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

강우석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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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기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자본시장 분야를 오랫동안 담당했습니다. 2023년부터는 경제부에서 금융 정책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wskang@donga.com

취재분야

2026-05-25~2026-06-24
금융68%
경제일반16%
기업9%
사고5%
부동산2%
  • 年이자 1417%… 불법사금융 피해 40대-일용직 최다

    원금과 이자가 모두 무효가 된 불법 사금융 계약의 연 이자율이 1400%를 넘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피해자 중에서는 40대와 일용직의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금융위원회는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의 ‘불법 사금융 피해자 원스톱 종합·전담 지원 서비스’에서 8주 동안 233명이 피해 상담을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가운데 불법 사금융의 세부 내용이 파악된 53명(채무 건수 371건)을 분석한 결과 1인당 불법 사금융 대출 원금은 약 1097만 원, 현재까지 갚은 금액은 약 1620만 원이었다. 피해자들이 못 갚은 원리금까지 감안하면 연 환산 금리가 1417%에 달한다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대부 계약이 무효로 되는 법적 기준(연 60%)보다 훨씬 높다. 금융위는 올 2월 말부터 피해자 지원을 효율화하기 위해 신용회복위원회, 경찰 등으로 나뉘어 있던 불법 사금융 대응 체계를 일원화했다. 시행 8주간 233명이 상담을 받았으며 이 중 171명이 총 1233건의 피해를 신고했다. 경제 활동이 활발한 연령층과 고용이 불안정한 세대의 피해가 컸다. 신고자 171명 중 ‘경제의 허리’인 40대가 32.7%(56명)로 가장 많았다. 30대(28.1%), 50대(20.5%) 등이 뒤를 이었다. 근로 유형별로는 일용직이 38.0%(65명)로 비중이 두드러졌다. 이어 급여소득자(29.2%), 자영업자(19.3%) 순이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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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 핀플루언서 사칭 불법 리딩방 주의를”

    유명 핀플루언서(금융과 인플루언서의 합성어)를 사칭해 불법 리딩방(주식 종목 등을 추천하는 그룹 채팅) 가입을 유도하는 사기 행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퇴직금을 노린 사기가 많은 만큼 중장년층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이 올 1∼4월 접수한 17건의 핀플루언서 사칭범 제보(민원 포함)를 분석한 결과 1인당 평균 피해 금액은 약 1억8000만 원이었다. 피해 규모는 최소 2500만 원에서 최대 3억8000만 원까지 다양했다. 핀플루언서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등 소셜미디어에서 리딩방을 운영하는 이들을 뜻한다. 1인당 피해액이 억 단위가 넘는 것은 사기범에게 뭉칫돈을 한꺼번에 맡긴 50, 60대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체 제보 중 70.6%(12건)가 5060세대 중장년층에서 발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노후를 위해 모아둔 퇴직금을 사기범에게 맡기고 잃어버린 분들의 민원이 특히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사기범들은 핀플루언서 프로필이나 로고를 도용해 가짜 채널을 운영하거나, 제도권 금융회사로 둔갑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금융사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있다며 투자자들을 현혹하는 수법도 반복해서 사용했다.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제도권 금융사는 다른 명의의 계좌로 입금을 요청하지 않으며, 단체 채팅방에 초대해 애플리케이션(앱) 설치를 유도하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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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사금융 피해자 40대·일용직 많아…年이자율 평균 1417%

    원금과 이자가 모두 무효가 된 불법 사금융 계약의 연 이자율이 1400%를 넘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피해자 중에서는 40대와 일용직의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금융위원회는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의 ‘불법 사금융 피해자 원스톱 종합·전담 지원 서비스’에서 8주 동안 233명이 피해 상담을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가운데 불법 사금융의 세부 내용이 파악된 53명(채무 건수 371건)을 분석한 결과 1인당 불법 사금융 대출 원금은 약 1097만 원, 현재까지 갚은 금액은 약 1620만 원이었다. 피해자들이 못 갚은 원리금까지 감안하면 연 환산 금리가 1417%에 달한다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대부 계약이 무효로 되는 법적 기준(연 60%)보다 훨씬 높다. 금융위는 올 2월 말부터 피해자 지원을 효율화하기 위해 신용회복위원회, 경찰 등으로 나뉘어 있던 불법 사금융 대응 체계를 일원화했다. 시행 8주간 233명이 상담을 받았으며 이 중 171명이 총 1233건의 피해를 신고했다.경제 활동이 활발한 연령층과 고용이 불안정한 세대의 피해가 컸다. 신고자 171명 중 ‘경제의 허리’인 40대가 32.7%(56명)로 가장 많았다. 30대(28.1%), 50대(20.5%) 등이 뒤를 이었다. 근로 유형별로는 일용직이 38.0%(65명)로 비중이 두드러졌다. 이어 급여소득자(29.2%), 자영업자(19.3%) 순이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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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 핀플루언서 사칭 사기 확산…노후자금 맡긴 장년층 피해 속출

    유명 핀플루언서(금융과 인플루언서의 합성어)를 사칭해 불법 리딩방 가입을 유도하는 사기 행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퇴직금을 노린 사기가 많은 만큼 중장년층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이 올 1~4월 접수한 17건의 핀플루언서 사칭범 제보(민원 포함)를 분석한 결과 1인당 평균 피해 금액은 약 1억8000만 원이었다. 피해 규모는 최소 2500만 원에서 최대 3억8000만 원까지 다양했다. 핀플루언서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리딩방(주식 종목 등을 추천하는 그룹 채팅)을 운영하는 이들을 뜻한다.1인당 피해액이 억 단위가 넘는 것은 사기범에게 뭉칫돈을 한꺼번에 맡긴 50~60대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체 제보 중 70.6%(12건)가 5060세대 중장년층에서 발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노후를 위해 모아둔 퇴직금을 사기범에게 맡기고 잃어버린 분들의 민원이 특히 많은 편”이라 설명했다. 사기범들은 핀플루언서 프로필이나 로고를 도용해 가짜 채널을 운영하거나, 제도권 금융회사로 둔갑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금융사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있다며 투자자들을 현혹하는 수법도 반복해서 사용했다.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제도권 금융사는 다른 명의의 계좌로 입금을 요청하지 않으며, 단체 채팅방에 초대해 애플리케이션(앱) 설치를 유도하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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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달부터 상장사 임원보수, 기업성과와 연계 공시해야

    앞으로 상장 회사들은 임원 보수를 기업의 성과와 연계해 공시해야 한다. 기존에 1년이었던 보수 공시 기간도 3년으로 늘어난다.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기업공시 서식 개정안을 다음 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상장사 임원의 책임성을 강화하고 주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적용 대상은 사업보고서와 반기보고서다. 상장사들은 6월 말 기준으로 작성하는 반기보고서부터 바뀐 서식을 적용해야 한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상장사 임원 보수 책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투자자들이 보수 적정성을 쉽게 판단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정안은 기업이 이사와 감사의 보수를 공시할 때 영업이익, 총주주수익률(주가상승률과 배당률을 더한 값) 등 주요 성과지표를 함께 보여주도록 했다. 임원 보수와 기업 성과 간의 상관관계를 상세히 밝히는 미국 공시 제도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연도별 임원 보수와 기업 성과를 연계해 비교,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임원 보수의 공시 대상 기간도 현행 1년(사업연도)에서 3년으로 확대된다. 2025년 사업보고서에는 해당 연도의 임원 보수액만 적었다면, 이제는 2023·2024년도 보수액도 함께 기재해야 한다는 얘기다. 임원 보수 총액을 급여, 상여, 주식 보상 등 소득 종류별로 나눠 공시하는 서식도 함께 도입된다. 개정안에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등 주식 보상과 관련된 공시를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동안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제외한 주식 보상 지급액이 별도로 공시되지 않아 투자자들이 구체적인 내용을 알기 어렵다는 지적을 반영한 조치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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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곳은 車 고의사고 다발구간 조심하세요”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보험사기 다발 지역을 알려주는 음성 안내 서비스가 전국 100개 지역, 3개 앱으로 확대된다. 금융감독원은 손해보험협회, 티맵·카카오모빌리티 등과 함께 보험사기 다발 지역에서 음성 안내 서비스를 이달부터 확대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 금액은 1년 전 대비 0.6%(69억 원) 늘어난 1조1571억 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이 중 자동차 보험 관련 금액이 49.5%(5724억 원)를 차지했다. 자동차 보험사기가 기승을 부리자 금감원은 지난해 7월 음성 안내 서비스를 처음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운전자가 고의 사고가 자주 발생한 지역에 접근하면 내비게이션 앱에서 자동으로 주의 안내를 해준다. 이번 서비스의 확대 시행으로 음성 안내 대상 지역은 기존 35곳에서 100곳으로 늘어난다. 최근 3년간의 고의 사고 적발 추이를 분석해 사고 빈도가 높은 지역을 추가했다. 음성 안내가 적용되는 앱도 늘어난다. 기존에는 티맵과 카카오내비에서만 서비스가 제공됐는데, 앞으로는 네이버지도 길찾기 이용자도 고의 사고 다발 지역을 안내받을 수 있게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의 사고의 피해자가 되지 않으려면 방어 운전을 생활화해야 한다”며 “고의 사고가 의심될 경우 경찰과 보험사에 즉시 신고하고 적극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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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사기 다발 지역 알려주는 음성안내 서비스 전국적으로 시작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보험사기 다발 지역을 알려주는 음성안내 서비스가 전국 100개 지역, 3개 앱으로 확대된다.금융감독원은 손해보험협회, 티맵·카카오모빌리티 등과 함께 보험사기 다발 지역에서 음성 안내 서비스를 이달부터 확대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 금액은 1년 전 대비 0.6%(69억 원) 늘어난 1조1571억 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이 중 자동차 보험 관련 금액 49.5%(5724억 원)를 차지했다. 자동차 보험 사기가 기승을 부리자 금감원은 지난해 7월 음성안내 서비스를 처음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운전자가 고의사고가 자주 발생한 지역에 접근하면 내비게이션 앱에서 자동으로 주의 안내를 해준다. 이번 서비스의 확대 시행으로 음성안내 대상 지역은 기존 35곳에서 100곳으로 늘어난다. 최근 3년 간의 고의사고 적발 추이를 분석해 사고 빈도가 높은 지역을 추가했다.음성안내가 적용되는 앱도 늘어난다. 기존에는 티맵과 카카오내비에서만 서비스가 제공됐는데 앞으로는 네이버지도 길찾기 이용자도 고의사고 다발 지역을 안내받을 수 있게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의사고의 피해자가 되지 않으려면 방어 운전을 생활화해야 한다”며 “고의사고가 의심될 경우 경찰과 보험사에 즉시 신고하고 적극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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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 받고, 성과는?”…임원 보수-성과지표 연계해 공시한다

    앞으로 상장 회사들은 임원 보수를 기업의 성과와 연계해 공시해야 한다. 기존에 1년이었던 보수 공시 기간도 3년으로 늘어난다.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기업공시 서식 개정안을 다음 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상장사 임원의 책임성을 강화하고 주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적용 대상은 사업보고서와 반기보고서다. 상장사들은 6월 말 기준으로 작성하는 반기보고서부터 바뀐 서식을 적용해야 한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상장사 임원 보수 책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투자자들이 보수 적정성을 쉽게 판단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 설명했다.개정안은 기업이 이사와 감사의 보수를 공시할 때 영업이익, 총주주수익률(주가상승률과 배당률을 더한 값) 등 주요 성과지표를 함께 보여주도록 했다. 임원 보수와 기업 성과 간의 상관관계를 상세히 밝히는 미국 공시 제도를 벤치마크한 것이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연도 별 임원 보수와 기업 성과를 연계해 비교,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임원 보수의 공시 대상 기간도 현행 1년(사업연도)에서 3년으로 확대된다. 2025년 사업보고서에는 해당 연도의 임원 보수액만 적었다면, 이제는 2023·2024년도 보수액도 함께 기재해야 한다는 얘기다. 임원 보수 총액을 급여, 상여, 주식 보상 등 소득 종류 별로 나눠 공시하는 서식도 함께 도입된다.개정안에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등 주식 보상과 관련된 공시를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동안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제외한 주식 보상 지급액이 별도로 공시되지 않아 투자자들이 구체적인 내용을 알기 어렵다는 지적을 반영한 조치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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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연체율 10년만에 최고… 파산신청 법인도 코로나 때의 2배

    3년 전 서울 마포구에서 전통주점을 오픈한 최모 씨(38)는 최근 폐업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7∼9월)부터 손님이 부쩍 줄어든 탓에 매달 사업자 대출의 원리금을 갚는 것조차 버겁기 때문이다. 최 씨는 “장사 초기 때보다 하루 평균 매출이 30%쯤 줄어 대출 이자를 못 갚는 달이 계속 생기고 있다”며 “사업을 접는 동시에 다른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주변을 수소문하는 중”이라고 말했다.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맞춰 은행들이 기업대출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정작 중소법인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내수경기 침체로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올 들어선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고환율 국면이 취약계층의 채무상환 부담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취약계층 및 업종의 부실이 금융 안정 리스크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소법인 연체율 1% 돌파… 두 달 새 372곳 파산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2월 말 기준 국내 은행들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된 비율)은 한 달 전보다 0.06%포인트 오른 0.62%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0.64%)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달 기준으로는 2016년(0.7%)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기업대출에서 연체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76%로 전월 대비 0.09%포인트 오르면서 가계대출 연체율의 상승 폭(0.03%포인트)을 크게 웃돌았다. 그중에서도 중소법인 연체율이 1.02%로 한 달 새 0.13%포인트 치솟았다. 중소법인의 부채 부담은 정부가 운영하는 채무조정 프로그램인 ‘새출발기금’ 신청 건수로도 확인된다. 지난달 말 기준 새출발기금 누적 신청자는 19만856명, 신청액은 11조3398억 원으로 나타났다. 신청액은 지난해 말(9조8089억 원) 이후 석 달 만에 1조 5000억 원가량 늘었다. 연체 부담을 이겨내지 못한 채 폐업에 이르는 상황도 속출하고 있다. 법원통계월보에 따르면 올 1∼2월 파산을 신청한 법인은 372건으로 2020년(151건), 2021년(129건), 2022년(135건)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정부의 집합금지 조치로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전례없는 피해를 입은 때보다도 파산 건수가 훨씬 많아졌다는 얘기다.한국은행도 지난달 26일 발간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취약계층의 연체 부담이 높은 점을 경제 활성화의 부담 요인으로 지목한 바 있다. 김정호 한국은행 안정총괄팀장은 “앞으로 시장금리 여건의 변화에 따라 (취약계층의) 연체율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경제 하방 위험 커져”문제는 중동 전쟁의 장기화로 한국 경제가 물가 불안, 소비심리 위축 등 이른바 ‘하방 리스크’에 노출됐다는 것이다. 재정경제부는 17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돼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되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에는 “경기 하방 위험 증대가 우려된다”는 표현을 썼는데, 한 달 사이 경고의 수위가 한층 높아진 셈이다.경제 지표만 살펴봐도 실물 경제가 타격을 입은 점이 감지된다.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2% 올라 2월(2.0%)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국제 유가 급등으로 한 달 새 석유류 물가가 9.9% 치솟은 결과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107.0으로 전월보다 5.1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1∼2월 반도체 수출 호조에 상승세를 보였던 소비심리가 불과 3개월 만에 꺾인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취약 자영업자 연체율이 2월까지 높아졌는데, 3월 초부터 본격화된 중동 전쟁 여파로 인해 당분간 연체율 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내다봤다.정부는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신속히 집행해 경기를 방어하겠다는 입장이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이날 화상으로 비상경제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추경을 조속히 집행해 국민 부담을 경감할 것”이라며 “27일부터 지급될 고유가 피해지원금 등 신속집행관리 대상 10조5000억 원은 상반기(1∼6월) 내 85% 이상 집행될 수 있도록 점검하겠다”고 밝혔다.이날 금융위원회는 중동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의 유동성 문제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추경을 통해 25조6000억 원으로 확대된 정책금융기관 금융 지원 프로그램과 53조 원 규모의 금융권 지원 방안을 운영할 방침이다. 또 기업들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채권시장안정펀드, 회사채·기업어음 매입 프로그램 등의 대책도 내놨다. 이억원 위원장은“중동발(發) 위험 상황에서도 여러 불안 요인에 철저히 대비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금융권, 산업계가 함께 긴밀한 협업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202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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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법인 연체율 10년만에 최고…파산도 코로나 시기 2배 넘어

    3년 전 서울 마포구에서 전통주점을 오픈한 최모 씨(38)는 최근 폐업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7~9월)부터 손님이 부쩍 줄어든 탓에 매달 사업자 대출의 원리금을 갚는 것조차 버겁기 때문이다. 최 씨는 “장사 초기 때보다 하루 평균 매출이 30%쯤 줄어 대출 이자를 못 갚는 달이 계속 생기고 있다”며 “사업을 접는 동시에 다른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주변을 수소문하는 중”이라고 말했다.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맞춰 은행들이 기업대출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정작 중소법인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내수경기 침체로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올 들어선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고환율 국면이 취약계층의 채무상환 부담을 악화시킨 것이다. 취약계층 및 업종의 부실이 금융안정 리스크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소법인 연체율 1% 돌파…두 달 새 372곳 파산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2월 말 기준 국내 은행들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된 비율)은 한 달 전보다 0.06%포인트 오른 0.62%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0.64%)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기업대출에서 연체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76%로 전월 대비 0.09%포인트 오르면서 가계대출 연체율의 상승 폭(0.03%포인트)을 크게 웃돌았다. 그중에서도 중소법인 연체율이 1.02%로 한 달 새 0.13%포인트 치솟았다. 이는 동월 기준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중소법인의 부채 부담은 정부가 운영하는 채무조정 프로그램인 ‘새출발기금’ 신청 건수로도 확인된다. 지난달 말 기준 새출발기금 누적 신청자는 19만856명, 신청액은 11조3398억 원으로 나타났다. 신청액은 지난해 말(9조8089억 원) 이후 석 달 만에 1조 5000억 원가량 늘었다. 연체 부담을 이겨내지 못한 채 폐업에 이르는 상황도 속출하고 있다. 법원통계월보에 따르면 올 1~2월 파산을 신청한 법인은 372건으로 2020년(151건), 2021년(129건), 2022년(135건)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정부의 집합금지 조치로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전례없는 피해를 입은 때보다도 파산 건수가 훨씬 많아졌다는 얘기다.한국은행도 지난달 26일 발간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취약계층의 연체 부담이 높은 점을 경제 활성화의 부담 요인으로 지목한 바 있다. 김정호 한국은행 안정총괄팀장은 “앞으로 시장금리 여건의 변화에 따라 (취약계층의) 연체율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경제 하방 위험 커져”문제는 중동 전쟁의 장기화로 한국 경제가 물가 불안, 소비심리 위축 등 이른바 ‘하방 리스크’에 노출됐다는 것이다. 재정경제부는 17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돼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되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에는 “경기 하방 위험 증대가 우려된다”는 표현을 썼는데, 한 달 사이 경고의 수위가 한층 높아진 셈이다.경제 지표만 살펴봐도 실물 경제가 타격을 입은 점이 감지된다.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2% 올라 2월(2.0%)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한 달 새 석유류 물가가 9.9% 치솟은 결과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107.0으로 전월보다 5.1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1~2월 반도체 수출 호조에 상승세를 보였던 소비심리가 불과 3개월 만에 꺾인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취약 자영업자 연체율이 2월까지 높아졌는데, 3월 초부터 본격화된 중동 전쟁 여파로 인해 당분간 연체율 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신속히 집행해 경기를 방어하겠다는 입장이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이날 화상으로 비상경제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추경을 조속히 집행해 국민 부담을 경감할 것”이라며 “27일부터 지급될 고유가 피해지원금 등 신속집행관리 대상 10조5000억 원은 상반기(1~6월) 내 85% 이상 집행될 수 있도록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중동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의 유동성 문제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추경을 통해 25조6000억 원으로 확대된 정책금융기관 금융 지원 프로그램과 53조 원 규모의 금융권 지원 방안을 운영할 방침이다. 또 기업들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채권시장안정펀드, 회사채·기업어음 매입 프로그램 등의 대책도 내놨다. 이억원 위원장은 “중동발(發) 위험 상황에서도 여러 불안 요인에 철저히 대비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금융권, 산업계가 함께 긴밀한 협업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2026-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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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에 모여든 금융사들, 지역사업-창업가 육성 공들여

    국내 금융시장 ‘큰손’인 국민연금공단 본사가 있는 전북 전주시는 최근 국내외 주요 금융회사들이 투자를 늘리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정부가 부동산에 집중된 자금을 혁신 산업과 지방 경제로 돌리는 생산적 금융 정책을 강조하면서 금융회사들이 투자 시너지를 내기 좋은 이 지역에 자금을 수혈하고 있다. 정부는 생산적 금융 정책을 내세워 부동산·담보대출로 쏠린 자금을 혁신 기업과 비수도권으로 향하도록 금융권에 권고하고 있다. 비수도권 투자를 중시하는 이유는 국가의 고질적 문제인 수도권 집중 현상을 완화하고, 지역특화사업을 육성해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다. 최근 한국 경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화려한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정작 지방에 뿌리내린 석유화학, 철강 등 제조업들은 침체에 고전하고 있다. 고용이 마르고 인구가 줄어 지역 경제가 좌초될 위기에 처한 곳이 많다. 이에 금융지주들은 비수도권 혁신전략산업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고 지방에 금융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전북혁신도시는 전주시와 완주군에 걸쳐 있는 지역으로 이전 공공기관과 지역 산·학·연·관이 협력해 지역발전을 촉진하는 혁신 거점으로 꼽힌다. 1500조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이 전주시에 있다. 금융지주들은 단순히 계열사들을 보내는 데서 나아가 국민연금, 지역의 대학과 협업해 인력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전북도청, 국민연금공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금융 인재 양성에 나섰다. 초등생부터 대학생까지 단계별 금융 교육 체계를 만들고 KB금융공익재단 전문 강사와 국민연금 실무진이 참여하는 금융 이해력 교육 등도 병행하기로 했다. 전북 지역 대학의 연금 관리학과와 연계한 현장 실습과 우수 학생에 대한 장학금도 지원한다. 신한금융지주는 지역 대학생과 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인턴을 채용하고 있다. 지역 창업가들을 육성하기도 한다. 하나은행은 벤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하나원큐 애자일랩’을 활용해 전북 지역 유휴 공간에 창업가 전용 사무공간을 마련하고 전문가 멘토링과 투자 연계를 지원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하나 소셜벤처 유니버시티’ 프로그램을 통해 전북 소재 주요 대학들과 연계한 실전형 창업 교육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전하는 지역의 기업 대출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이 지역 13개 영업망을 기반으로 기업금융 특화 채널인 ‘전북BIZ프라임센터’를 신설한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전남 목포·신안=강우석, 경북 구미=신무경경기 오산=이동훈, 베트남 호찌민=주현우서울=전주영 박현익 박종민}

    • 2026-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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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 창문 필름’ 공장에 100억… 떠나려던 지역인재 붙들었다

    “우리 회사 면접에서 떨어졌으면 아마 다른 지역으로 떠났을 거예요.” 2일 오전 10시경, 충북 증평군 스마트 윈도 필름 제조기업 ‘뷰전’ 공장에서 만난 서동규 씨(43)는 이렇게 말했다. 서 씨는 창문에 붙여 창문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필름을 크기에 맞게 자르는 작업으로 분주했다. 서 씨가 필름을 창문에 붙인 뒤 리모컨 버튼을 누르자 창문이 불투명해지면서 벽처럼 변했다. 필름은 커튼이나 블라인드가 없어도 순식간에 창문의 투명도를 없애 내부를 가렸다. 벽처럼 불투명해진 창문의 필름 위에 빔 프로젝터로 영상을 띄울 수도 있었다.● 혁신 강소기업, 떠나는 지역 인재 붙드는 ‘닻’ 뷰전 증평공장에는 서 씨와 같은 증평군민이 6명 일하고 있다. 올 상반기(1∼6월) 중 증평군민 2명이 더 채용될 예정이다. 전체 직원 중 절반 이상이 이 지역 출신이 된다. 직원들과 함께 사는 가족들까지 고려하면 이 공장 하나가 십수 명의 생활권을 이 지역에 붙들어 매는 ‘닻’이 되는 셈이다. 지역 주민들은 이 공장의 존재가 반갑다. 지역 산업들이 고전하면서 떠나는 인재가 많았던 터였다. 서 씨도 12년 전 아내와 증평에 정착해 뷰전 공장에서 5km 떨어진 이차전지 공장에서 일했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으로 이차전지 수요가 급감하자 서 씨를 포함한 전체 직원의 약 30%인 150명이 퇴직하게 됐다. 서 씨는 “대부분의 동료들이 충남 천안 같은 큰 도시로 일자리를 구하러 떠났다”고 했다. 서 씨도 충북 청주시 공장에 일자리를 얻어 이주하려던 참이었다. 하지만 그런 서 씨를 붙잡은 곳이 지금의 직장이다. 서 씨 가족은 계속 증평에서 머무를 수 있게 됐다. 뷰전 측에 따르면 증평군 경제활동인구(1만5000여 명) 대비 공장의 고용 비율은 약 0.026%로, 이를 서울 경제활동인구(533만 명)에 대입해 환산하면 약 1300명을 고용한 효과를 증평에 안겼다. 뷰전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인 고분자 분산형 액정(PDLC) 필름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이 필름 속에는 액정 분자가 무작위로 흩어져 있어 평소에는 불투명하지만, 전기를 흘려보내면 분자들이 한 방향으로 정렬되며 필름이 투명해진다. 지역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기술에 투자하는 혁신 금융에서 나왔다. 신생 기업이었던 뷰전은 2024년 6월 IBK기업은행으로부터 약 5억 원을 투자받는 등 총 100억 원의 혁신금융을 수혈해 부지를 매입한 뒤 같은 해 10월 증평공장을 준공했다. 이곳에서 필름을 양산해 지난해부터는 세계적인 대형 유리 업체에 PDLC 필름을 정식 납품하는 성과도 낳았다.● 지역에 기업 늘면서 고용, 세수 증가증평군에는 강소기업들이 자리 잡으며 고용 증가 효과가 커지고 있다. 증평군에서 지난해 자체 용역을 진행한 결과 최근 3년간 25개 기업에서 1조288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해 1600명이 넘는 고용을 창출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2023년 한 해 동안 9484억 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기업 고용 거주 인구가 늘며 지방 경제도 커지고 있다. 증평군에 따르면 2024년 지방세는 총 527억4000만 원이 걷혔다. 지역 내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사업에 주로 활용된다. 군 관계자는 “4년 연속 증평사랑상품권을 10% 할인 판매해 누적 판매액 250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증평장뜰시장은 정부 관광형시장 육성사업 등에 선정되며 7300명의 방문객을 불러 모았다. 평균 매출이 4년간 약 10% 늘었다. 기업 고용으로 늘어난 세수가 지방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이들의 매출을 늘려 다시 세수를 늘리는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 인구소멸지역에서 고용 일으키는 모험 자본혁신 금융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선순환을 일으킨 사례들이 지방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초고속 통신용 전자소재 스타트업 ‘CIT’는 2023년 인구소멸지역인 부산 북구에 설립됐다. 요즘 지방에선 일자리를 찾지 못해 수도권으로 향하는 청년이 많지만 이 기업은 인구소멸지역에서 청년들을 키운다. 정승 CIT 대표는 “직원 14명 중 11명은 이 지역 출신이고, 8명은 30대 청년”이라고 소개했다. 지방의 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혁신 금융 덕이다. CIT는 BNK벤처투자, IBK벤처투자, 산업은행, 기술보증기금, 부산은행 등에서 67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 자금으로 연구소를 지었고 타지로 떠날 법한 청년들을 고용할 수 있었다. 경북 경산시 하양읍에 있는 자율주행 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도 기술 인재들을 수도권 대기업에 빼앗기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경산시에 있는 본사와 연구개발(R&D)센터에서 지역 인재들을 고용 중이다. 지난해 경산시 내 국가 R&D 수주액 1위를 차지했다. 그 이면에는 KB인베스트먼트가 2021년부터 올해까지 투자한 190억 원이 있었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에서는 지역 재투자법에 따라 금융회사가 지역 투자를 활발히 했을 때 시금고 선정 등에서 인센티브를 주는 정책이 있는데 한국도 이런 유인책으로 지역 재투자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전남 목포·신안=강우석, 경북 구미=신무경경기 오산=이동훈, 베트남 호찌민=주현우서울=전주영 박현익 박종민}

    • 2026-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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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F 열풍에 신탁 잔액 11% 증가… 당국 “불완전판매 주시”

    올해 들어 은행 고객을 중심으로 상장지수펀드(ETF) 신탁 가입액이 급증하면서 소비자들이 불완전판매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권 계좌로 ETF를 직접 사고파는 것과 달리, ETF 신탁은 수수료도 높고 장중에 실시간 거래도 어려운데 이를 모르고 신탁으로 ETF에 가입하는 고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높은 수수료에 걸맞은 신탁 상품과 서비스 다양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의 ‘2025년 신탁업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은행, 보험, 증권 등 신탁 사업을 겸하는 금융사들의 총신탁 수탁액은 1059조 원으로 1년 전 대비 11.3%(107조9000억 원) 늘었다. 퇴직연금, 채권형, ETF 등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실적배당형 신탁의 잔액이 1년 사이 93조7000억 원 급증한 영향이 컸다.신탁(信託·trust)이란 소비자가 금융사 직원에게 자산의 관리, 운용, 처분 등을 맡기는 상품이다. 투자처와 운용 방식을 가입자가 직접 정해 금융사에 지시하는 게 특징이다. 신탁 잔액이 급증한 것은 은행이나 증권사에 자금을 넣어 ETF 등으로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실제로 1년 사이 증권사의 신탁 잔액은 59조9000억 원, 은행은 47조9000억 원 늘어났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증권사에서 퇴직연금 계좌로 ETF를 투자한 소비자들이 대단히 많아졌다”며 “은행에서 ETF 신탁이 불티나게 팔린 점도 주된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문제는 개인들이 단기간에 이 같은 방식으로 ETF 상품에 ‘뭉칫돈’을 넣었다는 점이다. 올 1∼2월 사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에서 팔린 ETF 신탁 판매액만 15조1000억 원에 달한다. 코스피가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7∼12월) 판매액(15조6000억 원)과 맞먹는 수준의 금액이 불과 두 달 만에 팔렸다. 금감원은 은행 고객들이 제대로 된 이해 없이 ETF 신탁에 가입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우선 ETF 신탁에 가입하면 신탁, 중도해지 수수료 등을 부담해야 하며 장중 거래도 할 수 없다. 증권 계좌로 ETF를 간편하고 싸게 사고파는 것과 대비된다. 은행에서 ETF를 사면 신탁 수수료로 연간 거래액의 0.3∼1.2%를 내야 한다. 신탁을 중도 해지했다면 최대 1.2%의 중도해지 수수료 부담도 져야 한다. 금감원이 지난해 4분기(10∼12월) 은행의 판매 실태를 점검한 결과, 고객에게 ETF 신탁 가입과 직접 매매의 차이점을 미흡하게 설명한 사례가 대거 적발됐다. 또 다른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은행 고객들의 고령화 비중이 두드러지는데 이들에게 ‘ETF를 직접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사례도 많았다”며 “불완전판매 소지가 커 관련된 사안을 집중적으로 챙겨 보는 중”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은행권이 수수료 수익만을 좇는 관행에서 벗어나 신탁을 활용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고민할 때라고 지적한다. 강형구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는 지난해 한국재무관리학회에 기고한 논문에서 “분할 매수, 자산 배분 등 상품 다양화로 고객 맞춤형 신탁 서비스에 나서야 한다”며 “정보 비대칭, 투자자 보호 문제 등을 낳지 않도록 판매 직원의 역량 강화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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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F 열풍에 개인들 ‘뭉칫돈’ 몰려…지난해 금융사 신탁잔액 11.3% 증가

    올해 들어 은행 고객을 중심으로 상장지수펀드(ETF) 신탁 가입액이 급증하면서 소비자들이 불완전판매 위험이 커졌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권 계좌로 ETF를 직접 사고파는 것과 달리, ETF 신탁은 수수료도 높고 장중에 실시간 거래도 어려운 데 이를 모르고 신탁으로 ETF에 가입하는 고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높은 수수료에 걸맞은 신탁 상품과 서비스 다양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15일 금융감독원의 ‘2025년 신탁업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은행, 보험, 증권 등 신탁 사업을 겸하는 금융사들의 총신탁 수탁액은 1059조 원으로 1년 전 대비 11.3%(107조9000억 원) 늘었다. 퇴직연금, 채권형, ETF 등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실적배당형 신탁의 잔액이 1년 사이 93조7000억 원 급증한 영향이 컸다.신탁(信託·trust)이란 소비자가 금융사 직원에게 자산의 관리, 운용, 처분 등을 맡기는 상품이다. 투자처와 운용 방식을 가입자가 직접 정해 금융사에 지시하는 게 특징이다. 신탁 잔액이 급증한 것은 은행이나 증권사에 자금을 넣어 ETF 등으로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실제로 1년 사이 증권사의 신탁 잔액은 59조9000억 원, 은행은 47조9000억 원씩 늘어났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증권사에서 퇴직연금 계좌로 ETF를 투자한 소비자들이 대단히 많아졌다”며 “은행에서 ETF 신탁이 불티나게 팔린 점도 주된 요인”이라고 진단했다.문제는 개인들이 단기간에 이 같은 방식으로 ETF 상품에 ‘뭉칫돈’을 넣었다는 점이다. 올 1~2월 사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에서 팔린 ETF 신탁 판매액만 15조1000억 원에 달한다. 코스피가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7~12월) 판매액(15조6000억 원)과 맞먹는 수준의 금액이 불과 두 달 만에 팔렸다.금감원은 은행 고객들이 제대로 된 이해 없이 ETF 신탁에 가입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우선 ETF 신탁에 가입하면 신탁, 중도해지 수수료 등을 부담해야 하며 장중 거래도 할 수 없다. 증권 계좌로 ETF를 간편하게 싸게 사고파는 것과 대비된다. 은행에서 ETF를 사면 신탁 수수료로 연간 거래액의 0.3~1.2%를 내야 한다. 신탁을 중도 해지했다면 최대 1.2%의 중도해지 수수료 부담도 져야 한다. 금감원이 지난해 4분기(10~12월) 은행의 판매 실태를 점검한 결과, 고객에게 ETF 신탁 가입과 직접 매매와의 차이점을 미흡하게 설명한 사례가 대거 적발됐다. 또 다른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은행 고객들의 고령화 비중이 두드러지는데 이들에게 ‘ETF를 직접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사례도 많았다”며 “불완전판매 소지가 커 관련된 사안을 집중적으로 챙겨 보는 중”이라고 했다.전문가들은 은행권이 수수료 수익만을 좇는 관행에서 벗어나 신탁을 활용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고민할 때라고 지적한다. 강형구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는 지난해 한국재무관리학회에 기고한 논문에서 “분할 매수, 자산 배분 등 상품 다양화로 고객 맞춤형 신탁 서비스에 나서야 한다”며 “정보 비대칭, 투자자 보호 문제 등을 낳지 않도록 판매 직원의 역량 강화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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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성장펀드, 새만금-바이오 등 6개 분야에 10조 투입

    정부가 주도하고 기업과 국민이 함께 150조 원 규모로 조성하는 국민성장펀드의 2차 투자 후보군이 에너지 안보를 지킬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한국의 국가적 자산이 될 ‘소버린 인공지능(AI)’ 등 6개 분야로 결정됐다. 금융위원회는 14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국민성장펀드 제2차 전략위원회를 열고 ‘2차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분야는 △재생에너지 인프라 △바이오·백신 설비 및 연구개발(R&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모빌리티·방산 △소버린 AI △새만금 첨단벨트 등이다.정부는 1차 프로젝트를 공개한 지난해 12월 이후 넉 달 만에 두 번째 계획을 내놨다. 1차 프로젝트로는 신안우이 해상풍력사업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이 선정된 바 있다. 정부는 이 사업에 올해 들어 총 6조6000억 원을 지원했다. 2차 프로젝트에서는 10조 원 안팎의 자금이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2차 프로젝트 후보군으로는 우선 신안우이 해상풍력에 이어 이번에도 육상풍력, 태양광 같은 신재생에너지에 지원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정부가 중동 사태로 인해 에너지 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석유나 액화천연가스(LNG)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벗어나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신재생에너지를 중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성장펀드는 지방 최대 규모의 육상풍력 발전단지와 태양광 발전소 건립 과정을 지원할 방침이다. 한국의 독자적인 AI 모델 개발을 지원하자는 취지에서 소버린 AI 분야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1차 프로젝트에 포함된 ‘K엔비디아’ 사업이 AI 반도체를 중심으로 했다면, 이번에는 AI 시장에서의 기술 자립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소버린 AI란 국가가 AI 인프라, 데이터 등을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통제하고 운영하는 체계를 뜻한다. 단순히 기술적인 자립을 넘어 국가의 민감 정보를 보호하고 대외 리스크를 피할 수 있어 국가의 핵심 전략 자산으로 평가된다.‘새만금 첨단벨트’가 국민성장펀드의 잠재 투자처로 이름을 올린 점도 눈에 띈다. 올해 초 현대자동차그룹은 전북 새만금 지역을 로봇, AI, 수소 등이 결합된 미래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낙점하고 9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새만금 일대가 신개념 수소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부가 힘을 실어주겠다는 취지다. 현대차그룹은 내년부터 새만금 112만 m²(약 34만 평) 부지에 AI 데이터센터, 로봇 제조 단지, 태양광 발전 설비 등을 지을 예정이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국민성장펀드가 바이오 기업의 R&D를 지원한다는 소식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위는 글로벌 임상 3상 단계를 진행 중인 기업의 신약 상용화를 도울 예정이다. 강성호 금융위 국민성장펀드총괄과장은 “임상 3상 과정은 초기 단계 연구와 달리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보니, 임상 2상까지 잘 마치고도 비용 부담으로 인해 기술이 해외로 양도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상업화를 앞둔 마지막 관문을 정부가 직접투자, 대출 등의 형태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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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성장펀드, 바이오·새만금·OLED 등에 10조 원 투입

    정부가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차세대 바이오·백신, 소버린 인공지능(AI), 새만금 프로젝트 등 ‘2차 메가프로젝트’에 총 10조 원가량을 지원한다. 또 첨단산업 생태계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향후 5년간 50조 원 이상의 자금도 공급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14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국민성장펀드 제2차 전략위원회’를 열고 2차 메가프로젝트 및 첨단산업 생태계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금융위가 선정한 2차 메가프로젝트는 △차세대 바이오 백신설비 구축 및 연구 개발(R&D) 지원 △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초격차 확보 △무인기 동체·전자 장비 및 동력 체계의 연구·제작과 양산 지원 △소버린 AI 경쟁력 강화 △지방 대규모 태양광 및 육상 풍력 발전 △새만금 첨단벨트의 로봇·수소·재생에너지 등 여섯 개 분야다.금융위는 2차 메가프로젝트에 약 10조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우선 차세대 바이오 육성을 위해 임상 3상 절차를 진행 중인 기업에 지분투자나 대출 형태로 지원한다. 글로벌 임상의 경우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기업들이 2상까지 진행하고 기술을 해외에 양도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디스플레이 OLED의 경우 개별 기업이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대규모 설비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지원한다. 소버린 AI는 국내 AI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된다. 강성호 금융위 국민성장펀드총괄과장은 이날 오전 진행된 백브리핑에서 “1차 메가프로젝트에 포함됐던 ‘K-엔비디아’ 사업이 AI 반도체(NPU) 중심이었다면, 소버린 AI 경쟁력 강화 사업은 생태계의 전방위적 밸류체인에 중점을 둔다”고 설명했다.최근 현대차 등이 대규모 투자안을 발표한 전북 새만금 첨단벨트의 로봇·수소·재생에너지 등 거점 구축 사업에도 자금을 지원한다. 현대차는 최근 새만금 지역에 약 9조 원을 투입해 로봇·AI·수소에너지 거점을 구축한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금융위는 첨단산업 생태계 지원 강화를 위해 연간 10조 원씩 5년간 50조 원의 자금을 직·간접투자 및 대출을 통해 제공한다. 직접 투자는 15조 원, 간접투자(펀드방식)는 35조 원이 각각 투입될 예정이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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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지컬 AI로 안전 공사장 실현… 대기업 벤처캐피털 덕에 가능했다

    최근 방문한 경기 오산시에 있는 건설 자동화 로봇 기업 ‘로보콘’ 공장. 거대한 로봇 팔이 무거운 철근을 자르고 구부리면서 가공하고 있었다. 다른 쪽에선 인공지능(AI) 기반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정교하게 용접하는 등 공정 전반이 완전히 자동화돼 있었다. 로보콘은 회사가 자체 개발한 자동화 솔루션을 국내 건설 현장 곳곳에 공급하고 있다. 건설 현장의 ‘뼈대’를 만드는 철근 작업은 무거운 자재를 수시로 절단하고 옮겨야 한다. 고층 구조물 위에서 일일이 수작업으로 진행해 큰 사고가 잦다. 하지만 로보콘 공장은 노동 집약적인 고위험 공정에 로봇과 AI를 투입해 근로자를 위험으로부터 지키고, 공사 기간까지 크게 줄일 수 있었다. 로보콘은 로봇과 AI를 결합한 이른바 ‘피지컬 AI’로 건설 현장의 혁신을 이끄는 스타트업이다. 창업 초기, 기술이 있어도 해외 무대까지 넘보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때 돌파구가 됐던 요인은 대기업의 투자였다. 자본뿐 아니라 기술을 보는 안목을 갖춘 대기업식 ‘혁신 금융’이 날개가 돼준 것이다.● 보수적 건설 현장, 대기업 투자로 뚫었다2020년 대한제강 사내 스타트업에서 홀로서기에 나선 로보콘은 그동안 100% 수작업에 의존하던 철근 가공 및 조립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했다. 인력난과 안전사고 등 건설 현장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었지만, 접촉하는 건설회사마다 “현장에 적용했던 사례가 있느냐”고 물어본 뒤 손사래를 쳤다. 돌파구는 2023년 삼성벤처투자의 ‘시리즈 B’ 투자에서 찾았다. 유망한 기업에 투자해 온 삼성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삼성벤처투자가 로보콘의 기술력을 인정하자 시장의 반응이 달라진 것이다. 로보콘은 이를 발판 삼아 안전·품질 관리가 깐깐한 국내 주요 대규모 공사 현장에서 기술력을 증명할 수 있었다. 반창완 로보콘 대표는 “자금 투자를 넘어 삼성으로부터 현장 노하우를 공유받고, 공동 특허까지 출원하면서 5년 이상 걸릴 조립 기술 고도화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했다”며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하며 쌓인 신뢰가 보수적인 건설 생태계의 벽을 허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대기업 투자가 업계 생태계도 바꿨다. 철근 조립 시장은 제강사에서 재하청으로 이어지는 수직적 구조라 스타트업이 대형사와 기술을 논의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하지만 대형 투자를 통해 신뢰가 쌓이면서 로보콘은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와 직접 계약해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글로벌 시공 능력 10위권의 유럽 대형 건설사 경영진이 방문해 도입 협상을 진행하는 등 해외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대형 건설사들이 합류한 ‘시리즈 C’ 투자도 마쳤다. 기업가치는 2년여 만에 500억 원대에서 700억 원대 초중반으로 뛰었다. 올 하반기(7∼12월)에는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게 목표다. 혁신 기술과 생산적 금융이 만나 보수적인 건설 현장의 변화를 이끈 것이다.● 스타트업 투자로 반도체·로봇 시너지도국내 첫 AI 반도체 ‘유니콘’(설립 10년 이하 기업가치 1조 원 이상 기업)인 리벨리온도 대기업을 만나 날개를 단 사례다. 리벨리온은 한국 반도체 업계에 있어 ‘불모지’와도 같은 팹리스(설계) 분야에 도전장을 내민 스타트업이다. AI 추론, 연산에 특화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개발하고 있다. 리벨리온은 급변하는 AI 시대에 사업의 속도를 내기 위해 2024년 SK텔레콤 계열사 사피온과 합병했다. 엔비디아, AMD와 같은 굴지의 빅테크들이 장악한 AI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 스타트업이 홀로 맞서는 데는 진입장벽이 높았기 때문이다. 합병을 계기로 SK텔레콤, SK스퀘어, SK하이닉스 등 SK그룹 계열사들과의 AI 사업 협력이 긴밀해졌고 기업가치가 크게 뛰었다. 지난해 9월 진행한 시리즈C 투자에서 3400억 원을 유치했고,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는 2024년 시리즈B 투자 때 인정받은 8800억 원보다 2배 이상으로 커진 1조9000억 원으로 평가됐다. 시리즈C 투자에는 영국 팹리스 ARM과 삼성벤처투자도 참여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합병 후 SK하이닉스가 리벨리온 주주로 이름을 올려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사업을 설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리벨리온은 현재 SK텔레콤과 함께 다양한 국산 AI 서비스에 자체 칩을 도입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ARM과 데이터센터용 서버 개발에 나섰다. 고성능 그래픽카드(GPU) 중심에서 벗어나 ARM의 중앙처리장치(CPU)와 리벨리온의 NPU를 결합해 추론용 AI 서버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LG도 스타트업 투자를 자체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2017년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사 ‘로보티즈’부터 2018년 로봇팔 전문 업체 ‘로보스타’, 2024년 상업용 자율주행로봇 기업 ‘베어로보틱스’ 등 로봇 기업에 꾸준히 투자하며 관련 사업 역량을 키웠다. 그 결실이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홈 로봇 LG 클로이드(CLOiD)로 나타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LG전자는 이르면 내년부터 클로이드에 대한 현장 적용 실증에 나설 계획이다. 특별취재팀▽ 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 전남 목포·신안=강우석, 경북 구미=신무경경기 오산=이동훈, 베트남 호찌민=주현우서울=전주영 박현익 박종민}

    • 202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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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처투자 큰손 구글, 우버-에어비앤비 등 알짜 스타트업 키워내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일찍이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을 통해 스타트업을 육성하며 ‘상생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혁신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기존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CVC의 역할은 최근 국내에서도 ‘생산적 금융’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더 주목받고 있다. CVC는 대기업 등이 유망 스타트업·벤처 투자를 위해 설립하는 벤처캐피털(VC)을 말한다. 투자 대상 기업의 성장을 통한 재무적 수익을 목표로 삼는 기존 VC와 달리 CVC는 자사와 연관된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보다 주목해 시너지를 내는 경향이 강하다. 대표적인 곳이 구글이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CVC인 ‘구글벤처스(GV)’를 운용하며 우버와 에어비앤비, 슬랙, 블루보틀 등 미국 대표 스타트업을 키워냈다. 삼정KPMG 보고서에 따르면 GV가 2009년 설립 이후 2020년까지 투자한 기업은 400여 개에 이른다. GV 투자를 받은 20여 개의 기업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했으며, 100개 이상의 기업이 인수합병(M&A)을 통한 출구전략에 성공했다. 투자한 스타트업이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돕는 ‘인큐베이터’ 역할도 수행한다. GV는 투자 대상 기업을 돕는 전담팀을 운영하며 인재 채용부터 디자인, 엔지니어링, 마케팅 등 사업 전반의 지원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파벳은 GV 외에도 캐피털G(후기 스타트업 투자 전문), 그래디언트 벤처스(인공지능 관련 투자 전문) 등 분야를 세분화해 CVC를 운영 중이다. 삼정KPMG는 “의사결정 속도와 유연성을 높이고 유망 사업 분야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도 자체 개발 음성 비서 ‘알렉사’를 고도화하기 위해 약 1억 달러(약 1500억 원) 규모의 CVC ‘알렉사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알렉사펀드는 온도 조절기 제조 업체부터 원격 감지 시스템, 아동용 장난감, 운동 관리, 가정 보안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전방위적으로 투자한다. 그리고 이들 스타트업이 개발하는 기술들은 알렉사와 연동돼 아마존이 구상하는 ‘스마트 홈’의 일부로 편입된다. 이 밖에도 대표적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 세일즈포스의 CVC ‘세일즈포스벤처스’는 스노플레이크와 줌, 데이터브릭스, 도큐사인 등 같은 SaaS 스타트업에 전략적으로 투자해 왔다. 지난해 12월 자본시장연구원이 발표한 ‘미국 CVC 제도 및 운용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이제 미국의 CVC는 인공지능(AI) 산업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2024년 4분기 기준 미국의 CVC 투자의 38.1%가 AI 기업에 투자됐다. 한아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CVC는 경기 침체기에도 장기적 가치가 높은 분야에 투자를 이어갈 수 있다”며 “금리 상승 등으로 VC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시장의 유동성을 지탱하는 완충 역할을 수행한다”고 밝혔다.특별취재팀▽ 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 전남 목포·신안=강우석, 경북 구미=신무경경기 오산=이동훈, 베트남 호찌민=주현우서울=전주영 박현익 박종민}

    • 202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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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전쟁 장기화에… 금융사 보안위협 한달새 2.5배 늘었다

    최근 한 달 새 금융당국이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회사에 전파한 보안 위협 건수가 2배 넘게 늘었다. 중동전쟁 장기화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잦아지면서 이 소프트웨어를 쓰는 금융사의 해킹 가능성도 커진 것이다. 최근 앤스로픽이 공개한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미소스’가 금융시스템을 마비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금융당국은 대책 논의에 나섰다. 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3월 한 달간 자체 금융 보안 통합관제 시스템을 통해 전(全) 금융사에 전파한 보안 위협 건수는 전월 대비 2.5배 늘었다. 이 시스템은 소프트웨어 취약점, 사이버 공격 동향, 전자금융 부정 결제 등의 보안 위협 요인들을 금융사에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이 시스템은 2월 말부터 정식 가동을 시작했으며, 지난해부터 시범 운영을 해 온 덕에 2∼3월 데이터를 비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3월 들어 중동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보안 위협 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 측 해킹 세력이 미국·이스라엘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MS, 오라클, 구글 등의 보안상 취약점이 확인됐고 이에 따라 해당 소프트웨어를 쓰고 있는 국내 금융사도 잠재 해킹 대상이 됐다는 얘기다. 실제로 금감원은 지난달 중순 국내 한 카드사를 겨냥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포착하고 이를 500여 개 금융사에 알리기도 했다.기업 해킹 위협은 증가세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 유통 등 민간 분야의 사이버 침해사고 신고 건수는 2383건으로 2021년(640건) 대비 272% 늘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명예교수는 “이란은 사이버 공격 역량이 강해 주요 소프트웨어들의 취약점이 노출되면 국내 금융사들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기업 개별의 차원을 넘어 세계 금융시스템이 보안 위협에 취약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2일(현지 시간)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제 통화 시스템을 대규모 보안 위협으로부터 보호할 능력이 부족하다”며 “AI 시대의 금융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안전장치’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금감원은 금융사 정보보안 담당 임원들을 소집해 비공개 회의를 열었다. 최근 앤스로픽의 AI 모델 클로드 미소스가 iOS 등 주요 운영 체제와 웹 브라우저에서 알려지지 않은 수천 개의 보안 결함을 찾아내는 등 금융 시스템의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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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전쟁에 사이버 공격도 급증…금융사 해킹위협 한달새 2.5배로

    최근 한 달 새 금융당국이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회사에 전파한 보안 위협 건수가 2배 넘게 늘었다. 중동 사태 장기화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잦아지면서 이 소프트웨어를 쓰는 금융사의 해킹 가능성도 커진 것이다. 최근 앤트로픽이 공개한 AI 모델 ‘클로드 미소스’가 금융을 마비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금융당국은 대책 논의에 착수했다.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3월 한 달간 자체 금융 보안 통합관제 시스템을 통해 전(全) 금융사에 전파한 보안 위협 건수는 전월 대비 2.5배 늘었다. 이 시스템은 소프트웨어 취약점, 사이버 공격 동향, 전자금융 부정 결제 등의 보안 위협 요인들을 금융사에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이 시스템은 2월 말부터 정식 가동을 시작했으며 지난해부터 시범 운영을 해온 덕에 2~3월 데이터를 비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금감원은 3월 들어 중동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보안 위협 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 측 해킹 세력이 미국·이스라엘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MS, 오라클, 구글 등의 보안상 취약점이 확인됐고 이에 따라 해당 소프트웨어를 쓰고 있는 국내 금융사도 잠재 해킹 대상이 됐다는 얘기다. 실제로 금감원은 지난달 중순 국내 한 카드사를 겨냥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포착하고 이를 500여 개 금융사에 알리기도 했다.기업 해킹 위협은 증가세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 유통 등 민간 분야의 사이버 침해사고 신고 건수는 2383건으로 2021년(640건) 대비 272% 늘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이란은 사이버 공격 역량이 강해 주요 소프트웨어들의 취약점이 노출되면 국내 금융사들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기업 개별의 차원을 넘어 세계 금융시스템이 보안 위협에 취약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2일(현지 시간)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제 통화 시스템을 대규모 보안 위협으로부터 보호할 능력이 부족하다”며 “인공지능(AI) 시대의 금융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안전장치’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이날 금감원은 금융사 정보보안 담당 임원들을 소집해 비공개회의를 열었다. 최근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 미소스가 금융 시스템을 마비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영국 중앙은행(BOE) 등도 긴급회의를 진행한 바 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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