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정

최현정 기자

동아닷컴 팩트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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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구조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과 돈, 그리고 선택이 만들어내는 장면을 기록합니다. 동아닷컴 팩트라인팀.

phoebe@donga.com

취재분야

2026-02-22~2026-03-24
금융23%
건강21%
경제일반20%
국제경제12%
부동산9%
미국/북미4%
고용4%
인사일반3%
검찰-법원판결2%
사회일반2%
  • 일은 AI가, 너희는 전기를…‘자전거 돌리는 실직자들’ 영상 화제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일자리가 대거 사라질 수 있다는 불안을 풍자한 영상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실내 자전거를 돌려 AI 서버 전력을 생산한다는 설정의 가상 광고다.27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벨기에 기반 AI 영상 스타트업 AiCandy가 공개한 40초 분량의 패러디 영상은 인스타그램과 X(옛 트위터) 등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30년 80% 실직”…인간은 ‘에너지원’이 됐다영상은 2036년을 배경으로 한다. 설정에 따르면 2030년까지 인류의 80%가 AI로 일자리를 잃는다. 이후 실직자들은 단체 운동 수업에 참여해 전력을 생산하고, 해당 에너지가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활용된다.영상에는 노년의 모습으로 변환된 일론 머스크, 샘 올트먼, 제프 베이조스 등 빅테크 인물의 AI 합성 캐릭터가 등장한다.AI로 구현된 머스크는 “2030년까지 인류의 80%가 AI로 일자리를 잃었다”고 말한다. 이어 베이조스 캐릭터는 사람들이 “돈도 목적도 없지만 시간만큼은 많아졌다”고 설명한다.머스크는 “일자리를 빼앗은 기계를 인간의 에너지로 다시 움직일 수 있다면 어떨까”라고 묻고, 샘 올트먼 캐릭터는 “에너짐(Energym)이 우리의 에너지 수요와 여러분의 삶의 목적을 동시에 해결했다”고 말한다.이 영상은 일자리를 잃은 인간이 다시 AI를 가동하는 ‘에너지원’이 되는 구조를 통해, AI가 초래할 수 있는 노동시장 변화와 에너지 의존 문제를 동시에 풍자한다.● AI 전력 소비 현실과 맞물려최근 생성형 AI 경쟁이 격화되면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장기 구매 계약(PPA)을 확대하고 일부는 원자력 발전 연계까지 검토하는 등 전력 확보 경쟁에 나선 상태다.동시에 AI 자동화가 사무·기술 직군의 고용 구조를 재편할 수 있다는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IT 기업들의 구조조정 역시 이러한 불안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AiCandy 공동창업자들은 일부 고객들이 “AI 기술이 환경을 오염시키고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한다”고 지적한 데서 아이디어를 얻어 해당 영상을 제작했다고 밝혔다.업계에서는 이 영상이 단순한 유머를 넘어 “AI 시대의 비용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너지와 일자리라는 두 축의 현실적 논쟁이 맞물리며 대중적 공감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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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엡스타인 사망, 언론보다 38분 먼저 올린 익명 글…FBI 끝내 못 찾았다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수감 중이던 제프리 엡스타인이 교도소에서 숨졌다는 소식이 언론에 전해지기 약 38분 전, 익명 커뮤니티 4Chan에는 이미 그의 사망을 언급한 글이 올라와 있었다. 최근 공개된 미 법무부 문서에 따르면 FBI는 게시 작성자를 추적했지만 끝내 신원을 밝혀내지 못했다.26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2019년 8월 10일 오전 8시 16분, 4Chan의 한 익명 이용자는 “어떻게 알게 됐는지는 묻지 말라. 엡스타인이 한 시간 전 목을 매 숨졌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이는 당시 ABC뉴스 기자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엡스타인 사망 소식을 처음 알리기 약 38분 전이었다. 이후 ABC뉴스가 관련 기사를 공개하면서 그의 사망 사실이 널리 보도됐다.● FBI 추적 나섰지만 ‘동적 IP’에 막혀최근 공개된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Epstein Files)’에 따르면 미 법무부와 FBI는 해당 게시글 작성자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수사당국은 게시글 작성 나흘 뒤 4Chan 측에 이용자의 인터넷 프로토콜(IP) 기록 제출을 요구했고, 확보된 IP 정보를 토대로 통신사 AT&T와 T모바일에도 추가 자료를 요청했다.그러나 해당 이용자가 동일 시간대 다수 가입자가 공유하는 동적 IP(dynamic IP)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통신사 측에서도 특정 개인이나 기기를 식별할 수 있는 기록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검찰은 이후 형사 재판 과정에서 “게시 작성자의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의료 용어 언급·초기 음모론 확산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해당 이용자는 총 네 차례 게시글을 남겼으며, 댓글 질문에 응답하는 과정에서 삽관(intubation)이나 응급 이송 등 의료 관련 용어를 언급하기도 했다.또 엡스타인의 시신이 다른 인물과 바뀌었을 가능성을 주장하는 등 이후 온라인상에서 확산된 일부 음모론의 초기 형태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다만 미 법무부 감찰관 보고서에는 해당 게시글과 엡스타인 사망 경위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언급되지 않았다.● 교도소 관리 부실은 확인…게시글 출처는 미궁엡스타인은 당시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 재판을 앞두고 뉴욕 맨해튼 메트로폴리탄 교정시설(MCC)에 수감 중이었다. 이후 발표된 감찰 보고서는 사건 당시 교도소 내 감시 카메라 일부가 작동하지 않았고, 감시 인력이 제대로 근무하지 않는 등 관리 부실이 있었다고 지적했다.그러나 사망 사실이 어떻게 외부에 사전 유출됐는지에 대해서는 끝내 확인되지 않았다.미 법무부는 이번에 공개된 자료에서도 “확보된 기록만으로는 4Chan 게시 작성자를 특정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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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기념사업회, 육군군사연구소와 군사사 연구 협력…주한미군 추모시설도 공개

    전쟁기념사업회는 26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육군군사연구소와 6·25전쟁 및 전쟁·군사사 자료 공유, 학술 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이번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전쟁·군사사 분야 공동 연구 및 학술대회 개최 △연구 인력 교류 및 성과 공유 △자료 활용과 기관 간 협력 확대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양동학 전쟁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은 “이번 협약은 대한민국의 역사적 가치와 평화의 의미를 널리 전파하기 위한 공동의 약속”이라며 “양 기관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함께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만들어가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전쟁기념사업회는 하루 전인 25일 전쟁기념관 내에 ‘주한미군 전사자·실종자 추모시설’을 조성하고 제막식을 개최했다. 해당 시설은 1953년 정전협정 이후 북한의 군사 도발 대응 과정에서 전사하거나 6·25전쟁 중 실종된 주한미군 장병들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약 970㎡ 규모로 조성된 추모시설에는 정전 이후 전사한 주한미군 101명의 이름과 전사일자가 새겨진 ‘추모의 벽’을 비롯해 ‘전사자 추모비’, ‘동맹의 탑’, ‘정전협정의 벽’, ‘실종자의 벽’ 등이 설치됐다.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 회장은 “이 공간이 향후 용산공원과 연계돼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영웅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의 의미를 되새기는 추모의 장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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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COO “초슬림폰·트리폴드 후속 출시 아직 결정 안 돼”

    삼성전자가 초슬림 스마트폰과 트리폴드(3단 접이식) 후속 모델 출시 여부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판매 성과와 시장 반응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향후 전략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2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인터뷰에서 “초슬림폰과 트리폴드 후속 모델의 출시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S25 엣지, “배터리 지속시간이 선택에 영향”삼성전자는 지난해 두께 5.8㎜의 초슬림 모델 ‘갤럭시 S25 엣지’를 선보였다. 그러나 최 COO는 해당 제품의 판매가 “다른 라인업 대비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말했다.그는 슬림한 디자인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상위 모델 대비 배터리 지속시간이 짧았던 점이 소비자 선택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소비자마다 기기를 선택하는 기준이 다르다”며 “후속 모델 출시 여부는 계속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트라이폴드도 후속 미정… ‘와이드 폴드’ 옵션 검토올해 초 미국 시장에 출시된 ‘갤럭시 Z 트라이폴드’(약 2900달러)은 두 개의 힌지를 적용해 태블릿처럼 펼칠 수 있는 구조다. 삼성 웹사이트에서는 초기 물량이 빠르게 소진됐지만, 높은 가격과 복잡한 구조로 시장 확대 가능성은 아직 불확실하다는 관측이 나온다.최 COO는 트라이폴드 후속 모델 개발 여부 역시 검토 단계라고 말했다. 다만 기존 1회 접이식 ‘갤럭시 Z 폴드’의 화면 비율을 더 넓히는 방안을 포함해 다양한 폴더블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애플이 준비 중인 폴더블 기기와 유사한 형태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그는 트라이폴드 개발 과정에 대해서도 비교적 솔직한 평가를 내놨다. “연구개발 책임자로서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당시 개인적으로는 하고 싶었던 프로젝트는 아니었다”고 말하며 복잡한 엔지니어링 구조와 신규 맞춤형 부품 개발 부담을 언급했다. 기술적 완성도와 별개로 높은 가격과 무게, 두께 부담 등이 남아 있어 트라이폴드가 당분간 고가의 틈새 럭셔리 시장에 머물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진다.● S26 울트라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3년 공동 개발최근 공개된 ‘갤럭시 S26 울트라’에는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기능이 탑재됐다. 화면 측면 시야각을 제한해 타인의 화면 엿보기를 방지하는 기술이다.최 COO는 해당 기능이 삼성디스플레이와 약 3년 전부터 공동 개발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S25 울트라에 적용할 계획이었으나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1년 추가 개발을 거쳤다고 밝혔다. 향후 다른 모델로 확대 적용될 가능성도 열어뒀다.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차세대 S펜 기술도 개발 중이다. 디스플레이 구조와 연동해 S펜 탑재에 따른 물리적 제약을 줄이는 방향으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최 COO는 “S펜은 앞으로도 핵심 기술 중 하나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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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픈AI “中, 챗GPT로 다카이치 日총리 음해 시도…계정 차단”

    오픈AI가 중국 법집행기관과 연계된 인물이 챗GPT를 활용해 일본 총리를 겨냥한 온라인 영향력 공작을 시도한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계정을 차단했다고 밝혔다.26일(현지시간) 오픈AI가 공개한 ‘악의적 사용 차단(Disrupting Malicious Uses of AI)’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사용자는 챗GPT를 이용해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를 비판하는 온라인 캠페인 기획 문서와 내부 보고서를 작성·수정하려 한 것으로 나타났다.오픈AI는 이 계정을 중국 법집행기관과 연계된 인물의 활동으로 판단하고, 영향력 작전 설계 과정에서 자사 모델 사용 요청을 거부한 뒤 계정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AI 활용한 ‘영향력 정치 공작’ 시도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사용자는 소셜미디어 게시물 작성, 정치인 대상 항의 이메일 발송, 여론 확산 전략 설계 등 이른바 ‘비밀 영향력 작전(Influence Operation)’을 구체화하는 데 챗GPT 활용을 시도했다.오픈AI는 챗GPT가 해당 캠페인 개선 요청을 거부했으며, 이후 동일 작전이 중국 내 자체 AI 모델을 활용해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이번 사례는 생성형 AI가 정보전·여론전에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오픈AI 조사팀의 벤 니모(Ben Nimmo) 수석 연구원은 “이 같은 사이버 영향력 작전은 대규모 인력과 자원이 투입되는 산업화된 활동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 공작 넘어 범죄 전반으로 확산된 AI 오남용보고서는 생성형 AI가 정치 공작뿐 아니라 각종 온라인 범죄에도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계정은 챗GPT를 이용해 가짜 데이팅 서비스 홍보 문구와 광고를 제작해 연애 사기를 벌였으며, 실제 법률회사나 미국 정부 관계자를 사칭한 메시지를 작성하는 데도 AI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또 다른 사례에서는 미국 공공기관 인사 정보를 수집하거나 얼굴 합성(face-swap) 소프트웨어 관련 정보를 요청한 정황도 확인됐다.● 실제 온라인 파급력은 제한적다만 오픈AI는 일본 총리 관련 영향력 작전의 실제 확산 효과는 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조사 결과 약 5만 건 이상의 게시물이 여러 플랫폼에 올라왔지만 의미 있는 공유나 댓글 반응을 얻은 사례는 제한적이었으며, 실제 여론 형성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이번 사례는 기존 온라인 영향력 공작이 생성형 AI를 통해 더욱 빠르고 대규모로 수행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해석된다.한편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해당 상황을 알지 못하며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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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가 일자리 바꾼다는데…의대가 답일까” AI 리더들이 내놓은 답

    의대 쏠림은 계속되고 입시 학원가는 여전히 만원이다. 인공지능(AI)이 일자리 구조를 빠르게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될수록 학부모들의 선택은 오히려 더 보수적으로 흐른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쉽게 사라지지 않을 직업”을 찾으려는 심리가 강해지면서 의료·법률 등 전문직 선호는 좀처럼 꺾이지 않는다.그러나 정작 AI 산업 최전선에 있는 기술 리더들의 조언은 달랐다. 특정 직업을 미리 정해두기보다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과 인간 고유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앤트로픽, 마이크로소프트, SAP 등 글로벌 기술 기업과 AI 연구 분야 리더들에게 “자녀에게 어떤 교육과 진로를 권하느냐”고 물었다. 자녀 나이는 생후 수개월부터 20대 후반까지 다양했지만 답변에는 공통된 방향성이 드러났다.● “전공보다 적응력…기술은 금방 바뀐다”SAP에서 조직 성장과 AI 인력 전환을 총괄하는 캐롤라인 한케는 미래 핵심 역량으로 ‘민첩성(agility)’을 꼽았다. 그는 “지금 중요한 기술이 2년 뒤에도 유효할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며 특정 기술 숙련보다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학과 논리적 사고처럼 변하지 않는 기초 역량은 어떤 직무에서도 활용 가능한 ‘기반 체력’이라는 설명이다.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이선 몰릭 교수 역시 의료·법률 직군을 예로 들며 AI 시대에는 다양한 능력이 결합된 ‘종합형 직무(generalist jobs)’가 오히려 강점을 가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폭넓은 교양 교육을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일종의 ‘보험’에 비유하며 특정 기술 하나에 진로를 걸기보다 유연한 사고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문학적 교육 역시 AI 시대에 더욱 중요하다고 꼽았다. ● “AI는 추천하지만, 책임지지 않는다”마이크로소프트 수석 과학자 제이미 티븐은 부모 세대의 불안 상당수가 사실은 자녀보다 스스로의 변화 부담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깊은 몰입 경험과 비판적 사고를 키우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AI는 의견을 제시할 수 있지만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법률이나 회계처럼 최종 판단과 책임을 요구하는 영역은 기술 발전 이후에도 인간의 역할이 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그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시도하고 오래 집중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원자력부터 헬스, 환경 문제까지…“의미 있는 일을 찾아라”AI 스타트업 Paid.AI 공동창업자 매니 메디나는 자녀 교육 방식을 두고 이른바 ‘제다이 방식(Jedi mind tricks)’을 언급했다. 방향을 제시하되 강요하지 않고, 씨앗을 심고 물을 주듯 기다리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는 설명이다.그는 단기적으로 유망한 분야로 원자력 에너지와 헬스케어를 꼽았다. 실제 그의 장남은 빌 게이츠가 설립한 원자력 기업 테라파워에 취업했고, 다른 자녀는 암 치료에 활용되는 핵의학 분야를 선택했다. 다만 그는 “AI를 위협으로 보지 말고 환경·의료·돌봄처럼 인간 사회의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남는 것은 인간의 능력앤트로픽 공동창업자 다니엘라 아모데이는 보다 낙관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AI가 인간의 창의성을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사람은 본능적으로 의미를 만들고 무언가를 창조하려는 존재”라고 말했다. AI가 확산될수록 오히려 공감 능력, 관계 형성, 협업 같은 인간적 자질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술이 발전해도 사람은 결국 다른 사람과 연결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리더들의 조언을 종합하면 결론은 단순하다. 미래 직업의 ‘정답’을 미리 고르는 전략 자체가 점점 의미를 잃고 있다는 점이다. 특정 직업이 안전하다고 확신하기보다 폭넓게 배우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더 현실적인 대비책이라는 메시지다.AI 시대 진로 고민의 해답은 직업 이름이 아니라, 변화 속에서도 배우고 판단하며 책임질 수 있는 인간의 능력에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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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부진정 알로에의 숨은 능력…뇌 ‘치매 효소’ 잡는 단서 발견 [노화설계]

    피부 진정용 식물로 익숙한 알로에에서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인 알츠하이머병 연구의 새로운 단서가 발견됐다. 화장품 원료로 알려진 식물 속 천연 성분이 기억력 저하와 관련된 뇌 효소 작용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확인됐다는 연구 결과다.최근 국제 학술지 커런트 파마슈티컬 애널리시스(Current Pharmaceutical Analysi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알로에 베라(Aloe vera)에 포함된 식물성 화합물 베타시토스테롤(beta-sitosterol)이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핵심 효소와 강하게 결합하는 특성을 보였다.● 기억력 떨어뜨리는 ‘뇌 효소’ 동시에 겨냥알츠하이머병은 전체 치매 환자의 약 60~7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뇌 신경세포가 서로 신호를 주고받을 때 필요한 물질인 아세틸콜린이 감소하면서 기억력과 판단력이 점차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이 과정에서 아세틸콜린을 분해하는 두 효소(AChE, BChE)가 활발히 작용하면 신경세포 간 소통이 어려워지고 인지 기능 저하가 빨라진다. 현재 사용되는 일부 치매 치료제 역시 이 효소의 작용을 늦추는 방식으로 증상 진행을 완화한다.연구진은 컴퓨터 기반 분자 시뮬레이션을 통해 알로에 잎 속 화합물들이 이 효소들과 어떻게 반응하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베타시토스테롤이 두 효소 모두에 안정적으로 결합하는 특성을 보였다.쉽게 말해, 기억력 저하에 관여하는 효소의 움직임에 일종의 ‘브레이크’ 역할을 할 가능성이 확인된 것이다.● 아직은 ‘가능성 단계’…사람 연구 필요베타시토스테롤은 알로에에만 존재하는 특수 물질은 아니다. 아보카도, 견과류, 식물성 기름 등 다양한 식물에도 널리 포함된 천연 화합물이다.다만 연구진은 알로에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이 성분이 뇌 질환 치료 후보 물질로 다시 주목받았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실제 환자나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 아니라 분자 작용을 컴퓨터로 예측한 초기 단계 연구다.연구진 역시 추가적인 실험실 연구와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알로에를 먹거나 바른다고 치매 예방이나 치료 효과가 입증된 것은 아니다.● ‘피부 식물’ 알로에, 뇌 질환 연구 새 단서 될까알로에는 그동안 피부 진정용 식물로만 인식돼 왔다.하지만 이번 연구는 일상적으로 접하던 식물 속 성분이 예상하지 못한 질환 연구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치매 치료제 개발이 정체된 상황에서, 익숙한 천연 물질이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참고 문헌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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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토막 난 비트코인, 다시 7만달러 눈앞…이번 반등 진짜일까

    사상 최고가 대비 반토막 가까이 급락했던 비트코인이 다시 7만 달러 회복을 눈앞에 두면서 이번 상승 흐름이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반등이 본격적인 강세장 재개라기보다 단기적인 가격 되돌림에 가깝다는 신중한 시각도 나온다.26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장중 6만8000달러 선을 넘어서며 지난해 고점 이후 이어지던 하락 흐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9800만 원대를 회복하며 1억 원 재돌파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이번 상승은 인공지능(AI) 반도체 대표주인 엔비디아 실적 기대를 계기로 글로벌 증시 전반의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되살아난 흐름과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증시 반등과 함께 이더리움과 솔라나 등 주요 알트코인 역시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고점 대비 45% 손실 구간…여전한 매도 대기 물량다만 시장 내부 여건은 여전히 부담 요인이 남아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현재 유통 중인 비트코인의 약 45%가 매수 가격보다 낮은 구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가격이 상승할 경우 손실을 만회하려는 매도 물량이 대기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과거 하락장 이후 반등 국면에서도 이 같은 잠재 매물은 상승 흐름의 속도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가상자산 마켓메이커 윈터뮤트(Wintermute)는 비트코인이 심리적 마지노선이자 강한 매물대가 형성된 7만5000달러 고지를 안정적으로 회복하기 전까지는 이번 상승에 ‘안도 랠리(Relief Rally)’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유동성 환경 속 기술적 반등”…기관은 여전히 거리 두기기관 투자자들의 시각은 비교적 차분하다. 기관 대상 거래 플랫폼 LMAX그룹의 조엘 크루거 애널리스트는 최근 상승세에 대해 “유동성이 제한된 환경에서 나타난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다.시장에 누적돼 있던 공매도 포지션이 청산되며 발생한 숏스퀴즈가 가격 상승 폭을 키웠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신규 자금 유입이나 구조적 수요 변화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세 전환으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진단이다.● 과거 하락장과 달라진 시장 구조그럼에도 이번 조정 국면이 과거와 다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의 라이언 라스무센 리서치 책임자는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반복적인 변동성 속에서도 장기 상승 동력을 유지해 왔다”고 말했다.특히 현물 비트코인 ETF를 통한 기관 자금 이탈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이 시장에서는 주목된다. 거래소 붕괴가 연쇄적으로 발생했던 2022년 하락장과 달리 이번 조정에서는 시장 인프라 자체가 흔들리지 않았다는 평가다.● ‘투기 자산’에서 ‘포트폴리오 자산’으로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던 투기 자산에서 기관 투자 포트폴리오 내 하나의 자산군으로 편입되는 과정에 들어섰다는 해석도 나온다.다만 향후 흐름은 결국 가격이 주요 저항 구간을 돌파하며 실제 자금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많다. 시장은 이제 단순한 반등 여부보다 비트코인이 위험자산 랠리를 다시 주도할 수 있을지, 혹은 제한된 박스권 흐름에 머물지를 가늠하는 국면에 들어섰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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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발달장애인도 가족이 대신 본다…건강기록 앱 열람 확대

    공공 의료정보 통합 서비스 ‘나의건강기록’ 앱이 사용자 중심 화면 개편을 통해 접근성과 사용 편의성을 대폭 강화했다. 병원 진료 이력이나 예방접종 기록을 확인하려다 복잡한 메뉴 구조로 불편을 겪었던 이용자들이 보다 직관적으로 건강 정보를 조회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26일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은 국민이 자신의 의료 정보를 한곳에서 조회·관리할 수 있는 공공 모바일 서비스 ‘나의건강기록’ 앱의 메인 화면을 전면 개편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16일부터 적용됐으며 기존 ‘공공기관’, ‘의료기관’, ‘편의정보’ 등 이해하기 어려웠던 메뉴 체계를 사용자 관점에서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복잡했던 의료정보 조회…메인 화면에서 바로 확인개편된 앱은 주요 기능을 첫 화면에 배치해 별도의 메뉴 탐색 없이 진료 이력, 건강 정보, 편의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능별 간단한 설명도 함께 제공해 앱 이용 경험이 없는 사용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나의건강기록’ 앱은 건강정보고속도로 플랫폼과 연계돼 개인 의료 데이터를 조회·저장·전송할 수 있는 공공 서비스다. 이용자가 동의할 경우 의료기관에서도 화면 뷰어 형태로 환자의 의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예방접종 알림·병원 검색까지…생활 밀착 기능 확대서비스 고도화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질병관리청과 연계해 예방접종 알림 기능이 도입되면서 접종 시기 전후 맞춤형 안내가 제공되고 있다. 특히 국가예방접종 대상 아동 보호자와 고령층의 건강관리 편의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올해 하반기에는 예방접종 정보에 백신명과 제조기관 등 상세 정보가 추가될 예정이다. 또한 올해 1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협력해 ‘HIRA 건강지도’ 기반의 주변 병·의원 검색과 비급여 진료비 조회 기능도 새롭게 도입됐다.● 가족 대신 의료기록 확인…치매·발달장애인까지 확대정부는 가족 대리 열람 기능도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만 19세 미만 미성년 자녀에 한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중증 발달장애인과 치매 노인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보건복지부와 협력을 통해 본인 진료기록 확인이 어려운 국민도 보호자와 함께 건강 정보를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염민섭 한국보건의료정보원장은 “이번 개편은 국민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건강 정보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전 국민의 필수 건강관리 앱으로 자리 잡도록 기능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나의건강기록’ 앱은 스마트폰 앱 마켓에서 검색 후 무료로 설치할 수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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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까지 넘었다…AI 랠리에 한국 증시 시총 세계 9위

    인공지능(AI) 산업 랠리에 힘입어 한국 증시 시가총액이 독일을 제친 데 이어 프랑스까지 넘어 세계 9위 규모로 올라섰다. 글로벌 투자 자금이 AI 공급망 핵심 국가로 평가받는 한국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주요 선진국 간 증시 위상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25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한국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약 3조7600억 달러로 프랑스(3조69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한국은 미국, 중국, 일본, 인도 등에 이어 세계 9번째 규모의 주식시장을 형성하게 됐다.이번 순위 상승은 단순한 주가 반등을 넘어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 가치를 다시 평가(repricing)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AI 공급망 중심 이동…코스피 올해 44% 상승한국 증시 상승을 이끈 핵심 동력은 AI 산업 확산이다.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기대가 반영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 주가가 크게 오르며 시장 전체 시가총액 증가를 견인했다.로봇 및 미래 모빌리티 산업 성장 기대 속에 현대자동차와 관련 계열사 주가 상승도 증시 랠리에 힘을 보탰다.코스피 지수는 올해 들어 약 44% 상승하며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프랑스 CAC40 지수 상승률은 약 4% 수준에 그쳤다. 글로벌 투자 자금이 기술주 비중이 높은 시장으로 재배치되는 흐름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 규모는 뒤처져도…‘시장 프리미엄’ 역전다만 주식시장 규모 확대가 곧 경제 체력 역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세계은행(World Bank)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프랑스 국내총생산(GDP)은 약 3조1600억 달러로 한국(1조8800억 달러)보다 약 70% 큰 수준이다.그럼에도 한국 증시 가치가 프랑스를 넘어선 것은 AI 산업 내 전략적 위치와 기업 가치 재평가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의 주주환원 강화와 기업 지배구조 개선 정책 기대 역시 외국인 투자 심리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경기 민감 시장’에서 AI 전략 시장으로시장에서는 이번 순위 변화를 단기 상승보다 글로벌 투자자 인식 변화의 신호로 보고 있다. 과거 한국 증시가 수출 경기 변동에 민감한 시장으로 분류됐다면 최근에는 AI 반도체와 로봇 산업 성장에 직접 연동되는 전략 시장으로 재평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AI 경쟁이 심화될수록 메모리 반도체와 제조 기반 기술을 동시에 보유한 국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한국 증시가 구조적 수혜 시장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실제 국내 증시에서도 상승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개인 투자자 중심 매수세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돌파한 뒤 6083.86에 마감하며 역사적 고점을 새로 썼다. 글로벌 AI 투자 확대 기대가 반도체와 자동차 등 핵심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며 한국 시장에 대한 재평가 흐름이 실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시장에서는 AI 투자 사이클이 이어지는 동안 한국 증시에 대한 글로벌 자금 유입 흐름 역시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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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 흔들 줄 몰랐다” 시트리니 창업자 당혹…‘AI 경제위기’ 보고서 후폭풍

    인공지능(AI)이 경제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는 가상 시나리오 보고서로 뉴욕 증시 변동성을 키운 시트리니 리서치(Citrini Research) 창업자가 시장 반응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실제 경제 전망이 아닌 사고 실험 성격의 분석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린 데 따른 후일담이다.2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제임스 반 길런(James van Geelen·33) 시트리니 리서치 창업자는 “주가가 움직일 것이라 생각했다면 보고서를 무료로 공개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시장 반응이 예상 밖이었다고 밝혔다.문제의 보고서는 ‘2028 글로벌 인텔리전스 위기(The 2028 Global Intelligence Crisis)’라는 제목의 약 7000자 분량 글로, AI 확산이 화이트칼라 고용을 급격히 대체할 경우 실업률이 10% 이상 상승하고 자산 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는 가상 경제 시나리오를 담고 있다. 해당 보고서는 온라인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택(Substack)을 통해 공개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월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요 논쟁 주제로 떠올랐다.● 가상 시나리오가 촉발한 하루짜리 ‘AI 쇼크’보고서 확산 직후 뉴욕 증시는 급격히 흔들렸다. S&P500 지수는 장중 상승세에서 하락세로 전환해 1% 넘게 떨어졌고 금융주 지수는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소프트웨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4% 이상 급락했다.보고서에서 구조적 위험 사례로 언급된 서비스나우(ServiceNow), 도어대시(DoorDash), 아메리칸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 등 개별 종목들도 동반 하락했다. 다만 시트리니 측은 해당 종목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반 길런 창업자는 “시장 참여자들이 이미 AI가 기존 산업에 미칠 2차 충격(second-order disruption)을 우려하고 있었고, 보고서가 그 불안을 집중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하루 만에 반등…드러난 ‘AI 심리 민감도’증시 충격은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다. 급락했던 주요 지수와 종목들은 다음 거래일 시장 전반 반등 흐름 속에서 상당 부분 낙폭을 회복했다. 시장의 펀더멘털 변화보다 투자 심리 위축이 단기 변동성을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보고서 공개 이후 반 길런 창업자에게는 수많은 반박 의견이 쏟아졌다. 그는 가장 인상 깊었던 사례로 한 투자자가 자신의 AI 위기 시나리오에 반대하면서도 반박 논리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앤트로픽의 인공지능 챗봇 ‘클로드(Claude)’를 활용한 일을 소개했다. 반 길런은 “AI가 인간을 대체하지 못한다는 주장을 AI의 도움을 받아 설명한다면 논리 자체가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이번 사례는 AI를 둘러싼 시장 인식이 성장 기대에서 산업 파괴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기술 낙관론이 주가 상승을 이끌던 국면에서 이제는 고용과 기업 수익 구조에 미칠 영향이 새로운 위험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인 뉴스레터가 흔든 월가…정보 권위 이동이번 사건은 대형 투자은행이나 국제기구가 아닌 소규모 독립 리서치 기관의 온라인 보고서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을 촉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전통적 투자은행 보고서가 아닌 개인 뉴스레터가 시장 변동성의 촉매로 작용하면서 금융 정보 권위가 기관 중심에서 디지털 네트워크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직원 약 10명 규모의 시트리니 리서치는 테마형 투자 분석을 제공하는 연구기관으로 구독자 수는 11만 명을 넘는다. 반 길런은 의대를 목표로 했던 학생 시절 이후 대체의학 사업을 매각한 자금을 바탕으로 투자 분석 활동을 시작했으며,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이전 해당 종목 공매도 의견을 제시하며 월가의 주목을 받았다.그는 “금융시장에서 아이디어는 결국 결과로 평가된다”며 “누가 말했느냐보다 어떤 논리를 제시했느냐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폭락론자 아니다”…AI 이후 경제 논쟁 촉발반 길런은 이번 보고서가 시장 충격을 의도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 논의를 촉발하기 위한 문제 제기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트리니 리서치가 그동안 엔비디아와 알파벳 등 AI 관련 산업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해 왔다며 “우리는 금융위기 발생을 전제로 투자 포지션을 구축한 상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이어 “AI가 인간 노동을 대체할 가능성을 가장 낙관적으로 본다면 그 이후 경제 구조는 어떻게 유지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역사적으로 가장 생산적인 기술은 결국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왔다”고 덧붙였다.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변동성이 AI 자체의 위험이라기보다 AI 확산 이후 경제 구조 변화 속도에 대한 투자자들의 집단적 불안을 드러낸 사례라고 평가하고 있다. 시장이 반응한 것은 보고서 내용 자체보다 AI가 금융시장 핵심 변수로 편입됐다는 현실이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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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해서 빌린 1100만 원, 이자 546% ‘지옥’…불법사금융 경고등

    급하게 생활비가 필요했던 직장인 A씨는 최근 1000만 원가량의 대출을 알아보다 은행과 저축은행에서 잇따라 거절당했다. 결국 온라인 광고를 통해 자금을 빌렸지만 적용된 이자율은 연 500%를 넘었다. 대출 기간은 두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상환 부담은 원금을 빠르게 넘어섰다. 제도권 금융에서 밀려난 차주가 단기간 초고금리 시장으로 유입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실제 통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된다. 25일 한국대부금융협회가 불법사금융 피해자 846명의 거래 8910건을 분석한 결과 평균 이자율은 546%에 달했다고 밝혔다. 평균 대출금액은 1100만 원, 평균 거래 기간은 겨우 48일이었다. 법정 최고금리(20%)의 20배가 넘는 초고금리 거래가 단기간 급전 수요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현장에서는 이미 과도한 이자 부담이 누적된 뒤 상담이나 구제를 요청하는 사례가 많다. 협회는 지난해 불법사금융 피해 가운데 208건(5억1900만 원)의 채무를 전액 감면했고, 145건(5억4400만 원)은 부당이득 반환 조치를 통해 피해자에게 돌려줬다고 밝혔다. 다만 상당수 이용자는 채무 악순환에 빠진 이후에야 문제를 인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은행 막히자 대부업으로…대출 수요 이동 뚜렷초고금리 불법사금융 확대 배경에는 최근 대출 시장 구조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상위 30개 대부업체 신규대출 규모는 7955억 원으로 집계됐다. 3년 반 만의 최대치다. 신규 이용자 수도 전 분기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은행과 저축은행의 대출 심사가 강화되면서 중저신용 차주가 제도권 금융에서 밀려났고, 이 수요가 대부업 시장으로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신규대출 규모는 2023년 초 2000억 원 수준에서 최근 8000억 원에 육박할 정도로 빠르게 늘었다.문제는 자금 이동이 대부업 단계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부업 이용조차 어려운 차주가 결국 불법사금융으로 유입되면서 500%대 초고금리 거래가 발생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지적이다.불법사금융에서는 대출 실행 과정에서 선이자나 각종 수수료를 먼저 공제하는 경우도 많다. 1000만 원을 빌렸더라도 실제 손에 쥐는 금액은 이보다 적은 사례가 적지 않아 체감 금리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빠른 승인’ 뒤에 숨은 위험불법사금융 이용자는 대부분 생활비, 기존 대출 상환, 보증금 마련 등 단기 자금 압박 상황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신용조회 없이 즉시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유입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이후 고금리 부담과 불법 추심으로 피해가 확대되는 사례도 반복되고 있다.특히 연락처 확보를 통한 지인 통보, 협박성 추심 등 불법 행위가 동반되면서 단순한 금융 문제가 아니라 일상 자체가 흔들리는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금융권에서는 최근 대출 규제 강화가 의도치 않게 취약 차주의 자금 접근 경로를 좁히는 ‘풍선효과’를 낳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도권 대출 문턱이 높아질수록 차주가 더 위험한 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탈락 구조’불법사금융 문제는 단순한 고금리 차원을 넘어 금융시장 밖으로 밀려나는 구조적 문제로 지적된다. 금융 접근성이 낮은 차주가 단계적으로 제도권에서 탈락하면서 결국 불법시장에 의존하게 되는 경로가 형성되고 있다는 의미다.대출 규제가 강화될수록 중간 신용등급 차주의 선택지는 줄어들고, 한 번 초고금리 시장에 진입하면 이자 부담이 빠르게 불어나 정상 금융으로 복귀하기 어려워진다. 이에 따라 초기 단계에서 자금 접근성을 유지할 수 있는 대체 금융 상품과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팩트필터|불법사금융 이용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점불법사금융 평균 이자율 약 546%평균 대출금액 1100만 원, 거래기간 48일생활비·급전 목적 단기 대출 비중 높음대부업 신규대출 3년 반 만에 최대 규모선이자·수수료 공제로 실제 수령액 감소 가능고금리 시장 진입 시 정상 금융 복귀 어려움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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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인 4명 중 3명 생성형 AI 써봤다…활성 이용자 21% ‘유료 결제’

    국내 성인 10명 중 7명 이상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한 번 이상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 1회 이상 활용하는 ‘활성 이용자’도 61%에 달했고, 실제 비용을 지불하는 유료 이용자는 전체의 13%(활성 이용자의 21%)로 조사됐다. 생성형 AI가 단순 체험 단계를 넘어 생활과 업무 전반에서 활용되는 일상적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5일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주례 생성형 AI 이용 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만 18~65세 성인 1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생성형 AI 이용 경험률은 75%로 집계됐다. 최근 한 달 내 이용 경험(MAU)은 61%였으며, 이용 경험자의 82%가 반복 사용 단계인 활성 이용자로 이어졌다.생성형 AI 확산 속도는 공식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4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서 생성형 AI 이용 경험률은 2023년 17.6%에서 2024년 33.3%로 약 두 배 증가했다. 조사 대상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이번 조사 결과는 생성형 AI가 보급 초기 단계를 넘어 대중화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반복 사용 넘어 ‘수익화 단계’ 진입주목되는 부분은 유료 이용 비율이다. 활성 이용자 기준 5명 중 1명이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일반 IT 서비스의 평균 유료 이용 비율(2~5%)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생성형 AI가 실험적 기술을 넘어 업무와 생활에 필요한 필수 디지털 도구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브랜드 경쟁에서는 챗GPT가 시장을 주도했다. 최초 이용 서비스로 챗GPT를 선택한 비율은 82%였고 현재 주 이용률 역시 60%로 과반을 차지했다. 다만 제미나이가 26%의 주 이용률을 기록하며 후발주자 가운데 유일하게 의미 있는 추격 흐름을 보였다. 생성형 AI 확산 시점도 최근에 집중됐다. 이용 경험자의 49%가 ‘2025년 이후’ 처음 AI를 사용했다고 응답했으며, 최초 이용 계기로는 ‘호기심이나 재미’가 42%로 가장 많았다. 동시에 업무 생산성 향상(11%), 문제 해결(10%) 등 실용적 활용 목적도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컨슈머인사이트는 보고서에서 “한국 생성형 AI 시장은 일상적 사용과 유료 이용이 동시에 확대되는 정착기 초입 단계에 들어섰다”며 “한국인의 생활 패턴과 언어적 맥락에 최적화된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할 경우 토종 플랫폼 역시 국내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잘 다루면 연봉 달라진다”…노동시장 변화생성형 AI 확산은 노동시장 구조 변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잡코리아의 ‘HR 머니 리포트 2026’에 따르면 기업들은 채용 평가와 연봉 결정 과정에서 AI·데이터 활용 역량을 중요한 요소로 반영하기 시작했다. 실제 직무별 평균 연봉에서도 AI·개발·데이터 직군은 4947만 원으로 21개 주요 직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전문가들은 생성형 AI가 생산성을 높이는 보조 도구를 넘어 노동 가치 자체를 재편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본다. 과거 엑셀 활용 능력이 기본 업무 역량이 됐듯, 생성형 AI 역시 직장인의 새로운 ‘기초 업무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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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 한국로타리 100주년 홍보대사 위촉

    한국로타리백주년기념회(회장 윤영호)는 2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벨기에 출신 인기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Julian Quintart)를 ‘한국로타리 창립 100주년 기념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밝혔다.줄리안 대사는 2027년 한국로타리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초아의 봉사(Service Above Self)’라는 로타리의 핵심 가치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고 젊은 세대의 참여를 독려하는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 한국로타리 100주년 관련 공식 행사에 참석하고 홍보 영상 제작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캠페인에 참여한다.고등학생 시절 로타리 청소년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과 처음 인연을 맺었으며, 어머니와 형제들 역시 로타리 장학생 및 회원으로 활동하는 등 로타리와 깊은 관계를 가져온 대표적인 ‘로타리 가족’의 일원으로 평소 환경 보호와 기부 문화 확산에 앞장서며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한국로타리백주년기념회는 줄리안의 이러한 진정성 있는 행보가 한국과 세계를 잇는 봉사의 가교 역할을 하는 로타리의 지향점과 부합한다고 판단했다.윤영호 회장은 위촉사에서 “탁월한 소통 능력을 갖춘 줄리안씨가 홍보대사로 합류하게 되어 기쁘다”며, “그의 긍정 에너지가 한국로타리 100년의 역사를 알리고, 나눔과 봉사의 가치를 사회 전반에 확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줄리안 대사는 “100년이라는 깊은 역사를 가진 로타리의 홍보대사가 되어 영광이다”라며 “봉사가 특별한 희생이 아닌 우리 모두의 성숙한 문화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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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가 너무 똑똑해서 경제 망한다?”…7000자 보고서에 월가 출렁

    인공지능(AI)이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가상의 시나리오 보고서 한 편이 미국 증시를 뒤흔들었다. 실제 예측이 아닌 사고 실험 형태의 분석이 확산되자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고, 시장에서는 AI 낙관론 이면에 잠재돼 있던 구조적 불안이 본격적으로 표면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2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동반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822포인트(1.7%) 떨어졌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 안팎 하락했다.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이날 시장 변동성을 키운 요인 중 하나로 소형 리서치업체 시트리니 리서치(Citrini Research)가 공개한 AI 관련 보고서를 지목했다.약 7000자 분량의 해당 보고서는 온라인 뉴스레터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월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보고서는 2028년 6월을 가정한 가상 거시경제 보고서 형식으로 작성됐다.● ‘인간 지능 프리미엄’ 흔들린다는 경고보고서의 핵심 문제 제기는 인간 지능의 희소성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근대 경제에서 인간의 지능은 가장 중요한 생산 요소로 간주돼 왔지만, AI 확산으로 지능 생산 비용이 급격히 낮아질 경우 기존 경제 구조의 전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시트리니 리서치는 현재 글로벌 산업 구조가 ‘화이트칼라 생산성 증가’라는 전제 위에 형성돼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 가치와 금융 시스템 상당 부분이 고숙련 지식 노동자의 지속적인 소득 창출 능력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보고서가 제시한 가상 시나리오에서는 초고성능 AI 도구가 기업 운영, 코딩, 법률 검토, 회계, 고객 관리 등 지식 노동 전반을 빠르게 대체하기 시작한다. 기업들은 인건비 절감을 위해 AI 도입을 가속화하고, 이는 화이트칼라 고용 축소로 이어진다.문제는 생산성 향상이 오히려 경제 전반의 소비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안정적인 소득을 기반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소비를 유지해온 중산층 전문직 고용이 줄어들 경우 주택시장과 신용시장에 연쇄적인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특히 보고서는 소프트웨어 기업과 결제 시스템, 사모신용 시장 등이 ‘화이트칼라 노동 생산성 확대’ 기대를 바탕으로 서로 연결된 하나의 긴 연쇄 구조(daisy chain)를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I로 인해 고용 구조가 흔들릴 경우 이 연결 고리 전체가 동시에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가상 시나리오에서는 2028년 미국 실업률이 10%를 넘어 상승하고 주식시장이 장기간 조정을 겪을 가능성도 제시됐다. 실업 증가로 모기지 연체가 확대되고 금융기관 대출 건전성이 악화되면서 신용 경색으로 이어지는 흐름이다.보고서는 이를 기존 경기 침체와 다른 ‘자연적 제동 장치가 없는 충격’으로 규정했다. 기업이 비용 압박을 받을수록 AI 투자를 확대하고 추가 감원을 단행하는 구조가 형성돼 경기 하강 압력이 스스로 강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 확산 직후 기술·금융주 동반 급락시장 반응은 즉각 나타났다. IBM 주가는 이날 13% 이상 급락하며 2000년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보고서에서 수익 구조 위험 사례로 언급된 음식 배달 플랫폼 도어대시는 6% 넘게 하락했다.데이터독과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지스케일러 등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9% 이상 밀렸고 결제 및 사모신용 관련 종목 역시 동반 약세를 보였다. AI 확산이 기존 플랫폼과 금융 비즈니스 모델을 동시에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전통적인 투자은행 보고서가 아닌 온라인 뉴스레터 기반 소규모 연구기관 분석이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자극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시장 영향력이 대형 금융기관에서 디지털 정보 네트워크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다.최근 AI 기대가 기술주 전반의 기업가치에 광범위하게 반영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AI 확산 속도를 재평가하기 시작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AI는 호재인데 왜 시장은 불안한가’시장에서는 AI가 경제 성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도 금융시장에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이른바 ‘AI 역설(AI paradox)’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생산성 향상이 기업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소비 주체인 노동 소득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그동안 논쟁이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과잉 여부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AI가 고용 구조를 얼마나 빠르게 대체할 수 있는지가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일부 기업들은 AI 에이전트가 소비자와 기업을 대신해 거래를 수행하는 ‘에이전틱 커머스(Agentic Commerce)’ 환경이 현실화될 경우 플랫폼·결제·유통 산업 구조 자체가 재편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기술보다 더 큰 위험은 ‘속도’UBS는 최근 보고서에서 AI 확산의 핵심 위험은 기술 존재 자체가 아니라 변화의 속도라고 지적했다. 구조 변화가 수년에 걸쳐 진행될 경우 충격은 제한적이지만 단기간 내 급격한 전환이 발생하면 고용과 신용시장 방어 장치가 이를 흡수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 인상 방침으로 무역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도 시장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줄이고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면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026%로 하락했고 금과 은 가격은 각각 2.9%, 5.2% 상승했다.전문가들은 이번 시장 변동성이 AI가 실제 경제 위기를 촉발했다기보다 AI 확산 이후 기존 경제 구조가 어떻게 재편될지에 대한 월가의 집단적 불안을 반영한 신호라고 보고 있다.시장이 두려워한 것은 AI 자체가 아니라, 인간 노동이 더 이상 희소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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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로타리, 창립 100주년기념 합동 장학금 전달식 개최

    한국로타리 장학문화재단(이사장 신해진)은 2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창립 53주년 기념 및 한국로타리 100주년 기념 2026년도 합동 장학금 전달식’을 개최하고 장학금 총 52억 3000만 원을 국제로타리 19개 지구 총재에게 전달했다. 재단은 53년 전인 1973년 국가 발전에 기여 할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첫 장학사업을 시작한 이래 전국의 로타리안들이 기부한 1670여억 원의 기금을 재원으로 올해 말까지 총 1528억 원의 장학금을 전국의 대학생 7만 6000여 명에게 지급하는 등 국내 유수의 민간장학재단으로 성장·발전하여 왔다. 행사에는 한국로타리 지도자와 지구 현·차기 총재 그리고 고액기부자, 관명장학의인을 비롯한 클럽회장 및 재단 임원 등이 참석했다.신해진 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로타리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장학사업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합동 전달식을 개최했다”며 “앞으로 이어질 전국 각 클럽의 장학금 수여식을 통해 청소년들이 꿈을 향한 도전에 용기를 얻고 나아가 훗날 초아의 봉사를 실천하는 미래의 로타리안으로 성장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이어 이동건 국제로타리 전 세계회장과 국제로타리 이정현 세계이사, 그리고 현천욱 로타리재단 이사, 장만영 한국로타리총재단 의장, 윤영호 한국로타리백주년기념회 회장이 축사를 했다.이동건 전 회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재단이 장학사업을 통해 젊은 인재들의 마음속에 국제로타리가 소중히 여기는 봉사와 나눔의 가치를 심어준 것은 매우 보람된 일”이라며 “재단을 중심으로 더 많은 로타리안들이 기부에 동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이날은 전국의 2470여명 장학생 대표로 참석한 장학생 20여명에게 장학증서가 수여됐다. 김근수(동원대학교 제과제빵과) 장학생은 “한국로타리 회원님들께서 보내주신 믿음과 지원을 마음에 새기고, 앞으로 사회에 기여하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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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균관대 인근 원룸 월세 73만원 ‘최고’…서울 대학가 평균 62만원 넘었다

    서울 주요 대학가 원룸 월세가 평균 62만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성균관대 인근은 70만 원대를 돌파하며 서울 대학가 가운데 가장 높은 임대료를 나타냈다.24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지난달 기준 서울 주요 10개 대학 인근 원룸 월세를 분석한 결과, 보증금 1000만원에 전용면적 33㎡ 이하 원룸 평균 월세는 62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60만9000원)보다 2.0% 오른 수치로, 다방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학가 원룸 월세는 지난해 7월 소폭 하락했지만 이후 다시 상승 흐름으로 전환됐다.대학별로는 성균관대학교 인근 지역 상승 폭이 가장 컸다. 평균 월세는 1년 새 62만5000원에서 73만8000원으로 18.1% 상승했다. 이어 한양대(11.3%), 고려대(9.8%), 연세대(6.2%), 서울대(1.9%) 인근 지역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중앙대(-11.0%), 서강대(-6.7%), 한국외대(-5.1%), 이화여대(-4.0%) 등 일부 지역은 하락했다. 경희대 인근 지역은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월세 상승과 함께 관리비 부담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서울 주요 대학가 원룸 평균 관리비는 7만8000원에서 8만2000원으로 1년 새 5.1% 올랐다. 중앙대 인근 지역 관리비가 21.4%(8만4000원→10만2000원) 상승하며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고 성균관대(13.6%), 한국외대(9.0%), 경희대(6.4%), 고려대(6.3%), 한양대(5.5%), 서울대(4.7%), 연세대(3.9%)도 상승했다. 반면 서강대와 이화여대 인근 지역은 각각 18.3%, 2.9% 하락했다.부동산 업계에서는 전세 물량 감소와 임대인의 월세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대학가 소형 주택 시장에서도 월세 부담이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방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일시적으로 조정을 보였던 대학가 월세가 다시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전반적인 월세 강세 기조가 대학가 임대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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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년과 닮았다”…JP모건 CEO “은행들 멍청한 대출 시작” 경고

    “2008년 금융위기 이전을 떠올리게 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금융권 경쟁 심화 속에서 일부 은행들의 대출 확대 움직임을 두고 강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다만 월가 내부에서는 현재 금융 환경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동일선상에 두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함께 제기되며 시장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24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투자자 대상 행사에서 금융업계 경쟁 상황을 언급하며 “2005~2007년과 거의 같은 모습을 보고 있다”며 일부 기관들이 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 차이에서 발생하는 은행의 핵심 수익원인 순이자이익(NII)을 늘리기 위해 “멍청한 일(dumb things)”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금리 환경 변화 속에서 수익 확보 압박이 커지면서 금융회사들이 점차 위험도가 높은 대출로 이동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다이먼의 경고…“신용 사이클 결국 악화”다이먼은 신용 시장이 장기적으로 다시 악화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정확한 시점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금융시장 내부에서 잠재적 리스크가 누적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그는 2008년 금융위기 이전을 언급하며 당시에는 “상승장이 모든 배를 띄우며(rising tide lifting all boats) 위험 신호를 가려버렸다”고 말했다. 수익 확대 경쟁 속에서 리스크가 축적됐지만 시장 호황이 이를 인식하지 못하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특히 지난해 자동차 금융업체 트리컬러 홀딩스와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 퍼스트 브랜즈 그룹의 파산 사례를 언급하며 그는 “바퀴벌레 한 마리가 보이면 더 많은 바퀴벌레가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개별 기업 부실이 더 큰 신용 문제의 전조일 수 있다는 의미다.● 월가 시각은 엇갈려다만 시장 전반이 곧바로 금융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국제결제은행(BIS)과 주요 투자은행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도입된 바젤Ⅲ 규제로 은행 자본비율과 유동성 관리 기준이 강화되면서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손실 흡수 능력이 과거보다 개선됐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주요 은행들은 정기적인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위기 대응 능력을 점검받고 있어 당시와 같은 구조적 취약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일부 경제학자들은 현재 상황을 금융 시스템 붕괴 위험보다는 고금리 환경에서 나타나는 신용 조정 국면으로 해석한다. 경기 둔화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은행권 전반의 연쇄 붕괴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AI 충격 변수…시장 흔드는 ‘공포 거래’다이먼은 이번 신용 사이클에서 예상치 못한 충격이 등장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과거 금융위기마다 문제가 발생한 산업이 달랐다며 이번에는 인공지능(AI) 확산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생성형 AI 확산으로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사업 모델 전환 과정에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신용시장 변수로 거론된다.최근 시장에서는 AI 기술 변화가 기업 가치와 산업 구조를 급격히 재편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며 이른바 ‘AI 공포 거래(scare trade)’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술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일부 소프트웨어 기업이 향후 신용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되는 배경이다.● 위기의 시작인가, 정상화 과정인가시장에서는 다이먼의 발언을 단순한 위기 경고라기보다 “시장은 불안하지만 대형 은행은 대비돼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는 JP모건이 AI 경쟁에서도 상당한 수혜를 볼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20년 넘게 JP모건을 이끌어온 다이먼의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그는 최고경영자(CEO)로 수년간 더 재직할 계획이며 이후 일정 기간 이사회 의장 역할을 맡을 가능성을 언급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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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짜 계정 2만4000개”…美 앤트로픽, 딥시크 등 中 AI ‘데이터 추출’ 주장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이 중국 AI 기업들이 자사 모델 ‘클로드(Claude)’에 대규모로 접근해 데이터를 추출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앤트로픽은 중국 기업들이 2만4000개 이상의 가짜 계정을 생성해 1600만 건이 넘는 질의를 수행했다고 주장했으며, 해당 과정이 자사 AI 모델의 응답 구조와 추론 능력을 분석·학습하는 데 활용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2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딥시크(DeepSeek), 문샷 AI(Moonshot AI), 미니맥스(MiniMax) 등 중국 AI 기업 3곳이 반복적인 질의 방식으로 클로드 모델 데이터를 확보하려 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모델 증류’ 논쟁…합법 기술인가 경쟁사 활용인가앤트로픽이 문제로 지목한 방식은 ‘모델 증류(distillation)’로 불리는 AI 개발 기법이다. 이는 기존 대형 모델의 응답 결과를 활용해 보다 작고 효율적인 모델을 학습시키는 방식으로,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기술 중 하나다.다만 앤트로픽은 경쟁사의 AI 시스템을 대상으로 대규모 질의를 수행할 경우, 상대 모델의 성능과 논리 구조를 빠르게 모방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이러한 방식이 제품 개발 시간을 크게 단축하고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앤트로픽에 따르면 기업별 상호작용 규모에는 차이가 있었다. 딥시크는 약 15만 회 수준의 질의를 수행한 반면 문샷 AI와 미니맥스는 각각 수백만 건에서 천만 건 이상의 상호작용을 진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오픈AI 이어 제기된 의혹…AI 경쟁 전선 확대이번 논란은 앞서 오픈AI가 미 의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딥시크가 유사한 증류 방식을 활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한 이후 이어진 것이다.최근 중국 AI 기업들은 추론 능력과 코딩 성능을 강화한 신규 모델을 잇따라 공개하며 기술 격차 축소 가능성을 보여왔으며, 업계에서는 이러한 성능 향상 배경을 둘러싼 논쟁이 지속돼 왔다.WSJ에 따르면 딥시크와 문샷 AI, 미니맥스 측은 관련 의혹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다만 딥시크는 과거 연구 자료에서 공개 웹페이지와 전자책 중심으로 학습 데이터를 구성했으며, 일부 웹페이지에 다른 AI 모델이 생성한 답변이 포함돼 있었을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국가 안보 문제로 번진 AI 데이터 경쟁앤트로픽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기업 간 기술 경쟁을 넘어 국가 안보 문제로 확대 해석하고 있다.회사 측은 해외 연구기관이 미국 AI 모델을 통해 확보한 기능이 향후 군사·정보·감시 시스템 등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우려는 최근 미국 정부와 의회가 추진 중인 대중국 AI 기술 통제 논의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논란이 기존의 반도체·GPU 수출 제한 중심 규제를 넘어, AI 모델 접근과 데이터 활용 방식 자체를 둘러싼 새로운 경쟁 단계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실제로 앤트로픽과 오픈AI 등 미국 AI 기업들은 미 정부에 클라우드 인프라 접근 관리 강화 등 추가적인 대응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향후 AI 경쟁의 핵심 쟁점이 하드웨어 확보를 넘어 데이터 접근과 학습 방식 통제로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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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산 ‘가성비 AI’, 어떻게 가능했나…내부자가 밝힌 개발 방식

    중국 인공지능(AI)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중국과 미국의 AI 제품 개발 방식 차이가 기술 수준 보다는 시장 구조에서 비롯됐다는 현장 분석이 나왔다.23일(현지 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메이투안(Meituan)에서 3년 이상 근무한 뒤 AI 스타트업 쿠세(Kuse)로 옮긴 AI 제품 관리자(PM) 장이린(Yilin Zhang)은 인터뷰에서 “중국과 해외 시장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그는 메이투안 재직 당시 음식 주문을 지원하는 소비자용 AI 비서와 사업자 운영 관리를 돕는 AI 에이전트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경쟁 환경이 만든 비용 효율 중심 개발장이린에 따르면 중국 테크 기업들의 AI 개발은 2025년 전후로 빠르게 확대됐다. AI 에이전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 내부 여러 사업 부문에서 AI 프로젝트가 동시에 추진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중국 기업들은 치열한 내수 경쟁과 기술 자원 제약 속에서 개발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을 선택해 왔다. 특히 제한된 컴퓨팅 자원을 활용해야 하는 환경에서 모델 효율 개선과 비용 절감에 집중하는 사례가 늘었다.그는 국제적 규제로 고성능 GPU 확보에 제약을 받았던 딥시크(DeepSeek) 사례를 언급하며, 자원 제약 환경이 효율성 중심 기술 개선을 촉진했다고 설명했다. ● 무료 서비스와 모바일 중심 구조중국과 서구권 AI 제품의 차이는 수익 모델과 이용 환경에서도 나타난다.중국 시장에서는 소프트웨어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의 지불 의사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어서, 일부 대중형 AI 서비스는 무료 제공을 통해 사용자 기반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채팅 인터페이스 안에서 제공하는 방식도 이러한 흐름과 연결된다.반면 해외 시장의 AI 제품은 업무 환경에서 활용되는 생산성 도구 성격이 강하다. 데스크톱 기반 환경에서 문서 작성, 분석, 협업 등 특정 작업 수행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설계되는 사례가 많다.● 사용자 확보 경쟁이 만든 ‘디테일 집착’중국 인터넷 산업은 소비자 서비스 중심 경쟁 속에서 성장해 왔다. 장이린은 기업들이 소수 이용자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작은 기능까지 반복적으로 개선하는 개발 문화를 유지해 왔다고 설명했다.치열한 경쟁 환경 속에서 사용자 경험의 미세한 차이가 실제 이용자 이동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세부 기능을 지속적으로 다듬는 과정이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개발 방식은 AI 제품 설계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빅테크에서 스타트업으로 이동하는 인재들AI 산업 확산과 함께 중국 내 기술 인재들의 경력 선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장이린은 메이투안에서 약 3~4년간 근무한 뒤 빠르게 변화하는 AI 산업 환경 속에서 새로운 경험을 위해 AI 스타트업 쿠세로 자리를 옮겼다고 설명했다.그는 대형 기술 기업 중심이었던 기존 진로 구조가 점차 변화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AI 스타트업 창업이나 초기 기업 합류를 선택하는 인재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AI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보다 빠른 제품 개발과 실험이 가능한 조직을 선호하는 흐름도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업계에서는 글로벌 AI 경쟁이 단순한 기술 성능 비교를 넘어 시장 구조와 사용자 환경, 서비스 설계 방식의 차이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과 서구권이 서로 다른 경로로 AI 생태계를 발전시키면서 향후 산업 경쟁 구도 역시 다층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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