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민준

명민준 기자

동아일보 대구경북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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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알려 드립니다.

mmj86@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지방뉴스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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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도, 국내 세계유산 16건 중 6건 보유

    경북도는 고령 지산동 고분군을 포함한 가야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고 18일 밝혔다. 경북도에 따르면 전날(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가야고분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이 최종 결정됐다. 가야고분군은 1∼6세기에 걸쳐 한반도 남부에 존재했던 고대 문명 가야를 대표하는 7개 고분군으로 구성된 연속 유산이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을 비롯해 경남 김해 대성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창녕 교동 및 송현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 및 두락리 고분군 등이다. 특히 고령 지산동 고분군은 대가야를 대표하는 고분군으로 알려졌다. 이번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로 경북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신라와 유교, 가야 등 3대 문화와 관련한 세계유산을 보유한 지역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또 국내 세계유산 16건 가운데 6건을 보유한 전국 최다 지역이 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은 세계유산의 보고인 만큼 전통 문화자원을 전승 보존하고 미래 먹거리로 적극 활용하고 발전시켜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 지방시대를 견인하는 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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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구·군청사 새로 짓는다 “만성 공간 부족 해소”

    대구 각 구·군이 신청사 건립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공무원 조직 확대 등으로 청사 내에서 공간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가운데 매년 지불해야 할 외부 사무실 임차료 부담이 적지 않아서다. 18일 대구 9개 구·군에 따르면 현재 청사 내 공간이 부족해 외부 건물을 임차해 별관 사무실을 활용하고 있는 곳은 동구와 남구, 수성구, 북구 등 4곳이다. 이들 구는 매년 적지 않은 임차료를 부담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8년부터 구청 건너편 한 건물 사무실을 임차해 만촌별관을 운영하고 있는 수성구는 매년 1억7000여만 원의 임차료를 쓰고 있다. 구청 인근 건물 2곳에서 5개 층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는 동구는 한 해 1억3000여만 원을 지불하고 있다. 남구와 북구도 매년 7000만∼8000만 원을 부담하고 있는 처지다. 공무원 조직 비대화에 따른 청사 내 공간 부족 문제는 편의시설 확충 문제로 인해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에 따라 직원 휴게실 등 각종 편의시설을 필수적으로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상시근로자 20명 이상 사업장에는 바닥 면적 최소 6㎡ 이상, 높이 2.1m 이상의 휴게시설을 의무적으로 둬야 한다. 각 구·군이 신청사 건립을 위해 올해 유난히 잰걸음을 떼고 있는 이유다. 동구는 다음 달 대구 동구 청사 건립기금 설치·운용 조례안을 동구의회에 제출해 재원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동구는 자체적으로는 K2 군공항 및 대구공항 이전과 함께 개발이 추진되는 후적지를 신청사 후보지로 염두에 두고 있다. 동구의 이 같은 계획에 대해 대구시도 긍정적인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성구도 신청사 건립을 본격화하고 있다. 수성구는 다음 달부터 신청사 이전에 대한 타당성 조사 및 도시관리계획 수립 용역을 실시한다. 용역 기간은 내년 12월까지로 구청사 후보지에 대한 타당성을 조사하고 재원조달 방안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2025년 공사 시행자를 선정해 2029년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수성구 관계자는 “투기 등을 우려해 건립 후보지가 어디인지는 추후 공개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남구는 대명동 주한미군 부대인 캠프 조지 부지에 신청사를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캠프 조지에는 주한미군 및 가족을 위한 아파트와 학교, 유치원 등이 있다. 2019년 12월 31일자로 해당 부지 가운데 아파트에 대한 임대계약이 종료되면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부지 반환이 완료됐다. 대구시는 현재 유치원 부지 반환도 국방부에 요청한 상태이며 반환이 이뤄지면 남구 신청사를 비롯한 행정복합타운 조성공사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이달 7일 시청에서 열린 시장·구청장·군수 정책회의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남구청 신청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홍 시장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각 지자체 공무원들은 근무환경 개선은 물론이고 민원인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구청 공무원은 “특히 오래된 청사일 경우 주차난이 일상적인데 새 청사가 마련되면 민원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부족한 회의실도 늘고 편의시설 공간이 늘어나면 직원들의 업무 능률도 확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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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녀문화 전승 ‘경북해녀협회’ 공식 출범

    포항과 경주, 영덕에서 활동하는 해녀들로 구성된 경북해녀협회가 공식 출범했다. 경북해녀협회는 15일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이웃어촌지원센터에서 창립기념식을 열고 공식 출범을 알렸다. 협회는 포항 구룡포읍과 호미곶면에서 활동하는 해녀들이 주축이 됐고 경주와 영덕 지역 해녀들이 합류하면서 100여 명의 해녀가 단합해 공식 출범하게 됐다. 초대 회장에는 성정희 구룡포 어촌계장이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성 초대 회장은 구룡포읍에서 40년 이상 해녀로 활동하면서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어업인 해녀 어업을 지켜왔다. 그동안 구룡포 지역 시인으로 알려진 권선희 시인과 김수정 해녀 전문 사진작가, 김은주 해녀 공예작가 등과 협업해 해녀 문화를 알리기 위한 각종 전시회에 참여해 왔다. 또 문화강좌 강의, 언론 홍보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경북해녀협회는 앞으로 청년들에게 해녀 어업을 전수하는 해녀학교와 해녀 어업 부산물 공예교실, 해산물 요리교실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미역 말리기, 해양생태교실, 해변쓰레기 줍기 등 다양한 행사를 열 예정이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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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서구, 16일 이현공원에서 ‘북앤 평생학습 워터밤 페스티벌’ 개최

    대구 서구는 16일 이현공원 잔디광장에서 ‘서구 북앤 평생학습 워터밤 페스티벌’을 개최한다.오전 9시 반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리는 행사는 어린이 영어 말하기 대회를 시작으로 다채롭게 준비했다. 오전 11시 반에는 유명 동화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돼지책’을 무대로 옮긴 뮤지컬 공연이 이어진다. 오후 1시에는 방우정과 함께하는 달콤한 인문학 토크 콘서트가 진행된다.오후 2시 열리는 ‘워터밤’은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예정이다. DJ파티와 워터건 레크레이션 및 게임 등 다양한 물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밖에도 걱정거리를 적은 엽서를 우체통에 넣으면 사서가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책을 직접 추천해 집주소로 우편 발송해주는 ‘책처방 우체통’행사도 열린다. 이색 독서공간인 ‘책 읽는 버스’와 평생학습 체험부스, 학습 플리마켓, 먹거리 및 푸드트럭 등도 제공한다.류한국 서구청장은 “앞으로도 변화에 앞서는 신선한 교육 행사와 콘텐츠들을 주민들에게 제공 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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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색 60일째… 실종자 가족 생각하면 포기못해”

    “한 번은 실종자 가족 한 명이 수색 현장 인근에서 한참 멍하게 구조 작업을 지켜보더라고요.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땀을 닦는 척하면서 얼굴을 비볐어요.” 두 달째 실종자 수색 작업을 지휘 중인 이종만 경북소방본부 현장지휘팀장은 12일 오전 상주시 낙단보에 설치된 실종자 수색본부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대화하다 말을 잇지 못했다. 올 7월 경북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25명이 목숨을 잃고 2명이 실종됐다. 남은 실종자는 7월 15일 예천군 벌방리마을에서 실종된 주민 김모 씨(69)와 윤모 씨(63·여)다. 수색팀은 중장비를 동원해 마을을 뒤덮은 흙을 파내고 탐침봉으로 땅을 찌르며 주변 지역을 샅샅이 뒤졌다. 같은 흙무더기를 4, 5차례나 파냈지만 흔적을 못 찾았다. 흙더미와 함께 흘러내려간 것으로 보고 인근 하천도 여러 차례 수색했다. 수색 범위를 넓히다 보니 지금은 산사태 지점부터 100km가량 떨어진 낙동강 지역을 수색 중이다. 두 달 동안 투입된 수색 연인원은 12일까지 9979명, 장비는 4676대에 달한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13일로 투입된 연인원이 1만 명을 넘었다”고 했다. 지난달 14일부터는 드론과 보트, 수중탐지기로 강물 속을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있다. 기자가 찾은 날에도 하늘 위에선 드론이 계속 비행하며 부유물이 있는지 살폈다. 구조대원들은 땀을 흘리며 수변 풀숲을 뒤졌다. 한 구조대원은 “몇 주 전까지 폭염 때문에 힘들었는데 최근 날씨가 부쩍 선선해져 힘을 내고 있다”고 했다. 물 위에선 구조보트가 천천히 이동하며 수중탐지기를 통해 물속을 살피고 있었다. 물속으로 음파를 쏴 반사되는 음파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모니터에서 사람으로 의심되는 물체가 포착되면 잠수부를 투입해 바닥을 뒤진다. 한 구조대원은 “사람과 비슷한 형상이라도 발견하고 싶은데 그런 경우가 드물어 안타깝다”고 했다. 구조당국은 시간이 많이 흐른 만큼 실종자들이 물 위보다 물속에서 발견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구조당국은 수색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마네킹까지 동원했다. 마네킹을 강물 아래 가라앉히며 수중탐지기에 어떤 형태로 보이는지를 확인한 후 수색하는 방식이다. 정확하게 수색하다 보니 속도는 더딜 수밖에 없다. 이날도 소방대원 85명과 장비 51대가 오전 8시 반부터 오후 4시까지 동원됐지만 낙동강 2km 구간을 수색하는 데 그쳤다. 조재형 경북소방본부 구급자원팀장은 “오랜 수색에 대원들도 지쳤지만 실종자 가족의 힘든 마음과는 비교할 수 없을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반드시 실종자를 찾아내겠다”고 했다.상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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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도 “중소기업 제품… 최대 30% 할인 판매”

    경북도는 추석을 앞두고 30일까지 쿠팡과 위메프, 티몬, 우체국쇼핑, SSG닷컴 등에서 경북세일페스타 명절 특판전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도내 중소기업 제품 소비 촉진과 지역 내수경기 활력 제고를 위해 마련했다. 특판전에는 도내 중소기업 2000여 개사가 참여하며 건강기능식품과 제수용품, 선물세트 등 5000여 개의 다양한 제품을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온라인 검색 엔진인 네이버나 다음, 구글 검색창에서 ‘경북세일페스타’를 검색하면 구매처로 어렵지 않게 접속할 수 있다. 또 경북세일페스타 홈페이지(gbsalefesta.com)에 바로 접속할 수도 있다. 할인 쿠폰은 구매처별 한정 수량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서둘러 구매하는 것이 좋다. 최영숙 경북도 경제산업국장은 “이번 명절 특판전은 온라인 유통채널 11개사와 대한민국동행축제까지 연계해서 대규모로 추진한다. 경북 제품 소비 촉진 분위기를 조성하고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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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생활체육인들의 축제 16, 17일 개최

    대구시는 16일부터 이틀간 대구시민생활체육대축전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지역 생활체육 동호인들의 최대 축제인 이 대회는 북구 시민체육관을 중심으로 지역 내 14개 경기장에서 진행한다. 축구와 야구 등 18개 종목에 3000여 명이 출전한다. 올해는 7월 1일 경북에서 대구로 편입된 군위군이 대회에 처음 참가해 의미를 더한다. 대회는 16일 야구, 축구 종목 예선전을 시작으로 17일까지 18개 종목에서 선수들이 소속 구군을 대표해 승부를 펼친다. 다만 구군별 종합순위는 가리지 않고 종목별로 1∼3위까지 시상한다. 대회 개막식은 16일 오후 7시 달서구 코오롱 야외음악당에서 열린다. 시민들과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을 비롯해 이만규 시의회 의장, 강은희 대구시 교육감, 각 구청장·군수 등이 찾아 개막을 축하한다. 치어리딩, 합기도 시연 등을 시작으로 설하윤, 노라조 등 인기가수 축하공연으로 분위기를 띄운다. 홍 시장은 “대구시는 생활체육 저변 확대를 위해 체계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생활체육 참여율 조사에서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특별·광역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앞으로도 생활체육 선도도시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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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천 산사태 실종자 수색 두달째… “반드시 찾아내겠다”

    “한 번은 실종자 가족 한 명이 수색 현장 인근에서 한참 멍하게 구조 작업을 지켜보더라고요.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땀을 닦는 척하면서 얼굴을 비볐어요.”두 달째 실종자 수색 작업을 지휘 중인 이종만 경북소방본부 현장지휘팀장은 12일 오전 상주시 낙단보에 설치된 실종자 수색본부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대화하다 말을 잇지 못했다. 올 7월 경북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25명이 목숨을 잃고 2명이 실종됐다. 남은 실종자는 7월 15일 예천군 벌방리마을에서 실종된 주민 김모 씨(69)와 윤모 씨(63·여)다.수색팀은 중장비를 동원해 마을을 뒤덮은 흙을 파내고 탐침봉으로 땅을 찌르며 주변 지역을 샅샅이 뒤졌다. 같은 흙무더기를 4, 5차례나 파냈지만 흔적을 못 찾았다. 흙더미와 함께 흘러내려간 것으로 보고 인근 하천도 여러 차례 수색했다. 수색 범위를 넓히다 보니 지금은 산사태 지점부터 100km 가량 떨어진 낙동강 지역을 수색 중이다. 두 달 동안 투입된 수색 연인원은 12일까지 9979명, 장비는 4676대에 달한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13일로 투입된 연인원이 1만 명을 넘었다”고 했다.지난달 14일부터는 드론과 보트, 수중탐지기로 강물 속을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있다. 기자가 찾은 날에도 하늘 위에선 드론이 계속 비행하며 부유물이 있는지 살폈다. 구조대원들은 땀을 흘리며 수변 풀숲을 뒤졌다. 한 구조대원은 “몇 주 전까지 폭염 때문에 힘들었는데 최근 날씨가 부쩍 선선해져 힘을 내고 있다”며 했다.물 위에선 구조보트가 천천히 이동하며 수중탐지기를 통해 물 속을 살피고 있었다. 물 속으로 음파를 쏴 반사하는 음파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모니터에서 사람으로 의심되는 물체가 포착되면 잠수부를 투입해 바닥을 뒤진다. 한 구조대원은 “사람과 비슷한 형상이라도 발견하고 싶은데 그런 경우가 드물어 안타깝다”고 했다. 구조당국은 시간이 많이 흐른 만큼 실종자들이 물 위보다 물 속에서 발견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구조당국은 수색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마네킹까지 동원했다. 마네킹을 강물 아래 가라앉히며 수중탐지기에 어떤 형태로 보이는지를 확인한 후 수색하는 방식이다.정확하게 수색하다보니 속도는 더딜 수밖에 없다. 이날도 소방대원 85명과 장비 51대가 오전 8시 반부터 오후 4시까지 동원됐지만 낙동강 2km 구간을 수색하는 데 그쳤다. 조재형 경북소방본부 구급자원팀장은 “오랜 수색에 대원들도 지쳤지만 실종자 가족의 힘든 마음과는 비교할 수 없을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반드시 실종자를 찾아내겠다”고 했다.상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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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 무너질듯 침대 마구 흔들려… 이대로 죽는구나 생각”

    “막 잠이 들려 하는데 갑자기 온 세상이 무너질 것 같은 흔들림이 느껴져 눈을 번쩍 떴어요.” 세계지질공원 총회 참석차 모로코를 찾았다가 강진을 경험한 김정훈 경북도 환경정책과 주무관(45)은 11일 귀국 직후 통화에서 “침대가 요동치는데 입에선 ‘억’ 소리도 안 나오더라. 마치 가위눌린 것처럼 꼼짝할 수 없었다. 이대로 죽을 수 있다는 생각에 공포감이 밀려왔다”고 돌이켰다. 6일 모로코에 도착한 김 주무관은 8일 오후 11시경(현지 시간) 진원지에서 75km가량 떨어진 마라케시의 7층짜리 호텔 3층 객실에 머물던 중 지진을 경험했다. 그는 “지진임을 직감한 순간 이불을 말아 머리부터 보호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밖에서 고함을 치는 소리가 들렸고 자동차 경적 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며 “영원히 이어질 것 같던 진동이 멈춘 후 창문을 열 때는 모두 폐허가 돼 있을까 봐 겁이 났다”고 했다. 객실을 빠져나와 내려가자 로비에는 벽면 외장재가 바닥에 떨어져 먼지가 자욱했고, 기둥에도 심한 균열이 생겨 위험해 보였다. 김 주무관은 “최근에 지은 호텔이다 보니 내진 설계가 돼 있어 무너지진 않은 것 같은데 피해가 상당했다”고 했다. 지진 다음 날 예정대로 찾은 총회 행사장도 심각한 피해를 입은 상태였다. 김 주무관은 “균열이 외벽을 따라 큼지막하게 나 있어서 들어가기가 무서울 정도였다”며 “모로코 현지 건물 상당수가 벽돌이나 진흙으로 지어져 피해가 컸다고 들었다”고 했다. 역시 총회 참석차 모로코 출장 중이었던 전북도 공무원 손민 씨는 “지진 당시 마라케시의 한 호텔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호텔 건물 전체가 흔들려 잠에서 깼다”고 말했다. 진동이 한 차례 멈추자 황급히 짐을 들고 밖으로 대피했는데 밖은 혼란 그 자체였다고 했다. 손 씨는 “한참 밖을 걷다가 진동이 완전히 멎은 것 같아 호텔로 돌아왔지만 잠을 청할 수 없었다”며 “지금 생각해도 너무 공포스러운 경험이었다”고 했다. 손 씨는 10일 모로코에서 빠져나왔고 12일 귀국할 예정이다. 지질공원 총회 참석차 현지를 찾았던 한국인들은 80여 명이라고 한다. 그런데 제주도 관계자 등 상당수가 비행기표를 못 구해 귀국길에 못 오른 상황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팀은 13일 오전 국내에 돌아올 예정”이라고 했다.안동=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 202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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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이 끌고 지자체가 밀고, 직업교육 시대 활짝 열었다

    대구 달서구와 계명문화대가 협력해 추진하고 있는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하이브)사업이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 인구소멸, 신입생 모집난 등으로 벼랑 끝에 놓인 지방자치단체와 지방 대학이 관학(官學)협력을 통한 위기 극복 모델을 완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달서구와 계명문화대는 지난해 4월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같은 해 6월 교육부의 하이브 사업에 선정됐다. 윤석열 정부는 국정과제인 지방대학 시대를 실현하기 위해 지역민과 지역 대학이 협력하는 지학(地學)과 지방자치단체, 대학이 협력하는 관학을 골자로 하는 이 사업을 마련했다. 청년들이 지역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대학이 교육과정을 만들고 지자체는 청년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정주 여건을 개선하면서 뒷받침하는 방식이다. 평균수명 연장 등으로 평생직업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중장년층 직업전환교육과 재취업교육 등도 공동 모색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선정 대학과 지자체에 2025년까지 국비 50억 원을 지원한다. 사업 1년 차를 맞은 달서구와 계명문화대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8일 달서구 웨딩비엔나에서는 하이브 사업 성과 공유 및 교류회가 열렸다. 달서구 계명문화대 컨소시엄에 따르면 올해부터 지역 특화 분야와 연계해 계명문화대에서 개설한 기계과(스마트제조기술)와 의료기기과(디지털헬스케어), 커피문화경영전공, 제과제빵과, 유아교육과(다문화보육복지) 등 5개 학과 모두가 충원율 100%를 달성했다. 평생직업교육 분야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마케팅 전문가과정 등 6개 과정을 운영해 지역민 115명이 수료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6개 과정에서 99명이 수료했다. 특히 수료생들 가운데 일부가 하반기 교육과정에 보조강사로 참여할 만큼 교육 수준이 높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통해 하이브 사업 운영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인 거버넌스 구축·운영, 특화분야 연계 교육과정 개편, 평생직업교육 고도화 등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승호 계명문화대 총장은 “지난해 처음 시작한 사업임에도 지역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달서구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고 말했다. 달서구 계명문화대 컨소시엄은 지난 성과를 바탕으로 사업 2년 차인 올해 하이브 사업을 제대로 키워보겠다는 각오다. 교육 성과를 높이기 위해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면서 장학금 지급 기준 충족 시 학기 등록금의 50∼100%를 지원해주는 특별장학제도를 시행한다. 지역 주민들을 위한 평생직업교육은 확대한다. 계명문화대의 최첨단 실습실을 활용해 달서구 주민들을 위한 국가자격증 과정을 도입할 예정이다. 특수용접사와 설계전문가, 국제 커피 아카데미, 온라인 마케팅 전문가, 제과기능사, 노인요양기관 종사자, 아동요리지도사과정 등을 개설한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교육과 취업, 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계명문화대와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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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 예술인의 열정, 달구벌 달군다

    대구 남구는 13∼16일 대덕문화전당에서 ‘2023 남구청년예술제’를 개최한다. 올해 3번째 개최하는 예술제는 ‘함께 푸르다 해야청청(偕也靑靑)’을 주제로 진행된다. 홀로 서 있는 모습을 빗댄 ‘독야청청(獨也靑靑)’이 아닌 함께 해야 빛이 난다는 의미를 담았다. 전체 공연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하며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2021년 처음 선보인 남구청년예술제는 예술단체가 아닌 기초지방자치단체가 개최하는 예술제임에도 국내 예술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이 만나 협업을 통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무대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예술제에서는 대중음악과 무용, 국악과 서양음악, 낭독극과 음악 연주 등 다양한 장르 간 협업으로 새로운 형태의 공연을 탄생시켜 호평받았다. 예술제에 참가한 청년 예술인들도 예술이라는 교집합 안에서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며 역량을 쌓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았다는 후문이다. 올해 공연 무대는 한층 더 풍성해졌다. 록밴드와 뮤지컬 배우들로 구성된 그룹 ‘그라비티’는 고전 소설인 ‘춘향전’을 색다른 형태의 밴드극으로 재해석한 ‘록 향전’을 펼친다. 스트리트댄스와 비언어(무언극) 퍼포먼스가 더해진 ‘스낵댄스’는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공연이다. 국악과 현대무용, 기악 연주가 협업하는 ‘권윤형×신민속악회 바디’와 퓨전밴드 및 댄스팀이 펼치는 ‘엠오케스트락’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리 소리와 가곡이 협업하는 ‘우리 음악 집단 소옥’ 공연과 일렉트릭밴드와 소리꾼이 만난 ‘이기욱 일렉트릭밴드×소리꾼 김수경’ 공연도 챙겨 봐야 할 공연이다. 공연에 참여하는 이기욱 씨(33)는 “예술 공연에 목말라 있는 이들에게 이보다 값진 기회는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다른 예술인들과의 협업으로 새로운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어느 때보다 즐겁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축제에서는 경일대와 계명대, 중앙대 소속 청년 작가들이 선보이는 사진전도 함께 열린다. 11∼23일 대덕문화전당 제1, 2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남구가 이 같은 차별화된 청년예술제를 마련한 것은 지역 특화 자원인 문화예술을 통해 청년을 유입시켜 인구소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지난해 출생아 수가 사상 처음으로 25만 명 이하로 떨어진 가운데 대구 지역 합계 출산율은 0.76명으로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구는 전국 출산율 하위 10곳에 들었다. 문화예술계 청년 유입을 통해 인구소멸 문제 해소를 노리는 남구는 대구의 문화예술 중심지로 통한다. 대명동 공연 거리를 비롯해 경북예술고와 명덕네거리 부근에 활성화돼 있는 악기사와 공연연습실, 이천동 고미술거리, 화랑 등이 몰려 있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남구는 청년문화예술의 부흥지로서 전통과 역사를 갖고 있다”며 “남구청년예술제를 통해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 예술인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나아가 청년 문화예술의 발원지로서 전국 각지의 청년 예술인들을 유입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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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 대구시 여성대상 수상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사진)이 최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여성UP엑스포 양성평등주간 및 여권통문의 날 기념식에서 대구시 여성대상을 수상했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대구시여성단체협의회가 주관하는 이 상은 여성의 지위 향상 및 권익 증진과 양성평등 촉진, 지역사회 발전에 귀감이 되는 여성 1명을 매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남 총장은 대구 지역 여성의 지위 향상과 양성평등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교육 봉사 문화 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사회 발전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2002년부터 대구보건대를 이끌고 있는 남 총장은 지역사회에서 유리천장을 깬 대표적 여성으로 평가받고 있다. 남 총장은 사단법인 대구시여성단체협의회 14대 회장을 지내며 대구와 일본 히로시마 여성단체협의회의 교류를 이끌었으며, 여성단체 활성화 기금을 마련하는 등 각종 공익 캠페인 활동을 전개했다. 특히 다문화가정 합동결혼식 지원사업은 지역 여성계에서 호평을 받았다. 2005년에는 한국로타리 설립 이후 최초로 여성 지구 총재로 이름을 올렸다. 2020년부터는 사단법인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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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근 포스텍 총장 취임

    김성근 신임 포스텍 총장(사진)이 5일 경북 포항시 포스코국제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했다. 김 총장은 취임사에서 “포스텍은 구성원의 남다른 열정과 포스코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에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포스텍의 제2의 도약을 위해 막중한 책임감과 강한 포부를 갖고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또 “급격한 인구 감소, 수도권 집중 현상 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방향으로 교육, 연구, 사회적 기여의 모습을 써나가야 한다. 학생들이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양방향으로 가장 열린 대학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 출신인 김 총장은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하버드대에서 화학물리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89년부터 2022년까지 서울대 화학과 교수로 근무했다. 2019년부터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으로서 우수한 신진 연구자를 발굴하는 데 이바지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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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국제식품산업전, 오늘부터 나흘간 개최

    대구국제식품산업전이 6∼9일 나흘 동안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다. 비수도권 최대 규모 식품 박람회인 이 행사는 식품 기업들의 국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급변하는 세계 식품산업의 동향과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식품 관련 기업들이 대구국제식품산업전을 통해 관계를 맺고 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의미를 담아 ‘식품을 잇(EAT)다!’라는 슬로건으로 개최한다. 역대 최대 규모인 223개 업체가 참여하며 모두 433개 부스를 운영한다. 행사를 주최한 대구시는 중소 식품업체들이 해외시장 판로 확대에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수출상담회 참여 바이어 규모를 전년 대비 15% 확대해 16개국 31개사를 유치했다. 수출상담회 기간도 기존 하루에서 이틀로 늘렸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주관 사업설명회와 역량 강화 교육, 포스코 주관 공동투자 설명회, 식품단체 주관 세미나 등도 열린다. 행사 첫날인 6일에는 대구 식품 기업의 수출 활성화를 위해 대구시와 아시아태평양한국식품수입상협의회(KOFIA·코피아)가 상호 협력을 약속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은 “올해 행사를 통해 지역 식품산업 구조가 내수 위주에서 수출 중심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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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거지! 애보기! 환장하지!” 칠곡할매들의 랩

    “나 어릴 적 친구들은 학교에 다녔지! 나 담 밑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었지! 설거지! 애보기! 내 할 일은 그거지! 환장하지!” 힙합 가수들이 내뱉는 라임(각운이나 음절 수를 맞춰 리듬감을 살리는 것)과 견줘도 손색없는 랩을 선보이는 이들은 평균 85세 연령의 할머니들이다. 팔순이 다 돼 한글을 깨친 후 컴퓨터용 폰트(글씨체)까지 제작해 화제를 모았던 경북 칠곡의 할머니들이 래퍼로 변신했다. 칠곡군 지천면 신4리 할머니들이 지난달 30일 마을 경로당에서 힙합 그룹 ‘수니와 7공주’를 결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그룹 이름에는 리더인 박점순 할머니(85)의 이름 마지막 글자 ‘순’을 변형한 ‘수니’와 그 외에 일곱 명의 멤버가 참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최고령 멤버는 92세 정두이 할머니이고 막내는 75세 장옥금 할머니다. 할머니들은 지나온 인생을 통해 느낀 아픔과 외로움, 그리움을 랩에 고스란히 녹였다. 6·25전쟁 당시 총소리를 폭죽 소리로 오해했다는 내용이 담긴 ‘딱콩 딱콩’과 북한군을 만난 소감을 표현한 ‘빨갱이’ 등이 대표적이다. 이필선 할머니(87)는 “빨갱이에는 경북 성주 가야산에서 북한 군인을 만나기 전까지 공산군은 온몸이 빨갛다고 생각했다는 내용을 담았다”며 “랩으로 아이들에게 전쟁의 고통과 통일의 필요성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할머니들의 랩 선생님은 한때 힙합 뮤지션을 꿈꿨던 칠곡군 왜관읍사무소의 안태기 주무관이다. 안 주무관은 2주에 한 번 경로당을 찾아 할머니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데뷔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수니와 7공주는 이번 가을 지역 축제 공연 무대에서 데뷔할 예정이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칠곡 할머니들이 증명하고 있다. 할머니들의 유쾌한 도전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할머니들은 칠곡군이 운영하는 성인문해교실에서 여든 안팎의 나이에 한글을 배웠다. 할머니들이 쓴 글씨체를 기반으로 컴퓨터 문서용 폰트 ‘칠곡할매글꼴’도 만들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신년 연하장에 칠곡할매글꼴을 사용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칠곡=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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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김충섭 김천시장 구속…“증거인멸 우려”

    김충섭 경북 김천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31일 구속됐다.대구지법 김천지원 장재원 부장판사는 이날 김 시장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김 시장은 2021년 설과 추석을 앞두고 김천시 공무원들을 동원해 지역 주민들에게 명절선물을 돌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앞서 대구지검 김천지청은 명절선물 배부와 관련된 김천시 전·현직 공무원 9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대구지법 김천지원은 사무관 A 씨와 서기관 B 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 또 나머지 4명에게는 벌금 300~500만 원을 각각 선고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주민 241명에게 600여만 원어치의 선물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김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에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도착해 “혐의를 인정하느냐”, “공무원들에게 선물을 돌리라고 지시했느냐”는 질문에 대답없이 들어갔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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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균 85세 힙합 그룹 ‘수니와 7공주’… 칠곡할매들의 인생을 랩에 녹였다

    “나 어릴 적 친구들은 학교에 다녔지! 나 담 밑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었지! 설거지! 애보기! 내 할 일은 그거지! 환장하지!”힙합 가수들이 내뱉는 라임(각운이나 음절수를 맞춰 리듬감을 살리는 것)과 견줘도 손색 없는 랩을 선보이는 이들은 평균 85세 연령의 할머니들이다.팔순이 다 돼 한글을 깨친 후 컴퓨터용 폰트(글씨체)까지 제작해 화제를 모았던 경북 칠곡의 할머니들이 래퍼로 변신했다. 칠곡군 지천면 신4리 할머니들이 지난달 30일 마을 경로당에서 힙합 그룹 ‘수니와 7공주’를 결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그룹 이름에는 리더인 박점순 할머니(85)의 이름 마지막 글자 ‘순’을 변형한 ‘수니’와 그 외에 일곱 명의 멤버들이 참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최고령 멤버는 92세 정두이 할머니이고 막내는 75세 장옥금 할머니다.할머니들은 지나온 인생에 느낀 아픔과 외로움, 그리움을 랩에 고스란히 녹였다. 6·25전쟁 당시 총소리를 폭죽 소리로 오해했다는 내용이 담긴 ‘딱콩 딱콩’과 북한군을 만난 소감을 표현한 ‘빨갱이’ 등이 대표적이다. 이필선 할머니(87)는 “빨갱이에는 경북 성주 가야산에서 북한 군인을 만나기 전까지 공산군은 온몸이 빨갛다고 생각했다는 내용을 담았다”며 “랩으로 아이들에게 전쟁의 고통과 통일의 필요성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할머니들의 랩 선생님은 한때 힙합 뮤지션을 꿈꿨던 칠곡군 왜관읍사무소의 안태기 주무관이다. 안 주무관은 2주에 한 번 경로당을 찾아 할머니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데뷔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수니와 7공주는 이번 가을 지역 축제 공연 무대에서 데뷔할 예정이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칠곡 할머니들이 증명하고 있다. 할머니의 유쾌한 도전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할머니들은 칠곡군이 운영하는 성인문해교실에서 여든 안팎의 나이에 한글을 배웠다. 할머니들이 쓴 글씨체를 기반으로 컴퓨터 문서용 폰트 ‘칠곡할매글꼴’도 만들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신년 연하장에 칠곡할매글꼴을 사용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칠곡=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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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머니댁처럼 아늑” 눈총받던 적산가옥이 동네 사랑방으로

    28일 오후 대구 중구 삼덕동의 한 골목길. 삼덕초등학교 뒤편 주택가를 지나는데 일본식 가옥을 연상케 하는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독특한 문양의 나무 벽면, 한옥과는 다른 지붕 기와 등이 인상적인 이곳은 삼덕마루 작은도서관이다. 도서관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선 신발을 벗어야 한다. 마루에 일본식 돗자리 다다미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도서관을 찾은 아이들은 바닥에 자유롭게 앉거나 누워서 책을 읽었다. 아들과 함께 도서관을 찾은 김선미 씨(42·여)는 “휴가를 맞아 일본식 숙박시설 ‘료칸’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도심 속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김 씨의 아들 최지훈 군(12)은 다락방으로 올라가 학원 숙제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최 군은 “시골 할머니집에 간 것처럼 아늑한 느낌이 든다. 엄마에게 자주 오자고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일제 잔재 논란 딛고 공간복지 모델로 전형적인 일본식 목조건물 형태인 삼덕마루 작은도서관은 적산 가옥이다. 일제강점기인 1939년 8월 16일 대구덕산공립심상소학교 교장 관사로 건축됐다. 광복 이후에는 삼덕초 교장들의 관사로 활용됐다. 하지만 일제 잔재 논란이 끊이지 않아 2000년 이후에는 사실상 방치됐다. 2013년 근대 교육시설로서의 역사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지정 등록문화재 581호로 지정됐으나 시민 상당수의 반응은 싸늘했다. 광복 후 일본인들이 떠나면서 남겨 놓고 간 건물이기에 청산해야 한다는 여론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대구 중구는 이 건물이 가진 역사성과 공간적 가치에 주목했다. 중구 관계자는 “공간복지적 측면에서 가능성이 보였다”고 했다. 공간복지는 체육시설이나 도서관, 노인정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사회간접자본(SOC)시설을 조성해 주민들에게 복지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2014년 대구시교육청으로부터 건물을 넘겨받은 중구는 이곳에 문화교육 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중구 관계자는 “비록 일본인들이 남긴 건물이지만, 아픈 역사를 기억하면서 동시에 뛰어넘어 미래를 향해 나갈 수 있다며 시민들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동네 사랑방으로 재탄생 중구는 3년 동안의 공사를 거쳐 2017년 7월 삼덕마루 작은도서관의 문을 열었다. 근대 유산인 적산 가옥이 공공 도서관으로 활용된 첫 사례였다. 삼덕마루 작은도서관은 일본식 가옥의 특색을 그대로 갖고 있다. 좁은 마루에 다다미방이 5개 딸려 있고, 방 2곳에는 다락방까지 갖췄다. 일반열람실과 어린이열람실, 유아열람실 등에 현재 도서 5055권을 보유하고 있다. 바닥에 앉거나 누워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다다미방 한쪽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완구나 보드게임 등도 갖추고 있다. 삼덕마루 작은도서관은 평생학습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현재 성인을 위한 뜨개질과 중국어 강좌, 필사 수업 등이 진행된다. 어린이를 위한 종이접기, 독서, 그림책 만들기 등도 이뤄진다. 총 7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강습비는 전액 무료다. 도서관에서 만난 주민 최미정 씨(39·여)는 “올여름 더위가 심했을 때 주민들의 휴식처이자 사랑방 역할을 했고, 회의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삼덕마루 작은도서관은 2019년 공간복지적 우수성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공간복지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수상 이후 입소문이 나면서 이곳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늘고 있다고 한다. 김경아 관장은 “적산 가옥을 연구하는 일본인들이 많이 찾고 있으며 미국이나 유럽 관광객들도 방문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과거 이곳에서 거주했다는 일본인 교장선생님의 손자가 찾아와 반갑게 맞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중구는 삼덕마루 작은도서관의 성공을 계기로 대구 구도심을 활용한 공간복지 시설을 더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류규하 구청장은 “공간복지는 낙후된 주택가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좋은 방식”이라며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면서 지속적으로 공간복지 장소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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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분 나빠” 50대男, 술자리서 흉기 휘둘러 1명 사망

    경북 영천시에서 50대 남성이 주점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28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전날(27일) 오후 11시 22분경 영천시 금호읍의 한 주점에서 A 씨(55)가 옆 테이블 손님 B 씨(64) 등 남녀 3명과 자신의 일행인 C 씨(53·여)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A 씨가 휘두른 흉기에 가슴을 여러 번 찔린 B 씨는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나머지 3명은 흉기에 어깨와 팔, 손목 등을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A 씨는 일행인 C 씨와 술자리를 갖던 중 말다툼을 벌였다. C 씨와 아는 사이인 B 씨가 둘 사이를 말리자 A 씨는 일단 주점 밖으로 나갔다 돌아와 흉기를 휘둘렀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집에 가서 흉기를 가져온 것으로 확인했다”며 “A 씨는 자신의 일행인 C 씨가 옆 테이블 손님들과 합석하자 기분이 나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추가 조사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또 서울 광진경찰서는 길거리에서 시민들을 흉기로 위협한 20대 남성을 특수협박 혐의로 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이 남성은 25일 오후 7시경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역 인근에서 흉기를 들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상점 업주와 손님 등을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남성이 환청 등의 증세를 호소하자 강제 입원 조치했다.영천=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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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두류야구장, 시민 힐링 공간으로 새단장

    대구의 대표적 공원인 달서구 두류공원 내 두류야구장이 대규모 축제와 시민 휴식을 위한 시민광장으로 다시 돌아온다. 30일 시작하는 대구치맥(치킨과 맥주)페스티벌 개막에 맞춰 시민들에게 처음 공개된다. 대구시는 두류공원 내 두류야구장을 시민광장으로 탈바꿈시키는 리뉴얼 공사를 최근 마무리해 30일 개방한다고 28일 밝혔다. 1977년 문을 연 두류공원은 매년 시민과 관광객 등 1000만 명이 찾는 지역 대표 공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개장 후 40여 년이 지나면서 공원 내 각종 시설이 노후화함에 따라 개·보수 사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특히 1981년 조성된 두류야구장은 오래된 탓에 배수 불량 등 노후화 문제가 심각해져 본연의 기능을 사실상 상실했다. 축제나 행사가 열리는 것 외에는 시민들의 이용이 많지 않아서 새로운 시설로 전환해야 한다는 여론이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지난해 3월 두류공원을 새로운 힐링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203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총사업비 1035억 원을 투자해 두류공원 리뉴얼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에 작업을 마친 두류야구장 리뉴얼 공사는 1단계 사업에 속한다. 리뉴얼 사업을 통해 기존 두류야구장 내 가장 큰 공간인 운동장에는 넓은 잔디광장이 새롭게 들어섰다. 이곳은 앞으로 두류공원 메인광장 역할을 할 예정이다. 지역 대표 축제인 대구치맥페스티벌과 풍등축제, 국제 보디페인팅 페스티벌 개최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평소에는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이 소풍을 즐길 수 있는 피크닉존으로 활용된다. 잔디광장 입구에는 3층 높이 어반정글전망대를 설립했다. 1층에는 실내 정원을 조성했으며 2, 3층 전망대에서는 공원 곳곳을 조망할 수 있는 랜드마크 시설이다. 대구경북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바닥분수도 설치했고 주변에 다양한 초화류를 식재했다. 공원 내 오래된 연못을 활용한 실개천은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형재 대구시 환경수자원국장은 “두류공원 중심에 있는 금봉산 일대에 숲속 힐링 산책로를 조성하는 사업도 곧 착공한다. 17억 원을 투입해 훼손된 산책로 일부를 복원하고 숲 정원과 맨발걷기길, 전망대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4년 만에 마스크 착용 없이 열리는 대구치맥페스티벌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3년 첫 개최 이후 이제는 국내를 대표하는 여름철 축제로 성장한 대구치맥페스티벌은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닷새 동안 두류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한국치맥산업협회가 주최하는 올해 축제에는 교촌치킨과 갓튀긴후라이드, 치맥킹, 또래오래, 아라치 등 국내 유명 치킨 브랜드 업체를 비롯해 롸버트치킨, 보드람치킨 등 신규 브랜드가 대거 참가한다. 국내 유명 맥주 브랜드들도 한정판 맥주 시음회와 퀴즈대회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준비했다. 축제 기간 인기가수와 DJ 공연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흥을 돋울 예정이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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