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김현수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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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10~202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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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상 최초 소셜미디어발 ‘은행 공포’ 위기[특파원칼럼/김현수]

    ‘잘 가라, 데빗 스위스(Debit Suisse).’ 지난해 10월 1일 트위터와 레딧 등 소셜미디어에서 글로벌 대형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의 새 별명이 급속히 퍼졌다. 신용과 예금 등을 뜻하는 크레디트(Credit)를 반대말인 ‘데빗’으로 바꿔 파산이 머지않았다는 것을 희화화하는 밈(meme)이 된 것이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 하루 전인 9월 30일 금요일, 울리히 쾨르너 CS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회사가 ‘결정적 순간(Critical moment)’에 서 있지만 CS는 강력하므로 잘 해보자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결정적 순간이라고? 역시 문제가 있는 게 분명해.” 이른바 ‘데빗 스위스’ 공포는 주말 디지털 세상을 뜨겁게 달궜고, CS만의 ‘블랙먼데이’가 찾아왔다. 아케고스 펀드의 마진콜 사태로 인한 대량 손실 등으로 CS를 불안하게 보던 ‘글로벌 개미’들의 이탈이 시작된 것이다. 부도 위기 가능성을 의미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순식간에 치솟고, 주가가 폭락하면서 자금 이탈이 이어졌다. 이후 위태로운 상태를 이어오던 CS는 이달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폐쇄에 따른 공포 확산으로 또다시 파산 위기에 몰렸고, 스위스 당국의 주도로 UBS에 인수됐다. CS도, SVB도 몰락의 원인은 결국 은행의 위험 관리 실패가 가장 크다. 하지만 소문이 시장에 반영되는 속도, 실제 인출로 이어지며 우려가 현실이 되는 시간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빨라져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버린 불운도 작용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없었던 소셜미디어와 모바일뱅킹 및 주식 거래 덕분이다. 팬데믹 이후 대중의 시장 참여 비중도 높아졌다. 이들의 위력은 ‘게임스톱’과 같은 밈 주식의 폭등과 폭락에서 증명된 바 있다. 은행들도 밈 주식처럼 소셜미디어발 공포 확산에 흔들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난데없는 주가 폭락 등 이슈가 발생한 은행은 어김없이 소셜미디어에서 언급량이 급증했다. 아무리 초우량 은행이라도 40년 만의 급속한 금리 인상에 따라 위험에 민감해진 상태다.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4800개 은행이 보유한 자산 중 고금리로 인한 미실현 평가손실이 2600조 원이 넘었다. 자칫 채권 매각 소문이라도 잘못 나면 누구나 문제 은행으로 지목될 수 있다. SVB와 고객 구조가 비슷하다고 알려진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이달 들어 주가가 90% 폭락했다. CS와 비교되면 억울할 법한 우량은행 독일 도이체방크도 최근 CDS 프리미엄이 급등했다. 미 월가 관계자는 “CS와 도이체방크의 공통점은 법적 분쟁이나 구조조정에 시달렸던 기억이 많은 이들에게 각인됐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번 위기가 우려스러운 점은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불현듯 공포가 전이될 수 있다는 점이다. 고금리에 따른 부작용은 조용히 곪아가지만 상처가 드러나는 순간 몰락의 속도는 너무 빠르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예금보호 조치에 대해 3일 연속 오락가락해 비판을 받은 대목은 ‘시간 낭비’였다. 3주 전 SVB 파산 때만 해도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던 미 전문가들도 ‘구조적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오가는 위기의 불똥이 언제 한국으로 튈지 모르는 일이다. 역사상 최초의 소셜미디어발 은행 위기 대응의 핵심 전략은 속도여야 한다. 김현수 뉴욕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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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위기, 이번엔 도이체방크… 장중 14% 급락

    글로벌 은행 위기 공포가 독일 최대 투자은행(IB) 도이체방크로 확산되며 주가가 급락했다. 독일 총리가 “도이체방크는 크레디트스위스(CS)와 다르다”고 이례적으로 민간 은행을 비호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은행 위기가 길어질 것이라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독일 증시에서 도이체방크 주가는 장 중 14% 이상 급락하다 최종 8.5% 하락했다. 독일 내 도이체방크의 라이벌 은행 코메르츠방크 주가도 이날 9% 떨어지는 등 유럽 은행 전반으로 시장 불신이 증폭되며 유로스톡스600 은행지수도 3.8% 하락했다. 부도 가능성을 가리키는 도이체방크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최근 급등하면서 주가가 빠졌다. CDS 프리미엄은 22일 1.34%포인트에서 23일 2.03%포인트로, 24일 2.2%포인트로 올랐다. 도이체방크는 각종 스캔들 속에 구조조정 위기를 거쳤지만 2019년 이후 재무건전성이 건강한 은행으로 꼽혀 왔다. 하지만 스위스 1위 투자은행 UBS가 CS를 전격 인수하면서 170억 달러 규모 신종자본증권인 AT1(코코본드)이 전액 상각 처리돼 휴지 조각이 된 것이 시장 공포를 증폭시켰고 AT1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도이체방크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대형은행 씨티그룹은 “비이성이 지배한 시장이 희생자를 찾고 있다”며 은행 위기 공포가 건강한 은행까지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CS 코코본드에 놀란 투자자, 위기설 돌자 도이체방크株 투매 글로벌 은행 위기 확산 CS 22조 코코본드, 모두 상각처리‘보유채권이 0원 될수도’ 공포 확산美중소은행 2주새 716조원 유출 월가 “비이성이 시장 지배” 경고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촉발한 은행 위기가 상대적으로 건강한 독일 도이체방크에까지 미친 것은 투자자 공포가 극에 달했음을 알리는 방증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스위스 1위 은행 UBS의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 과정에서 약 170억 달러(약 22조 원) 규모 코코본드(조건부 전환사채)의 일종인 AT1이 모두 상각 처리돼 휴지조각이 되면서 또 다른 불씨로 남았다. AT1 발행이 집중된 유럽은행, 그중에서도 CS처럼 구조조정 위기를 겪은 도이체방크가 ‘다음 위기 은행’으로 지목된 것으로 보인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 시간) “CS처럼 수년간 위기를 겪은 도이체방크에 대해 소셜미디어에서 (위기라는) 언급이 급증하며 ‘우려 은행’으로 지목돼 주식 투매 현상이 빚어졌다”고 분석했다.● 코코본드발(發) 공포 확산코코본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은행 실패를 세금으로 지원하는 것을 막기 위해 투자자들이 은행 위기 시 ‘구제금융’ 역할을 하도록 설계된 채권을 말한다. 유럽에서 소개돼 주로 유럽과 아시아 은행들이 발행해 온 채권이다. 코코본드는 파산 변제 순위가 일반적으로 채권보다 뒤지지만 주식에는 앞섰다. 하지만 스위스 당국이 CS 주주에게 UBS 주식을 일정 비율로 교환해 주면서 코코본드는 상각해버려 ‘은행이 순식간에 파산하면 보유 채권값은 0이 될 수 있다’는 공포를 남겼다. 유럽중앙은행(ECB) 영국은행 등은 CS 코코본드 상각은 스위스 당국의 결정일 뿐, 유럽연합(EU)과 영국에선 변제 순위를 지킬 것이라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미국 중소형 은행 대규모 인출 위기, 유럽 은행 채권 상각 위기가 겹치며 불안은 깊어지고 있다. 보통주자본(CET1) 대비 AT1 채권 비율이 유럽 평균(16%)보다 높은 바클레이스(28.2%) 소시에테제네랄(20.7%) 스탠다드차타드(19%) 도이체방크(17.7%) HSBC(16.6%) 같은 은행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다. UBS의 CS 인수 이후 유럽 은행주 중심으로 주가가 급락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 ‘찍히면 공포’ 확산 주가 와르르 SVB 파산 사태 전부터 대규모 예금 인출과 손실 누적에 시달린 CS와 달리 도이체방크는 지난해 순수익이 전년 대비 159% 상승한 50억 유로(약 7조 원)를 기록했다. 2007년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도 142%로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벨기에 브뤼셀 유럽 정상회의에 참석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24일 기자들에게 “유럽 은행 시스템은 안정적”이라며 “도이체방크는 CS가 아니다. 수익성이 좋은 은행”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도이체방크는 AT1 비중이 높은 데다 CS처럼 돈세탁 혐의를 비롯해 각종 스캔들에 연루된 전력이 있어 ‘우려 은행’ 이미지가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또, 붕괴 조짐이 보이는 상업부동산 노출 비중이 높다는 지적과 헤지펀드들이 시장 불안 심리를 이용해 은행주 하락에 집중 베팅한 점도 영향을 줬다. 도이체방크 신용부도스와프(CDS)는 이달 초 1.0%포인트를 밑돌았지만 24일 2.02%포인트까지 치솟았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를 내도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파생상품으로 부도 위험이 높아지면 수수료 격인 CDS 프리미엄이 높아진다. 주가도 이날 장중 14%나 급락했다. 미 CNBC 방송은 시장이 “타깃을 정해 무너뜨리자”는 식의 공포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중소은행발 뱅크런 사태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대형 은행 JP모건체이스에 따르면 최근 2주 동안 5500억 달러(약 716조 원)가 중소형 은행에서 대형 은행과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이동했다. 코코본드은행 자본비율이 일정 수준 밑으로 떨어지는 등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상각되거나 보통주로 전환돼 은행의 자본을 늘려주는 역할을 한다. 손실 가능성이 있지만 주식보다는 안전한 상품으로 여겨져 왔으나, 크레디트스위스(CS)의 코코본드 170억 달러어치가 상각 처리된 후 투자자들의 불신이 높아졌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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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준 매파 “美금리 5.5∼5.75%로” 인상 시사… ‘채권왕’ 건들락은 “곧 금리 대폭 인하할 것”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표 ‘매파’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올해 미 기준금리 전망을 5.50∼5.75%로 내다보며 연준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시장은 ‘5월 금리 동결, 7월 인하’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기자들과 만난 불러드 총재는 “나는 기준금리 연말 전망치를 기존 5.3%(5.25∼5.5%)에서 0.25%포인트 더 올려 잡았다”면서 “최근 경제 지표가 강하고, 금융 스트레스가 완화될 것을 전제한 것”이라고 밝혔다. 5.3%는 22일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의 연말 최종금리 전망 중간값 5.1%(5.0∼5.25%)보다 높다. FOMC 위원 18명 중 7명이 5.1%보다 더 높은 금리를 연말 전망치로 찍었다. 즉, 은행 위기가 진정된다면 최종 금리는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3월 금리 인상은 간단한 결정이 아니었지만 우리는 은행 시스템이 건전하고 탄력적이라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금리 선물시장 투자자들은 3월 FOMC 결정이 마지막 금리 인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26일 오전 기준 투자자들은 다음 FOMC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88.2%로 올렸다. 이와 함께 7월에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도 93% 이상으로 올라갔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장단기 금리 차 추가 확대를 비롯해 경기 적신호가 보인다며 “곧 연준이 금리를 대폭 인하할 것으로 본다. 보통 내 예측은 30% 틀리는 것을 감안해 (투자)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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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준 매파 “올해 금리 5.5~5.75%”…시장은 ‘5월 동결-7월 인하’ 전망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표 ‘매파’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올해 미 기준금리 전망을 5.50~5.75%로 내다보며 연준 금리 인상 기조는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시장은 ‘5월 금리 동결, 7월 인하’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기자들과 만난 불러드 총재는 “나는 기준금리 연말 전망치를 기존 5.3%(5.25~5.5%)에서 0.25%포인트 더 올려 잡았다”면서 “최근 경제 지표가 강하고, 금융 스트레스가 완화될 것을 전제한 것”이라고 밝혔다. 5.3%는 22일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의 연말 최종금리 전망 중간값 5.1%(5.0~5.25%)보다 높다. FOMC 위원 18명 중 7명이 5.1%보다 더 높은 연말 금리 전망치로 찍었다. 즉 은행 위기가 진정된다면 최종 금리는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3월 금리 인상은 간단한 결정이 아니었지만 우리는 은행 시스템이 건전하고 탄력적이라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금리 선물시장 투자자들은 3월 FOMC 결정이 마지막 금리 인상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가코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26일 오전 기준 투자자들은 다음 FOMC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88.2%로 올렸다. 이와 함께 7월에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도 93% 이상으로 올라갔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은 최근 장단기 금리차 추가 확대를 비롯해 경기 적신호가 보인다며 “곧 연준이 금리를 대폭 인하할 것으로 본다. 보통 내 예측은 30% 틀리는 것을 감안해 (투자)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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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기준금리 5%로 올려… 한미 격차 22년만에 최대

    은행 위기 여파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2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밟았다. 지난해 3월 이후 9회 연속 인상으로 미 금리는 4.50∼4.75%에서 4.75∼5.0%로 뛰어 상단 기준 5%대에 들어섰다. 한국 금리와의 격차는 2000년 이후 22년여 만에 가장 큰 1.5%포인트가 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동결도 고려했지만 물가 안정에 최선을 다한다는 점을 행동으로 보여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고 인상 배경을 밝혔다. 파월 의장은 2주 전 미 의회 청문회에서 “(올해) 최종 금리 전망치를 올리겠다”고 밝혔지만 FOMC가 이날 공개한 점도표의 올해 말 금리 전망 중간값은 5.1%(5.0∼5.25%)다. 지난해 12월 전망치를 유지한 것이다. 은행 위기 속에 신용 경색을 우려해 사실상 금리 인상 종결을 시사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파월 의장은 “올해 금리 인하는 없다”고 밝혀 ‘피벗(정책 전환)’ 낙관론은 경계했다. 연준의 속도 조절로 한국은행은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연준이 5월 FOMC에서 다시 베이비스텝을 밟으면 한미 금리 차는 1.75%까지 벌어져 통화정책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연준의 긴축 막바지 기대감에 전 거래일(1307.7원)보다 29.4원 급락한 1278.3원에 마감했다.파월 “올해 금리인하 없다”… 韓美격차 1.75%P까지 벌어질 수도美 5% 기준금리에 韓銀 딜레마파월 “올릴 필요 있으면 더 올릴것”시장선 “금리인상 막바지”… 환율↓韓銀 내달 금리 한번 더 동결 관측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긴축 속도를 늦추면서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지를 열어 뒀다. 우려됐던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은 피해 한국은행은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 다소 숨통이 트이게 됐다. 다만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불씨가 살아 있는 데다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22년 만에 최대치인 1.5%포인트로 벌어졌다는 점은 부담이다. 금리 차를 좁히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자니 경기 침체 비상 신호들을 모른 체할 수 없고, 손 놓고 사상 최대 금리 역전 상태를 지켜볼 수도 없는 ‘고차 방정식’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美 긴축 속도 조절, 시장에선 “금리 인상 막바지”인플레이션 억제와 금융 안정 사이에서 고심하던 연준은 물가는 잡되 앞으로 은행 위기 진화에 중점을 두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을 선택했다. 수그러들지 않는 인플레이션, 중소형 은행 위기 등 경제 불안이 확산되고 있어 좀 더 지켜보겠다는 시그널은 이날 공개된 점도표에도 반영됐다. 향후 금리 인상 경로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각자 점을 찍어 보여 주는 점도표에서 올해 말 최종금리 전망 중간값은 지난해 12월과 같은 5.1%(5.0∼5.25%)로 나타났다. 매번 금리를 올릴 때마다 성명서에 넣은 ‘지속적인 금리 인상(ongoing increase)’ 문구 대신 처음으로 ‘추가적인 정책 강화(additional policy firming)’라는 말을 써서 향후 정책 경로를 모호하게 표현했다. 현재 기준금리(4.75∼5%)에서 한 차례 정도 베이비스텝만 남아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은행 위기를 고려해 금리 전망치를 높이지 않았다”면서도 “올해 금리 인하는 보고 있지 않다. 더 올려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 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파월의 엄포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선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23일 0시 기준 5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60.3%,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76.4%로 내다봤다. 은행 위기에 따른 신용경색과 경기침체 우려 속에 연준이 피벗(정책 전환)을 앞당길 것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고차 방정식’ 떠안은 한은이로써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한 한은은 다소 시간을 벌게 됐다. 당장 시장에선 한은이 다음 달 11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한 번 더 동결하고 물가나 경기 상황을 지켜볼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역대 최대 적자폭(―45억2000만 달러)을 기록한 1월 경상수지와 부동산 경기 침체, 가계부채 부담 등도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게다가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4.8%)이 10개월 만에 4%대로 내려오면서 물가 상승 압박도 조금은 덜었다. 다만 갈수록 벌어지는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는 부담이다. 연준이 5월 추가 베이비스텝을 밟게 되면 금리 차가 사상 최대인 1.75%포인트까지 벌어지게 된다.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이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한 10일 이후 20일까지 1조3000억 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하는 등 이미 투자자금 이탈이 두드러지고 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이 금리를 올렸던 유일한 이유는 환율”이라며 “국내 사정을 따지면 금리를 올릴 필요성이 없기 때문에 환율이 최대 변수”라고 전했다. 23일에는 역대 최대 한미 금리 차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은 급락(원화 가치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9.4원 하락한 1278.3원에 마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났다는 시장의 기대심리가 반영돼 미국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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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옐런 “모든 예금 보증은 아니다” 한 발 물러서… 파월과 엇박자

    대규모 예금 인출 위기를 막으려고 “예금자 보호를 위한 추가 조치에 나서겠다”고 했던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사진)이 “모든 은행 예금을 보호하는 포괄적 보증은 없다”고 밝혔다. 중소형 은행의 예금 전액 보증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서 한발 물러섰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미 은행주는 급락했다. 옐런 장관은 22일(현지 시간)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모든 예금에 대한 보호 조치에 의회 승인이 필요한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실패한 은행 투자자와 채권자는 보호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옐런 장관은 폐쇄된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예금을 금융당국이 전액 보증했다며 “중소형 은행이 확산 위험이 큰 예금 인출 사태에 처하면 유사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발언이 ‘모든 은행 예금 전액 보장’으로 해석될 조짐이 보이자 선을 그은 것이다. 다만 옐런 장관은 예금 보호 한도가 확대된다면 “특별한 일회성 조치”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여 금융당국 개입 여지는 남겼다. 미 월가 ‘큰손’ 투자자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최고경영자(CEO)는 “옐런 장관이 어제는 예금자를 안심시켰다가 오늘은 말을 바꿨다”며 “5%대 기준금리는 은행 예금을 덜 매력적으로 만들어 예금 인출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모든 예금은 안전하다”고 강조하자 블룸버그통신은 “미 금융당국 양대 수장이 엇박자를 냈다”고 지적했다. 이날 옐런 장관 발언 이후 퍼스트리퍼블릭(―15.5%) 팩웨스트뱅코프(―17.1%) US뱅코프(―7.3%)를 비롯한 은행주는 줄줄이 급락했고, 상승세였던 뉴욕 증시도 하락으로 마감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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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베이비스텝으로 금리 5%대 진입… 한미 금리차 역대 최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2일(현지시간)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4.50~4.75%에서 4.75~5.0%로 뛰어 상단기준 금리 5%대 시대를 열었다. 한국과의 금리 격차는 최대 1.5%포인트로 벌어졌다. 다만 연준은 이날 공개한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 금리 전망 중간 값을 5.1%로 지난 전망치를 유지해 사실상 5월 예정된 다음 회의에서 베이비스텝을 단행한 후 금리인상이 종결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인플레이션에 무게를 두되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확산되는 은행 위기 여파를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동결도 고민…물가안정 신뢰 중요”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은행 위기 여파를 고려해 동결할 생각은 없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우리는 FOMC 회의를 앞두고 동결도 고려했었다”면서도 “우리는 물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우리가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그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고 금리 인상 배경을 밝혔다. 상품 물가는 내려가고 있지만 둔화세가 느리고, 식료품과 에너지, 주거비를 제외한 ‘슈퍼 근원 물가’는 여전히 끈적이고 있다는 점이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배경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번 FOMC는 미 실리콘밸리은행(SVB)와 시그니처은행 연쇄 폐쇄, 글로벌 대형 은행 UBS의 크레디트스위스 인수 등 글로벌 은행 위기 불안이 증폭되는 가운데 열렸다. 팬데믹 유동성 파티와 뒤이은 연준의 급속한 금리 인상에 중소 은행을 비롯해 미 부동산 시장 확산 조짐마저 보이고 있어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사설을 통해 “금리를 동결하고 상황을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률을 2%로 끌어내리려는 우리의 목표는 변함이 없다”며 “목표까지 아직 갈 길이 멀고, 험난한 경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은행 위기에 인상 종결 다가오나FOMC 위원들이 향후 금리 인상 경로를 각자 ‘점’을 찍어 보여주는 점도표 따르면 중간값은 5.1%(5.0~5.25%)로 기존 전망과 같았다. 이에 따르면 베이비스텝이 한 번 정도 남았다는 의미다. 또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는 0.4%로 지난해 12월 전망치(0.5%)에서 소폭 내렸다. 실업률도 기존 전망치(4.6%)에서 4.5%로 소폭 조정됐다. 앞서 SVB 사태 발발 전인 7일, 파월 의장은 의회 청문회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이 재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 FOMC에서 금리 전망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언급해 6%대 금리 전망까지 나왔다. 당시 발언과 달리 금리 전망치를 5.1%로 유지한 것에 대해 파월 의장은 “(당시 발언 후)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은행 위기로 인한) 신용 긴축은 사실상 금리 인상과 같은 효과 혹은 그 이상이 있다”며 최근의 은행위기를 고려해 금리 전망치를 높이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예금인출 사태 속에 은행들이 대출 조건을 까다롭게 하는 등 신용 공급을 줄이는 것이 금리 인상이나 진배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날 연준이 발표한 성명서에서 단골 문구인 물가억제를 위한 ‘지속적인 금리 인상(ongoing increase)’은 빠지고 ‘추가적인 정책 강화(additional policy firming)’를 넣어 금리 인상 동결 시점이 가까워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를 두고 파월 의장은 “지난 2주간 은행 시스템에서 일어난 일들은 가계와 기업에 대한 신용 공급을 더 엄격하게 만들어 경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하지만 아직 (은행 위기) 영향 정도와, 이에 대한 통화정책 대응 방향을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이에 따라 물가 진정을 위해 ‘지속적 금리 인상’ 대신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적절하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금리는 계속 올릴 것”이라며 “올해 금리 인하는 보고 있지 않다”고 단언했다. 연준 발표 이후 금리인상 종결 희망 속에 뉴욕증시는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비슷한 시간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상원 청문회에서 “예금 전액 보증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전날 “필요한 보호조치를 다하겠다”고 발언한 것을 사실상 뒤집은 영향으로 뉴욕 증시는 하락세로 돌아섰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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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 9층 벽에 걸린 첫 여성 사진… 세계 경제계의 ‘우먼파워’[글로벌 현장을 가다]

    《9일(현지 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에 위치한 국제통화기금(IMF) 제1본부. 이곳 9층에는 IMF의 세계 경제 관련 연구가 수행되는 리서치센터가 있다. 세계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세계경제전망(WEO)’을 발표하는 곳이다. 센터 입구 쪽으로 가니 한쪽 벽에 역대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진이 걸려 있었다. 액자 11개 중 여성 사진은 딱 하나. 현 ‘IMF 2인자’인 인도계 기타 고피나트 수석 부총재(52)였다.》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 출신인 고피나트 부총재는 2019년 IMF 최초 여성 수석 이코노미스트, 2022년 수석 부총재에 올라 최근 세계적 돌풍이 불고 있는 여성 고위 경제관료 ‘이너서클’의 주요 인물로 꼽힌다. 고피나트 부총재는 최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여성이) 장벽을 깨고 싶다면 ‘후츠파(Chutzpah) 정신’을 가져야 한다. 나도 이 정신으로 자신감을 갖고 정말 열심히 일했다”고 털어놨다. 후츠파는 히브리어로 담대함, 뻔뻔함이란 뜻이다. 이스라엘 특유의 도전 정신, 과감한 개척 정신, 집요함 등을 가리킨다.세계 경제계 우먼파워 경제 분야는 전통적으로 남성이 지배하는 분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미국, 인도, 스페인 등 세계 주요국에서 최초의 여성 재무장관이 탄생하는 등 여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달 인도 벵갈루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도 여성 관료들이 존재감을 과시했다. 주최국 인도의 니르말라 시타라만 재무장관을 비롯해 재닛 옐런(미국), 나디아 칼비뇨(스페인),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인도네시아) 등 많은 재무장관이 여성이었다. 최초의 여성 IMF 총재를 지낸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고피나트 수석 부총재도 자리했다. 이들은 같이 사진을 찍고 교류를 강화하며 ‘글로벌 여성 리더십의 이너서클’을 형성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내 경제팀에도 여풍이 상당하다. 옐런 장관은 물론이고 최근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선임된 레이얼 브레이너드가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경제 정책을 이끌고 있다. 그는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을 거쳐 백악관으로 진출했다. 집권 민주당과 야당 공화당의 대립으로 교착 상태에 빠진 미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협상을 관장하는 주요 상하원 의원,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등도 모두 여성이다. 최근 스위스 1, 2위 은행인 UBS와 크레디트스위스의 역사적 인수합병(M&A)을 이끈 주역인 카린 켈러주터 스위스 재무장관, 마를레네 암스타트 금융감독(FINMA) 의장도 여성이다. 이들 상당수는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경제학계에서 꾸준히 학자로서 영역을 개척하며 고위 관료로 발돋움했다. 각국 중앙은행, 국제기구에서 경험을 쌓으며 최고위직에 오른 사례도 적지 않다. 최근 미국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명문 컬럼비아대의 첫 여성 총장으로 선임된 이집트 출신의 네마트 샤피크 영국 런던정경대(LSE) 총장은 과거 미 워싱턴의 국제기구 세계은행(WB)의 최연소 부총재도 맡는 등 일찌감치 여러 유리천장을 깼다. 고피나트 부총재는 여성 고위직 증가가 곳곳의 장벽을 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고위직 여성이 다른 여성에게 큰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 또한 IMF의 첫 여성 총재였던 라가르드 ECB 총재로부터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며 “여성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는 그들의 능력이 내가 첫 IMF 여성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되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불굴의 워킹맘 “배우자 역할 중요” 이들은 일과 가정 사이에서 고민이 적지 않았다며 배우자를 비롯한 가족의 지원으로 육아 부담을 던 것이 성공의 주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첫 여성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 연준 의장, 재무장관 등 갖가지 기록을 세운 옐런 장관은 지난해 방한 당시 한국은행 직원 간담회에서 ‘커리어를 이어간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 “평등한 가사 분담”이라고 답했다. 옐런 장관은 “아들이 초등학교 6학년일 때(1994년) 연준 이사직을 제안받았다. 당시 남편은 ‘하겠다고 말해. 걱정 마.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어’라고 해 줬다”고 회고했다. 그의 남편은 2001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조지 애컬로프 조지타운대 교수. 부부는 옐런 장관이 연준 신입 직원이던 시절 구내식당에서 처음 만났다. 브레이너드 위원장 또한 2021년 연준 부의장 취임 당시 “워킹맘으로서 세 딸, 남편, 여동생들, 엄마에게 특별한 감사와 사랑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남편인 커트 캠벨 미 백악관 인도태평양조정관을 미 하버드대 구내식당에서 처음 만났다. 고피나트 부총재 또한 “운 좋게 남편이 나의 커리어에 엄청난 도움을 줬다. 지금 20세가 다 된 아들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힘이 되고 있다”며 “결혼할 때 (자신의 선택을) 지지해 줄 좋은 파트너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완전한 균형은 멀어 사회적 지원 또한 필요하다. 고피나트 부총재는 한국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성차별 수준이 높다는 점을 지적하며 “여성이 출산했다고 커리어에 손해를 입지 않도록 사회가 나서야 한다. 한국의 심각한 저출산 해소를 위해서라도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남녀 임금 격차는 1위이고,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여성 경제 고위직이 늘어도 절대 수치 자체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독일 괴테대가 세계 238개 대학을 조사한 결과, 경제학 박사과정에 있는 여성 비중은 40%에 달했지만 교수직으로 갈수록 수치가 줄었다. 유럽은 27%, 미국은 20%에 그쳤다. 니콜라 푸크스쉰델른 괴테대 교수는 로이터통신에 “다양성이 더욱 커질수록 사회과학자로서 더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며 “더 많은 여성이 경제학을 전공으로 택하도록 해야 하고, 이 분야에 남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간 경제 분야의 여성 고위직 비중은 학계보다 더 낮다. 미 CNBC에 따르면 월가 투자은행의 여성 고위직 비중은 17% 미만이다. 지난해 말 미국에서는 달러화 지폐에 최초의 여성 재무장관 및 여성 재무관의 서명이 인쇄되는 행사가 열렸다. 당시 옐런 장관은 “재무부와 경제 분야의 여성들에게 더 큰 기회를 제공하는 데 진전을 이뤘지만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다”고 촉구했다. 라가르드 총재 또한 최근 행사에서 “여성이 경제 분야의 ‘곁가지’로 남겨지면 엄청난 기회가 낭비된다”고 했다. 김현수 뉴욕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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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부동산까지 위기 번질 우려… 중소은행 예금전액 보증 추진

    미국 정부가 중소형 은행의 예금 인출 위기를 막기 위해 추가적인 예금 보호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미 은행 위기가 고금리로 취약해진 상업용 부동산에 타격을 줄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미 정부와 월가는 은행 신뢰 회복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21일(현지 시간) 폐쇄된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예금을 금융당국이 전액 보증한 사례를 언급하며 “중소형 은행이 확산 위험이 큰 예금 인출 사태에 처한다면 (두 은행에 내린) 유사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 은행에 한해 예금 전액 보증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20일 미 재무부가 의회 승인 없이 보호 한도 25만 달러(약 3억3000만 원) 이상 예금도 보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 정부는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불씨’가 실물경제로 번질까 경계하고 있다. 미 중소형 은행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 잔액은 총 2조3000억 달러(약 3009조 원) 규모다. 美 중소銀, 상업부동산 대출 3009조원… “다음 진원지 될 우려”美, ‘위기 확산’ 긴장감고금리-은행위기 겹쳐 부동산 타격1경원 규모 MBS 가격급락 우려옐런 “뱅크런 전염성 있어” 적극 개입 “이것(현 은행 위기)은 2008년과 다르다. 2008년은 (금융기관의) 지불 능력 위기였다면 지금의 문제는 전염성이 있는 뱅크런이다.” 21일(현지 시간)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롭 니컬스 은행연합회 최고경영자(CEO)와의 대담에서 “미국 은행 시스템은 여전히 건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위기 상황에서 은행이 적정 자본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뜻하는 스트레스 정도는 여전히 ‘빨간불’이지만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은행 시스템이 붕괴할 위험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미 재무부는 중소형 은행에 대한 예금 보호 조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시장 진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중소형 은행과 긴밀히 연결된 지역 상업용 부동산 시장 등으로 연쇄 충격이 오면서 실물경제가 악화될 수 있다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임대아파트, 오피스 빌딩 등 상업용 부동산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실리콘밸리은행(SVB) 폐쇄 이전부터 이미 냉각되고 있는 상태다. ● 고금리-은행 위기… 美 부동산 충격 오나JP모건, 골드만삭스 등 주요 투자은행(IB)도 상업용 부동산 시장 위기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고금리와 은행 위기가 급속한 자금 경색으로 이어져 부동산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고, 부동산 대출 부실이 은행에 위험을 전가하며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 위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조지 개치 JP모건 자산관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유럽 미디어 서밋에서 “연준이 (경제에) 브레이크를 걸면 앞 유리에 무언가 끼어든다”며 기술주에 집중 투자하는 아크인베스트의 대규모 손실, SVB 폐쇄, UBS의 크레디트스위스 인수를 예로 들었다. 개치 CEO는 “다음 진원지는 상업용 부동산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상업용 부동산은 은행 위기 이전부터 고금리와 시장 변화에 따른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 단독주택 등 주거용 부동산 시장보다 대출 비중이 높아 고금리에 취약하고, 재택근무 확산과 대기업 감원으로 오피스 수요 급감에 시달려 왔다. 은행은 5조6000억 달러(약 7324조 원)에 이르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절반을 취급하고 있는 이 분야 자금줄이다. 특히 은행발(發) 상업용 부동산 부채의 80%는 중소형 은행에 집중돼 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 규모가 총 2700억 달러(약 353조 원)에 달해 상업용 부동산 업체들이 돈을 제때 갚지 못한다면 은행 위기는 더욱 가중될 수 있다. 은행이 국채와 더불어 집중 보유하고 있는 주택저당증권(MBS) 시장의 불안감도 높다. MBS 시장은 8조 달러(약 1경 원) 규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은행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MBS를 내던질 경우 MBS 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금융 안정 vs 물가, 중앙은행의 고민 이날 옐런 장관이 적극적인 개입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이후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29.5% 상승했지만 뉴욕 증시 마감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다시 10%가량 하락하는 등 여전히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관계자를 인용해 미 월가 CEO와 재무부 관료 등이 머리를 맞대고 잠재 구매자를 물색하는 등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1년간 누적된 각국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과 최근의 은행 위기는 각국 중앙은행의 결정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지난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강행한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22일 연준, 23일 영국 중앙은행 등은 금융 안정과 인플레이션 진화 중에서 양자택일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빅스텝을 단행하며 “인플레이션과 금융 안정은 트레이드 오프(상충관계)가 아니다”라고 못 박았지만 미국에선 미 연준 결정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영국도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4%로, 전월보다 상승해 물가와 금융 안정성 둘 다에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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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정부, 예금 한시적 전액보증 검토… SVB는 분할매각 결정”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발(發) ‘퍼펙트 스톰’(두 가지 이상 악재가 동시에 발생해 나타나는 초대형 경제 위기) 우려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스위스 은행 UBS의 크레디트스위스(CS) 전격 인수 후 첫 거래일인 20일(현지 시간) 미 뉴욕 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했지만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47% 급락했다. 시장 불안이 가시지 않은 것이다. 실리콘밸리은행(SVB)을 비롯한 중소형 지역은행 중심의 대규모 예금 인출(뱅크런) 사태가 시작된 8일 이후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약 90% 폭락했다. 시장 불신이 커져 주가가 폭락하고, 예금이 이탈해 유동성 경고음이 울리면 신용등급이 떨어져 불안이 재확산되는 모습이다. 악순환 고리를 풀기 위해 미 금융당국은 일시적인 예금 전액 보증을 검토하고 월가 최고경영자(CEO)들도 머리를 맞댔다.● JP모건 다이먼 중심 월가 CEO 고심블룸버그통신은 21일 미 금융당국이 예금 보호 한도(약 25만 달러)에 드는 예금뿐 아니라 일시적으로 모든 예금을 보장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재무부 당국자들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지급 보장 대상을 모든 예금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는 것이다. 은행 업계는 예금 전액 보증을 요청해 왔다. ‘월가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도 퍼스트리퍼블릭 구제에 적극적이다. 다이먼 회장은 지난주 JP모건 등 11개 은행이 퍼스트리퍼블릭에 총 300억 달러(약 39조 원)를 예치하는 결정을 주도했다. 다이먼 회장과 월가 CEO들은 퍼스트리퍼블릭에 대한 시장 불안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추가 방안으로 예치금 300억 달러 일부 혹은 전부를 자본금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은행 재무제표상 부채로 잡히는 예금을 늘리기보다 자본을 확충하는 게 신뢰 회복에 더 낫다는 판단에서다. 월가 대형은행이 증자에 직접 참여하는 방안도 거론된다고 알려졌다. FDIC는 인수자를 찾지 못한 SVB를 예금 사업부와 자산관리 사업부로 나눠 팔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소은행 퍼스트시티즌스 뱅크셰어스가 인수를 추진 중이다.● ‘미 연준 정책 실패론’ 떠올라SVB 사태가 시그니처은행에 이어 퍼스트리퍼블릭 위기로까지 확산되자 미 금융당국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시그니처은행 인수를 발표한 뉴욕커뮤니티뱅코프 주가가 20일 31.7% 급등하자 시그니처은행이 폐쇄될 정도로 부실했는지 논란이 되고 있다. WSJ는 사설에서 (은행 부실이 아닌) 가상화폐 기업 규제가 시그니처은행 폐쇄의 주된 이유였다며 “가상화폐를 단속한다고 다른 은행과 고객에 손해를 끼쳤다”고 폐쇄 조치를 내린 금융당국을 겨냥했다. SVB에 이은 두 번째 은행 폐쇄가 되레 은행 위기 공포 확산에 불을 질렀다는 얘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책임론도 힘을 받고 있다. 은행 실패는 지난 1년간 누적된 연준의 ‘고강도 긴축 청구서’가 일으켰다는 것이다. 케빈 월시 전 연준 이사는 WSJ 기고에서 “지나친 장기간 저금리도 문제였지만 2021년 경기 회복기에 제로금리에서 벗어났어야 했다”며 “인플레이션에 빨리 대응했다면 (늦게 대응한) 대가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준이 21,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마크 워너 민주당 상원의원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 목적인 인플레 둔화가 은행 위기로 불거지고 있으므로 금리 인상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장의 관측은 FOMC의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기울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21일 오전 기준 베이비스텝 가능성은 75.3%였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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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BS, 파산위기 CS 인수… 美-유럽 등 ‘달러 공조’

    ‘제2의 리먼 사태’ 우려를 낳은 세계적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스위스 1위 은행 UBS에 인수되며 글로벌 은행 위기의 급한 불은 겨우 꺼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 6개 중앙은행도 “달러 유동성 공급을 강화한다”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스위스 정부와 스위스국립은행(SNB)은 19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스위스 연방정부와 금융감독청(FINMA), SNB의 지원 덕분에 UBS가 오늘 CS 인수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인수 총액은 30억 스위스프랑(약 4조2300억 원)으로, SNB는 UBS에 최대 1000억 스위스프랑(약 141조7000억 원)의 유동성을 제공해 인수를 지원했다. 이번 발표 직후 미국 유럽 영국 스위스 일본 캐나다 등 6개 중앙은행은 동시에 성명을 내고 “달러 스와프의 운용 빈도를 ‘주’ 단위에서 ‘일’ 단위로 변경하기로 했다”면서 달러 유동성을 강화하기 위한 공동 조치에 대해 발표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유로존 은행들이 미국 달러를 얻기 어려워 위기를 키웠던 상황을 감안한 조치다. 그러나 시장의 불안은 가라앉고 있지 않다. 20일 장 초반 2,400대를 넘어섰던 코스피는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경계심이 번지면서 전 거래일보다 0.69% 하락한 2,379.20로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3.01%,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1.42% 떨어졌다.美 등 6개 중앙銀 “달러공급 매일 점검” 휴일 공동성명 코스피 등 아시아 주요증시 하락… CS채권 상각 손실 등 여진 계속 “2008년 금융위기때보다 신속대응”… 22일 연준 기준금리 결정에 촉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유럽중앙은행(ECB) 등 세계 6개 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 강화에 합의하는 등 동시다발적인 위기 진화에 나섰다. UBS가 인수한 크레디트스위스(CS)처럼 특정 금융사가 도산 위험에 직면했을 때 미 달러화를 쉽고 빠르게 공급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재발을 막겠다는 취지다. 각국 중앙은행의 이런 노력에도 금융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20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홍콩 증시에서는 금융주 투매 현상이 나타나는 등 시장 불안감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20일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 증시 또한 금융주 주도의 하락장이 초반에 나타나고 있다.● 美 22일 기준금리 결정 주목 연준과 ECB를 포함해 스위스 일본 영국 캐나다 중앙은행은 일요일인 19일(현지 시간) 공동성명을 내고 “(기존 체결된) ‘달러 유동성 스와프 라인’ 협정을 통해 유동성 공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 20일부터 기존 7일 만기 기반 운영을 주 단위에서 일 단위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금융시장의 자금 경색을 완화하는 ‘유동성 방어벽’ 역할을 해 가계와 기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가능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스와프 협정은 환율 안정을 위해 협정 체결국 중앙은행들이 일정액의 자국 통화를 서로 교환해 예치하는 것을 말한다. 달러 표시 부채를 보유한 각국에 달러 유동성이 부족할 때에 안전장치로 쓰인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서 비롯된 미 중소형 은행의 위기가 세계 금융업 전반의 위기로 번지는 것에 대한 각국 중앙은행의 우려의 깊이를 보여준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이날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10일 파산한 시그니처은행을 플래그스타은행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SVB에 대해서도 분할 매각 등 다양한 정상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CB 또한 위기가 닥치면 유로존 은행에 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각국의 발 빠른 대응은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훨씬 적극적이란 평을 얻고 있다. 밥 미셸 JP모건 자산관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TV에 “우리가 본 적 없는 빠른 속도로 대응하고 있다. 각국이 ‘겹겹의 관료주의’를 차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시장의 관심은 21,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미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준의 결정에 쏠리고 있다. 연준이 중앙은행의 주요 정책 과제인 금융 안정을 위해 고강도 긴축 경로를 조정할 것인지 지켜보는 것이다.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많지만 일각에서는 금리 동결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CS 채권 보유자 손실 등으로 2차 혼란 우려 ‘글로벌 은행 위기’ 공포에 주요국 중앙은행이 등판했지만 여진이 끝나지 않았다는 우려도 상당하다. 미 CNBC에 따르면 CS와 UBS 주가는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에서 20일 장 초반 전 거래일 대비 각각 60%, 10% 하락했다. CS 채권 보유자들의 막대한 손실도 ‘뇌관’으로 꼽힌다. 로이터통신은 160억 스위스프랑(약 22조7000억 원)에 달하는 CS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AT1)’이 피인수에 따라 ‘0’으로 상각돼 채권자 손실이 막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른 달러 대비 유로 및 파운드화의 가치 하락, 미 중소형 은행의 추가 파산 위기, 세계 금융업의 강국으로 꼽혔던 스위스의 위상 하락 또한 시장 불안감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퍼스트리퍼블릭, 팩웨스트 뱅코프 등 미 중소형 은행이 비공개로 자본을 조달하려 했지만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옥타비오 마렌지 오피마스 컨설팅 최고경영자(CEO)는 스위스의 금융중심지 지위가 큰 타격을 입었다며 “스위스가 금융업계의 ‘바나나 공화국’으로 평가될 것”으로 우려했다. 정치경제적으로 불안정하며 국제 자본에 종속된 제3세계 국가를 가리키는 경멸적 표현이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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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스트리퍼블릭 신용등급 추가강등… 美의회 “예금 보증한도 더 높여야”

    파산 위기에 몰렸던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를 UBS가 전격 인수하면서 CS발(發) 은행 위기 공포는 진정 국면에 들어섰지만 미국 중소형 은행 위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으로 우려되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파산한다면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시장의 불신은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현지 시간)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퍼스트리퍼블릭 신용등급을 기존 투기등급이던 ‘BB+’에서 ‘B+’로 추가 강등했다. S&P는 “(미) 11개 은행이 300억 달러(약 39조 원)를 퍼스트리퍼블릭에 예치하겠다고 했지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수 있다”고 강등 이유를 밝혔다. 앞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요청에 따라 미 은행 규모 1위 JP모건을 필두로 11개 은행이 나섰음에도 17일 퍼스트리퍼블릭 주가가 33% 더 폭락하는 등 투자자 신뢰를 얻지 못했음을 지적한 것이다. 미 의회에서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예금 보증 한도를 현 25만 달러(약 3억3000만 원)에서 더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의원은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예금 상한선을 해제하는 것은 좋은 조치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 중소은행연합도 정부에 최소 2년간 예금 전액 보증을 요청했다. SVB에서 비롯된 은행 위기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금리 인상과 더불어 경기 침체를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은행 위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만큼 고통스럽진 않지만 경제 전반의 신용 경색을 촉발한다면 경기 침체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전 골드만삭스 CEO도 CNN 인터뷰에서 “은행 신용 공급이 준다는 것은 성장 둔화를 의미한다. (은행 위기는) 어떤 면에서 금리 인상과 유사한 방식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타임스는 이날 연구보고서를 인용해 기준금리 인상 시 미 은행 186곳이 보유한 채권 가치 하락으로 인한 손실 우려로 대규모 예금 인출(뱅크런) 사태에 취약하다고 보도했다. 이번 주 연준이 금리 인상을 결정하면 그 여파가 만만치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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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가 손잡고, 은행 합치고… 美-유럽 ‘금융위기 공포’

    스위스 1위 은행 UBS가 파산 위기에 놓인 2위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를 결국 인수하기로 했다. 미국은 워런 버핏 같은 월가 큰손에게 은행 구제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다른 ‘블랙 먼데이’(주가 대폭락)를 막아 글로벌 금융 위기 공포를 진정시키기 위해 미국과 유럽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19일(현지 시간) 늦은 오후 스위스 정부와 중앙은행, UBS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UBS는 32억 달러(30억 프랑, 약 4조원)에 CS를 인수하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스위스 중앙은행 등이 UBS에 대해 유동성 지원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스위스 중앙은행이 UBS에 최대 1080억 달러(약 141조원)의 대출 등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알랭 베르셋 스위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금요일(17일), 유동성 유출과 시장 변동성은 더 이상 CS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신속하고 안정적인 해결책이 절대적으로 필요했고, 이 해결책은 UBS가 CS를 인수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자산 규모 1조1000억 달러(약 1440조 원)인 UBS가 5750억 달러(약 753조 원) 규모의 CS를 인수로 유럽 초대형 ‘공룡 은행’이 탄생하게 됐다. 세계 은행사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가장 큰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앞서 18일 미 CNN방송은 스위스 매체를 인용해 스위스 재무부가 CS 운명을 결정하는 위기관리 회의를 이날 오후 5시부터 개최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UBS와 CS가 19일 각각 이사회를 연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스위스 금융당국은 월요일인 20일 증시 개장 전 양사 인수합병을 발표하기 위해 현지 법이 요구하는 6주간의 주주 협의 및 주주총회 절차를 건너뛰는 비상조치를 통해 인수합병을 빠르게 승인했다. 시장의 공포가 초래할 대규모 예금 인출(뱅크런) 사태에 따른 블랙 먼데이를 막기 위한 것이다.​조 바이든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에게 여러 차례 연락해 중소형 은행 위기 해결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고 미 블룸버그통신이 18일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도 16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요청으로 뱅크런 위기에 빠진 퍼스트리퍼블릭 구제에 나선 바 있다.​11개 미 대형 은행이 300억 달러(약 39조 원) 예치를 밝혔지만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17일에도 33% 폭락해 금융 위기 공포를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 중소은행연합은 옐런 장관 등에게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2년 전액 예금을 보증해야 공포가 진정될 수 있다”며 더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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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정부, 버핏에 “은행 도와달라”… 스위스, 1-2위 은행 통합 추진

    스위스 당국이 자국 1, 2위 은행 통합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스위스중앙은행의 긴급 유동성 지원과 같은 미봉책으로는 크레디트스위스(CS)발(發) 위기 확산을 막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CS가 다음 주에 실제 파산할 수 있고, 이로 인해 다른 은행으로 ‘은행에 대한 신뢰 위기’가 확산될 수 있어 당국이 인수합병을 서두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CS는 지난주 하루에 100억 달러(약 13조 원)꼴로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뱅크런에 장사 없다…긴박한 시장CS는 지난해 10월 영국 국채 위기 당시에도 파산설이 나오는 등 글로벌 금융 불안 시기마다 시장의 불신을 받아왔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가 부실 채권 등 특정 위험에 집중 노출돼 파산했던 것과 달리 CS는 최근 수년 동안 돈세탁 혐의 등 각종 스캔들과 소송전에 시달렸고, 여기에 미국 아케고스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사태 등 대규모 투자 손실까지 더해져 부실이 누적돼 왔다. 10일 실리콘밸리은행(SVB) 폐쇄로 은행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하자 CS에서 또다시 뱅크런과 상위 고객 이탈 현상이 벌어졌다. 스위스 당국은 CS 위기가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번질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결국 자국 1, 2위 은행 통합 카드를 꺼내들었다. 미국 규제당국도 긴밀하게 협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월가 관계자는 “CS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뇌관이 되게 하지 않으려면 같은 스위스 은행인 UBS가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고 말했다. UBS와 CS가 합치면 세계 금융시장에 미칠 여파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UBS와 CS의 시가총액은 각각 650억 달러(약 85조 원), 80억 달러(약 10조 원)로 완전 합병될 경우 100조 원에 육박하는 ‘공룡 은행’이 탄생된다. 전 세계에 임직원 약 7만4000명을 둔 UBS와 5만 명을 고용한 CS의 합병 시 일자리가 최대 1만 개가량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베어스턴스 모먼트’ 될까 노심초사SVB 폐쇄 당시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 등 전문가들은 “주 거래 고객인 테크 산업 외에 시스템적 위기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공포가 확산되며 일주일 여 만에 미 중소형 은행이나 스위스 CS처럼 ‘약한 고리’에 뱅크런이 집중돼 파산 위험이 제기되고, 이에 따른 불안이 다시 증폭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16일에는 11개 미 은행이 위기의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39조 원 예치까지 밝혔지만 좀처럼 불안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지난주 이 은행 예금 인출 규모는 약 890억 달러(약 117조 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의 주요 은행 시가총액도 이달 들어 17일 현재 4600억 달러(약 602조 원)가량 증발했다. 이에 큰손 투자자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은 트위터에 “신뢰 위기가 번질 때 반쪽짜리 조치는 의미가 없다. 즉각적인 임시 예금 전액 보증 조치가 필요하다”며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미 당국과 중소형 은행 투자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골드만삭스 투자에 나선 것처럼 ‘소방수’로 나설지 주목된다. 이번 위기가 2007년 베어스턴스 등 중소형 금융기관의 도미노 붕괴를 연상시킨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시에도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이 베어스턴스를 인수하는 등 월가 ‘큰손’들이 위기 진화에 나섰지만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과 함께 글로벌 금융위기를 막지 못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스템적 위기가 다시 올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 온다면 과거 중앙은행들이 썼던 ‘양적 완화’와 같은 해법이 막혀 해결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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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정부, 워렌 버핏에도 “은행구제 도와달라”…‘뱅크런’ 공포 확산

    스위스 당국이 자국 1, 2위 은행 통합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스위스중앙은행의 긴급 유동성 지원과 같은 미봉책으로는 크레디트스위스발(發) 위기 확산을 막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당국이 인수합병을 서두른 이유는 CS가 다음주에 실제 파산할 수 있고, 이로 인해 무너진 은행에 대한 신뢰가 다른 은행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CS는 지난주 하루에 100억 달러(13조 원)꼴로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 뱅크런에 장사 없다…긴박한 시장 CS는 지난해 10월 영국 국채 위기 확산 당시에도 파산 위기설이 나오는 등 글로벌 금융 불안 시기마다 시장의 불신을 받아왔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가 부실채권 등 특정 위험에 집중 노출돼 파산했던 것과 달리 CS는 최근 수년 동안 돈세탁 혐의 등 각종 스캔들과 소송전에 미국 아케고스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사태 등 대규모 투자 손실이 얹어져 부실이 누적돼왔다. 지난해 79억 달러(10조 원) 규모의 손실을 내 감원 등 구조조정 중이었다. 10일 실리콘밸리은행(SVB) 폐쇄로 은행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하자 CS에서 또 다시 뱅크런과 상위 고객 이탈 현상이 벌어지며 유동성 위기가 불거졌다. CS 경영진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라며 인수합병에 불만을 표하고 있지만 스위스 1위 은행 UBS의 인수 외에 뾰족한 수가 없다는 금융당국과 시장의 견해에 따라 인수합병 협상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월가 관계자는 “CS가 글로벌 금융위기 뇌관이 되지 않으려면 같은 스위스 은행인 UBS가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고 말했다. SVB 폐쇄 후폭풍으로 167년 역사의 세계적인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UBS와 CS가 합쳐지면 세계 금융시장에 미칠 여파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UBS와 CS의 시가총액은 각각 650억 달러(85조 원), 80억 달러(10조 원)로 완전 합병될 경우 100조 원에 육박하는 ‘공룡 은행’이 탄생한다. 전 세계에 임직원 약 7만4000명을 둔 UBS와 5만 명을 고용한 CS의 합병 시 일자리가 최대 1만 개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베어스턴스 모먼트’ 될까 노심초사 SVB 폐쇄 당시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 등 전문가들은 “주거래 고객인 테크 산업 외에 시스템적 위기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공포가 확산되며 일주일 만에 미 중소형 은행이나 스위스 CS처럼 ‘약한 고리’에 뱅크런이 집중돼 파산 위험이 제기되고, 이에 따른 불안이 다시 증폭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나서 “미국인 예금은 안전하다”고 외쳤고 16일에는 11개 미 은행이 위기의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39조 원 예치까지 밝혔지만 좀처럼 불안이 잦아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지난주 예금 인출 규모가 약 890억 달러(117조 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큰손 투자자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은 트위터에 “신뢰 위기가 번질 때 반쪽짜리 조치는 의미가 없다. 즉각적인 임시 예금 전액 보증 조치가 필요하다”며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미국의 중소형 은행 위기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전 2007년에 베어스턴스 등 중소형 금융기관의 도미노 붕괴를 연상시킨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시에도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이 베어스턴스를 인수하는 등 월가의 큰손들이 위기 확산에 나섰지만 결국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세계 경제는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스템적 위기가 다시 올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 온다면 과거 중앙은행들이 썼던 ‘양적 완화’와 같은 해법이 막혀 위기 해결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3-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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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 먼데이’ 또 막자…시장공포 확산에 미-유럽 당국 긴박

    스위스 1위 은행 UBS가 파산 위기에 놓인 2위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은 워런 버핏 같은 월가 큰손에게 은행 구제에 동참을 요청했다. 또 다른 ‘블랙 먼데이’(주가 대폭락)를 막아 글로벌 금융 위기 공포를 진정시키기 위해 미국과 유럽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UBS의 CS 인수가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자산 규모 1조1000억 달러(1440조 원)인 UBS가 5750억 달러(753조 원) 규모 CS를 인수하면 유럽 초대형 ‘공룡 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세계 은행사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 CNN방송은 스위스 매체를 인용해 스위스 재무부가 CS 운명을 결정하는 위기관리 회의를 이날 오후 5시부터 개최했다고 전했다. FT도 UBS와 CS가 19일 각각 이사회를 연다고 보도했다. WSJ는 두 회사 인수 합의가 19일 또는 그전에 성사될 수 있다고 밝혔다. FT에 따르면 스위스 금융당국은 월요일인 20일 증시 개장 전 양사 인수합병을 발표하기 위해 현지 법이 요구하는 6주간의 주주 협의 및 주주총회 절차를 건너뛰는 비상조치도 모색 중이다. 시장의 공포가 초래할 대규모 예금 인출(뱅크런) 사태에 따른 블랙 먼데이를 막기 위한 것이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에게 여러 차례 연락해 중소형 은행 위기 해결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고 미 블룸버그통신이 18일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도 16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요청으로 뱅크런 위기에 빠진 퍼스트리퍼블릭 구제에 나선 바 있다. 11개 미 대형 은행이 300억 달러(39조 원) 예치를 밝혔지만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17일에도 33% 폭락해 금융 위기 공포를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 중소은행연합은 옐런 장관 등에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2년 전액 예금을 보증해야 공포가 진정될 수 있다”며 더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3-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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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의 SVB 사태’ 차단… 美은행들, 39조원 지원

    미국 11개 대형 금융사가 부도 위기에 몰린 샌프란시스코 기반 은행 ‘퍼스트리퍼블릭’에 총 300억 달러(약 39조 원)를 지원한다고 CNN 등이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은행 추가 파산을 막아 세계 금융시장 전반의 공포감 확산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퍼스트리퍼블릭은 10일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과 고객층이 겹치고 예금보증 한도를 넘는 예금의 비중이 70%에 달해 다음 부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받아 왔다. 지원 결정에 따라 미 4대 은행인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웰스파고는 각각 50억 달러를 퍼스트리퍼블릭에 예치하기로 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25억 달러씩, BNY멜론, PNC뱅크, 스테이트스트리트, 트루이스트, US뱅크는 10억 달러씩 지원한다. SVB 파산 후 처음으로 의회에 출석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미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다”며 필요할 때 예금을 인출할 수 있다는 것에 확신을 가지라며 시장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퍼스트리퍼블릭의 등급을 기존 ‘A―’에서 투기 등급인 ‘BB+’로 4단계 낮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늘의 문제만 해결한 것일 뿐 어디서 또 다른 문제가 불거질지 모른다며 시장 전반의 불안감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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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의 SVB 막으려 안간힘…WSJ “오늘만의 문제 해결일 뿐”

    미 주요 11개 은행이 ‘제 2의 실리콘밸리은행’로 지목된 퍼스트리퍼블릭 구제에 나선 것은 유럽발 크레디트 스위스 위기까지 겹쳐 증폭된 시장의 공포를 진정시키는 것이 시급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를 종합하면 화요일인 14일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논의를 시작했고 15일 밤 다이먼 회장이 월가 은행들에 공동 지원을 요청하는 전화를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금융위기 직전 다이먼 회장이 파산 위기 베어스턴스와 워싱턴뮤추얼을 인수하던것처럼 이번에도 백기사로 나선 셈이다. 시장에선 이번 은행 시스템으로 확산된 공포가 잦아들 것이란 전망과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엇갈렸다. 딕 보브 오데온 캐피탈 애널리스트는 “뱅킹 위기는 끝났다. (유동성 지원을 약속한) 연준은 뱅크런을 막을만한 돈이 없었지만 은행들은 돈이 있어 이를 활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은 트위터에 “퍼스트리퍼블릭에 잘못된 신뢰를 높이기 위해 금융 전염의 위험을 퍼뜨리는 것은 나쁜 정책”이라며 “시중은행들이 압력을 받지 않았다면 이와 같은 낮은 수익률 투자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퍼스트리퍼블릭을 ‘투기등급’으로 강등한 상태다. WSJ도 “오늘의 문제만 해결한 것일 뿐 어디서 문제가 나올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게다가 은행 경영진이 위기설로 주가가 폭락하기 이전에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한 것으로 나타나 법무부 등의 조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한편 스위스 중앙은행의 긴급 수혈을 받은 크레디트 스위스는 생존 시나리오로 스위스 1위 은행 UBS와의 합병설이 부상 중이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관계자를 인용해 “UBS와 크레디트 스위스 양쪽 모두 강제 합병을 반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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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11개 은행, ‘위기’의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에 39조 원 긴급 투입

    뱅크런 공포에 시달리던 미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미국 11개 은행이 구원의 손길을 내줬다. 총 300억 달러(39조 원)를 긴급 투입해 예금주와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로 한 것이다. 16일(현지시간)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공동 성명을 내고 “11개 은행이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총 300억 달러를 예금한다”고 밝혔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마틴 그루엔버그 FDIC 의장은 성명에서 “대형 은행들의 이러한 지원을 환영한다. 이는 미국 은행 시스템의 회복력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11개 은행에는 JP모건, 시티, 뱅크 오브 아메리카, 웰스 파고. PNC, 트루이스트, 뉴욕 멜론 은행 등이 포함됐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지난주 파산한 미 실리콘밸리은행(SVB)처럼 예금 보호 기준인 25만 달러(3억3000만 원) 이상 예금이 총예금의 약 70%로 높은데다 서부와 동부 부호 중심의 특정 그룹 대상으로 영업해 왔다. 이 때문에 미 은행 자산규모 지난해 말 기준 2130억 달러(280조 원)로 14위를 차지하는 등 규모가 큰 은행임에도 SVB처럼 뱅크런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13일 하루 61.9% 폭락하는 불안 증폭과 진정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걸어 왔다. 스위스 대형 투자은행(IB) 크레디트 스위스의 유동성 위기에 따른 공포 전이로 16일에도 장 초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주가는 25% 이상 폭락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오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등 미 월가 대형 은행들이 유동성 지원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종가는 10.3%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미 11개 은행들이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구제에 나서자 공포 심리가 완화돼 이날 뉴욕증시는 나스닥 지수가 2.48% 상승한 1만1717.28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지수는 371.98포인트(1.17%) 오른 3만2246.55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76% 오른 3960.28에 거래를 마감했다. 당초 SVB와 시그니처 은행에 대해 단호한 폐쇄 조치를 내렸던 미 금융 당국은 퍼스트 리퍼블릭 구제를 위해 주요 은행의 지원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금 전액 보증 조치와 연준의 유동성 지원 발표에도 유럽발 CS 위기감까지 확산되자 적극 구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빌 로저스 트루이스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전례 없는 민간 부문 협력은 유동성을 강화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이며 우리 경제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사회 전반에서 지역 은행의 중요한 역할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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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첫 ‘암모니아 연료 트럭’… 투자자들 줄섰다

    1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뉴욕시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공간 ‘뉴랩’. 이곳의 30%는 창업 2년 만에 5명이던 직원이 110명으로 늘어난 스타트업 ‘아모지’가 차지하고 있다. 아모지는 아마존 아람코 SK이노베이션이 총 7000만 달러(약 923억 원)를 투자한 암모니아 기반 수소연료전지 개발업체다. 최근 미 경제전문채널 CNBC는 ‘아람코가 투자한 브루클린 스타트업이 암모니아를 연료로 바꾼다’는 프로그램으로 아모지를 집중 조명했다. 직원 가운데 한국인은 5명뿐이지만 창업 멤버 4명은 모두 한국인이다. 수소연료전지 가능성을 내다본 매사추세츠공대(MIT) 박사 우성훈 대표(34) 등이 2020년 11월 창업했다. 우 대표는 “전 세계 350개 벤처캐피털(VC) 업체 홈페이지를 보고 e메일을 보내 얻어낸 시드머니(종잣돈) 300만 달러로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이들은 암모니아를 수소로 전환해 전지에 주입하는 시스템 개발에 매달렸다. 배송 비용이 너무 비싸서 생산지에서 충전소까지 옮기는 과정에서 가격이 약 20배까지 뛰는 기존 수소전지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시스템에 주목한 것이다. 2021년 7월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 기반 수소전지를 장착한 드론(무인기) 비행에 성공했고 이듬해에는 한 농장에서 비료(암모니아)를 주입해 트랙터를 움직였다. 올해에는 대형 트럭 주행으로 에너지 출력을 더 높였고 현재 선박용 전지를 개발 중이다. 모두 세계 최초다. 우 대표는 “기술력을 증명하니 글로벌 대기업 투자로 이어졌다”며 “투자 혹한기에도 기술력 있는 재생에너지 분야에는 관심이 높다.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저탄소 암모니아 가격을 낮추니 시장 분위기도 뜨겁다”고 전했다. 2050년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제로)’가 먼일 같지만 평균 선박 수명 20년을 감안하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암모니아 추진 선박에 대한 글로벌 조선사들의 관심이 높다. 아모지 경쟁업체는 독일 만(MAN)을 비롯해 글로벌 엔진 제조기업들이다. 우 대표는 “글로벌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신기술 분야에선 스타트업의 빠른 결정이 경쟁력을 더 높인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탈(脫)탄소’에 대한 의지로 혼신을 다하는 직원들도 큰 힘이 된다. 엑손모빌 출신만 15명일 정도로 석유회사에서 근무하다 친환경 에너지 분야로 넘어오는 직원이 많다. “지난 20년 화두는 디지털화였고 구글이 이를 이끌었습니다. 앞으로 20년 화두는 탈탄소가 될 것이며 이 분야의 ‘구글’로 회사를 키우고 싶습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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