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홍

이원홍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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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원홍 기자입니다.

bluesky@donga.com

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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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 3일 새벽 ‘105년 저주 시카고 컵스’에 10승 도전

    미국 스포츠에는 '저주(Curse)'가 수없이 많다. 가장 유명했던 게 '밤비노 저주'였다. 밤비노는 미국 프로야구 홈런타자 베이브 루스의 애칭이다. 1918년 보스턴 레드삭스 해리 프레지 구단주가 15만 달러(약 1억6800만 원)의 '헐값'에 루스를 뉴욕 양키스에 팔면서 저주를 받았다는 것이다. 한번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던 양키스는 루스 영입 후 28차례 정상을 차지했고, 레드삭스는 2004년까지 무려 86년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는데 이는 '밤비노 저주'에 시달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밖에도 유명한 스포츠 주간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 저주'가 있다. SI지의 커버로 등장했다는 것은 그만큼 유명하고 스타플레이어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표지에 등장하고나면 몸을 다치거나 부진을 면치 못한다고 한다. NFL 게임기와 관련된 '매든 저주'도 있다. 조 매든은 오클랜드 레이더스를 슈퍼볼에서 우승시킨 명장이며 NFL 해설자로도 유명했다. 그의 이름을 딴 게임기는 해마다 유명스타들을 게임기 모델로 등장시키는 데, 그 슈퍼스타들은 그해 성적에서 죽을 쑨다는 괴담이 있다. 'SI 저주'나 '매든 저주'는 개인플레이에 국한된다. 이런 점에서 시카고 컵스의 '빌리 고트 저주'는 차원이 다르다. 컵스 직원들에게는 '빌리 고트 저주' 라는 단어가 금기시돼 있다. 1908년 이후 올해까지 장장 105년 동안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지 못하고 있는 팀이 바로 컵스다. 컵스의 이웃동네 시카고 화이트삭스도 '블랙삭스 스캔들 저주'에 몸서리를 쳤지만 2005년 우승으로 해결됐다. 블랙삭스 스캔들은 1919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선수들이 도박에 휘말려 신시내티 레즈와의 월드시리즈에서 져주기 경기를 한 사건이다. 이후 화이트삭스도 우승을 거두지 못하다가 2005년에 한을 풀었다. 하지만 컵스의 '빌리 고트 저주'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빌리 고트 커스'는 1945년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월드시리즈 때 빌리 시아니스라는 팬이 염소를 데리고 구장 안으로 들어가려다가 구장직원이 이를 제지하면서 생겼다고 한다. 시아니스는 염소의 자리까지 입장권을 구입했다. 그럼에도 결국 리글리필드 입장을 제지당한 시아니스는 "컵스는 앞으로 절대로 못 이겨"라는 저주를 퍼붓고 돌아섰다. 그의 말처럼 컵스는 번번이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하고 있다. 3차례나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에 나섰지만 참담함만 맛봤다. 1984년에는 2승 후 내리 3연패를 당해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2003년에는 3승2패로 월드시리즈 진출이 확정되려는 순간 좌익수가 잡을 수 있는 파울볼을 스티브 바트맨이라는 팬이 낚아채면서 순식간에 상황이 돌변했고 결국 3승 4패로 무너지면서 또 한번 빌리 고트의 저주에 시달렸다. 컵스는 빌리 고트의 한을 풀기 위해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밤비노의 저주를 푼 단장 테오 엡스타인을 사장으로 영입했다. 하지만 성적은 제자리 걸음이다. 컵스 팬들은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볼 수 있을까"라며 한탄한다. 저주에 시달리지만 메이저리그 최고의 로열팬을 확보하고 있는 팀이 컵스다. LA 다저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저주에 시달리는 컵스의 리글리필드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한편 다저스는 2일 컵스와의 첫 경기를 5-4로 이겨 원정 11연승행진을 이어갔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symoontexas@hotmail.com}

    • 2013-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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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거운 프로축구장, 물세례로 시원하게

    이번엔 프로축구다. 국가대표팀에 차출됐던 선수들이 프로축구 무대로 복귀해 열전을 재개한다. 홍명보호의 동아시안컵 출전으로 짧은 휴식기를 가졌던 프로축구는 31일 K리그 클래식 7경기를 치른 후 사흘 뒤인 다음 달 3일 다시 5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한다. 4일에도 두 경기가 예정돼 있다. 선수들에게는 강한 체력과 정신력이 요구되는 시기다. 31일에는 서울-제주, 수원-부산, 대전-인천, 대구-전북, 전남-성남, 포항-강원, 경남-울산의 경기가 열린다. 6위를 달리고 있는 서울(승점 29)과 7위 제주(승점 28)의 맞대결은 경기 결과에 따라 곧바로 순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승점 1점 차인 선두 울산(승점 37)과 2위 포항(승점 36),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순위가 갈린 3위 전북과 4위 인천(이상 승점 31)도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모두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있다. 무더운 날씨 속에 열리는 점을 감안해 대구는 31일 경기에서 관중석 일부 지역에 물세례를 하는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물총을 가져오는 어린이는 무료 입장이다. 포항도 이날 구장 밖에 야외수영장과 미끄럼틀을 이용해 워터파크를 마련할 계획이다. 인천은 3일 경기에서 구장 한쪽에 무료 풀장을 마련할 방침이며 어린이용 튜브와 물총을 경품으로 준비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13-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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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체부, 光州市 문서변조 檢수사 의뢰

    광주시가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유치하면서 정부의 공문서를 변조하고 국무총리와 장관의 사인을 위조한 데 이어 인천시가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를 유치하면서 대통령의 동영상을 정부 허락 없이 짜깁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체부는 22일 광주시가 올해 4월 세계수영선수권 유치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정부가 1억달러(약 1120억 원)를 지원하기로 한 것처럼 내용을 변조하고 당시 김황식 국무총리와 최광식 문체부 장관의 사인을 위조한 데 대해 광주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문체부는 강 시장 개인은 고발하지 않았다. 문체부 관계자는 “누가 문서를 조작했는지 불분명한 상황에서 강 시장 개인을 고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 시장은 이날 광주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가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를 유치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동영상을 짜깁기해 프레젠테이션에 나섰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인천은 유치에 성공했고 지금은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다 같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안상수 당시 인천시장의 자서전 ‘안상수의 혼이 담긴 인천 이야기’에도 실려 있다. 지난해 1월 ‘럭스미디어’가 펴낸 이 책에 따르면 2007년 4월 17일 쿠웨이트에서 열린 최종 프레젠테이션 당시 인천시가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는 노 전 대통령의 동영상 내용을 짜깁기해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시아경기 유치 최종 프레젠테이션에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원본에는 “평창이 유치되면 정부와 국민이 적극 지원하겠습니다”라고 되어 있었으나 이 부분에서 ‘평창이’ 부분을 지우고 제출했다는 것이다. 당시 정부 관계자가 문제점을 발견하고 동영상을 삭제할 것을 요청했으나 안 전 시장은 시간이 촉박해 어쩔 수 없이 그냥 내보냈다고 밝혔으며 “동영상 제작은 내가 지시했다. 만약 문제가 되면 내가 책임지겠다는 각오를 했다”고 적었다. 해당 부분은 최종 프레젠테이션 15분짜리 동영상 중 1분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안 전 시장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청와대와 일정 조율이 잘 이뤄지지 않아 대통령 영상 자료를 다른 국제대회 지원 영상물로 대체했다”며 “당시 아시아경기대회 유치는 국무회의 의결을 거친 사안이며 대회 후보지를 결정하는 현장에 문체부 장관이 함께 참석했고 외교통상부 장관도 각국 공관의 협력을 적극 지휘했었다”고 말했다. 당시 문체부 체육국장으로 문제점을 지적했던 조현재 현 문체부 1차관은 “노 전 대통령 영상물 중 음성과 자막을 빼고 그림이 일부 나간 걸로 알고 있다”며 “어찌됐든 이런 문제를 가볍게 생각하는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문체부는 이날 광주시가 유치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대해 문서위조에 대한 책임 추궁 차원에서 재정 지원을 하지 않을 방침임을 거듭 밝혔다. 이에 대해 강 시장은 “정부가 대구세계육상선수권에는 1740억 원(운영비+육상센터 건립비)을 지원했다. 또 국제행사를 유치할 경우에는 정부가 시설비 30%와 운영비 50% 등을 지원하기로 돼 있다”며 “광주 세계수영선수권에도 정부가 재정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체부 노태강 체육국장은 “재정 지원은 하지 않을 것이며 만일 대회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면 다른 방식으로 협력하는 방안을 구상하겠다”고 말했다. 이원홍 기자·광주=이형주 기자·인천=박희제 기자 bluesky@donga.com}

    • 2013-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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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수영축제’ 유치한 光州市, 공문서 조작 파문

    19일 광주광역시 시민들 사이에서는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유치한 기쁨의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시청 시민광장에 모여 대회 유치를 기원하던 시민 2000여 명은 유치 확정 소식이 전해지자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쳤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염려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날 세계수영선수권 유치위원장인 강운태 시장(사진)을 공문서 위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문체부는 세계수영선수권 유치에 나선 광주시가 지난해 10월 19일 국제수영연맹(FINA)에 유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정부가 승인한 ‘국무총리 정부보증서’ 원안의 일부 내용을 변조하고 국무총리의 사인을 위조했다고 주장했다. 원안에는 광주시가 세계수영선수권을 유치할 경우 ‘정부가 필요한 모든 협력과 지원을 제공하고 안전을 보장한다’는 정도의 관례적인 표현이 들어 있었으나 광주시가 이를 ‘정부가 대구세계육상선수권을 지원한 것처럼 1억 달러(약 1120억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는 식으로 구체적인 액수를 넣어 바꿨다. 정부가 대구세계육상선수권에 실제 지원한 액수는 739억 원이었다. 문체부는 당시 유치의향서는 PDF 파일로 제출됐는데 정부가 승인했던 원본에 실린 당시 김황식 국무총리의 사인을 복사한 뒤 옮겨 붙이는 식으로 광주시가 PDF 파일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내용은 올해 4월 문체부 직원이 관련 서류를 살피다 원본과 다른 점을 보고 적발해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는 명백한 공문서 위조로서 중대한 범법행위이다. 이르면 다음주 초 강 시장을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광주시는 “자체 조사를 실시해 실무자의 실수임을 확인하고 담당자를 경고조치한 뒤 정부에 사과했다”고 주장했다. 광주시는 문제의 서류가 변조된 시점은 지난해 유치의향서를 제출할 때가 아니라 올해 4월 초 유치신청서 초안을 제출할 때였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이후 두 차례 더 유치신청서를 제출했는데 이때는 원안대로 수정됐다. 광주시는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하며 “실무자들의 과욕으로 원본에 일부 문장이 첨가된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나 이를 즉시 시정하고 정부에 알렸다. 특히 정홍원 총리도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5월 1일 광주의 유치활동을 실사하기 위해 방문한 FINA 관계자들을 면담하고 정부의 적극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사안이 그러한데도 19일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몇 시간 앞둔 시점에서 마치 최종 제안서에 총리 사인을 위조하거나 공문서를 조작한 것처럼 뒤늦게 문제를 일으키는 행위는 문체부의 책무를 스스로 망각한 처사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광주시는 또 “이미 총리실의 조사를 받은 바 있지만 앞으로 필요할 경우 검찰 조사에도 성실히 응하겠다”고 밝혔다. 광주 지역 시민단체와 시민들은 광주시가 잘못한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고발 내용이 불거진 시점이 하필 개최지 확정 직전인 점은 유감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민 유방희 씨(65)는 “개최지 확정을 몇 시간 앞두고 정부가 이런 발표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면서도 “앞으로 정부와 광주시가 잘 화합해 행사를 잘 치르기 바란다”고 말했다. 일부 광주시 관계자는 “대회 유치 과정에서 광주시 공무원들과 문체부 직원들 사이에 정부 지원을 둘러싸고 감정적 대립이 있었다”고 말했다. 대한수영연맹 관계자는 “유치 프레젠테이션 도중 강 시장 고발 문제에 대해 FINA가 어떠한 질문도 하지 않았다”며 “대회 유치 취소 등의 움직임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광주시가 대회를 유치하더라도 재정 지원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광주시는 이 대회에 총 635억 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이 중 중앙정부에서 약 55억 원을 지급받을 계획이었다. 이원홍 기자·광주=이형주 기자 bluesky@donga.com}

    • 2013-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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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U-20 월드컵 첫 우승 감격

    201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경기는 마지막 순간까지 투혼의 경연장이 되었다. 프랑스가 14일 터키 이스탄불의 알리 사미 옌 아레나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결승전에서 전후반과 연장전을 0-0으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4-1로 이겼다. 극도의 체력전을 펼친 뒤 긴장 속에 마주한 승부차기. 첫 키커에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프랑스의 폴 포그바가 첫 골을 넣은 반면 우루과이의 첫 번째 키커 에밀리아노 벨라스케스는 실축했다. 이어 프랑스는 계속 골을 넣었고 우루과이는 두 번째 키커마저 실축하며 급격하게 무너졌다. 이에 앞서 열린 3, 4위전에서는 가나가 이라크를 3-0으로 이겼다. 프랑스는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프랑스는 이 대회를 비롯해 월드컵(1998), 컨페더레이션스컵(2001, 2003), 17세 이하 월드컵(2001), 올림픽 금메달(1984) 등 FIFA가 개최하는 5대 주요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첫 국가가 됐다. 대회 기간 내내 저돌적인 파이팅을 보여준 프랑스 주장이자 미드필더 폴 포그바는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받았다. 그는 현재 이탈리아 프로축구 유벤투스에서 뛰고 있다. 가나의 에베네제르 아시푸아가 6골로 골든부트(득점왕), 3골만을 허용한 우루과이의 기예르모 데 아모레스가 골든글로브(최우수 골키퍼상)를 받았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1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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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성용 “제 글로 상처 컸을 崔감독께 사과”

    페이스북 비밀 계정을 통해 최강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조롱하는 글을 올려 물의를 빚었던 전 국가대표 기성용(스완지시티·사진)이 5일 공식 사과했다.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스완지시티 선수들과 함께 네덜란드에서 전지훈련 중이던 기성용은 이날 틈을 내 사과문을 발표했다. 지난달 1일 트위터를 통해 ‘리더는 묵직해야 한다’라는 글을 올렸던 기성용은 최근 “직접 찾아와서 이야기하지 않고 트위터를 통해 불만의 뉘앙스를 풍기는 글을 작성하는 것은 비겁하다”라는 내용을 담은 최 감독 인터뷰가 보도된 직후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성용은 또 다른 비밀 페이스북 계정에서 최 감독을 겨냥해 ‘해외파를 존중하지 않으면 다친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린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었다. 이 글은 대표팀 선수가 감독의 권위에 정면으로 도전함과 동시에 축구계 대선배에 대한 예의를 갖추지 않고 원색적으로 조롱한 내용을 담고 있어 큰 파문을 일으켰다. 기성용은 사과문을 통해 ‘무엇보다 저의 바르지 않은 행동으로 걱정을 끼쳐드린 많은 팬들과 축구 관계자 여러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라며 ‘이번에 불거진 저의 개인 페이스북 글에 관련한 문제는 모두 저의 불찰입니다. 해당 페이스북은 제가 1년쯤 전까지 지인들과의 사이에서 사용하던 것으로 공개의 목적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유가 어쨌든 간에 국가대표팀 일원으로 해서는 안 될 말들이 전해졌습니다. 이 점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치기 어린 저의 글로 상처가 크셨을 최강희 감독님께도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저는 더욱 축구에 전념하여 지금까지 보여주신 팬들과 축구 관계자 여러분의 걱정을 불식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며 글을 맺었다. 기성용이 사과문을 발표함으로써 그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남은 문제는 대표팀 내의 진정한 소통을 추구하는 것과 국내파와 해외파 간의 갈등을 방지하는 것이다. 홍명보 감독은 기성용의 대표팀 승선에 대해서는 “정답이 있는 건 아니다”라며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홍 감독은 동아시안컵(20∼28일)과 관련해 11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17일 선수들을 소집할 예정이다. 해외파들이 새 시즌을 준비하는 시기여서 이번 대회는 국내파 위주로 치를 계획이다. 기성용의 사과 소식을 들은 최 감독은 측근을 통해 “내게 사과할 필요는 없다. 누구도 미워하지 않는다. 홍명보 감독을 위해 열심히 축구를 하고 팬들에게 보답하면 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13-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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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명보 “내 매뉴얼에 SNS는 없다”

    젊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최강희 전 축구국가대표 감독을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비아냥거리는 듯한 행위를 해 한바탕 논란이 일었던 4일. 그 중심에 있던 기성용(스완지시티)은 한 차례 더 시끄러운 소동의 주인공이 됐다. 기성용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폐쇄했다고 밝혔지만 한 인터넷 칼럼니스트가 기성용이 사실은 또 하나의 비밀 페이스북 계정을 갖고 있었으며 이를 통해 최 감독을 더욱더 노골적으로 비판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누군가 기성용의 이름을 사칭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기성용 본인은 이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전날 최강희 감독의 혈액형 발언을 비판하는 듯한 내용을 트위터에 올렸던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은 이날 최 감독에 대한 사과의 글을 올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행위를 둘러싸고 축구계가 어수선한 가운데 홍명보 신임 대표팀 감독(사진)이 젊은 선수들에게 뼈 있는 말을 했다. 홍 감독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오늘 저녁 최강희 감독을 만나 인사를 드리기로 했다. 만나서 그동안 수고하신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전하겠다. 내가 최 감독님을 만나는 의미가 선수들에게 잘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전임 감독에 대한 충분한 예우를 표시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또 최 감독에게 선수단 구성에 대한 조언도 들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 관련해 “선수들이 뒤통수를 맞은 듯한 느낌이 들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제 막 물러난 전임 대표팀 감독에게 선수들이 함부로 발언하는 것에 대한 일종의 경고였다. 홍 감독은 이날 최 감독과의 만남 장소와 상의할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홍 감독은 2012 런던 올림픽 감독 기간 동안 선수들에게 SNS 활동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데, 선수단 내부의 여러 이야기가 밖으로 나가서 잡음을 일으키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부탁했다고 했다. 그는 “SNS를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내 감독 매뉴얼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홍 감독은 선수들이 최종전이 끝나자마자 라커룸에서 곧바로 사진을 올리는 등 SNS 활동을 하는 것을 보고 “젊은 선수들에게 SNS 활동은 일상생활이 된 거나 다름없다. 무조건 막을 순 없다. 그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접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러시아 안지 팀 연수 시절 히딩크 감독님이 뻔뻔한 외국 선수들 때문에 고생하시는 걸 봤다. 가방을 들어 드리고 싶을 정도로 몸도 예전 같지 않으신데 늘 선수들을 끝없이 설득해야 하는 걸 봤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외국 선수들에 비하면 아직 한국 선수들은 인성이 훌륭하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기성용에 대해서는 “비위를 맞추면서 갈 것인지 아닌지 택할 수 있다”면서도 “아직 결정하지 않았고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1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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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OUT]축구선수는 공으로 말하라

    최강희 전 축구대표팀 감독(현 프로축구 전북 감독)과 기성용(스완지시티),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행위를 둘러싸고 한바탕 논란을 빚었다. 기성용은 지난달 1일 트위터에 “모든 사람을 적으로 만드는 사람은 리더 자격이 없다”고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3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용기가 있으면 찾아와야 한다. 그런 짓은 비겁하다. 뉘앙스를 풍겨서 논란이 될 짓은 하면 안 된다”고 표현했다. 트위터에 글을 올릴 당시 기성용은 부상으로 대표팀 명단에서 빠져 있었다. 그의 트위터 글은 일부에서 최 감독에 대한 항명을 표현한 것으로 여겨졌다. 이에 대해 기성용은 목사의 설교를 인용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최 감독의 발언이 보도된 뒤 기성용은 팬카페를 통해 “어제(2일)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자기가 하는 말로 자꾸 오해가 생기는 것이 안타깝다고 적었다. 이 소식을 들은 최 감독은 인터뷰 발언 중 일부 맥락이 생략돼 오해를 빚었다며 “앞으로 입을 닫고 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역시 전 국가대표였던 윤석영도 3일 트위터에 “2012 올림픽 동메달-윤석영, 김영권, 김창수 그리고 아쉽게 빠진 홍정호. 이상 모두 혈액형 O형. 그 외 최고의 수비력 박지성 O형”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는 최 감독이 이날 인터뷰에서 수비수들의 혈액형을 거론하며 “O형은 성격은 좋지만 덜렁거리고 종종 집중력을 잃는다”고 말한 것을 빗댄 것으로 보인다. O형인 윤석영은 최강희호의 마지막 경기에 승선하지 못했다. 최근 SNS를 둘러싼 논란은 최 감독과 기성용 윤석영 모두를 불편하게 했을 것이다. 기성용과 윤석영은 본인들이 의도했든 아니든 이미 수많은 오해와 논란을 일으켰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SNS에서의 발언은 보는 이에 따라 수많은 해석을 낳게 한다. 따라서 본인들이 감독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면 최 감독의 말대로 직접 이야기했어야 한다. 그래야 오해도 적고 의사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그들이 만일 처음부터 최 감독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들의 불만을 전달하려 한 것이라면 그야말로 비겁하고 예의 없는 일이다. 상대에 대한 배려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SNS 기술이 발전해도 소통의 가장 큰 무기는 진심 어린 대화일 뿐이다.이원홍 스포츠부 차장 bluesky@donga.com}

    • 2013-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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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 인천 실내-무도 아시아경기 개막

    바둑과 볼링 등 실내 스포츠와 킥복싱을 비롯한 무도(武道)대회를 함께 볼 수 있는 ‘제4회 인천 실내·무도 아시아경기대회’가 지난달 29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막을 올렸다. 6일까지 인천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12개 종목에 44개국 4400여 명의 선수 및 관계자가 참가한다. 경기 종목은 당구 볼링 체스 바둑 e스포츠 댄스스포츠 풋살 실내카바디 킥복싱 무에이 쿠라시 25m쇼트코스 수영이다. 국내에는 비교적 덜 알려진 종목들도 있다. 쿠라시는 우즈베키스탄의 전통 무예로 유도와 비슷하다. 상대 선수의 하반신을 잡을 수 없는 것이 유도와 다르다. 무에이는 태국 전통 무예로 킥복싱의 원조로 불린다. 팔꿈치 공격 등 파괴력 있는 공격기술을 많이 구사한다. 실내카바디는 바닥에 금을 그어 놓고 금의 안팎에서 공격과 수비를 진행한다. 상대 진영의 선수를 터치하고 돌아오는 식으로 공격한다. 이번 대회의 슬로건은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이다. 영화감독 임권택 씨가 개회식 총감독을 맡았다. 정홍원 국무총리, 송영길 인천시장, 김영수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 (IAGOC)위원장, 아메드 알파하드 알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김한길 민주당 대표, 김정행 대한체육회장 등이 개회식에 참석했다. 강화도 마니산에서 채화된 성화는 40명의 주자를 거쳐 국가대표 당구선수이자 이번 대회 홍보대사인 차유람에게 넘겨져 점화됐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13-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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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한국관중 물병 투척” FIFA 제소

    18일 울산에서 열린 한국과 이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경기 직후 한국 관중이 경기장에 물병을 투척한 것과 관련해 이란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대한축구협회를 제소했다고 이란 축구 전문 매체 페르시안풋볼이 23일 전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13-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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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정대세 국보법 위반 혐의 수사

    프로축구 수원 삼성에서 뛰고 있는 ‘인민 루니’ 정대세(29)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다. 수원지방검찰청은 20일 “정대세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회장 변희재)가 제출한 고발장을 14일 접수했으며 공안부에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북한 대표팀 공격수로 활약 중인 정대세는 과거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김정일을 존경한다”고 발언했다. 정대세는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로 한국 국적을 지니고 있었지만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가 운영하는 학교에서 친북한 교육을 받고 자랐다. 북한 대표팀에서 뛰고 싶어 했던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중재에 따라 한국국적을 지녔음에도 북한 대표선수로 활동했으며 북한 여권도 취득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1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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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팀 졸전 잊으세요” 21일 K리그 스타워즈

    출범 30주년을 맞은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이 21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이번 올스타전은 프로축구 1, 2부 리그 도입을 기념해 1부 리그인 K리그 클래식 소속 선수 중에서 선발한 ‘팀 클래식’과 2부 리그인 K리그 챌린지 소속 선수 중에서 선발한 ‘팀 챌린지’ 간의 대결로 치러진다. 팀 클래식은 최용수 FC 서울 감독이 이끈다. 선수로는 정성룡 정대세(이상 수원) 데얀 차두리(이상 서울) 윤영선(성남) 박종우(부산) 김남일 이천수(이상 인천) 에닝요 이동국(이상 전북) 이명주(포항) 김신욱(울산) 지쿠(강원) 등이 있다. 팀 챌린지는 조동현 경찰축구단 감독이 지휘한다. 정조국 김영후 오범석 염기훈 양상민(이상 경찰축구단) 이근호 최철순 김형일 이호(이상 상주) 김덕수(부천) 손국회(충주) 임하람(광주) 이상우(안양) 등이 뛴다. 해외파인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볼턴), 윤석영(퀸스파크레인저스) 등도 참가한다. 해외파 선수들은 팀 챌린지에서 뛴다. 이날 경기 전후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이날 경기장에는 최근 SBS 김민지 아나운서와의 열애 사실을 밝힌 축구스타 박지성(퀸스파크레인저스)이 찾아와 팬들에게 인사를 한다. 오후 5시 30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광장에서 김남일 차두리 이동국 이근호 염기훈 정조국 사인회가 열린다. 오후 6시부터는 서울월드컵경기장 내에서 추첨을 통해 뽑힌 팬들이 직접 프로축구 골키퍼를 상대로 슛 대결을 하는 ‘골키퍼를 뚫어라’ 행사가 열린다. 하프타임에는 K리그 출범 30주년을 기념해 선정한 ‘레전드 베스트 11’ 축하 무대가 열린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1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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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성의 ‘그녀’

    축구스타 박지성(32)이 SBS 김민지 아나운서(28)와 교제 중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퀸스파크레인저스(QPR)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은 시즌을 마치고 귀국해 국내에서 지내고 있다. 박지성은 18일 한국과 이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경기가 열릴 당시 김 아나운서와 함께 한강변과 서울 시내를 오가며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통해 경기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김 아나운서의 어머니인 오명희 수원대 미대 교수도 19일 “두 사람의 교제 사실을 알고 있다. 직접 만나 보니 정말 좋은 사람인 것 같다. 부모 입장에서 흡족하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박지성을 만난 적은 있지만 상견례를 하진 않았다”며 “여자 쪽에서는 먼저 (결혼에 대해) 말씀드리기 어렵다. 모든 게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이화여대 조형예술학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김 아나운서는 SBS-ESPN ‘풋볼 매거진 골!’의 진행을 담당하고 있다. 밝고 재치 있는 진행으로 축구팬들의 인기를 끌었다. 두 사람은 SBS 배성재 아나운서와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등 지인의 소개로 만났으며 알고 지낸 지는 2년 정도 되었지만 본격적인 교제를 시작한 지는 3개월 정도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아나운서의 아버지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를 지낸 법무법인 두우앤이우의 김덕진 변호사다. 박지성은 20일 오전 수원월드컵경기장 컨벤션웨딩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제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두 사람이 결혼 적령기여서 이번 교제가 결혼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김 아나운서는 이날 SBS ‘한밤의 TV연예’에 출연해 ‘박지성과 교제하느냐’는 질문에 쑥스러운 표정으로 “그렇게 됐다”고 답했다. 이어 “(박지성이) 잘 정리해서 말씀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축하한다’는 말에는 “감사히 받겠다”고 답했다. 박지성은 국내 연예인들과의 교제설에 휩싸였으나 그때마다 부인했다.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 씨는 평소 “연예인 출신 며느리는 반대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박 씨는 이번 교제설과 관련해서는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박지성은 소속팀 QPR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탈락함에 따라 다음 시즌 거취를 고민하고 있다. 박지성의 연봉은 50억 원 이상으로 알려졌으나 박성종 씨는 아들의 실수령액이 30억∼40억 원 정도라고 밝혔다. 최근 영국 언론에 따르면 박지성의 재산은 약 257억 원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전체 선수 중 17위에 올랐다. 최근 국가대표팀이 부진하자 ‘박지성의 국가대표 복귀’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원홍·구가인 기자 bluesky@donga.com}

    • 201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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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유 받은 ‘닥동 축구’… 여유 잃은 ‘브라질 꿈’

    《 ‘닥공(닥치고 공격)’이 아니라 ‘닥동(닥치고 동국)’. 5일 새벽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A조 레바논전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1-1로 비기자 일부 축구팬은 이 같은 표현으로 비난했다. 최강희 대표팀 감독은 프로축구 전북 현대 감독 시절 파워 넘치는 공격으로 ‘닥공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는 아시아 축구연맹(AFC)에 ‘셧업 어택(Shut up, Attack)’으로 소개됐고 아시아 축구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혔다. 팬들은 이 사실에 빗대어 최 감독을 “이동국밖에 모른다”고 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 이날 경기에서 한국의 원 톱 스트라이커로 나선 이동국은 여러 차례 결정적 찬스를 놓쳤다. 팬들의 비난은 이동국과 그를 기용한 최 감독에게 집중됐다. 팬들에게 두 사람은 뗄 수 없는 관계로 인식되고 있다. 그만큼 최 감독은 이동국을 중용해 왔다. 이동국의 대표팀 승선 논란이 벌어질 때 최 감독은 “이동국밖에 없는데 어떻게 하란 말이냐”며 정면 돌파했다. 전북 소속이던 이동국은 2011년 중동 팀으로부터 40억 원 이상의 이적료와 거액의 연봉을 제안받았으나 최 감독과의 의리 때문에 가지 않았다. “빌딩 한 채 값을 날렸다”고 했던 그는 아내에게 “그 돈은 내 돈이 아닌가 보다”라며 위로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의리와 보은의 개념을 뛰어넘는 끈끈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전북이 닥공 신드롬을 일으킬 당시의 이동국과 대표팀에서의 이동국은 다르다. 이동국이 변했다기보다는 환경이 다른 것이다. 이동국의 장점은 묵직한 파워로 몸싸움에서 지지 않고 공격 포지션을 확보하는 것이다. 슈팅도 매섭다. 그러나 다소 느리다. 전북에는 에닝요 등 측면 공격수들이 뒤를 받치며 이동국과 상호 보완하고 있다. 대표팀에는 이처럼 이동국과 오랫동안 손발을 맞춘 동료가 없다. 최 감독은 이동국을 원 톱으로 놓고 이청용 이근호 등에게 측면과 뒤를 맡겼으나 효과적이지 못했다. 최 감독의 실험은 이동국 원 톱에 다양한 측면 공격수들을 동원해 보는 것이었으나 최적 조합을 찾지 못했다. 최 감독의 답답함 속에 에닝요의 귀화가 추진됐으나 무산됐다. 팬들은 최 감독이 지나치게 이동국 중심으로 팀을 운영한다고 비난한다. 하지만 최 감독으로서는 오랫동안 가장 확실하게 믿어 왔던 카드를 버리는 것은 일종의 모험이다. 최 감독은 11일 우즈베키스탄전, 18일 이란전 등 예선 두 경기를 안방 경기로 남겨 놓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한국과 승점 11로 같지만 골득실에서 뒤져 2위를 달리고 있다. 승점 10으로 3위인 이란은 전통적으로 한국을 괴롭혀 온 강팀이다. 최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을 “사실상의 결승전”이라고 표현했다. 우즈베키스탄은 한국과 카타르, 이란은 한국과 레바논전을 남겨 놓았다. 카타르와 레바논이 상대적 약체여서 한국보다는 우즈베키스탄과 이란이 유리하다. 한국이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면 조 1위가 된다. 한국이 남은 경기에서 1승 1패를 거둘 경우 우즈베키스탄과 이란 중 2연승하는 팀이 나올 수 있다. 이 경우 한국은 골 득실까지 따져 조 2위를 노릴 수 있다. 조 1, 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3위는 B조 3위와의 대결 및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이겨야만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마지막 월드컵 무대를 꿈꾸는 이동국과 고사 끝에 대표팀 감독을 수락했던 최 감독. 팬들의 쏟아지는 비난 속에서 서로를 지나치게 믿은 것이 죄라면 죄인 두 사람 앞에 험난한 파도가 일고 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13-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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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국밖에 없는데…” 감독님, 언제까지 ‘닥동 축구’ 하시렵니까

    '닥공(닥치고 공격)'이 아니라 '닥동(닥치고 동국)'. 5일 새벽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레바논전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1-1로 비기자 일부 축구팬들은 이 같은 표현으로 비난했다. 최강희 대표팀 감독은 프로축구 전북 현대 감독시절 파워 넘치는 공격으로 '닥공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는 아시아 축구연맹(AFC)에 '셧업 어택(Shut up, Attack)'으로 소개됐고 아시아 축구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혔다. 팬들은 이 사실에 빗대어 최 감독을 "이동국 밖에 모른다"고 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의 원 톱 스트라이커로 나선 이동국은 여러 차례 결정적 찬스를 놓쳤다. 팬들의 비난은 유독 이동국과 그를 기용한 최 감독에게 집중됐다. 팬들에게 두 사람은 뗄 수 없는 관계로 인식되고 있다. 그 만큼 최 감독은 이동국을 중용해왔다. 이동국의 대표팀 승선 논란이 벌어질 때 최 감독은 "이동국 밖에 없는데 어떻게 하란 말이냐"며 정면 돌파 했다. 이동국은 2011년 중동 팀으로부터 40억 원 이상의 이적료와 거액의 연봉을 제안 받았으나 최 감독과의 의리 때문에 가지 않았다. "빌딩 한 채 값을 날렸다"고 했던 그는 아내에게 "그 돈은 내 돈이 아닌가 보다"라며 위로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의리와 보은의 개념을 뛰어 넘는 끈끈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전북이 닥공 신드롬을 일으킬 당시의 이동국과 대표팀에서의 이동국은 다르다. 이동국이 변했다기 보다는 환경이 다른 것이다. 이동국의 장점은 묵직한 파워로 몸싸움에 지지 않고 공격 포지션을 확보하는 것이다. 슈팅도 매섭다. 그러나 다소 느리다. 전북에는 에닝요 등의 측면공격수들이 뒤를 받치며 이동국과 상호 보완 하고 있다. 대표팀에는 이처럼 이동국과 오랫동안 손발을 맞춘 동료가 없다. 최 감독은 이동국을 부동의 원 톱으로 놓고 이청용 이근호 등으로 측면과 뒤를 맡겼으나 효과적이지 못했다. 최 감독의 실험은 이동국 원 톱에 다양한 측면 공격수들을 동원해 보는 것이었으나 최적의 조합을 찾지 못했다. 답답한 최 감독은 에닝요를 귀화시키려 했으나 실패했다. 팬들은 최 감독이 지나치게 이동국 중심으로 팀을 운영한다고 비난한다. 하지만 최 감독으로서는 오랫동안 가장 확실하게 믿어왔던 카드를 버리는 것은 일종의 모험이다. 최 감독은 11일 우즈베키스탄, 18일 이란 전 등 예선 두 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한국과 승점 11로 같지만 골득실에 뒤져(+6 vs +2) 2위를 달리고 있다. 승점 10으로 3위인 이란은 전통적으로 한국을 괴롭혀 온 강팀이다. 최 감독은 우즈베키스탄 전을 "사실상의 결승전"이라고 표현했다. 우즈베키스탄은 한국과 카타르, 이란은 한국과 레바논 전을 남겨 놓았다. 카타르와 레바논이 상대적 약체여서 한국보다는 우즈베키스탄과 이란이 유리하다. 한국이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면 조 1위가 된다. 한국이 남은 경기에서 1승 1패를 거둘 경우 우즈베키스탄과 이란 중 2연승하는 팀이 나올 수 있다. 이 경우 한국은 골 득실까지 따져 조 2위를 노릴 수 있다. 조 1, 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3위는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거쳐 이겨야만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마지막 월드컵 무대를 꿈꾸는 이동국과 고사 끝에 대표팀 감독을 수락했던 최 감독. 팬들의 쏟아지는 비난 속에서 서로를 지나치게 믿은 것이 죄라면 죄인 두 사람 앞에 험난한 파도가 일고 있다.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 201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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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패러글라이딩… 알프스산맥도 넘을까

    알프스 산맥을 패러글라이딩으로 넘는다. 한국의 대표적 패러글라이더 홍필표 씨(46)가 7월 7일 개막하는 ‘레드불 엑스-알프스 2013’ 대회에 도전장을 냈다. 홍 씨는 6월 중순 알프스 산맥에 도착해 대회 구간을 살필 예정이다. 2003년 이후 2년마다 열리고 있는 이 대회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모나코까지 알프스 산맥 1031km를 따라 펼쳐지는 속도 경기다. 이 구간에 지정된 10개의 목표지점을 패러글라이딩 혹은 도보로 통과해야 한다. 참가자들은 패러글라이딩 장비를 메고 알프스 산맥을 따라 걸어가면서 날씨와 기류를 살피며 적절한 시점에 비행을 해야 한다. 패러글라이딩에 적합한 장소를 찾기 위해 알프스 산맥을 수시로 오르내려야 한다. 이 때문에 강한 체력이 요구된다. 또 산줄기 사이에서 수시로 변하는 기류를 읽고 비행경로 및 속도 등을 순간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따라서 고도의 항공지식 및 경험이 필요하다. 이 대회는 또한 첨단 장비가 동원되는 전 세계 패러글라이딩 관련 회사들의 기술 경연장이기도 하다. 2011년에는 크리스티안 마우러(스위스)가 11일 4시간 22분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에서 32명이 참가한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홍 씨가 처음이다. 홍 씨는 2011년 패러글라이딩으로 히말라야 산맥 2400km를 횡단한 경험이 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13-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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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高山 등반, 극한의 도전 너머엔…

    “생명과는 점점 멀어지는 세상의 끝자락으로 가는 듯하다. 그곳에서는 몸이 몸을 버린다.” 최근 세계 최단 기간 히말라야 8000m급 14좌 무산소 완등에 성공한 김창호 대장(44·몽벨 자문위원)은 등반을 떠나기 전 고지대 무산소 등정의 어려움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기압은 낮고 산소는 부족하다. 영하 30도에 이르는 혹한에 강풍까지 불 때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의 신체 반응에 대해 그는 “살기 위해 뇌, 심장 등 중요한 부분의 기능을 빼고는 몸이 다른 부분의 기능을 자꾸 포기한다”고 말했다. 신체 말단까지는 혈액 순환이 안 돼 손발이 쉽게 동상에 걸리는 현상을 표현한 것이다. 그는 “때로는 앉아서 쉬면서 죽어간다. 머리는 살아있지만 하체는 이미 죽은 경우도 있다”고 했다. 해발 8000m 이상 지역에서는 공기 밀도와 기압이 해발 0m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착란, 두통 및 폐 기능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시력도 저산소증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 뇌 기능도 저하된다. 김 대장은 “인식 능력이 평소의 10%에 불과해지는 것 같다. 판단 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위험에 노출되는 정도가 커진다”고 말했다. 의학계에서는 해발 6000m 지역에서 7시간 등반할 경우 3∼4L의 수분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뇌 기능 저하로 목마름을 덜 느껴 탈수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김 대장의 표현은 고산 등반의 무서움을 잘 보여준다. 이런 어려움을 딛고 이뤄낸 성취이기에 14좌 완등 및 무산소 등정의 업적은 위대하다. 그것은 진정 극한의 도전이다. 그러나 이런 무산소 및 고산 등반은 큰 위험을 불러온다. 21일 김창호 등반대의 서성호 대원(34)이 탈진 증세 후 숨진 채 발견된 데 이어 22일에도 한국 산악계에 비보가 날아들었다. 대한산악연맹은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성공기원 한국 칸첸중가(해발 8586m) 원정대’의 박남수 등반대장(47)이 해발 7900m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탈진 상태에서 실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 대장은 장애 산악인 김홍빈 원정부대장(49)과 등정 후 하산하던 중이었다. 김 부대장은 산에서 얻은 동상으로 10개의 손가락 마디를 잘라냈지만 포기하지 않고 등반 활동을 해왔다. 김 부대장도 아이젠 한쪽을 잃어버린 상황에서 설맹 증상으로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상태로 동료들의 부축을 받아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일반인들도 고산 등반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한 산악인은 “고산 등반의 위험성을 충분히 숙지할 것과 철저한 준비 및 ‘겸손에 대한 각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히말라야 14좌 모두 위험하지만 안나푸르나(해발 8091m)가 가장 위험한 산으로 꼽힌다. 몇 년 전까지는 흔히 ‘죽음의 산’으로 불리는 K2(해발 8611m)가 가장 위험한 산으로 꼽혔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이는 악명 높은 안나푸르나의 눈사태와 남벽 때문이다. 더 높고 험한 곳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화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절벽으로 꼽히는 이곳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산악인 박영석 대장도 2011년 이곳에서 실종됐다. 박 대장 실종 이후 한국 산악계는 김형일, 서성호 등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유망주들을 대거 잃었다. 등반가들에게는 냉철한 순간 판단이 요구된다. 그러나 어떤 경우든 등반대의 경쟁을 부추겨서는 안되며 그 등반대의 행위 자체가 있는 그대로 존중되어야 한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이원홍·박민우 기자 bluesky@donga.com}

    • 201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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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호, 세계 최단기간 히말라야 14좌 무산소 완등 성공

    산악인 김창호 대장(44·몽벨 자문위원)이 히말라야 8000m급 14좌의 세계 최단 기간 완등에 성공했다. 특히 산소통을 이용하지 않은 무산소 등정으로도 세계 최단 기간에 14좌를 완등한 것이어서 의미가 더 크다. 대한산악연맹은 김 대장이 네팔 현지 시간으로 19일 오후 8시경 해발 8050m의 캠프4를 출발해 13시간 만인 20일 오전 9시경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정상(해발 8848m) 등정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 대장은 2005년 7월 14일 낭가파르바트(해발 8125m)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7년 10개월 6일 만에 14좌를 모두 올랐다. 이는 폴란드의 예지 쿠쿠치카가 세운 14좌 최단 기간 완등 기록인 7년 11개월 14일을 1개월 8일 앞당긴 기록이다. 무산소 14좌 완등 기준으로 보면 기존 기록을 1년 1개월 11일 앞당겼다. 무산소 14좌 완등자 중에서는 카자흐스탄의 데니스 우룹코가 8년 11개월 17일로 최단 기간 기록을 갖고 있었다. 김창호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14좌를 완등한 31명 중 10년 이내에 기록을 달성한 사람은 6명뿐이다. 그중 한국인이 3명(박영석 한왕용 김창호)이다. 한편 무산소로 14좌를 완등한 이는 김창호를 포함해 14명뿐이다. 8000m 이상의 고지대에서는 산소가 일반 대기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무산소 등정은 극도의 체력과 정신력을 필요로 한다. 세계 최초로 14좌 무산소 등정에 성공한 이는 이탈리아의 전설적 산악인 라인홀트 메스너다. 아시아에서는 우룹코가 처음으로 무산소 14좌 등정에 성공했다. 대한산악연맹 배경미 국제교류 이사는 “올해는 1953년 뉴질랜드의 에드먼드 힐러리가 에베레스트를 초등한 지 60주년이 되는 해다. 이해에 김창호의 무산소 14좌 최단 기간 등정기록이 나와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일찍부터 히말라야의 빙하지역과 거벽을 탐험해 온 김 대장은 험한 코스를 마다하지 않고 모험적 등반을 시도하는 ‘알피니즘’을 추구해왔다. 김 대장은 인도 북부 바닷가에서 카약과 자전거를 타고 1160km를 이동한 다음 150km를 걸어서 4월 말 해발 6400m 지역의 베이스캠프에 도착했다. 카약을 타고 가다 물에 빠지기도 하고 장거리 자전거 여행으로 극심한 엉덩이 통증을 겪기도 했다. 베이스캠프에 도착한 뒤에는 7000m 이상 지역을 오가면서 고소 적응을 하고 날씨를 살피며 등정 시점을 기다려왔다. 해발 0m에서 지구 최고봉까지 모터 동력을 이용하지 않고 순수한 인간의 힘으로 오른 것도 이번 기록이 지닌 의미다. 김 대장 일행은 29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13-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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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축구협회노동조합” 관련 반론보도

    본지는 지난 4월 26일자 스포츠면에 “비리 저질러도 감싸는 노조…” 제하로 축구협회노조 관련 내용을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노동조합은 해당 건은 축구협회 처무 규정에 의거, 징계사유 발생 2년이 경과해 징계심의가 불가했던 사안이라고 밝혀왔습니다.}

    • 201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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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일 개막 ‘전국 생활체육대축전’ 준비 김관용 경북지사

    70대의 나이에도 태권도 격파 시범을 보이는 김관용 경북도지사(71)는 태권도 공인 3단이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끼니를 걱정할 정도로 가난했던 학창시절, 키가 작고 왜소했던 그는 어머니의 권유에 따라 중학생 때부터 태권도를 배웠다.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 시절까지 10여 년간 태권도를 익혔다. 이후 주경야독하며 행정고시에 합격해 관료의 길로 들어선 그는 힘들고 외로웠던 시절을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로 태권도를 들었다. 김 지사는 “가난한 집에 태어난 나에게 태권도 정신이 없었다면 희망도 없을 뻔했다. 위기에 굴하지 않고 어려울 때 주저앉지 않는 강한 정신과 내면을 태권도를 통해 길렀다. 그게 아니었다면 나는 기가 죽었을 것이다. 나에게 태권도 정신은 지금도 살아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과거 나라도 개인도 힘들고 낭만이 없었던 시절, 그런 시절을 견디는 데 체육 활동이 큰 역할을 했다. 스포츠는 육체는 물론 정신건강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 생활체육은 바로 이런 것이다”라고 말했다. 생활체육의 효과를 강조하는 김 지사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생활체육 잔치인 ‘2013 전국 생활체육 대축전’을 준비하고 있다. 5월 23일부터 26일까지 안동 등 경북 16개 시군에서 열린다. 54개 종목에 걸쳐 전국 2만여 명의 생활체육동호인들과 해외동포는 물론 유소년과 60세 이상 노인들까지 연인원 6만여 명이 참가한다. 김 지사는 “전국에서 모인 동호인들이 승패를 떠나 부담 없이 웃고 즐기는 말 그대로 즐거운 축제로 준비하려 한다. 또한 안동은 우리 전통문화의 중심지이다. 안동의 유교문화는 물론 수천 년 역사를 지닌 신라 가야 문화와, 경북의 뛰어난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스포츠 행사와 문화 관광행사를 접목하려 한다. 이런 점에서 대단한 행사가 될 것이다”라며 준비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손님을 맞으려면 우리 도민이 먼저 질서를 지켜야 하고 봉사정신을 길러야 한다. 이런 경험을 통해 도민들의 의식이 성숙된다”며 “안동 지역 고택들은 손님들을 맞기 위해 대대적인 수리에 들어갔다. ‘쇄소응대(灑掃應對)’ 즉 물 뿌리며 청소하고 손님 맞는 것은 소학(小學)의 가르침의 기본이다”라며 유교문화의 중심지를 이끌어가는 도지사답게 고전을 인용하며 준비상황을 말했다. 김 지사는 무엇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 간 세대 간 통합의 분위기를 일으킬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경제도 사회도 양극화되어 가고 있는데, 전국에서 모인 남녀노소들이 어울려 소통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스포츠를 통한 국민대축제의 현장, 국민대통합의 현장이 되도록 하겠다. 이를 통해 새로운 국가 에너지가 형성되고 그 기운이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평소 지방분권을 역설해 온 그는 “광역시 위주로 열리던 생활체육 대축전이 지방 중소도시 위주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행사가 지방에서 더 열려야 하고 중앙정부는 과감하게 지원해야 한다. 지방행정의 권한과 경험이 커져 지방자치단체의 능력이 향상될 때 균형 있는 국가 발전이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대구=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13-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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