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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교계 뉴스를 둘러보다 한 광고에 눈길이 멈췄습니다. ‘공양주(供養主) 보살을 구한다’는 내용입니다. 공양주 보살은 사찰이나 규모가 작은 암자에서 음식을 만들어주는 분이죠. 큰 절에서는 이분들을 만나기 어렵지만 암자의 경우 손수 음식을 내오는 경우도 있어 짧은 대화도 나누게 됩니다. 언젠가 60대 보살에게 “절집 생활이 외롭거나 힘들지 않으냐”고 묻자 “그래도 여기가 맘이 편하다. 부처님 떠나 있으면 몸도 마음도 불편하다”는 답을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공양주 보살 중에는 절집 음식을 책임지면서 수행도 하는 분이 적지 않습니다. 손맛뿐 아니라 촌철살인(寸鐵殺人)의 입담을 지닌 보살에 관한 일화도 전해집니다. 그런데 요즘 세상이 바뀌면서 공양주 보살을 구하기 어려워진 모양입니다. 몇몇 스님들에게 귀동냥을 하니, 규모가 있는 사찰의 공양주 보살은 한 달에 100만∼150만 원 정도를 받는다고 하네요. 기거하는 이가 서너 명밖에 안되는 암자는 보수라는 개념 자체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절집에서 만나는 ‘공양게(供養偈)’는 종교를 떠나 한번쯤 음미해 볼 만한 내용입니다.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고/내 덕행으로는 받기가 부끄럽네/마음의 온갖 허물을 모두 버리고/육신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도업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 기독교로 치면 일종의 식사 전 기도죠. 평소처럼 무심코 수저를 들다 이 구절을 보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던 적도 있습니다. 네 눈앞 이 음식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아느냐! 이 음식을 먹을 만큼 밥값은 하며 살고 있느냐! 공양주 보살 또는 누군가의 불호령처럼 들렸습니다. 망각의 인간인지라 그 기억은 차츰 사라졌습니다. 그러다 5년 전 제대로 밥값하고 있느냐는 ‘죽비’가 다시 어깨에 딱 소리를 내며 떨어졌습니다. 정호승 시인의 시 ‘밥값’입니다. ‘어머니/아무래도 제가 지옥에 한번 다녀오겠습니다/아무리 멀어도/아침에 출근하듯이 갔다가/저녁에 퇴근하듯이 다녀오겠습니다/…/지옥도 사람 사는 곳이겠지요/지금이라도 밥값을 하러 지옥에 가면/비로소 제가 인간이 될 수 있을 겁니다’ 한 구절 한 구절 꼭꼭 씹었습니다. 밥값 때문에 지옥까지 갔다 와야 하느냐는 불만도 있었지만 마음속에 공명의 동심원이 퍼졌습니다. 중년이라면 쉽게 다가오는 지난 삶에 대한 반성이겠죠. 아, 그래 밥값도 제대로 못하고 또 허송세월했구나, 이런 자책도 따라왔습니다. 얼마 전 안부도 전할 겸 전화로 정 시인에게 “요즘 밥값은 하시느냐”고 물었더니 “나야 좋은 시 쓰는 게 밥값인데, 아직 먼 것 같아요. 하지만 밥값 다하고 사는 사람 어디 있겠어요? 그래도 하는 시늉은 해야죠”라고 하더군요. 순간, 마음 한구석에 엉큼한 안도의 미소가 번지더군요, 저만 밥값 못하고 사는 게 아니라는. 가깝게 지내는 한 스님이 귀띔하더군요. 전남 순천 송광사 공양간을 오랫동안 책임지고 있는 고흥댁의 음식과 말솜씨가 일품이라고요. 여름 가기 전 송광사를 찾아 밥값의 지혜를 청하려고 합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제23회 극동방송 전국 복음성가경연대회가 31일 오후 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된다. 이 대회는 극동방송이 창사 25주년을 맞은 1981년 첫 회가 개최됐다. 이후 개신교에 바탕을 둔 음악인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계 스타들을 배출하며 새로운 음악문화를 선도해왔다. 특히 이번 대회는 신자들만 즐기는 문화축제에서 벗어나 세상과 호흡한다는 취지로 진행된다. CCM 출신으로 스타가 된 가수 소향과 서울시립뮤지컬단의 갈라쇼가 펼쳐진다. 탈북자와 다문화가정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초청돼 화합하는 자리도 마련돼 있다. 경연에는 세 차례의 예선을 거쳐 선발된 10개 팀이 출연한다. 대학생 밴드인 ‘아이노스’, 전원이 뮤지컬 배우로 구성된 ‘쇼머스트’, 허스키 보이스의 R&B를 선보일 ‘헤세드’ 등이 무대에 나선다. 한기붕 극동방송 사장은 “이번 대회에서는 가스펠이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펼쳐진다”며 “단순한 경쟁이 아니라 화합의 모습이 연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향적 스님(65·사진)이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이자 삼보(三寶)사찰의 하나인 해인사 주지로 임명됐다. 일타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향적 스님은 해인지 초대 편집장과 불교신문사 사장, 중앙종회 12∼15대 의원, 제15대 중앙종회 후반기 의장을 지냈다.}

제23회 극동방송 전국 복음성가경연대회가 31일 오후 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된다. 이 대회는 극동방송이 창사 25주년을 맞은 1981년 첫 회가 개최됐다. 이후 개신교에 바탕을 둔 음악인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 계 스타들을 배출하며 새로운 음악문화를 선도해왔다. 특히 이번 대회는 신자들만 즐기는 문화축제에서 벗어나 세상과 호흡한다는 취지로 진행된다. CCM 출신으로 스타가 된 가수 소향과 서울시립뮤지컬단의 갈라쇼가 펼쳐진다. 탈북자와 다문화 가정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초청돼 화합하는 자리도 마련돼 있다. 경연에는 3차례 예선을 통해 선발된 10개 팀이 출연한다. 대학생 밴드인 ‘아이노스’와 전원이 뮤지컬배우로 구성된 ‘쇼머스트’, 허스키 보이스의 R&B를 보여줄 ‘헤세드’ 등이 무대에 나선다. 한기붕 극동방송 사장은 “이번 대회에서는 가스펠이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펼쳐진다”며 “단순한 경쟁이 아니라 화합의 모습이 연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티켓구입은 인터파크와 세종문화회관, 극동방송(02-320-0500)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

“요리 도구와 재료 때문에 네팔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짜장 맛을 못 보여주는 게 안타깝죠. 이러다 ‘카레 스님’ 되겠어요. 하하.” 짜장면 20만 그릇 이상을 보시(布施·널리 베풂)해 ‘짜장 스님’으로 불리는 운천 스님(53)의 말이다. 두툼한 스님의 손이 근질근질한 모양이다. 현지에서는 짜장면을 만들 때 사용할 무쇠솥과 화력이 센 불을 쓸 수 없다. 스님은 춘장을 포함한 재료를 공수할 비용도 만만치 않아 카레밥을 현지인들에게 제공해왔다. 스님은 6월에 이어 2차 봉사를 위해 17일 봉사단과 함께 현지로 출국했다. ‘네팔에 희망을’이라는 이름의 이 봉사단에 15명의 멤버가 합류했다. 출국에 앞서 11일 서울 우정국로 조계사 앞에서 스님과 독특한 이력의 봉사단원들을 만났다. 한의원장인 김규만 씨(57)는 지인들 사이에서 ‘철인(鐵人)’으로 불린다. 철인 3종 경기를 즐기는 데다 자전거와 요트, 윈드서핑, 산악 등반에도 능숙한 스포츠 마니아다. 자전거로 1994, 99년 인도 북부 라다크를 여행했고, 2006년에는 중국 티베트 지역 약 800km를 횡단했다. 경남 진주의 산부인과 원장인 권현옥 씨(52·여)는 네팔 의료 봉사만 13번째다. 실크로드재단(이사장 이상준) 사무국장인 김길남 씨(47)는 영화 ‘친구’ ‘조폭마누라’ ‘박하사탕’ 등을 배급하며 영화판에서 잔뼈가 굵었다. 운천 스님과 권 원장은 6월 현지에서 만나 2개월 만에 다시 네팔로 향하게 됐다. “설과 추석 등 명절과 휴가를 이용해 한 해 5, 6회 봉사활동을 떠나요. 그래서 가끔 결혼도 안 한 ‘싱글’이냐는 고마운 소리까지 듣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왔으니 또 가야죠.”(권 원장) 서울 은평구 불광로에 있는 한의원에서 평소처럼 자전거를 타고 약속 장소에 도착한 김 원장은 “네팔은 한마디로 마음의 고향”이라고 했다. 그는 “1990년 겨울 에베레스트 지역을 트레킹한 것이 네팔과의 첫 인연”이라며 “그 뒤 자전거 여행과 의료 봉사를 위해 네팔을 여러 차례 찾았다”고 덧붙였다. 김 사무국장은 출국 전부터 가장 바쁘게 움직였던 봉사단원 중 한 명이다. 그는 출국 전 봉사단원의 평소 모습과 현지 활동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다. “스님도 그렇지만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네팔과 봉사라는 두 단어로 하나가 됐습니다. 이 다큐가 지속적으로 네팔에 희망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봉사단은 25일까지 지진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급식과 의료봉사 활동을 펼친다. 운천 스님은 이후에도 현지에 머물며 학교 건립을 추진한 뒤 28일 3000명 이상이 참석하는 위령제를 주관할 계획이다. 스님은 네팔에 건넬 희망의 싹을 학교 건립에서 찾고 있다. “6월에 가 보니 학교가 무너져 아이들이 집에서 놀고 있었어요. 우선 급하게 아픈 사람을 치료하고, 먹을 것을 줄 수 있지만 이곳 사람들을 궁극적으로 도울 수 있는 것은 학교입니다. 아이들이 다시 선 학교에 모이고 공부를 할 수 있다면 네팔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믿습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경기 부천 석왕사(주지 영담 스님)는 20∼28일 ‘스리랑카 정부기증 부처님진신사리 친견법회와 칠월칠석 및 백중문화제’를 개최한다. 전체 행사는 하루 1개씩 정해진 주제로 진행되며 스리랑카 정부가 기증한 진신사리 봉안 1주기를 맞아 특별법문이 4회에 걸쳐 진행된다. 마힌다 라자팍세 스리랑카 대통령이 대통령궁에서 기증한 1과(顆·작고 둥근 물건을 세는 단위)와 영국 고고학자 알렉산더 커닝엄이 1898년 인도 카필라 성에서 발굴한 1과가 공개된다. 첫째 날인 20일 주제는 ‘부처님과 중생이 상통하는 날, 인연 닿은 분들께 자비의 편지 쓰는 날’. 21일은 ‘약사여래 부처님 친견하는 날, 심신의 병고와 재난에서 벗어나는 날’로 쌍계총림 방장 고산 스님이 법문한다. 22일과 23일은 각각 ‘베트남전쟁 희생자 천도의 날’과 ‘한국-스리랑카 문화교류의 날’로 주제가 정해져 있다. 석왕사는 미얀마와 스리랑카 부처를 봉안하고, 다문화축제를 개최하는 등 이주민 지원과 화합을 위해 노력해 온 사찰로 잘 알려져 있다. 24∼27일에는 영담 스님이 부처의 열반과 탄생, 국내 5대 적멸보궁, 백중을 맞는 불자의 마음가짐 등을 주제로 법문한다.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백중 천도재가 봉행된다. 032-663-7771∼5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경기 부천 석왕사(주지 영담 스님)는 20~28일 ‘스리랑카 정부기증 부처님진신사리 친견법회와 칠월칠석 및 백중문화제’를 개최한다. 전체 행사는 하루 1개씩 정해진 주제로 진행되며 스리랑카 정부가 기증한 진신사리 봉안 1주기를 맞아 특별법문이 4회에 걸쳐 진행된다. 라자팍세 스리랑카 대통령이 대통령궁에서 기증한 1과(顆·작고 둥근 물건을 세는 단위)와 영국 고고학자 알렉산더 커닝햄이 1898년 인도 카필라성에서 발굴한 1과가 공개된다. 첫째 날인 20일 주제는 ‘부처님과 중생이 상통하는 날, 인연 닿은 분들께 자비의 편지 쓰는 날’. 21일은 ‘약사여래 부처님 친견하는 날, 심신의 병고와 재난에서 벗어나는 날’로 쌍계총림 방장 고산 스님이 법문한다. 22일과 23일은 각각 ‘베트남 전쟁 희생자 천도의 날’과 ‘한국-스리랑카 문화교류의 날’로 주제가 정해져 있다. 석왕사는 미얀마와 스리랑카 부처를 봉안하고, 다문화축제를 개최하는 등 이주민 지원과 화합을 위해 노력해온 사찰로 잘 알려져 있다. 24~27일에는 영담 스님이 부처의 열반과 탄생, 국내 5대 적멸보궁, 백중을 맞는 불자의 마음가짐 등을 주제로 법문한다. 마지막날인 28일에는 백중 천도재가 봉행된다. 032-663-7771~5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

“요리도구와 재료 때문에 네팔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짜장 맛을 못 보여주는 게 안타깝죠. 이러다 ‘카레 스님’ 되겠어요. 하하.” 짜장면 20만 그릇 이상을 보시(布施·널리 베풂)해 ‘짜장 스님’으로 불리는 운천 스님(53)의 말이다. 두툼한 스님의 손이 근질근질한 모양이다. 현지에서는 짜장면을 만들 때 사용할 무쇠솥과 화력이 센 불을 쓸 수 없다. 스님은 춘장을 포함한 재료를 공수할 비용도 만만치 않아 카레밥을 현지인들에게 제공해왔다. 스님은 6월에 이어 2차 봉사를 위해 17일 봉사단과 함께 현지로 출국했다. ‘네팔에 희망을’이라는 이름의 이 봉사단은 15명의 멤버들이 합류했다. 출국에 앞서 11일 서울 우정국로 조계사 앞에서 스님과 독특한 이력의 봉사단원들을 만났다. 한의원장인 김규만 씨(57)는 지인들 사이에서 ‘철인(鐵人)’으로 불린다. 철인 3종 경기를 즐기는 데다 자전거와 요트, 윈드서핑, 산악 등반에도 능숙한 스포츠 마니아다. 자전거로 1994, 99년 인도 북부 라다크를 여행했고, 2006년에는 중국 티베트 지역 약 800km를 횡단했다. 경남 진주의 산부인과 원장인 권현옥 씨(52)는 네팔 의료 봉사만 13번째다. 실크로드 재단(이사장 이상준) 사무국장인 김길남 씨(47)는 영화 ‘친구’ ‘조폭마누라’ ‘박하사탕’ 등을 배급하며 영화판에서 잔뼈가 굵었다. 운천 스님과 권 원장은 6월 현지에서 만나 2개월 만에 다시 네팔로 향하게 됐다. “설과 추석 등 명절과 휴가를 이용해 한해 5, 6회 봉사활동을 떠나요. 그래서 가끔 결혼도 안한 ‘싱글’이냐는 고마운 소리까지 듣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왔으니 또 가야죠.”(권 원장) 서울 불광로에 있는 한의원에서 평소처럼 자전거를 타고 약속 장소에 도착한 김 원장은 “네팔은 한마디로 마음의 고향”이라고 했다. 그는 “1990년 겨울 에베레스트 지역을 트레킹한 것이 네팔과의 첫 인연”이라며 “그 뒤 자전거 여행과 의료 봉사를 위해 네팔을 여러 차례 찾았다”고 덧붙였다. 김 사무국장은 출국 전부터 가장 바쁘게 움직였던 봉사단원의 한명이다. 그는 출국 전 봉사단원의 평소 모습과 현지 활동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다. “스님도 그렇지만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네팔과 봉사라는 두 단어로 하나가 됐습니다. 이 다큐가 지속적으로 네팔에 희망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봉사단은 25일까지 지진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급식과 의료봉사 활동을 펼친다. 운천 스님은 이후에도 현지에 머물며 학교 건립을 추진한 뒤 28일 3000여명 이상이 참석하는 위령제를 주관할 계획이다. 스님은 네팔에 건넬 희망의 싹을 학교 건립에서 찾고 있다. “6월에 가보니 학교가 무너져 아이들이 집에서 놀고 있었어요. 우선 급하게 아픈 사람을 치료하고, 먹을 것을 줄 수 있지만 이곳 사람들을 궁극적으로 도울 수 있는 것은 학교입니다. 아이들이 다시 선 학교에 모이고 공부를 할 수 있다면 네팔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믿습니다.”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

《 “요즘 기업도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데 교회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교회와 목회자의 역할은 프라이빗 비즈니스(private business·개인사업)가 아니라 소셜 서비스(social service·사회적 봉사)다.” 올해 말 은퇴를 앞둔 서울 중구 장충단로 경동교회 박종화 목사(70)의 말이다. 1945년 12월 창립한 경동교회는 기독교장로회의 대표적 교회이자 작고한 김재준 강원용 목사가 담임 목사를 맡아 우리 사회에서 진보적 역할을 담당해 왔다. 독일에서 신학 박사 학위를 받은 박 목사는 개신교 내 통일문제 전문가이기도 하다. 최근 경동교회 담임목사실에서 그를 만났다. 》 ―1999년 경동교회 담임목사를 맡은 이후 16년간 역할을 평가한다면…. “낙제점은 면했는지 모르겠다(웃음). 민주화 이후 교회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과거 비판적 지성이 주류를 이뤘다면 이후에는 문화, 예술적 영성을 강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있나. “유학 시절 독일이 파독 광부와 간호사 등을 포함한 외국인들을 포용하는 것을 지켜봤다. 귀국하니 외국인 노동자가 우리 사회의 ‘현대판 민중’이었다. 개신교에서는 최초로 이들을 위한 무료 진료를 시작했다.” ―어려움은 없었나. “‘우리 안방으로 모시자’고 했더니 이른바 ‘우리 집 마당에서는 안 된다’는 ‘님비(NIMBY·not in my backyard)’ 현상이 있었다. 그래서 ‘핌비(PIMBY·please in my backyard), 제발 우리 집 마당으로’라며 설득했다. 지금도 매월 1, 3주 일요일 오후에는 무료 진료가 진행되고 있다.” ―부임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비판적 영성에서 문화, 예술적 영성으로 바뀐 것인데 갈등은 없었나. “유신 시대에는 교회나 가야 비판적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민주화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개별 사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는 것은 비정부기구(NGO)의 몫이다. 교회가 개별 NGO가 돼서는 안 된다. 교회는 우리 사회와 삶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큰 틀의 철학을 제시해야 한다. 갈등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신자 분들이 이런 뜻을 조화롭게 받아들였다.” ―우리 사회에서 어른이 사라졌다는 지적이 많다. “그렇다. 기능인, 전문가는 많아졌는데 어른은 없다. 과거 강원용 목사와 김수환 추기경, 월주 스님이 함께 일하면서 정치 활동한 것 아니지 않으냐. 이분들은 화합과 일치를 얘기했고,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다. 원로들의 역할은 이런 것 아닌가. 가끔 높은 분 만나는 모임에 가면 기도와 축복을 한 뒤 자신과 관련된 민원을 얘기하더라. 이런 것은 아니다.” ―독일 통일의 교훈은…. “정권은 바뀌어도 통일정책은 한 틀로 가야 한다. 우리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시기가 철로의 양쪽 평행선처럼 다르다. 통일문제에 대한 ‘독일의 제1원칙은 국내 정치에 이용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세부적인 내용은 교회를 비롯한 NGO에 맡겨야 한다. 국가가 계속 나서면 큰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옛 서독은 1963년부터 대가를 지불하고 정치범을 데려오는 ‘프라이카우프(Freikauf)’를 교회에 맡겼다. 3만3000여 명의 정치범이 석방됐다.” ―교회나 우리 사회의 지도자들에 대해 할 말이 있다면…. “반대나 비판이 아니라 ‘세움’의 철학이 필요하다. 반대는 쉽지만, 세우려면 타협하고 화해하고 양보해야 한다.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것과 같은 조화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한국 최초의 가톨릭 사제인 김대건 신부(1822∼1846)가 1845년 페레올 주교(제3대 조선교구장)에게 사제품을 받은 중국 상하이 진자항(金家巷) 성당이 천주교 수원교구 은이성지에 복원된다. 은이성지는 김대건 신부가 15세 때 모방 신부에게 세례를 받은 장소다. 은이성지는 진자항 성당을 그대로 옮겨온 것처럼 복원하고 2001년 도시개발로 철거된 진자항 성당 잔해를 성당 건립에 활용할 계획이다. ‘은이성지 성 김대건 신부 현양위원회’는 2003년 기둥과 기와, 이음매 등 성당 철거 부재(部材)를 한국에 들여와 보관해 왔다. 22일 오전 11시 경기 용인시 양지면 현지에서 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로 기공식이 열린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사진)은 15일 낮 12시 명동대성당에서 진행되는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를 앞두고 기념 메시지를 5일 발표했다. 염 추기경은 이 메시지에서 “올해는 성모 승천 대축일에 해방된 우리나라가 광복과 더불어 남북으로 분단된 지 70주년을 맞이하는 해”라며 “남과 북은 평화통일과 동질성 회복을 위해, 우리 사회는 소통과 사회적 통합을 위해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염 추기경은 또 남북한 당국자들에게 “남북 분단으로 고통받는 형제들을 먼저 생각하고, 서로 협력해 평화 정착과 더불어 한반도의 비핵화, 미래의 번영을 위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올해로 우리 민족은 하나님의 은총으로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70년을 맞이했다. 먼저 대한민국을 신생국가들 중에 모범적으로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루어 세계의 귀감이 되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그러나 70년 전 오늘은 이 민족이 해방의 노래를 부르자마자 우리의 강토가 분단되어 통한의 눈물을 흘려야 했던 날이기도 했다.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 부끄러운 모습을 철저히 회개하고 민족의 죄악과 슬픔을 가슴에 품고 눈물로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면, 하나님께서는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여실 것으로 믿는다.” 9일 오후 3시 20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개최되는 ‘광복 70년,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의 하이라이트는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 선언문 낭독이다. 이 선언문은 7곳의 신학대학 총장이 모여 만든 것으로 평화통일에 대한 신학,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 선언문 낭독은 손인웅 우종휴 곽도회 전광훈 유석성 목사를 비롯해 통일 관련 단체장과 해외동포, 여성, 탈북자 대표 등이 참여한다. 선언문은 또 한반도 통일뿐 아니라 세계 평화를 위한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동북아시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더 나아가서 세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일할 것이다. 우리는 증오와 폭력과 테러와 전쟁으로 얼룩진 세계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를 심는 쉽지 않은 고난의 길을 갈 것을 다짐한다.” 이 행사는 광복 70년을 맞아 교단과 단체의 차이를 뛰어넘어 국내외 70만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기도회는 ‘예수 그리스도, 민족의 희망―분단을 넘어 평화통일의 새날을 주소서’라는 주제로 마련된다. 대회 준비위에 따르면 서울광장에 모이는 30만 명을 비롯해 지방 지역별로 30만 명, 해외에서 10만 명 등 70만 명 이상이 모인다. 1974년 ‘엑스플로 74대회’와 1984년 ‘한국기독교 100주년 선교대회’, 2007년 ‘한국교회 대부흥 100주년 기념대회’, 2010년 ‘한국교회 8·15 대성회’의 뒤를 잇는 매머드급 대회다. 이번 대회는 감사 회개 생명 용서 평화 통일 희망의 7가지 키워드로 진행된다. 표어는 ‘대한민국이 다시 일어서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다시 일어나야 합니다! 한반도 평화통일 이뤄내야 합니다!’로 정해졌다. 대표회장을 맡은 김삼환 목사(명성교회)는 “민족의 개화운동과 항일운동에 앞장섰던 이전의 한국교회처럼 오늘의 우리 교회도 이 시대에 평화로운 통일 조국의 초석이 되리라 믿는다”는 취지의 대회 선언을 발표한다. 준비위원회는 “성서에서 이스라엘 민족이 바빌론의 포로 상태에서 해방된 것도 70년이기 때문에 이 숫자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이번 행사에는 숫자 70의 의미를 염두에 둔 구성이 적지 않다. 70개 교단이 참여하고, 국내와 해외 각각 70개 도시에서 대회가 열린다. 대회 실무 참여자와 연합 찬양대도 각각 7000명이 참여한다. 평화통일기도회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미래목회포럼, 한국교회봉사단, 한국교회언론회, 한국대학생선교회 등의 단체를 비롯해 예장 합동과 통합, 백석,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한국침례회 등 개신교를 대표하는 주요 교단이 대부분 참여한다. 최근 열린 간담회에서 한기총 대표회장인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통일을 위한 기도에는 소속 교파나 단체와 관계없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한국교회연합 양병희 대표는 “10년 내 이런 화합의 기도회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장 백석의 장종현 총회장은 “통일기도회는 먼저 기독교가 하나가 돼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회개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준비위원회는 15일까지 전국 6만여 교회에서 ‘광복 70년, 전국 교회 평화통일공동기도’를 올린다고 밝혔다. 기도문은 인터넷 카페(cafe.daum.net/Prayermeeting)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광복절 당일인 15일 오전 6시에는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광복 70년, 한국교회 평화통일 특별새벽기도회’가 열린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9일 오후 3시 20분부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및 광화문과 세종대로 일대에서 치러지는 ‘광복 70년,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는 광복과 통일의 열망, 감사와 회개, 사랑과 생명, 평화와 통일, 희망과 전진이라는 5가지 세부 주제로 나뉘어 진행된다. 광복과 통일의 열망은 식전 행사로 청년 70명으로 구성된 ‘문화연대 리오’와 탈북자 전문 연주자 중심으로 구성된 ‘원코리아 하랑’, 아프리카 뮤지컬팀의 공연 등이 펼쳐진다. 감사와 회개에서는 대표회장인 김삼환 목사의 개회 선언 및 대회사에 이어 양병희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과 황수원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백남선 예장 합동 총회장, 정영택 예장 통합 총회장의 환영사가 이어진다.사랑과 생명, 평화와 통일 코너는 기도와 성경 봉독, 메시지 선포로 구성돼 있다. 장종현 예장 백석 총회장과 소강석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상임회장,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김상현 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 감독이 교회와 나라, 한반도의 통일, 지구촌 평화 등을 주제로 한 메시지를 선포한다. 청년과 탈북자, 원로목사, 평신도 등을 대표한 7인의 광복 70년 한국 교회 공동기도문 낭독도 진행된다.50여 분간 예정된 희망과 전진에서는 광복 70년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 교회 선언문 낭독과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 교회 실천강령 발표 등이 예정돼 있어 기도회의 분위기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이사장 영담 스님·이하 재단)이 주관하는 ‘2015년 재외 한국어교육자 국제학술대회’가 5박 6일간의 일정 끝에 7월 25일 성황리에 끝났다. 이 행사는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이 주최하고 재단이 주관하는 것으로 올해가 13회째다. 특히 올해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아름다운 우리말, 한국어교육의 세계화’를 주제로 진행됐으며 세계 28개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교육자 및 교육기관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개막일인 21일에는 전 문화재청장인 유홍준 교수의 강연과 국악인 신영희 씨의 판소리 공연이 열렸고, 22일에는 학술포럼이 개최됐다. 참가자들은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교육자인 만큼 발음과 문법, 쓰기, 읽기, 말하기 등으로 진행된 한국어 교육 특강이 교수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재단 측은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세계 각국에서 한국어 교육과 연구를 하고 있는 교육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국어 교육의 개선방향을 토론하고, 한국어 교육의 세계화를 모색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밝혔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서의현 전 총무원장의 재심 결정은 개혁정신과 대중공의에 어긋한 잘못된 것이다.” “재심 호계위원들은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권고한다.” 의현 전 총무원장의 사면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29일 서울 송파구 불광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의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大衆公事·사찰 내 대소사를 결정하는 열린 모임)’의 결론이다. 대중공사는 그동안 매월 1회 종단 혁신과 백년대계라는 큰 틀에서 진행됐지만 최근 사면과 관련해 종단 내부의 갈등이 커지자 이번 달 주제를 ‘종단 개혁과 서의현 전 총무원장 재심 결정’으로 바꿨다. 이에 앞서 조계종의 사법부 격인 재심 호계원은 6월 1994년 종단 개혁 당시 멸빈(滅빈·승적의 영구 박탈) 징계를 받은 의현 전 총무원장에 대한 재심 심리에서 공권정지 3년을 결정해 사면의 길을 터 준 바 있다. 이날 대중공사에는 100인 위원뿐 아니라 사면에 비판적인 입장의 스님과 재가자들까지 약 150명이 참석했다. 일부 신자들은 불광사 로비에서 108배 정진으로 종단 개혁정신 계승을 촉구하며 의현 전 원장의 사면에 반대하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모임은 불교 의식에 이어 조별 토론과 전체 토론, 결과 발표 등의 순으로 7시간 넘게 진행됐다. 예상보다 높은 수위의 비판과 격렬한 토론이 이어졌다. 한 참석자는 “왜 이 자리에서 의현 전 총무원장 사면에 대해 논의하는지 모르겠다”며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닌가. 이 문제의 책임은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도법 스님 등 집행부에 있다. 모두 내려놓고 나가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참석자는 “1994년 개혁은 종단 발전을 위해 잘된 일이었으나 멸빈은 잘못된 방법이었다고 생각한다. 종단은 멸빈 제도의 문제점을 토의하고 개선점을 찾아야 할 때다”라고 했다. 최종 발표된 참석자들의 의견은 재심 결정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과 재심 호계위원들의 사퇴 외에도 △멸빈자 사면 등 종단 과거사 문제를 다룰 대중공의 기구의 구성 △1994년 종단 개혁정신의 계승으로 압축됐다. 대중공사는 조계종 종법에 따른 종단의 공식 기구는 아니다. 하지만 총무원이 지속적으로 이 모임을 종단 개혁의 상징으로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향후 의현 전 원장의 사면안 처리와 종단 행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종단 안팎에서 의현 전 원장의 사면을 반대하는 반발이 거세지자 중앙종무기관장인 자승 총무원장, 현응 교육원장, 지원 포교원장은 23일 공동 명의로 “논란이 끝날 때까지 사면 절차를 보류하겠다”며 “대중공사를 통해 해결방안이 도출되면 여법하고 엄정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이날 개별 토론에 참석하지 않았고, 전체 토론에서도 의견을 내지 않았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대중공사의 이번 결정에 상당한 무게가 실릴 것”이라며 “개혁을 다짐해온 총무원이 1994년 개혁정신의 계승과 재심 결정이 잘못된 것이라는 대세를 거스르기는 어렵다. 사면 결정에 대한 번복과 재심 호계위원들의 사퇴도 점쳐진다”고 말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의현 전 총무원장의 사면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무기관장인 자승 총무원장, 현응 교육원장, 지원 포교원장이 논란이 끝날 때까지 사면 절차를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앞서 조계종의 사법부 격인 호계원은 6월 1994년 종단개혁 당시 멸빈(승적의 영구 박탈) 징계를 받은 의현 전 총무원장에 대한 재심 심리에서 공권정지 3년을 결정해 사면의 길을 터 준 바 있다. 이들은 23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이 판결이 종단개혁 불사의 정신을 훼손한 것이라는 주장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1994년 종단개혁 정신을 엄정 수호하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종단개혁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7월 29일 예정인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와 중앙종회 차원에서 그 해결 방안을 도출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불교신문 사장인 주경 스님도 이날 불교신문의 종단개혁 정신 훼손 논란에 대해 “불교신문은 종단 기관지이자 한국불교 대표언론으로 종단개혁 정신을 분명하게 계승하고 지켜나가고 있다”며 “다만 뜻과 다르게 사설로 인해 오해가 생기고 대중을 불편하고 괴롭게 한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광복 70년을 맞아 교단과 단체의 차이를 뛰어넘어 국내외 70만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평화통일 염원 기도회가 열린다. 다음 달 9일 오후 3시 반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개최되는 ‘광복 70년,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로 ‘예수 그리스도, 민족의 희망―분단을 넘어 평화통일의 새날을 주소서’라는 주제로 마련된다. 대회 준비위에 따르면 서울광장에 모이는 30만 명을 비롯해 지방 지역별로 30만 명, 해외에서 10만 명 등 70만 명 이상이 이번 기도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1974년 ‘엑스플로 74대회’와 1984년 ‘한국기독교100주년선교대회’, 2007년 ‘한국교회대부흥100주년기념대회’, 2010년 ‘한국교회8·15대성회’의 뒤를 잇는 매머드급 대회다. 23일 열린 간담회에는 대표대회장을 맡은 김삼환 목사(명성교회)를 비롯해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양병희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예수교장로회 백석 교단의 장종현 총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삼환 목사는 “성서에서 이스라엘 민족이 바빌론의 포로 상태에서 해방된 것도 70년이기 때문에 이 숫자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통일기도회는 한국교회가 반드시 감당해야 할 사명이다. 여러 사건으로 분열되고 고통받아 온 우리 사회가 하나가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행사에는 숫자 70의 의미를 염두에 둔 구성이 적지 않다. 70개 교단이 참여하고, 국내와 해외 각각 70개 도시에서 대회가 열린다. 대회 실무 참여자와 연합 찬양대도 각각 7000명 수준으로 구성된다. 준비위 측은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제외한 한기총과 한국교회연합 등 개신교 주요 연합단체가 망라돼 있다”며 “NCCK의 경우 예장 통합과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감리교, 성결교 등도 개별 교단 자격으로 참여한다”고 했다. 이영훈 목사는 “통일을 위한 기도에는 소속 교파나 단체와 관계없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양병희 목사는 “10년 내 이런 화합의 기도회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종현 목사는 “통일기도회는 먼저 기독교(개신교)가 하나가 돼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회개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해방둥이 70명을 비롯해 탈북자와 다문화 가족 등도 함께할 예정이다. 신학대 7곳의 총장들이 모여 만든 ‘광복 70년, 평화와 통일을 위한 한국교회 선언’도 발표된다. 다음 달 1∼15일 전국 6만여 교회에서 ‘광복 70년, 전국 교회 평화통일공동기도’를 올리고, 광복절 당일에는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광복 70년, 한국교회 평화통일 특별새벽기도회’가 열린다. 대표 준비위원장인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민족과 역사가 없는 교회는 존재할 수 없다”며 “기도를 통해 민족 화해와 통일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휴식형 템플스테이 ‘내비둬 콘서트’로 화제를 모았던 대한불교조계종의 기획실장 일감 스님(사진)이 최근 ‘금강경을 읽는 즐거움’(민족사)을 출간했다. 금강경은 금강반야바라밀경의 줄임말로 공(空)과 무아(無我)의 진리를 담고 있으며 조계종의 기본 경전이기도 하다. 일감 스님은 “금강경 하면 너무 어렵다는 생각들이 많다”며 “이 책은 금강경을 중학교 2학년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쓰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금강경의 주요 구절을 중심으로 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사례와 스님의 해설이 실려 있다. 지난해 잠실 불광사에서 불자들을 대상으로 법문한 내용을 정리하고 수정, 보완한 것으로 스님의 첫 책이다. 특히 공 사상을 단순히 텅 비거나 허무주의로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게 스님의 지적이다. “금강경 전체를 꿰뚫는 핵심은 나와 남이 둘이 아니고 우리 모두가 관계 속에 존재하니, 관계를 좋게 해서 행복하게 잘 살라는 것이다. 전체를 보고 생각하는 것이 바르게 생각하는 것이고 이것이 곧 부처라는 것이다.”(일감 스님)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선(禪)의 백과사전으로 불리는 ‘종경록(宗鏡錄)’의 핵심이 담긴 ‘명추회요(冥樞會要)’ 한글 번역본이 최근 출간됐다. 이 번역본은 100권으로 된 중국 연수 선사의 ‘종경록’ 중 조심 선사가 핵심만 추려 엮은 명추회요를 한글로 옮긴 것이다. 성철 스님(1912∼1993)의 제자로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원택 스님(사진)이 감수를 맡았다. 종경록은 마음을 둘러싼 내용을 주로 담고 있어 ‘심경록(心鏡錄)’으로도 불린다. 원택 스님은 성철 스님 생전에 이 책을 번역하겠다고 하자 “종경록은 어려운 책이다. 그러니 명추회요라도 번역해서 세상에 유포하면 후학들에게 큰 도움이 되겠제”라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성철 스님 입적 이후 번역이 시작됐지만 어려움이 많아 여러 학자와 전문가의 손을 거친 끝에 20여 년 만에 출간됐다. 원택 스님은 “2017년은 우리 불교에 수행의 새 바람을 일으킨 봉암사 결사 70주년, 백일법문 50주년이 되는 해”라며 “향후 은사의 선교관(禪敎觀) 등을 체계적으로 논의하는 학술대회를 열어 우리 불교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