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은지

위은지 기자

동아일보 디지털랩 전략영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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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부터 히어로콘텐츠와 같은 멀티미디어 스토리텔링 기획을 맡고 있습니다. 지면에 비해 제약이 적은 디지털 공간에서 어떻게 독자들에게 기사를 더 효과적이고 흥미롭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wizi@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검찰-법원판결44%
사회일반23%
정치일반10%
사건·범죄7%
사법7%
우주/천체3%
정당3%
기타3%
  • ‘젓가락질 서툰데, 화장실선 어떻게’…걱정 많은 예비 학부모의 예절

    다음주면 아이가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합니다. 처음 맞을 학교생활에 제가 더 긴장되네요. 아직 젓가락질도 잘 안 되는데 밥은 제대로 먹을 수 있을지, 화장실 줄을 기다리며 제대로 용변보고 뒤처리나 할 수 있을지…. 유치원 때는 알림장 앱이나 전화로 선생님과 실시간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학교 선생님께는 그러면 안 될 것 같아 걱정만 늘어갑니다. 등원할 때나 하원할 때나 만날 수 있었던 유치원 선생님은 아이에 대한 얘기를 자주 해줬어요. 감기에 걸렸을 땐 원에 있는 동안 열이 몇 도나 오르내렸는지, 친구랑 말싸움이 있지 않았는지 사소한 것까지도 연락을 주셨죠. 그런데 선배맘들 얘기를 들어보니 초등학교는 어지간해선 아무 피드백이 없다고 하더군요. 사전 약속 없이는 교문 안에 들어갈 수도 없대요. 어떤 엄마는 지난 1년간 딱 두 번 선생님을 만났다고 하네요. 초등학교 문화에 맞게 선생님에 대한 예법도 달리해야할 것 같은데, 정말 적응이 안 될 것 같아 걱정입니다. 선생님과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 많은 초1맘. 어떻게 해야 예의에 맞는 걸까요? “초등학교 선생님은 분명 보육교사는 아니거든요. 그걸 학부모님들께 어떻게 설명해야할 지….” 3년째 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를 맡고 있는 김지숙 씨(가명·47세)는 좌충우돌 1학년들의 웬만한 상황을 처리하는 데 자신 있는 ‘초1 베테랑’ 교사다. 하지만 그도 교직생활 20년이 넘도록 극복하지 못한 것이 있다. 초1 학부모다. 아이는 유치원생에서 초등학생이 됐는데, 학부모들은 여전히 유치원생 돌보듯 난감하고 과도한 요구를 하기 때문이다. 일단 시도 때도 없이 오는 연락부터 문제다. 당연하다는 듯이 교사의 개인 휴대전화를 알려달라고 요구하고, 사전 동의도 없이 ‘학부모 단체방’을 만든 뒤 교사를 초대한다. 준비물 가져가는 걸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학교에 들어와 바로 떠나지 않고 복도에서 창문으로 아이를 엿보는 경우도 있다. 요구사항도 무리한 경우가 적지 않다. ‘유치원 단짝이랑 짝꿍으로 맺어주세요’, ‘아침부터 아프던데 1시간마다 체온을 재주셨으면 해요’, ‘어제 머리가 너무 흐트러져 왔더라고요. 체육 후엔 좀 묶어주시면 좋겠어요.’…. 김 교사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선 아무렇지 않은 요구일 수 있지만 28명이 한 반에서 수업과 생활을 해야 하는 초등학교에선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30년차 교사 박미진 씨(가명)은 “부모들이 볼 땐 ‘이렇게 쉬운 것도 못해주나’ 할 수 있지만 교실에선 한 아이에게만 특별한 관심을 보이는 행동은 교육적으로 주의해야만 한다”며 “누구는 해주고 누구는 안 해주면 ‘선생님이 나만 미워한다’고 생각할 수 있기에 ‘스스로 하라’고 지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한 아이 머리를 묶어주면 우르르 달려와 너도 나도 해달라며 줄을 서는데 한 명이라도 해주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이런 여건을 잘못 이해하는 학부모들 중에서는 ‘교사가 아이에 대한 애정이 없다’고 오해하거나 비난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역할 기대’를 둘러싼 오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은 예를 갖춰 명확한 선을 제시하고 그에 맞춰 소통하는 것이다. 송주현 교사(51)는 “교사가 학기 초에 먼저 소통매뉴얼(연락 가능시간, 방식 등)을 정해줘야 학부형들이 아이에 관한 질문이나 건의사항을 전하는데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단, 교사가 개인 연락처 공유를 원치 않을 경우 학부모도 이를 존중하고 전자 알림장 앱 등 대안을 함께 찾아볼 필요가 있다. 1학년 때는 운동회, 방학식 등 일정이나 행정 절차, 질병 등에 관한 문의가 많은데 대부분 담임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정보들이다. 양호실, 교무실, 행정실 등 학교의 연락통로를 다각화해두면 급한 상황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된다. 16년째 교직생활을 하고 있는 오모 씨(38)는 “학기 초에 학부모들이 학생상담자료를 꼼꼼하게 써서 학교에 내면 부모가 일일이 걱정하지 않아도 많은 부분이 해결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단점도 솔직히 적고, 우려되거나 관찰이 필요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하는데 이를 소홀히 여기는 학부모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소통과정에서 교사의 성별이나 연령대를 문제 삼는 발언은 삼가는 게 좋다. 학부모가 자녀의 성공적인 첫 학교생활을 위해 노련하고 섬세한 담임교사를 배정받고 싶은 마음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간혹 너무 젊거나 나이가 많은 경우, 또는 남성일 때 학생을 제대로 돌볼 수 있겠냐는 불신을 눈앞에서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5년차 교사 이모 씨(27)는 “1학년 담임교사들은 화장실 갈 새도 없어 방광염에 걸릴 정도로 아이들에게 집중한다”며 “신뢰를 갖고 교사를 존중해준다면 선생님들도 더욱 힘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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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군인들 스마트폰-SNS 사용 ‘동작 그만’

    러시아 하원이 군사 보안을 이유로 군인의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BBC,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이 20일 보도했다. 전날 하원에서 통과된 이 법안은 군인이 사진이나 비디오 촬영, 인터넷 접속 기능이 있는 휴대전화, 태블릿PC, 노트북 등 디지털 기기를 소지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군인이 소속 부대의 정보나 위치 등 군사 정보를 인터넷에 올리거나 기자들에게 전달하는 것도 금지한다. 다만 인터넷 접속 기능 없이 통화나 문자메시지 전송만 할 수 있는 휴대전화는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 법안은 하원의원 450명 중 400명 이상의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됐다. 법안이 상원을 통과하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발효된다. 이 법안을 추진한 의원들은 군인의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 외국 정보기관과 테러 단체로부터 군사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필수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 블라디미르 보고두호프 의원은 “이 법안의 목표는 군인의 삶을 복잡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위험) 노출로부터 그들을 보호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일부 러시아 군인들은 SNS에 동료들과 찍은 사진, 동영상 등을 올려 왔다. 하지만 언론들이 이 게시물을 분석해 우크라이나 동부, 시리아 등에서 러시아군이 군사 활동을 한다고 주장하면서 러시아는 난처한 상황에 빠지곤 했다. 러시아 정부가 이 지역에 병력을 배치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과 달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군은 2017년부터 군인이 ‘셀카’를 포함해 정보를 온라인상에 공유하는 행위를 제한해 왔다. 러시아만 군인의 디지털 기기 사용을 제한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1월에는 운동 기록 공유 애플리케이션인 ‘스트라바’의 공개 정보로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에 배치된 미군들의 운동 내용 등 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미군은 현재도 SNS를 사용할 수 있지만 군의 관련 지침을 따라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9-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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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주한미군 철수 논의안해…北 올바른 선택하면 모든 인센티브 제공”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주한미군 철수에 관해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21일(현지 시간) 미 정부 고위 공직자가 밝혔다. 이날 익명의 고위 공직자는 정상회담 컨퍼런스콜에서 “주한미군 철수 문제는 2차 북-미 정상회담 협상 의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모든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며 “미국은 김정은 정권이 북핵 문제에 관해 점진적이 아닌 급격한 변화를 이뤄내길 바란다”고 했다. 또 “궁극적으로는 북한 핵 역량에 대한 전면적 신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북한의 김혁철 대미특별대표가 베트남 하노이에서 실무협상에 착수했다”며 “이들이 정상회담 때까지 계속 협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북한이 비핵화를 결정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회담 전까지 양측은 ‘비핵화’의 의미에 대한 공통된 이해에 도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형식 면에서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과 유사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정상회담 역시 실제 담판은 ‘당일치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그는 “이번 회담의 형식은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에 여러분이 본 것과 비슷할 것”이라며 두 정상이 일대일로 만나는 단독 정상회담, 식사, 각각의 대표단이 배석하는 확대 정상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1차 정상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에 따라 하루, 이틀, 사흘이 될 수 있다”고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북한과의 막판 조율 과정에서 불발됐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미 협상의 목표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이며 북핵 위험이 상당히 줄었다는 것을 확신할 때까지 대북 압박을 풀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핵 무장된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을 줄여야 한다”며 “우리가 일찍이 북한에 가해졌던 압박 중 가장 강경한 경제적 제재를 가하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위은지기자 wizi@donga.com}

    • 2019-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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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서 대형 화재 발생…최소 81명 사망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구시가지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최소 81명이 목숨을 잃고 5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21일(현지 시간) AP통신, CNN 등이 보도했다. 골목이 좁아 소방차가 진입하기 어렵고 건물들이 밀집해있어 불길이 빠르게 번지면서 참사가 발생했다. 다카 경찰에 따르면 화재는 전날 밤 10시 30분경 구시가지 초크바자르 지역에 주차된 차 뒷자리에 있던 가스 용기가 폭발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불이 인근 화학물질 보관 창고에 옮겨붙으면서 화재가 커지기 시작했다. 이 화재로 인근 건물 최소 5채가 불탔는데, 이 중 향수 회사의 창고로 쓰이던 한 건물 내에는 플라스틱과 화학물질 등 가연성 물질이 보관되어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이 지역엔 화학 물질을 불법으로 보관하는 창고가 많아 불길이 빠르게 커졌다. 이 지역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하지 압둘 카데르는 AFP통신에 “큰 폭발음을 들었다”며 “소리를 듣고 뒤를 돌아봤더니 길거리 전체가 화염에 휩싸여 있었다”고 전했다. 또다른 목격자들은 가스통이 폭발하는 소리가 밤새 들렸다고 가디언에 전했다. 소방대원들이 출동했지만 골목이 좁아 소방차가 진입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화재를 진압하는데 약 12시간이 소요됐다. 화재로 사망한 81명 중에는 행인,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손님들, 인근 복지관에서 열린 결혼 축하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피해를 입은 건물을 수색 중이라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초크바자르 지역은 약 400년 전 무굴 제국 때 형성된 역사가 오래된 지역이다. 그러나 이 지역의 주거용 건물 1층엔 화학 물질을 불법으로 보관하는 창고들이 많이 있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으로 여겨졌다. 다카 시당국은 화재 발생 이틀 전인 18일 이 지역에서 불법 화학물질 창고 단속을 벌이기도 했다. 다카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0년에도 구시가지 화학 물질 보관 창고에서 불이 나 124명이 사망했다. 위은지기자 wizi@donga.com}

    • 2019-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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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공 묘기 동영상… 트럼프 트윗 맞아?

    “조지 W 부시 대통령,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화를 건 적은 없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거는 건 편하다.” 2007년 의회에 입성한 존 버라소 공화당 상원의원(와이오밍)은 19일 워싱턴포스트(WP)에 이렇게 말했다. WP는 “‘수다 최고 사령관(Chatterbox in chief)’ 트럼프 대통령이 때를 가리지 않고 예고 없이 의원들에게 전화하고 있다”며 각종 사례를 소개했다. 짐 인호프 상원 군사위원장(공화당)은 지난해 12월 26일 오클라호마주 시골집에서 손자와 장작을 패던 중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라크 미군 기지를 방문한 뒤 미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연락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전화하는 상대인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켄터키)는 지난해 5월 농구 경기를 보던 중 휴대전화 부재중 전화 목록에 ‘트럼프 대통령’이 있는 것을 발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할 때 지역구 관련 뉴스를 봤는지 혹은 특정 정책, 인선에 대한 의견을 묻는다고 한다. 때로는 자신이 방금 TV에서 본 것, 골프 얘기 등 수다를 떨기 위한 것처럼 보인다고 WP는 전했다. 부시 전 대통령,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의원들과 사전에 통화 약속을 잡고 특정 주제를 논의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유분방한 대화를 선호하는 모습이다. 이렇다 보니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하는 의원도 늘어나고 있다. 한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하면 대부분 바로 받는다”며 “전화를 받지 않더라도 1시간 내 전화가 온다”고 전했다. 의원들이 직접 대통령에게 전화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의 생각을 파악하고 있는 측근이 없기 때문이라고 WP는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트위터에 축구공 저글링을 능숙하게 하는 흑인 여성의 동영상(사진)을 리트윗하며 “놀랍다(Amazing!)”라고 글을 남겨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의 트윗은 대부분 민주당 혹은 언론을 비난하거나 자신의 성과를 자랑하는 트윗이었기 때문이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남을 공격하지 않는 트윗을 올리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평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9-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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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정보기관 “‘화웨이 리스크’ 통제 가능”…美와 마찰 불가피

    미국 주도로 중국 최대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 제품의 불매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퍼지는 가운데 미국의 최대 우방국 영국이 반기를 들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가 5세대(5G) 네트워크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해도 안보 위험을 통제할 방법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1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에 대해 FT는 “5G 장비를 도입할 때 화웨이 제품을 배제하라고 동맹국을 압박하는 미국의 노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안보를 이유로 들어 동맹국에게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라고 압박하고 있다. 프랑스와 일본, 호주 등은 ‘화웨이 보이콧’에 동참했다. 그러나 영국, 독일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은 화웨이 제품 불매가 타당한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한 소식통은 “영국은 미국과 민감한 정보를 공유하는 ‘파이브 아이즈’(다섯 개의 눈·정보기관 간 정보를 공유하는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서방 5개국)에 속해 이번 판단이 유럽 지도자들에게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정부가 화웨이 제품 사용을 허용하면 미국과의 마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1일 헝가리를 방문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국가들과는 파트너로서 함께 가기 더욱 어려워진다”고 경고했다. 위은지기자 wizi@donga.com}

    • 2019-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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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 문외한’ 논란 나워트 美유엔대사 낙마

    니키 헤일리 주유엔 미국대사 후임으로 지명된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사진)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AP통신 등이 16일 보도했다. 헤일리 대사가 지난해 12월 31일을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뒤 두 달 이상 지속된 ‘주유엔 미국대사 공백’이 더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로버트 팰러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나워트 대변인이 후보 자리에서 물러났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새 후보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워트 대변인도 같은 성명에서 “(후임 대사로 지명된 뒤) 지난 2개월은 우리 가족을 녹초로 만드는 시간이었다”며 “후보직에서 물러나는 게 가족에게 최선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은 신원조사 과정에서 나워트 대변인이 취업 자격이 없는 이민자를 보모로 고용한 전력이 문제가 됐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보모는 합법적으로 미국에 체류 중이었으나 취업 비자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7일 나워트 대변인을 후임 대사로 지명한 뒤 두 달 넘게 상원에 정식으로 인준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 신원조사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것이라는 의혹이 적지 않았다. 국무부에 들어오기 전 폭스뉴스 앵커, 건강보험 관련 로비스트로 일했던 나워트 대변인은 외교 경력이 전무해 상원 청문회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백악관은 새 주유엔 대사 후보 물색에 돌입했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9-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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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포커스]페레스가 뿌린 씨앗, 차베스가 키우고 마두로가 결정타 날려

    ‘한 나라 두 대통령’ 베네수엘라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미국을 필두로 한 서구 선진국 및 멕시코 등 중남미 우파국 대 러시아, 중국 및 콜롬비아 등 중남미 좌파 국가로 대결 구도가 만들어졌다. 각국은 입맛에 맞는 베네수엘라 지도자를 지지하며 이념 전쟁에만 골몰해 사태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 나라 꼴은 말이 아니다. 지난해 말 기준 살인율은 인구 10만 명당 81.4건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정전, 단수, 생필품 부족 현상은 일상이다. 홍역, 결핵 등 전염병이 창궐하고 굶주림에 죽어가는 사람까지 등장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좌우 구분 없는 정권의 무능, 미국의 경제 제재 등도 요인이지만, 1922년부터 약 100년간 이 나라를 옭아맨 ‘원유의 저주’를 빼놓을 수 없다. 원유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대외변수에 극히 취약한 경제구조를 만들었고 산업화를 이룰 기회나 성장 잠재력까지 갉아먹은 것이다. ○ 원유에 울고 웃는 천수답 경제 베네수엘라는 1920년대 초까지 커피와 옥수수가 주산물인 가난한 농업국이었다. 1922년 북서부 마라카이보 호수에서 석유가 발견되면서 나라의 운명이 바뀌었다. ‘검은 황금’이 뿜어져 나오면서 1970년대까지 경제는 줄곧 상승세를 탔다. 2017년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원유 매장량은 3008억 배럴로 독보적 세계 1위이다. 중동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2664억 배럴), 이란(1584억 배럴)보다 많다. 1973년과 1978년 두 차례의 오일 쇼크로 원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사회기반시설 구축, 대규모 복지 정책 등에 정부 예산을 퍼붓는 ‘축복’이 가능해졌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1979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약 3727달러로 중남미 국가 중 1위였다. 갑자기 돈방석에 앉은 국민의 씀씀이는 세계를 놀라게 했다. 미국 마이애미 번화가에서 닥치는 대로 물건을 사들였고 “싸네요. 2개 주세요(Dame Dos)”를 외쳤다. 수도 카라카스는 1970년대 말 엄청나게 비싼 항공료로 유명했던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의 거점 도시였다. 카라카스에서 콩코드를 타고 프랑스 파리로 간 부유층은 사치품 쇼핑에 빠졌다. 1980년대에 들어 ‘저주’가 시작됐다. 세계 경제 불황으로 원유 수요가 줄면서부터다. 수출의 약 95%, GDP의 50%를 원유에 의존했던 베네수엘라는 저유가로 인한 수출량 급감에도 석유 수출을 대체할 산업을 키우지 못했다. 호황기 때 복지 정책을 고수하며 부족한 재정을 메우려 돈만 찍어댔다. 당연히 물가는 치솟고 생필품 품귀와 화폐 가치 하락이 뒤따랐다. 이후 약 40년간 베네수엘라에서는 ‘유가 등락에 따른 흥망성쇠’가 지겹도록 되풀이되고 있다. 지도자는 석유 대체 산업을 키우지 않았고, 보조금의 단맛에 길들여진 국민도 구조조정을 비롯한 허리띠 졸라매기를 거부해 ‘저주 후폭풍’만 거세졌다. ○ 페레스, 차베스, 마두로 ‘원유의 저주’ 뒤에는 세 사람이 있다. 저주의 씨앗을 심은 카를로스 안드레스 페레스 전 대통령(1974∼1979년, 1989∼1993년 재임), 싹을 키운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1999∼2013년), 치명타를 날린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이다. 1976년 페레스 당시 대통령은 ‘자원 민족주의’를 주창하며 국영석유회사인 PDVSA를 설립했다. 서구 선진국 회사들이 주도했던 석유산업 국유화로 정부가 판매 수익을 독점했다. 하지만 선진 석유회사와 달리 장비, 기술 고도화나 인재 양성에 소홀해 지천에 넘쳐나는 원유를 석유로 정제하지 못하는 비극의 토대도 쌓았다. 1980년대 찾아온 두 번의 유가 급락으로 외채가 급증했다. 페레스 정권은 1989년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휘발유값 자유화’ 등 IMF가 요구했던 신(新)자유주의 개혁으로 대중교통 및 각종 생필품 가격이 치솟고 알짜 기업들이 외국 자본에 넘어갔다. 피폐한 삶에 지친 서민들은 우파 정부에 등을 돌렸다. 1999년 사회주의 개혁과 빈곤층 퇴치를 주창한 남미 좌파의 거두 차베스가 대통령에 올랐다. 중국 경제 급성장으로 2000년대 유가가 고공 행진하자 차베스는 페레스의 실수를 되풀이했다. 석유 수출로 번 돈을 무상의료, 무상교육, 저가주택 공급에 쏟아부었다. 음식, 의약품, 화장지 등 생필품 가격도 인위적으로 낮게 책정했다. 정치 노선은 달랐지만 원유를 통한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 정책에는 좌우가 없었다. 차베스 사망 후 2013년 권좌를 이어받은 마두로 대통령은 유가 하락기에 집권했음에도 전임자의 복지정책을 줄이지 않았다. 2014년 6월 배럴당 115달러였던 유가가 2016년 2월 35달러까지 급락했는데도 볼리바르화 발행만 늘렸다. 그의 집권 후 베네수엘라는 초(超)인플레 수렁에 빠졌다. IMF는 지난해 137만 %였던 물가 상승률이 올해 1000만 %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 경제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수준. 지난해 2월 14일 0.5볼리바르에 불과했던 커피 한 잔은 1년 만인 올해 2월 1억8000만 볼리바르(1800볼리바르소베라노)로 가격이 약 36만 % 상승했다. 달러화로는 0.5달러도 안 되는 가격이다. 볼리바르소베라노는 지난해 8월 정부가 기존 통화 볼리바르를 10만 대 1로 액면 절하한 것이다.○ 미국의 복잡한 속내 7일 미국은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야당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약 2000만 달러(약 225억 원)어치의 구호품을 베네수엘라와 국경을 접한 콜롬비아 쿠쿠타에 보냈다. 미국은 군사 개입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하고 있다. 한때 베네수엘라에서 하루 10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수입했던 미국이 칼을 빼든 것이다. 이런 행보는 셰일가스 생산 효율이 높아져 미국이 에너지 자급자족을 할 수 있게 되면서 가능해졌다. 지난해 미국은 45년 만에 세계 최대 산유국 타이틀을 되찾았고 현재 하루 평균 119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EIA에 따르면 2018년 11월 현재 미국은 여전히 베네수엘라에서 하루 평균 56만 배럴의 석유제품을 수입한다. 캐나다(474만 배럴), 사우디아라비아(100만 배럴), 멕시코(60만1000배럴)에 이은 4번째 수입국이다. 특히 미 정유회사들은 중동산에 비해 저렴한 베네수엘라산 고유황 중질유를 선호한다.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가 이 황금 유전을 차지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미군 철군을 포함한 ‘고립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독 베네수엘라 사태에 깊숙이 개입하는 이유다. 그는 5일 국정연설 때도 “자유를 찾기 위한 베네수엘라 국민의 노력을 지지한다”며 과이도 지지 의사를 강조했다. ○ 이웃나라도 시달리는 ‘자원의 저주’ 공교롭게도 이웃나라인 브라질(철광석, 석유), 칠레(구리)도 ‘자원의 저주’에 시달리고 있다. 2000년대 중국 경제의 급성장으로 세계 원자재 수요가 늘자 수출 특수를 누린 나라들이다. 2010년대 원자재 수요가 급감했지만 핵심 지지층인 저소득층의 반발을 우려해 호황 때 설계된 공공지출과 복지를 줄이지 않았다. 결국 경제난과 물가 상승으로 좌파 정권들은 우파 정부로 교체됐다. 캐나다, 노르웨이, 호주 등 기타 자원부국과 중남미의 결정적 차이점도 여기에 있다. 이들 나라 역시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했지만 자동차, 금융 등 산업 다각화를 통해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자원 수출 비중을 대폭 낮췄다. 2017년 기준 캐나다의 화석연료 수출은 전체 수출의 20%에 불과하다. 후안 파블로 알폰소 전 베네수엘라 개발장관(1903∼1979)은 1960년대 석유수출국기구(OPEC) 탄생을 주도했음에도 줄곧 탈(脫)석유와 산업화를 외친 인물이다. 그는 1976년 “지금으로부터 10년 혹은 20년 안에 원유가 우리를 파멸시킬 수 있다. 원유는 ‘악마의 배설물(devil‘s excrement)’”이라고 경고했다. 43년 전 경고가 지금의 베네수엘라를 예견이나 한 듯 생생하고 섬뜩하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9-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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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카에다 소속 우즈베크인 한국 行 시도 비상

    법무부가 시리아 등 여행 금지 국가 및 지역에 체류한 적이 있는 우즈베키스탄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제한했다고 14일 밝혔다. 우즈베키스탄은 비자 면제 대상국이 아니기 때문에 이 나라의 국민이 입국하려면 현지 한국공관에서 비자를 신청해야 한다. 이번 조치는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극단주의 성향의 우즈베키스탄인이 한국행을 희망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 연계 조직인 ‘알누스라 전선(ANF)’ 계열 무장조직에 소속된 우즈베키스탄인 다수가 터키에서 추방되는 것을 앞두고 한국행을 요청하고 있다. 이들이 누구에게 이런 요청을 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알누스라 전선은 2017년 시리아 반군 세력 일부를 규합해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레반트해방기구)’으로 명칭을 바꿨다. 보고서가 거론한 무장조직은 ‘카티바트 이맘 알부카리(KIB)’와 ‘카티바 알타우히드 왈지하드(KTJ)’로 전투원 다수가 우즈베키스탄인이다. 두 조직의 전투원은 각각 200∼300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에서 활동 중이다. 또 국내 일부 우즈베키스탄인 노동자들이 극단주의를 추종해 시리아로 향하는 극단주의자들을 경제적으로 후원했다는 유엔 회원국의 보고도 있었다고 이 보고서는 덧붙였다. 국내에는 2만∼3만 명의 우즈베키스탄인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9-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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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광’ 트럼프 대통령, 사비들여 백악관에 ‘스크린골프 기기’ 설치

    ‘골프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사비로 5000만 원대 스크린골프 기기를 설치했다고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당시 설치됐던 스크린골프 기기가 낡아 교체한 것이다. WP에 따르면 몇 주 전 대통령 관저에 방 하나 크기만한 골프 시뮬레이터가 설치됐다. 약 5만 달러(약 5600만 원)에 달하는 기기 값과 설치 비용은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 돈으로 치렀다. 트럼프 대통령이 설치한 시뮬레이터 모델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덴마크 기업 ‘트랙맨 골프’의 제품으로 추정된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골프장 16곳 중 3곳이 골프 시뮬레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회사 제품을 사용한다. 트랙맨 골프사의 골프 시뮬레이터는 티박스와 페어웨이 역할을 하는 인조 잔디, 대형플렉서블 스크린 등으로 구성된다. 이용자는 ‘골프의 성지’로 불리는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류스 올드코스나 남미의 정글에서 사원, 화산, 공룡 화석 사이로 9홀을 도는 가상 골프코스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최근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과 시간 중 약 60%를 ‘이그제큐티브 타임(비공식 개인 시간·executive time)’으로 보낸다고 보도했다. 공식 일정이 잡히지 않은 이 시간을 이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TV를 보거나 트위터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그제큐티브 타임은 물론이고 새 골프 시뮬레이터를 설치한 이후 이를 아직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새 골프 시뮬레이터를 마련하게 된 배경은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미 역사상 최장기 연방정부 업무정지(셧다운)가 이어지면서 백악관을 비우지 못한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WP는 “셧다운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친구들에게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와 골프코스가 그립다’고 불평했다”고 전했다.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취미를 위한 공간을 마련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은 퍼팅 그린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볼링장을 설치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테니스 코트를 농구 코트로 교체했으며 새롭게 골프 시뮬레이터를 설치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전 보좌관은 당시 설치된 시뮬레이터가 ‘정교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위은지기자 wizi@donga.com}

    • 2019-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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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금융시장 “브렉시트 후에도 런던은 세계 금융의 중심지로 남을 것”

    “영국 기업들은 지난 2년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의 모든 가능성을 준비했습니다.” 피터 에스틀린 런던 금융시장(58·사진)이 1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브렉시트 후에도 런던은 세계 최고 금융 중심지로 남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런던금융특구 ‘시티오브런던(시티)’의 명예 시장인 그는 서울과 런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하루 전 방한했다. 그는 “런던 금융시장은 다른 유럽국이 빠른 시간에 따라오기 어려운 규모”라며 “브렉시트는 단기간에 끝날 정치적 사안”이라고 밝혔다. 세계 금융 허브 겸 핀테크 산업 거점인 런던의 외국인직접투자(FDI) 및 벤처캐피털 투자가 계속 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현재 시티에 진출한 한국 금융업체는 약 30개. 그는 “조만간 시티 내 한국 금융업체들을 만나 어려움을 듣겠다”며 “브렉시트 전까지 별도의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준비가 완료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은 EU와 FTA를 체결한 상태여서 브렉시트 이후엔 영국과 별도의 FTA를 체결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에스틀린 시장은 금융위원회가 추진 중인 ‘규제 샌드박스(새로운 서비스에 각종 규제를 면제해주는 것)’에 대해서도 한국 금융당국과 논의했다. 이 제도를 최초로 도입한 나라가 영국이다. 그는 “디지털 화폐, 암호화폐공개(ICO)는 완전히 성장한 기술이 아니기에 영국 당국도 사안별로 접근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비슷한 규칙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영 핀테크 산업 교류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한 한국 기업 중 영국 진출을 원하는 기업의 정보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영국 기업도 한국의 규제 샌드박스를 지원하도록 장려하겠다”고 했다. 위은지기자 wizi@donga.com}

    • 2019-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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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퓨리서치센터 “지구촌 위협하는 최대 요소는 ‘기후 변화’”

    한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국가들이 지구촌을 위협하는 최대 요소로 ‘기후 변화’를 꼽았다. 10일(현지 시간)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26개국을 대상으로 ‘자국을 위협하는 주요 요소(major threat to our country)’를 설문한 결과 한국 캐나다 독일 등 13개국이 ‘기후 변화’를 가장 위협적인 요소로 꼽았다고 밝혔다. 퓨리서치센터는 지난해 5~8월 26개국 성인 2만7612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타국의 사이버 공격, 북한의 핵 프로그램, 세계 경제 여건, 미국의 힘과 영향력, 러시아의 힘과 영향력, 중국의 힘과 영향력 등이 자국에 위협이 된다고 느끼는지 설문했다. 프랑스 러시아 등 8개국은 IS를, 미국 일본 등 4개국은 사이버 공격을 최대 위협으로 꼽았다. 러시아의 힘과 영향력을 최대 위협으로 꼽은 국가는 폴란드였다.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최대 위협으로 선정한 국가는 없었다. 또한 응답자들은 미국, 중국, 러시아 중 미국의 영향력이 자국에 더 위협적이라고 밝혔다. 전체 응답자의 45%가 미국이 위협적이라고 답한 반면, 러시아와 중국이 위협적이라는 답은 각각 36%, 35%였다. 퓨리서치센터는 “미국의 영향력이 위협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013년(25%), 2017년(38%) 조사 때보다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응답자들은 기후변화(86%), 중국의 힘과 영향력(82%), 사이버 공격(81%), 세계 경제 여건(74%), 북한 핵 프로그램·미국의 힘과 영향력(67%), IS(63%) 순으로 위협적이라고 답했다. 위은지기자 wizi@donga.com}

    •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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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왕 누나 우본랏 공주, 왕실 출신 첫 총리 도전

    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의 누나 우본랏 라차깐야 공주(68·사진)가 다음 달 24일 열리는 태국 총선에 출사표를 내 파장이 일고 있다. ‘왕실이 현실 정치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태국의 오랜 전통이 깨졌다. 8일(현지 시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타이락사찻당은 우본랏 공주를 당의 총리 후보로 공식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타이락사찻당은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친(親)탁신’계다. 우본랏 공주는 2016년 서거한 푸미폰 아둔야뎃 전 태국 국왕의 장녀. 그는 1972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유학 중 만난 미국인 피터 젠슨과 결혼해 공주 신분을 포기했다. 남편의 성을 딴 ‘줄리 젠슨’이란 이름으로 미국에 거주했지만 1998년 이혼 후 귀국해 공주 자격을 회복했다. 그는 4곳의 비영리재단을 이끌면서 마약 방지 캠페인, 빈민 지원 등 자선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왔다. 영화산업에도 깊은 관심을 보여와 태국 드라마, 영화에도 여러 차례 출연했다. 태국 왕실이 국민의 절대적 존경을 받아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많은 전문가는 우본랏 공주가 다음 달 총선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9-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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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버드 합격보다 어렵다” 국제 뉴스거리 된 한국 공시 과열

    8일 정오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한 고시촌. 전남 목포 출신인 경찰공무원(순경)시험 준비생 문모 씨(30)는 점심도 거른 채 ‘열공’ 중이었다. 그는 설 연휴에도 목포에 가지 않고 노량진 고시원과 학원을 오가며 공부했다. 문 씨는 “공시생은 설 연휴가 싫다. 상당수 식당이 문을 닫아 내내 편의점 도시락만 먹었다”고 털어놨다. 2년째 ‘공무원시험(공시)’을 준비하고 있는 신민정 씨(29·여)도 고향인 경북 경주에 가지 않았다. 4월 6일 9급 공무원 필기시험을 앞둔 그 역시 연휴 내내 오후 11시까지 공부했다. 신 씨는 “대기업 입사는 바늘구멍인 데다 설사 합격해도 오래 다니기 어렵다”며 “몇 년이 더 걸릴지 모르지만 붙을 때까지 공무원시험을 보겠다”고 했다. 이날 노량진 컵밥거리에는 가게마다 줄을 서서 컵밥을 먹는 공시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4월엔 9급 공무원 외에 경찰공무원시험(27일)도 있다. 두 달이 남은 지금 공시생들은 1분 1초가 아깝다. 노량진 지언독서실 직원 김모 씨는 “집이 수도권인 학생들도 설에 집에 가지 않고 하루 이용권을 끊어 독서실에 오더라”며 “설 당일인 5일 이용 인원이 평소보다 2배 이상 많았다”고 알려줬다. 지난해 3월 공개된 한 박사논문에 따르면 한국 공시생 수는 약 44만 명. 이 많은 젊은이들은 왜 공시에 목을 맬까. 이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이유는 ‘직업 안정성’이다. 신 씨는 “마흔 넘은 대기업 직원은 하루만 쉬어도 책상이 없어진다는 말을 들었다. 공무원은 박봉이지만 대기업보다 훨씬 안정적이지 않으냐”고 했다. 2년째 순경시험을 준비 중이라는 김모 씨(24·여)도 “공무원 채용을 늘리겠다는 정부 정책을 실감 못 하겠다. 학벌과 스펙이 좋은 경쟁자가 너무 많아 채용을 늘릴수록 경쟁률만 높아진다”며 한숨을 쉬었다. 유력 해외 언론도 이 현상을 주목한다. 특히 한국처럼 전국 단위의 공무원시험이 없는 서구 선진국에서는 더욱 생소하게 여긴다. 미국은 공공업무 종사자의 공석이 발생할 때 수시로 채용 공고를 내며, 지원자의 직무 관련 경험이나 과거 직장에서의 평판조회 등을 중시한다. 공무원뿐 아니라 사기업에서도 ‘공채’ 문화가 보편화된 한국과 다르다. 미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6일(현지 시간) 3면 머리기사로 “미 최고 명문 하버드대 입학보다 한국의 공시 경쟁이 더 치열하다”며 “한국의 경제성장이 느려지고 수출 주도 산업에서 중국과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젊은이들이 경기침체 여파를 받지 않는 공공직에 몰린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4953명을 최종 선발한 한 공무원시험에는 20만 명이 지원해 합격률 2.4%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버드대 지원자 합격률(4.59%)의 절반 수준이다. 이 신문은 삼성, LG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일자리 격차도 주목했다. 높은 학점, 외국어 능력 등 대기업에 인상을 남길 만한 이력서가 없는 젊은이들이 공시로 눈을 돌린다는 뜻. 이어 “문재인 정부가 1년 전부터 취업난 해소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놨지만 청년 대다수는 민간 분야 일자리 전망이 금방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지 않아 공시 경쟁이 더 치열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한국은 과잉교육 사회(over-educated society)”라며 죽을 때까지 ‘공부의 연속’인 삶을 살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시작에 불과하다. 대학 졸업 후에는 화이트칼라 직업을 얻기 위해 입사시험을 치러야 하고 입사 후에도 각종 승진 및 자격증 시험이 기다린다. 2017년 5월 미 공영라디오방송 PRI도 “20, 30대 한국 청년 중 3분의 2가 대학 졸업장을 소지했지만 대학을 졸업해도 삼성 같은 ‘꿈의 직장’에 입사한다는 보장이 없다. 이를 대체할 안정적 직장을 갖고 싶다는 욕구가 공시 열풍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또 “경제가 좋지 않아도 정부의 공무원 채용은 계속되며 한번 공무원이 되면 정년까지 일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덧붙였다.김재희 jetti@donga.com·위은지 기자}

    • 2019-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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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 브렉시트 합의안 백스톱 재협상 나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사진)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합의안 재협상을 위해 7일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5일 영국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이날 메이 총리는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도날트 투스크 EU 의회 상임의장을 각각 면담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의 핵심 쟁점 ‘백스톱’(영국령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 아일랜드 간 통행 및 통관 자유를 보장한 안전장치) 조항에 관한 재협상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 총리는 백스톱 수정을 강하게 요구하는 북아일랜드 민심을 달래기 위해 5일부터 이틀간 북아일랜드 중심 도시 벨파스트를 방문 중이다. 그는 이날 “백스톱 조항에 수정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간 국경 통과 시 통행과 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하드 보더’를 피하기 위해 마련된 백스톱 조항은 구체적 종료 시한이 정해지지 않은 데다 북아일랜드를 EU 관세 동맹에 잔류하도록 했다. 보수당 내 강경파 및 보수당 연정 파트너 북아일랜드민주연합당(DUP)은 ‘백스톱은 영국 영토를 EU에 넘겨주는 꼴인 데다 북아일랜드 내 가톨릭계 주민들의 독립 요구를 부추긴다’며 반드시 이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정부는 3가지 방안을 고려 중이다. 백스톱의 구체적 종료 시한을 정하거나, 영국이 일방적으로 백스톱을 종료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거나, 하드 보더를 피할 대안 협정을 마련하는 것이다. 브뤼셀 협상에서 메이 총리가 셋 중 어떤 방안을 제시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고 세 옵션을 다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가디언은 분석했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9-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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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름 때문에 왕따… ‘11세 트럼프’ 특별초청

    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하원 회의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앞서 홀로 입장한 멜라니아 여사가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넨 사람은 11세 소년 조슈아 트럼프였다.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사는 조슈아는 이날 백악관이 초청한 13명의 ‘특별 손님’ 중 한 명. 그는 약 82분의 국정연설이 지루했는지 꾸벅꾸벅 졸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아무 관계가 없는 조슈아는 ‘트럼프’라는 성을 가졌다는 이유로 2년 전 초등학교에서 심한 ‘왕따’를 당해 학교를 그만뒀다. 홈스쿨링을 한 1년 뒤 중학교에 입학했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그의 어머니가 지난해 12월 페이스북에 아들의 사연을 올리면서 주목을 받았다. 미 언론은 멜라니아 여사가 자신의 왕따 반대 캠페인 ‘비 베스트(Be Best)’를 홍보하기 위해 조슈아를 초청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매년 대통령 국정연설에 백악관, 상·하원 의원 등이 초청하는 일반 시민은 정치적 메시지를 강조하는 일종의 장치로 사용된다. 이날 중국에서 투옥된 대만 인권운동가 리밍저(李明哲)의 아내 리징위(李淨瑜)도 연설을 참관했다고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리밍저는 2017년 3월 마카오에서 체포돼 같은 해 9월 ‘국가 전복’ 혐의로 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미 역사상 최장기 연방정부 업무정지(셧다운) 사태를 간신히 진정시킨 민주당 의원들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일제히 흰옷을 입었다. 흰색은 20세기 초 여성 참정권 운동가 집단을 뜻하는 ‘서프러제트’의 상징색. 이들은 여성 연대와 여성 인권을 중시하고, 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맞서겠다는 의미로 흰색을 택했다. 민주당 남성 의원들도 상의에 흰색 리본을 달아 연대의 뜻을 전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새로 창출된 일자리의 58%를 여성이 채웠다”며 여성 사회 진출 증가를 언급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로 환호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큰 규모로 조직된 중남미 이민자(캐러밴)들이 미국으로 행진하고 있다”고 주장하자 야유를 보냈다. 뉴욕타임스(NYT)는 “1월 말에 조직된 캐러밴의 상당수는 멕시코에 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빨간 넥타이가 왼쪽으로 비뚤어진 채 연설을 시작해 소셜미디어에서 놀림을 받았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그의 임기처럼 오늘 밤 트럼프 대통령의 넥타이도 비뚤어졌다(crooked)”고 지적했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9-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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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이름 때문에 왕따 당한 소년, 국정연설 초대돼 ‘꾸벅꾸벅’

    5일(현지 시간) 워싱턴 하원 회의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연설에 앞서 홀로 입장한 멜라니아 여사가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넨 사람은 11세 소년 조슈아 트럼프였다.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사는 조슈아는 이날 백악관이 초청한 13명의 ‘특별 손님’ 중 한 명. 그는 약 82분의 국정 연설이 지루했는지 꾸벅꾸벅 졸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아무 관계가 없는 조슈아는 단지 ‘트럼프’라는 성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2년 전 초등학교에서 심하게 왕따를 당해 학교를 그만뒀다. 홈스쿨링 1년 후 중학교에 입학했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그의 어머니가 지난해 12월 페이스북에 아들의 사연을 올리면서 소년은 전국적 주목을 받았다. 미 언론은 멜라니아 여사가 자신의 왕따 반대 캠페인 ‘비 베스트(Be Best)’를 홍보하기 위해 조슈아를 초청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매년 대통령 국정연설에 백악관, 상하원 의원 등이 초청하는 일반 시민들은 정치적 메시지를 강조하는 일종의 장치로 사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3주 전 불법 이민자에게 살해당한 제럴드 비셀 부부의 딸, 손녀, 증손녀를 초청해 국경장벽 건설의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목발 탈북자’ 지성호 씨를 초청해 북한의 인권침해 사례를 고발했다. 이날 중국에서 투옥된 대만 인권운동가 리밍처(李明哲)의 아내 리징위(李淨瑜)도 연설을 참관했다고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리밍처는 2017년 3월 마카오에서 체포돼 같은해 9월 ‘국가 전복’ 혐의로 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미 역사상 최장기 연방정부 업무정지(셧다운) 사태를 간신히 진정시킨 민주당 의원들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일제히 흰옷을 입고 나타났다. 흰색은 20세기 초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이 항의 표시로 입었던 색상이다. 민주당 남성 의원들은 상의에 흰색 리본을 달아 연대의 뜻을 전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새로 창출된 일자리의 58%를 여성이 채웠다”며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었다는 점을 강조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로 환호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큰 규모의 조직된 캐러밴들이 미국으로 행진하고 있다”며 이민자 이슈를 왜곡하는 발언을 했을 땐 야유를 보냈다. 이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손을 들어 의원들을 저지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월 말에 조직된 캐러밴의 상당수는 멕시코에 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과장되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빨간 넥타이가 왼쪽으로 비뚤어진 채 연설을 시작해 트위터 상에서 놀림거리가 됐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그의 임기처럼 오늘밤 트럼프 대통령의 넥타이도 삐뚤어졌다”고 지적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9-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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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과이도와 통화 “강력지지”… 마두로는 美국민에 영상편지

    미국이 베네수엘라 과도정부 ‘힘 실어주기’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야당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과 직접 통화하며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 국민에게 영상 편지를 보내며 베네수엘라가 “라틴아메리카의 베트남이 되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하는 맞불 작전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트위터에 “역사적인 대통령직 인수를 축하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 후안 과이도와 통화했다”며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한 베네수엘라의 투쟁에 대해 미국이 강력하게 지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마두로 대통령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열렸다”며 “자유를 위한 싸움이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통화와 관련해 “과이도 임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자유와 번영을 위한 미국의 헌신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며 “그는 오늘(30일)과 2월 2일 열리는 마두로 반대 시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연일 강경 대응을 이어갔다. 그는 트위터에 “은행업자, 중개업자, 무역업자 등 사업가들에 대한 조언이 있다”며 “마두로 마피아가 베네수엘라 사람들로부터 훔친 금, 원유 혹은 다른 베네수엘라 상품을 거래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 PDVSA 제재를 통해 미국은 니카라과의 알바니사도 제재했다”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은 PDVSA가 지분 51%를 소유하고 있는 사기업 알바니사를 통해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이 비자금을 축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베네수엘라 과도 정부는 미국 내 베네수엘라 정부 자산에 대한 인수 절차를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과이도 의장이 임명한 카를로스 베키오 주미 베네수엘라 대사대리는 30일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악관 관리들을 만나 마두로 정권이 소유한 미국 내 자산 인수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능하면 31일 재무부 관리들을 만나 법적 절차에 따른 자산 인수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0일 베네수엘라에서 마두로 대통령의 사임과 재선거를 요구하는 반(反)마두로 시위가 전국적으로 열렸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과이도 의장 측에 따르면 이번 시위는 전국 5000여 곳에서 약 2시간 동안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시위를 주도한 과이도 의장은 “정부의 수사 따위로 밤잠을 설친 적은 없다”며 “우리는 절대 이 나라를 떠나지 않고, 이미 떠난 국민들도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에서 반마두로 정서가 심화하는 가운데 마두로 대통령은 지지 세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날 시위 전 군인 및 기독교인들을 만났다. 그는 페이스북에 ‘미국 국민에게 보내는 영상편지’를 올리고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무력 개입하면 베트남전쟁 때보다 더 나쁜 결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베트남과 같은 전쟁을 피하기 위해선 당신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미국의 아픈 기억을 동원해 대응하려는 움직임이다. 한편 멕시코와 우루과이는 베네수엘라 사태의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이 사태에 중립 입장을 취하는 국가와 국제기구를 소집할 것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7일 몬테비데오에서 열릴 이 회담에는 최소 10곳의 국가 혹은 국제기구가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마두로 대통령도 지난달 24일 ‘대화를 통한 해법 도출’에 동의한 바 있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9-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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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을 꽁꽁 얼린 혐의”, ‘겨울왕국’ 엘사 올해도 체포

    최저기온 영하 30도 안팎의 기록적 추위가 미국 중북부를 강타했다. 이 와중에 미 경찰이 한파를 불러일으킨 혐의로 영화 ‘겨울왕국’ 주인공 ‘엘사’로 분장한 여성을 체포하는 깜짝 이벤트를 벌였다. ‘겨울왕국’이 세계적으로 히트한 후 이 영화의 팬들은 겨울마다 가상 인물 ‘엘사’를 혹한 주범으로 지목하는 놀이를 즐겨왔다. 지난달 30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전날 중부 일리노이주 매클레인 경찰서는 페이스북에 엘사로 분장한 여성을 체포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매클레인 경찰서 측은 “극강 한파로 모든 범죄 행위와 어리석은 행동을 금지한다. 심지어 엘사도 보석 없이 구금했다”고 밝혔다. 일리노이주 몰린 경찰서도 동참했다. 같은 날 몰린 경찰서도 페이스북에 “범죄자들이여, 범죄를 벌이기엔 날이 너무 춥다”며 “실내에서 머물며 책을 읽거나 넷플릭스를 봐라. 밖에 나가서 범죄를 저지르지만 말라”고 경고했다. 인근 인디애나주 노블즈빌 경찰서도 하루 전 “날씨가 너무 추운 관계로 노블즈빌의 모든 불법 행위를 금지한다”며 “불법 행위를 재개할 만큼 날씨가 좋아지면 공식적으로 알려주겠다. 그 통보를 받기 전까진 범죄를 저지를 수 없다”고 공지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기준 한파로 12명이 숨졌다. 이에 잇따른 엘사 이벤트를 두고 ‘사망자가 속출하는데 한파를 너무 가볍게 취급한다’는 지적과 ‘미국식 유머 아니냐’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9-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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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달 4일 판문점서 북-미 정상회담 실무협상”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실무협상이 다음 달 4일경 판문점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29일(현지 시간) 북-미 정상회담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다음 달 4일경 판문점에서 북측 카운터파트를 만나 2월 말로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 관련 세부사항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북한 실무협상팀 대표는 비건 대표의 카운터파트로 거론된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가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는 베트남 하노이나 다낭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다낭은 요인 경호에 유리한 데다 휴양지를 좋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취향이 반영돼 미국이 선호하면서 후보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북-미 실무협상팀은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 때와 마찬가지로 판문점에서 여러 차례 접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앞서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이끄는 양측 협상팀은 판문점에서 약 2주간 6차례 만나며 의제, 의전 등 세부사항을 조율했다. 비건 대표는 북-미 실무협상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기 전인 3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스탠퍼드대 월터 쇼런스틴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미국의 노력’을 주제로 연설할 계획이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9-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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