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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붓어머니의 체벌로 7시간 동안 여행용 가방에 갇혔던 9세 초등학생이 끝내 숨졌다. 지난해 10월부터 아버지와 의붓어머니가 수차례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4일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천안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A 군(9)이 전날 오후 6시 30분경 사망했다. A 군이 1일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지 이틀 만이다. 경찰은 A 군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으며 A 군 아버지에 대해선 폭행방조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의붓어머니의 요구로 여행용 가방에 감금됐던 초등학교 3학년 A 군(9)이 끝내 숨졌다.충남지방경찰청은 A 군이 1일 심정지 상태에서 가까스로 구급대에 구조돼 응급처치를 받고 병원 치료를 받아왔으나 사흘만인 3일 오후 6시 30분 경 사망했다고 4일 밝혔다.A 군이 심정지에 이른 상황은 이렇다. 경찰에 따르면 1일 정오경 천안시 서북구 백석동 한 아파트. 어머니 B 씨(43)는 A 군에게 가로 50㎝, 세로 70㎝ 크기의 여행용 가방에 들어가라고 했다. A 군은 가방 안으로 몸을 구겨 넣듯이 들어갔다. 몇 시간이나 웅크리고 있던 A 군은 용변을 봤고 이를 알게 된 어머니는 더 작은 가방에 들어가라고 했다. 이렇게 7시간이 넘게 웅크리고 있었고 그 영향으로 심정지가 왔다, B 씨는 A 군을 가방에 가두고 3시간가량 외출했고 귀가한 뒤 A 군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제서야 B 씨는 119구급대에 연락했고 A 군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A 군이 두 번째 들어간 가방은 가로 44㎝, 세로 60㎝에 불과했다. B 씨는 경찰에서 “A 군이 거짓말을 해 체벌의 의미로 아이를 여행용 가방에 들어가게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 군의 발과 등, 엉덩이 등에는 멍과 상처가 보였다. B 씨는 지난 달 초 A 군에게 폭력을 행사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앞서 3일 A 군의 의붓어머니 B 씨(43)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아동학대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B 씨는 1년 반 전 A 군의 아버지와 재혼해 A 군과 자신의 10대 아들과 딸 등과 같은 집에서 살았다. 사건 당시 A 군의 친아버지는 다른 지역으로 출장을 가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상습 폭행, 아버지의 폭행 방조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김동일 충남 보령시장이 3일 국토연구원 강현수 원장을 방문해 보령∼대전∼보은 고속도로가 제2차 고속도로 5개년 건설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힘써 줄 것을 건의했다. 김 시장은 “이 도로가 개통되면 충청 내륙 어느 지역에서든지 1시간 이내에 대천해수욕장을 활용할 수 있다”며 “이와 더불어 물류비와 운송비 감소로 기업의 지방 이전 촉진과 인구 분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총연장 122km(왕복 4차로)의 이 고속도로 건설사업은 사업비만 3조1530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12월 제5차 국토종합계획(2020∼2040년)에 반영됐으며 앞으로 제2차 고속도로 건설 5개년 계획에 반영돼야 사업이 제 궤도에 오를 수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일제의 안면도(충남 태안군) 수탈은 아소 다키치(麻生太吉) 아소상점 사장이 1927년 이곳에 임업소를 설치하면서 시작됐다. 현 일본 재무상인 아소 다로(麻生太郞)의 증조부인 그는 안면도를 헐값(당시 82만3000원)에 사들인 뒤 안면송을 대거 벌채해 자신이 운영하는 탄광 갱목으로 이용했다. 궁궐을 짓는 데 사용되던 안면송의 수난기였다. 하늘을 향해 곧고 높게 뻗은 아름다운 안면송림이 이런 아픈 역사를 담고 있었다니…. 조선왕조실록이나 국가기록원 자료 등 광범위한 사료를 바탕으로 저술한 ‘안면도에 역사를 묻다’(서울셀렉션·288쪽)가 기존의 다른 안면도 안내서에 비해 특별한 이유다. 이 책은 안면도 출신의 안중근 유해발굴 연구자인 김월배 교수(하얼빈 이공대)와 서산 출신 청소년 작가 문영숙 선생이 독립운동가 이종헌 선생(1890∼1957)이 재직했던 안면초등학교 개교 100주년(5일)을 기념해 1일 펴냈다. 부제 ‘안면도에 깃든 역사와 자연, 그리고 사람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 민중시인이자 평론가인 채광석, 간척사업으로 안면도 지도를 바꾼 김준희 할아버지, 안면도 연륙교 설치를 끌어낸 진승균 등 안면도 사람들 얘기도 담았다.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에 얽힌 ‘승언 장군 전설’ 등 관광객이 즐겨 찾는 관광지 이야기와 칠게 및 농게로 조리한 게국지와 우럭젓국, 박대묵 등 안면도에 오면 먹어봐야 할 음식들도 만날 수 있다. 두 저자는 “스토리를 알면 안면도는 더 보인다”고 말했다. 출판기념회는 5일 오후 2시 태안군 안면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의붓아들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 심정지 상태에 이르게 한 40대 여성이 당시 7시간 넘게 아이를 가방 속에 감금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큰 가방에 가뒀다가 용변을 보자 더 작은 가방에 옮겨 가뒀다. 3일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1일 천안 서북구 한 공동주택에서 의식을 잃은 채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A군(9)은 이날 정오경부터 7시간가량 여행용 가방에 갇혀 있었다. 그를 가둔 의붓어머니 B 씨(43) 등에 대한 조사 결과, 처음 A 군을 가로 50㎝, 세로 70㎝ 크기의 여행용 가방에 들어가게 했다가 다시 가로 44㎝, 세로 60㎝ 크기 가방에 옮겨 가뒀다. A 군은 이날 오후 7시 25분 경 A 군의 상태가 심상치 않은 것을 발견한 B 씨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구조됐다. 경찰 관계자는 “A 군이 첫 번째 가방에 갇힌 상태에서 용변을 보자 두 번째 가방으로 옮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이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B 씨는 A 군을 가방에 가둬 놓은 채로 3시간가량 외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폭행이 이번 감금 이전에도 여러 차례에 걸쳐 이뤄졌을 것으로 보이는 흔적들이 A 군의 몸에서 발견됐다. 경찰과 병원 등에 대한 동아일보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A 군의 발과 등, 엉덩이 등에 오래된 멍과 상처가 보였다. 얼굴에는 5월 치료를 받았던 상처 외에 최근에 맞아 생긴 것으로 보이는 멍 자국이 또 있었다. 한쪽 허벅지 뒷쪽에는 담뱃불 등에 데인 것으로 보이는 상처가 5개가량 보였다. 발견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던 A 군은 사흘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3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아동학대처벌법) 위반 혐의로 B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이날 오후 대전지법 천안지원에서 열린다.천안=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학군단(ROTC) 동기일 뿐 한 번 만나본 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여준 그분이 다녔던 모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데 항상 자부심을 느낍니다.” 암 투병 중인 충남대 환경공학과 현재혁 교수(사진)가 올해로 순국 40주기를 맞은 권영주 육군 중위를 기리면서 지난달 말 600만 원의 발전기금을 냈다.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후학들이 권 중위의 고귀한 정신을 이어받길 원해서다. 1980년 2월 9일 새벽 육군 전차대대 소대장이던 권영주 중위(당시 25세·ROTC 17기)는 동계전투 사격 훈련을 마치고 주둔지로 복귀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전차가 조종수의 실수로 교량 난간을 들이받고 3m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전차 내부에 화재가 발생했는데 권 중위는 의식을 잃은 부하 4명을 구한 뒤 숨졌다. 정부는 보국훈장 삼일장을 추서했고 2007년에는 ‘5월 호국인물’로 선정했다. 모교인 충남대는 ROTC 주관으로 교내에 동상을 세우고 매년 호국의 달인 6월에 추모식을 열어왔다. 성균관대 출신인 현 교수는 권 중위와는 ROTC 17기 동기일 뿐 일면식이 없었다. 임관 후 권 중위의 산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워하다가 1993년 충남대 환경공학과 교수가 돼 인연을 맺게 됐다. 그는 충남대에 재직하면서 권 중위 추모식에 참석해 애도의 마음을 표현하곤 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 천안에서 남자 어린이가 여행용 가방 안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이 어린이와 함께 있던 계모를 아동학대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2일 충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25분경 천안 서북구 한 주택에서 A 군(9)이 여행용 가방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다고 의붓어머니 B 씨(43)가 119구급대에 신고했다. 구급대원이 주택에 도착했을 때 A 군은 여행용 가방 옆에 놓여 있었으며 심정지 상태였다. A 군의 몸에선 일부 멍 자국도 보였다. 대원들은 A 군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이후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겼다. 하지만 A 군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기계호흡 등을 실시했다. 멍 자국을 수상하게 여긴 대원은 경찰에 신고했다. B 씨는 지난 달 초 A 군에게 폭력을 행사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아동학대처벌법) 위반 혐의로 B 씨를 긴급체포했다. B 씨는 경찰에서 “A 군이 게임기를 부숴 놓고 ‘내가 부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해 체벌의 의미로 아이를 여행용 가방에 들어가게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B 군은 가방 안에서 3시간가량 갇혀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B 씨는 1년 반 전 A 군의 아버지와 재혼해 A 군과 자신의 10대 아들과 딸 등과 같은 집에서 살았다. 사건 당시 B 씨의 친아들과 딸은 집에 있었으며 전기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A 군의 친아버지는 다른 지역으로 출장을 가 있었다. 경찰은 A 군의 아버지를 불러 B 씨가 A 군을 상습적으로 학대했는지 여부 등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B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입주한 뒤 두 자녀를 낳으면 임대료를 내지 않고 거주할 수 있는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사업이 시작됐다. 도는 지난달 29일 아산시 배방읍 북수리 아산배방월전지구 공동주택 2블록에서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기공식을 가졌다고 1일 밝혔다. 주거비 부담을 줄여 결혼 및 출산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된 이 사업은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민선7기 출범 직후부터 추진해왔다. 앞으로 천안 당진 등 5개 지구에 1000채를 건설할 계획이다. 기공식에는 정세균 국무총리도 참석해 저출산 극복을 위한 도의 노력을 격려했다. 양 지사는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사업은 저출산과 고령화, 양극화 등 대한민국 3대 위기 해결을 위한 고민에서 출발했다”며 “더 저렴하고, 더 넓고, 더 쾌적한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이 결혼과 출산을 주저하는 청년 세대의 새로운 희망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지어지는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은 2만5582m² 부지에 건축연면적 6만9515m², 지하 2층, 지상 10∼25층 규모다. 공급 면적은 36m²형(18평) 60가구, 44m²형(20평) 180가구, 59m²형(25평) 360가구 등 총 600가구다. 아파트는 △예비 신혼부부 결혼·출산 계획형 △초·중기 신혼부부 출산 계획·양육형 △다자녀 계획·양육형 등 7가지 유형으로 설계됐다. 월 임차료가 규모별로 보증금 3000만∼5000만 원에 9만∼15만 원이어서 부담이 크지 않다. 입주 후 한 자녀를 출산하면 임차료의 50%를, 두 자녀 출산 시 전액 지원한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 서구가 ‘작은 결혼식 하기 가장 좋은 도시’로 거듭난다. 서구는 작은 결혼식 지원을 포함한 결혼 친화적인 문화와 환경 조성을 위해 지난달 27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결혼 친화도시 조성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고 31일 밝혔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선도적인 인구정책을 펴온 서구가 결혼 친화도시를 선언한 것은 기혼 부부에게 출산 장려금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기존 저출산 대책의 한계를 인식했기 때문이다. 서구는 ‘비혼(非婚)’ 인구 증가를 저출산의 더 큰 문제로 지적한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의 ‘한국의 출산장려정책은 실패했는가?’ 보고서에 주목했다. 홍유표 서구 인구청년정책팀장은 “정부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저출산 대책 예산으로 185조 원가량을 투입했지만 출산율은 오히려 낮아졌다”며 “서구는 비혼자 그룹의 결혼을 위해 결혼에 걸림돌이던 비용과 문화, 가치관 개선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작은 결혼식 지원은 결혼을 적은 비용으로 아름답게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서구는 작은 결혼식 지원을 위한 자원이 풍부하다. 우선 대전 5개 자치구 중 도시공원 면적(648만9882m²)이 가장 넓다.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심 속 한밭수목원, 도심에서 멀지 않은 장태산 자연휴양림, 대전 유일의 빙상장이 있는 남선공원, 가로수길로 유명한 보라매공원, 둔산 행정타운을 가로지르는 샘머리공원, 정부대전청사 자연마당, 대전문화예술의전당과 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연정국악원이 있는 예술문화단지, 조형미가 뛰어난 엑스포 다리와 엑스포시민광장 등은 모두 작은 결혼식을 치르기에 안성맞춤이다. 서구는 이들 예식 장소와 결혼식 비품을 무상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사진촬영도 실비로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서구 주민은 물론 서구에 있는 대학의 학생들과 직장인에게도 장소를 개방하기로 했다. 결혼 예비학교도 운영한다. 이 학교는 알뜰 결혼식 하기, 양성평등 의식 함양, 부부공동 참여의 육아·가사·부양, 양가 부모님 및 친척과 소통하기, 효율적 재정관리 등 결혼 및 결혼생활 전반에 대한 전문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서구는 결혼 친화도시 선언에 앞서 건전한 결혼문화 확산 운동을 펴왔다. 아빠들의 육아상식을 테스트하는 ‘라떼파파 인구골든벨’, 육아맘들을 위한 개그우먼의 ‘투맘쇼’, 가족의 의미를 되새긴 영화 ‘82년생 김지영’ 단체관람 등으로 결혼 전후 세대의 공감을 샀다. 장종태 서구청장은 “작은 결혼식과 결혼 예비학교 같은 결혼 친화도시 프로그램이 결혼을 큰 부담이 아니라 행복과 축복의 시작으로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레저용 모터보트를 타고 충남 태안의 해안을 통해 밀입국한 중국인들이 당초 추정된 인원인 6명보다 2명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태안해양경찰서는 전남 목포에서 붙잡힌 중국인 밀입국 용의자 A 씨(43)가 “취업할 목적으로 8명이 함께 태안으로 들어왔다”고 진술했다고 28일 밝혔다. 또 국내에서 이들을 도운 불법체류 중국인 1명도 추가로 검거했다. 해경 관계자는 “목포지역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밀입국 용의자들이 승합차에서 내린 인원은 10명이었다”며 “A 씨의 진술이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당초 해경은 밀입국에 사용된 모터보트가 6인승이고 모터보트가 발견된 태안 의항해수욕장 방향에서 6명이 걸어 나오는 모습이 CCTV에 잡혀 밀입국 인원을 6명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나머지 2명은 함께 들어왔지만 CCTV에 잡히지 않는 사각지대에 있어 동영상에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A 씨 일행은 20일 오후 8시경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에서 출발해 21일 오전 태안에 도착한 뒤 인근에 대기하던 승합차를 타고 서해안고속도로를 통해 바로 목포로 이동했다. 해경 관계자는 “A 씨 진술에 비춰보면 승합차 안에 밀입국자 말고 운전자 등 2명이 더 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밀입국자들은 모두 중국인이었으며 지인을 만나려고 목포에 갔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해경은 A 씨 등에게 일자리 소개 등의 과정에서 도움을 준 불법체류 중국인 남성(45)을 붙잡아 출입국 당국에 넘기고 나머지 밀입국자들을 검거하기 위해 탐문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도와 계룡시가 9월 개최할 예정이던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가 1년 연기됐다.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양승조 지사와 최홍묵 계룡시장, 김진호 민간위원장은 28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기 방침을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국내에서도 확진자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연내 개최는 부담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해외 군악대와 6·25전쟁 참전용사, 외국인 관광객이 참가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다. 예매권은 모두 환불 조치키로 했다.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는 9월 18일부터 17일 동안 계룡시 일원에서 ‘케이 밀리터리(K-military), 평화의 하모니’를 주제로 개최할 예정이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 유성 음식점과 마트 등 골목상권의 계산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아줄 투명 가림막이 생긴다. 유성구는 ‘유성형 생활방역’의 하나로 관내 골목상권 업소의 계산대에 투명 가림막 설치를 권장하는 한편 설치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안심카운터 챌린지 캠페인’은 내달 1일 유성구 갑동로 헤비츠카페(1호점)와 노은동로 동신수산(2호점)을 시작으로 전역으로 확산된다. 구는 관내 500개 업소에 가림막이 설치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빠른 확산을 위해 1일 10개 업소에 설치하고 이 업소들이 지정하는 곳에 추가로 설치한다. 코로나19 경기 침체로 소상공인이 어려움을 겪는 점을 감안해 업소당 10만 원씩의 설치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소비자들의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기 위해 투명 가림막이 설치됐음을 알려주는 안심 스티커도 부착해 주기로 했다. 가림막 설치 및 스티커 제작 비용은 재난재해 목적 예비비에서 충당한다.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대면 접촉 최소화를 위해 공공기관과 금융기관 등에 설치된 민원대 의 투명 가림막을 민간 업소에 접목하기로 했다”며 “안심카운터 챌린지 캠페인이 주민을 감염병으로부터 보호하고 생활방역 분위기를 빠르게 확산시키는 좋은 사례로 정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해양경찰이 중국에서 레저용 모터보트를 타고 국내로 잠입한 밀입국자 6명 가운데 중국인 남성 한 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이 타고 온 보트가 태안 해변에서 발견된 지 사흘 만이다. 충남 태안해양경찰서는 27일 밀입국 용의자 6명 가운데 40대 중국인 남성 A 씨를 전날 오후 7시 55분경 전남 목포시 상동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A 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옴에 따라 목포에서 신병을 인계받아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해경에 따르면 A 씨는 20일 오후 8시경 일행 5명과 함께 길이 4m, 폭 1.5m의 1.5t급 레저용 모터보트를 타고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를 출항해 21일 태안 해변에 도착했다. 인근에 대기하던 승합차를 타고 서해안고속도로를 통해 목포로 이동했다. 이 모터보트가 23일 태안군 의항리 해변에서 발견될 때까지 군과 경찰은 이들의 불법 입국을 파악하지 못했다. 해경은 의항리 해변에서 발견된 모터보트가 중국에서 타고 온 것이라는 A 씨의 진술을 확보했다. A 씨는 “규모가 큰 모선(母船)의 도움 없이 소형 보트만으로 중국에서 태안까지 이동했다”고 말했다. 밀입국자들은 대부분 비교적 큰 배를 타고 공해상까지 이동한 뒤 작은 배로 갈아탄다. 해경은 A 씨가 2011∼2015년 국내에서 불법 체류하다 체포돼 강제 출국된 전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해경 측은 “나머지 밀입국자 5명을 검거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는 한편 이들의 밀입국 목적과 경로, 협조자 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며 “A 씨 일행의 최종 목적지가 모두 같은지, 왜 목포로 이동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해양경찰이 중국에서 레저용 모터보트를 타고 국내로 잠입한 밀입국자 6명 가운데 중국인 남성 한 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이 타고 온 보트가 태안 해변에서 발견된 지 사흘 만이다. 충남 태안해양경찰서는 27일 밀입국 용의자 6명 가운데 40대 중국인 남성 A씨를 전날 오후 7시 55분 경 전남 목포시 상동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A 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옴에 따라 목포에서 신병을 인계받아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해경에 따르면 A 씨는 20일 오후 8시 경 일행 5명과 함께 길이 4m, 폭 1.5m의 1.5t급 레저용 모터보트를 타고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를 출항해 21일 태안 해변에 도착했다. 인근에 대기하던 승합차를 타고 서해안고속도로를 통해 목포로 이동했다. 이 모터보트가 23일 태안군 의향리 해변에서 발견될 때까지 군과 경찰은 이들의 불법 입국을 파악하지 못했다. 해경은 의향리 해변에서 발견된 모터보트가 중국에서 타고 온 것이라는 A 씨의 진술을 확보했다. A 씨는 “규모가 큰 모선(母船)의 도움 없이 소형 보트만으로 중국에서 태안까지 이동했다”고 말했다. 밀입국자들은 대부분 비교적 큰 배를 타고 공해상까지 이동한 뒤 작은 배로 갈아탄다. 해경은 A 씨가 2011~2015년 국내에서 불법 체류하다 체포돼 강제 출국된 전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해경 측은 “나머지 밀입국자 5명을 검거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는 한편 이들의 밀입국 목적과 경로, 협조자 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며 “A 씨 일행의 최종 목적지가 모두 같은지, 왜 목포로 이동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배재대에서 언론 미디어 분야를 강의하는 최순희 교수(사진)가 내달 1일 시작되는 대전가톨릭평화방송의 새 프로그램 ‘아름다운 오후 5시, 대전가톨릭평화방송입니다(아오다평)’를 진행한다. 대전MBC 프로듀서 출신인 최 교수는 이 프로그램의 제작도 맡았다. 그는 “6월 프로그램 개편으로 새로 마련된 이 코너가 대전과 충청지역 청취자들과 지역소식 및 문화예술을 공유하는 교양 프로그램으로 사랑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백 현 대전가톨릭평화방송사장(신부)은 “이 프로그램이 우리 방송이 원도심을 중심으로 지역민의 미디어 소통 창구가 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 한다”고 밝혔다.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시험공부를 한다. 일부는 빔프로젝터를 이용해 과제발표 준비도 한다. 빔프로젝터는 학생들의 휴대전화와 연동돼 원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도서관처럼 변한 순천향대 구내식당의 모습이다. 학교 측이 최근 음식을 먹지 않더라도 언제든 와서 공부하고 동아리 활동도 할 수 있도록 구내식당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꾸면서 생긴 변화다. 카페 같은 인테리어가 편안함을 준다. 학교 측은 교내 학생회관과 향설2관 식당 등 2곳을 20여 개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푸드코트’로 바꿨다. 경영학과에 다니는 이윤교 씨는 “저렴한 가격대의 식사 메뉴가 많아진 것은 자취생 입장에서도 대환영”이라고 반겼다. 앞서 학교 측은 재학생 3000여 명을 대상으로 메뉴와 가격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여 반영했다. 김동식 순천향대 학생처장은 “구내식당 개선 이후 학생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학식개선위원회를 발족해 학생들의 건강한 식문화 정착을 위해 모니터링을 하고 개선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26일 ‘2020년도 사랑의 장학생 장학증서 전달식’을 가졌다. 올해 장학생으로 새롭게 선정된 23명을 포함한 중·고교생 60명에게 장학금 총 1억4400만 원을 전달하는 행사다. 원내에서 열린 전달식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지를 위해 장학생들 가운데 대표만 초청했다. ETRI는 장학금 마련을 위해 ‘사랑의 1구좌 갖기 운동’을 벌여왔다. 연구원들의 희망에 따라 매월 급여에서 5000원 단위로 공제해 장학기금을 마련한다. 이 돈은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대전지역 중·고교 재학생에게 장학금으로 전달된다. 한번 선발되면 고교 졸업 때까지 매월 20만원을 받는다. 1999년 IMF 금융이기로 국민 시름이 깊어졌을 때 연구원들이 듯을 모아 시작했다. 22년째인 올해까지 약 33억여 원을 모금해 658명의 학생에게 도움을 주었다. 이 가운데 대학 진학자는 360여 명에 달한다. 이 장학금을 받고 공부해 올해 우송대 간호학과에 진학한 석희원 씨는 “장학금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공부할 수 있었다”며 “나 역시 힘든 환경의 친구들을 돕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ETRI는 이 밖에도 청소년 대화방 봉사, 아동센터 아기돌보기 봉사, 지역사회복지시설 지원, 연탄 나눔, 김장 나눔, 농·어촌사랑 1사 1촌 운동, 벽지학교 초청 정보통신체험관 견학, , 찾아가는 정보기술(IT) 교실 운영, 과학자 강연 기부 등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명준 원장은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학업 태도가 우수한 학생들을 전 직원이 힘을 합해 전통은 ETRI의 자랑”이라고 말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조달청은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협상계약의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통합 관리하는 e-발주시스템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고 26일 밝혔다. 조달청이 사용하던 e-발주시스템을 지난해 10월 모든 공공기관에 전면 개방한 결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4월 모든 평가를 ‘온라인 평가’로 긴급 전환했다. 조달청은 e-발주시스템의 적극 활용으로 공공 조달시장 입찰과정에서 감염병 확산 방지, 입찰비용 절감 그리고 정부사업 적기 추진 등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활성화 방안은 자체발주 수요기관에 대한 맞춤형 평가지원과 e-발주시스템 성능개선 등이 주요내용으로 담았다. 맞춤형 평가 지원을 위해 자체평가 실시기관에 ‘e-발주시스템 평가절차 가이드’를 제공하고, 나라장터에 ‘화상평가 안내 페이지’를 신설한다. 수요기관에 대한 수요조사를 통해 모의평가·화상발표 등 온라인 평가업무를 지원할 계획이다. 조달교육원의 영상교육시스템을 활용하여 권역별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평가위원에게는 온라인 평가 매뉴얼 및 동영상을 작성·배포하고, 평가위원 PC에 관련 프로그램을 설치해 원격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현호 신기술서비스국장은 “e-발주시스템은 당초 입찰자의 제안서 작성 편의 및 비용절감, 평가 장소 부족 해소 및 평가위원 공간·시간 극복 등을 위해 개발됐으나 이번 팬데믹으로 정부입찰에서 중요성이 높아졌다”며 “코로나19 이후 디지털경제 전환 가속화에 따라 공공조달도 선진화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특허 침해 시 침해자가 특허권자의 생산능력을 초과하는 제품 판매분에 대해서도 손해배상을 하도록 한 특허법 개정안이 20일 국회를 통과했다. 특허 침해 시 손해액의 3배까지 배상하게 한 기존의 ‘징벌적 배상제도’와 결합돼 무분별한 특허 침해 관행을 개선하는 전기가 될 것으로 특허청은 기대하고 있다. 특허청은 이 특허법 일부 개정안이 2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12월 시행된다고 21일 밝혔다. 현행 특허법은 특허침해자가 특허권자의 제품 생산능력 범위에서 손해배상을 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한 기업이 침해한 특허를 이용해 1000개의 제품을 판매해 수익을 얻었더라도 특허권자의 생산능력이 100개이면 그만큼만 배상하면 됐다. 나머지 900개 제품 판매분에 대해 문제를 삼지 않다 보니 ‘특허 침해가 이익’이라는 인식과 관행이 팽배했다. 특허청은 기존 특허법이 특허권자는 스스로 특허 제품을 생산할 뿐 아니라 제3자에게 특허를 제공하고 실시료(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는 지식재산권의 특성을 놓치고 있다고 보고 법률 개정에 나섰다. 그동안 중소·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제기된 문제다. 당초 개정 초안은 침해자 이익 전체를 특허권자의 손해로 인정하도록 했으나 특허권자의 생산능력분은 모두 배상하되 나머지 이를 초과한 판매분은 실시료를 배상하게 하는 방안으로 조정했다. 미국은 1940년대부터 판례로, 일본은 올해 4월부터 법률 개정으로 이런 산정방식을 인정하고 있다. 이 개정 법률은 특허 침해 시 3배를 배상하도록 특허청이 지난해 7월 마련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와 결합돼 특허 침해를 막는 강력한 도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지식재산을 선도하는 선진 5개국(한국,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중 이번에 개정된 손해액 산정 방식과 3배 배상을 모두 특허법에 명문화한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제도 개선으로 지식재산을 제값 주고 거래하는 공정한 문화가 정착되고 특허권 보호의 한계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던 특허기술거래 및 지식재산금융이 활성화돼 스타트업 및 중소·벤처기업이 견실히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졸업해서 좋은 게 아니라 오히려 서운해….” 19일 오전 11시 충남 서산시 지곡면 대요2리 문화센터에서 열린 ‘성인문해교육배움교실’ 졸업식. 올해 93세로 졸업하는 김세영 씨는 맹정호 서산시장의 축하 인사에 “공부하러 올 때가 가장 기뻤다”고 말했다. 김 씨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6년간 학업에 정진한 끝에 졸업했고, 졸업생 가운데 10%가량만 받는다는 초등학교 학력인정서도 받았다.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은 교육감 표창장을 전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뤄졌던 배움교실 졸업식이 19일을 시작으로 내달 2일까지 서산시내 11개 읍면동에서 순차적으로 열린다. 올해 126명이 졸업장을 받아 서산시 배움교실 졸업생은 생긴 지 14년 만에 1200명(1224명)을 넘었다. 이 가운데 초등학력 인정과정 졸업생은 김 씨를 포함해 136명이다. 배움교실은 사회·경제적 어려움으로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한 성인들을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마련한 초등 과정이다. 충남도내에서 서산시가 2006년 처음으로 개설하고 강사 교육을 통해 체계적인 교육을 시작했다. 그 후 여타 시군이 같은 교육시스템을 도입하면서 확산됐다. 초등학교 수준의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생활상식을 가르치는데 주력은 읽고 쓰고 셈하기다. 주 2, 3회 마을 경로당 등으로 강사들이 찾아가 이 과목들을 가르친다. 사설 교육기관까지 찾아가기 어렵고 인터넷에 익숙지 못한 시골 노인들에게 찾아오는 배움교실은 최고의 학습 전당이다. 6년 과정을 3년에 교육한다는 게 목표였는데 학습을 따라하기 어려워 8년 만에 마치는 경우도 있다. 시 평생교육과 전진경 주무관은 “어르신 중에는 배우는 게 재밌고 서로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이 즐겁다며 졸업을 일부러 미루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시에는 글과 숫자를 깨친 노인들의 소감이 끝없이 전해진다. “글자를 몰라 남편과 시댁에서 무시를 당했는데 이젠 그런 일은 없어요.” “아들이 성적표를 갖다 줘도 제대로 읽지를 못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젠 손자가 문자를 보내오면 읽을 수 있고 답장도 할 수 있게 됐어요.” 2015년 초등학교 학력인정 과정을 졸업하고 올해 중학교 예비과정까지 마친 고희순 씨(74)는 충남도교육청 서부평생교육원의 ‘어르신 자서전 쓰기’ 과정을 다니면서 ‘노인예찬, 인생은 달다’라는 책까지 펴내기도 했다. 19일의 졸업식은 졸업영상 상영, 표창 및 졸업장 수여, 졸업 소감 발표, 졸업가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그동안 수업에 성실히 참여한 노인 25명 전원이 졸업장을 받았다. 맹 시장은 “배움의 끈을 놓지 않은 어르신들이 보여주신 도전과 열정은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