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은지

위은지 기자

동아일보 디지털랩 전략영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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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부터 히어로콘텐츠와 같은 멀티미디어 스토리텔링 기획을 맡고 있습니다. 지면에 비해 제약이 적은 디지털 공간에서 어떻게 독자들에게 기사를 더 효과적이고 흥미롭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wizi@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검찰-법원판결44%
사회일반23%
정치일반10%
사건·범죄7%
사법7%
우주/천체3%
정당3%
기타3%
  • 49명 총기난사 살해 17분 페북 생중계한 뉴질랜드 테러범

    뉴질랜드 도심 한가운데서 역사상 최악의 무슬림 증오 범죄가 발생했다. 15일(현지 시간) 남섬 최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사원 두 곳에서 총격 참사가 발생해 최소 49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범행 장면을 생중계까지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용의자는 이날 오후 1시 40분경 크라이스트처치 중심가에 위치한 알 누르 이슬람 사원에 난입해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했다. 이날은 이슬람교의 예배일이라 사원 내에 약 300명의 신도가 모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예배가 시작된 지 10분 후 검은 옷을 입고 자동소총을 든 용의자가 사원에 들어와 무릎을 꿇고 기도를 올리고 있던 신도들을 향해 약 10분간 총을 쐈다고 전했다. 이후 용의자는 알 누르 사원에서 약 4.8km 떨어진 린우드 이슬람 사원으로 이동해 총격을 가했다. 린우드 사원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했던 파르한 파리즈 씨는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에 “우리는 예배를 할 때 외부 세상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게 관례”라며 “밖에서 총소리가 났지만 사람들은 계속 기도에 집중하고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용의자가 예배당 입구에 도달했을 때에서야 상황을 파악한 신도 약 100명은 겁을 먹고 도망쳤다고 그는 덧붙였다. 마이크 부시 경찰청장에 따르면 알 누르 사원에서 41명, 린우드 사원에서 7명, 병원에서 1명이 숨졌고 48명이 부상을 당했다. 경찰 측은 사건 이후 주범 1명과 공범 2명을 붙잡았다. 애초 4명을 체포했으나 1명은 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고 풀어줬다.▼ 백인 남성 “침입자 공격” 카메라 달린 헬멧 쓰고 촬영 ▼뉴질랜드 총기난사 테러총격前 트위터에 ‘反이민 선언문’… 경찰, 주범 1명 공범 2명 체포 文대통령 “깊은 애도” 위로서한총격 주범은 호주 출신의 백인 남성 브렌던 태런트(28)로 알려졌다. 태런트는 백인 이외 인종의 이민제한 정책을 옹호하는 백호주의자로 추정된다. 그는 총격 직전 트위터와 이미지 보드 사이트 ‘8chan’에 올린 74쪽 분량의 ‘반이민 선언문’에서 자신의 신상, 범행 목적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선언문에 “나는 특정한 조직에 속한 사람은 아니지만, 수백만의 유럽인과 민족주의자를 대변한다”며 “백인이 살아 있는 한 ‘침입자’들이 우리의 땅을 가져갈 수 없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공격했다”고 범행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2년 전부터 테러를 구상하고, 3개월간 장소 선정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그는 “(무슬림은) 가장 눈에 띄고 수가 많은 침입자”라며 “세계에서 가장 먼 곳도 ‘대량 이민’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뉴질랜드를 범행 장소로 택했다”고 썼다. 태런트로 추정되는 인물은 페이스북에 알 누르 사원을 공격하는 모습을 생방송했다. 헬멧에 달린 카메라로 촬영된 17분 길이의 영상에는 그의 얼굴을 비롯해 차량을 운전해 이슬람 사원으로 이동하는 과정, 트렁크에서 총을 꺼내고 사원에 진입해 사람들을 향해 조준 사격하는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영상에서 그는 “타깃이 너무 많아 겨냥할 시간도 없었다”고 중얼거리기도 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오늘은 뉴질랜드 역사상 가장 암담한 날 중 하루”라며 “명백히 계획된 테러”라고 비판했다. 이어 “극단주의 관점을 가진 자들을 위한 자리는 뉴질랜드에 없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당분간 이슬람 사원의 문을 닫을 것을 권고했다. 이민자에게 상대적으로 관대한 국가이며 ‘테러 청정국’으로 여겨져 온 뉴질랜드에서 벌어진 비극에 충격에 빠진 전 세계는 위로의 메시지를 보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뉴질랜드에서 49명의 무고한 생명이 무분별하게 죽었다”며 “끔찍한 학살을 겪은 뉴질랜드 국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보낸다”라고 썼다. 이웃 국가 호주의 스콧 모리슨 총리는 “뉴질랜드에서 테러리스트 공격에 사망한 이들을 애도하기 위해 조기를 게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위로 서한을 보내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총기 난사 사건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나와 우리 국민들은 충격을 금할 길이 없다”며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위은지 wizi@donga.com / 프놈펜=한상준 기자}

    • 2019-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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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변화 막아야” 노벨평화상 후보 된 16세

    어른들에게 기후변화 대책을 요구하기 위해 ‘등교 거부 운동’을 시작한 스웨덴 소녀 그레타 툰베리(16)가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랐다고 AP통신이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툰베리가 학교를 빠지기 시작한 건 지난해 8월 20일 월요일부터. 북유럽에 기록적인 폭염이 닥치자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느껴서다. 지난해 초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격사건이 벌어진 뒤 학생들이 수업을 빠지고 총기 규제 시위를 했다는 뉴스를 어렴풋이 기억한 그는 친구들을 설득했지만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그는 홀로 학교 대신 국회의사당 앞으로 갔다. 그는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이라고 직접 쓴 피켓을 들었다. 부모가 만류했지만 굴하지 않았다. 첫 3주간은 매일, 그 이후엔 매주 금요일 의사당 앞에 섰다. 툰베리의 행동은 곧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미래를 위한 금요일’이라는 해시태그로 전 세계에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12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4)와 올 1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 연단에도 섰다. 다보스포럼에서 그는 “여러분도 내가 매일 느끼는 공포를 느끼고 행동하길 바란다”며 전 세계 유력인사들에게 기후변화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툰베리가 ‘환경 보호의 아이콘’으로 떠오를 수 있었던 건 그가 앓고 있는 아스퍼거 증후군(자폐증의 일종이지만 언어와 인지능력은 정상인 질환) 때문이기도 하다. 8세에 기후변화에 대해 처음 알게 된 후부터 걱정을 쉽게 떨치지 못했다. 말이 없고 학교에서 큰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하던 그가 자신의 걱정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세상 앞에 나서게 됐다. 그는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스퍼거 증후군 덕분에 남들과 세상을 다르게 보고 행동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또래들에게 기후변화를 위한 등교 거부 운동을 독려하며 “등교 거부는 당신의 선택이다. 그러나 왜 우리가 더는 없을지 모르는 미래를 위해 공부해야 하나. 이것은 공부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사이 동참하는 또래 청소년들이 늘었다. 지난달 15일엔 영국 전역에서, 이달 1일엔 독일 함부르크에서 청소년들의 금요 시위가 열렸다. 툰베리가 홀로 시작한 등교 거부 운동은 15일에는 전 세계 청소년 수만 명이 참여한 가운데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질 예정이다. 그는 14일 트위터에 노벨 평화상 후보 추천에 대해 “영광이며 매우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힌 후 “105개국 1659곳에서 집회가 열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국내에선 청소년 단체 ‘청소년기후소송단’이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3·15 청소년 기후 행동’ 집회를 연다. 툰베리를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이들은 노르웨이 사회당 소속 국회의원 3명이다. 이들은 “기후변화는 전 세계 분쟁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며 “툰베리가 시작한 등교 거부 운동은 평화에 매우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올해 노벨 평화상 후보로 툰베리를 포함해 개인 223명, 78개 단체가 추천을 받았다. 앞서 2014년에는 17세의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노벨 평화상을 받은 바 있다.위은지 wizi@donga.com·구가인 기자}

    • 2019-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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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청 서열 3위’ 조지 펠 추기경, 성추행 혐의 징역 6년 선고

    ‘가톨릭 3인자’였던 조지 펠 추기경(77)이 23년 전 성가대 소년 2명을 추행한 혐의로 13일(현지 시간)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지난달까지 교황청 재무원장으로 재직한 펠 추기경은 아동 성범죄로 징역형을 살게 된 가톨릭 성직자 중 최고위직이다. 교황청 및 바티칸의 연간 예산을 관리하는 재무원장은 교황, 국무원장에 이은 교황청 서열 3위다. 이날 호주 멜버른 빅토리아주 법원은 1990년대 중반 2명의 소년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펠 추기경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 3년 8개월 동안은 가석방을 신청할 수 없다. 또한 법원은 펠 추기경을 평생 성범죄자로 등록하라고 명했다. 지난해 말 배심원단은 펠 추기경이 받는 5건의 아동 성학대 혐의에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을 내렸다. 펠 추기경은 멜버른 대주교로 재직하던 1996년 12월 성 패트릭 성당에서 일요 미사를 집전한 뒤 당시 13세였던 합창단원 소속 소년 2명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성구 보관실에서 미사용 포도주를 마신 소년들을 발견해 이들에게 겁을 주고 성추행했다. 한 피해자는 구강성교를 강요당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듬해 2월 한 피해자를 다시 성추행했다. 이 사건의 수사는 2015년 한 피해자의 신고로 시작됐다. 다른 피해자는 2014년 헤로인 중독으로 사망했다. 피해자의 아버지는 아들이 범죄 피해를 입은 후 성가대와 학교를 그만두고 마약에 빠졌다고 주장해 거센 후폭풍이 불었다. 법원은 이례적으로 이날 재판을 생중계했다. 피터 키드 판사는 펠 추기경에게 “당신의 행위는 뻔뻔하고 강제적인 성폭력이었다”며 “행위의 배경에는 충격적인 오만함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신은 가톨릭 교회의 결함이 만들어낸 ‘희생양’이 아니다”라며 이번 판결이 종교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펠 추기경의 혐의마다 각각 10년형 선고가 가능해 최대 50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으나 펠 추기경이 고령이고 재범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 고려됐다. 키드 판사는 “70대 후반이라는 당신의 나이는 양형 선정에 중요한 요소가 됐다”며 “당신이 살아서 감옥을 나오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펠 추기경 측은 무죄를 주장하며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항소심은 6월 열릴 예정이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9-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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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 끊기고 수돗물도 중단… 정치싸움에 신음하는 베네수엘라

    11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흐르는 과이레 강변. 시민 수십 명이 플라스틱 물통을 들고 모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강으로 하수를 흘려보내는 배수관에 물통을 갖다댔다. 악취가 진동하는 과이레 강물보다 하수의 상태가 더 낫기 때문에 벌어진 풍경이다. 이 물을 식수로 쓸 순 없지만 최소한 변기 물로 사용할 수는 있다. 어른들을 따라온 아이들이 하수에 발을 첨벙거리며 놀자 한 여성이 곧바로 혼냈다. “얘들아, 더러운 물에서 놀면 안 돼! 병에 걸리면 치료할 약이 없단다.” 12일 로이터통신은 “대규모 정전이 닷새째 계속되면서 시민들이 물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전기가 끊겨 취수장에서 물을 퍼 올리지 못하게 돼 수돗물 공급마저 끊긴 것이다. 정전 복구가 늦어지며 피해 규모가 커지자 베네수엘라 국회는 11일 회의를 열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심지어 국회의사당도 회의 시작 1시간 만에 전기가 끊긴 것은 베네수엘라가 처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한 나라 두 대통령 사태’로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대규모 정전이 일어난 건 7일 저녁이다. 베네수엘라 전력의 약 80%를 생산하는 구리 수력발전소의 변전소가 알 수 없는 이유로 고장 났기 때문이다. 전국 23개 주 가운데 16개 주에 전력 공급이 아예 끊기고 6개 주는 부분 정전됐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고장의 원인으로 ‘미국 측의 사이버 공격’을 지목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내 에너지 전문가들은 수년간 정부가 시설 유지 보수를 소홀히 한 탓이라고 지적한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 “정전 이후 정부가 발전소 재가동을 네 차례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며 “아직 재가동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국 혼란으로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시민들은 정전으로 이중고에 직면했다. 의약품이 부족한 병원에서는 의료기기의 가동마저 중단돼 위급한 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숨지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베네수엘라 현지 언론 VPI TV는 정전 이후 한 대학병원에서 최소 80명의 신생아 환자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학교와 공공기관의 문은 닫혔고 통신, 지하철 등 기본적인 인프라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여전히 국제사회가 보내온 구호품 반입을 막고 있다. 카라카스의 한 시민은 NYT에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는 순간에 이를 수도 있다”며 절망감을 나타냈다.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라틴아메리카 역사상 최악의 정전으로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비판하며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예고했다. 현지 상황이 악화하자 미국 국무부는 베네수엘라에 남아있는 자국 외교관을 모두 철수시키겠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번 결정은 베네수엘라의 악화되는 상황과 더불어 주베네수엘라 미국대사관에 외교관이 남으면 미국의 정책에 제약이 된다는 결론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의 고삐도 바짝 당기고 있다. 이날 미 재무부는 제재 대상인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와 거래한 러시아-베네수엘라 합작은행 에브로파이낸스 모스나르뱅크를 제재하겠다고 밝혔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9-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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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 “트럼프는 나를 해고 못해… 기준금리 인상 서두르지 않을것”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이 “대통령은 나를 해고할 수 없다”며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또 연준이 1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단 정치적 공격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10일(현지 시간) 방송된 미국 CBS방송 ‘60분’에 출연한 파월 의장은 “대통령이 당신을 해고할 수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아니다(No)”라고 답했다. 그는 “나의 임기 4년은 법에 명시되어 있으며 나는 임기를 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백악관과 대통령의 압박 때문이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전혀 아니다”라며 “우리는 늘 미국인에게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바탕으로 결정한다”고 답했다. 그는 “정책 시행은 모든 미국인을 위해 엄격하게 비정치적인 방식으로 하도록 되어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독립적이며 기준금리에 대한 결정은 어떠한 정부 기관도 뒤집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자신의 경기부양책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연준이 실수하고 있는 것 같다”며 “연준이 미쳐 버렸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진행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미쳤다’고 말했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느냐”고 질문하자 파월 의장은 “대통령이나 선출 공무원에 대해 언급하는 건 부적절한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연준의 기존 방침도 재확인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아주 좋은 위치에 있으며 전망도 긍정적이다”라며 “물가상승률이 완만하며 정책금리도 적절한 수준이므로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연준 주요 인사들이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인내심’에 대해 그는 “우리가 금리 정책을 바꾸는 데 조급함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가 경제를 촉진시키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범위에 있다는 점에서 거의 중립적”이라고 평가했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9-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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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美와 1차 정상회담 이후 핵무기 6개 분량 핵물질 생산”

    북한이 지난해 6월 열린 제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핵무기 6개 분량의 핵물질을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 시간) 미 정보기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지난달 열린 하노이 제2차 정상회담까지 지속적으로 핵무기와 시설들을 늘려 왔다고 보도했다. 미 정보기관은 북한이 1, 2차 정상회담 사이인 8개월 동안 핵무기 6개 분량의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생산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앞서 블룸버그는 1월 북한이 최소 핵폭탄 6개를 생산할 수 있는 핵분열 물질을 확보했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늘렸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 정보기관으로부터 관련 사실을 보고받았지만 협상 결렬을 피하기 위해 대외적으로는 유화적인 태도를 유지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가능성과 관련해 “가짜 뉴스로 보고 있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정부 당국자들이 전했다. NYT는 “일부 전문가는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뒤집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대북 제재 완화를 줄기차게 요구해온 북한이 불법 환적 등의 수법으로 제재를 회피함으로써 여전히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온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의 보고서를 사전에 입수해 10일 보도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불법 환적으로 석유 제품 수입과 석탄 제품 수출을 늘려 왔으며, 이를 위해 중국, 러시아, 리비아, 아랍에미리트 등에 북한 은행 주재원을 30명 이상 상주시키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엄연한 제재 위반이지만 러시아를 비롯한 몇몇 국가가 이를 눈감아주고 있다는 것이다.위은지 wizi@donga.com·최지선 기자}

    • 2019-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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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건 “북한과의 외교, 여전히 살아있다…동창리 움직임 주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한과의) 외교는 여전히 살아있다”며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접근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건 대표는 1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카네기국제평화기금이 주최한 ‘카네기 국제 핵정책 컨퍼런스’에 참석해 “미국이 원한 만큼 진전이 있진 않았지만 여전히 외교는 살아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과 대화를 지속하고 있으며 문은 열려 있다”며 “북한에 대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북한 비핵화를 점진적으로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것이 합의될 때까지 아무 것도 합의될 수 없다”며 ‘빅딜’로 비핵화 문제를 일괄타결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비핵화 시간표와 관련해 그는 “인위적인 시간표에 얽매이지 않겠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비핵화를 달성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도 대북 제재를 계속 유지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이를 위해서는 북한이 FFVD에 전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영변 핵시설과 관련해 그는 “현재까지 양측이 합의한 접근법은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우라늄, 플루토늄 생산시설 뿐만 아니라 수십 개 (핵개발 관련) 시설이 넓은 지역에 퍼져 있는 것을 포괄적으로 ‘영변’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북한에 비핵화 과정에서 요구하는 것은 모든 차원의 핵연료 사이클, 핵무기 프로그램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영변에 대한 우리의 정의는 꽤 비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북한의 동창리 서해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과 관련해 언론의 성급한 결론내리기를 경계하면서도 “이 상황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내려고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며 “우리는 (북한의 이러한 결정이) 생산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크고 분명하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9-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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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대계 벌집 쑤신 美무슬림 여성의원

    “외국(이스라엘)에 충성을 강요하는 (특정 단체의) 정치적 영향력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 지난달 27일 미국 워싱턴의 한 책방에서 열린 타운홀 행사. 무슬림 여성 최초로 미 하원에 입성한 일한 오마르 의원(민주·미네소타·37)은 이 발언으로 거센 후폭풍에 시달렸다. 미국 상·하원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친이스라엘 로비단체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를 겨냥한 발언 이후 ‘반(反)유대주의자’라는 역풍을 맞았다. 소속 당에서 반유대주의 규탄 결의안을 준비하기도 했다. 결국 7일 하원에서 모든 인종차별 발언을 규탄하는 결의안이 통과되며 사태는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AP통신은 9일 “의회 밖에서 계속 벌어지는 이스라엘에 대한 논쟁은 더 격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마르 의원이 반유대주의 비판을 받은 이유는 그가 ‘이중 충성(dual loyalty)’ 논리를 언급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중 충성은 이스라엘이 아닌 다른 국적을 가진 유대인들이 자국이 아니라 이스라엘에만 충성한다는 의미로 역사적으로 유대인을 탄압하기 위해 사용된 비유였다. 그는 지난달 10일에도 “정치인들이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것은 AIPAC의 돈 때문”이라는 취지로 트윗을 올렸다가 비슷한 비판을 받은 뒤에 사과했다. 당장 민주당 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유대계인 엘리엇 엥걸 하원 외교위원장은 1일 “극도로 불쾌한 반유대주의적 비방”이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4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민주당 지도부는 반유대주의 발언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조만간 의회 표결에 부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5일 트위터에 “오마르 의원이 이스라엘과 관련한 끔찍한 발언으로 다시 공격을 받고 있다”고 비판에 가담했다. 그러나 오마르 의원은 3일 트위터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반대하는 것이 곧 반유대주의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1200명 이상의 유대계 미국인도 6일 “AIPAC의 유해한 역할을 지적하는 것이 반유대주의는 아니다”라며 오마르 의원을 지지하는 서한을 공개했다. 9일 영국 가디언은 “친이스라엘 로비 단체로부터 많은 후원금을 받아온 의원들이 오마르 의원 비판에 앞장섰다”며 “이러한 반응이 오마르 의원의 주장을 입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가 의회 내 소수인 무슬림 여성 의원이어서 공격 대상이 됐다는 지적도 있다. 백인 남성 의원들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을 때 의회가 이 같은 반응을 보인 적은 없다는 것이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민주당 하원의원은 “다른 의원들이 라틴계 혹은 다른 인종에 문제되는 발언을 했을 때 이 정도의 질책을 받지는 않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결국 모든 인종에 대한 차별적 발언을 규탄한다는 내용으로 수정해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AP통신은 9일 “오마르 의원이 촉발한 반유대주의 논란은 의회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면서도 “대학, 주의회 등 많은 곳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양극화된 논쟁은 흔하며 이 논쟁은 앞으로 더 격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권리를 인정할 때까지 이들에 대한 불매, 투자 회수, 경제 제재를 가하자는 ‘이스라엘 보이콧(BDS)’ 운동 동참자들이 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오마르 의원도 BDS 운동을 지지해왔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9-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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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동창리 복구 사실이라면 매우 매우 실망”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생산하는 산음동 미사일 종합연구단지에서 활동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북한에 대한 한미 온도 차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제재 강화를 시사하며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나서고 있지만, 청와대는 북-미 관계가 다시 ‘강 대 강’ 대치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7일 동창리 등의 움직임과 관련해 “북한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있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런 정보는 한미 간에도 완벽하게 공유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와 산음동 미사일 종합연구단지 물자 운송 동향에 대해 한국도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다만 청와대는 북한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아직 북한의 의도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에 대해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을 상대로 잇따라 경고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북한이 핵심 미사일 발사장 복구를 통해 약속을 깨고 있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확인하기에 아직 너무 이르다”며 “(사실이라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매우, 매우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 재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대북 강경 기조를 강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 앞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5일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진전이 없다면 대북제재 강화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했다. 볼턴 보좌관은 7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비핵화에 대해) 다시 대화하는 데 있어 확실히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도 동창리 등의 움직임에 대해선 “우리는 정보를 얻는 많은 방법이 있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재개하는) 방향으로 간다면 매우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태도는 일단 북한이 비핵화 대화 궤도에서 이탈하는 것을 막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미국과 한국 정부가 처한 상황은 다르다”며 “북-미 긴장 재고조의 최대 피해자가 우리가 될 수밖에 없는 만큼 일단 북한이 대화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하노이 합의 결렬 직후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사업 재개 카드를 먼저 꺼내 드는 등 조급함을 노출하면서 정부가 스스로 북-미 중재 역할의 여지를 좁혀 놓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북-미 관계의 긴장이 고조될 조짐이 나타나면서 대북특사 파견이나 원 포인트 남북 정상회담 등 북-미 중재 움직임이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문병기 weappon@donga.com·위은지 기자}

    • 2019-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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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초선 의원들 “동료 사귀기, 고등학교때랑 비슷해요”

    “고등학교랑 비슷해요. 지금은 그때보다 더 잘하길 바랄 뿐이죠.” 새내기 미국 하원의원인 맥스 로즈(민주·뉴욕)는 ‘신학기 친구 사귀기’와도 유사한 초선 의원들의 과제를 이렇게 설명했다. 올해 처음 미국 연방의회에 입성한 민주당 의원들이 정치적 성향, 성별, 경력 등 공통점이 있는 동료들을 찾아 ‘그룹’을 결성하는 모습을 폴리티코가 4일 소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그룹은 ‘스쿼드(Squad)’다. 진보 성향의 유색인 여성 의원들이 뭉쳤다. 의회 입성 후 연일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를 필두로 최초의 무슬림 여성 의원인 일한 오마르(미네소타)와 라시다 틀라이브(미시간), 흑인인 아야나 프레슬리 의원(매사추세츠)이 그 멤버다. 이들은 같이 찍은 셀카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우정을 과시한다. 멤버 중 하나가 공격받으면 바로 공동 방어에 나선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이 인스타그램에 단체사진을 올릴 때 썼던 ‘스쿼드’라는 단어가 어느덧 그룹명으로 굳어졌다. 이들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 폴리티코는 “이들의 공동정책 성명은 여느 위원장들의 성명보다도 더 많이 뉴스에 보도된다”고 전했다. 의회에서 국경장벽 예산안에 대한 잠정 합의가 이뤄졌던 지난달 14일 이들은 “이민세관단속국(ICE) 예산을 늘리는 예산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공동성명을 내는 등 민주당 내 진보계의 샛별로 주목받고 있다. 또 다른 그룹은 ‘갱 오브 나인(Gang of Nine)’이다. 미군 혹은 중앙정보국(CIA) 출신의 중도 성향 의원 9명으로 구성됐다. 제이슨 크로 의원(콜로라도)은 미 육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레인저’ 부대원으로 이라크전에 참전했다. 애비게일 스팬버거 의원(버지니아)은 CIA에서 작전장교로 약 14년간 근무했다. 이들은 그룹채팅방에서 매일 이야기를 나누고, 의사당에서도 함께 앉는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마지막은 ‘빅 식스(Big Six)’이다. 이 그룹에 속한 민주당 초선 하원 공동대표 콜린 올레드(텍사스), 헤일리 스티븐스 의원(미시간) 등 6명은 민주당 초선 중 권력에 가장 가까운 이들이다. 이처럼 초선 의원들이 그룹을 형성하는 이유는 동료들과 함께 목소리를 내 당내 정책결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것이다. 사적인 도움도 주고받는다. ‘갱 오브 나인’ 멤버들은 스팬버거 의원의 딸이 만든 걸스카우트 쿠키를 사주기도 했다. 의원들의 그룹 만들기는 오래된 전통이다. 2012년엔 초선 엄마 의원들이 ‘핑크 레이디스’를 결성했다. 의사당 오른쪽 통로 자리에 앉았던 민주당 거물 존 머사 전 하원의원(펜실베이니아) 주변에 앉았던 의원들은 ‘펜실베이니아 코너’라 불렸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9-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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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B-52 남중국해 비행… 中도 전폭기 전진배치

    핵무기 장착이 가능한 미국의 B-52 전략폭격기가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인근을 비행했다. 미군의 움직임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인 중국도 이 지역에 전략폭격기를 전진 배치했던 것으로 드러나 자칫하면 무역 분쟁에서 시작된 미중 갈등이 일촉즉발의 군사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CNN 등에 따르면 미 공군은 “전날 B-52 전략폭격기 두 대가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통상적 훈련에 참가했다. 이 중 한 대가 남중국해 인근에서 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훈련은 ‘폭격기 지속배치(CBP)’의 일환으로 국제법 내에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해당 폭격기가 핵무기를 탑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나머지 한 대는 일본 인근에서 미 해군 및 일본 항공자위대와 연합 훈련을 한 뒤 귀환했다. 중국 공군도 전략폭격기를 전진 배치하고 이런 움직임에 대응하는 준비를 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4일 이스라엘 위성감시업체 ‘ISI’는 트위터를 통해 “1일 중국 남동부 싱닝(興寧) 공군기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4대의 훙(轟·H)-6K가 배치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싱닝 기지는 대만에서 불과 450km 떨어져 있다. ISI에 따르면 중국 폭격기가 이 기지에 배치된 것은 수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은 미 군용기의 남중국해 비행 및 미 군함의 남중국해 섬 인근 접근을 뜻하는 소위 ‘항행의 자유’ 작전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지난해 9월 미 해군 구축함 디케이터함이 남중국해 인근 해역을 항해하자 중국도 구축함을 디케이터함에 41m 앞까지 접근시켜 양국의 긴장이 고조됐다. 중국은 이번 비행이 미국 측이 주장하는 통상적 훈련이 아닌 자국을 견제하고 자극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와중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중국이 2017년 4월부터 해양기술에 전문성을 보유한 최소 27개 세계 대학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을 벌였다”며 미 매사추세츠공대(MIT), 한국 삼육대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해커들이 잠수함 미사일 연구 등을 집중 공략한 것으로 알려져 이 역시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만간 타결될 듯했던 양국 무역협상에도 다시 먹구름이 드리웠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완벽하지 않은 무역협정을 거부할 것”이라며 “무역협상이 미국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그만둘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루 전 미 무역대표부(USTR)가 인도에 부여했던 관세 혜택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도 중국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의 팔을 먼저 비튼 후 이를 발판으로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움직임이란 뜻이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9-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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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OECD 회원국 중 ‘남녀임금 격차’ 제일 커…33개국 중 꼴찌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여성 임금이 남성에 비해 가장 적은 국가라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회계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5일(현지 시간)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직장여성 지수’ 보고서를 발표했다. PwC는 OECD 36개 회원국 가운데 33개국을 대상으로 노동 시장 내 남녀 평등 수준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최하위인 33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같은 조사에서 2013년~2016년까지 32위를 유지했으나 2017년 멕시코에 밀려 꼴찌인 33위로 떨어졌다. 이 보고서는 남녀 임금 격차, 여성의 노동 시장 참여율, 노동 시장 참여율의 남녀 격차, 여성 실업률, 여성 정규직 고용 비중 등 5개 기준에 따라 순위를 매겼다. 특히 한국은 남녀 임금 격차가 34.6%에 달해 조사대상국 가운데 가장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남녀 임금 격차가 큰 에스토니아(26.7%)보다도 7.9%포인트 높았다. 일본(24.5%)과는 약 10% 포인트 차이가 났다. 보고서는 한국의 남녀 임금 격차가 사라지면 여성의 임금이 현재 수준에서 53%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보고서는 한국 생산가능 인구 중 남성의 정규직 고용률은 71%에 반해 여성은 48%라고 밝혔다. 여성 실업률(42%)는 남성 실업률(21%)의 두 배에 달했다. 여성의 기업 임원 비율은 2010년부터 2%대에 그쳤다. 보고서는 한국이 여성 고용률을 스웨덴 수준으로 높이면 국내총생산(GDP)이 현재 수준에서 13%포인트 증가할 것이라 내다봤다. 2017년 기준 스웨덴의 여성 정규직 고용률은 63%였다. OECD 회원국이 아니라 조사 대상에서 빠진 중국과 인도가 조사에서 포함됐을 경우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27위에 올랐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인도는 한국보다 한 계단 아래인 34위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에서 1위는 아이슬란드, 2위는 스웨덴, 3위는 뉴질랜드가 차지했다. 한국과 함께 최하위권에 오른 국가는 멕시코(32위), 그리스(31위) 등이다.위은지기자 wizi@donga.com}

    • 2019-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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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의 제임스 딘’ 루크 페리 별세…뇌졸중 치료 중 증세 악화

    국내에서도 방영됐던 미국 드라마 ‘비버리힐즈의 아이들’에 출연해 ‘제2의 제임스 딘’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배우 루크 페리가 4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53세. 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페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져 치료를 받던 중 증세가 악화돼 숨졌다. 페리의 대변인은 “병원에 입원했으나 합병증으로 결국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페리는 1966년 오하이오 주 맨스필드에서 태어났으며 1987년 드라마 ‘러빙(Loving)’으로 데뷔했다. 로스앤젤레스의 부촌 베벌리힐스를 무대로 고교생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비버리힐즈의 아이들’에서 주연 딜런 맥케이 역을 맡았으며 1950년대 활약했던 배우 제임스 딘을 닮은 외모와 반항아적인 이미지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1990년부터 10년간 시즌 10까지 제작된 이 드라마는 국내에도 방영돼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30편 이상의 영화와 40개 이상의 TV 드라마 시리즈에 출연했으며 최근까지도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넷플릭스 제작 드라마 ‘리버데일’에서 주인공의 아버지 역으로 출연하며 시즌4를 준비하고 있었다. 올 7월 개봉 예정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마지막 영화 출연작이다. 위은지기자 wizi@donga.com}

    • 2019-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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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필버그 “넷플릭스, 아카데미상서 추방해야”

    할리우드의 대표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제작 영화를 아카데미상에서 추방하려고 나섰다.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사 ‘앰블린’의 대변인은 “스필버그 감독은 스트리밍과 극장 상영의 차이를 강하게 느끼고 있다”며 “다음 달 열리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의에서 다른 영화인들이 자신의 주장에 동참해 주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 전했다. 아카데미 측은 “수상 규칙과 관련된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사회는 다음 달 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필버그 감독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AMPAS 감독분과 이사를 맡고 있다. 아카데미상은 ‘영화관에서 최소 7일 이상 상영된 영화’를 수상 대상으로 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외국어영화상, 촬영상 등 3관왕을 차지한 넷플릭스 제작 영화 ‘로마’도 스트리밍과 동시에 극장에서도 개봉했다. 스필버그 감독은 넷플릭스, 훌루 등 OTT 업체가 제작하는 영화들이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는 것에 반감을 표시해 왔다. 지난해 3월 그는 “아카데미상 후보 자격을 얻기 위해 형식적으로 개봉하는 영화들은 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며 “그런 작품들은 (TV 작품을 시상하는) 에미상을 받아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스필버그 감독의 이 같은 주장에 반기를 든 영화인도 있다. 넷플릭스 제작 다큐멘터리 ‘13th’로 2017년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던 에이바 듀버네이 감독은 트위터에 관련 기사를 링크하고 “사실이라면 아카데미 측은 나처럼 (스필버그 감독의 주장에) 다르게 생각하는 감독들을 회의에 참여시켜야 할 것”이라고 형평성을 촉구했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9-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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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턴 “김정은, 트럼프 ‘빅딜’ 수용 의사 없었다…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아”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아무런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과 관련해 이를 ‘실패’가 아닌 ‘성공’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볼턴 보좌관은 3일(현지 시간) 미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국가 이익이 보호됐기 때문에 이번 회담을 실패라고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같은날 CNN의 ‘스테이트오브더유니언’과의 인터뷰에서도 “‘노딜(no deal)’은 ‘나쁜 합의(bad deal)’보다 낫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에 광범위한 논의가 있었다”며 “쟁점은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이 정의한 비핵화를 완전히 수용하고 거대한 경제적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갖게 되는 ‘빅 딜’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그보다 못한 무엇인가를 하려 했는지였다”고 설명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제시한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해서는 “매우 제한적인 양보로 노후화된 원자로와 우라늄 농축, 플루토늄 재처리 능력의 일부분이 포함됐다”며 “그 대가로 그들은 상당한 제재 해제를 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빅딜’을 수용하도록 설득했지만, 그들은 그럴 의사가 없었다”라고도 전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에 억류됐다가 2017년 6월 식물인간 상태로 고국으로 송환된 뒤 사망한 오토 웜비어 사건과 관련해서 “지금 북한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정확히 웜비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에서 둘째날 회담 중 웜비어 이야기를 꺼냈다”며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 때도 이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9-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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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돌린 코언 “트럼프 ‘러 사업 없었다고 말하라’ 지시”

    “트럼프는 협잡꾼(con man)이자 사기꾼(cheat)이다.” 20여 년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일했던 마이클 코언이 27일 하원 청문회 증언에 앞서 이 같은 언급을 담은 발언물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워싱턴을 비운 사이 그를 뒤흔드는 일들이 미국 땅에서 속속 벌어지고 있다. 코언의 반(反)트럼프 증언 하루 전인 26일 민주당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선포한 국가비상사태 반대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코언은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당시 비선 참모였던 로저 스톤을 통해 위키리크스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캠프의 내부 e메일을 공개할 것이란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위키리크스는 클린턴 후보가 국무장관 시절 기밀 공문서를 정부 지정 서버가 아닌 개인 서버로 주고받았다고 폭로해 선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에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트위터에 “코언은 거짓말과 사기 혐의로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했다”며 “그는 나와 관련 없는 나쁜 짓을 했고 형량을 줄이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고 반박했다. 정상회담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코언의 ‘입’을 예의 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CNN은 “대통령이 베트남에서 밤새워 청문회를 지켜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언은 2007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뒤치다꺼리를 도맡아 하며 ‘집사’ ‘해결사’로 불렸다. 위증, 탈세, 선거자금법 위반 등으로 기소된 그는 최대 65년형이 예상됐지만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러시아 스캔들’(2016년 미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해 트럼프 당선을 배후 조종했다는 의혹) 수사에 협조하는 조건으로 징역 3년만 선고받았다. 현재 뮬러 특검은 트럼프 측이 러시아 정부와 공모해 이 e메일을 공개했는지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코언은 모스크바 트럼프타워 건설 사업과 관련해서도 “대선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이 나를 쳐다보며 ‘러시아에서 사업은 없었다고 말하라’고 했다. 그는 자신이 대선에서 이길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기에 러시아 사업을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26일 미 하원은 1976년 국가비상사태법이 제정된 뒤 처음으로 국가비상사태 반대 결의안을 가결했다. 찬성 245명, 반대 182명이었으며 공화당 의원 13명이 찬성에 가담했다. 이 결의안은 향후 18일 안에 상원 표결에 부쳐진다. 상원 통과도 어렵지만, 상원을 통과해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9-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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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독립기념일, 일정 비워놔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립기념일인 올해 7월 4일 워싱턴에서 대대적 기념행사를 열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행사에서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소망해 왔던 ‘워싱턴 열병식’이 열릴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트위터에 “일정을 비워둬라! 7월 4일 워싱턴 역사상 최대 규모의 행사가 열릴 예정”이라고 썼다. 그는 “‘미국에 대한 경례(A Salute To America)’라고 불릴 이 행사가 워싱턴 링컨기념관에서 열릴 것”이라며 “대규모 불꽃놀이, 즐길거리와 함께 여러분이 좋아하는 대통령인 내가 연설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열병식에 강하게 집착해 왔다. 2017년 7월 프랑스 혁명을 기념하기 위해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열린 열병식을 참관한 뒤 “내가 본 최고의 열병식 중 하나”라고 극찬했고, 독립기념일 혹은 ‘재향군인의 날(11월 11일)’ 등 주요 기념일에 열병식을 열고 싶다는 뜻도 수차례 피력했다. 그는 지난해 ‘재향군인의 날’에 백악관 인근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에서 열병식을 추진했지만 비용 문제로 포기했다. 당시 미 국방부는 열병식 개최 비용을 약 9200만 달러(약 1031억 원)로 추산했다. 화들짝 놀란 트럼프 대통령은 “터무니없이 비싼 돈 때문에 열병식을 취소한다”면서도 “비용이 덜 들면 내년에 워싱턴에서 무언가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식지 않은 개최 의지를 드러냈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9-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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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베트남 출발 앞두고 “김정은과 엄청난 회담할 것” 자신만만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베트남 출국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엄청난(tremendous) 회담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전미주지사협회 조찬에서 “우리는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 누구에게도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않은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한다”며 “솔직히 내 생각에 우리는 엄청난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비핵화를 원한다”며 “(북한이 비핵화를 할 경우) 그는 경제 성장의 속도 측면에서 기록을 세울 만한 나라를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중국과의 무역협상과 관련해 “중국과 합의에 이르기 직전에 와있다”며 “중국과 (무역 협정에) 서명하는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합의에 이르지 못할 수도 있다”며 무산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같은날 조찬모임에 앞서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한다면 빠른 시간 내 경제대국이 될 것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지금과 비슷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은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북한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반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북한과의 핵담판을 위해 하노이로 출발한다. 그는 26일 오후 9시경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9-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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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학년 담임은 보육교사가 아닙니다

    다음 주면 아이가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합니다. 처음 맞을 학교생활에 제가 더 긴장되네요. 아직 젓가락질도 잘 안되는데 밥은 제대로 먹을 수 있을지, 화장실 줄을 기다리며 제대로 용변 보고 뒤처리나 할 수 있을지. 유치원 때는 알림장 앱이나 전화로 선생님과 실시간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학교 선생님께는 그러면 안 될 것 같아 걱정만 늘어갑니다. 등원할 때나 하원할 때나 만날 수 있었던 유치원 선생님은 아이에 대한 얘기를 자주 해줬어요. 감기에 걸렸을 땐 원에 있는 동안 열이 몇 도나 오르내렸는지, 친구랑 말싸움이 있지 않았는지 사소한 것까지도 연락을 주셨죠. 그런데 선배맘들 얘기를 들어보니 초등학교는 어지간해선 아무 피드백이 없다고 하더군요. 사전 약속 없이는 교문 안에 들어갈 수도 없대요. 어떤 엄마는 지난 1년간 딱 두 번 선생님을 만났다고 하네요. 초등학교 문화에 맞게 선생님에 대한 예법도 달리해야 할 것 같은데, 정말 적응이 안 될 것 같아 걱정입니다. 선생님과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 많은 초1맘. 어떻게 해야 예의에 맞는 걸까요? “초등학교 선생님은 분명 보육교사는 아니거든요. 그걸 학부모님들께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3년째 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를 맡고 있는 김지숙(가명·47세) 씨는 좌충우돌 1학년들의 웬만한 상황을 처리하는 데 자신 있는 ‘초1 베테랑’ 교사다. 하지만 그도 교직생활 20년이 넘도록 극복하지 못한 것이 있다. 초1 학부모다. 아이는 유치원생에서 초등학생이 됐는데, 학부모들은 여전히 유치원생 돌보듯 난감하고 과도한 요구를 하기 때문이다. 일단 시도 때도 없이 오는 연락부터 문제다. 당연하다는 듯이 교사의 개인 휴대전화를 알려달라고 요구하고, 사전 동의도 없이 ‘학부모 단체방’을 만든 뒤 교사를 초대한다. 준비물 가져가는 걸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학교에 들어와 바로 떠나지 않고 복도에서 창문으로 아이를 엿보는 경우도 있다. 요구사항도 무리한 경우가 적지 않다. ‘유치원 단짝이랑 짝꿍으로 맺어주세요’, ‘아침부터 아프던데 1시간마다 체온을 재주셨으면 해요’, ‘어제 머리가 너무 흐트러져 왔더라고요. 체육 후엔 좀 묶어주시면 좋겠어요.’…. 김 교사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선 아무렇지 않은 요구일 수 있지만 28명이 한 반에서 수업과 생활을 해야 하는 초등학교에선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30년차 교사 박미진(가명) 씨는 “부모들이 볼 땐 ‘이렇게 쉬운 것도 못 해주나’ 할 수 있지만 교실에선 한 아이에게만 특별한 관심을 보이는 행동은 교육적으로 주의해야만 한다”며 “누구는 해주고 누구는 안 해주면 ‘선생님이 나만 미워한다’고 생각할 수 있기에 ‘스스로 하라’고 지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한 아이 머리를 묶어주면 우르르 달려와 너도 나도 해달라며 줄을 서는데 한 명이라도 해주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이런 여건을 잘못 이해하는 학부모들 중에서는 ‘교사가 아이에 대한 애정이 없다’고 오해하거나 비난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역할 기대’를 둘러싼 오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은 예를 갖춰 명확한 선을 제시하고 그에 맞춰 소통하는 것이다. 송주현 교사(51)는 “교사가 학기 초에 먼저 소통매뉴얼(연락 가능시간, 방식 등)을 정해줘야 학부형들이 아이에 관한 질문이나 건의사항을 전하는데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단, 교사가 개인 연락처 공유를 원치 않을 경우 학부모도 이를 존중하고 전자 알림장 앱 등 대안을 함께 찾아볼 필요가 있다. 1학년 때는 운동회, 방학식 등 일정이나 행정 절차, 질병 등에 관한 문의가 많은데 대부분 담임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정보들이다. 보건실, 교무실, 행정실 등 학교의 연락통로를 다각화해두면 급한 상황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된다. 16년째 교직생활을 하고 있는 오모 씨(38)는 “학기 초에 학부모들이 학생 상담자료를 꼼꼼하게 써서 학교에 내면 부모가 일일이 걱정하지 않아도 많은 부분이 해결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단점도 솔직히 적고, 우려되거나 관찰이 필요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하는데 이를 소홀히 여기는 학부모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소통과정에서 교사의 성별이나 연령대를 문제 삼는 발언은 삼가는 게 좋다. 학부모가 자녀의 성공적인 첫 학교생활을 위해 노련하고 섬세한 담임교사를 배정받고 싶은 마음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간혹 너무 젊거나 나이가 많은 경우, 또는 남성일 때 학생을 제대로 돌볼 수 있겠냐는 불신을 눈앞에서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5년차 교사 이모 씨(27)는 “1학년 담임교사들은 화장실 갈 새도 없어 방광염에 걸릴 정도로 아이들에게 집중한다”며 “신뢰를 갖고 교사를 존중해준다면 선생님들도 더욱 힘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김수연 sykim@donga.com·위은지 기자}

    • 2019-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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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군, 북위 38도 설산서 DMZ전쟁 대비 훈련”

    베트남에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며 북한과 대화에 나선 미국이지만 한편으로는 혹시 모를 ‘전쟁 시나리오’에 대한 대비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미 해병대가 중국 러시아 북한 등 극동지역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겨울 전쟁’에 대비한 훈련을 받고 있다고 AP통신이 2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AP통신은 9, 10일 이틀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에라네바다산맥 내 해발고도 약 2440m에 위치한 해병대산악훈련소(MWTC)에서 진행된 혹한 훈련을 소개했다. 공기가 희박하고 성인 가슴 높이까지 눈이 쌓인 산속에서 미 해병대 소속 2개 부대는 각각 적대국 부대와 공격 부대로 나뉘어 교두보 장악 훈련을 벌였다. 이 훈련소는 1951년 6·25전쟁에 파견될 미군을 훈련하기 위해 세워졌다. 미국은 지난 17년간 탈레반, 알카에다 연계조직 등을 주적으로 삼아 중동에서 전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이제는 러시아 중국과의 강대국 경쟁, 예측 불가능한 적인 북한과의 혹시 모를 전쟁을 대비하는 것으로 초점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 산악훈련소장을 맡고 있는 케빈 허치슨 대령은 “여기서 비무장지대(DMZ)까지 선을 그을 경우 두 지점은 위도 38도선에 놓인다”며 “이곳의 날씨는 우리가 한반도에서 마주할 수 있는 날씨를 정확하게 복제한 것”이라고 AP통신에 말했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9-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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