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택

이은택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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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써서 자주 고칩니다. 섣불리 확신하지 않고, 늘 스스로를 의심하겠습니다.

nabi@donga.com

취재분야

2026-04-19~2026-05-19
미국/북미31%
국제일반30%
문화 일반10%
사회일반7%
사고7%
경제일반3%
국회3%
사건·범죄3%
국제사고3%
정책/칼럼3%
  • 미국인 4명, 아프간 육로 탈출… 美정부 “우리가 도왔다” 거짓 논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한 이후 처음으로 육로(陸路)를 통해 탈출에 성공한 미국인 4명의 탈출 과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주요 미국 언론은 6일(현지 시간) 미 국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정부가 이들을 대피시켰다고 보도했는데 정작 당사자는 “정부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미 폭스뉴스는 전직 군인과 미 공화당 의원이 정부의 도움 없이 이들을 대피시켰다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성과를 가로채려 했다”고 6일 보도했다. 이날 폭스뉴스는 아프간에서 육로를 통해 인접국으로 빠져나간 미국인 마리암과 그의 세 자녀의 탈출 과정을 도왔던 관계자들을 인터뷰했다. 그러면서 미 정부가 아니라 전직 미 육군인 코리 밀즈와 전직 베테랑들로 구성된 재향군인들이 몇 주 간 고생해 이번 탈출의 전 과정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개인 기부자들에게 의존하는 센티넬재단 소속이다. 전직 군의관 출신인 로니 잭슨 미 하원의원(공화당 소속)이 이들의 비자 발급 등을 뒤에서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뉴스는 “국무부는 마리암의 탈출과 관련해 공로를 인정받을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마리암의 가족들을 구출한 밀즈는 “국무부가 이들을 구조했다는 소리는 말도 안 된다. 극도의 스트레스와 압박에 시달리던 마리암이 국무부에 도움을 요청했을 때 전혀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앞서 미 언론들은 국무부 당국자가 “미국 시민권자와 그 자녀들을 육로를 이용해 성공적으로 대피시켰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마치 미국 정부가 수행한 작전처럼 발표했지만 밀즈는 이를 반박했다. 그는 “아프간에 미국인들을 버려둔 바이든 행정부가 체면을 차리려는 시도”라며 “아무것도 하지 않은 그들이 마지막 순간에서야 ‘아, 우리가 한 일을 주목하세요’라며 공로를 주장하려 한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밀즈의 팀이 육로를 택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최후의 선택’이었다. 그의 팀은 아프간 수도 카불공항에서 이륙하는 마지막 미군 수송기에 마리암의 가족들을 태우려 했지만 공항 입구에서 번번이 출입을 거절당해 결국 들어가지 못했다. 카불공항에 마지막으로 진입을 시도했을 땐 주변에 있던 탈레반 군인이 다가와 마리암의 머리에 총을 들이대며 “돌아가라. 그렇지 않으면 쏘겠다”고 위협했다. 밀즈의 팀은 마리엄과 그의 자녀들을 안전가옥에 대피시켰다. 탈레반 군인들은 이후 마리엄의 소재를 현지 사람들에게 캐묻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카불공항을 통한 탈출에 실패한 이들은 ‘플랜B’를 실행했다. 아프간 북부 마자르 이 샤리프 공항으로 이동한 것. 하지만 이번에는 전세기가 이륙 허가를 받지 못했다. 앞서 미 의회에서 공화당 의원들은 “탈레반이 피난민들과 미국인들을 태운 비행기 이륙을 막고 인질로 삼고 있다”고 비난했는데 그 상황에 처한 것이다. 결국 남은 카드는 육로 밖에 없었다. 밀즈의 팀은 탈레반이 미국인의 탈출을 막기 위해 검문소를 폐쇄하기 하루 직전인 6일 겨우 국경을 넘었다. 그의 팀은 “향후 추가 구조 임무를 위해 정확한 피신 국가와 피신 루트는 비밀로 하겠다”고 밝혔다. 밀즈 팀의 작전을 아는 사람들은 “국무부가 자신들의 역할을 과장했고 구조 임무에 전혀 관련된 것이 없었다”고 전했다. 잭슨 의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유일하게 잘하는 것은 끔찍한 일이 끝난 뒤에 등을 두드려주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국무부는 폭스뉴스의 입장 요청에 “마리암의 가족들이 안전하게 국경을 넘었고 미 대사관 관계자들은 이들에게 환영 인사를 했다”고 e메일로 답했다.이은택기자 nabi@donga.com}

    • 2021-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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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앗! 민간인”… 美드론 미사일은 이미 발사됐다

    지난달 29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미군이 무장세력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의 테러 의심 차량으로 판단해 드론으로 공습하는 과정에서 민간인 10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오폭(誤爆)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공습 전에 이미 현장에 민간인이 있었는데도 이를 미군이 뒤늦게 발견했고 군 관계자도 문제가 있었다는 걸 인정했다고 5일 보도했다. NYT가 입수한 미 국방부 예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미군이 드론 공습을 한 차량 트렁크에 테러용 폭발물이 실려 있었다는 미국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미군의 드론 공습으로 사망한 민간인은 차량 운전자와 친구, 가족 등 모두 10명인데 이 중 7명은 어린이다. NYT에 따르면 미군은 감시 장비를 통해 IS-K 대원으로 추정되는 남성들이 ‘뭔가 무거워 보이는 것들’을 트렁크에 싣는 모습을 포착하고 이를 폭발물이라고 판단했다. 미군은 공습 이후 차에서 발생한 2차 폭발을 근거로 상당량의 폭발물이 실려 있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NYT는 폭발물과 관련된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며 2차 폭발은 폭발물이 아닌 차량 연료탱크가 터진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명확한 증거가 아니라 폭발물이 실렸을 ‘가능성’을 갖고 공격했다”고 NYT에 말했다. 미군이 공습을 서두르느라 주변에 있던 민간인들의 존재를 놓친 정황도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드론 조종사와 미군 정보분석가는 공습 직전 몇 초간 차량 주변을 빠르게 살폈다. 민간인이 없다고 판단하고 일명 ‘닌자 미사일’로 불리는 헬파이어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미사일이 목표물인 차량 가까이 날아갔을 때 비로소 카메라를 통해 민간인들의 모습을 확인했다. 미군 관계자는 “공습 과정에서 문제점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NYT에 말했다. 드론 공습 당일 미군 중부사령부는 현지 매체의 민간인 사망 보도에도 ‘그런 징후가 없다’며 부인했다. CNN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공중 병력으로 IS에 보복하겠다고 했지만 지상군이 없는 작전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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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명 숨진 美 카불 공습, 오폭 논란… “발사 후 민간인 존재 확인”

    미군이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감행한 드론(무인항공기) 공습으로 민간인 10명이 숨진 사건을 둘러싸고 미 국방부(펜타곤) 내에서 조사가 시작됐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펜타곤의 예비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당시 공습한 차량에 테러용 폭발물이 실려 있었다는 확실한 증거를 미군이 갖고 있지 않다고 5일 보도했다. 미국이 드론에 장착된 헬파이어 미사일을 발사한 뒤에야 차량 주변에 민간인들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렸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펜타곤이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오폭(誤爆)’ 논란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NYT는 펜타곤이 작성한 당시 사건에 대한 예비조사 보고서를 입수했다. NYT는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차량에 카불 국제공항을 겨냥한 테러용 폭발물이 실려 있었다는 주장을 뒷받침 할만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전했다. 미군 관계자는 “당시 공습 전후 상황과 공습 과정에서 이런 문제점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NYT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 공습으로 숨진 민간인은 차량 운전자와 그 친구, 가족 등을 포함해 총 10명이다. 그 중 7명이 어린이다. NYT는 보고서를 인용해 공습 당시의 상세한 전후 상황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9시 펜타곤은 도요타 코롤라로 보이는 흰색 세단 차량이 카불공항 북서쪽에서 5㎞ 떨어진 지점의 한 건물에서 나오는 것을 포착했다. 미군은 현지 정보원, 도청 내용, 미군 정찰기가 확보한 정보들을 종합해 이 건물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 국가 호라산(IS-K)의 은신처이고, 테러를 계획 중인 조직원들이 숨어있다고 판단했다. 미군 정보분석가들은 IS-K가 지난달 26일 카불 공항에서 자살폭탄을 터뜨려 최소 170명을 숨지게 만든 테러 이후 추가 테러를 계획 중이라는 내용의 통신 메시지를 확보했다. 그 와중 발견된 흰색 코롤라 차량의 이동은 미군의 시선을 끌었다. 29일 오후 4시 이 차량은 공항 남서쪽에서 8~12km 가량 떨어진 건물로 들어갔다. 운전자와 남성들이 매우 무거워 보이는 짐들을 트렁크에 싣는 모습도 미군이 포착했다. 이 차량은 다시 건물을 빠져나와 오후 4시 45분경 공항 서쪽 2.5km 지점의 다른 건물 안뜰로 들어갔다. 미군은 차에 실린 것이 테러용 폭탄이라고 판단하고 4시 50분 드론에 장착된 헬파이어 미사일을 쐈다. NYT는 “현재까지도 차 안에 폭발물이 있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5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군의 보고를 받은 펜타곤 관계자들도 확실한 증거가 아니라 ‘폭탄이 실렸을 가능성’을 토대로 공습을 감행했다는 증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공습 전 주변 상황을 미군이 제대로 살피지 않았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NYT가 인용한 보고서 따르면 당시 드론 조종사와 정보 분석가는 공습을 감행하기 몇 초 전에 목표 차량이 주차된 안뜰을 감시 장비로 매우 짧은 시간 서둘러 스캔했다. 그리고 민간인이 없다고 판단해 공격을 명령했다. 하지만 드론에서 발사된 헬파이어 미사일이 목표물에 가까이 접근했을 때 미사일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비로서 민간인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정찰했다면 무고한 인명 피해를 막을 수도 있었던 셈이다. 미국은 공습 직후 차량 트렁크에서 폭발물이 터졌다고 발표했으나 이 또한 여전히 확실한 물증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군 당국은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1차 폭발 뒤에 일어난 2차 폭발을 일으킨 것이 차량의 연료 탱크가 아니라 폭발물일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 내린 것”이라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공습 직후 미군은 IS-K 조직 내 대화가 중단된 것을 도청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프간에서 지상군이 철수한 뒤에도 드론 등 공중 병력으로 IS 세력에게 보복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미 CNN은 이번 드론 공습과 민간인 사망 사건이 지상군 없이 진행되는 작전의 한계를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전직 미국 정보분석가는 “미군이 현지인과 협력했다면 차량에 미사일을 쏘지 않았을 것”이라고 미 CNN에 말했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간 영토를 장악한 이상 이제 아프간 영공에서 활동하는 미군 드론은 인근 국가에서 이륙해야 한다. CNN에 따르면 드론이 비행하는 시간 중 60%는 아프간 영공으로 들어가고 나가는 데 든다. 순수하게 아프간 영공을 정찰하고 정보를 모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전직 미군 정보당국 관계자는 “드론은 매우 세련돼 보이지만 정보가 없으면 아무 소용없다. 위협이 존재한다는 것, 관련자가 누구라는 것, 그들이 언제 어디로 올 거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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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불테러로 건재 과시한 IS…‘외로운 늑대’도 잠깨[글로벌 포커스]

    《미국이 떠난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들이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 3일 뉴질랜드에서는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외로운 늑대’가 대형마트에서 무차별로 칼을 휘둘러 6명이 다치는 사건이 벌어졌다. 카불 공항 테러로 존재감을 드러낸 IS가 세를 불리고 있는 가운데 다시 ‘테러의 시대’가 열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3일(현지 시간) 오후 2시 40분경 뉴질랜드 최대 경제도시 오클랜드의 카운트다운 대형마트 매장에서 테러리스트가 시민들에게 무차별로 칼을 휘둘러 6명이 다쳤다. 이 중 3명은 위독한 상태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사건 뒤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의 이념을 추종하는 스리랑카인 남성 한 명의 소행이라고 발표했다. IS를 추종하면서 홀로 테러를 저지르는 자생적 테러리스트를 ‘외로운 늑대’라고도 한다. 범인은 현장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사살됐다. 외신에 따르면 범인은 32세 남성으로 이전부터 뉴질랜드 경찰의 감시 대상이었다. 그는 과거 두 차례 대형 사냥용 칼을 구입하고 IS 추종 영상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소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IS 선전물을 소지한 혐의로 올해 5월 기소됐다가 최근 감옥에서 출소했다. 이후 뉴질랜드 경찰은 그를 위험인물로 판단하고 주시해 왔으나 이날 범행을 막지 못했다. 지난달 26일 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 격인 ‘IS-K(Khorasan·호라산)’가 카불 국제공항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해 미군 13명을 포함해 최소 170명이 숨졌다. 2019년 3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IS는 궤멸됐다”고 한 지 불과 2년 만에 건재함을 과시했다. IS, 탈레반, 알카에다는 모두 서방을 배격하고 이슬람 원리주의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는 수니파 무장단체다. 자신들의 행위를 성전(聖戰)이라고 포장하는 것도 같다. 그러나 이들의 목표와 전략은 완전히 다르다. IS는 재집권한 탈레반이 미국과 협력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탈레반을 적대시한다. 미국이 떠나고 힘의 진공 상태가 된 아프간에서 IS 같은 극단주의 세력이 기승을 부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아프간은 테러리스트들과 극단주의자들, 급진주의자들의 라스베이거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S는 어떤 단체?IS 설립자는 요르단 출신의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1966∼2006)다. 매매춘에 관여하고 알코올의존증에도 빠졌던 소위 잡범 출신이다. 1992년 집에서 총기와 폭발물이 발견된 혐의로 검거됐고 감옥에서 극단주의 사상을 접했다. 1999년 출소한 그는 IS의 초기 조직을 만들었고 2004년 알카에다에 충성을 맹세해 지부를 자처했다. IS는 한 해 뒤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테러를 자행해 50명이 숨졌다. 자르카위는 2006년 미군 공격으로 사망했다. 2대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1971∼2019)는 아예 국가 수립을 선포했다. 이라크에서 태어난 그는 이슬람 율법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은 엘리트였다. 그는 자신을 ‘칼리프’, 즉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의 대리인으로 지칭했다. 이라크와 레반트(시리아 레바논 요르단 팔레스타인 등을 아우르는 고대 지명)에 이슬람 율법을 따르는 신정일치 국가를 만들겠다며 자신들이 ‘ISIL(Islamic State of Iraq and the Levant)’이라고 주장했다. IS는 2011년부터 세를 불렸다. 내전이 발발한 시리아는 사실상 무정부 상태였고 이라크 또한 고질적인 정정 불안에 시달려 IS가 활개 치기 좋은 토양을 제공했다. 파키스탄에 은신하던 빈라덴 또한 미군에게 제거돼 알카에다의 지도자 공백도 생겼다. 이에 IS는 시리아 동부 유전을 장악하고 이라크 2대 도시 모술의 은행을 습격해 수십억 달러의 든든한 돈줄을 확보했다. 골동품 밀매, 인신매매와 납치 등도 서슴지 않았다. 급기야 2014년 6월 시리아 북서부 락까를 수도로 삼고 국가 수립을 자처했다. 전성기였던 2015년 초 IS는 약 8만8000km²를 관할하며 800만 명을 통치한다고 주장했다. 각국의 극단주의자들이 IS 대원이 되겠다며 속속 몰려들었다. 이들의 특기는 잔혹한 테러와 소셜미디어 선전전이었다. IS는 2015년 2월 일본 언론인 고토 겐지(後藤健二), 요르단 공군 조종사 무아스 알 카사스베흐 중위 등을 처형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같은 해 11월 프랑스 파리 한복판의 바타클랑극장 등에서 총격 테러를 감행해 130명의 목숨을 앗았다. 미국의 지원을 업은 시리아와 이라크 정부군이 반격에 나서자 IS는 2017년 7월 모술을 빼앗겼고 3개월 후 락까도 잃었다. 2019년 3월에는 마지막 저항거점인 시리아 바구즈도 뺏겼다. 7개월 후 바그다디 또한 미군 공격으로 숨졌다. 뿔뿔이 흩어진 IS 잔당은 아프간과 파키스탄 접경지역을 노렸다. 험준한 산악지대여서 예전부터 양국 중앙정부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았고 아편 밀매 등이 성행해 자금을 마련하기 좋았다. 이들은 2015년 IS-K를 만들었고 지난달 테러를 자행했다. ○ 탈레반·알카에다와 뚜렷한 노선 차이IS, 탈레반, 알카에다는 모두 극단적인 이슬람 원리주의를 추종하지만 이를 구현하려는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1994년 설립된 탈레반의 시작은 종교의 이름으로 봉기한 민중이었다. 1979∼1989년 소련 침공, 이후 내전이나 다름없었던 각 군벌 간 대립에 지친 일부 아프간인이 피폐한 삶을 개선해 보겠다며 이슬람 사상을 들고나왔다. 이들의 시선은 아프간 안에만 국한돼 있다. 국경 밖에서 반대파와 싸우고 테러를 저지르는 것을 목표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는 “탈레반의 목표는 아프간을 신정일치 국가로 만드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이 보기에 현재의 아프간은 국민 대다수가 무슬림일 뿐 이슬람 율법이 정치사회 제도로 뿌리내리지 못했다. 지난달 17일 재집권 후 첫 기자회견에서부터 줄곧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따라 통치하겠다고 강조한 것 또한 이 때문이다. 알카에다는 미국을 포함한 서방을 주적으로 간주한다. 이들은 현존하는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들이 자국 영토에 미군기지 건설을 허용하는 등 미국의 꼭두각시 노릇만 한다고 비판한다. 서방을 공격해 무너뜨리면 그들의 꼭두각시였던 이슬람 각국 또한 자연스럽게 붕괴되고 이슬람 원리주의 세상이 도래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미 최대 도시 뉴욕 맨해튼의 초고층 빌딩이 9·11테러의 대상이었다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식자층이고 서구와의 교류 경험도 많은 알카에다 지도부가 서구에 극렬한 반감을 보인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빈라덴은 사우디아라비아 대부호의 아들이다. 이복형은 영국 귀족 가문 여성과 결혼했고 소년 빈라덴 또한 영국을 종종 방문했다. 빈라덴 사후 알카에다를 이끈 아이만 알 자와히리(70)는 이집트 출신 외과의사로 영어와 프랑스어가 유창하다. 알카에다와 탈레반은 공존 관계다. 9·11테러로 미국에 쫓기는 신세가 된 빈라덴이 아프간으로 도망오자 탈레반 설립자 무하마드 물라 오마르는 그를 극진히 대접하고 ‘우리의 영웅’이라고 극찬했다. 빈라덴을 내놓으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해 침공을 당했다. IS는 알카에다, 탈레반 모두와 반목한다. 특히 같은 무슬림은 공격하지 않는 알카에다와 달리 IS는 시아파나 자신과 뜻을 달리하는 모든 무슬림을 철저히 적으로 본다. IS와 알카에다 모두 다국적이지만 상대적으로 IS 소속원의 교육 수준이 낮고 정식 율법 교육을 받은 적이 없어 이슬람 경전 꾸란에 위배되는 일을 서슴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지역센터장은 “중동 감옥에 수감됐던 알카에다 조직원이 옆방에 새로 들어온 IS 대원을 보며 이슬람에 대한 기본 지식은 물론이고 정치와 사회에 대한 진지함이 전혀 없어 놀랐다는 에피소드가 있다”고 전했다. 여성을 바라보는 관점도 다르다. 영국 엑서터대 연구진이 IS, 탈레반, 알카에다 등이 2013∼2020년 발행한 68개 영문 문서를 분석한 결과 IS는 여성의 성전 참여를 독려한다. 머릿수를 늘릴 수 있다면 여성이라도 개의치 않는다. 기혼녀에게는 “남편이 부인의 성전 참여를 반대해도 칼리프 국가의 일원으로 참여하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반면 탈레반은 여성을 남성이 보호해 줘야 하는 대상으로 여긴다. 이 같은 인식이 여성의 부르카 착용을 의무화하고 사회 활동을 제약하는 왜곡된 방향으로 번졌다.○ IS-탈레반, 아프간 주도권 놓고 대립 불가피영토에 대한 IS의 유별난 집착은 향후 아프간 주도권을 놓고 탈레반과 IS의 대립이 격화할 것임을 예고한다. IS가 독자적인 국가를 설립하려면 기존 이슬람 국가의 땅을 점령해야 한다. 카불 공항 테러를 자행한 ‘IS-K’의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다. 호라산은 페르시아어로 ‘태양의 땅’을 뜻한다. 아프간 북서부, 이란 동부 등을 아우르는 지역으로 이슬람 잠언집 하디스에 등장한다. 한 예언자가 ‘호라산에 검은 깃발이 올라오면 눈길을 기어가서라도 반드시 가담하라. 그러면 이슬람이 온 세상을 장악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데서 유래했다. IS와 IS-K가 모두 검은 깃발을 사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탈레반이 이를 용인할 리 만무하다. 탈레반은 수도 카불을 장악한 다음 날인 지난달 16일 카불 감옥에 있던 IS-K의 전직 지도자 아부 오마르 호라사니 등 IS-K 대원 8명을 처형했다. 지난해 5월 미군과 아프간 정부군에 체포됐던 호라사니는 수감 중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를 갖고 “탈레반이 재집권하고 그들이 좋은 이슬람교도라면 나를 석방시킬 것”이라고 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현재 탈레반 병력은 최대 약 8만 명, IS-K는 불과 4000명 내외다. 선전선동에 능한 IS는 탈레반이 미국이라는 외세와 협력해 자신들을 탄압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IS-K의 거점인 동부 낭가르하르는 옛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모두의 세력이 미치지 못하는 산악지대다. 탈레반처럼 집권세력은 못 돼도 테러 등 존재감을 과시할 행동은 얼마든지 계속할 수 있다. 설립 5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호라사니를 포함해 IS-K의 지도자를 자처한 사람만 7명. 미국, 아프간 정부, 탈레반 모두와 척을 졌음에도 끈질기게 생명력을 이어온 것이다. IS-K란 ‘공동의 적’ 때문에 탈레반과 미국 또한 20년 원한을 뒤로하고 협력해야 하는 묘한 관계가 됐다. 황폐해진 아프간을 통치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으려면 세계 최강대국의 경제적, 외교적 지지가 절실한 탈레반과 당초 아프간 전쟁의 목적이었던 ‘테러 근절’을 위해서라도 탈레반의 힘에 기대 IS-K 같은 테러단체를 제거해야 하는 미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이웅현 고려대 융합연구원 교수는 “IS-K의 이번 테러는 미국과 서방 세계에 존재감을 과시하고 집권층이 된 탈레반에는 내각 참여 등 자신들의 지분을 요구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탈레반이 들어줄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탈레반 또한 IS-K나 암룰라 살레 전 부통령 등 반(反)탈레반 세력을 일거에 평정할 여력은 없는 만큼 현재의 혼란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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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추종’ 男, 뉴질랜드 쇼핑몰서 무차별 칼부림…6명 부상

    3일(현지 시간) 뉴질랜드헤럴드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0분 경 뉴질랜드 최대 도시 오클랜드의 쇼핑몰 ‘린몰’에서 테러리스트가 시민들에게 무차별로 칼을 휘둘러 6명이 다쳤다. 부상당한 6명 중 3명은 위중한 상태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사건 뒤 기자회견에서 이번 테러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의 이념을 추종하는 스리랑카인 남성 한 명의 소행이라고 발표했다. 조직에 속하지 않고 혼자 테러를 저지르는 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은 ‘외로운 늑대’라고도 불린다. 범인은 현장에 출동한 특수요원의 총에 맞아 범행 60초 만에 사살됐다. 아던 총리는 “이번 일은 매우 비열하고 증오스러운 사건”이라며 “그는 IS의 폭력적인 이념에 영감을 받고 경도돼 있었다”고 했다. 외신에 따르면 범인은 32살 남성으로 2011년 뉴질랜드에 입국해 지금까지 이곳에서 지냈다. 그는 2016년 가장 위험한 극단주의자로 분류돼 줄곧 경찰의 감시 대상이었다. 그는 과거 두 차례 대형 사냥용 칼을 구입하고 IS 추종 영상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소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IS 선전물을 소지한 혐의로 올해 5월 기소됐다가 최근 감옥에서 출소했다. 뉴질랜드 경찰은 그를 위험 인물로 판단하고 그가 출소한 이후에도 주시해왔으나 이날 범행을 막지 못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그는 쇼핑몰 매장 진열장에서 큰 칼을 꺼내 테러를 저질렀다. 한 목격자는 “칼로 무장한 남자가 뛰어다녔고 사람들은 비명을 질렀다”고 전했다. 어깨를 칼에 찔린 중년 여성도 있었다. 한 여성은 “쇼핑몰 주차장에 도착해 주차를 마치고 안에 들어가려 했는데 경찰이 달려와 빨리 피하라고 알려줬다”고 했다.이은택기자 nabi@donga.com}

    • 2021-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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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훈드자다, 아프간 수반 유력… 밑에 대통령 두고 신정정치”

    20년 만에 다시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율법학자 히바툴라 아훈드자다(사진)를 정점으로 한 새 정부 조직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2일 아프간 언론 톨로뉴스 등이 보도했다. 그는 수년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은둔하며 ‘신도들의 리더’로 불렸다. 험준한 계곡 판지시르를 거점 삼아 탈레반과 대치 중인 반(反)탈레반 저항군은 새 정부에 입각하라는 탈레반의 화해 제의를 단칼에 거절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탈레반 지도부는 새 정부와 내각 구성 논의를 마쳤다. 탈레반 정치대표부 부대표인 셰르 모하마드 아바스 스타네크자이는 1일 영국 BBC에 새 정부 구성이 이틀 내 발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포용적인 정부이고 여성도 기용된다”면서도 “여성은 고위직이나 내각은 아니고 하위직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전 정부 인사들은 새 정부 구성에서 배제됐다. 뉴욕타임스도(NYT)도 이르면 3일 탈레반이 새 정부 구성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새 정부 최고지도자는 아훈드자다가 맡을 것이 유력하다. 탈레반 문화위원회 위원 아나물라 사만가니는 “아훈드자다가 지도자가 될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2일 톨로뉴스에 말했다. 올해 60세로 추정되는 아훈드자다는 신상에 관해 알려진 내용이 거의 없는 베일 속 인물이다. 2016년부터 탈레반을 이끌며 정치, 종교, 군사와 관련해 주요 결정을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사흘간 아훈드자다가 탈레반 지도자들과 정부 구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해외에 머물던 그는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점령한 지난달 15일 아프간에 입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 정치분석가 모하마드 하산 하키아르는 새 정부가 공화국이 아닌 ‘이슬람 정부’ 형태일 것이라고 톨로뉴스에 말했다. 아훈드자다 아래 대통령이나 총리를 두고 내각 업무를 맡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는 중동의 맹주 국가인 이란과 비슷하다. 이란은 최고지도자가 정치와 종교를 모두 관장하는 신정일치 국가다. 새 정부 외교장관에는 ‘탈레반 2인자’인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유력하다. 국방장관은 그간 군사작전을 지휘해 온 모하마드 야쿠브가 거론된다. 탈레반과 연계된 무장세력인 하카니 네트워크의 수장 할릴 하카니는 내무장관이 유력하다. 아프간 북부 군벌세력 등 저항군은 탈레반과 휴전 협상이 결렬된 뒤 이틀간 전투를 벌였다고 1일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이 전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 모두 사상자가 나왔다. 저항군 측은 “판지시르 외곽 안다라브 계곡 전투에서 탈레반은 40명의 병력을 잃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탈레반 측은 “판지시르 전투에서 저항세력 34명을 사살했고 우리 측은 부상자 2명만 있다”며 다르게 설명했다. 저항군 측은 “탈레반은 자신들이 구성하려는 정부 내 한두 자리를 우리에게 제안했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아프간 중앙은행(DAB)이 미국에 예치해 둔 94억 달러(약 10조9153억 원) 규모의 자산을 동결시켰다. 그간 아프간을 지탱해 온 해외 원조도 모두 끊겼다. 1일 로이터에 따르면 DAB 이사인 샤 메라비는 “자금이 계속 동결 상태로 있으면 아프간은 경제적, 인도주의적 재앙에 직면할 것”이라며 “탈레반이 돈을 벌기 위해 아편 생산 확대, 미제 무기 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국제통화기금(IMF)에 “동결된 자금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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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불 테러 ‘네 탓’ 공방…美 “英 철수 위해 게이트 열어둬” vs 英 “책임 전가”

    170명 넘는 희생자가 발생한 지난달 26일 아프가니스탄 카불 국제공항 테러를 둘러싸고 미국과 영국이 서로 ‘네 탓’을 하고 있다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이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테러 하루 전인 지난달 25일 오전 8시 카불공항에 있는 현장 미군 지휘관을 포함한 전 세계 미군 간부 12명과 화상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미 국방부는 “대규모 테러가 임박했으니 대비하라”고 공지했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아프간에 체류 중인 미국인이 카불공항에 들어갈 때 주로 이용하는 에비게이트가 가장 위험한 곳이라고 지목했다. 그러면서 “IS-K가 ‘복잡한 공격’(complex attack)을 준비 중”이라고 경고했다. 미 국방부는 테러 당일인 26일 카불공항에 연락해 에비게이트를 폐쇄하라고 여러 번 당부했지만 게이트는 계속 열려 있었다. 이날 오후 6시경 IS-K는 에비게이트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했다. 미국은 에비게이트가 계속 열려 있었던 이유를 영국으로 돌리고 있다. 미 국방부는 “철수 일정을 앞당긴 영국군이 계속 대피작업을 할 수 있도록 게이트를 열어둔 것”이라고 폴리티코에 밝혔다. 미국의 게이트 폐쇄 당부에도 영국이 자국의 철수 작업을 위해 게이트를 열어뒀다는 것이다. 이러한 미 국방부의 주장에 영국 고위 관계자들은 “미국이 영국에 책임을 전가한다”며 반발했다.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은 BBC에 “영국 때문에 에비게이트를 열어놨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미국과 긴밀히 협력했다”고 밝혔다. 가디언도 소식통을 인용해 “애비게이트를 예상보다 오래 열어놨다면 그건 미국과 영국의 ‘공동의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미 백악관은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이은택기자 nabi@donga.com}

    • 202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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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前부통령 “탈레바니스탄 되도록 안 놔둘 것”

    아프가니스탄 북부 판지시르에 은신하며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에 대항하고 있는 암룰라 살레 전 아프간 부통령(49)이 독일 매체 슈피겔에 보낸 자필 편지에서 ‘결사항전’ 의지를 밝혔다고 지난달 30일 슈피겔이 보도했다. 그는 “아프간이 결코 ‘탈레바니스탄’(탈레반+아프가니스탄)이 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살레 전 부통령은 세 쪽 분량의 편지에서 “우리의 싸움은 아프간의 다원주의 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탈레반과의) 합의를 가장한 항복 따위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편지에는 미국이 지난해 2월 탈레반과 ‘도하 협정’으로 불리는 평화협정을 맺고 올해 철군을 강행한 데 대한 원망도 담겨 있었다. 그는 “도하 협정은 흠결이 많았고 기만적이었고 어리석었다”며 “탈레반을 향한 국제사회의 여론을 분열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탈레반은 도널드 트럼프와 조 바이든 백악관의 순진함과 피로감, 근시안을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20년 전쟁’에 지쳐가는 미국을 탈레반이 공략했다는 일침이다. 그는 현금을 챙겨 아랍에미리트(UAE)로 도망간 아슈라프 가니 전 아프간 대통령에 대해선 “스스로의 영혼을 배신했다”고 비난했다. 탈레반이 지난달 15일 아프간 수도 카불을 점령한 뒤 살레 전 부통령은 북부동맹을 이끌었던 ‘판지시르의 사자’ 아흐마드 샤 마수드 전 아프간 국방장관의 아들 아흐마드 마수드와 손잡고 탈레반에 저항하고 있다. 북부동맹은 2001년 미국의 아프간 침공 당시 미국과 함께 탈레반을 몰아냈다. 살레 전 부통령은 1990년대에도 아프간에서 군인으로 복무하며 탈레반과 전쟁을 벌였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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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전 부통령 “탈레반, 美 근시안 이용… 항복 따위 없을 것”

    아프가니스탄 북부 판지시르에 은신하며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에 대항하고 있는 암룰라 살레 전 아프간 부통령(49)이 독일 매체 슈피겔에 보낸 자필 편지에서 ‘결사항전’ 의지를 밝혔다고 지난달 30일 슈피겔이 보도했다. 그는 “아프간이 결코 ‘탈레바니스탄’(탈레반+아프가니스탄)이 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살레 전 부통령은 세 쪽 분량의 편지에서 “우리의 싸움은 아프간의 다원주의 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탈레반과의) 합의를 가장한 항복 따위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편지에는 미국이 지난해 2월 탈레반과 ‘도하 협정’으로 불리는 평화협정을 맺고 올해 철군을 강행한 데 대한 원망도 담겨 있었다. 그는 “도하 협정은 흠결이 많았고 기만적이었고 어리석었다”며 “탈레반을 향한 국제사회의 여론을 분열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탈레반은 도널드 트럼프와 조 바이든 백악관의 순진함과 피로감, 근시안을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20년 전쟁’에 지쳐가는 미국을 탈레반이 공략했다는 일침이다. 그는 현금을 챙겨 아랍에미리트(UAE)로 도망간 아슈라프 가니 전 아프간 대통령에 대해선 “스스로의 영혼을 배신했다”고 비난했다. 탈레반이 지난달 15일 아프간 수도 카불을 점령한 뒤 살레 전 부통령은 북부동맹을 이끌었던 ‘판지시르의 사자’ 아흐마드 샤 마수드 전 아프간 국방장관의 아들 아흐마드 마수드와 손잡고 탈레반에 저항하고 있다. 북부동맹은 2001년 미국의 아프간 침공 당시 미국과 함께 탈레반을 몰아냈다. 살레 전 부통령은 1990년대에도 아프간에서 군인으로 복무하며 탈레반과 전쟁을 벌였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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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레반 “폭탄테러 IS, 우리가 직접 응징”… 美 보복공습에 반발

    “우리는 어디서든 그들을 잡아 죽일 수 있다.” 탈레반이 20년 만에 다시 손에 넣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그냥 두지 않겠다며 벼르고 나섰다.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은 2001년 미국에 패퇴한 지 20년 만에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연합군의 철수를 이끌어내며 아프간에서 새 정부 구성을 앞두고 있다. 미국이 13명의 미군 희생자를 낸 이번 테러에 대해 철저한 응징을 천명하고 즉각적인 보복 공습에 나선 가운데 탈레반은 이번 테러 사건을 자신들이 직접 처리하겠다며 IS 대원들을 체포하기 시작했다. 외신은 탈레반과 IS 간의 ‘화해할 수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28일 영국 매체 더타임스에 따르면 탈레반 범죄수사 책임자인 마울라위 사이풀라 모하메드는 자살폭탄 테러 당일인 26일 밤 카불 서쪽 지역에서 IS 대원 6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4명은 아프간인이고 2명은 말레이시아인이다. 탈레반은 이들을 신문 중이다. 미국 국방부는 이번 자살폭탄 테러를 IS의 한 분파인 IS-K 소행으로 보고 있다. 모하메드는 “IS는 자신들이 생각하는 만큼 터프하지 못하다”며 “우리는 나토 36개국을 무찔렀다. 우리는 어디서든 IS를 체포해 사살할 수 있다”고 말했다. IS를 향해 경고를 보냄과 동시에 미국은 이번 일에 개입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도 기자회견에서 IS-K에 대한 미군의 드론 보복 공습을 두고 “아프간 영토에 대한 명백한 공격”이라고 반발했다. 아프간은 이제 탈레반이 장악했으니 끼어들지 말라는 것이다. 탈레반과 IS 모두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지만 앙숙 관계라고 외신은 전했다. 그러면서 17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이번 자폭테러는 미국이 아니라 탈레반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아프간 주재 러시아대사 드미트리 지르노프는 28일 러시아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탈레반과 다에시(IS를 낮춰 부르는 별칭) 사이엔 화해할 수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아프간을 통제하고 있는 것은 미국이 아니라 탈레반이라면서 “공항 테러는 탈레반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는 것”이라고 했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통치할 만한 세력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다. 그는 “이 때문에 탈레반이 IS를 가혹하게 사냥하고 끝내버리려 할 것”이라고 했다. IS-K는 이번 폭탄테러를 벌이기 전에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테러 계획을 일부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미 CNN은 테러 발생 2주 전에 진행된 IS-K 사령관 인터뷰를 공개했다. 사령관은 “은신하면서 공격할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며 과거에는 탈레반을 위해 싸웠다고 했다. 이어 “탈레반은 서구 사상의 영향을 받아 온건해졌다”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와 함께하면 형제다. 그렇지 않으면 탈레반이든 누구든 전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매체 걸프투데이는 “탈레반이 지배하는 아프간을 향해 IS가 전쟁을 선언했다”며 양측 사이에 권력다툼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탈레반과 IS의 충돌이 중앙아시아와 이란, 파키스탄에도 위험한 사태를 몰고 올 가능성을 경고했다. 터키는 28일 러시아 국적의 IS 조직원 한 명을 해외로 추방했다. 이 조직원은 2일 터키 수도 이스탄불 공항에서 위조 여권으로 입국하려다가 체포된 뒤 조사 과정에서 IS 대원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탈레반은 새 정부 구성을 서둘고 있다. 아프간 매체 톨로TV는 탈레반이 26일 테러 발생 이후 미군으로부터 카불 공항 출입구, 군사구역 관문 등 3곳의 통제권을 넘겨받았다고 29일 보도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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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카불공항 인근 2곳서 자살폭탄 추정 폭발… “어린이 포함 13명 사망”

    美-英 “IS-K, 테러 위험” 경고 다음날, 카불공항-호텔 인근서 ‘쾅쾅’게이트밖에서 자살폭탄 추정 폭발… 공항 지키던 미군도 최소 3명 다쳐공항밖 호텔 근처서 두 번째 폭발, 바이든 대통령에도 곧바로 보고伊수송기도 총격 받아… 범인 불명… IS-K, 탈레반보다 더 극단주의적산부인과-여학교 테러… 훨씬 잔혹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밖에서 26일(현지 시간) 오후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 폭발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3명이 사망했다. 공항 주변을 지키던 미군도 최소 3명이 다쳤다. CNN은 이 폭발이 공항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게이트 4곳 중 하나인 에비게이트 밖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테러 발생 직후 폭발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폭발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도 곧바로 보고됐다. 영국 가디언은 서방 정보기관이 테러 위협을 경고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2차례의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첫 번째 폭발은 에비게이트 입구에서 있은 자살폭탄 테러이고, 두 번째는 공항 가까이에 있는 바론 호텔 근처에서 발생했다. 바론 호텔은 영국으로 가기를 희망하는 아프간 현지인들이 출국 관련 절차를 밟기 위해 주로 이용하던 곳으로 알려졌다. 탈레반 대변인은 로이터와 통화에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공항 밖에서 주변을 통제하던 탈레반 군인들도 여러 명이 다쳤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은 “여러 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했다. 정확한 사상자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 폭발 직후 트위터에는 공항 주변을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들이 잇달아 올라왔다. CNN은 “명백한 자살폭탄 공격으로 보이는 사건이 터졌고, 미군의 아프간 철수 마지막 단계를 뒤흔들었다. 아프간 피란민들의 운명은 더욱 암울해졌다”고 전했다. 아프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탈출구인 카불 국제공항 주변을 겨냥한 테러 위협 경고가 이날 폭발에 앞서 잇따르던 상황이었다. 미국 정부는 ‘구체적이고 치명적인 위협이 있다’며 공항 주변을 당장 떠나라고 25일 경계령을 내렸다. 영국 정부도 테러 공격이 ‘임박했다(imminent)’고 경고한 바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테러 가능성은 이론이 아니라 실존하는 위험”이라고 했다. 26일 폭발이 발생하기 몇 시간 전에는 나토 직원들과 아프간 현지인 등 100여 명을 태운 이탈리아 C-130 수송기가 공항에서 이륙한 지 몇 분 만에 총격을 받기도 했다. 기체가 타격을 입지는 않았다. 누가 총을 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각국은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한 분파인 ‘IS-K’가 테러를 감행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하던 상황이었다. IS-K는 2014년 파키스탄에서 생겨났다. K는 파키스탄과 아프간 지역을 지칭하는 ‘호라산(Khorasan)’의 약자다. 탈레반보다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이 더 강한 IS-K는 잔혹한 테러를 저질러 왔다. 지난해 카불에 있는 한 산부인과 병원을 공격해 임신부 등 16명을 살해했다. 올해 5월엔 카불의 한 여학교에 폭탄테러를 가해 68명이 숨졌다. 드미트리 지르노프 아프간 주재 러시아 대사는 “4000명이 넘는 IS 테러범이 아프간에서 활동 중”이라고 25일 말했다. 미국 정보당국은 IS-K가 군중 사이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가하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태국 매체 방콕포스트가 25일 보도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영국 프랑스 등 유럽 동맹국들뿐 아니라 미 국방부와 정보당국의 우려에도 시한(8월 31일) 내 철군을 마무리하겠다며 밀어붙였다. 24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는 철군 시한을 늦춰야 한다는 유럽 회원국 정상들의 요구도 단칼에 거절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2021-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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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불 공항 인근서 대규모 폭발로 최소 13명 사망…자살테러 추정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밖에에서 26일(현지 시간) 오후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 폭발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3명이 사망했다. 공항 주변을 지키던 미군도 최소 3명이 다쳤다.CNN은 이 폭발이 공항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게이트 4곳 중 하나인 에비게이트 밖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테러 발생 직후 폭발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폭발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도 곧바로 보고됐다.영국 가디언은 서방 정보기관이 테러 위협을 경고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2차례의 강력한 폭발이 공항 게이트 중 한 곳을 강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첫 번째 폭발은 에비게이트 입구에서 있은 자살폭탄 테러이고, 두 번째는 공항 가까이에 있는 바론 호텔 근처에서 발생했다. 바론 호텔은 영국으로 가기를 희망하는 아프간 현지인들이 출국 관련 절차를 밟기 위해 주로 이용하던 곳으로 알려졌다.탈레반 대변인은 로이터와 통화에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공항 밖에서 주변을 통제하던 탈레반 군인들도 여러 명이 다쳤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은 “여러 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했다. 정확한 사상자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폭발 직후 트위터에는 공항 주변을 찍을 것으로 보이는 사진들이 잇달아 올라왔다. 사진속 한 남성은 머리와 가슴이 피투성이가 된 채 수레에 실려 있었다. 다른 남성은 손에 붕대를 감고 주변 사람의 부축을 받고 걸었다. 흰 옷이 피로 물든 채 머리에 붕대를 감은 남성도 있었다. CNN은 “명백한 자살 폭탄 공격으로 보이는 사건이 터졌고, 미군의 아프간 철수의 마지막 단계를 뒤흔들었다. 아프간 피난민들의 운명은 더욱 암울해졌다”고 전했다.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탈출구인 카불 국제공항 주변을 겨냥한 테러 위협 경고가 이날 폭발에 앞서 잇따르던 상황이었다. 미국 정부는 ‘구체적이고 치명적인 위협이 있다’며 공항 주변을 당장 떠나라고 25일 경계령을 내렸다. 영국 정부도 테러 공격이 ‘임박했다(imminent)’고 경고한 바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테러 가능성은 이론이 아니라 실존하는 위험”이라고 했다. 26일 폭발 사고가 발생하기 몇 시간 전에는 나토 직원들과 아프간 현지인 등 100여 명을 태운 이탈리아 C-130 수송기가 공항에서 이륙한지 몇 분 만에 총격을 받기도 했다. 기체가 타격을 입지는 않았다. 누가 총을 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각국은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한 분파인 ‘IS-K’가 테러를 감행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하던 상황이었다. IS-K는 2014년 파키스탄에서 생겨났다. K는 파키스탄과 아프간 지역을 지칭하는 ‘호라산(Khorasan)’의 약자다. 탈레반보다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이 더 강한 IS-K는 잔혹한 테러를 저질러 왔다. 지난해 카불에 있는 한 산부인과 병원을 공격해 임신부 등 16명을 살해했다. 올해 5월엔 카불의 한 여학교에 폭탄 테러를 가해 68명이 숨졌다. 드미트리 지르노프 아프간 주재 러시아 대사는 “4000명이 넘는 IS 테러범이 아프간에서 활동 중”이라고 25일 말했다. 미국 정보당국은 IS-K가 군중 사이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가하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태국 매체 방콕포스트가 25일 보도하기도 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영국 프랑스 등 유럽 동맹국들뿐 아니라 미국 국방부와 정보당국의 우려에도 시한 내 철군을 마무리하겠다며 밀어붙였다. 24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는 철군 시한을 늦춰야 한다는 유럽 회원국 정상들의 요구도 단칼에 거절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파리=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21-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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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난민 돕기’ 美기업들 팔걷고 나섰다

    탈레반의 폭정을 피해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는 피란민을 돕기 위해 기업들이 나섰다. 주거, 통신, 일자리, 이동 등 여러 분야에서 지원이 시작됐다. 2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숙박공유 서비스기업 에어비앤비는 전 세계 아프간 난민 2만 명에게 무료로 임시 숙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비용 전액은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CEO)와 이 회사 자선단체 에이비앤비.org가 부담한다. 이 기업은 지난주 미국에 도착한 아프간 난민 165명에게 숙소를 제공했다. 에어비앤비.org는 6월부터 난민을 돕기 위한 기금도 모아왔다. 목표액은 2500만 달러(약 292억 원)다. 에어비앤비 대변인은 “지금도 아프간 난민의 정착을 돕는 기관, 파트너들을 통해 숙소를 제공하고 있다. 비록 영구적으로 머물 수 있는 집은 아니지만 필요한 기간에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체스키 CEO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아프간 난민들이 탈레반을 피해 달아나는 일은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인도주의적 위기다. 다른 기업들도 나서주길 바란다”며 동참을 촉구했다. 미국 이동통신 기업 버라이즌은 25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자사 고객들이 아프간으로 거는 유무선 전화 통화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로넌 던 버라이즌컨슈머그룹 수석부사장 겸 CEO는 “이 어려운 시기에 고객들은 아프간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계속 연락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의료장비 기업 텍사스메디컬테크놀로지는 앞으로 1년 내에 아프간 난민 100명을 휴스턴 공장에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 유통기업 월마트도 동참했다. 월마트는 아프간 난민을 위해 기부금 100만 달러(약 12억 원)를 내놓을 예정이다. 기부금은 난민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세 곳과 참전용사 및 그 가족들을 위해 쓰인다. 미국은 아프간에 있는 사람들을 가능한 한 빨리 탈출시키기 위해 민간 기업과도 공조에 나섰다. 미국 정부는 민간 항공사 6곳에 아프간 난민 수송을 위한 항공편 제공을 요청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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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카에다가 코카콜라라면 탈레반은 펩시콜라”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에서 북부 군벌 세력과 손잡고 탈레반에 대항하고 있는 암룰라 살레 부통령이 “알카에다가 코카콜라라면 탈레반은 펩시콜라”라고 22일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말했다. 2001년 9·11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와 아프간을 무력으로 장악한 탈레반은 별반 다를 게 없는 테러집단이라는 것이다. 살레 부통령은 “이념적으로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탈레반의 차이는 미미하다. 이 조직들은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이들을 코카콜라 펩시콜라에 비유하며 “상표를 떼면 어느 것이 코카콜라이고 펩시콜라인지 알 수 있느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9·11테러 주범인 알카에다 세력을 소탕했기 때문에 미군은 임무에 성공했고 아프간에서 철수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알카에다와 탈레반을 다르게 본 것이다. 살레 부통령을 인터뷰한 폭스뉴스 진행자 로라 로건은 과거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을 인터뷰했던 일화를 이날 소개했다. 당시 로건은 “당신이 도하 평화협정을 알고 있다면 탈레반은 아프간에서 테러조직 활동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샤힌을 압박하면서 알카에다에 대한 비판 발언을 유도했다. 하지만 샤힌은 알카에다를 ‘테러 조직’으로 부르기를 거부했다. 로건은 “탈레반은 알카에다와 무관하고 서로 협력하지도 않는다는 생각은 이번 전쟁에서 가장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고 했다. 후세인 하카니 전 주미 파키스탄대사도 탈레반을 비판했다. 그는 “탈레반은 사회를 어떻게 만들어 갈지에 매우 좁은 비전을 가진 전체주의 운동이다. 그들은 아프간 국민 대다수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이슬람 체제를 원한다”고 폭스뉴스에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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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부스터샷 효과, 2차 접종의 4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부스터샷)을 하면 감염 예방 효과가 2차 접종만 했을 때보다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스라엘 보건부가 밝혔다. 2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부는 코로나19 백신 2회 접종을 마치고 5개월이 지난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3차 접종한 결과 10일 뒤부터 감염에 대한 보호 효과가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코로나19 중증과 입원 예방 효과는 2차 접종만 했을 때보다 5, 6배가량 높았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12일 세계 최초로 면역 취약층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했고, 지난달 30일에는 60세 이상 접종에 착수했다. 최근에는 40세 이상과 임신부, 교사 등에게도 접종하고 있다. 최근까지 전체 인구 930만 명 가운데 약 150만 명이 부스터샷 접종을 마쳤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백신 접종 뒤 (코로나19에 걸려) 중증으로 악화한 이들은 대부분 60세 이상이거나 기저 질환이 있던 경우”라며 특히 고령자 등에게 부스터샷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3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코로나19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사용을 전면 승인했다. FDA 전면 승인을 받은 첫 코로나19 백신이다. 그동안 이 백신은 긴급 승인 상태에서 접종이 이뤄졌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는 이번 전면 승인이 “그간 백신을 신뢰하지 못해 접종을 미뤄 온 이들을 설득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6월 미국 카이저패밀리재단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백신 미접종자의 31%는 FDA의 전면 승인이 나면 백신을 맞겠다고 답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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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링컨 “아프간 대통령, ‘죽을때까지 싸우겠다’ 한 다음날 도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이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에 함락되던 당일(8월 15일) 외국으로 달아난 아슈라프 가니 전 아프간 대통령(사진)이 도피 전날까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에게 “죽을 때까지 싸우겠다”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두고 미국 CBS뉴스는 가니 전 대통령에게 속은 블링컨 장관이 ‘혀를 내둘렀다’고 전했다. 아프간 점령 후 ‘피의 숙청’을 벌이고 있는 탈레반은 가니 전 대통령을 향해 ‘용서할 테니 돌아와도 좋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블링컨 장관은 22일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니 전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밝히며 “그는 14일에 나에게 ‘죽을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그런데 다음 날 사라졌다”고 말했다. 가니 전 대통령은 15일 헬기에 돈뭉치를 싣고 아프간을 떠났다. 뉴욕타임스(NYT)는 지금 아프간에서 벌어지고 있는 혼란은 “오판에 오판이 이어진 결과로, 조 바이든 행정부가 가니를 너무 믿었다”고 지적했다. 가니 전 대통령이 탈레반의 폭정을 피해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자국민들에게 비자를 쉽게 내주지 말라고 미국 정부에 요청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는 6월 25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NYT에 따르면 그는 회담장에서 취재진이 나간 뒤 바이든 대통령에게 “통역사 등 (미국에 협조한) 현지인들에 대한 미국 비자 발급을 ‘보수적’으로 다뤄달라”고 요구했다. 가능한 한 비자를 내주지 말라는 취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가니 전 대통령이 카불 함락 닷새 전인 10일 국민들의 엑소더스 조짐에 놀라 여권 발급을 전면 중단시켰다고 20일 전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철군 과정에서 미국 정부가 우리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서는 안 된다”며 “철군은 비공개로 조용히 진행해 달라”는 요구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인지 바이든은 가니를 고집스럽고 거만한 사람으로 여겼다고 NYT는 보도했다. 실제 미국은 아프간 주둔 20년간 핵심 기지로 삼았던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지난달 2일 밤 야반도주하듯 철수했다. 미군과 함께 근무했던 아프간 군인들은 다음 날 아침에야 미군들이 사라진 걸 알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신이 아프간에 있으면 극심한 유혈사태가 벌어질 것을 우려해 외국으로 피신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 가니 전 대통령 주장에 대한 반박도 나오고 있다. 마수드 안다라비 전 아프간 재무장관은 23일 인도 매체 인디아투데이에 “대통령이 달아나던 날까지 그의 생명에 대한 위협은 없었다. 당일(15일) 오전엔 대통령비서실장과 회의도 했는데 위협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고 했다. 탈레반 군사지도자인 칼릴 알라흐만 하카니는 22일 “가니를 용서한다. 사면해 줄 테니 아프간으로 돌아와도 된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체류 중인 가니가 이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영국 가디언은 “가니의 성급한 도피가 아프간에 분노와 비통함을 남겼다. 대통령이 달아나는 것을 본 국민들은 쓰라린 슬픔과 고통에 잠겼다”고 22일 보도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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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대통령은 해외도피… 그 동생은 탈레반에 “충성 맹세”

    수도 카불이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의 손에 떨어진 당일인 15일 거액의 현금을 챙겨 외국으로 달아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72)의 동생 하슈마트(61)가 탈레반 지도부와 웃으며 악수하는 영상이 21일 공개됐다. 이를 두고 언론은 당혹스러운 광경이라고 비판했고 트위터에서는 “나라를 팔아먹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21일 탈레반은 하슈마트가 탈레반 군사조직 수장인 칼릴 알라흐만 하카니를 비롯한 탈레반 간부들과 함께 있는 영상을 공개했다. 하슈마트는 하카니 등과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을 했다. 탈레반의 한 간부는 하슈마트의 이마에 입을 맞췄고 총을 든 또 다른 간부는 격려를 하듯 하슈마트의 어깨를 툭툭 쳤다. 탈레반 측은 “하슈마트가 하카니 앞에서 충성을 맹세했다”고 밝혔다. 하슈마트는 21일 트위터에서 “탈레반은 치안을 책임질 능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는 “카불의 새 질서를 인정해야 한다. 형이 도망치지 않았다면 상황은 더 나빴을 것”이라며 가니 대통령의 도피를 두둔했다. 22일에도 그는 “탈레반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트윗을 올렸다. 아프간 국민들은 “가니 집안에 저주를” “탈레반은 이들부터 처단해야 한다” 등의 비난 댓글을 달며 분노를 표했다. 인도 매체 인디아닷컴은 “형은 국가와 국민을 버리고 도망쳤고 동생도 탈레반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전했다. 많은 유산을 물려받은 하슈마트는 부동산, 건설, 운송 등 사업을 하는 민간 기업 가니그룹의 회장이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도 자회사를 두고 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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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금 들고 도피’ 아프간 대통령…동생은 탈레반에 충성 맹세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장악한 15일 당일 곧바로 거액의 현금을 챙겨 해외로 도피한 받은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72)의 기업가 남동생 하슈마트(61)가 탈레반 지도부와 웃으며 악수하는 영상이 21일 공개됐다. 하슈마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연일 탈레반을 두둔하는 등 가니 형제에 대한 국민의 공분이 고조되고 있다. 21일 탈레반은 하슈마트가 탈레반 군사조직 수장인 칼릴 알라흐만 하카니를 포함한 탈레반 간부와 모여 있는 영상을 공개했다. 하슈마트는 하카니 등과 손을 맞잡고 화기애애하게 기념촬영 포즈를 취했다. 한 탈레반 간부는 하슈마트의 이마에 키스했고 총을 든 또 다른 간부는 격려하듯 하슈마트의 어깨를 툭툭 쳤다. 탈레반 측은 “하슈마트가 하카니 앞에서 충성을 맹세했다”고 밝혔다. 하슈마트는 부동산, 건설, 운송 업무 등을 담당하는 민간기업 가니그룹의 회장이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도 자회사를 두고 있다. 두바이 인근 아부다비에 머물고 있는 가니 대통령은 18일 “내가 아프간을 떠나지 않았으면 더 큰 유혈 사태가 발생했을 것”이란 궤변을 늘어놓았다. 하슈마트 역시 21일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카불의 새 질서를 인정해야 한다. 형이 도망치지 않았다면 상황은 더 나빠졌을 것”이라고 형을 두둔했다. 하슈마트는 22일과 21일 각각 “탈레반을 받아들여야 한다”, “탈레반은 치안을 책임질 능력이 있다”는 트윗을 올렸다. 국민들은 “가니 집안에 저주를” “탈레반은 이들부터 처단해야 한다” 등의 비난 댓글을 달며 분노를 표했다.이은택기자 nabi@donga.com}

    • 2021-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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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레반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 아니다”

    20년 만에 다시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무장 반군 탈레반이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라고 1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또 여성의 교육 문제와 부르카(온몸을 가리는 이슬람 의상) 착용 여부는 이슬람 율법학자들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15일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정부를 구성하고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지 사흘 만이다. 탈레반 고위 관계자 와히둘라 하시미는 18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탈레반이 아프간을 어떻게 통치할지와 관련해 아직 많은 문제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민주주의 국가는 아닐 것”이라고 했다. 탈레반 내 주요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그는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기반이 전혀 없다. 때문에 민주주의 체제도 아예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프간에 어떤 정치 체제를 적용해야 할지는 논의조차 필요 없다. 이미 명백하다”라며 “바로 샤리아(이슬람 율법), 그게 전부”라고 말했다. 샤리아는 ‘깨끗하고 정돈된 물길’이라는 뜻이다. 18일 영국 BBC는 샤리아에 관한 기사를 다뤘는데 1400년 전 이슬람 경전인 ‘꾸란’, 이슬람 행동 규범인 ‘순나’,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언행록인 ‘하디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법, 가족, 무슬림의 생활규범 등 방대한 영역을 다루지만 특정 사안에 구체적인 답을 제시하진 않는다. 이 때문에 탈레반은 자기들 뜻대로 샤리아를 매우 엄격하게 해석하고 가혹하게 적용해왔다. 아프간 여성 인권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하시미는 “여학생의 등교 허용 여부는 울라마(율법학자) 위원회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여성이 히잡을 입을지 부르카를 입을지, 아니면 아바야만 입을지는 모두 울라마들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히잡은 부르카와 달리 얼굴은 내놓고 머리, 목만 가린다. 아바야는 옷 위에 걸치는 큰 천이다. 전날 탈레반 대변인들은 ‘이슬람의 틀 안에서’라는 조건을 달긴 했지만 여성의 학업, 사회활동을 허용하고 부르카 착용을 엄격히 강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하시미는 “아프간인의 99.99%는 이슬람교를 믿기 때문에 반드시 이슬람 율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했다. 탈레반 정부의 윤곽도 드러났다. 하시미는 탈레반 최고지도자 히바툴라 아훈드자다(60)가 국가원수 격인 집단지도체제 의장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 아래에 탈레반 창설자 물라 오마르의 아들 무하마드 야쿱(31), 군 조직 하카니 네트워크의 지도자 시라주딘 하카니(48), 탈레반 부지도자 압둘 가니 바라다르(53) 등 3명이 대의원을 맡는다. 대통령은 대의원 중에서 나온다. 탈레반은 국군 창설도 진행 중이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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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코로나 확산 우려에…뉴욕서 열리는 유엔총회 “오지말라” 요청

    미국이 다음달 21일부터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UN) 총회에 오지 말아달라고 세계 각국에 요청했다고 19일 AP통신이 보도했다. 세계 각지에서 참석자가 몰릴 경우 자칫 유엔 총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슈퍼 전파 이벤트’가 될 것을 우려해서다. 보도에 따르면 주유엔 미국 대표부는 최근 192개 유엔 회원국에 “내달 회의에 정상이나 고위급 인사를 보내는 대신 화상 연설을 하는 방안을 고려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또 회의 기간 유엔이 주최하는 모든 행사 역시 온라인으로 치를 것을 제안했다. 미국은 안토니우 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압둘라 샤히드 차기 유엔총회 의장이 기후변화, 코로나19 백신, 인종차별, 식량과 에너지 문제 등을 주제로 고위급 대면 회의를 주최하려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 대표부는 “뉴욕으로 여행객을 끌어들이는 이런 회의는 우리 공동체와 뉴욕 시민들, 다른 여행자들을 불필요한 위험에 노출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형식의 가상회의를 개최할 경우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유엔총회는 코로나19 여파로 화상 회의로 대체됐다. 유엔총회는 국제적으로 가장 큰 다자외교 무대이자 유엔의 최대 행사로 꼽힌다. 회의가 열리면 각국 정상들은 뉴욕에 며칠간 머물며 다자외교전을 펼친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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