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호

송진호 기자

동아일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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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송진호 기자입니다.

jino@donga.com

취재분야

2024-05-18~2024-06-17
경제일반41%
산업23%
기업17%
사회일반7%
국제일반3%
유통3%
인사일반3%
기타3%
  • 법인 파산, 올해 두달간 40% 급증… “재료값도 못견뎌 백기”

    #1. 경기 남부권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과 관련한 자동화 설비 회사를 운영해 온 60대 이모 대표는 지난달 폐업 신청을 했다. 10명 안팎의 직원들은 뿔뿔이 흩어져 재취업도 불확실하다. 30년 이상 공장을 운영하면서 직원 수가 한때 수십 명에 이르렀지만 2022년부터 불어온 경기 한파를 이겨내지 못했다. 이 대표는 “마지막까지 함께 일하던 직원들을 내보내야 한다는 게 가장 안타깝다”고 했다. #2. 2019년 서울 마포구에서 카페를 창업한 김모 씨(40)는 지난해 초 장사를 접었다. 팬데믹이 끝나가는데도 손님은 좀처럼 늘지 않았고, 3년여를 버텨 오던 사업이 결국 한계에 부딪힌 것이다. 이후 카페에서 팔던 수제 쿠키를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시작했지만 이 역시 지난해 말 중단했다. 김 씨는 “재료값을 감당하기도 어려워 그냥 당분간 쉬기로 했다”고 전했다. 고물가로 인한 불경기와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올해 1∼2월 기업 파산 신청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 폐업도 크게 증가했다. 한국 경제 전반에 불황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진 것이다. 25일 대법원에 따르면 전국 법원에 접수된 법인 파산 신청 건수는 2022년 1004건에서 지난해 1657건으로 65.0% 급증했다. 10년 전(539건)과 비교하면 3배 이상으로 늘어난 셈이다. 올해 1∼2월 파산 신청은 288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205건보다 또다시 40.5% 증가했다. 파산을 신청하는 법인은 대다수가 중소기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기간 대출로 버티던 중소기업들이 고금리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백기를 들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은행 경제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예금은행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평균 5.28%다. 2022년 10월부터 16개월 연속 5%대다. 중소기업들의 금융 비용 부담은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038조 원까지 불어났다.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지난해 9월 말 423조 원)까지 더하면 1500조 원에 육박한다. 영세 소상공인들도 마찬가지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1∼2월 폐업 사유로 지급된 ‘노란우산’ 공제금은 3117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2523억 원보다 23.5% 많았다. 지급 건수도 2만4253건으로 전년 동기(2만833건) 대비 16.4% 증가했다. 노란우산 공제 가입률이 약 23%로 추정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폐업 사례는 훨씬 많다는 얘기다. 노란우산은 폐업이나 고령 등으로 생계 위협에 처한 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생활 안정을 도모하고 사업 재기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제도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운영하고 정부에서 감독한다. 폐업을 이유로 공제금을 지급하는 경우가 가파르게 늘어난다는 건 한계 상황에 몰린 소상공인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중소기업의 대출 잔액과 연체율이 늘어나는 데 따른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올해 하반기(7∼12월) 금리 인하 이전까지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원금 및 이자 상환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며 “옥석 가리기를 통해 부실기업을 퇴출하더라도, 이들을 위해 폐업 비용을 지원하고 재창업·재취업 교육 등을 진행하는 등 ‘패자부활전’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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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직수입’ 바나나-오렌지 1700t 풀려… 최대 30% 저렴

    최근 공급 부족으로 과일값이 크게 오른 가운데 정부가 직수입한 바나나와 오렌지 1700t이 시장에 풀리기 시작했다. 시중가보다 최대 30% 저렴한 가격에 판매될 예정이지만 공급 물량이 적다 보니 물가 안정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가 직수입한 바나나 1140t과 오렌지 622t 초도 물량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를 통해 공급됐다. 앞서 농식품부는 작황이 부진한 사과와 배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오렌지나 바나나 등 수입 과일을 대형마트에 최대 20%까지 할인해 공급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대형마트도 자체 할인을 진행해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계획이다. 하지만 직수입 과일 1700t 물량으로는 물가 안정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로 수입된 바나나와 오렌지는 지난달에만 각각 3만1446t, 7431t으로 정부가 공급하는 물량을 크게 웃돈다. 정부가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공급하더라도 물량이 얼마 되지 않아 시장에 미치는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사과 수입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햇사과 출하 시기인 7월까지 4개월 이상 남은 데다 정부 비축량도 부족하니 사과 수입으로 수요를 채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행법상 사과는 병충해 우려 등으로 수입금지 품목으로 지정돼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사과 수입을 전혀 하지 않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바나나 등 다른 과일로 사과 수요를 대체하는 방법만으론 당장 놓인 공급량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일시적으로라도 사과를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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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외계층 청소년에게 도시락 지원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e파란재단은 아이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놓지 않고 계속 배움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홈플러스 ‘배움플러스 학습 멘토링’은 홈플러스 문화센터 혹은 지역 아동센터 등에서 아이들에게 맞춤 강의를 제공하는 교육 지원 활동이다. 교육 전문 강사와 대학생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교육 양극화 해소를 목표로 아이들에게 맞춤형 학습을 지원한다. 장학금과 학습에 필요한 교재와 물품도 함께 지원해 학습 능력 개선은 물론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배움플러스 학습 멘토링’은 홈플러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핵심 추진 과제로 미래를 이끌어갈 아동·청소년 세대를 지원하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지금까지 멘토링 참여를 통해 혜택을 받은 아동·청소년들은 100명이 넘었다. 경기도교육청과 연계해 3개 중학교에서 경기공유학교의 한 유형인 ‘기관공헌 공유학교’를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시범 운영 결과를 보고 향후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러한 활동은 임직원들의 공감과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홈플러스는 2022년부터 ‘타각 기부 캠페인’을 통해 기부금을 모아 아동·청소년 세대의 결식 해소를 돕고 교육 소외 청소년을 위한 장학금과 교육 물품 지원 등에 사용하고 있다. ‘타각 기부 캠페인’은 사원증을 구내식당 등에 마련된 단말기에 대는 것만으로 손쉽게 기부할 수 있는 직원 참여 활동이다. 타각으로 모인 ‘따뜻한 마음 더하기’ 기금에 홈플러스가 기부금을 더하는 방식으로 임직원과 기업이 함께 참여한다. 지난해 9월부터 임직원이 진행한 총 타각 수는 약 3000건으로 총 1500만 원 상당의 기부금은 소외계층 청소년 장학금과 도시락 지원 등을 위해 사용됐다. 조현구 홈플러스 사회공헌팀장은 “홈플러스의 사회공헌, ESG 활동이 우리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우리 아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꿈과 희망을 품고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해 앞장서는 홈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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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환경 문화 확산 위해 범국민 캠페인 연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범국민 실천 캠페인 ‘바이 바이 플라스틱 챌린지(BBP 챌린지)’에 동참했다. BBP 챌린지는 일상에서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겠다는 각오를 전달하고 다음 주자를 지목하는 대국민 캠페인이다. 한 대표는 8일 이마트 공식 인스타그램에 공개된 ‘BBP 챌린지’에서 플라스틱과 일회용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실천과 문화 확산을 위한 이마트 구성원들의 노력을 소개했다. 그는 “이마트는 그동안 플라스틱을 줄이는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앞장서 왔다”라며 ”이마트는 깨끗한 바다를 지키기 위해 플라스틱 수거 환경 캠페인 ‘가플지우(가져와요 플라스틱 지켜가요 우리바다)’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플지우 캠페인은 2018년 이마트가 구축한 친환경 플랫폼으로 플라스틱 감축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매년 기업·기관·단체가 새롭게 참여해 플랫폼을 확장하며 친환경 문화를 전방위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이마트는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주체가 협업해야 한다는 신념 아래 유통업체의 특성을 살려 고객을 비롯한 여러 협력사에 캠페인 동참을 유도하고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자 해당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파트너사인 해양환경공단과 포스코, P&G, 테라사이클에 이어 지난해 SSG닷컴과 G마켓, 조선호텔앤리조트, 신세계아이엔씨, CJ제일제당, 블랙야크, 브리타, 아이엠어서퍼, 유익컴퍼니, 자원순환사회연대 등 18개 파트너사가 이마트 ‘가플지우’ 캠페인에 새롭게 참여했다. 이마트를 비롯한 파트너사들은 △플라스틱 회수 캠페인 고도화 △브랜드별 협업 및 고객 프로모션 강화 △연안 정화 활동 확대 △해양 환경 교육 강화 등 총 4가지 분야에서 친환경 캠페인 활동을 펼친다. 지난해 10월에는 마라도 마을회와 ‘해양환경보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제주지역 이마트 직원 70여 명이 마라도를 방문해 바닷가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해안 환경 정화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한 대표는 “이마트는 미래 세대에게 깨끗한 지구를 물려주기 위해 ‘가플지우’뿐 아니라 친환경 실천을 알리는 ‘그린송’ 기부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노력에 늘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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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가와 온라인 유통 MOU 맺어 지역 경제 활성화

    쿠팡은 지역 농·특산물 온라인 판로를 확대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쿠팡은 13일 경북 성주군과 성주 참외 판로 확대 및 온라인 유통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윤혜영 쿠팡 리테일 대표와 이성한 쿠팡 로켓프레시 그룹장, 이병환 성주군수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참외의 온라인 유통 활성화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쿠팡은 2019년 로켓프레시 출범 이후 꾸준히 성주 참외를 매입하고 온라인 유통 활성화에 힘써 왔다. 쿠팡이 매입한 성주 참외 수량은 지난해에만 약 2500t(톤)이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신선한 성주 참외를 전국 소비자들에게 로켓배송·새벽배송으로 더욱 안정적으로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성주군은 성주군의 우수한 농·특산물을 발굴하고 쿠팡은 성주 참외 기획전 등을 통해 홍보 마케팅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윤혜영 쿠팡 리테일 대표는 “성주군과의 업무협약을 계기로 성주 농민들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우수한 품질의 성주 참외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쿠팡은 지자체와 협업을 적극 모색해 지역 경제 발전에도 보탬이 되고, 고객에게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쿠팡 로켓프레시는 2022년 이래 다섯 차례에 걸쳐 약 1300t의 못난이 과일과 채소 등 판매 시기를 놓친 과일을 농민들로부터 매입했다. 지난해 10월 악천후 피해 등으로 버려질 위기에 처한 과일 약 250t과 무, 당근, 오이 등 못난이 채소 18종을 강원 평창군과 전북 익산시, 경남 창녕군 등에서 약 370t 매입했다. 우박이나 냉해 피해로 인한 흠집으로 일반 상품과 비교해 30∼40%가량 저렴한 ‘우박 사과’ ‘보조개 사과’ 등도 대량 직매입했다. 12일에는 과일값 상승으로 인한 쿠팡 와우 회원의 장보기 부담을 덜기 위해 사과, 오렌지, 참외를 대량 매입해 ‘시즌과일찬스’ 행사를 진행했다. 이외에도 쿠팡은 중소상공인의 우수 상품을 모은 상설기획관 ‘착한상점’을 운영하는 등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으로 나눔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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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수출 늘며 가격 15% 껑충 “김밥 3000원대 유지 어려워”

    국내 김 생산량이 늘었는데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김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밥 등 K푸드 인기에 김 수출량이 크게 늘면서 정작 국내 공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국내 물가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대표 간편식인 김밥마저 가격이 꿈틀대고 있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마른김 소비자가격은 이날 기준 10장당 1147원으로 1년 전(997원)보다 15.0% 올랐다. 맛김(조미김) 5g짜리 소비자가격도 20봉당 9113원으로 1년 전(7915원)과 비교해 15.1% 상승했다. 최근 세계 시장에서 일어난 한국 김 열풍이 되레 내수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됐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넉 달간 김 생산량은 100억 장으로 전년 동기(88억 장)보다 약 14% 많았다. 같은 기간 김 수출량은 15% 이상 증가했다. 늘어난 생산분이 대부분 해외로 팔려나간 것이다. 김밥 가격도 꿈틀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김밥 한 줄의 평균 가격은 3323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3100원)보다 7.2%가 올랐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채소와 식용유에 이어 김까지 오르니 김밥 가격을 3000원으로 유지하기 어렵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해수부는 이달 수산물 할인행사 품목에 마른김을 추가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생산량을 더 늘리기 위해 7월부터 축구장 2800개 넓이에 이르는 신규 양식장 2000ha를 개발할 계획이다. 김 생산량을 기존보다 3% 늘릴 수 있는 규모다. 해수부 관계자는 “우수 종자 개발, 김 육상생산 양식 기술 확대 등으로 공급 불안정성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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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수출 늘면서 가격 15% ‘껑충’…“김밥 3000원대 유지 어려워”

    국내 김 생산량이 늘었는데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김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밥 등 K-푸드 인기에 김 수출량이 크게 늘면서 정작 국내 공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국내 물가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대표 간편식인 김밥마저 가격이 꿈틀대고 있다.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마른김 소비자 가격은 이날 기준 10장당 1147원으로 1년 전(997원)보다 15.0% 올랐다. 맛김(조미김) 5g짜리 소비자 가격도 20봉당 9113원으로 1년 전(7915원)과 비교해 15.1% 상승했다.최근 세계 시장에서 일어난 한국 김 열풍이 되레 내수 가격 상승 원인이 됐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넉 달간 김 생산량은 100억 장으로 전년 동기(88억 장)보다 약 14% 많았다. 같은 기간 김 수출량은 15% 이상 증가했다. 늘어난 생산분이 대부분 해외로 팔려나간 것이다.김 가격이 껑충 뛰면서 김밥 가격도 꿈틀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김밥 한 줄의 평균 가격은 3323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3100원)보다 7.2%가 올랐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엔 “채소와 식용유에 이어 김까지 오르니 김밥 가격을 3000원으로 유지하기 어렵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해수부는 이달 수산물 할인행사 품목에 마른김을 추가하는 등 김 가격 안정화를 위한 대응에 나섰다. 생산량을 더 늘리기 위해 7월부터 축구장 2800개 넓이에 이르는 신규 양식장 2000헥타르(ha)를 개발할 계획이다. 김 생산량을 기존보다 3% 늘릴 수 있는 규모다.해수부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김 열풍으로 정작 국내 도소매 가격이 불안정한 상황이 됐다”며 “우수 종자 개발, 김 육상생산 양식기술 확대 등으로 공급 불안정성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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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잡기 나선 정부… 공정위, 설탕 3社 담합 의혹 조사

    CJ제일제당 등 설탕을 제조·판매하는 기업 3곳이 설탕 가격을 짬짜미했다는 의혹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 고공 행진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정부가 식품업체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날 서울 중구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 등 제당 3사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공정위는 시장 100%를 점유하고 있는 이들 3사가 서로 짜고 설탕 가격을 밀어 올렸다는 의혹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설탕 가격은 1년 전보다 20.3% 올랐다. 물가 오름세를 틈탄 업계의 가격 짬짜미 등 부당한 공동 행위가 빈번해지자 공정위가 본격적인 단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공정위는 올해 업무 추진계획을 통해 국민의 경제적 부담으로 직결되는 의식주 분야 담합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서민 경제와 밀접한 주류, 제빵 산업을 들여다보겠다고 했다. 독과점 구조를 완화해 가격 경쟁을 촉진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아 물가를 점검하고 “과도한 가격 인상, 담합 같은 시장 교란 행위와 불공정 행위로 폭리를 취하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CJ제일제당 측은 설탕 가격 담합과 관련해 “따로 입장을 밝힐 내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다음 달부터 소비자 판매용 밀가루 제품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대형마트 정상가격 기준으로 평균 6.6% 내린다. 국제 곡물 가격 하락이 제품 가격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정부의 압박이 이어지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국제 원맥 시세를 반영하고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적극 동참하는 차원에서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고 했다. 삼양사, 대한제분 등 다른 주요 제분 업체들도 밀가루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삼양사 관계자는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협조하기 위해 가격 인하 폭과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했다. 대한제분 관계자도 “밀가루 제품 가격 인하를 두고 내부 논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조만간 결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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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리에서 삼성TV도 산다… K브랜드 유치 ‘짝퉁’ 이미지 벗기

    중국 이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가 ‘수수료 0원’이란 파격적인 조건을 앞세워 삼성전자 등 국내 유력 제조사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 품질이 보장된 한국 기업들의 유명 상품을 앞세워 고질적 문제인 ‘짝퉁’(가품)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18일부터 한국 상품 판매 전용 공간인 ‘K베뉴’에 삼성전자 브랜드 페이지를 선보였다. 해당 페이지에선 TV·오디오를 비롯해 △노트북·태블릿 △주방가전 △생활가전 등 삼성전자의 주요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알리는 삼성 공식 파트너의 정품이라는 점과 무료 배송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알리는 판매수수료 면제 혜택을 내걸고 K베뉴 입점 업체를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애경 등 생활용품 업체들에 이어 최근에는 CJ제일제당과 롯데칠성, 남양 등 식음료 업체들도 알리에 입점했다. 이는 국내 유명 브랜드를 공식 온라인 파트너사로 대거 유치해 짝퉁 논란을 잠재우고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알리는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물류센터 건립을 포함해 3년간 1조 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최근 한국 정부에 제출한 바 있다. 업계에선 알리의 수수료 0원 전략이 장기간 지속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기본적으로 오픈마켓은 입점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대규모 투자로 적자를 거듭하다가 지난해 흑자 전환한 쿠팡처럼 먼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뒤 수수료를 높일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현재 K베뉴 입점 확대를 위해 당분간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며 “현재 수수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해당 정책을 언제까지 유지할지는 정해진 바 없다”라고 말했다. 알리는 3월 18일 창립 기념일에 맞춰 알리 ‘1000억 페스타’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등 ‘초저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산 딸기(750g) 등 신선식품을 1000원에 판매하는 등 이번 행사에 1000억 원을 쇼핑 보조금으로 투자해 국내 소비자 잡기에 열중하고 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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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봄, 꽃놀이와 호캉스 동시에 즐겨볼까요

    어느덧 완연한 봄 날씨에 접어들면서 올해도 유통업계에선 상춘객을 사로잡기 위해 봄꽃 시즌 콘텐츠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는데요. 형형색색의 꽃을 활용한 호캉스 상품부터 봄꽃을 주제로 한 백화점 연주회까지 다채로운 콘텐츠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올해 호텔업계는 일찍이 이색 꽃놀이와 럭셔리 호캉스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꽃세권(꽃+역세권)’으로 탈바꿈했는데요.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야외 온천 ‘씨메르’를 5월 31일까지 봄꽃 향연이 펼쳐지는 ‘스프링 가든 스파’로 운영한다고 합니다. 튤립과 유채꽃, 히아신스, 수선화 등을 활용한 이벤트 스파에서 탁 트인 해운대 오션뷰를 감상하며 수중 꽃놀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인증샷을 남길 수 있도록 화사한 꽃으로 포토존을 꾸몄다고 합니다. 롯데호텔 월드는 벚꽃 시즌을 맞아 객실에서 석촌호수 벚꽃 뷰를 구경하며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블루밍 러브’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블루밍 패키지 이용객에게는 카카오프렌즈의 인기 캐릭터인 춘식이와 라이언이 그려진 마카롱 등 디저트 7종과 음료 2잔을 제공합니다. 위(WE)호텔 제주는 꽃길을 걸을 수 있는 ‘벚꽃 산책’ 패키지를 출시해 힐링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했습니다. 백화점 업계에서도 다채로운 봄꽃 콘텐츠로 상춘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3월 28일까지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그려낸 봄 시즌 비주얼 이미지로 백화점 내외부를 꾸몄습니다. ‘도심 한복판에서 발견한 봄’이라는 주제로 네덜란드 AI 아티스트 노엘 판데이크와 협업해 현실과 비현실 경계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신세계백화점은 아름다운 봄꽃과 선율이 가득한 예술 광장으로 변신했는데요. ‘봄이다. 세계가 핀다’ 캠페인을 열고 3월 한 달간 ‘신세계 스프링 콘서트’를 열고 있습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 4층 중앙계단과 강남점 스위트 파크, 대전 신세계 Art & Science 6층 중앙광장에서 오픈 스테이지로 고객을 맞이합니다. 고객 참여 버스킹과 아티스트가 연주하는 클래식 및 재즈 공연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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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리 “한국에 물류센터” 공략 가속도… 쿠팡 등 “올게 왔다” 긴장

    중국 이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물류센터 건립을 포함해 1조 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는 국내 유통시장에 대한 알리의 공세가 신선식품 영역으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초긴장 상태에 빠진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의 모회사인 알리바바그룹은 한국 시장에 3년간 11억 달러(약 1조45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을 마련했다. 알리바바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사업계획서를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알리바바그룹의 국제·대외정책 관련 고위 책임자들이 최근 한국에 들어와 대응책을 마련하고 정부와 국회 등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부가 해외 플랫폼을 상대로 규제 움직임을 보이자 이에 적극 대응하면서 향후 투자 계획도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가 제출한 계획의 핵심은 국내에 초대형 물류센터(풀필먼트 센터)를 확보하겠다는 내용이다. 알리는 국내에 2억 달러(약 2600억 원)를 들여 올해 안에 총 18만 ㎡(약 5만4450평) 규모로 물류창고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 이커머스 업체 컬리가 가진 물류창고 중 가장 큰 경기 평택시 물류센터(약 20만 ㎡)나 다이소가 경기 양주시에 짓고 있는 허브센터(약 17만 ㎡)와 비슷한 수준이다. 알리는 지금까지 서해와 맞닿은 중국 연안에 물류센터를 지어 놓고 ‘한국 주문’ 물량을 배로 수송해 왔다. 국내에 물류센터를 확보하면 상품 배송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알리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중국 현지에서부터 국내 배송까지 통상 2∼4주 소요된다. 이 시간을 쿠팡, 11번가 등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줄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취급 물품 중 국내 제조업체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알리는 그동안 ‘해외 직구’ 상품을 중심으로 판매해 왔으나 최근 CJ제일제당과 LG생활건강 등을 입점시킨 데 이어 동원F&B와 삼양 등도 입점을 예고했다. 알리는 올해를 ‘한국 현지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어 앞으로 이런 행보는 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유통업계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예상이 됐던 수순이지만, 알리가 이미 쿠팡에 이은 국내 2위 이커머스 업체로 떠오른 상황이라 충격파가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대형마트 고위 관계자는 “알리가 물류센터를 지으려는 것은 궁극적으로 한국 내 신선식품 유통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갈수록 국내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알리가 물류센터를 짓게 되면 그다음 행보는 더 빨라질 수도 있다”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알리가 거대 자본을 앞세워 국내 온라인 플랫폼을 인수해 기존 유통망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알리바바그룹 측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수는 없지만 한국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확대할 것이며 장기적으로 한국 로컬 셀러와의 협력, 소비자 보호,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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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百 인천점 ‘푸드 에비뉴’… 재단장 100일만 고객 230만명

    롯데백화점은 인천점 식품관 ‘푸드 에비뉴’가 재단장(리뉴얼) 100일 만에 누적 고객 230만 명을 달성했다고 13일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2월 ‘미래형 식품관’을 표방하며 인천점 지하 1층 식품관을 재단장했다. 푸드 에비뉴는 국내외 유명 맛집 60개 이상을 유치한 데다 성수동 유명 버터 아이스크림 ‘뵈르뵈르’와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 ‘슈퍼 말차’ 등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 유명한 브랜드를 들여오며 젊은 신규 고객을 이끌 수 있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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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용진식 개혁 첫발 “실적 나쁜 CEO 언제라도 교체”

    지난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56·사진)이 그룹 회장 자리에 오른 가운데 신세계가 임원진 대상으로 ‘수시 인사’ 제도를 강화하기로 했다. 기존처럼 연말마다 정기 인사를 진행하는 데서 벗어나 각 계열사 실적에 따라 수시로 임원을 교체하는 방식이다. 신상필벌 인사 제도를 본격 가동해 실적난에 빠진 그룹 계열사의 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12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신세계는 올해부터 임원진 수시 인사를 확대한다. 그룹 전통처럼 진행해 온 연말 정기 인사에 얽매이지 않고 언제라도 임원을 해임 또는 선임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8일 정 회장이 그룹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처음 내놓은 내부 시스템 개혁이다. 신세계는 수십 년간 11월 말∼12월 초에 정기 인사를 진행해 왔으나 지난해 9월 정기 인사를 진행하는 등 최근 들어 임원 인사를 10월 이전으로 앞당겼다. 임원 인사에는 그룹에서 마련한 자체 핵심성과지표(KPI)가 쓰인다. 신세계는 정성적 요소를 줄이고 매출과 수익 등 정량적 요소를 중심으로 조직 또는 개인 성과를 계량화한 지표를 사용할 계획이다. 성과 지표상 기대 실적에 미치지 못하거나 경영상 오류가 발생하면 언제든 임원을 교체하겠다는 방침이다. 평가 대상에는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까지도 포함된다.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운 수시 인사로 그룹 내 긴장감을 유지하겠다는 취지다. 신세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아니지만 과거보다 임직원의 업무 의욕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기업 경쟁력 증대로 이어질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이전부터 ‘성과 중심’ 인사를 강조해 왔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해 11월 경영전략실을 그룹 ‘컨트롤타워’로 개편한 바 있다. 당시 회의를 주재한 정 부회장은 “업무 영역별로 정밀한 KPI를 수립해 성과를 낸 조직과 임직원에게는 확실한 보상을 뒷받침해 주고, 그러지 못한 조직과 임직원에게는 반드시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현재 운영 중인 평가보상제로는 책임 경영이 이뤄지기 어렵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새로 만든 ‘P-TF(태스크포스)’를 중심으로 평가보상 제도를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정 회장이 직접 세부 개편안을 보고받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등 해당 제도 개편을 주도하고 있다. 회장이 신상필벌을 강화하겠다고 한 만큼 그룹 내 긴장감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이전까진 계열사 실적이 한동안 부진하더라도 ‘정기 인사 때까진 기다려 주자’는 관행이 있었는데, 앞으론 어림도 없을 거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룹 안팎에서는 지난해 1800억 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보인 ‘신세계건설’에서 첫 물갈이 대상이 나올 수 있단 관측도 따른다. 이마트는 지난해 계열사인 신세계건설의 대규모 손실 여파로 1993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매출은 29조4722억 원으로 역대 최대였으나 쿠팡의 연간 매출(31조8298억 원)에는 못 미쳤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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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대들 백화점’ 떠오른 다이소, 비결은 트렌드 읽기

    “이 립펜슬 사주면 동생이 좋아할 거예요.”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학원가 인근 다이소 대치본점. 기자는 화장품 매대 앞에서 여중생 2명에게 중학생인 친척 동생에게 선물할 화장품을 추천받았다. 두 학생에게 “너무 값싼 화장품 사줬다고 동생이 싫어하진 않을까요?”라고 물으니 이들은 “요즘 ‘틱톡’에서 유명한 거라 동생이 좋아할 것”이라고 웃으며 답했다.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알뜰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명했던 다이소가 요샌 초중등 학생들로부터도 큰 인기를 얻으며 ‘10대의 백화점’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10대가 주로 쓰는 틱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다이소 추천템’이나 ‘다이소 화장품’을 검색하면 다이소 제품을 소개하는 영상이 많이 올라와 있다. 최근 고물가 기조로 가성비 소비가 늘어난 데다 기존의 고객층 외에 10대 고객까지 끌어당기며 다이소는 성장에 탄력을 받고 있다. 다이소 매출은 2022년 기준 2조9457억 원으로 5년 전인 2017년(1조6457억 원)보다 80% 가까이 올랐다. 이는 스타벅스(2조9295억 원)나 올리브영(2조7809억 원)의 2022년 매출액을 넘어선 수준이다. 지난해 다이소 매출은 아직 회계감사가 진행 중이어서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업계에서는 3조 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이소 매장도 매년 늘어 2021년 1390개에서 2022년 1442개, 2023년 1519개로 증가했다. 다이소의 성장 비결로 ‘가성비’를 빼놓을 수 없지만 최근엔 ‘10대 트렌드’를 잘 읽어내고 있다는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연예인 폴라로이드 사진이나 다이어리를 꾸미는 소품부터 중저가 브랜드 화장품까지 다이소에서는 10대를 겨냥한 제품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했다. 요즘 다이소는 10대 사이에서 ‘폴꾸’(폴라로이드 사진 꾸미기) 아이템의 성지로 불린다. 2021년 다이소에서 파는 ‘6공 바인더 파일’과 ‘OPP 포장지’ 등이 10대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잘 팔리기 시작했다. 해당 제품들이 우연하게도 아이돌 사진을 명함 크기로 만든 ‘포토 카드’와 규격이 맞았던 덕분이다. 이를 포착한 20대 젊은 다이소 문구 상품기획자(MD)들은 틱톡과 인스타그램뿐 아니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소품 전문가게 같은 오프라인 매장을 돌며 10대 아이돌 문화를 조사했다. 이들은 시장조사를 통해 요즘 10대가 단순히 귀엽고 알록달록한 색채보단 차분한 느낌이나 ‘뉴진스’ 등 걸그룹이 가진 하이틴 스타일을 추구한다는 점을 파악했다. 다이소는 이듬해부터 폴꾸 용품 11종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폴꾸 명소’로 떠오를 수 있었다. ‘저렴한 가격’도 10대를 사로잡은 요인이다. 다이소는 모든 상품을 500원, 1000원, 15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등 총 6가지 가격으로만 판매 중이다. 10대가 용돈으로 쇼핑을 즐길 수 있을 만한 가격 수준이다. 다이소는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소품종 다량 판매를 고수하고 있다. 포장이나 내용량을 덜어낸 전용 상품도 납품받고 있다. 별다른 광고를 하지 않아 판촉비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이는 극한의 박리다매를 추구하는 일본의 ‘100엔숍’이나 미국의 ‘달러숍’에서 따온 사업 방식이다. ‘높은 접근성’도 성공 비결 중 하나로 꼽힌다. 다이소는 주로 주거지나 역세권 또는 학교나 직장가 상권 등에 출점하고 있다. 도보권이나 대중교통만으로 쉽게 방문할 수 있는 곳에 매장을 여는 전략도 10대 고객 유입에 큰 영향을 줬다. 다이소는 스타필드 수원점처럼 젊은 층이 몰리는 ‘핫플레이스’에도 문을 열면서 장래 큰손이 될 10대 고객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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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리콜제품 국내서 버젓이 유통… 63%가 중국산

    해외에서 안전성 문제로 리콜된 제품이 국내에서 버젓이 유통된 사례가 지난해만 1000건 가까이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직구 시장이 커지는 만큼 소비자 피해 발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7일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해외에서 리콜된 제품의 국내 유통 현황을 모니터링해 총 986건을 적발하고 유통 차단 등 시정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이 중 최초 적발된 사례가 473건이었고 기존과 다른 유통 채널 등을 통한 재유통으로 적발된 사례는 513건이었다. 이번에 최초 적발된 해외 리콜 제품 473건 중 제조국이 확인된 219건 가운데 중국산이 138건(63%)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산이 13건(6%)으로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는 음식료품이 113건(24%)으로 가장 많았고 가전·전자·통신기기가 106건(22%), 아동·유아용품이 70건(15%)이었다. 리콜 사유를 살펴보면 음식료품은 유해 물질 및 알레르기 유발 성분 함유에 따른 리콜이 70%를 차지했다. 가전·전자·통신기기는 감전 위험 등 전기적 요인(38%)과 제조 불량에 따른 고장(24%), 과열·발화 위험 등(16%)이 리콜 사유로 꼽혔다. 현재 소비자원은 쿠팡과 네이버 등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만 모니터링해 해외 유해 물질 국내 유통을 조사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가 알리익스프레스와 아마존 등 해외 이커머스 업체에서 구매하는 제품도 상당한 만큼 실제 국내에 반입되는 유해 제품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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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서 리콜된 제품이 버젓이 국내 유통…1000건 육박, 중국산 최다

    해외에서 안전성 문제로 리콜된 제품이 국내에서 버젓이 유통된 사례가 지난해만 1000건 가까이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직구 시장이 커지는 만큼 소비자 피해 발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7일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해외에서 리콜된 제품의 국내 유통 현황을 모니터링해 총 986건을 적발하고 유통 차단 등 시정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중 최초 적발된 사례가 473건이었고 기존과 다른 유통 채널 등을 통한 재유통으로 적발된 사례는 513건이었다. 이번에 최초 적발된 해외 리콜제품 473건 중 제조국이 확인된 219건 가운데 중국산이 138건(63%)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산이 13건(6%)으로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는 음식료품이 113건(24%)으로 가장 많았고 가전·전자·통신기기가 106건(22%), 아동·유아용품이 70건(15%)이었다.리콜 사유를 살펴보면 음식료품은 유해물질 및 알레르기 유발성분 함유에 따른 리콜이 70%를 차지했다. 가전·전자·통신기기는 감전 위험 등 전기적 요인(38%)과 제조 불량에 따른 고장(24%), 과열·발화 위험 등(16%)이 리콜 사유로 꼽혔다.현재 소비자원은 쿠팡과 네이버 등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만 모니터링해 해외 유해물질 국내 유통을 조사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가 알리익스프레스와 아마존 등 해외 이커머스 업체에서 구매하는 제품도 상당수에 달하는 만큼 실제 국내에 반입되는 유해 제품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송진호 기자jino@donga.com}

    • 202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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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곡물값 내려도 국내 식품값엔 반영안돼”… 정부, 그리드플레이션 정조준

    물가 상승률이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서자 정부가 기업의 과도한 이윤 추구로 물가 불안이 커지는 ‘그리드플레이션(Greedflation·탐욕 인플레이션)’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하고 나섰다. 특히 식품업체들이 원재료 가격 하락에도 이를 제대로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식품업체들은 “당장 가격을 내리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6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원료 값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했다면 원료 가격 하락 땐 제때, 그리고 하락분만큼 내려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경영활동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 곡물가격이 2022년 고점과 비교하면 절반가량으로 떨어졌는데도 정작 밀가루와 식용유 등 식품 가격에는 하락분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식품업체들이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인상한 제품 가격을 유지하면서 과도한 이익을 올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는 세수가 줄어드는 것을 감수하면서 할당관세 확대에 나서는데 식품업체는 이윤 추구에만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온다. 실제로 주요 식품업체 중에서 빙그레는 2022년 394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1124억 원으로 2.9배로 늘었다. 이 기간 풀무원의 영업이익은 263억 원에서 620억 원으로, 농심의 영업이익도 1122억 원에서 2121억 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식품업체들은 일부 원재료 값은 하락했지만 인건비와 물류·시설 등 부자재 비용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 당장 가격을 내리긴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밀과 콩기름 등 원재료는 실제 공급일보다 수개월 이전에 계약이 이뤄지는 만큼 국제 원재료 값 하락이 가공식품 가격 인하 요인으로 작용하기 위해선 3∼6개월 이상 장기간 지속해서 하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식품업체들이 가격 인상으로 수익을 올렸단 지적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오른 건 사실이지만 국내 사업보단 해외 진출로 매출이 크게 성장한 영향이 크다”며 “팬데믹 기간 영업이익이 저조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속적으로 식품업계 간담회를 열면서 가격 하락분을 식품 가격에 반영하는 방안을 찾을 방침이다. 소비자 단체 등을 통해 원재료 가격 상승과 제품 가격의 괴리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부터 매일 점검회의를 열고 농축수산물 수급 동향과 가공식품 물가 상황을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소비자단체들도 식품업체들에 가격 인하를 촉구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5일 성명서를 통해 콩기름(대두유)과 밀(소맥) 가격이 2년 전 수준으로 대폭 하락한 만큼 이를 원재료로 하는 제품 값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콩기름 1.8L 국제 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파로 2022년 1분기(1∼3월) 2952.1원에서 3분기(7∼9월) 4394.3원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점차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가격은 2888.6원까지 내려와 2021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밀 1kg 국제 가격도 2022년 1분기 497.8원에서 같은 해 4분기 630.6원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4분기 435.1원으로 내렸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주요 식품업체들이 2022년 국제 곡물 가격 인상을 이유로 가공식품 가격을 크게 올려 원재료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해 왔다”며 “원재료 값이 하락한 만큼 이를 소비자가격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세종=김도형기자 dodo@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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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상가건물 월세, 평균 177만원 달해… 5년새 23% 뛰었다

    상가건물에 입주한 임차인이 내는 월세가 평균 120만 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인의 연간 월세 수입 평균은 1억8000만 원을 넘어섰다. 5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2023년 상가건물 임대차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상가건물 임차인이 임대인에게 내는 평균 월세는 124만 원으로 5년 전인 2018년(106만 원)보다 약 17% 올랐다. 해당 조사는 5년마다 실시되며 전국 소상공인 임차인 7000개 사업체와 임대인(개인 또는 법인) 1000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다. 지역별로 상가건물 평균 월세를 살펴보면 서울이 177만 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2018년(144만 원)보다 23% 상승했다. 그 뒤로 인천 176만 원, 경기 171만 원, 대구는 119만 원, 울산 116만 원 순이었다. 상가건물 임차인이 낸 보증금은 전국 평균 3010만 원이었다. 서울 보증금은 평균 3093만 원이었다. 임대인이 월세로 얻은 연간 수입 평균은 2022년 기준 1억8640만 원이었다. 서울이 평균 3억7800만 원으로 광역시 평균(1억 원)보다 3배 이상 높았다. 같은 해 임대인 한 명이 운영하는 사업장 수는 전국 평균 8.6개였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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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 이미경, 한류의 비밀병기”… 美배니티페어 특별판서 소개

    이미경 CJ그룹 부회장(66·사진)이 미국 유력 연예패션 잡지 ‘배니티페어’의 특별판 ‘2024 할리우드 이슈’에 이름을 올렸다. 배니티페어는 1995년부터 할리우드 배우와 감독 등 유명 크리에이터를 뽑아 이들을 조명하는 특집호를 발간하고 있다. 배니티페어는 이 부회장을 ‘대모(godmother)’라 칭하며 “영화 ‘기생충’부터 ‘설국열차’까지 할리우드를 강타한 한류의 비밀 병기”라고 소개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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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가건물 월세 평균 124만 원…5년 전보다 17% 상승

    상가건물에 입주한 임차인이 내는 월세가 평균 120만 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인의 연간 월세 수입 평균은 1억8000만 원을 넘어섰다.5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2023년 상가건물임대차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상가건물 임차인이 임대인에게 내는 평균 월세는 124만 원으로 5년 전인 2018년(106만 원)보다 약 17% 올랐다. 해당 조사는 5년마다 실시되며 전국 소상공인 임차인 7000개 사업체와 임대인(개인 또는 법인) 1000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다.지역별로 상가건물 평균 월세를 살펴보면 서울이 177만 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2018년(144만 원)보다 23% 상승했다. 그 뒤로 인천 176만 원, 경기 171만 원, 대구는 119만 원, 울산 116만 원 순이었다. 상가건물 임차인이 낸 보증금은 전국 평균 3010만 원이었다. 서울 보증금은 평균 3093만 원이었다.임대인이 월세로 얻은 연간 수입 평균은 2022년 기준 1억8640만 원이었다. 서울이 평균 3억7800만 원으로 광역시 평균(1억 원)보다 3배 이상으로 높았다. 같은 해 임대인 한 명이 운영하는 사업장 수는 전국 평균 8.6개였다.송진호 기자jino@donga.com}

    • 202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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