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심

홍은심 헬스동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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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심 기자입니다. 병원, 바이오, 제약, 헬스케어, 건강 분야를 취재합니다. "인생은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 균형을 잡으려면 움직여야 한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말입니다. 균형 잡힌 건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겠습니다.

취재분야

2025-12-20~2026-01-19
건강100%
  • 국가통합바이오빅데이터구축사업단, 서울헬스쇼 부스 운영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 국가통합바이오빅데이터구축사업단(단장 백롱민)이 지난 13∼15일 서울광장에서 개최된 ‘2025 서울헬스쇼’에 참가해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국가통합바이오빅데이터구축사업단은 우리나라 국민 100만 명의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축된 바이오 빅데이터는 정밀 의료 실현과 바이오 산업 혁신을 위한 연구 기반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사업단은 서울 지역 일반 국민 참여자 모집 기관인 하나로의료재단, 한양대병원과 함께 이번 서울헬스쇼에서 부스를 운영했다. 사업 소개와 함께 상담을 제공해 부스를 방문한 시민들이 현장에서 직접 참여 신청을 했다. 국가통합바이오빅데이터구축사업 참여는 전국 38개 모집 기관을 통해 가능하다. 일반 국민 참여자는 해당 모집 기관에 방문해 동의서 작성 후 참여할 수 있다. 희귀질환자와 중증질환자는 임상의의 판단에 따라 참여를 권유할 수 있다. 사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사업단 누리집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백롱민 사업단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국민이 국가통합바이오빅데이터사업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계기가 됐다”라며 “사업단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얻고 성공적인 국가 전략 자산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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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장내시경 시술 후 부작용 발생 가능성, 최대 45배 증가

    고령화로 매년 대장내시경 시술을 받는 환자의 나이가 많아지고 있다. 60세 이상 고령 환자는 평소 복용하는 약물이나 신체 기능 저하 같은 요인에 따라 대장내시경 이후 출혈, 천공, 전신 합병증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국내 연구팀이 고령 환자 대상 대장내시경을 시행할 때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해 논문으로 펴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천재영·김민재 교수팀은 고령 환자가 대장내시경을 할 때, 개별 환자가 지닌 위험도를 정확하게 평가해 시술 여부와 시기를 판단하는 도구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연구팀은 60세 이상 고령 환자가 대장내시경을 받은 후 30일 이내에 응급실을 찾거나 계획되지 않은 입원을 했을 경우를 부작용 발생 상황으로 정의했다. 또한 노쇠 정도와 항혈소판제·항응고제 복용 상태 같은 부작용 유발 위험 인자를 점수로 객관화하는 방안을 마련했다.연구팀은 2017년 8월부터 2022년 8월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대장내시경 시술을 받은 60세 이상 환자 총 8154명을 대상군으로 삼아 추적·관찰했다. 대상군 응급실 방문과 입원 기록을 검토하면서 동시에 환자별 혈액 검사 결과와 활력징후를 바탕으로 노쇠 지표 점수를 고안했다. 노쇠 지표는 측정값에 따라 낮음, 중간, 높음의 세 단계로 구분했다.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평소 복용 약물도 위험 유발 점수를 부여했다. 항혈소판제에 속하는 아스피린과 P2Y12 억제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각각 1점씩, 항응고제 사용도 1점을 주었다. 노쇠 지표는 중간 수준일 때 2점, 높은 수준일 경우 3점으로 처리했다. 노쇠 지표 점수와 평소 복용 약물 점수를 합산해 부작용 발생 가능에 대한 세 그룹으로 최종 나눴다. 최종 점수 0점은 저위험군, 1~3점은 중위험군, 4~6점은 고위험군에 속했다.연구 결과, 평균 연령 67.9세(60~94세)로 구성된 8154명 가운데 30일 이내 부작용이 발생한 확률은 1.4%(114명)였다. 부작용 발생에는 평소 사용하는 아스피린, P2Y12 억제제, 항응고제가 각각 독립 인자로 영향을 주고 있음을 확인했다. 노쇠 지표도 중간과 높음은 부작용 발생에 영향을 주는 인자로 밝혀졌다.노쇠 지표 점수와 평소 복용 약물 점수를 합산해 산출한 최종 점수도 세 그룹이 유의미한 결과를 나타냈다. 합산 점수 0점에 속하는 낮은 위험 그룹은 4877명 중 13명만이 부작용 증세를 보였다. 중위 위험 그룹과 높은 위험 그룹은 각각 2922명 중 64명(2.2%)과 355명 중 38명(10.7%)을 나타냈다. 낮은 위험 그룹과 비교할 때 중위 위험 그룹은 약 8.4배, 높은 위험 그룹은 약 45배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커짐을 보였다. 연구를 주도한 천재영 교수는 “두 곳의 타 의료기관에서 수집한 대장내시경 검사 9154건 데이터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해 비슷한 결과물을 얻음으로써 검증을 마쳤다. 과거에는 단순히 고령이라는 이유로 시술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대장내시경 연관 부작용은 나이보다 다른 요인들과 연관돼 있다”라며 “의료진은 물론 환자와 보호자도 객관화된 지표를 확인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논문은 국제 위장관학 학술지인 Gut and Liver 5월 온라인판에 ‘고령 환자 대상 대장내시경 후 30일 이내 부작용 발생 예측을 위한 새 위험 점수 개발’이라는 제목으로 실렸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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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상 없는 난소암…국내 난소암 환자의 10명 중 7명 진단 받으면 3기 이상

    난소는 자궁 양측에 있는 생식 기관이다. 주기적인 배란과 호르몬 분비를 통해 월경, 임신, 폐경 등 여성의 생리적 변화 전반을 관장한다. 난소에 암이 생기면 생식 기능뿐만 아니라 생존에도 직결되는 심각한 위협이 된다.난소암은 난소와 주변의 나팔관, 복막 등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다. 암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환자의 신체 변화나 자각 증상이 거의 없고, 조기 검진법도 마땅히 없어 발견이 쉽지 않다.따라서 평소 난소 건강에 관심을 갖고 암을 빠르게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여성이 난소암의 위험성과 부인과 검진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8일은 ‘세계 난소암의 날’이다. 세계 난소암 연합이 난소암 극복과 인식 제고를 위해 2013년 제정했다.국내 난소암 10명 중 7명은 3기 이상에서 발견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약 3000명이 새롭게 난소암을 진단받는다. 난소암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알려지지 않지만, 배란, 유전 요인, 난소암•유방암•대장암 등의 과거병력, 환경 등이 주요 요인으로 추정된다. 일례로, 생애 배란 주기가 400회 이상인 여성은 300회 미만인 여성에 비해 난소암 위험이 3.8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에 따라 초경이 빠르고 폐경이 늦은 여성, 출산이나 수유 경험이 없는 여성의 발병 위험이 더 크다. 또한 최근에는 40대 환자의 비중이 약 20%를 차지하는 등 젊은 층에서도 발병이 증가하는 추세다.난소암은 발생률은 낮지만, 사망률은 치명적이다. 국내 난소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5% 수준으로, 94%를 웃도는 유방암과 비교하면 30% 가까이 차이를 보인다. 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를 이용해 난소암을 조기 발견하려고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난소는 주위 혈관이 골반강 깊숙이 있고 분포가 복잡하다. 양성 종양과 암을 구별하기도 어려워 한계가 있다. 더욱이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암이 진행된 후 질 출혈이나 골반통 등의 변화가 나타나는데, 위장관계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환자가 이를 난소암 증상으로 인식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국내 난소암 환자의 10명 중 7명은 암이 이미 진행된 3기 이상으로 진단받는다. 해당 병기에서 재발률은 최대 95% 이상에 달한다.첫 치료 후 6개월 내 재발 시 치료 옵션 더 제한적난소 종양은 복강 내 자리 잡고 있어 자궁암처럼 조직검사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대부분 먼저 수술을 시행한 뒤, 끄집어낸 조직에 대해 병리 검사를 실시해 암을 확진하고 병기를 결정한다. 따라서 난소암 병기는 수술한 이후에 알 수 있다.수술 후에는 대부분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을 1차 치료로 병행한다. 난소암은 항암화학요법에 비교적 잘 반응하는 암이지만, 재발이 잦고 항암제 내성이 누적돼 기존 표준치료에 대한 생존율 향상 효과가 크다고 보기 어렵다. 치료 옵션도 제한적이다. 실제로 다양한 신약이 임상에 도입된 폐암은 여성 환자의 5년 생존율이 20~30여년간 39%나 증가했지만,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난소암은 같은 기간 5년 생존율이 5.6% 증가하는 데 그쳤다.전체 난소암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상피성 난소암 환자 중 약 25%는 백금 기반 치료 후 6개월 이내 암이 재발한 ‘백금 저항성’으로 분류된다. 백금 기반 치료에 반응을 보여 6개월 이후 암이 재발한 ‘백금 민감성’ 환자는 백금 제제 기반의 항암화학요법을 재투여하거나, BRCA 유전자 변이가 있을 경우 유지 요법으로 표적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백금 저항성 난소암 환자는 10여년간 개발된 신약이 부재해 치료가 제한적인 상황이다.다행히 최근 백금 저항성 난소암 치료에서 질병을 유발하는 표적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기전의 항체-약물 접합체(ADC)가 등장했다. 난소암 환자에게서 자주 발현되는 바이오마커 ‘엽산 수용체 알파(FR α)’를 표적 해 개발된 치료제다. 기존 항암화학요법 대비 종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7%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는 임상 현장에 적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허가가 기대되고 있다.금주, 금연하고 유전력 있는 고위험군은 정기 검진 권고난소암은 정기적인 산부인과 진찰, 즉 내진이나 초음파 검사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평소 난소 건강에 관심을 갖고 부인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가족 중 난소암 병력이 있는 경우, 전문가 상담을 통해 유전자 검사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난소암은 성인 고형암 중 유전적 소인이 강한 암종으로, 일반적으로 진단 시 BRCA1, BRCA2 돌연변이 여부를 확인하는 유전자 검사가 함께 이뤄진다. 최근에는 BRCA 돌연변이를 보유한 여성이 출산 계획을 마친 경우, 예방적으로 난소와 나팔관을 절제해 발병 위험을 줄이는 수술도 시행되고 있다.난소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음주와 흡연은 피하고, 주 5회 이상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통해 신체 활동을 유지한다. 자신의 체격에 맞는 적정 체중을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울러 경구피임약 복용이 난소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으나, 장기 복용 여부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이재관 교수(대한부인종양학회장)는 “난소암은 다른 여성 암에 비해 비교적 발생률이 낮아 그 위험성에 비해 사회적 관심이 적은 편”이라며 “하지만 자궁암 등과 달리 효과적인 조기 검진법이 없어 진단이 늦고 환자 대부분이 재발을 경험한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난소암 예방을 위해서 고위험군은 정기 검진과 유전자 검사 등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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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스케어 소식]“양압기 사용 땐 술 빨리 깨고 더 깊이 숙면”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수면센터 김현준·박도양 교수팀이 양압기를 사용하면 술을 더 빨리 깨고 수면의 질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평소 술을 자주 마시고 수면무호흡이 있는 성인 53명을 대상으로 음주 여부와 양압기 사용 여부에 따라 총 4회의 수면 검사를 실시했다. 참가자들은 음주 시 체중 1㎏당 1g의 알코올을 섭취했으며 수면 전후 혈중과 호흡 중 에탄올, 아세트알데하이드 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양압기를 사용한 그룹에서는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의 분해 속도가 최대 21% 빨라졌다.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숙취의 주요 원인이자 간암, 위암, 구강암 등 여러 암의 위험을 높이는 1급 발암물질이다. 김 교수는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알데하이드 탈수소효소(ALDH)에 의해 분해되며 이 과정에서 충분한 산소가 필수적”이라며 “수면무호흡이 있으면 산소 공급이 부족해 ALDH 기능이 떨어지고 결과적으로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가 느려진다”라고 말했다. 그는 “양압기를 사용하면 산소 공급이 원활해져 이 독성 물질을 훨씬 빨리 제거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양압기 사용이 음주 후 수면의 질을 크게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양압기를 사용하면 술을 마신 날에도 수면무호흡 발생이 정상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깊은 수면(N3 단계) 비율이 증가하고 밤중 깨어나는 횟수도 감소했다. 김 교수는 “음주 후 양압기를 꺼두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술을 마신 날일수록 양압기가 더 필요하다”라며 “양압기는 코골이를 줄일 뿐 아니라 술 대사와 건강관리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양압기가 알코올 분해를 촉진하고 수면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첫 사례로 수면무호흡이 있는 사람들의 음주 후 건강관리에 중요한 지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음주 후 양압기 사용에 따른 알코올 대사 촉진 및 수면의 질 향상’이란 제목으로 4월에 게재됐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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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활부터 방문요양 ‘통합 재가’… 창원 유일 병원 연계형 케어센터도[노후, 어디서 살까]

    서울은 아직 바람이 차가웠던 3월 말, 창원으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수서 SRT 역에서 불과 2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창원은 내리자마자 기분 좋은 따뜻한 바람이 불었다. 이른 봄꽃도 눈에 띈다. 서둘러 택시를 잡아탔다. 목적지를 말하니 택시 기사는 익숙한 듯 역을 빠져나갔다.창원중앙역에서 희연요양병원까지는 20여 분 걸린다. 희연의료재단 희연병원은 국내 단일 병원으로는 처음으로 정부가 지정한 ‘재활병원·요양병원’이다. 6층 건물의 희연요양병원을 리모델링해 2∼4층을 요양병원, 5∼6층을 급성기 재활병원, 지하 2층을 외래재활센터로 분리 운영한다. 회복기 재활, 만성기 요양, 주간 보호, 방문 요양과 방문 간호로 이어지는 재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한 기관에서 주간 보호, 방문 요양, 방문 간호를 모두 제공하는 통합 재가 서비스는 전국에 많지 않다.밖에서 본 건물은 어디서든 볼 수 있는 흔한 형태였는데 내부로 들어가니 놀랍다. 먼저 돌아본 재활병동은 서울에서도 좀처럼 볼 수 없는 구조다. 재활병동 문을 열고 들어가면 넓은 운동장처럼 탁 트인 공간이 눈에 띈다. 병실을 양쪽으로 밀어두고 중앙에 널찍하게 재활치료실과 의료진 사무 공간을 뒀다. 의료진과 환자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환자들의 운동 욕구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배치다. 로봇 재활 치료 공간도 따로 있다. 한눈에 들어오는 병동과 치료 공간이 이색적이었다.병원과 직접적으로 연계된 희연 커뮤니티케어센터는 창원에서 유일하다. 희연병원은 재활병원에서 요양병원으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의 환자를 위한 완충 병동을 운영한다. 주간보호시설을 통한 환자 관리에도 적극적이다.김덕진 전 이사장은 1996년 경남 창원에 희연요양병원을 세웠다. 그 전에는 250병상의 초기 요양병원인 부곡온천병원이 있었다. 부곡온천병원 경영에 실패하고 김 전 이사장은 일본의 요양병원을 견학하기 시작했다. 지금의 희연병원은 김 전 이사장이 일본인 하마무라 아키노리 고쿠라리하빌리테이션병원 원장과 결연하고 일본의 선진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완성돼갔다. 무엇보다 하마무라 원장이 내세운 ‘인간 존엄성’이라는 가치에 감동한 그는 병원 운영이 어려워진다고 해도 노인복지와 의료에 모든 것을 바치고자 다짐했다.희연병원은 국내 처음으로 신체 억제 폐지를 선언하면서 인간 존엄을 실천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욕창 제로, 365일 쉬지 않는 재활 실현, 임상 영양을 통한 환자 개인별 맞춤 식단 제공, 환자 스스로 자가 운동을 할 수 있는 통원재활센터(리하빌리테이션 센터) 설립 등 환자 중심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실천하고 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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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꼭꼭 씹는 즐거움 오래오래… 통증 없을 때 미리 잇몸 관리하세요

    잇몸은 치아를 지지하는 중요한 조직이다. 관리를 소홀히 하면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고 치아 뿌리가 노출돼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한 번 파괴되면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인 관리를 통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치조골 무너트리는 치주염잇몸병은 치조골을 무너뜨리는 치주염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다빈도 질병 통계’에 따르면 매년 외래 환자 수 1, 2위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우이형 고운치과의원 원장은 “잇몸병은 누구나 한 번 이상 경험할 만큼 흔한 만성질환”이라며 “당뇨병, 심혈관질환, 뇌졸중과 같은 전신 질환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잇몸병은 잇몸 조직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입속 잔여물에서 증식한 세균이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진행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구분된다. 치은염은 치아의 뿌리와 만나는 잇몸 안쪽에만 염증이 발생한 것으로 간단한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초기 증상이 가볍다고 해서 방치해서는 안 된다. 염증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잇몸뼈(치조골)를 포함한 주변 조직으로 확대돼 치주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치은염은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정도라면, 치주염은 조직이 파괴돼 잇몸뼈가 녹거나 이가 흔들리고 심한 경우 발치까지 해야 한다. 평소와 달리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고, 치아가 시리고 음식을 씹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치주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재발 위험 큰 치주염, 증상 없어도 지속적인 관리를 잇몸병의 원인은 세균이다. 구강 위생이 청결하지 못하면 유해균이 증식하고 끈끈한 세균막인 치태가 만들어진다. 시간이 지나면 치석으로 변한다.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지 않고 계속해서 염증에 노출된다면 잇몸병은 치료 후에도 재발할 수 있다. 치주 영역에서 유지 관리 단계도 치료의 영역으로 간주하는 이유다. 우 원장은 “아무리 양치를 잘해도 치간부라 불리는 치아 사이의 면은 접근이 어려워 완전히 치석을 제거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치료가 끝났더라도 3∼6개월 간격으로 치과에 방문해 재발의 원인이 되는 세균성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잇몸 건강을 지키는 확실하고 간단한 방법은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최소 연 1회 정기적인 검진과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잇몸병은 잇몸에서 시작해 치아를 지지하는 뼈까지 손상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치아 상실로 이어질 수 있지만 꾸준한 정기검진과 관리로 예방할 수 있다. 성인은 칫솔질 방법을 점검하는 것이 우선이다. 잇몸 질환이 있는 경우 ‘바스법’이 효과적이다. 바스법은 칫솔을 45도 각도로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부위에 밀착시켜 10초 정도 진동을 주며 앞뒤로 움직이는 것으로 잇몸을 자극하고 염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잇몸 질환이 가라앉은 후에는 회전법을 사용해 치석 제거에 효과적인 일반적인 칫솔질을 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혀를 닦는 것만으로도 구취의 90%는 사라진다고 말한다. 양치 시 혀를 내밀어 세 부분으로 나누고 혀 세정기를 이용해 꼼꼼히 닦아준다. 구역질이 날 수 있어 혀를 내밀었을 때 거울에 보이는 부분만 닦아준다. 입 안을 헹구고 혀 세정기도 물에 씻은 후 2번을 더 반복해 준다. 스스로 관리가 어렵다면 개인 맞춤형 구강 건강관리와 구강 교육을 받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구강 전문가가 평소 치면세균막을 관리할 수 있도록 용품 선택을 도와주고 사용법을 교육한다. 최근에는 피에조(압전소자) 방식의 초음파 진동 기술을 적용한 장비로 치석을 제거하고 파우더 세정 시스템으로 잇몸 손상 없이 치태와 착색까지 깨끗하게 제거해 염증 완화와 잇몸 건강 개선에 도움을 주는 방법도 있다. 초기 검진은 간단한 검사와 스케일링 정도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통증이 발생한 후에는 치료 과정이 길어지고 신체적 부담도 커지기 때문에 ‘아프기 전에 점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고정민 고운치과의원 원장은 “구강 관리는 현재 자기 구강 상태와 생활 습관을 진단해 문제의 원인을 찾고 잇몸을 건강한 상태로 회복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며 “그 후에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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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기능식품, 개인 맞춤형 서비스 통해 성장 동력 마련해야… 글로벌 진출 위해 규제 재정비 시급” [만나러 갑니다]

    ● 조양희 한국암웨이 고문● 조윤미 미래소비자행동 대표● 김지연 서울과학기술대 식품공학과 교수국내 건강기능식품 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급격하게 성장했다. 최근 국내는 주춤하는 양상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건기식은 여전히 많은 관심을 받는 산업이다. 우리나라 건기식 산업이 지속해서 성장하려면 수출이 필수적이다. 특히 미국, 유럽은 기능성 표시 문구 자율성이 높아 매력적인 시장이다. 산업계는 연구한 만큼 그에 걸맞은 기능성 표시 문구를 사용할 수 있게 해 줘야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국암웨이 조양희 고문, 미래소비자행동 조윤미 대표, 서울과학기술대 식품공학과 김지연 교수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수출을 준비하는 우리나라 건기식 기업이 많은 것으로 안다. 건기식에 관한 해외 규제 상황은 어떤가? 조양희 고문=“미국은 광고 심의에 대한 규제가 거의 없어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미국 관계자들과 일하면서 느낀 점은 그들이 ‘의도된 목적에 맞는 사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기능성 표시 문구도 미국에 명확한 지침이 있지만 그 외 대부분의 문구에 대해서는 정해진 기준이 없다. 미국은 사후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처럼 사전 심의 시스템이 아니라는 것이 큰 차이다.” 김지연 교수=“미국은 기업이 광고나 제품에 쓴 기능성 표시 문구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속해서 감시한다. FDA가 보기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기업에 ‘경고 편지’를 보낸다. 그런데도 기업이 제대로 조치하지 않으면 회사를 문 닫게 할 정도로 강한 책임을 지게 만드는 시스템이다.” 조윤미 대표=“우리나라 시장의 특성을 무시한 채 단순히 ‘미국은 이렇다, 유럽은 저렇다’라고 말하긴 어렵다. 우리나라는 독일과 비슷하게 산업이 정부 주도, 정부 의존적으로 성장해 온 구조다. 정부가 제시한 지침 범위 내에서 기업들이 움직이는 문화가 정착돼 있어서 기업이 창의적으로 자율성을 발휘해 무언가를 해보는 데는 아직 한계가 있다.” ―우리나라 기업이 수출을 준비할 때 어떤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나? 조 고문=“암웨이는 전 세계에 동일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나라마다 기능성 표시 문구가 전부 다르다. 특히 미국은 연구를 많이 한 회사에 그에 걸맞는 기능성 표시 문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부분을 심도 있게 검토할 필요할 있다. 그렇지 않으면 기업들이 굳이 시간과 자원을 들여가며 연구할 이유가 없어진다.” 김 교수=“미국이나 유럽 같은 선진국 시장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제품을 수출할 때 얼마나 과학적이고 많은 연구를 했는지를 중요하게 본다. 반면 동남아시아처럼 아직 규제가 느슨한 시장에서는 한국에서 인정받은 제품이라는 것 자체가 신뢰의 기준이 되곤 한다. 이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한 시점이다. 문제는 우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글로벌 전체를 바라보기보다는 한쪽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보다 잘하고 있는 시장을 규제의 틀이나 혁신에 대한 수용도와 같은 좀 더 거시적 관점에서 검토해야 할 것 같다. 국내 건기식 산업의 방향 ―우리나라 식약처는 규제가 우선이 되는데 기업에 어느 정도 자율성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인가? 조 고문=“보건 산업 전체를 보면 실제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역은 보건 의료 서비스와 미용 서비스 정도다. 나머지 산업은 제품을 기반으로 한 규제의 영향을 받는다. 규제 관점에서 제일 난감한 부분은 융합된 서비스가 나올 때 명확하지 않은 법이나 사각지대에 있는 것들을 어떻게 풀 것인지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새로운 혁신이 발을 딛기가 굉장히 어려운 것 같다. 개인적으로 건기식이 단순히 식품의 개념을 넘어서 웰빙이나 웰니스와 관련된 서비스 요소까지 포함하는 방향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관련 법이 도입되면서 이러한 정의도 함께 반영돼야 하는데 여전히 기존 방식에 머물러 있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공무원이 기존 규제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포장이나 특정 기준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해결하려면 법의 정의를 더욱 포괄적으로 설정해 서비스 개념까지 포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새로운 것을 허가하기에는 아직 법령상 어려움이 많다는 말인가? 조 고문=“맞다. 광고 심의도 상당히 까다롭다. 몇 년 전에 마이크로바이옴 맞춤형 유산균 제품을 출시하면서 광고 심의를 신청했는데 당시 심의 과정에서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반려됐다. 혁신이라는 것은 시대가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느냐의 문제이며 지금 사회는 더 이상 이를 미룰 수 없는 절박한 순간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조 대표=“규제는 단순히 무언가를 제한하는 것이 아니다. 시장이 따를 규칙을 정하는 거다. 그런데 사회는 규제를 너무 제한적으로 이해하고 있다. 규제 개혁이나 완화 혹은 규제의 재정립을 논의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 내 플레이어들이 현재 환경에 맞춰 성장할 수 있도록 새로운 규칙이 무엇인지 설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 부분은 식약처가 손을 못 대고 있다. 심층적인 규제 과학 연구가 필요하지만 그런 거시적인 관점의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소소한 규제만 다듬는 수준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김 교수=“융복합에 대한 논의는 건강기능식품법 제정 초창기에도 있었다. 화장품과 건기식을 함께 판매하거나 의료기기 장치와 결합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우리나라는 이러한 제품 간 혼합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다. 비즈니스의 영역일 수도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도 과연 이렇게까지 엄격하게 규제해야 하는지는 의문이다.”―식약처 규제 완화가 소비자에게도 유리할까? 조 고문=“소비자가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야 산업도 제대로 기능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정보를 소비자가 자유롭게 접할 수 있도록 할 것인지, 아니면 규제할 것인지의 문제다. 연구하는 입장에서 보면 새로운 임상 연구를 통해 제품의 효능을 밝혀내는 것도 중요하다. 원료에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면 더욱 혁신적인 제품이 나오고 결국 소비자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게 된다.”―몇 년 전만 해도 맞춤형 건기식 시장이 주목받았던 것 같은데 요즘 잠잠한 것 같기도 하다. 어떤가? 조 대표=“60대는 약을 먹고 있는 사람이 많다. 병원에서 해결해 주지 못하는 건강상의 여러 가지 불편함, 예를 들어 수면 장애나 근력 저하 등을 대부분의 노인이 가지고 있다. 잠을 푹 잤으면 좋겠고, 근력이 강화됐으면 좋겠고, 체중 감량도 하면서 건강해졌으면 좋겠다는 요구가 동시다발적으로 존재한다. 이런 경향이 60대부터 80대 넘어까지 20년 이상을 가는데 이럴 때 도움을 청할 데가 마땅치 않다. 이 상황에서는 보통 두 가지로 나뉜다. 의사가 복용하고 있는 약에 영향이 있으니 건기식을 일절 먹으면 안 된다고 하거나, 아무 얘기가 없어 자유롭게 챙겨 먹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특히 노년층의 구매력이 높아질수록 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건기식 업계에서 굉장히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김 교수=“우리나라에서 맞춤형 건기식이 법제화되면서 소분에만 너무 국한해서 조금 왜곡돼 있다. 우리가 옷을 맞춰 입으면 기성복보다 훨씬 더 입기 편하고 좋은 것처럼 사람에 대한 모든 데이터베이스가 다 쌓이고 있으니 나의 생활 습관, 수면 습관 등을 분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개인별로 어떤 상태인지, 어떤 생활 습관 코칭을 할 수 있는지, 어떤 건강 진단을 할 수 있는지, 어떤 영양소 섭취가 적합한지를 판단할 수 있다. 과거에는 ‘한국인 영양 섭취 기준’이라고 하면 남성 여성, 연령대 구분만으로 양이 결정돼 있는데 사실은 똑같은 나이라 하더라도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 이제는 개인별 생활 습관, 건강 상태에 맞춰 구입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조 고문=“한국암웨이가 올해 10월 론칭을 준비 중인 개인맞춤 건강관리 서비스인 ‘마이 웰니스 랩’이 지금 논점에서 바른길에 근접한다고 생각한다. 암웨이의 이 서비스가 성공하면 다른 회사들도 좋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물론 지금도 업계에서 산발적으로 이런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명확한 메커니즘이 있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과학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건전한 축을 세우는 데 암웨이가 좋은 길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조 고문=“원료에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면 더욱 혁신적인 제품이 나오고 이는 결국 소비자에게 더 많은 혜택으로 돌아가게 된다. 암웨이 ‘올데이 비타민C’는 의약품에만 적용되던 서방형 기술을 건기식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8년 넘게 정부를 설득한 끝에 출시할 수 있었다. ‘더블엑스’도 한국인 대상 인체적용시험까지 별도로 진행함으로써 DNA 손상 방지관련 효능과 같은 기능성 광고 문구를 광고심의위원회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었다. 연구한 만큼 기업들이 연구 내용을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김 교수=“우리나라도 미국 ‘식이보충제 건강교육법(DSHEA)’ 법제화 사례처럼 산업과 소비자 모두를 위한 규제 재정비가 시급하다.” 조 대표=“건기식뿐만 아니라 모든 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이다. 우리가 그동안 살아왔던 방식이나 소비 행태로는 상상하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유통되기도 한다.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있기 때문에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본질적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해서 그 기준을 바탕으로 기업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그러기 위해 식약처가 규제 혁신을 하고 있지만, 좀 더 과감하게 또 방향을 잘 잡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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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이달부터 난소 절제 여성 등에게 난자 동결 비용 지원

    항암제 투여와 방사선 치료를 받거나 난소를 절제한 여성은 이른바 ‘난자를 얼린다’고 표현되는 생식세포 동결 시술과 보관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고환을 절제한 남성에게는 정자 냉동 비용이 지원된다.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생식 건강 손상 등 의학적 사유로 영구적 불임이 예상되는 남녀 생식세포 동결·보존을 지원하는 사업이 이달 말부터 운영된다”며 “지원 대상이 될 의학적 사유는 올해 1월 모자보건법 개정·시행으로 이미 확정됐다”고 말했다.의학적 사유가 적용되는 대상은 난소나 고환을 절제하거나 항암제 투여, 복부 및 골반 부위를 포함한 방사선 치료, 면역 억제 치료를 받는 경우 등이다. 터너 증후군, 클라인펠터 증후군 등 염색체 이상 질환도 포함됐다.지원 대상자의 결혼 여부는 따지지 않는다. 실제 지원은 대상자가 생식세포 동결·보존 시술을 받은 뒤 일정 기간 내 신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여성은 최대 200만 원, 남성은 최대 3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비용은 처음 1회에 한해 지급된다.복지부는 개정된 모자보건법 시행 상황 등을 고려해 올 1월부터 시술을 받은 경우에도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영구적 불임을 예상하고 가임력 보존을 희망하는 이들에 대한 심리적·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마련했다.지방자치단체도 난자 동결 시술비를 지원하고 있다. 경기도는 이달부터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난자 동결 시술비를 지원한다.장래 임신·출산 계획이 있어 가임력 보존을 희망하는 20∼49세 여성에게 난자 채취를 위한 사전 검사비 및 시술 비용의 50%를 최대 200만 원까지 생애 1회 지원한다. 대상은 경기도에 거주하는 기준중위소득 180% 이하이면서 난소 기능검사(AMH) 수치가 mL당 1.5ng 이하인 여성이다. 미혼도 가능하다.난자 동결 이후 냉동한 난자를 사용해 임신 및 출산을 시도하는 부부는 ‘냉동 난자 보조생식술 지원’ 사업을 통해 냉동 난자 해동, 보조생식술 비용 일부를 부부당 최대 2회 회당 100만 원 지원받을 수 있다.홍은심 헬스동아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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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 출산 대비한 난자 냉동… 일주일 과배란 주사 후 채취

    “미래 출산을 대비해서 난자 냉동을 한번 해볼까.”여성은 생식 기간 400∼500개 난자가 배란된다. 1980년대 이 중 일부를 채취해 동결한 뒤 질소탱크에 보관했다 해동해 쓰는 기술이 개발됐다. 원래 항암치료 등을 앞둔 환자들이 불임에 대비해 얼려 뒀는데, 현재는 미래에 출산을 계획하면서 시술받는 사례가 많아졌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국 병의원에서 보관 중인 냉동 난자는 10만5523개다. 2020년 4만4122개에서 3년 만에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저출생에 인구소멸 위기를 맞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난자 동결 시술비를 지원하고 있다. 기자가 직접 병원을 방문해 난자를 채취해 냉동하고 시술 과정, 비용 등에 대해 알아봤다.● 매일 2번 과배란 유도 주사 맞아야인터넷 검색 사이트에 ‘난자 동결’을 입력하면 대형 산부인과 의원 등이 검색된다. 이 가운데 한 곳을 골라 진료를 예약했다.병원을 방문하면 전문의 대면 상담을 받고 이후 난소 기능 검사(혈액 검사), 초음파 검사 등을 진행한다. 두 가지 검사를 통해 난소가 난자를 얼마나 잘 만들 수 있는지 확인한다. 난자가 많이 배출돼야 건강한 난자를 더 많이 채취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 상태도 매우 중요하다. 의료진은 “출산은 산모 나이 영향을 많이 받는다. 난자도 마찬가지라 난자를 냉동하려면 35세 안팎에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두 가지 검사를 받은 뒤 의료진은 생리 시작 후 3일 이내에 병원을 다시 방문해 달라고 했다. 두 번째로 병원에 방문해선 배란 유도 주사를 맞았다. 보통 7∼10일간 과배란 주사제를 투여해 난소 안에 있는 난포(난자가 생기는 장소)를 성장시킨다. 이 과정에서 2, 3일 간격으로 병원을 방문해 상태를 관찰하고 난자를 채취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되면 채취 후 냉동한다. 검사부터 채취 및 냉동까지 병원에는 5, 6번 내원하게 되며, 시술 한 번에 채취할 수 있는 난자는 3∼18개 정도다.첫 주사를 병원에서 맞으면 이후 나머지는 보통 집에서 스스로 놓는다. 하루 2번 정도 맞는다. 규칙적으로 맞아야 해서 직장인은 시간을 맞추기 위해 회의실 같은 곳에서 몰래 주사하기도 한다. 주사는 바늘이 얇아 크게 아프진 않지만, 주사를 놓을 때 감염 위험이 있어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주사는 자궁에 가까운 배꼽 주변에 놓는다. 주사제 투여 과정에서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두통, 오한, 신부전, 호흡곤란, 혈전증 등이 나타나면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주사제로 자극된 난포가 적절한 크기로 커지면 난자 채취 예정일을 정한다. 시술은 보통 수면 마취를 하고 주삿바늘로 난소를 10여 차례 찔러 가면서 난자를 뽑아낸다. 수집된 난자 중 적합한 성숙 난자만 선별해 초고속으로 냉동한다. 난자 채취를 마친 뒤 복부 팽만 등 이상 증상을 보일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부 지원 포함해도 200만∼500만 원 들어난자 냉동 시스템도 중요한 고려 사항 중 하나다. 진료 병원이 동결 보호제를 최소 용량으로 사용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외부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는 폐쇄형 냉동 보관 시스템인지도 살피는 것을 추천한다.난자 동결 보존 기간은 5년이다. 보존 기간 연장도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난자 동결은 의료진이 채취한 난자를 연구진을 통해 얼리고 해동하는 정교한 작업”이라며 “시술하는 전문의 경험도 중요하지만, 연구자 노하우도 중요하다”고 말했다.난자 냉동 비용은 정부 지원금 등을 포함해도 1회 시술 비용이 200만∼500만 원가량이다. 정해진 가격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병원을 확인하고 시술 병원을 결정해야 한다.난자 동결에 대해 잘못 알려진 내용도 많다. 난자를 한꺼번에 수십 개씩 채취하면 폐경이 앞당겨지거나 난소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설이 대표적이다. 여성 난자는 매일 자연적으로 수십 개에서 수백 개씩 소멸하기 때문에 시술을 통해 일부 난자를 채취한다고 해서 남은 난자의 수가 빠르게 감소하진 않는다.홍은심 헬스동아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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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 출산을 대비해서 난자 냉동을 한 번 해볼까”

    여성은 생식 기간 동안 400∼500개 난자가 배란된다. 1980년대 이 중 일부를 채취해 동결한 뒤 질소탱크에 보관했다 해동해 쓰는 기술이 개발됐다. 원래 항암치료 등을 앞둔 환자들이 불임에 대비해 얼려뒀는데, 현재는 일하는 여성이 미래 출산을 위해 시술받는 사례가 더 많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국 병의원에서 보관 중인 냉동 난자는 10만5523개다. 2020년 4만4122개에서 3년 만에 2배로 늘었다. 저출생에 인구소멸 위기를 맞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난자동결 시술비를 지원하고 있다. 기자가 직접 병원을 방문해 난자를 채취해 냉동하고 시술 과정, 비용 등에 대해 알아봤다.● 매일 2번 과배란 유도 주사 맞아야인터넷 검색 사이트에 ‘난자 동결’을 입력하면 대형 산부인과 의원 등이 검색됐다. 이 가운데 한 곳을 골라 진료를 예약했다. 병원을 방문하면 전문의 대면 상담을 받고 이후 난소기능검사(혈액검사), 초음파 검사 등을 진행한다. 두 가지 검사를 통해 난소가 난자를 얼마나 잘 만들 수 있는지 확인한다. 난자가 많이 배출돼야 건강한 난자를 더 많이 채취할 수 있기 때문에 여성의 건강 상태도 매우 중요하다. 의료진은 “출산은 산모 나이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난자도 비슷하기 때문에 난자를 냉동하려면 35세 안팎에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두 가지 검사를 받은 뒤 의료진은 생리 시작 후 3일 이내에 병원을 다시 방문해달라고 했다. 두 번째로 병원에 방문해선 배란 유도 주사를 맞았다. 보통 7~10일 과배란 주사제를 투여해 난소 안에 있는 난포(난자가 생기는 장소)를 성장시킨다. 이렇게 해서 난자가 생기면 2, 3일 간격으로 병원을 방문해 난자를 채취한다. 이런 과정을 5, 6번 가량 거친 뒤 난자를 냉동하게 되는데, 시술 한 번에 채취할 수 있는 난자는 3~18개 정도다.첫 주사를 병원에서 맞으면 이후 나머지는 보통 집에서 스스로 놓는다. 하루 2번 정도 맞는데, 규칙적으로 맞아야 해서 직장인의 경우 시간을 맞추기 위해 회의실에서 몰래 주사하기도 한다. 주사는 바늘이 얇아 크게 아프진 않지만 주사를 놓을 때는 먼저 감염 위험이 있어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주사는 자궁에 가까운 배꼽 주변에 놓는다. 주사제 투여 과정에서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두통, 오한, 신부전, 호흡곤란, 혈전증 등이 나타나면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주사제로 자극된 난포가 적절한 크기로 커지면 난자 채취 예정일을 정한다. 시술은 보통 수면 마취를 하고 주삿바늘로 난소를 십여 차례 찔러가면서 난자를 뽑아낸다. 수집된 난자 중 적합한 성숙 난자만 선별해 초고속으로 냉동한다. 난자 채취를 마친 뒤 복부 팽만 등 이상 증상을 보일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부 지원 포함해도 200만~500만 원 들어난자 냉동시스템도 중요한 고려 사항 중 하나다. 진료 병원이 동결 보호제를 최소 용량으로 사용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외부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는 폐쇄형 냉동 보관시스템인지도 살필 필요가 있다. 난자 동결 보존기간은 5년이다. 이후 보존기간 연장도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난자 동결은 의료진이 채취한 난자를 연구진을 통해 얼리고 해동하는 정교한 작업”이라며 “시술하는 전문의 경험도 중요하지만 연구자의 노하우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난자 냉동 비용은 정부 지원금 등을 포함해도 1회 시술 비용이 200만~500만 원에 달했다. 정해진 가격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여러 병원을 확인하고 시술 병원을 결정해야 한다.난자 동결과 관련해서 잘못 알려진 내용도 많다. 난자를 한꺼번에 수십 개씩 채취하면 폐경이 앞당겨지거나 난소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여성의 난자는 매일 자연적으로 수십 개에서 수백 개씩 소멸하기 때문에 시술을 통해 일부 난자를 채취한다고 해서 남은 난자의 수가 빠르게 감소하는 것은 아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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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혈액암 신약 급여 지연… 환자 생존권 위해 전문 심의기구 조성해야”

    정부가 최근 혈액암 치료를 위해 개발된 이중특이항체 신약의 급여 신청을 잇달아 거부하면서 국내 혈액암 환자의 생존권 침해 우려가 제기됐다. 대한혈액학회는 혈액암 질환의 특수성을 반영한 급여 심사 기준 개선을 요구하며 현재 고형암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암질환 심의위원회’가 아닌 별도의 혈액암 전문 심의 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한혈액학회는 지난달 27일 ‘2025년 대한혈액학회 국제학술대회(ICKSH 2025)’에서 국내 혈액암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임호영 학술이사(전북대병원 혈액종양내과)는 혈액암 치료를 위해 개발된 이중특이항체 신약들의 급여 지연 현황을 지적했다. 임 학술이사는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혈액암 치료제 개발의 흐름 속에서 건강보험 급여 지연으로 인해 다발골수종, 림프종과 급성 백혈병을 비롯한 혈액암 환자의 치료 접근성이 현저히 제한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라며 “특히 반복적인 재발이나 불응성 질환 상태로 인해 사용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 제한돼 있는 환자에게 혁신 신약을 사용하지 못하는 현실은 생존 기회를 위협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개발된 이중특이항체 치료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나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상 임상시험을 기반으로 신속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3상 확증 임상시험의 부재와 장기 추적 관찰 데이터 부족을 이유로 해당 신약들의 급여 심사를 유보하고 있다. 기존 약제들과 확연한 치료 성적의 차이를 보여주는 새로운 기전의 혁신 신약들에 과거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과도하게 경직된 접근으로 임상적 유용성과 미충족 의료 수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실제 심평원은 재발·불응성 림프종 치료에 컬럼비와 엡킨리,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 치료에 텍베일리와 엘렉스피오 등 이중특이항체 신약들의 급여 신청을 모두 거절한 바 있으며 이 같은 결정은 항암제 급여 심사의 첫 단계인 암질환심의위원회(암질심)에서 이뤄졌다. 임 학술이사는 “다발골수종과 림프종에서 이중특이항체 치료제들은 기존 치료에 실패한 재발·불응성 환자에게 실질적인 생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치료 옵션”이라며 “그런데도 보험 급여가 지연돼 치료 접근성이 제한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라고 토로했다. 이날 학회는 현 암질심의 전문성 부재와 목적을 벗어난 심사 행태도 지적했다. 임 학술이사는 “현재 암질심 위원은 총 41명으로 구성돼 있지만 이 중 혈액암을 전문으로 하는 혈액내과 전문의는 단 6명에 불과하다”라면서 “고형암이 위암, 폐암, 대장암, 유방암 등 암의 종류에 따라 그 특성이 다르듯이 혈액암 또한 급성 백혈병, 림프종, 다발골수종, 만성 백혈병 등 각각의 병에 따라 치료 특성이 서로 다르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구성에서는 혈액암 질환에 대한 전문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석진 이사장(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은 “치료제의 효능과 안전성, 임상적 유효성을 평가하는 암질심이 본연의 역할을 잊고 비용과 경제성을 논하는 것 또한 전문성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엄연히 비용 효과와 경제성을 평가하는 다음 절차(약제급여평가위원회)가 있는데 암질심에서부터 막혀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라고 부언했다. 김 이사장은 “기존의 통상적인 치료 결과에 비해 월등한 결과를 보이는 2상 임상시험 결과에 기반해 신속 허가를 받은 신약에 대해서는 그 허가 취지에 맞는 조속한 급여 등재가 가능하도록 제도적 유연성을 확보해달라”며 “고형암 분야에서 각각 세부 암종별 전문성을 기반으로 위원회를 구성하듯 혈액암 역시 질환별 특이성을 고려한 전문적인 심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별도의 혈액암 전문 암질환심의기구를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 김 이사장은 “급여 지연의 피해는 결국 치료를 기다리는 환자와 그 가족에게 가장 큰 고통으로 돌아온다”라고 말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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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만 되면 찾아오는 두통, 뇌종양 신호일 수 있어요 [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뇌종양은 머리뼈뿐만 아니라 뇌 주변의 뇌신경, 뇌막, 뇌혈관, 두피 등에서 발생할 수 있다. 뇌종양은 크게 양성과 악성으로 나뉜다. 양성 뇌종양은 주로 뇌 바깥에서 발생하는데 성장 속도가 느리다. 이 중 뇌수막종이 가장 많고 뇌하수체종양이나 청신경초종도 흔히 발생한다. 반면 악성 뇌종양은 빠르게 성장할 뿐 아니라 주위 조직으로 침투해 정상 뇌 조직을 파괴하기 때문에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전이성 뇌종양은 다른 장기의 암이 뇌로 전이돼 발생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뇌종양의 대표적인 증상은 두통이다. 오후에 목덜미가 뻣뻣해지는 긴장성 두통과는 달리 새벽에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장시간 누워 있으면 호흡량이 줄어들고 뇌혈관에 혈액이 몰리는데 이에 따라 종양이 뇌압을 높이기 때문이다. 뇌종양 치료는 종양의 크기, 위치, 증상에 따라 달라진다. 작은 양성종양은 방사선치료로 파괴할 수 있으며 큰 종양이나 악성종양은 수술이 필요하다. 악성종양의 경우 수술 외에도 방사선 과 항암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수술 중 신경 손상 위험이 큰 경우 환자를 깨워 뇌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확인하며 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최근 뇌종양 치료는 주로 내시경 수술로 이뤄진다. 기존의 머리뼈를 여는 방식 대신 코나 눈 주변을 통해 내시경을 삽입해 종양을 제거한다.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빠른 회복으로 환자 만족도가 높다. 특히 안와 내시경 수술은 눈 주변에 발생한 뇌종양을 정밀하게 제거할 수 있다.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 내시경 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신경과 혈관을 보호하면서 출혈과 합병증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수술 과정이 간단하고 정확도가 높아 환자는 수술 후 통증이 적고 빠르게 회복된다. 일상 복귀도 쉽다. 고려대 안산병원 뇌종양센터 김명지 교수는 “감마나이프, 트루빔 STx, 사이버나이프 등 최신 방사선 수술이 뇌종양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절개 없이 고정밀 방사선만으로 종양을 정확하게 조준해 파괴하는 것으로 주변의 건강한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회복이 빠르다. 특히 수술이 어렵거나 미세한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방사선 수술이 병행된다. 뇌종양 치료에서 중요한 점은 다학제 협진을 통한 맞춤형 치료다. 신경외과, 이비인후과, 안과, 내분비내과 등 여러 진료과의 전문가가 협력해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법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수술 여부,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환자 상태에 맞춘 정밀한 치료가 이뤄진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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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척추 수술이 경증? 중증도 분류 세분화 시급”

    보건복지부가 중증 환자 중심의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을 진행하면서 환자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2일 대한정형외과학회는 정형외과와 관련한 중증도 분류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승범 대한정형외과학회 이사장은 “척추 재수술 등 개원가에서는 수가가 낮고 어려워서 하지 않는 고난도 수술이 경증으로 분류되면서 상급종합병원에서도 진료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한 이사장은 “정부 의료 개혁의 큰 취지는 동감하지만 국민 건강을 위해 상급종합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할 수 없는 문제 해결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고난도의 수술임에도 복지부가 경증으로 분류해 대학병원을 포함한 상급종합병원에서 수술할 수 없다는 것.이봉근 한양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골절, 척수 수술, 인공관절 수술 등을 정부가 대거 경증으로 분류해 상급종합병원 외에는 수술하기 어려운 환자도 돌려보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는 상급종합병원이 중증 환자 비중을 70% 이상 유지해야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정했다. 이 교수는 “관절 내 골절, 손목에 금 간 것만 중증이라고 정해놨다”라며 “환자가 뼈가 아스러졌는데도 경증이라고 돌려보내야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당장 환자가 죽지 않겠지만 몇 년 뒤 장애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애는 복지부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그 사이 국민은 피해를 보고 있는데 정부는 파악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대학병원 정형외과 수술은 20∼50%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수술방 배정을 받지 못해 환자를 돌려보내야 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이재철 순천향대 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면 정형외과 중증질환 비율이 1%도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질환을 보라고 하지만 정작 중증질환으로 분류되는 수술이 극히 적어 수술실을 열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학회가 조사한 서울 소재 모 대학병원은 정형외과의 중증질환군(A군) 비율이 지난해 14%에 그쳤다. 이 교수는 “상급종합병원이 아닌 1·2차 병원에서도 많이 하는 치료는 B군·C군으로 분류된다”며 “피가 많이 나고 큰 수술인 척추고정술의 경우 척수 병증이 동반되지 않으면 몇 마디를 수술해도 C군”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 사실을 알지 못하고 몇 달을 기다려 병원에 온 환자에게 치료해줄 수 없다고 설명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구조 전환은 정형외과와 같은 다빈도 진료과를 구조적으로 배제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형외과는 수술 수요가 많은데 중증질환군 비중이 작다는 이유로 병원 내에서 인적·물적 지원이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린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환자는 스스로 경증질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치료 실패 후 상급병원에 전원 되는 경우가 많고 여전히 대학병원에서의 치료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형외과 주요 수술이 동네 의원이나 2차 병원에서만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은 환자의 선택권과 안전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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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뼈 부러져 응급실 이송돼도 상급병원에선 수술 못 받아

    보건복지부가 중증 환자 중심의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지원사업’을 진행하면서 환자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대한정형외과학회는 정형외과와 관련한 중증도 분류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승범 대한정형외과학회 이사장은 “척추 재수술 등 개원가에서는 수가가 낮고 어려워서 하지 않는 고난도 수술이 경증으로 분류되면서 상급종합병원에서도 진료할 수 없게 됐다”라고 말했다. 고난도의 수술임에도 복지부가 경증으로 분류해 대학병원을 포함한 상급종합병원에서 수술할 수 없다는 것.이봉근 한양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도 “골절, 척수 수술, 인공관절 수술 등을 정부가 대거 경증으로 분류해 상급종합병원 외에는 수술하기 어려운 환자도 2차 병원으로 돌려보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복지부는 상급종합병원이 중증 환자 비중을 70% 이상 유지해야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정했다. 이 교수는 “관절 내 골절, 손목에 금 간 것만 중증이라고 정해놨다”라며 “환자가 뼈가 아스러졌는데도 경증이라고 돌려보내야 한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당장 환자가 죽진 않겠지만 몇 년 뒤 장애인이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장애는 복지부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그 사이 국민은 피해를 보고 있는데 정부는 파악을 못 하고 있다.실제 대학병원 정형외과 수술은 20~50%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수술방 배정을 받지 못해 환자를 돌려보내야 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이재철 순천향대 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지원사업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면 정형외과 중증질환 비율이 1%도 되지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질환을 보라고 하지만 정작 중증질환으로 분류되는 수술이 극히 적어 수술실을 열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실제 학회가 조사한 서울 소재 모 대학병원은 정형외과의 중증 질환군(A군) 비율이 지난해 14%에 그쳤다.이 교수는 “상급종합병원이 아닌 1·2차 병원에서도 많이 하는 치료는 B군·C군으로 분류된다”라며 “피가 많이 나고 큰 수술인 척추고정술의 경우 척수 병증이 동반되지 않으면 몇 마디를 수술해도 C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사실을 알지 못하고 몇 달을 기다려 병원에 온 환자에게 치료해 줄 수 없다고 설명하는 것도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대한정형외과학회 임원진은 “환자는 스스로 경증질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치료 실패 후 상급병원에 전원 되는 경우가 많고 여전히 대학병원에서의 치료를 선호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형외과 주요 수술이 동네 의원이나 2차 병원에서만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은 환자의 선택권과 안전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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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의 면역세포 특징, 유럽인과 다르다

    24일 삼성서울병원 유전체 연구소는 아시아인의 면역 다양성을 밝힌 논문이 아시아 5개국 연구진에 의해 발표됐다고 밝혔다.인간 면역세포는 질병의 진단, 위험도 평가, 생물학적 기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개인의 면역 특성은 질병의 발생과 경과, 예후를 결정한다. 예컨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반응이 개인마다 차이를 보인 것도 면역세포 특성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면역세포는 감염성 질환, 자가면역질환, 혈액암 진단에도 활용된다. 싱글셀 유전체 분석(single-cell genomics) 기술이 발전하면서 하나의 세포를 개별적으로 자세히 살펴볼 수 있게 됐다. 싱글셀 유전체 분석은 다양한 연구에서 활용된다. 최근에는 인체 내 암 조직에서 유전체를 분석하는 공간 오믹스 기술을 이용한 연구도 활발해졌다. 공간 오믹스 기술은 싱글셀 유전체 분석에 세포의 위치 정보가 포함돼 세포 간 상호작용이나 신호전달을 분석할 수 있다. 암세포가 면역세포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은 신약 개발에도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환자의 면역 특성을 알기 위해 공간 오믹스 기술로 암 조직을 분석한다. 면역항암 치료제가 효과를 내지 못하는 환자의 면역 특성을 설명할 수 있다. 이런 정보를 이용해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할 수도 있다. 개인의 면역세포 분석 기술은 새로운 진단법이나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활용된다. 하지만 특정한 인종을 대상으로 개발된 치료법이 다른 인구집단에서는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 면역세포의 특징은 나이와 성별, 유전적 배경, 지리적 환경, 생활 습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면역세포 연구는 유럽 인구를 대상으로 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다른 지역 인구에 대한 이해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하나의 세포(single cell) 단위로 관찰된 면역세포 지표는 암 면역치료 반응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그동안 아시아인에 관한 연구는 없었다. 싱글셀의 유전체 분석이 정밀 의료 신약 개발을 가속할 수 있다. 이에 싱가포르, 한국, 일본, 태국, 인도 연구진은 2019년 ‘아시아 면역 다양성 아틀라스(AIDA, Asian Immune Diversity Atlas)’ 프로젝트를 시작했다.AIDA는 세계 최초 싱글 셀 고해상도 면역세포 분석 프로젝트다. 프리실라 챈과 마크 저커버그가 설립한 자선 단체인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 DAF와 싱가포르 과학기술 연구청, 삼성서울병원 유전체연구소, 일본 이화학연구소, 태국 마히돌대학 등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삼성서울병원 유전체 연구소 소장이자 신약 개발 설루션 기업 지니너스 대표인 박웅양 박사와 싱가포르 유전체연구소 부소장 샤얌 프라바카르(Shyam Prabhakar) 박사가 공동 연구책임자로 AIDA 컨소시엄을 이끌며 아시아인의 건강한 면역세포를 조사했다. 싱글셀 유전체 분석기법을 활용해 한국, 일본, 싱가포르, 태국, 인도 5개국에서 모집한 625명의 세포 126만5624개의 세포를 5년간 분석했다. 연구진은 면역세포 기준을 정하고 아시아인의 서로 다른 국가, 인종, 나이, 성별이 면역세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했다.그 결과, 한국인 165명에 대한 분석에서 면역 T세포 비율이 다른 아시아 인종에 비해 낮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인에서 발병하는 특정 질병과 관련될 수 있다. 한국인을 포함한 동아시아인에서 루푸스나 류머티즘성 관절염의 발생 부위와 중증도는 유럽인과 다르다. 베체트병은 발생빈도가 높다. 연구는 아시아인 고유의 분자적 작동 기전을 밝혀내 질병 관련 유전자 변이 연구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인구집단 간 질병 위험도 차이를 설명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AIDA 컨소시엄과 연구자들은 AIDA 연구 결과를 활용해 아시아 환자의 진단과 치료 전략을 더욱 효과적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박웅양 박사는 “그동안은 유럽인을 중심으로 한 연구가 대부분이어서 상대적으로 아시아인의 유전적 특성은 덜 알려져 있었다”라며 “이번 연구 결과로 한국인에서 자가면역질환 연구나 면역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샤얌 프라바카르 박사는 “다음 연구 단계는 더 많은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싱글셀 유전체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아시아 전역, 나아가 세계적으로 정밀의학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습니다.논문은 19일 국제 과학 학술지인 Cell에 ‘아시아 인종의 면역 다양성(Asian diversity in human immune cells)’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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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쉰 목소리, 암일 수도?

    두경부(頭頸部)는 뇌 아래에서 쇄골(빗장뼈) 위쪽 부분을 말한다. 두경부암은 이 부위에 발생하는 암이다.두경부는 먹고 말하고 숨 쉬는 기관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이곳에 암이 생기면 호흡, 음식 섭취, 발성 등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 해부학적으로 두경부는 쇄골에서 머리뼈 바닥까지의 부위다. 머리뼈 바닥은 뇌를 받쳐주는 머리뼈다. 입 안에 암이 생기는 구강암, 목구멍에 생기는 인두암과 후두암, 식도 입구에 생기는 하인두암, 코 주변에 발생하는 부비동 암과 비강 암, 귀밑과 턱밑에 생기는 침샘암 등이 모두 두경부암에 속한다.두경부암의 주요 원인은 흡연과 음주다. 특히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두경부암 발생 위험이 12~15배 정도 높다. 흡연과 음주를 함께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발병률이 급격하게 높아진다. 최근에는 인유두종 바이러스와 연관된 두경부암의 발병률도 증가하고 있는데,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두경부암의 일종인 구인두암의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초기 증상도 다양하다. 구강암은 입술, 잇몸, 혀 등에 단단한 덩어리가 생기거나 오래 지속되는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음식을 씹거나 삼킬 때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구강암 중 가장 흔한 설암은 혀에 궤양이 생기고 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귀 주변이나 턱 아래에서 혹이 만져진다면 침샘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비인두암은 목에 혹이 만져지거나 코막힘,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후두암은 쉰 목소리가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점차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만약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되고 목에 이물감이 들거나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진단은 전문의가 시진, 촉진, 타진, 청진 등으로 환자의 이상 유무를 판단한다. 코와 입을 통한 내시경으로 의심 부위를 확인하고 영상 검사, 핵의학 검사와 세침흡인 검사, 조직 검사 등을 통해 확진한다. 세침흡인 검사는 얇은 바늘로 병변의 세포를 소량만 채취하는데 암을 감별하는 정확도는 90% 이상이다.치료는 수술로 종양을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러나 두경부암은 다른 암과는 달리 생존율 이외에도 살펴야 할 부분이 많다. 암의 제거와 더불어 기능의 보존과 재건 수술 가능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고려대 안산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권순영 교수는 “두경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목 부위는 매우 좁고 중요한 혈관과 신경이 지나는 통로이기 때문에 굉장히 섬세한 수술이 필요하다”라며 “절제 범위를 결정하는 데에도 의사의 전문성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혀에 암이 생겼을 때 그 부위를 넓게 절제하면 재발률은 낮아지겠지만 환자의 삶의 질은 급격히 떨어진다. 재발률 감소와 신체 기능의 보존 정도를 고려해서 최적의 수술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데 의사의 숙련도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암이 일정 수준 이상 진행되면 수술 과정에서 상당한 조직 결손이 발생할 수 있어 재건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일례로 후두암으로 인해 후두를 절제한 경우에는 인공 성대를 삽입해야 한다. 하인두암으로 인해 인두를 제거하면 피부를 절개해 인두 형태를 만든 후 이식하는 재건 수술을 해야 한다. 다행히 재건 수술 후에는 대부분의 환자가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수술 후에는 삼킴 장애, 발성 장애, 조음 장애 등을 극복하기 위한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두경부암을 예방을 위해서는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구강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남녀 모두 12~26세에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하는 것도 해당 바이러스와 관련된 구강암 발생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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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방세동 환자 절반은 치료 시기 놓쳐… 1차 의료기관서 조기 발견해야”

    심방세동은 국내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심혈관계 질환이다. 뇌중풍(뇌졸중)과 심부전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평소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 심방세동 관리의 핵심은 항응고 치료를 통한 뇌졸중 예방에 있다. 한국인 심방세동 팩트시트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뇌경색 중 심방세동이 동반된 뇌경색의 비율은 20.4%에 이른다. 그러나 심방세동 진단 후 6개월 이내 항응고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의 비율은 51%에 달한다. 이는 많은 환자가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1차 의료기관은 심방세동 환자를 초기에 진단하고 빠른 치료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심방세동 환자에 대한 치료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 한성욱 강심내과의원 부정맥·심장전문의 원장에게 1차 의료기관에서의 심방세동 환자 치료와 관리에 대해 자세히 물었다. ―심방세동 발병 원인은 무엇인가. “심방세동 유병률 증가는 여러 복합적인 원인이 있다. 고령화,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의 증가, 스트레스, 음주, 흡연 등이 원인이 된다. 첨단 진단 기술의 발전으로 예전보다 더 많은 환자가 조기에 발견되는 것도 유병률을 높이는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고령층에서 심방세동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데…. “고령층은 나이에 따른 심장의 구조적, 전기생리학적 변화가 두드러진다. 나이가 들면서 심방 내 섬유화가 진행되고 심장의 전기 신호가 정상적으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 여기에 동반 질환으로 심방의 전기적 안정성이 떨어져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1차 의료기관에서 심방세동 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1차 의료기관은 환자가 최초로 접하는 보건의료의 최전선이다. 동네 병원에서 심방세동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할 수 있다면 뇌졸중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환자 교육을 통해 질병의 진행을 억제하고 전반적인 건강관리도 가능하다.” ―심방세동을 조기에 진단하려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나. “심방세동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기본 심전도(EKG) 검사가 가장 중요한 도구다. 추가로 24시간 이상 지속해서 심전도를 기록하는 활동 심전도, 이벤트 기록, 최근에는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지속적 심장 리듬 감시가 활용된다. 1차 의료기관은 65세 이상 환자 진료 시 혹은 정기 건강검진 시 심전도 검사를 포함하거나 위험 요인이 있는 환자에 대해 추가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체계적인 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심방세동에서 항응고 치료는 중요한가. “심방세동은 심방이 수축하지 못해 혈액의 흐름이 느려지고 혈전이 만들어지기 쉬운 질환이다. 혈전이 뇌에 가서 혈관을 막으면 뇌졸중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항응고 치료는 이러한 혈전 형성을 막고 뇌졸중과 기타 혈전색전증의 발생 위험을 크게 낮춰 환자의 생명 보호와 삶의 질 향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1차 의료기관에서도 이런 치료가 가능한가. “1차 의료기관에서도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위험도를 평가하는 ‘CHA₂DS₂-VASc’ 점수를 통해 진단한 후 점수가 높은 환자에게 항응고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와파린이 주로 사용됐으나 최근에는 노악(비타민 K 비의존성 항응고제)이 도입돼 와파린보다 뛰어난 안정성을 보인다. 또한 음식과 약물 간 상호작용이 적고 용량 조절을 위한 혈액검사가 필요 없어 선호되고 있다. 국내외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에서 1차 치료제로 와파린 혹은 항혈소판제가 아닌 노악 사용이 추천된다.” ―항응고제 복용 시 주의 사항은 무엇인가. “항응고제의 주요 부작용은 출혈이다. 가벼운 피부 출혈부터 심각한 내출혈, 위장관 출혈, 심지어 뇌출혈까지 발생할 수 있어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환자는 출혈 증상에 대해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출혈의 위험은 증가하지만 출혈과 뇌졸중의 발생 위험을 비교했을 때 뇌졸중의 위험이 출혈의 위험보다 크기 때문에 항응고제를 처방받게 된다. 수술, 치과 치료, 내시경 검사 혹은 기타 시술 전에는 현재 복용 중인 항응고제의 종류와 복용 상황을 반드시 의료진에게 사전에 알리고 필요한 경우 약물 중단이나 조절에 대해 상담해야 한다. 보통 시술이나 수술 1∼2일 전에 약을 중단한다. 노악 처방 시에는 환자의 신기능, 나이, 체중, 간 기능, 그리고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 여부를 자세히 평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일정한 용법과 용량 조절이 필요하므로 정기적인 신기능 검사와 함께 환자 교육을 통해 복약 순응도를 높이는 전략이 중요하다.” ―매일 복용해야 하는 약은 편의성도 중요한 것 같다. 항응고제는 어떤가. “노악 중에는 1일 1회 복용하는 약도 있다. 복잡한 복약 일정은 특히 고령 환자나 다약제 복용 환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단순화된 복약 방식은 순응도를 높이고 약 복용 누락이나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환자에게 한마디해 준다면….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예방에 아스피린 등 항혈소판제제는 효과가 없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출혈 위험은 아스피린과 노악의 경우 거의 같은 수준이어서 출혈이 걱정돼 아스피린을 처방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야 항응고 치료를 포함해 합병증을 예방하는 치료를 할 수 있다. 65세 이상 고령에서는 심방세동이 있더라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진단에 필수적인 심전도와 활동 심전도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주 시행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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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육량 70대부터 뚝… 운동 꾸준히 하고 매끼 단백질 섭취를 [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근감소증은 단순한 근육의 감소를 넘어 신체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특히 노년층에서는 예방과 관리가 필수적이다. 근감소증은 노화로 인한 근육량과 근력의 감소를 말한다. 근육량은 일반적으로 30대 후반부터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하며 50대 이후 매년 1∼2%씩 감소하고 70대에는 감소 속도가 급격히 빨라져 신체 기능 저하와 삶의 질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근감소증 환자는 걸음걸이가 느려지고 근지구력이 약해져 일상생활 수행이 어려워진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자주 필요로 하는 경우도 많아진다. 골다공증, 낙상, 골절의 위험이 증가하며 근육의 혈액순환과 호르몬 조절 기능이 약화해 기초대사량 감소를 초래한다. 이에 따라 만성질환 관리가 어려워지고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근감소증의 발생 원인은 다양하다. 운동 부족과 영양 결핍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노화로 인한 호르몬 변화와 단백질 합성 능력 저하, 신체 활동 부족, 불균형한 영양 섭취 등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 감염병, 암 등과 같은 급·만성질환 등의 복합적 작용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근감소증은 간단한 자가 진단부터 전문적인 의학적 진단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평가할 수 있다. 자가 진단법으로는 걷기 속도 측정, 악력 측정, 의자에 앉았다 일어나기 테스트가 있다. 먼저 4m를 걷는 데 5초 이상 걸리면 근감소증을 의심할 수 있다. 또한 악력을 측정해 남성의 경우 26㎏, 여성의 경우 18㎏ 미만일 때 근감소증 위험이 크다고 판단한다. 의자에서 일어나 앉기를 30초 동안 10회 이상 하지 못한다면 근감소증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 이외에도 전문적인 진단법으로 이중에너지 X선 흡수법과 생체 전기 임피던스 분석법을 통해 근육량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다. 400m를 6분간 걷는 보행 검사 등을 실시해 보행 속도를 측정하기도 한다. 이러한 진단 방법은 근감소증의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유용하다. 근감소증은 적절한 예방과 관리로 발생 시기를 늦추고 극복할 수 있다. 근력 저하나 근감소증이 나타나면 증상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찾아 동반 질환을 확인한 후 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박영민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근감소증의 원인이 될 만한 약물 복용 여부, 질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골다공증, 낙상, 삼킴 장애 등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근감소증 예방을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이 필수적이다. 운동은 근육량과 근력을 유지하고 낙상 위험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저항운동과 유산소운동, 균형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영양 관리도 필요하다. 근육 생성을 위해 단백질을 필수로 섭취해야 하며 체중 1㎏당 최소 1.2∼1.5g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끼니마다 고기, 생선, 두부, 달걀 등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고 필요시 단백질 보충제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박 교수는 “최근 노년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산양 단백질은 소화가 잘되고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작아 노년층에게 적합한 단백질 보충제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 밖에 콩, 퀴노아, 견과류 등 식물단백질도 아미노산이 풍부해 근육 생성에 유익하다. 비타민 D, 칼슘, 마그네슘 등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거나 보충제를 복용해 근육과 뼈 건강을 유지하고 탈수 방지를 위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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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단 한 층 오를때마다 헉헉… 심장 판막 이상 징후일수도

    부모님이 “숨이 찬다”라고 자주 이야기한다면 판막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보통 판막질환 초기에는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고 높은 계단을 올라가거나 빨리 걸을 때 약간 숨이 차다고 하는 정도다. 그러다가 어느 날 계단 한 층 올라서기 버겁고 숨이 가쁘다면 반드시 판막을 전문으로 보는 순환기내과 의사를 만나야 한다. 이 시기에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호흡곤란이 발생해 응급실을 찾을 수도 있다. 판막은 심장 안에 있는 문을 말한다. 피가 거꾸로 흐르지 않도록 막는 역할을 하는데 최근에는 노화로 인해 판막이 잘 닫히지 않는 경우도 늘고 있다. 심장 내 문짝 역할을 하는 판막을 오래 쓰다 보니 닳아서 헐거워진 것. 특히 좌심실과 좌심방 사이에서 자리한 승모판막은 역류증의 50%가 노화와 관련 있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다. 박성지 삼성서울병원 판막질환센터장(순환기내과)은 “판막질환은 나이뿐만 아니라 평소 운동 능력과 생활 습관, 기저 질환 등 여러 요소가 반영돼 나타나는 증상”이라며 “하지만 본인이나 가족도 나이 탓으로 여기고 심장에 병이 있을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다 보니 치료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무증상도 30%에 이르다 보니 치료보다 진단이 더 어려운 병”이라고 했다. 판막질환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경흉부 심장초음파검사를 꼭 해야 한다. 좀 더 정밀하게 승모판막의 모양과 이상을 확인하기 위해 식도 안으로 초음파검사 장비를 넣어 검사하는 경우도 있다. 원인 질환을 알기 위해서는 심장혈관 조영술, 심장 컴퓨터단층촬영(CT), 심장 자기공명영상(MRI) 등 다양한 검사가 필요하다. 이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승모판막 역류증은 크게 3단계로 나뉜다. 1단계에 해당하는 경증일 때는 매년 또는 격년으로 추적 관찰한다. 증상이나 진찰 소견에 변화가 있을 경우 심장초음파로 재평가해 추후 치료를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증상이 있거나 중간 정도 이상의 중증도를 가지는 승모판막 역류증 환자는 판막 전문가가 주기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 치료가 필요한 때에도 환자에 따라 방침이 다르다. 가장 흔한 노화로 인해 생긴 병이라면 고장 난 승모판막을 고쳐야 하므로 환자의 나이, 판막의 상태 등을 고려해 수술하거나 시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과거에는 가슴을 열고 수술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고령 환자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치료 방법도 더 안전한 길을 찾아 바뀌기 시작했다. 2020년 국내에 도입된 경피적 승모판막 성형술(TEER)이 대표적이다. 수술이 힘든 고위험 환자나 고령 환자도 시술이 가능하다. 환자 부담도 적어 오전에 시술하면 오후에 식사하고 저녁부터 걸어 다닐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는 시술 2∼3일 뒤에 퇴원하게 된다. 최근 성형술에 쓰이는 클립 종류도 다양해져서 예전엔 2∼3개 필요한 클립이 지금은 하나만으로 시술을 마무리하기도 한다. 이미 수술로 치료받았던 승모판막이 다시 망가진 환자는 경피적 승모판막 재치환술(TMVR)로 치료가 가능하다. 박 센터장은 “기대수명이 늘면서 과거 승모판막을 수술로 치료한 환자 중에는 교체가 필요한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라며 “조직 인공판막의 경우 수명은 일반적으로 10∼15년 정도”라고 말했다. 경피적 승모판막 재치환술은 기존에 수술로 삽입된 인공 승모판막 안에 새로운 판막을 덧대어 넣는 시술이다. 2023년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았다. 이 시술은 기법이 매우 까다롭다는 점을 제외하면 개흉 수술이 어려운 환자, 주로 기저 질환을 동반한 고령 환자에게 특히 유용하다. 또한 회복 기간이 짧고 합병증 발생 위험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심장판막질환은 나이가 들어서 판막이 헐거워지고 기능이 떨어져서 발생하고 진행되는 것이 가장 흔하다. 병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 일반적으로 건강한 생활 습관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퇴행성 변화를 안 생기게 하거나 멈추게 할 수는 없지만 동반 질환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만성 콩팥병 등을 잘 조절하면 판막질환의 발생과 진행을 느리게 할 수 있다. 박 센터장은 “고령 환자 중에는 치료를 고사하시는 분들이 더러 있다”라며 “대개 자식에게 부담을 지우는 게 싫고 시술에 대한 걱정이 커서 하는 말씀”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치료를 미루고 방치하면 증상이 더욱 악화해 응급실을 자주 방문하게 된다”라며 “그냥 두고 지켜볼 만큼 호락호락한 병이 아니란 이야기”라고 강조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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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장암 수술, 국산 혁신 기술 아티센셜로 한 단계 도약

    국내 연구진이 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한 복강경 수술 기구 ‘아티센셜’의 다기관 연구 결과를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 아티센셜의 대장암 수술에 대한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한 이번 연구는 삼성서울병원 대장암센터의 허정욱 교수(총괄 연구책임자), 표대희 교수(현 은평성모병원)를 비롯해 서울성모병원 이윤석 교수, 세브란스병원 민병소 교수, 서울아산병원 윤용식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오흥권 교수, 화순전남대병원 김창현 교수, 의정부성모병원 이재임 교수 등 국내 7개 대형 병원의 연구진이 공동 참여했다.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 사업의 목적으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에 걸쳐 진행됐으며 다기관 후향적 비교 연구로 대규모의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아티센셜, 복강경 수술의 새로운 기준 되나대장암 수술은 개복 수술이나 복강경 수술 또는 로봇 수술로 진행된다. 복강경은 환자의 절개 부위를 최소화해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 발생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기존 복강경 기구로는 좁고 깊은 골반 부위나 정밀한 림프절 절제술을 수행하기 어려웠다. 반면에 로봇은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적인 부담이 크다. 이에 국내 의료기기 전문 기업 리브스메드는 기존 복강경 기구의 한계를 극복하고 사람의 손목처럼 자유롭게 움직이는 다관절 복강경 수술 기구 아티센셜을 개발했다. 아티센셜은 360도 회전할 수 있어 로봇 수술 수준의 정밀한 조작이 가능하면서도 기존 복강경 시스템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연구진은 아티센셜을 이용한 복강경 수술과 기존 강직형 기구를 이용한 복강경 수술을 비교한 연구를 발표했다. 그 결과 아티센셜을 사용한 환자 그룹은 단 한 명도 개복수술로 전환되지 않았다. 반면 기존 복강경 수술에서는 1.0%의 개복 전환율이 있었다. 또 아티센셜 그룹(9.5%)에서 기존 복강경 그룹(12.8%)보다 수술 후 합병증 발생이 낮았다. 아티센셜을 사용한 수술의 평균 소요 시간은 161분, 기존 방식은 152분으로 다소 차이가 있었다. 연구진은 둘 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는 아니라고 발표했다. 또한 19.5개월 동안 환자를 추적 관찰한 결과 암의 재발 가능성(질병 무병 생존율)에는 두 그룹 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 교수는 “아티센셜은 기존 복강경 수술과 비교해 동등한 안전성을 확보하면서도 특정한 상황에서는 더욱 정교한 수술이 가능했다”라며 “특히 골반이 좁은 직장암 환자나 비만 환자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복강경과 로봇 수술의 틈 좁히고 의료비 완화 기대로봇은 복강경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이지만 고가의 비용과 시스템 구축의 어려움으로 모든 병원에서 도입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아티센셜은 기존 복강경 장비와 완벽하게 호환되면서도 로봇 수술과 유사한 정밀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제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로봇 수술을 적용하기 어려운 병원에서도 아티센셜로 로봇 수술 수준의 고난도 수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허 교수는 “현재 출시돼 사용되고 있는 아티센셜이 로봇 수술을 완전히 대체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복강경 수술과 로봇 수술 간의 차이를 좁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료비 부담을 완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로 연구진은 아티센셜이 대장암 수술에서 기존 복강경 수술과 동등하거나 일부 나은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다만 연구진은 장기적인 효과와 생존율 개선 여부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하면서 고난도 수술 중 하나인 직장암 수술에서 로봇 수술과 아티센셜 수술의 결과를 비교하는 연구도 동시에 진행했다. 해당 연구는 발표를 준비 중이다. 아티센셜과 로봇을 직접 비교한 세계 최초 다기관 전향적 연구로 그 결과에 대해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허정욱 교수 연구팀의 이번 연구 결과 발표로 리브스메드의 순수 국산 기술이 복강경 수술의 새로운 표준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구는 ‘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에 작년 12월 게재됐다.미니 로봇 ‘아티센셜’아티센셜은 수술을 위해 인체 내부로 삽입되는 집게(End-Tool) 부분이 다관절로 돼 있는 복강경 수술 기구다. 수술자가 관절 구조를 직관적으로 조종할 수 있게 핸드헬드형(한 손으로 조작이 가능한 형태)으로 만들어졌다. 기존의 복강경 수술 기구는 집게 부분이 일자형으로 돼 있어 관절 동작이 불가능했다. 그에 비해 아티센셜은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미니 로봇으로 불리며 기존 복강경 수술 기구의 한계를 뛰어넘은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티센셜 수술은 상하좌우 모든 방향으로 꺾일 수 있는 관절과 의사의 손동작을 똑같이 구현해 내는 집게의 섬세한 움직임을 통해 정교하고 안정적인 수술이 가능하다. 아티센셜은 국내 출시 후 혁신 의료기기로 지정됐으며 현재 한국을 비롯해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스페인,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 전 세계 60개 국가의 주요 병원에서 사용되고 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5-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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