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민

하정민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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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정민 기자입니다.

dew@donga.com

취재분야

2026-04-17~202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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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키스탄 유력 女정치인 자택앞서 괴한 총에 피살

    11일 연방 하원 총선을 통해 1947년 건국 후 66년 만에 처음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뤄낸 파키스탄에서 유명 인사를 대상으로 한 테러가 잇따라 정국 불안이 가속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권교체 과정에도 상당한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8일 이번 총선에서 제2야당으로 약진한 테리크에인사프(PTI·정의를 위한 파키스탄 운동)의 2인자 자라 샤히드 후사인 PTI 수석 부대표(60)가 암살당했다. 앞서 3일에는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암살 사건을 수사하던 차우드리 줄피카르 알리 검사가 피살됐다. 후사인 부대표는 이날 남부 도시 카라치의 자택 앞에서 오토바이를 탄 무장괴한 3명의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 중 사망했다. 2008년 총선에서 단 한 석도 확보하지 못한 PTI는 11일 총선에서 26석을 얻어 집권당에서 제1야당으로 전락한 파키스탄인민당(PPP)에 이어 제2야당으로 도약했다. 후사인 부대표는 파키스탄의 국기(國技)인 크리켓 스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임란 칸 PTI 대표와 함께 PTI의 핵심 인사로 활동해왔다. PTI는 이번 총선 이후 연정 파트너로도 거론됐다.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가 이번 총선에서 승리했으나 전체 272석 중 과반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후사인 부대표 암살로 정국은 파란이 불가피하게 됐다. 건국 후 재임한 27명의 총리가 단 한 번도 5년 임기를 마친 적이 없을 정도로 정국 불안이 심한 파키스탄은 유명 인사 테러가 끊이지 않았다. 2007년 12월에는 1998년 선거를 통해 이슬람 국가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된 부토 전 총리가 재집권을 위한 유세 도중 암살당했다. 2011년 4월에는 부토 전 총리의 최측근이자 파키스탄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부유한 펀자브 주(州)의 살만 타시르 주지사가 이슬람 근본주의자 출신 경호원에게 피살됐다. 이번 총선 유세가 본격화한 4월 이후에도 선거 입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한 폭탄 테러가 잇따라 현재까지 150명 이상이 숨졌다. 9일에는 유수프 라자 길라니 전 총리의 아들인 알리 하이데르 길라니가 유세 도중 무장괴한에게 납치됐다. 길라니의 생사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으며 납치 과정에서 그의 비서가 숨졌다. 부토 전 총리의 아들이자 PPP의 대표인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는 암살을 우려해 아예 국외로 피신했다. 경찰은 아직까지 부토 전 총리는 물론이고 알리 검사 암살범의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편 칸 PTI 대표는 “후사인 부대표가 강도로 위장한 표적 테러에 희생됐다”며 카라치 지역에서 PTI와 강력한 경쟁 관계에 있는 정당 무타히다카우미운동(MQM)을 암살 배후 세력으로 지목했다. PPP의 연정 파트너이기도 한 MQM은 이번 총선에서 18석을 확보했다. MQM 측은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이번 사건에 책임이 없다”며 “칸 대표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강력 부인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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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진국도 소득 양극화 심화… OECD-IMF “세계경제 위협”

    개발도상국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소득 양극화가 선진국 경제에서도 심화되면서 ‘세계 경제의 새로운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위기와 재정위기를 잇달아 겪고 있는 주요 선진국들이 복지비를 대폭 줄인 데다 실업난까지 가중돼 부유층과 빈곤층 간 소득 및 자산 격차가 눈에 띄게 커지면서 양극화가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국면에까지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성장 동력을 잃고 흔들리는 세계 경제의 회복 또한 더욱 느려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의 새로운 복병 ‘선진국 양극화’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5일 보고서를 통해 2007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OECD 가입 33개 선진국의 소득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2007년에는 OECD 가입국 소득 상위 10%의 부(富)가 하위 10%의 9배였지만 3년 만에 이 수치가 9.5배로 늘어났다. OECD는 이 기간에 소득불평등이 특히 심화된 나라로 미국 멕시코 칠레 터키 등을 꼽았다.‘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을 낳을 정도로 훌륭한 복지체계와 낮은 빈부격차를 자랑했던 북유럽 국가에서도 소득불평등이 확대되고 있다. OECD는 1995년 4%였던 스웨덴의 빈곤율이 2010년 9%로 2배 이상으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핀란드와 룩셈부르크의 빈곤율도 2%포인트 이상 상승했다고 덧붙였다.국제통화기금(IMF)도 가세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행한 연설에서 선진국의 빈부격차 심화를 경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2011년 기준 미국의 소득 상위 1%가 전체 세전 수입의 18%를 차지하고 있다”며 “25년 전 이 비율이 8%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소득불균형 확대가 세계 정책 당국에 큰 걱정거리가 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이날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도 선진국 경제가 회생 동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유로존 침체, 미국의 예산 자동삭감(시퀘스터) 파장이 예상보다 더 크다”며 “세계 경제가 가까운 시일 안에 정상적으로 복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미국, 금융위기 뒤 빈부·인종 간 소득격차 확대소득불평등이 가장 심화된 선진국은 단연 미국이다. 미국 시장조사회사 퓨 리서치센터가 4월 말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 소득 상위 7% 가구의 순자산은 28% 늘었으나,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93% 가구의 재산은 4% 줄었다. 이에 따라 상위 7% 부유층의 재산은 2009년 일반 가구 자산의 18배였으나 2011년에는 24배로 늘었다.소득 분배의 불공평 정도를 반영하는 지니계수(1에 가까울수록 소득불평등이 심함)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미국의 지니계수는 1967년 0.397이었지만 2011년 0.477로 20.2% 상승했다. 2011년 수치는 중국 마다가스카르와 비슷한 수준이다.리처드 프라이 퓨 리서치센터 이사는 “미국이 ‘두 개의 미국’으로 갈라져 있다는 점이 잘 드러났다”며 “빈부격차는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인종 간 소득격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이전 미국 백인 가정은 흑인 및 히스패닉 가정보다 4배가량 많은 자산을 가지고 있었으나 2010년에는 그 격차가 6배로 늘었다. 금융위기 때 자산을 잃은 규모도 다르다. 백인 가정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자산의 11%가량을 잃었지만 흑인(31%), 히스패닉 가정(44%)은 손실 정도가 더 컸다. 전문가들은 소수인종이 백인에 비해 총자산에서 집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부동산 가격 폭락에 더 민감한 영향을 받은 데다 금융위기 직전 집값이 최고조였을 때 ‘상투’를 잡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토머스 사피로 미국 자산사회정책연구소(IASP) 소장은 “미국 내 인종 간 소득불평등의 최대 요인은 주택 보유 여부”라며 “백인이 흑인보다 주택 구입 시 필요한 돈을 구하기 쉽기 때문에 주택 보유 시기가 빨라졌고 그만큼 집값 상승분도 컸으며 상투를 잡을 확률도 줄었다”고 진단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3-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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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팀 쿡과 1시간 티타임 6억7000만원에 낙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사진)와 1시간가량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기 위해 필요한 비용이 61만 달러(약 6억7710만 원)로 책정됐다. 미국 온라인 경매 사이트 채리티버즈는 14일 쿡 CEO와의 커피타임 입찰을 한 결과 낙찰가가 61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간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유명 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 위키리크스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 등이 자신과의 식사를 경매에 부친 적은 있지만 티타임 경매를 실시한 사람은 쿡이 처음이다. 그는 이번 경매로 얻은 수익금을 로버트 케네디 인권정의센터에 기부할 예정이다. 아직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이 낙찰자는 경매 마감인 오후 4시(미 동부시간)가 되기 불과 몇 분 전에 61만 달러를 써냈다. 경매에 응모한 사람은 총 85명이었고, 대부분이 애플과 이미 거래를 하고 있거나 하기를 원하는 기업의 경영자라고 채리티버즈는 밝혔다. 당초 채리티버즈는 쿡의 티타임 낙찰가격을 약 5만 달러(약 5550만 원) 정도로 예상했으나 이 전망을 깨고 훨씬 높은 가격이 최종 낙찰가가 됐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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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법무부, AP기자 통화기록 불법사찰 파문

    미국 정부가 테러 정보 유출자를 찾는다는 명목으로 AP통신의 전화통화 기록을 허가 없이 조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언론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 와중에 미 국세청(IRS)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비판적인 보수 성향 시민단체를 표적 세무조사를 했다는 의혹까지 나와 파장이 커지고 있다. 게리 프루이트 AP통신 최고경영자(CEO)는 13일 에릭 홀더 법무장관에 보낸 공개 서한에서 “법무부가 2012년 4월부터 5월까지 AP통신의 뉴욕 워싱턴 하트포트 사무소의 기자 및 편집자 100여 명이 사용하는 전화번호 20여 개의 통화 기록을 허가 없이 은밀히 취득했다”며 “이는 헌법상 권리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고 맹비난했다. AP통신 측은 통화 기록 조사가 2012년 5월 7일 보도한 미 중앙정보국(CIA) 작전 관련 기사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당시 AP는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오사마 빈라덴 사망 1주년을 맞아 예멘에서 미국으로 가는 여객기에 폭탄 테러를 시도했으며 예멘 주재 CIA 요원이 이를 발견해 테러를 예방했다고 보도했다. 보도 후 미국 정부는 ‘CIA 작전 기밀이 위험하게 유출됐다’며 내부 고발자를 색출하기 위해 대대적인 조사를 벌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표적 세무조사 논란도 거세다. IRS는 2010년부터 오바마 대통령에게 비판적이기로 유명한 티파티는 물론 ‘애국자(patriot)’라는 이름이 들어간 몇몇 시민단체를 상대로 집중 세무조사를 벌였다. IRS는 10일 “말단 직원의 실수였다”고 해명했지만 뉴욕타임스(NYT)는 12일 ‘로이스 러너 IRS 국장이 2011년 6월 표적 세무조사와 관련된 보고를 받았고 이후 IRS의 보수 성향 시민단체 세무조사 범위가 더 늘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9월 리비아 벵가지에서 미 대사가 피살된 뒤 작성된 CIA의 보고서가 미 정부의 책임을 줄이는 쪽으로 12차례나 수정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데다 언론 및 시민단체에 대한 은밀한 감시 사실까지 폭로되면서 오바마 정권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화당 의원들은 잇달아 오바마 정권을 규탄하며 여론몰이에 나섰고 일부는 청문회 개최를 주장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의 조지 윌 칼럼니스트는 “이번 스캔들이 오바마의 워터게이트 사건이 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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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러났던 각국 지도자, 유권자 향수 바람타고 선거 통해 정계 복귀

    집권했다가 오래전에 물러났던 노장 정치인들이 파키스탄 필리핀 이탈리아 이란 등에서 속속 정계로 복귀하고 있다. 대부분 70세 이상 고령인 ‘올드 보이(OB)’들은 무능한 집권당 때문에 경제난이 가중된 나라에서 약진하고 있으며 유권자들에게 ‘그래도 옛날이 좋았다’는 향수를 자극하는 전략을 쓴다는 공통점이 있다. OB 복귀의 대표 주자는 14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한 나와즈 샤리프 전 파키스탄 총리(64). 1999년 두 번째 총리 임기 중 군부 쿠데타로 쫓겨난 그는 이후 8년간 망명생활을 했으나 2007년 귀국 후 강경 반미(反美) 노선을 고수해 세 번째 집권에 성공했다. 샤리프가 총리 시절 육군참모총장으로 재직했으나 그를 쫓아내고 대통령이 됐던 페르베즈 무샤라프 전 대통령(70)도 3월 말 4년간의 망명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했다. 당시 대법관을 불법 해임한 혐의로 체포됐으나 항소해 정치활동 재개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 유명 배우 출신으로 1998년 대통령에 당선됐으나 뇌물 스캔들로 2001년 사퇴했던 조지프 에스트라다 전 필리핀 대통령(76)은 13일 수도 마닐라 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2007년 9월 부패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던 그는 후임자인 글로리아 아로요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풀려나 줄곧 정치적 재기를 모색해왔다. 불법 도청과 미성년자 성추문으로 사임했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77)는 가장 밑바닥으로 추락했다 가장 화려하게 복귀한 올드 보이다. 그가 이끄는 자유국민당은 2월 말 총선에서 상원을 장악했고 하원에서도 민주당에 근소한 차이로 패하는 성과를 냈다. 이를 바탕으로 베를루스코니는 4월 말 1993년 이후 20년 만의 좌우대연정 내각 출범에 결정적 역할을 하며 정계의 핵심 인물로 부상했다. 다음 달 14일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이란에서도 올드 보이의 귀환이 예상된다. 1989년부터 1997년까지 대통령을 지낸 악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79)은 80세를 앞둔 고령에도 불구하고 11일 대선후보 등록 마감 30분 전에 후보 등록을 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이 지지하는 강경 민족주의자 에스판디아르 라힘 마샤에이와 1, 2위를 다투고 있어 재집권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파키스탄 이탈리아 등 경제난이 심각한 나라에서 올드 보이의 귀환이 속속 이뤄지고 있는 것은 민심이 이탈해 과거 정치인들에게 비교적 손쉽게 권력 장악의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허핑턴포스트는 “정치적 공백기에는 옛날 정치인들이 자신의 이미지를 쇄신하기가 쉽다”고 강조했다. 파키스탄 총선에서 실각한 집권 파키스탄인민당(PPP)은 1947년 건국 후 66년 만에 5년 임기를 채웠지만 10%대의 고물가, 최악의 전력난, 탈레반 테러가 횡행하는 불안한 치안 때문에 역시 부패와 무능으로 두 차례나 실각했던 샤리프 전 총리에게 사실상 정권을 넘겨주다시피 했다. 이탈리아도 마찬가지다. 베를루스코니는 2월 총선 당시 “총선에서 승리하면 재산세를 즉각 폐지하고, 지난해 걷은 재산세 40억 유로(약 5조8000억 원)를 돌려주겠다”는 선심성 공약을 내세워 약진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3-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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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키스탄 반미세력 재집권… 美 대테러전 흔들

    파키스탄 총선에서 반미(反美) 성향의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다시 집권함에 따라 아프가니스탄 및 파키스탄 등지에서 미국이 벌이는 대테러 전쟁에 커다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샤리프 전 총리는 현 정부의 친미 노선을 강하게 비난해 왔으며 두 번째 총리 시절인 1998년 미국의 강한 반대에도 핵실험을 강행한 바 있다. 샤리프 전 총리는 8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파키스탄과 세계 평화를 위해 미국 주도의 대테러 전쟁에서 빠지겠다”며 “총리가 되면 파키스탄탈레반(TTP)과의 협상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9·11테러 이후 국제테러조직인 알카에다, 이들에 동조하는 아프가니스탄 및 파키스탄 내 탈레반을 소탕하기 위해 테러와의 전쟁을 벌여 왔다. 이 과정에서 파키스탄 병사 수천 명도 목숨을 잃었다. 샤리프 전 총리는 ‘정부가 미국과 협력하면서 이슬람을 배반했다’는 파키스탄 내 비판이 커지자 재집권을 위해 공개적으로 반미 노선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년 말로 예정된 미국 주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에 맞춰 대테러전을 마무리하려는 미국 정부의 향후 일정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미국은 그동안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군수품 수송로로 파키스탄 육로를 이용해 왔으나 샤리프의 재집권으로 대안을 찾아야 할 수도 있는 상황에 처했다. 중앙아시아를 거치는 방법이 거론되고 있으나 파키스탄 이용 때보다 비용이 훨씬 많이 드는 게 문제다. 미국의 무인기 공격에도 제동이 걸릴 개연성이 높다. 미국은 페르베즈 무샤라프 전 대통령 시절부터 탈레반에 대해 무인기 공격을 해 왔고 집권 파키스탄인민당(PPP)도 이를 사실상 묵인했다. 하지만 무인기 공격으로 민간인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와중에 반미 성향의 정권까지 들어서 무인기 공격이 중단될 소지가 크다. 다만 세계 최빈국으로 꼽히는 파키스탄의 열악한 경제 상황, 미국이 9·11테러 이후 파키스탄에 약 200억 달러(약 22조 원)의 대규모 원조를 했다는 점, 샤리프 전 총재 또한 재벌 출신이라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반미 노선 주창은 정치적 제스처에 불과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샤리프는 현실주의자”라며 “심각한 전력난과 실업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샤리프 전 총리의 재집권이 미국이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아프간 정부와 아프간 내 탈레반의 평화 협상을 진전시킬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12일 “파키스탄 새 정부가 아프간 정부와 아프간 탈레반 간 협상 개시에 많은 지원을 해 달라”고 촉구했다. ▼ 건국 66년 만에 사상 첫 민주적 정권 교체 ▼제1야당 272석 중 130석 확보… 과반실패땐 ‘크리켓 영웅’ 黨과 연정11일 파키스탄 총선에서 제1야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가 승리해 당수인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64)가 3번째 집권을 눈앞에 두고 있다. 1990년대 2차례 총리를 지낸 샤리프는 집권 파키스탄인민당(PPP)의 부패와 실정으로 권좌를 되찾게 된 것이다. 이번 총선은 1947년 파키스탄 건국 이후 66년 만에 최초로 선거에 의한 정권교체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파키스탄은 세 번의 군부 쿠데타를 겪었으며 무려 27명의 총리가 단 한 번도 5년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파키스탄 ZEE뉴스는 12일 오전 전체 342석 가운데 여성 및 소수종교 할당 70석을 제외하고 유권자가 직접 선출하는 272석 중 PML-N이 130석을 확보해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샤리프 전 총리는 11일 밤 지지자에게 “파키스탄을 위해 봉사할 기회를 다시 준 알라께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파키스탄의 국기인 크리켓 스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임란 칸(61)이 이끄는 테흐리크에인사프(PTI·정의를 위한 파키스탄 운동)가 37석을,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현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PPP가 35석을 확보했다. 파키스탄 언론은 “PML-N이 유권자가 직접 선출하는 과반 137석 확보에 실패하면 샤리프와 칸이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1949년 펀자브 주의 철강 부호 아들로 태어난 샤리프는 펀자브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아버지 회사에서 일하다 1976년 PML-N에 합류했다. 1990년 11월 총리가 됐으나 부패 혐의로 1993년 7월 당시 굴람 칸 대통령에게 해임됐다. 1997년 2월 두 번째로 총리가 됐으나 1999년 10월 페르베즈 무샤라프 당시 육군 참모총장의 쿠데타로 또 실각했다. 이후 8년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망명 생활을 하다 2007년 9월 귀국해 정치활동을 재개했다. 구시대 인물인 샤리프가 세 번째로 총리가 된 것은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남편이자 현 대통령인 자르다리가 이끄는 PPP의 무능에 대한 국민의 분노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파키스탄의 구매력환산지수(PPP)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약 2900달러(약 319만 원)에 불과하며 국민의 20%는 하루 1∼2달러로 살아가고 있다. 이 와중에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인 파키스탄탈레반(TTP)의 테러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TTP는 선거 유세가 본격화된 4월 이후 잇따라 테러를 자행해 무려 130명 이상을 살해했다. 파키스탄 언론은 이번 선거의 또 다른 승자로 일약 제2당 당수가 된 칸 PTI 총재를 꼽았다. 펀자브 주 주도 라호르에서 1952년 태어난 칸은 1992년 크리켓 월드컵에 주장으로 출전해 우승을 일궈낸 국민 영웅이다. 은퇴 후 활발한 자선 활동을 하다 1996년 PTI를 창당했고 2008년 총선에는 무샤라프 전 대통령의 독재에 항의해 불참을 선언하는 등 깨끗하고 참신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미국의 무인기 공격에 항의하며 지지자 1500명을 이끌고 파키스탄 서북부로 차량 행진을 벌여 이번 선거에서 주요 쟁점으로 만들었다. 샤리프 전 총리와 지지 기반(펀자브 주)은 물론이고 반미 성향까지 똑같아 향후 샤리프를 위협하는 존재로 주목받고 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3-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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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여성 3명 납치-감금 용의자 철면피 행각

    여성 3명을 무려 10년간 감금하고 성노리개로 삼은 혐의로 체포된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의 납치 용의자 아리엘 카스트로 씨(52)가 자신이 납치한 여성을 찾으려는 이웃들과 함께 전단을 배포하고 모금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악기를 연주하는 등 철면피 행각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또 피해자 3명 중 한 명은 자신의 딸과 가장 친한 친구였으며, 제4의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드러나 그의 폭력성과 야만성에 미국 전역이 몸서리치고 있다. 카스트로 씨는 피해 여성 중 한 명인 지나 디지저스 씨(23)의 아버지와 친구 사이였으며 그의 부모가 당시 14세이던 디지저스 씨를 찾기 위해 얼굴 사진이 실린 전단을 돌릴 때 도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또 그는 지난해 실종된 디지저스 씨를 기리기 위한 이웃 주민들의 철야 촛불 모임에 참여한 디지저스 씨의 어머니를 찾아가 위로하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카스트로 씨가 디지저스 씨를 납치한 이유는 그가 자신의 딸 알린과 가장 친한 친구여서 안면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7일 보도했다. 2004년 4월 2일 오후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의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다 실종된 디지저스는 당시 알린과 함께 걸어서 귀가하고 있었다. 알린이 디지저스 씨와 함께 다른 친구 집에서 놀다 가도 되는지를 물으려 집에 전화했지만 어머니가 허락하지 않자 디지저스 씨와 헤어졌다. 디지저스 씨는 그 직후 실종됐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수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용의자의 집에 이번에 발견된 여성 3명 외에 다른 여성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2002년 8월 3명의 피해자 중 카스트로 씨의 집에 가장 먼저 끌려와 감금됐던 미셸 나이트 씨(32)는 경찰에게 “내가 그 집에 왔을 때 다른 여성이 있었으며 어느 날 일어나 보니 그 여성은 사라졌다”고 경찰에 증언했다. 카스트로 씨의 집 지하실 벽에는 ‘평온히 잠들다’라는 문구와 함께 사라진 여성을 지칭하는 듯한 이름이 반복적으로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하이오 주 컬럼버스에서 은행원으로 일하는 카스트로 씨의 아들 앤서니 씨(31)는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폭력성에 대해 상세히 증언했다. “어머니 또한 1996년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리다 집을 나왔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굉장히 폭력적이었고 1993년 뇌수술 이후 회복하던 어머니를 죽도록 때린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경찰의 허술한 대처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클리블랜드 경찰은 7일 언론 브리핑에서 “피해자들이 실종된 이후 지금껏 감금됐던 가옥을 대상으로 한 어떠한 신고 전화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반박하는 주민들의 증언이 이어지자 수사관들이 지난 15년간 두 차례 그 집을 찾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공개해 비난을 받았다. 피해자 중 처음으로 이웃에 구조를 요청한 어맨다 베리 씨(27)는 감금 기간에 딸을 낳았으며 현재 6세라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 여성들이 최대 5차례 임신했으며 대부분 폭력과 영양실조로 유산했다고 전했다. 한편 11세이던 1991년 캘리포니아에서 필립과 낸시 가리도 부부에게 감금당해 무려 18년간 갇혀 지내며 딸 둘을 낳았던 제이시 두가드 씨(33)는 이번 사태 직후 성명을 내고 피해자들을 위로했다. 두가드 씨는 “인간의 정신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회복력이 강하므로 우리는 절대로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하정민·최지연 기자 dew@donga.com}

    • 2013-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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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재무 ‘돼지꼬리’ 서명… 품격 논란에 결국 바꿔

    올해 1월 취임 당시 ‘돼지꼬리’ 모양의 악필(惡筆) 서명으로 화제를 모았던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58)이 결국 서명을 바꿨다. 모든 미화 지폐에 자신의 서명을 넣어야 하는 미 재무장관이 여러 개의 원이 돼지꼬리처럼 말린 우스운 모양의 서명을 하는 것은 달러 지폐와 재무장관직의 권위를 훼손한다는 지적 때문이다. CNN머니는 미 금융안정감시위원회(FSOC) 위원장이기도 한 루 재무장관이 FSOC의 최근 보고서에 새 서명을 사용했다고 7일 보도했다. 새 서명은 그의 첫 이름(Jacob)의 글자와 성(Lew)으로 이뤄져 무슨 글자인지 짐작하기 어려웠던 과거 서명과 대비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월 신임 장관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서명 때문에 루의 지명을 그만둘까 고민했다”는 농담까지 던진 바 있다. 역시 악필로 유명했던 루의 전임자 티머시 가이트너 전 재무장관도 취임 뒤 서명을 바꿨기 때문에 미 언론은 루 장관도 같은 전철을 밟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개성 있는 서명을 바꾸지 말아 달라” “달러 지폐에서 이런 ‘낙서(doodle)’를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며 백악관 홈페이지에 서명을 바꾸지 말라는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3-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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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 “이스라엘 공습은 선전포고… 보복할 것”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과 시리아의 보복 천명으로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집트 이란 등 주요 아랍국가도 이스라엘 비판에 가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공습으로 시리아 내전이 정부군과 반군의 대결이 아니라 이스라엘과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대결로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치열한 내전을 벌이고 있는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은 이스라엘을 한목소리로 비난하면서도 서로 “배후에 이스라엘을 업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이살 메크다드 시리아 외교차관은 5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은 선전포고나 다름없다”며 “우리는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보복해 왔고 이번에도 이스라엘이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스라엘이 이슬람 테러분자들과 손을 잡고 이번 공습을 단행했다”고 주장해 이스라엘과 시리아 반군의 연계 가능성을 시사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42명 이상의 정부군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반군 연합체인 시리아국가연합(SNC)도 이스라엘의 공습을 비난하면서도 이스라엘의 공격 시점이 시리아 정부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SNC 관계자는 “시리아 정부가 이번 공습으로 학살 행위를 은폐할 시간을 벌었다”고 말했다. 아랍국은 한목소리로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이집트 대통령궁은 “이번 공격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자 중동의 안정을 해치는 행위”라며 이스라엘을 비난했고 이란은 “시리아 정부가 원한다면 군사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아랍연맹(AL)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스라엘의 공습을 즉각 멈추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시리아에서 화학 무기 사용 의혹을 조사 중인 카를라 델 폰테 유엔 인권 조사관은 5일 스위스 RSI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수집한 증언들에 따르면 반군이 화학무기의 일종인 사린가스를 사용했다는 아주 강한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일부 서방국가의 주장과는 상반된 것이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3-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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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즉석-연금복권 고객 대상 특별이벤트

    한국연합복권은 6월 21일까지 복권을 사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브라질 여행 상품권(1등·1000만 원 상당) 등을 주는 ‘레인보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올해 발행된 연금복권520이나 즉석복권(스피또500·1000·2000) 10장을 복권판매점에 있는 양식에 붙여 응모하면 된다. 이번 행사는 29일에 있을 연금복권520 100회 추첨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자세한 내용은 한국연합복권 홈페이지(www.bokgwon.or.kr)를 참조하면 된다.}

    • 2013-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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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신 다이제스트]‘석세스’를 ‘섹스’로 발음… 美女리포터 해고

    미국 스포츠 전문 케이블 방송인 컴캐스트 스포츠넷의 리포터 수재너 콜린스 씨가 지난달 30일 북미 프로 아이스하키리그(NHL) 시카고 블랙호크스의 소식을 전하던 중 ‘성공’을 뜻하는 단어 ‘석세스(success)’를 ‘섹스(sex)’로 잘못 말하는 방송 사고를 냈다. 이후 콜린스 씨가 과거 인터넷 방송에서 일하던 시절 노골적인 성적 표현과 비속어를 즐겨 쓰고 인종차별 발언도 서슴지 않았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컴캐스트는 사고 발생 이틀 뒤인 2일 콜린스 씨를 해고했다.}

    • 2013-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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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男우위’ 사우디 女權신장 바람

    엄격한 이슬람 율법(샤리아)을 적용해 여성의 사회활동을 가장 많이 제한하기로 유명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근 여권 신장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교육부는 4일 여교사의 감독을 받고 품위 있는 복장을 갖춰야 한다는 조건 아래 사립학교 여학생의 교내 체육수업 참가 등 일부 스포츠 활동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사우디가 여학생의 스포츠 참여를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우디 여성이 남성 후견인의 동의가 없으면 학업, 취업, 운전 등 일반적 사회활동을 영위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다. 이에 앞서 3월에는 사우디 정부가 여성 전용 스포츠클럽의 운영을 허가했다. 4월에는 공원 등 일부 장소에서 남성 후견인을 동반한 여성의 자전거 및 오토바이 타기도 허용했다. 왕족이 포함되긴 했지만 지난해 런던 올림픽에도 사상 처음으로 여성 국가대표 2명이 출전했다. 사우디의 여권 신장 기류는 체육 분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법조계 정계 등 사회 곳곳에 감돌고 있다. 직업을 가진 여성조차 거의 없는 이곳에 최근 최초의 여성 변호사가 등장했다. 지난달 26일 미국 대형 로펌 스콰이어샌더스가 요르단 출신의 금융 규제 전문가 나디아 알아나니 박사를 수도 리야드 사무소의 선임 파트너로 임명하면서 사우디 최초의 여성 법조인이 탄생했다. 사우디 정부는 지난해 10월 여성 변호사의 사건 수임을 허가했으나 여성 변호사가 없어 개정된 법이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다. 지난달 8일에는 킹압둘아지즈대를 졸업한 아르와 알후자일리 씨가 사우디 내에서 법을 공부한 여성으로는 최초로 수습 변호사 허가증을 획득해 토종 여성 변호사 탄생도 눈앞에 다가왔다. 수습 변호사(trainee lawyer)와 개업 변호사(practicing lawyers)라는 두 가지 변호사 면허가 있는 사우디에서는 3년간 연수 기간을 거친 수습 변호사가 5년 이상 개업한 변호사와 계약하면 정식 변호사 자격을 딸 수 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3-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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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유럽에 최소 10억달러 비밀계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와 그의 가족이 유럽에 최소 10억 달러(약 1조1100억 원)의 비밀 은행계좌를 갖고 있으며 이를 봉쇄하는 것이 북한의 핵 개발을 중단시킬 주요 수단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타임스는 미 정보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 일가가 스위스, 오스트리아, 룩셈부르크 등에 비밀계좌를 보유하고 있다고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북한이 세계 30여 개국에 총 140억 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고 전했다. 나라별로는 △일본 4억 달러 △스웨덴 3억3000만 달러 △독일 3억 달러 △이란 3억 달러 △ 태국 2억6000만 달러 △스위스 1억 달러 △이라크 5000만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진 빚은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에 돈을 빌려 준 대부분의 국가는 부채 상환을 요구하고 있으나 중국, 러시아 등 북한의 우방은 부채 상환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특히 “중국이 북한에 69억8000만 달러, 러시아가 11억 달러를 빌려 줬으며 이 돈의 대부분이 군사 및 기타 분야의 원조 용도로 쓰였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타임스는 미 재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을 막으려면 김정은 일가의 해외 비밀계좌를 추적해 봉쇄해야 한다”며 “특히 채권국들이 북한에 부채를 조속히 상환하라고 독촉하는 것이 북한의 미사일 및 핵 프로그램을 중단시킬 새로운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3-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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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자 재산 빼돌리기… 러 하원, 칼 빼들었다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이 고위 공직자의 외국 계좌 및 주식 보유를 금지하는 법안을 채택했다. 외국으로 거액의 자산을 빼돌리는 관행이 빈번한 러시아 공직자들의 악습을 철폐하기 위해서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24일 하원 표결에서 전체 의원 450명 중 443명이 찬성하는 압도적 표차로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법안은 상원 심의를 거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서명하는 즉시 발효된다. 이 법안은 정부 고위 공직자, 상하원 의원, 중앙은행 이사급 인사, 지방정부 고위인사, 국영기업 간부 등이 외국에 은행 계좌를 갖거나 외국 정부나 기업이 발행한 국채 혹은 주식 등을 보유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공직자 본인은 물론이고 배우자와 미성년 자녀의 계좌 및 자산도 포함된다. 부동산은 법안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보유 부동산의 명세와 매입자금 출처 등을 반드시 신고하도록 했다. 법안이 발효되면 러시아 고위 공직자는 취임 3개월 안에 보유 외국계좌를 폐쇄하고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면직 등 중징계를 받는다. 블라디미르 바실리예프 하원 부의장은 “이번 법안은 윤리적으로 매우 정당하고 반(反)부패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며 “공직자는 국가를 위해 일하고 그 대가로 월급을 받는 만큼 그 소득이 러시아 안에 남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국정연설에서 “공직자 부패 척결과 경제의 대외 취약성 완화를 위해 러시아 자본의 국외 도피를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2월 중순 공무원이 외국에 은행 계좌를 갖거나 외국 주식과 증권을 보유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하원에 제출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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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0.9% 성장… 회복추세냐 착시효과냐

    한국 경제가 올해 1분기(1∼3월)에 전기 대비 0.9% 성장했다. 기대치를 웃도는 ‘깜짝 성장’이라는 게 경제계, 금융권의 반응. 하지만 지난해 4분기(10∼12월) 성장률이 워낙 낮았던 영향이 작지 않아 향후 경기의 향방을 섣불리 판단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수치를 발표하면서 한국은행은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며 이달 초 기준금리 동결이 올바른 판단이었음을 넌지시 강조했다. 하지만 한은에 금리인하를 요구해온 정부는 같은 수치를 놓고 “경기회복의 신호탄으로 보기 어렵다”며 반박해 기준금리 인하를 놓고 진행돼온 한은과 정부의 신경전이 ‘2라운드’로 접어드는 분위기다. ○ 깜짝 성장 vs 착시효과 한은은 25일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2012년 4분기보다 0.9%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기 대비 성장률로는 2011년 1분기(1.3%) 이후 2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가 이달 11일 내놨던 1분기 성장률 전망치(0.8%)보다도 높다. 지난해 1분기 0.8%였던 전기 대비 성장률은 2분기(4∼6월) 0.3%, 3분기(7∼9월) 0%로 하락한 뒤 4분기에 0.3%로 소폭 반등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1분기 성장률이 0.9%로 뛰어오르자 이달 11일 ‘미약한 경기 회복세’를 근거로 금리를 동결해 정부와 충돌했던 한은은 체면을 세우게 됐다. 이날 한은은 민간소비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건설 및 설비 투자와 수출이 호조를 보여 1분기 성장률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1분기 민간소비가 전기 대비 0.3% 줄었지만, 건설투자는 경기 동탄2신도시 분양, 전력난에 따른 발전소 추가 건설 등으로 전기보다 2.5% 증가했다. 수출도 석유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3.2% 늘었고 설비투자 역시 전기보다 3.0% 증가했다. 한은은 전 분기 성장률이 낮은 데 따른 상대적 상승, 즉 ‘기저효과’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경기 회복세에 대한 낙관론을 펼쳤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분기 이후 성장률을 점치기 힘들지만, 올해 한국 경제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한은의 기존 전망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 정부와 한은의 신경전 2라운드 한은의 설명과 달리 정부는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볼 수 없다”며 평가를 절하했다. 정부 관계자는 “1분기 성장률이 0.9%로 다소 높아졌어도 8개 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이 이어졌다는 점에선 달라진 게 없다”면서 “저성장 흐름을 끊으려면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한 가지 정책보다 기준금리 조정 등을 결합한 정책조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성장률이라도 전기 대비가 아닌 전년 동기 대비로 보면 정부 분석에도 설득력이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올해 1분기 성장률은 1.5%로 2009년 3분기(1.0%) 이후 5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 3%대 중후반으로 추산되는 잠재성장률을 여전히 밑돌고 있는 셈이다. 특히 향후 경제 성장의 동력이 될 설비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로는 무려 11.5%나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18.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설비투자의 성장기여도는 ―1.2%로 전체 성장률을 깎아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은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에둘러 표현했다. 그는 “현재 정부가 빠르게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한국 경제의 성장엔진이 꺼질 수도 있다”면서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며 부정적인 경기진단의 수위를 더욱 높였다.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처한 대내외 현실을 고려할 때 한은과 정부의 신경전이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런 분위기라면 양 측의 대립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거시경제의 두 중심축이 감정싸움을 벌이는 건 어떤 식으로도 한국 경제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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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P통신 트위터 해킹 ‘백악관 폭발’ 거짓 트윗… 美 증시폭락 등 대소동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폭발이 발생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다쳤다는 소식이 23일 유력 통신사인 AP통신의 트위터를 통해 전파되면서 미 전역이 잠시 일대 혼란에 빠졌다. 이날 오후 1시 7분경 AP통신 트위터에는 ‘속보: 백악관에서 두 건의 폭발이 발생해 오바마 대통령 부상’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보스턴 마라톤 테러, 백악관과 의회에 배달된 독극물 편지, 알카에다의 캐나다 열차 테러 음모 등으로 테러 소식에 민감한 미 사회가 들끓었다. 이 글은 AP통신 트위터 200만여 명을 통해 순식간에 퍼졌다. 상승세를 나타내던 뉴욕 주식시장도 순식간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블룸버그통신은 잘못된 소식이 퍼지면서 약 2분 만에 1360억 달러(약 152조480억 원)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시가총액에서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소동 발생 33분 만인 오후 1시 40분경 이 글이 사실이 아니라고 발표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도 “이는 사실이 아니며 오바마 대통령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한때 급락한 주식시장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해커 집단 ‘시리아 전자 군대(SEA·The Syrian Electronic Army)’는 자신들이 이번 해킹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SEA는 파급력이 큰 세계적인 언론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잇달아 공격했다. SEA는 지난 주말 CBS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인 ‘60분’의 트위터에 ‘단독: 테러가 미국을 강타했고 오바마는 뻔뻔하게도 알카에다와 한 편임’이라는 글을 올린 것도 자신들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2월에는 프랑스 AFP통신사의 트위터를 해킹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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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은 대처가 산 패션을 선도?

    8일 사망한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사진)가 뒤늦게 유행을 선도하는 ‘잇 걸(it girl)’로 떠올랐다고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21일 보도했다. 그가 애용하던 영국의 고급 핸드백 브랜드 ‘로너’가 사망 이후 유명해지면서 매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로너의 대변인은 “8일부터 19일까지 로너 핸드백의 매출이 53% 증가했다”며 “대처가 즐겨 들었던 검은색 벨리니 가방과 아다지오 가방이 특히 잘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로너는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영국으로 이민 온 샘 로너가 1941년 런던에서 세운 회사로 최고의 송아지 가죽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인건비 절감을 위해 대부분의 제품을 해외에서 생산하는 다른 가방 브랜드와 달리 영국 내에서 수공예로 제작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1981년 왕실의 품질 보증인 로열 워런트를 받았다. 제품당 가격은 375∼800파운드(약 63만7550∼136만3200 원) 정도다. 1979년 최초의 여성 영국 총리가 된 대처는 1980년 당시 로너의 최고경영자(CEO)인 제럴드 보드머를 만나 로너 핸드백을 선물 받았다. 이후 그는 ‘정치적 연인’으로 불렸던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중요한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로너 핸드백을 들고 다니며 우아하고 세련된 여성 지도자의 이미지를 드러냈다. 로너 핸드백 또한 대처 전 총리를 그린 신문 만화에 매번 등장할 정도로 유명해졌다. 1985년 대처가 미 대통령의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레이건 전 대통령을 만났을 때 지녔던 로너의 애스프레이 핸드백은 2011년 한 경매에서 무려 2만5000파운드에 낙찰되기도 했다. 대처 외에도 로너 핸드백을 애호하는 영국 유명인사가 많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2011년 윌리엄 왕세손 결혼식에 로너 핸드백을 들고 참석했다. 찰스 왕세자의 부인인 카밀라 콘월 공작부인, 영화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의 상관인 ‘M’ 역할을 맡은 여배우 주디 덴치 등이 로너 마니아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3-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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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라과이 5년만에 “우향우”

    21일 파라과이 대통령 선거에서 백만장자 기업가 출신의 오라시오 카르테스 후보(57)가 승리했다. 이에 따라 파라과이에서는 5년 만에 우파 정권이 재집권하게 됐다. 파라과이의 정권 교체는 ‘남미 좌파 지도자의 거두’ 차베스 전 대통령의 후광을 입고도 대선에서 간신히 승리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당선자의 선거 결과와 맞물려 좌파 정권이 대부분인 남미의 정치 지형에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파라과이 연방선거법원은 21일 대선에서 중도 우파 콜로라도당의 카르테스 후보가 46.0%의 득표율로 36.9%에 그친 중도 성향의 자유당 에프라인 알레그레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알레그레 후보는 법원 발표 직후 패배를 인정하고 카르테스 후보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1947년부터 2008년까지 무려 61년간 집권한 콜로라도당은 2008년 4월 대선에서 가톨릭 사제 출신의 중도좌파 페르난도 루고 후보에게 패해 정권을 내줬다 이번에 이를 되찾았다. 카르테스 후보는 8월 15일 대통령에 정식 취임한다. 1956년 수도 아순시온에서 태어난 카르테스는 파라과이의 유명 프로 축구단 리베르타드를 비롯해 26개 기업을 소유한 기업인이다. 2009년 콜로라도당에 입당하면서 정계에 진출했고 불과 4년 만에 대선 후보가 돼 집권에 성공했다. 카르테스 후보는 기업인 출신답게 주요 정책에서 우파 노선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전체 인구 670만 명 중 40%가 절대 빈곤층인 파라과이의 경제 성장 및 빈곤 퇴치를 위해 공공 및 농업 부문에서 강력한 개혁을 단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에게 따라다니는 비리 전력이 향후 국정 운영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2010년 1월 공개한 미국 국무부 외교문서에 따르면 그는 마약조직과의 거래 및 돈세탁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파라과이에서 우파 정권이 재등장하고 베네수엘라에서도 좌파가 겨우 승리하면서 남미의 좌파벨트에 가해지는 심리적 압박이 가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베네수엘라와 파라과이 대선이 실시되기 전에는 남미 12개국 중 우파 정권이 집권한 나라가 콜롬비아와 칠레 밖에 없었다. 특히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 등은 석유 및 인프라 시설의 국유화, 대통령 연임제한 철폐, 저소득층 복지 확대 등 차베스의 정책을 그대로 받아들였으나 차베스의 사망 뒤 구심점을 잃은 상태다. 카르테스 대통령 당선자의 첫 번째 과제는 파라과이의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재가입이다. 당초 파라과이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등 5개국이 회원이었다. 2012년 6월 쿠루과티 지역에서 경찰과 빈농의 대규모 충돌이 발생하자 우파가 장악한 파라과이 의회는 루고 당시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어 탄핵했다. 루고 전 대통령은 물론 남미공동시장도 이를 의회 쿠데타로 규정해 파라과이의 회원국 자격을 이번 대선이 끝날 때까지 정지시킨 바 있다. 이번 대선을 계기로 대통령 탄핵 사태에 따른 혼란 및 남미공동시장 재가입 문제는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안토니오 파트리오타 브라질 외교장관은 “대선이 끝나면 파라과이가 남미공동시장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3-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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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연쇄 폭탄테러 12개 지역서 55명 사망

    2011년 말 미군 철수 이후 처음으로 20일 전국 지방선거를 치르는 이라크에서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15일 수도 바그다드를 비롯한 북부 투즈 쿠르마투와 키르쿠크, 남부 나시리야 등 12개 지역에서 폭탄테러가 터져 55명이 숨지고 약 300명이 다쳤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16일에도 바그다드 남동쪽 아지지야 마을 자동차 정비소 근처에서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해 7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부상했다. 바그다드 북부에서는 군 순찰차량을 노린 폭탄테러로 군인 2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바그다드에서는 15일에만 최소 30명이 사망하고 92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9시 바그다드 상업지구 카라다에 세워져 있던 차량 폭발이 시작이었다.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175km 떨어진 투즈 쿠르마투에서는 3건의 차량 폭발로 6명이 숨지고 67명이 다쳤다. 키르쿠크에서는 차량 6대가 동시에 폭발해 5명이 숨지고 44명이 부상했다. 타르미야에서도 무장괴한의 총격으로 경찰관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연쇄 테러를 자행했다는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이라크 내 알카에다 연계조직 ‘이라크이슬람국가(ISI)’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ISI는 최근 시리아 반군의 주축인 알누스라 전선과 공조를 과시하며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이라크에서는 20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금까지 최소 10여 명의 입후보자가 목숨을 잃었다. 전문가들은 2011년 미군 철수 이후 시아파와 수니파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선거를 앞두고 테러가 빈번해진다고 보고 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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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판 ‘솔로몬의 재판’ 美전역 들썩

    “베로니카의 탯줄을 직접 잘랐어요. 우리가 유일한 부모입니다.” “친모(親母)가 입양 사실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누구도 내 딸과 나를 갈라놓지 못해요.” ‘기른 정’과 ‘낳은 정’ 중 무엇이 우선일까. 현대판 ‘솔로몬의 재판’으로 불리는 3세 여아 베로니카의 양육권 소송이 미국을 달구고 있다. 결혼하지 않은 친부모에게서 태어난 베로니카는 친부모 결별 후 친모의 선택으로 입양됐지만 뒤늦게 친권 소송을 제기한 친부와 살다가 이에 반발한 양부모가 다시 소송을 제기해 연방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베로니카의 친부모인 더스텐 브라운과 크리스티나 말도나도는 2010년 1월 약혼한 상태로 아이를 가졌지만 브라운의 군복무 및 거주지를 놓고 줄곧 다퉜다. 2010년 5월 문자메시지로 브라운에게 약혼 취소를 선언한 말도나도는 한 달 후 또 문자를 보내 “양육비를 지급하거나 당장 친권을 포기하라”고 종용했다. 브라운은 친권을 포기했고 이라크로 떠났다. 말도나도는 임신에 어려움을 겪던 맷과 멜라니 카포비앙코 부부에게 재정 지원을 받고 입양을 결정했다. 하지만 2011년 귀국한 친부 브라운이 뒤늦게 친권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브라운은 “말도나도가 입양 얘기를 해주지 않았다”며 “엄마가 아이를 키우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절대 친권을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소송을 냈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상당수 주(州)는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가 이미 친권을 포기했을 때 양부모의 손을 들어준다. 문제는 베로니카의 몸에 1.2%의 인디언 피가 흐른다는 사실. 베로니카의 친모인 말도나도는 히스패닉이지만 친부 브라운은 체로키 인디언의 혈통을 지닌 백인이다. 과거 미국 정부는 서부개척 이후 인디언을 백인에게 동화시키기 위해 인디언 어린이를 부모에게서 강제로 뺏어와 백인 가정에서 자라게 했다. 이런 어두운 역사를 바로잡고 인디언의 정체성과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미 정부는 1978년 ‘인디언 어린이복지법’을 만들어 인디언 가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 브라운의 변호사는 이 법을 적극 이용했고 2011년 9월 양부모가 살고 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대법원은 브라운의 손을 들어줬다. 판결 석 달 후인 2011년 12월 31일 브라운은 카포비앙코 부부로부터 베로니카를 넘겨받았고 이후 오클라호마 주 노와타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딸을 양육하고 있다. 딸을 잃은 카포비앙코 부부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베로니카는 친모 배속에 있을 때부터 우리와 함께 지냈다”고 억울함을 호소한 뒤 연방 대법원에 상고했다. 반면 친부 브라운은 “부모와 자식은 함께 살아야 한다”고 항변했다. 연방대법원은 이번 주부터 재판을 시작한다. 인종, 결혼하지 않은 부모의 친권 범위 등 복잡한 문제가 뒤섞인 이 사건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인디언 혈통이 1.2%에 불과한 베로니카를 인디언으로 볼지, 결혼하지 않은 관계에서 태어난 아기에 대한 친부의 권리는 어디까지인지, 친모 말도나도가 친부 브라운에게 입양 사실을 고지하지 않고 문자메시지로 친권 포기 여부를 알려달라고 한 것이 타당한지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2013-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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