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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유대교 최대 명절인 유월절(Passover)을 하루 앞두고 이란과 대리 세력들을 겨냥해 성경 속 ‘10대 재앙’에 비견되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고 자평했다. 유월절의 ‘10대 재앙’ 서사에 빗대어 이번 전쟁의 성과를 과시한 것이다.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영상 성명을 통해 이란이 탄도 미사일 개발, 핵 농축, 무장 대리 세력 지원에 쏟아부은 1조 달러(약 1350조 원) 규모의 투자가 모두 물거품이 됐다고 주장했다.그는 지난해 6월 양국 사이에 벌어진 ‘12일 전쟁’을 언급하며 “당시 이란의 즉각적인 핵 무장 위협을 제거했다면, 이번 전쟁에서는 그 파괴 도구들을 만들어내는 이란 정권의 산업적 역량 자체를 궤멸시키는 보완적 성과를 거뒀다”고 자찬했다.이란 본토를 겨냥한 ‘5가지 재앙’으로는 △핵 프로그램 타격 △탄도 미사일 시설 파괴 △정권 기반 무력화 △내부 보안군 압박 △수뇌부 제거를 꼽았다. 그러면서 “이란의 핵무기와 탄도 미사일 제조를 위한 산업적 역량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선언하며 “이란 정권의 몰락이 머지않았다”고 강조했다.네타냐후 총리가 전쟁 성과를 일일이 나열한 것은 미국이 전쟁의 조기 종결을 압박할 상황에 대비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와 전과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쟁이 2~3주 내에 끝낼 것이라며 군사 작전을 장기화하지 않겠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이란과의 협상이 타결되지 않거나 호르무즈 해협이 즉시 개방되지 않으면 모든 발전소, 유전, 하르그섬을 폭파해 작전을 마무리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이 시설들을 아직 의도적으로 건드리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날리며 동시에 미국이 일방적으로 이번 전쟁에 대한 승리 선언 등을 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또 지상전 등 대규모 추가 공격 가능성을 강조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도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을 미국이 장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하르그섬을) 매우 쉽게 점령할 수 있다. 일정 기간 그곳에 머무를 수 있다”고 말해 이란의 원유 수출을 직접 통제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다만 미 지상군이 하르그섬에 발을 딛는 순간 지금까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위험에 노출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본토와 인근 해역에서 대대적인 드론, 미사일, 해안포 등의 공격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CNN은 하르그섬 점령도 쉽지 않지만 점령 상태를 유지하는 건 더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란은 강하게 반발했다. 에브라힘 졸파가리 이란 혁명수비대 대변인은 29일 미군이 하르그섬에 진입한다면 “페르시아만 상어 떼의 먹잇감이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 “하르그섬 점령, 유지가 더 어려워”트럼프 대통령은 하르그섬 점령을 검토하는 배경으로 올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사례를 언급했다. 마두로 대통령 축출 뒤 미국이 세계 최대 원유 보유국인 베네수엘라의 원유 산업을 사실상 장악했듯 하르그섬 점령으로 역시 세계적 산유국인 이란산 원유의 통제권 확보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란 원유 수출량의 90%를 저장·선적 가능한 대형 터미널을 갖춘 하르그섬은 사실상 이란의 ‘돈줄’이자 ‘핵심 자산(Crown Jewel)’이다. 미국이 하르그섬 점령을 시도한다면 최근 중동에 배치된 미 해병대를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공수·특수작전 병력을 활용한 섬 진입도 가능하다. 이 작전은 짧으면 몇 주, 길게는 약 2개월 걸릴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점령에 필요한 병력은 적게는 1000명 안팎이면 가능하단 관측이 나온다. 최근 미국은 2500명의 해병대를 중동에 배치했고, 2500명의 해병대와 2000명의 공수부대를 추가 배치할 예정이다. 또 1만 명의 지상군을 더 배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 경우 1만7000명의 지상군이 중동에 배치되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미국이 하르그섬을 확보하면 원유 통제는 물론이고 이란 일대에 대한 감시, 정찰, 해상 작전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 반면 점령에 따른 위험도 크다. 하르그섬은 이란 본토에서 25km, 전쟁 발발 후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약 660km 떨어져 있다. 이란 본토에서 집중 공격이 가능한 데다 사방이 뚫려 있어 은폐와 방어가 어렵다. 하르그섬 내 원유 인프라가 훼손된다면 국제 유가 급등으로 세계 경제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부담도 가중될 수 있다.● 美, 이란 우라늄 반출 작전 검토… 이란에선 NPT 탈퇴 주장 제기 CNN 등은 미군이 아부무사섬 등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7개 섬을 단계적으로 무력화하는 시나리오도 제기했다. 아부무사섬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감시하는 방어 요충망 역할을 담당한다. 이 섬을 장악하면 중동산 원유 수송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7개 섬 모두를 장악하려면 막대한 인력과 물자가 필요하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가장 좁은 지점의 폭이 33km에 불과해 미군 함정 등이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 사거리 안에 오래 노출될 수 있다. 또 이란은 7개 섬에 상당한 군사시설을 구축해 놓았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일부 지역을 제한적으로 급습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지상군을 투입해 이곳의 이란군 미사일, 드론, 레이더 등 각종 군사시설을 파괴하는 것이다. 이 방안은 이란의 이동식 발사대와 분산 배치된 무기를 한 번의 급습으로 완전히 제거하기 어려운 만큼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선 현재 중동에 배치된 미군 규모로는 대규모 지상전 수행이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탈취하기 위한 군사 작전 역시 검토하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농축 우라늄 확보는 미국이 전쟁 승리를 선언할 수 있는 성과로 꼽힌다. 다만 방사성 물질 취급 훈련을 받은 정예 특수부대가 필요하며 우라늄의 운반 또한 쉽지 않다. 알자지라 방송은 29일 이란 내 강경파들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및 핵개발 추진을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이란에 대한 공격을 단호히 반대하고 이란을 지지해 준 이라크 최고 종교지도자와 이라크 국민에게 감사를 표한다.” 8일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에 오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29일 세 번째 메시지를 발표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이 보도했다. 모즈타바는 이날 메시지에서 이라크 내 시아파 최고지도자인 알리 알시스타니를 언급하며 시아파 종교권의 연대를 강조했다. 알시스타니는 시아파 이슬람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달 28일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이란의 피해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자 중동 내 시아파 결속을 통해 난국을 타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모즈타바는 전쟁 발발 당일 숨진 부친 겸 전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뒤를 이어 최고지도자에 올랐다. 이후 단 한 차례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서면 성명만 발표해 신변 이상설이 가중되고 있다. 모즈타바는 앞서 12일 첫 메시지를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피의 복수”를 다짐했다. 20일 이란 명절 ‘노루즈’를 맞아 발표한 두 번째 메시지에서도 결사항전 의지를 강조했다. 하지만 앞선 두 메시지와 이날 메시지 모두 그의 실제 음성과 모습이 담기지는 않았고 이란 국영방송 관계자 등이 대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또한 이란 당국이 공개하고 있는 그의 이미지는 대부분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것이거나 촬영 연도를 알 수 없는 옛날 사진들뿐이다. 이란 국영매체는 모즈타바가 공습으로 입은 부상에서 회복 중이라고 밝혔지만 어디를 얼마나 다쳤는지, 현재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 거듭된 메시지 발표에도 불구하고 그의 신변이상설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서구 일각에서는 그를 ‘골판지 아야톨라(이란 최고지도자)’라고 조롱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모즈타바가 사망했거나 중상을 입었을 가능성을 거듭 제기했다. 그는 모즈타바를 두고 “죽었거나 매우 심각한 상태다. 전혀 소식이 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이 현 이란 정권과 협상 중이라며 “이란의 첫 번째 정권은 (우리의 공습으로) 초토화되어 파괴되었고 모두 죽었다. 다음 정권도 대부분 죽었다”며 “세 번째 정권인 지금, 우리는 그 누구도 상대해 본 적 없는 완전히 다른 사람들을 상대하고 있다”고 밝혔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하르그섬을) 매우 쉽게 점령할 수 있다. 일정 기간 그곳에 머무를 수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을 미국이 장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지난달 28일 이란과의 전쟁 발발 첫날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를 제거했고 이후에도 계속된 공습으로 이란의 방어망을 크게 붕괴시킨 만큼 하르그섬 점령 같은 지상전 전개 역시 가능하단 의미다. 특히 그는 하르그섬에 머물며 이란의 원유 수출을 직접 통제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원유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이란 경제에 막대한 압박을 가할 수 있고 종전 협상에서도 유용한 카드로 활용하기 위해서다.다만 미 지상군이 하르그섬에 발을 딛는 순간 지금까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위험에 노출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본토와 인근 해역에서 대대적인 드론, 미사일, 해안포 등의 공격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CNN은 하르그섬 점령도 쉽지 않지만 점령 상태를 유지하는 건 더 어렵다고 진단했다.이란은 강하게 반발했다. 에브라힘 졸파가리 이란 혁명수비대 대변인은 29일 미군이 하르그섬에 진입한다면 “페르시아만 상어 떼의 먹잇감이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도 “우리는 패배를 모르는 민족”이라며 “미군 도착을 기다려 불을 지르고 응징하겠다”고 했다.● “하르그섬 점령, 유지가 더 어려워”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르그섬 점령을 검토하는 배경으로 올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사례를 언급했다. 마두로 대통령 축출 뒤 미국이 세계 최대 원유 보유국인 베네수엘라의 원유 산업을 사실상 장악했듯 하르그섬 점령으로 역시 세계적 산유국인 이란산 원유의 통제권 확보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란 원유 수출량의 90%를 저장·선적 가능한 대형 터미널을 갖춘 하르그섬은 사실상 이란의 ‘돈줄’이자 ‘핵심 자산(Crown Jewel)’으로 꼽힌다.미국이 하르그섬 점령을 시도한다면 최근 중동에 배치된 미 해병대를 앞세운 상륙 작전을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 공수·특수작전 병력을 활용한 섬 진입도 가능하다. 이 작전은 짧으면 몇 주, 길게는 약 2개월 걸릴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점령에 필요한 병력은 적게는 1000명 안팎이면 가능하단 관측이 나온다. 최근 미국은 2500명의 해병대를 최근 중동에 배치했고, 2500명의 해병대와 2000명의 공수부대를 추가 배치할 예정이다. 또 1만 명의 지상군을 더 배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 경우 1만7000명의 지상군이 중동에 배치되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미국이 하르그섬을 확보하면 원유 통제는 물론 이란 일대에 대한 감시, 정찰, 해상 작전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반면 점령에 따른 위험도 크다. 하르그섬은 이란 본토에서 25km, 전쟁 발발 후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약 660km 떨어져 있다. 이란 본토에서 집중 공격이 가능한 데다 사방이 뚫려 있어 은폐와 방어가 어렵다. 또 원활한 물자 보급에도 제약이 많다.하르그섬 내 원유 인프라가 훼손된다면 국제 유가 급등으로 세계 경제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부담도 가중될 수 있다.● 美, 이란 우라늄 반출 작전 검토…이란에선 NPT 탈퇴 주장 제기CNN 등은 미군이 아부무사섬 등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7개 섬을 단계적으로 무력화하는 시나리오도 제기했다. 아부무사섬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감시하는 방어 요충망 역할을 담당한다. 이 섬을 장악하면 중동산 원유 수송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할 수 있다.다만 7개 섬 모두를 장악하려면 막대한 인력과 물자가 필요하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가장 좁은 지점의 폭이 33km에 불과해 미군 함정 등이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 사거리 안에 오래 노출될 수 있다. 또 이란은 7개 섬을 ‘가라앉지 않는 항공모함’으로 부를 만큼 섬 주변에 상당한 군사시설을 구축해 놓았다.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일부 지역을 제한적으로 급습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지상군을 투입해 이곳의 이란군 미사일, 드론, 레이더 등 각종 군사시설을 파괴하는 것이다. 이 방안은 이란의 이동식 발사대와 분산 배치된 무기를 한 번의 급습으로 완전히 제거하기 어려운 만큼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선 현재 중동에 배치된 미군 규모로는 대규모 지상전 수행이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된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탈취하기 위한 군사 작전 역시 검토하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농축 우라늄 확보는 미국이 전쟁 승리를 선언할 수 있는 성과로 꼽힌다. 다만 방사성 물질 취급 훈련을 받은 정예 특수부대가 필요하며 우라늄의 운반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알자지라 방송은 29일 이란 내 강경파들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및 핵개발 추진을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이란에 대한 공격을 단호히 반대하고 이란을 지지해 준 이라크 최고 종교지도자와 이라크 국민에게 감사를 표한다.”8일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에 오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29일 세 번째 메시지를 발표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이 보도했다. 모즈타바는 이날 메시지에서 이라크 내 시아파 최고지도자인 알리 알시스타니를 언급하며 시아파 종교권의 연대를 강조했다. 알시스타니는 시아파 이슬람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달 28일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이란의 피해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자 중동 내 시아파 결속을 통해 난국을 타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모즈타바는 전쟁 발발 당일 숨진 부친 겸 전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뒤를 이어 최고지도자에 올랐다. 이후 단 한 차례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서면 성명만 발표해 신변 이상설이 가중되고 있다.모즈타바는 앞서 12일 첫 메시지를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피의 복수”를 다짐했다. 20일 이란 명절 ‘노루즈’를 맞아 발표한 두 번째 메시지에서도 결사항전 의지를 강조했다. 하지만 앞선 두 메시지와 이날 메시지 모두 그의 실제 음성과 모습이 담기지는 않았고 이란 국영방송 관계자 등이 대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또한 이란 당국이 공개하고 있는 그의 이미지는 대부분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것이거나 촬영 연도를 알 수 없는 옛날 사진들뿐이다. 이란 국영매체는 모즈타바가 공습으로 입은 부상에서 회복 중이라고 밝혔지만 어디를 얼마나 다쳤는지, 현재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 거듭된 메시지 발표에도 불구하고 그의 신변이상설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서구 일각에서는 그를 ‘골판지 아야톨라(이란 최고지도자)’라고 조롱란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모즈타바가 사망했거나 중상을 입었을 가능성을 거듭 제기했다. 그는 모즈타바를 두고 “죽었거나 매우 심각한 상태다. 전혀 소식이 없다”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이 현 이란 정권과 협상 중이라며 “이란의 첫 번째 정권은 (우리의 공습으로) 초토화되어 파괴되었고 모두 죽었다. 다음 정권도 대부분 죽었다”며 “세 번째 정권인 지금, 우리는 그 누구도 상대해 본 적 없는 완전히 다른 사람들을 상대하고 있다”고 밝혔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생각과 의지가 있었다. (두 정상 모두) 솔직하게 대화하는 분위기였다.” 2018년, 2019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통역관으로 활동했던 이연향 전 미국 국무부 통번역국장이 지난달 은퇴했다. 그는 26일(현지 시간) 워싱턴 특파원단과 만나 공직생활의 소회를 밝히는 자리에서 “당시 세계에서 가장 관심 있는 회담이었으니 정상들도 긴장하고 저도 긴장했다”며 “나름대로 (회담장) 분위기를 편안하고 긍정적이고 차분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자신의 어머니가 북한 평양 태생이어서 당시 통역을 한 것이 개인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고 했다. 대외 경험이 많지 않은 김 위원장이 당시 정상회담을 “굉장히 잘 다뤘다”고도 평가했다. 이 전 국장은 이화여대 통역대학원 교수를 지내던 2009년 국무부와 인연을 맺었다. 소수자인 한국계 여성으로서 국무부 고위직인 국장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약 16년 7개월 국무부에서 근무하며 트럼프 대통령, 조지 부시 전 미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영화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의 통역을 맡았다. 그는 영어를 한국어로 통역하기 어려웠던 미국 대통령으로 오바마 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을 꼽았다. 법조인 출신인 오바마 대통령은 구사하는 문장 또한 법률 문서처럼 길었다며 “문장 하나가 한 문단”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생각의 속도가 굉장히 빨라 어떤 얘기를 하다 갑자기 다른 주제로 넘어갈 때가 종종 있는데 그 이유를 잘 알려주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의 대(對)이란 공습은 한 달간 아무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란은 적에게 고통을 가하는 능력과 자신의 고통을 버텨내는 능력 모두에서 미국보다 강함을 입증했다.” 지난달 28일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한 달을 맞은 가운데 영국 시사매체 이코노미스트가 전쟁 한 달의 상황을 26일 이같이 분석했다. 같은 날 미국 뉴욕타임스(NYT) 또한 전략 부재, 전문 외교관보다 측근에게 의존하는 협상 스타일 등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 전략이 한계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전쟁 첫날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이란 군 수뇌부를 대거 제거했음에도 전쟁의 출구전략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에 이어 이란 전쟁에서도 ‘총을 먼저 쏜 후 과녁을 찾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란 신정일치 체제 붕괴, 이란 핵 포기 같은 명확한 목표 없이 전쟁을 시작한 데다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에도 발목을 잡혀 난관에 처했다”고 논평했다.● “총 먼저 쏘고 과녁 찾는 트럼프식 외교 한계” NYT는 전쟁 한 달간 전통적인 외교 관례를 벗어난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의사결정 구조가 야기한 각종 문제가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이 이란에 요구한 핵 포기, 미사일 사거리 및 수량 제한 등의 15개 항목은 이란이 수용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항목들이다. 즉, 애초에 달성 불가능한 목표를 세운 것 자체가 ‘실패’에 가깝다는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이 전문 외교관, 주무 장관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등을 소외시키고 부동산 사업가 겸 친구인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특사, 역시 사업가 출신이자 자신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에게 이란과의 협상을 맡긴 점도 비판받는다. 이란은 모두 유대계인 두 사람에게 강한 거부감을 보인다. 제이크 설리번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역시 “윗코프와 쿠슈너가 지난달 이란이 제시한 핵 관련 협상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무작정 공격을 감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CNN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병력을 중동에 배치하면서도 이란과의 갈등을 심화시킬지를 두고 본인조차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칫 실수했다가 점점 더 피비린내 나는 장기전에 휩싸일까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미국과 이란의 중재자 역할을 맡고 있는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교장관은 이코노미스트에 “미국은 자국의 외교 정책에 대한 통제력조차 잃었다”고 지적했다.● “협상 타결-지상전 가능성 모두 열려 있어” 다만 미국이 이란과 지상전을 벌일 가능성,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시킬 가능성은 모두 상존한다는 분석도 있다. 26일 영국 텔레그래프는 현 상황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해제가 미국이 ‘승전’을 선언할 유일한 방법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전 카드를 꺼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점쳤다. 인명 피해가 불가피한 지상전의 위험은 지금까지의 공중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의 역내 안정을 위협하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를 반드시 약화시켜야겠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텔레그래프는 “미군은 현존 최강의 군대”라며 “가장 좁은 폭이 33km에 불과한 호르무즈 해협을 확보하라는 임무가 주어진다면 미군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는 “이란과 미국 모두 협상 타결 의지가 있다. 이란 강경파도 (양측 피해가 클 것이 분명한) 지상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평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사실조차 부인하는 이란을 위해 미국 내에서 욕을 먹으면서도 이란과의 협상 공간을 만들고 있는 만큼 “양측 모두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교장관 역시 27일 자국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 관계자가 ‘곧(very soon)’ 파키스탄에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생각과 의지가 있었다. (두 정상 모두) 솔직하게 대화하는 분위기였다.”2018년, 2019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통역관으로 활동했던 이연향 전 미국 국무부 통번역국장이 지난달 은퇴했다. 그는 26일(현지 시간) 워싱턴 특파원단과 만나 공직생활의 소회를 밝히는 자리에서 “당시 세계에서 가장 관심 있는 회담이었으니 정상들도 긴장하고 저도 긴장했다”며 “나름대로 (회담장) 분위기를 편안하고 긍정적이고 차분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자신의 어머니가 북한 평양 태생이어서 당시 통역을 한 것이 개인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고 했다. 대외 경험이 많지 않은 김 위원장이 당시 정상회담을 “굉장히 잘 다뤘다”고도 평가했다.이 전 국장은 이화여대 통역대학원 교수를 지내던 2009년 국무부와 인연을 맺었다. 소수자인 한국계 여성으로서 국무부 고위직인 국장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약 16년 7개월 국무부에서 근무하며 트럼프 대통령, 조지 부시 전 미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영화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의 통역을 맡았다.그는 영어를 한국어로 통역하기 어려웠던 미국 대통령으로 오바마 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을 꼽았다. 법조인 출신인 오바마 대통령은 구사하는 문장 또한 법률 문서처럼 길었다며 “문장 하나가 한 문단”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생각의 속도가 굉장히 빨라 어떤 얘기를 하다 갑자기 다른 주제로 넘어갈 때가 종종 있는데 그 이유를 잘 알려주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지난달 28일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2022년 2월부터 4년 넘게 교전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때 이 전쟁의 중재자를 자처했던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이 장기화하자 우크라이나에 대한 관심을 노골적으로 줄이고 있다. 특히 전쟁 발발 후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포기하라고 우크라이나 측을 거듭 압박하고 있다. 미국의 관심이 온통 이란에 쏠린 사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공세를 강화하며 의도치 않은 수혜를 얻고 있다. 또한 이란에 위성 데이터, 드론 등을 대대적으로 지원하며 미국에 대한 간접적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측에 영토 포기를 종용하면 대신 자신들 또한 이란 지원을 줄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중동에 발 묶인 美, 우크라에 ‘돈바스 포기’ 압박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은 25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전쟁 발발 후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 및 루한스크주) 전체를 러시아에 양보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전쟁이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영향을 미친 게 확실하다며 “유감스럽게도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압박을 가하는 전략을 선택한 것 같다”고 우려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프라우다 또한 21,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진행된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대표단 회담에서 미국 측이 “우크라이나 군대는 돈바스에서 완전히 철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그래야 미국 측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재 협상에서 발을 빼고 이란 전쟁에 집중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러시아는 현재 러시아계 주민이 많은 돈바스의 약 80∼90%를 점령하고 있다. 러시아 측은 “반드시 돈바스 전체를 러시아 영토로 만들겠다”고 주장한다. 우크라이나는 “어떤 영토도 할양할 수 없다”고 맞서 양측 협상의 가장 큰 장애물로 여겨져 왔다. 우크라이나 측은 돈바스를 내주면 러시아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언제든 다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우려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4일에도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러시아를 더 대담하게 만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러시아가 이란에 각종 정보를 지원하면서 이란을 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미국의 관심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취지다.● 러, 물밑에서 이란 지원하며 압박 강화 러시아는 이란 전쟁 발발 후 이란에 각종 정보와 물자를 지원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핵개발 의혹이 제기된 후 오랜 국제 사회의 제재로 방공망이 취약해진 이란을 돕고 있다는 분석이 끊이지 않는다. 러시아는 미국 전투기와 군함을 포함한 미군 자산의 위치에 대한 정보도 이란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서방 정보 당국이 러시아가 이란에 드론, 의약품, 식량을 보내는 작업을 거의 마친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드론 인도는 이달 말까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가 이란에 보낼 드론 기종으로 이란의 ‘샤헤드-136’을 러시아가 개량한 ‘게란-2’ 등이 거론된다. 서방의 한 당국자는 “러시아가 이란의 전투 역량 강화는 물론이고 이란 신정일치 정권의 광범위한 정치적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개입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이란은 전쟁 발발 후 저비용 드론을 통해 수백만 달러, 수천만 달러가 드는 미국의 미사일과 맞서고 있다. FT는 드론 같은 무기 선적은 러시아가 이란에 살상용 무기를 기꺼이 지원하려 한다는 주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 와중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연일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24일 러시아는 미사일 34기와 드론 약 1000대를 동원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 곳곳을 공습했다. AP통신은 “이란 전쟁으로 전 세계의 관심이 멀어지자, 기세를 탄 러시아가 봄 공세를 확대하고 있다”고 평했다. 미국이 중동에 군사 자원을 할애하면서 우크라이나 지원 동력이 약화된 점도 러시아의 공세 강화 배경으로 거론된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이란이 미국·이스라엘이 공습을 지상전으로 확대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 입구까지 봉쇄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25일(현지 시간) 미 CNN방송과 더힐 등에 따르면 이날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군 소식통을 인용해 “적이 이란의 섬이나 다른 영토에서 지상 작전을 시도하거나 해상 작전으로 이란에 피해를 준다면 기습적으로 다른 전선을 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소식통은 예멘과 지부티 사이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언급한 뒤 “긴장이 고조될 경우 해당 지역에서 위협을 조성할 역량과 의지를 모두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요충지로 전 세계 해상 무역량의 약 12∼15%가 이곳을 통과한다. 이란이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주요 우회로로 떠올랐다. 최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걸프국들이 홍해로 원유 우회 수출을 꾀하는 상황에서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는 유가 위기를 가중할 수 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이란 국경에서 수천km 떨어진 예멘과 지부티 사이에 위치해 이란 영토와 무관하다. 다만 이란은 예멘의 친(親)이란 무장단체인 후티 반군을 통해 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회장은 이날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적대 세력이 역내 한 국가의 지원을 받아 이란의 섬을 점령하려 한다는 정보를 확보했다”며 “어떤 행동이든 감행될 경우 해당 국가의 핵심 기반 시설을 지속적이고 가차 없이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올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요구에 강경하게 맞선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49)가 이끄는 좌파 연합이 24일 덴마크 총선에서 제1당에 올랐다. 다만 과반 확보에 실패해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에 맞선 것은 유권자의 긍정적 평가를 받았으나 주거비 상승 등 민생 경제 악화가 과반 확보의 실패 요인으로 꼽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총선에서 중도좌파 집권 사회민주당을 포함해 총 5개 정당으로 이뤄진 좌파 연합은 전체 179석 중 84석을 확보해 우파 연합 6개 정당의 합산 의석(77석)을 근소하게 앞섰다. 다만 과반(90석)에는 6석이 모자랐다. 특히 사민당 의석은 기존 50석에서 38석으로 대폭 줄었다. 사민당은 지난해 11월 지방선거에서 122년 동안 지켜온 수도 코펜하겐의 시장 자리를 잃었다. 2019년 6월부터 집권 중인 프레데릭센 총리의 치하에서 집값, 생활비 등이 치솟자 민심이 등을 돌렸다. 지난해 11월 폴리티코유럽에 따르면 코펜하겐의 80m² 아파트 값은 최근 1년간 무려 20% 올랐다. 특히 프레데릭센 총리는 집권 후 강경한 반(反)난민 정책을 펴 지지층의 반발을 불렀다. 그러자 이번 총선 기간에는 부유세를 공약하며 다시 왼쪽으로 기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오락가락 행보로 인해 사민당의 총선 패배가 예상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 요구가 변수로 작용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그린란드를 직접 방문하고 “결코 영토를 내주지 않겠다”고 외치며 미국과 각을 세웠다. 이후 연일 하락세였던 사민당의 지지율이 반등했다. BBC 등은 향후 몇 주간 연정을 구성하기 위한 험난한 협상이 예상된다고 논평했다. 특히 좌파 연합과 우파 연합 중 어떤 쪽이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외교장관이 이끄는 중도당(14석)을 포섭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프레데릭센 총리가 중도당을 끌어들여 과반을 확보한다면 3선에 성공할 수 있다. 그는 이날 지지층에게 “덴마크에는 안정적이고 유능한 정부가 필요하다”며 3선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올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요구에 강경하게 맞선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49·사진)가 이끄는 좌파 연합이 24일 덴마크 총선에서 제1당에 올랐다. 다만 과반 확보에 실패해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에 맞선 것은 유권자의 긍정적 평가를 받았으나 주거비 상승 등 민생 경제 악화가 과반 확보의 실패 요인으로 꼽힌다.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총선에서 중도좌파 집권 사회민주당을 포함해 총 5개 정당으로 이뤄진 좌파 연합은 전체 179석 중 84석을 확보해 우파 연합 6개 정당의 합산 의석(77석)을 근소하게 앞섰다. 다만 과반(90석)에는 6석이 모자랐다. 특히 사민당 의석은 기존 50석에서 38석으로 대폭 줄었다.사민당은 지난해 11월 지방선거에서 122년 동안 지켜온 수도 코펜하겐의 시장 자리를 잃다. 2019년 6월부터 집권 중인 프레데릭센 총리의 치하에서 집값, 생활비 등이 치솟자 민심이 등을 돌렸다. 지난해 11월 폴리티코유럽에 따르면 코펜하겐의 80m² 아파트 집값은 최근 1년간 무려 20% 올랐다.특히 프레데릭센 총리는 집권 후 강경한 반(反)난민 정책을 펴 지지층의 반발을 불렀다. 그러자 이번 총선 기간에는 부유세를 공약하며 다시 왼쪽으로 기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오락가락 행보로 인해 사민당의 총선 패배가 예상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 요구가 변수로 작용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그린란드를 직접 방문하고 “결코 영토를 내주지 않겠다”고 외치며 미국과 각을 세웠다. 이후 연일 하락세였던 사민당의 지지율 또한 반등했다.BBC 등은 향후 몇 주간 연정을 구성하기 위한 험난한 협상이 예상된다고 논평했다. 특히 좌파 연합과 우파 연합 중 어떤 쪽이 뢰케 라스무센 외교장관이 이끄는 중도당(14석)을 포섭할 수 있을 지 관심이다.프레데릭센 총리가 중도당을 끌어들여 과반을 확보한다면 3선에 성공할 수 있다. 그는 이날 지지층에게 “덴마크에는 안정적이고 유능한 정부가 필요하다”며 3선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이란의 핵 포기를 포함해 15개 부문에서 합의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국과 어떤 협상이나 대화도 없었다.”(이란 외교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이란의 핵 포기를 포함해 15개 부문의 합의가 이미 이뤄졌고, 전쟁 발발 후 이란이 봉쇄 중인 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또한 향후 공동 관리할 뜻을 밝혔다. 그는 이란이 보유한 농축 우라늄 비축분에 대해서도 미국이 직접 수거할 것이라며 사실상 종전을 위한 출구 전략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2년 이란의 핵개발 의혹이 제기됐을 때부터 가해진 경제 제재의 일부를 해제할 뜻도 내비쳤다.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미국이 동결 중인 이란 자산의 일부를 해제해 이란이 요구하는 전쟁 배상금을 충당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란이 이런 수준의 합의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일단 이란은 미국과 어떤 협상도 없었다고 반박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미국의 후퇴’라고 규정했다. 다만 두 나라 모두 전쟁 장기화에 대한 부담이 상당해 어떤 식으로든 물밑 접촉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CNN 또한 “이란이 잠재적 협상 재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양측 메시지가 오갔다는 점 자체는 부인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이란 핵 포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과의 대화 등을 통해 이란과 “많은 합의점이 있다. 15개 정도”라며 “이란은 협상을 원하고 있고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핵무기를 갖지 않을 것이다. 그게 1, 2, 3번”이라고 했다. 이란의 핵개발 포기를 협상 최우선 조건으로 제시한 것이다. 또한 그는 “우리는 핵 물질을 원한다. 그것(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확보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쟁 발발 뒤, 트럼프 대통령이 농축 우라늄을 확보한 후 승전 선언을 할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제기됐다. 그는 “가능한 한 많은 석유가 시장에 공급되길 원한다”며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완화 가능성도 시사했다. 특히 자신과 이란 최고지도자(아야톨라)가 호르무즈 해협을 공동 관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0일 “이기는 중에는 휴전하지 않는다”고 했다. 21일에는 “이란 발전소를 초토화시키겠다”고 위협했다. 그랬던 그가 불과 며칠 만에 이란과의 협상으로 눈을 돌린 건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 국내외 여론 악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그는 전쟁 후 치솟은 미국 휘발유 값과 출렁이는 금융시장 상황을 두고 볼 수 없는 상황인 것. 그의 이란 발전소 공격 위협 발언 후 이런 상황은 더 심화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전쟁은 전 세계적인 에너지 부족 사태를 초래하고 광범위한 경제적 고통을 불러왔다”고 진단했다. CNN은 걸프국 등 중동의 미국 우방국이 “이란 발전소를 타격하면 재앙적 수준의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했다고 전했다.● “美, 갈리바프와 대화 추진” vs “군사계획 위한 시간 벌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을 강조하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정부 고위 관계자가 대거 숨진 이란의 어떤 인물이 대화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8일 새 최고지도자에 오른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공습으로 다리와 얼굴 등에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아직까지 행방이 묘연하다.폴리티코와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은 모즈타바의 측근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을 주목했다. 갈리바프가 그간 미국에 보복을 강조한 강경파이지만 협상이 가능한 상대로 꼽힌다는 것이다. 액시오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 등이 갈리바프 의장과 막후 접촉을 시도 중이라고 전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1961년생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항공우주군 사령관을 지냈다. 또 대선에도 3번 출마할 만큼 권력의지도 강하다. 1999년 7월 학생들이 주도한 반(反)정부 시위 당시 유혈 진압을 주장해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신임을 얻고 승승장구했다. 폴리티코는 미국이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 같은 인물을 이란에 세우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앞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했다. 당시 마두로 정권의 2인자 겸 부통령이던 로드리게스를 포섭해 미국에 협조하도록 했다.다만 갈리바프 의장은 X를 통해 “미국과 어떠한 협상도 없었다. 금융, 석유 시장을 조작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갇힌 수렁에서 탈출하기 위한 가짜뉴스”라고 밝혔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고위 안보 분야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가 이란의 군사적 위협과 미국과 서방에서 증가하는 경제위기로 인한 압박 뒤 후퇴했다”며 “심리전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되살리거나 에너지 시장을 안정시킬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움직임이 종전을 위한 외교적 선택이라기보단, 지상군 투입 등 추가 군사 옵션 실행을 위한 ‘연막 작전’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력 재배치와 작전 계획 정비를 위한 ‘시간 벌기’ 의도일 수 있다는 것. 실제로 미국은 중동 지역으로 병력과 자산을 계속 이동시키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1∼2월 이란과 협상을 진행하던 중 공습을 결정했다. 이란 메르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발언을 “군사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시간 벌기 의도”라고 비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또한 23일 의회에서 이번 전쟁이 “조기에 끝날 것이란 잘못된 안도감에 빠져선 안 된다. 전쟁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근거에 따라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고위 관계자 중 대(對)이란 군사 작전을 가장 먼저 지지한 사람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었다고 23일 밝혔다. 정치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열린 공군 주방위군 행사에서 이란 공습을 결정한 배경을 설명하며 이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동석한 헤그세스 장관을 향해 “당신이 가장 먼저 목소리를 냈던 것 같다”며 “당신은 그들(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둘 순 없다고, (이란 공습을) ‘해 보자(Let’s do it)’고 했었다”고 헤그세스 장관을 추켜세웠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달 28일 전쟁이 발발한 후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해체, 이란 해군 무력화, 이란의 무인기(드론) 시설 파괴 등을 거론하며 공습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19일에는 이번 전쟁에 대한 미국 언론의 비판 보도를 비(非)애국적인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당시 그는 “부정직한 반(反)트럼프 언론은 무슨 짓을 해서든 (전쟁에 관한) 모든 비용을 부풀리고 모든 조치에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헤그세스 장관에 대한 공개적인 칭찬은 미국 내에서도 이번 전쟁에 대한 우려 여론이 상당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반발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일부러 공식 석상에서 헤그세스 장관을 두둔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은 J D 밴스 미 부통령,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은 이번 군사 작전에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밴스 부통령이 전쟁 자체를 반대할 뿐 아니라 전쟁의 성공 여부 또한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주요국에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 작전을 돕지 않는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유럽 곳곳의 군사 기지가 미국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평가했다. 유럽 주요국들이 직접적인 참전만 꺼릴 뿐 미군의 자국 내 기지 사용에는 관대한 편이라는 것이다. 유럽에는 약 40개의 미군 기지에 8만여 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발발한 후 내내 미군 전투기, 드론, 함선 등이 영국, 독일, 포르투갈,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스의 군사 기지에서 연료 보급 및 무장 작업을 마치고 출격했다. 특히 미군은 독일 람슈타인 기지에서 대이란 드론 작전을 지휘하고 있다. 약 9000명의 미군이 주둔 중인 이 기지는 유럽 내 미 공군 기지 중 가장 큰 규모다. 영국 페어퍼드 공군기지에서도 미군 전략 폭격기 B-1이 탄약과 연료를 적재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세계 최대 항공모함인 ‘USS 제럴드포드’함 1척은 최근 화재로 피해를 입은 후 수리를 위해 그리스 크레타섬의 미 해군 기지에 정박해 있다. 미국의 최고 우방으로 꼽히는 영국은 전쟁 발발 직후 당초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약 4000km 떨어진 인도양의 디에고가르시아 기지의 미군 사용을 불허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반발하자 이 기지와 페어퍼드 기지의 일부 사용을 허가했다. WSJ는 유럽 각국 지도자들이 국내 여론과 에너지 위기 등을 의식해 공개적인 미국 지원은 꺼리고 있지만, 최대 안보 파트너인 미국의 협력 요청을 거부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전쟁의 장기화로 고유가가 심화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이미 어려움에 처한 유럽 경제가 더 큰 난관에 부딪힐 수도 있는 만큼 미국을 배후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이탈리아, 프랑스 등은 자국의 역할이 단순한 병참 지원에 불과하다며 이번 전쟁과 거리를 두려고 하고 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고위 관계자 중 대(對)이란 군사 작전을 가장 먼저 지지한 사람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었다고 23일 밝혔다. 정치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열린 공군 주방위군 행사에서 이란 공습을 결정한 배경을 설명하며 이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동석한 헤그세스 장관을 향해 “당신이 가장 먼저 목소리를 냈던 것 같다”며 “당신은 그들(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둘 순 없다고, (이란 공습을) ‘해 보자(Let’s do it)’고 했었다”며 헤그세스 장관을 추켜세웠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달 28일 전쟁이 발발한 후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해체, 이란 해군 무력화, 이란의 무인기(드론) 시설 파괴 등을 거론하며 공습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19일에는 이번 전쟁에 대한 미국 언론의 비판 보도를 비(非)애국적인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당시 그는 “부정직한 반(反)트럼프 언론은 무슨 짓을 해서든 (전쟁에 관한) 모든 비용을 부풀리고 모든 조치에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불만을 표했다.헤그세스 장관에 대한 공개적인 칭찬은 미국 내에서도 이번 전쟁에 대한 우려 여론이 상당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반발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일부러 공식석상에서 헤그세스 장관을 두둔했다는 것이다.블룸버그통신,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은 J D 밴스 미 부통령,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은 이번 군사 작전에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밴스 부통령이 전쟁 자체를 반대할 뿐 아니라 전쟁의 성공 여부 또한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밴스 부통령은 2024년 대선 과정에서도 “미국의 이익은 이란과 전쟁을 하지 않는 데 있다. 전쟁은 엄청난 자원 낭비이며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다만 막상 전쟁이 시작된 후에는 밴스 부통령이 전쟁에 대한 공개 비판을 자제하고 있다고 더힐은 논평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주요국에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 작전을 돕지 않는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유럽 곳곳의 군사 기지가 미국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평가했다. 유럽 주요국들이 직접적인 참전만 꺼릴 뿐 미군의 자국 내 기지 사용에는 관대한 편이라고 것이다다. 유럽에는 약 40개의 미군 기지에 8만여 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WSJ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발발한 후 내내 미군 전투기, 드론, 함선 등이 영국, 독일, 포르투갈,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스의 군사 기지에서 연료 보급 및 무장 작업을 마치고 출격했다.특히 미군은 독일 람슈타인 기지에서 대이란 드론 작전을 지휘하고 있다. 약 9000명의 미군이 주둔 중인 이 기지는 유럽 내 미 공군 기지 중 가장 큰 규모다. 영국 페어퍼드 공군기지에서도 미군 전략 폭격기 B-1이 탄약과 연료를 적재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세계 최대 항공모함인 ‘USS 제럴드포드’함 1척은 최근 화재로 피해를 입은 후 수리를 위해 그리스 크레타섬의 미 해군 기지에 정박해 있다.미국의 최고 우방으로 꼽히는 영국은 전쟁 발발 직후 당초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약 4000km 떨어진 인도양의 디에고가르시아 기지의 미군 사용을 불허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반발하자 이 기지와 페어퍼드 기지의 일부 사용을 허가했다.WSJ는 유럽 각국 지도자들이 국내 여론과 에너지 위기 등을 의식해 공개적인 미국 지원은 꺼리고 있지만, 최대 안보 파트너인 미국의 협력 요청을 거부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전쟁의 장기화로 고유가가 심화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이미 어려움에 처한 유럽 경제가 더 큰 난관에 부딪힐 수도 있는 만큼 미국을 배후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다만 이탈리아, 프랑스 등은 자국의 역할이 단순한 병참 지원에 불과하다며 이번 전쟁과 거리를 두려고 하고 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최근 아비아노 공군 기지에서의 미군 업무가 “폭격을 수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 기지에서 이란에 대한 장거리 폭격 임무를 지원하는 공중급유기를 운용하고 있다. 프랑스 또한 자국 내 미군 공중급유기 주둔을 허용하면서도 “급유기의 역할은 주유소”라고 선을 그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란과 협상을 개시했다고 밝힌 가운데, 이란의 잠재적 협상 대상자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65)이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일각에선 그를 차기 이란 지도자 후보로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23일(현지 시간)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갈리바프 의장이 유력한 협상 파트너이자 휴전 후 미래 지도자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갈리바프 의장이 미국에 대한 보복을 거듭 위협해 온 인물이지만, 적어도 백악관 내 일부에선 그를 협상이 가능한 상대로 보고 있다는 것.액시오스도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스티브 윗코프와 재러드 쿠슈너 등 미국 중동 특사단이 갈리바프 의장과 막후 접촉을 시도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양쪽의 직접적인 대화는 아직 없었고, 이집트·파키스탄·튀르키예 등 중재국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회담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961년생인 갈리바프 의장은 이란 정권 내 최고 권력 조직으로 통하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에서 경력을 쌓았고, 수도 테헤란 시장 등을 지낸 강경파 보수 인사다. 2005년과 2014년, 2024년 세 차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야심가이기도 하다. 현재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측근으로 분류된다.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의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 같은 인물을 이란에도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당시 대통령 축출 후 미국은 당시 부통령이었던 로드리게스 부통령을 포섭해 미국 정부에 협조적인 방향으로 과도 정부를 이끌도록 용인했다.이란에서도 전쟁 다음 국면에서 미국과 협상할 만한 체제 내부 인사를 찾겠다는 의도지만, 행정부 내에서도 이는 쉽지 않을 것이란 회의론이 존재한다. 한 당국자는 “그는 가장 높은 순위의 후보 중 하나”라면서도 아직 검증이 필요한 단계라고 폴리티코에 전했다.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담당 선임 분석가 알리 바에즈는 “갈리바프는 전형적인 내부 인사”라며 “야망 있고 현실적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이란 체제 유지에 헌신하고 있는 만큼 미국에 의미 있는 양보를 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또 갈리바프 의장에게 협상 의향이 있더라도 이란 군부와 엘리트 세력이 그를 제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대화 상대로 지목된 갈리바프 의장은 미국과 어떤 접촉도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다. 그는 소셜미디어 X에 “미국과 어떠한 협상도 진행된 바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금융·에너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가짜 뉴스를 퍼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이 제재 대상이던 이란산 원유 판매를 일시 허용한 데 대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중국에 팔리던 원유가 한국, 일본 등으로 향하는 게 더 낫다”고 22일(현지 시간) 주장했다. 앞서 20일 미국이 선박에 적재된 이란산 원유 및 석유제품 판매를 30일간 일시 허용하기로 하면서 원유 제재 완화가 사실상 이란에 돈을 벌어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자 이를 반박한 것이다. 이날 베선트 장관은 미 NBC방송 인터뷰에서 “이란산 원유는 늘 중국에 낮은 가격으로 팔린다”며 “(이란산 원유가) 인도네시아, 일본, 한국 등으로 가는 게 우리에게 더 나은 상황”이라고 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번 조치가 해상에 있던 이란산 원유를 글로벌 시장에 일부 풀어 국제유가 상승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산 원유를 그들에게 불리하도록 역이용하고, 이란을 주짓수처럼 제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산 원유 제재 해제로 이란이 140억 달러(약 21조 원)의 수익을 얻게 된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극도로 과장된 수치”라고 반박했다. 특히 베선트 장관은 이란 전쟁의 장기적 성과를 감안할 때 일시적인 유가 상승은 미국인들이 감당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50일간 일시적으로 가격이 오르더라도 이란 정권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게 되면서 향후 50년간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서며 고공 행진을 하자 원-달러 환율이 23일 1510원을 넘어섰다. 2009년 3월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름값이 오르면 석유를 살 때 지급해야 하는 달러 수요가 많아져 환율이 상승한다는 공식이 그대로 현실화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 에너지 시설 등에 대한 공격을 5일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완전한 종전이나 휴전이 아닌 만큼, 근본적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 더 큰 후폭풍이 닥칠 수 있다. 자칫 1970년대 1, 2차 석유 파동에 육박하는 충격을 주며 물가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환율 1500원-유가 100달러 뉴노멀 국면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3원 오른 1504.9원에 개장한 뒤 상승 폭을 점차 키웠다. 오후 3시 반 기준 주간 거래 종가는 1517.3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16.7원 높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9일(1549.0원) 이후 가장 높다. 원-달러 환율은 19일부터 3거래일 연속 1500원을 넘었다.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국제 유가 급등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한국 시간 23일 오전 7시 기준 배럴당 100.51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2.3% 오르며 거래를 시작했다. WTI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닷새간 군사 공격을 유예한다고 발표한 직후 84달러대까지 급락했지만, 불안정성이 워낙 커 언제라도 오를 여지가 충분하다.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 가격도 1.4% 오른 배럴당 113.76달러에 출발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전인 지난달 27일과 비교해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유예 발표 전까지 WTI는 50%, 브렌트유는 57% 올랐다. 문제는 국제 유가 불안이 이어지면서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미국 CNBC방송은 22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상태에서 세계 경제가 버틸 수 있는 한계는 앞으로 약 2주”라고 했다. 국제 유가도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175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내년 4분기(10∼12월)까지도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CNN은 “이란 전쟁이 세계 에너지 시장에 1970년대 석유 파동을 뛰어넘는 충격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렇게 되면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유지하는 ‘뉴노멀’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이 원유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환율 상승 폭도 유독 크다”고 분석했다.● “종전돼도 정상화에 4개월 걸릴 것”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예상보다 큰 에너지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단순히 국제 유가 급등과 고환율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1970년대 오일쇼크처럼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전 세계 실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1차 오일쇼크 때 국제 유가가 4배가량 폭등하자 1974년 한국의 연간 물가 상승률은 24.3%로 치솟았다. 2차 오일쇼크 직후인 1980년의 물가 상승률도 28.7%였다. 당시보다 경제 규모가 훨씬 커지고 체력도 강해졌지만, 세계 경제와의 동조화는 오히려 강해져 파장을 쉽게 예측하긴 어렵다. 파티흐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22일 연설에서 “이번 위기는 과거 오일쇼크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천연가스 공급 충격을 모두 합친 수준”이라고 말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당장 끝나도 에너지 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이란이 내일 당장 싸움을 멈추는 데 합의해도 시장이 어느 정도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지 4개월이 더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선 전쟁 국면이 다시 급변하면 원유값도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도 있다. 충격에 빠진 한국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코스피는 23일 전 거래일 대비 6.49%(375.45포인트) 하락한 5,405.75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3조8172억 원, 외국인은 3조6983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은 역대 최대인 7조28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도 5.56%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3.48%), 대만 자취안지수(―2.45%) 등도 하락 마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