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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4명 중 1명은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40대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15일 질병관리청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성인 25.9%가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낀다고 응답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28.6%로 남성(23.3%)보다 조금 더 높았다.연령대별로는 40대가 35.1%로 가장 높았다. 30대가 34.7%, 20대가 30.3% 순이었다. 10년 전인 2014년 스트레스 인지율이 30대 34%, 20대 28.9%, 40대 26.9%였던 것과 비교하면 40대의 응답률 변화가 눈에 띄었다. 40대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10년 새 전 연령대 중 가장 큰 폭인 8.2%포인트 상승했다.40대가 스트레스를 받는 주요 원인은 직장생활(35.3%)과 경제문제(28.3%)로 나타났다. 다만 성별 차이를 보였다. 40대 남성은 대부분이 직장생활(46.6%)과 경제문제(36.0%)의 비중이 높았고, 부모·자녀 문제(3위)는 4.2%에 불과했다. 반면 40대 여성은 부모·자녀 문제(27.6%)가 직장생활(23.2%)과 경제문제(20.1%)를 앞섰다. 부모 부양과 자녀 교육의 이중 부담을 갖는 40대가 경제적으로 취약해지면서 스트레스 인지율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경북행복재단 대표)는 “40대는 자녀 돌봄과 노후 준비를 같이 해야하는 시기인데 점점 고용 불안정이 심화하고 경제적으로 어렵다 보니 스트레스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40대가 20~30대보다 사회 변화에 적응이 늦으면서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설동훈 사회학과 교수는 “40대는 조직 내에서 척추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데 AI 도입 등 변화하는 사회 속도에 젊은 사람들이 빠르게 적응하는 것을 보며 스트레스를 받는다”라고 말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폐지 줍는 일을 하는 기초생활수급자 김주혁(가명·69)씨는 어지럼증으로 국립중앙의료원에 내원했다가 폐결핵이 발견돼 2주간 입원했다. 퇴원하는 날 외래 치료를 받으러 오라는 말과 함께 건네받은 영수증에는 ‘식대 3만1630원’이 적혀 있었다. 결핵 산정 특례 덕분에 치료는 무상으로 받지만 식대는 본인 부담해야 한다. 김 씨에게는 이 돈도, 앞으로 치료에서 발생할 돈도 부담이었다. 의료원은 돈이 없어 치료받기를 망설이는 김 씨를 ‘결핵 안심벨트’ 사업과 연계해 치료비를 지원해 주기로 했다.11일 방문한 국립중앙의료원 음압격리병동에는 김 씨처럼 결핵 안심벨트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게 된 환자 2명이 입원해 있었다. 의료원 관계자는 “외래 본인부담금 1030원이 부담스러워 내원을 중단한 환자도 있다”라며 “결핵 치료를 지속하려면 취약계층 환자에 대한 지원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결핵 발생률, OECD 국가 중 두번째2024년 국내 결핵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35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콜롬비아 다음으로 높았다. 2024년 결핵 환자 중 65세 이상 고령층이 58.7%였고, 11.3%는 의료급여 수급권자였다. 외국인도 6.0%였다. 특히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인구 10만명당 결핵환자는 132.4명으로 일반 건강보험 가입자(30.5명)의 4.3배에 달했다.결핵 안심벨트 사업은 이런 취약계층 결핵환자 지원을 위해 2014년 시작됐다. 의료급여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건강보험 무자격자, 건강보험 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인 결핵 환자에게 치료비와 간병인 등을 지원하고 있다.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가 결핵안심벨트 사업을 통해 지원한 결핵환자는 총 1541명(중복 포함)이다. 지원 항목은 치료비(206명), 간병인(276명), 영양간식(780명) 등이다. 기저질환 등이 있는 결핵 환자는 다른 질환으로 전원을 하려 해도 적정 의료기관을 찾는 게 쉽지 않다. 서해숙 서울시 서북병원 진료부장은 “결핵환자 중 조현병이나 양극성 장애를 앓는 환자는 복약과 치료를 거부하기도 한다”며 “정신과 의사가 폐쇄된 음압병동에서 진료를 보는 것을 원치 않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사업 참여 병원 20곳 중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확인해 연계하고 있다.●예산 4년째 동결…민간 의료기관 참여 절실사각지대를 더 줄이려면 민간 병원의 전원 협력이 절실하다. 현재 결핵 안심벨트 참여 병원 외 환자 전원에 협력하는 병원은 3곳 뿐이다. 의료원 관계자는 “고난도의 시술이나 장비가 필요한 환자는 결핵 안심벨트 참여 병원에서 치료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의사 개개인에게 연락해 상급병원으로 보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예산도 부족하다. 올해 결핵 안심벨트 사업 예산은 16억5000만 원으로 2023년 이후 4년째 동결 상태다. 조준성 국립중앙의료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최근 3년간은 예산이 모자라 다음 해 예산을 끌어와서 쓰기도 했다”며 “결핵은 전염되기 때문에 치료를 방치하면 다른 사람에게 위해가 된다.결핵 안심벨트는 취약계층뿐 아니라 공중 보건을 위해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질병청은 기관당 약 1억 원 수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예상 사업 대상자 2237명 가운데 치료비 지원을 받은 취약계층은 206명으로 9.2%에 그쳤다”며 “치료비 지원 대상이 최소 500명까지는 확대될 수 있도록 사업이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스트레스가 과다할 경우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고 전기신호에도 이상이 생겨 비후성 심근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결과가 물고기 실험을 통해 나타났다.질병관리청은 11일 이러한 국립보건연구원의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16권에 게재됐다고 밝혔다.비후성 심근병증은 심장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져 심장 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유전성 질환으로 500명당 약 1명에게 발생한다.연구는 사람 유전자와 약 70% 비슷한 열대어 ‘제브리피쉬’를 활용해 진행됐다. 제브라피쉬는 심장 구조와 기능이 사람과 비슷해 심장 질환 연구에 널리 활용되는 동물 모델이다.연구진은 세포가 스트레스 등 자극을 받을 때 증가하는 단백질인 ATF3 유전자를 제브라피쉬의 심장에서 발현하도록 유도하고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ATF3 유전자가 발현된 제브라피쉬의 심장은 정상보다 크기가 약 2.5~3배 증가하고 심근 세포도 커지는 등 심장 비대가 나타났다.심장 근섬유의 구조 이상이 생기고 섬유화 현상이 증가하는 등 심장 조직 손상도 관찰됐다. 심장이 한 번 수축한 뒤 다음 박동을 준비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등 심장의 전기적 기능에도 이상이 나타났다.연구책임자인 김원호 국립보건연구원 만성질환 융복합연구부장은 “이번 연구는 제브라피쉬에서 ATF3에 의한 심장 비대 및 기전을 처음으로 밝힌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만성질환의 발병 기전과 치료 표적을 발굴하는 연구를 지속하겠다”라고 밝혔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정부가 연령이나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모든 여성에게 생리대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주민센터, 도서관 등 공공시설에 생리대 무료 자판기를 설치해 사용자가 직접 가져가는 방식이다. 올 7월 10개 지방자치단체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된다. 성평등가족부는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공공생리대 드림 시범사업’을 보고했다.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은 “생리대가 필요한 모든 여성을 대상으로 한다”며 “여성 건강권을 높이고 생리대 가격 인하 효과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시범사업에 따르면 주민센터, 복지관, 도서관 등 공공시설에 설치된 자판기에서 여성이면 누구나 생리대를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 청년산업센터 등 여성 근로자가 많은 곳과 농어촌 마을회관 등에도 생리대 자판기를 설치할 방침이다. 정부는 올 하반기(7∼12월) 국비 30억 원을 투입해 전국 10개 기초지자체에서 시범사업을 한뒤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업무보고와 국무회의 등에서 비싼 생리대 가격을 연이어 지적하며 저가 생리대를 무상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뒤 나온 대책이다. 현재 정부는 9∼24세 취약계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월 1만4000원 상당의 생리용품 구매 이용권(바우처)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신청 절차가 까다로워 여성 청소년들의 이용률이 낮았다. 일부 지자체가 청소년 대상 생리대 자판기 운영을 병행해 왔는데, 이를 전국 모든 여성으로 확대해 사각지대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성평등부는 정부의 무료 생리대 지원을 통해 소비자 선택권이 늘어나면 일반 생리대 가격 인하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대통령의 저가 생리대 무상 공급 발언 이후 유한킴벌리 등 생리대 제조업체들은 기존 프리미엄 제품의 반값 수준인 중저가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여성계는 여성의 보편적 건강권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공공생리대 지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생리대 가격 인하 효과가 제한적이며 모든 여성을 대상으로 하면서 예산 낭비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석철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무상 보급될 생리대는 가성비 있는 중급 정도의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라며 “고급을 표방하는 생리대와는 시장이 완전히 달라 가격에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정부가 연령이나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모든 여성들에게 생리대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주민센터, 도서관 등 공공시설에 생리대 무료 자판기를 설치해 사용자가 직접 가져가는 방식이다. 올 7월 10개 지방자치단체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된다.성평등가족부는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공공생리대 드림 시범사업’을 보고했다.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은 “생리대가 필요한 모든 여성을 대상으로 한다”며 “여성 건강권을 높이고 생리대 가격 인하 효과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시범사업에 따르면 주민센터, 복지관, 도서관 등 공공시설에 설치된 자판기에서 여성이면 누구나 생리대를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 청년산업센터 등 여성 근로자가 많은 곳과 농어촌 마을회관 등에도 생리대 자판기를 설치할 방침이다. 정부는 올 하반기(7~12월) 국비 30억 원을 투입해 전국 10개 기초지자체에서 시업사업을 한뒤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업무보고와 국무회의 등에서 비싼 생리대 가격을 연이어 지적하며 저가 생리대를 무상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뒤 나온 대책이다.현재 정부는 9~24세 취약계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월 1만4000원 상당의 생리용품 구매 이용권(바우처)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신청 절차가 까다로워 여성 청소년들의 이용률이 낮았다. 일부 지자체가 청소년 대상 생리대 자판기 운영을 병행해 왔는데, 이를 전국 모든 여성으로 확대해 사각지대를 없애겠다는 것이다.성평등부는 정부의 무료 생리대 지원을 통해 소비자 선택권이 늘어나면 일반 생리대 가격 인하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대통령의 저가 생리대 무상 공급 발언 이후 유한킴벌리 등 생리대 제조업체들은 기존 프리미엄 제품의 반값 수준인 중저가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여성계는 여성의 보편적 건강권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공공생리대 지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윤김지영 경북대 철학과 교수는 “생리대를 개인이 부담하는 사적 소비재에서 보편적인 접근권을 보장하는 필수 재화로 인식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생리대 가격 인하 효과가 제한적이며 모든 여성을 대상으로 하면서 예산 낭비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석철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무상 보급될 생리대는 가성비 있는 중급 정도의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라며 “고급을 표방하는 생리대와는 시장이 완전히 달라 가격에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서울 강서구에 사는 50대 박모 씨는 최근 부모님 두 분 모두 치매 판정을 받게 돼 근심이 크다. 당장 치매 노인 두 사람을 돌볼 간병인을 구하는 것부터 막막하다. 박 씨는 “아직 자녀들이 학교를 졸업하지도 않았는데 외벌이로 부모님까지 모시는 게 쉽지 않다”며 “나처럼 이중 돌봄 부담이 있는 가정에는 정부 지원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국민 5명 중 1명만이 ‘자식이 부모를 부양할 책임이 있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이 전적으로 부담해 온 노부모 돌봄 책임을 정부나 사회가 함께 나눠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민 21%만 “부모 부양 책임 자녀에게”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5년 한국복지패널 조사·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를 모실 책임이 자식에게 있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비율은 20.63%에 그쳤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47.59%로 찬성 의견의 두 배가 넘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2∼6월 73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부모 부양에 대한 인식은 최근 20년 새 크게 달라졌다. 2007년 첫 조사에서는 52.6%가 자녀에게 부모 부양 책임이 있다는 데 동의했다. 반대는 24.3%에 불과했다. 찬반 비율은 2013년 처음 역전된 뒤 매년 격차가 벌어지는 추세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자녀 수는 줄고 부모 부양 기간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부모 부양은 개인의 책임 밖에 있는 문제이며, 사회가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돌봄에 대한 인식 변화는 자녀 양육에서도 드러났다. ‘자녀는 집에서 어머니가 돌봐야 한다’는 의견에 찬성하는 응답은 2007년 64.7%에서 지난해 33.83%로 크게 줄었다. 반대 의견이 34.12%로 찬성보다 많았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늘어나면서 자녀 돌봄 책임을 여성에게만 전가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 “돌봄 책임, 가족에서 사회로” 의료와 기초 보육을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도 강했다. 국가 건강보험을 축소하고 민간 의료보험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에 70.5%가 반대했다. 유치원이나 보육시설 무상 제공도 72.68%가 찬성했다. 다만 대학 교육 무상 제공에 관해서는 ‘반대’가 42.13%로 찬성(30.25%)보다 많았다. ‘가난한 사람에게만 복지가 제공돼야 한다’는 의견에는 33.36%가 찬성하고 39.81%가 반대했다. 선별 복지보다는 보편 복지를 원하는 국민이 조금 더 많은 셈이다. 전문가들은 1인 가구 증가와 자녀 수 감소 등 가족 구성 변화로 인해 돌봄 책임이 점차 가족에서 사회로 옮겨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동민 백석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가족의 규모가 작아지면서 형제자매 없이 한 부부가 양쪽 부모를 전적으로 부양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자연스럽게 지역 사회와 국가가 부양 책임을 연대해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서울 강서구에 사는 50대 박모 씨는 최근 부모님 두 분 모두 치매 판정을 받게 돼 근심이 깊다. 당장 치매 노인 두 사람을 돌볼 간병인을 구하는 것부터 막막하다. 박 씨는 “아직 아이들 학교도 마치지 못했는데, 외벌이로 부모님까지 모시는 게 쉽지 않다”며 “정부가 돌봄 지원을 늘려주길 바란다”고 했다.‘부모를 부양할 책임이 자식에게 있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국민이 5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이 전적으로 부담해 온 노부모 돌봄 책임을 정부나 사회가 함께 나눠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한 결과로 풀이된다.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5년 한국복지패널 조사·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를 모실 책임이 자식에게 있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비율은 20.63%에 그쳤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47.59%로 찬성 의견의 두 배가 넘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2~6월 73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부모 부양에 대한 인식은 최근 20년 새 크게 달라졌다. 2007년 첫 조사에선 52.6%가 자녀에게 부모 부양 책임이 있다는 데 동의했다. 반대는 24.3%에 불과했다. 찬반 비율은 2013년 처음 역전된 후 매년 격차가 벌어지는 추세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예전보다 자녀 수는 줄고 부모 부양 기간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부모 부양은 사회가 책임져야 하는, 나의 책임 밖에 있는 문제로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돌봄에 대한 인식 변화는 자녀 양육에서도 드러났다. ‘자녀는 집에서 어머니가 돌봐야 한다’는 의견에 찬성하는 응답은 2007년 64.7%에서 지난해 33.83%로 크게 줄었다. 반대 의견이 34.12%로 찬성보다 많았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늘어나면서 돌봄 책임을 부모가 나눠 가져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의료와 기초 보육을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도 강했다. 국가 건강보험을 축소하고 민간 의료보험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70.5%가 반대했다. 유치원이나 보육시설 무상 제공에는 72.68%가 찬성했다. 다만 대학 교육 무상 제공에 관해서는 ‘반대’가 42.13%로 찬성(30.25%)보다 많았다.전문가들은 핵가족화로 인해 돌봄 책임이 점차 가족에서 사회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동민 백석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가족의 규모가 작아지면서 형제자매 없이 한 부부가 양쪽 부모를 전적으로 부양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자연스럽게 지역 사회와 국가가 부양책임을 연대해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10가구 중 3가구 “반려동물과 산다” 국내 10가구 중 3가구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동물도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반려동물 의료보험에 가입하거나 강아지 이름으로 기부하고 음식점에서 함께 식사하는 문화가 새롭게 형성되고 있다.⟫“대박이는 내 자식이에요. 잘 때도 항상 나랑 같이 자는걸.” 4일 서울 마포구의 강아지 전용 놀이시설인 ‘댕댕이 놀이터’에서 만난 장명숙 씨(62)는 반려견이 모래놀이하는 모습을 웃으며 바라봤다. 견종이 푸들인 대박이는 요즘 유행하는 분홍색 꽃무늬가 그려진 김장 조끼를 입고 있었다. 대박이를 11년째 키우고 있는 장 씨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일 하루 1시간 30분씩 집 근처를 산책한다. 그는 “자식은 나가서 살지만 이 아이는 항상 함께한다”며 “가족인 대박이가 세상을 떠난다고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고 했다. 한국은 이제 열 집 중 세 집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사회가 됐다. 1인 가구가 크게 늘면서 정서적 안전망을 뒷받침했던 가족의 역할을 반려동물이 대신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 씨처럼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인식이 일반화되면서 반려동물 이름으로 기부하거나 반려동물을 위한 인테리어 등 관련 산업도 커지고 있다.● 반려동물 양육 700만 가구 시대반려동물(Companion Animal)이라는 표현은 198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동물행동학자 콘라드 로렌츠의 탄생 80주년을 기념해 열린 오스트리아 과학아카데미에서 처음 등장했다. 동물을 인간의 즐거움을 위한 장난감이 아니라 정서적 교감을 나누고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로 인식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영한 것이다. 한국에서도 2010년대 초부터 ‘애완동물’ 대신 ‘반려동물’이라는 표현이 일반화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처음 국가 승인 통계로 조사한 ‘반려동물 양육 현황 조사’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 비율은 29.2%에 이른다. 지난해 전국 가구 수(약 2412만 가구)를 고려하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은 700만 가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가족 대신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1·2인 가구가 크게 늘었다. 1인 가구 중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비율은 2021년 18.8%에서 지난해 23.5%로, 2인 가구는 같은 기간 20.5%에서 28.8%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저출산·고령화로 1인 가구 및 노인 가구가 늘면서 반려동물이 정서적 고립을 막는 사회적 안전망 역할을 하게 됐다고 분석한다.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반려동물은 가족의 일원이다’에 동의한다는 응답이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가구에서도 2018년 50.6%에서 지난해 68.2%로 올랐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적으로 고립감이나 무력감, 상대적인 박탈감이 커지면서 위로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데다 1인 가구 증가가 맞물리면서 반려동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가족의 개념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했다.● “외식-여행도 ‘털가족’과 함께”‘동물도 가족’이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의식주 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가장 먼저 변화가 나타난 곳은 식생활이다. 과거에는 ‘개와 함께 밥을 먹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음식점의 반려동물 출입은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합법적으로 반려동물과 함께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났다. 정부는 이달 1일부터 식당, 카페 등에서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 출입을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반려동물 동반 출입 음식점은 안내문을 부착하고 동물 전용 의자와 목줄 고정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반려동물은 광견병 등 예방접종을 마친 경우에만 식당에 함께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반려동물이 출입할 수 있는 음식점과 카페를 운영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영업점은 전국에 448곳에 이른다.거주 환경도 반려동물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고양이를 기르는 가정에서는 캣타워나 캣휠 등 맞춤 가구를 제작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먹잇감을 관찰하기 위해 높은 곳을 좋아하는 고양이의 본능을 살려주고, 좁은 주거 공간에서 고양이의 운동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양종석 플레이캣 대표는 “고양이를 위한 인테리어에 관심이 커지면서 100만∼150만 원을 들여 맞춤형 캣타워를 설치하는 고객이 많다”고 전했다. 명절이나 여행을 갈 때도 반려동물과 동행하는 이들이 많다. 네 살 된 반려견 꼬미를 기르는 김현진 씨(26)는 꼬미를 데려가기 위해 버스나 기차 여행 대신 직접 차를 몰아 여행을 다닌다. 숙소도 반려동물을 데려갈 수 있는 곳을 골라 시설과 위생 상태를 꼼꼼하게 따진다. 김 씨는 “예전에는 바닥이 미끄러워 강아지가 돌아다니기 어려운 곳이 많았는데, 요즘은 미끄럼방지 매트가 깔린 곳이 많다”며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뀐 것 같다”고 했다.● “반려동물 이름으로 기부하고 적금도” 반려동물의 지위가 가족으로 격상되면서 건강과 복지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반려동물 의료보험인 ‘펫보험’을 판매하는 13개 보험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펫보험 계약 건수는 25만1822건에 달한다. 전년의 16만2111건보다 55.3% 급증했다. 자녀가 태어나면 어린이 보험에 가입하는 것처럼, 반려동물을 키우기 시작하면 목돈이 나갈 것에 대비해 반려동물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다. 정희원 씨(28)는 “고양이들은 1년에 한 번 건강검진을 하는데 40만∼60만 원이 든다”며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반려동물 보험과 적금에 가입했다”고 말했다.지방자치단체들도 반려동물 양육 가구를 위해 각종 놀이터나 쉼터를 만드는 등 ‘반려동물 복지’에 힘쓰고 있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박현우 씨는 반려견 춘장이와 거의 매일 한강에 있는 마포구 반려동물 캠핑장을 찾는다. 박 씨는 “한강까지 오려면 춘장이를 가방에 넣고 자전거를 타야 하지만 캠핑장이 잘돼 있어 일부러 이곳을 찾는다”고 했다. 마포 반려동물캠핑장을 이용한 사람은 개장 첫해인 2024년 1458명에서 지난해 4127명으로 크게 늘었다.반려동물 이름으로 기부하는 이들도 생겼다. 이효진 씨는 지난해 9월부터 반려견 제이의 이름으로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매달 기부하고 있다. 이 씨는 “제이가 심장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은 지 1년이 된 시점부터 기부를 결정했다”며 “제이가 나중에 ‘강아지별’에 가더라도 계속 기부를 하면 추억을 이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양육자들의 의식도 성숙해지고 있다. 농식품부의 ‘2025년 동물복지 국민의식 조사’에 따르면 양육자의 59.4%는 ‘반려동물 복지 기금이나 세금을 낼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즐거움이 큰 만큼 유기동물 보호나 공공 반려동물 시설 확충을 위해 적은 금액이라도 부담할 의향이 있다는 것이다.● “반려동물 양육 지원이 곧 복지”반려동물이 사람의 역할을 대신하면서 일각에서는 사회보장 차원에서 정부가 반려동물 양육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재명 정부는 국정과제로 반려동물 양육비 부담 완화, 취약계층과 지역의 동물 진료 공백 최소화 등을 제시했다. 최근 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반려동물 양육에 대한 사회보장 차원의 개입과 방향성 검토’ 보고서에서 연구진은 “경제적으로 취약한 집단에 현금 또는 현물을 통해 반려동물 관련 비용을 지원할 경우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며 “취약계층에 대한 반려동물 지출을 지원해 주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여러 연구에서 반려동물을 키웠을 때 사회 활동 증가, 우울감 감소 등 긍정적인 변화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이웃을 알게 될 확률이 1.6배 높고, 반려동물을 5년 이상 기른 고령층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느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충남 당진시에 사는 방득자 씨(59)는 열여섯 살 된 반려견 탱자와 함께하며 집 밖을 더 자주 나가게 됐다. 방 씨는 “탱자를 키우면서 생활이 더 활기차게 변했다”며 “산책을 하러 하루에 몇 번씩 나가기도 하고, 반려견 동반 카페에 가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반려동물을 완전한 가족이라고 부르기엔 사회적 인식 개선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천명선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반려동물의 욕구나 본능 등을 인간이 함께 살기 위해 제한하는 것들이 많다”며 “반려동물 펫숍이나 유기 문제 등을 외면한 채 가족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는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인건비와 재료비가 늘면서 전국 병원의 경영이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6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간한 ‘2023년 병원경영분석’ 통계집에 따르면 2023년 전국 병원의 의료수익 의료이익률은 -3.10%로 전년(-0.77%) 대비 적자 폭이 2.33%포인트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수익 의료이익률은 병원이 진료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 중 실제 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이다.특히 종합병원 가운데 중형 병원의 적자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상급종합병원은 적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지만 종합병원은 300~499병상(-8.09%), 100~299병상(-6.95%), 500병상 이상(-4.74%) 순으로 의료수익과 실제 이익 간 격차가 컸다.인건비와 재료비 등 의료원가가 오른 게 경영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23년 의료수익 대비 의료원가율은 평균 103.10%로 나타났다. 진료로 벌어들인 수익보다 인건비와 재료비 등 진료에 직접 투입되는 비용이 더 많이 들었다는 의미다.의료수익 대비 의료원가율은 2021년 99.65%에서 2023년 103.10%로 꾸준히 늘었다. 같은 기간 입원과 외래 환자를 합친 환자의 1인당 인건비는 33만4000원에서 38만3000원으로 올랐다. 재료비는 21만6000원에서 25만3000원으로, 관리비는 15만 원에서 17만2000원으로 올랐다.연구진은 “인건비와 재료비 등 진료에 직접 투입되는 비용 부담이 증가하면서 적자 폭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의결권의 일부를 민간 운용사에 위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민간 주도의 주주 활동을 활성화해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또 배당 정책이 미흡하거나 횡령, 배임 등 위법 행위가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했다.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6년도 제2차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국내 주식 위탁 운용의 수탁자 책임활동 활성화 방안’과 ‘대표소송 가이드라인 개선안’을 보고 받았다. 먼저 국민연금의 자산을 굴리는 위탁운용사가 보유 지분에 대해 직접 의결권을 행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위탁 운용 방식을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갖는 ‘투자 일임’ 방식에서 운용사가 자율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단독 펀드’ 방식으로 변경하겠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의결권 행사 역량을 갖추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를 따져 투자하는 위탁운용사 일부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우선 실시하기로 했다. 시범사업을 통해 국민연금이 보유한 민간에 위탁 운용하는 국내 주식 130조 원 가운데 최대 10%(약 12조 원)의 의결권이 운용사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기금위는 수탁자책임 가이드라인을 손질해 주주대표소송의 대상을 구체화했다. 배당 정책에 문제가 있거나 횡령·배임, 산업안전 사고 등이 발생한 기업을 대상으로 자발적 개선을 유도한 뒤 개선의 여지가 없으면 소송을 제기하도록 했다. 또 소송 결정의 주체도 기금운용본부로 명확히 했다. 2019년 주주대표소송 기준이 마련됐지만 소송 대상이 불분명해 실제 소송까지 이어진 경우는 없었다. 기금위원장인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위탁운용사의 수탁자 책임활동 강화를 통해 자본시장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국민의 노후 자금인 기금의 수익을 늘리겠다”고 말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굽은 발로 태어나 20년간 한 번도 걷지 못했던 캄보디아의 20대 여성이 국내 의료진의 도움으로 새 삶을 얻게 됐다. 4일 순천향대 부천병원에 따르면 테움 쿤테아 씨(21)는 발이 안쪽으로 굽는 ‘선천성 만곡족’을 갖고 태어났다. 다행히 딱한 사정을 알게 된 한국인 선교사의 소개로 지난해 11월 한국에 와 이 병원 정형외과 이영구 교수에게 수술을 받았다. 환자는 골절 치료와 관절 교정, 뼈 이식 등 복합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의료진은 약 10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정상적인 발의 형태를 만들었다. 하지만 회복은 순탄치 않았다. 자가면역질환 탓에 상처 회복이 더뎌 양쪽 발등과 발바닥의 피부가 괴사했다. 피부 괴사를 막지 못하면 발목 절단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에 성형외과 의료진이 올 1월 두 차례에 걸쳐 피부와 혈관을 연결하는 ‘유리피판 재건술’을 진행했다. 발 전체를 덮을 피부가 부족해 등 근육을 포함한 복합 조직 이식을 시행했다. 약 한 달간의 집중 치료 끝에 이식 부위가 안정됐고, 쿤테아 씨는 지난달 13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의료비는 병원에서 지원했다. 쿤테아 씨는 “새 삶을 선물해 준 병원과 의료진에게 평생 감사한 마음으로 살겠다”고 말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지난해 우리 국민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와 사회 신뢰도가 역대 최고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계층 이동에 대한 기대감은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4년 이래 가장 낮았다. 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5년 사회통합 실태진단 및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이 체감하는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63점으로 집계됐다. 조사가 시작된 2014년(6.03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9월 19세 이상 성인 300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행복 점수도 7.01점으로 전년도 6.77점에서 크게 올랐다. 행복 점수가 7점대에 진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한국의 행복 수준은 유럽 주요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편이다. 유럽 주요국 중 행복 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는 스위스(8.1점), 가장 낮은 곳은 그리스(6.8점)로 한국은 유럽 하위권 국가와 비슷했다. 국가와 사회에 대한 긍정적 인식도 늘었다. 사회 신뢰 수준(5.7점), 사회 통합 정도에 대한 인식(4.87점)은 역대 최고치를 보였고, 국가에 대한 자부심도 4점 만점에 3.03점으로 처음으로 3점을 넘었다. 연구진은 불법 계엄과 대통령 탄핵 등 정치·사회적 혼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공동체에 대한 신뢰가 커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사회 갈등 항목에서는 여전히 ‘진보와 보수 간의 갈등’(3.48점)이 가장 심각하다고 느꼈다. 이어 수도권과 비수도권(3.00점), 정규직과 비정규직(2.96점) 간의 갈등이 심하다고 봤다. 보고서는 “최근 정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어 보수와 진보 간의 갈등을 해소할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사회 이동성’ 항목은 4점 만점에 2.57점으로 역대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2021년 2.71점 이후 4년 연속 하락세다. 부동산 양극화 등으로 자산 격차가 갈수록 커지면서 노력을 통해 계층을 이동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 이동성이 낮다는 건 사회가 공정하다는 믿음이 약해졌다는 의미”라며 “사회 통합을 높이려면 공정한 경쟁 환경을 마련해 계층 이동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굽은 발로 태어나 20년간 한 번도 걷지 못했던 캄보디아 국적의 20대 여성이 국내 의료진의 도움으로 새 삶을 얻게 됐다. 4일 순천향대 부천병원에 따르면 떼움 쿤떼아 씨(21)는 발이 안쪽으로 굽은 ‘선천성 만곡족’을 갖고 태어났다. 다행히 서울 소재 한 교회의 소개로 이 병원 정형외과 이영구 교수에게 수술받을 수 있었다. 환자는 뼈 절골, 관절 교정, 뼈 이식 등 복합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 의료진은 약 10시간에 걸친 교정 수술을 통해 정상적인 발의 형태를 만들었다.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도 위기가 찾아왔다. 자가면역질환 탓에 상처 회복이 지연돼 양쪽 발등과 발바닥의 피부가 괴사했다. 피부 괴사를 막지 못하면 양측 발목 절단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에 성형외과 의료진이 두 차례에 걸쳐 피부와 혈관을 연결하는 ‘유리피판 재건술’을 진행했다. 발 전체를 덮을 피부가 부족해 등 근육을 이용한 복합 조직 이식을 시행했다. 이후 약 한 달간의 집중 치료 끝에 이식 부위가 안정됐고, 쿤떼아 씨는 지난달 13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수술비와 입원비 등 의료비는 의료진과 사회사업팀 등 병원에서 지원했다. 쿤떼아 씨는 “새 삶을 선물해 준 병원과 의료진에게 평생 감사한 마음으로 살겠다”고 말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지난해 국민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 행복 점수 등 사회통합 관련 지표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엄과 탄핵 등을 겪으며 사회통합이 저해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그와 상반되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5년 사회통합 실태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63점을 기록해 조사가 시작된 2014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 최고치인 2024년의 6.47점보다도 상승한 수치다. 행복 점수는 7.01점으로 처음으로 7점대에 진입했다.사회통합 정도에 대한 인식과 사회 신뢰 항목은 각각 10점 만점에 4.87점과 5.7점으로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다. 2025년 다음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한 해는 2021년이다. 2021년과 2025년에는 각각 팬데믹과 대통령 탄핵에 따른 사회적 정치적 위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사회와 공동체에 대한 시민의 긍정적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국가에 대한 자부심도 4점 만점에 3.03점으로 처음으로 3점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다만 사회 이동성 인식은 2021년 이후 계속 하락해 2025년에는 2.57점으로 201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노력을 통해 계층이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자원봉사와 기부 참여율도 2014년 이후 지속해서 감소세를 보였다.연구진은 “사회 통합을 위해서는 한국 사회가 물질적인 풍요를 넘어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요소들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설탕 음료나 패스트푸드를 일찍 접하는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6∼11세 남자 어린이의 비만율이 최근 10년간 약 2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소아·청소년 비만을 일시적인 체중 증가가 아닌 ‘만성질환’으로 보고 첫 예방관리 수칙을 만들어 공개했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2∼2024년 소아 비만율은 13.6%로 2013∼2015년 8.7%보다 4.9%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청소년(12∼18세) 비만율도 11.5%에서 15.1%로 3.6%포인트 증가했다. 소아·청소년 7명 중 1명은 체중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셈이다. 특히 6∼11세 남자 어린이의 비만율은 10년 새 9.3%에서 16.9%로 2배 가까이로 뛰어 비만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생활 습관 지표도 나빠졌다. 2024년 청소년 건강행태조사에서 아침 식사를 주 5일 이상 거르는 비율은 2015년 27.9%에서 2024년 42.4%로 급증했다.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섭취한 청소년도 14.8%에서 28.9%로 약 2배로 늘었다. 반면 신체 활동은 부족했다. 학습 시간 외에 앉아서 보낸 시간은 2015년 평일 149.0분에서 2024년 195.7분으로, 주말엔 269.0분에서 303.8분으로 늘었다. 10대의 스마트폰 사용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정부는 세계 비만의 날(3월 4일)을 맞아 대한비만학회와 함께 소아·청소년 비만 예방관리 수칙을 마련했다. 아침을 거르지 않고, 설탕 음료 대신 물을 우선 섭취할 것을 권했다. 또 하루 60분 운동을 하고, 스마트폰을 하루 2시간 이내로 쓰도록 했다. 질병청은 “소아·청소년기에 형성된 생활 습관은 성인기까지 굳어져 평생의 건강을 좌우한다”며 “소아·청소년 비만을 단순한 체중 문제가 아닌 질환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선 대한비만학회 이사장은 “소아·청소년 비만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할 때 비만 예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고려대의료원은 3일 고려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를 배경으로 하는 숏폼 드라마 ‘바이탈 사인’(사진)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드라마는 생사를 오가는 환자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응급의학과 의료진의 이야기를 담았다. 회당 1∼3분 분량의 숏폼 드라마로 제작됐다. 배우 이종혁이 센터장 하유진 역을, 배우 장세현이 신임 응급의학과 교수 정도윤 역을 맡았다. 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은 “의료 현장의 긴박함과 필수 의료의 가치를 친근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바이탈 사인’은 4일부터 매주 월·수·금요일 고려대병원 유튜브 채널 ‘고대병원’ 등에서 공개된다. ‘고대병원’은 지난해 말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고려대의료원은 3일 고려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를 배경으로 하는 숏폼 드라마 ‘바이탈 사인’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드라마는 생사를 오가는 환자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응급의학과 의료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회당 1~3분 분량의 숏폼 드라마로 제작됐다. 배우 이종혁이 센터장 하유진 역을, 배우 장세현이 신임 응급의학과 교수 정도윤 역을 맡았다. 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은 “의료 현장의 긴박함과 필수 의료의 가치를 친근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이탈 사인’은 4일부터 매주 월수금 고려대병원 유튜브 채널 ‘고대병원’ 등에서 공개된다. ‘고대병원’은 지난해 말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설탕 음료나 패스트푸드를 찾는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소아(6~11세) 비만율이 최근 10년간 약 1.5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소아·청소년 비만을 일시적인 체중 증가가 아닌 ‘만성질환’으로 보고 첫 예방관리 수칙을 제정해 공개했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2~2024년 소아 비만율은 13.6%로 2013~2015년 8.7%보다 4.9%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청소년(12~18세) 비만율도 11.5%에서 15.1%로 3.6%포인트 증가했다. 소아·청소년 7명 중 1명은 체중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셈이다. 성별로는 남학생(6.5%포인트)이 여학생(1.5%포인트)보다 비만율 증가 폭이 컸다. 생활 습관 지표도 나빠졌다. 2024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서 아침 식사를 주 5일 이상 거르는 비율은 2015년 27.9%에서 2024년 42.4%로 급증했다.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섭취 비율도 14.8%에서 28.9%로 약 2배로 늘었다. 반면 신체 활동은 부족했다. 하루 60분 이상, 주 5일 이상 신체활동을 하는 학생은 2024년 17.3%에 그쳤다. 학습 목적을 제외한 앉아서 보낸 시간은 2015년 주중 149.0분에서 195.7분으로, 주말엔 269.0분에서 303.8분으로 늘었다. 10대의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정부는 세계 비만의 날(3월 4일)을 맞아 대한비만학회와 함께 소아청소년 비만 예방관리 수칙을 마련했다. 아침을 거르지 않고, 설탕 음료 대신 물을 우선 섭취할 것을 권했다. 하루 60분 운동을 하고, 스마트폰을 하루 2시간 이내로 쓰도록 했다.질병청은 “소아청소년기에 형성된 생활 습관은 성인기까지 굳어져 평생의 건강을 좌우한다”며 “소아청소년 비만을 단순한 체중 문제가 아닌 질환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선 대한비만학회 이사장은 “소아·청소년 비만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할 때 비만 예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부산 중구에 사는 박모 씨(79)는 최근 101세 노모를 요양원에 모시면서 콧줄(비위관) 삽입을 권유받았다.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어머니가 식사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박 씨는 “병을 고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콧줄을 하지 않으면 요양원에서 받아주지 않겠다고 했다”며 “콧줄을 빼지 못하도록 손싸개를 하고 하루 종일 누워 계신 어머니를 볼 때마다 불효자가 된 것 같아 괴롭다”고 했다. 박 씨의 모친처럼 지난해 요양병원에서 콧줄을 삽입하고 임종기를 보내는 고령층 환자가 8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 말기에 신체 기능이 저하돼 콧줄로 인공적으로 영양을 공급받는 고령층이 많다는 뜻이다. 하지만 단순히 임종 시기를 늦추는 장치라고 판단해 콧줄 삽입을 거부하는 환자나 보호자도 동시에 늘고 있다. ‘존엄한 죽음’을 위해 콧줄 삽입이 필요한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요양병원, 콧줄 삽입하려 손발 묶고 장갑까지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의료기관에서 콧줄을 삽입한 환자는 27만3850명이었다. 이 중 7만7322명(28.2%)은 고령층 장기 입원 환자가 대다수인 요양병원 환자였다. 종합병원(11만6810명)과 중증 환자가 많은 상급종합병원(8만7446명)의 콧줄 삽입 환자 중에서도 고령층이 상당수 포함됐을 것으로 추산된다.특히 연명의료를 중단한 말기암 호스피스 환자 가운데 콧줄을 삽입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호스피스의 콧줄 삽입 환자는 2021년 915명에서 지난해 1256명으로 증가했다. 1차의료 방문진료 시범사업을 통해 콧줄을 한 환자도 2022년 54명에서 지난해 362명으로 크게 늘었다. 방문진료는 거동이 불편한 환자의 집으로 찾아가 진료를 하는 것으로, 이용자 대부분이 고령의 생애 말기 환자다. 고령층 중에는 콧줄을 하면 호흡이 불편해지고 심한 이물감과 통증이 동반돼 거부감을 느끼는 환자들이 많다.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고령 환자는 스스로 콧줄을 뽑기도 해, 대다수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은 콧줄 삽입 환자의 손발을 결박하거나 억제 장갑을 끼운다. 이 때문에 연명치료를 거부한 환자와 보호자 중에는 존엄하게 삶을 마무리하기 위해 콧줄 삽입을 거부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치매 말기의 아버지를 돌보는 김모 씨는 “할머니가 콧줄을 하고 3년간 고통스럽게 누워 계시다 돌아가신 것을 본 아버지가 임종기에 콧줄은 절대 하지 말라고 하셨다”고 했다.● “연명의료 중단에 콧줄 포함” 논란 그러나 현행법상 연명의료를 거부해도 콧줄을 뺄 수는 없다. 연명의료결정법 19조 2항은 마지막까지 영양과 수분 공급은 중단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경기 지역의 한 요양원 관계자는 “돌봄 기관이 콧줄을 하지 않는 건 방임에 해당한다. 입소자를 굶겨 죽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방문진료를 하는 병원 관계자는 “환자가 괴로워하고 보호자도 원치 않아 콧줄을 빼주고 싶지만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중단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는 만큼 콧줄을 통한 영양 공급도 중단 가능한 연명치료 범위에 넣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중단할 수 있는 연명의료 행위는 심폐소생술, 혈액 투석, 항암제 투여, 인공호흡기 착용, 수혈 등이다. 신동일 돌봄의원 원장은 “임종기에 숟가락을 놓는 건 자연스러운 죽음의 과정”이라며 “인위적으로 영양을 공급하며 임종 기간만 연장하는 것이 환자가 원하는 삶일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된다. 종교계 등은 “생명 존중과 돌봄이 우선시돼야 한다”며 “기본적인 영양과 수분을 공급하는 일반 의료는 거부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온 대한의사협회(의협)가 현 집행부를 중심으로 대정부 투쟁을 이어가기로 했다.의협은 지난달 28일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의대 증원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의협 대의원회는 결의문에서 “정부의 일방적 증원 정책을 의료 붕괴를 초래하는 ‘정치적 폭거’로 규정한다”며 “현 집행부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총파업 등 구체적인 투쟁 방향은 언급하지 않았다.현 집행부를 불신하는 강경파를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자는 주장도 나왔지만, 이날 비대위 설치 안건은 재석 대의원 125명 중 찬성 24표(19.2%)에 그쳐 부결됐다. 반대 97표, 기권 4표였다. 이는 집행부에 대한 신뢰보다는 리더십 교체의 실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택우 회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의대 증원이라는 폭풍을 막지 못한 것을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의대 증원이 결정 난 만큼 의협은 의료사고 형사 처벌 면책, 필수과 및 기피과 보상 강화, 군의관 및 공중보건의사 복무기간 단축 등 실리를 챙기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의료계는 이르면 이달 중 의정협의체를 꾸려 의료개혁 후속 과제를 논의할 방침이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