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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지금까지 확인된 삼국 시대 인골 중 가장 큰 키인 180cm 가량의 남성 인골이 확인됐다고 15일 밝혔습니다. 경북 경주 탑동유적 발굴 현장에서입니다.이 유적은 기원후 1세기부터 6세기까지 조성된 신라시대 중요한 무덤군(群)입니다. 10여 년 간 조사를 통해 돌무지덧널무덤 등 약 180여기가 나왔는데요, 5~6세기 무덤에 묻힌 인골 12기 중에서 180㎝에 가까운 키의 남성 인골이 최근에 발견된 것입니다. 지금까지 삼국시대 무덤에서 조사된 남성 인골의 평균 신장은 165㎝ 정도라고 합니다.피장자의 두개골이 눈에 띕니다. 얼굴에 비해 이마와 두개골이 너무 길다는 건데요, 고대 풍습인 편두(褊頭·머리의 모양을 변하게 하는 풍속)를 고려해도 좀 커 보이긴 합니다. 편두는 현대에도 여전히 있죠. 아기들 머리 모양 예쁘게 되라고 엎드려 재우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한반도 고대 유골에도 편두 흔적이 많고 주로 머리를 납작하게 한 것이 대부분인 것에 비하면 이례적인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누리꾼들의 갑론을박도 흥미로운데요, 큰 키로 보아 아랍인이나 서역인일 것이다, 정체를 알기 힘든 사람이다 등등 이야기가 오가고 있습니다.전반적으로 이 무덤은 보존상태도 좋아서 이 인골의 주인공이 척추 변형(만곡)이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하는데요, 이를 통해 어떤 직업을 가졌는지 추정해 볼 예정이라고 합니다. 돌무덤을 통해 신라인의 장례풍습도 찾고, 안면 복원 기술로 삼국시대 신라 남성의 얼굴을 찾기를 기대합니다.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14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코엑스와 한국커피연합회가 주최한 ‘2021 서울커피엑스포’에서 므웬데 므윈지 주한 케냐대사(뒷줄 왼쪽에서 네 번째)가 케냐AA 등 자국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아프리카 최고 커피 생산국 중 하나인 케냐는 이번 전시회 주빈국으로 초청됐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2021 서울커피엑스포’가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습니다. 2012년 이후 올해 10번째입니다. 커피 문화와 카페 창업 경향을 알려주는 전시회라 커피 마니아들에게는 연례행사였지만 수도권 방역 4단계에 따라 참가 포기 업체가 속출해 연기될 뻔 했다고 합니다. 코엑스는 “수개월 동안 준비한 기업들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적자를 감수하고 개최를 하기로 결정했다고”고 밝혔습니다. 17일까지 열리는 서울커피엑스포 이모저모를 살펴봅니다.참가 기업 직원들은 매일 오전 9시 별도로 마련된 곳에서 ‘코로나19 자가 진단 키트’ 검사를 받은 뒤 ‘출근’을 하게 됩니다.전시 공간 전역에서 노마스크가 금지인데요, 잠시나마 마스크를 내릴 수 있는 시음 공간을 따로 설치했습니다. QR코드를 찍고 들어가 신속하게(?) 맛을 보고 바로 마스크를 써야 합니다.올해의 주빈국은 케냐입니다. 커피원두 수입 사업 기회를 연결하는 상담행사 등을 진행하는데요, ‘케냐AA’의 주인공인 케냐는 에티오피아와 더불어 아라비카 커피의 원산지이자 동부 아프리카 고산지대 농장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케냐도 커피가 최대 수출품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직접 커피를 관리합니다. ‘커피 케냐’의 브랜드로 원두 등급을 매기고 세척과 건조 등에 감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자리에는 므웬데 므윈지(Mwende Mwinzi, 뒷줄 가운데) 주한 케냐대사도 직접 와서 적극적으로 홍보를 했습니다.케냐에서 오신 이 분들은 무대에 자주 올라 전통 음악과 춤을 선보이며 흥을 돋구시더군요.한 원두업체는 시음회를 위해 로봇 바리스타를 동원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로봇이 내려주는 시음용 드립커피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기도 했습니다. 로봇을 상전으로 모시는 풍경 같기도 하네요.커피 시장이 커지니 수입에 의존하던 기기 분야에서도 국내 제조업체들의 약진이 도드라져 보이더군요. 이 로스터는 약 1kg 원두를 볶는 소형인데 전원주택 거주자들이 많이 구매하신다고 하네요. 태블릿PC에 앱을 깔아 USB로 연결해 볶음 정도나 시간을 조정하는 방식입니다. 업소용 로스터들.10여 년 전 카페 창업 바람이 불 때 에스프레소 머신은 이탈리아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요즘 국내 제조업체가 만드는 에스프레소 추출기는 이탈리아 제품에 비해 가격이 절반 이하인 것 같았습니다.이 로스터는 기기 내부에 연기를 제거하는 기능이 내장돼 있다고 합니다. 커피 로스터는 연기 때문에 연통을 길게 설치하기 힘든 가정이나 작은 카페에서 운영하기 힘들죠. 이 기기는 전기열선으로 연기를 다 태워버린채 배기하는 특허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한 국내업체는 일본의 후지로얄이나 대만의 페이마 스타일의 그라인더를 선보였습니다.가정용 커피 용품은 간단함과 편리함이 좋은 쪽으로 진화하는 것 같습니다. 드립커피 용 주전자는 아예 배출구를 작게 만들고 심지어 뚜껑 손잡이에 온도계를 배치했습니다. 주전자 하나가 3개 기능을 갖고 있네요.일체형 드립세트. 드리퍼와 드립서버로 구성됐는데요, 철망 드리퍼라 종이 필터가 필요없고, 이를 유리 드리퍼가 보완해 커피물 빠지는 속도를 늦춰준다고 합니다. 간단하게 여러 기능을 쓰는 효과를 주네요.콜드브루 용품. 한방울씩 물을 흘러내리는 대신 망에 넣은 커피 가루가 직접 물에 닿게 해 추출하는 방식이네요. 간단하면서도 합리적이니 집에서 쓰기 좋을 것 같습니다.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책으로 만든 벽, 책 모양 창. ‘책에 파묻히다’라는 말이 어울리는 곳입니다. 다양한 전자책이 나오는 요즘이지만 종이로 만든 책만의 매력으로부터 쉽게 헤어날 수가 없네요.―서울 송파책박물관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외벽 조명에 ‘쩍’ 하니 금이 갔네요. ‘심쿵’이 지나치면 마음에도 금이 남는가 봅니다. 누구라도 좋으니 제발 상처 난 제 마음을 치료해주세요. ―경기 용인휴게소에서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더불어민주당의 대선예비후보들의 경선이 시작됐습니다. 일요일인 4일 오후에는 충북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국민면접’을 열었는데요, “5년 계약 대통령 취업준비생”을 뽑는 면접 방식으로 준비했다고 합니다. 국민면접은 전국을 순회하며 시리즈로 진행됩니다. ‘면접’ 시작 전 연단에서 인사를 마친 9명의 예비후보들이 ‘블라인드 면접’을 위해 무대 뒤편 각 방으로 퇴장하고 있습니다. 추첨을 통해 9개의 방이 배정됩니다. 방으로 꾸민 무대는 TV프로그램 ‘히든 싱어’와 유사한 것 같습니다. ‘블라인드 국민면접관’은 추첨으로 질문 기회를 얻습니다. 국민면접관은 지원자 5300 여 명 중 연령 등을 분산해 무작위로 200 명을 뽑았다고 합니다. 답변이 끝나면 면접관들이 각자 손에 쥔 평가기기로 점수를 입력합니다. 블라인드 면접이 끝나고 각 방에 있던 후보들이 방을 나오고 있습니다. 방은 방음처리되고, 조명도 다 꺼놓았다고 합니다. 블라인드 면접에서 후보들의 답변 목소리는 음성 변조돼 나옵니다. 하지만 평소의 화법이나 내용은 변조가 안 되니, 제가 들어도 대략 누구누구인지 알겠더군요. 면접마다 1~3위를 선정합니다. 3위 안에 들면 다음 행사 때 발언권을 먼저 갖는 등 인센티브가 있다고 합니다. 블라인드 면접의 질문과 답변을 참고해 전문면접관 3명은 부지런히 자신의 질의내용을 보충하고 있습니다. 김경률 회계사, 유인태 전 의원, 김소연 뉴닉 대표가 면접관을 고사하면서 정수경 국제법률경영대학원 조교수, 김해영 전 최고위원, 천관율 전 시사인 기자(왼쪽부터)가 맡았습니다. 집중면접은 후보1명이 무대로 올라오면 전문면접관 3명이 번갈아 질문을 하는 방식입니다. 후보당 면접시간은 10분씩. 후보들은 질문 거부권이 없으며 답변지도 들고 올 수 없습니다.신원건기자 laputa@donga.com}

가로등 아래 도란도란 다리에서 당신과 나누는 이야기. 여름밤의 꿈같은 대화가 두 사람을 더 가깝게 이어줄 것만 같습니다. ―서울 성북천에서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철조망 형님 혼자서만 도둑을 막고 있는 게 안쓰럽네요. 알밤을 지키는 임무를 끝낸 저도 형님을 도와 집을 잘 지키겠습니다.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권 도전 선언을 한 29일 국회의원들에게도 초미의 관심사였던 것 같습니다. 오후 국회에서는 공휴일에 관한 법률안 등 86개 법안 처리를 위한 임시 국회가 열렸는데요, 본회의에 참석한 여야 의원들의 스마트폰이나 PC 등엔 윤 전 총장과 관련된 콘텐츠들이 많았습니다. 국회사진기자단의 카메라에 포착된 의원들의 관심사를 보시죠.국민의힘 한 의원은 태블릿PC로 페이스북을 유심히 보고 있네요. 자신이 올린 포스팅의 댓글을 보거나 다른 이용자들의 포스팅으로 반응을 살피는 것 같습니다.본회의장에 온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출마 기자회견 현장 사진을 공유하며 메세지를 주고받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기자회견 현장을 다녀온 한 의원이 윤 전 총장과 악수하는 사진을 올리고 “괘씸죄에 걸릴 듯”이라고 하자 다른 한 의원은 “윤총장님 악수하는 자세는 100점입니다”라고 적어놓았습니다.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원실 비서관들과 SNS 메시지를 놓고 의견을 조율하는 내용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스마트폰.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소영 의원과 대화하는 듯 한데요, 윤 전 총장에 대해 비판 메시지를 조율하고 있는 듯 합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른손으로 이마를 괸 채 SNS의 댓글 등 반응을 지켜보고 있네요.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스탠리블랙앤데커와 동아일보가 주최한 ‘세상을 만드는 시간 3분 영상 콘텐츠 공모전’ 시상식이 25일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에서 열렸다. 앞줄 왼쪽부터 △학생부 우수상 조성우 문희서 씨 △학생부 최우수상 김동희 씨의 누나 김서연 씨(대리 참석) △일반부 최우수상 이아진 씨 △일반부 우수상 문세윤 배유미 씨.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철계단을 옮기고 옛 자리는 정리했습니다. 하지만 불도장처럼 상처는 남았습니다. 누군가의 상처를 발견하거든 오랜 추억이라고 아름답게 기억해주세요.―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아직은 바람개비만 있지만, 이곳은 어린이들이 가꿀 소중한 텃밭이랍니다. 쓰레기는 물론 꽃도 버리지 말아주세요. 그래야 아이들의 꿈이 무럭무럭 자랍니다.―서울 송파구 한 어린이집 앞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조금 덧나 있지만 결코 상처는 아닙니다.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혁혁한 공을 올리신 분들께 드리는 훈장입니다. 백신 주사가 우리의 일상을 조속히 정상화시키길 기원합니다.―서울 서대문구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17일 시민들이 꽃이 활짝 핀 서울 서초구 양재천변 메밀밭을 거닐고 있다. 서초구는 지난해 여름 폭우로 수해를 입은 영동1교 부근 양재천변 3500㎡에 메밀밭을 조성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8마력 디젤엔진에 오프로드 전륜구동 시스템. 연식이 좀 됐으면 어떤가요? 레트로 감성으로 주차장 한 칸 차지할 자격은 충분합니다.―대전 동구에서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제30회 서울국제사진영상전에서 촬영 보조 장비 제조 기업 SMDV 직원들이 라이브 방송을 하는 유튜버를 위한 촬영 종합 키트를 선보이고 있다. 50여 개 업체가 참가해 최신 영상 장비 트렌드를 소개하는 이번 행사는 20일까지 열린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제30회 서울국제사진영상전이 17일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했습니다. 21일까지 열리는데요, 이 전시회는 매년 영상 장비와 영상 촬영 문화를 한 눈에 돌아보는 행사로 자리매김해 오고 있죠.올해도 50여 개 업체가 참가해 최근 이미징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역시나 올해도 인터넷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장비가 대다수를 차지했습니다.쇼핑몰 운영자들에게 상품 사진은 가장 큰 골칫거리죠. 사진이 과하면 고객들에게 과장광고라고 야단맞아야 하고, 너무 리얼하게(?) 촬영하면 매출에 문제가 생기죠. 무엇보다 사진 촬영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1인 운영 쇼핑몰의 경우 사진이 가장 어려운 작업이라고도 하더군요.한 기업이 선보인 이 상자형 미니 스튜디오는 조명이 고루 분산돼 있어 상품을 제대로 보여주고, 아래판이 360도 회전하면서 24컷을 자동으로 찍으니 VR 사진 효과를 낼 수 있더군요. 카메라와 무선으로 연결해 1분 이내로 상품 하나를 다양한 각도로 촬영해줍니다. 쇼핑몰 운영자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 같습니다.촬영 보조장비(액세서리) 제조기업 SMDV가 만든 라이브 방송 용 촬영 키트. 조명, 마이크, 폰카 거치대 등으로 구성됐는데요, 역시나 유튜버나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장비입니다. 인터넷 크리에이터들은 최근 영상 장비 시장의 ‘큰손’입니다. 관련 장비 부스들이 가장 많은 듯 했습니다.카메라 등 영상 장비는 제조사마다 규격이 각각 다른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구별 없이 이른바 ‘범용’으로 쓸 수 있는 액세서리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의 렌즈업체 라오와는 미러리스 카메라를 위한 광각렌즈를 선보였습니다. 작으면서도 고해상도에 왜곡이 적은 렌즈라고 직원분이 설명해주시더군요. 영상 장비 분야에서도 크라우드 펀딩이 많은데 라오와도 킥스타터로 모금을 한 뒤 성공한 브랜드입니다. 국내에서도 와디즈 등이 영상장비 크라우드 펀딩을 많이 합니다.‘핸드 메이드’ 트렌드나 오밀조밀하면서 성능 좋은 ‘소확행’ 제품도 빠질 수 없죠. 국내 작가분들이 만든 수제품 스트랩은 감촉이 좋았습니다. 카메라 끈이라기보다 마치 등산 로프 느낌이더군요.캐나다 회사의 ‘렌즈펜’도 아기자기하면서도 고성능입니다. 렌즈를 매번 닦는 것도 사진가들에게는 고역인데 빠르고 쉽게 광택이 날 정도로 잘 닦아주더군요. 영상 대기업은 캐논만 참가했습니다.글·사진=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중에서17일 꽃이 만개한 서울 서초구 양재천변 메밀밭을 시민들이 산책하고 있습니다. 서울 서초구청이 지난해 여름 폭우로 수해 입은 영동1교 근처를 메밀밭으로 만들었습니다.달빛 대신 도시의 불빛에도 소금을 뿌린 듯한 풍경이 펼쳐지길 기대합니다.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어떤 색깔 의자를 선택하시겠어요? 오늘은 데이지 꽃이 주인공이 되고 싶은지 가운데 노랑 의자 사이로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제 옆에 나란히 앉아주시겠어요?” ―충북 제천에서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서울 음차.’ 어떤 소리를 내며 돌아다닐지 궁금하네요.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이라면 언제라도 유쾌한 음악을 뿜어내며 다니지 않을까요?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