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현

이서현 차장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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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서현 차장입니다.

baltika7@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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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3%
사법3%
교육3%
문학/출판3%
  • 두산엔진 ‘이중연료’ 선박엔진 상용화

    두산엔진은 액화천연가스(LNG)와 중유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선박용 전자제어식 이중연료 저속엔진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두산엔진은 미국 선사인 TOTE가 발주한 컨테이너선 5척에 2014년부터 이 엔진을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전자제어식 이중연료 엔진은 중유보다 가격이 싼 LNG를 주연료로 하고 중유는 보조연료로 사용해 운항경비를 크게 줄인 것이 특징이다. 이산화탄소, 질소화합물 등 오염물질 배출도 대폭 감축할 수 있다. 국내외에서 몇 차례 시연회를 통해 소개된 적은 있지만 상용화한 것은 처음이다. 임상록 두산엔진 영업부문장은 “전자제어식 이중연료 엔진 상용화로 선박용 대형 엔진에서 최고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해양환경 규제가 점차 강화되는 추세에 친환경 선박용 엔진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말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3-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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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짜석유 유통-기름 도난 원천 차단한다

    SK에너지가 ‘가짜 석유’의 유통과 기름 도난 사고를 막기 위해 정유업계에서 처음으로 수송차량에 전자봉인시스템을 도입한다. SK에너지는 올해 4월부터 무선인식(RFID) 기술을 적용한 전자봉인시스템을 500여 대의 유류 수송차량에 장착해 수송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전자봉인시스템은 수송차량 유류탱크의 개폐장치에 부착된 RFID 센서를 통해 차량의 위치와 동선, 탱크 개폐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SK에너지는 제품의 출하부터 주유소에 입고되는 시점까지 수송 과정을 온라인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차량 내 유류탱크의 밸브가 열고 닫히는 시간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 수송 중 제품을 도둑맞거나 가짜 석유를 넣을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3-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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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X장학재단, 대학생-대학원생 20명에 장학금

    STX장학재단은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STX남산타워에서 강덕수 이사장(STX그룹 회장)과 이사진, 장학생이 참석한 가운데 ‘2013년 STX 국내 장학생 장학증서 수여식’을 열었다고 28일 밝혔다. STX장학재단은 학업 성적이 우수한 국내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말부터 장학생을 공모해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학사 10명 △석사 3명 △박사 4명 △석·박사 통합과정 3명 등 20명을 최종 선발했다. STX그룹은 2006년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STX장학재단을 설립했다. 그룹의 재단 출연 규모는 320억 원에 이르며 강 회장은 30억 원의 사재를 출연했다. 재단은 현재까지 국내 장학생 231명과 외국 대학 및 대학원 유학비를 지원하는 해외 장학생 62명을 지원했다. 선발된 장학생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유지하면 졸업할 때까지 등록금 전액과 매달 학업보조금을 지급받는다. 강 이사장은 장학생들에게 힐턴호텔의 창업자인 미국 ‘호텔왕’ 콘래드 힐턴의 사례를 들며 꿈을 키울 것을 당부했다. 그는 “힐턴은 어릴 적 벨보이로 시작했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호텔 사장이 된 자신을 상상했고 결국 꿈을 이뤘다”며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라 해도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순간 거기에 다가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슴을 뛰게 하는 원대한 꿈을 세우고 꿈을 이루기 위해 혼신의 열정을 다해 달라”고 덧붙였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3-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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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 車업계 파견근로 첫 유죄판결

    대법원이 자동차업계의 근로자 불법 파견 관행과 관련해 해당 근로자를 파견받은 자동차업체와 파견한 협력업체의 형사책임을 모두 인정하는 첫 판결을 내렸다. 이번 판결이 현재 울산지검이 수사 중인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파견근로자보호법 위반 사건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대법원 1부(주심 양창수 대법관)는 파견근로자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된 닉 라일리 GM대우자동차 전 사장에게 벌금 700만 원을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28일 확정했다. 또 함께 기소된 협력업체 대표 김모 씨 등 6명에게도 각각 300만∼400만 원의 벌금형을 확정했다. 이번 재판의 쟁점은 GM대우와 협력업체 6곳이 2003년 12월∼2005년 1월 맺은 근로계약이 ‘도급’인지 ‘파견’인지 여부였다. 도급은 완성된 결과물을 기준으로 보수를 지급하는 반면, 파견은 근로자가 원청업체의 실질적 근로감독을 받으며 일하게 하는 방식이다. 파견근로자보호법은 자동차 생산과 같은 제조업에 대해 파견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업체들은 그동안 도급계약을 맺고 실제로는 파견 형식으로 근로자들을 지휘·감독해 왔다. 라일리 전 사장은 GM대우차와 계약한 협력업체 6곳에서 근로자 843명을 파견받아 자동차 생산과정에 투입한 혐의로 벌금 700만 원에 약식 기소됐으나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대법원은 “협력업체 근로자들이 GM대우 근로자와 섞여 컨베이어벨트에 배치됐고, GM대우가 이들에게 업무 지휘 및 명령을 직접 내렸다”고 밝혔다.최창봉·이서현 기자 ceric@donga.com}

    • 2013-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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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重 40MW급 풍력터빈 전남 영암풍력발전단지 공급

    현대중공업은 전남 영암군 영암풍력발전단지에 40메가와트(MW)급 풍력터빈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국내 업체가 국내 육상풍력단지에 공급하는 풍력터빈 규모 중 가장 큰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2MW급 풍력터빈 20기를 7월부터 순차적으로 납품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급되는 풍력터빈은 낮은 풍속에서 발전효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영암풍력발전단지는 11월 상업운전을 시작해 약 3만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풍력터빈 공급과 시운전 외에 유지 보수 계약도 추진하고 있어 추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강원 태백시에 위치한 태백풍력발전단지와 창죽풍력발전단지에 각각 8MW, 16MW 규모의 풍력터빈을 공급한 바 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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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창조 기업]포스코, 철강 기술 노하우로 소재시장 이끈다

    영국을 대표하던 철강기업 브리티시스틸은 호황에 안주하며 철강업만 고집하다가 미국의 신흥 철강사에 밀려 1999년 결국 네덜란드계 회사에 합병됐다. 포스코는 철강 명가(名家)의 위상을 지키면서 현재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종합 소재 및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3월 창립 44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으로 ‘꿈과 희망, 소재와 에너지로 더 나은 세상을!’을 발표했다. 정준양 회장은 “종합 소재 및 에너지 사업에서도 ‘명가’ 포스코의 이름을 올리는 과업은 이 시대 포스코맨의 시대적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2020년 글로벌 소재시장은 연 5%를 넘는 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으로 포스코는 철강업에서 쌓은 고유기술 등의 노하우를 활용해 철강제조 부산물 재활용과 철강공정 설비 연계, 산학연 연구개발(R&D)로 이미 사업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는 포스텍과 비철소재 전문 연구기관인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을 통해 소재분야의 경험있는 연구 인력은 물론 상당량의 연구 성과를 축적해 사업화를 위한 내부 역량과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포스코는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2009년 카자흐스탄에서 UKTMP사와 합작해 티타늄슬래브 공장착공에 들어갔으며 마그네슘 소재를 얇은 판재로 압연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전남 순천 마그네슘 판매공장을 가동했다. 2011년 11월엔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계열사 도요타통상과 마그네슘 소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밖에도 철강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활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왔다. 포스코는 제철소를 운영하며 에너지분야에서도 발전 인프라의 구축과 운영에도 상당한 경험을 축적했다. 2005년 경인에너지를 인수해 포스코에너지로 출범하면서 3300메가와트(MW)급 발전능력을 가진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발전사로 성장시켰다. 포스코에너지는 인도네시아 제철소 진출에 따른 부생가스 발전소 착공, 인도네시아 해외 최초 연료전지 발전소 착공 등 해외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5월 말에는 제너럴일렉트릭(GE)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에너지 분야 강재 공급과 기자재 제작 협력 분야에서 구체적인 사업도 발굴하기 시작했다. 지멘스와도 지난해 5월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강재, 소재 공급을, 셸과는 지난해 9월 해양구조물용 후판 장기공급 계약 체결 등을 이끌어 낸 바 있다. 또 대우조선해양이 건조 중인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에 사용되는 에너지 강재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후판 11종, 8만8000t 전량을 단독 공급하기도 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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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국제강 H형강 누적생산 1000만t 돌파

    동국제강은 경북 포항시 형강공장의 H형강 누적 생산량이 1000만 t을 돌파했다고 25일 밝혔다. H형강은 단면이 알파벳 ‘H’자 모양인 철강재로, 대형 구조물의 골조나 교량 등 토목공사에 널리 사용된다. H형강 1000만 t은 에펠탑 1370개를 제작할 수 있는 양이다. 동국제강은 1997년 12월 포항 형강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가동 당시 연간 70만 t 수준이었던 포항 형강공장의 생산능력을 제조기술 혁신과 생산성 향상으로 연간 100만 t 규모로 늘렸다. 이 공장은 현재 110종의 H형강을 생산하고 있다. 정진환 동국제강 포항제강소장은 “한 개의 생산라인에서 모든 형강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발돋움한 만큼 앞으로 고객이 원하는 최고 수준의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3-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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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LNG선 상반기 발주액 80억달러로 2012년 전체 추월

    전 세계 조선 시장이 불황을 겪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1∼6월)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가 늘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토러스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조선사의 LNG선 수주 잔량은 현재 68척으로 전 세계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경쟁 상대인 중국과 일본 조선사들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10.6%(10척), 9.4%(9척)에 머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 LNG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국내 조선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LNG선 발주는 곧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조선업계는 상반기에 최대 28척(80억 달러 규모)의 LNG선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발주된 것보다 많다.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세계 LNG선 시장에서 선전하는 데는 독보적인 기술력이 한몫하고 있다. LNG는 운반 중 폭발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진다. 그래서 해외 발주처는 건조 경험이 많은 국내 조선사를 선호한다. 국내 조선사를 추격하고 있는 중국 조선사들은 대형 LNG선 건조 경험이 없어 아직은 국내 조선사들의 경쟁 상대가 되지 않는다. 천연가스는 석유나 석탄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어 대표적인 대체에너지로 꼽힌다.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LNG선에 대한 발주 물량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값싼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셰일가스 개발 사업이 세계적으로 본격화하면 가스 생산량이 급증해 LNG선 발주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형모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LNG 생산 물량 등을 토대로 분석하면 2016년까지 최대 136척의 LNG선 추가 발주가 예상된다”며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3-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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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인프라코어, 청소년 ‘드림스쿨’ 2기 발대식

    두산인프라코어는 청소년들의 미래 준비를 돕는 사회공헌 사업 ‘드림스쿨’ 2기 발대식을 23일 열었다. 서울 강동구 길동 두산그룹연수원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전국에서 모인 청소년 122명과 그들의 멘토가 될 두산인프라코어 임직원 122명이 참석했다. 드림스쿨은 두산인프라코어가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과 함께 진행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어려운 환경 때문에 진로 탐색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을 위한 직업 탐방과 캠프 행사 등을 연다. 이날 발대식에 ‘전문 멘토’로 참석한 개그우먼 박지선 씨는 ‘콤플렉스는 또 다른 기회’라는 주제로 자신이 꿈을 키우고 이뤄온 과정을 들려줬다(사진). 박 씨는 메이크업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한 피부 트러블 때문에 방송인의 꿈을 접을 뻔했던 경험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피부 콤플렉스가 있다는 이유로 꿈을 포기했더라면 나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며 “여러분도 ‘넘어졌을 때 뭐라도 하나 줍고 일어나자’라는 심정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말했다.}

    • 2013-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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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억달러 원유생산 플랫폼 대우조선 노르웨이서 수주

    대우조선해양이 원유 생산용 고정 플랫폼을 수주해 올해 해양 부문 수주액을 27억 달러로 끌어올렸다. 대우조선해양은 노르웨이 국영 석유회사 스탯오일로부터 원유생산을 위한 고정식 플랫폼을 11억 달러에 수주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시설은 1만7000t 규모로 하루 원유 6만3000배럴과 천연가스 9만 m³을 생산할 수 있다. 완공 이후에는 노르웨이 대륙붕에 있는 다그니(Dagny) 유전 지역에 설치돼 운영될 예정이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3-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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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혼 직원들 “최고의 복지는 결혼”

    “첫 데이트 장소는 시끄럽고 혼잡한 곳보다는 조용한 곳을 고르세요. 남자 직원들은 푸른색, 회색 옷이 호감을 줍니다.”지난해 11월 경북 포항시 포스코에너지 연료전지공장 회의실. 평소 같으면 연료전지 발전시스템에 대한 회의가 한창이어야 할 이 공간에서 파란색 작업복을 입은 남녀 직원 100여 명이 두 눈을 반짝이며 결혼정보업체 관계자의 강의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강의 제목은 ‘잘나가는 당신이 아직까지 혼자인 이유는?’이었다. 회사 측이 미혼 직원들을 위해 마련한 연애강의였다. 에너지기업이 연애강의까지 열게 된 것은 직원들의 강력한 요구 때문이었다. 지난해 9월 이 회사 오창관 사장이 사원들과의 대화 시간에 “회사에 건의사항이 있으면 얘기해 달라”고 하자 젊은 직원들은 “사내 복지 차원에서 결혼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읍소했다. 포스코에너지 사업장은 인천과 경북 포항시, 전남 광양시에 흩어져 있고 발전사업 특성상 남자 직원이 많아 연애와 결혼에 애를 먹고 있었다. 회사는 직원들의 요청대로 결혼정보업체와 계약하고 연애강의를 개설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직원 20명과 인천지역 간호사들의 단체 미팅을 주선해 다섯 커플이 열애 중이다. ○ 미혼 직원 ‘애정촌’ 만드는 기업지방에 사업장을 둔 기업들이 우수한 인력이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직원들의 ‘연애사업’까지 돕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결혼 적령기에 이른 직원들이 연고가 전혀 없는 지방에서 근무하느라 결혼하지 못해 서울 근무가 가능한 회사로 이직하거나 업무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한 결혼정보업체 관계자는 “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직원 복지 차원에서 기획한 미팅 파티를 지난해에만 약 50회 진행했다”며 “직원들의 연애와 결혼이 이직률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한 기업들이 예산을 들여 회사 차원에서 가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 한 클럽에서는 20, 30대 미혼남녀 140명이 참석해 단체 미팅을 했다. ‘청춘 빛가람 데이’라고 이름 붙은 이날 행사는 전남 나주시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 미혼 남녀들이 참석한 초대형 미팅이었다. 전력거래소 본사이전추진팀은 본사의 지방 이전으로 미혼 직원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것을 알고 아이디어를 냈다. 전력거래소뿐 아니라 국립전파연구원, 농촌경제연구원, 사학연금관리공단 등 나주시로 이전하는 11개 공공기관의 직원들이 모여 맥주를 마시고 대화를 나누며 ‘짝’을 찾았다.○ 데이트 비용에 사내커플도 지원기업들은 주로 지역에 기반을 둔 여성들과 맞선을 주선해 커플 성사율을 높이고 있다. 전남 여수시에 정유공장을 두고 있는 GS칼텍스는 2009년 4월부터 직원에게 커플로 성사될 때까지 소개팅을 주선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처음에는 전국 각지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다 최근에는 주로 광주와 전남지역 여성들을 남자 직원들에게 소개해주면서 성사율이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회사의 주선으로 만난 커플 두 쌍이 결혼에 골인했다. 지방과 해외 사업장이 많은 대우건설은 2011, 2012년 두 차례 결혼정보업체와 연계해 ‘러브 프로젝트’라는 소개팅 자리를 마련하고 첫 데이트 비용까지 지원했다. 특히 해외 건설현장에서 외롭게 근무하는 남자 직원들의 호응이 높았다.사내커플을 장려하는 경우도 있다. 경기 평택시와 충남 태안군 등에 사업장을 둔 한국서부발전은 사내 시설에서 결혼하는 직원들에게 웨딩드레스 대여 비용, 메이크업 비용 등을 지원하고 결혼식장에서 공항으로 가는 웨딩카도 제공한다. 직원들이 희망하면 경영진이 주례로 나서기도 한다. 지난해에만 이 같은 혜택을 받은 사내커플이 14쌍에 이른다. 경기 이천시에 본사를 둔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사내 미혼 남녀 직원들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이서현·장강명·김창덕 기자 baltika7@donga.com}

    • 2013-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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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od&Dining 3.0]상큼한 야채와 부드러운 쇠고기 월남쌈… 환상의 궁합이네

    겨울과 봄 사이의 길목이다. 우리 몸의 생체리듬은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느라 흔들리기 쉽다. 이런 때는 생체리듬을 되찾아주고 입맛을 돋워주는 요리가 필요하다. 따끈한 샤브샤브와 예로부터 입맛을 되찾아주는 것으로 유명한 닭고기 요리를 한번 즐겨 보면 어떨까. 채선당의 ‘월남쌈 샤브샤브’는 싱그러운 봄의 기운이 느껴지는 채소가 듬뿍 들어가 생체리듬 회복에 도움을 준다. 여러 가지 생야채를 라이스페이퍼에 함께 싸서 먹는 월남쌈과 보글보글 끓는 육수에 싱싱한 야채와 쇠고기를 살짝 익혀 새콤달콤한 소스에 찍어 먹는 샤브샤브를 섞은 ‘웰빙’ 메뉴다. 월남쌈 샤브샤브는 건강과 다이어트에 모두 좋아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채소가 듬뿍 들어가기 때문이다. 몸에 좋은 새싹을 비롯해 숙주, 적채, 당근, 양파, 오이, 파인애플 등 다양한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신선한 야채와 샤브샤브 육수에 살짝 담갔다 꺼낸 쫄깃하고 부드러운 쇠고기를 라이스페이퍼에 함께 싸 먹으면 그야말로 최상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소스로는 기존의 칠리소스 외에 채선당이 개발한 피시 소스와 된장 소스가 추가로 제공된다. 우리나라의 젓국과 비슷한 피시 소스와 구수하면서도 끝 맛이 깔끔한 된장 소스는 월남쌈 본연의 맛과 잘 어우러진다. 또 월남쌈 샤브샤브에는 기존의 샤브샤브에 들어가던 칼국수 대신 쌀국수와 숙주가 들어가 베트남 쌀국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한편 최근에는 전통적인 메뉴 이외에 이국적인 닭고기 요리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탈리안 파스타 치킨카페 ‘빠담빠담’은 이탈리안 요리와 인도 요리를 이용한 ‘까르보나라 치킨’, ‘토마토 치킨’, ‘레드 커리 치킨’ 등 독특한 메뉴를 내놓아 환영받고 있다. 파스타와 치킨을 접목한 메뉴들은 간절기에 떨어진 식욕을 되찾으려는 사람들에게 인기라고. 특히 빠담빠담은 브런치 카페 분위기를 내는 매장 분위기 덕에 방문객 중 여성 비중이 60% 정도나 된다. 레드커런트(까치밥나무 열매) 에이드, 망고 에이드, 바나나 에이드 등의 음료와 20여 가지 커피, 샴페인을 비롯해 다양한 마실거리도 판매하고 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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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업계 일감, 10년만에 최저치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이 비축해둔 일감이 10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조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 9개 주요 조선업체의 수주잔량은 2800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로 집계됐다. 이는 2002년(2700만 CGT)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수주잔량은 2002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조선업이 최대 호황기를 맞은 2007년 6400만 CGT로 늘었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고비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2008년 이후 5년 연속 감소해 지난해 3000만 CGT 아래로 떨어졌다. 작년 수주량도 700만 CGT에 그쳐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200만 CGT를 수주했던 2009년을 제외하면 10년 새 최저 수준이었다. 작년 건조량은 1200만 CGT로 전년(1400만 CGT)보다 14%가량 줄었다. 이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STX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신아에스비 대선조선 등 한국조선협회에 등록된 9개사의 물량을 집계한 것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세계 상선시장의 부진을 해양플랜트 수주 증가로 만회하고 있다. 또 국내 조선사들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어 일본이나 중국 조선사에 비해 사정이 낫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세 나라의 세계 조선시장 점유율은 90%를 넘는다. 토러스투자증권 양형모 연구원은 “올해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LNG선의 발주가 꾸준히 나올 것으로 보여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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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CI, 적십자사와 취약계층 주거환경개선 협약

    OCI는 취약계층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사회공헌 협약을 대한적십자사와 맺었다고 19일 밝혔다. OCI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나 홀로 사는 노인 등 소외계층 25가구를 선정해 진공단열재 ‘에너백-D’를 시공할 계획이다. 취약계층이 주로 거주하는 낡은 주택은 단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에너지 비용 부담이 크다. 에너백-D는 두께 11mm로 얇지만 80mm 두께의 스티로폼 단열재와 같은 기능을 하는 고성능 제품으로 소비자가 스스로 간편하게 부착할 수 있다(사진). OCI는 단열재 시공 외에도 도배와 싱크대 교체, 화장실 리모델링 등 주거환경 개선활동도 지원할 예정이다. OCI 백우석 사장은 “고성능 단열재 시공으로 에너지 비용이 감소하면 어려운 이웃들의 경제적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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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사옥에 ‘결혼이주여성 카페’ 1호점

    포스코가 결혼이주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이들이 바리스타로 일하는 카페를 사옥 안에 열었다. 포스코는 1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4층에 결혼이주 여성들이 운영하는 ‘카페오아시아’ 1호점(사진)을 열었다고 밝혔다. 카페오아시아는 포스코와 사회적 기업 지원활동 조직인 세스넷이 공동으로 후원하는 사회적 협동조합이다. 카페오아시아 1호점에는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에서 온 결혼이주 여성 3명이 바리스타로 근무한다. 카페오아시아는 ‘다양한 사람들과 하나 되는 아시아’라는 의미로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학생들이 만든 이름이다. 이날 개점식에는 필리핀 출신 결혼이주 여성인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이 참석했다. 포스코는 올해 사업장을 물색해 카페오아시아 2호점을 개설하는 등 후원을 계속할 예정이다. 또 결혼이주 여성 외에도 새터민과 장애인 등이 일할 수 있는 가맹점도 낼 계획이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3-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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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대우조선해양 플랜트에 후판 공급

    포스코가 대우조선해양이 건조 중인 해양플랜트에 사용될 후판(厚板·두꺼운 압연강판)을 전량 납품한다. 17일 포스코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글로벌 오일메이저인 ‘토탈’로부터 수주한 길이 305m, 폭 61m의 초대형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에 포스코가 후판 11종 총 8만8000t을 단독으로 공급한다. 대우조선해양은 2010년 토탈로부터 하루에 원유 16만 배럴과 천연가스 650만 m³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FPSO를 수주했다. 해양플랜트 설비에 사용되는 에너지 강재(원유, 가스 등 에너지 생산설비에 사용되는 철강재)는 바닷물에 의한 부식과 심해, 극지 상황에 잘 버텨야 하기 때문에 엄격한 안전기준과 품질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포스코 측은 “FPSO에 사용되는 후판을 철강회사 한 곳이 전량 공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내부식성, 강도 등 모든 조건을 충족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에 대해 해양플랜트 분야 권위지인 미국 ‘오프쇼어’도 “매우 드문 사례”라고 보도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3-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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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원 부회장 “우리 미션은 지구가치 높이는 것”

    두산중공업은 박지원 부회장(사진)이 15일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패밀리 데이’ 행사에서 신입사원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17일 밝혔다. 박 부회장은 이날 행사의 하나로 진행된 ‘CEO와의 생생토크’ 시간에 “두산중공업의 목표는 인류의 삶에 반드시 필요한 전기와 물을 공급하고 지구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며 “회사의 미션을 항상 염두에 두고 열심히 일해 달라”고 신입사원들에게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신입사원 180여 명과 가족, 임직원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두산중공업은 신입사원의 애사심을 높이고 회사에 대한 가족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2006년부터 패밀리 데이 행사를 열고 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3-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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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원도 박사도 협력사 애로 들어라” 귀 쫑긋 세운 포스코

    공장의 먼지와 유해가스를 처리하는 환경설비 제조업체 KC코트렐은 2005년까지만 해도 연 매출액이 668억 원에 불과한 중소기업이었다. 환경설비는 불황에 기업이 가장 먼저 줄이고 호황에는 가장 나중에 증설해 불황을 잘 ‘타는’ 업종이다. 지난해 경기침체 속에서도 이 회사는 33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7년 전의 5배 수준이다. 인도,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에 진출하며 글로벌 ‘히든 챔피언’으로 성장했다. 6일 찾은 경기 안성시 서운면 KC코트렐 공장은 갑자기 내린 폭설에도 집진기 시설을 생산하는 직원들로 분주했다. 이처럼 KC코트렐이 불황을 딛고 급성장한 배경에는 포스코의 ‘협력사 동반성장’ 프로그램이 자리 잡고 있다. 포스코는 오스트리아, 일본 등 해외업체로부터 납품받던 제철소 내 유해가스 처리 설비를 2005년 KC코트렐에 맡기면서 이 회사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포스코는 KC코트렐이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거나 KC코트렐이 새로운 기술을 포스코의 제철소에서 테스트할 수 있도록 했다. 포스코가 협력사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2011년 3월 동반성장사무국을 출범시킨 후 KC코트렐에 대한 본격적인 지원이 이뤄졌다. 인사, 재무, 세무 등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컨설팅이 이뤄졌고 효율적인 공장 운영 아이디어도 제공했다. 전기요금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에너지 효율화 방법을 조언하기도 했다. 해외 시장에 대한 정보가 없어 해외 진출을 망설일 때는 현지 사정에 대한 사소한 정보까지 공유했다. 포스코의 지원은 KC코트렐에 ‘날개’를 달아줬다. 포스코에 인정받는 협력사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에 타르 집진기를 수출하는 등 해외 매출이 급증했다. KC코트렐의 매출에서 포스코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0년 35.3%에서 지난해 19.3%로 떨어졌다. 포스코의 도움 없이도 자립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KC코트렐 서동영 부사장은 “포스코의 지원으로 우리 회사도 협력사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됐다”며 “포스코의 지원은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의 고리를 더 튼튼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구헌록 동반성장사무국 그룹리더는 “포스코가 협력업체 지원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철강사의 협력업체들이 전자, 자동차 분야 대기업 협력업체와 달리 영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의 협력사들은 제품에 들어갈 부품을 납품하는 것이 아니라 제철소 설비를 보수하거나 정비 관련 자재를 납품해 연 매출이 평균 100억 원대에 그친다. 포스코는 협력사의 경영이 안정돼야 포스코의 사업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포스코의 지원을 받는 1차 협력사는 200여 곳, 2차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1300여 개에 이른다. 포스코 전 계열사 임원 263명이 한 달에 한 번 경기, 경북 포항, 전남 광양에 있는 협력사들을 정기적으로 찾아 인사, 재무, 법무 등 경영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해결 방법을 함께 고민한다. 처음에 “임원들이 감시하러 오는 것 아니냐”며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던 협력사 대표들도 지금은 현장의 애로사항을 전달하는 대화 창구로 환영하고 있다. 포스코는 4월부터 포스코경영연구소 박사급 연구원 50명을 협력업체에 보내 경영 컨설팅을 할 예정이다.안성=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신사임 인턴기자 이화여대 철학과 4학년  }

    • 201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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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정협회 회장에 추성엽 STX 사장

    추성엽 ㈜STX 사장(사진)이 13일 대한조정협회 제13대 회장에 당선됐다. 대한조정협회는 이날 정기대의원총회를 열어 단독 후보로 나선 추 사장을 만장일치로 새 회장으로 추대했다. 추 회장은 “한국 조정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201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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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IP급 의전 받는 고미술품… 포장할땐 수술장갑 착용도

    지난달 19일 오후 2시 인천국제공항. 체코 프라하발(發) 비행기에서 빨간 나무상자 수십 개가 내려졌다.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외국인 한 명이 비밀스럽게 포장된 상자의 움직임을 날카로운 눈빛으로 주시했다. 상자들이 공항 앞에서 대기 중이던 무(無)진동 화물차에 실려 서울로 향하는 동안 이 외국인을 태운 승용차가 그 뒤를 바짝 쫓았다. 오후 6시경 화물차가 도착한 곳은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미술관. 상자 안에는 지난달 25일부터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리는 ‘프라하의 추억과 낭만전’에 전시될 체코 화가 28명의 회화 작품 107점이 들어 있었다. 상자를 뒤따르던 외국인은 프라하국립미술관에서 파견된 쿠리어(courier·작품 안전관리원)였다.○ 작품 손상 막기 위해 수술장갑 착용도 일반 화물 운송과 달리 미술작품을 옮기는 데에는 첩보 영화를 방불케 하는 작전과 기술이 동원된다. 작품의 가격도 가격이지만 단 하나밖에 없는 인류의 진품 문화유산이 파손되거나 분실될 가능성을 철저히 차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시회에서 작품을 담당하는 큐레이터는 포장에 앞서 작품이 얼마나 오래됐는지, 포장할 때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하는지 등을 운송회사에 꼼꼼히 알려준다. 미술품 특송 전문가인 김성국 코리아트서비스 대표는 “운송업체도 어떤 미술품을 어떤 재료로 포장할지에 대해 심혈을 기울여 공부한다”고 말했다. 회화 작품은 물감이 번지지 않도록 ‘그라신 지(紙)’라는 특수 종이로 포장해야 한다. 고미술품은 더 까다롭다. 작품 손상을 막기 위해 벌레가 싫어하는 중성지 또는 송포(중성지에 목화솜을 넣어 만듦)로 포장한다. 작품의 크기가 너무 크거나 포장의 ‘난도’가 높으면 운송팀이 애를 먹는다. 프랑스 조각가 로댕의 작품 ‘지옥의 문’은 높이 7m, 폭 4.2m의 나무상자에 넣어 옮겨야 했다. CJ대한통운 국제전시팀의 서영수 과장은 “상자의 폭이 너무 넓어 고속도로 이용을 포기하고 차가 거의 없는 새벽녘 국도로 간신히 운반했다”고 말했다. 특송팀이 가장 포장하기 어려워하는 작품은 ‘금관’이나 ‘금동 관모’다. 금관의 수많은 요철과 작은 장식들을 중성지로 일일이 포장해야 해 손이 많이 간다. 사람 손의 땀이 조금이라도 묻으면 금속이 부식될 수 있어 포장 때 수술용 장갑 착용은 필수다.○ VIP급 대접 받는 작품들 이렇게 포장된 작품은 VIP급 대접을 받는다. 무진동 차량 탑승이 원칙이고 경호차량이 붙는 경우도 있다. 전종진 동부아트 이사는 “여러 작품을 배송할 때는 분실 등의 위험에 대비해 반드시 몇 차례로 나눠 운송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2009년 2월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됐던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들은 비행기 여러 대에 나눠 타고 한국에 왔다. 사고가 발생할 경우 오스트리아의 국보급 작품들을 한꺼번에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술품은 온도와 습도에 민감하다. 적도를 통과하는 유화 작품은 반드시 항공기나 냉방시설을 갖춘 선박을 이용해 옮긴다. 그렇지 않으면 작품이 녹아내릴 수 있다. 먼 거리를 여행한 작품이 바로 전시장에 걸리는 것도 아니다. 기후 적응을 위해 최소 24시간 동안 온도 16∼24도, 습도 50∼60%로 맞춰진 수장고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프라하에서 온 작품들도 체코와 한국의 기후 차에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이중포장을 해 30시간 동안 쉬도록 했다.이서현·강홍구 기자 baltika7@donga.com  신사임 인턴기자 이화여대 철학과 4학년  }

    • 2013-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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