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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9일 “대통령실에 근무했던 공무원들이 부처에 복귀하며 승진하거나 핵심 요직에 배치된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며 “보훈성 알박기 인사”라고 주장했다.박 위원장은 이날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용산에 파견됐던 공무원들을 6월 4일 전까지 복직시킨다면서 해외에 발령냈다고 한다. 또 실제로 대통령실 소속 5명이 (부처로) 복귀했는데 조직 내 핵심 조직에 배치했다고 한다”고 말했다.그는 “대선 코앞 인사는 명백히 보훈성 인사 알박기 인사 아닌가. 아니면 12·3 내란 비밀을 아는 공무원 ‘입틀막’ 인사라도 하나”라고 비판했다.박 위원장은 대통령실이 자료 파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상한 일이 또 있다”며 “대통령실 수석비서실에 파기 지시가 내려왔고, 개인용 컴퓨터도 초기화하고 있다고 한다”고 했다.이어 “이렇게 되면 6월 4일 취임하는 대통령은 사람도, 자료도 없는 빈 깡통 인수인계를 받는 게 아닌가”라며 “정 비서실장은 사실 여부를 밝히라. 사실이라면 이건 범죄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강력히 요구한다”며 “새 정부 출범 전까지 모든 부처 인사동결을 지시해달라”고도 말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가 16일 구속됐다. 허 대표는 사기와 정치자금법 위반, 준강제추행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의정부지방법원은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허 대표는 법원에 직접 출석하는 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고 답했다.하지만 의정부지법은 허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증거인멸이 염려된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허 대표는 자신의 종교시설인 ‘하늘궁’에서 신도들에게 영성 상품을 원가보다 터무니없이 비싸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상담 등을 빌미로 여신도들을 추행한 혐의 등도 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2023년 12월과 지난해 2월 두 사건과 관련된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후 허 대표를 30여 차례 소환 조사하고, 하늘궁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3년여 만에 성사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직접 협상이 2시간여 만에 종료됐다. 휴전 등 굵직한 합의가 이뤄지진 않았지만, 전쟁 포로 1000명 씩을 교환하기로 하는 등의 성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두 나라의 협상단은 튀르키예 이스탄불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마주 앉았다. 다만 평화를 위한 큰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 관련 우크라이나의 한 소식통은 러시아의 요구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며 양측 간 이견이 컸음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휴전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 일부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최후통첩이 있었다”며 “이 밖에 다른 불가능한 조건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성과도 드러나고 있다. AP통신은 러시아 대표단의 수장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이 회담 직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각각 1000명의 포로를 교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포로 교환이 성사될 경우 2022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시작된 이래 가장 큰 규모의 포로 교환이 될 전망이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또 우크라이나가 정상 간 회담을 요청했으며 러시아는 이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화를 계속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고 한다.외신들은 이러한 회담의 결과가 예견된 것이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중동 순방을 마무리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 없이는 어떠한 진전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 참석해 협상 관련 “우크라이나의 최우선 과제는 조건 없는 휴전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러시아가 이를 거부할 경우, 러시아의 에너지 부문과 은행에 대한 강력한 신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러시아군은 현재 우크라이나 영토의 5분의 1에 가까운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점령된 영토를 러시아에 양도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포기와 함께 중립국이 돼야 한다는 요구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크라이나는 이러한 조건이 휴전이 아닌 항복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거부하고 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경기 남양주 일부 지역에 시간당 7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는 등 ‘장마급 물폭탄’이 16일 수도권을 덮쳤다. 이로 인해 서울시에는 도로 침수 등 총 38건의 사고가 접수됐다. 제주에서는 60대 남성이 하천 범람으로 고립되는 사고도 있었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5시 기준 서울 동남권을 제외한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올해 들어 수도권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건 처음이다. 수도권 뿐 아니라 경기 포천시, 전남 고흥군, 여수시, 경남 하동군, 제주 동부와 산지 지역 등에도 호우주의보 또는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동안 강수량이 60mm 이상이거나 12시간 동안 110mm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호우경보는 3시간 강수량 90mm, 12시간 강수량 120mm가 기준이다.서울에서는 도로 곳곳이 침수되는 등의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30분 기준 접수된 사고 건수는 38건이었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다만 오후 한때 범람에 대비해 청계천, 안양천 등 시내 하천 18곳의 통행을 통제하기도 했다.제주에서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60대 남성이 하천에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25분경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천아숲길 내 광령천에서 60대 남성이 하천 범람으로 인해 고립됐다. 이 남성은 출동한 소방에 의해 구조됐다. 오후 5시 29분경에는 제주 서귀포시 서호동 악근천 상류에서 갑자기 불어난 물에 또 다른 60대 성묘객이 고립돼 구조되기도 했다. 한여름 장맛비처럼 쏟아진 비는 시간이 지날수록 빗줄기가 약해지면서, 17일 새벽에 대부분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부산과 영남 등 일부 지역에서는 밤 사이 한차례 거센 비가 쏟아질 수 있다. 16~17일 새벽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5~40mm(많은 곳 60mm 이상), 강원 5~40mm, 대전‧세종‧충남 10~50mm, 충북 5~40mm, 광주‧전남 20~60mm(많은 곳 전남 남해안, 동부 내륙 80mm 이상), 전북 10~60mm, 부산‧울산‧경남 20~60mm(많은 곳 경남 남해안, 남서내륙 80mm 이상), 대구‧경북 10~40mm, 울릉도‧독도 5~20mm, 제주(북부 제외) 20~80mm, 제주 북부 5~40mm 등이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검찰이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돈을 뜯어내려 한 일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서울 강남경찰서가 전날(15일) 신청한 20대 여성 A 씨와 40대 남성 B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A 씨는 지난해 6월 손흥민 측에게 조작된 태아 초음파 사진을 보내며 “손흥민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사실을 밝히지 않는 대가로 3억 원을 뜯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 측은 당시 A 씨의 허위사실 유포가 선수와 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협박에 응해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손흥민과 결별한 A 씨가 B 씨에게 관련 사실을 알렸고, B 씨도 올해 3월 손흥민 측에 ‘폭로하지 않는 대가’로 7000만 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손흥민의 소속사는 7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소속사 ‘손앤풋볼리미티드’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손흥민 선수는 이 사건의 명백한 피해자임을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가수 출신 배우 황정음 씨(41)가 사실상 자신이 소유한 기획사의 공금을 횡령해 암호화폐에 투자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고 뉴스1이 15일 보도했다.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제주지법 제2형사부 임재남 부장판사는 황 씨는 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 사건 첫 공판을 열었다.황 씨는 2022년 초 자신이 속한 기획사가 대출받은 자금 중 7억 원을 가지급금 명목으로 받아 암호화폐에 투자했다. 이 밖에 2022년 12월까지 회삿돈 43억4000여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이 기획사는 황 씨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가족 법인인 것으로 알려졌다.황 씨 측은 이날 공소 사실을 인정했다고 한다. 뉴스1은 황 씨 측 변호인이 “공소 사실에 대해선 다툼이 없다”고 밝혔다고 했다. 이어 “피고인은 회사를 키워보겠다는 생각으로 코인에 투자하게 됐고, 법인이 코인을 보유할 수 없어 일시적으로 본인의 명의로 투자했는데 이 사건 범행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황 씨 측은 뉴스1에 “해당 기획사의 수익은 피고인의 활동에서 발생하기에 궁극적으로 피고인에게 귀속되는 사정도 있다”며 “코인은 매도해 일부 피해액을 변제했고, 나머지도 부동산을 매각해 변제하려고 하는 점과 범행 동기를 참작해 달라”고 했다.황 씨 측은 피해액 변제를 위한 속행을 요청했고, 재판부는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국민의힘이 14일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에 임명했다가 취소했다. 정 전 장관은 12·12 군사반란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압을 주도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는 이날 “정 전 국방부 장관의 상임고문 위촉을 취소하였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앞서 정 전 장관의 상임고문 인선이 발표되자 국민의힘 선대위 내부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한 지 이틀 만에 신군부 핵심 5인 중 한 명인 정 전 장관을 인선해야 했는 지를 두고 나온 비판이다. 정 전 장관은 내란과 계엄을 주도한 혐의로 1997년 대법원에서 징역 7년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고 이후 특별사면됐다. 정 전 장관은 1979년 군사반란 이후 특전사령관에 임명됐다.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엔 비상계엄 확대를 지지했고 진압 지휘 공로로 훈장을 받기도 했다.한편 국민의힘 중앙선대위는 이날 정 전 장관을 제외하고 박희태 전 국회의장, 박철언 한반도복지통일재단 이사장,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 이인제 전 의원,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등 13명의 상임고문 인선을 추가로 발표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국가대표 축구팀 주장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이 임신을 주장하며 금품 요구 등 협박한 혐의로 한 20대 여성을 고소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7일 손 씨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20대 여성 A 씨와 40대 남성 등 2명을 공갈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손 씨는 이들이 지난해 6월 A 씨가 그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속이며 수억 원의 금품을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 관계자들을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용태 의원이 13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를 위해 연락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보수정당의 큰 형님 정당으로 모두와 연대, 포용하는 관용 정신을 보여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김 의원은 이날 채널A ‘뉴스A’에 출연해 “이 후보가 저희 당 대표 시절 같이 (내가) 최고위원을 했다”며 “윤리위원회 축출 과정에 당내 민주주의를 위해 끝까지 함께 싸워 이 후보가 제 진정성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이 후보와의 연락 가능성을 자신했다. 이어 “민주주의 비전에 대해 공통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부분이 많고 이 후보와 얘기하기 시작하면 많은 범위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이 후보에게 연락은)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폭 넓은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어제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통 큰 연대를 말했다. 당에 실망해 떠난 분들, 뿌리는 다르지만 가치가 같은 분들, 잘못했어도 잘못을 인정하는 분들과 다 연대해 갈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대선 경선 과정 탈락한 한동훈 전 대표가 선대위에 아직 합류하지 않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한 전 대표도 어느 순간부터는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리할지에 대해서는 “15일 비대위원장 인준 절차가 이뤄져 끝나고 더 자세한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제주도 서귀포 남서쪽 먼 바다에서 침몰했던 제주 선적 어선에 탄 8명이 모두 구조됐다.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13일 오후 6시 11분경 제주 서귀포시 남서쪽 563km 해상에서 모슬포 선적 29 t급 어진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접수됐다.이후 해경은 침몰한 제주 선적 어선에 탑승한 8명의 선원을 구조 중이었다. 해경에 따르면 중국 해경 함정과의 합동 작전에서 선원 모두를 구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검찰이 13일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허 대표는 사기와 준강제추행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의정부지방검찰청은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 및 사기, 정치자금법위반, 준강제추행의 혐의를 받는 허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경기북부경찰청이 사기·정치자금법 위반과 준강제추행 두 사건을 병합해 허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8일 신청한 지 닷새 만이다.앞서 2023년 12월 허 대표의 종교시설 ‘하늘궁’ 일부 신도들은 허 대표와 관계자들이 영성 상품을 원가보다 터무니없이 비싸게 판매해 피해를 봤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또 다른 신도들은 지난해 2월 허 대표가 여신도들의 신체를 부적절하게 접촉했다고 주장하며 고소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중국과의 무역 협상 관련 “중국과의 합의에 자동차, 철강·알루미늄, 의약품 같은 품목별 개별 관세는 포함이 안 된다”고 밝혔다. 펜타닐 반입을 문제 삼아 올해 2~3월 중국에 부과한 추가 관세 20%도 계속 유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중국과 위대한 합의를 이뤘고, 관계 재설정이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주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할 수도 있다”고도 했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향후 90일간 서로에게 부과하는 관세를 대폭 인하하는 데 11일(현지 시간) 합의했다. 이 기간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25%에서 10%로 낮추고, 미국은 중국산에 대한 관세를 145%에서 30%로 내리기로 했다.이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양국 대표단은 10, 11일 이틀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관세 협상을 벌인 끝에 이 같은 합의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협상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주도한 ‘관세 전쟁’이 발발한 뒤 처음으로 미국과 중국이 벌인 통상 협상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상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로 중국의 시장 개방을 꼽았다. 또 “(중국이) 펜타닐 유통 중단에 동의했다”고도 했다. 다만 그는 “문서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지휘자 정명훈(72)이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의 음악감독을 맡게 됐다. 라 스칼라 극장은 세계적인 오페라 메카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라 스칼라 극장이 아시아인 지휘자를 음악감독으로 선임한 것은 1778년 개관 이후 처음이다.12일(현지 시간) 라 스칼라 극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같은 소식을 알렸다. 정명훈의 임기는 2027년부터 시작한다. 현재 음악 감독인 리카르도 샤이의 퇴임 이후다.정명훈은 수년간 라 스칼라 극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2023년 라 스칼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명예지휘자로 위촉돼 전 세계를 누비며 공연을 이끌어왔다. 라 스칼라 극장은 이날 “정명훈은 밀라노 관객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예술가 중 한 명이며 지난 3월 세 번의 콘서트 성공이 이를 증명한다”고 했다. 또 “음악 감독이 아니었는데도 스칼라 극장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가장 기여한 지휘자”라고 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2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관련해 “계엄으로 고통 겪는 국민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가 12·3 비상계엄 관련 공개적으로 사과의 뜻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후보는 이날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김용태 공동선거대책위원장(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의 계엄 관련 사과를 해야 한다고 한 것과 관련해 “계엄을 한 부분에 대해 국민들이 어려워한다”며 “경제라든지 국내 정치도 어렵지만 수출, 외교관계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계엄으로 인해 고통 겪는 국민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까지만 해도 김 후보는 비상계엄 관련 “제가 어떤 형식으로 사과하느냐는 김 위원장과 논의해봐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대구 서문시장 유세가 끝난 뒤 기자들고 만나 ‘김 위원장이 당이 윤 전 대통령에게 아무런 조치를 안 한 점을 사과한다고 했는데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분명히 말하지만 계엄이 잘했다는 생각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김 후보는 “저는 계엄을 처음부터 찬성 안했다. (국무회의에) 부르지도 않았지만 불러도 제가 갔다면 그건 잘못됐다고 말씀드렸을 것”이라며 “계엄에 대해서는 이미 (잘못됐다고) 해버렸기 때문에 제가 어떤 형식으로 사과하느냐는 김 위원장과 논의해봐야 한다”고 강조했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6·3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배우자 설난영 씨가 만났다. 두 사람은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조계종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행사 시작 전에는 조계종 총무원장·신도회장 등과 20여 분간 비공개로 사전 환담을 가지기도 했다.행사가 시작되자 원탁 테이블에 함께 앉은 두 사람은 서로 손을 건네 악수하며 담소를 나눴다. 김 후보가 경기지사였던 시절 이 후보는 경기 성남시장을 지냈다. 비공개 환담 등에서 두 배우자는 당시 인연에 대해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조희대 대법원장이 14일 열리는 자신에 대한 국회 청문회에 불출석하기로 했다.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조 대법원장에 대한 ‘대선 개입 의혹 진상 규명’ 청문회를 14일 실시하기로 했다. 조 대법원장은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을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했다. 대법원장을 대상으로 청문회가 실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대법원은 12일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 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이러한 점이 조금전 국회에 전달된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조 대법원장을 비롯해 증인으로 채택된 오석준·신숙희·엄상필·서경환·권영준·노경필·박영재·이숙연·마용주·이흥구·오경미 대법관 등 선고에 관여한 재판부 전원이 청문회에 불출석할 것으로 보인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김문수 대선 후보의 자격을 취소하고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대선 후보로 재선출하는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 이 모든 과정이 10일 새벽 진행됐다. 전례없는 대선 후보 교체 작업에 착수한 국민의힘의 긴박했던 하루를 되돌아봤다. ● 법원, 金 가처분 신청 기각 후 가속 페달국민의힘의 대선 후보 교체 작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은 9일 오후 6시경이다. 법원이 김 전 후보가 국민의힘 지도부 주도의 강제 단일화를 막아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법원은 김 후보를 지지하는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 개최를 금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역시 기각했다.두 차례에 걸친 김 전 후보와 한 전 총리 간 빈손 회동으로 오리무중에 빠진 것처럼 보이던 단일화 작업의 분위기가 급반전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 부터다. 당 지도부의 ‘단일화 로드맵’에 따라 전국위와 전당대회 개최를 통한 후보 재선출이 가능해지자 김 전 후보 측이 적극적으로 단일화 작업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김 전 후보 측은 결국 9일 오후 8시 30분경 당 지도부가 주도하는 단일화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하지만 성과는 없었다. 김 전 후보 측과 한 전 총리 측 실무자 간 단일화 협상은 20여분 만에 중단됐다. 김 전 후보 측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지를 포함한 국민 여론조사 100%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다. 하지만 한 전 총리 측은 “역선택 방지 조항 배제는 수용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 경선 룰이었던 ‘당원 50%‧국민 여론조사 50%’를 요구했다. 같은 날 오후 10시 30분경 양측은 다시 마주 앉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40여분 만에 협상을 종료했다.● 10시간여 만에 김문수 후보 자격 취소합의에 의한 단일화가 무산되자 국민의힘은 자정을 넘겨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열고 후보 재선출 절차를 밟았다. 비대위 회의에서는 김 전 후보의 후보 자격을 취소했다.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10일 오전 12시 45분경 “김 후보의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후보 재선출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이후 비대위와 당 선관위 등을 잇따라 열어 오전 2시 30분경 이양수 당 선관위원장 명의로 당 홈페이지 등에 ‘국민의힘 제 21대 대선 후보자 등록 신청 공고’를 냈다. 새 후보자 등록 신청을 오전 3시~오전 4시 사이 한 시간동안 받는다는 내용이었다.이에 한 전 총리는 공고 1시간 뒤쯤인 오전 3시 20분경 입당과 함께 후보 등록을 마쳤다. 당 지도부는 오전 4시 40분경 당 대선 후보를 한 전 총리로 교체하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 당 선관위는 공지를 통해 김 전 후보의 선출 취소와 함께 한 전 총리가 당 대선 후보로 등록했다는 내용을 공고했다.긴박했던 후보 교체 작업으로, 김 전 후보는 법원의 가처분 신청 기각 소식이 알려진 지 10시간여 만에 후보 지위를 박탈당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한 전 총리를 새로운 대선 후보로 선출하는 안건에 대한 찬반을 묻는 당원투표를 실시했다. 이 투표에서 과반의 동의를 얻으면, 11일 전국위원회에서의 과반 찬성을 통해 후보 교체를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金 “법적 책임 지울 것” vs 당 “절차적 정당성 확보”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당원 투표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통해 “어려운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며 “이제 동지 여러분께서 마지막 결정을 해주셔야 한다”고 했다. 후보 변경 사유 관련해서는 김 전 후보의 △단일화 약속 파기와 당원 기만행위 △법적문제 해소 및 절차적 정당성 확보 등을 제시했다. 다만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가 순탄하게 마무리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김 전 후보가 법적 대응을 공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김 전 후보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적이고 부당한 것을 진행한 책임자들에게 반드시 법적, 정치적 책임을 지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권 위원장은 국회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가 당원들의 신의를 헌신짝 같이 내팽겨쳤다. 막상 후보가 되자 시간을 끌며 사실상 단일화를 무산시켰다”며 단일화 무산의 책임이 김 전 후보에게 있다고 비판했다.김 전 후보가 법원에 당 지도부 주도의 강제 단일화를 막아달라며 냈던 가처분 신청 관련해서도 “당에서 풀어야 할 문제를 법정으로 가져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지도부는 이날 김 전 후보가 예고한 법적 다툼에 대해 여러 차례에 걸쳐 ”민주적 절차에 따라 절차적 정당성이 확보됐다“고 주장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국민의힘 대선 경선 4강에 들었다 탈락한 사람들이 10일 대선 후보 교체 작업에 돌입한 당 지도부를 향해 일제히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들은 당 지도부가 김문수 전 대선 후보의 후보 자격을 박탈하고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대선 후보로 재선출하는 절차를 강행하자 “자폭”, “쿠데타”라고 했다.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이날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X이 계엄으로 자폭하더니 두X이 후보 강제교체로 파이널 자폭을 하는구나”라고 했다. 그는 “이로서 한국 보수 레밍정당은 소멸되어 없어지고 이준석만 남는구나”라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이 이름을 직접 밝히지는 않았지만 ‘계엄으로 자폭한 한X’은 윤석열 전 대통령, ‘후보 강제 교체한 두X’은 국민의힘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국민의힘 한동한 전 대표도 “북한도 이렇게는 안한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친윤들이 새벽 3시에 친윤이 미는 1명을 당으로 데려와 날치기로 단독 입후보 시켰는데, 직전에 기습공고하여 다른 사람 입후보를 물리적으로도 막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문수 후보가 저를 막으려고 한덕수 후보와 친윤들을 한팀처럼 이용했고, 설령 경선에서 선출된 후보를 교체할 사정이 생겼다 가정하더라도, 다른 경선참여자들을 배제하고 왜 당원도 아닌 ‘특정인 한덕수’로 콕 찍어서 교체해야 하는건지 설명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그 추종자들에 휘둘리는 당인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국민의힘 안철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후보교체 막장극을 강력 반대한다”면서 “부끄럽고 부끄럽고, 참담하고 참담하다”고 했다. 안 의원은 “당 지도부는 당원들과 국민들이 잠든 한밤중에 기습 쿠데타처럼 민주적으로 정당하게 선출된 후보를 취소시키고, 사실상 새 후보를 추대하는 막장극을 자행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후보 단일화가 아니라 대선 패배주의에 따른 당권장악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당헌당규와 정당의 민주절차를 무시한 불법 무도한 폭거로 세계 민주정당사에서 전무후무할 흑역사와 치욕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김문수 후보가 당원들의 신의를 헌신짝 같이 내팽겨쳤다. 막상 후보가 되자 시간을 끌며 사실상 단일화를 무산시켰다”고 밝혔다. 당 대선 후보 교체의 책임이 김 전 후보에게 있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권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가 단일화 약속을 해온 것은) 후보가 되기 위한 술책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후보가 지도부에 대한 근거없는 비판과 거짓말을 반복하며 갈등을 유발했다.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자해 행위를 서슴치 않았다”고도 했다. 또 “급기야 가처분 신청으로 당에서 풀어야 할 문제를 법정으로 가져갔지만 법원은 기각하고 당의 자율성을 인정했다”고 비판했다. 권 위원장은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뼈아픈 결정을 내렸다”며 “여러 차례의 의총, 당원 여론조사 등 총의와 당헌 당규에 따라 김문수 후보의 자격을 취소하고 새롭게 후보를 세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당 지도부는 대선 후보 공식 등록을 앞두고 기호 2번 후보 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면서 “공식 후보 등록 이후 단일화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결국 합의에 의한 단일화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일화는) 누구를 위해 정해져 있던 것도 아니다. 대선에서 이기기 위한 마지막 실낱 같은 희망이었고, 이재명 독재를 저지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것이 당원의 명령이었다”고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정치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단이었다”며 “앉아서 지는 쉬운 패배의 길을 선택할 수도 있었는데, 그렇게 하면 책임질 일도 없고 편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역사적 책무에 따라 무거운 결단을 내렸고 어떤 결과가 나오든 모든 책임은 제가 오롯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권 위원장은 모두 발언 직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김 후보를 ‘전(前) 후보’라고 확인했다. 그는 “아직 새로운 후보가 선출된 것은 아니지만 김 후보의 선출이 취소됐으니 ‘전(前) 후보’가 맞다”고 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0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고심 끝에 이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다른 사람의 선거를 돕지도 않겠다”고 밝혔다.이 전 총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대한민국이 정상국가를 회복하는 데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려고 나름대로 노력해 왔지만 양대 정당의 극단 정치로 서로 미쳐 돌아가는 이 광란의 시대에 제가 선거를 통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것을 통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불출마 선언의 많은 부분을 할애해 “불행하게도, 대한민국은 괴물국가로 가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판했다. 이 전 총리는 ‘괴물 국가’의 모습에 대해 “권력자에게 유죄를 판결하면 대법원장도 가만두지 않는다. 정치권력이 협박하면, 사법부는 굴복한다”고 했다. 또 “대법관을 14명에서 최대 100명으로 늘려, 대법원을 권력의 손아귀에서 노는 포퓰리즘의 무대로 바꾼다”며 “정치인의 거짓말은 폭넓게 허용되고, 정치인이 무슨 죄를 지어도 그 죄를 법에서 빼 빠져나갈 길이 생긴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범죄 피고인이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면 재판이 연기된다. 대통령에 당선하면 무죄 판결은 허용되고, 유죄 판결은 임기 내내 정지된다. 그렇다고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뒤에는 재판을 제대로 받겠다고 말하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괴기스러운 움직임이 거대정당 더불어민주당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며 “민주당의 그 어떤 국회의원도 이의를 말하지 않고 언론마저 일부는 선동하고, 다수는 위축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민주당은 법치주의를 지키는 정권교체의 길을 버리고, 법치주의 파괴를 선택했다”며 “그 선택의 결과로 우리는 괴물국가의 예고편을 보고 있다. 같은 진영이더라도 잘못은 잘못이라고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