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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전직 미국 대통령을 대상으로 한 전문가 리더십 평가에서 44명 중 41위에 그쳤다. 지난달 30일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미 의회 비영리채널 C-스팬이 역사학자와 교수 등 142명으로 구성된 전문가들과 진행한 ‘대통령 리더십 조사’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312점을 받아 41위였다. 미국을 남북전쟁으로 내몬 제임스 뷰캐넌 전 대통령(44위), 미 헌정사상 최초로 탄핵심판을 받았던 앤드루 존슨(43위), 전직 대통령들 중 가장 무능하다는 평가를 받는 프랭클린 피어스(42위) 다음으로 가장 낮은 점수다. 총 10가지 평가 항목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도덕적 권위’와 ‘행정 능력’에서 꼴찌를 차지했다. ‘국제 관계’와 ‘의회 관계’도 각각 43위, 42위로 최하위 수준이었다. 그나마 높은 점수를 받은 부문은 ‘경제 관리(34위)’와 ‘대중 설득력(32위)’이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두 차례나 탄핵 위기에 몰렸던 사실과 1월 6일 시위대 의회 난입 사태 선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실패 등이 부정적 평가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미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지목되진 않았지만 31일 동안 대통령직을 수행한 윌리엄 해리슨(40위)보다도 뒤쳐졌다”고 꼬집었다.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은 897점을 받아 2000년 C-스팬 리더십 조사가 처음 시작된 이래 4회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는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했으며 지금까지 네 번 진행됐다. 링컨의 뒤를 이어 조지 워싱턴(2위), 프랭클린 루스벨트(3위), 시어도어 루스벨트(4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5위) 등이 5위 내에 들었다. 2017년 조사에서 12위에 그쳤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번 조사에서 664점을 받아 10위에 올랐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9위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을 만나 연설하는 등 정치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4년 대선 출마를 노리는 그는 지난달 26일 오하이오주 웰링턴에서 “우리는 대선에서 두 번이나 이겼고 세 번째도 이겨야 한다. 가능하다”고 했다.신아형기자 abro@donga.com}

충북 등 비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도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이 일정 기간 유예될 것으로 보인다. 그 대신 수도권처럼 2주간 ‘6인 모임’을 허용하는 등 방역 조치가 점진적으로 완화된다. 거리 두기 개편안 시행이 눈앞에 다가왔는데,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고 국내외에서 인도발 ‘델타 변이’ 확산 우려가 커지는 탓이다.○ 방역 완화 직전인데 확산세 불안현재는 거리 두기 단계에 상관없이 사적 모임이 4인까지만 가능하다. 7월 1일 개편안이 시행되면 2단계에서도 8인까지 모일 수 있다. 1단계에서는 아예 인원 제한이 없다. 현재 상황대로면 수도권은 2단계, 비수도권은 모두 1단계다. 다만 방역당국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 수도권의 경우 2주 후 적용키로 했다. 정식 시행에 앞선 일종의 ‘준비 기간’이다. 이에 따라 7월 14일까지 수도권에서는 8인이 아닌 6인까지만 모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비수도권의 확산세도 심상찮다. 대전 유성구에서는 교회 집단감염이 발생해 누적 환자가 72명을 기록했다. 18일 첫 환자가 발견된 충북 충주시 지인 모임 집단감염도 확진자가 12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충북도는 수도권처럼 정식 시행을 늦추기로 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최근 대전과 도내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함에 따라 2주간 사적모임 인원을 6인 혹은 8인으로 제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북도의 경우 각 기초지방자치단체의 사정에 따라 다르게 적용할 계획이다. 충남도와 세종시는 예정대로 거리 두기 1단계를 시행할 예정이다. 반면 전남도와 대구시 등 일부 지자체는 아직 방침을 정하지 못했다. 방역당국은 27일 지역별 거리 두기 단계를 결정해 발표한다. 확산 상황에 따라 적용 시점을 미루는 곳이 늘어날 수도 있다. 25일 신규 확진자 수는 634명으로 사흘 연속 600명대였다. 최근 일주일(19∼25일) 지역사회 일평균 환자 수도 469.6명으로 지난주 454.3명보다 늘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현재 상황에 대한 분석 결과를 보면 다음 달 중순 이후에야 확진자가 확실한 감소 추세에 들어선다”며 “그 전까지는 거리 두기를 급격히 완화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 갈수록 커지는 ‘델타 변이’ 공포델타 변이의 확산 가능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2일 기준 국내 델타 변이 감염은 190명이다. 아직은 초기 단계이지만 방역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해외 상황은 말 그대로 일촉즉발이다. 17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경기 관람객 중 최소 5명이 델타 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AP통신 등이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다음 달 6, 7, 11일 영국 런던 웸블리 경기장에서 진행되는 준결승, 결승 경기들은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국은 당초 경기장 관람객 인원을 4만 명으로 제한할 계획이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과 논의 끝에 6만 명까지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영국은 델타 변이 확산세가 심각해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은 개최국 변경을 요구하고 나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유로 2020 개최국들 중심으로 바이러스 확진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몇몇 국가들이 유로 관람 허용 인원을 늘리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17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경기 관람객 중 최소 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AP통신 등이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덴마크 보건당국은 이날 “조별리그 B조 2차전 경기가 열린 코펜하겐 파르켄 스타디움에 있던 관중 5명이 델타 변이에 감염됐다”며 “감염된 5명 주변에 앉아있던 인원은 약 4000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은 2만5000명이다. 당국은 “확진자들은 경기를 관람한 지 3~4일이 지나기 전까지는 증상을 겪지 않은 것으로 보아 경기 관중석에 원인 불명의 감염 요소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유로 2020 경기가 열리고 있는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도 확진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핀란드 현지 언론 YLE 방송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경기를 보고 핀란드로 입국한 사람들 중 최소 8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다음달 6, 7, 11일 영국 런던 웸블리 경기장에서 진행되는 준결승, 결승 경기들은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영국은 델타 변이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은 준결승 개최국 변경을 요구하고 나섰다. 영국은 당초 경기장 관람객 인원을 4만 명으로 제한할 계획이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과 논의 끝에 6만 명까지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국제보건기구(WHO)는 “이미 유로 2020 개최국들을 중심으로 바이러스 확진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몇몇 국가들이 유로 관람 허용 인원을 늘리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신아형기자 abro@donga.com}

앞으로 캐나다 고가 패딩 브랜드 캐나다구스의 상징과도 같은 ‘코요테 천연 털’이 전 제품에서 사라진다. 24일(현지 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캐나다구스는 이날 “2022년 말까지 동물 털사용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4월 캐나다구스는 ‘새 친환경 목표’라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는 재료 생산에 있어 그 어떠한 동물 학대와 방관, 지나친 고통을 유발하는 행위들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1957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시작한 캐나다구스는 패딩 제품에 달린 모자에 100% 캐나다산 코요테 털을 부착한 디자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강추위에도 얼지 않으면서 보온 효과가 뛰어난 천연 털, 충전재로 거위 깃털을 사용하는 만큼 캐나다구스 패딩 한 벌 가격은 평균 900달러(약 101만 원)에 달한다. 캐나다구스는 몇 년간 동물 보호 및 환경 단체들의 숱한 비난을 받아왔다. 2016년 덫을 이용해 잔인하게 야생 코요테를 사냥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확산되자 캐나다구스 불매 운동까지 일어났다. 글로벌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는 동물 학대 혐의로 캐나다구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만 캐나다구스는 패딩 충전재로 들어가는 거위 깃털 사용은 중단하지 않을 방침이다. 대신 식용 거위의 깃털만 사용하고 ‘통증, 질병, 공포, 배고픔 등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규정한 세계동물보건기구의 ‘동물의 다섯 가지 자유’ 지침을 지키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PETA 측은 BBC에 “앞으로 거위와 오리 등도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회사에 깃털 사용 금지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근 동물 보호와 윤리적 소비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패션 업계의 많은 브랜드들은 몇 년 전부터 ‘퍼프리(fur free·털 없는)’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2018년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는 토끼와 여우, 밍크, 라쿤 털 사용을 금지했고 이탈리아 프라다는 2020년 봄여름 컬렉션부터 털 없는 패션을 선보였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1941년 일본군의 하와이 진주만 습격으로 한날한시에 목숨을 잃은 미군 3형제의 신원이 80년 만에 확인됐다. 22일(현지 시간)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은 위스콘신주 뉴런던 출신의 맬컴 바버, 르로이 바버, 랜돌프 바버 형제 유해의 신원이 10일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전사 당시 3형제는 각각 22, 21, 19세의 젊은 나이었다. 3형제는 1941년 12월 7일 일본 공습 당시 하와이 진주만 포드섬 기지에 정박해 있던 미 군함 ‘USS 오클라호마호’에 탑승 중이었다. 무방비 상태였던 오클라호마호는 순식간에 일본 군용기의 폭격으로 침몰했다. 당시 실종된 오클라호마호 승조원은 모두 429명이었다. 미 해군은 1944년 6월까지 시신을 인양해 하와이 묘지 두 곳에 안치했다. 하지만 희생자들이 바닷물 속에 오래 머물러 있어 시신 구별에는 한계가 있었다. 군번줄도 유실됐으며 그 시절 검식 기술 또한 지금만큼 발전돼 있지 않았다. 1947년 9월, 오클라호마호 전사자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시도가 이뤄졌다. 묘지에 있던 유해들은 다시 발굴돼 하와이 호놀룰루의 중앙유해감식소(CILHI)로 옮겨졌다. 감식 결과 35구의 유해 신원이 확인됐다. 이때도 바버 3형제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감식하지 못한 유해는 또다시 하와이 국립묘지 46개 지점에 나눠져 묻혔다. 그 후로 68년이 흘러 2015년 미 정부는 대대적인 신원 감식 조사를 통해 유해를 유족에게 돌려보내는 ‘USS 오클라호마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6년째 이어지고 있는 프로젝트를 통해 올 6월 7일 기준으로 실종됐던 승조원의 86%는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감식 작업이 공식적으로 마무리될 때까지도 바버 3형제의 존재는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사흘 뒤인 6월 10일 기적적으로 바버 3형제의 신원이 동시에 확인됐다. 정확히 어떤 과정을 통해 확인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80년 만에 3형제는 신원 미상의 실종자가 아닌 자신들의 이름을 되찾았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영국 해군 구축함이 23일 흑해의 러시아 해역에 진입하자 러시아 해군과 전폭기가 폭탄을 투하하며 경고 사격에 나서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영국 더타임스는 “냉전 종식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군의 가장 심각한 대치”라고 전했다. 영국은 미국 등과 함께 나토 회원국이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의 발표에 따르면 영국 왕립해군 소속 45형 구축함 HMS디펜더가 크림반도 연안에서 약 3km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했다. 미사일, 함포, 공격용 헬기 등을 탑재한 이 전함은 반경 250km 내의 12개 목표물과 동시에 교전할 수 있는 무력을 갖췄다. 러시아 해군은 “우리 영해에서 나가라”고 경고 방송을 했지만 HMS디펜더는 응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러시아 국경순찰선이 경고 사격을 했고, 이어 러시아 수호이-24 전폭기가 출격해 HMS디펜더의 진로 방향에 폭탄 네 발을 투하했다. HMS디펜더는 별다른 반격 없이 뱃머리를 돌려 해당 지역을 빠져나갔다. 양측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림반도는 원래 우크라이나 영토였으나 러시아가 2014년 무력으로 합병했다.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HMS디펜더는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 연합 해상훈련을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이동 중인 영국 함대의 일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미국과 우크라이나 주관으로 열리는 ‘시 브리즈(Sea Breeze) 21’ 훈련에는 32개국의 병력 5000명과 함정 32척, 항공기 40대가 참여한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동부 국경지대에서 러시아와 대치 중이다. 더타임스는 “러시아가 미국과 영국의 도발적인 훈련을 비난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번 사건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러시아 의회는 영국을 향해 “용납할 수 없는 침략행위”라며 “국경을 지키기 위해 무력 사용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HMS디펜더는 국제적으로 인정된 해로(海路)를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조지아로 이동하고 있었을 뿐”이라며 러시아군과의 대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이은택 nabi@donga.com·신아형 기자}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남편으로부터 청혼을 받아 또다시 결혼식을 올린 미국 부부의 사연이 화제다. 21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코네티컷주의 한 시골마을에 사는 리사(54)와 피터 마셜(56) 부부는 올해 4월 두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둘은 2001년 이웃으로 만났고 2009년 결혼했다. 당시 둘 다 재혼이었고 이전 배우자와의 사이에 낳은 자녀가 있었다. 부부가 12년 만에 다시 결혼식을 올린 것은 남편의 투병 때문이다. 2017년 단어를 잘 떠올리지 못하기 시작한 피터는 이듬해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았다. 그는 아내와 결혼한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지난해 말 둘이 함께 텔레비전을 보던 중 결혼식 장면이 나오자 피터는 “우리도 저거 하자!”고 외쳤다고 한다. 리사가 “결혼을 하자는 것이냐”고 묻자 피터는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다음 날 피터는 그런 말을 한 사실조차 잊어 버렸다. 그럼에도 리사는 피터가 기억을 더 잃기 전에 두 번째 결혼식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웨딩 플래너인 딸이 6주 만에 부모의 결혼식 준비를 마쳤다. 리사는 “동화에나 나올 법한 마법 같은 시간이었다. 피터가 이렇게 행복해하는 모습은 오랫동안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남편으로부터 청혼을 받아 결혼식을 두 번 올린 부부의 사연이 공개돼 울림을 주고 있다. 아내에게는 두 번째였지만 기억을 잃은 남편에겐 첫 번째 결혼식이었다. 21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코네티컷주 한 시골마을에 사는 리사(54)와 피터 마셜(56) 부부는 4월 두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2001년 이웃으로 만나 2009년 결혼 서약을 한 지 12년 만이었다. 2017년 단어를 잘 떠올리지 못하기 시작한 피터는 이듬해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 올 1월부터 피터의 병세는 급격히 악화됐다. 그는 아내 리사와 결혼한 사실도 기억하지 못했다. 리사를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간병인으로 여겼다. 지난해 말 둘이 함께 텔레비전을 보던 중 결혼식 장면이 나오자 피터는 “우리도 저거 하자!”고 외쳤다고 한다. 리사가 “결혼을 하자는 것이냐”고 묻자 피터는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다음날 피터는 그런 말을 한 사실조차 잊어버렸다. 그럼에도 리사는 피터가 기억을 더 잃기 전에 두 번째 결혼식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웨딩 플래너인 딸이 6주 만에 부모의 결혼식 준비를 마쳤다. 부부의 사연을 전해들은 업체들은 무료로 서비스를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리사가 버진로드를 걸어가는 동안 냇 킹 콜의 듀엣곡 ‘언포게터블(Unforgettable·잊을 수 없는)’ 색소폰 연주가 울려 퍼졌다. 혼인 선서를 하는 부부의 모습을 보면서 하객들은 눈물을 훔쳤다. 리사는 “동화에서 나올 법한 마법 같은 시간이었다. 피터가 이렇게 행복해하는 모습은 오랫동안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리사는 피터의 알츠하이머 진단 이후 남편을 돌보기 위해 하던 일도 그만뒀다. 라디오 관련 업무를 하던 그는 현재 피터의 풀타임 간병인으로 지낸다. 리사는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과 사연을 공유하기 위해 ‘오 헬로우 알츠하이머’라는 페이스북 블로그도 운영 중이다. 그는 “결혼식에서 피터와 함께 춤을 추는데 그가 귓속말로 ‘내 곁에 남아줘 고맙다’고 했다”며 “남편이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나를 사랑하고, 나와 함께 있으면 편안해 한다는 것은 확신한다”고 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975년 설립돼 10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 레겐스부르거 돔슈파첸 소년합창단이 내년부터 소녀에게도 문호를 개방한다. 양성평등 촉구 여론이 높아지자 쇄신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곳곳의 유서 깊은 소년합창단 또한 소녀 입단을 허용하라는 요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 시간) AFP통신 등은 이 합창단이 설립 1047년을 맞는 내년부터 소녀들에게도 입단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기존의 소년합창단을 유지한 채 소녀들을 위한 합창단을 별도로 만드는 형식이다. 합창단 측은 “소녀들에게도 소년들과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되 그들만의 소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소녀들이 이 학교를 더 다채롭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합창단은 가톨릭 기숙학교와 함께 운영된다. 단원들은 엄격한 기숙생활을 하며 학업과 합창 활동을 병행한다. 내년에 입학할 신입 소녀 단원들 또한 마찬가지다. 독일의 유명 가톨릭 성인 ‘성 볼프강’이 창단한 이 합창단은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 등 세계 곳곳에서 활동을 벌여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1940∼1990년대 합창단 소속이었던 500여 명의 소년들이 사제들로부터 성적, 물리적 학대를 받은 사실이 2017년 밝혀져 큰 파문이 일었다. 특히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94)의 형인 게오르크 라칭거 신부가 1964∼1994년 이 합창단을 이끌어왔다는 사실 때문에 충격이 더 컸다. 지난해 사망한 라칭거 신부는 숨질 때까지 자신은 성범죄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칼이나 흉기만 안 썼지, 한 사람의 정체성과 정신에 대한 살인이에요.” 16일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발표한 보고서 ‘내 인생은 당신의 포르노가 아니다: 한국의 디지털성범죄’에 실린 강유진(가명) 씨의 말이다. 강 씨는 디지털성범죄 피해자다. 그의 전 남자친구 A 씨는 강 씨 얼굴을 합성한 나체 사진을 강 씨의 집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인터넷에 올렸다. 강 씨는 “(게시물) 삭제 요청서 하나를 작성하는 데 10∼20분이 걸렸다. 하지만 하나를 지우는 사이 10개가 새로 올라왔다”고 말했다. 강 씨의 일상은 완전히 무너졌지만, 가해자는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사회로 복귀했다. ○ 5년 만에 10배로 늘어난 디지털성범죄이날 휴먼라이츠워치는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12명의 심층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국의 디지털성범죄 실태와 제언을 담은 보고서를 냈다. 비대면 기자회견도 열었다. 국제인권단체가 한국의 디지털성범죄와 관련된 보고서를 낸 건 처음이다. 휴먼라이츠워치는 국제 지뢰 금지 캠페인을 이끌어 1997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는 등 1978년부터 활동 중인 단체다. 이 보고서는 성범죄 피해자뿐 아니라 민관 전문가 인터뷰, 554명 대상 인터넷 설문조사 결과 등도 담았다. 헤더 바 휴먼라이츠워치 여성관리국 공동디렉터는 14일 동아일보와의 사전 인터뷰에서 “한국은 발달한 정보기술(IT) 때문에 디지털성범죄 문제도 앞서 가고 있다. 한국의 사례를 통해 전 세계가 배울 교훈이 있다고 봤다”며 보고서 발간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 국내 디지털성범죄는 급증하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2015년 3768건이던 디지털성범죄 관련 신고 건수는 2020년 3만5603건으로 10배 가까이로 늘었다. 보고서는 한국 디지털성범죄를 △불법 촬영 △영상물·사진의 불법 공유 △사진을 조작·합성해 협박 등 3가지로 분류했다. 이와 관련한 피해도 소개했다. 이예린(가명) 씨는 회사 상사에게 시계를 선물로 받았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시계는 촬영기기가 장착된 몰래카메라였다. 상사가 이 씨의 일상을 훔쳐보기 위해 몰래카메라가 장착된 시계를 선물한 것이다. ○ “긴급삭제명령 제도 도입해야”보고서는 한국 디지털성범죄 대응의 문제 중 하나로 신속한 삭제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바 디렉터는 “피해자가 법원에 신고하면 사진·촬영물을 12시간 내 신속히 삭제하도록 강제하는 ‘긴급삭제명령’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성범죄를 저지른 사람에 대한 사법처리가 여전히 미온적인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최지은(가명) 씨는 낯선 남성이 집 창문 너머로 2주 동안 불법 촬영을 하는 피해를 입었다. 가해자인 B 씨는 최 씨 외에도 7명의 여성을 불법 촬영했다. 하지만 그는 징역 1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는 데 그쳤다. 직업이 있고, 결혼했고,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는 이유였다. 휴먼라이츠워치가 대법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1849명 중 1356명(73.3%)이 1심에서 집행유예나 벌금형에 그쳤다. 보고서는 수사기관에 대해선 디지털성범죄 전문 인력과 여성 인력을 늘리고, 영상 삭제 등 피해 복구 비용을 가해자에게 손쉽게 청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피해 복구 비용을 가해자가 부담하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 외신도 이번 보고서 발표에 주목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한국이 전 세계 불법 촬영의 중심지가 됐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디지털성범죄 연루자에 대해 엄중한 수사를 지시한 내용도 보도했다.이지윤 asap@donga.com·신아형 기자}

한국에서 터키로 함께 여행을 떠난 20대 여성을 감금 고문하고 성폭행한 40대 남성에게 터키 이스탄불 검찰이 최대 징역 46년을 구형했다. 15일(현지 시간) 현지 언론 데일리사바에 따르면 40대 남성 A 씨는 2∼3월 20대 여성 B 씨를 이스탄불의 한 아파트에 감금한 뒤 성폭행하고 성착취 영상을 불법 촬영하는 등 7개 혐의로 3월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다. A 씨의 공소장에는 상해 유발, 고문, 재산 피해, 모욕, 연쇄 성폭행, 협박, 사생활 침해 등의 혐의가 적시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한국 국적인 A 씨와 B 씨는 한국에서 온라인으로 처음 만났다. 이후 둘은 이스탄불로 함께 여행을 간 뒤 2월 윔라니예 지역에 아파트를 빌려 같이 살았다. A 씨는 터키에 도착한 이후 돌변했다. A 씨는 B 씨를 감금한 뒤 굶기고 둔기로 여러 차례 때려 뼈를 부러뜨렸다. B 씨가 자신을 떠나면 성착취 영상을 음란 사이트에 유포하겠다며 협박했다. A 씨는 B 씨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을 파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A 씨는 현재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성관계는 합의하에 이뤄졌으며 고문 행위들은 “성적 환상에 의한 역할극”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데일리사바는 전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975년 설립 후 10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해 온 독일 레겐스부르크 돔슈파첸 소년 합창단이 내년부터 소녀에게도 문호를 개방한다.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양성평등 촉구 여론까지 높아지자 쇄신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곳곳의 유서 깊은 소년 합창단 또한 소녀 입단을 허용하라는 요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 시간) AFP통신 등은 이 합창단이 설립 1047년을 맞는 내년부터 소녀들에게도 입단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기존의 소년 합창단을 유지한 채 소녀들을 위한 합창단을 별도로 만드는 형식이다. 합창단 측은 “소녀들에게도 소년들과 동등한 혜택을 제공하되 그들만의 소리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소녀들이 이 학교를 더 다채롭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합창단은 가톨릭 기숙학교와 함께 운영된다. 단원들은 엄격한 기숙생활을 하며 학업과 합창 활동을 병행한다. 내년에 입학할 신입 소녀 단원들 또한 마찬가지다. 독일의 유명 가톨릭 성인 ‘성 볼프강’이 창단한 이 합창단은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 등 세계 곳곳에서 연주 활동을 벌여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1940~1990년대 합창단 소속이었던 500여명의 소년들이 사제들로부터 성적, 물리적 학대를 받은 사실이 2017년 밝혀져 큰 파문이 일었다. 특히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94)의 형인 게오르크 라칭거 신부가 1964~1994년 이 합창단을 이끌어왔다는 사실 때문에 충격이 더 컸다. 지난해 사망한 라칭거 신부는 숨질 때까지 자신은 성범죄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신아형기자 abro@donga.com}
11∼13일 영국 콘월의 유명 휴양지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주최국 영국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겠다며 반경 약 160km 안에서 모든 음식 재료를 조달해 화제다. 11일 만찬에는 지역 어부가 잡은 넙치 구이, 인근 농가에서 재배한 감자가 등장했다. 12일 저녁 해변에서 열린 바비큐 파티에선 바닷가재구이, 럼주에 버터와 설탕 등을 넣은 ‘핫버터드럼 칵테일’ 등이 나왔다. 지난해 4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부인 캐리 여사가 낳은 아들 ‘윌프레드’는 참가국 정상 부부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숱 많은 금발 곱슬머리의 윌프레드는 11일 캐리 여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여사가 해변을 산책할 때 검은 티셔츠에 기저귀를 차고 등장했다. 12일에는 파란 바지에 흰 웃옷을 입고 아장아장 걸었다. 회의 마지막 날인 13일 오전 가톨릭 신자인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콘월 한 교회의 일요 예배에 참석했다. 같은 시각 성공회가 국교인 영국에서 ‘최초의 가톨릭 총리’임을 자처하는 존슨은 해변 수영을 즐겼다고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그는 지난달 런던 웨스트민스터 성당에서 캐리 여사와 결혼식을 올렸고 윌프레드 또한 세례를 받았다. 앞서 개막일인 11일 각국 정상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을 감안해 악수 대신 팔꿈치를 부딪치며 인사했다. 다만 모두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참석해 마스크를 쓴 정상은 없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자전거 마니아’ 존슨 총리에게 특별 제작한 자전거와 헬멧을, 존슨 총리는 답례로 19세기 미 흑인인권 운동가 프레더릭 더글러스를 그린 벽화 사진을 선물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위비 분담금 등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과 대립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44)은 35세 많은 바이든 대통령(79)과 친구처럼 어깨동무를 하고 해변을 거닐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파리=김윤종 특파원}

11~13일 영국 콘월의 유명 휴양지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등장한 만찬 메뉴가 화제다. 기후변화란 주요 의제에 걸맞게 주최국 영국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겠다며 개최지 반경 약 160km 안에서 모든 음식 재료를 조달했기 때문이다. 5가지 코스로 이뤄진 11일 만찬에는 지역 어부가 잡은 넙치구이, 인근 농가에서 재배한 감자가 주 메뉴였다. 12일 저녁에는 해변에서 바비큐 파티가 열렸다. 역시 바닷가재 구이, 럼주에 버터와 설탕 등을 넣어 마시는 ‘핫버터드럼’ 칵테일 등 지역 특산요리가 등장했다. 이 파티에는 지난해 4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부인 캐리 여사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윌프레드’가 깜짝 등장해 참가국 정상 부부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개막일인 11일 각국 정상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을 감안해 악수 대신 팔꿈치를 부딪치며 인사를 주고받았다. 다만 모두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참석한 탓에 마스크를 쓴 정상은 없었다. 이날 각국 정상 부부는 포옹, 어깨동무 등 스킨십을 즐기고 끊임없이 농담을 던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바다에 뛰어들어 수영을 즐기라”고 농담했다. 부인 질 여사 역시 “마치 결혼식에 온 것 같다”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나토 방위비 분담금, 디지털세 등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과 거세게 대립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44)은 25세 많은 바이든 대통령(79)과 친구처럼 어깨동무를 하고 해변을 거닐었다. BBC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1일 ‘자전거 마니아’로 알려진 존슨 총리에게 특별 제작한 자전거와 헬멧을 선물했다. 존슨 총리 역시 19세기 미 흑인 노예해방운동가 프레더릭 더글러스를 그린 벽화 사진을 선물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CNN,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 가디언 등 세계 주요 언론사 홈페이지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영국 정부 홈페이지 등이 한국 시간 8일 오후 1시간가량 접속이 마비됐다가 복구됐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들 홈페이지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접속이 되지 않았다. 이들 홈페이지에 접속을 시도하면 ‘Error 503’이라는 표시와 함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떴다. 접속이 되더라도 이미지나 글자가 깨지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홈페이지가 다운된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접속이 마비된 사이트들이 모두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서비스 문제로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미 CNBC에 따르면 접속이 마비된 사이트들에 CDN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미국의 클라우드서비스 기업 패스틀리는 이날 “접속 오류 문제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기술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패스틀리로부터 서비스를 받지 않는 애플에서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CDN 서비스는 온라인서비스 사용자에게 콘텐츠를 빠르게 전송하도록 세계 곳곳에 서버를 설치해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서버에서 콘텐츠를 전송하는 기술이다. 패스틀리는 북미와 유럽 국가는 물론이고 일본과 인도,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27개 국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홈페이지 접속 오류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미 언론들은 해킹으로 인한 공격보다는 네트워크 에러로 인한 오류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 CBS의 테크놀로지 전문기자 댄 패터슨은 “다운된 화면에 ‘Error 503’ 문구가 뜬 것은 해당 문제 배후에 해킹 세력이 있다기보다는 네트워크 에러일 가능성이 크다는 신호”라고 했다. 구가인 comedy9@donga.com·신아형 기자}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이 한국에 제공하기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얀센 백신 101만 회분을 수송기에 싣는 현장 사진을 4일 공개했다. 이날 프라이스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얀센 백신이 우리 동맹국인 한국으로 출발했다. 이 백신을 통해 한국군과 미군이 준비를 갖추고 안전을 보장받게 될 것”이라며 3장의 사진을 함께 올렸다. 그는 “특히 도움이 필요한 이 시기에 두 나라의 우정이 더 깊어질 것”이라고도 적었다. 사진에는 얀센 백신이 담긴 수십 개의 박스들과 이것을 대형 리프트를 이용해 수송기로 옮기는 장면이 담겼다. 얀센 백신 101만 회분을 실은 군 수송기는 한국 시간으로 5일 새벽 1시경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한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다운증후군을 앓는 소녀와 유치원 때부터 그의 곁을 든든히 지켜온 두 친구의 남다른 우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폭스뉴스는 오클라호마주 동부 머스코지 출신인 매디슨 무어와 프라이스 잭슨, 카이런 잉글리시의 특별한 우정을 소개했다. 다운증후군을 앓는 무어가 잭슨과 잉글리시를 처음 만난 건 유치원생 때였다. 무어 어머니의 요구로 비장애 아이들과 수업을 듣게 된 무어는 처음엔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 그에게 잭슨과 잉글리시는 먼저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고 한다. 무어의 어머니 페이비안무어 씨는 “잭슨과 잉글리시는 무어가 괜찮은지 수시로 확인하곤 했다. 마치 내 딸의 보호자 같았다”고 했다. 무어가 혼자 있을 때 둘은 점심을 같이 먹자고 했고 수학여행을 가면 무어의 손을 붙잡고 함께 다녔다. 둘의 존재는 무어에게 큰 의지가 됐다. 잉글리시는 폭스뉴스에 “이후 무어는 우리에게 같이 걷자고 하거나 와서 앉으라고 했다”며 “무어가 부담으로 느껴진 적은 단 한순간도 없다”고 했다. 그는 “세상이 무어 같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면 더 살기 좋은 곳이 됐을 것”이라며 “무어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정신적 지주(inspirational)’”라고 덧붙였다. 세 친구의 사연은 무어의 아버지가 이들의 고등학교 졸업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무어의 아버지는 졸업 가운을 입고 있는 세 명의 사진과 함께 “젊은 두 청년이 유치원 때부터 내 딸의 친구가 돼주었다”고 적었다. 이 게시물은 4만7000회 이상 공유됐다. 페이비안무어 씨는 딸을 일반 학교에 보낸 것이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본인과 다른 사람들과 지내보지 않는다면 어떻게 그들과 어울려 살아갈 수 있겠나”라며 “부딪쳐야 한다”고 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다운증후군을 앓는 소녀와 유치원 때부터 그의 곁을 든든히 지켜온 두 친구의 남다른 우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폭스뉴스는 오클라호마주 동부 머스코지 출신인 매디슨 무어와 프라이스 잭슨, 카이란 잉글리시의 특별한 우정을 소개했다. 다운증후군 환자인 매디슨이 프라이스와 카이란을 처음 만난 건 유치원생 때였다. 매디슨 어머니의 요구로 비장애 아이들과 수업을 듣게 된 매디슨은 처음엔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 그에게 프라이스와 카이란은 먼저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고 한다. 매디슨의 어머니 파비안 씨는 “프라이스와 카이란은 매디슨이 괜찮은지 수시로 확인하곤 했다. 마치 내 딸의 보호자 같았다”고 했다. 매디슨이 혼자 있을 때 둘은 점심을 같이 먹자고 했고 수학여행을 가면 매디슨의 손을 붙잡고 함께 다녔다. 둘의 존재는 매디슨에게 큰 의지가 됐다. 카이란은 폭스뉴스에 “이후 매디슨은 우리에게 같이 걷자고 하거나 와서 앉으라고 했다”며 “매디슨이 부담으로 느껴진 적은 단 한 순간도 없다”고 했다. 그는 “세상이 매디슨 같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면 더 살기 좋은 곳이 됐을 것”이라며 “매디슨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정신적 지주(inspirational)’”라고 덧붙였다. 세 친구의 사연은 매디슨의 아버지가 이들의 고등학교 졸업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메디슨의 아버지는 졸업복을 입고 있는 세 명의 사진과 함께 “젊은 두 청년들이 유치원 때부터 내 딸의 친구가 돼주었다”고 적었다. 이 게시물은 4만7000회 이상 공유됐다. 파비안 씨는 딸을 일반 학교에 보낸 것이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본인과 다른 사람들과 지내보지 않는다면 어떻게 그들과 어울려 살아갈 수 있겠나”라며 “부딪혀야 한다”고 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지능지수(IQ) 146인 미국의 두 살배기 여자아이 카셰 퀘스트(사진)가 세계 수재들의 모임인 멘사 최연소 회원이 됐다. 지난해 IQ 142를 기록한 영국 3세 어린이 무함마드 하리즈 나짐을 앞섰다. 25일(현지 시간) 미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출신인 퀘스트는 최근 IQ 검사 결과 146을 기록해 멘사 회원 가입 자격을 얻었다. IQ 132∼148 수준의 상위 2% IQ를 가진 사람들의 모임인 멘사는 IQ 145 이상을 ‘천재’로 인정한다. 미국인의 평균 IQ는 100이다. 퀘스트의 엄마 수크지트 아트왈 씨는 “딸의 기억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점차 깨닫게 됐다. 17, 18개월 때 이미 알파벳과 숫자, 색깔과 모양을 식별했다”고 말했다. 퀘스트는 또 지도에서 모양과 위치로 미 50개 주를 모두 구분하며 주기율표 원소 기호들까지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수화 언어 50가지를 익혔고 지금은 영어 글 읽는 법과 스페인어를 배우고 있다. 과거 교육계에 종사한 아트왈 씨는 딸을 위해 유치원까지 열었다. 그는 “퀘스트의 수준에 맞는 돌봄시설을 찾기가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지능지수(IQ) 146인 미국의 두 살배기 여자아이 카셰 퀘스트가 국제 수재들의 모임인 멘사 최연소 회원이 됐다. 지난해 IQ 142를 기록한 영국 3세 어린이 무함마드 하리즈 나짐을 앞섰다. 25일(현지 시간) 미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출신인 퀘스트는 최근 IQ 검사 결과 146을 기록해 멘사 회원 가입 자격을 얻었다. IQ 132~148 수준의 상위 2% IQ를 가진 사람들의 모임인 멘사는 IQ 145 이상을 ‘천재’로 인정한다. 미국인의 평균 IQ는 100이다. 퀘스트의 엄마 수크지트 아트왈 씨는 “딸의 기억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점차 깨닫게 됐다. 17, 18개월 때 이미 알파벳과 숫자, 색깔과 모양을 식별했다”고 말했다. 퀘스트는 또 지도에서 모양과 위치로 미 50개 주를 모두 구분하며 주기율표 원소 기호들까지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수화 언어 50가지를 익혔고 지금은 영어 글 읽는 법과 스페인어를 배우고 있다. 과거 교육계에 종사한 아트왈 씨는 딸을 위해 유치원까지 열었다. 그는 “퀘스트의 수준에 맞는 돌봄시설을 찾기가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현재 딸을 포함해 12명을 가르친다. 다만 아트왈 씨는 “투정을 부릴 때 보면 딸은 여전히 평범한 두 살 아이”라면서 여느 아이들과 같은 유년 시절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딸에게 어떤 것도 강요하지 않고 나이에 맞게 지낼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