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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부터 2017년 5월까지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수장을 지낸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66·사진)이 지난해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살해하겠다는 암시를 담은 게시물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혐의로 연방 대배심에 기소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FBI 수장에 오른 코미 전 국장은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는 ‘러시아 게이트’ 수사를 지휘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다.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대행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코미 전 국장을 대통령에 대한 살해와 신체적 위해 협박 등 두 가지 혐의로 기소했다. 미국 대통령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는 법무부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미 전 국장은 지난해 5월 15일 인스타그램에 해변의 모래 위에 조개껍데기로 ‘86 47’ 숫자를 만든 사진을 올렸다. ‘제거하다’라는 의미로 쓰이는 속어 ‘86’과 제47대 미 대통령인 트럼프 대통령을 가리키는 ‘47’을 합친 숫자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세력이 온라인 및 시위 현장 등에서 흔히 사용하는 은어다. 논란이 확산되자 코미 전 국장은 곧 게시물을 삭제했고 “어떤 폭력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소 사실이 알려진 후에도 성명을 통해 “나는 결백하고 (기소가) 두렵지 않다”고 했다. 그는 같은 달 29일 연방 법원에 출석해 10분간 짧은 심리를 받았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86은 마피아 용어로 ‘죽인다’는 뜻”이라며 코미 전 국장을 “부패한 경찰”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재집권 후 정적에 대한 보복 성격의 수사와 기소를 법무부에 압박해 왔다. 올 1월 팸 본디 전 법무장관이 해임된 것도 법무부의 ‘정적 보복’에 트럼프 대통령이 불만족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본디 전 장관의 경질 이후 블랜치 대행이 법무부를 관할하고 있다. 다만 ‘표현의 자유’를 명시한 수정헌법 제1조를 감안할 때 이번 기소가 끝까지 유지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11월 미국 중간선거가 5월에 치러진다면 집권 공화당은 패할 것이다.”(뉴트 깅리치 전 미국 하원의장·지난달 29일 미 정치매체 더힐)“미국 야당 민주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단지 그들이 ‘트럼프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지난달 28일 뉴욕타임스·NYT) 올 11월 3일(현지 시간)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가 반년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중간선거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과 이에 따른 고유가로 고전 중인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중간 평가 성격이자 2028년 미 대선의 가늠자여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더힐, NYT 등 주요 외신의 전망에 따르면 하원은 야당 민주당이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높고, 상원 다수당은 아직 예상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다만 현재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 소수당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랑에서 유래한 ‘블루 웨이브(Blue Wave)’, 즉 민주당의 선거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 추세다.● 이코노미스트 “민주당 다수당 가능성 98%” 양원제인 미 의회는 상원(Senate)과 하원(House of Representatives)으로 나뉜다. 6년 임기인 상원은 2년 간격으로 3분의 1씩 선거를 치른다. 총 100석인 상원은 현재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친(親)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2석으로 공화당이 다수당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35명의 상원의원이 새로 탄생한다. 2년 임기의 하원은 선거마다 435석을 모두 교체한다. 현재 공화당이 217석, 민주당이 212석을 차지해 양당의 격차가 크지 않다. 무소속은 1석, 의원의 중간 사퇴 등에 따른 공석이 5석이다. 즉, 민주당이 하원에서 최소 3개 의석, 상원에서 4개 의석을 공화당으로부터 가져오면 다수당을 차지하는 구조다. 지난달 21일 이코노미스트는 자체 분석한 선거 전망 모델을 토대로 하원의원 435명 전체를 뽑는 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다수당 등극 가능성이 98%라고 예상했다. NYT는 그간 불가능해 보였던 민주당의 상원 장악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고 지난달 20일 전망했다. 현재 공화당 상원의원이 있는 메인,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알래스카주에서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의 지지율이 공화당 현직 의원을 앞서거나 최소 동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이코노미스트 모델이 추정한 민주당의 상원 장악 확률은 47%로 아직은 양당 중 누가 상원 다수당이 될지 점치기 어려운 상태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부통령이었던 마이크 펜스의 비서실장을 지낸 마크 쇼트는 지난달 28일 NYT에 “공화당의 하원 다수당 등극이 어려울 것이라는 점은 예상됐지만 이제 상원 다수당을 둘러싼 싸움도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평가했다. 만약 민주당이 하원은 물론이고 상원에서도 승리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Lame duck·권력 누수)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지지율 39%로 떨어지며 최저치트럼프 대통령의 추락하는 지지율 또한 공화당에 악재다. 지난달 28일 NYT가 최근 주요 여론조사 결과를 평균한 집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여론은 제2기 행정부 출범 후 최고치인 58%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찬성 여론은 39%에 그쳤다. 지난해 1월 재집권 직후 52%보다 13%포인트 하락한 것. 또 폭스뉴스의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제 정책과 관련해서도 유권자들의 34%만이 트럼프 행정부를 지지했다. 특히 경제 의제에서도 민주당이 공화당을 4%포인트 차로 앞섰다. 공화당이 자신들의 가장 강력한 전공 분야인 경제 이슈에서 민주당에 뒤처진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공화당 내부 전략가들과 핵심 관계자들은 이란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과 지지 세력 이탈로 선거 패배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폴리티코에 “이번 이란 전쟁은 우리가 11월 중간선거에서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잃는다는 사실을 거의 확정 지었다”고 토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 중반으로 떨어지면 이번 중간선거는 공화당에 ‘피바다(blood bath)’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정치매체 액시오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는 유권자의 심판을 받지 않을 사람처럼 국정을 운영하며, 당의 미래를 저당 잡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 공화당이 현 판세를 뒤집기 어려워 보이는 이유로 이란 전쟁이 미국인의 생계 문제를 위협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란이 전 세계 원유의 20%가 지나는 핵심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을 무기화하면서 전 세계 경제가 인질로 붙잡힌 격이다. 현재 미국의 갤런(약 3.8L)당 휘발유 가격은 2022년 이후 최고치인 4달러(약 6000원)를 돌파했다. 미국의 지난달 3주차 기준 일반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05달러로, 전쟁 전 2.98달러 대비 약 35% 상승했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회사 입소스에 따르면 미 유권자의 78%가 휘발유 가격을 “매우 큰 걱정거리”로 꼽았다. 77%는 그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 국토가 넓고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미국에서 휘발유값 인상은 유권자의 대대적인 민심 이반을 불러올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가 트럼프 행정부가 그간 성과로 주장한 감세 법안, 관세 정책 등을 집어삼킨 형국이다. 전쟁이 끝나도 유가 불안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 역시 공화당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장관은 지난달 19일 CNN 인터뷰에서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연말까지도 높은 수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종전이 이뤄지더라도 원유 공급 시장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점을 인정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파샤 마흐다비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번 중간선거의 양상이 1992년 미 대선 당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선거 전략가였던 제임스 카빌의 유명한 문구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It’s the economy, stupid)”처럼 진행되고 있다고 논평했다. 당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 문구를 통해 걸프전 승리를 내세운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경제 실정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승리를 일궈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또한 비슷한 전략을 쓸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지난달 20일 미 전역의 공화당 선거 전략가 수십 명을 소집해 중간선거에 관한 비상 전략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전해졌다. 존 케네디 공화당 상원의원(루이지애나)은 폭스뉴스에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패한다면, 국민이 밤잠 못 이루며 걱정하는 생활비 문제를 충분히 이야기하지 않은 탓”이라고 우려했다.● MAGA 진영도 이탈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내부의 균열도 공화당에 뼈아픈 대목이다. 젊은 보수층을 중심으로 “해외 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아메리카 퍼스트 공약을 어겼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 마저리 테일러 그린 전 공화당 하원의원 등 거물급 마가 인사들은 거침없이 배신감을 표출하고 나섰다. 특히 마가 진영의 유력 스피커로 꼽혀온 칼슨은 최근 사실상 결별을 선언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 전쟁과 미국 정부가 나아가는 방향이 싫다. 배신감을 느낀다”고 했다. 칼슨은 J D 밴스 부통령 지명은 물론이고 트럼프 행정부 2기 구성에 관여한 인물이다. 일부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는 항의의 의미로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투표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에 반대하는 레오 14세 교황과 거칠게 대립한 점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꼽힌다. 보수 성향 가톨릭 유권자를 잃을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미국 대선 당시 가톨릭 유권자로부터 카멀라 해리스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전 부통령)보다 20%포인트 높은 지지를 얻었다. 이런 흐름은 최근 선거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공화당은 지난달 7일 치러진 조지아주 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했지만 예상보다 크게 고전했다. 최근 14년간 공화당이 승리한 지역이었음에도 민주당과 14%포인트 격차에 그쳤다. 이란 전쟁 발발 전인 1월 31일 치러진 미국 텍사스주 주의회 상원의원 제9선거구(태런트 카운티·댈러스 인근)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에게 14%포인트 차로 압승했다. 또 민주당은 같은 날 실시된 텍사스주 연방하원 제18선거구(휴스턴 도심) 보궐선거에서도 승리했다. 올 11월 중간선거를 불과 9개월여 앞두고 보수 텃밭 겸 안방으로 꼽히는 텍사스주에서 민주당이 약진한 것이다.● ‘중간선거=여당 무덤’ 역사 반복? 중간선거는 역사적으로도 ‘여당의 무덤’으로 불린다. 1946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 당시 중간선거 이후 지지율이 40% 미만인 대통령의 정당은 중간선거에서 평균 34석의 하원 의석을 잃었다. 1938년 이후 22차례의 중간선거 가운데 20차례나 여당이 패배했다. 단 두 번의 예외는 ‘9·11테러’의 후폭풍이 여전했던 2002년, 클린턴 전 대통령 탄핵 시도가 있었던 1998년 중간선거다. 2002년에는 유권자들의 국난 극복 심리가 고조되며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집권 공화당의 지지율이 치솟았다. 1998년에는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의 탄핵 시도가 역풍을 맞으면서 당시 집권 민주당이 오히려 하원 의석을 늘렸다.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역사적으로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를 훨씬 넘지 않는 한, 대통령 소속 정당이 하원에서 패배를 면한 현대 사례는 없다”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현직 미 대통령이 속한 정당이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잃는 것은 해가 동쪽에서 뜨는 것만큼이나 변함없는 공식”이라고 진단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11월 미국 중간선거가 5월에 치러진다면 집권 공화당은 패할 것이다.”(뉴트 깅리치 전 미국 하원의장·지난달 29일 미 정치매체 더힐)“미국 야당 민주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단지 그들이 ‘트럼프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지난달 28일 뉴욕타임스·NYT)올 11월 3일(현지 시간)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가 반년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중간선거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과 이에 따른 고유가로 고전 중인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중간 평가 성격이자 2028년 미 대선의 가늠자여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더힐, NYT 등 주요 외신의 전망에 따르면 하원은 야당 민주당이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높고, 상원 다수당은 아직 예상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다만 현재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 소수당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랑에서 유래한 ‘블루 웨이브(Blue Wave)’, 즉 민주당의 선거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 추세다.● 이코노미스트 “민주당 다수당 가능성 98%”양원제인 미 의회는 상원(Senate)과 하원(House of Representatives)으로 나뉜다. 6년 임기인 상원은 2년 간격으로 3분의 1씩 선거를 치른다. 총 100석인 상원은 현재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친(親)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2석으로 공화당이 다수당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35명의 상원의원이 새로 탄생한다.2년 임기의 하원은 매 선거마다 435석을 모두 교체한다. 현재 공화당이 217석, 민주당이 212석을 차지해 양당의 격차가 크지 않다. 무소속은 1석, 의원의 중간 사퇴 등에 따른 공석이 5석이다. 즉, 민주당이 하원에서 최소 3개 의석, 상원에서 4개 의석을 공화당으로부터 가져오면 다수당을 차지하는 구조다.지난달 21일 이코노미스트는 자체 분석한 선거 전망 모델을 토대로 하원의원 435명 전체를 뽑는 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다수당 등극 가능성이 98%라고 예상했다.NYT는 그간 불가능해 보였던 민주당의 상원 장악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고 지난달 20일 전망했다. 현재 공화당 상원의원이 있는 메인,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알래스카주에서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의 지지율이 공화당 현직 의원을 앞서거나 최소 동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이코노미스트 모델이 추정한 민주당의 상원 장악 확률은 47%로 아직은 양당 중 누가 상원 다수당이 될지 점치기 어려운 상태다.트럼프 1기 행정부 부통령이었던 마이크 펜스의 비서실장을 지낸 마크 쇼트는 지난달 28일 NYT에 “공화당의 하원 다수당 등극이 어려울 것이라는 점은 예상됐지만 이제 상원 다수당을 둘러싼 싸움도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평가했다.만약 민주당이 하원은 물론이고 상원에서도 승리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Lame duck·권력 누수)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지지율 39%로 떨어지며 최저치트럼프 대통령의 추락하는 지지율 또한 공화당에 악재다. 지난달 28일 NYT가 최근 주요 여론조사 결과를 평균한 집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여론은 제2기 행정부 출범 후 최고치인 58%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찬성 여론은 39%에 그쳤다. 지난해 1월 재집권 직후 52%보다 13%포인트 하락한 것. 또 폭스뉴스의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제 정책과 관련해서도 유권자들의 34%만이 트럼프 행정부를 지지했다. 특히 경제 의제에서도 민주당이 공화당을 4%포인트 차로 앞섰다. 공화당이 자신들의 가장 강력한 전공 분야인 경제 이슈에서 민주당에 뒤처진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공화당 내부 전략가들과 핵심 관계자들은 이란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과 지지 세력 이탈로 선거 패배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폴리티코에 “이번 이란 전쟁은 우리가 11월 중간선거에서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잃는다는 사실을 거의 확정지었다”고 토로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 중반으로 떨어지면 이번 중간선거는 공화당에 ‘피바다(blood bath)’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정치매체 액시오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는 유권자의 심판을 받지 않을 사람처럼 국정을 운영하며, 당의 미래를 저당 잡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공화당이 현 판세를 뒤집기 어려워 보이는 이유로 이란 전쟁이 미국인의 생계 문제를 위협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란이 전 세계 원유의 20%가 지나는 핵심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을 무기화하면서 전 세계 경제가 인질로 붙잡힌 격이다.현재 미국의 갤런(약 3.8L)당 휘발유 가격은 2022년 이후 최고치인 4달러(약 6000원)를 돌파했다. 미국의 지난달 3주차 기준 일반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05달러로, 전쟁 전 2.98달러 대비 약 35% 상승했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회사 입소스에 따르면 미 유권자의 78%가 휘발유 가격을 “매우 큰 걱정거리”로 꼽았다. 77%는 그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국토가 넓고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미국에서 휘발유값 인상은 유권자의 대대적인 민심 이반을 불러올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가 트럼프 행정부가 그간 성과로 주장한 감세 법안, 관세 정책 등을 집어삼킨 형국이다.전쟁이 끝나도 유가 불안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 역시 공화당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장관은 지난달 19일 CNN 인터뷰에서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연말까지도 높은 수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종전이 이뤄지더라도 원유 공급 시장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점을 인정한 발언으로 풀이된다.파샤 마흐다비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번 중간선거의 양상이 1992년 미 대선 당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선거 전략가였던 제임스 카빌의 유명한 문구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It’s the economy, stupid)”처럼 진행되고 있다고 논평했다. 당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 문구를 통해 걸프전 승리를 내세운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경제 실정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승리를 일궈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또한 비슷한 전략을 쓸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지난달 20일 미 전역의 공화당 선거 전략가 수십 명을 소집해 중간선거에 관한 비상 전략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전해졌다. 존 케네디 공화당 상원의원(루이지애나)은 폭스뉴스에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패한다면, 국민이 밤잠 못 이루며 걱정하는 생활비 문제를 충분히 이야기하지 않은 탓”이라고 우려했다.● MAGA 진영도 이탈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내부의 균열도 공화당에 뼈아픈 대목이다. 젊은 보수층을 중심으로 “해외 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아메리카 퍼스트 공약을 어겼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 마저리 테일러 그린 전 공화당 하원의원 등 거물급 마가 인사들은 거침없이 배신감을 표출하고 나섰다. 특히 마가 진영의 유력 스피커로 꼽혀온 칼슨은 최근 사실상 결별을 선언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 전쟁과 미국 정부가 나아가는 방향이 싫다. 배신감을 느낀다”고 했다. 칼슨은 J D 밴스 부통령 지명은 물론이고 트럼프 행정부 2기 구성에 관여한 인물이다. 일부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는 항의의 의미로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투표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에 반대하는 레오 14세 교황과 거칠게 대립한 점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꼽힌다. 보수 성향 가톨릭 유권자를 잃을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미국 대선 당시 가톨릭 유권자로부터 카멀라 해리스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전 부통령)보다 20%포인트 높은 지지를 얻었다.이런 흐름은 최근 선거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공화당은 지난달 7일 치러진 조지아주 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했지만 예상보다 크게 고전했다. 최근 14년간 공화당이 승리한 지역이었음에도 민주당과 14%포인트 격차에 그쳤다.이란 전쟁 발발 전인 1월 31일 치러진 미국 텍사스주 주의회 상원의원 제9선거구(태런트 카운티·댈러스 인근)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에게 14%포인트 차로 압승했다. 또 민주당은 같은 날 실시된 텍사스주 연방하원 제18선거구(휴스턴 도심) 보궐선거에서도 승리했다. 올 11월 중간선거를 불과 9개월여 앞두고 보수 텃밭 겸 안방으로 꼽히는 텍사스주에서 민주당이 약진한 것이다.● ‘중간선거=여당 무덤’ 역사 반복?중간선거는 역사적으로도 ‘여당의 무덤’으로 불린다. 1946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 당시 중간선거 이후 지지율이 40% 미만인 대통령의 정당은 중간선거에서 평균 34석의 하원 의석을 잃었다. 1938년 이후 22차례의 중간선거 가운데 20차례나 여당이 패배했다. 단 두 번의 예외는 ‘9·11테러’의 후폭풍이 여전했던 2002년, 클린턴 전 대통령 탄핵 시도가 있었던 1998년 중간선거다. 2002년에는 유권자들의 국난 극복 심리가 고조되며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집권 공화당의 지지율이 치솟았다. 1998년에는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의 탄핵 시도가 역풍을 맞으면서 당시 집권 민주당이 오히려 하원 의석을 늘렸다.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역사적으로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를 훨씬 넘지 않는 한, 대통령 소속 정당이 하원에서 패배를 면한 현대 사례는 없다”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현직 미 대통령이 속한 정당이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잃는 것은 해가 동쪽에서 뜨는 것만큼이나 변함없는 공식”이라고 진단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2013년 9월부터 2017년 5월까지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수장을 지낸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66)이 지난해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살해하겠다는 암시를 담은 게시물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혐의로 연방 대배심에 기소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FBI 수장에 오른 코미 전 국장은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는 ‘러시아 게이트’ 수사를 지휘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다.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대행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코미 전 국장을 대통령에 대한 살해와 신체적 위해 협박 등 두 가지 혐의로 기소했다. 미국 대통령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는 법무부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미 전 국장은 지난해 5월 15일 인스타그램에 해변의 모래 위에 조개껍데기로 ‘86 47’ 숫자를 만든 사진을 올렸다. ‘제거하다’라는 의미로 쓰이는 속어 ‘86’과 제 47대 미 대통령인 트럼프 대통령을 가리키는 ‘47’을 합친 숫자다.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세력이 온라인 및 시위 현장 등에서 흔히 사용하는 은어다.논란이 확산하자 코미 전 국장은 곧 게시물을 삭제했고 “어떤 폭력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소 사실이 알려진 후에도 성명을 통해 “나는 결백하고 (기소가) 두렵지 않다”고 했다. 그는 같은 달 29일 연방 법원에 출석해 10분간 짧은 심리를 받았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86은 마피아 용어로 ‘죽인다’는 뜻”이라며 코미 전 국장을 “부패한 경찰”이라고 비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재집권 후 정적에 대한 보복 성격의 수사와 기소를 법무부에 압박해 왔다. 올 1월 팸 본디 전 법무장관이 해임된 것도 법무부의 ‘정적 보복’에 트럼프 대통령이 불만족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본디 전 장관의 경질 이후 블랜치 대행이 법무부를 관할하고 있다. 다만 ‘표현의 자유’를 명시한 수정헌법 제1조를 감안할 때 이번 기소가 끝까지 유지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7월 4일 건국 250년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을 새긴 ‘한정판 여권’을 발행하기로 했다고 폭스뉴스 등이 28일 보도했다. 여권 표지 안쪽에 미국 독립선언문과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화가 들어가고, 아래에 금색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도 새겨진다. 발급은 7월 4일 전후로 시작되며 수도 워싱턴의 여권사무국에서만 신청이 가능하다. 신청자가 추가로 내야 하는 비용은 없다. 올리비아 웨일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 애국적인 여권 디자인으로 미국 국민이 건국 250주년 축하에 참여할 수 있는 또 다른 대단한 기회가 생겼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한정판 여권은 재고 소진 시까지 발급될 예정이며, 국무부가 얼마나 많은 양을 제작할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지난해 1월 재집권한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공공기관이나 사업 등에 자신의 이름, 서명, 이미지 등을 활용하고 있다. 올해 미국 국립공원 입장권(패스) 또한 기존 야생동물과 자연 풍경 대신 자신의 얼굴과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초상화를 나란히 배치한 디자인으로 바꿨다. 또한 지난달 19일 연방 예술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담긴 건국 250주년 기념주화 발행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CNN은 여권이 통상 10년간 유효한 국제 공인 신분증이라는 점에서 기념 동전, 국립공원 입장권보다 훨씬 중요한 사례라고 논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에는 워싱턴의 문화예술공간인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 싱크탱크 미국평화연구소(USIP)의 명칭을 각각 ‘트럼프-케네디 센터’ ‘도널드 트럼프 평화연구소’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또 올 2월에는 자신의 고향 뉴욕의 대형 인프라 사업에 연방자금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뉴욕 맨해튼의 펜스테이션에 자신의 이름을 넣어 개명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뉴욕주, 뉴욕시 모두 야당 민주당의 우세 지역이라 이 요구가 받아들여질지는 불분명하다. 뉴욕주가 지역구인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약 2000년 전 대규모 화산 폭발에 묻힌 이탈리아 고대 도시 폼페이 유적에서 발굴된 희생자의 모습을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한 디지털 초상이 공개됐다. 27일(현지 시간) 폼페이 유적을 관리하는 이탈리아 문화부 산하 폼페이 고고학 공원은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 당시 사망한 남성의 모습을 AI로 복원한 이미지를 공개했다. 복원 이미지는 한 남성이 불길에 휩싸인 베수비오 화산을 배경으로, 떨어지는 화산재와 파편을 피하기 위해 도자기 그릇을 머리 위에 들고 도망치는 모습이 담겼다. 이번 복원은 폼페이 남쪽 성벽 밖에서 발견된 성인 남성의 유해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유해 옆에는 그가 낙하하는 화산 파편을 막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도자기 그릇(mortaio)과 함께 기름 등잔, 청동 주화 10개 등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이 남성이 화산 분화 이틀째 새벽 바다 쪽으로 탈출하려던 중 떨어진 화산암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폼페이는 서기 79년 8월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사라진 고대 도시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이번 디지털 복원 작업은 고고학 연구 결과를 대중에게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약 2000년 전 대규모 화산 폭발에 묻힌 이탈리아 고대 도시 폼페이 유적에서 발굴된 희생자의 모습을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한 디지털 초상이 공개됐다.27일(현지 시간) 폼페이 유적을 관리하는 이탈리아 문화부 산하 폼페이 고고학 공원은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 당시 사망한 남성의 모습을 AI로 복원한 이미지를 공개했다. 복원 이미지는 한 남성이 불길에 휩싸인 베수비오 화산을 배경으로, 떨어지는 화산재와 파편을 피하기 위해 도자기 그릇을 머리 위에 들고 도망치는 모습이 담겼다.이번 복원은 폼페이 남쪽 성벽 밖에서 발견된 성인 남성의 유해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유해 옆에는 그가 낙하하는 화산 파편을 막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도자기 그릇(mortaio)과 함께 기름 등잔, 청동 주화 10개 등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이 남성이 화산 분화 이틀째 새벽 바다 쪽으로 탈출하려던 중 떨어진 화산암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폼페이는 서기 79년 8월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사라진 고대 도시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이번 디지털 복원 작업은 고고학 연구 결과를 대중에게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다. 폼페이 고고학 공원 측은 “AI를 잘 활용하면 고대 연구의 부흥에 기여하고 고대 세계를 더욱 몰입감 있게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7월 4일 건국 250년을 맞아 틀머프 대통령의 얼굴을 새긴 ‘한정판 여권’을 발행하기로 했다고 폭스뉴스 등이 28일 보도했다. 여권 표지 안쪽에 미국 독립선언문과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화가 들어가고, 아래에 금색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도 새겨진다. 발급은 7월 4일 전후로 시작되며 수도 워싱턴의 여권사무국에서만 신청이 가능하다. 신청자가 추가로 내야하는 비용은 없다.올리비아 웨일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 애국적인 여권 디자인으로 미국 국민이 건국 250주년 축하에 참여할 수 있는 또 다른 대단한 기회가 생겼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한정판 여권은 재고 소진 시까지 발급될 예정이며 국무부가 얼마나 많은 양을 제작할 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지난해 1월 재집권한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공공기관이나 사업 등에 자신의 이름, 서명, 이미지 등을 활용하고 있다. 올해 미국 국립공원 입장권(패스) 또한 기존 야생동물과 자연 풍경 대신 자신의 얼굴과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초상화를 나란히 배치한 디자인으로 바꿨다. 또한 지난달 19일 연방 예술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담긴 건국 250주년 기념주화 발행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CNN은 여권이 통상 10년간 유효한 국제 공인 신분증이라는 점에서 기념 동전, 국립공원 입장권보다 훨씬 중요한 사례라고 논평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에는 워싱턴의 문화예술공간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 싱크탱크 미국평화연구소(USIP)의 명칭을 각각 ‘트럼프-케네디 센터’ ‘도널드 트럼프 평화연구소’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또 올 2월에는 자신의 고향 뉴욕의 대형 인프라 사업에 연방자금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뉴욕 맨해튼의 펜스테이션에 자신의 이름을 넣어 개명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뉴욕주, 뉴욕시 모두 야당 민주당의 우세 지역이라 이 요구가 받아들여질 지는 불분명하다. 뉴욕주가 지역구인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줄곧 비판해 온 미 ABC방송의 유명 진행자 지미 키멀(59·사진)이 23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에게 “곧 과부가 될 것 같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 발언 이틀 뒤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겨냥한 총격 사건이 일어나자 그에 대한 비판이 더 커지고 있다. 멜라니아 여사는 27일 X에 “키멀의 증오와 폭력을 조장하는 발언은 우리나라(미국)를 분열시키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며 “내 가족에 대한 그의 독백은 코미디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 그만할 때가 됐다. ABC 경영진은 얼마나 더 우리 공동체를 희생시키면서 키멀의 끔찍한 행동을 방조할 것인가”라며 키멀이 진행하는 ‘지미 키멀 쇼’의 중단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 키멀의 발언이 도를 넘었다며 ABC방송의 모회사 디즈니와 ABC가 “즉각 키멀을 해고해야 한다”고 썼다. 키멀은 23일 방송에서 “트럼프 여사님, 곧 과부가 되길 기대하는(expectant widow) 안색이세요”라고 농담했다. 논란이 일자 그는 27일 방송에서 “대통령 부부의 나이 차이(24세)에 대한 농담이었다”며 “어떤 의미에서도 암살을 부추기는 발언이 아니었고, 그들(트럼프 대통령 측)도 그 점을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대통령 부부와 당시 행사 참석자들이 겪었을 충격에 유감을 표한다며 “트라우마를 유발하는 무서운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키멀은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이 청년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의 암살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펴 보수 진영의 거센 반발을 샀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가 그의 해고를 종용하자 ABC방송은 ‘무기한 중단’을 결정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진보 진영이 강하게 반발해 키멀은 1주일 뒤 복귀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25일(현지 시간) 오후 8시 반경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위 인사들을 겨냥한 총격 사건이 벌어진 워싱턴의 힐튼호텔. 백악관 출입기자협회(WHCA) 만찬 행사가 열린 이곳엔 트럼프 대통령, J D 밴스 부통령 겸 상원의장(2순위),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3순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5순위),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6순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7순위) 등 미 고위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최근 담석 수술을 받아 자택이 있는 아이오와주에서 요양 중이던 미국 권력 승계 서열 4순위인 척 그래슬리 상원 임시의장 겸 공화당 상원의원을 제외하면 핵심 최고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각료들은 무사히 대피했다. 하지만 정부 유력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데도 ‘국가 특별 보안 행사(NSSE·National Special Security Event)’로 지정되지 않아 보안 절차가 허술했다는 비판이 속출하고 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마이클 매콜 공화당 하원의원은 “만약 폭발물이 터졌다면 대통령, 부통령, 하원의장이 모두 사망했을 수도 있다”며 보안 부실을 질타했다. 또 이번 행사에선 대통령 등 유고 시 국정 운영을 총괄하는 역할을 하는 ‘지정생존자(Designated Survivor)’가 지정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국정 운영 연속성 위한 지정생존자 미 헌법센터 등에 따르면 미국은 1984년부터 대통령 국정연설일에 지정생존자를 발표하는 관행을 이어오고 있다. 지정생존자는 어떤 순간에도 국정에 공백이 없어야 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관행으로, 성문화한 법 규정은 아니다. 대통령의 취임식과 국정연설처럼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 고위직이 한꺼번에 참가하는 공식 행사에서 테러나 핵 공격 등 불상사가 벌어지는 상황에 대비하자는 차원이다. 통상 백악관 비서실장이 대통령 권한을 대행할 지정생존자 1명을 지정해 행사장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비밀 장소에 대기시킨다. 미국 건국 후 대통령 유고 상황은 9차례 발생했다. 총 8명의 대통령이 임기 중 사망했고,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하야했다. 이때 권력은 모두 당시 부통령이 이어받았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WHCA 만찬 행사를 앞두고 지정생존자를 지정하지 않았다고 27일 밝혔다. 그는 “만찬 행사 전에 지정생존자 관련 논의가 있었지만 승계 순위에 있는 여러 장관이 개인적 이유로 참석하지 않아 지정생존자를 정해 두는 건 불필요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레빗 대변인의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비판 또한 상당하다. 지정생존자 제도의 목적은 국가 최고지도부가 동시에 공격받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대통령 권한 승계 및 군 통수권·핵 지휘 체계가 즉각 유지되도록 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특히 권력 서열 1∼3위가 한자리에 모여 있는 상황에서 사전에 지정생존자로 지정된 인물이 없었다는 점은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누구든 특정 고위 인사를 지정생존자로 정한 뒤 안전이 보장된 장소에서 대기시켰어야 한다는 뜻이다.● 백악관, 이번 주 트럼프 보호 위한 조치 논의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통령과 국가 지도부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절차·규정에 새로운 의문이 제기되면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어떻게 보호할지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27일 워싱턴포스트(WP)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곧 백악관 비밀경호국(SS)과 국토안보부 수뇌부를 소집해 이번 사태에서 얻은 교훈을 논의하고 대통령 보호를 위한 추가 조치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이 보안 체계 재검토에 나선 건 올해 미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할 대형 행사들이 줄줄이 예정된 것과도 맞물려 있다. 특히 워싱턴에선 자동차 경주와 종합격투기 UFC 경기 등이 열리는데, 각각 수만 명의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WP에 “와일스 실장이 이런 대형 행사에서 대통령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추가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이번 총격 사건을 일으킨 콜 토머스 앨런(31)은 27일 암살미수 혐의, 중범죄 의도 무기 운반, 총기 사용 등 3개 중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고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날 푸른색 죄수복을 입고 법정에 나선 앨런은 차분한 태도로 판사의 질문에 답했다. 다만 자신의 혐의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CBS방송에 따르면 앨런은 범행 직전 가족들에게 보낸 ‘선언문(manifesto)’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직 관료들을 표적으로 삼을 계획을 적었다. 그의 다음 재판은 30일로 예정됐다.지정생존자(Designated Survivor)미국 대통령과 정부 핵심 고위 관계자들이 한곳에 모여 있다가 핵 공격과 테러 등으로 사망할 가능성에 대비해 홀로 떨어져 비밀 장소에 머무는 정부 고위 관료. 정부 기능의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관행이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줄곧 비판해 온 미 ABC방송의 유명 진행자 지미 키멀(59·사진)이 23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에게 “곧 과부가 될 것 같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 발언 이틀 뒤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겨냥한 총격 사건이 일어나자 그에 대한 비판이 더 커지고 있다.멜라니아 여사는 27일 X에 “키멀의 증오와 폭력을 조장하는 발언은 우리나라(미국)를 분열시키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며 “내 가족에 대한 그의 독백은 코미디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 그만할 때가 됐다. ABC 경영진은 얼마나 더 우리 공동체를 희생시키면서 키멀의 끔찍한 행동을 방조할 것인가”라며 키멀이 진행하는 ‘지미 키멀 쇼’의 중단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 키멀의 발언이 도를 넘었다며 ABC방송의 모회사 디즈니와 ABC가 “즉각 키멀을 해고해야 한다”고 썼다.키멀은 23일 방송에서 “트럼프 여사님, 곧 과부가 되길 기대하는(expectant widow) 안색이세요”라고 농담했다. 논란이 일자 그는 27일 방송에서 대통령 부부의 나이 차이(24세)에 대한 농담이었다”며 “어떤 의미에서도 암살을 부추기는 발언이 아니었고, 그들도(트럼프 대통령 측) 그 점을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대통령 부부와 당시 행사 참석자들이 겪었을 충격에 유감을 표한다며 “트라우마를 유발하는 무서운 사건이었다”고 말했다.키멀은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이 청년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의 암살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펴 보수 진영의 거센 반발을 샀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가 그의 해고를 종용하자 ABC방송은 ‘무기한 중단’을 결정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진보 진영이 강하게 반발해 키멀은 1주일 뒤 복귀했다.한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 총격 사건이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겪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작극이라는 음모론이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다. 용의자 배후에 이스라엘 등 특정 국가가 있다는 근거 없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 사건 현장을 인공지능(AI)으로 조작한 가짜 이미지들도 퍼지고 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발발한 지 두 달이 된 상황에서도 좀처럼 종전을 위한 출구전략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감당해야 할 경제적 비용이 눈덩이처럼 치솟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미국 NBC방송은 이번 전쟁으로 중동 걸프만 지역에 자리 잡은 미군기지가 입은 피해를 복구하는 데 최대 50억 달러(약 7조5000억 원)가 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 등에 위치한 미군기지들은 전쟁 발발 직후부터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당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전쟁 중 소진한 토마호크와 패트리엇 미사일 등 핵심 미사일 재고를 복구하는 데 최대 6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쟁으로 인한 비용 문제가 부각될수록 트럼프 대통령과 집권 공화당의 올 11월 중간선거 전망은 어두워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에런 데이비드 밀러 연구위원은 “이란은 트럼프가 경제적, 정치적 대가를 감내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은 트럼프가 지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무기 소진과 시설 파괴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비용시사매체 뉴스위크는 최근 국방부가 이란 전쟁으로 소모한 무기 생산 등을 위해 2000억 달러(약 300조 원)의 추가 예산 승인을 추진한 것을 두고, 2003년 이라크전쟁 개전 당시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의회에 요청한 금액 747억 달러(현재 가치로 1330억 달러·약 199조5000억 원)를 초과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아직 국방부의 해당 예산안을 미 의회에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큰 규모의 추가 예산은 이번 전쟁으로 중동 내 미군 자산이 큰 타격을 받은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NBC방송은 개전 이후 중동 여러 국가에 산재한 미군기지의 활주로, 첨단 레이더 시스템, 항공기 수십 대, 지휘본부, 항공기 격납고, 창고, 위성 통신 인프라 등이 이란군에 공격당했다고 전했다. 이란의 직접 공격에 피해를 입은 미군 시설에는 UAE의 알 다프라 공군 기지와 알 루와이스 기지, 사우디아라비아의 프린스술탄 공군 기지, 요르단의 무와파끄 살티 공군 기지, 쿠웨이트의 캠프 아리프잔 등이다. WSJ는 23일 미국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전쟁 발발 후 미군이 장거리 토마호크 미사일을 1000발 이상 소진했고, 사드(THAAD)·패트리엇·스탠더드 미사일 요격 체계 등 핵심 방공 미사일도 1500∼2000발이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당국자들은 미사일 재고가 채워질 때까지 수년간 미군이 전력 공백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 중간선거서 상하원 모두 다수당 가능성전쟁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미국 내 여론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21일 공개된 로이터통신·입소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6%에 그쳤다. 지난해 1월 재집권 직후의 47%보다 11%포인트 떨어졌다. 미국의 이란 공습에 대한 지지를 물었을 때는 60%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22일 공개된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도 유권자의 56%가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정부를 능숙하게 운영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또 같은 여론조사에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경제 문제 해결에서 민주당(52%)이 공화당(48%)보다 경제를 잘 다룰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더 많았다. 공화당 전략가인 폴 슈메이커는 WP에 “2024년 선거에서 공화당을 지지했던 수많은 유권자는 우리가 경제를 회복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것이란 기대를 품고 있었는데, 현재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21일 자체 예측을 통해 민주당의 하원 다수당 탈환 확률을 95%로 제시했다. 435석인 연방 하원의 의석 분포는 공화당 217석, 민주당 212석, 무소속 1석이다. 본래 정권 심판 성격이 강한 중간선거에서 통상 하원은 야당이 강세를 보인다. 100석인 상원은 현재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친(親)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2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현재 공화당 상원의원이 재직 중인 메인·노스캐롤라이나·오하이오·알래스카주에서 민주당 상원 후보가 동률이거나 오히려 앞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를 장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올 2월 28일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27일(현지 시간)로 개전 2개월을 맞은 가운데 종전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전쟁 장기화와 이에 따른 전쟁 비용의 급격한 증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이번 전쟁 중 토마호크와 패트리엇 미사일 등 고가의 첨단무기를 대량 소진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를 향후 복구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재정 부담을 겪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은 최근 ‘왜 이란과의 전쟁에는 비용이 그렇게 많이 드는가(Why is the war in Iran so expensive?)’란 보고서를 통해 전쟁 장기화와 무기 소진 상황 등을 언급하며 미국이 무기 복구 등 감수해야 할 전쟁 관련 비용이 총 1조 달러(약 15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의 정부재정 전문가인 린다 빌메스 교수는 “이란 전쟁 첫 4일 동안 발사된 패트리엇 미사일의 수는 최근 4년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양보다 더 많다”며 “놀라울 정도로 빨리 탄약을 소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소진된 최신식 무기를 다시 마련하고, 참전 군인에 관한 각종 장기 비용 지출 등을 감안할 때 미국이 최소 1조 달러를 지출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현재까지 전쟁에 투입된 비용도 이미 큰 부담이다. 미국 싱크탱크 기업연구소(AEI)는 전쟁 발발 뒤 이달 8일까지 미국이 대(對)이란 군사 작전에 최대 350억 달러(약 52조5000억 원)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다른 싱크탱크 퀸시연구소도 개전 뒤 한 달 동안에만 최대 250억 달러(약 37조5000억 원)를 썼다고 추산했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 등으로 미국 국민의 여론도 심상치 않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회사 입소스가 2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6%로 재집권 뒤 최저치다. 현재 상·하원 모두 다수당인 집권 공화당이 11월 중간선거에서 야당 민주당에 패할 것이란 전망도 늘어나고 있다.이런 가운데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은 일정도 못 잡은 채로 여전히 삐거덕거리고 있다. 양측 모두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이란의 핵개발 문제 등 주요 쟁점을 놓고 접점을 못 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이 미국과의 협상 개최를 위한 선제 조건으로 제시했던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도 사실상 파국을 맞았다. 26일 이스라엘이 전투기를 동원해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해 최소 14명이 숨졌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2022년 9월 즉위한 찰스 3세 영국 국왕(사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초청으로 27∼30일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 찰스 3세는 1991년 모후(母后) 엘리자베스 2세가 미국 워싱턴 의회에서 연설한 지 35년 만에 영국 군주 자격으로 다시 미 의회에서 연설한다. 이후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을 찾아 ‘9·11테러’ 발발 25주년 추도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올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시작된 뒤 미국과 영국은 내내 대립 관계다. 중도좌파 성향의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에 군대를 보내 달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했다. 이에 분노한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 가능성 등을 거론했다. 또 스타머 총리의 국정 운영 능력과 역량이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에 미치지 못한다고 거듭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뤄지는 찰스 3세의 방미가 얼어붙은 양국 관계를 녹이는 계기로 작용할지 관심이다.● 트럼프 “찰스 3세, 양국 관계 개선에 기여할 것” 백악관에 따르면 찰스 3세와 커밀라 왕비는 미국 동부시간 27일 오전 워싱턴에 도착해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영접을 받으며 미국 일정을 시작한다.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25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방문은 찰스 3세의 즉위 후 첫 미국 방문이다. 미군 약 500명이 참가하는 성대한 환영 행사도 예정되어 있다. 찰스 3세는 28일 워싱턴 의회에서 상·하원 의원들을 상대로 연설한다. 엘리자베스 2세는 1991년 연설 당시 영국군도 참전한 걸프전의 승리,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의 지도력 등을 칭송했다. 2차대전 당시 영국과 미국이 나치 독일에 공동으로 맞섰고, 당시 미국을 이끈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언론, 표현, 종교, 상호 존중의 자유를 강조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AP통신은 찰스 3세가 모후의 선례에 따라 이날 연설에서도 양국 관계 강화를 강조할 것이라고 점쳤다. 같은 날 찰스 3세와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회담을 갖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찰스 3세와) 모든 걸 얘기할 것”이라면서 이란, 나토, 영국이 미국의 반대에도 2020년 도입한 디지털서비스세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 세금이 구글,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을 겨냥해 만들어졌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회담 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 만찬이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영국 BBC방송 인터뷰에서 ‘찰스 3세 내외의 미국 국빈 방문이 양국 관계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전적으로 그렇다. 그는 환상적인 사람”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인 2019년 6월, 집권 2기인 지난해 9월 영국을 국빈 방문했다. 당시 영국 왕실에 대한 호감을 적극 드러냈다.● 찰스, 엡스타인 피해자-해리 안 만날 듯 찰스 3세는 29일에는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세계대전 당시의 전몰장병을 위한 헌화를 한다. 이후 뉴욕으로 이동해 2001년 9·11테러 희생자를 추모하기로 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추모식에는 인도계 무슬림인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이 초대됐다. 다만 양측은 별도 면담은 갖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찰스 3세는 30일 미국 독립 250주년 파티에 참석한다. 이후 북대서양에 있는 영국령 버뮤다에 들렀다가 귀국한다. 찰스 3세의 동생 앤드루 마운트배튼윈저는 미국 월가 억만장자 출신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연루 의혹으로 모든 직위를 박탈당한 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엡스타인과 앤드루 전 왕자의 피해자 일부는 찰스 3세와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지만 그는 피해자들과 만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왕실과의 심각한 불화 끝에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이주한 자신의 차남 해리 왕자와도 만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에 처음 도전한 2016년부터 수차례 암살 위협에 노출됐다. 가장 위험했던 순간은 2024년 미 대선 캠페인이 한창 진행 중이던 2024년 7월 13일이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의 버틀러에서 대규모 장외 유세를 벌였다. 이때 총격범 토머스 매슈 크룩스(20)는 현장 인근 건물 옥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총격을 가했다. 총알은 대통령의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피를 흘리면서도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듯 주먹을 치켜들고 “싸우자(Fight)”고 외쳤다. 이를 본 군중이 환호하며 “USA” “트럼프”를 연호했다. 이 사건으로 대통령의 지지층이 결집하고 같은 해 그의 대선 승리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크룩스는 현장에서 사살됐다. 같은 해 9월 15일 트럼프 대통령이 종종 골프를 즐기던 플로리다주 트럼프인터내셔널 골프클럽의 경계 철조망 근처에서 소총을 들고 있던 라이언 라우스(60)가 체포됐다. 부상자와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라우스는 올 2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올 2월 22일에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대통령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의 보안 구역에 무장 남성 오스틴 터커 마틴(21)이 침입했다가 당국에 사살됐다. 마틴은 열렬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가정 출신이나, 범행 전 대통령과 월가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연루 스캔들에 몰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크룩스, 라우스, 마틴은 모두 백인 남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이 한창이던 같은 해 6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유세에서도 변을 당할 뻔했다. 당시 20세였던 영국 국적자 마이클 스티븐 샌퍼드가 경찰의 총을 빼앗으려다 검거됐다. 2020년 9월에는 캐나다와 프랑스 이중 국적자인 당시 55세 여성 파스칼 세실 베로니크 페리에가 대통령에게 독극물 리친이 담긴 우편물을 보낸 혐의로 체포됐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엎드려, 엎드려!” 미국 동부 시간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 시간 26일 오전 9시 30분)경 미국 워싱턴의 힐튼호텔 지하 연회장. 집권 1기 때부터 언론과 불편한 관계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921년부터 매년 개최됐던 백악관 출입기자협회(WHCA) 주최 만찬에 처음으로 참석하는 자리여서 미국 안팎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하지만 산탄총, 권총, 칼 등을 소지한 용의자 콜 토머스 앨런(31)이 보안검색대를 향해 돌진하며 연회장에 난입하려 하면서, 2600여 명이 운집한 행사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중무장한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재빨리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 J D 밴스 부통령 등 고위 인사들이 앉은 연회장 앞쪽 단상으로 달려갔다. 요원들은 “비켜라”라고 외치며 대통령과 주요 인사를 무대 뒤쪽 연회장 밖으로 대피시켰다. 참석자들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테이블 아래로 몸을 숨겼다.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직후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30일 안에 행사를 다시 개최하고 나 역시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자신이 추진하는 백악관 내 새 연회장 건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총소리와 함께 아수라장 된 연회장CNN 등에 따르면 총성은 참석자들에게 전채 요리가 제공됐을 무렵 들렸다. 이때 트럼프 대통령은 CBS방송 기자인 웨이자 장 등과 대화를 나누는 중이었고, 그 앞으론 250개 이상의 테이블에 나눠 앉은 참석자들이 있었다. 웨이터들이 샐러드 접시를 치울 때쯤 로비 쪽에서 큰 ‘팝’ 소리가 났고, 누군가 엎드리라고 외쳤다. SS 요원들은 대통령과 주요 인사를 행사장 밖으로 대피시켰다. 몸을 수그린 채 무대를 내려가던 중 트럼프 대통령은 잠시 비틀거리기도 했지만, 요원의 도움으로 일어섰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장관, 더그 버검 내무장관 등도 바닥에 엎드리고 있다가 한 명씩 밖으로 퇴장했다. 당시 행사장에 있던 BBC방송의 시각장애 앵커 게리 오도너휴는 “반자동 무기가 내는 낮고 둔탁한 소리임을 깨달았다. 유리 깨지는 소리도 들렸다”며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기자회견에서 처음 총성을 들었던 땐 “쟁반 떨어지는 소리인 줄 알았다”면서 “꽤 큰 소리였고, 멀리서 들렸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무대 뒤에 있다가 행사가 재개되면 다시 참석하고자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SS의 권고에 따라 백악관으로 돌아갔다. 다른 참석자들 역시 오후 10시 전엔 대부분 연회장을 빠져나갔다.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총격범은 감시가 느슨했던 행사장 입구 인근의 공간에서 무기를 준비했다. 한 자원봉사자는 뉴욕포스트에 “그는 그 방 안에 있었고 가방에서 무기를 꺼낸 것 같다”며 “무기는 길었고 일반적인 총처럼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그 자리에서 무기를 조립한 뒤 연회장으로 내려가는 계단 쪽으로 달려갔다”고 증언했다. 이날 참석자 중엔 지난해 9월 피살된 청년 보수 활동가이자 터닝포인트USA 대표 찰리 커크의 아내 에리카도 있었다. 그는 폭스뉴스의 초청으로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의 세라 시드너 기자는 에리카가 눈물을 흘리며 만찬장을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대통령 행사인데도 보안 허술했단 지적 나와이번 행사의 보안이 허술했단 지적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호텔 입구에는 금속 탐지기가 없었다. 호텔 내부인 행사장 근처에만 금속 탐지기가 있었다. 또 시드너 기자는 이날 참석자들이 도착 즉시 신분증 확인이나 가방 검사를 요구받지 않았다며 “보안 수준에 대한 의문이 많이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BBC방송도 대통령과 고위 행정부 인사들이 참석하는 행사는 최고 수준의 보안이 갖춰져야 한다며 SS와 주최 측의 준비가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 밖에서는 수십 명의 시위대가 모여 대통령의 언론 탄압을 항의했다. 일부는 “언론은 죽었다”는 팻말도 들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 워싱턴의 힐튼호텔에서 25일(현지 시간)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협회(WHCA) 만찬 행사 중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만찬에 참석 중이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 J D 밴스 부통령 등 참석자들은 총소리가 난 뒤 모두 피신했고, 무사한 상태다. 용의자 콜 토머스 앨런(31)은 현장에서 체포돼 구금됐다.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의자를 “단독 범행자(lone wolf)”로 규정했다. 앨런이 산탄총, 권총, 여러 개의 칼 등을 소유하고 돌진했지만 “용감한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제압했다”고 밝혔다. 그는 범행 동기가 이란 전쟁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고 답했다. 2024년 11월 미 법무부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사주를 받고 트럼프 대통령의 암살 시도를 모의한 혐의로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파르하드 샤케리를 기소했다.이날 총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한 지 약 30분 뒤 발생했다. 앨런은 행사장 안으로 진입하기 위해 보안검색대를 향해 돌진하다 제압당했다. 이 과정에서 앨런은 여러 발의 총격을 가했다. 행사장에 배치된 요원 한 명이 총에 맞았지만 방탄조끼를 착용해 큰 부상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NN 등에 따르면 앨런은 캘리포니아주 토런스 출신으로 명문 캘리포니아공대(칼텍)를 나왔고, 교육 기업인 ‘C2 에듀케이션’에서 근무했다. 집권 1기 때부터 주류 언론과 불화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1921년부터 매년 개최됐던 WHCA 만찬에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랬던 그가 처음 참석한 이 행사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이내에 이 행사를 다시 열 것”이라며 “더 크고, 멋지고, 훌륭하게 치러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1981년 3월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도 이 호텔에서 존 힝클리 주니어가 쏜 총에 맞아 폐 관통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다. 45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현직 대통령이 다시 총격 위협에 노출된 셈이다.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대행은 26일 NBC방송 인터뷰에서 총격범이 대통령을 포함해 실제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앨런이 범행 당시 소지하고 있던 총기 2자루는 최근 몇년 이내에 구입했으며 그가 기차를 타고 캘리포니아주에서 워싱턴으로 이동했다고 덧붙였다. 또 연방 공무원에 대한 공격 및 총기 발사, 연방 공무원 살해 미수 등의 혐의로 27일 앨런을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WHCA 만찬 행사 총격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하는 계기로 삼으려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미국 워싱턴의 힐튼호텔에서 25일(현지 시간)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협회(WHCA) 만찬 행사 중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만찬에 참석 중이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 J D 밴스 부통령 등 참석자들은 총소리가 난 뒤 모두 피신했고, 무사한 상태다. 용의자 콜 토머스 앨런(31)은 현장에서 체포돼 구금됐다.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의자를 “단독 범행자(lone wolf)”로 규정했다. 앨런이 산탄총, 권총, 여러 개의 칼 등을 소유하고 돌진했지만 “용감한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제압했다”고 밝혔다. 그는 범행 동기가 이란 전쟁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고 답했다. 2024년 11월 미 법무부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사주를 받고 트럼프 대통령의 암살 시도를 모의한 혐의로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파르하드 샤케리를 기소했다.이날 총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한 지 약 30분 뒤 발생했다. 앨런은 행사장 안으로 진입하기 위해 보안검색대를 향해 돌진하다 제압당했다. 이 과정에서 앨런은 여러 발의 총격을 가했다. 행사장에 배치된 요원 한 명이 총에 맞았지만 방탄조끼를 착용해 큰 부상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NN 등에 따르면 앨런은 캘리포니아주 토런스 출신으로 명문 캘리포니아공대(칼텍)를 나왔고, 교육 기업인 ‘C2 에듀케이션’에서 근무했다. 집권 1기 때부터 주류 언론과 불화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1921년부터 매년 개최됐던 WHCA 만찬에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랬던 그가 처음 참석한 이 행사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이내에 이 행사를 다시 열 것”이라며 “더 크고, 멋지고, 훌륭하게 치러낼 것”이라고 강조했다.1981년 3월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도 이 호텔에서 존 힝클리 주니어가 쏜 총에 맞아 폐 관통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다. 45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현직 대통령이 다시 총격 위협에 노출된 셈이다.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대행은 26일 NBC방송 인터뷰에서 총격범이 대통령을 포함해 실제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앨런이 범행 당시 소지하고 있던 총기 2자루는 최근 2년 이내에 구입했으며 그가 기차를 타고 캘리포니아주에서 워싱턴으로 이동했다고 덧붙였다. 또 연방 공무원에 대한 공격 및 총기 발사, 연방 공무원 살해 미수 등의 혐의로 27일 앨런을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WHCA 만찬 행사 총격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하는 계기로 삼으려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장은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에 처음 도전한 2016년부터 수차례 암살 위협에 노출됐다.가장 위험했던 순간은 2024년 미 대선 캠페인이 한창 진행 중이던 2024년 7월 13일이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의 버틀러에서 대규모 장외 유세를 벌였다. 이 때 총격범 토머스 매슈 크룩스(20)는 현장 인근 건물 옥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총격을 가했다. 총알은 대통령의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했다.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피를 흘리면서도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듯 주먹을 치켜들고 “싸우자(fight)”고 외쳤다. 이를 본 군중들이 환호하며 “USA” “트럼프”를 연호했다. 이 사건으로 대통령의 지지층이 결집하고 같은 해 그의 대선 승리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크룩스는 현장에서 사살됐다.같은 해 9월 15일 트럼프 대통령이 종종 골프를 즐기던 플로리다주 트럼프인터내셔널 골프클럽의 경계 철조망 근처에서 소총을 들고 있던 라이언 라우스(60)가 체포됐다. 부상자와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라우스는 올 2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올 2월 22일에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대통령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의 보안 구역에 무장 남성 오스틴 터커 마틴(21)이 침입했다 당국에 사살됐다. 마틴은 열렬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가정 출신이나, 범행 전 대통령과 월가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연루 스캔들에 몰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크룩스, 라우스, 마틴은 모두 백인 남성이다.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이 한창이던 같은 해 6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유세에서도 변을 당할 뻔했다. 당시 20세였던 영국 국적자 마이클 스티븐 샌퍼드가 경찰의 총을 빼앗으려다가 검거됐다. 2020년 9월에는 캐나다와 프랑스 이중 국적자인 당시 55세 여성 파스칼 세실 베로니크 페리에가 대통령에게 독극물 리친이 담긴 우편물을 보낸 혐의로 체포됐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우리에겐 시간이 충분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는 100% 효과적인 봉쇄 조치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역(逆)봉쇄해 이란의 ‘돈줄’을 옥죄며 대이란 경제 제재가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 앞으로도 장기전을 각오하고 압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이란에선 강경파가 우위를 점하면서 미국의 고사 작전에 맞서 끝까지 버티겠다는 결의를 내보이고 있다. 양측이 당장 협상에 나서기보다는 전쟁을 장기전, 소모전으로 끌고 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휴전 이후 어느 쪽도 폭력으로 돌아가길 원치 않는데, 그렇다고 상대 요구에 굴복할 조짐도 안 보인다”며 “조롱과 위협, 해상 충돌이 반복되는 가운데 경제적 비용만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美-이란, 시간 두고 약점 공략으로 전략 선회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의 합의가 “미국과 동맹, 그리고 세계에 유리할 때만 이뤄질 것”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경제적 분노 작전(Operation Economic Fury)’으로 명명한 대이란 경제 제재를 최대한 활용해 이란을 압박하겠다는 기조를 확인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전황 변화와 맞물린 것이다. 미국은 단기적 효과는 크지만 상당한 군사적·재정적 부담을 수반하는 이란 공습 대신에 휴전 후 해상 통제 및 경제 압박으로 방향을 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나는 미 해군에 호르무즈 해협 수역에 기뢰를 설치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그것이 소형 선박이라 할지라도 사격해 격침하라고 명령했다”고 썼다. 또 이 해협에서 미군의 기뢰 제거 작전 규모를 “3배로 늘릴 것을 명령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기뢰 추가 매설과 선박 나포로 맞서고 있다. 이날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이 이번 주에 이란 전쟁 발발 후 두 번째로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전날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세 척에 발포해 이 중 2척을 나포하며 해협 통제권을 과시했다. 미국과 이란의 이 같은 ‘저강도 대치’는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등 일부 중동 전쟁에서 나타난 소모전 양상과 유사하다. 단기간에 결판을 내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상대의 약점을 파악해 공략함으로써 자국의 협상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국제유가 등의 부담을 국제사회가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 NYT “모즈타바, 혁명수비대에 의사 결정 위임”이란 내부에서 강경파의 영향력이 커진 것도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NYT는 이란의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신변 안전 등을 고려해 강경파 혁명수비대 장군들에게 의사 결정을 위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미국과의 2차 종전 협상 불참도 혁명수비대의 결정이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이날 “지금까지 미국과의 조용한 접촉을 총괄하고 파키스탄에서 복잡한 협상을 이끈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협상단에서 사퇴했다”며 “그 배경엔 혁명수비대 장성들의 도를 넘은 개입이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갈리바프 의장은 해당 보도 후 소셜미디어 X에 “이란에는 강경파도 온건파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썼다. 한편, 로이터·AP통신 등은 파키스탄 당국자를 인용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이 24일(이슬라마바드 현지 시간) 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아라그치 장관이 미국과 2차 종전 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AP에 말했다. 하지만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은 미국과의 접촉 여부에 대한 언급 없이 “아라그치 장관이 24일부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오만 무스카트, 러시아 모스크바를 순방하는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라고만 보도했다.동아일보가 만든 미니 히어로콘텐츠 ‘격동의 바다 호르무즈’에서 세계 에너지 질서를 뒤흔드는 이 바닷길의 모든 것을 확인해 보세요.▶ [바로가기] 격동의 바다 호르무즈: 원유 동맥에서 전쟁 인질로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