도체 기판에 빛을 쬐여 회로를 새기는 공정) 단계에서 주로 사용된다. 반도체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제논(Xe), 크립톤(Kr) 등 특수가스의 수요가 늘고 있으나 공기 중에 극소량만 분포하고 제조 과정이 복잡해 수입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포스코는 반도체용 특수가스 전문기업인 TEMC와 2019년 말부터 네온 생산 과정을 국산화하기 위해 연구해 왔다. 그 결과 제철 공정용 가스 생산에 사용 중인 대형 공기분리장치를 활용해 국내 최초의 네온 생산 설비를 자체 개발했다. 이 설비로는 국내 수요의 16%가량을 충당할 수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볼보가 순수 전기차 모델 ‘C40 리차지’(사진)와 XC40 전동화 모델(전기를 동력원으로 삼는 차량)인 ‘XC40 리차지’를 다음 달 국내에 공개한다. 12일 볼보자동차코리아에 따르면 C40 리차지는 볼보가 전기차 전용으로 개발한 첫 번째 모델이다.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84개의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라이트와 두 가지 색상을 활용한 지붕 등 전기차임을 강조하기 위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수입 브랜드 중 최초로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개발한 전기차 전용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이 탑재돼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 ‘티맵’, 음성 인식 시스템 ‘누구’ 등도 사용할 수 있다. 최고 출력 300kW(킬로와트)의 전기 모터 2개가 장착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제로백’은 4.7초에 불과하다. 1회 충전 시 최대 420km를 주행할 수 있다. 아울러 소형 SUV인 XC40을 전기차로 변형한 XC40 리차지도 함께 공개한다. 볼보 차량은 지난해 한국에서 1만5053대가 팔렸다. 이는 전년 대비 17.6% 늘어나 10년 연속 두 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게 됐다. 연간 판매량으로는 수입 브랜드 중 4위로, 폭스바겐(5위·1만4364대)을 처음으로 제쳤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시작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CJ대한통운지부의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택배 물량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택배노조가 단식 및 상경 투쟁도 예고했기 때문에 파업에 따른 고객 피해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액세서리 소매업을 하고 있는 소상공인 A 씨는 하루에도 수십 통씩 걸려오는 고객들의 항의에 시달리고 있다. A 씨는 “하루면 배송되던 물건이 3, 4일이나 걸린다”며 “물건 배송이 늦어지면서 항의는 물론이고 주문 취소를 요구하는 고객 전화가 빗발친다”고 토로했다. 그는 “배송이라도 되면 다행”이라며 “물건이 택배 터미널에서 묶여 있거나 심지어 어디에 있는지 확인조차 안 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A 씨는 하루에도 서너 번씩 파업 지역 현황을 살펴보면서 택배 배송 불가 지역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을 이용해 개별 택배를 보낸 서모 씨는 “지난해 12월 27일 서울에서 중고 휴대전화를 보냈는데 29일 경기 이천의 대리점에 도착한 뒤 물건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고객센터에 전화해도 문의량이 많은지 연결이 안 된다”고 했다. 서 씨의 물건을 받은 택배기사가 파업에 참여하면서 택배 배송은 물론이고 반송조차 안 되는 상황이다. 택배노조 CJ대한통운지부는 지난해 말부터 택배요금 인상분 분배 개선과 당일 배송 등의 조건을 담은 계약서 철회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파업 참여 인원은 약 1600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전체 택배기사의 3% 정도에 불과해 전국적인 물류 대란이 발생하진 않고 있지만 파업 참가자들이 많은 경기 동남부와 서북부, 경남 등 지역에서의 배송 차질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CJ대한통운은 임시 택배 인력 투입과 함께 노조원이 집중된 지역에 대한 신규 물량 접수를 중단하면서 배송 차질을 최소화하고 있다. 택배노조는 파업 수위를 계속 높여 가고 있다. 11일 택배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설 특수기 총력투쟁’을 경고했다. 진경호 전국택배노조 위원장은 “14일까지 노사 대화가 불발되면 단식 투쟁에 이어 18일 전 조합원이 서울로 상경하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최근 우체국 측에도 분류인력 투입 등의 내용을 담은 사회적 합의를 빨리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업계에서는 공공운수노조 전국민주우체국본부(우체국 노조)와 함께 투쟁 전선을 넓히기 위해 우체국을 압박하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주 국토부와 고용노동부, 공정거래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부처 합동 조사단을 꾸려 전국 택배사업장 불시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한 택배업계 관계자는 “정부 조사 결과가 무엇이든 그걸 또 문제 삼아 파업에 이용하진 않을까 걱정된다”며 “설 특수기에는 물량이 20∼30% 더 늘어나는데 파업에 참가하는 택배기사 수가 한정적이라고 해도 부분적인 배송 차질은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오늘 두 번째 후일담에서는 신흥국의 신생 전기차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어쩌다보니 전기차를 한 번 더 다루게 됐네요. 5일(현지 시간)부터 7일까지 사흘 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가전·IT(정보통신) 전시회 CES 2022가 열렸는데요. CES의 주인공 중 하나는 모빌리티입니다. CES에서 모빌리티 비중이 높아진 건 이제 상식이죠.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는 중심이 되는 센트럴 홀(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이 위치)을 중심으로 위치에 따라 노스 홀, 사우스 홀(올해는 운영하지 않았습니다), 웨스토 홀로 구성됩니다. 이 중 웨스트홀이 모빌리티 제품이 주로 전시되는 곳이죠.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스텔란티스 등이 여기에 전시관을 꾸몄습니다. 이곳에 머무르다보면 여기가 가전·IT 전시회인지, 모터쇼인지 혼란이 오기도 합니다. 웨스트 홀에서 가장 큰 전시관을 운영한 회사는 어디일까요. CES 홈페이지에 각 회사 전시관의 정확한 면적 정보가 제공되지는 않습니다만, 지도상에 표시된 전시관 넓이를 통해 유추해보면 첫 번째는 미국 자동차회사 스텔란티스입니다. (GM, 웨이모, 벤츠 등은 코로나19 확산 탓에 전시를 취소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가 베트남 자동차회사 ‘빈패스트’입니다. 두 회사 전시관의 면적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았습니다. 빈패스트(Vinfast)는 베트남의 삼성이라 불리는 ‘빈 그룹(Vingroup)’의 자동차 제조 자회사입니다. 베트남 최초의 완성차 업체이기도 하죠. 2017년 9월 설립됐고, 2년이 채 되지 않은 2019년 6월 첫 번째 양산차 ‘파딜’을 내놓았습니다. 신생 업체다보니 품질 논란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하지만 자국 차량을 구매해야 한다는 애국심 마케팅을 타고 베트남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렸습니다. 그리고 첫 내연기관 양산차가 나온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2020년, 빈패스트는 전기차 생산 계획을 발표합니다. 이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향해 거침없는 진격이 시작됩니다. 빈패스트는 앞서 지난해 11월 열린 로스엔젤레스(LA) 모터쇼를 통해 미국 시장에 VF e35, VF e36 등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종을 선보인다고 발표했죠. 올해는 처음으로 CES에도 참여했습니다. 총 5종의 전기차를 들고서요. 빈패스트는 라인업 확대와 함께 올해 말까지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파격적인 발표를 합니다. 앞서 발표한 차량의 모델명에서 전기를 뜻하는 ‘e’를 없애고 VF5, VF6, VF7, VF8, VF9로 이름까지 바꿨습니다.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배터리 성능이 70% 미만으로 떨어지면 무료로 바꿔준다는 정책도 내놨습니다. 베트남 전기차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표정은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열광적인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LA 모터쇼에서 차량들이 선공개된 것도 감안해야 하지만요.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는 배터리 충전시간, 공개되지 않은 내부 등 구체적 정보가 부족하다는 전제를 달며 평가를 유보했습니다. 아무래도 신생 브랜드의 전기차인 만큼 직접 운전해보기 전까지는 결론을 내리기 어려울 겁니다.웨스트 홀에서 눈길을 끌었던 또 다른 브랜드는 터키의 ‘토그(Togg)’입니다. 이번에 전기차 콘셉트카를 공개했습니다. 이 회사는 터키의 5개 회사가 손을 잡고 2018년 설립됐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자체 브랜드 자동차를 가장 먼저 소유하고 싶다”고 밝히는 등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죠. 이 회사는 스스로를 ‘기술 기반 회사’로 정의하며 CES에 처음으로 참가했습니다. 이탈리아의 유명 디자인 회사 ‘피닌파리나(Pininfarina)’가 디자인한 콘셉트카는 꽤 인상적인 외형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전시관에서는 터키를 포함한 중동 국가 관계자들과 관람객들이 차량 구석구석을 살펴보며 적잖은 관심을 표시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실제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 등에서 발견된 토그 관련 게시물은 당연하겠지만 영어보다는 아랍어, 터키어 이용자들 사이에서 더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빈패스트와 토그 전기차의 CES 등장은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두 회사 모두 공통적으로 각 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조업을 육성하려는 국가에서는 으레 ‘자국 자동차 브랜드’를 소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마련입니다. 먼저 토그. 터키자동차생산협회에 따르면 터키의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2017년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르노, 닛산, 현대차 등 글로벌 브랜드들의 생산공장이 있는데 이들이 터키 공장 가동률을 줄이면서 발생한 일이죠. 자동차 생산기지지만 자국 브랜드가 없다는 약점을 메우기 위해 토그를 설립했고, 때마침 전기차 시대가 열렸으니 전기차를 통해 시장을 확보하고 제조업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빈패스트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빈패스트가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지만, 속내는 베트남 내수 시장을 겨냥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2020년 기준 인구 9400만 명인 베트남, 역시 인구 8400만 명의 터키 모두 내수만 잡아도 충분한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셈이죠. 흔히 개발도상국이라고 불리는 이들 국가들이 전기차 시장 진입을 위한 야망을 불태우는 건 내연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용이하다는 점 때문일 겁니다. 부품 수는 내연기관의 30% 수준에 불과하고 구조도 상대적으로 단순합니다. 부족한 충전 인프라는 깔면 됩니다. 차량용 휘발유를 생산하는 설비를 늘릴 필요가 없다는 점은 덤이고, 개도국을 괴롭히는 환경오염 이슈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물론 일자리도 대규모로 창출할 수 있겠네요. 성공 사례도 있습니다. 바로 중국이죠. 테슬라를 제외하면 비야디(BYD), 니오, 샤오펑 등 전부 중국 토종 전기차 브랜드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번 편에서 다루지 못했지만, CES 웨스트 홀에는 제법 이름이 알려진 피스커부터 인디 EV, 1인승 전기차 브랜드 일렉트라 메카니카 등 미국의 신생 브랜드도 있었습니다. 내년 CES에는 어떨까요. 새로운 전기차 브랜드가 더 많이 전시관을 꾸밀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장은 아니겠지만 커다란 시장을 가진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과 같은 국가들도 전기차 기업 육성에 뛰어들었단 소식이 들려올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이런 신생 브랜드들이 만들어진다고 해서 전부 성공한다는 건 아닐 겁니다. 생산 라인을 빠르게 확보해야 하는 문제, 안전성과 성능을 검증받아야 하는 과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겪었던 차량용 반도체 등 핵심 부품의 확보. 거기에 아무리 잘 만든 차라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점 등등…. 새로운 전기차 브랜드가 연이어 등장할수록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차와 기아의 고민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해외 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끼리 경쟁하는 것과, 토종 브랜드를 상대하는 건 차원이 다른 싸움이기 때문이죠. 미국이나 유럽 같은 선진 시장은 그나마 사정이 낫겠지만, 베트남이나 터키 같은 신흥국에서의 경쟁은 더욱 험난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기차 시대의 승자는 누가 될지, 어떤 전략과 차종으로 승부가 펼쳐질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입니다.라스베이거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1년 동안 김포∼제주 노선 144회 탑승, 국제선 최다 이용 횟수는 8번…. 제주항공은 2021년 탑승객 데이터를 분석한 이색 기록을 10일 발표했다. 지난해 최다 이용 승객은 김포∼제주 노선을 144회 탑승한 48세 여성이다. 김포∼제주 간 거리가 약 450km인 점을 감안하면 총 비행거리는 6만4800km로, 지구 한 바퀴(약 4만 km)보다 긴 거리를 국내에서만 이동한 셈이다. 이 승객은 제주항공 멤버십 프로그램 ‘리프레시 포인트’도 205만3240포인트(1포인트=1원) 구입해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리프레시 포인트 적립 1위는 62만4480포인트를 모은 50세 남성이다. 이는 적립률 5%를 적용했을 때 항공권 구입에만 1248만9600원을 써야 모을 수 있는 규모다. 55세의 한 여성은 지난해 인천∼오사카 노선을 8회 탑승해 국제선 최다 이용 승객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검사와 자가 격리 등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만 24개월 이내의 유아 승객은 2만5575명이었다. 지난해 운항 편수가 약 3만9000편이었음을 감안하면 3편 중 2편 이상에 유아가 탑승했다는 것이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내년 물류 로봇 ‘스트레치’를 대량 상용화한다. 현대자동차와의 협업 결과물도 내년 이후 내놓을 것이다.” 마크 레이버트 보스턴다이내믹스 회장(사진)은 4일(현지 시간) CES 2022 사전 행사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대차와 협업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레이버트 회장은 “현대차는 대량생산을 위한 제조 역량은 물론이고 로보틱스를 위한 자체 역량도 키워왔다”며 “협업이 열정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내년 이후 구체적인 성과를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는 로보틱스 분야 역량 강화를 위해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를 결정하고 지난해 6월 모든 절차를 마무리했다. 현대차는 CES 2022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물류 현장에서 쓰일 스트레치, 인간 형태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전시했다. 레이버트 회장은 로봇의 개발 방향과 형태를 결정할 때 기능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로봇을 개발할 때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잘 도울 수 있을지를 많이 생각한다”며 “‘스팟’의 경우 센서를 많이 부착해 다른 장소로 보내고, 거기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다른 환경에서 구축하는 ‘디지털 트윈’ 구축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인간형 로봇을 둘러싼 경쟁에 대해 “어느 로봇을 살까 질문할 수 있게 (로봇이 다양해지면) 좋은 일”이라며 “(인간형 로봇 개발을 발표한) 테슬라가 얼마나 빨리 따라잡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현대차 로봇 개발을 진두지휘하는 현동진 로보틱스랩 상무도 함께 참석했다. 현 상무는 “로봇에 대한 소비자, 정부의 신뢰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 사람들에게 이익을 주고 있음을 데이터로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라스베이거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2022년 1월 5~7일(이하 현지 시간) 사흘 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세계 최대 가전·IT(정보통신) 전시회 CES 2022가 열렸습니다. 눈으로 직접 최신 제품과 기술 동향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짧은 일정과 부족한 지면 사정상 기사로 다 풀어내지 못한 CES의 이야기를 몇 가지 해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일본 소니의 전기차 시장 진출을 둘러싼 이야기입니다. 일본 소니는 CES의 터줏대감 중 하나입니다. 지금은 그 위세가 예전만 못하다고 하지만, 여전히 많은 소비자와 팬층을 보유한 브랜드 중 하나죠. CES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주최 측이 발행한 ‘뱃지(명찰)’를 받아야 하는데, 이 때 함께 나눠주는 녹색 목걸이에는 ‘소니’ 브랜드 로고가 선명히 새겨져 있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브랜드 컨설팅업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21년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삼성전자는 5위, 소니는 51위입니다.) 기업들마다 충격적이고 이목을 끄는 발표가 이어지는 곳이 CES지만, 올해 CES에서 단연 이슈라고 불릴만한 건 왕년의 가전 황제 소니의 전기차 시장 진출입니다. 소니는 ‘소니 모빌리티’라는 새 회사를 세운다고 발표했습니다. 4일 프레스 콘퍼런스에 요시다 켄이치로 소니 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소니는 모빌리티를 다시 정의할 좋은 위치에 있다고 믿는다. 올해 봄 판매 목적의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죠. 외신 평가는 대체로 ‘놀랍다’입니다. 사실 소니는 2020년 CES에서 전기차 콘셉트카 ‘비전 S-01’을 이미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전기차 시장 진출 여부를 확실히 밝히지 않았죠. 2년 만에 다시 열린 CES에서 소니는 세단 형태의 비전S-1과 함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형태의 비전 S-02를 함께 전시하며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이 발표 덕분인지 소니 전시관은 CES 기간 내내 관람객으로 북적였습니다. 일반 관람객은 물론 기업 관계자, 언론인 할 것 없이 소니가 전시한 두 콘셉트카를 찍으려 몰려들었습니다. 소니 전시관은 개방된 구조에 무채색 배경과 조명을 활용해 공간감을 극대화했는데, 이를 통해 관람객들이 전기차 등 제품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도록 꾸며놨습니다. 외신과 전문가들이 놀랍다고 평가한 이유는 두 차량이 당장 양산에 나서도 될 만큼 상당한 수준의 완성도를 갖췄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일단 스펙이 상당히 구체적입니다. 소니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비전S-1의 경우 무게 약 2350kg에 최고 속도 시속 약 240km, 비전S-2는 무게 약 2480kg에 최고 속도 시속 180km 이상으로 소개돼 있습니다. 두 차량 모두 200킬로와트(kW) 용량 모터 2개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다만 전비,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정보는 없습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상당한 완성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소니 콘셉트카를 둘러본 현대차 임원은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최신 디자인을 갖췄다. 무엇보다도 소니 전기차라면 뭔가 특별할 것이란 기대를 품게 만드는 점이 두렵다”고 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도 소니 전시관에서 이 차량들을 한참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무엇이 소니 전기차를 특별하다고 느끼게 할까요. 여러 요소들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소니가 가진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의 강점 때문일 겁니다. 소니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부문은 바로 게임입니다. 회계연도 2020년 기준(소니는 3월 결산법인으로, 2020년 4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집계입니다) 매출의 29.0%가 게임 및 네트워크에서 나왔습니다. 이어 가전(21.5%), 금융(18.4%), 이미지 및 센싱(10.3%) 등의 순입니다. 가장 최신형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5는 워낙 잘 만든 제품이기도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실내 생활 증가라는 날개까지 달며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하는 중이죠. CES 소니 전시관의 플레이스테이션 앞에도 관람객이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소니의 전기차는 ‘움직이는 플레이스테이션’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최신 콘솔게임기는 대부분 네트워크를 통해 클라우드에 접속해 게임을 즐기는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이동통신이 닿는 곳이면 어디서든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레이싱 게임이 있다고 가정해보죠. 캠핑을 위해 세워둔 소니의 운전대는 게임용 운전대로, 넓은 내부 스크린은 게임용 화면으로 곧장 전환될 겁니다. 마치 오락실에 있는 자동차경주 게임기처럼요. 소니가 가진 콘텐츠 역량이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는 전기차의 미래와 결합해 커다란 시너지를 낸 겁니다. CES 2022 기간 동안 소니 전기차에 기대는 잔뜩 부풀어 올랐습니다. 소니의 전기차 시장 진출이 전해진 5일 일본 도쿄 증시에 상장된 소니 주가는 3.7%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바로 6.9% 떨어졌습니다. 같은 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 하락률이 2.88%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낙폭이 큰 건데요. CES가 끝나고 사람들의 머리가 차가워지면서 현실적인 질문들이 등장한 영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정말 소니 브랜드 완성차를 생산할 것이냐는 겁니다. 신설할 소니 모빌리티는 완성차 분야에 진출할지, 아니면 주요 부품 공급사로 남을지 확신하기 이르다는 신중론이 시장에 남아 있습니다. 테슬라처럼 신생 전기차 제조사의 길을 걸을지, 삼성전자나 LG전자가 전장사업을 강화하듯 소니 역시 자사의 강점인 이미지 센서, 오디오, 네트워크 기술을 앞세워 완성차 업체와 협력하는 전략을 택할지 미지수라는 겁니다. 이는 소니가 그 동안 자동차 생산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취해왔기 때문에 나타나는 반응이기도 합니다. 판매 예상 시점도 공개하지 않았죠. 다만 콘셉트카를 두 종류나 내놓은 점, 콘셉트카의 완성도가 상당히 높다는 점을 근거로 소니가 직접 생산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우세한 편입니다. 전기차의 뼈대인 플랫폼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죠. 두 번째는 어떻게 양산할 거냐는 겁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투자자들은 소니가 전기차 생산을 아웃소싱할지, 아니면 수백 만 달러를 들여 제2의 테슬라가 될지 궁금해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우선 아웃소싱 가능성. 소니가 제조업 강자라고 해도, 자동차 생산에 있어서는 경험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아웃소싱을 하게 되면 생산라인 확보를 위해 큰 자금을 들이지 않아도 되고, 부품 공급망 관리와 확보 같은 골치 아픈 문제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죠. 애플이 아이폰 제조를 대만 폭스콘에 맡기는 것처럼요. 다만 아웃소싱 파트너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전기차 아웃소싱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후보 1순위로 거론되는 폭스콘의 손을 잡으려는 경쟁은 치열합니다. GM, 현대차 같은 기존 완성차 업체가 강력한 경쟁사인 소니의 제품을 좋은 조건에서 대신 생산해줄 가능성도 낮습니다. 다른 하나는 테슬라처럼 자체 생산라인을 확보하는 길. 테슬라는 모델S 판매를 구상할 때부터 대량 생산을 염두에 두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의 GM 생산 공장을 사들여 활용했습니다. 이후 지속적으로 공장을 지으면서 지난해 기준 연간 약 100만 대, 올해는 20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죠. 소니가 직접 양산을 결정한다면 공장을 확보하고 가동하는데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로이터통신은 ‘소니의 도박’이라며 수년 간 적자의 늪에서 허덕인 테슬라의 역사를 끄집어냈습니다. 소니의 행보는 애플을 떠올리게 합니다. 전기차 시장에서 초미의 관심사는 애플이 내놓을 애플카죠. 미국 뉴욕타임스는 소니의 전기차 진출 소식을 다루며 “애플은 수년 동안 전기차 시장 진출을 모색해왔지만, 지금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대만 매체에서 올해 9월 애플이 애플카 생산을 발표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 등 기대감은 여전히 커져가는 상황입니다.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애플은 CES를 앞둔 3일 전세계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며 종가 기준으로 1주일 사이 5.4% 하락했습니다) 여러 원인이 있지만 애플카에 대한 기대감도 적잖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애플카 관련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소니를 향한 기대와 우려는 여러 부분에서 애플과 겹쳐 보입니다. 물론 두 회사의 구체적인 상황은 다릅니다. 하지만 자동차 산업에 새로 진입하려는 회사들이 공통적으로 마주할 수밖에 없는 고민들이기도 합니다. 과연 우리는 소니카, 애플카를 볼 수 있을까요. 현대차를 포함해 일본 도요타, 미국 GM 등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대응 전략은 어떻게 전개될까요. 그리고 한국의 대표기업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기차 시대를 맞아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CES 2022는 이를 지켜보는 재미를 더욱 키워놓는 계기가 되었습니다.라스베이거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SK는 전시관을 나무로 둘러싸인 숲처럼 구성해 친환경적이었고 관람객에게 탄소 감축의 필요성을 직관적으로 제시했다.” 미국 ABC가 라스베이거스 ‘CES 2022’에 참가한 SK 전시관을 평가한 대목이다. 이 방송은 7일(현지 시간) 주목되는 전시관으로 SK를 지목하고 10분간 4꼭지의 기사를 내보냈다. SK그룹이 올해 CES에서 선보인 ‘그린 포리스트 파빌리온’은 신기술의 홍수 속에서 환경을 주제로 한 이야기를 풀어냄으로써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 전시관이 주제로 삼은 ‘넷제로’는 최태원 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최 회장은 “넷제로는 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의 문제”라면서 이번 CES 전시의 핵심 콘셉트로 삼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선 관람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5일 3000명이던 전시관 입장객이 6일 5000명, 7일 7000명까지 늘었다. 현장에서는 내부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장시간 영상에 집중하는 관람객도 눈에 띄었다. 특히 ‘생명의 나무’ 구역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거대한 참나무 모형을 둘러싼 4개 면 벽 스크린 및 천장과 바닥을 모두 활용해 지구온난화의 현실과 울창한 초록 숲의 복원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낸 곳이다. SK는 관람객들에게 중고 휴대전화 단말기를 전달한 뒤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통해 전시장 곳곳에서 그린포인트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관람객들은 이 포인트로 현장에서 게임을 하거나 베트남 맹그로브 숲 복원을 위한 기부를 선택할 수 있었다. SK는 CES 기간에 총 1억 원의 기금을 모았다고 밝혔다.라스베이거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미국서 전기차 아이오닉의 판매는 충전 인프라를 가진 딜러사에만 허용하겠다. 전기차는 물론 수소차 인프라도 구축해 나가겠다.” CES2022 개막일인 5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들과 만난 현대자동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호세 무뇨스 사장은 한껏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무뇨스 사장은 2019년 현대차에 합류해 미국을 포함한 북미 시장을 총지휘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는 미국에서 현대차와 기아 브랜드 합산 148만9118대를 팔아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무엇보다 1986년 첫 진출 이후 처음으로 일본 브랜드 혼다(146만6360대) 를 제쳤다. 1위를 차지한 일본 도요타(233만2261대)에 이어 아시아 브랜드에서 두 번째로 많은 판매량이다. 무뇨스 사장은 “소비자들이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를 혁신적이라고 인정하면서, 현대차도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차량이라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무뇨스 사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친환경 차량,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3가지 요소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친환경 차량 중 전기차 판매량이 1년 만에 130% 성장한 점을 들며 미국서 갈수록 치열해지는 전기차 시장 경쟁력을 갖춰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본격적으로 아이오닉 이름을 단 차량을 판매하겠다. 전기차 구매자들이 2년 동안 저렴한 가격으로 충전하는 프로그램도 제공 중”이라고 설명했다. 주유소에 비해 부족한 전기차 충전소를 확보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도 구사한다. 아울러 수소 충전 인프라도 적극 확충한다. 코트라는 6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미국 내 수소차는 현재 2500대 수준이지만 2030년까지 12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무뇨스 사장은 자동차 업체를 덮친 반도체 수급난과 글로벌 물류 대란의 여파가 여전하다고 봤다. 그는 “지난해에는 그나마 경쟁사 대비 대처를 잘 했다”며 “반도체 등의 자체적인 공급 능력을 키우려고 공을 들이고 있으며, 현지 생산 부품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라스베이거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우리의 슬로건은 퓨처 빌더(Future builder)입니다. 십 빌더(Ship builder)를 넘어 퓨처 빌더로 거듭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입니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는 5일(현지 시간) ‘CES 2022’가 개최된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언론 발표회를 열었다.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인류를 위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겠다. 더 똑똑하고 포용적이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성장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정 대표는 다른 발표자들을 위해 직접 진행까지 겸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현대중공업은 창사 50년 만에 처음으로 글로벌 신기술이 모두 모이는 CES에 참가했다. 정 대표는 “2014년 조선산업 위기를 겪으면서, 이를 다시 겪지 않으려면 차별화된 기술 확보가 중요하다는 걸 절감했다”며 참가 배경을 설명했다. 단순히 배를 만드는 조선사가 아니라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회사라는 점을 드러내겠다는 의도다. 정 대표는 “이제 기술적으로 가장 앞서 있는 종합 중공업그룹으로 진화했다”며 “CES를 통해 현대중공업이 그동안 갈고닦은 기술의 미래를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 대표는 현대중공업의 자율운항 기술에 대해 큰 자부심을 보였다. 정 대표는 “전 세계 유명 스타트업들을 만나봤는데 현대중공업보다 자율운항을 잘하는 곳이 없었다”며 “이 기술은 당연히 세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현재 자율운항 기술을 원격제어 및 선원 승선 여부에 따라 1∼4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선원 개입 없이 자율운항 시스템이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조치하는 4단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1∼3월) 중 자율운항 시스템을 적용한 대형 선박을 사용해 대양 횡단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수소 사업과 관련한 계획도 밝혔다. 정 대표는 “해상풍력을 통해 생산한 전기로 수소를 만드는 그린 수소, 그리고 이를 소비처로 운반할 선박이 필요하다”며 “2025년 수소를 만드는 설비, 수소를 운반할 수 있는 친환경 선박을 단계적으로 상용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건설 현장의 무인화를 목표로 스마트건설 로봇과 관련 플랫폼 서비스를 2025년까지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아울러 서빙 로봇 같은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대표는 관심을 모으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M&A)에 대해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라 답변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했다. 이달 20일경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연합(EU)의 심사 결과에 대해 일각에서 부정적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정 대표는 다만 “두 회사의 결합은 단순한 M&A가 아니라 조선산업의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다. 이 같은 부분들을 충분히 소명할 것”이라고 말했다.라스베이거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당신의 버추얼 트윈(가상 쌍둥이)을 만나보세요.’ 5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전시회 ‘CES 2022’가 막을 올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의 메인 전시장 중 하나인 노스홀 입구로 들어서자 수천 개의 소형 발광다이오드(LED)로 만들어진 거대한 화면과 문구가 기자를 마주했다. ‘인간을 위한 3D’를 모토로 내세운 프랑스 기업 다쏘시스템의 부스였다. 3차원(3D) 메타버스(가상세계) 엔지니어링 기업이다. 직원 안내에 따라 부스에 있는 카메라로 얼굴을 인식시키니 잠시 뒤 대형 스크린에 마스크로 반쯤 가린 기자의 얼굴과 가상의 뇌, 전신 형태가 차례로 떠올랐다. 스크린 앞에 서서 손으로 메타버스 속 뇌를 시계 방향으로 회전시킬 수도, 팔을 들었다 내렸다 할 수도 있었다. 가상세계에서 나의 건강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는 게 이 회사가 제시한 버추얼 트윈의 콘셉트다. 스티븐 러바인 다쏘시스템 총괄은 “메타버스 속 나인 버추얼 트윈을 360도 돌려 보며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진단받는 것을 도울 수 있다”며 “몸이 불편하거나 고령인 환자를 메타버스에서 진료하는 데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년 만에 오프라인 현장에서 관람객을 맞이한 CES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굵직한 기업들이 대거 불참했다. 이들이 비운 자리는 대부분 메타버스 혁신 기술기업으로 채워졌다. 현대자동차, LG, 한글과컴퓨터그룹 등 국내 참가 기업도 각자 부스에서 메타버스 공간을 선보였다. 메타버스는 팬데믹으로 인한 인류의 단절 속에서 급격히 주목받은 기술. CES에 나온 기업들 역시 ‘더 나은 인간의 삶’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일상 회복과 개인 간 연결에 대한 열망도 메타버스 기술들에 반영됐다. 소니와 HTC 등은 대면 만남을 넘어 가상공간에서 커뮤니케이션과 게임을 함께 진행할 수 있는 새로운 가상현실(VR) 헤드셋 제품들을 잇달아 공개했다. 직전에 취소되긴 했지만 할리우드 스타 패리스 힐턴도 사교 모임을 할 수 있는 가상의 섬을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에서 론칭한 내용을 연설하려고 했었다. 쇼핑, 전시 관람, 콘서트 등 일상에서의 생활을 가상으로 대체하는 메타버스 기술도 이어졌다.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P&G는 이번 CES에서 자사의 첫 메타버스 플랫폼인 ‘뷰티 스피어’를 공개했다. P&G의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가상공간에서 체험해 보고 다른 이용자들과 후기도 공개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한컴은 이날 화면 속 아바타를 조작해 메타버스에서 보석 쇼핑을 다니며 착용 체험을 하고 직접 구매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브이터치는 메타버스와 원거리 터치, 인공지능(AI)까지 더해진 융합 기술을 선보였다. 눈앞에 보이는 가상의 메타버스 공간에서 넷플릭스 애플리케이션(앱)을 손가락으로 찍어 현실 공간의 모니터 쪽으로 옮겨오면 실제로도 모니터에서 앱이 활성화돼 콘텐츠를 시청하는 식이었다. 브이터치 관계자는 “메타버스 안에서 사용자의 현실 동작을 인식하고, 이를 다시 실제의 기기에 반영하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로봇 개 시연, 삼성전자의 미래 홈 로봇에 이어 이날은 두산그룹의 협동로봇도 등장했다. 사과를 박스에 넣어 포장하고, 인간 드러머와 함께 박자를 맞춰 드럼을 치는 팔 형태의 협동로봇이 관람객 시선을 끌어당겼다. 가상세계의 신기술 향연이 펼쳐진 반면 현실세계에서의 CES 풍경은 예전과 사뭇 달랐다. 과거 수많은 인파에 치이며 떠밀리듯 들어갔던 입구에는 진행요원 두어 명만 보일 뿐이었다. 개막 시간이 다 되도록 한산함이 이어졌다. 각종 고공 쇼와 먹거리 부스, 대형 전시물들이 즐비하던 센트럴홀 앞 광장에는 ‘우린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습니다’라는 표지가 곳곳에 서 있었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현지의 수많은 바이어 중 유일하게 베스트바이만 현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CES 주최 측은 올해 총 약 7만5000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재작년(17만1200여 명) 대비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라스베이거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라스베이거스=곽도영 기자 now@donga.com라스베이거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지금 매일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것처럼, 언젠가는 ‘스폿’을 매일 데리고 다니게 될 것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로보틱스’를 그룹 미래 비전으로 선언했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2’의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 시간) 현대차 언론 설명회에서다. 그는 이날 자동차 관련 영상이나 제품이 아닌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스폿’과 함께 등장했다. 자동차를 넘어 로봇으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 “언젠가 로봇을 스마트폰처럼 매일 갖고 다닐 것” 현대차는 2019년과 2020년 CES에서는 각각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와 도심항공 모빌리티(UAM)를 내세웠다. 이를 로봇으로까지 진화시킨 배경에 대해 정 회장은 “인류의 삶에 기여하고 싶어 로보틱스에 투자하게 됐다. 소외계층과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했다. 그는 “로봇은 어린 시절 우리의 영웅이고, 진정한 동반자”라고도 했다. 이날 정 회장의 발표 주제는 ‘이동 경험의 영역을 확장하다’였다. 영역 확장의 키워드가 로보틱스인 셈이다. 정 회장은 “로봇이 인간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2025년까지 로봇 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약 32%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로봇의 가능성이 이미 확인되고 있고 사람들의 로봇에 대한 두려움이나 경계심도 조금씩 옅어지고 있다. 정 회장은 이전부터 로봇에 큰 관심을 가져왔다. 그는 2019년 현대차의 미래 사업구조 비중을 ‘자동차 50%, 개인항공기 30%, 로봇 20%’로 제시하며 로보틱스의 가능성을 강조했었다. 2020년 회장에 취임한 뒤 처음 결정한 대형 인수합병(M&A) 대상이 스폿을 제작한 미국 로봇 제작사 보스턴다이내믹스였다. 정 회장은 로보틱스 사업 매출과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제 기술이 구현될지 당장은 알 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다만 “도전에는 한계가 없고, 우리는 우리의 한계에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메타버스-로보틱스 결합 ‘메타 모빌리티’ 제시, 자동차 없는 현대차 전시관 현대차는 로보틱스의 핵심 개념으로 △메타버스와 로보틱스를 결합한 ‘메타 모빌리티’ △모든 사물은 움직일 수 있다는 개념인 ‘사물 모빌리티(MoT)’ △인간을 위한 지능형 로봇 등 3가지를 소개했다. 메타 모빌리티는 자동차나 UAM을 멀리 떨어진 장소, 심지어는 우주까지도 연결할 수 있는 매체로 삼는다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화성에 로봇을 보내면 그 로봇을 통해 지구에 있는 사람들이 화성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는 식이다. 정 회장은 “로보틱스를 통해 물리적 공간과 메타버스 같은 가상공간을 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개의 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시대가 열리면 자동차에 앉아 가상현실에 접속하거나 집에서 증강현실(AR)로 스마트공장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핵심 파트너로는 이날 함께 발표에 나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꼽힌다. 정 회장은 “(MS와는) 앞으로 더 밀접하게 일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는 모든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한 ‘MoT’ 생태계 실현을 위해 ‘플러그 앤드 드라이브(PnD) 모듈’과 ‘드라이브 앤드 리프트(DnL) 모듈’을 5일 전시관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PnD는 작은 테이블에서부터 대형 컨테이너까지 어떤 사물에든 부착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발됐으며, DnL은 바퀴마다 장착된 모터가 자세를 제어함으로써 기울기를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현대차는 올해 약 1230m²(약 370평)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했다. 로보틱스 기반 모듈이 전시되는 리얼리티 존, 관람객들이 아바타를 만들어 체험하는 메타버스 존으로 구성됐다. 로보틱스에 집중하기 위해 현대차 대표 상품인 전기차나 수소차, UAM 등은 전시하지 않는다.라스베이거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인류의 삶에 기여 하고 싶어 로보틱스에 투자하게 됐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4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정보통신(IT)·가전 전시회 CES 2022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로보틱스를 신성장 동력을 삼은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이동 경험의 영역을 확장하다’를 주제로 한 언론 설명회(프레스 컨퍼런스)에 등장해 현대차가 그리는 로보틱스와 모빌리티의 미래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정 회장은 “로보틱스가 앞으로는 많이 보급이 될 것이고, 사람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현대차가 생각하는 것을 평가받고, 방향성을 잡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전날(3일) 입국한 정 회장은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CES 현장을 찾았다. 정 회장이 직접 설명회를 진행한다는 소식에 한국 및 해외 언론인 약 500명이 몰려들어 열띤 취재 경쟁을 펼쳤다. 설명회를 진행한 니콜 스캇은 “(정 회장에 대한 관심이) 마치 락스타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설명회에서 로보틱스의 무한한 가능성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모빌리티의 세계를 완전히 재해석하고 확장했다”며 “로보틱스를 통해 물리적 공간과 메타버스와 같은 가상공간을 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개의 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시대가 열리면, 현대차의 모빌리티 플랫폼이 둘 사이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게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정 회장은 “커넥티비티, 즉 사람과 로봇에 메타버스를 연결하는 것이 관심사”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가 내놓은 로보틱스의 핵심 개념 중 하나는 메타버스와 모빌리티를 결합한 메타모빌리티다. 자동차에 앉아 가상현실에 접속하거나, 집에서 증강현실(AR)로 스마트공장을 제어하는 것과 같은 기술을 예로 들었다. 정 회장은 “자동화가 되고 로봇이 일하게 되는 시대가 되면 집에서 자동으로 조정을 하는 부분이 실현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핵심 파트너로는 이날 함께 발표에 나선 마이크로소프트가 꼽힌다. 정 회장은 “앞으로 더 밀접하게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언제 기술이 구현될지 당장은 알 수 없다”면서도 “우리의 도전에는 한계가 없고, 우리는 우리의 한계에 도전할 것”이라며 로보틱스 기술의 상용화를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정 회장은 CES 현장에서 다양한 미래 기술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융합 기술이 많이 있을 것 같고, 친환경이나 메타버스 같은 쪽도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당초 다수 업체의 전시관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일정을 다소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다.라스베이거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로보틱스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미래형 모빌리티를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신성장 동력으로 로봇을 다루는 로보틱스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자동차 등으로 한정됐던 이동수단의 범위를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현대차는 4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언론 간담회를 갖고 ‘이동 경험의 영역을 확장하다’는 주제로 로보틱스 비전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로보틱스를 통해 인간 이동 경험 영역을 확장하고, 모든 사물을 움직일 수 있는 것으로 재정의해 궁극적으로 이동의 자유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로보틱스는 로봇을 다루는 기술을 일컫는 말로, 현대차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삼기 위해 공을 들이는 분야다. 기계, 전자,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 기술이 집약돼 있고, 모빌리티 등 다른 분야에 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스팟’과 함께 등장해 현대차가 로보틱스를 성장 동력으로 삼은 이유를 설명했다. “로보틱스는 꿈이 아닌 현실”이라며 “인류의 무한한 이동과 진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현대차는 △메타버스와 로보틱스를 결합한 ‘메타모빌리티’ △모든 사물은 움직일 수 있다는 개념인 ‘MoT’(사물 모빌리티) △인간을 위한 지능형 로봇 등 3가지를 로보틱스의 핵심으로 소개했다. ‘메타모빌리티’는 자동차나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가상 세계와 연결하는 매체로 삼는다는 개념이다. 소비자들의 필요에 따라 자동차를 엔터테인먼트 공간 또는 업무용으로 변환시킬 수 있고, 더 나아가 가상 세계를 통해 현실을 제어하는 ‘디지털 트윈’까지 구현한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협력해 디지털 트윈 기술로 스마트공장을 제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는 모든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한 ‘MoT’ 생태계 실현을 위한 ‘PnD(플러그 앤드 드라이브) 모듈’과 ‘DnL(드라이브 앤드 리프트) 모듈’을 공개한다. PnD 모듈은 모터와 서스펜션, 브레이트, 센서 등을 하나로 결합한 일체평 모빌리티다. PnD는 작은 테이블에서부터 대형 컨테이너 등 어떤 사물에든 부착해 360도 회전 등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발됐다. DnL은 각 바퀴마다 탑재된 모터가 자세를 제어함으로서 기울기를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DnL은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에 부착돼 어느 길에서든 최대한 수평을 유지할 수 있는 기능을 부여하게 된다. 아울러 현대차가 지난해 6월 인수 완료한 미국 로보틱스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과 아틀라스, 스트레치 등도 전시관에 선보이게 된다. 로봇과 인간이 협업해 어려운 작업은 물론 우주나 다른 행성에서도 활용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웨어러블 로봇 ‘벡스’ 등도 인간의 장애나 한계를 극복해 보다 인간 삶의 편의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미국 엔비디아와 퍼셉티브 오토마타, 중국 딥클린트, 이스라엘 알레그로AI, 한국 포티투닷 등과 함께 로보틱스의 인공지능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대차는 CES 2022에서 약 372평 규모 전시장을 마련했다. 현대차의 대표 상품인 전기차나 수소차, UAM 등은 전시되지 않았다. 반면 로보틱스 기반 모듈이 전시되는 리얼리티 존, 관람객들이 아바타를 만들어 체험하는 메타버스 존으로 구성됐다.라스베이거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2년 만에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2’를 오프라인 개최하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낯선 풍경이 연출됐다. 재작년엔 출입 등록을 하려는 참가자들로 메인 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입구가 북새통을 이뤘지만 올해는 한산했다. 등록 부스를 공항 등지로 분산했기 때문이다. 그 대신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와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해야 출입 배지가 발급됐다. 배지를 나눠주던 직원은 “행운을 빈다”며 셀프 코로나 진단 키트를 함께 건넸다. 올해 CES에는 한국 기업이 역대 최다인 500여 개나 참가한다. 주최국인 미국을 제외하면 가장 많다. 2020년 약 1200개사가 참가해 ‘차이나 전자 쇼(China Electronics Show)’라는 말까지 만들어 냈던 중국 기업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참가사가 150여 개로 크게 줄었다.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올해 참가 기업은 총 2200여 개, 참여자는 7만5000명으로 추산된다.○ 삼성의 AI 아바타…현대차의 모빌리티 혁신올해 CES에선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기업들이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IT’를 앞세워 다시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몇 해 전까지 자동차 회사들이 미래차 기술로 CES 현장을 장악했던 데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사람들을 겨냥한 개인 경험과 그들의 일상에 초점을 맞춰 신기술이 대거 등장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리는 2년의 대부분을 집에서 보냈고, 테크 기업들은 이를 알아차렸다”고 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전시관은 ‘사용자 맞춤형 미래 홈’을 제시한다. 통합 디바이스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를 통해 TV와 가전, 스마트폰 등을 하나로 묶었다. 이를 통해 집 안 조명의 밝기와 온도를 나에게 맞게 조절할 수 있다. 냉장고는 내가 좋아하는 레시피를 추천하고, 이를 넘겨받은 조리 기기가 음식을 만든다. 삼성 TV에는 다양한 시청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스마트허브’를, 비스포크 냉장고에는 소모품 교체 시점을 알려주는 ‘패밀리허브’를 적용했다. 지난해 말 선언한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삼성’ 첫 무대가 이번 CES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독자적인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아바타’와 새로운 ‘삼성 봇’도 전시한다. 집은 디지털과 현실 세계 간 경계가 허물어진 ‘미래 홈’의 형태가 된다. AI 아바타는 현실 세계에서 고객의 위치를 파악해 가장 가까운 스마트 기기가 고객과 소통하도록 만들어준다. 인터랙션 로봇 ‘삼성 봇 아이’와 가사 보조 로봇 ‘삼성 봇 핸디’는 개인 라이프스타일을 바꿔줄 주역들이다. 현대자동차는 로보틱스 기술을 통한 모빌리티 혁신을 주제로 참가한다. 사물인터넷(IoT)에 이동의 개념을 더한 ‘MoT(Mobility of Things)’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와 현대차가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라인업은 CES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어당길 것으로 보인다.○ 탄소중립 테마에 푸드테크, 우주 등도 부상지속 가능성과 탄소중립도 CES의 주요 테마가 됐다. 올해 역대 최다 계열사가 총출동한 SK그룹은 ‘넷제로’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 전시관을 운영한다. 처음 CES에 나온 SK E&S는 수소 생산부터 유통, 소비에 이르는 친환경 수소 밸류체인 구축 전략을 소개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회 충전으로 1000km 이상 달릴 수 있는 전기 콘셉트카(개발 방향성을 담은 시제차) ‘비전EQXX’를 온라인으로 공개했다. 지금까지 공개된 전기차 중 가장 긴 주행거리다. 배터리 용량은 기존 차량과 비슷하지만,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구동 시스템이 개선됐다. 메인 전시장 지하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가 설립한 보링컴퍼니의 지하터널 이동수단 ‘베이거스 루프’가 설치돼 이용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만 스마트폰 기업 HTC는 메타버스를 눈앞으로 옮겨오는 가상현실(VR) 헤드셋 제품을 시연한다. 푸드테크, 수면테크 등도 관심을 모은다. 미국 마이코 테크놀로지는 탄소를 배출하는 소고기를 대신할 수 있는 버섯의 균을 활용한 대체육을 선보인다. 미국 슬립넘버의 스마트 베드 솔루션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의 수면에 적합한 침대 온도와 환경을 맞춰준다. 아기 생체 정보를 분석하는 크래들와이스의 수면패턴 솔루션도 주목된다. 우주 산업과 관련한 기술기업들도 CES에 등장했다. 우주비행선 드림체이서를 전시하는 시에라 스페이스가 대표적. CTA 측은 우주 산업을 올해 행사에서 주목할 기술 중 하나로 꼽았다.라스베이거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2’ 개막이 다가오면서 국내 기업들이 선보일 신제품과 전시관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의 확산에도 한국 기업들은 주요 경영진이 CES 현장을 직접 찾아 미래 먹거리를 찾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1일(현지 시간)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CES 2022에 참여하는 한국 기업은 416곳이다. 전체 CES 참가 기업 약 2200개 중 1300여 개를 차지하는 미국 다음이며, 프랑스(247개)나 중국(159개)보다 많다. 한국 기업의 참가 규모는 역대 CES 중 가장 크다. 지난해 코로나19 탓에 온라인으로만 열렸던 CES는 이번에 오프라인 전시가 부활됐으나 지난해 말부터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면서 참가를 포기하는 기업이 속출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전시를 취소했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은 올해부터 본격화될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장고 끝에 오프라인 참가를 결정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장 개막식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며, SK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줄줄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현장을 찾을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CES 2022 참가 기업 중 최대 규모 전시관을 운영한다. 삼성전자는 이날 모니터 신제품 라인업 공개 계획을 내놨다. LG전자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활용해 신제품을 소개하는 디지털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SK그룹은 탄소중립인 ‘넷-제로’를 반영한 기술을 소개하기로 했다. 해외에서는 전기 픽업트럭 ‘실버라도’를 공개하는 GM, 전기차 생산 계획을 발표할 스텔란티스 등 모빌리티 기업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헬스케어 기업으로는 처음 CES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미국 의료장비 제조사 ‘애보트’의 기조연설 내용도 기대를 모은다. CTA는 올해 디지털 헬스,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우주기술 등을 미래를 주도할 기술로 지목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대한항공이 홍콩 정부로부터 26일부터 내년 1월 8일까지 2주 동안 운항 중단 조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홍콩행 대한항공 탑승객 5명이 도착 후 받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23일 대한항공 여객기 KE607편으로 홍콩에 도착한 홍콩 국적의 환승 승객 5명이 도착 직후 받은 코로나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승객은 출발 전 항공사 등에 코로나 음성 확인서를 제출했다. 업계에서는 해당 승객이 출발 전 코로나 검사를 받은 뒤에 탑승 전 48시간 사이에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홍콩 보건부는 질병예방통제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한항공의 서울발 여객기의 착륙을 금지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주 3회 홍콩행 여객기를 운행하고 있어서 이번 조치로 총 6회의 홍콩행 여객기 운항이 중단될 전망이다. 대한항공 측은 “항공사가 지켜야 하는 철자를 모두 지켰으며 홍콩 정부에 관련 내용을 소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7월 아시아나항공도 방역 규정 위반을 이유로 홍콩행 여객기 운항이 중단됐다. 인천국제공항에서 환승을 해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를 타고 홍콩에 도착한 승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또 다른 1명은 홍콩 정부가 요구하는 지정병원이 아닌 곳에서 음성 확인서를 받아 문제가 됐다. 당시 아시아나항공은 7월 10~23일 2주 동안 인천발 홍콩행 여객기 운항이 중단됐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정부가 친환경 수소전기 화물차를 국내 물류현장에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수소연료 전기 화물차 1만 대를 투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현대자동차 등은 2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11t급 수소 화물차 시범운영 기념식을 열고 화물차 5대를 물류사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2대), 현대글로비스(2대), 쿠팡(1대) 등 물류사는 국제 특송화물, 강판 등을 운반하는 데 현대차에서 개발한 수소 전기트럭 ‘엑시언트’를 투입한다. 엑시언트는 현대차가 개발한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 화물차로 스위스 등 유럽에서 주로 운행되고 있다. 1년 동안 1000∼1500회 정도 운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2030년까지 탄소감축 효과가 큰 사업용 차량 50만 대를 친환경차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수소전기 트럭은 1만 대를 보급하겠다는 계획이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제철은 지역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공동 주관하는 ‘2021 지역사회공헌 인정제’ 인정기업으로 선정됐다. 이 제도는 지역사회 및 비영리단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친 기업과 기관의 공로를 지역사회가 인정해 주고자 2019년 마련됐다. 그만큼 현대제철이 지역사회에 확실히 뿌리내렸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대제철의 인천, 포항, 당진, 순천 등 4개 사업장은 2019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지역사회공헌 인정제 인정기업으로 선정됐다. 특히 당진제철소는 심사 분야 중 사회공헌 추진체계, 성과측정 및 영향 등의 영역에서 만점을 받는 등 우수성을 인정받아 보건복지부장관상까지 수상했다. 현대제철은 ‘함께 그리는 100년의 기적과 변화’라는 사회공헌 비전을 토대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부터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의 관점에서 사회책임 전략 및 조직을 수립하며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사회공헌 조직문화를 정착해 나가고 있다. 현대제철의 사회공헌활동은 지역사회의 요구를 반영하면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지속될 수 있는 자립모델을 구축해 나가는 점이 특징이다. 커피박(원두 찌꺼기)을 모아 화분, 연필 등의 생활용품을 만드는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는 인천 중구, 미추홀구 등 10개 기관의 참여와 함께 지역자활센터와의 연계를 통해 사회적 약자들이 생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181곳의 커피전문점이 참여했으며, 월 15 t의 커피박을 재활용했으며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1년부터는 지역사회 저소득층 및 복지시설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는 ‘희망의 집수리, 주택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 12월까지 총 70가구와 3개 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에너지 효율화 시공을 마무리할 예정으로, 10년간 917가구 및 10개 복지시설 등 총 1000곳에 대해 에너지 효율 시공을 완료하게 된다. 현대제철은 ‘풀뿌리 1.0’이라는 3년간의 중기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인천에서는 지역 환경 보전을 위한 숲 조성 활동, 충남 당진시에서는 지역 소외계층이 직접 참여하는 문화 나눔 행사, 경북 포항시과 순천시에서는 지역 주민 대상 강연과 공연이 진행됐다. 최근에는 홀로 거주하는 노인들을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건강키트를 전달하고 감염 예방을 위한 지역 방역 봉사활동과 혈액수급난 지원을 위한 헌혈 캠페인 등을 펼쳤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