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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전형수 씨(64)의 죽음에 대해 주말 내내 침묵을 이어갔다. 전 씨가 남긴 유서에 이 대표를 향한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십시오” “검찰 수사 관련 본인 책임을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신을 향한 책임론과 당내 수습책에 대해 공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반면 비명(비이재명)계는 이 대표를 향해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실상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다.● 비명계 “당, 李 엄호하면 사당화 오물 뒤집어 써”비명계는 침묵하는 이 대표를 겨냥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내 대표적 소장파인 김해영 전 최고위원은 12일 페이스북에 “이 대표와 같은 인물이 민주당 당 대표란 사실에 한없는 부끄러움과 참담함을 느낀다”며 “당이 이재명 방탄을 이어간다면 민주당은 그 명(命)이 다할 것”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상민 의원도 이날 MBN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억울한 부분이 있어도 당과 분리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당에서 전력을 다해 엄호하면 방탄 정당, 사당화 같은 오물을 다 뒤집어 쓸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윤영찬 의원도 앞서 10일 페이스북에 “이 대표 본인이나 주변에서 고인에게 부담을 주는 일이 있었다면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 그게 인간이고 사람”이라고 밝혔다. “검찰의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이지 나 때문이냐”고 말하는 등 전 씨의 죽음을 검찰 탓으로 돌린 이 대표를 겨냥한 성토다.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의 후폭풍에 이어 측근 사망까지 더해지며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당을 계속해서 흔들자 “이재명 체제로는 안 된다”는 반명(반이재명) 기류도 강해지고 있다. 비명계의 한 초선 의원은 “당에 회오리바람이 연이어 불었는데, (이 대표 체제를 유지하면서) 봉합이 가능하겠느냐”고 했다. ● 李 침묵 속 친명 “책임론은 본말전도”그러나 침묵하는 이 대표를 대신해 친명(친이재명)계는 검찰 책임론을 강조하며 이 대표 사퇴론에 선을 그었다.당 지도부 소속 한 의원은 “검찰로부터 핍박받은 이 대표에게 책임지라는 것은 본말전도”라며 “(비명계가) 앞뒤 안 가리고 꼬투리 잡기식 비판을 하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다른 친명계 인사도 “(이 대표가) 끝까지 비명계와 소통하려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소통에 실패했을 때 그 책임의 종합적 판단은 당원들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비명계와의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부 비명계의 당 사무총장과 전략기획위원장 교체 요구에도 친명계는 “아직은 논의된 바 없다”는 태도다.이런 상황에서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11일 전 씨 사망과 관련해 “얼마나 억울하고 힘드셨나. 이제 영원한 안식이 있기를 기도한다. 우리 모두 성찰해야 한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이 대표는 대신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 정책을 비판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1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 규탄 집회에 참석해 “이대로 강행된다면 한미일 군사동맹이 기다리고 있다. 연합훈련을 핑계로 자위대의 군홧발이 다시 한반도를 더럽히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친일파 커밍아웃”이라고 주장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여야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전형수 씨(64)의 죽음을 놓고 공방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측근들에게 책임을 떠넘겨 희생을 강요한 탓”이라고 비판했지만 민주당은 “검찰의 강압수사에 따른 사법살인”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12일 “측근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대통령과 정부만 비판하며 자신을 향한 비난을 비껴갈 궁리만 하고 있는 모습이 처절하다”며 “정치 이전에 먼저 인간이, 사람이 돼야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11일에도 “이 대표와 가장 가까웠던 전 비서실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는데 이번이 5명째”라며 “대표의 정치적 생명이 다섯 명의 생명보다 중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같은 당 태영호 최고위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당신 사람들이 죽어나고 있다”며 “본인 사람이 또 그런 일을 당할 수 있으니 부디 빨리 자수하라”고 적었다. 민주당은 “검찰에 의한 죽음”이라고 반박했다. 서용주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윤석열 검찰은 사람이 얼마나 더 죽어나가야 포악한 수사를 멈출 것인가”라며 “이것은 수사가 아니라 수사를 빙자한 사법살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건을 조작하고 허위 진술을 강요하고 피의사실을 유포해 사람을 사회적으로 매장하는 것도, 그 고통에 사람이 극단적 선택을 해도 하등 상관 없다는 말인가”라고 했다. 한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전 씨의 사망은 이 대표가 기도해서 맞이한 죽음이 아니라 검찰의 무자비한 수사 때문”이라며 “검찰이 근본적으로 검찰이 존재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고민해 봐야 한다. ‘학폭(학교폭력)’보다 ‘검폭(검찰폭력)’이 더 위험하다”고 주장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정부 여당을 직격하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곳곳에 내건 가운데 일부 민주당 의원이 “부적절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재명 방탄’ 프레임을 우려하는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역구에 현수막 게시를 거부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번 주초 각 지역위원회에 ‘이완용의 부활인가’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 시안을 전달했다. 윤석열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배상 방안이 친일 행태라는 취지로 ‘을사오적’ 이완용에 빗대어 비판한 것. 민주당은 ‘국민능멸 굴욕외교’ ‘친일본색 매국정권’ 등의 시안도 함께 내리며 “현장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게시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하지만 수도권 등 일부 지역 의원들은 “반일 프레임이 과하다”며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 소속인 한 수도권 의원은 “나도 내 지역구에 ‘이완용’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현수막은 달지 않았다”며 “문구를 좀 바꿔 현수막을 게시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계파색이 옅은 한 중진 의원은 “여야가 극단으로 대립하다 보니 당에서 붙이려는 현수막 문구가 너무 자극적”이라며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구에선 오히려 역효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현수막 게시를 꺼리는 의원이 늘면서 ‘개딸’(개혁의 딸) 등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은 이 대표의 검찰 수사를 비판하는 현수막이 실제로 내걸렸는지를 지역구마다 확인하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 이를 토대로 ‘수박’(겉으론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란 의미의 은어)을 색출하겠다는 것. 이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마을’에는 지역구에 붙은 당 현수막 개수를 공유하는 글도 올라왔다. 한 비명계 의원실 관계자는 “현수막을 붙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강성 지지층의 민원이 쏟아지는 등 압박이 심하다”고 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당에서 현수막을 걸고 사진을 찍어 보고하라는데, 무슨 ‘동네 깡패’도 아니고….” 더불어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최근 당에서 내려온 현수막 시안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여야가 극단으로 대립하다 보니 당에서 붙이라고 요구하는 현수막의 문구도 너무 자극적”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구에선 오히려 역효과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당이 최근 정부여당을 직격하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곳곳에 내건 가운데 일부 의원들이 “부적절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현수막 게시를 거부하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이완용 부활’ 현수막에 펄쩍 민주당은 이번주 초 각 지역위원회에 ‘이완용의 부활인가’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 시안을 전달했다. 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배상 방안이 친일 행태라는 취지로 ‘을사오적’ 이완용에 빗대어 비판한 것. 민주당은 ‘국민능멸 굴욕외교’ ‘친일본색 매국정권’ 등의 시안 2종도 함께 내리며 “현장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게시하라”는 지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도권 등 일부 지역 의원들은 “지도부의 반일 프레임이 과하다”며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 소속인 한 수도권 의원은 “나도 지역구에 ‘이완용’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현수막은 달지 않았다”며 “문구를 좀 바꿔서 현수막을 게시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실 관계자도 “당에서도 문구가 자극적이라는 우려가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고, 현수막을 붙이지 않는 게 낫겠다고 판단해 걸지 않았다”며 “도대체 누구 아이디어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총선 앞두고 중도층 민심과 괴리” 이처럼 현수막 게시를 거부하는 의원들이 늘면서 강성 지지층과 비명계 의원들 간 ‘현수막 전쟁’도 벌어지고 있다. 개딸(개혁의딸) 등 강성 지지층이 비명계 의원들 지역구를 다니며 현수막 개수를 체크하고 있는 것. 이들은 특히 이 대표 검찰 수사에 대한 비판 및 50억 클럽 특검을 수용하라는 내용 등의 현수막이 실제 내걸렸는지를 일일이 확인하며 이를 토대로 ‘수박(겉으론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란 의미의 은어) 색출’에 나섰다. 이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마을’ 에는 각 지역구에 붙은 당 현수막 개수를 공유하는 글도 잇따르고 있다. 한 비명계 의원실 관계자는 “현수막을 붙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개딸들의 민원이 쏟아지는 등 압박이 심하다”며 “중도층 민심과 멀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민생이 아닌 정파성을 강조하는 현수막을 붙이기는 부담스럽다. 이대로 어떻게 총선을 치르겠단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8일 3년 만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시위에 참석했다. 윤 의원은 정의연 후원금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달 1심에서 1500만 원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정부가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을 발표한 후 처음 열린 수요시위에서 윤 의원은 “지난 3년 동안 너무 아프고 힘들었다. 숨을 쉬면 숨을 쉰다고 공격해 숨 쉬는 것조차 불편했다”면서도 “(시위에 나오지 못한 걸) 반성한다”고 했다. 이어 “추운 겨울날 할머니들이 거리에 앉아 요구한 건 사죄와 배상이지 돈이 아니었다. 정의는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때 세워질 수 있고 그게 바로 피해자 중심주의”라며 정부의 해법을 비판했다. 윤 의원이 마지막으로 수요시위에 참석한 것은 21대 총선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자 신분이었던 2020년 3월 25일이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모인 수요시위 참가자 100여 명(경찰 추산)은 ‘강제동원 셀프배상 철회하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한국 정부는 피해자의 인권과 존엄을 무시한 굴욕적인 강제 동원 해법을 당장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피해자를 무시하고 가해국 일본의 전쟁범죄를 삭제해 주는 역사에 기록될 최악의 외교참사”라며 정부 해법을 비판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민주주의와 평화를 훼손하는 자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운운하며 피해자 명예와 인권을 짓밟고 있는 참혹한 현실이 기가 막히다”며 “피해자들이 힘겹게 쟁취한 법적 권리를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수요시위 장소 맞은편에서 열린 맞불 집회에선 보수단체 관계자 10여 명이 “윤미향을 처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정부의 해법에 대응하겠다는 취지에서 ‘대일 굴욕 외교 대책 위원회’를 구성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강제징용 피해자들과 시민단체들이 11일 서울광장에서 주최하는 ‘윤석열 정부 강제동원 해법 무효 범국민대회’에도 참석한다. 이재명 대표도 참석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8일 3년 만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시위에 참석했다. 윤 의원은 정의연 후원금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달 1심에서 1500만 원 벌금형을 선고받았다.정부가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을 발표한 후 처음 열린 수요시위에서 윤 의원은 “지난 3년 동안 너무 아프고 힘들었다. 숨을 쉬면 숨을 쉰다고 공격해 숨 쉬는 것조차 불편했다”면서도 “(시위에 나오지 못한 걸) 반성한다”고 했다. 이어 “추운 겨울날 할머니들이 거리에 앉아 요구한 건 사죄와 배상이지 돈이 아니었다. 정의는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때 세워질 수 있고 그게 바로 피해자 중심주의”라며 정부의 해법을 비판했다. 윤 의원이 마지막으로 수요시위에 참석한 것은 21대 총선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자 신분이었던 2020년 3월 25일이었다.이날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모인 수요시위 참가자 100여 명(경찰 추산)은 ‘강제동원 셀프배상 철회하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한국 정부는 피해자의 인권과 존엄을 무시한 굴욕적인 강제 동원 해법을 당장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피해자를 무시하고 가해국 일본의 전쟁범죄를 삭제해 주는 역사에 기록될 최악의 외교참사”라며 정부 해법을 비판했다.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민주주의와 평화를 훼손하는 자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운운하며 피해자 명예와 인권을 짓밟고 있는 참혹한 현실이 기가 막히다”며 “피해자들이 힘겹게 쟁취한 법적 권리를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했다.수요시위가 열린 장소 맞은편에서 열린 맞불 집회에선 보수단체 관계자 10여 명이 “윤미향을 처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정부의 해법에 대응하겠다는 취지에서 ‘대일 굴욕 외교 대책 위원회’를 구성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강제징용 피해자들과 시민단체들이 11일 서울광장에서 주최하는 ‘윤석열 정부 강제동원 해법 무효 범국민대회’에도 참석한다. 이재명 대표도 참석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정부가 6일 발표한 ‘제3자 변제’ 방식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야권은 “역사상 최악의 외교참사”, “제2의 경술국치”라며 철회를 촉구한 반면에 국민의힘은 “대승적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이 결국 역사 정의를 배신하는 길을 선택한 것 같다”며 “‘삼전도 굴욕’에 버금가는 외교사 최대 치욕이자 오점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민주당 소속 국회 외교통일위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삼권분립과 역사를 파괴하는 굴욕외교”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당 회의에서 “일본 기업엔 자발적 참여(가능성)를 열어둔다고 하는데, 전범 기업 미쓰비시와 일본제철을 단 한 번의 사과도 없이 한국의 미래에 투자해주는 기업으로 승격시키는 꼴”이라며 “누가 국가의 자존심 다 내팽개치고 돈 몇 푼 받아오라 시키기라도 했나”라고 질타했다. 야당 의원 53명이 모인 ‘일본의 강제동원 사죄와 전범 기업의 직접 배상 이행을 촉구하는 의원모임’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정한 사죄와 전범기업의 배상이 포함되지 않은 정부의 제3자 변제 해법 발표는 피해자인 한국이 가해자 일본에 머리를 조아린 항복 선언으로 한일 관계 역사상 최악의 외교참사로 기록될 것”이라며 “강제동원 제3자 변제 해법을 즉각 파기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당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강제징용 문제는 일종의 폭탄 돌리기 같았다. 전(前) 정부 누구도 해결하려 하지 않았다”며 “누군가는 대승적 결단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출발점을 마련해야 한다는 이런 고심이 있지 않았겠는가”라고 말했다. 같은 당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미래와 국익을 향한 대승적 결단이자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향한 윤석열 정부의 강한 의지”라며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북핵 안보 위기 앞에서 한일, 한미일 안보협력의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하다”고 밝혔다. 그는 “일제의 잔혹한 역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되지만 과거가 우리의 미래를 발목 잡아서도, 또한 과거에 매몰된 채 강제동원 해법이 또 다른 정쟁의 도구가 돼서도 안 된다”고 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도 페이스북에 “우리가 미래를 내다보며 대승적 차원에서 첫걸음을 뗀 것이고 일본의 성의 있는 호응이 뒤따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 법원삼거리에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법원 출석을 1시간 반가량 앞둔 오전 9시경부터 이 대표 지지자와 보수단체 집회가 시작돼 종일 이어졌다. 당분간은 이 대표가 법원에 출석하는 날마다 이 같은 장외 대결이 반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이 대표 지지자 40여 명은 확성기와 대형 스피커를 동원해 “이재명은 죄가 없다” “김건희를 구속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수단체 회원 30여 명은 이에 맞서 “이재명을 구속하라” “개딸들은 자진 해산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국민의힘 김미애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 대표가 향후 수행할 당무는 개인적 재판 출석과 재판 준비 말고는 없을 것”이라며 “사퇴해 자신의 범죄 혐의를 깨끗이 소명하고 난 후 당직에 복귀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정치인(이 대표)이 토론, 인터뷰 했던 걸 꼬투리 잡아 기소한 것”이라며 “이런 기준이라면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한 거짓말에 대해서도 허위사실 공표로 수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했다. 지난해 9월 민주당 법률위원회는 윤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 배우자인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했다며 고발한 바 있다.장하얀 기자 jwhite@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20대 대선 과정에서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을 몰랐다고 하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일 재판에 출석했다. 지난해 8월 당 대표 취임 후 처음 재판에 출석한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강규태) 심리로 열린 1심 첫 공판에 출석한 이 대표 측은 “어떤 사람을 아는지 여부는 경험한 내용과 횟수로만 증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김 전 처장을 알면서 모른다고 말했다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 대표 측은 또 “안다, 모른다는 어떤 시기의 인지상태를 말한 것뿐인데, 검찰은 이 대표가 김 전 처장과 만나 보고를 받거나 해외출장에서 함께 골프를 치지 않았다고 발언한 것처럼 변형해 기소했다”며 “이상하고 무리한 기소”라고 주장했다. 만난 사실은 있지만 특별히 기억할 만한 접촉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는 것이다. 또 “김 전 처장과 같은 성남시 소속 팀장급은 600명이나 된다”고 하는 등 5시간 동안의 재판에서 줄곧 혐의를 부인했다. 반면 검찰은 2009년 김 전 처장의 휴대전화에 이 대표의 연락처가 저장됐다는 사실과 2015년 호주, 뉴질랜드 출장 당시 김 전 처장과 이 대표가 함께 찍힌 동영상 및 사진을 공개하며 맞섰다. 검찰은 “대장동 사업에서 핵심을 맡은 김 전 처장 등과의 업무 관련성이 확인될 경우 비판 여론이 확산될 우려가 있어 연관성을 차단하려 한 것”이라며 “20대 대선에서 당선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선 기간이던 2021년 12월 방송에 출연해 대장동 개발사업 실무자인 김 전 처장을 ‘성남시장 재직 당시 몰랐다’고 말하는 등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지난해 9월 재판에 넘겨졌다. 이 대표는 이날 점심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를 몰랐다는 윤석열 후보 말은 조사도 없이 각하했고, 김문기를 몰랐다는 이재명 말에 대해선 압수수색과 수십 명의 소환조사를 통해 기소했다”며 “이 부당함에 대해 법원이 잘 밝혀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검찰은 입장문을 내고 “(대선 당시 윤 후보 발언은) 친분에 대한 평가나 의견 표명에 해당할 뿐 아니라 김만배 씨의 진술도 동일한 취지여서 허위로 보기도 어려워 불기소 처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선거법 위반 혐의 첫 공판檢 “金 휴대전화에 ‘이재명 시장’ 저장도지사때 알았다는 주장과 달라”李 “김만배 몰랐다고한 尹은 각하”100만원이상 벌금땐 다음대선 못나와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8분경 감색 코트를 입고 변호인과 함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굳은 표정의 이 대표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곧장 법정으로 향했다. 검찰 조사를 받을 때 입장문을 꺼내 읽었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재판이 진행된 약 5시간 동안 이 대표는 생년월일과 주소 등 신분 확인에 응한 것을 제외하면 줄곧 침묵을 지킨 채 변호인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재판부에서 “피고인이 할 얘기가 있느냐”고 물었을 때도 “없다”고만 짧게 답했다. 검찰 측에서 법정 내 스크린을 통해 호주, 뉴질랜드 출장 일정 자료 등을 제시하자 책상 위에 놓인 관련 자료를 살펴보며 스크린의 자료와 대조하기도 했다.● 이재명 측, PPT 30여 분간 공소사실 반박 검찰은 재판에서 1시간 넘게 할애해 이 대표에 대한 공소사실을 낭독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2009년 무렵 한 공공주택리모델링연합회에 조언을 하면서 당시 건설업체에서 일했던 김 전 처장과 교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2015년 1월 호주와 뉴질랜드로 9박 11일간의 해외 출장을 함께 다녀왔으며 “성남시 제1시책으로 평가받던 대장동 관련 주요 현안에 대해 수차례 대면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검찰의 공소사실 낭독이 길어지자 이 대표는 의자에 등을 기대고 한참 동안 눈을 감고 있기도 했다. 검찰 측 공소사실에 대해 이 대표 측은 준비한 프레젠테이션(PPT)을 통해 약 30분간 검찰의 공소사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대표 측은 “허위사실 공표죄의 공표 대상은 ‘사실’로 한정되는데 ‘성남시장 재직 당시 김 처장을 몰랐다’는 발언은 주관적 판단”이라며 “죄의 구성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했다. 또 이 대표의 발언이 허위사실 공표를 금지하는 ‘행위’에 속하지도 않는다고 주장했다. 공직선거법상의 행위는 자질이나 성품, 능력과 관련성이 있어 유권자의 공정한 판단에 영향을 줄 만한 사안으로 한정된다는 것이다. 이 대표의 변호인은 김 전 처장이 수차례 보고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하급 직원의 보고는 일상적인 일이고 성남시 공무원과 산하기관 직원 4000여 명 중 김 전 처장과 같은 직급을 가진 팀장급만 600명에 달한다”며 “그런 사람을 기억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방송 출연에서 한 발언이기 때문에 ‘공표’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했다. 이 대표 측은 “방송에서 즉흥적 이야기를 할 때는 표현의 명확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그런 특성에 비춰봤을 때 토론회 대담 등에서 말한 건 공표에 해당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2주 후 또 재판… 본격화된 사법리스크 검찰 측은 이날 “포렌식 등을 통해 2009년 6월 24일 김 전 처장의 휴대전화에 이 대표의 연락처가 저장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맞섰다. 검찰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김 전 처장의 휴대전화에서는 ‘이재명 시장’, ‘이재명 지사’로 각각 저장된 2개의 휴대전화 번호가 발견됐다. 검찰은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최소 2개 이상의 연락처를 공유한 관계임이 확인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 전 처장이 딸에게 해외출장 당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사장 직무대리와 골프를 쳤다고 자랑한 동영상 등도 증거로 제시했다. 이날 재판을 시작으로 이 대표를 둘러싼 ‘사법리스크’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달 17, 31일과 다음 달 14, 28일에도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 이번 재판에서 100만 원 이상 벌금형이 확정되면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과 국회법에 따라 의원직을 잃게 되고, 민주당은 지난 대선 비용 434억여 원을 반납해야 한다. 5년간 피선거권도 박탈돼 다음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및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비롯해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등과 관련해서도 검찰이 기소하면 이 대표는 매주 두세 번씩 재판에 출석해야 할 수도 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장하얀 기자 jwhite@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20대 대선 과정에서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을 몰랐다고 하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일 재판에 출석했다. 지난해 8월 당 대표 취임 후 처음 재판에 출석한 것이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강규태) 심리로 열린 1심 첫 공판에 출석한 이 대표 측은 “어떤 사람을 아는지 여부는 경험한 내용과 횟수로만 증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김 전 처장을 알면서 모른다고 말했다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이 대표 측은 또 “안다 모른다는 어떤 시기의 인지상태를 말한 것 뿐인데, 검찰은 이 대표가 김 전 처장과 만나 보고를 받거나 해외출장에서 함께 골프를 치지 않았다고 발언한 것처럼 변형해 기소했다”며 “이상하고 무리한 기소”라고 주장했다. 만난 사실은 있지만 특별히 기억할 만한 접촉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는 것이다. 또 “김 전 처장과 같은 성남시 소속 팀장급은 600명이나 된다”고 했다.반면 검찰은 2009년 김 전 처장의 휴대전화에 이 대표의 연락처가 저장됐다는 사실과 2015년 호주 뉴질랜드 출장 당시 김 전 처장과 이 대표가 함께 찍힌 동영상 및 사진을 공개하며 맞섰다. 검찰은 “대장동 사업에서 핵심을 맡은 김 전 처장 등과의 업무 관련성이 확인될 경우 비판 여론이 확산될 우려가 있어 연관성을 차단하려 한 것”이라며 “20대 대선에서 당선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강조했다.이 대표는 대선 기간이던 2021년 12월 방송에 출연해 대장동 개발사업 실무자인 김 전 처장을 ‘성남시장 재직 당시 몰랐다’고 말하는 등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지난해 9월 재판에 넘겨졌다.이 대표는 이날 점심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를 몰랐다는 윤석열 후보 말은 조사도 없이 각하했고, 김문기를 몰랐다는 이재명 말에 대해선 압수수색과 수십 명의 소환조사를 통해 기소했다”며 “이 부당함에 대해 법원이 잘 밝혀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검찰은 입장문을 내고 “(대선 당시 윤 후보 발언은) 친분에 대한 평가나 의견표명에 해당할 뿐 아니라 김만배 씨의 진술도 동일한 취지여서 허위로 보기도 어려워 불기소 처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8분경 감색코트를 입고 변호인과 함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굳은 표정의 이 대표는 기다리던 지지자들을 향해 오른손을 잠시 들어 인사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잡하지 않고 곧장 법정으로 향했다. 검찰 조사를 받을 때 입장문을 꺼내 읽었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었다.재판이 진행된 약 5시간 동안 이 대표는 생년월일과 주소 등 신분확인에 응한 것을 제외하면 줄곧 침묵을 지킨 채 변호인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재판부에서 “피고인이 할 얘기가 있누느냐”고 물었을 때도 “없다”고만 짧게 답했다. 검찰 측에서 법정 내 스크린을 통해 호주, 뉴질랜드 출장 일정 자료 등을 제시하자 책상 위에 놓인 관련 자료를 살펴보며 스크린의 자료와 대조하기도 했다.● 이재명 측, PPT 30여분 간 공소사실 반박검찰은 재판에서 1시간이 넘는 시간을 할애해 이 대표에 대한 공소사실을 낭독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2009년 무렵 한 공공주택리모델링연합회에 조언을 하면서 당시 건설업체에서 일했던 김 전 처장과 교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2015년 1월 호주와 뉴질랜드로 9박 11일간의 해외 출장을 함께 다녀왔으며 “성남시 제1시책으로 평가받던 대장동 관련 주요 현안에 대해 수 차례 대면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검찰의 공소사실 낭독이 길어지자 이 대표는 의자에 등을 기대고 한참 동안 눈을 감고 있기도 했다.검찰 측 공소사실에 대해 이 대표 측은 준비한 프레젠테이션(PPT)을 통해 약 30분 간 검찰의 공소사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대표 측은 “허위사실 공표죄의 공표 대상은 ‘사실’로 한정되는데 ‘성남시장 재직 당시 김 처장을 몰랐다’는 발언은 주관적 판단”이라며 “죄의 구성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했다. 또 이 대표의 발언이 허위사실 공표를 금지하는 ‘행위’에 속하지도 않는다고 주장했다. 공직선거법상의 행위는 자질이나 성품, 능력과 관련성이 있어 유권자의 공정한 판단에 영향을 줄만한 사안으로 한정된다는 것이다.이 대표의 변호인은 김 전 처장이 수 차례 보고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하급 직원의 보고는 일상적인 일이고 성남시 공무원과 산하기관 직원 4000여 명 중 김 전 처장과 같은 직급을 가진 팀장급만 600명에 달한다”며 “그런 사람을 기억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방송 출연에서 한 발언이기 때문에 ‘공표’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했다. 이 대표 측은 “방송에서의 즉흥적 이야기를 할 때는 표현의 명확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그런 특성 비춰봤을 때 토론회 대담 등에서 말한 건 공표에 해당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2주 후 또 재판···본격화된 사법리스크검찰 측은 이날 “포렌식 등을 통해 2009년 6월 24일 김 전 처장의 휴대전화에 이 대표의 연락처가 저장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맞섰다. 검찰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김 전 처장의 휴대전화에는 ‘이재명 시장’, ‘이재명 지사’로 각각 저장된 2개의 휴대전화 번호가 발견됐다. 검찰은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최소 2개 이상의 연락처를 공유한 관계임이 확인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 전 처장이 딸에게 해외출장 당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사장 직무대리와 골프를 쳤다고 자랑한 동영상 등도 증거로 제시했다.이날 재판을 시작으로 이 대표를 둘러싼 ‘사법리스크’ 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달 17, 31일과 다음 달 14, 28일에도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 이번 재판에서 100만 원 이상 벌금형이 확정되면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과 국회법에 따라 의원직을 잃게 되고, 민주당은 지난 대선 비용 434억여 원을 반납해야 한다. 5년간 피선거권도 박탈돼 다음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대장동·위례신도시개발 및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비롯해 백현동 개발 특혜의혹,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등과 관련해서도 검찰이 기소하면 이 대표는 매주 두세 번씩 재판에 출석해야 할 수도 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장하얀 기자 jwhite@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의원님은 부결인가 가결인가. 의견 표명을 해달라. 다음번에 심판하겠다.’ 나에게도 이런 문자가 와서 답변드린다. 부결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2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색출 문자’를 받은 사실을 알리며 이같이 썼다. 당 지도부 소속이자 이 대표를 옹호하는 강경 발언을 이어온 대표적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에게도 색출 문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 민주당 관계자는 “친명계 의원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원내 지도부에게도 가결 여부를 묻는 문자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개딸’(개혁의딸) 등 강성 지지층의 집단 행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민주당 온라인 당원 청원 사이트에 올라온 ‘이낙연 전 대표 영구 제명’ 청원은 게시 이틀 만에 3만4000명이 넘게 동의했다. 이들은 이 전 대표가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 대표의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을 처음 제기했다는 이유로 이 전 대표 측과 친이낙연계 의원들을 집중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이들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서 ‘수박 깨기’ 집단 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른 배신자라는 뜻으로, 강성 지지자들이 비명계를 비판할 때 주로 쓰는 표현이다.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이 대표 체포결의안 사태는 혹시 전남발 쿠데타?’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전국 지역구별 전남 지역 출신 국회의원 42명의 명단이 돌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이탈표 명단’이라고 이름이 도는 의원 중 일부는 부결표를 던지고도 낙인이 찍혀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비명계는 반발했다. 비명계 중진 이상민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국회법상 비밀 무기명 투표인데 ‘색출’이다 ‘살생부’다 이런 살벌한 얘기들이 오간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박홍근 원내대표도 강성 지지자들을 향해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불신과 불안을 잠재우면서 당이 더 단단히 하나 되는 것”이라며 “단결, 단합을 저해하는 언행은 서로가 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한국총동문회는 1일 김용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59)를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김 회장은 연세대 학생복지처장과 통일연구원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외교부와 통일부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통일부 통일미래기획위원회 위원으로도 위촉됐다.김은지기자 eunji@donga.com}

“‘의원님은 부결인가 가결인가. 의견 표명 해달라. 다음 번에 심판하겠다.’ 나에게도 이런 문자가 와서 답변 드린다. 부결했다.”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2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색출 문자’를 받은 사실을 알리며 이같이 썼다. 당 지도부 소속이자 이 대표를 옹호하는 강경 발언을 이어온 대표적인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에게도 색출 문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 민주당 관계자는 “친명계 의원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원내 지도부에게도 가결 여부를 묻는 문자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개딸(개혁의딸)’ 등 강성 지지층의 집단 행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민주당 온라인 당원 청원 사이트에 올라온 ‘이낙연 전 대표 영구 제명’ 청원은 게시 이틀 만에 3만4000명이 넘게 동의했다. 이들은 이 전 대표가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 대표의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을 처음 제기했다는 이유로 이 전 대표 측과 친이낙연계 의원들을 집중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이들은 3일 오후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서 ‘수박 깨기’ 집단 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른 배신자라는 뜻으로 강성 지지자들이 비명계를 비판할 때 주로 쓰는 표현이다.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이 대표 체포결의안 사태는 혹시 전남발 쿠데타?’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전국 지역구별 전남 지역 출신 국회의원 42명의 명단이 돌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이탈표 명단’이라고 이름이 도는 의원 중 일부는 부결표를 던지고도 낙인이 찍혀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비명계는 반발했다. 비명계 중진 이상민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나치 시대에 기독교 신자를 색출하려고 십자가 밟기를 강요하고 그랬지 않나”라며 “민주당에서 이런 정치 문화는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박홍근 원내대표도 강성 지지자들을 향해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불신과 불안을 잠재우면서 당이 더 단단히 하나되는 것”이라며 “단결, 단합을 저해하는 언행은 서로가 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은지기자 eunji@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다시 한번 심기일전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무더기 이탈표가 나온 직후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불거진 사퇴론에 선을 그은 것. 이 대표는 이날 일부 당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이번 과정을 통해 의원들 마음을 알았다”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대표실 핵심 관계자도 이날 “전날 국회 총의로 (체포동의안이) 검찰의 탄압임을 확인했다”며 “이 대표가 거취를 표명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예정대로 학교급식노동자 관련 민생 현장을 찾은 이 대표는 거취 표명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이재명을 잡느냐 못 잡느냐, 이런 문제보다는 물가도 잡고 경제도 개선하고 사람들의 삶도 낫게 만드는 문제에 많이 관심 가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조정식 사무총장도 “이 대표와 지도부는 눈과 귀를 더 크게 열고 당내 여러 의견을 수렴해 민주당을 위한 의원들의 마음을 더 크게 하나로 모으기로 했다”며 퇴진론에 거리를 뒀다. 이 대표가 사실상 대표직 유지를 시사한 가운데 민주당은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비명계가 “이번 표결 결과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이 대표의 사퇴를 본격 요구하고 나섰지만 친명(친이재명)계는 전날 쏟아진 최소 31표의 이탈표를 “당권 투쟁을 위한 조직적 이탈표”라고 규정하며 비명계에 책임을 돌렸다. 친명계인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자율투표가 아닌 기획투표”라며 “당권 투쟁을 하려는 세력이 그 의도를 너무 빨리 표출한 것 같다”고 했다. 지도부 소속 친명계 의원도 통화에서 “당내 특정 모임 소속을 중심으로, 이탈(반대)표를 던진 사람은 17명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들은 ‘해당(害黨)’ 행위자”라고 했다. 비명계는 “누적된 갈등과 불만이 이심전심으로 통했을 뿐”이라고 맞섰다. 비명계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겉에 나온 숫자는 빙산의 일각이고 물 밑에 있는 얼음 덩어리가 더 크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KBS 라디오에선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내년 총선까지 이어질 텐데 당이 입는 타격은 치명적일 것”이라며 ‘이 대표가 대표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했다. 비명계 의원도 통화에서 “이 대표 본인이 (거취에 대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 그래야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했다.색출 나선 親明 “친문-반명 세규합” 非明 “침묵하던 다수 첫 행동” 민주당 내분 확산 친명 “조직적 전화 돌리며 표 모아공천 염두, 나만 살면 된다는 심보”비명 “미리 짰다는건 말도 안돼색출하라는 말 나오니 끔찍” “조직적 이탈표라고 본다. 이재명 대표 흔들기로 이익을 보는 집단이 누구인지를 놓고 보면 답이 나온다.”(친이재명계 핵심 관계자) “비명(비이재명)계가 미리 짜고 친 고스톱이라는 건 친명(친이재명)의 주장일 뿐, 나도 깜짝 놀랐다.”(비명계 중진 의원) 전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를 두고 민주당 내 친명과 비명 진영이 28일 정면충돌했다. 친명계가 주축인 당 지도부는 “비명계가 조직적으로 세를 규합했다”며 비명계를 겨냥했다. 비명계는 “이심전심이 통했을 뿐”이라며 “원인을 제공한 이 대표와 지도부 탓”이라고 지적했다. 그간 ‘단일대오’를 강조했던 민주당이 체포동의안 표결을 계기로 격렬한 내분으로 접어들고 있는 양상이다.● 친명 “친문·비명계가 세 규합”체포동의안 표결 직후인 지난달 27일 밤부터 친명계 지도부 일각에서 ‘기획 투표’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28일 MBC 라디오에서 “(표결을 앞둔) 주말에 별도 모임을 갖고 다른 의견 표시를 하자는 의사 표현들이 있었던 것 같다”며 “그런 의사 표현을 할 거면 당당하게 의총을 다시 요구하거나 최소한 표결 이전에 당에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의견을 전달하는 게 맞지 않냐”고 따져 물었다. 당 미래사무부총장인 친명계 김남국 의원도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표결 하루 이틀 전부터 (비명계 의원들이) 조직적으로 전화를 돌리면서 표를 모으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친명계 관계자는 “‘민주주의 4.0’ 등 친문(친문재인)계 의원들과 (반이재명계를 포함한) 비명계 의원 모임인 ‘민주당의 길’ 멤버들이 중심이 돼 대거 표 이탈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든다”며 “세 규합이 있었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친명계 일각에선 “찬성표를 찍은 의원들을 색출해 내야 한다” 등 강경한 발언들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총선 공천을 염두에 두고 비명계 의원들이 권력 다툼에 시동을 걸었다는 것. 한 친명계 초선 의원도 통화에서 “그렇게 한다고 공천 주겠나. ‘나만 살아남으면 된다’ 그런 심보 같다”고 비판했다.● 비명계 “색출이라니 끔찍하다”비명계는 “미리 짰다는 건 말도 안 된다”며 ‘기획 투표설’을 일축했다. ‘민주당의 길’ 소속 의원은 “‘강경한 비명계’ 17명이 가결표를 던진 거고, 내심 불편했던 사람 20명이 무효와 기권표를 낸 것”이라고 했다. 김영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반란’이란 표현은 조금 과한 것 같다”며 “정치를 바라보는 관점에 차이가 있지 않나. 일부 의원이 정치적 의사 표시를 한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 대표 측근 모임인 7인회 소속으로 재·보궐선거 이후 이 대표와 거리를 두고 있다. 한 비명계 의원은 “그동안 침묵해 오던 다수 의원이 처음으로 행동에 나선 것인데, 친명계에서 도리어 ‘색출하라’란 말이 나오니 끔찍하다”고 했다. ‘공천을 노린 권력 다툼’이란 친명계 일각의 주장에 대해 한 비명계 재선 의원은 “친명이야말로 이 대표보다는 자기 공천을 지키려는 사람들”이라며 “정 그렇다면 친명계 핵심들이라도 ‘공천 포기’를 선언해 당내 갈등을 줄이지 그러냐”고 반박했다. 다만 당장은 비명계 차원의 조직적 행동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 중진 의원은 “다들 조심스러운 상황이라 당분간은 의원들이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길’도 이날 예정돼 있던 정기 모임을 취소했다. 전날 체포동의안 표결 후폭풍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단합’을 강조하며 비명계 달래기에 나섰다. 당 지도부는 ‘조직 투표론’을 제기하며 강경 대응에 나서는 한편 이 대표는 ‘개딸’ 등 강성 지지층에 비명계 색출을 중단해줄 것을 요청하는 등 ‘투트랙’ 전략으로 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고위전략회의에서 “이번 일이 당의 혼란과 갈등의 계기가 돼서는 안 된다. 특히 의원 개인의 표결 결과를 예단해 (가결표 예상) 명단을 만들어 공격하는 행위는 당의 단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중단해 달라”고 말했다고 안호영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이재명 대표는 오늘 사실상 탄핵당한 것이다.”(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 의원) “비명계가 사전에 준비한 조직적 반란표다.”(민주당 친이재명계 의원)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까스로 부결됨에 따라 이 대표의 리더십도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당장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재명 퇴진론’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은 이탈표를 던진 의원들 색출에 나섰다. 당이 대형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도부 충격… 李, 비명계 만찬 취소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친명계는 “이탈표는 거의 없을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이 당원과 지지자 의사와 다르게 결정하긴 쉽지 않을 것”(정성호 의원), “무효표나 기권표는 전혀 없을 것”(김의겸 의원) 등 ‘압도적 부결’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친명이 아닌 의원들의 속내는 사뭇 달랐다. 중립 성향의 의원은 표결 전 통화에서 “일단 부결은 될 것”이라면서도 “기권이나 무효표가 예상보다 많다면 그건 이 대표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봐야 한다”고 했다. 이번엔 도와주겠지만 검찰이 쌍방울그룹의 대북 송금 의혹과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으로 2차, 3차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그때는 가결시키겠다는 경고 메시지라는 것. 실제 이날 가결과 부결 모두 재적 의원(297명)의 절반을 넘지 못한 반면에 무효와 기권표는 합쳐서 20표였다. 비명계가 사실상의 집단행동에 성공한 것. 한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 때는 무효표 없이 기권만 9표였다”며 “그동안 공개적으로 이 대표 사법리스크에 대해 우려를 표해왔던 비명계 의원들 외에 적지 않은 중립 성향 의원들도 기권 또는 무효표를 통해 이 대표에게 소극적 가결표를 던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예상 외 결과에 당 지도부와 친명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지도부는 표결 직후 긴급 대책 회의를 열었다. 이 대표도 이날 예정돼 있던 비명계 의원과의 만찬을 취소하는 등 ‘비상 모드’에 돌입했다. 한 친명계 관계자는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최대한 빨리 당 분위기를 수습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당내에선 이르면 다음 주중 이 대표가 기소되면 이 대표 퇴진론이 더 거세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한 비명계 의원은 “어쨌든 이번엔 부결을 시켜줬으니 이제 이 대표도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당을 위해 스스로 물러나라는 압박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한 민주당 당직자도 “추가로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더 이상 부결을 호소할 명분도 없다”며 “이 대표가 퇴진을 거부하고 버티면 ‘분당’이나 ‘탈당’ 등 극단적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강경파 발끈… ‘개딸’들 “수박 찾아내라” 당내 강경파 및 친명계 의원들도 표결 후 각자 페이스북 등에 분노 섞인 반응을 올리며 후폭풍을 예고했다. 강경파 초선 의원 모임 ‘처럼회’ 소속인 김용민 의원은 표결 후 비명계를 겨냥해 “이 대표가 대선을 이겼으면 자기가 가장 공이 크다고 하고 다녔을 사람들이 오늘 찬성표를 던졌을 것”이라고 썼다. 역시 ‘처럼회’ 멤버인 문정복 의원도 “진보는 분열해서 망한다”고 적었다. 임오경 대변인은 “어느 조직이든 100%의 의견 조율은 쉽지 않다”며 “당원 동지 여러분 속상하신 만큼 화내십시오. 오늘은 화내시고 욕도 많이 하십시오”라고 썼다. ‘개딸’들도 표결 직후부터 당내 ‘이탈표 예상 명단’을 만들어 돌리며 ‘범인 찾기’에 돌입했다. 이들은 비명계 의원들을 대상으로 문자 테러도 시작했다. 이들이 보낸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란 의미의 은어) 인증 제대로 했네요”라는 문자메지시에 한 비명계 의원은 “나는 부결표를 던졌다”고 답장을 보내는 등 밤까지 ‘색출 소동’이 이어졌다. 이 밖에도 한 온라인 카페에는 “반동분자를 찾자” “공천 살생부를 공개해야 한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초과 생산된 쌀의 정부 매입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27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하려 시도했지만 김진표 국회의장의 반대로 불발됐다. 개정안은 이재명 대표의 ‘1호 민생 법안’으로, 민주당은 그동안 여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법안 처리를 강행해 왔다.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 안건에 개정안을 포함하는 의사일정 변경동의안을 제출했다. 김 의장이 본회의 직전까지 여야 합의를 요구하면서 개정안 상정을 미루자 직접 의사일정 변경을 시도한 것.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직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더는 개정안 처리를 양보하거나 지연시키지 않고 오늘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의장은 이날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낸 변경동의안에 대해 “표결을 좀 미루고 개정안에 대한 여야 합의를 이어갔으면 좋겠다”며 제동을 걸었다. 그는 “(대통령의) 거부권이 행사돼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는다면 마치 허공에 대고 하는 주먹질 같은데 누구를 위해서 이 법안을 의결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이어 “3월 임시국회 첫 번째 본회의 때까지 협의되면 협의된 대안으로, 협의되지 않으면 민주당이 낸 수정안으로 본회의 표결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회주의와 입법권 보호를 위해 제대로 된 조정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정부의 의무 매입이라는 법안의 근본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건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반발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통화에서 “의장이 의사일정 변경에 관한 건을 임의로 판단한 상황에 유감”이라며 “다음 본회의에서 즉시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이재명 대표는 오늘 사실상 탄핵당한 것이다.”(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 의원)“충격이다. 조직적 반란표가 나왔다고 본다.”(민주당 친이재명계 의원)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까스로 부결됨에 따라 이 대표의 리더십도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당장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재명 퇴진론’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은 이탈표를 던진 의원들 색출에 나섰다. 당이 대형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도부 충격…李, 비명계 만찬 취소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친명계는 “이탈표는 거의 없을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이 당원과 지지자 의사와 다르게 결정하긴 쉽지 않을 것”(정성호 의원), “무효표나 기권표는 전혀 없을 것”(김의겸 의원) 등 ‘압도적 부결’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하지만 친명이 아닌 의원들의 속내는 사뭇 달랐다. 중립 성향의 의원은 표결 전 통화에서 “일단 부결은 될 것”이라면서도 “기권이나 무효표가 예상보다 많다면 그건 이 대표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봐야 한다”고 했다. 이번엔 도와주겠지만 검찰이 쌍방울그룹의 대북 송금 의혹과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으로 2차, 3차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그때는 가결시키겠다는 경고 메시지라는 것. 실제 이날 가결과 부결 모두 재적 의원(297명)의 절반을 넘지 못한 반면에 무효와 기권표는 합쳐서 20표였다. 비명계가 사실상의 집단행동에 성공한 것. 한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 때는 무효표 없이 기권만 9표였다”며 “그동안 공개적으로 이 대표 사법리스크에 대해 우려를 표해왔던 비명계 의원들 외에 적지 않은 중립 성향 의원들도 기권 또는 무효표를 통해 이 대표에게 소극적 가결표를 던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예상 외 결과에 당 지도부와 친명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지도부는 표결 직후 긴급 대책 회의를 열었다. 이 대표도 이날 예정돼 있던 비명계 의원과의 만찬을 취소하는 등 ‘비상 모드’에 돌입했다. 한 친명계 관계자는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최대한 빨리 당 분위기를 수습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당내에선 이르면 다음 주 중 이 대표가 기소되면 이 대표 퇴진론이 더 거세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한 비명계 의원은 “어쨌든 이번엔 부결을 시켜줬으니 이제 이 대표도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당을 위해 스스로 물러나라는 압박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한 민주당 당직자도 “추가로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더 이상 부결을 호소할 명분도 없다”며 “이 대표가 퇴진을 거부하고 버티면 ‘분당’이나 ‘탈당’ 등 극단적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강경파 발끈…‘개딸’들 “수박 찾아내라”당내 강경파 및 친명계 의원들도 표결 후 각자 페이스북 등에 분노 섞인 반응을 올리며 후폭풍을 예고했다. 강경파 초선 의원 모임 ‘처럼회’ 소속인 김용민 의원은 표결 후 비명계를 겨냥해 “이 대표가 대선을 이겼으면 자기가 가장 공이 크다고 하고 다녔을 사람들이 오늘 찬성표를 던졌을 것”이라고 썼다. 역시 ‘처럼회’ 멤버인 문정복 의원도 “진보는 분열해서 망한다”고 적었다. 임오경 대변인은 “어느 조직이든 100%의 의견 조율은 쉽지 않다”며 “당원동지 여러분 속상하신 만큼 화내십시오.오늘은 화 내시고 욕도 많이 하십시오”라고 썼다.‘개딸’들도 표결 직후부터 당내 ‘이탈표 예상 명단’을 만들어 돌리며 ‘범인 찾기’에 돌입했다. 이들은 비명계 의원들을 대상으로 문자테러도 시작했다. 이들이 보낸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란 의미의 은어) 인증 제대로 했네요”라는 문자메지시에 한 비명계 의원은 “나는 부결표를 던졌다”고 답장을 보내는 등 밤까지 ‘색출 소동’이 이어졌다. 이밖에도 한 온라인 카페에는 “반동분자를 찾자”, “공천 살생부를 공개해야 한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초과 생산된 쌀의 정부 매입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27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하려 시도했지만 김진표 국회의장의 반대로 불발됐다. 개정안은 이재명 대표의 ‘1호 민생 법안’으로, 민주당은 그동안 여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법안 처리를 강행해 왔다.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 안건에 개정안을 포함하는 의사일정 변경동의안을 제출했다. 김 의장이 본회의 직전까지 여야 합의를 요구하면서 개정안 상정을 미루자 직접 의사일정 변경을 시도한 것.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직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더는 개정안 처리를 양보하거나 지연시키지 않고 오늘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의장은 이날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낸 변경동의안에 대해 “표결을 좀 미루고 개정안에 대한 여야 합의를 이어갔으면 좋겠다”며 제동을 걸었다. 그는 “(대통령의) 거부권이 행사돼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는다면 마치 허공에 대고 하는 주먹질 같은데 누구를 위해서 이 법안을 의결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이어 “3월 임시국회 첫 번째 본회의 때까지 협의되면 협의된 대안으로, 협의되지 않으면 민주당이 낸 수정안으로 본회의 표결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회주의와 입법권 보호를 위해 제대로 된 조정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국민의힘 원내관계자는 “정부의 의무 매입이라는 법안의 근본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건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반발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통화에서 “의장이 의사일정 변경에 관한 건을 임의로 판단한 상황에 유감”이라며 “다음 본회의에서 즉시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국민의힘의 반대 속에 민주당 주도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를 통과했다. 민주당의 직회부를 통해 지난달 30일 본회의에 부의된 상태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열흘 앞두고 첫 투표에서 과반 승리를 목표로 삼은 김기현 후보가 자신의 울산 땅 의혹과 관련해 수사 의뢰를 자청하며 의혹이 사실이면 즉시 정계를 은퇴하겠다는 승부수를 띄웠다. 결선 투표에서 김 후보 뒤집기를 노리는 안철수 후보는 김 후보를 겨냥해 “대통령실 뜻만 따르는 대표는 공천 파동으로 인한 분열을 막을 수 없다”며 ‘공천학살론’까지 꺼내들고 ‘반(反)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세력 표심 결집에 나섰다. 김 후보는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른 후보들이) 억지로 문제삼고 있는 울산 땅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오늘 의뢰하고자 한다. 내 말이 맞는지, 아니면 내가 거짓말을 하는지 철저하게 수사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앞서 황교안 후보 등은 울산 KTX역 인근 연결도로 노선이 김 후보 소유 땅을 지나도록 바뀌면서 김 후보가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는 “(수사 결과) 불법으로 도로계획을 바꾸도록 직권을 남용했다거나 불법으로 1800배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면 그 즉시 정계를 떠나겠다”며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수사 결과를 토대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정치적,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셀프 수사 의뢰’를 통해 결백을 호소하는 한편 다른 후보들과 더불어민주당의 공세에 방어막을 치겠다는 전략이다. 황 후보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페이스북에 김 후보를 향해 “거짓말을 그치고 당과 대통령과 나라를 위해 용기있게 사퇴하라”고 공격을 이어갔다. 울산경찰청장 출신인 황운하 의원 등을 비롯한 민주당 내 ‘김기현 의원 땅 투기 및 토착·토건 비리 의혹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는 이날 국회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고 “특검(특별검사)을 시행해 지역토착·토건 비리를 국민 앞에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뭐든지 다 하라고 하라”고 반발했다. 김 후보를 추격하는 안 후보는 김 후보 당선 시 ‘공천 학살’ 불가피론을 꺼내들며 강수를 뒀다. 앞서 김 후보가 “공천할 때 대통령 의견을 듣겠다”고 말한 것을 거듭 문제삼은 것.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총선에서 이기려면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당심이고 당심이 민심이라고 생각하는 대표를 뽑으면 안 된다”며 “험지가 두려워 양지만 찾는 자들은 정권 교체에 공이 있는 분들의 자리를 뺏기 위해 공천 학살을 할 것”이라고 했다. 천하람 후보는 이날 ‘핵심 당직 비수도권 의원, 수도권·호남권에 전진 배치’를 주요 내용으로 한 공천 개혁안을 발표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재명 대표가 기소되더라도) 정적 제거를 위한 야당 탄압, 정치 탄압이기 때문에 당헌 80조 (적용 사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26일 밝혔다.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이 대표가 기소되더라도 당직이 유지된다고 못 박은 것. 조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대표가 기소될 경우 당헌 80조가 적용되는지 묻는 질문에 “사안의 성격 자체가 검찰의 부당한 영장청구이자 윤석열 정권의 정적 제거”라며 “당헌 80조 3항에 의해 해당되지 않는다. 당헌 80조 적용 문제는 논란의 여지가 아니다”라고 했다. 민주당 당헌 80조는 부정부패 등으로 기소 시 당직을 정지하도록 했다. 다만 같은 조 3항에 “정치탄압 등 부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당무위원회 의결을 거쳐 달리 정할 수 있다”는 예외 규정을 추가해 지난해부터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비판이 이어져왔다. 조 사무총장은 앞서 23일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민주당 기동민 의원과 이수진 의원(비례대표)의 당헌 80조 적용 여부에 대해서도 이날 “해당 의원들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입장을 내놨다”며 “사실 여부, 정치 탄압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 의원은 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이 의원은 원내 대변인을 맡고 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