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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가 3회 연속 한국을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하며 “거시 정책에 대한 면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와 경상수지 흑자를 지정 사유로 들었다. 환율 관찰 대상국 재지정 사실이 알려지며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한때 1440원까지 올랐다.미 재무부는 29일(현지 시간) 연방의회에 보고한 ‘주요 교역 상대국의 거시경제 및 환율 정책’ 반기 보고서를 공개하며 한국 등 10개국을 관찰대상국 명단에 올렸다. 한국 외 관찰대상국은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 독일, 아일랜드, 스위스, 태국이다. 태국은 이번에 신규 지정됐다.한국은 2023년 11월 미 재무부의 환율 관찰 대상국에서 빠졌다가 2024년 11월 다시 포함됐다. 지난해 6월에 이어 올 들어서도 관찰 대상국에서 빠지지 못했다.미국은 교역 규모가 큰 상대 20대국의 거시경제와 환율 정책을 6개월마다 평가하면서 자체적으로 마련한 3가지 기준에 따라 관찰 대상국 또는 심층 분석국으로 지정하고 있다. 심층 분석국으로 지정되면 미국 정부로부터 정책 시정 요구 등의 개입을 받을 수 있다.미 재무부는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와 경상수지 흑자를 환율 관찰국 지정 사유로 들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한국의 대미 상품·서비스 흑자는 520억 달러(약 75조 원)이다. 미 재무부는 “팬데믹(대규모 확산 감염병) 이전 2016년 기록한 180억 달러인 2배 이상의 흑자 규모”라고 짚었다.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의 5.9%를 기록한 점도 미 재무부는 문제 삼았다.미 재무부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한국의 고(高)환율 현상도 평가했다. 재무부는 “지난해 말 원화는 한국의 강력한 경제 펀더멘털(기초 여건)과 부합하지 않게 약세를 보였다”고 했다. 앞서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도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만난 뒤 14일 원화 가치와 관련해 소셜미디어(SNS) X(옛 트위터)에 “원화 가치 하락은 한국의 견고한 경제 펀더멘털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재무부는 “한국의 자본시장은 상당한 개방성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외국인의 외환시장 거래 제한 규제 등의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해외 주식을 매입하는 개인 투자자인 이른바 ‘서학개미’를 언급하기도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한국 민간 부문에서의 자금 유출은 107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재무부는 한국은행의 분석을 인용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을 매입하는 ‘독특한 현상’(unique phenomenon)으로 인해 민간부문의 자금 유출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30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7원 오른 1432원에 개장했다. 한국의 환율 관찰 대상국 재지정 소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 계획 공개에 오전 한때 1440원까지 올랐던 환율은 오후 2시 현재 1435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8일(현지 시간)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앞으로도 현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달러 가치가 상승하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엔화 약세 방어를 위한 외환시장 개입설을 부인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29일 한때 다시 1436원까지 오르며 출렁이다가 전 거래일보다 3.8원 오른 1426.3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 연준은 28일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9월, 10월, 12월 세 차례 연속 0.25%포인트씩 금리를 낮췄던 연준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는 미국 경제 지표가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연준은 정책결정문을 통해 “미국 경제는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동결이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느려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해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2%)를 웃돌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IB) JP모건은 “연준이 장기간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달러 가치는 반등했다. 이날 미국 ICE선물거래소에서 달러인덱스는 96.45로 전 거래일 대비 0.24% 올랐다. 전날 4년 만에 최저치까지 밀렸다가 반등했다. 달러인덱스는 엔, 유로 등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낸다. 베선트 장관이 CNBC 인터뷰에서 “미국은 언제나 달러 가치 강세 정책을 유지했다”며 외환 시장 개입설을 부인한 점도 달러 가치 반등에 영향을 줬다. 원-달러 환율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8원 오른 1426.3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를 마쳤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및 외환시장의 변동과 관련해 “미국의 통화 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98% 오른 5,221.25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2.73% 오른 1,164.41에 장을 마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8일(현지 시간)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동결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금리 동결로 달러 가치가 상승하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엔화 약세 방어를 위한 외환시장 개입설을 부인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29일 한때 다시 1436원까지 오르며 출렁이다가 전 거래일보다 3.8원 오른 1426.3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 연준은 28일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9월, 10월, 12월 세 차례 연속 0.25%포인트씩 금리를 낮췄던 연준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는 미국 경제 지표가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연준은 정책결정문을 통해 “미국 경제는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동결이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느려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해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2%)를 웃돌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IB) JP모건은 “연준이 장기간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보여준다”라고 분석했다.미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달러 가치는 반등했다. 이날 미국 ICE선물거래소에서 달러인덱스는 96.45로 전 거래일 대비 0.24% 올랐다. 전날 4년 만에 최저치까지 밀렸다가 반등했다. 달러인덱스는 엔, 유로 등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낸다.배선트 미 재무부 장관이 CNBC 인터뷰에서 “미국은 언제나 달러 가치 강세 정책을 유지했다”며 외환 시장 개입설을 부인한 점도 달러 가치 반등에 영향을 줬다. 원-달러 환율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8원 오른 1426.3원에 주간거래(오후 3시 30분)를 마쳤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및 외환시장의 변동과 관련해 “미국의 통화 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98% 오른 5,221.25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2.73% 오른 1,164.41에 장을 마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삼성화재는 임직원 모두의 준법 의식을 높이고 윤리경영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행사인 ‘2026 컴플러스 데이(Complus Day)’를 16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삼성화재가 최근 금융권의 내부 통제 강화 기조에 맞춰 회사 임직원들에게 올바른 준법 의식을 확산하기 위해 기획했다. 이 행사는 올해 2회째를 맞았다. 지난해 처음 열린 컴플러스 데이는 삼성화재 고객과 임직원에게 모두 도움(플러스) 되는 준법 문화의 날이라는 뜻이다. 영문 ‘컴플라이언스’와 ‘플러스’의 합성어다. 올해 행사는 삼성화재 컴플라이언스팀과 소비자정책팀, 정보보고최고책임자(CISO) 등 내부 통제 관련 부서가 함께 참여했다. 세부 주제는 ‘디지털 시대의 올바른 컴플라이언스’였다. 이 행사는 ‘방 탈출 게임’ 콘셉트의 ‘미션, 컴플러스’와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의 영어 이름인 마빈을 활용해 준법 경영 메시지를 전달하는 ‘마빈스 초이스’ 등 2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특히 마빈스 초인스 세션에서는 행사에 참석한 임직원들이 실제 업무 현장에서 윤리적으로 모순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인공지능(AI)과 최고경영자(CEO)의 관점에서 선택을 예측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삼성화재 임직원들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할 때 올바른 윤리의식을 갖추고 활용해야 한다는 교육 취지를 담았다. 이 사장은 “디지털 시대의 컴플라이언스는 안전한 성장을 가속하는 정교한 조타 장치와 같다”며 “꾸준한 준법 윤리 실천을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삼성화재는 일상 속 내부 통제를 쉽고 자연스럽게 체득하기 위한 ‘컴플히어로즈 주간’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스스로 내부 통제를 습관적으로 할 수 있도록 점검하자는 취지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우리금융이 쌓아온 성과를 넘어 금융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도약의 첫 페이지를 본격적으로 여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경영 목표는 미래 동반성장을 주도하는 우리금융”이라며 생산적 금융과 인공지능 전환(AX), 은행·보험·증권의 ‘시너지 창출’ 등 3대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우리금융그룹은 16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2026년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을 열어 3대 핵심 전략을 공식 발표했다. 임 회장은 이날 워크숍에서 2023∼2025년을 ‘제1막’으로 평가했다. 이 기간에 우리금융그룹이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던 지분을 인수해 완전 민영화에 성공한 데 이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각각 인수하면서 보험업에 뛰어들며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갖춘 점에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임 회장은 올해를 ‘제2막’의 불발점으로 정의했다. 핵심 열쇠 말(키워드)로 경쟁력을 제시하며 시장에서 경쟁 금융그룹보다 우위에 설 것을 주문했다. 임 회장이 올해 첫 번째 경영 전략으로 제시한 것은 ‘생산적·포용 금융’의 실행력 강화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9월 금융권 최초로 ‘미래 동반성장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우리금융그룹이 2030년까지 생산적·포용 금융에 80조 원을 투입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임 회장은 “중요한 것은 누가 먼저 했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완성도 높게 실행해 성과를 내는 것”이라며 “단순히 ‘퍼스트 무버’에 머무르지 않고 프로젝트 실행의 완성도를 높여 그룹과 기업의 성장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특히 우리금융그룹이 우량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을 선점하면서 인공지능(AI) 기반 업무 효율화와 새로운 위험관리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짚었다. 이를 통해 산업 성장과 기업 혁신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것이다. 임 회장은 이어 “서민과 취약계층을 위한 포용 금융 사업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융시장에서 소외당하는 ‘사각지대’를 줄이고 개인신용대출 금리 연 7% 상한제 대상을 확대하는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실질적인 금융 혜택을 지속해서 제공하자는 취지다. 우리금융그룹의 올해 두 번째 경영 전략은 AX다. 임 회장은 “AX는 금융의 판도를 좌우할 수 있는 기준점이 되는 만큼 ‘우리금융은 AI 회사’라는 마음가짐으로 그룹 전반에 뿌리내려야 한다”고 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이러한 ‘그룹 AX 마스터플랜’에 기반해 2027년까지 그룹 차원에서 총 344건의 AI 활용 업무 시나리오를 실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AI 기반 경영 체계를 정착하고 업무 처리 방식 전환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임 회장은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시너지 강화를 당부했다. 은행·보험·증권 등 계열 간 협업을 기반으로 상품은 물론이고 서비스와 판매 채널도 유기적으로 연결하자는 뜻이다. 앞으로 은행 외 보험·증권 등에서 발생한 수익 비중을 그룹 전체의 20%까지 확대하자는 목표도 제시했다. 임 회장은 워크숍 마무리 메시지를 통해 “금융 환경은 빠르게 변하지만 본질인 신뢰의 가치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며 “신뢰와 진정성, 절박함을 바탕으로 포용 금융과 소비자 보호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변화의 속도가 빠를수록 금융인으로서 중심과 본분을 더 단단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금융그룹은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지주 차원에서 별도의 금융소비자 보호 총괄책임자(CCO)를 선임하고 소비자보호부문을 신설했다. CCO는 그룹 차원의 소비자보호 정책과 운영 현황을 총괄하고 관리할 수 있는 독립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또 그룹 내 모든 계열사가 균질한 소비자 보호 체계를 확립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워크숍에서 ‘우리금융인상’ 시상식도 함께 진행했다. 이 시상은 올해 3회째를 맞이했으며 그룹 내 모든 구성원이 지향하는 ‘롤 모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올해 수상자는 조부현 우리은행 부장으로 ‘삼성월렛머니’를 성공적으로 출시한 성과를 평가받았다. 보험심사의 AI 혁신 사례를 이끈 이정은 동양생명 과장도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들 2명을 포함해 올해 7명이 우리금융인상을 수상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강원 원주시에 사는 한 70대 여성 투자자는 지난해 1월 초에 삼성전자 주식을 5만 원대에 사들이고 조선, 방산, 원자력발전, 로봇 등의 종목에 두루두루 투자했다. 이렇게 투자한 원금은 1억 원이었는데 이 돈이 이제 3억 원 이상으로 불어났다. 코스피가 5,100을, 코스닥지수도 1,100을 돌파하고 미국 증시도 사상 최고치를 연달아 경신한 최근 약 1년간 국내 주식 시장에서 가장 수익률이 높은 투자자 세대는 7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최근 1년간 평균 수익률은 약 58.8%로 20, 30대의 배 수준에 달했다. 고령층은 반도체 종목 투자에 집중한 청년층과 달리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대형 우량주에 두루 분산 투자를 한 효과를 봤다.● “대장주에 두루, 분산하고 장기 투자한 힘” 28일 동아일보가 미래에셋증권에 의뢰해 주식 거래 고객 약 240만 명(원금 100만 원을 초과한 투자자)을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70세 이상 투자자의 수익률이 58.8%로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60대 투자자 수익률이 50.1%로 70대 이상의 뒤를 이었다. 20대 수익률은 31.1%, 30대는 30.8%로 70대 이상 투자자의 절반 수준이었다. 수익률 집계 기간은 지난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부터 이달 19일까지 1년가량이었다. 고연령층의 높은 수익률은 대형 우량주 투자를 정석으로 실천한 포트폴리오(종목 구성) 덕이었다. 70대 이상 투자자의 수익률 상위 종목을 보면 SK하이닉스(반도체), 현대차(자동차), 두산에너빌리티(원자력발전) 순서였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증명한 대기업 종목을 업종별로 분산해 고루 담았다. 이 기간에 SK하이닉스의 주가는 4.4배로 올랐고 현대차 역시 지난해 7월 한미 상호 관세 협상 타결 이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며 2.3배로 뛰었다. 두산에너빌리티도 정부의 원전 신규 건설을 포함한 ‘에너지 믹스’ 정책 기대감으로 주가가 5.4배로 올랐다. 김숙경 KB증권 원주지점장은 “70세 이상 투자자들은 투자 원금이 다른 세대보다 많은 편이라 주가가 비싼 대형주도 거리낌없이 매수하며 더 나은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70세 이상 투자자는 한번 매입한 주식을 쉽게 팔지 않는 성향 덕에 수익률을 높였다. 지난해 연 수익률 30%를 낸 부산의 70대 남성 투자자는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한국 1위 기업 몇 곳에 투자한 뒤 주식을 판 적이 없다”고 했다. 20대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5위 종목에는 코스피보다 변동성이 큰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알테오젠과 파마리서치가 포함됐다. 20대는 주가 변동성이 큰 종목을 중점적으로 순매수해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대학 등록금, 10대부터 모은다 10대 이하 투자자는 70대와 60대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익률인 47.7%를 나타냈다. 2030 청년은 물론 4050 중장년층보다 높은 수익을 내 눈길을 끌었다. 미래에셋증권은 10대 이하 투자자의 경우 부모가 자녀의 주식 계좌를 개설해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높은 수익률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ETF는 장기적으로 분산해 투자하기 쉽다. 10대 계좌에 많이 담긴 종목은 반도체주 외에 네이버, 신세계 등 다양한 편이었다. NH투자증권이 지난해 1월부터 12월 16일까지 300만 명의 고객 계좌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10대 이하의 수익률은 40.27%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서울 종로구에 사는 40대 투자자는 “한국과 미국 등 주요국 지수를 따르는 ETF는 장기적으로 계속 오를 것으로 본다”며 “7세 딸이 대학 학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을 때까지 꾸준히 매입해 줄 예정”이라고 전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 가치가 2022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광폭 행보로 ‘셀 아메리카’(미국 자산 매도)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가능성이 재차 부각된 탓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약(弱)달러를 용인하듯 “달러가 잘 가고 있다(The dollar’s doing great)”고 발언하며 기름을 부었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달러 대비 원화, 일본 엔화 등의 환율은 떨어진다. 투자자들이 달러를 대신할 안전자산을 찾으며 금, 스위스프랑 등의 가치가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1500원을 위협하는 환율의 고공 행진은 당분간 잠잠해질 것이란 관측을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 4년 만에 최저로 떨어진 달러 가치27일(현지 시간) 미국 ICE선물거래소에서 달러인덱스는 96.22로 하락하며 2022년 2월 이후 최저치로 내렸다. 달러인덱스는 엔, 유로 등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낸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152.11엔까지 떨어졌다. 스위스 프랑과 싱가포르 달러는 1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달러 약세 여파로 28일 원-달러 환율은 15.2원 내린 1431.0원으로 출발한 뒤 오후에 하락 폭을 키워 장중 1420.0원까지 떨어졌다. 이날 주간 거래 종가는 지난해 10월 20일(1419.2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 약세로 또 다른 안전 자산인 금의 가격은 온스당 53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재차 경신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씨티은행의 전문가 벤 윌트셔를 인용해 “금이 미국 국채를 제치고 안전자산 왕좌를 차지했다”고 전했다.최근 달러 약세 원인은 미국 국내 정치 불안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임 지명이 늦어지면서 연준의 독립성을 두고 불확실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린란드를 합병하겠다고 위협하는 과정에서 유럽연합(EU)과 갈등을 빚자 시장에서는 대표 안전자산인 달러와 미국채에 대한 신뢰에 의구심을 보였다. FT는 “트럼프 행정부의 혼란스럽고 즉흥적인 정책 결정에 대한 의구심이 달러 약세와 금값의 강세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 가치가 떨어져야 자국 무역에 유리하다는 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일본은 항상 위안화와 엔화 가치를 떨어뜨리려 했기 때문에 나는 그들과 필사적으로 싸워야 했다. 그들이 가치를 절하하면 경쟁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아시아 주요국들이 인위적으로 환율을 높여 수출 경쟁력을 높인다는 취지다. 달러가 약세여야 한국 등 외국에서 달러를 조달하기 수월해져 대미 투자가 속도를 낼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달러 약세 용인 발언으로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수 심리가 꺾이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1420원대에서 더 하락할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코스피-코스닥 동반 강세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69% 오른 5,170.81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장 마감 후 사상 최대 실적을 공시한 SK하이닉스가 장중 5% 넘게 오르며 지수를 견인했다.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에 삼성전자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SK증권은 이날 삼성전자 26만 원, SK하이닉스 150만 원의 목표 주가를 발표하기도 했다. 코스닥은 4.7% 오른 1,133.52로 마감하며 5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코스닥은 22.48% 오르며 22.7% 상승한 코스피와 격차를 좁혔다. 개인투자자의 상장지수펀드(ETF) 매수가 이어지며 지수 전반을 끌어올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7일 기준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 원을 넘겼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8일 기준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3조2500억 달러로 증가하며 독일(3조2200억 달러)을 제치고 세계 10위 규모로 올라섰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 가치가 2022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광폭 행보로 ‘셀 아메리카’(미국 자산 매도)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가능성이 재차 부각된 탓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약(弱)달러를 용인하듯 “달러가 잘 가고 있다(The dollar’s doing great)”고 발언하며 기름을 부었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달러 대비 원화, 일본 엔화 등의 환율은 떨어진다.투자자들이 달러를 대신할 안전자산을 찾으며 금, 스위스 프랑 등의 가치가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1500원을 위협하는 환율의 고공 행진은 당분간 잠잠해질 것이란 관측을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 4년 만에 최저로 떨어진 달러 가치27일(현지 시간) 미국 ICE선물거래소에서 달러인덱스는 96.22로 하락하며 2022년 2월 이후 최저치로 내렸다. 달러인덱스는 엔, 유로 등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낸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152.11엔까지 떨어졌다. 스위스 프랑과 싱가포르 달러는 1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달러 약세 여파로 28일 원-달러 환율은 15.2원 내린 1431.0원으로 출발한 뒤 오후에 하락 폭을 키워 장중 1420.0원까지 떨어졌다. 이날 주간 거래 종가는 지난해 10월 20일(1419.2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달러 약세로 또 다른 안전 자산인 금의 가격은 온스당 53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재차 경신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씨티은행의 전문가 벤 윌트셔를 인용해 “금이 미국 국채를 제치고 안전자산 왕좌를 차지했다”고 전했다.최근 달러 약세 원인은 미국 국내 정치 불안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임 지명이 늦어지면서 연준의 독립성을 두고 불확실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린란드를 합병하겠다고 위협하는 과정에서 유럽연합(EU)과 갈등을 빚자 시장에서는 대표 안전자산인 달러와 미국채에 대한 신뢰에 의구심을 보였다. FT는 “트럼프 행정부의 혼란스럽고 즉흥적인 정책 결정에 대한 의구심이 달러 약세와 금값의 강세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달러 가치가 떨어져야 자국 무역에 유리하다는 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일본은 항상 위안화와 엔화 가치를 떨어뜨리려 했기 때문에 나는 그들과 필사적으로 싸워야 했다. 그들이 가치를 절하하면 경쟁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아시아 주요국들이 인위적으로 환율을 높여 수출 경쟁력을 높인다는 취지다. 달러가 약세여야 한국 등 외국에서 달러를 조달하기 수월해져 대미 투자가 속도를 낼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달러 약세 용인 발언으로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수 심리가 꺾이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1420원대에서 더 하락할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코스피-코스닥 동반 강세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69% 오른 5,170.81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장 마감 후 사상 최대 실적을 공시한 SK하이닉스가 장중 5% 넘게 오르며 지수를 견인했다.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에 삼성전자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SK증권은 이날 삼성전자 26만 원, SK하이닉스 150만 원의 목표 주가를 발표하기도 했다.코스닥은 4.7% 오른 1,133.52로 마감하며 5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코스닥은 22.48% 오르며 22.7% 상승한 코스피와 격차를 좁혔다. 개인 투자자의 상장지수펀드(ETF) 매수가 이어지며 지수 전반을 끌어올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7일 기준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 원을 넘겼다.한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8일 기준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3조2500억 달러로 증가하며 독일(3조2200억 달러)을 제치고 세계 10위 규모로 올라섰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강원 원주시에 사는 한 70대 여성 투자자는 지난해 1월 초에 삼성전자 주식을 5만 원대에 사들이고 조선, 방산, 원자력발전, 로봇 등의 종목에 두루두루 투자했다. 이렇게 투자한 원금은 1억 원이었는데 현재 주식의 가치가 3억 원 이상으로 불어났다. 코스피가 5,100을, 코스닥지수도 1,100을 돌파하고 미국 증시도 사상 최고치를 연달아 경신한 최근 약 1년간 주식 시장의 승자는 70대 이상 투자자로 나타났다. 이들의 최근 1년간 평균 수익률은 55% 이상으로 20~30대의 2배 수준에 달했다. 고령층은 반도체 종목 투자에 집중한 청년층과 달리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대형주에 두루 분산 투자를 한 효과를 봤다. ● “대장주 두루 분산하고 장기투자한 힘”28일 동아일보가 미래에셋증권에 의뢰해 주식 거래 고객 약 240만 명(원금 100만 원을 초과한 투자자)을 분석한 결과 70대 이상 남성 투자자 수익률이 60.9%로 전 연령대와 성별을 통틀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70대 이상 여성 수익률(55.8%)이 바로 뒤를 이었다. 20∼30대 투자 수익률은 70대 투자자의 절반 수준인 29.9∼31.7%였다. 수익률 집계 기간은 지난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부터 이달 19일까지 1년 반가량이었다. 수익률 차이는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투자 종목 구성)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70대 이상 투자자의 수익률 상위 국내 종목을 보면 남녀 모두 SK하이닉스(반도체), 현대차(자동차), 두산에너빌리티(원자력발전) 순서였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경쟁력을 증명한 대형주를 업종별로 분산해 고루 담은 것이다.이 기간에 SK하이닉스의 주가는 4.4배로 올랐고 현대차 역시 지난해 7월 한미 상호 관세 협상 타결 이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며 2.3배로 뛰었다. 두산에너빌리티도 정부의 원전 신규 건설을 포함한 ‘에너지 믹스’ 정책 기대감으로 주가가 5.4배로 올랐다. 한화오션(조선), 한국전력(에너지), 삼성전자(반도체), 한화시스템(방산) 등도 70대 투자자의 수익률을 높여준 종목들이다.김숙경 KB증권 원주지점장은 “70세 이상 투자자들은 투자 원금이 다른 세대보다 비교적 많은 편이라 주가가 비싼 대형주도 거리낌 없이 매수하는 점도 투자 성과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20대 남녀 투자자의 수익률 상위 종목 5위권에는 정보기술(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포함됐다. 수익률 집계 기간에 네이버(19.7%)와 카카오(48.2%)의 주가는 반도체와 자동차 등 다른 업종 대형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게 올랐다.● 자녀 용돈 ETF로 굴려줘70대 이상 다음으로 높은 수익률을 낸 것은 10대 이하 투자자다. 19세 이하 남성은 48.2%, 여성은 47.2%의 수익률을 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은 19세 이하 및 70대 이상 투자자의 수익률이 다른 세대보다 높은 원인으로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비중이 비교적 높다는 점을 꼽았다. 19세 이하 가운데 대다수인 미성년자들은 부모가 비대면 계좌를 개설한 뒤 증여를 통해, 70대 이상은 연금 자산을 활용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ETF의 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다. 실제 코스피 200 지수를 추종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TIGER 200’은 지난해 1월 2일 첫 거래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수익률이 133.9%에 이른다.NH투자증권이 지난해 1월부터 12월 16일까지 300만 명의 고객 계좌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10대 이하의 수익률은 40.27%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코스피, 코스닥이 꾸준히 오르는 국면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미성년 및 장년층은 ETF를 매수한 뒤 묵혀두는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최근 국내 증시가 ‘오천피’(코스피 5,000)에 이어 ‘천스닥’(코스닥지수 1,000)까지 찍으며 연일 호황을 이루자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증권사가 대출 이자율을 낮추고 고객 유치에 나서면서 과도한 빚투를 유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빚투 자금 처음으로 29조 원 돌파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른바 빚투 지표로 불리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처음으로 29조 원을 넘겼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년 전인 지난해 1월 16조8392억 원이었는데, 같은 해 12월 27조2865억 원까지 불어났다. 국내 증시 ‘불장’이 지속되자 이달 20일에는 처음으로 29조 원을 넘겼다. 21일에는 29조821억 원으로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주식 매수를 위해 빌린 자금 중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으로, 개인 투자자의 빚투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차액결제거래(CFD) 잔액도 증가하고 있다. CFD는 투자자가 실제 주식을 매수하지 않고도 증거금 40%만 있으면 증거금의 최대 2.5배까지 투자할 수 있는 일종의 빚투다. 2025년 1월 1조6931억 원에서 이달 23일 2조8886억 원으로 70% 넘게 증가했다. 코스피 랠리를 주도하는 반도체·자동차 대장주들의 신용잔액이 크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의 신용잔액은 지난해 초 2000억∼3000억 원 선이었는데, 이달 26일 1조3639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만에 약 1조 원이 불어난 것.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현대자동차는 26일 기준 6518억 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한 달 만에 약 3700억 원이 늘어났다. 빚투 열풍은 올해 코스피가 5,000 선을 돌파하고 코스닥도 26일 종가 기준 1,000 선을 넘어서며 개인들의 투자 심리가 자극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이 호황일 때 빚을 내서라도 투자하거나 레버리지를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투자 수요가 상당한 것이다.● 증권사 ‘금리 우대’로 투자자 유치 경쟁 상황이 이렇다 보니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금리 우대 혜택 이벤트를 앞다퉈 진행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3월 27일까지 신용거래 이자율을 연 3.9%로 낮춘 신용거래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한화투자증권도 3월 31일까지 타 증권사에서 주식대출을 옮길 경우 90일 동안 연 3.9%의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투자증권은 연 3.9%의 신용융자·주식담보대출 거래 우대금리 이벤트를 올해 12월 31일까지 연장해 진행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이벤트와 마케팅이 투자자들의 무리한 빚투를 더 유도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빚투가 늘어나면 증권사는 거래 수수료가 늘어나면서 신용거래에 따른 이자까지 투자자들로부터 받을 수 있지만, 투자에 실패하면 그에 따른 책임은 온전히 투자자가 떠안아야 한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국내 증시가 실물경제와는 다소 괴리돼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빚을 내서까지 투자하는 것은 자칫 위험할 수 있다”며 “호황에 증권사가 금리 우대까지 해준다니 좋아 보여 무작정 들어갔다가 실패하면 책임은 투자자가 져야 하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반도체를 중심으로 국내 제조업이 수출 호황을 맞았지만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업체의 실적이 부진하면서 전반적인 체감 경기도 3개월 만에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분야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도 더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6년 1월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전 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지난해 12월 대비 0.2포인트 내린 94.0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12월 2개월 연속 오른 뒤 이달에는 3개월 만에 소폭 하락했다. CBSI는 한은이 3255개 업체로부터 경영 상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해 만드는 지수다. 장기 평균치(2003년 1월∼2024년 12월)인 100보다 크면 낙관적인 전망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조업 CBSI는 전월 대비 2.8포인트 오른 97.5로 2024년 6월(98.1)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반면 비제조업 CBSI는 91.7로 전월 대비 2.1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간 CBSI 격차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5.8포인트로 벌어졌다. 제조업 중에서도 대기업의 CBSI 상승 폭이 컸다. 제조 대기업의 CBSI는 101.8로 지난해 12월보다 4.1포인트 올랐다. 반면 제조 중소기업은 91.8로 전월 대비 1.7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를 중심으로 3개월 연속 오르며 연 4%대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크게 뛰어 연 6%에 이르는 등 가계의 이자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5년 1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은행의 신규 가입 기준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연 4.35%로 지난해 11월 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23%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11월 연 4%를 8개월 만에 넘어선 뒤에도 오름세다. 특히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연 5.87%로 6%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비 0.41%포인트 오른 것으로 2개월 연속 오른 것이다. 금리 수준은 2024년 12월(연 6.15%)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았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중·저신용자 대출액이 늘면서 은행권에서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전반적으로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신규 가계대출 중 고정 금리 비중은 전월 대비 5.7%포인트 하락한 48.9%로 집계됐다. 고정금리는 지난해 8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세다.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50%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24년 12월(46.8%) 이후 1년 만이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일반 고정금리 대출 상품이 변동금리 상품보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이어서 고정금리 선택 비중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5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어 5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연 2.50%)을 결정하고 의결문에서 ‘금리 인하’ 문구를 뺐다. 시장에선 한은이 금리인하 사이클(주기) 종료를 예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가계대출뿐만 아니라 지난해 12월 기업대출 금리도 연 4.19%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오르는 등 대출금리는 전반적으로 오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저축성 예금 금리는 연 2.89%로 지난해 11월 대비 0.11%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9월(2.52%)부터 4개월 연속 올랐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최근 국내 증시가 ‘오천피’(코스피 5,000)에 이어 ‘천스닥’(코스닥지수 1,000)까지 찍으며 연일 호황을 이루자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증권사가 대출 이자율을 낮추고 고객 유치에 나서면서 과도한 빚투를 유발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빚투 자금 처음으로 29조 원 돌파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른바 빚투 지표로 불리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처음으로 29조 원을 넘겼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년 전인 지난해 1월 16조8392억 원이었는데, 같은 해 12월 27조2865억 원까지 불어났다. 국내 증시 ‘불장’이 지속되자 이달 20일에는 처음으로 29조 원을 넘겼다. 21일에는 29조821억 원으로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주식 매수를 위해 빌린 자금 중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으로, 개인 투자자의 빚투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차액결제거래(CFD) 잔액도 증가하고 있다. CFD는 투자자가 실제 주식을 매수하지 않고도 증거금 40%만 있으면 증거금의 최대 2.5배까지 투자할 수 있는 일종의 빚투다. 2025년 1월 1조6931억 원에서 이달 23일 2조8886억 원으로 70% 넘게 증가했다.코스피 랠리를 주도하는 반도체·자동차 대장주들의 신용잔액이 크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의 신용잔액은 지난해 초 2000억~3000억 원 선이었는데, 이달 26일 1조3639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만에 약 1조 원이 불어난 것.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현대자동차는 26일 기준 6518억 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한 달 만에 약 3700억 원이 늘어났다.빚투 열풍은 올해 코스피가 5,000 선을 돌파하고 코스닥도 26일 종가 기준 1,000 선을 넘어서며 개인들의 투자 심리가 자극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이 호황일 때 빚을 내서라도 투자하거나 레버리지를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투자 수요가 상당한 것이다.● 증권사 ‘금리 우대’로 투자자 유치 경쟁상황이 이렇다 보니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금리 우대 혜택 이벤트를 앞다퉈 진행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3월 27일까지 신용 거래 이자율을 연 3.9%로 낮춘 신용거래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한화투자증권도 3월 31일까지 타 증권사에서 주식대출을 옮길 경우 90일 동안 연 3.9%의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투자증권은 연 3.9%의 신용융자·주식담보대출 거래 우대금리 이벤트를 올해 12월 31일까지 연장해 진행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이벤트와 마케팅이 투자자들의 무리한 빚투를 더 유도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빚투가 늘어나면 증권사는 거래 수수료가 늘어나면서 신용 거래에 따른 이자까지 투자자들로부터 받을 수 있지만, 투자에 실패하면 그에 따른 책임은 온전히 투자자가 떠안아야 한다.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국내 증시가 실물경제와는 다소 괴리돼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빚을 내서까지 투자하는 것은 자칫 위험할 수 있다”며 “호황에 증권사가 금리 우대까지 해준다니 좋아 보여 무작정 들어갔다가 실패하면 책임은 투자자가 져야 하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반도체를 중심으로 국내 제조업이 수출 호황을 맞았지만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업체의 실적이 부진하면서 전반적인 체감 경기도 3개월 만에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분야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도 더 커지고 있다.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6년 1월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전 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지난해 12월 대비 0.2포인트 내린 94.0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12월 2개월 연속 오른 뒤 이달에는 3개월 만에 소폭 하락했다.CBSI는 한은이 3255개 업체로부터 경영 상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해 만드는 지수다. 장기 평균치(2003년 1월~2024년 12월)인 100보다 크면 낙관적인 전망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제조업 CBSI는 전월 대비 2.8포인트 오른 97.5로 2024년 6월(98.1)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반면 비제조업 CBSI는 91.7로 전월 대비 2.1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간 CBSI 격차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5.8포인트로 벌어졌다. 제조업 중에서도 대기업의 CBSI 상승 폭이 컸다. 제조 대기업의 CBSI는 101.8로 지난해 12월보다 4.1포인트 올랐다. 반면 제조 중소기업은 91.8로 전월 대비 1.7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를 중심으로 3개월 연속 오르며 연 4%대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크게 뛰어 연 6%에 이르는 등 가계의 이자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5년 1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은행에서 신규 가입 기준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연 4.35%로 지난해 11월 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23%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11월 연 4%를 8개월 만에 넘어선 뒤에도 오름세다.특히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연 5.87%로 6%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비 0.41%포인트 오른 것으로 2개월 연속 오른 것이다. 금리 수준은 2024년 12월(연 6.15%)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았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중·저신용자 대출액이 늘면서 은행권에서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전반적으로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지난해 12월 신규 가계대출 중 고정 금리 비중은 전월 대비 5.7%포인트 하락한 48.9%로 집계됐다. 고정금리는 지난해 8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세다.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50%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24년 12월(46.8%) 이후 1년 만이다.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일반 고정금리 대출 상품이 변동금리 상품보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이어서 고정금리 선택 비중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5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어 5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연 2.50%)을 결정하고 의결문에서 ‘금리인하’ 문구를 뺐다. 시장에선 한은이 금리인하 사이클(주기) 종료를 예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가계대출뿐만 아니라 지난해 12월 기업대출 금리도 연 4.19%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오르는 등 대출금리는 전반적으로 오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반면 저축성 예금 금리는 연 2.89%로 지난해 11월 대비 0.11% 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9월(2.52%)부터 4개월 연속 올랐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코스닥지수가 26일 4년 만에 1,000을 돌파하며 ‘천스닥’(코스닥지수 1,000) 고지에 복귀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닷컴 버블’ 시기인 2000년 9월 6일(1,074.10) 이후 25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코스닥의 기준 지수를 100에서 1,000으로 10배 높인 2004년 1월 이후로도 가장 높은 기록이다. 26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09% 오른 1,064.41로 마감했다. 기관이 2조5997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기관의 코스닥 순매수액은 하루 기준으로 1996년 7월 코스닥 출범 이후 역대 최대다. 외국인도 4325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가 빠르게 오르자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4월 이후 약 9개월 만에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 호가 일시 제한)를 5분간 발동했다.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2024년 12월 9일 627.01까지 떨어졌던 코스닥은 이후 반등에 성공해 지난해 10월 900 선을 회복했다. 900 선 안착 이후에는 오름세가 크지 않다가 최근 제약·바이오, 2차전지, 로봇 관련 업종으로 매수세가 몰리며 다시 상승세를 탔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코스닥지수 3,000 돌파를 다음 목표로 제안하며, 부실 기업 퇴출 등 제도 개선에 나서기로 한 점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저평가됐던 코스닥 우량주 중심으로 오름세이지만 일부 부실 기업은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81% 하락한 4,949.59에 장을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 반 기준)은 엔화 강세의 영향을 받으며 전 거래일 대비 25.2원 내린 1440.6원에 거래를 마쳤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코스닥지수가 26일 4년 만에 종가 기준 1,000을 넘어서며 ‘천스닥’(코스닥지수 1,000)에 복귀한 것은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코스닥 투자 심리를 이끈 결과로 보인다. 여기에 코스닥 3,000을 목표로 내건 정부 여당의 제도 개선 의지가 투자자의 기대감을 키우며 지수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약·바이오 실적 개선에 정부 의지도 영향이날 코스닥지수는 1,003.90으로 개장하며 장 시작과 동시에 1,000을 넘었고 1,064.41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1,064.44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동안 코스닥은 코스피에 비해 더딘 상승세를 보였지만, 최근 7개월간 40% 넘게 오른 끝에 이날 1,000 선을 뚫었다. 지난해 상반기(1∼6월) 600∼700 선을 오가다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7월 800 선을 넘었다. 10월 27일에는 900 선을 돌파했고, 약 3개월 만에 다시 1,000을 넘은 것이다. 코스닥지수 1,000 돌파는 제약·바이오 업계, 2차전지 업계의 실적 개선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은 지난해 1∼9월 영업이익이 873억 원으로 2024년 1∼9월(24억 원)에 비해 약 37배로 올랐다. 2차전지 핵심 소재 업체인 시총 2위 에코프로비엠은 2024년 1∼9월 영업이익이 306억 원 적자였지만 2025년 1∼9월에는 1078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25.97%), 에코프로(+24.17%) 등도 크게 올랐다. 첨단산업에 투자하는 ‘국민성장펀드’ 등 정부 정책들도 코스닥 기업들의 수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요인 중 하나다.증권가에선 코스피가 5,000을 돌파한 뒤 잠시 숨 고르기를 하는 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코스닥으로 유동성이 옮겨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등 코스피 대장주에서 코스닥 바이오, 2차전지, 로봇주 등으로 순환매가 유입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상장사 퇴출 구조 개편과 기관투자가 유입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코스닥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짚었다.● “외국인 비중 여전히 낮아… 투자 매력 높여야” 코스닥 시장이 넘어야 할 산은 많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6일 기준 외국인 보유 비중은 10.05%로 코스피 외국인 비중(36.74%)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상대적으로 중소형주 위주라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이나 외국인이 진입하기에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장 기업 수는 1700개를 넘어섰지만 기술력, 실적이 검증되지 않은 부실기업이 여전히 섞여 있어 시장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대형주에 비해 신뢰할 만한 투자 자료가 부족해 개인투자자들이 도박에 가까운 ‘깜깜이 투자’에 몰리는 것도 고질적 문제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펀더멘털(기초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속성을 갖기 힘들다”며 “코스닥 종목들에 대한 정리가 1차적으로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가 오르자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레버리지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한때 금융교육 사이트가 마비되는 일도 발생했다. 코스닥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형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상품은 금융투자협회 온라인 사전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거래가 가능한데, 교육 사이트가 사용자 폭주로 일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과열되면서 금융감독원은 소비자 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고수익을 미끼로 개인들을 유인한 다음 자금을 편취하는 ‘불법 리딩방 사기’가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금감원은 인공지능(AI) 딥페이크 기술로 증권사 직원을 사칭하거나, 온라인 링크로 단체 채팅방으로 유도하는 수법이 횡행하고 있다며 “의심될 경우 증빙 자료를 확보해 금감원이나 수사기관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26일 원-달러 환율이 엔-달러 환율 하락(엔화 강세)의 영향으로 장중 1430원대까지 떨어졌다. 미국과 일본 정부가 엔-달러 환율 상승을 막기 위해 외환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원화가 엔화 움직임에 동조하며 환율이 하락(원화 가치 상승)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30원대로 하락한 건 이달 2일 이후 16거래일 만이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오후 3시 반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25.2원 내린 1440.6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9.7원 하락한 1446.1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 1438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주간 거래 기준으로 외환 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선 지난해 12월 24일(33.8원 하락) 이후 내림 폭이 가장 컸다. 원화 가치 상승에 영향을 준 것은 엔화 움직임이다. 일본은행(중앙은행)에 따르면 이달 중순 달러당 160엔 선을 위협했던 엔-달러 환율(오후 5시 기준)은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4.13원 내린 154.2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53.8엔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유정 하나은행 외환파생상품 연구원은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긴 엔화 약세 문제가 해소되고 있다”며 “외환시장의 투자 심리도 ‘원화 가치 상승’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엔-달러 환율은 2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주요 투자은행(IB) 등을 대상으로 엔-달러 환율 수준 적정성 조사(레이트 체크)를 진행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내림세로 전환했다. 레이트 체크는 당국의 시장 직접 개입 초기 단계로 여겨진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최근 엔화 환율에 대해 “투기적이고 매우 비정상적인 움직임에 모든 조처를 하겠다”며 개입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일본 정부는 엔-달러 환율이 160엔을 넘어섰던 2024년 4∼7월에 달러를 푸는 실개입에 나선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두 달 정도 지나면 1400원 전후로 떨어질 것”이라고 이례적으로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한 것도 원-달러 환율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 발언 이후 환율은 4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시장에선 한국을 포함해 미국, 일본, 대만 정부의 공동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실제 이들이 공동 개입하면 글로벌 외환시장에 여러 국가의 정부가 공동 개입하는 것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엔화 가치 급등을 방어하기 위해 주요 7개국(G7)이 시장에 달러를 풀어 대응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금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트로이온스(약 31.1g·이하 온스)당 5000달러(약 820만 원)를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앙은행 독립성 침해 논란이 커지고 이란, 베네수엘라, 그린란드 등에서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 가격이 올해 64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2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94% 오른 5076.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6일 거래에선 장 중 한때 51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해 2월 14일(1994.70달러) 대비 1년여 만에 2.5배로 상승한 수준이다. 3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도 25일 5105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전 거래일 대비 3.62% 올랐다. 금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16% 올랐지만 투자 수요는 꺾이지 않고 있다. 27, 28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 침해 문제가 시장에 불안감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FOMC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수사 통보를 받은 사실이 공개된 뒤 처음 열리는 기준금리 결정 회의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시장 전문가를 인용해 온스당 금 가격이 연내 64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위험이 커진 가운데 미 연준의 통화 정책 완화 기조로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만큼 금 가격은 6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밝혔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코스닥지수가 26일 4년 만에 1,000을 돌파하며 ‘천스닥’(코스닥지수 1,000) 고지에 복귀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닷컴 버블’ 시기인 2000년 9월 이후 25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코스닥의 기준 지수를 100에서 1,000으로 10배 높인 2004년 1월 이후로도 가장 높은 기록이다. 26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09% 오른 1,064.41로 마감했다. 기관이 2조5997억 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기관 코스닥 순매수액은 하루 기준으로 1996년 7월 코스닥 출범 이후 역대 최대다. 외국인도 4325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가 빠르게 오르자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4월 이후 약 9개월 만에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 호가 일시 제한)를 5분간 발동했다.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2024년 12월 9일 627.01까지 떨어졌던 코스닥은 이후 반등에 성공해 지난해 10월 900 선을 회복했다. 900 선 안착 이후에는 오름세가 크지 않다가 최근 제약·바이오, 2차전지, 로봇 관련 업종으로 매수세가 몰리며 다시 상승세를 탔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코스닥지수 3,000 돌파를 다음 목표로 제안하며, 부실 기업 퇴출 등 제도 개선에 나서기로 한 점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4.77%)과 2위 에코프로비엠(+19.91%)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저평가 됐던 코스닥 우량주 중심으로 오름세이지만 일부 부실 기업에는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81% 하락한 4,949.59에 장을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 반 기준)은 엔화 강세 영향을 받으며 전 거래일 대비 25.2원 내린 1440.6원에 거래를 마쳤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