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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의 재난으로 기록된 경북 북동부 산불 피해지역에 대한 복구가 본격 추진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달 29일 안동시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국회 본회의에서 ‘경북·경남·울산 초대형 산불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이 통과했다”며 “이에 따라 현재 실시 설계 중인 마을 기반 조성사업을 비롯해 마을 단위 복구재생사업을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차례로 시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올해 3월 22일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건조한 날씨 속에 강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안동과 청송, 영양, 영덕 등으로 확산했다. 주불 진화에 성공한 149시간 동안 산림 9만9289ha(헥타르)를 집어삼켰다. 산림청이 관련 집계를 시작한 1986년 이래 가장 피해가 컸다. 여기에 주택 3819동, 농기계 1만8265대, 농작물 2003ha 등 모두 1조505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재산 피해를 남겼다.경북도는 현재 역대 최대 규모인 1조8310억 원의 복구지원비를 확보해 농·임·어업 소상공인 지원, 임시주택 제공, 생계 및 주거지원비 지급 등 이재민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도는 이번 특별법 통과로 피해 지역을 단순한 복구가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이 이뤄지도록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우선 마을 전체가 소실된 청송군 달기약수터와 영덕군 노물리 및 석리에서는 국토교통부의 특별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한다. 현재 계획 수립 용역이 진행 중인데 마을 단위 피해복구와 기반시설 정비와 함께 민간투자 유치를 통한 마을의 관광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달기약수터에서는 피해·노후주택 정비 및 도로·상하수도 정비와 함께 약수터 관광단지 사업을 위한 테마파크, 힐링로드 조성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노물리와 석리에는 심리치유 트라우마센터가 들어서는 한편 방재시설 정비, 스마트 재난경보체계 구축 등을 추진한다.안동과 의성, 영덕 등 5개 지구에서 국비 등 415억 원을 투입해 마을 단위 피해복구와 공동체 복원 지원 등 사업을 추진한다. 경북도는 여기에 자체 재원을 투입해 피해지역 17개 마을에 대한 기반시설 복구에도 나설 예정이다.농업이 주요 산업인 산불 피해 지자체에는 스마트팜을 중심으로 한 공동영농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다. 우선 의성 단촌면에 내년부터 마늘과 콩 이모작이 가능한 공동영농모델을 도입한다. 기존의 마늘 개별 영농(13ha 기준)에 비해 약 2.2배가 넘는 4억5800만 원 규모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성 점곡면과 옥산면에도 스마트팜을 조성해 청년농업인 교육 및 임대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경북도는 산불 피해를 본 5개 시·군별 맞춤형 개발 사업도 추진한다. 공공전담과 공공주도 및 민간참여, 민간주도 등 3가지 방식으로 진행한다. 공공전담 사업은 산불피해 트라우마 극복, 산불 연구·예보, 산림 디지털 인프라 구축 등에 중점을 뒀다. 공공주도 및 민간참여 사업은 산악 레포츠 단비 및 스마트팜 조성 등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산불 특별법 국회 통과로 복구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갖춰졌다. 피해 주민이 빨리 일상과 안정을 되찾고 피해지역이 혁신적 재창조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시교육청이 ‘대한민국 교육수도’ 선포 10주년을 맞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시민이 가장 자긍심을 느끼는 분야로 ‘교육’을 꼽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2015년 10월 “대구가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지가 되겠다”는 취지로 교육수도를 선포한 이후 10년 만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셈이다. 대구시교육청은 25일 달서구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대한민국 교육수도 선포 1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강은희 대구시교육감과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우동기 전 지방시대위원장 등 13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지난 10년을 되돌아보고 글로벌 교육수도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교육수도 선포 10주년을 맞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달 10∼16일 학생과 학부모, 교원, 일반시민 등 5695명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교육수도 대구 10년의 교육정책 인식’을 설문했다. ‘대구시민으로서 자긍심을 느끼는 분야’에서는 ‘교육’이라는 응답이 21.2%로 1위를 차지했다. 시민이 생각하는 대구 교육의 위상이 매우 높음을 보여준 셈이다. 대구시교육청 대표 정책 인식 조사에서는 ‘국제바칼로레아(IB) 및 미래학교 등 수업·평가 혁신’ 정책이 18.8%로 1위를 차지했으며 ‘기초학력 및 맞춤형 학습 지원’ 정책이 16.6%로 뒤를 이었다. 대구시교육청은 자기주도적이고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를 키우기 위해 2019년 IB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IB 프로그램은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교육재단인 국제바칼로레아기구(IBO)가 1968년 개발했다. 핵심 개념 이해와 탐구학습 활동을 통한 자기주도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으로 초중고교와 직업교육 과정으로 나뉘어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도입 후 보급률을 높이며 국제적 수준의 미래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공교육 혁신 모델인 대구 미래학교 운영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주도력을 키우는 수업과 평가를 비롯해 학력 3단계 안전망 체계적 구축 및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 운영 등으로 학생들이 뒤처지지 않도록 촘촘히 지원하고 있다.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 처음으로 ‘마음학기제’도 운영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미래 교육을 위한 정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구형 서·논·구술형 평가 시스템 구축으로 평가를 혁신하고 학생 맞춤형 소프트웨어(SW) 및 인공지능(AI) 교육 강화, 전국 최고 수준의 디지털 인프라 구축 등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글로벌 교육수도 대구’의 방향을 제시했다. 글로벌 교육수도라는 발전 방향이 담긴 ‘대한민국을 넘어서다, 세계로 나아가다’라는 슬로건도 공개했다. 강 교육감은 “지난 10년 동안 아이들은 물론 대구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교육 혁신을 위해 달려 왔다. 앞으로 대구교육은 배움으로 사람을 세우고 마음으로 세계를 잇는 글로벌 교육수도로 위상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시교육청이 ‘대한민국 교육수도’ 선포 10주년을 맞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시민이 가장 자긍심을 느끼는 분야로 ‘교육’을 꼽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2015년 10월 “대구가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지가 되겠다”는 취지로 교육수도를 선포한 이후 10년 만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셈이다.대구시교육청은 25일 달서구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대한민국 교육수도 선포 1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강은희 대구시교육감과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우동기 전 지방시대위원장 등 13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지난 10년을 되돌아보고 글로벌 교육수도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교육수도 선포 10주년을 맞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달 10~16일 학생과 학부모, 교원, 일반시민 등 5695명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교육수도 대구 10년의 교육정책 인식’을 설문했다. ‘대구시민으로서 자긍심을 느끼는 분야’에서는 ‘교육’이라는 응답이 21.2%로 1위를 차지했다. 시민이 생각하는 대구 교육의 위상이 매우 높음을 보여준 셈이다. 대구시교육청 대표 정책 인식 조사에서는 ‘국제바칼로레아(IB) 및 미래학교 등 수업·평가 혁신’ 정책이 18.8%로 1위를 차지했으며 ‘기초학력 및 맞춤형 학습 지원’ 정책이 16.6%로 뒤를 이었다.대구시교육청은 자기주도적이고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를 키우기 위해 2019년 IB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IB 프로그램은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교육재단인 국제바칼로레아기구(IBO)가 1968년 개발했다. 핵심 개념 이해와 탐구학습 활동을 통한 자기주도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으로 초중고교와 직업교육 과정으로 나뉘어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도입 후 보급률을 높이며 국제적 수준의 미래교육을 실현하고 있다.공교육 혁신 모델인 대구 미래학교 운영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주도력을 키우는 수업과 평가를 비롯해 학력 3단계 안전망 체계적 구축 및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 운영 등으로 학생들이 뒤처지지 않도록 촘촘히 지원하고 있다.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 처음으로 ‘마음학기제’도 운영하고 있다.지속 가능한 미래 교육을 위한 정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구형 서·논·구술형 평가 시스템 구축으로 평가를 혁신하고 학생 맞춤형 소프트웨어(SW) 및 인공지능(AI)교육 강화, 전국 최고 수준 디지털 인프라 구축 등을 진행하고 있다.대구시교육청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글로벌 교육수도 대구’의 방향을 제시했다. 글로벌 교육수도라는 발전 방향이 담긴 ‘대한민국을 넘어서다, 세계로 나아가다’라는 슬로건도 공개했다.강 교육감은 “지난 10년 동안 아이들은 물론 대구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교육 혁신을 위해 달려왔다. 앞으로 대구교육은 배움으로 사람을 세우고 마음으로 세계를 잇는 글로벌 교육수도로 위상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 달성군은 달성어린이숲도서관이 개관 2개월 만에 방문객 수 13만8000여 명을 돌파했다고 25일 밝혔다. 임시 개관 기간 방문한 2만9000여 명을 포함하면 누적 방문객 수는 16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달성어린이숲도서관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이용객은 물론이고 타 지역 방문객들도 꾸준히 찾으면서 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경북 성주군의회와 전남 담양군의회, 한국교육개발원, 대구 지역 지자체 도서관 관계자, 일본 규슈산업대 관계자 등 국내외 다양한 기관에서 도서관을 방문해 운영 성과를 직접 확인하고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달성어린이숲도서관은 앞으로 아동·영유아 전용 독서 환경 고도화, 지역 특성을 반영한 독서·문화 프로그램 확대, 이용자 중심 편의 시설 개선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달성어린이숲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아이들의 꿈과 상상력을 키우고 가족 간 교감과 소통이 이뤄지는 맞춤형 교육도시 달성의 상징적 공간”이라며 “아이들이 독서에 흥미를 갖고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 달성군은 달성어린이숲도서관이 개관 2개월 만에 방문객 수 13만8000여 명을 돌파했다고 25일 밝혔다. 임시 개관 기간 방문한 2만9000여 명을 포함하면 누적 방문객 수는 16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달성어린이숲도서관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이용객은 물론 타지역 방문객들도 꾸준히 찾으면서 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최근에는 경북 성주군의회와 전남 담양군의회, 한국교육개발원, 대구 지역 지자체 도서관 관계자, 일본 큐슈산업대학 관계자 등 국내외 다양한 기관에서 도서관을 방문해 운영 성과를 직접 확인하고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다.달성어린이숲도서관은 앞으로 아동·영유아 전용 독서 환경 고도화, 지역 특성을 반영한 독서·문화 프로그램 확대, 이용자 중심 편의 시설 개선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최재훈 달성군수는 “달성어린이숲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아이들의 꿈과 상상력을 키우고 가족 간 교감과 소통이 이뤄지는 맞춤형 교육도시 달성의 상징적 공간”이라며 “아이들이 독서에 흥미를 갖고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묵직한 종소리가 가슴 한가운데를 뚫고 지나가더니 다시 등 뒤로 스며드는 기분입니다.” 24일 오후 7시 경북 경주시 국립경주박물관 국보 성덕대왕신종 종각 앞. 고대하던 첫 번째 종소리가 울리자 부산에서 행사를 지켜보기 위해 왔다는 류수현 씨(33)가 감격에 찬 눈빛으로 이렇게 말했다. 밤공기를 가르며 한없이 퍼져 나가던 종소리는 사그라드는 듯하다가 다시금 약한 울음을 내뱉어 냈다. 이날 경주박물관에서는 성덕대왕신종 타음조사 공개 행사가 열렸다. 신종 소리가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것은 2003년 개천절 이후 22년 만이다. 한때는 매년 마지막 날마다 성덕대왕신종의 종소리로 새해의 시작을 알렸었다. 하지만 균열 등 파손이 우려되자 1992년 제야의 행사를 끝으로 공개 타종이 중단됐다. 이후 박물관은 1996년과 2001∼2003년, 2020∼2022년 3차례에 걸쳐 비공개 타음조사를 실시했다. 성덕대왕신종은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가장 큰 종이다. 종의 높이는 3.66m, 무게는 18.9t에 달한다. 성덕대왕신종은 에밀레종이라는 이름으로도 익숙하다. 공개 타음 행사가 흔치 않은 기회인 만큼 시민들의 관심은 높았다. 박물관은 신종을 완성한 771년을 상징해 이날 일반인 771명을 초대했는데, 모집 단계에서 3800명이 몰릴 만큼 반응이 뜨거웠다. 이날 신종은 1분∼1분 30초 간격으로 모두 12차례 울렸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타음조사를 통해 고유 진동 주파수 변화 등에 관해 정밀히 분석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박물관은 신종을 실내에서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해 신종관을 건립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윤상덕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앞으로 진행할 타음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최적의 종소리를 만들 수 있는 개폐식 공간으로 설계하겠다”며 “국민께 원음을 들려드릴 수 있는 신종관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경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묵직한 종소리가 가슴 한가운데를 뚫고 지나가더니 다시 등 뒤로 스며드는 기분입니다.”24일 오후 7시 경북 경주시 국립경주박물관 국보 성덕대왕신종 종각 앞. 고대하던 첫 번째 종소리가 울리자 부산에서 행사를 지켜보기 위해 왔다는 류수현 씨(33)가 감격에 찬 눈빛으로 이렇게 말했다. 밤공기를 가르며 한없이 퍼져 나가던 종소리는 사그라드는 듯하다가 다시금 약한 울음을 내뱉어 냈다. 이날 경주박물관에서는 성덕대왕신종 타음조사 공개 행사가 열렸다. 신종 소리를 일반인들에게 공개한 것은 2003년 개천절 이후 22년 만이다. 한때는 매년 마지막 날마다 종소리로 새해의 시작을 알렸었다. 하지만 균열 등 파손이 우려되자 1992년 제야의 행사를 끝으로 공개 타종이 중단됐다. 이후 박물관은 1996년과 2001~2003년, 2020~2022년 3차례에 걸쳐 비공개 타음조사를 실시했다. 성덕대왕신종은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가장 큰 종이다. 종의 높이는 3.66m, 무게는 18.9t에 달한다. 공개타음 행사가 흔치 않은 기회인 만큼 시민들의 관심은 높았다. 박물관은 신종을 완성한 771년을 상징해 이날 일반인 771명을 초대했는데, 모집 단계에서 3800명이 몰릴 만큼 반응이 뜨거웠다.이날 신종은 1분~1분 30초 간격으로 모두 12차례 울렸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타음조사를 통해 고유 진동 주파수 변화 등에 관해 정밀히 분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주박물관은 2029년까지 매년 9월마다 타음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진동 주파수 측정을 위한 타음조사 외에도 타종 전후의 외형 변화, 표면 부식도 파악을 위한 고해상도 정밀 촬영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박물관은 신종을 실내에서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해 신종관을 건립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윤상덕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앞으로 진행할 타음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최적의 종소리를 만들 수 있는 개폐식 공간으로 설계하겠다”며 “국민께 원음을 들려드릴 수 있는 신종관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성덕대왕신종은 신라 제35대 왕인 경덕왕(재위 742∼765)이 아버지인 성덕왕(재위 702∼737)의 위업을 기리기 위해 만들기 시작해 그 아들인 혜공왕(재위 765∼780)이 771년에 완성했다. 원래 통일신라시대 사찰인 봉덕사에 봉안돼 봉덕사종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후 영묘사를 거쳐 경주읍성 남문 바깥의 종각에서 시각을 알리는 역할도 했다. 일제강점기였던 1915년에 경주부 관아였던 옛 경주박물관으로 옮겨졌으며 1975년 국립경주박물관이 현재 위치에 신축되면서 야외 종각에 전시하게 됐다. 성덕대왕신종은 에밀레종이라는 이름으로도 익숙하다. 종소리가 마치 어머니를 찾는 아이의 곡소리와 비슷하다며 붙여진 이름이다. 이는 성덕대왕신종이 내는 특별한 소리의 핵심인 ‘맥놀이(강약이 반복되며 길게 이어지는 소리)’현상 때문이다. 신종의 고유 주파수인 64.18Hz와 64.52Hz가 서로 간섭하면서 소리가 강해졌다 약해지기를 반복하며 일어난다. 신종이 미세한 비대칭성을 보여 2개의 주파수를 만들어내 일어나는 현상이다. 신종 소리가 끊어질 듯 되살아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소리를 좋게 하기 위해 종을 만들 때 아이를 함께 넣었다는 전설이 있어 성분검사도 실시됐으나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경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의 가을을 더욱 향기롭게 물들일 문화예술 축제가 열흘 동안 펼쳐진다. ‘2025 판타지아 대구 페스타’가 26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열린다. 올해 7회를 맞은 판타지아 대구 페스타는 대구시가 주최하고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주관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크고 작은 15개 축제로 구성됐다. ‘별의 노래(Symphony of Star)’라는 슬로건 아래 가을의 서정과 공연예술의 감동을 시민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음악, 연극, 무용, 시각예술, 미디어아트 등 장르를 넘나드는 풍성한 프로그램이 대구 곳곳을 채운다. 우선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26일부터 11월 8일까지 ‘영원(Per Sempre)’을 주제로 열린다. 올해는 시대와 문화를 초월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4편의 오페라를 메인 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를 비롯해 비제의 ‘카르멘’,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글룩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가 무대에 오른다. 특히 개막작 ‘일 트로바토레’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자체 제작이자 대구 초연작으로, 세계 정상급 성악가와 오케스트라가 함께 어우러져 관객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19일부터 11월 19일까지는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준비한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조슈아 벨 앤 NDR엘프필하모니, 손민수 앤 슬로베니안 필하모닉 등 세계적인 연주자와 오케스트라가 대구를 찾아 관객과 만난다. 정통 클래식 프로그램부터 관객 친화형 기획 공연까지 17회의 무대가 다채롭게 이어진다. 일본 후쿠오카·히로시마·오사카에서도 동시에 열려 국제 교류의 장이 될 전망이다. 25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열리는 대구국제힐링공연예술제는 연극, 무용,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한데 모아 관객에게 위로의 시간을 선사한다. ‘다시, 공연에 빠지다!’를 주제로 공식 초청작 등 12편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26∼27일 이틀간 북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대구콘텐츠페어에서는 게임, 웹툰, 애니메이션, 영상 등 최신 트렌드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콘텐츠 기업 채용박람회, 인디게임 공모전 시상식, 게임 런칭쇼, 인디도서전 등도 함께 진행된다. 18일부터 11월 16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생명의 울림’을 주제로 열리는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포토북 전시, 국제 사진 심포지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생명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담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중구 김광석길에서는 포크송과 함께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대구포크페스티벌이 25∼28일 ‘문화와 음악이 있고 사람과 공간을 잇고 슬픔과 걱정을 잊자’라는 주제로 열린다. 유리상자, 양하영, 자전거 탄 풍경 등 유명 포크 아티스트들이 감성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포크스타 콘테스트’를 통해 신인 뮤지션 발굴도 이뤄진다. 판타지아 대구 페스타의 하이라이트는 27일 오후 7시 달성군 사문진 상설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달성 100대 피아노 공연’이다. 무대에 피아노 100대가 오르고 피아니스트 100명이 클래식, 재즈, 대중음악을 합주한다. 달성 100대 피아노 공연은 1900년 사문진 나루터를 통해 국내에 첫 피아노가 들어온 역사적 사실을 기리기 위해 시작된 축제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의 가을을 더욱 향기롭게 물들일 문화예술 축제가 열흘 동안 펼쳐진다.‘2025 판타지아 대구페스타’가 26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열린다. 올해 7회를 맞은 판타지아 대구페스타는 대구시가 주최하고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주관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크고 작은 15개 축제로 구성됐다. ‘별의 노래(Symphony of Star)’라는 슬로건 아래 가을의 서정과 공연예술의 감동을 시민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음악, 연극, 무용, 시각예술, 미디어아트 등 장르를 넘나드는 풍성한 프로그램이 대구 곳곳을 채운다.우선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26일부터 11월 8일까지 ‘영원(Per Sempre)’을 주제로 열린다. 올해는 시대와 문화를 초월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4편의 오페라를 메인 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를 비롯해 비제의 ‘카르멘’,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글룩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가 무대에 오른다. 특히 개막작 ‘일 트로바토레’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자체 제작이자 대구 초연작으로, 세계 정상급 성악가와 오케스트라가 함께 어우러져 관객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19일부터 11월 19일까지는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준비한 월드오케라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조슈아 벨 앤 NDR엘프필하모니, 손민수 앤 슬로베니안 필하모닉 등 세계적인 연주자와 오케스트라가 대구를 찾아 관객과 만난다. 정통 클래식 프로그램부터 관객 친화형 기획 공연까지 17회의 무대가 다채롭게 이어진다. 일본 후쿠오카·히로시마·오사카에서도 동시에 열려 국제 교류의 장이 될 전망이다.25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열리는 대구국제힐링공연예술제는 연극, 무용,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한데 모아 관객에게 위로의 시간을 선사한다. ‘다시, 공연에 빠지다!’를 주제로 공식 초청작 등 12편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26~27일 이틀간 북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대구콘텐츠페어에서는 게임, 웹툰, 애니메이션, 영상 등 최신 트렌드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콘텐츠 기업 채용박람회, 인디게임 공모전 시상식, 게임 런칭쇼, 인디도서전 등도 함께 진행된다.18일부터 11월 16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생명의 울림’을 주제로 열리는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포토북 전시, 국제 사진 심포지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생명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담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중구 김광석길에서는 포크송과 함께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대구포크페스티벌이 25~28일 ‘문화와 음악이 있고 사람과 공간을 잇고 슬픔과 걱정을 잊자’라는 주제로 열린다. 유리상자, 양하영, 자전거 탄 풍경 등 유명 포크 아티스트들이 감성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포크스타 콘테스트’를 통해 신인 뮤지션 발굴도 이뤄진다.판타지아 대구페스타의 하이라이트는 27일 오후 7시 달성군 사문진 상설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달성 100대 피아노 공연’이다. 무대에 피아노 100대가 오르고 피아니스트 100명이 클래식, 재즈, 대중음악을 합주한다. 달성 100대 피아노 공연은 1900년 사문진 나루터를 통해 국내에 첫 피아노가 들어온 역사적 사실을 기리기 위해 시작된 축제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인구 50만 명 선이 무너진 경북 포항시가 미래 성장 동력인 청년층의 재유입을 위해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하루 집세가 1000원인 ‘천원 주택’을 대거 보급하는 등 파격적인 주거 지원 정책을 추진해 청년과 신혼부부의 정착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시도하는 이 정책을 통해 포항형 주거복지 모델을 완성하고 인구 50만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포항시는 16, 17일 이틀 동안 남구 시청 2층 로비에서 천원 주택 현장 접수를 진행했다. 천원 주택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매입한 33m² 규모의 원룸과 빌라 등을 포항시가 다시 임대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19세 이상 45세 이하 청년 및 신혼부부 무주택 가구에 공급할 예정인데 월 임대료 17만 원 가운데 포항시가 14만 원을 지원해 입주자는 나머지 3만 원만 부담하면 된다. 월 임대료 3만 원을 하루로 계산하면 1000원꼴이어서 이름도 천원 주택으로 붙였다. 천원 주택은 기대 이상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100호 모집에 이틀 동안 854건이 접수돼 경쟁률 8.5 대 1을 기록했다. 유형별 경쟁률을 살펴보면 청년주택 80호에는 820건이 접수돼 10.3 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나타냈다. 신혼부부 주택 20호에도 34건이 접수돼 1.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포항시 관계자는 “접수 현장에는 포항 지역 청년뿐만 아니라 타 지역 거주자도 많이 몰려 왔다. 실질적인 청년층 인구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돼 매우 고무적인 상황이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서류 심사를 거쳐 다음 달 20일 추첨을 통해 입주 예정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시는 앞으로 청년 및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400호를 추가로 공급하고 신혼부부·다자녀·근로자 전용 1800호, 다자녀·고령자 전용 1200호 등 2030년까지 모두 3500호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공공임대주택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국 기초지자체 가운데 최대 규모로 천원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내년부터 청년 1인 가구의 부동산 중개수수료와 이사비를 40만 원까지 지원하고 1인당 40만 원 상당의 소규모 간편 집수리 및 클린하우스 지원 사업도 추진한다. 신혼부부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 사업도 펼치고 있다. 포항시는 청년층의 완전한 정착을 돕기 위해 취업 및 창업 생태계 마련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구도심 장기 공실 건축물과 원도심 빈집을 창업 인큐베이팅 레지던스와 신산업 인력 양성 교육센터, 복합 예술촌·창작 레지던스, 도심 대학 캠퍼스, 도심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탈바꿈시켜서 청년층의 취업 및 창업을 돕고 있다. 시는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최근 채널A가 주최하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보건복지부 후원으로 진행한 대한민국 복지의정대상 시상식에서 지방정부 부문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청년과 신혼부부가 안심하고 정착할 수 있는 주거 환경을 조성하고 모든 시민이 포항에서의 삶을 자부심으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미래도시로의 도약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소방안전본부는 17, 18일 이틀 동안 경남 마산로봇랜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6회 전국 119소방동요 경연대회’에서 지역 대표로 참가한 이바유치원과 범어초 합창단이 대상과 금상을 각각 수상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소방청이 주최하고 한국소방안전원이 주관했으며 전국 19개 시도 소방본부를 대표하는 유치부 19개 팀과 초등부 17개 팀이 참가했다. 이바유치원 합창단은 ‘소방관의 기도’를 맑고 순수한 목소리로 열창해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불도깨비’를 부른 범어초 합창단은 창의적인 안무도 함께 선보이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도교사 부문에서 이바유치원 장지애 교사가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상을 받았고 범어초 최은선 교사가 소방청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엄준욱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앞으로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안전문화 확산 활동을 통해 ‘어린이가 안전한 대구’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소방안전본부는 17, 18일 이틀 동안 경남 마산로봇랜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6회 전국 119소방동요 경연대회’에서 지역 대표로 참가한 이바유치원과 범어초 합창단이 대상과 금상을 각각 수상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소방청이 주최하고 한국소방안전원이 주관했으며 전국 19개 시도 소방본부를 대표하는 유치부 19개 팀과 초등부 17개 팀이 참가했다.이바유치원 합창단은 ‘소방관의 기도’를 맑고 순수한 목소리로 열창해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불도깨비’를 부른 범어초 합창단은 창의적인 안무도 함께 선보이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도교사 부문에서 이바유치원 장지애 교사가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받았고 범어초 최은선 교사가 소방청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엄준욱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앞으로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안전문화 확산 활동을 통해 ‘어린이가 안전한 대구’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인구 50만 명 선이 무너진 경북 포항시가 미래 성장 동력인 청년층의 재유입을 위해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하루 집세가 1000원인 ‘천원 주택’을 대거 보급하는 등 파격적인 주거 지원 정책을 추진해 청년과 신혼부부의 정착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시도하는 이 정책을 통해 포항형 주거복지 모델을 완성하고 인구 50만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포항시는 16, 17일 이틀 동안 남구 시청 2층 로비에서 천원 주택 현장접수를 진행했다. 천원 주택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매입한 33㎡ 규모의 원룸과 빌라 등을 포항시가 다시 임대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19세 이상 45세 이하 청년 및 신혼부부 무주택 가구에 공급할 예정인데 월 임대료 17만 원 가운데 포항시가 14만 원을 지원해 입주자는 나머지 3만 원만 부담하면 된다. 월 임대료 3만 원을 하루로 계산하면 1000원꼴이어서 이름도 천원 주택으로 붙였다.천원 주택은 기대 이상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100호 모집에 이틀 동안 854건이 접수돼 경쟁률 8.5 대 1을 기록했다. 유형별 경쟁률을 살펴보면 청년주택 80호에는 820건이 접수돼 10.3 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나타냈다. 신혼부부 주택 20호에도 34건이 접수돼 1.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포항시 관계자는 “접수 현장에는 포항 지역 청년뿐만 아니라 타지역 거주자도 많이 몰려왔다. 실질적인 청년층 인구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돼 매우 고무적인 상황이다”고 말했다.포항시는 서류 심사를 거쳐 다음 달 20일 추첨을 통해 입주 예정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시는 앞으로 청년 및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400호를 추가로 공급하고 신혼부부·다자녀·근로자 전용 1800호, 다자녀·고령자 전용 1200호 등 2030년까지 모두 3500호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공공임대주택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국 기초지자체 가운데 최대 규모로 천원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다.이 밖에도 내년부터 청년 1인 가구의 부동산 중개수수료와 이사비를 40만 원까지 지원하고 1인당 40만 원 상당의 소규모 간편 집수리 및 클린하우스 지원 사업도 추진한다. 신혼부부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포항시는 청년층의 완전한 정착을 돕기 위해 취업 및 창업 생태계 마련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구도심 장기 공실 건축물과 원도심 빈집을 창업 인큐베이팅 레지던스와 신산업 인력양성 교육센터, 복합 예술촌·창작 레지던스, 도심 대학 캠퍼스, 도심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탈바꿈시켜서 청년층의 취업 및 창업을 돕고 있다.시는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최근 채널A가 주최하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보건복지부 후원으로 진행한 대한민국 복지의정대상 시상식에서 지방정부 부문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청년과 신혼부부가 안심하고 정착할 수 있는 주거환경을 조성하고 모든 시민이 포항에서의 삶을 자부심으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미래도시로의 도약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안동시는 종가와 자연경관 명소를 찾아 전통주, 가양주와 고급 정찬을 즐길 수 있는 미식 여행 상품인 ‘안동 더 다이닝’을 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 코레일관광개발과 함께 개발한 이 상품은 다섯 가지 잔을 주제로 1박 2일 동안 안동의 전통주와 주조 문화를 즐길 수 있다. ‘맞이의 잔’은 전통주 미식 여행을 찾은 여행객들을 환영하는 의미를 담아 안동 종가 상차림을 내놓는다. ‘풍류의 잔’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병산서원과 선성수상길을 따라 안동의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코스다. 대한민국 식품명인의 해설과 함께하는 ‘깊이의 잔’ 코스에서는 안동소주 양조장 견학 등 지역 대표 전통주를 보다 깊이 있게 음미할 수 있다. 가양주 페어링 프로그램과 막걸리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머무는 잔’에 이어 안동 전통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기억의 잔’으로 여행을 마무리한다. 이 상품은 다음 달 24일과 31일, 11월 14일, 11월 21일 등 모두 4차례 운영한다. 참가비 등 자세한 내용은 코레일관광개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안동 더 다이닝’이 미식 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여행을 통해 안동 전통주의 매력을 한껏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반드시 지금 멈춰서 있는 이재명(대통령)의 5개 재판이 속히 다시 시작되게 만들어야 하고, 그래서 이재명을 끝내야 한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21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에서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이 2020년 1월 공직선거법 강행 처리를 규탄하는 집회 이후 5년 8개월 만에 장외투쟁에 나서 이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장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은 이재명 한 사람을 위한 나라가 됐다. 이재명이 국민 위에, 헌법 위에 군림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인민독재로 달려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독재를 막아내고 더불어민주당의 공작과 광기를 막아내야 한다”고 했다. 장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를 겨냥해선 “반헌법적인 정치 테러 집단의 수괴”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정치 특검은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이리저리 날뛰면서 죽는 줄 모르고 닥치는 대로 집어삼키고 있다”며 “여당 대표라는 정청래는 그 하이에나 뒤에 숨어서 음흉한 표정으로 이재명과 김어준의 똘마니를 자처하고 있다”고 했다.송언석 원내대표는 “민주당에서 소위 내란특별재판부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이것이야말로 황당무계하기 짝이 없는 인민재판”이라고 했고, 김재원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내란동조죄라는 없는 죄 뒤집어씌우고, 당을 해산시켜 버릴지도 모른다”고 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저는 이재명을 대통령이라 부르지 않는다. 12개 혐의, 5개 재판, 유죄 취지 파기환송 재판만 하면 당선무효”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국민의힘 의원 107명 중 70여 명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은 “금일 대구 규탄집회 참석 인원은 7만 명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1만90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전국에서 모인 집회 참가자 일부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얼굴과 함께 ‘대통령을 석방하라’는 깃발을 들고 ‘윤 어게인(again)’을 외치기도 했다. 최근 총기 피습으로 사망한 미국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 추모 깃발도 등장했다. 이에 사회자는 “행사 성격과 맞지 않는 구호는 외치면 안 된다”고 안내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달 27일에는 서울에서 장외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는 모든 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민주당 정 대표는 “국민의힘의 장외투쟁은 내란옹호 대선불복 세력의 ‘장외투정’”이라며 “윤 어게인 내란잔당의 역사반동을 국민과 함께 청산하겠다”고 했다. 자신을 겨냥한 장 대표의 발언에 대해선 “똘마니 눈에는 똘마니로만 보이나”라며 “윤석열 내란수괴 똘마니 주제에 얻다 대고 입으로 오물 배설인가”라고 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대구=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반드시 지금 멈춰서 있는 이재명(대통령)의 5개 재판이 속히 다시 시작되게 만들어야 하고, 그래서 이재명을 끝내야 한다.”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21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에서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이 2020년 1월 공직선거법 강행 처리를 규탄하는 집회 이후 5년 8개월 만에 장외투쟁에 나서 이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장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은 이재명 한 사람을 위한 나라가 됐다. 이재명이 국민 위에, 헌법 위에 군림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인민독재로 달려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독재를 막아내고 더불어민주당의 공작과 광기를 막아내야 한다”고 했다.장 대표는 민주당 정청래 대표를 겨냥해선 “반헌법적인 정치 테러 집단의 수괴”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정치 특검은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이리저리 날뛰면서 죽는 줄 모르고 닥치는 대로 집어삼키고 있다”며 “여당 대표라는 정청래는 그 하이에나 뒤에 숨어서 음흉한 표정으로 이재명과 김어준의 똘마니를 자처하고 있다”고 했다.송언석 원내대표는 “민주당에서 소위 내란특별재판부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이것이야말로 황당무계하기 짝이 없는 인민재판”이라고 했고, 김재원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내란동조죄라는 없는 죄 뒤집어씌우고, 당을 해산시켜 버릴지도 모른다”고 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저는 이재명을 대통령이라 부르지 않는다. 12개 혐의 5개 재판 유죄 취지 파기환송 재판만 하면 당선무효”라고 주장했다.이날 집회에는 국민의힘 의원 107명 중 70여 명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은 “금일 대구 규탄집회 참석 인원은 7만 명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1만90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전국에서 모인 집회 참가자 일부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얼굴과 함께 ‘대통령을 석방하라’는 깃발을 들고 ‘윤 어게인(again)’을 외치기도 했다. 최근 총기 피습으로 사망한 미국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 추모 깃발도 등장했다. 이에 사회자는 “행사 성격과 맞지 않는 구호는 외치면 안 된다”고 안내하기도 했다.국민의힘은 이달 27일에는 서울에서 장외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는 모든 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국힘의 장외투쟁은 내란옹호 대선불복 세력의 ‘장외투정’”이라며 “윤 어게인 내란잔당의 역사반동을 국민과 함께 청산하겠다”고 했다. 자신을 겨냥한 장 대표의 발언에 대해선 “똘마니 눈에는 똘마니로만 보이나”라며 “윤석열 내란수괴 똘마니 주제에 얻다 대고 입으로 오물 배설인가”라고 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대구=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시는 20, 21일 이틀 동안 북구 엑스코 서관 3홀에서 ‘2025 케이 메디웰니스 페스타’를 개최한다. 대구시와 대구시한의사회가 공동 주최·주관하는 행사는 ‘한의약, 웰니스를 求(구)하다’를 주제로 펼쳐진다.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웰니스 산업의 최신 동향과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준비했다. 한의체험관에서는 대구시한의사회 소속 한의사들이 직접 참여해 소아·청소년, 여성 질환, 통증 질환 등 다양한 진료 체험을 제공한다. 특히, 추나요법을 활용한 체형 관리 및 교정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케이뷰티관에서는 대구 지역 우수 중소기업들이 참여해 뷰티 및 미용 제품을 전시한다. 케이 웰니스 체험관에서는 힐링 카페테리아, 건식 족욕, 한약재를 활용한 막장 및 식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한의약산업관에서는 웰니스와 첨단 기술의 융합을 선도하는 주요 기업들이 참여해 혁신적인 제품과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복 체험과 전통 약첩 싸기, 한방차 시음 등 외국인 방문객들을 매료시킬 체험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마련했다. 대구시한의사회가 주관하는 학술대회 및 대구한의사의 날 행사도 함께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최신 한의학 연구 성과와 임상 지견을 공유하며 한의약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시는 20, 21일 이틀 동안 북구 엑스코 서관 3홀에서 ‘2025 케이 메디웰니스 페스타’를 개최한다. 대구시와 대구시한의사회가 공동 주최·주관하는 행사는 ‘한의약, 웰니스를 求(구)하다’를 주제로 펼쳐진다.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웰니스 산업의 최신 동향과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준비했다.한의체험관에서는 대구시한의사회 소속 한의사들이 직접 참여해 소아·청소년, 여성질환, 통증 질환 등 다양한 진료 체험을 제공한다. 특히, 추나요법을 활용한 체형 관리 및 교정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케이 뷰티관에서는 대구 지역 우수 중소기업들이 참여해 뷰티 및 미용 제품을 전시한다. 케이 웰니스 체험관에서는 힐링 카페테리아, 건식 족욕, 한약재를 활용한 막장 및 식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한의약산업관에서는 웰니스와 첨단 기술의 융합을 선도하는 주요 기업들이 참여해 혁신적인 제품과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복 체험과 전통 약첩 싸기, 한방차 시음 등 외국인 방문객들을 매료시킬 체험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마련했다.대구시한의사회가 주관하는 학술대회 및 대구한의사의 날 행사도 함께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최신 한의학 연구 성과와 임상 지견을 공유하며 한의약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동성로 랜드마크라고 해서 타 봤더니 아파트밖에 안 보이던데요.” 16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스파크랜드. 대관람차에서 내린 김호진 씨(26·대전시)가 헛웃음을 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김 씨는 “‘대구 하면 동성로’라 해서 와 봤는데 온통 셀프사진관과 인형뽑기방뿐이고 공실인 점포도 수두룩했다. 기대했던 대관람차에서는 아파트에 가려 경치도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2020년 가동을 시작한 동성로 대관람차는 아파트 25층 높이(73m)로 대구 도심을 시원하게 전망할 수 있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됐다. 하지만 건물 바로 뒤편에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서며 조망 기능을 사실상 상실했다. 북성로 공구 골목에서 만난 홍순영 씨(57)의 얼굴에도 실망감이 가득했다. 그는 “10년 만에 왔는데 이곳에 있던 근대 건축물들이 싹 밀리고 아파트로 변해 있어 깜짝 놀랐다”며 “일제강점기를 거쳐 6·25전쟁 때도 부서지지 않아 역사적 가치가 컸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공구 골목 일대는 일제강점기에 형성된 대구의 주요 상권이었다. 원래 일본 목조 건축 양식의 근대 건축물이 다수 남아 있었는데 재개발 공사가 이뤄지며 현재는 49층 높이의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동성로와 북성로를 담당하는 중구는 7월 인구 10만 명 돌파 소식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구청 1층 로비에 대형 축하 현수막을 걸었고, 10만 번째 구민을 위한 환영 행사도 열었다. 중구가 이처럼 인구 10만 명 돌파에 한껏 도취해 있으나 정작 도시 정체성은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재개발, 재건축 등 무분별한 아파트 개발을 통한 인구 유입을 도모해 문화·역사 관광자원으로서 가치가 높았던 근대 건축물이 사라졌고 중심 상권으로서의 매력도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서는 등 옛 모습을 잃고 있는 동성로는 침체 현상이 더욱 가속하는 양상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동성로의 공실률은 21.8%로 직전 분기(20.8%)보다 1%포인트 높아졌다. 상가 5곳 가운데 1곳이 비어 있다는 얘기다. 조광현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지방 소멸시대 인구 증가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지만 계획 없는 무분별한 난개발로 인해 보전 가치가 높았던 무수한 역사 문화유산들도, 동성로만의 매력도 사라졌다. 내외국인 관광객들로부터 대구가 볼거리 없는 ‘노잼도시’로 불릴 것 같다”고 우려했다. 대규모 인구 유입이 이뤄졌으나 정주 여건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끊이질 않고 있다. 중구에 따르면 전입인구 가운데 청년층 유입이 두드러졌다. 이를 통해 현재 전체 인구 가운데 청년층(19∼39세) 비율은 32%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청년층의 완전한 정착을 이끄는 교육 인프라 등은 태부족한 상황이다. 대구시교육청의 행정구역별 각급 학교 현황에 따르면 중구에는 유치원생 포함 초중고생 등 학생 1만879명이 거주하고 있으나 교육기관은 31곳뿐이다. 교육기관당 학생 수는 350명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과밀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근 김효린 중구의원도 구의회 임시회에서 “교육 인프라 확충 필요성을 여러 차례 제기했지만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지역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교육열이 유난히 높은 대구처럼 학교와 학원이 인접한 ‘학세권’을 중요시하는 지역이 없다. 중구가 교육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다면 몇 해 지나지 않아 다시 인구 유출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동성로 랜드마크라고 해서 타봤더니 아파트밖에 안 보이던데요.”16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스파크랜드. 대관람차에서 내린 김호진 씨(26·대전시)가 헛웃음을 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김 씨는 “‘대구 하면 동성로’라 해서 와봤는데 온통 셀프사진관과 인형뽑기방뿐이고 공실인 점포도 수두룩했다. 기대했던 대관람차에서는 아파트에 가려 경치도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2020년 가동을 시작한 동성로 대관람차는 아파트 25층 높이(73m)로 대구 도심을 시원하게 전망할 수 있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됐다. 하지만 건물 바로 뒤편에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서며 조망 기능을 사실상 상실했다.북성로 공구 골목에서 만난 홍순영 씨(57·여)의 얼굴에도 실망감이 가득했다. 그는 “10년 만에 왔는데 이곳에 있던 근대 건축물들이 싹 밀리고 아파트로 변해 있어 깜짝 놀랐다”며“일제강점기를 거쳐 6·25전쟁 때도 부서지지 않아 역사적 가치가 컸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공구 골목 일대는 일제강점기에 형성된 대구의 주요 상권이었다. 원래 일본 목조 건축 양식의 근대 건축물이 다수 남아있었는데 재개발 공사가 이뤄지며 현재는 49층 높이의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동성로와 북성로를 담당하는 중구는 7월 인구 10만 명 돌파 소식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구청 1층 로비에 대형 축하 현수막을 걸었고, 10만 번째 구민을 위한 환영 행사도 열었다.중구가 이처럼 인구 10만 명 돌파에 한껏 도취해 있으나 정작 도시 정체성은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재개발, 재건축 등 무분별한 아파트 개발을 통한 인구 유입을 도모해 문화·역사 관광자원으로서 가치가 높았던 근대 건축물이 사라졌고 중심 상권으로서의 매력도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최근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서는 등 옛 모습을 잃고 있는 동성로는 침체 현상이 더욱 가속하는 양상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동성로의 공실률은 21.8%로 직전 분기(20.8%)보다 1%포인트 높아졌다. 상가 5곳 가운데 1곳이 비어있다는 얘기다. 조광현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지방소멸시대 인구 증가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지만 계획 없는 무분별한 난개발로 인해 보전가치가 높았던 무수한 역사 문화유산들도, 동성로만의 매력도 사라졌다. 내외국인 관광객들로부터 대구가 볼거리 없는 ‘노잼도시’로 불릴 것 같다”고 우려했다.대규모 인구 유입이 이뤄졌으나 정주 여건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끊이질 않고 있다. 중구에 따르면 전입 인구 가운데 청년층 유입이 두드러졌다. 이를 통해 현재 전체 인구 가운데 청년층(19~39세) 비율은 32%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청년층의 완전한 정착을 이끄는 교육 인프라 등은 태부족한 상황이다. 대구시교육청의 행정구역별 각급 학교 현황에 따르면 중구에는 유치원생 포함 초중고생 등 학생 1만879명이 거주하고 있으나 교육기관은 31곳뿐이다. 교육기관 당 학생 수는 350명으로 수성구 다음으로 과밀화한 상태다.최근 김효린 중구의원도 구의회 임시회에서 “교육 인프라 확충 필요성을 여러 차례 제기했지만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지역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교육열이 유난히 높은 대구처럼 학교와 학원이 인접한 ‘학세권’을 중요시하는 지역이 없다. 중구가 교육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다면 몇 해 지나지 않아 다시 인구 유출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