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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이란 발전소 등에 대한 공격 유예 시한 당일인 7일(현지 시간) 미국과 이란은 날 선 신경전과 공방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하나의 문명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는 표현을 써가며 이란을 초토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인프라이며 해병대와 특수부대를 투입해 점령할 수 있단 전망이 제기됐던 하르그섬의 군사시설에 대한 공격도 감행했다. 이란에 대한 막판 압박 조치로 풀이된다. 반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내고 “미국 지도자들은 우리의 기반 시설을 공격했을 때 그들의 어떤 자산이 우리의 사정권에 들어오는지 계산조차 못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의 협력국과 중동 밖의 지역으로도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양측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 핵심 협상 쟁점에서 좀처럼 입장 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7일 “미국과 이란 간의 대화를 촉진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지만 아직 뚜렷한 진전은 없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공격 명령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2월 28일 발발한 미-이란 전쟁이 중대 기로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호르무즈 완전 개방 요구에 이란 ‘통제권’ 주장트럼프 대통령은 6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포함되지 않은 합의도 수용할 의향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해협 개방은) 매우 큰 우선순위”라며 사실상 즉각적이고 완전한 개방을 요구했다. 또 “내가 수용 가능한 합의를 해야 한다. 그 합의의 일부는 우리가 석유와 그 밖의 모든 것에 대한 자유로운 이동을 원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협 개방이 합의의 중요한 전제 조건임을 강조한 것이다. 또 그는 ‘이란이 해협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전쟁을 끝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엔 “이란이 아닌, 미국이 통행료를 부과하는 건 어떠냐”고 반문하며 수용 불가를 분명히 했다. 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항행을 위한 새로운 프로토콜(규정) 수립’ 등이 포함된 답변서를 중재국 파키스탄에 전달했다고 이란 관영매체 IRNA통신 등이 전했다. 미국의 종전안에 대해 10개 항으로 구성된 공식 답변서를 전달했는데, 호르무즈 해협 통제 관련 내용이 비중 있게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법상 호르무즈 해협은 모든 선박의 자유로운 이동이 보장되는 구역이다. 그러나 이란은 새 프로토콜을 통해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한 것이다.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통행료를 징수하거나, 선박의 화물과 목적지를 확인하는 검문 절차를 제도화하려는 포석일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우리는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갖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며 완전한 핵 포기도 종전 조건으로 내걸었다. 그는 지난달 23일 이란의 핵 포기를 포함해 15개 합의가 이뤄졌다며, 이란의 핵 개발 포기를 협상의 최우선 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1일 CBS방송 인터뷰에선 “그건(고농축 우라늄) 너무 깊숙이 묻혀 있어 누구도 반출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핵문제에서 발을 빼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시 이란에 핵 포기를 요구한 것이다. 반면 이란은 핵 폐기 등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은 7일 공격 유예 시한 전까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요구 등에 응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란의 10개 항 제안에 “이미 미국이 수용 불가라고 판단한 조건들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휴전안’ 두고도 절충점 찾지 못해 파키스탄 등 중재국들이 마련한 ‘45일 휴전안’에 대해서도 양측은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중재국들이 휴전 제안을 해온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충분하진 않다”고 했다. 이란은 영구적 종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NYT는 “파키스탄 등이 45일의 휴전을 제안했지만 이란은 일시적 전투 중단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다만 양측이 막판 물밑 협상을 통해 합의에 이를 가능성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우리는 그들(이란)과 상대하고 있고, 내 생각에는 잘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양측의 대면 협상이 이뤄질 경우 J D 밴스 부통령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6일 전했다. 당초 이란과의 전쟁에 부정적이었던 밴스 부통령을 내세워 종전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 총선을 앞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를 지원하기 위해 7일 헝가리를 방문한 밴스 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과 관련해 “이란의 답을 기다리고 있고, 시한 전까지 이란의 답을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현재 혼수 상태로 이란의 시아파 성지인 쿰에서 치료 중이며 국정을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6일 영국 더타임스가 전했다. 그는 집권 후 현재까지 모습과 육성 모두 드러내지 않고 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flip-flopping) 타임라인 제시와 자기 번복이 공허한 위협으로 인식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이란 발전소 등 민간 인프라에 대한 공격 유예 시한을 계속 바꾸는 데 대해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렇게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차례 시한을 연기하고, 위협과 협상 가능성이 혼재된 메시지를 반복하면서 스스로 압박 효과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오락가락 협상 시한에 혼선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1일 호르무즈 해협을 48시간 내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을 초토화하겠다며 최후통첩을 보냈다. 협상 시한 만료일(3월 23일)엔 이란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27일까지 5일간 공격을 유예한다고 했다. 그는 또 시한 만료일이 돌아오자 이번엔 “열흘간 이란에 대한 공격을 하지 않겠다”며 이달 6일까지 열흘간 유예를 선언했다. 그러나 만료 시한을 하루 앞둔 5일 또다시 협상 시한을 7일 오후 8시(한국 시간 8일 오전 9시)로 하루 더 연장했다. 보름 사이에 4차례나 이른바 최후통첩을 날린 것이다. 이를 두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정치적 부담이 커지자 조급함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모호한 메시지가 지지자뿐만 아니라 반대편과 금융시장 모두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의 협상 진전과 군사 대응 압박을 병행하는 ‘이중 메시지’를 이어갔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그들이 화요일 저녁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발전소는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고 다리도 하나도 서 있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하지만 이날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선 “미국과 이란이 깊이 있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면서도 “이란과는 결승선에 도달하는 일이 없다”고 했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과의 인터뷰에선 ‘이란으로의 지상군 투입을 배제하느냐’란 질문에 “아니다”라고 했다. 그의 오락가락하는 메시지와 더불어 전날 거친 공개 언사도 도마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트루스소셜에 “그 빌어먹을(FXXkin’) 해협을 열어라, 이 미친 자식들아(crazy bastards), 그러지 않으면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다. 두고 봐라!”라고 올렸다. 또 “알라에게 찬양을”이라며 무슬림을 조롱하는 표현도 사용했다. 이에 버니 샌더스 무소속 미국 상원의원은 “위험하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의 망상이다. 의회는 지금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직격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에서 비판자로 돌아선 마저리 테일러 그린 전 공화당 하원의원도 “이란을 옹호하는 게 아니다. 그(트럼프)는 제정신이 아니고, 우리 모두 공범”이라고 비판했다.● 이란 “트럼프, 네타냐후 따르면 불바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메시지에 이란도 맞대응하고 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5일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명령을 따르려는 고집 때문에 중동을 불바다로 몰아넣게 될 것”이라고 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날 X에 “당신의 무모한 행보가 미국의 모든 가정을 ‘살아 있는 지옥’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유일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은 이란 국민의 권리를 존중하고 이 위험한 게임을 끝내는 것뿐”이라고 썼다. 이란은 5일 중동 내 미국과 이스라엘 관련 석유화학 시설 5곳을 대대적으로 공습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스라엘 전투기에 연료를 공급하는 하이파 정유소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또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해선 합샨의 엑손모빌·셰브론 등 미국 측 가스 시설과 군수품을 생산하는 알 루와이스 석유화학 공장을 공격했다. 바레인 시트라의 미국 석유화학 공장에도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이 이뤄졌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향후 미국의 공습 정도에 따라 이달 말을 기점으로 미국-이란 전쟁이 소강 국면으로 넘어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6일 국회에 보고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미국은 동결 자금을 해제하는 ‘스몰딜’ 이후에 교전이 중단되고 협상으로 갈 수 있다고 국정원이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해 “현재의 소모전 상태로 보아 (지상군 충돌) 가능성은 낮다. 기본적으로 불확실한 현상 유지가 장기화되는 게 더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미국과 이란이 ‘선(先) 휴전, 후(後) 종전 협상’을 골자로 하는 2단계 중재안을 논의 중이라고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이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도 전날 양측이 이런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2월 28일 발발한 이번 전쟁으로 인한 피해와 부담이 커지자 양측 모두 일단 휴전을 통해 숨 고르기에 나서고, 종전 방안을 모색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와 AP통신에 따르면 전쟁 발발 후 양측의 중재자 역할을 해 온 파키스탄은 양측이 적대 행위를 일단 종식한 후 종전을 비롯한 포괄적인 최종 합의를 모색한다는 2단계 협상 계획안을 미국과 이란에 모두 전달했다.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 참모총장이 J D 밴스 미국 부통령,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과 거듭 접촉했다는 것이다. 1단계 휴전 기간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15∼20일, 액시오스와 AP통신은 45일을 점쳤다. 다만 전쟁 발발 후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의 처리 방식에 대한 양측 이견이 커 실제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 발전소 등 이란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 유예 시한을 미 동부 시간 기준 6일에서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로 하루 유예한다고 밝혔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선 “화요일(7일) 저녁까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으면 어떤 (이란) 발전소도 남지 않을 것이고, 교량 역시 없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앞서 같은 날 트루스소셜을 통해선 이란을 향해 “이 미친 자식들아, 당장 그 빌어먹을 해협을 열어라. 안 그러면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라며 욕설도 퍼부었다. 또 의회매체 더힐 인터뷰에선 ‘지상군의 이란 투입을 배제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말해 합의 불발 시 지상군을 투입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 유예 시한 종료를 앞두고 하루를 더 연장한 건 최대한 협상 및 합의를 강조하기 위한 의도란 분석도 나온다. 그간 군사시설 공격에 주력했던 미국이 이란의 산업·통신·행정 등을 마비시킬 수 있는 발전소 공격에 나설 경우 발생할 후폭풍을 감안한 것일 수도 있다. 이란 민간인 피해에 따른 국제사회의 비난, 국제법 위반 논란 등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란이 보복 차원에서 걸프국 민간 인프라 등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경우 우방국들의 피해가 커지고, 전쟁 역시 더욱 장기화될 수 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F-15 전투기 추락은 미국에 군사적, 외교적 난제를 안겨 줬다.”이란 공습에 투입된 미군 F-15 전투기와 A-10 공격기가 3일(현지 시간) 이란 방공망에 의해 격추된 데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이렇게 평가했다. 한 달이 넘는 공습으로 이란 방공망이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미국의 주장과는 달리 이란이 여전히 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한 반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미군 전투기들을 잇달아 격추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미 CNN방송은 정보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 미사일 발사대 중 절반가량과 공격용 드론 수천 대가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빈라덴 사살’ 네이비실 팀6 등 특수부대 투입AP통신과 이란 국영 매체 등에 따르면 미군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가 3일 이란 남서부 코길루예 보예르아마드주 상공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의 대공 사격에 의해 격추됐다. 전투기 앞좌석에 탑승한 조종사는 비상탈출해 당일 구조됐지만, 뒷좌석의 무기체계장교(Weapons systems officer)는 탈출 뒤 실종됐다 약 36시간의 대대적인 수색작전 끝에 4일 구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4일 트루스소셜에 “미군은 미국 역사상 가장 대담한 수색 및 구조작전 중 하나를 완수해 그(실종자)가 무사히 돌아왔다”고 밝혔다.실종자 구출 작전은 테러단체 알카에다를 이끌며 ‘9·11테러’를 일으킨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에 참여한 미군 네이비실 팀6을 포함해 특수부대원 수백 명이 적진 깊숙이 침투한 모험이었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NYT 등에 따르면 미군은 수색·구조용 헬기 HH-60G, 연료 공급을 위한 C-130 급유기 등도 투입했다. 사실상 구출 작전에 총력을 기울인 것이다.적진에 홀로 남겨진 장교는 심한 부상을 당한 채 권총 한 자루만 지니고 이란군의 추격을 따돌렸다. 해발 2130m 높이의 능선을 넘나들고, 산악지대에 갈라진 틈새에 몸을 숨기는 등 이란군의 포위망을 피해 다녔다. 비상 무전 장치(비컨)을 지니고 있었지만 이란군이 신호를 감지할 것을 우려해 무선기 사용을 자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격추된 F-15 전투기가 이란 내 반정부 정서가 강한 지역에 추락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종됐던 장교가 현지인들에게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NYT는 전했다. 또 미 중앙정보국(CIA)도 현지 주민들을 통한 정보 활동과 기만 작전을 펼쳤다.수색 과정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와 미군 특수부대 간 일부 교전이 벌어졌다고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또 헬기 등이 수풀로 뒤덮인 이란 내 언덕 위를 저공 비행하다 공격받아 상자가 나오기도 했다. 구조 뒤에도 미군의 시련은 계속됐다. 장교와 구조 대원을 싣고 이동하려던 미군 수송기 두 대가 불능 상태로 이란 외딴 곳에 고립된 것이다. 미군 지휘부는 새 수송기를 투입했고, 기존 수송기 두 대를 이란이 확보하지 못하도록 자체 폭파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적의 영토 깊숙한 곳에서 두 명의 미국 조종사가 각각 따로 구조된 것은 군사적인 기록(기억)상 이번이 처음”이라며 “우리는 절대로 미국의 전사를 뒤에 남겨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란도 일대를 봉쇄하고 향후 협상카드로 활용할 수 있는 실종 조종사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한 대대적 수색 작전을 펼쳤다. 이를 위해 이란 당국은 거액의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수색 중인 미국 군용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측은 “블랙호크 헬리콥터 2대와 C-130 수송기 1대가 피격돼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미군이 이번 구조작전에 심혈을 기울인 건 ‘1979년의 악몽’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세력이 주이란 미국대사관을 무력으로 점거하고 외교관 등 미국인 52명을 444일간 억류한 사건이다. 당시 지미 카터 행정부는 이듬해 델타포스 등 특수부대를 통한 구출 작전을 시도했지만, 악천후로 헬리콥터와 수송기가 충돌하는 등의 사고를 겪었고, 미군 8명만 사망한 채 실패했다.● 美 “이란, 공격에 충분한 미사일 보유”F-15 전투기와 함께 A-10 선더볼트Ⅱ 워트호그 공격기도 이란 호르무즈 해협 인근 케슘섬 남단에서 이날 격추돼 바다로 떨어졌다. 앞서 미군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 1대가 지난달 19일 이란 혁명수비대 공격으로 비상 착륙했다. 이처럼 미군 전투기 등이 연이어 격추되면서 이란 방공망에 대한 미 정보 당국의 평가가 주목받고 있다. 3일 NYT에 따르면 미 정보 당국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란이 이스라엘 등을 공격하기에 충분한 탄도미사일과 미사일 발사대 사용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이란 미사일 발사 능력의 90% 이상이 제거됐다는 백악관과 미군의 공식 발표와는 거리가 있는 내용이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화요일(7일)은 이란에서 ‘발전소의 날’이자 ‘다리의 날’이 될 것이다. 이 모든 게 한꺼번에 벌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그 빌어먹을(FXXkin’) 해협을 열어라, 이 미친 자식들아(crazy bastards),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다. 두고 봐라!”고 일갈했다. 또 “알라에게 찬양을”이라며 조롱하는 표현도 남겼다. 그는 같은 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선 “이란과 협상 중이며 월요일(6일)까지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이란이 합의하지 않으면 모든 것을 날려버리고, 원유를 차지하겠다”고도 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밝힌 발전소 등 민간 인프라에 대한 공격 유예 시한(미 동부시간 기준 6일 오후 8시, 한국시간 7일 오전 9시) 종료를 하루 앞두고, 격한 표현을 동원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 등 종전 합의를 이란에 강하게 압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합의 가능성을 언급해 대화 의지를 보였단 해석도 제기된다.그는 전날에도 이란을 향해 “시간이 많지 않다. 그들에게 ‘지옥문’이 열릴 때까지 48시간 남았다”고 경고했다. 이에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알안비야 사령부의 알리 압둘라히 알리아바디 사령관은 “(이란의 기간시설이 공격받는다면) ‘지옥의 문’이 당신들에게 열릴 것”이라고 맞섰다.트럼프 대통령은 4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내가 이란에 (미국의 종전 요구안에) 합의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기까지 열흘을 줬던 때를 기억하라”고 했다. 그는 지난달 27일을 종전 협상 시한으로 제시했다가 6일까지 열흘간 연장했다. 그는 이란과의 합의가 불발되면 이란의 발전소와 유정 등을 초토화시키겠다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압박에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유지한 채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4, 5일에도 이스라엘,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의 석유화학 시설 등을 공격했다. 또 이란은 미국의 이란 방공망 무력화 주장에도 3일 미군의 F-15 전투기와 A-10 공격기를 격추시켰다. 다만 미국은 특수부대를 투입해 조종사들을 모두 구출했다.한편 이란은 수에즈 운하의 관문 격인 홍해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가능성을 시사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3일 X를 통해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밀, 쌀, 비료 수송량 가운데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물동량이 가장 많은 나라와 기업은 어디인가”라며 봉쇄를 검토 중임을 내비쳤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F-15 전투기 추락은 미국에 군사적, 외교적 난제를 안겨 줬다.”이란 공습에 투입된 미군 F-15 전투기와 A-10 공격기가 3일(현지 시간) 이란 방공망에 의해 격추된 데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이렇게 평가했다. 한 달이 넘는 공습으로 이란 방공망이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미국의 주장과는 달리 이란이 여전히 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한 반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미군 전투기들을 잇달아 격추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미 CNN방송은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 미사일 발사대 중 절반가량과 공격용 드론 수천대가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빈라덴 사살’ 네이비실 팀6 등 특수부대 대거 투입AP통신과 이란 국영 매체 등에 따르면 미군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가 3일 이란 남서부 코길루예 보예르아흐마드 주 상공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의 대공 사격에 의해 격추됐다. 전투기 앞좌석에 탑승한 조종사는 비상탈출해 당일 구조됐지만, 뒷좌석의 무기체계장교(Weapons systems officer)는 탈출 뒤 실종됐다 약 36시간의 대대적인 수색작전 끝에 4일 구출됐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4일 트루스소셜에 “미군은 미국 역사상 가장 대담한 수색 및 구조작전 중 하나를 완수해 그(실종자)가 무사히 돌아왔다”며 “그는 부상을 입었지만 괜찮을 것”이라고 밝혔다.실종자 구출 작전은 테러단체 알카에다를 이끌며 ‘9·11 테러’를 일으킨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에 참여한 미군 네이비실 팀6을 포함해 특수부대원 수백명이 적진 깊숙이 침투한 모험이었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NYT 등에 따르면 미군은 수색·구조용 헬기 HH-60G, 연료 공급을 위한 C-130 급유기 등도 투입했다. 사실상 구출 작전에 총력을 기울인 것이다.적진에 홀로 남겨진 장교는 부상 당한 채 권총 한자루만 지니고 이란군의 추격을 따돌렸다. 해발 2130m 높이의 능선을 넘나들고, 산악지대에 갈라진 틈새에 몸을 숨기는 등 이란군의 포위망을 피해 다녔다. 비상 무전 장치(비콘)을 지니고 있었지만 이란군이 신호를 감지할 것을 우려해 무선기 사용을 자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격추된 F-15 전투기가 이란내 반정부 정서가 강한 지역에 추락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종됐던 장교가 현지인들에게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NYT는 전했다. 또 미 중앙정보국(CIA)도 현지 주민들을 통한 정보 활동을 펼쳤다.수색 과정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와 미군 특수부대 간 일부 교전이 벌어졌다고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또 헬기 등이 수풀로 뒤덮인 이란 내 언덕 위를 저공 비행하다 공격받아 부상자가 나오기도 했다.구조 뒤에도 미군의 시련은 계속됐다. 장교와 구조 대원을 싣고 이동하려던 미군 수송기 두 대가 불능 상태로 이란 외딴 곳에 고립된 것이다. 미군 지휘부는 새 수송기를 투입했고, 기존 수송기 두 대를 이란이 확보하지 못하도록 자체 폭파시켰다.트럼프 대통령은 “적의 영토 깊숙한 곳에서 두 명의 미국 조종사가 각각 따로 구조된 것은 군사적인 기록(기억)상 이번이 처음”이라며 “우리는 절대로 미국의 전사를 뒤에 남겨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이란도 일대를 봉쇄하고 향후 협상카드로 활용할 수 있는 실종 조종사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한 대대적 수색 작전을 펼쳤다. 이를 위해 이란 당국은 거액의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수색 중인 미국 군용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측은 “블랙호크 헬리콥터 2대와 C-130 수송기 1대가 피격돼 추락했다”고 주장했다.미군이 이번 구조작전에 심혈을 기울인 건 ‘1979년의 악몽’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세력이 주이란 미국대사관을 무력으로 점거하고 외교관 등 미국인 52명을 444일간 억류한 사건이다. 당시 지미 카터 행정부는 이듬해 델타포스 등 특수부대를 통한 구출 작전을 시도했지만, 악천후로 헬리콥터과 수송기가 충돌하는 등의 사고를 겪었고, 미군 8명만 사망한 채 실패했다. ● 미 정보당국 “이란, 이스라엘 등 공격에 충분한 미사일 보유”F-15 전투기와 함께 A-10 선더볼트Ⅱ 워트호그 공격기도 이란 호르무즈 해협 인근 게슘섬 남단에서 이날 격추돼 바다로 떨어졌다. 앞서 미군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 1대가 지난달 19일 이란 혁명수비대 공격으로 비상 착륙했다. 이처럼 미군 전투기 등이 연이어 격추되면서 이란 방공망에 대한 미 정보당국의 평가가 주목받고 있다. 3일 NYT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란이 이스라엘 등을 공격하기에 충분한 탄도 미사일과 미사일 발사대 사용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이란 미사일 발사 능력의 90% 이상이 제거됐다는 백악관과 미군의 공식 발표와 거리가 있는 내용이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대(對)국민 연설을 통해 “2, 3주간의 강한 공습으로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겠다”고 위협한 데 대해 이란군은 “영원한 후회와 항복이 있을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며 맞섰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속하면서 우호국 유조선에 대해 배럴당 1달러의 통행료를 거둘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뚜렷한 전쟁 출구전략을 밝히지 않고 있는 미국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강화 중인 이란이 대치하면서 국제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중동산 원유 및 천연가스 확보와 관련된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혁명수비대, “호르무즈 적에 개방될 일 없어”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에브라힘 졸파가리 이란군 중앙군사본부 대변인은 2일 성명을 통해 “적들을 상대로 더 참담하고 광범위하며 더 파괴적인 공격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타스님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을 ‘서투른 저격수’에 비교하면서 이날 대국민 연설에 대해서도 “내가 완전히 졌다고 외치는 꼴”이라고 전했다.이란 혁명수비대도 전날 성명에서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 상황을 확고하고 강력하게 통제하고 있다”며 “미국 대통령의 우스꽝스러운 쇼에도 불구하고 이 해협이 이란의 적들에게 개방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시 한번 미국과의 전쟁에서 강경 대응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또 이란 당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배럴당 1달러의 통행료를 위안화 또는 스테이블코인으로 받는 계획을 마련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가 지난달 30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 부과 방안을 승인했는데, 그 세부 내용의 윤곽이 드러났다는 것. 이른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톨게이트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블룸버그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의 운영사들은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중개회사에 선박의 소유 구조, 화물 명세서, 목적지, 승무원 명단,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등을 제출해야 한다. 혁명수비대 해군은 이를 바탕으로 해당 선박이 미국과 이스라엘 등 적대국과 연관됐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특히 이란은 각국을 1∼5등급으로 분류해 우호적인 국가일수록 낮은 통행료를 책정할 방침이다. 아직 구체적인 국가별 등급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한국 일본 등 미국과 가까운 동맹국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통행료가 부과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통상 대형유조선(VLCC)의 원유 적재량이 200만∼300만 배럴임을 감안하면, 회당 통행료가 약 30억∼4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전쟁 발발 이전 호르무즈에서 하루에 원유 및 석유제품 약 2000만 배럴이 통과한 걸 고려하면, 이란 당국은 하루에 약 300억 원의 통행료 수입을 거둘 수 있다. 국내 정유사는 전쟁 발발 전 연간 500회가량 원유를 운송했는데, 이를 모두 호르무즈 해협 물량으로 가정한다면 약 2조 원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는 것이다.● ‘호르무즈 톨게이트화’로 걸프국들 송유관 확대 방안 논의이란의 호르무즈 통행료 부과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원유와 천연가스가 핵심 수출 품목인 걸프국들도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등 주요 걸프국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신규 송유관 건설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고 1일 보도했다. 사우디가 1980년대 이란-이라크전쟁 당시 호르무즈 우회 통로로 건설한 1200km 길이의 ‘동서 송유관’을 확충키로 했다는 것. 현재 사우디는 이 송유관을 통해 하루 700만 배럴의 원유를 홍해 얀부항으로 보내 수출하고 있다. 이처럼 기존 송유관 등을 확장하는 방안이 우선 검토되는 가운데, 여러 걸프국들을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장기적인 대안 마련도 논의 중이라고 FT는 전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2, 3주간 이란에 대한 강한 공격을 펼치겠다고 밝힌 가운데, 최근 이란의 반격이 정밀 타격식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혁명수비대에 따르면 이란은 UAE 근해에 설치된 미군 레이더 장비 2대, 바레인 미 해군 제5함대 기지 외부 병력 은신처, 쿠웨이트 알우다이리 기지의 미군 헬리콥터, 인도양 북부의 미 항공모함 ‘에이브러햄링컨’ 전단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특히 UAE 내 미군 장교들의 비밀 집결지를 공격해 37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다만, 이란 정부에서 온건파로 분류되는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인을 수신자로 하는 공개 서한에서 “이란은 다른 나라에 적개심을 품지 않고 있다. 대립의 길로 계속 가는 건 그 어느 때보다 대가가 크고 무의미한 일”이라며 종전 필요성을 강조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대(對)국민연설을 통해 “2, 3주간의 강한 공습으로 이란을 석기시대로 만들겠다”고 위협한 데 대해 이란군은 “영원한 후회와 항복이 있을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며 맞섰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속하면서 우호국 유조선에 대해 배럴당 1달러의 통행료를 거둘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뚜렷한 전쟁 출구전략을 밝히지 않고 있는 미국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강화 중인 이란이 대치하면서 국제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중동산 원유 및 천연가스 확보와 관련된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혁명수비대, “호르무즈 적에 개방될 일 없어”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에브라힘 졸파가리 이란군 중앙군사본부 대변인은 2일 성명을 통해 “적들을 상대로 더 참담하고 광범위하며 더 파괴적인 공격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타스님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을 ‘서투른 저격수’에 비교하면서 이날 대국민 연설에 대해서도 “내가 완전히 졌다고 외치는 꼴”이라고 전했다.이란 혁명수비대도 전날 성명에서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 상황을 확고하고 강력하게 통제하고 있다”며 “미국 대통령의 우스꽝스러운 쇼에도 불구하고 이 해협이 이란의 적들에게 개방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시 한번 미국과의 전쟁에서 강경 대응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또 이란 당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배럴당 1달러의 통행료를 위안화 또는 스테이블 코인으로 받는 계획을 마련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가 지난달 30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 부과 방안을 승인했는데, 그 세부 내용의 윤곽이 드러났다는 것. 이른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톨게이트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블룸버그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의 운영사들은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중개회사에 선박의 소유 구조, 화물 명세서, 목적지, 승무원 명단,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등을 제출해야 한다. 혁명수비대 해군은 이를 바탕으로 해당 선박이 미국과 이스라엘 등 적대국과 연관됐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특히 이란은 각국을 1~5등급으로 분류해 우호적인 국가일수록 낮은 통행료를 책정할 방침이다. 아직 구체적인 국가별 등급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한국 일본 등 미국과 가까운 동맹국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통행료가 부과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통상 대형유조선(VLCC)의 원유 적재량이 200만~300만 배럴임을 감안하면, 회당 통행료가 약 30억~4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전쟁 발발 이전 호르무즈에서 하루에 원유 및 석유제품 약 2000만 배럴이 통과한 걸 고려하면, 이란 당국은 하루에 약 300억 원의 통행료 수입을 거둘 수 있다. 국내 정유사는 전쟁 발발 전 연간 500회가량 원유를 운송했는데, 이를 모두 호르무즈 해협 물량으로 가정한다면 약 2조 원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는 것이다.● ‘호르무즈 톨게이트화’로 걸프국들 송유관 확대 방안 논의이란의 호르무즈 통행료 부과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원유와 천연가스가 핵심 수출 품목인 걸프국들도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등 주요 걸프국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신규 송유관 건설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고 1일 보도했다. 사우디가 1980년대 이란-이라크전쟁 당시 호르무즈 우회 통로로 건설한 1200km 길이의 ‘동서 송유관’을 확충키로 했다는 것. 현재 사우디는 이 송유관을 통해 하루 700만 배럴의 원유를 홍해 얀부항으로 보내 수출하고 있다. 이처럼 기존 송유관 등을 확장하는 방안이 우선 검토되는 가운데, 여러 걸프국들을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장기적인 대안 마련도 논의 중이라고 FT는 전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2, 3주간 이란에 대한 강한 공격을 펼치겠다고 밝힌 가운데, 최근 이란의 반격이 정밀 타격식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혁명수비대에 따르면 이란은 UAE 근해에 설치된 미군 레이더 장비 2대, 바레인 미 해군 제5함대 기지 외부 병력 은신처, 쿠웨이트 알우다이리 기지의 미군 헬리콥터, 인도양 북부의 미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 전단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특히 UAE 내 미군 장교들의 비밀 집결지를 공격해 37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다만, 이란 정부에서 온건파로 분류되는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인을 수신자로 하는 공개 서한에서 “이란은 다른 나라에 적개심을 품지 않고 있다. 대립의 길로 계속 가는 건 그 어느 때보다 대가가 크고 무의미한 일”이라며 종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페제슈키안 대통령과 이란 혁명수비대의 발언에 차이가 나는 것을 두고, 이란 정권 내에서도 온건파와 강경파 간 입장 차가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오전 트루스소셜을 통해 “전임자들보다 훨씬 덜 급진적이고 훨씬 더 지적인 새 이란 정권의 대통령이 방금 미국에 휴전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봉쇄 중인 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 “해협이 개방되고, 자유롭고, 안전해진 뒤에야 이(휴전)를 고려할 것”이라며 “그때까지 우리는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려 버릴 정도로 폭격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같은 날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선 “이란에서 매우 빨리 철수하겠다. 다만, 필요하면 표적 타격을 위해 (이란으로)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들을 두고 그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전쟁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에도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2, 3주 안에 (미군이 이란과의 전쟁 현장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와 관련해 “우리가 할 일이 아니다”라며 이 해협을 주로 이용하는 아시아, 유럽 각국이 스스로 해결하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해협 통제 관리 계획안을 승인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중동산 원유의 안정적인 공급 및 수송에는 계속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내가 할 일은 이란을 떠나는 것이며 아주 곧(very soon)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히는 과정에서 핵 개발 저지와 정권 교체란 전쟁의 핵심 목표가 달성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은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며, (정권 교체는)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했다. 전쟁의 목표를 이미 달성한 만큼 승리를 선언할 수 있는 상황임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또 지상전 등 추가적인 군사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1일 오후 9시(한국 시간 2일 오전 10시) 예정된 대국민 연설에서 종전 구상에 관한 구체적 계획을 설명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우리는 필수 조건이 충족된다면 이번 분쟁을 끝낼 의지가 있다”고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의 통화에서 밝혔다. 이란 역시 전쟁 재발 방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 행사 등을 전제로 미국과의 합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1일 알자지라 방송은 이란 측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은 휴전 요청을 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 3주 내에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이란과 이스라엘에서도 종전 관련 메시지가 잇따라 나왔다.● 이란 “공격 재발되지 않으면 종전 의지 있어”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의 통화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재발되지 않을 것이란 확실한 보장이 마련된다면 전쟁을 끝낼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은 △적에 의한 침략 및 암살 중단 △전쟁 재발 방지 △전쟁 피해에 대한 배상 △중동 전역의 각종 분쟁과 전쟁 종결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합법적인 주권 행사와 이에 대한 보장 등 5대 종전 조건을 내세웠다.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이 중 전쟁 재발 방지를 필수 조건으로 앞세운 것이다. 또한 그는 “우리는 이웃 국가의 주권을 존중해 왔고, 그들을 공격할 의도도 없었다”며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이 카타르, 바레인 등 걸프 국가를 공격한 것은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불가피한 반격 조치라고 주장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 또한 같은 날 스티브 윗코프 미국 백악관 중동특사로부터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과의 종전 협상이 진행 중이란 의미는 아니다라면서도 미-이란 고위급 인사 간 물밑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다만 이란 혁명수비대는 같은 날 애플,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IBM, 테슬라, 엔비디아, JP모건, 보잉 등 미 18개 대표 기업을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들의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가 이란에 대한 공격 및 이란 고위 인사를 제거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며 위협했다.● 이스라엘 “이란 핵·미사일 제조 역량 완전히 파괴”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유대교 최대 명절 ‘유월절’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이스라엘이 전쟁 후 이란과 친(親)이란 무장세력들에 구약성경의 ‘10대 재앙’을 연상시키는 ‘5가지 재앙’을 안겨줬다고 자찬했다. 그가 언급한 5가지 재앙은 △이란 핵 프로그램 타격 △이란 탄도미사일 시설 파괴 △신정일치 정권의 기반 무력화 △이란 군 압박 △이란 수뇌부 제거 등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제조를 위한 산업 역량을 완전히 파괴했다”며 “이란 정권의 몰락이 머지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에는 이란이 이스라엘의 목을 조르려고 했지만 이제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목을 죄고 있다”고도 했다. 이르면 이달 중 치러질 조기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성과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 또한 이제 전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시사한 발언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해 5월 사상 첫 미국 출신 교황으로 즉위한 레오 14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부디 (전쟁의) 출구 전략을 찾고 있기를 바란다”며 “전쟁을 끝내면 중동 등에서 계속 확산하는 증오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교황청은 레오 14세가 올해 안에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가톨릭 신자인 J D 밴스 미 부통령이 교황에게 미 건국 250주년을 맞은 올해 미국을 방문해 달라고 초청했지만 거절한 것이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오전 트루스소셜을 통해 “전임자들보다 훨씬 덜 급진적이고 훨씬 더 지적인 새 이란 정권의 대통령이 방금 미국에 휴전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봉쇄 중인 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 “해협이 개방되고, 자유롭고, 안전해진 뒤에야 이(휴전)를 고려할 것”이라며 “그때까지 우리는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려버릴 정도로 폭격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같은 날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선 “이란에서 매우 빨리 철수하겠다. 다만, 필요하면 표적 타격을 위해 (이란으로)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들을 두고 그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전쟁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알자지라방송은 이란측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은 휴전 요청을 한적이 없다”고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에도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2, 3주 안에 (미군이 이란과의 전쟁 현장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와 관련해 “우리가 할 일이 아니다”라며 이 해협을 주로 이용하는 아시아, 유럽 각국이 스스로 해결하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해협 통제 관리 계획안을 승인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중동산 원유의 안정적인 공급 및 수송에는 계속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내가 할 일은 이란을 떠나는 것이며 아주 곧(very soon)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히는 과정에서 핵 개발 저지와 정권 교체란 전쟁의 핵심 목표가 달성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은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며, (정권교체는)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했다. 전쟁의 목표를 이미 달성한 만큼 승리를 선언할 수 있는 상황임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또 지상전 등 추가적인 군사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1일 오후 9시(한국 시간 2일 오전 10시) 예정된 대국민 연설에서 종전 구상에 관한 구체적 계획을 설명할 것으로 예상했다.한편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우리는 필수 조건이 충족된다면 이번 분쟁을 끝낼 의지가 있다”고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의 통화에서 밝혔다. 이란 역시 전쟁 재발 방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 행사 등을 전제로 미국과의 합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조기 철수’ 운 띄우는 트럼프… CNN “대가는 전 세계가 치를 것”“이란 새 정권의 대통령이 방금 미국에 휴전을 요청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이란과의 종전 협상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그는 올 2월 28일 전쟁 발발 후 이란이 봉쇄 중인 중동산 원유의 핵심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어야만 휴전을 고려하겠다며 “그 때까지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려버릴 정도로 폭격하고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의 새 정권 대통령이 누구인지는 안 밝혔지만 비교적 온건 성향이며 지난달 31일 “분쟁을 끝낼 의지가 있다”고 언급한 마수드 페제슈키안 대통령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 워싱턴 백악관 취재진에게도 “그들(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할 수 없다고 파악되면 우린 (이란과의 전쟁 현장을) 떠난다. 합의가 있든 없든 무관하다”며 종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는 게 이번 전쟁의 최우선 목표였던 만큼 이란과의 정식 종전 합의가 없어도 전쟁을 끝내는 게 가능하단 것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다만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 및 통항 정상화에 관해서는 지난달 31일 백악관에서 “우리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공해(空海)에 있으나 이란이 통제권을 주장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화 문제를 제쳐두고 이란의 핵 능력 무력화,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 제거 같은 성과를 강조하며 일방적으로 승전을 선언한 뒤 전쟁을 끝내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그의 행보를 두고 CNN은 “트럼프는 떠날 준비가 됐을지 모르지만, 그 대가는 전 세계가 치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佛·中, 호르무즈 스스로 지켜라”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주 빨리 (미군이 이란과의 전쟁 현장을) 떠날 것”이라며 “프랑스나 다른 어떤 나라가 석유나 천연가스를 원하면 호르무즈 해협으로 가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 해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전혀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같은 나라들은 스스로를 돌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군사작전 종료 시점을 “2, 3주 이내”라고 특정한 뒤 “이란이 합의를 원하고 있어 그 전에 협상 타결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종전을 위해 이란과의 합의가 필수적이냐란 질문엔 “그럴 필요 없다. 우리는 그들을 이미 후퇴시켜 놓았다”며 “그들(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게 되면 우리는 떠날 것”이라고 했다.이는 미국이 앞으로 2, 3주 안에 이란의 잔존 군사·미사일·핵 관련 역량만 최대한 더 공격하면 정식 합의가 없더라도 전장에서 빠질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번 전쟁의 종결 기준을 이란의 항복이나 민중 봉기를 통한 신정체제 붕괴 등이 아닌 ‘군사적 무력화’ 수준 정도로 조정했을 수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이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진전된 입장은 1일 오후 9시(미 동부 시간 기준·한국 시간 2일 오전 10시)에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450kg을 미국이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변경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그건(우라늄) 너무 깊숙이 묻혀 있어 누구에게나 (반출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상당히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고유가와 지지율 하락으로 출구전략 시급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을 시사하는 듯한 모습을 취한 것을 두고 미국 안팎에선 계속되는 고유가와 지지율 하락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미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018달러로 집계됐다. 전쟁 발발 후 같은 기간까지 휘발유 가격 상승률은 약 35%에 이른다. 미국민들의 심리적 기준선인 갤런(약 3.78L)당 3달러 선을 넘어서며 2022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이는 올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정치적 부담이다. 같은 날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회사 입소스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6%는 “목표를 다 달성하지 못해도 이란전에서 빨리 빠져나오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최근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해 1월 재집권 후 최저치인 36%에 불과했다.● 트럼프 “종이 호랑이 나토 탈퇴 검토”그는 이번 전쟁 과정에서 미국을 돕지 않은 유럽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1949년 설립 후 77년간 미국과 유럽 주요국의 방어를 담당해 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 가능성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영국 텔레그래프, 로이터통신 등과 인터뷰를 갖고 “미국을 나토에서 탈퇴시키는 방안을 강력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토가 ‘종이 호랑이’라고도 비꼬았다.하지만 동맹, 우방국과 사전에 상의하지 않고 이번 전쟁을 시작했으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 부담을 타국에 전가하려는 그의 모습에 대한 비판은 상당하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의 약 20%가 수송되는 전략적 요충지여서 현재의 불안정성이 지속되면 세계 경제에 계속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이란이나 친이란 세력이 비대칭 전력을 활용해 긴장을 지속시키거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 3주 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이란과 이스라엘에서도 종전 관련 메시지가 잇따라 나왔다.● 이란 “공격 재발되지 않으면 종전 의지 있어”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의 통화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재발되지 않을 것이란 확실한 보장이 마련된다면 전쟁을 끝낼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은 △적에 의한 침략 및 암살 중단 △전쟁 재발 방지 △전쟁 피해에 대한 배상 △중동 전역의 각종 분쟁과 전쟁 종결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합법적인 주권 행사와 이에 대한 보장 등 5대 종전 조건을 내세웠다.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이 중 전쟁 재발 방지를 필수 조건으로 앞세운 것이다. 또한 그는 “우리는 이웃 국가의 주권을 존중해 왔고, 그들을 공격할 의도도 없었다”며 전쟁 발발 후 이란이 카타르, 바레인 등 걸프 국가를 공격한 것은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불가피한 반격 조치라고 주장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 또한 같은 날 스티브 윗코프 미국 백악관 중동특사로부터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과의 종전 협상이 진행 중이란 의미는 아니다라면서도 미-이란 고위급 인사 간 물밑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다만 이란 혁명수비대는 같은 날 애플,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IBM, 테슬라, 엔비디아, JP모건, 보잉 등 미 18개 대표 기업을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들의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가 이란에 대한 공격 및 이란 고위 인사를 제거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며 위협했다.● 이스라엘 “이란 핵·미사일 제조 역량 완전히 파괴”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유대교 최대 명절 ‘유월절’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이스라엘이 전쟁 후 이란과 친(親)이란 무장세력들에 구약성경의 ‘10대 재앙’을 연상시키는 ‘5가지 재앙’을 안겨줬다고 자찬했다. 그가 언급한 5가지 재앙은 △이란 핵 프로그램 타격 △이란 탄도미사일 시설 파괴 △신정일치 정권의 기반 무력화 △이란 군 압박 △이란 수뇌부 제 등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제조를 위한 산업 역량을 완전히 파괴했다”며 “이란 정권의 몰락이 머지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에는 이란이 이스라엘의 목을 조르려고 했지만 이제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목을 죄고 있다”고도 했다. 빠르면 이달 중 치러질 조기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성과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 또한 이제 전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단 점을 시사한 발언으로 보고 있다.한편 지난해 5월 사상 첫 미국 출신 교황으로 즉위한 레오 14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부디 (전쟁의) 출구 전략을 찾고 있기를 바란다”며 “전쟁을 끝내면 중동 등에서 계속 확산하는 증오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교황청은 레오 14세가 올해 안에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가톨릭 신자인 J D 밴스 미 부통령이 교황에게 미 건국 250주년을 맞은 올해 미국을 방문해 달라고 초청했지만 거절한 것이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가 중동산 원유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해협 통제 관리 계획안을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승인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계획안에는 전쟁 중인 미국, 이스라엘의 선박에 대해선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치 않고, 이란에 우호적인 국가의 배들만 통행료를 받고 해협 통과를 보장하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른바 ‘호르무즈 톨게이트화’로 향후 해협 봉쇄가 풀리더라도 이 방안이 유지될 경우 세계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란은 계획안에 구체적인 통행료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자국 화폐인 리알화로 징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란은 최근 일부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 과정에서 통행료 명목으로 200만 달러(약 30억 원)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이란 타스님통신은 향후 선박당 200만 달러 부과 방안 또는 수에즈, 파나마 운하 통행료와 비슷한 40만 달러(약 6억 원) 부과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란의 이번 계획안 승인이 미국과의 종전 협상 과정에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란 평가도 나온다. 국내 산업계는 호르무즈 톨게이트화 조치 등을 국가 차원의 공급망 다변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현재 70%에 달하는 중동산 원유 의존도를 줄여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고 가격 협상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김태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실장은 “그간 국내 정유사들이 경제적 효율 때문에 중동산 원유에 크게 의존해 왔지만 이번 사태를 기회로 민관이 협력해 공급망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해 ‘특별 안보 서비스(special security service)’ 명목의 통행료 부과를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공식화했다. 세계 원유 운송량의 약 20%가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고속도로 톨게이트’처럼 만들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란의 조치가 국제법 위반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계속돼도 대(對)이란 군사작전을 끝낼 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참모들에게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전쟁에 참여를 거부한 영국 같은 나라들에 제안한다며 “첫째, 미국에서 사 가라. 우리에게는 충분히 많다. 둘째, 뒤늦은 용기라도 내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가라. 그리고 석유를 가져가라”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이 중요한 해상 수로(호르무즈)를 지키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국가들이 있다”며 “미국보다 많이 이용하는 국가들이 있고, 국제사회가 이 문제에 주목하고, 함께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거들었다.이란 국영 프레스TV 등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자국 화폐인 리알화로 받을 방침이다. 이를 두고 위안화나 루블화로 원유 대금을 결제하고 있는 것처럼 달러 패권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란 해석이 나온다.이란 의회가 승인한 호르무즈 통제 관리 계획안에는 미국, 이스라엘 선박뿐만 아니라 이란에 대해 일방적 경제제재를 집행하는 국가들에 대해서도 해협 접근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란의 이번 조치가 발효 및 유지되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과 해운업계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이란 타스님통신은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로 연간 1000억 달러(약 150조 원) 이상의 수입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이란 국내총생산(GDP)의 약 20∼25%에 달한다. 앞서 이란은 최근 우호국 상선에 대해 1회에 200만 달러(약 30억 원)를 받고 해협 통과를 허용한 것으로 전해졌다.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통행료 부과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으로 보고 있다. 해협에서 폭 30마일(약 48.3km)이 채 안 되는 가장 좁은 지점은 이란과 오만의 영해에 각각 속하지만, 국제법상 상선 등의 통행이 보장되는 국제 수로이기 때문이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30일 이란의 통행료 징수 움직임에 대해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이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 후티 반군에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할 준비를 하라고 압박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전했다. 2023년 10월 발발한 가자전쟁을 계기로 후티 반군은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상선을 향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큰 피해를 입힌 바 있다.상황이 심상치 않지만 조기 종전을 앞세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 재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에 미국이 유럽 등 동맹국과 걸프 국가들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주도하라고 압박할 계획이라는 것이다.한편 백악관은 아랍 국가들에 대이란 전쟁 비용을 부담하게 하는 데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그들에게 그렇게 할 것을 요청하는 데 꽤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해 ‘특별 안보 서비스(special security service)’ 명목의 통행료 부과를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공식화했다. 세계 원유 운송량의 약 20%가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고속도로 톨게이트’처럼 만들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란의 조치가 국제법 위반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계속돼도 대(對)이란 군사작전을 끝낼 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참모들에게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전했다. 그는 또 31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문제로 항공유를 못 구하고, 이란 정권 제거 작전에 참여를 거부했던 나라들은 “이제 스스로 싸우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미국은 더 이상 너희를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호르무즈 톨게이트화’ 추진 vs 美 “받아들일 수 없어”이란 국영 프레스TV 등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자국 화폐인 리알화로 받을 방침이다. 이를 두고 위안화나 루블화로 원유 대금을 결제하고 있는 것처럼 달러 패권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란 해석이 나온다.이란 의회가 승인한 호르무즈 통제 관리 계획안에는 미국, 이스라엘 선박뿐만 아니라 이란에 대해 일방적 경제 제재를 집행하는 국가들에 대해서도 해협 접근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란의 이번 조치가 발효 및 유지되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과 해운업계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이란 타스님통신은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로 연간 1000억 달러(약 150조 원) 이상의 수입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이란 국내총생산(GDP)의 약 20~25%에 달한다. 앞서 이란은 최근 우호국 상선에 대해 1회에 200만 달러(약 30억 원)를 받고 해협 통과를 허용한 것으로 전해졌다.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통행료 부과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으로 보고 있다. 해협에서 폭 30마일(약 48.3km)이 채 안 되는 가장 좁은 지점은 이란과 오만의 영해에 각각 속하지만, 국제법상 상선 등의 통행이 보장되는 국제 수로이기 때문이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30일 이란의 통행료 징수 움직임에 대해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간이 지나면 미국의 호위를 통해서건 다국적 호위를 통해서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탈환해 ‘항행의 자유’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美 “아랍국이 전쟁 비용 부담할 수도”이런 가운데 이란이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 후티 반군에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할 준비를 하라고 압박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전했다. 2023년 10월 발발한 가자전쟁을 계기로 후티 반군은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상선을 향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큰 피해를 입힌 바 있다.상황이 심상치 않지만 조기 종전을 앞세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 재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에 미국이 유럽 등 동맹국과 걸프 국가들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주도하라고 압박할 계획이라는 것이다.한편 백악관은 아랍 국가들에 대이란 전쟁 비용을 부담하게 하는 데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그들에게 그렇게 할 것을 요청하는 데 꽤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자국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조만간 열릴 거라고 29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스하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교장관은 이날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이집트와의 4개국 외교장관 회의 직후 “며칠 내 미국과 이란의 의미 있는 협상을 주최하고 돕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도 통화하며 파키스탄의 중재 구상을 설명하고 지지를 얻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미국과 이란 모두와 우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앞세워 종전 협상 중재자를 자처해 왔다. 다만, 미-이란 협상이 대면으로 이뤄질지, 중재국을 통한 간접 대화로 진행될지 등에 대해선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또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파키스탄에서 진행 중인 종전협상에 이란 측은 참여한 적이 없고, 미국과 어떤 형태의 직접 협상도 진행된 바 없다”며 협상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도 “파키스탄 회담은 위장에 불과하다”고 위협했다. 조기 종전에 부정적인 이스라엘이 총공세에 나서는 것도 협상 및 중재의 어려움으로 꼽힌다. 파키스탄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의 방해를 회담 성사의 가장 큰 위협으로 여긴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앞서 이란은 미국뿐 아니라 이스라엘도 종전 후 추가 공격에 나서지 않을 것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가장 큰 제철소 2곳, 발전소 1곳, 민간 핵시설을 공격했는데 미국과 조율하에 이뤄졌다는 의혹이 있다”며 “이는 4월 6일까지 발전소 등에 대한 공격을 유예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그는 29일 전용기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과 직간접으로 매우 좋은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며 “(협상 타결 가능성을) 꽤 확신한다”고 했다. 반면 같은 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선 협상을 거론하면서도 “하르그섬을 점령할 수 있다”고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백악관에 주는 선물로 유조선 20척에 대한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했다”며 “이 20척은 이미 이동을 시작해 해협 한가운데를 통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선물을 승인해준 인물로 갈리바프 의장을 지목했다. 한편,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이며 팔레스타인 하마스, 레바논 헤즈볼라와 함께 이른바 ‘저항의 축’을 구성하는 후티 반군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에 공식 참전하면서 국제 유가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30일 오전 배럴당 115달러를 넘어섰다.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 선물 가격도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 후티 반군이 이란을 도와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에 나서겠다고 28일(현지 시간) 선언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또 다른 중동의 글로벌 물류 동맥이며 한국에선 ‘유럽 수출 길목’으로 통하는 홍해 항로마저 안정적인 항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홍해 항로 봉쇄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 세계 경제에 또 하나의 충격파가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야흐야 사리 후티 반군 대변인은 이날 “이스라엘의 주요 군사 목표물을 겨냥해 미사일 등 첫 번째 군사 작전을 수행했다”며 “작전은 이란군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와의 조율 속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른바 ‘저항의 축’에 속한 후티 반군은 앞서 2023년 가자 전쟁 발발 당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지원하기 위해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는 상선들을 수십 차례에 걸쳐 공격한 바 있다. 후티 반군이 이번에도 미사일, 드론, 기뢰 등을 앞세워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하거나 이 일대와 홍해를 다니는 선박을 위협할 경우 글로벌 물류난은 한층 악화될 수밖에 없다. 수에즈 운하 진입과 최근 호르무즈 해협 우회 채널로 여겨진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 등을 이용한 원유 유통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실제로 후티 반군의 이란 전쟁 참전으로 국내 산업계는 물류비가 폭등했던 ‘2024년의 악몽’이 재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홍해를 통해 수에즈 운하로 이어지는 항로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적의 물류 경로다. 전자, 자동차, 배터리 등 국내 주요 업종 기업들은 이곳을 거쳐 제품을 수출하고, 부품과 소재를 현지 공장으로 운반해 최종 완성하는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 2023년 11월 후티 반군이 홍해를 봉쇄했을 때 수에즈 운하로 통하던 물류는 아프리카 희망봉을 거쳐 우회해야 했고, 이는 물류비의 가파른 상승으로 이어졌다. 당시 아시아에서 유럽에 이르는 항로는 약 9000km 늘었고 기간은 약 10∼15일 더 지체됐다. 이에 따라 늘어난 물류 비용은 약 20%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물류 공급난에 따른 경쟁 심화와 보험비 상승에 따라 실제 증가한 비용은 이를 초과했다. 한편 후티 반군의 참전으로 그동안 전쟁에 직접 참전하지 않았던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참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 나라는 후티 반군을 위협 세력으로 여겨 왔고, 예멘 내전에선 정부군을 지원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6일까지 이란 발전소 등에 대한 공격을 유예하고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스라엘은 대(對)이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성사되기 전 숙적 이란의 군사 역량을 최대한 제거하기 위해 속도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이란도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주변 걸프국의 핵심 시설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맞서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국면에도 중동 전황은 오히려 격화되는 양상이다.● 휴전 전 총공세 나선 이스라엘 27일 이란 원자력청(AEOI)에 따르면 이란 남부 부셰르 원자력발전소가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았다. 부셰르 원전은 이란이 가동 중인 유일한 원전이다. 페르시아만(아라비아만) 인근에 있어 방사능 유출 사고가 벌어지면 이란뿐 아니라 다른 중동 국가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 이날 이란 중부 마르카지주 아라크 핵시설단지 내 실험용 중수로 시설(혼다브 중수단지)과 야즈드주 아르다칸의 우라늄 생산공장도 공격받았다. 이란 당국은 공격 대상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겠다고 공언한 직후 이뤄졌다. AEOI는 “인적, 물적 피해나 기술적 차질은 보고되지 않았지만 평화적 핵시설에 대한 공격은 노골적인 국제법 위반에 해당하며 지역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방사능 사고 위험을 거론하며 “최대한의 군사적 자제”를 촉구했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란 과학기술 인력을 육성하는 대학들도 28일 잇따라 공격받았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테헤란과학기술대, 이스파한공대가 공격받은 사실을 전하며 “대학, 연구소, 역사적 기념물, 저명한 과학자들을 표적 공격함으로써 국가의 과학 기반과 문화유산을 마비시키려 한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프로그램에 대처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악랄한 구실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테헤란의 이란 해양산업기구(MIO) 본부도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았다. 다만 이스라엘 내부적으로는 이란뿐 아니라 레바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예멘까지 전선을 확대하면서 병력 부족이 심각하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국영방송 채널13에 따르면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안보 내각회의에서 “여러 개의 작전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이스라엘군이 자멸하기 전 10가지 위험 신호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선택과 집중’ 통해 전쟁 장기화 노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란은 27일 미 공군이 사우디에서 이용 중인 프린스술탄 공군기지를 겨냥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이번 공격으로 미군 최소 12명이 부상을 입고, KC-135 공중급유기 최소 2대가 파손됐다. 미 군사 전문매체 더 워존은 최근 공개된 사진들을 토대로 볼 때 E-3 센트리 공중조기경보통제기도 파손됐다고 전했다. 고성능 레이더 원반을 장착한 이 항공기는 공군기들을 통제하는 업무를 수행해 ‘하늘의 관제탑’으로 통한다. 이와 함께 이란은 UAE, 바레인, 쿠웨이트 등의 미군 시설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다. 이란군은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뒤 UAE 아부다비의 알다프라 기지를 16회, 쿠웨이트 자흐라 지역의 알리 알살렘 기지와 바레인 마나마의 미 5함대를 각각 15회 공격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의 미사일 발사 속도가 떨어졌지만, 주요 목표에 대한 ‘지속적인 반격’을 수주간 지속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란이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이스라엘과 걸프국의 핵심 시설을 타격해 전쟁 장기화를 노리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8일 사우디, UAE, 카타르 등 걸프 국가들과 국방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은 걸프국을 방문해 드론 공격 방어 기술 이전 등을 논의했다. 이에 이란은 UAE에 배치된 우크라이나의 드론 대응 설비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6일까지 이란 발전소 등에 대한 공격을 유예하고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스라엘은 대(對)이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성사되기 전 숙적 이란의 군사 역량을 최대한 제거하기 위해 속도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이란도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주변 걸프국의 핵심 시설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맞서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국면에도 중동 전황은 오히려 격화되는 양상이다.● 휴전 전 총공세 나선 이스라엘27일 이란 원자력청(AEOI)에 따르면 이란 남부 부셰르 원자력발전소가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았다. 부셰르 원전은 이란이 가동 중인 유일한 원전이다. 페르시아만(아라비아만) 인근에 있어 방사능 유출 사고가 벌어지면 이란뿐 아니라 다른 중동 국가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 이날 이란 중부 마르카지주 아라크 핵시설단지 내 실험용 중수로 시설(혼다브 중수단지)과 야즈드주 아르다칸의 우라늄 생산공장도 공격받았다. 이란 당국은 공격 대상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겠다고 공언한 직후 이뤄졌다.AEOI는 “인적, 물적 피해나 기술적 차질은 보고되지 않았지만 평화적 핵시설에 대한 공격은 노골적인 국제법 위반에 해당하며 지역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방사능 사고 위험을 거론하며 “최대한의 군사적 자제”를 촉구했다.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란 과학기술 인력을 육성하는 대학들도 28일 잇따라 공격받았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테헤란과학기술대, 이스파한공대가 공격받은 사실을 전하며 “대학, 연구소, 역사적 기념물, 저명한 과학자들을 표적 공격함으로써 국가의 과학 기반과 문화유산을 마비시키려 한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프로그램에 대처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악랄한 구실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테헤란의 이란 해양산업기구(MIO) 본부도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았다.다만 이스라엘 내부적으로는 이란뿐 아니라 레바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예멘까지 전선을 확대하면서 병력 부족이 심각하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국영방송 채널13에 따르면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안보 내각회의에서 “여러 개의 작전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이스라엘군이 자멸하기 전 10가지 위험 신호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선택과 집중’ 통해 전쟁 장기화 노려”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란은 27일 미 공군이 사우디에서 이용 중인 프린스술탄 공군기지를 겨냥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이번 공격으로 미군 최소 12명이 부상을 입고, KC-135 공중급유기 최소 2대가 파손됐다. E-3 센트리 공중조기경보통제기도 파손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이와 함께 이란은 UAE, 바레인, 쿠웨이트 등의 미군 시설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다. 이란군은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뒤 UAE 아부다비의 알다프라 기지를 16회, 쿠웨이트 자흐라 지역의 알리 알살렘 기지와 바레인 마나마의 미 5함대를 각각 15회 공격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의 미사일 발사 속도가 떨어졌지만, 주요 목표에 대한 ‘지속적인 반격’을 수주간 지속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란이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이스라엘과 걸프국의 핵심 시설을 타격해 전쟁 장기화를 노리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8일 사우디, UAE, 카타르 등 걸프 국가들과 국방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은 걸프국을 방문해 드론 공격 방어 기술 이전 등을 논의했다. 이에 이란은 UAE에 배치된 우크라이나의 드론 대응 설비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미국이 이란과 휴전 협상을 추진하면서 이란 지도부 최고위급 인사 2명을 일시적으로 암살 표적에서 제외했다고 2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이란이 협상 전 선결 조건으로 미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암살 중단’을 미국이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은 “미국과의 공식 협상은 없다”면서도 중재국을 통해 미국과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음은 인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토요일(28일)에 이란과의 휴전을 전격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스라엘 언론의 보도도 나오면서 일단 협상을 위한 양측의 물밑 움직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美, 이란 최고위급 2명 암살 명단서 제외 WSJ에 따르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장관은 최대 4, 5일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대상 명단에서 빠졌다. 이들은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측근 중 공습을 피해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인사들이다. 특히 갈리바프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유력한 협상 파트너로 지목한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23일 이란 발전소 등에 대한 초토화를 ‘5일간 유예’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협상 대표로 나올 수 있는 주요 인사들에 대해 ‘암살 유예’ 조치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현재 미국과 진행 중인 대화가 전혀 없다”면서도 중재국을 통해 미국과의 휴전 조건을 타진하고 있다. 아라그치 장관은 25일 이란 국영TV에서 “이란 지도부가 중재국을 통해 미국이 제시한 휴전안을 검토 중”이라며 “다양한 중재자를 통해 메시지가 전달되고는 있으나, 메시지 교환이 미국과의 협상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이란은 전쟁을 갈구하지 않으며 분쟁의 영구적 종식을 원한다. 종전을 위해선 전쟁의 완전한 종식과 파괴한 시설에 대한 배상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핵 포기, 미사일 개발 제한, 무장단체 지원 중단 등 미국의 15개 요구 조건을 거부하는 대신 자신들의 5대 종전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이란 고위 인사에 대한 암살 중단 △이란 침략 재발 방지 메커니즘 구축 △전쟁 피해 및 배상금 지급 △중동 전역에 걸친 모든 전선과 저항 조직에 대한 전쟁 완전 종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합법적 주권 행사가 포함돼 있다. 협상과 관련해 상대적으로 미국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을 두고 뉴욕타임스(NYT)는 자국 여론을 다독이고, 유가 급등을 조금이라도 막기 위한 시도라고 분석했다. 휴전 기대감을 높이는 게 유리하다는 것. 반면 이란은 유가가 불안해져야 서방국들을 경제적으로 압박하는 게 수월하기 때문에 협상에 강경한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다만, NYT는 “트럼프 대통령에겐 11월 중간선거 전 정국 안정이, 이란엔 체제 붕괴 방지라는 과제가 놓여 있다”며 결국 양측 모두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협상 성사를 위한 주변국들의 중재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파키스탄은 이번 주말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회담을 열자고 양측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미-이란 핵협상에 관여했던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미-이란 회담이 이르면 이번 주말 이슬라마바드에서 시작될 수 있다고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말했다.● 이스라엘, 조기 휴전 우려하며 이란 집중 타격 이스라엘은 자국이 배제된 채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일방적으로 휴전이 선언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미국이 이란에 제안한 15개 종전안에 대한 합의가 마무리되기 전 이르면 28일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을 전격 선언할 가능성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미국의 휴전 선언 전 이란에 치명적 타격을 입히기 위해 핵심 표적을 재설정하고, 공습 강도도 높이고 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26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휘해온 이란 혁명수비대 알리레자 탕시리 해군 사령관이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하는 등 테러 작전을 지휘해온 탕시리를 제거했다”고 밝혔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