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택

이은택 팀장

동아일보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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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입사해 편집부, 사회부, 정책사회부, 산업부, 오피니언팀, 정치부, 국제부를 거쳤고 정책사회부 교육/노동팀, 사회부 사건팀 데스크를 지냈습니다. 현재는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장으로 일합니다.

nabi@donga.com

취재분야

2025-11-25~2025-12-25
대통령20%
검찰-법원판결16%
정치일반16%
사회일반12%
미국/북미12%
사고8%
교통4%
국회4%
문화 일반4%
국제일반4%
  • 아프간 女기자 “여성들의 성취 다시 원점” 절망의 눈물

    “그간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은 수많은 성취를 이뤘는데 이제 다시 원점이다. 우리는 옛날로 돌아갔다.” 나지라 카리미 아프간 아리아나TV 기자가 16일(현지 시간) 미국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울먹이며 탈레반이 장악한 고국의 상황에 절망했다. 그는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에게 질문하던 중 “나는 아프간 출신이다. 하룻밤에 탈레반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했다. 이어 자신이 쓴 마스크에 그려진 아프간 국기를 가리키며 “이게 나의 국기다. 탈레반이 나의 국기를 가져가고 자신들의 깃발을 내걸었다”고 했다. 그는 이야기하는 내내 흐느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카리미는 1990년 아프간에서 기자가 됐다. 그는 탈레반의 여성 억압을 비판하는 기사를 썼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탈레반은 수년간 그의 가족들을 죽이겠다고 위협했다. 견디다 못한 카리미는 남편과 함께 파키스탄으로 도망쳤고 그곳에서 영국 BBC 특파원으로 일하며 탈레반의 잔학 행위를 계속 보도했다. 이후 파키스탄도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 그와 남편, 아이들은 미국으로 망명했다. 그가 떠난 후 탈레반은 아프간에 남은 카리미 오빠의 발목을 잘라 보복했다. 카리미 어머니와 여동생은 탈레반에게 끔찍한 폭행을 당했다. 이 사건 후 아프간에 있던 카리미의 가족 16명은 탈레반이 찾을 수 없는 곳으로 숨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15일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돈을 챙겨 우즈베키스탄으로 도망간 것을 두고 “탈레반에 맞서 함께 싸우자던 우리 대통령은 대체 어디 있는가”라며 “국민은 대통령이 함께 싸울 줄 알았는데 도망쳤다”고 분노했다. 커비 대변인은 카리미가 말하는 내내 안타까운 표정을 짓거나 눈을 질끈 감았다. 그는 “나도 가니 대통령이 어디 있는지, 그의 생각이 무엇인지 정확히 말할 수 없다. 다만 당신들의 불안, 공포, 고통을 이해한다. 그건 확실하고 명백하다”고 위로했다. 또 “여기 펜타곤의 누구도 최근 며칠간의 상황을 편하게 지켜보지 못하고 있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아프간에서는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점령하자 신변에 위협을 느낀 언론인 수백 명이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16일 미국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발행인들은 바이든 행정부에 “아프간에 있는 기자들의 탈출을 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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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출신 女기자 “탈레반 다시 올줄 몰랐다” 美브리핑서 울먹

    “그간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은 수많은 성취를 이뤘는데 이제 다시 원점이다. 우리는 옛날로 돌아갔다.” 아프간 출신인 나지라 카리미 아리아나TV 기자가 16일(현지 시간) 미국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울먹이며 탈레반이 장악한 고국의 상황에 절망했다. 그는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에게 질문하던 중 “나는 아프간 출신이다. 하룻밤에 탈레반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했다. 이어 자신이 쓴 마스크에 그려진 아프간 국기를 가리키며 “이게 나의 국기다. 탈레반이 나의 국기를 가져가고 자신들의 깃발을 내걸었다”고 했다. 그는 이야기 내내 흐느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카리미는 아프간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탈레반은 그가 ‘여성 기자’라는 이유로 죽이겠다고 협박했고 그의 가족도 괴롭혔다. 결국 카리미는 1990년대 말 남편과 함께 파키스탄을 거쳐 미국으로 도망쳤다. 탈레반은 아프간에 남아 있던 카리미 오빠의 발목을 잘랐고 엄마와 여동생을 폭행했다. 카리미는 15일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돈을 챙겨 우즈베키스탄으로 도망간 것을 두고 “탈레반에 맞서 함께 싸우자던 우리 대통령은 대체 어디 있는가”라며 “국민은 대통령이 함께 싸울 줄 알았는데 도망쳤다”고 분노했다. 커비 대변인은 카리미가 말하는 내내 안타까운 표정을 짓거나 눈을 질끈 감았다. 그는 “나도 가니 대통령이 어디 있는지, 그의 생각에 무엇인지 정확히 말할 수 없다. 다만 당신들의 불안, 공포, 고통을 이해한다. 그건 확실하고 명백하다”고 위로했다. 또 “여기 펜타곤의 누구도 최근 며칠간의 상황을 편하게 지켜보지 못하고 있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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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선 “탈레반, 9·11같은 테러 위험”… 中, 위구르 독립 자극 우려

    아프가니스탄 정부에 항복을 받아낸 무장 반군 탈레반이 16일(현지 시간) “앞으로 ‘새로운 버전’의 탈레반 정부가 될 것”이라며 ‘포용적인 이슬람 정부’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과거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미지를 벗기 위한 유화적인 제스처라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미국 영국 등 서방 세계는 그간 탈레반이 저지른 인권 유린을 감안하면 탈레반 정권을 인정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 탈레반 “새 포용적 정부” 공언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16일(현지 시간) 인도 매체 CNN-뉴스18과의 인터뷰에서 “국가 재건과 국민 단결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 정부에 누가 참여할지에 대해 “잘 알려진 인물을 기용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우리가 말한 포용적 정부란 비(非)탈레반도 참여하는 정부”라고 말했다. 탈레반은 수도 카불을 장악한 뒤 국민들에게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메시지를 잇달아 내고 있다. 샤힌 대변인은 “국가 재건, 경제 발전, 주변국의 평화라는 새로운 장이 열렸다. 다른 나라의 협조 없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프간 내 각국 외교 인력과 대사관에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과거 탈레반과 비교하면 상당히 부드러운 자세다. 토머스 러티그 미 육군사관학교 대테러센터(CTC) 연구원은 미국의 침공을 받은 2001년 이후 탈레반은 외부 요인의 영향으로 개방적이고 정치적인 조직으로 변했다고 분석했다.○ 서방 “과거에 폭정, 신뢰 어려워” 하지만 국제사회에서는 여전히 탈레반에 대한 불신이 뿌리 깊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5일 긴급안보회의를 연 뒤 “아무도 성급히 탈레반 정권을 인정하지 않길 바란다. 어떤 종류의 정권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탈레반은 1996년부터 미국에 패퇴하기 전인 2001년까지 6년간 아프간을 통치했다. 당시 탈레반은 여성의 학교 교육을 금지하고 온몸을 가리는 부르카 착용을 의무화했다. 불륜을 저질렀다는 의심만 들어도 여성을 돌로 때려 사형시켰다. TV, 라디오에서는 하루 종일 이슬람 경전인 꾸란 내용만 방송됐고 장신구 착용, 예술문화 활동도 ‘문란하다’는 이유로 금지됐다. 범죄자는 손목, 발목을 자르는 ‘공포 통치’를 일삼았다. 올해도 탈레반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관할하는 지역은 공격하지 않는다’는 미국과의 약속을 깨고 주요 도시를 무력 점령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그들은 살인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 각국 난민, 분리주의 선동, 테러 등 우려 주변국들도 긴장하고 있다. 아프간과 국경을 맞댄 파키스탄 내에는 상당한 탈레반 세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탈레반과 파키스탄이 비교적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카불에 들어선 탈레반 정부가 본격적으로 파키스탄 내 탈레반을 지원할 경우 파키스탄 정부와 갈등을 일으키거나 정국이 불안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NYT는 파키스탄이 보유 중인 핵탄두 160여 기가 만에 하나 탈레반의 손에 들어갈 경우 ‘전 세계의 악몽’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탈레반 세력이 국경을 넘어 위구르족이 거주하는 신장지역으로 유입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이슬람 근본주의’ 탈레반이 이슬람교도가 대부분인 신장지역까지 들어와 활동하면 중국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위구르족이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과 아시아에서는 ‘난민의 물결’이 밀려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1년 시리아 내전과 ‘아랍의 봄’ 사태가 벌어진 뒤에도 2015년경 독일 등 유럽 각국으로 난민이 몰렸다. 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오스트리아 외교장관은 “아프간의 불안한 상황은 곧 오스트리아 등 유럽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APA뉴스에 말했다. 카트린 클뤼버 애슈브룩 독일 외교위원장도 “난민 탈출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탈레반 정권이 알카에다 같은 테러리스트를 양성하는 ‘배양 접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허버트 맥매스터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아프간에서 미국의 압박이 사라지면 테러 조직들은 국제적인 공격을 계획, 준비할 공간을 확보한다. 9·11 테러 때 배웠듯 아프간의 테러리스트는 아프간에만 머물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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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女배구 1명 도핑 혐의 짐싸… “몰수패 당할 수도”

    6일 한국과 브라질의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준결승을 앞두고 브라질의 주전 라이트 탄다라 카이셰타(33·184cm)가 도핑 혐의로 일본 도쿄를 떠났다는 소식이 나왔다. 카이셰타는 한국과의 조별예선 1차전에 출전해 10득점을 기록하는 등 앞선 6경기에 모두 출전해 58득점하며 고른 활약을 보였다. CNN 브라질 등 해외 매체들에 따르면 브라질올림픽위원회(COB)는 6일 “카이셰타의 도핑 위반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도쿄 올림픽에서 남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브라질로 귀국했다”고 발표했다. COB는 브라질 도핑방지위원회로부터 도핑 결과 등 관련 내용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어떤 위반 행위를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카이셰타가 올림픽 전인 7월 7일 브라질에서 도핑 테스트를 받았고, 그 결과 출전 정지가 필요했다고 COB는 밝혔다. 브라질의 올림픽 몰수패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일본 배구 전문지 ‘발리볼매거진’은 “단체 경기에서는 2인 혹은 그 이상 도핑 위반이 돼야 팀 처벌이 결정되기 때문에 브라질 배구팀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전했다. 브라질 대표팀은 올림픽에서 매 경기 종료 후 한두 명이 랜덤으로 도핑 테스트를 받아왔다. 브라질 최대 포털 사이트인 UOL은 이 사건을 주요 소식으로 전했다. UOL뉴스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브라질 올림픽팀에 ‘폭탄’이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다른 브라질 매체 에스포츠R7도 톱뉴스로 전하며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 최소 3명의 브라질 선수가 도핑 논란에 휘말렸다”며 수영, 역도, 유도 선수의 이름을 거론하기도 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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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이 “한미 연합훈련 반대… 긴장 고조시키는 행동 안돼”

    한국과 미국이 이달 중순 경 실시할 예정인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중국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 연합훈련을 비난한 뒤 문재인 대통령은 ‘여러 가지를 고려해 미국과 신중히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6일(현지 시간)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은 화상으로 열린 아시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미국과 한국이 합동군사훈련 계획을 추진하는 것은 건설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정말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기를 원한다면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어떠한 행동도 취해 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 결의의 ‘가역 조항’을 발동하고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북 제재 가역 조항이란 일단 대북 제재를 완화하거나 해제한 뒤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행동을 할 때 다시 제재를 가하는 것을 말한다. 일단 현재 실행 중인 대북 제재를 풀어준 뒤 나중에 북한이 위반 행위를 하면 다시 제재하자는 뜻이다. 왕 부장은 “이런 조치는 회담 재개를 위한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북핵 협상의) 교착 상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이은택기자 nabi@donga.com}

    • 2021-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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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꺾고 금메달 대만 선수들, 전투기 에스코트 받으며 ‘금의환향’

    대만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중국을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건 자국 선수들의 귀국길에 ‘전투기 에스코트’를 선보이며 성대하게 환영했다. 이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하나의 중국’(중국과 대만은 분리될 수 없는 하나다) 원칙을 고수하며 대만을 압박하는 가운데 대만 정부가 중국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중앙통신과 타이베이타임스 등에 따르면 대만 공군은 4일 미라주2000 전투기 4대를 띄워 도쿄에서 돌아오는 자국 선수들이 탑승한 여객기를 호위했다. 전투기들은 선수들의 귀국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폭죽처럼 ‘플레어’(섬광탄)도 발사했다. 타이베이타임스는 차이 총통이 국방부에 전투기 출격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여객기에는 지난달 31일 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리양, 왕치린 선수가 타고 있었다. 이들은 결승전에서 중국의 리쥔후이-리위천 조를 2-0으로 꺾었다. 차이 총통은 다른 대만 선수들이 메달을 땄을 땐 트위터에 “축하한다”고 했지만 리양-왕치린 조가 중국을 꺾었을 땐 “매우 많이 축하한다(A big, big congratulations)”며 특별한 감격을 나타냈다. 차이 총통은 4일 “우리 선수들이 매우 특별한 공군기 호위를 받으며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 자부심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는 “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해 대만의 정신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전투기 호위 사진을 공개했다. 5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대만의 유명 연예인인 쉬시디가 올림픽에 출전한 대만 선수들을 응원했다가 중국의 반감을 사서 광고가 줄줄이 끊겼다. 중국 누리꾼과 언론은 그가 사용한 ‘국가대표 선수’라는 표현을 문제 삼았다.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일부 매체는 그가 광고계약 해지로 3200만 위안(약 57억 원)을 손해 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대만에 7억5000만 달러(약 8573억 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대만에 대해 승인한 첫 무기 공급이다. 대만에 공급할 무기는 155mm M109A6 중형 자주곡사포 40문과 정밀 타격이 가능하도록 하는 키트 1700개 등이다. 미국은 2010년 이후 지금까지 대만에 약 230억 달러(약 26조3000억 원) 규모의 무기를 팔았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5일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건 중국에 대한 내정간섭이며 중국의 주권과 안전, 이익을 손상한다”며 “중국은 형세 발전에 따라 정당하고 필요한 상응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1-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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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 총리 “美는 中이 얼마나 무서운지 잘 몰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69·사진)가 “미국이 중국을 적으로 간주할 때 얼마나 무서운 적국이 될지 잘 모르는 것 같다”고 3일 말했다. 그는 미중 간 충돌이 격해질 경우 “세계에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미국 싱크탱크 애스펀이 주최한 화상 안보포럼에서 미국의 대중국 강경책이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미중 관계가 건전한 경쟁관계에서 “어떤 식으로든 상대를 이겨야 한다”는 관점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리 총리는 ‘싱가포르의 국부’로 불리며 26년간 집권했던 리콴유 초대 총리의 장남이다. 리 총리는 미중이 서로 상대를 과소평가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베이징은 미국이 쇠퇴하고 있다고 믿지만 그렇지 않다. 중국도 소멸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은 소련이 아니다”라고 했다. 리 총리는 “현실적으로 한쪽이 다른 한쪽을 넘어뜨릴 수 없다”고도 했다. 또 대만 문제가 미중 갈등에서 ‘잠재적 폭발점’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자유무역에 의존하는 싱가포르 같은 작은 국가들은 미중이 충돌하면 일방의 선택을 강요받기 때문에 리 총리가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국제사회에 목소리를 높여왔다”고 전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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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 총리 “美, 中 얼마나 무서운 ‘적국’될지 잘 몰라”

    리셴륭 싱가포르 총리(69)가 “미국이 중국을 적으로 간주할 때 얼마나 무서운 적국이 될지 잘 모르는 것 같다”고 3일 말했다. 그는 미중 간 충돌이 격해질 경우 “세계에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미국의 싱크탱크 아스펜이 주최한 화상 안보포럼에서 미국의 대중(對中) 강경책이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미중 관계가 건전한 경쟁관계에서 “어떤 식으로든 상대를 이겨야 한다”는 관점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리 총리는 ‘싱가포르의 국부’로 불리며 26년 간 집권했던 리콴유 초대 총리의 장남이다. 리 총리는 미중이 서로를 과소평가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베이징은 미국이 쇠퇴하고 있다고 믿지만 그렇지 않다. 중국도 소멸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은 소련이 아니다”고 했다. 3월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양국은 “중국이 세계 질서를 위협한다”, “미국 인권이야말로 최저 수준”이라며 설전을 주고받았다. 이에 대해 리 총리는 “현실적으로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넘어뜨릴 수 없다”고 했다. 또 대만 문제가 미중 갈등에서 ‘잠재적 폭발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자유무역에 의존하는 싱가포르 같은 작은 국가들은 미중이 충돌하면 어느 한 쪽의 선택을 강요받기 때문에 리 총리가 이 같은 상황을 피하기 위해 국제사회에 목소리를 높여왔다”고 전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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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델타 이어 람다까지… 日연구진 “백신 저항력-강한 전파력 확인”

    지난해 12월 페루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던 ‘람다(Lambda)’ 변이 바이러스가 강한 전파력과 백신에 대한 저항력을 갖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람다 변이가 인류 사회에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델타 변이가 세계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변이인 람다가 코로나19 대응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2일(현지 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일본 도쿄대 연구진은 지난달 28일 과학논문 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에 람다 변이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백신이 바이러스의 힘을 잃게 만드는 ‘중화작용’에 저항하는 돌연변이,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을 더 키우는 돌연변이가 람다 변이에서 모두 관찰됐다. 특정 조건에서 델타보다 람다 변이의 전파력이 더 높았다는 내용도 있었다. 다만 람다 변이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정확히 몇 배 더 강한지, 치명률은 어느 정도나 되는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아직 전 세계가 람다 변이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당초 페루에서 최초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던 람다 변이가 그보다 앞선 같은 해 11월 8일 아르헨티나에서 검출한 바이러스에서도 확인됐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람다 변이는 페루, 칠레, 에콰도르, 아르헨티나 등 남미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페루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페루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중 80% 이상이 람다 변이에 감염됐다. 전 국민의 65%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칠레에서는 람다 변이에 의한 돌파 감염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에 따르면 현재 람다 변이가 관찰된 나라는 26개국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람다 변이를 ‘우려 변이’보다 낮은 단계인 ‘관심 변이’로 분류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바꿔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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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연구진 “람다 변이에서 항체 저항력-전파력 강화된 돌연변이 발견”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인 ‘람다(Lambda)’가 강한 전파력과 백신에 대한 저항력을 갖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람다 변이가 인류 사회에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2일(현지 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일본 도쿄대 연구진은 지난달 28일 과학논문 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에 람다 변이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백신이 바이러스의 힘을 잃게 만드는 ‘중화작용’에 저항하는 돌연변이,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을 더 키우는 돌연변이가 람다 변이에서 모두 관찰됐다. 특정 조건에서 델타보다 람다 변이의 전파력이 더 높았다는 내용도 있었다. 다만 람다 변이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정확히 몇 배 더 강한지, 치명률은 어느 정 도나 되는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아직 전 세계가 람다 변이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람다 변이는 지난해 12월 페루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연구진은 그보다 앞선 같은해 11월 8일 아르헨티나에서 검출한 바이러스에서도 람다 변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람다 변이는 페루, 칠레, 에콰도르, 아르헨티나 등 남미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페루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페루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중 80% 이상이 람다 변이에 감염됐다. 전 국민의 65%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칠레에서는 람다 변이에 의한 돌파 감염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에 따르면 현재 람다 변이가 관찰된 나라는 26개국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람다 변이를 ‘우려 변이’보다 낮은 단계인 ‘관심 변이’로 분류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바꿔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페루 리마의 카예타노 헤레디아대 분자미생물학자인 파블로 츠카야마 박사는 “람다 변이는 초기에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이제 람다의 전파력이 세다는 지표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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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쿠데타 주역, 셀프 총리 취임… ‘1년 비상통치’ 약속 깨고 집권 연장

    군부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을 구금하고 정권을 잡은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65·사진)이 1일 과도정부 수립을 선포하며 스스로 미얀마 총리에 올랐다.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지 꼭 6개월 만이다. 쿠데타 당시 “1년만 비상통치를 한 뒤 선거를 치러 민주정부에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했던 군부는 약속을 깨고 비상통치를 연장했다. 군부의 비상통치 기간을 쿠데타 직후 발표한 1년에서 최소 2년 6개월로 연장할 것임을 공식화한 것이다.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군부가 장기집권 시나리오를 가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군정 최고기구인 국가행정평의회(SAC)는 스스로를 ‘과도 정부’로 칭하고 흘라잉 사령관이 총리에 취임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흘라잉 사령관은 국영TV 연설에서 “2023년 8월 전까지 국가 비상사태를 해제하고 총선을 치르겠다”고 했다. 군부는 지난해 총선에서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수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에 패배하자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쿠데타를 일으켰다. 군부는 1년의 비상사태를 거친 뒤 내년 2월 총선을 치르겠다고 했지만 이날 비상사태 기간을 1년 6개월 더 연장했다. 군부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위한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처음 군부가 공언했던 ‘내년 2월 선거’를 군부 스스로 무산시키자 2023년 8월에도 총선이 열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미얀마 선거감시 시민단체 ‘혼빌 오거니제이션’의 찬 리안 이사는 “약속대로 총선이 치러지지 않을 것 같다”고 미국의소리(VOA)에 말했다. 미얀마 인권운동가 아웅 초 모 씨는 “군부의 선거 약속은 거짓말이다. 미얀마 국민은 이제 믿지 않는다”고 했다. 흘라잉 사령관의 딸과 아들, 부인은 미얀마에서 리조트, 건설, 요식업, 영화 제작 등 각종 사업을 확장하며 이권을 챙기고 있다. 미얀마는 1962년 네 윈 장군이 첫 쿠데타를 일으킨 뒤 28년간 군부독재가 이어지다 1990년에서야 총선이 열렸다. 당시 가택연금 중이었던 수지 고문이 이끌던 NLD가 승리했지만 군부는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2010년 총선 때는 군부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선거법을 바꿨다. 미얀마 야당 샨민주주의민족동맹(SNLD)의 사이 뉸 르윈 부대표는 “흘라잉의 말은 신뢰할 수 없다”고 했다.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서는 혼란과 비극이 이어지고 있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쿠데타가 일어난 2월 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군부의 유혈진압으로 미얀마 시민 940명이 숨졌고 5444명이 구금됐다. 정부 기능은 사실상 마비됐고 의료진의 파업으로 의료 체계도 붕괴됐다. 영국 BBC에 따르면 미얀마에서는 3월 31일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지금까지 30만 명이 감염됐고 9300여 명이 숨졌다. 최근에는 하루 확진자가 4000명을 넘어섰다. BBC는 “실제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는 이보다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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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델타변이 전 세계 강타… 신규확진 한달새 2배로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싸움에서 우리가 어렵게 이뤄 놓은 것들을 다 잃을 위험에 처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최근 4주간 세계 6개 대륙 중 5곳에서 코로나19 감염이 80% 늘었다. 많은 나라에서 의료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6월 한때 20만 명대까지 떨어졌던 전 세계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50만∼60만 명대로 다시 늘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6월 21일 28만788명이던 세계 일일 신규 확진자가 지난달 30일 64만4988명, 31일엔 53만4839명이었다. 백신 접종률이 전체 인구 대비 2%가 채 되지 않는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가 80% 증가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델타 변이가 현존하는 바이러스 중 전파력이 가장 강력한 축에 속한다면서 “(코로나19와) 전쟁 양상이 완전히 변했다”고 분석했다. WHO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현재 132개 나라에서 코로나19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델타 변이는 알파, 베타 등 초기의 다른 코로나19 변이들보다 전파력이 50% 이상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델타 변이는 우리가 아는 바이러스 중 전파력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델타 변이는 심각하다”고 CNN에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달 29일 CDC 내부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한 데 따르면 델타 변이의 전파력은 천연두,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에볼라, 독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조류인플루엔자(AI)보다도 높았고 수두와 비슷했다.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바이러스는 홍역뿐이었다. 올해 4월 델타 변이 확진 사례가 처음 나온 한국에서도 약 석 달 만에 전체 감염자의 절반 이상에서 델타 변이가 확인될 정도로 확산된 상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1주일간 전체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감염 비율은 51%였다. 해외 유입을 제외한 국내 지역감염 사례에서도 델타 변이 감염자 비율은 일주일 새 33.9%에서 48.0%로 늘었다. 백신을 맞고서도 확진 판정을 받는 이른바 ‘돌파 감염’ 사례도 늘고 있다. 질병청이 돌파 감염 추정 사례 779건 중 일부를 분석한 결과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72건 중 54건이 델타 변이였다. 델타 변이의 확산이 전파력이 더 강한 새 변이 출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월렌스키 국장은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지금의 백신이 듣지 않는 새 변이 출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202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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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CDC “델타변이, 5000만명 사망 스페인독감보다 센 전파력”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과학자들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 연구 결과에 너무 큰 충격을 받은 나머지 관련 데이터가 공개되기도 전에 서둘러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다시 권고하는 쪽으로 지침을 바꿨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CDC가 불과 두 달 만에 마스크 착용을 다시 권고하게 된 배경을 이렇게 전했다. 앞서 5월 CDC는 백신 접종에 힘입어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다소 안정돼 가는 모습을 보이자 실외뿐 아니라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이를 지난달 27일에 철회한 것이다. “코로나19로부터 독립했다”며 5월 마스크를 벗고 백악관에서 행사도 열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하루 뒤인 28일부터 다시 마스크를 썼다. WP가 전한 CDC 내부보고서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1918년 유럽에서 발생해 2년간 약 5000만 명의 사망자를 낸 스페인독감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돼 있다. 스페인독감은 환자 한 명이 평균 2명을 감염시켰는데, 델타 변이는 5∼10명가량에게 전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변이가 일어나기 전 원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확진자 한 명이 평균 2∼4명을 감염시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고서에 나타난 델타 변이의 위험성에 대해 “이전의 법칙이나 통념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했고, CBS필라델피아는 “델타 변이가 들불처럼 퍼진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지금 델타 변이의 확산을 억제하지 못하면 더 강력한 변이가 나타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앤드루 페코스 미국 존스홉킨스 블룸버그공중보건대 교수는 “바이러스가 쉽게 확산할 수 있는 곳에서 변이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바이러스 복제를 막지 못한다면 또 다른 변이 출현 확률은 높아진다”고 했다. 윌리엄 샤프너 미국 밴더빌트대 의료센터 교수는 “현존하는 백신이 통하지 않는 변이가 나타나면 새로운 백신을 만들어 다시 모든 사람에게 접종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전 세계 백신 접종 완료율은 14.6%다. 델타 변이가 계절성 독감처럼 매년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영국 리즈대 스티븐 그리핀 바이러스학 교수는 “우리는 코로나19를 오랫동안 보게 될 것이다. 이 바이러스는 매년 수천 명, 혹은 수만 명의 사망자를 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조금씩 진정돼 가는 듯했던 각국은 예상을 뛰어넘는 델타 변이의 전파력에 당황하는 모습이다. 도쿄 올림픽이 진행 중인 일본은 지난달 31일 신규 확진자가 1만2341명까지 늘어 코로나19 발생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말레이시아(1만7786명), 태국(1만8912명)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가장 많았다. 태국 정부는 신규 확진자의 60% 이상, 수도 방콕은 80% 이상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에서는 5월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 감염자가 지난달 30일 누적 247명으로 늘었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달 20일 조사에서 신규 환자 중 94.8%가 델타 변이 감염자라는 결과가 나왔고, 5월 한때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까지 내려갔던 ‘방역 모범국’ 호주는 델타 변이가 확산하자 신규 확진자가 지난달 31일 221명으로 늘었다. 호주 정부는 시드니, 브리즈번 등 주요 도시를 봉쇄하고 이를 감시하기 위해 2일부터 군 병력까지 투입한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2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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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워싱턴에 늑대전사를 보냈다”… ‘독설 외교 원조’ 친강, 주미대사 부임

    “중국이 워싱턴에 늑대 전사(Wolf Warrior)를 보냈다.”(워싱턴뉴스데이) ‘늑대처럼 싸운다’는 중국 전랑(戰狼)외교의 원조 격이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총애를 받는 친강(秦剛·55·사진) 신임 미국 주재 중국대사가 28일 워싱턴에 도착했다. 미중 관계가 갈수록 격화하는 와중에 대미 초강경파로 불리는 인물이 대사로 오자 미국 언론은 “시 주석이 근육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친 대사는 미국에 도착한 당일 기자회견에서 “중미 관계의 대문은 이미 열렸고 앞으로도 닫힐 수 없다고 믿는다”며 “많은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거대한 기회와 잠재력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외교의 전설’로 불리는 헨리 키신저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971년 극비리에 중국을 방문한 일화도 언급했다. 친 대사는 “50년 전 키신저 박사는 비밀리에 중국의 대문을 두드려 열었다. 50년이 지난 오늘 나는 제11대 주미 중국대사로서 공개적으로 정식 경로를 밟아 미국에 올 수 있었다. 감개무량하다”고 했다. 톈진 출신인 친 대사는 중국 외교부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베테랑 외교관이지만 미국 근무는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 주재 공관에서 일한 경험은 영국에서의 11년이 전부다. 과거 주미 중국대사들이 모두 미국 근무 경험이 많은 ‘미국 전문가’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그는 베이징 국제관계학원을 졸업한 뒤 미국 UPI통신 베이징 지국에서 뉴스 보조원으로 일한 적이 있다. 이후 1988년 외교부에 들어갔고 2005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8년간 대변인을 지냈다. 같은 시기 정보국 부국장, 국장도 겸임했다. ‘중국의 입’ 역할을 하면서 핵심 정보까지 총괄하는 직책을 맡았었다. 친 대사는 외교부 대변인 시절 홍콩 민주화 시위나 티베트 인권 등과 관련된 민감한 질문을 받으면 철저히 중국의 이익을 대변하며 거칠게 대답해 ‘싸움꾼’으로 불렸다. 그는 기자들에게 “망상에 근거해 보도하지 말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이 같은 공격적인 스타일 때문에 외교 공무원인데도 중국 국민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았다. ‘독설가’로 불리는 자오리젠, ‘붉은 전랑’이라는 닉네임이 붙은 화춘잉 등 현 외교부 대변인들도 친 대사에 비하면 점잖은 편이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외교부 후임 대변인들의 성향과 관련해 미국 공영라디오 NPR는 “친 대사의 유산(Qin‘s legacy)”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친 대사는 말싸움을 자주 했고 민감한 질문에는 냉소나 조롱으로 답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친 대사에 대한 총애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2016년 중국 항저우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렸을 때 의전국장이었던 친 대사는 시 주석의 회의와 일정을 챙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 주석은 공개 석상에서 친 대사에게 “그렇게 일하면 언제 쉬느냐”며 농담을 겸한 칭찬을 했다. 2년 뒤인 2018년 친 대사는 최연소(당시 52세)로 외교부 2인자인 부부장에 올랐다. 친 대사의 전임자였던 추이톈카이(崔天凱·69) 전 주미대사는 온화한 성품으로 중국 외교가의 ‘비둘기파’로 꼽혔다. 대사가 온건파에서 강경파로 바뀐 만큼 미중 갈등이 더욱 격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 1월 출범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을 향해 전방위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과 함께 중국의 인권 문제를 압박하고 있고 한국 대만 등과는 중국의 기술 패권을 저지하기 위해 반도체 공급망 강화에 나섰다. 중국은 거세게 반발하는 중이다. NYT는 친 대사 부임을 계기로 중국이 대미 공세 수위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 라이언 해스 연구원은 “친 대사는 필요에 따라 주저 없이 상대(미국)를 화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친 대사는 주미 중국대사관 홈페이지에 올린 인사말을 통해 미국 내 중국인들에게 “앞으로 밝은 길이 있을 것인데 중간에 곡절이 깊을 것임을 잊지 말라”고 전했다. 미중 관계 개선을 추진하겠지만 진통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인민의 행복을 위한 중국 공산당과 중국 정부의 분투는 한계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친 대사가 임명된 시점을 감안하면 양국 관계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26일 톈진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났고, 사흘 뒤(29일) 한 달간 공석이던 주미대사 자리가 채워졌기 때문이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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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아파트 붕괴 마지막 98명째 신원 확인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해변 인근의 12층짜리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에서 마지막으로 수습된 98번째 사망자 신원이 26일 확인됐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달 24일 사고가 일어난 지 32일 만이다. 이날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54세 여성 에스텔 헤다야 씨다. 그의 시신은 20일 발견됐으나 신원을 확인하는 데 6일이 걸렸다. 그사이 소방당국은 23일 수색작업을 종료했다. 헤다야 씨의 남동생은 “고문 같았던 한 달간의 기다림 끝에 누나가 가족에게 돌아왔다. 누나가 생전에 여행을 좋아했다”고 애도했다. 유가족은 27일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시장은 “그 어떤 것도 98명의 희생자를 되돌릴 순 없다. 다만 우리는 최선을 다했고 모든 실종자의 시신을 찾았다”고 말했다. 당국은 “더 나올 시신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희생자 유품 등이 발견될 가능성에 대비해 법의학팀이 사고 현장 잔해들을 추가 조사하고 있다. 사고 직후 마치 폭격을 맞은 듯했던 사고 현장 정리도 대부분 마무리됐다. 산처럼 쌓여 있던 1만4000t가량의 콘크리트와 철근 등 잔해 또한 인근 창고로 옮겨졌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붕괴 아파트 부지를 앞으로 어떻게 할지를 두고도 관계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새로운 집을 지어야 한다”는 의견과 “추모 시설을 지어 희생자를 기리고 이런 사고가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선다. 일각에서는 1억 달러(약 1151억 원) 이상을 받고 해당 부지를 매각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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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보안법’ 첫 피고인 유죄… 종신형 가능성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어긴 혐의로 가장 처음 재판에 넘겨졌던 홍콩 시민에게 27일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이 법 시행 이후 나온 첫 선고다. 최고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같은 혐의로 기소돼 있는 민주진영 인사만 현재 76명이다. 이날 홍콩 고등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통잉킷 씨(24)는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던 작년 7월 1일 자신의 오토바이에 ‘광복 홍콩, 시대 혁명’이라는 문구가 적힌 깃발을 달고 구호를 외치며 도심을 달렸다. 이전에도 홍콩 민주화시위에서 자주 등장했던 문구다. 그는 자신을 검문하려던 경찰 3명에게 돌진한 뒤 체포됐고 하루 전부터 시행된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주된 혐의는 ‘국가 분열 선동과 테러’였고 예비 혐의로 난폭운전이 적용됐다. 법원은 난폭운전에 대해서는 따로 판단하지 않고 깃발 소지와 구호만으로 유죄를 선고했다. 통 씨의 형량은 29일 정해질 예정인데 CNN은 “종신형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번 재판은 친중국파인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고른 판사 3명이 맡았다. 지난달 폐간한 반중국 언론 핑궈일보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도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판결을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자유 홍콩의 시간은 끝났다. 홍콩 사법당국에 의한 공포가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홍콩 법원이 새로운 규제를 가혹하게 적용할 것이라는 신호”라고 했고, CNN은 “앞으로 홍콩보안법이 어떻게 쓰일지 보여주는 리트머스지”라고 했다. 도이체벨레는 “반대 의견을 참지 못하는 베이징의 한계를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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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마이애미 아파트 붕괴 마지막 실종자 신원 확인…98명 사망

    미국 남부 플로리다주 서프사이드 해변의 12층짜리 아파트 ‘섐플레인 타워스’ 붕괴 현장에서 마지막으로 수습된 98번째 사망자의 신원이 26일 확인됐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달 24일 사고가 일어난 지 33일 만이다. 이날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54세 여성 에스텔 헤다야 씨다. 당초 당국은 더 이상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달 23일 수색 작업을 종료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27일이 흐른 이달 20일 헤다야 씨의 시신이 뒤늦게 발견됐고 6일 만에 신원까지 확인됐다. 헤다야 씨의 남동생은 “고문 같았던 한 달 만의 기다림 끝에 누나가 가족에게 돌아왔다. 누나가 생전에 여행을 좋아했다”고 애도했다. 유가족은 27일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당국은 “더 나올 시신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희생자 유품 등이 나올 가능성을 대비해 법의학팀이 사고 현장의 잔해들을 추가 조사하고 있다. 사고 직후 마치 폭격을 맞은 듯 했던 사고 현장의 정리도 대부분 마무리 됐다. 산처럼 쌓여 있던 1만4000 t 분량의 콘크리트와 철근 등 잔해 또한 인근 창고로 옮겨졌다. 다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섐플레인 타워스 부지를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지를 두고도 관계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새로운 집을 지어야 한다”는 의견과 “추모시설을 지어 희생자를 기리고 이런 사고가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선다. 일각에서는 약 1억 달러(약 1151억 원) 이상을 받고 해당 부지를 매각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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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산불 12일째 캘리포니아, 서울 면적 10배 숲이 잿더미로

    전례 없는 폭염이 덮친 미국에서 이번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대형 산불이 발생해 12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미 서울시 면적(605km²)의 10배가 넘는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고 수천 채의 주택이 위험에 노출돼 주민들이 대피했다. 외신은 기후변화가 가져온 재난이라고 전했다. 25일 CNN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에서는 13일 발생한 산불이 계속돼 이날까지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일명 ‘딕시(Dixie·미국 남부를 뜻함) 파이어’로 불리는 이번 산불로 뷰트카운티 등 771km²가 소실됐다. 화재가 발생한 지 12일째로 열흘도 넘었지만 이날까지 진화율은 21%에 그쳐 1만여 채의 건물이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다. 딕시 산불은 24일 다른 산불과 결합하며 불길이 더욱 거세졌다. 주택 1만700채 이상이 산불의 위협 범위에 들어온 캘리포니아 북부 뷰트 등 4곳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현장 소방지휘관 섀넌 프래서는 “불길이 우리를 앞질러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뿐만 아니라 미국 12개주 86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25일까지 6063km²의 면적이 불에 탔다. 소방관 2만2000여 명이 배치돼 곳곳에서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불이 난 곳들이 메마른 초목 지대면서 외딴곳이 많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지형은 경사가 가파르고 험준해 소방차가 들어갈 수도 없다. 이번 산불로 인한 2차 피해도 보고됐다. 극지연구소는 북극 그린란드 북서부의 눈 시료에서 산불의 부산물 중 하나인 레보글루코산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소는 미국 산불로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수천 km 떨어진 그린란드까지 도달하는 과정을 인공위성으로 포착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 물질이 눈, 빙하 위에 쌓이면 더 많은 햇빛을 흡수해 얼음을 녹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국립기상청은 “산불 탓에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상승해 건강에 해로울 정도로 공기 질이 악화됐다”며 “호흡기가 약한 사람들은 야외 활동을 자제하라”고 밝혔다. 국경 너머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도 최근 수백 건의 화재가 발생해 20일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외신은 이번 산불의 원인을 기후변화라고 지목했다. CNN은 “기후변화가 점점 더 파괴적 산불을 일으키고 수천 가구가 대피하는 상황을 초래했다”고 전했다. 산불이 집어삼킨 미 남부, 서부 지역은 최근 폭염으로 저수지와 밭이 마르고 열사병 환자들이 대거 나온 곳들이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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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홍빈 도운 러 산악인 “최소 15명이 구조 요청 외면”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 대장(57)이 실종되기 직전 그를 구하러 나섰던 한 러시아 산악인이 당시 주변의 다른 산악인들이 김 대장의 구조 요청을 외면했다면서 “도덕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산악인 단체 데스존프리라이드 소속의 비탈리 라조 씨(48)는 19일(현지 시간) 김 대장이 중국과 파키스탄 국경지대의 브로드피크 절벽에서 추락하기 10분 전 자신과 함께 찍었다는 사진을 24일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당시 상황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내가 김 대장을 처음 발견했을 때 14시간 넘게 벼랑 끝에서 구조를 기다린 상태라 몹시 지쳐보였다. 계속 피곤하다고 했다”고 썼다. 라조 씨는 등강기(절벽에서 로프를 탈 때 쓰는 장치)를 이용해 김 대장을 구하려 했지만 장치에 문제가 생기면서 김 대장이 절벽 아래로 추락했다고 했다. 라조 씨는 “내가 도착하기 전 김 대장의 포터(짐꾼)가 울면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산악인들이 외면하고 그냥 갔다고 한다. 최소한 15명 이상이 김 대장의 불빛을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대장을 끌어올릴 힘이 없어서 그랬다 해도 무전기로 구조 요청조차 해주지 않은 것은 납득이 안 간다”고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파키스탄 육군 항공구조대는 24일 기상 악화로 중단했던 헬기 수색작업을 25일 재개했다. 김 대장은 18일 장애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봉우리 14개 등정에 성공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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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이번엔 40년만의 최악 홍수… 최소 136명 숨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42만 명 넘게 숨진 인도에서 이번에는 40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일어나 최소 136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실종됐다. 산사태로 주요 도시는 흙탕물에 뒤덮였고 주택과 도로, 수도관 등 기반시설이 파괴됐다. 서유럽과 중국에 이어 인도까지 홍수 피해를 입은 가운데 AFP통신은 특히 13억 인구의 인도가 ‘기후 변화의 최전선’에 서 있다고 분석했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최대 도시 뭄바이가 속한 서부 마하라슈트라주(州) 일대에는 22일부터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산사태가 발생하고 저지대가 물에 잠겼다. 인도 당국에 따르면 25일 현재까지 최소 136명이 숨졌고 실종자는 수백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는 국가재난대응군과 육해공군, 해안경비대까지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당국은 “실종자 대부분이 36시간 넘게 흙 속에 갇혀 있었을 것으로 보여 구조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했다. 뭄바이 슬럼가에서는 폭우로 건물이 무너져 4명이 숨졌다. 뭄바이에서 180km 떨어진 탈리예 마을은 산사태로 가옥 수십 채가 붕괴되면서 최소 49명이 사망했고 실종자도 40명을 넘겼다. 뭄바이 남쪽 금융도시 치플룬은 땅에서 6m 높이까지 물이 차오르며 도로와 집이 잠겼다. 마하라슈트라 남쪽 카르나타카주에서도 폭우로 9명이 숨지고 9000여 명이 대피했다. 해안지대 일부에서는 24시간 동안 600mm 폭우가 쏟아졌다. 고속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트럭 수천 대가 발이 묶인 곳도 있었다. 인도 기상청은 23일 마하라슈트라의 6개 지역에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며칠간 폭우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고통스럽다. 유가족에게 조의를 표하고 부상자들의 쾌유를 빈다”는 글을 올렸다. 인도 전역은 이미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아 왔다. 두 달 전인 5월에는 인도 서부를 강타한 사이클론(열대성 저기압)으로 155명이 숨졌다. 동부에서도 허리케인으로 최소 9명이 숨지고 150만 명이 대피했다. 이달 초에는 인도 전역에 내리친 벼락으로 76명이 사망했다.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는 4월에 낸 보고서에서 점점 강해지는 인도의 몬순(열대 계절풍)이 장기적으로 식량과 농업, 경제에 타격을 미치면 세계 인구의 20%가량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AP통신은 전문가를 인용해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가 아라비아해의 수온을 높였고 더 많은 태풍이 몰려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에서도 허난성 홍수로 최소 63명이 숨졌고, 독일과 벨기에 등 서유럽에서도 205명이 숨지고 170명 넘게 실종됐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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