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샘물

이샘물 기자

동아일보 경영전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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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샘물 기자입니다.

evey@donga.com

취재분야

2026-05-25~2026-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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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종 측, ‘김정일 분향소’ 설치 시도 의혹 부인

    경찰이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테러한 ‘우리마당’ 대표 김기종 씨(55)가 김정일 분향소 설치를 시도한 전력이 있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윤명성 미 대사 피습사건 수사본부 부본부장은 사건 다음날인 6일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김 씨가) 2011년 12월 대한문 앞에서 김정일 분향소 설치를 시도한 사실이 있어 보안수사팀과 합동으로 이들 행적과 이번 범행과의 관련성, 그리고 국내외 배후세력 존재 여부 등에 대해 광범위하게 심층적으로 수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씨 측 황상현 변호사는 “절대 아니다. 분향소 설치를 시도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1년 당시 대한문 앞에서 분향소 설치를 주도한 사람들은 ‘국가보안법피해자모임’ 회원들이다. 당시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분향소 설치를 막겠다며 장소를 선점하고 시위를 벌였고, 결국 분향소 설치는 무산됐다. 이때 김 씨는 덕수궁 매표소 앞에 있다가 보수단체 회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그는 당시 인터넷에 “시청을 방문하기 위해 덕수궁 앞에서 버스를 하차했다. 어버이연합 사람들이 현수막과 함께 구호를 외치는데, 분향소를 설치하려는 사람과의 충돌을 목격하면서 덕수궁 매표소 앞에서 잠시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20여 명으로부터 아무 이유 없이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글을 올렸다. 김 씨가 실제로 분향소 설치에 가담했는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김두연 서울지방경찰청 보안2과장은 1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보법피해자모임이 분향소 설치를 시도했고, 김 씨가 거기 참석한 게 확인이 돼서 발표했다. 넓은 의미에서 설치 시도 모임에 참석한 게 시도했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설치 시도를 어느 정도로 했는지, 역할이나 시간 등은 당시 사진, 동영상, 및 참석자 진술을 통해 보강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은 “김 씨는 우리가 집회를 준비할 때 나타났는데, 국보법피해자모임 사람들과 함께 있었다. 집회가 끝날 때까지 2시간여 머문 것으로 기억하는데, 정말 우연히 구경한 거라면 그렇게 오래 머물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국보법피해자모임 측은 김 씨의 가담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분향소 설치를 주도했다가 국보법 위반으로 처벌받은 국보법피해자모임 소속 윤모 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씨는 현장에서 처음 만났다. 김 씨가 어떻게 오게 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씨의 주장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윤 씨는 법원이 이적단체로 판결한 ‘우리민족련방제일통일추진회의(련방통추)’ 상임의장을 지냈다. 경찰 조사결과 김 씨는 련방통추의 김수남 현 의장 등 간부들과 수시로 연락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장은 “김 씨와 2003년에 처음 만났고, 종종 행사에서 만났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김 씨가 련방통추 간부이던 윤 씨와 정말 분향소 설치 장소에서 우연히 처음 만났는지도 의문이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201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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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종 측 변호사, ‘김 씨 후회하는 기색 없나’ 질문에…

    경찰이 12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찾아가 우리마당 대표 김기종 씨(55·구속)의 습격 사건에 대한 피해자 조사를 했다. 미 대사 피습사건 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1시 반 서울 중구 미국대사관저에 수사관 1명, 참관인 1명, 통역자 1명 등을 보내 리퍼트 대사를 상대로 피해상황 등을 조사했다. 앞으로의 수사는 김 씨에게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경찰은 김 씨가 리퍼트 대사를 살해하려는 목적으로 과도로 최소 2회 이상 가격했다고 보고 있다. 반면 김 씨는 “절제력을 잃어 범행을 했지만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씨는 범행 직후 제압당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발목이 골절돼 경찰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왼쪽 팔의 인대도 늘어나 깁스를 한 상태며, 입이 헐어서 말을 잘 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에 대해 반성하는 기미는 없는 상태다. 김 씨 측 변호인 황상현 변호사는 11일 경찰병원에서 본보 기자와 만나 ‘후회하는 기색이 없느냐’는 질문에 “(후회)할 리가 없다. 행위의 정당성에 대해 후회하거나 반성하거나 그러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대사 개인에 대한 가해는 아니고 미국에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범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김 씨를 13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김 씨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일단 검찰에 송치한 뒤 계속 수사해 혐의가 입증되면 입건한다는 방침이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201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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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위 “롯데자이언츠 구단, CCTV 선수 감시는 사생활 침해”

    국가인권위원회가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구단이 원정경기 때 숙소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소속 선수들의 출입 상황을 확인한 것은 헌법상 사생활의 비밀과 개인정보 자기결정권 등을 침해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에게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해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표명하기로 했다. 롯데자이언츠 구단은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개막 시점 전후부터 선수들의 원정경기 숙소 출입 상황 등 사생활을 감시해왔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인권위 확인 결과 구단은 원정경기 때 선수들이 묵는 호텔 등의 협조를 받아 지난해 시즌 개막 직후인 4~6월 숙소 복도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새벽 시간 선수들의 출입 시간대와 특이사항 등을 직접 확인했다. 그 결과를 취합한 월별 ‘원정 안전 대장’을 대표이사에게 직접 보고했다. 인권위에 따르면 이런 행위는 해당 선수들에 대한 사전 통보나 동의 없이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구단 대표이사는 “선수들의 안전확보를 위해 구단에서 이런 조치를 강구하는 건 당연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인권위는 경기나 훈련 등 일과와 무관한 시간에 선수들의 휴식과 사생활이 보장돼야 할 숙소에서 CCTV를 통해 이들을 감시한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사생활의 비밀과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을 침해한 행위라고 판단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2015-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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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종, 북한식 표현 ‘년력’ 사용… 2월 민화협 대의원회의 참석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를 흉기로 공격한 김기종 씨(55·구속)를 수사 중인 경찰은 김 씨로부터 압수한 물품 중 전문기관으로부터 이적성이 있다고 회신 받은 물품이 총 19점으로 늘어났다고 10일 밝혔다. 전문기관으로부터 이적성이 있다고 앞서 회신이 온 13점 외에 ‘사월혁명회’라는 단체가 발간한 ‘4월 혁명 회복’과 ‘한국진보연대’ ‘통일 단결 대행진의 서곡을 울리며’라는 유인물 등 6점도 이적성을 확인 받은 것이다. 김 씨가 북한식 표현을 사용한 사실도 확인됐다. 그는 ‘우리마당 30년 역사를 되돌아보는 기념 년력’이라는 제목으로 지인들에게 e메일을 보냈다. ‘년력’은 북한식 표현으로 ‘연별로 볼 수 있는 책력’을 뜻한다. 김 씨는 또 2월 23일부터 3월 2일까지 보낸 세 통의 e메일을 통해 “서울시민문화단체연석회의 의장단체로서 민화협 17차 대의원회에 참석한다”고 전했다. 지난달 26일 열린 대의원회에서는 지도부 선출 방안과 연간 주요 행사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e메일을 통해 국회의원이 주최하는 행사나 일본과 미국 대사관 앞 시위, 참여연대나 경실련 등이 주최하는 행사 일정도 알려온 것으로 조사됐다. 김 씨는 범행 직후 제압당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발목 복숭아뼈가 골절돼 10일 경찰병원에서 골절 부위에 핀을 박는 수술을 받았다. 3∼5일간 입원한 뒤 8주가량 깁스를 착용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 상태를 유지하면서 조사관이 병원으로 가서 계속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김 씨를 늦어도 13일에는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김 씨가 송치 전에 퇴원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샘물 evey@donga.com·변종국 기자}

    • 2015-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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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 이적단체 의장과 1년 70차례 통화

    경찰이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흉기로 공격한 김기종 씨(55·구속)의 주변 인물을 수사하면서 김 씨가 접촉해 온 주요 인사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이 김 씨의 통화 기록을 분석한 결과 그는 최근 1년 사이 이적단체인 ‘우리민족련방제일통일추진회의(련방통추)’ 김수남 대표의장(74)과 70여 차례, 간첩 혐의로 복역한 김낙중 씨(80)와 50여 차례 통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장은 8일 서울 종로경찰서를 찾아와 취재진에게 “(김 씨가) 운동권 후배니까, 옳은 일 했으니까 면회 좀 해야지”라고 말했다. 경찰은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그의 면회를 불허했다. 김 씨가 두 사람과 ‘새날희망연대’라는 진보 성향 원로모임에서 만나 온 사실도 확인됐다. 김 의장은 “(김 씨가) 새날희망연대에서 하는 행사에 안 빠지고 나온다. ‘기독자교수협의회’라는 단체 강의에도 안 빠지고 나오니 가끔 만났다”고 말했다. 새날희망연대의 월례회의 참석자 명단을 보면 김낙중 씨도 참여해 왔다고 기록돼 있다. 김 씨는 범행 직전에 자체 제작한 유인물 30여 장을 행사장에 와 있던 노정선 연세대 교수의 가방 속에 넣고 과도로 리퍼트 대사를 공격했다. 노 교수는 새날희망연대가 1월 연 포럼에서 ‘작전권과 동북아 정세’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노 교수는 경찰 조사에서 “1월 강연에 김 씨가 참석자로 왔지만, 친하지는 않고 얼굴만 안다”고 진술했다. 반면 김 씨는 기자들에게 노 교수에 대해 “같이 통일운동 하던 분”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김 씨는) 잘 알지 못하는 친구이고, 만나서 깊은 대화를 나눌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김낙중 씨 부인은 9일 기자와 만나 “남편은 김 씨를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 의장, 김태갑 전 련방통추 충남의장을 포함해 김 씨와 통화했던 국보법 위반자 40여 명을 주시하고 있다. 이적단체로 규정된 범민련과 민권연대, 옛 통진당 간부 등을 포함하면 대상은 50여 명에 이른다. 이와 별도로 수사당국은 김 씨가 ‘우리마당 30주년 기념사업’으로 추진한 ‘한반도 밤나무 심기 사업(너와밤나무 사업)’ 등에 후원금을 낸 40여 명의 명단도 확보했다.이샘물 evey@donga.com·변종국 기자}

    • 2015-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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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종 “김일성은 민족지도자”… 경찰 “문건 이적성 확인”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흉기로 공격한 김기종 씨(55·구속)가 경찰 조사에서 “남한에는 김일성만 한 지도자가 없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또 그는 “국가보안법은 악법이다” “천안함 폭침에 대한 정부 발표를 믿을 수 없다”는 주장도 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조사 과정에서 ‘김일성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20세기 민족지도자다. 일제(강점기에) 항일운동을 했고, 38선 이북을 접수한 후 자기 국가를 세우고 잘 이끌어오는 것을 봤을 때 그렇다”고 답했다. ‘남한에는 그런 지도자가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없다”고 말했다. 경찰이 ‘우리나라와 북한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우리나라는 반(半)식민지 사회이고, 북한은 자주적인 정권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경찰은 이날 전문 감정기관으로부터 김 씨의 주거지 겸 사무실에 있던 책과 문건 중 10여 건에 이적성이 있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여기엔 김정일이 1973년 저술한 ‘영화예술론’ 복사본과 주체사상 학습자료인 ‘정치사상강좌’ 등이 포함돼 있다. 경찰은 앞서 김 씨의 주거지 겸 사무실을 6일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 219점 중 이적성이 강하게 의심되는 책과 문건 등 30점의 감정을 전문기관에 의뢰했다. 아직 감정이 완료되지 않은 만큼 경찰은 추가 감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김 씨는 해당 책과 문건을 입수한 경위에 대해 “집회 장소나 청계천 인근에서 구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김 씨는 살인미수, 외국사절 폭행, 업무방해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경위에 대해 “2010년 일본대사를 공격할 때는 돌을 준비했는데 칼을 준비하면 더 위협적으로 보일 것 같아 커터와 과도를 준비했다”고 진술했다. 또 “절제력을 잃어 범행을 했지만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씨는 2010년 주한 일본대사에게 시멘트 덩어리를 던져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경찰수사본부는 범행 현장에 있던 사람을 비롯해 사건과 관계된 인물 26명을 조사했다. 경찰은 현장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김 씨가 최소 2회 이상 리퍼트 대사를 가격한 것으로 보이며, 대사의 피해 정도가 심각하고, 범행 당시 함께 준비한 커터 대신 위험성이 높은 과도를 선택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때 살해 의도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사건 직후 압수수색 영장에 국보법 위반 혐의를 명시하려 했다. 그간의 행적을 봤을 때 압수수색을 하면 이적 표현물이 나올 것이라고 판단해서다. 하지만 검찰이 “압수수색 후 판단하자”고 해 영장에서 제외됐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이적성이 의심되는 물품이 확인된 만큼 국보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영장을 추가로 신청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김 씨의 주변 인물이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수사 중이다. 최근 1년간 빈번하게 통화하거나 문자를 주고받은 대상자를 선별하고, 최근 사용한 은행 계좌를 통해 김 씨를 후원한 개인과 단체도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김 씨가 2012년 법원으로부터 이적단체 판결을 받은 ‘우리민족련방제일통일추진회의’ 김수남 현 의장 등과 수시로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미국연방수사국(FBI)과 공조해 김 씨가 사용한 트위터, 페이스북 등 미국 서버의 자료도 제공받고 있다고 밝혔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2015-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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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퍼트 “김치 먹었더니 힘 나”… 시민들 “병원비 내고싶다”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치료 중인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윤도흠 병원장은 8일 “리퍼트 대사의 체온과 혈압은 정상 수치이며, 상처 부위에 염증도 없다”며 “내일(9일) 밤 실밥을 제거한 뒤 이르면 화요일에 퇴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리퍼트 대사는 퇴원할 때 쾌유를 기원해준 한국 국민에게 대국민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에 따르면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전 3시쯤 수술받은 왼쪽 손목에 통증을 느껴 정맥 진통제를 투여받았다. 리퍼트 대사는 병상을 지키던 부인 로빈 여사가 잠을 깰까 봐 직접 의료진을 불렀다. 진통제 투여 후 아침 늦게까지 숙면한 리퍼트 대사는 이후 회진에서는 별다른 통증을 호소하지 않았다. 입원 첫날 시리얼, 토스트 등 서양식 식사를 한 리퍼트 대사는 7일 점심부터 쌀밥, 능이갈비탕, 코다리고추장구이 등 한식을 먹고 있다. 로버트 오그번 주한 미국대사관 공보참사관은 “리퍼트 대사가 밀려드는 한국민의 성원에 감사하고 있다”며 “‘김치를 먹었더니 힘이 난다’고 대사가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리퍼트 대사는 식단에 김치를 따로 요청하기도 했다. 병상에서도 리퍼트 대사의 관심은 오직 ‘한국’이었다. 피습 당일 수술을 마친 뒤 첫 마디로 “마비된 건가요?”라며 한국말로 자신의 상태를 물었다. 또 6·25전쟁 후 50여 년에 걸친 한반도 분단사를 다룬 돈 오버도퍼 존스홉킨스대 교수의 ‘두 개의 한국(The Two Koreas)’이라는 책을 다시 읽고 있다. 의료진은 “트위터에 올린 ‘같이 갑시다’라는 글이 화제가 되자 대사의 기분이 좋아 보였다”고 전했다. 리퍼트 대사의 트위터는 8일 현재 팔로어 1만1800명을 넘어섰다. 리퍼트 대사는 오전 10시 제임스 위너펠드 미국 합동참모본부차장을 시작으로 여야 대표 등 병실을 찾은 귀빈들과 10∼30분씩 환담을 나눴다. 병원 앞과 서울 도심에서는 쾌유를 기원하는 시민들의 응원 집회와 퍼포먼스가 잇따랐다. 7일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는 대한예수교 신도들의 부채춤, 난타 공연이 이어졌다.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는 ‘어떤 이유로든 테러와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쾌유를 빕니다. LIPPERT, GET WELL SOON(리퍼트, 빨리 나으세요!)’이라는 문구가 적힌 게시판 3개가 설치됐다. 게시판에는 한글과 영문으로 ‘빨리 완쾌돼서 우리와 함께 가자’ ‘아프지 말고 힘내라’ 등 쾌유를 기원하는 메시지 500여 개가 적혔다. 리퍼트 대사의 병원비를 대신 내고 싶다는 각계각층의 성원도 이어지고 있다.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장은 8일 채널A 선데이뉴스쇼 전화인터뷰에서 “병원비를 개인적으로 내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서 우리가 당황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너무 미안해하고 있는데, 한국의 따뜻한 정서인 것 같다”고 전했다. 박성민 min@donga.com·이샘물 기자}

    • 2015-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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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김기종 소유 문건’ 이적성 검증

    경찰이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흉기로 공격한 김기종 씨(55)의 자택 겸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물품 중 이적성이 강하게 의심되는 책과 문건 30점을 전문감정기관에 감정을 의뢰했다고 8일 밝혔다. 여기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쓴 ‘영화예술론’ 등 북한에서 발간된 자료 6점이 포함됐다. 대법원에서 이적단체로 판결한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가 발간한 ‘민족의 진로’와 주체사상 학습자료인 ‘정치사상 강좌’ 유인물도 포함돼 있다. 경찰이 이적성 판단을 의뢰한 전문감정기관은 대학소속 연구기관 등으로, 주로 북한 관련 석·박사 학위를 받은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수사본부는 분석을 의뢰한 30점에 대해 자체 분석도 진행하고, 이적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면 추가로 전문감정기관에 의뢰할 예정이다. 북한에서 발간된 서적 등 이적표현물은 국내에서 구할 수 없다. 경찰은 김 씨의 문건 입수 경위를 캐고 있다. 김 씨는 해당 문건을 방북 당시 가져온 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설령 해당 문건이 이적성이 있다고 판단되더라도 이번 범행과의 연관성이 있는지 입증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가보안법 제7조에 따른 이적 표현물을 소지죄로 처벌하기 위해서는 고의로 이적 행위를 하고, 이적 목적성이 있다고 진술을 통해 입증돼야 하기 때문이다. 김 씨는 이번 범행과 북한의 관련성을 부인하는 한편, 범행을 혼자 계획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6일 수사당국이 북한과의 연관성에 대해 수사 중이라는 사실을 듣고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북한 체제에 동조하느냐”라는 질문에는 “전혀 없습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김 씨는 경찰에 “지난달 17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초청장을 받고 (범행을 저지른) 행사에 참석할 생각을 했다. 흉기를 갖고 가야겠다는 생각은 (범행) 당일 아침에 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경찰은 13일 이전에 사건 조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2015-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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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종 주장, 北 대남선동과 판박이

    경찰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에 대한 살인미수 혐의 등으로 구속한 김기종 씨(55)에게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추가 적용을 검토하기로 했다. 6일 김 씨 집 겸 사무실 압수수색에서는 이적성이 의심되는 책이 다수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4시 40분부터 9시간에 걸친 압수수색에서 책 17권, 간행물 26점, 유인물 23점, 디지털 증거 146점 등 모두 219점의 자료를 확보했다. 이 중에는 법원에서 이적 표현물로 판결 받은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의 간행물, 북한에서 발간된 서적(원전)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0년 대법원에서 이적단체로 판결이 난 ‘6·15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관련 자료도 다수 들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경은 압수물과 김 씨의 과거 행적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윤명성 수사본부 부본부장(서울 종로경찰서장)은 “김 씨를 검거한 뒤 과거 행적이 쭉 확인이 됐다. (범행과의) 관련성 유무를 확인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검경이 김 씨에 대해 국보법 위반 혐의 적용을 검토하게 된 것은 김 씨가 단순히 이번 테러뿐 아니라 그동안 통일, 반미 활동을 하면서 북한의 대남선동 언동과 유사한 주장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범행 당시 “남북은 통일돼야 한다”고 외치면서 리퍼트 대사를 습격했다. 종로경찰서에 연행된 뒤엔 경찰서 앞마당에 드러누워 난동을 부리며 “삼십 몇 년 동안 민족통일운동을 했다”고 외쳤고, 습격한 이유를 묻자 “전쟁훈련 그만합시다. 왜 전쟁훈련 합니까”라고 답했다. 북한은 ‘우리민족끼리’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키리졸브와 독수리연습 등 한미 연합 훈련에 반발하며 “리퍼트는 함부로 혓바닥을 놀리다가 종말을 맞이할 것” “전체 국민이 단합해 전쟁연습 책동을 저지, 투쟁해야 한다” “전쟁 미치광이들을 단매에 묵사발 내려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김 씨는 범행 사흘 전인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부터 시작하는 키리졸브·독수리훈련의 문제점이 심각(하다). 훈련 끝나는 4월 말까지 대화가 이뤄질 수 없는 분위기’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 씨의 페이스북 계정은 범행 두 시간 후 폐쇄된 상태다. 김 씨는 1998년부터 ‘우리마당통일문화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연구소 창립 취지에 대해 ‘미국의 억압으로 심화되고 있는 분단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극단적인 반미 감정을 표출했다. 또 키리졸브, 독수리연습에 대해서는 ‘지금이라도 훈련 범위를 축소하면 북에서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과거에도 김 씨는 종종 물의를 빚곤 했다. 2011년엔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시민분향소를 설치하려다 이를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충돌을 빚었다. 범민련 남측본부 등 이적단체와 관계를 맺기도 했다. 그는 2013년 3월 이정희 통합진보당 당시 최고위원, 범민련 지도부와 함께 키리졸브 한미 연합 훈련을 반대하는 농성 시위를 벌였다. 그해 4월엔 통진당과 범민련, 민족자주통일중앙회의, 우리민족연방제통일추진회의 등과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행동’을 조직했다. 이후 통진당은 헌법재판소에서 해산 결정을, 범민련 등 단체들은 대법원에서 이적단체 판결을 받았다. 아직 김 씨의 북한 관련 행적이 범행과 연관돼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김 씨는 “범행을 혼자 계획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그간의 행적, 압수수색에서 나오는 증거물을 갖고 종합적으로 국보법 위반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샘물 evey@donga.com·최혜령 기자}

    • 2015-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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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러 김기종 살인미수 혐의 구속수감

    서울 종로경찰서는 6일 오후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테러한 김기종 씨(55)를 살인미수와 외교사절 폭행 및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했다. 서울중앙지법 이승규 영장전담판사는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충분히 소명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또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김 씨의 주거지 겸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북한에서 발간된 서적(원전) 등 이적성이 의심되는 책 10여 권과 이적표현물, 이적단체 간행물 등 219점을 찾아냈다. 경찰은 압수물과 김 씨의 과거 행적 등을 분석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추가 적용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이 사건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은 검사와 수사관 35명을 투입해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 한편 중동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간) “이 사람이 여러 번에 걸쳐 이런 일을 했기 때문에 과연 어떤 목적에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단독으로 했는지 배후가 있는지 등 모든 것을 철저히 밝혀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샘물 evey@donga.com /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이재명 기자}

    • 2015-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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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러당한 美대사]“초청명단에 없어… 주최측 허락으로 입장”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습격한 김기종 씨(55)는 5일 범행을 저지른 강연회의 참석자 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았지만 주최 측 직원의 허락으로 행사장에 진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명성 서울 종로경찰서장(미대사 피습사건 수사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의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김 씨는 이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가 개최한 리퍼트 대사 초청 강연회에 초대 받았지만 회신을 보내지 않아 참석자 명단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종로서 정보관은 다른 참석자와 달리 개량한복을 입은 그를 수상하게 보고 민화협 안모 씨에게 김 씨가 참석 예정자인지 확인했다. 안 씨는 “명단에는 없지만 참여단체 임원이라 괜찮다”며 김 씨의 이름표를 만들어 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세종문화회관 출입구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전 7시 33분경 수행원과 정문 출입구로 입장했고, 김 씨는 3분 뒤 들어온 다음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 직후 무전을 받고 출동한 경찰은 김 씨를 오전 7시 57분경 종로서로 연행했다. 김 씨는 “(체포 과정에서) 발목이 골절됐다”며 바닥에 드러누워 통증을 호소했다. 이후 “변호사를 불러 달라. 치료를 받은 뒤 조사받겠다”고 주장해 적십자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김 씨는 이후 경찰 조사에서 “남북 화해 분위기를 가로막는 군사훈련과 관련해 미 대사에게 항의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은 혼자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범행 당시 과도 외에도 빨간색 커터칼을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 변호인은 “커터칼은 전단을 자르기 위해 항상 들고 다니는 것”이라며 “대사 개인에게는 감정이 없다고 한다. 상처가 그렇게 깊을 줄 몰랐다며 미안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김 씨 주거지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휴대전화 통화기록 및 문자 송수신에 대한 통신 감청 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6일경 김 씨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혐의 적용 법조를 정하기로 했다.이샘물 evey@donga.com·강홍구 기자}

    • 2015-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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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른 쾌유 빕니다” 리퍼트 블로그에 댓글 밀물

    서울 한복판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흉기로 테러를 당한 5일 한국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그동안 ‘테러 청정국’으로 불리던 국내에서 한국인이 핵심 동맹국의 외교사절을 습격하자 “국가 망신이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부끄럽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시민단체들도 좌우 성향을 막론하고 테러에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줄줄이 발표했다. 중도보수 성향의 시민단체 ‘바른사회시민회의’는 이날 논평을 내고 “주한 외국 대사를 습격한 것은 대한민국 외교를 테러한 것과 마찬가지이며, 테러 청정국으로 국제적 명성을 지켜온 대한민국에 대한 테러”라고 규정했다. 한국자유총연맹도 논평을 통해 “사법당국은 철저하게 수사해 사건 경위와 배후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민단체 겸 싱크탱크인 ‘시대정신’은 “자신의 주장을 테러로 표현하는 행위는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는 IS(이슬람국가) 같은 테러단체나 행하는 반문명적 행태와 다름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반미 성향 시민단체도 기자회견을 열고 테러를 규탄했다. ‘자주통일과 민주주의를 위한 코리아연대’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전쟁을 반대하고, 테러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키리졸브 전쟁연습을 반대하는 목적이 옳다고 하더라도, 테러 방법은 폭탄이나 총이 아니라 면도날 수준이라고 하더라도 우리는 반대한다. 우리는 오직 대중의 목소리를 담아 대중적인 방법으로 반전운동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들은 “면도날 테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억만 배 심각한 핵전쟁 후과(後果)를 낳을 수 있는 키리졸브·독수리 미남 합동군사연습, 대북 선제 핵 타격 전쟁연습은 무조건 중단돼야 하고 다시는 재개되지 말아야 한다. 사건을 공안 탄압의 계기로 악용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한편 시민들은 리퍼트 대사가 이달 3일 블로그에 ‘서울에서 보낸 첫 번째 음력 설’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게시물에 쾌유를 비는 댓글을 수백 개 달았다. 최용훈 씨는 “일부 왜곡된 사고를 가진 한국인으로 인해 한국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가지게 될까 걱정된다. 당신이 좋아하는 한국엔 당신을 좋아하는 많은 한국인이 있다”고 적었다. 윤상필 씨는 “피격 소식을 듣고 눈물이 쏟아졌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죄송하다”고 댓글을 달았다. 리퍼트 대사의 게시물엔 한국어로 “가야금 연주가 정말 아름다웠다. 다음에는 한복을 살 예정”이라는 등 한국 사랑을 표현하는 글이 적혀 있어 시민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2015-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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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 美 대사 리퍼트 흉기 테러…한국 사회 큰 충격 “국가적 망신”

    서울 한복판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흉기로 테러를 당한 5일 한국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그동안 ‘테러 청정국’으로 불리던 국내에서 한국인이 핵심 동맹국의 외교사절을 피습하자 “국가 망신이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너무 부끄럽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시민단체들도 좌우 성향을 막론하고 테러에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줄줄이 발표했다. 중도보수성향의 시민단체 ‘바른사회시민회의’는 이날 논평을 내고 “주한 외국 대사를 피습한 것은 대한민국 외교를 테러한 것과 마찬가지이며, 테러 청정국으로 국제적 명성을 지켜온 대한민국에 대한 테러”라고 규정했다. 한국자유총연맹도 논평을 통해 “사법당국은 철저하게 수사해 사건 경위와 배후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민단체 겸 싱크탱크인 ‘시대정신’은 “자신의 주장을 테러로 표현하는 행위는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는 IS(이슬람국가)같은 테러단체나 행하는 반문명적 형태와 다름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반미성향 시민단체도 기자회견을 열고 테러를 규탄했다. ‘자주통일과 민주주의를 위한 코리아연대’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전쟁을 반대하고, 테러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키리졸브 전쟁연습을 반대하는 목적이 옳다고 하더라도, 테러방법은 폭탄이나 총이 아니라 면도칼 수준이라고 하더라도 우리는 반대한다. 우리는 오직 대중의 목소리를 담아 대중적인 방법으로 반전운동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들은 “면도칼 테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억만 배 심각한 핵전쟁 후과를 낳을 수 있는 키리졸브·독수리 미남 합동군사연습, 대북 선제 핵 타격 전쟁연습은 무조건 중단돼야 하고 다시는 재개되지 말아야 한다. 사건을 공안탄압 계기로 악용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한편 시민들은 리퍼트 대사가 이달 3일 블로그에 ‘서울에서 보낸 첫 번째 음력 설’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게시물에 쾌유를 비는 댓글을 수백 개 달았다. 최용훈 씨는 “일부 왜곡된 사고를 가진 한국인으로 인해 한국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가지게 될지 걱정된다. 당신이 좋아하는 한국엔 당신을 좋아하는 많은 한국인이 있다”고 적었다. 윤상필 씨는 “피격 소식을 듣고 눈물이 쏟아졌다. 국민 중 한 사람으로서 정말 죄송하다”고 댓글을 달았다. 리퍼트 대사의 게시물엔 한국어로 “가야금 연주가 정말 아름다웠다. 다음에는 한복을 살 예정이다”라는 등 한국사랑을 표현하는 글이 적혀있어 시민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201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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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명여대, 국내 대학 최초로 사우디 대학에 행정시스템 수출

    숙명여대가 국내 대학 중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명문여대인 ‘프린세스 노라 빈트 압둘 라흐만 대학(PNU)’에 학사행정 컨설팅을 제공하기로 했다. PNU는 1월 타계한 압둘라 국왕의 고모인 노라 공주의 이름을 딴 대학으로, 재학생이 6만 명에 달한다. 그동안 해외 대학과 학생 및 연구 교류를 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행정서비스 컨설팅 교류는 이례적이다. 5일 숙명여대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2011년 민주화 시위가 잇달았던 ‘아랍의 봄’ 이후 여성의 사회진출에 대해 고민이 깊었다. PNU 관계자들은 2013년 한국을 방문해 여러 대학들을 벤치마킹하고 돌아간 것을 계기로 여성 엘리트 교육의 일환으로 한국 대학의 행정시스템을 배우기로 했다. 숙명여대는 지난해 12월부터 국제협력센터장을 포함해 교직원 4명으로 구성된 파견단을 현지에 보내 행정서비스 컨설팅을 시작했다. PNU재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설문조사를 통해 진단을 마쳤으며, 올해 1월 PNU 총장단에게 1차 컨설팅 보고회를 마쳤다. 컨설팅 분야는 △학생서비스 △취업경력개발 프로그램 △동문관리 프로그램 △스마트캠퍼스 시스템 등이다. 이달 말에는 PNU에서 부총장을 필두로 약 20명의 방문단이 숙명여대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벤치마킹하는 ‘PNU리더십 트레이닝’에 참석한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201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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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막 없이 깨고 부수고… 쓰레기山, 재개발구역 주민 “목숨 걸고 다닐판”

    ‘쨍그랑’ ‘쾅쾅’. 지난달 25일 오후 4시 반. 서울 성북구 길음동의 한 골목에 들어서자 귀를 찢는 듯한 소음이 들려왔다. 3층짜리 주택 2층에서 인부 3명이 떼어 낸 유리창을 부수는 소리였다. 가로 3m, 세로 1.2m나 되는 대형 유리창이 순식간에 산산조각 났다. 인부들은 찌그러진 창틀을 창밖 골목길로 던졌다. 창틀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 주택 앞 골목은 차량 두 대가 간신히 지나갈 정도. 주택 근처에는 가림막이나 펜스 등 어떤 안전시설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것도 모른 채 지나가다 떨어진 창틀에 크게 다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보다 못한 주민 이모 씨(67)가 “왜 (위험하게) 하느냐”며 항의하자 인부들이 잠시 작업을 멈췄다. 이 씨가 “취재 중”이라며 기자를 가리키자 인부들은 하나둘 자리를 떴다. 재개발이 진행 중인 이곳은 지난해 4월 이주가 시작됐다. 기존 2000가구 가운데 약 90%가 떠났고 현재 200가구가 남아 있다. 어린이와 노인을 포함해 여전히 500명 안팎의 주민이 살고 있지만 주거환경은 끔찍할 정도다. 승용차 한 대가 겨우 지나다닐 정도의 길에는 쓰레기더미가 50cm 높이로 수북이 쌓였다. 골목 바닥에는 깨진 화분과 유리, 부서진 의자, 썩은 음식물, 구겨진 페트병 등이 뒤엉켜 아수라장이다. 주민 김모 씨(57)는 “규격봉투에 담아 쓰레기를 내놓아도 3, 4일간 수거하지 않는다”며 “예전에는 매일 청소차가 다녔는데 한 달 전부터는 구청에 전화를 해야 치운다”고 말했다. 안전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다. 올해 1월 쓰레기더미에서 원인 모를 큰불이 2건이나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공사 때 가스와 수도를 차단하려고 보도블록 파헤치기를 반복하면서 도로는 온통 울퉁불퉁해졌다. 밤에 가로등이 들어오지 않아 칠흑처럼 어두운 골목도 여러 곳이다. 아이 넷을 키우는 김모 씨(54·여)는 “골목을 오가는 아이들이 행여 다칠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시도 때도 없이 들리는 공사 소음도 골칫거리다. 경비원으로 일하는 주민 채모 씨(73)는 밤샘 근무를 마치고 오전 7시 반에 귀가한다. 그러나 날카로운 공사 소음 때문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 건물 철거 과정에서 석면에 노출될 위험도 제기됐다. 주민 박모 씨(70·여)는 “시공사에서 제대로 펜스도 설치하지 않고 석면 제거 작업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건축자재에 많이 포함된 석면은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반면 석면 해체를 담당한 업체는 “기준에 맞게 안전막을 설치하고, 습윤제(분진 발생을 막는 것)도 뿌리며 작업했다”고 반박했다. 안전 사각지대에 방치된 재개발구역은 이곳뿐만이 아니다. 성북구 장위동, 서대문구 북아현동 등지의 재개발구역에도 빈집이 늘면서 안전사고는 물론이고 범죄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성북구청 관계자는 “시공사 측에 가림막을 제대로 설치하고 폐기물은 담장 안으로 들여놓으라고 당부했다”며 “다만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주민 불편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은서 clue@donga.com·이샘물 기자}

    • 201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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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여군 생존위해 性상납… 탈북해도 中서 인신매매 기다려”

    “북한에서 살 때 배급이 안 나와서 굶어 보신 분 손들어 보세요.” “부모, 형제, 친척이 굶어서 죽어가는 모습 목격하신 분 손들어 보겠습니다.” 3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 이소연 뉴코리아여성연합 대표가 청중석을 보며 이같이 묻자 앉아 있던 탈북 여성 50여 명이 손을 번쩍 들었다. 탈북 여성 인권 관련 활동을 하는 뉴코리아여성연합은 이날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앞두고 ‘북한 여성의 인권 실상을 알리고 인권 개선 및 그 가해자 처벌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는 탈북 여성 송경옥(28), 김은미(33), 안혜경 씨(39)가 나와 본인이 직접 경험한 인권 침해 사례를 생생히 증언했다. 이 단체에서 탈북 여성의 사례를 모아 실태를 알린 적은 있지만, 당사자들이 회견장에 직접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 씨는 어릴 때부터 꽃제비 생활을 했다. 부모가 아이들이 배를 곯지 않게 해 달라고 밤마다 기도를 했는데, 북한 당국이 이를 이유로 정치범으로 몰아 잡아갔기 때문이었다. 졸지에 부모를 잃은 송 씨는 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 생활을 시작했다. 먹을 게 없어 개똥이나 거름을 뒤져 그 속에 든 옥수수 알을 씻어 먹기도 했다. 독이 든 풀을 먹고 온몸이 부어 앓아누운 적도 있다. 송 씨는 ‘죽을 때 죽더라도 먹고 싶은 음식을 배부르게 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에 2004년 탈북했고, 건강이 쇠약해진 상태로 2008년 한국에 왔다. 2006년 탈북한 김 씨는 브로커를 잘못 만나 중국에서 수차례 인신매매를 당했다. 밤에 줄행랑을 쳤다가 붙잡혀 남성 3명에게 빗자루와 장작개비 등으로 밤새 얻어맞았다. 아파서 소리 지르자 그들은 수건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이들은 김 씨가 죽은 줄 알고 헌 이불로 둘둘 말아 놓은 상태였다. 온몸엔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다. 안 씨는 북한 제567군부대 간호중대 사관장 출신으로, 2006년 탈북해 2010년 한국에 왔다. 그는 북한에서 군복무를 하며 목격한 여군 인권 유린 실태를 증언했다. 여군들은 입당하기 위해 상관에게 성 상납을 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상관들이 “성 상납을 하지 않으면 입당 안 시켜 준다”고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성 노예’가 되는 경우가 빈번했지만, 근무환경이 열악해 생리 주기가 일정치 않고 성교육도 제대로 돼 있지 않아 배가 부른 뒤에야 임신 사실을 아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안 씨는 이런 실태를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 대표는 “이달 중으로 북한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각국 주한대사관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2015-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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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천 살인女, 미성년 아들 몫 10억 보험금 대리수령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 등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노모 씨(44·경기 포천시)는 범행 뒤 교묘하게 자살이나 병사로 위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노 씨가 보험금뿐 아니라 남편의 재산까지 노리고 범행을 저질렀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3일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노 씨는 첫 번째 남편 김모 씨(2011년 사망·당시 45세)를 살해할 때 알로에 음료에 맹독성 제초제를 30mL가량 넣은 뒤 냉장고 안에 뒀다. 김 씨는 이를 모른 채 마시고 숨졌다. 경찰은 당시 외상이나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 없고, 김 씨의 가족이 “사업을 하다 유산을 탕진해 빚이 많았다. 자살한 것 같다”고 말해 타살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범행에 사용된 제초제는 조금 마시면 폐에 손상을 입어 폐렴으로 서서히 숨진다. 노 씨는 두 번째 남편 이모 씨(2013년 사망·당시 43세)와 시어머니 홍모 씨(2013년 사망·당시 79세)를 살해할 때 음료수나 음식물에 조금씩 제초제를 섞었다. 두 사람은 폐렴으로 숨졌고 병사 판정을 받았다. 노 씨는 김 씨의 어머니인 채모 씨(91)도 비슷한 수법으로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씨는 총 19건의 보험에 가입해 매달 320만 원의 보험료를 납부했다. 노 씨와는 경제적인 이유로 2008년 서류상 이혼을 했다. 보험금 4억5000만 원은 아들(22) 몫이었지만 수령 당시 미성년자여서 친권자인 노 씨가 대신 받았다. 이 씨도 총 13건의 보험에 가입해 보험료로 월 200만 원가량을 납부했다. 보험금 5억3000만 원이 아들(3) 앞으로 나왔지만 친권자인 노 씨가 대리 수령했다. 또 이 씨의 유가족은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두 사람이 결혼한 직후 13억 원 상당의 부동산이 이 씨에게 증여됐다. 또 노 씨는 아픈 시어머니로 하여금 적금을 해지하고 7000만 원가량을 이 씨에게 이체토록 했다”고 주장했다. 노 씨가 이 재산까지 노려 범행에 나섰다는 것. 현재 이 재산은 이 씨의 아들 명의로 돼 있지만, 친권자는 노 씨로 돼 있다. 노 씨는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며 보험금 9억8000만 원을 대부분 탕진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돈을 갖고 있는 게 없다. 보험금 회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2015-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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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똥 뒤져 옥수수알 찾아 먹고…” 탈북女 인권 실태 증언

    “북한에 살 때 배급이 안 나와서 굶어보신 분 손들어보세요.” “부모, 형제, 친척이 굶어서 죽어가는 모습 목격하신 분 손들어보겠습니다.” 3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 이소연 뉴코리아여성연합 대표가 청중석을 보며 이같이 묻자 앉아있던 탈북여성 50여명이 손을 번쩍 들었다. 이 대표는 말했다. “북한여성들이 왜 부모·자식과 생이별하면서 탈북을 선택하는지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왜 북한에서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꽃제비가 되고, 탈북이라는 길을 선택하고, 인신매매라는 치욕을 감당하고, 평생을 원망하며 살아야 합니까?” 탈북여성 인권과 관련된 활동을 하는 뉴코리아여성연합은 이날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아 ‘북한여성들의 인권 실상을 알리고 인권개선 및 그 가해자 처벌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는 탈북여성 송경옥 씨(28), 김은미 씨(33), 안혜경 씨(39)가 나와 본인이 직접 경험한 인권침해 사례를 생생히 증언했다. 이 단체에서 탈북여성의 사례를 모아 실태를 알린 적은 있지만, 당사자들이 기자회견에 직접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 씨는 어릴 때부터 꽃제비 생활을 했다. 부모가 아이들이 배를 곯지 않게 해달라고 밤마다 기도를 했는데, 북한당국이 이를 이유로 정치범으로 몰아 잡아갔기 때문이었다. 졸지에 송 씨는 부모를 잃고 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 생활을 시작했다. 먹을 게 없어서 개똥이나 거름을 뒤져 그 속에 든 옥수수 알을 씻어 먹기도 했다. 독이 든 풀을 먹고 온 몸이 붓고 앓아누운 적도 있다. 송 씨는 ‘죽을 때 죽더라도 먹고 싶은 음식을 배부르게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2004년 탈북했고, 건강이 쇠약해진 상태로 2008년 한국에 왔다. 김 씨는 2006년 탈북해 브로커를 통해 수차례 인신매매를 당했다. 그는 “중국에 가면 돈을 벌고 밥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얘기에 목숨을 걸고 탈북했다. 저도 여러분처럼 눈코입 다 있는 사람인데 물건취급을 받으면서 인신매매를 당해 팔려다녔다”며 울먹였다. 브로커들은 김 씨를 중국 산둥(山東) 성과 랴오닝(遼寧) 성 등에 사는 나이 많은 중국 남성 등에게 수차례 팔아넘겼다. 밤에 줄행랑을 친 적도 있지만 붙잡혔고, 남자 셋이 빗자루와 장작개비 등을 들고 김 씨를 때렸다. 아파서 소리를 지르자 그들은 수건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남성들은 김 씨가 죽은 줄 알고 헌 이불로 둘둘 감아놓은 상태였다. 온 몸엔 시퍼렇게 멍이 들었고, 무의식중에 오줌을 지렸는지 바지가 젖어있었다. 그는 어렵사리 탈출해 중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무보수로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걸핏하면 “너네같은 거지들이 무슨 할 말이 있느냐. 전화 한통이면 북송시켜버릴 수 있다”는 협박을 당해야 했다.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일념으로 우여곡절 끝에 2010년 한국에 왔다. 안 씨는 북한 제567군부대 간호중대 사관장 출신으로, 2006년 탈북해 2010년 한국에 왔다. 그는 북한에서 군복무를 하며 목격한 여군 인권유린 실태를 털어놓았다. 북한 여군들은 조선노동당에 입당하기 위해 상관에게 성상납을 해야 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상관들이 ‘몸을 안 주면 입당 안 시켜준다’고 말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성 노예’가 되는 경우가 빈번했지만, 근무환경이 열악해 생리주기가 일정치 않고 성교육도 제대로 돼있지 않아 배가 부른 뒤에야 임신사실을 아는 경우가 많았다. 안 씨의 친구도 이렇게 성상납을 하다가 임신을 하게 됐다. 군은 강제로 낙태를 시키고, 그것도 모자라 안 씨를 불러 군인들 앞에서 “친구 얼굴에 침을 뱉으라”고 시켰다. 안 씨가 머뭇거리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그를 채근하는 듯이 머리채를 잡았다. 친구는 아무 말 없이 ‘그냥 빨리 시키는 대로 하고 나를 보내달라’는 눈빛으로 쳐다봤다. 안 씨는 결국 침을 뱉고야 말았다. 그는 “친구를 지켜주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 대표는 “이달 중으로 북한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각국 주한대사관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샘물 기자evey@donga.com}

    • 2015-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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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음식점 금연은 영업권 침해”…흡연자단체 헌법소원

    정부가 올해부터 모든 음식점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한 가운데 흡연자들이 이에 반발하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흡연자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아이러브스모킹’ 회원들은 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음식점에 대한 전면 금연구역 강제는 영업권 침해”라고 주장한 뒤 음식점 업주들과 함께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정부의 금연정책 시행으로 인해 음식점 내에서 흡연을 하면 1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아이러브스모킹은 “모든 음식점에 대해 전면 금연을 강제하는 것은 최소한의 흡연권조차 부정하는 것이다. 또 업주들의 직업수행의 자유, 행복추구권, 재산권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간접흡연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정부의 노력은 이해하지만 모든 음식점에 대한 금연구역 시행은 너무 과도한 흡연규제”라고 덧붙였다. 이연익 아이러브스모킹 대표는 “현재 모든 음식점이 금연구역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오히려 흡연자들이 입구에서 흡연을 해 그곳을 지나는 비흡연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며 “간접흡연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일방적인 금연구역 지정이 아니라 금연구역과 흡연실 설치가 같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흡연실 설치에 드는 비용은 흡연자들이 부담하는 (담배 판매로 조성되는) ‘국민건강증진기금’을 사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2015-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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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금 10억원에 눈멀어… 첫 남편 이어 새 남편 농약 살해

    첫 번째 남편과 두 번째 남편, 시어머니에게 제초제를 먹여 살해하고 친딸에게도 제초제를 먹인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보험금을 노린 범행으로 보인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광역수사대는 살인 등의 혐의로 노모 씨(44·경기 포천시)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과 마을 주민 등에 따르면 노 씨는 첫 번째 남편 김모 씨(2011년 사망·당시 45세)와의 사이에 아들(22)과 딸(20)을 낳고 음식점을 운영하며 살았다. 두 사람은 마음이 맞지 않아 자주 다툰 것으로 알려졌다. 동네에는 김 씨가 음식점 주방에서 일하는 여성과 바람이 났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노 씨는 2011년 5월 9일 음료수에 몰래 맹독성 제초제를 타서 먹이는 방법으로 남편 김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동네 주민들은 김 씨가 사망하기 하루 전날만 해도 자신의 음식점 영업을 마친 뒤 다른 식당에서 음식을 포장해갈 정도로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했던 것으로 기억했다. 노 씨는 남편의 장례를 치른 뒤 친구의 소개로 만난 이모 씨(2013년 사망·당시 43세)와 2012년 3월 재혼해 아들을 낳았다. 이듬해 1월 노 씨는 시어머니 홍모 씨(당시 79세)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또다시 제초제를 탄 음료를 먹였고 홍 씨는 숨을 거뒀다. 노 씨는 그해 8월 16일 같은 수법으로 남편 이 씨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편 김 씨와 이 씨가 사망한 뒤 노 씨가 보험사로부터 받은 보험금은 각각 4억5000만 원, 5억3000만 원으로 총 9억8000만 원에 이른다. 그는 두 번째 남편 이 씨를 떠나보낸 뒤 그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과 함께 새 집으로 이사했다. 경찰 조사 결과 노 씨는 보험금을 이용해 골드바와 고급 차량을 구입하기도 하고, 백화점에서 하루에 수백만 원어치의 물건을 사들이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노 씨는 이웃 주민에게 “남편이 폐 질환으로 숨져 혼자 산다”고 자신을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첫 남편 김 씨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은 친엄마인 노 씨가 이사를 가면서 따로 살았지만, 종종 찾아와 고깃집에서 외식을 하기도 했다. 이들 가족을 알고 지내던 보험사 직원에 따르면 노 씨의 딸은 생명보험과 화재보험 등 최소 3개의 보험에 가입돼 있었다. 노 씨는 보험금을 타기 위해 친딸에게까지 제초제를 넣은 음식물을 조금씩 먹였다. 이로 인해 딸은 폐 질환을 앓아 지난해 경기 의정부시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했다. 치료를 받고 퇴원했지만 병이 낫지 않아 또다시 입원하기도 했다. 이렇게 총 3회에 걸쳐 입원 치료를 받는 동안 노 씨는 딸의 보험금 700만 원을 챙겼다. 노 씨는 경찰 조사에서 “딸은 살해하려 한 것이 아니라 조금씩 아프게만 해 입원 치료 후 보험금만 타낼 생각이었다”고 진술했다. 범행에 사용된 제초제는 맹독성이라 2012년부터 판매와 유통이 금지된 농약이다. 이웃 주민들에 따르면 노 씨는 지난해 11, 12월에 동네 주민들에게 “밭에 있는 잡초를 죽이려고 하니 제초제를 구해 달라”며 이 제초제를 수소문했다. 인근 마을에 사는 한 주민은 “잡초를 죽이는 데에 다른 농약은 5일 정도 걸리는데 그 농약은 뿌리면 바로 죽는다. 잡초를 죽이는 데 쓴다기에 별 의심을 하지 않고 제초제를 갖고 있는 주민을 소개해줬다”고 말했다. 경찰은 공범이나 또 다른 피해자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포천=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2015-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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