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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19일(현지 시간) 개막했다. 23일까지 열리는 이번 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 오후 연설을 갖기로 했다. 세간의 관심은 공식 행사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 추진과 이에 반발하는 유럽 정상들 간의 대화에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그린란드에 파병을 결정한 영국 프랑스 독일 덴마크 등 8개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다음 달부터 10%, 6월부터 25%)를 선언했다. 이후 유럽 전역에서 ‘반(反)트럼프’ 여론이 거세다. 하지만 유럽 주요국 사이에선 미국에 대한 대응 수위를 둘러싼 온도 차가 심해 뾰족한 돌파구가 나올지 미지수다. 그린란드 논란의 당사국인 덴마크는 이번 총회에 아예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방침에 대한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로프 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대변인 또한 빠르면 다음 달 7일부터 930억 유로(약 159조 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19일 경고했다. 프랑스는 2023년 도입돼 이른바 ‘무역 바주카포’로 불리는 EU의 통상위협대응조치(ACI) 발동을 제안하며 강경론을 주도하고 있다. ACI가 발효되면 미국 기업들은 EU 시장에서 공공입찰 참여, 지식재산권, 직접 투자 등이 크게 제한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한 메시지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린란드 문제에 대한 대화 의지를 나타냈다. 마크롱 대통령은 “당신이 그린란드에 대해 무엇을 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도 22일 파리에서 주요 7개국(G7) 회의를 열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으로 가기 전 파리에서 저녁 식사를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 독일과 영국 등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면서도 보복 조치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19일 다보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설득해 보겠다”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는 잘못됐지만 유럽의 대미(對美) 보복 관세 또한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신중론을 폈다. 올해로 56번째인 다보스포럼에는 전 세계 130여 개국에서 약 3000명의 정치인과 기업인 등이 참석한다. 지난해 불참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대표단과 함께 이곳을 찾는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19일(현지 시간) 개막했다. 23일까지 열리는 이번 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 오후 연설을 갖기로 했다. 세간의 관심은 공식 행사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 추진과 이에 반발하는 유럽 정상들 간의 대화에 쏠린다.트럼프 대통령은 17일 그린란드에 파병을 결정한 영국 프랑스 독일 덴마크 등 8개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다음 달부터 10%, 6월부터 25%)를 선언했다. 이후 유럽 전역에서 ‘반(反)트럼프’ 여론이 거세다. 하지만 유럽 주요국 사이에선 미국에 대한 대응 수위를 둘러싼 온도 차가 심해 뾰족한 돌파구가 나올지 미지수다.그린란드 논란의 당사국인 덴마크는 이번 총회에 아예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방침에 대한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로프 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대변인 또한 빠르면 다음 달 7일부터 930억 유로(약 159조 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19일 경고했다.프랑스는 2023년 도입돼 이른바 ‘무역 바주카포’로 불리는 EU의 통상위협대응조치(ACI) 발동을 제안하며 강경론을 주도하고 있다. ACI가 발효되면 미국 기업들은 EU 시장에서 공공입찰 참여, 지식재산권, 직접 투자 등이 크게 제한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한 메시지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린란드 문제에 대한 대화 의지를 나타냈다. 마크롱 대통령은 “당신이 그린란드에 대해 무엇을 하려는지 이해할수 없다”면서도 22일 파리에서 주요 (G7) 회의를 열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으로 가기 전 파리에서 저녁 식사를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독일과 영국 등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면서도 보복 조치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19일 다보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설득해 보겠다”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는 잘못됐지만 유럽의 대미(對美) 보복 관세 또한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신중론을 폈다.올해로 56번째인 다보스포럼에는 전 세계 130여 개국에서 약 3000명의 정치인과 기업인 등이 참석한다. 지난해 불참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대표단과 함께 이곳을 찾는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다보스포럼의 공식 의제는 기후 보호와 혁신, 경제 성장 등이지만 유럽 주요국 정상과 외교관들이 이번 포럼에서 그린란드 영유권 및 관세 문제를 논의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 시도와 그린란드 파병을 결정한 유럽 8개국(덴마크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에 대한 관세 부과 결정을 두고 집권 공화당과 야당 민주당에서 동시에 강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양당 주요 정치인들은 이번 사태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의 집단 안보를 지켜 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체제를 뿌리부터 흔들 수 있다는 점을 특히 우려하고 있다. 리사 머카우스키 공화당 상원의원은 18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X에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파병국에 대한 관세 조치를 두고 “미국의 국가 안보 증진에 아무 기여를 하지 못한다”며 “우리의 유럽 핵심 동맹국만 멀어지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관세가 ‘불필요한 조치’이자 ‘심각한 실수’라고도 했다. 마이크 터너 공화당 하원의원 또한 CBS방송 인터뷰에서 동맹을 관세로 압박하는 현 상황이 “누군가에게 파트너십에 함께하자고 요청하면서 써야 할 언어는 분명히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하원 외교위원장을 지낸 마이클 매콜 공화당 하원의원은 ABC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이 그린란드를 군사적으로 침공한다면 ‘집단 방위’를 명시한 나토 조약 5조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라며 “본질적으로 나토와의 전쟁에 들어가는 것이나 다름없다. 세계대전을 막아 왔던 나토는 사실상 붕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감세 등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했던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 역시 NBC방송에 “그린란드 병합을 위해 군사력을 동원한다면 사실상 나토와 전쟁을 벌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과 세라 맥브라이드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시도를 반대하고 덴마크와 그린란드 모두를 지지하기 위해 16, 17일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을 찾았다. 쿤스 의원은 현지 기자회견에서 “그린란드는 덴마크의 일부이고 덴마크는 우리의 나토 동맹”이라며 “이 논의는 여기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루벤 가예고 민주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유산으로 남길 무언가를 원할 뿐”이라며 “자신이 원하는 걸 얻기 위해 미국의 외교정책 전체, 모든 동맹, 경제까지도 망가뜨릴 각오가 돼 있다”고 지적했다. 팀 케인 민주당 상원의원은 의회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를 막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상원 국토안보위원회가 대통령의 무력 사용 능력을 제한하는 ‘전쟁 권한 결의안’이나, 그의 관세 사용에 이의를 제기하는 결의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부동산 사업가 출신으로 ‘경제 대통령’을 자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재집권 1년을 맞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국정연설 당시 “조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인플레이션 악몽’을 물려받았다”며 물가 안정과 경제 회복을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그의 경제 성과는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특히 식료품, 전기료, 도시가스비, 임대료 등 민생과 직결되는 생활 물가의 상승세가 여전해 여론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경제방송 CNBC는 현 상황이 계속되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운명을 좌우할 11월 중간선거에서 집권 공화당이 크게 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물가-고용 상황 모두 악화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025년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2.7% 상승했다. 그러나 세부 항목 중 식료품(2.88%), 전기료(4.68%), 도시가스비(11.34%)의 연간 상승률은 전체 CPI보다 크게 높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첫 달인 지난해 1월과 같은 해 12월을 비교하면 생활 물가의 가파른 상승세를 확인할 수 있다. 이 기간 중 전년 동월 대비 식료품 물가는 2.5%에서 3.1%로 올랐다. 전기료(1.9%→6.7%), 도시가스비(4.9%→10.8%)의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지난해 12월 주거비 물가 또한 전년 동월 대비 3.2% 올랐다. 최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뉴욕 등 미국 주요 대도시에서 임대료와 집값이 급등했다고 진단했다. 대도시가 아닌 지역에서는 높은 주택담보대출 이자율로 미국인들의 주거난이 심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생활물가에 대한 불만은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조사센터(NORC)가 16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생활물가 문제를 악화시켰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가 57%에 달했다. “대통령이 생활물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은 19%에 그쳤다. CBS방송의 17일 조사에서도 “대통령의 경제 성과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61%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6일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0%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경제 상황이 나빠졌다”고 답했다. “개선됐다”는 응답은 35%에 그쳤다. 특히 응답자의 58%는 “현 경제 상황의 가장 큰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있다”고 지적했다. 고용 역시 부진했다. 지난해 전체 미국의 월평균 신규 일자리 증가 수는 4만9000개에 그쳤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4년(16만8000개)의 약 3분의 1에 그친다. 실업률 또한 2024년 12월 4.1%에서 2025년 12월 4.4%로 올랐다.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기업들이 비용 절감, 신규 채용 중단에 나선 점 등이 이유로 꼽힌다. 강경한 불법 이민자 단속으로 저숙련 노동 공급이 위축된 것도 고용 시장에 부담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간선거에서 다수당 지위 잃을 수 있어” CNBC방송은 이런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야당 민주당이 생활비 문제를 집중 공격하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다수당 지위를 잃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공화당은 상원 100석 중 53석, 하원 435석 중 218석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상원은 전체의 약 3분의 1인 35석, 하원은 435석 전체를 교체한다. 하원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석 격차는 5석에 불과하다.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상실할 가능성이 작지 않은 셈이다. 특히 유권자들은 ‘미국 우선주의’를 외친 트럼프 대통령이 민생 경제보다 대외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 불만을 제기했다. WSJ 조사에서 응답자의 53%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를 희생시키면서 외교 의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관료가 민심을 자극하는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도 여론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브룩 롤린스 농무장관은 14일 보수 매체인 뉴스네이션 인터뷰에서 “닭고기 한 조각, 브로콜리 한 조각, 옥수수 토르티야 한 장, 여기에 다른 음식 하나만 더하면 3달러(약 4410원)로 한 끼를 먹을 수 있다”고 해 논란을 일으켰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발언이 18세기 프랑스대혁명 당시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가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빵이 없으면 대신 케이크를 먹으라”는 말에 빗대어 조롱받고 있다고 전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부동산 사업가 출신으로 ‘경제 대통령’을 자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재집권 1년을 맞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국정연설 당시 “조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인플레이션 악몽’을 물려받았다”며 물가 안정과 경제 회복을 강조했다.하지만 지난 1년간 그의 경제 성과는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특히 식료품, 전기료, 도시가스비, 임대료 등 민생과 직결되는 생활 물가의 상승세가 여전해 여론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경제방송 CNBC는 현 상황이 계속되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운명을 좌우할 11월 중간선거에서 집권 공화당이 크게 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물가-고용 상황 모두 악화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025년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2.7% 상승했다. 그러나 세부 항목 중 식료품(2.88%), 전기료(4.68%), 도시가스비(11.34%)의 연간 상승률은 전체 CPI보다 크게 높았다.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첫 달인 지난해 1월과 같은 해 12월을 비교하면 생활 물가의 가파른 상승세를 확인할 수 있다. 이 기간 중 식료품 물가는2.5%에서 3.1%로 올랐다. 전기료(1.9%→6.7%), 도시가스비(4.9%→10.8%)의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지난해 12월 주거비 물가 또한 전년 동월 대비 3.2% 올랐다. 최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뉴욕 등 미국 주요 대도시에서 임대료와 집값이 급등했다고 진단했다. 대도시가 아닌 지역에서는 높은 주택담보대출 이자율로 미국인들의 주거난이 심화하고 있다고 전했다.생활물가에 대한 불만은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AP통신과 시카고대여론조사센터(NORC)가 16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생활물가 문제를 악화시켰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가 57%에 달했다. “대통령이 생활물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은 19%에 그쳤다. CBS방송의 17일 조사에서도 “대통령의 경제 성과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61%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6일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0%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경제 상황이 나빠졌다”고 답했다. “개선됐다”는 응답은 35%에 그쳤다. 특히 응답자의 58%는 “현 경제 상황의 가장 큰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있다”고 지적했다.고용 역시 부진했다. 지난해 전체로 미국의 월평균 신규 일자리 증가 수는 4만9000개에 그쳤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4년(16만8000개)의 약 3분의 1에 그친다. 실업률 또한 2024년 12월 4.1%에서 2025년 12월 4.4%로 올랐다.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기업들이 비용 절감, 신규 채용 중단에 나선 점 등이 이유로 꼽힌다. 강경한 불법 이민자 단속으로 저숙련 노동 공급이 위축된 것도 고용 시장에 부담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간선거에서 다수당 지위 잃을 수 있어”CNBC방송은 이런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야당 민주당이 생활비 문제를 집중 공격하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다수당 지위를 잃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공화당은 상원 100석 중 53석, 하원 435석 중 218석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상원은 전체의 약 3분의 1인 35석, 하원은 435석 전체를 교체한다. 하원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석 격차는 5석에 불과하다.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상실할 가능성이 작지 않은 셈이다.특히 유권자들은 ‘미국 우선주의’를 외친 트럼프 대통령이 민생 경제보다 대외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 불만을 제기했다. WSJ 조사에서 응답자의 53%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를 희생시키면서 외교 의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관료가 민심을 자극하는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도 여론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브룩 롤린스 농무장관은 14일 보수 매체인 뉴스네이션 인터뷰에서 “닭고기 한 조각, 브로콜리 한 조각, 옥수수 토르티야 한 장, 여기에 다른 음식 하나만 더하면 3달러(약 4410원)로 한 끼를 먹을 수 있다”고 해 논란을 일으켰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발언이 18세기 프랑스 대혁명 당시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가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빵이 없으면 대신 케이크를 먹으라”는 말에 빗대어 조롱받고 있다고 전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 국무부가 향후 5개년의 외교 전략 목표를 공개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반구 패권 장악 의지를 담은 ‘돈로 독트린(Donroe Doctrine)’을 공식 용어로 채택했다. 또 한국의 디지털 규제법을 포함해 각국의 디지털 규제 움직임을 겨냥해 비자·금융 제재까지 포함된 강력한 보복 조치도 예고했다. 국무부는 ‘2026∼2030 회계연도 전략계획(Agency Strategic Plan·ASP)’을 15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전략계획은 각 행정부가 4년마다 의회에 제출하는 문서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 노선과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담고 있다. 특히 국무부는 “새로운 ‘돈로 독트린’ 아래 미국은 반미(反美) 국가 및 불량 국가들을 굴복시키고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과 강력한 새 안보·경제 파트너십을 구축함으로써 서반구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확립했다”고 강조했다. 돈로 독트린은 19세기 유럽의 미주 대륙 간섭을 거부한 제임스 먼로 전 대통령(1817∼1825년 집권)의 외교 정책 ‘먼로 독트린’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 ‘도널드’를 합친 조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미국의 국가안보전략(NSS)에서도 서반구 안보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강조했지만 ‘돈로 독트린’을 국가 문서에 공식 사용한 것은 처음이다. 국무부는 전략계획에서 돈로 독트린을 포함해 △미국의 국가 주권 강화 △인도태평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럽 국가들과의 동맹 재건 △기술·지배적 우위 확보 △국익 최우선의 대외 원조 등 총 6개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주권 강화 항목에서 “미국 국민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외국 정부의 활동에 반대한다”고 적시했다. 외국 정부가 미국 기술 기업에 운영 조건을 강제하거나 벌금을 부과하는 것을 그 사례로 들며 “비자 및 금융 제재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통해 이에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무부가 특정 국가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한국의 디지털 규제 입법도 겨냥한 대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31일 국무부는 최근 한국의 국무회의를 통과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허위조작정보근절법)에 대해 “미국 기반 온라인 플랫폼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표현의 자유를 약화한다”고 지적했다. 국무부는 경제·산업 분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상업 외교(commercial diplomacy)’의 첨병이 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전 세계 해외 공관에 방위산업, 인공지능(AI), 에너지, 자본 시장,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 미국 기업의 해외 수주를 직접 지원하고 중국 기업의 입찰 참여를 차단하는 데도 적극 개입하라고 주문했다. 또 동맹국에 미국산 첨단 기술 및 무기의 구매를 유도해 ‘친미(親美·pro-American) 경제 블록’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재정을 미국 제조업 재건에 투자하겠다는 구상도 드러냈다.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에는 국방비 증액을 재차 압박하며 “미국 또한 미국의 방위산업 기반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해 줄 것”이라고 유인책을 제시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최근 이란에 대한 군사 조치 감행 의지를 거듭 나타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이란에서 (시위대) 살해가 중단됐다고 들었다. 그 의미가 뭔지 알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28일 발발한 반(反)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하고 이날 26세 남성 에르판 솔타니의 교수형 집행 계획까지 공언했던 이란 당국이 솔타니의 처형을 연기하는 등 한발 물러선 것을 감안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국의 군사 조치와 이를 통한 양국의 무력 충돌 가능성은 여전하다. 미국은 중동 역내 기지에 머무는 일부 미군 인력에게 철수를 권고했다. 남중국해에 있던 미국 항공모함 전단이 중동 지역으로 이동을 시작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란 또한 15일 오전 1시 45분부터 7시 30분까지 약 6시간 동안 ‘공중 임무’를 이유로 자국 영공을 전면 폐쇄했다. 이처럼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우려가 고조되자 이탈리아, 폴란드, 인도 등 각국은 이란 내 공관을 폐쇄하거나 자국민의 철수를 권고했다.● 트럼프-이란 모두 수위 조절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신뢰할 만한 소식통에게 들은 정보에 따르면 최근 며칠간 사람들이 얘기했던 처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당국의 시위대 살해 또한 “중단됐다”며 현지 상황이 호전됐음을 시사했다. 하루 전 솔타니의 처형 계획에 관한 질문을 받자 “매우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군사 개입을 시사했던 것과 상반된다. 같은 날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오늘이나 내일(15일) 중으로 교수형이 집행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솔타니가 살아 있다고 전했다. 이런 이란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을 달래기 위한 조치라고 진단했다. 다만 시위대에 대한 이란 당국의 위협은 계속되고 있다. 이란 사법부 수장 골람호세인 모세니에제이는 14일 시위대가 수감된 수도 테헤란의 한 교도소를 찾아 “어떤 사람(시위대)이 누군가를 참수하고 불태웠다면 우리는 임무를 신속하게 해야 한다”며 강경 진압 필요성을 강조했다. 14일 워싱턴포스트(WP)도 최근 온라인 영상들을 분석해 이란 군경이 최소 6개 도시에서 자국 시위대를 향해 산탄총 등을 발포했다고 전했다. 수도 테헤란 인근의 한 영안실에서는 최소 100구의 시신이 가방에 싸인 채 신원 확인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노르웨이 기반 국제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은 시위 18일째인 14일 기준 누적 사망자를 3428명으로 집계했다. 실제 사망자는 훨씬 더 많다고 덧붙였다. 미국에 본부를 둔 이란 매체 ‘인권활동가통신(HRANA)’도 최소 1만8400명이 체포 및 구금됐다고 추산했다.● 미-이란 군사 충돌 가능성은 여전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에 대한 군사 옵션은 배제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보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실제 미군이 이란 공습을 준비하는 듯한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미국 보수성향 케이블 방송 ‘뉴스네이션’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날 남중국해에 배치됐던 항모전단을 중동으로 배치하기로 했다. 이 전단은 핵추진 항공모함인 ‘USS 에이브러햄링컨’호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란 인근 해역으로 이동하는 데는 약 1주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NBC방송 또한 이란과 페르시아만을 두고 인접한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미 공군기지에선 일부 병력이 철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란과의 무력 충돌에 대비해 위험 지역에서 일부 병력을 이동시킨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란은 지난해 6월 미국이 이란의 핵 농축 시설을 대규모 공습했을 당시 이 기지에 보복 타격을 가했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미 CBS방송에 “예방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미군 기지가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튀르키예 등에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다면 당신 나라의 미군 기지를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하마드 파크푸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반정부 시위의 배후로 미국과 이스라엘을 지목하며 “결정적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준비태세를 갖췄다”고 주장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호주 총리 출신의 케빈 러드 주미 호주대사(69·사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공개 석상에서 질책을 받은 지 약 3개월 만에 대사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예정된 임기보다 1년 빠른 올 3월 물러날 예정이다. 12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케빈 러드 주미 호주대사가 2026년 3월 임기를 마치게 됐다”고 밝혔다. 러드 대사는 2007∼2010년, 2013년 등 두 차례에 걸쳐 호주 총리를 지냈다. 2023년 3월 주미 호주대사로 임명된 뒤 미국·영국·호주의 3국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를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그가 과거 트럼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한 사실이 발목을 잡았다. 2020년 미 대선에서 부정선거를 주장한 트럼프를 겨냥해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대통령”이자 “미국과 민주주의를 진흙탕 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서방의 반역자”라고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린 것. 2021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동네 바보(village idiot)”라고 지칭한 영상도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이에 2024년 3월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러드는 대사로 오래 있지 못하고 호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러드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11월 재선에 성공한 직후 논란이 된 게시물들을 삭제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회복하진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백악관에서 열린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배석한 러드 대사에게 “나는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마도 절대로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 용서했다”며 러드 대사와 화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정상회담 3개월 만에 러드 대사는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앨버니지 총리는 전적으로 러드 대사가 내린 결정이며 조기 사퇴 압박은 없었다고 밝혔다. 러드 대사는 12일 “지난 3년간 호주대사로 일할 수 있던 것이 큰 영광이었다”며 “앞으로도 미국에 남아 뉴욕과 워싱턴을 오가며 미중 관계의 미래에 대해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사 퇴임 후 비영리 싱크탱크인 ‘아시아 소사이어티’ 회장과 중국분석센터장을 맡을 예정이다. 그는 2021∼2023년에도 아시아 소사이어티 회장을 지냈고, 강경화 주미 한국대사에게 회장직 바통을 넘겼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 연방 하원의원들이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한국이 미국 기업을 차별하고 있다”며 노골적인 쿠팡 편들기에 나섰다. 또 한국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도 쿠팡이 초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건과 이로 인한 파장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쿠팡이 미국 정치권을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3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 의회에서 열린 ‘해외 디지털 규제 동향’ 청문회에서 에이드리언 스미스 하원 세입위원회 산하 무역소위원회 위원장(공화당)은 “내가 관찰하기에 한국은 미국 기업들을 명백하게 겨냥하는 입법 노력을 계속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한국이 한미 정상회담 이후 지난해 11월 미국과 발표한 공동 팩트시트에서 미국 기업들을 차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도 이렇게 행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미스 위원장은 “한국 규제당국은 이미 미국의 기술 선도 기업들을 공격할 표적으로 삼고 있는 것 같다. 쿠팡에 대한 차별적인 규제 조치가 한 사례”라며 쿠팡을 직접 언급했다.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모회사 쿠팡Inc는 쿠팡 한국법인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미 하원 청문회는 미국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해외 각국의 디지털 규제 사례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러나 미국 의원들은 한국의 입법 사례를 반복해 언급하며 우려를 표시했다. 캐럴 밀러 공화당 하원의원은 “디지털 분야에서 자유로운 교역을 막으려는 움직임이 한국에서 가장 명백하다”고 했다. 밀러 의원은 한국 국회가 미국 기업을 겨냥한 ‘검열 법안(censorship bill)’을 통과시키는 등 규제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며 “최근 두 미국인 경영진을 대상으로 ‘정치적 마녀사냥(political witch hunt)’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검열 법안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마녀사냥은 김범석 쿠팡Inc 의장,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임시 대표에 대한 비판과 국회 조사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전 델베네 민주당 하원의원은 한국 정부가 무역협상 때 합의한 내용을 지키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과정에서 쿠팡을 거론했다. 그는 “지역구(워싱턴주)에 있는 쿠팡 같은 기업들로부터 한국 규제당국이 이미 약속을 위반하고 있다고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을 방문해 미 의회와 정부를 상대로 한국 디지털 규제의 입법 취지를 설명하는 가운데 열렸다. 전날 여 본부장은 미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으로 한국의 디지털 규제를 비판해 온 대럴 아이사 공화당 하원의원과 재계 인사들을 만났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호주 총리 출신의 케빈 러드 주미 호주대사(69)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공개석상에서 질책을 받은 지 약 3개월 만에 대사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예정된 임기보다 1년 빠른 올 3월 물러날 예정이다.12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케빈 러드 주미 호주대사가 2026년 3월 임기를 마치게 됐다”고 밝혔다. 러드 대사는 2007~2010년,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호주 총리를 지냈다. 2023년 3월 주미 호주대사로 임명된 뒤 미국·영국·호주의 3국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를 강화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그러나 그가 과거 트럼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한 사실이 발목을 잡았다. 2020년 미 대선에서 부정선거를 주장한 트럼프를 겨냥해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대통령”이자 “미국과 민주주의를 진흙탕 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서방의 반역자”라고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린 것. 2021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동네 바보(village idiot)”라고 지칭한 영상도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이에 2024년 3월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러드는 대사로 오래 있지 못 하고 호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러드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11월 재선에 성공한 직후 논란이 된 게시물들을 삭제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회복하진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백악관에서 열린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배석한 러드 대사에게 “나는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마도 절대로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 용서했다”며 러드 대사와 화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정상회담 3개월 만에 러드 대사는 사퇴 의사를 밝혔다.앨버니지 총리는 전적으로 러드 대사가 내린 결정이며 조기 사퇴 압박은 없었다고 밝혔다. 러드 대사는 12일 “지난 3년간 호주 대사로 일할 수 있던 것이 큰 영광이었다”며 “앞으로도 미국에 남아 뉴욕과 워싱턴을 오가며 미중관계의 미래에 대해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사 퇴임 후 비영리 싱크탱크인 ‘아시아 소사이어티’ 회장과 중국분석센터장을 맡을 예정이다. 그는 2021~2023년에도 아시아 소사이어티 회장을 지냈고, 강경화 주미 한국대사에게 회장직 바통을 넘겼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 집권 공화당과 야당 민주당의 하원의원들이 쿠팡 사건과 관련해 “한국이 미국 기업을 차별하고 있다”며 일제히 쿠팡 편들기에 나섰다.1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의회에서 열린 ‘해외 디지털 규제 동향’ 청문회에서 하원 세입위원회 무역소위원회의 에이드리언 스미스 위원장(공화당·네브래스카)은 “내가 관찰하기에 한국은 미국 기업들을 명백하게 겨냥하는 입법 노력을 계속 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스미스 위원장은 한국이 한미 정상회담 이후 지난해 11월 미국과 발표한 공동 팩트시트에서 미국 기업들을 차별하지 않고, 미국 기업들이 불필요한 디지털 무역장벽에 직면하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했는데도 이렇게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규제당국은 이미 미국의 기술 선도 기업들을 공격적으로 표적 삼고 있는 것 같다”면서 “쿠팡에 대한 차별적인 규제 조치가 한 사례”라고 쿠팡을 지목했다.이날 청문회는 미국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해외의 디지털 규제 사례를 전반적으로 다루기 위한 자리였다. 그러나 공화당 의원들은 반복해서 한국의 입법 사례를 언급하며 우려를 표했다. 캐럴 밀러 의원(웨스트버지니아)은 디지털 분야에서 자유로운 교역을 막으려는 움직임이 “한국에서 가장 명백하다”고 지적했다.밀러 의원은 또 한국 국회가 미국 기업을 겨냥한 “검열 법안(censorship bill)”을 통과시키는 등 규제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며 “최근 두 미국인 경영진을 대상으로 정치적 마녀사냥(political witch hunt)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검열 법안’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정치적 마녀사냥’은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임시 대표와 김범석 쿠팡Inc 의장에 대한 수사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민주당도 미국 기업 지키기에 가세했다. 수전 델베네 의원(워싱턴)은 한국과의 무역 합의를 언급하면서 “지역구인 워싱턴주에 있는 쿠팡 같은 기업들로부터 한국 규제당국이 이미 약속을 위반하고 있다고 듣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이 대미 정부 로비를 계속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이날 청문회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한국의 디지털 규제 동향에 대한 미국 정부와 정치권 등의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가운데 열렸다. 여 본부장은 전날 대럴 아이사 하원의원(공화·캘리포니아)과 재계 인사들을 만나 정부 입장을 설명했고 남은 방미 기간에도 미국의 우려를 해소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지난해 12월 28일부터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발한 이란에서 당국이 폭압적인 시위대 진압을 이어 가고 있다. 인명 피해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노르웨이에서 활동 중인 이란인권(IHR) 등에 따르면 8일 시위 도중 당국에 붙잡힌 남성 에르판 솔타니(26)가 14일 교수형에 처해질 예정이다. 당국은 솔타니를 사형이 가능한 ‘신(神)에 대한 전쟁’ 혐의로 기소했다. 그에게 변호인 접견조차 허락하지 않고 있다. 이에 국제인도주의비정부기구(IHRNGO)는 “시위대에 대한 이란 당국의 초법적 처형 위험이 심각하다. 국제사회가 당국의 대량 학살로부터 민간인 시위대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촉구했다.영국 일간 가디언과 IHR 등에 따르면 8일 소수민족 쿠르드족 여대생 루비나 아미니안(23·사진) 또한 시위 진압 과정에서 숨졌다. 유족과 목격자에 따르면 그는 뒤쪽 근거리에서 발사된 총탄에 머리를 맞았다. 이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란 당국이 사실상 자국민을 상대로 ‘즉결 처형’ 수준의 진압을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아미니안의 어머니는 딸의 유해를 찾기 위해 서부 쿠르디스탄주 마리반에서 수도 테헤란으로 상경했다. 수백 구의 시신을 직접 뒤지며 딸의 신원을 확인했다. 당국은 아미니안의 유해를 고향에 매장하려는 유족들의 염원을 외면한 채 시신을 테헤란 인근 도로변에 묻을 것을 강요하고 있다. 2022년 9월 이란에서 발생한 ‘히잡 의문사’ 반정부 시위도 쿠르드족 여성 마사 아미니(당시 22세)의 죽음으로 발발했다. 아미니는 당시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종교 경찰에 끌려갔고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당시 이란 당국은 아미니의 사망 원인을 심장마비라고 밝혀 국민들의 분노를 키웠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이란의 반정부 시위대에 미국의 도움을 약속하며 강력한 행동을 촉구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란의 애국자들이여, 계속 시위하라. 여러분의 (정부)기관들을 점령하라”며 “(여러분을) 살해하고 학대하는 이들의 이름을 남겨라. 그들은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시위대에 대한 무분별한 살인이 멈출 때까지 이란 관리들과의 모든 회담을 취소했다”며 “지원이 곧 도착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11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지도부가 어제 전화했다”며 “회담이 준비되고 있고, 그들은 협상을 원한다”고 밝히며 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일부 시위대가 사용하고 있는 구호인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MIGA·Make Iran Great Again)”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에서 미국 대신 이란을 넣은 표현이다.지난해 12월 28일 리알화 가치 폭락, 생필품 가격 급등, 실업난 등 극심한 경제난에 대한 불만으로 시작된 이란의 반정부 시위는 2주 넘게 계속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미국에 기반한 인권단체 인권운동가통신(HRANA)는 이날까지 시위대 최소 1850명이 사망하고 1만6784명 이상 체포됐다고 추산했다.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이란 반정부 매체인 이란인터내셔널은 1만2000여 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당국의 유혈 진압을 비판하며 미국의 개입 가능성을 반복적으로 시사해왔다. 그는 12일에도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히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군사 옵션을 쓰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이란도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 개입도 가능한 선택지임을 암시한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안보 분야 당국자들로부터 이란에 취할 수 있는 군사 조치에 대한 브리핑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지난해 12월 28일 시작된 이란 반(反)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11일(현지 시간) 현재까지 최소 500명, 최대 2000여 명이 사망했다는 외신과 인권단체들의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이란 수도 테헤란 등 주요 도시 곳곳에 시신들이 겹겹이 쌓인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이란 정부가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친위대 격이며 신정일치 체제 수호가 핵심 임무인 최정예 군대 혁명수비대를 투입하며 유혈 사태가 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몇몇 강력한 선택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군사 개입 가능성을 다시 한번 시사했다.● 경제난과 무너진 하메네이 권위가 시위 키워 미국에서 활동 중인 인권단체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이란 반정부 시위 여파로 민간인 496명, 보안요원 48명 등 최소 54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전날 116명에서 5배 가까이로 급증한 수치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은 최소 192명의 사망을 확인했고, 실제 사망자 수는 2000명 이상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란 안팎에선 8일 이란 정부가 인터넷과 국제전화를 끊은 뒤 강경 진압이 본격화됐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1일 이란의 28세 여성 기자인 마흐사가 8일 “시위대 얼굴에 조준 사격을 가하고 있다. 거리는 피로 가득하고 엄청난 수의 사망자가 속출해 두렵다”고 말한 뒤 전화가 끊겼다고 전했다. 이번 반정부 시위는 미국과 서방의 경제 제재로 인한 사상 최악의 경제난과 하메네이가 이끄는 신정일치 체제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폭발한 결과다. 이란 경제가 붕괴되면서 리알화 가치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9일 기준 달러당 99만4055리알로 2015년 이란이 서방 5개국과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맺었을 때(당시 달러당 3만2000리알)보다 약 31배 치솟았다. 식료품 물가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0% 이상 올라 중산층도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수준이다. 이란 국민의 30% 이상이 빈곤 상태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체제 순응적이었던 상인과 중산층이 시위에 대거 참여하고 있다. 이스라엘, 미국과의 전쟁을 거치며 ‘중동 맹주’를 자처하는 하메네이 체제의 권위가 무너진 것도 시위를 키운 요인이다. 이란은 지난해 이스라엘-미국과 치른 ‘12일 전쟁’에서 핵시설 등이 대거 파괴되며 사실상 참패했다. 최근 시위대는 ‘왕정 복귀’ ‘하메네이에 대한 죽음’ ‘주변국 개입 중단’ 등 사실상 현 체제를 부정하는 내용의 구호를 많이 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메네이, 트럼프에 “당신도 몰락할 것”미국은 이란 사태를 면밀히 주시하며 군사 개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대통령 전용기에서 “우리는 한 시간마다 (이란)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몇몇 강력한 선택지들을 살펴보고 있고, 결정을 곧 내릴 것”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대이란 공격에 대한 세부 방안을 보고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부가 미국에 협상을 제안한 사실을 밝히며 대화 가능성도 거론했다. 트럼프는 “그들은 협상을 원하고 있고, 미국에 계속 두들겨 맞는 데 지친 것 같다”며 “우리가 먼저 행동할 수도 있지만 회담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메네이는 12일 X에 트럼프 대통령이 새겨진 고대 이집트 석관이 무너지는 사진을 게시하며 “세상 독재자들의 교만이 극에 달했을 때 몰락했는데, 저자 또한 무너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우리는 전쟁에 대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화에도 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 개입 가능성을 놓고 미국 정치권에선 부정적인 반응도 나온다.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은 ABC방송에 “폭격은 해결책이 아니고, 대통령이 내키는대로 폭격하도록 헌법이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메네이 체제 붕괴로 이어질진 미지수 반정부 시위가 거세지만 하메네이 체제 붕괴로 이어질진 미지수라는 전망이 많다. 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군부가 하메네이 체제를 떠받치고 있고, 맞설 정치적 대안 세력이 없기 때문이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연구센터장은 “미국 군사 개입 등 외부로부터의 변화가 있을지 여부에 따라 하메네이 체제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지난해 12월 28일 시작된 이란 반(反)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11일(현지 시간) 현재까지 최소 500명, 최대 2000여 명이 사망했다는 외신과 인권단체들의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이란 수도 테헤란 등 주요 도시 곳곳에 시신들이 겹겹이 쌓인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이란 정부가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직속기관으로 신정일치 체제 수호가 핵심 임무인 최정예 군대 혁명수비대를 투입하며 유혈 사태가 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몇몇 강력한 선택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군사 개입 가능성을 다시 한번 시사했다.● “시위대 얼굴에 조준 사격, 거리에 피 가득”미국에서 활동 중인 인권단체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이란 반정부 시위 여파로 민간인 496명, 보안요원 48명 등 최소 54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전날 116명에서 5배 가까이로 급증한 수치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은 최소 192명의 사망을 확인했고, 실제 사망자 수는 2000명 이상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이란 안팎에선 8일 이란 정부가 인터넷과 국제전화를 끊은 뒤 강경 진압이 본격화됐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란의 28세 여성 기자인 마흐사가 8일 “시위대 얼굴에 조준 사격을 가하고 있다. 거리는 피로 가득하고 엄청난 수의 사망자가 속출해 두렵다”고 말한 뒤 전화가 끊겼다고 전했다. 또 저격수들이 투입됐단 주장도 나온다.이번 반정부 시위는 사상 최악으로 치닫는 경제난과 하메네이가 이끄는 신정일치 체제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폭발한 결과다. 이란 경제가 붕괴되면서 리알화 가치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9일 기준 달러당 99만4055리알로 2015년 이란이 서방 5개국과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맺었을 때(당시 달러당 3만2000리알)보다 약 31배 치솟았다. 식료품 물가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0% 이상 올라 중산층도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수준이다. 이란 국민의 30% 이상이 빈곤 상태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학생과 진보 지식인뿐 아니라, 체제 순응적이었던 상인과 중산층이 시위에 대거 참여하고 있다.이스라엘, 미국과의 전쟁을 거치며 ‘중동 맹주’를 자처하는 하메네이 체제의 권위가 무너진 것도 시위를 키운 요인이다. 이란은 지난해 이스라엘-미국과 치른 ‘12일 전쟁’에서 핵시설 등이 대거 파괴됐다. 또 군지도자와 핵과학자들도 상당수 표적 공습으로 암살당했다.최근 시위대들은 ‘왕정 복귀’ ‘하메네이에 대한 죽음’ ‘주변국 개입 중단’ 등 사실상 현 체제를 부정하는 내용의 구호를 많이 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군사 개입 강력한 선택지” vs 이란 외무 “전쟁과 대화 모두 준비”미국은 이란 사태를 면밀히 주시하며 군사 개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대통령 전용기에서 “우리는 한 시간마다 (이란)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몇몇 강력한 선택지들을 살펴보고 있고, 결정을 곧 내릴 것”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안보 당국자들로부터 대이란 공격 선택지에 대한 세부 방안을 보고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부가 미국에 협상을 제안한 사실을 밝히며 대화 가능성도 거론했다. 트럼프는 “그들은 협상을 원하고 있고, 미국에 계속 두들겨 맞는 데 지친 것 같다”며 “우리가 먼저 행동할 수도 있지만 회담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바스 아라크치 이란 외무장관은 “우리는 전쟁에 대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화에도 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트럼프 행정부의 군사 개입 가능성을 놓고 미국 정치권에선 부정적인 반응도 나온다.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은 ABC방송에 “폭격은 해결책이 아니고, 대통령이 내키는대로 폭격하도록 헌법이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메네이 체제 붕괴로 이어질진 미지수이란 반정부 시위가 하메네이 체제 붕괴로 이어질진 미지수라는 전망이 많다. 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군부가 하메네이 체제를 떠받치고 있고, 시민들의 분노를 대표해 맞설 정치적 대안 세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란은 2009년 대선 부정선거 시위, 2022년 히잡 착용 반대 시위를 겪었지만 하메네이 체제는 건재했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연구센터장은 “미국 군사 개입 등 외부로부터의 변화가 있을지, 이 경우 이란 엘리트와 혁명수비대가 어떤 입장에 서는지에 따라 하메네이 체제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이라고 전망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앙숙’ 뉴욕타임스(NYT)와 백악관 집무실 오벌오피스에서 장장 2시간에 걸쳐 파격적인 인터뷰를 했다. ‘결단의 책상’을 사이에 두고 트럼프 대통령 주위를 NYT의 정치, 외교안보 분야 베테랑 기자 네 명이 둘러앉아 날 선 질문을 쏟아낸 것. 인터뷰 중간에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의 전화가 걸려 와 기자들이 실시간으로 정상 간 통화를 듣는 이례적인 상황도 벌어졌다. 앞서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은 NYT가 자신을 부당하게 비판했다는 이유로 150억 달러(약 21조 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최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작전 성공으로 자신감이 커지면서 자신을 줄기차게 비판해 온 주류 진보 언론에도 성과를 과시하려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미 대선 때도 NYT를 “망해 가는 회사”라고 비난하다가 그해 당선인 신분으로 NYT 본사를 방문해 “NYT는 미국의 보석이자 세계의 보석”이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 “국제법 위에 나 자신의 도덕성” 8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 외교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당신의 세계적 영향력에 제한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를 막을 수 있는 건 나 자신의 도덕성(my own morality)뿐”이라고 했다. 이어 “국제법은 필요 없다. 난 사람들을 해치려는 게 아니다”라며 “(국제법을 준수해야겠지만) 국제법에 대한 정의는 당신의 생각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자국 중심주의 외교 행보가 더 이상 국제법 원칙에 얽매이지 않을 것임을 선포한 것이다. 최근 마두로 축출 후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통치할 거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그 기간이 얼마나 되겠냐는 질문에는 “(1년보다) 훨씬 더 오래 걸릴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9일 트루스소셜에 “베네수엘라는 석유·가스 인프라를 더 크고 좋게 재건하는 일에 잘 협력하고 있다”며 “이런 협력 덕분에 나는 앞서 예상됐던 두 번째 공격을 취소했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NYT 인터뷰에서 유럽과 갈등을 벌이고 있는 그린란드 영토 점령 발언에 대해 “소유권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성공을 위해서는 심리적으로 소유가 필요하다”며 “소유권은 임대나 조약으로는 얻을 수 없는 무언가를 준다”고 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해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결정할 일이라며 방기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시진핑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고 여기며, (대만 침공에 대해) 무엇을 할지는 그가 결정할 일(that‘s up to him)”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바뀐 뒤에는 그럴(대만을 침공할) 수도 있지만 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에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 도중 스피커폰으로 걸려 온 페트로 대통령의 전화를 비보도 전제로 기자들이 들을 수 있도록 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등에 업은 세계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콜라 버튼’ 누르고, 레이저 포인터로 그림 설명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벌어진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백인 여성 사살 사건과 관련해 기자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이날 보좌관을 불러 컴퓨터로 사건 현장 영상을 틀게 한 뒤 “그녀가 요원을 차로 치며 끔찍하게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직접 백악관 곳곳을 안내하며 친절한 모습을 보였다고 NYT가 전했다. 집무실 책상 위 ‘콜라 버튼’을 눌러 물과 콜라를 가져오게 하고, 레이저 포인터로 백악관 내 수백 년 된 그림들을 일일이 가리키며 소개했다고 한다. 또 연회장 미니어처를 가져와 진행 중인 백악관 리모델링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를 마치며 “케이티, 난 오늘 2시간 정도 걸렸지만 9시간도 인터뷰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자신의 노화 징후를 보도한 백악관 출입기자(케이티 로저스)를 호명해 뼈 있는 농담을 건넨 것.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로저스를 “삼류 기자”라며 인신공격성 비판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6월 만 80세가 된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앙숙’ 뉴욕타임스(NYT)와 백악관 집무실 오벌오피스에서 장장 2시간에 걸쳐 파격적인 인터뷰를 가졌다. ‘결단의 책상’을 사이에 두고 트럼프 대통령 주위를 NYT의 정치, 외교안보 분야 베테랑 기자 네 명이 둘러앉아 날 선 질문을 쏟아낸 것. 인터뷰 중간에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의 전화가 걸려와 기자들이 실시간으로 정상 간 통화를 듣는 이례적인 상황도 벌어졌다.앞서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은 NYT가 자신을 부당하게 비판했다는 이유로 150억 달러(약 21조 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최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작전 성공으로 자신감이 커지면서 자신을 줄기차게 비판해 온 주류 진보 언론에도 성과를 과시하려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미 대선 때도 NYT를 “망해 가는 회사”라고 비난하다가 그해 당선인 신분으로 NYT 본사를 방문해 “NYT는 미국의 보석이자 세계의 보석”이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 “국제법 위에 나 자신의 도덕성”8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 외교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당신의 세계적 영향력에 제한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를 막을 수 있는 건 나 자신의 도덕성(my own morality)뿐”이라고 했다. 이어 “국제법은 필요 없다. 난 사람들을 해치려는 게 아니다”라며 “(국제법을 준수해야겠지만) 국제법에 대한 정의는 당신의 생각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자국 중심주의 외교 행보가 더 이상 국제법 원칙에 얽매이지 않을 것임을 선포한 것이다.최근 마두로 축출 후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통치할 거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그 기간이 얼마나 되겠냐는 질문에는 “(1년보다) 훨씬 더 오래 걸릴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9일 트루스소셜에 “베네수엘라는 석유·가스 인프라를 더 크고 좋게 재건하는 일에 잘 협력하고 있다”며 “이런 협력 덕분에 나는 앞서 예상됐던 두번째 공격을 취소했다”고 썼다.유럽과 갈등을 벌이고 있는 그린란드 영토 점령 발언에 대해선 “소유권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성공을 위해서는 심리적으로 소유가 필요하다”며 “소유권은 임대나 조약으로는 얻을 수 없는 무언가를 준다”고 했다.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해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결정할 일이라며 방기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시진핑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고 여기며, (대만 침공에 대해) 무엇을 할지는 그가 결정할 일(that‘s up to him)”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바뀐 뒤에는 그럴(대만을 침공할) 수도 있지만 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에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 도중 스피커폰으로 걸려온 페트로 대통령의 전화를 비보도 전제로 기자들이 들을 수 있도록 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등에 업은 세계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콜라 버튼’ 누르고, 레이저 포인터로 그림 설명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벌어진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백인 여성 사살 사건과 관련해 기자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이날 보좌관을 불러 컴퓨터로 사건 현장 영상을 틀게 한 뒤 “그녀가 요원을 차로 치며 끔찍하게 행동했다”고 주장했다.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직접 백악관 곳곳을 안내하며 친절한 모습을 보였다고 NYT가 전했다. 집무실 책상 위 ‘콜라 버튼’을 눌러 물과 콜라를 가져오게 하고, 레이저 포인터로 백악관 내 수백 년 된 그림들을 일일이 가리키며 소개했다고 한다. 또 연회장 미니어처를 가져와 진행 중인 백악관 리모델링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를 마치며 “케이티, 난 오늘 2시간 정도 걸렸지만 9시간도 인터뷰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자신의 노화 징후를 보도한 백악관 출입기자(케이티 로저스)를 호명해 뼈 있는 농담을 건넨 것.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케이티 로저스를 “삼류 기자”라며 인신공격성 비판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6월 만 80세가 된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 등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결정할 일이라고 밝혔다.8일(현지 시간) 공개된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시 주석)는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고 여기며, (대만에 대해) 무엇을 할지는 그가 결정할 일(that‘s up to him)”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나는 그가 그것(대만 침공)을 하면 매우 기분이 나쁠 것이라고 전했다”며 “그가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러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전임자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 유사시 미국의 참전 여부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번 NYT 인터뷰에서 밝힌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원론적인 언급일 수 있으나, ‘대만 침공은 용납할 수 없다’는 식의 ‘레드라인’을 긋지 않았다는 점에서 논쟁의 여지가 있다.NYT는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한 사건을 중국이나 러시아가 악용할 수도 있다는 관측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작전을 통한 미국의 마두로 대통령 축출을 중국이 대만 침공의 빌미로 삼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중국이 최근의 상황을 틈타 대만을 공격하거나 봉쇄할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우리가 다른 대통령을 갖게 된 이후에는 그렇게 할지도 모르지만, 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에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그는 베네수엘라가 미국에 실제적 위협이었다면서 “중국에 마약이 쏟아지지는 않았다. 대만 감옥이 열려서 중국으로 사람들이 쏟아져 들어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중국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의 정당성을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날 공개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강한 확신과 힘의 논리에 대한 신념을 보여줬다. 그는 세계를 향해 당신이 휘두르는 권력에 어떤 견제 장치가 있냐는 질문에 “한 가지가 있다. 내 도덕성”이라며 “나를 멈출 수 있는 건 그게 전부”라고 답했다. 이어 “나에겐 국제법이 필요 없다”면서 “나는 사람들을 해치려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최근 미국이 매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두고는 “소유권은 매우 중요하다. 그것은 성공을 위해 심리적으로 필요하다”며 “소유권은 임대나 조약만으로 얻을 수 없는 어떤 것을 준다”며 재차 영토에 대한 야욕을 드러냈다. 그린란드를 얻는 것과 나토를 지키는 것 중 무엇이 우선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선택의 문제일 수 있다”고 말했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점령 문제에 ‘부동산 투자가’ 같은 시각을 보여줬다며 “그에게 주권이나 국경의 개념은 서방의 수호자로서 미국이 수행하는 독보적인 역할보다 덜 중요하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논평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2027년 회계연도(2026년 10월∼2027년 9월) 국방 예산을 올해보다 50% 이상 늘리겠다며 국방력 증강 의사를 밝혔다.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한 병합 의지도 연일 드러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군사 옵션도 고려 중이란 것을 내비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런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을 두고 “국익을 이유로 타국에 무력 개입도 불사하는 제국주의적 행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내년 국방예산 6000억 달러 증액해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상원의원, 하원의원, 각료들, 다른 정치인들과 길고 어려운 협상을 한 끝에 국익을 위해 2027년 국방예산이 1조 달러(약 1450조 원)가 아닌 1조5000억 달러(약 2175조 원)가 돼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 연방 상·하원을 통과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서명한 2026년 회계연도 국방 예산은 9010억 달러(약 1306조 원). 불과 1년 만에 이보다 6000억 달러(약 870조 원)를 증액하겠다는 파격적인 구상을 내놓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국방 예산 증가가 자신의 관세 정책에 따른 막대한 수입 덕분이라고 자찬했다. 그는 관세 수입 덕분에 “우리가 오랫동안 누릴 자격이 있었고, 적이 누구든 우리를 안전하고 확실하게 지켜줄 ‘꿈의 군대(dream military)’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견제 의지를 강조한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또 최근 군사작전을 통해 중남미의 대표적인 친중, 반미 국가인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고, 안보 전략 등을 위해 그린란드 병합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더욱 적극적으로 군사력 증강에 나설 의지를 내비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주요 방위산업 기업들이 무기 생산 속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때라며 방산업계의 배당금 지급 및 자사주 매입을 금지하겠다고도 밝혔다.● 美, 그린란드 병합에 ‘군사 옵션’도 고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같은 날 워싱턴 의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다음 주 덴마크와 양자(兩者)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그린란드를 매입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주 처음부터 대통령의 의도였다”고 답했다. 루비오 장관은 ‘영토를 얻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다만 그는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을 식별한다면 모든 대통령은 군사적 수단으로 대응할 선택지를 갖고 있다”며 “베네수엘라에서도 다른 방식을 시도했지만 실패해서 군사적인 방식을 활용한 것”이라고 답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외교안보팀이 그린란드 매입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BBC방송은 미국이 그린란드 내 피투피크 우주기지를 운영하는 점을 거론하며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단기간에 그린란드를 점령하는 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덴마크와 다른 나토 회원국의 반발을 감안할 때 실행 가능성이 낮고, 미국 의회도 반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5일 미국의 그린란드 침공 시 “민주주의 체제, 나토 등이 모두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에 연일 군사력을 앞세운 병합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신팽창주의 행보라고 평가한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7일(현지 시간) 의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미국이 그린란드를 매입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건 애초부터 늘 트럼프의 의도였다”며 새로운 입장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대통령이 항상 선택지를 보유하고 있다고 항상 말해왔다”며 군사적 옵션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루비오 장관은 “난 그린란드에 관해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단지 전 세계에 대해 그렇다는 것”이라며 “만약 대통령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을 식별한다면 모든 대통령은 군사적 수단으로 대응할 선택지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베네수엘라에서도 다른 방식을 시도했지만 실패해서 군사적인 방식을 활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되면 모든 현안에 대해 군사 옵션이 유효하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이 덴마크의 요청대로 다음 주 양자(兩者)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그린란드 정부도 참석한다.백악관도 미국의 그린란드 매입 가능성이 트럼프 대통령과 국가안보팀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그린란드 취득 구상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며 “180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여러 대통령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유리하다고 말해온 사안”이라고 했다.이어 “대통령은 그린란드 문제가 북극에서 러시아·중국의 영향력 확대와 맞물려 미국의 핵심 안보 이익과 직결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이런 안보적인 이유로 인해 대통령과 참모진이 현재 잠재적인 구매가 어떤 형태가 될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무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는 이유에 관해서는 “외교가 항상 첫 번째 (선택지)”라며 답변을 흐렸다.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지난주 베네수엘라 지도자를 생포한 군사 급습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보다 제국주의적인 어조를 받아들이고 있다”며 “NATO 동맹국의 영토인 그린란드를 통제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을 충족하기 위해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등 그러한 기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논평했다.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루비오 장관이 전날 미 의회 지도부를 대상으로 한 비공개 브리핑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는 그린란드 매입”이라며 군사적 옵션 검토설을 일축했다고 전했다. NYT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보좌진에 구체적인 그린란드 구매 계획 수립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