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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은 설 연휴를 앞둔 9일 허정무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함께 서울 관악구 동명아동복지센터를 방문해 축구공과 과일 등 선물을 전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이날 정 이사장 등은 어린이들이 생활하는 컴퓨터실과 세미나실 등을 살펴본 뒤 선물을 전했다. 앞서 아산사회복지재단은 2020년 김연희 동명아동복지센터 사무국장에게 아산상 복지실천상을 수여했다. 김 사무국장은 28년간 아동복지시설에 근무하며 가족 해체로 위기에 놓인 어린이들의 올바른 성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이진한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검증한 전문가들이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 허가를 정부에 권고했다. 65세 이상 고령층도 접종 대상에 포함시켰다. 단, 고령층의 효과를 판단할 자료가 충분치 않다며 신중한 접종과 함께 추가 자료 제출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일종의 조건부 허가다. 정부는 10일 최종 검증 절차 직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을 허가할 예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법정 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중앙약심위)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허가를 권고한다고 5일 밝혔다. 대상은 18세 이상이다. 유효성 논란이 불거진 65세 이상도 접종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 대신 고령층 접종 시 주의사항에 ‘효과에 대한 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내용을 넣으라고 권고했다. 오일환 위원장은 “65세 이상에서도 항체의 양은 적당한 수준으로 형성됐다”며 “다만 통계적으로 (임상 대상자 수가) 부족한 만큼 신중하게 사용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열린 1차 검증 단계에서는 “고령층을 접종에서 배제할 이유가 없다”는 다수 의견이 나왔다. 중앙약심위 의견은 1차 때보다 조금 신중해진 것이다. 그러면서 향후 질병관리청(질병청)이 개최할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고령층 접종을 다시 한번 논의하라고 덧붙였다. 안전성의 경우 1차에 이어 중앙약심위도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만약 최종적으로 고령층 접종이 늦춰질 경우 접종계획 변경이 불가피하다. 조건부 접종으로 결론이 나면 효과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기피 현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동아일보와 한국비엠에스제약이 지난해 12월 16일 ‘제1회 환자보호자의 날’을 맞아 진행한 수기 공모전에 총 82명의 사연이 접수됐다. 이번 공모전은 암 환자 치료의 동반자인 환자 보호자의 노고와 이들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에 접수된 수기에는 부모, 자녀, 형제, 친인척의 입장에서 환자를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한 보호자들의 절절한 심정이 담겼다. 보호자들은 환자 곁에서 동병상련하면서 자신이 환자가 되기도 했다. 이를 극복하는 과정도 상세히 담겼다. 공정성을 위해 3차 심사까지 진행된 이번 수기 공모전의 심사위원단에는 백진영 대표(한국신장암환우회), 문성호 작가 등 총 5명이 참여했다. 이번 공모전에선 대상 1편, 최우수상 2편, 우수상 4편 등 총 7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대상 수상작은 동아닷컴(www.donga.com·본문 하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심사위원들은 환자를 돌볼 때 나타나는 문제와 이를 해결하는 과정이 잘 드러난 사연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현재 시중에는 환자 보호자를 위한 구체적인 지침이나 조언서가 없는 상황이다. 환자 보호자들의 생생한 사연을 통해 병간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우울감 등 정신적 고통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정리했다.○‘독박 간병’은 ‘노(NO)’…추억 쌓기 나서야 경제 상황이 좋다거나 사는 곳이 가깝다는 이유 등으로 가족 중 한 사람이 간병 의무와 책임을 떠맡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와 같은 ‘독박 간병’은 환자 보호자가 금방 지치는 원인이 된다. 또 다른 환자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이번에 제출된 수기에서도 아버지 간병을 전담하던 어머니가 쓰러져,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환자가 된 사례가 나온다. 이런 일을 막기 위해선 가족 모두가 참여하는 공동 간병이 필요하다. 가족들이 모여 각자 보호자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나누고 서로의 수고에 대한 감사와 응원을 하는 게 중요하다. 환자가 조금이라도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가족 모두가 웃을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멀리 떨어진 가족들을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단체 채팅방 등을 만들고 서로의 시간을 공유하는 게 좋다. 가족에게 집중하고 사랑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별 연습을 하는 생활을 해야 한다. 환자의 마지막 기억은 병실 대신 가족이 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힘든 걸 인정해야…‘버킷리스트’도 추천 환자 보호자는 자신이 힘들어도 환자에게 이런 감정을 전달하기 어렵다. 가끔 보호자도 웃음이 필요하지만 병마에 시달리는 환자를 보고 웃거나 행복한 것에 죄책감을 가질 때도 있다. 하지만 이런 마음가짐은 환자와 보호자 모두를 힘들게 만든다. 힘든 감정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환자에게 터놓고 이야기해야 함께 이겨낼 수 있다. 전문적인 심리 상담도 큰 도움이 된다. 만약 필요하면 지역 주민센터에서 상담 신청을 할 수 있다. 보호가 필요한 암 환자에게 꼭 필요한 것은 살아야 할 동기와 목표다. 또 이를 함께 실천하는 가족의 존재가 필요하다. 환자와 보호자가 함께 삶의 의지를 담은 버킷리스트를 만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면서 하나씩 지워가는 과정에서 더 행복해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환자 보호자의 개인 시간을 가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보호자는 흔히 휴일이나 휴가도 없이 환자 간병에만 매달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보호자가 환자와 떨어져 자신만의 시간을 잠시라도 갖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짧은 시간이라도 본인을 위한 시간을 갖고 걱정과 근심을 잊어야 한다. 마음의 여유를 찾아야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의 가치를 알 수 있게 된다. 물론 이를 위해선 가족들의 간병 분담이 필수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환자보호자의 날 수기공모전 대상 다음 생에도 전 꼭 아빠, 엄마 딸로 태어날 거예요- 안선미수업을 마치고 교실에서 나오니 내 휴대폰으로 전화가 14통이 와있었다. 동생, 남편 등 암으로 몇 년째 누워 계시는 아버지를 생각하며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다. 아빠가 이제 진짜 내 곁을 떠나시는 건가? 전화기를 손에 잡고는 떨려서 정작 전화를 걸지 못하고 교무실에 앉아 남들 모르게 눈물만 닦았다. 교무실을 우연히 지나가는 우리반 녀석이 날 쳐다보더니 선생님. 우세요?”라고 말을 한다. 갑자기 교무실의 모든 사람들이 날 쳐다보며 걱정 어린 눈빛을 보냈다. “아니예요. 좀 전에 책을 읽었는데 너무 슬픈 문귀가 있어서요……. 저 안울어요.” “아-”학생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혼자 휴대폰을 들고 화장실로 나왔다. 그리고 나서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누난데 왜 전화했어? 혹시……” “누나 왜 그렇게 전화를 안받아. 지금 아빠 병간호하던 엄마가 저 혈당에 쇼크로 쓰러지셔서 병원 응급실에 계신다고. 아빠보다 엄마가 더 먼저 돌아가시게 생겼어. 어떻해” “그럼 아빠는? 까다로워서 간병인도 쓸 수 없는 우리 아빠는 누가 간호해?” 지금 아버지가 문제야? 불쌍한 우리 엄마는 어떻해. 몇 년째 저렇게 아버지만 간호하다가 저렇게 쓰러지셨는데. 무서워 죽겠어. 엄마가 눈도 파르르 떠시고 의식도 없으신데. 어떻해. 누나” 하며 울어버리는 동생. 전화를 끊고는 교장선생님께 사정을 말씀드리고 학교 밖으로 나왔다. 차에 앉아 시동을 켜려고 하는데 차 앞에 놓아둔 엄마 사진에 시선이 고정됐다. “엄마. 엄마. 엄마. 아버지도 아프신 데 엄마까지. 정말 안되요.” 한참을 울다가 엄마 아빠가 계시는 대전으로 향했다. 떨리고 무서운 마음에 솔직히 운전할 자신이 없었지만 차가 없으면 대전에 가서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기저기를 다녀야 하는 걱정이 앞서 난생 처음으로 고속도로를 운전해서 달렸다. 엄마가 계시는 대학병원 응급실. 조용이 누우셔서 의식이 없으신 엄마를 쳐다보는 순간 참 이상하게도 금방까지 흐르던 눈물이 멈춰지고 우리 엄마를 살려야 겠다는 생각에 정신이 확 들었다. ‘내가 지금 울고 정신을 놓아버리면 우리 엄마, 아빠는 어떻하라고. 안돼. 안돼. 힘을 내야지.’ 내 자신을 위로하면 달랬다. 그리고는 여기 저기서 울고 있는 가족들을 모아 회의를 시작했다. ‘현재 의식이 없으신 엄마는 나와 여동생이 일주일 씩 연가를 내고 병간호를 하고, 까다로우신 우리 아빠는 아들과 사위 3명이 2, 3일씩 번갈아 가며 병간호를 해보고, 안되면 간병인을 써보자. 서로 서로 지치지 않게 잘 챙겨 먹으면서 엄마 아빠에게 집중하고, 경비는 어느 한집에서 내지 말고 각자 조금씩 집집마다 돈을 내어 공동 경비를 마련하고 그걸 지출하면서 병간호를 해보자’ 였다. 그리고 난 후 양쪽 병원을 오가는 힘든 병간호가 시작되었다. “환자분이 기력이 많이 떨어지셨나 봐요. 대부분 저 혈당에 쇼크가 오면 금방 깨어나시는데. 이틀째 깨어나시지를 않네요. 아마 깨어나셔도 고혈압약, 당뇨약을 복용하시면서 평생 관리를 하셔야 할껍니다.”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그냥 고개가 떨구어졌다. 하루 종일 내가 엄마만 바라보고 있는데도 의식이 없으신 우리 엄마. 소변에 대변을 받아내며 엄마의 몸무게가 너무 가벼워졌다는 걸 느꼈고 ‘암환자인 아빠의 병간호는 항상 우리 엄마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방관하고 살았던 내 자신과 우리 자식들이 엄마에게 너무나 무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더욱 죄송했다. 나흘만에 의식을 차리신 우리 엄마. 깨어나자 마자 본인 걱정이 아닌 아빠 걱정을 하시면서 아빠가 계시는 병원으로 가시겠다고 주섬주섬 옷을 입으셨다. “안돼 엄마. 지금 엄마 혈압에 당뇨도 오셨데요. 평생 약도 드셔야 하고 지금보다 기력이 더 떨어지면 합병증이 오셔서 돌아가실지도 모른데요. 아빠는 아들하고 사위가 잘 보살피고 있으니까. 걱정마시고 병원에 좀 더 계셔줘요.” 나의 말에 다시 옷을 벗고 누워 계시던 엄마. “내가 없으면 니 아빠 불쌍해서 어떻해. 입도 까다로워서 아무거나 드시지도 않고 내가 없으면 하루 종일 말 부칠 사람도 없을텐데…….” 하고는 한참을 우셨다. 그것도 잠시 내가 점심을 먹고 은행 업무를 보려고 나간 사이 엄마는 택시를 잡아타시고 아버지가 계신 병원에 가셔서는 몇 시간을 계시더니 또 쓰러지셨다. 그리곤 다시 사흘간 깨어나지 않으시는 우리 엄마. 난 그렇게 또 다시 엄마랑 병원에 2주간을 있으면서 엄마, 아빠가 빨리 괜찮아 지시기를 기도하며 매일매일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엄마가 주무실 때 왼쪽 눈을 자주 깜박이시는 것도, 엄마의 얼굴 왼쪽 볼에 점이 두개 있다는 것도, 엄마의 손발톱을 깎으면서 엄마의 험한 발이 참 예쁘다는 생각도 처음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한달이 지나고 엄마가 퇴원을 하시게 되어 다시 우리들은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우리 엄마는 예전에 암환자인 아버지를 혼자 돌보시던 강하고 부지런한 그런 엄마가 아니셨다. 평생 혈압약에 당뇨약을 드시면서 식사 조절을 하셔야 하고 조금만 힘들어도 식은 땀을 흘리셨으며 오랜 아빠의 투병으로 인해 마음도 많이 상하셔서 우울증도 찾아와 너무나 약해진 모습의 엄마로 변해 있으셨다. 아~. 정말 어찌하면 좋을까? 오랜 고민을 하다 우리 가족들은 다시 모여 엄마, 아빠를 모두 살리기 위한 다양한 PROJECT를 준비했다. 우선 현재 우리 가족이 가진 문제점은 무엇인지를 분석하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정말 단순했다. 지금 우리 가족이 가진 가장 큰 문제점은 아빠의 병 간호를 몇 년째 엄마에게만 맡겨 두어 정작 엄마가 병들어 가시는 걸 방치했다는 점이고, 아빠의 암으로 인해 가족 누구도 편하게 웃고 행복할 수 없는 그런 암울한 가족이 되었다는 점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버지 담당 의사 선생님과 상의를 하였다. 암전체가 몸에 퍼져 가망이 전혀 없으시고 길게 사시면 한달. 아니면 내일이라도 당장 돌아가실 수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 말을 듣고는 아버지와 상의를 하여 아버지를 병원에서 과감하게 퇴원시켰다. 물론 치료를 멈춘 건 아니었다. 정기적으로 병원에 모시고 가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조금이라도 행복한 생활을 하실 수 있도록, 그리고 가족 모두가 암환자와 함께 행복하게 웃을 수 있도록 ‘가족문화’를 바꾸어 보자는 것이었다. 일단 엄마도 아버지와 떨어지셔서 엄마 만의 시간을 가지시는 게 지금 현재 가장 중요한 일이라 판단되어 일주일에 두 번은 요가를, 두 번은 노래 교실에 보내 드리고 우울증 치료에 집중 하시도록 도와 드렸다. 엄마가 아빠를 떠나 보내게 되었을 때 본인의 일이 없으시면 더욱 힘들어 하실까 봐, 요리를 잘하시는 엄마를 위해 노인 일자리 창출 아르바이트를 알아보고 소일거리도 찾아 드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남동생이 과감하게 내린 결정이 참 고마운데, 엄마, 아빠를 위해서 직장을 대전지사로 옮기고 엄마, 아빠가 계신 본가로 들어와 두 분을 돌봐 드렸다. 나와 여동생도 마찬가지였다. 방학이면 가족들과 함께 대전에 내려와 암환자가 있는 어둡고 슬픈 가정이 아닌 즐거움을 함께하는 가족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동생은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공부하여 좀 더 체계적으로 엄마, 아빠를 보살폈고, 나는 아빠가 좋아하시는 여행을 계획하여 세번이나 제주도, 남해, 여수 밤바다 등을 즐겁게 다녀왔다. 하루 종일 누워 계시는 아빠를 위해 가족 단톡방을 만들어 하루 하루 소중한 시간을 공유했고, 아빠가 좋아하시는 나훈아의 ‘홍시’, ’울엄마’, 누구의 노래인지 모르지만 ‘회전의자’를 가족톡에 올려 들으시고 노래를 들으시고 노래를 부르시도록 마이크도 사드렸다. 조금이라도 야채를 길러서 드시기를 원하시는 두 분을 위해 텃밭을 분양 받아 밭을 일구었고, 또 나무에 버섯을 키우고, 강아지를 키우면서 병원에서의 마지막이 아닌 가족과 추억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서로서로 가족에게 집중하고 그리고 사랑하며, 행복하며, 웃으며, 자연스럽게 아빠와 멀어지는 이별 연습을 하는 간병 생활로 우리집의 간병 패턴을 바꾸었다는 표현이 더 맞을 거 같다. 그 다음은 죽음을 두려워하시는 아빠를 위해 함께 여기 저기를 돌면서 맘에 들어 하시는 곳에 가족묘도 마련해 그곳은 아빠만 가는 곳이 아닌 시간이 흘러 우리 가족 전체가 자연스럽게 가는 곳으로 만들었고, 일년에 8번이나 지내던 제사도 과감히 없애 아빠가 계시지 않을 때의 엄마의 수고를 덜어 드렸다. 마지막으로 간 병원에서 한달, 아니 그 다음날이라도 돌아가실 수 있다고 집에서 준비를 하라고 하셨지만 우리 아빠는 퇴원 후 2년을 더 재미있게 사셨고 마지막으로 떠나시던 날도 가족들이 모두 바라보는 가운데 눈물을 흘리시며 엄마를 부탁하시고 행복하게 눈을 감으셨다. 이렇게 행복한 투병 생활을 하시고 아빠가 돌아가신 지 10년. 엄마는 아직도 혈압에 당뇨를 가지고 사시지만 우울증은 깨끗하게 나으셔서 늘 웃으시는 동네의 인자한 할머니가 되어 계시고, 아직도 그때 시작하신 주민센터의 노인 일자리 창출 ’반찬 봉사하기’ 활동을 하시며 손주들에게 조금의 용돈을 주시는 멋진 할머니가 되어 계신다. 얼마전 ‘환자 보호자의 날’ 수기 공모를 보면서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에 울컥 해 혼자 울었지만 정말 글을 써보고 싶었다. 우리 가족이 너무 많이 실수를 했지만 그래도 이글을 보시는 다른 가족분들은 우리집과 같은 실수를 하시지 않기를. 그리고 암환자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고 가족의 문화를 바꾸고 생각을 바꾸면서 행복한 암환자 보호자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걸 꼭 말하고 싶었다. 암환자의 보호는 누구 한 사람의 몫이 아니고 가족 전체가 도우며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암환자’ 뿐 아니라 ‘암환자의 보호자’ 역시 보호받아야 한다는 사회적 의식 변화와 물질적, 환경적 지원이 꼭 필요하다는 걸 덧붙여 말하고 싶다. 아빠가 돌아가시던 날. 힘들게 숨을 내 뱉으시며 “내 생애 마지막을 병원이 아닌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게 해줘서 너무 고맙다. 그리고 힘없고 불쌍한 너네 엄마를 부탁한다. 꼭~, 꼭! 사랑한다.”하시던 아버지 “아빠, 전 다음 생에도 꼭 엄마, 아빠 딸로 태어날 거예요.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 사랑해요.” 세상에 모든 암환자 여러분 그리고 가족분들. 힘내세요. 사랑합니다.}

겨울철에는 난방으로 실내 환경이 건조해지면서 안구건조증을 더 심하게 느낀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야외 활동이 줄고 집에서 휴대전화나 TV를 보는 시간이 늘었다. 이로 인해 평소보다 눈이 시린 증상과 이물감이 심해져 병원을 찾는 환자가 증가했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이지혜 안과 교수의 도움말로 겨울철 안구건조증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봤다.○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할 때 생긴다? 아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 생성량이 부족해서도 생기지만 눈물 증발 속도가 빠른 경우, 아니면 두 가지가 혼재된 경우에도 생긴다. 눈물 증발 속도가 빨라지는 대표적인 이유는 눈꺼풀염 등으로 눈물 증발을 막는 지질층이 얇아진 경우다. 이때 눈꺼풀의 지질을 분비하는 메이봄샘 배출구가 막혀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그 밖에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휴대전화를 집중해서 볼 때에는 눈 깜빡임 횟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눈물 증발이 빨라질 수 있고, 어떤 이유로든 눈꺼풀이 끝까지 감기지 않거나 안구 표면에 염증이 있을 때 눈물막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 안구건조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눈이 뻑뻑하고 시리며 심할 경우 이물감이나 통증으로 인해 눈을 뜨기 힘들어지거나 눈물이 오히려 많이 나는 느낌이 들 수 있다. 심한 안구건조증은 방치할 경우 결막염이나 각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시력 저하도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있다면 안과 진료를 통해 정확한 안구건조증의 원인을 알고 그에 적합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인공눈물은 유효기간 중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아니다. 인공눈물은 포장 용기에 따라 여러 번 사용하도록 병에 담겨 있는 것과 한 번 사용하고 버리도록 일회용 용기에 들어 있는 것으로 나뉜다. 이들 모두 포장 상자에 적힌 유효기간은 뚜껑을 따지 않았을 때 기준이다. 병을 따는 순간부터 세균 감염 위험에 노출되기에 병에 담긴 안약은 개봉하고 한 달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일회용 안약은 보존제가 들어 있지 않기 때문에 뚜껑을 따고 한 번 사용한 뒤 폐기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루에 6회 이상 자주 인공눈물을 사용한다면 일회용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병에 담긴 인공눈물의 경우에는 항균 작용을 하는 보존제가 첨가되어 있는데 자주 사용하면 상피독성이나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시간 소프트렌즈를 착용할 경우 안구건조증을 방지하기 위해 인공눈물을 자주 넣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보존제가 들어 있는 안약을 사용하면 보존제가 렌즈에 흡착돼 각막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일회용 인공눈물을 넣는다. 안약을 넣을 때는 입구가 눈꺼풀에 되도록 닿지 않고 각막을 찌르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한두 방울 떨어뜨려 사용한다.○안구건조증 위한 건강기능식품은 없다? 아니다. 이상적인 구성 비율이나 복용량 등은 확립돼야겠지만 오메가3의 경우 안구건조증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비교적 많이 이루어져 있다. 오메가3가 풍부한 등 푸른 생선이나 견과류 등을 골고루 섭취하거나 영양제 형태로 복용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정 실내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컴퓨터 작업 등 눈을 많이 사용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일정 시간 눈을 감고 쉬거나 눈이 마르지 않도록 인공눈물을 넣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속눈썹 연장, 아이라인 문신 등을 했거나 매일 눈 화장을 하는 사람이라면 메이봄샘 염증 예방과 치료를 위해 매일 깨끗하게 세수한 뒤 취침 전에 눈 주위 온찜질을 해주고 눈꺼풀 전용 세정제로 눈꺼풀 테두리에 남아 있는 이물질을 부드럽게 닦아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온찜질 후 일시적으로 시야가 흐릴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호전되지만 불편하다면 따뜻한 물로 세수하거나 인공눈물로 헹구어 낸다. 이 교수는 “인공눈물만으로 호전되지 않는 안구건조증이라면 안구 표면에 염증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도 많아 이때는 항염증 치료제를 같이 사용하기도 한다”며 “또 안구 표면에 상처가 있는 경우엔 이를 회복시키기 위해 자가혈청 안약을 넣거나 눈물점 마개 등의 시술을 해서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원인 모르게 자주 정신을 잃었던 김모 씨(여·76)는 얼마 전 그 원인을 알게 됐다. 파스처럼 가슴에 붙여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는 패치 형태의 웨어러블 장치 덕분이다. 실신의 원인은 일시적 심정지였다. 그 덕분에 치료를 무사히 마치면서 갑작스러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웨어러블 장치를 이용해 생명을 살린 국내 첫 사례였다. 갤럭시워치와 애플워치 등 웨어러블 장치를 이용하면 본인의 심전도와 혈압, 맥박, 스트레스, 산소포화도 등의 생체 징후를 쉽게 알 수 있다. 미국에서는 애플워치 측정으로 심방세동의 위험을 감지해 조기에 응급실에서 치료받은 사례도 나왔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웨어러블 장치는 이미 우리 생활 곳곳에 들어왔다. 침대 매트리스에 깔아 두는 수면 모니터링 센서를 활용해 환자의 수면 패턴을 분석하고 수면건강 정도를 의사가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파악할 수 있다. 또 허리띠 모양의 웨어러블 장치는 비만도 측정뿐만 아니라 식습관과 배변습관까지 파악할 수 있다. 식사 시 배 둘레 변화를 허리띠로 감지할 수 있고 화장실에 가면 허리띠를 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습관까지 측정된다. 이처럼 병원에서 단발성으로 얻은 데이터보다 일상생활 속에서 계속 얻는 빅데이터의 가치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당뇨병 환자의 혈당 체크를 위한 웨어러블 장치가 나왔다. 과거에는 바늘을 찔러 혈당검사를 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 없이 본인이 원하면 언제 어디서든 바늘 없이 해당 부위에 접촉만 하는 걸로 혈당 체크가 가능하다. 환자의 생명까지 살리는 웨어러블 장치들이 이렇게 속속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앞서 김 씨의 경우 실신했을 때 바로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병원에 심전도 데이터가 전송됐다면 더 빨리 진단했거나 더 빠른 응급조치가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김 씨는 예약된 진료일에 병원을 찾아 일주일 동안 기록된 데이터를 전한 뒤에야 진단이 가능했다. 현재 나온 웨어러블 장치들은 실시간으로 병원에 전송이 될 수 있는 기능을 대부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러한 기능을 활용할 수 없다.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중앙서버에 저장하는 기술력도 있지만 관련 법적 가이드라인이 정해지지 않았다. 반면 미국 중국 일본에서는 환자의 데이터가 바로 전송돼 실시간 파악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진단이 이뤄지고 바로 병원에 올 수 있게 하는 시스템도 갖춰졌다. 웨어러블 장치는 환자에게는 분명 큰 도움이 되고, 생명까지 살릴 수 있는 유익한 도구이지만 현장에서는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시간으로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려면 병원의 생태계 변화도 함께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웨어러블 장치로 김 씨를 살린 이대목동병원 심장내과 박준범 교수는 “웨어러블 장치의 실시간 활용이 이뤄지려면 무엇보다 의료사고 책임 소재가 해결돼야 한다. 만약 책임 소재가 의료진에 있다면 부착형 의료기기를 처방한 의료진은 중환자실과 같은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현실적으로 이에 소요되는 인력, 시간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물론 웨어러블 장치의 정확도에 대한 지적도 아직 많다. 실제로 스마트워치가 울려주는 부정맥 알람을 보고 불필요하게 병원을 방문했다가 정상이라는 진단을 확인한 뒤 귀가하는 사례도 많다. 심전도와 박동수, 호흡수를 측정하는 것이 건강한 사람에게는 단순히 호기심의 대상일 수 있다. 그러나 부정맥 질환으로 고통받고 폐기능이 좋지 않아 산소포화도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당뇨병이 있어 항상 저혈당을 두려워하는 만성 질환자에게는 든든한 보호막 역할을 해줄 수 있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제는 기기의 신뢰도, 적절한 보상(수가), 개인정보, 원격진료 등의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dongA.com에서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에는 자주 화장실을 드나드는 빈뇨 환자가 늘어난다. 방광에는 소변이 채워지면서 팽창을 느끼는 감각기관 외에도 온도에 반응하는 감각기관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온도에 반응하는 감각기관이 낮은 온도에 자극되면 소변이 자꾸 마려운 증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겨울철에 빈뇨 환자가 더 많이 생긴다. 실제로 2012∼2016년 국민건강보험 통계를 이용한 연구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빈뇨로 약물을 처방받은 비율이 여름보다 겨울에 25% 증가했다. 이준호 노원을지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긴장하거나 초조할 때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드는 것은 자율신경계에 의한 정상적인 반응”이라면서 “성인의 경우 낮에 5∼7회, 자는 동안에 한 번 이하로 소변을 보는 것을 정상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낮에 8회 이상 배뇨 시 빈뇨 의심 이 교수는 “평소 특별히 수분 섭취가 많지 않고, 커피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를 자주 먹지도 않았는데, 하루 8번 이상 소변을 본다든가 자다가 2번 이상 소변이 마려워 깬다면 비뇨의학과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낮에 8회 이상 자주 배뇨를 하는 증상을 ‘빈뇨’라고 하며, 특히 야간에 나타나면 ‘야간빈뇨’로 구분한다. 빈뇨가 나타나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실제 소변량 증가다. 대표적으로는 수분을 많이 섭취해서 소변량이 증가한 경우다. 활동량이 적은 겨울철에는 땀을 덜 흘려 수분 배출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소변량이 증가하는 탓도 있다. 이 밖에도 뇌하수체 후엽에서 분비되는 항이뇨 호르몬 부족 현상으로 요량이 매우 많아지는 질환인 요붕증, 당뇨병이 있거나 이뇨제 복용을 했을 때도 소변량이 늘어나면서 빈뇨를 경험한다. 둘째는 원인 질환으로 인해 방광의 크기가 줄어든 경우다. 방광염을 시작으로 방광 내 결석, 방광 내 혹, 신경계 이상, 과민성 방광이 원인이 돼 빈뇨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남성에서는 전립선비대증, 방광암, 전립선암의 초기증상으로 빈뇨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빈뇨를 무심코 넘겨서는 안 되는 이유다. 따라서 빈뇨 증상이 나타났다면 소변검사, 혈액검사, 요속도검사, 잔뇨검사, 소변 보는 시간과 양을 기록하는 배뇨일지, 전립샘(선) 검사를 시행해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다양해진다. 과민성 방광은 약물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최근에는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충분한 약들이 개발돼 약물치료에 대한 환자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간혹 이러한 약물에도 반응하지 않는 심한 빈뇨가 있는 여성의 경우 방광 내 보톡스를 주입하거나 수술을 하기도 한다. 전립선비대증 증상에 따라 수술적 치료가 시행된다.빈뇨, 방치하면 삶의 질 떨어져빈뇨 증상은 20세 이상 성인 10명 중 1.6명에게서 나타난다. 특히 나이에 따라 발생이 증가하는데 65세 이상에서 10명 중 3명이 빈뇨 증상을 경험할 정도다. 이처럼 빈뇨는 굉장히 흔하고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므로 병원 방문을 부끄러워하거나 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카페인 음료 줄이기, 체중감량, 금주, 금연 등 빈뇨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빈뇨를 방치하면 어떻게 될까? 빈뇨가 심해지면 수업시간, 근무, 회의 같은 중요한 시간 중 화장실에 가야 하므로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과 지장을 초래한다. 실제로 빈뇨 환자들은 이동하는 중에도 화장실을 수시로 가기 때문에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힘들다고 호소한다. 외출 시, 여행 시 습관적으로 화장실의 위치를 파악하게 되고, 화장실에서 멀어질까 봐 운동을 피하는 경우도 많다. 화장실에 자주 들락거리고 실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남의 집 방문을 꺼리기도 한다. 이 교수는 “요로감염이나 방광암, 전립샘암은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병이 진행될 뿐만 아니라 치료 자체가 힘들어진다”면서 “이러한 중증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라도 이들 질환의 초기 증상 중 하나인 빈뇨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 서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일반인 눈높이에서 이해하기 쉽게 쓴 ‘디지털 헬스케어 전쟁’이라는 책이 최근 출간됐다. 저자가 현직 요양병원 원장이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노동훈 카네이션요양병원 원장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가 맞춤의료, 예방의료, 예측의료의 중심에 서 있다는 점을 소개했다. 또 전 세계 각국이 이를 선점하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경쟁하는지도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경기 의정부시 카네이션요양병원에서 노 원장을 만나 이 책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책을 쓴 계기는…. “알파고로 대표되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산업계가 큰 지각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해외 의료시장은 디지털 헬스케어를 받아들여 새로운 의료가 시작됐다. 상대적으로 한국 의료시장은 조용하다. 이 상황이 지속되면 해외의 발전된 의료가 대한민국 의료를 강제로 개항해, ‘의료 식민지’가 되지나 않을까 염려가 됐다. 해외의 발전된 디지털 헬스케어를 알려 우리도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책을 썼다.” ―한국이 전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한국 디지털 헬스케어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해외의 헬스케어 분야 상위 100개 기업이 한국으로 이전한다면 63개 회사가 규제로 사업을 할 수 없게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시적 원격진료를 허용했지만 이 역시 코로나19 종료 이후 제자리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의사와 제약사, 보험회사 등 이해관계자 논의 없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한국의 헬스케어 산업 생태계도 시장 규모가 작고, 단일 의료보험 제도와 저수가 등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 ―책 제목이 ‘디지털 헬스케어 전쟁’이다. 왜 전쟁이라는 표현을 썼나…. “실제로 해외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전쟁터와 같다. 애플과 구글 등 대기업은 디지털 헬스케어를 위한 준비를 마치고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미국은 ‘올 오브 어스(All of us)’란 프로젝트로 100만 명의 건강 정보를 모으고 있다. 해외 기업과 정부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미리 알고 준비하고 있다. 한국은 최근 ‘데이터 3법’을 통과시키고 병원 통합 의료정보 시스템을 작동하는 등 준비하고 있지만, 해외 시장에 비해 늦은 것은 사실이다. 현재의 사안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전쟁이란 표현을 썼다.” ―이 책에서 가장 중점을 둔 내용은 무엇인가. “두 가지를 고려했다. 우선 디지털 헬스케어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대세이므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를 위한 잘 설명하기 위해 비교적 흔한 질환과 즉각적으로 건강에 도움을 주는 기기를 중심으로 쉽게 설명했다. 두 번째는 인공지능이 못 하고 사람만 할 수 있는 창의력을 강조했다. 창의력을 기르는 방법으로 독서 및 타인에 대한 공감을 예로 들었다. 독서로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어야 발전이 가능하며, 그 바탕에는 공감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디지털 헬스케어 전망은 어떤가. “한국은 제조업과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다. 이 정도로 인프라를 구축한 나라는 드물다. 한국인 특유의 근면, 성실과 창의성이 바탕이 된다면 ‘K-디지털 헬스케어’도 가능하리라 본다. 이해 관계자의 갈등 조절과 규제 완화, 신의료 도입에 대한 제도 개선 등 스타트업이 마음껏 활동할 공간만 마련된다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서 큰 성과를 낼 수 있다. 그 결과 많은 일자리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의사 출신 시인으로 유명한 서홍관 신임 국립암센터 원장(63)이 최근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한국금연운동협의회 회장인 금연운동가이기도 하다. 서 원장을 만나 국립암센터의 향후 운영 방안을 들어봤다. ―국립암센터 운영 방향이 궁금하다. “무엇보다 암 예방이 중요하다. 암 치료는 민간 병원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국립암센터까지 치료에 집중하면 그 역할을 충분히 하지 않는 셈이다. 앞으로 금연, 금주, 올바른 식생활, 예방접종 등 암에 걸리지 않는 방법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다. 특히 술이 1군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을 아는 국민이 많지 않다. 이 부분을 알리는 일을 하겠다. 또 암 발생 원인 중 30%는 음식 섭취 때문이다. 암에 걸리지 않는 식사 등 암 예방 정보를 ‘국민 상식’으로 만들어 가겠다.” ―암 검진은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지. “국민들이 가장 원하는 건 암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그 다음이 암을 조기에 발견해 완치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증상이 없을 때 받는 암 검진이 중요하다. 꼭 필요한 암 검진의 수검률을 높이고, 불필요한 검진은 줄여나갈 것이다.” ―정확한 암 정보가 부족하다는 사람이 많다. “그렇다. 현대인은 암과 관련된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새로운 치료법이나 신약이 도입될 때 그것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국립암센터는 중립적인 평가를 통해 올바른 암 정보를 제공하겠다. 민간 의료기관은 아무래도 수익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국립암센터가 국민의 관점에서 판단하겠다.” ―최근에 시집을 냈다고 들었다. 반응은 어떤가. “네 번째 시집인데 ‘우산이 없어도 좋았다’라는 제목이다. 시 70여 편을 실었다. 의사 경험을 시로 쓴 ‘의사의 업적’ 연작 6편 등에 독자들이 공감해주는 것 같다.” ―금연운동가, 금연전도사로도 알려졌다.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전국 보건소 금연클리닉, 금연콜센터를 도입하는 등 국내 금연지원 서비스 구축 활동을 했다. 2010년부터 10년 동안은 금연운동협의회 회장을 맡아 담뱃값 인상, 경고그림 도입, 음식점 금연구역 지정 등에 나섰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담배 소매점의 담배광고 금지와 담뱃값 추가 인상이 시급하다고 본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몸에 부착해 심장의 상태를 파악하는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국내에서 심장질환이 진단되고 성공적으로 치료받은 첫 환자가 나왔다. 5년 전 뇌동맥류 수술을 받았던 김모 씨(76·여)가 그 주인공이다. 김 씨는 지난해부터 몇 차례 실신을 반복하자 병원 여러 곳에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뇌파 검사, 정밀 심전도 검사 등을 받았지만 원인을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 이대목동병원 순환기내과 박준범 교수가 김 씨에게 3일간 부착형 ‘웨어러블 기기’를 장착하도록 처방했다. 가슴 부위에 붙이는 패치 형태로 집에서도 심전도를 계속 찍는 스마트한 장치다. 데이터 분석 결과 부착 3일째 김 할머니가 식사 도중 실신했는데, 당시 8초간 심정지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 교수는 ‘동기능 부전’(심장박동 부위의 이상)으로 진단했고 이틀 뒤 심장박동기 삽입 시술을 통해 김 씨의 생명을 살렸다. 김 씨의 딸은 “실신 원인을 못 찾아 엄마도 많이 지쳤고 포기할 뻔했는데,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원인을 찾아 정말 다행이다”라며 의료진에 고마워했다.○ 2019년부터 심전도 측정 가능 애플 워치, 갤럭시 워치 등 상용화된 웨어러블 기기는 기존에도 심전도를 측정하는 기능이 있었지만 의료 데이터 관련 규제 때문에 국내에서는 해당 기능이 막힌 채 판매됐다. 하지만 2019년 웨어러블 기기 관련 규제가 ‘샌드박스 1호’로 선정되면서 이를 활용한 심전도 측정이 가능해졌다. 현재 국내에서 나온 심전도 측정 웨어러블 기기는 애플 워치, 갤럭시 워치, 휴이노 등 시계 형태 말고도 반지 형태의 카트원, 지갑에 넣고 다니는 카디오, 패치 형태의 휴이노, 씨어스테크놀로지 모비케어 등이 있다. 이들 웨어러블 기기는 심전도 이외에도 맥압과 맥박 등을 측정해 심장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의료계에서는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해 심전도를 측정할 경우 김 씨처럼 동정지 심장의 진단과 치료 골든타임이 중요한 부정맥을 진단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교수는 “기존의 심전도 검사법은 한정된 시간 동안 실시하다 보니 검사가 진행되지 않을 때 발생하는 심장 문제는 발견할 수 없었고 부착 부위에 진물이나 알레르기 등 피부 질환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웨어러블 기기는 사용도 간단하고 무게도 가벼워 일상 속에서 수시로 진단이 가능하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웨어러블 기기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 현재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진단할 수 있는 질환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이나 동기능 부전 등으로 한정돼 있다. 의료계에선 아직까지 정확한 부정맥 진단에서 기존 병원에서 검사하는 심전도의 정확도가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대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김동혁 교수는 “현재 출시된 대부분의 웨어러블 기기에 대해선 아직 국내 연구가 부족하고 정확성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웨어러블 기기에서 부정맥 신호가 잡힌다고 해서 인공지능(AI)이 바로 부정맥으로 진단할 수 없다. 2020년 유럽심장학회(ESC)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부정맥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심전도에서 30초 이상 부정맥 신호가 잡혀야 하고 반드시 의사가 직접 진단해야 된다. 또 원격검사는 가능하지만 실시간으로 환자의 심전도 데이터를 전송받아 검증하는 원격 모니터링은 현재까지 실시되지 않고 있다. 실시간으로 심전도 데이터가 중앙 서버에 저장되는 기술력은 갖췄지만 관련 법적 가이드라인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만약 의사가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환자의 현재 부정맥 상태를 알게 됐는데도 별도의 조치를 할 수 없는 경우 환자에게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다면 의사는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가 등 각 상황에 대한 법적 책임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다”며 “향후 데이터 축적 및 관련 논의를 통해 발전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부정맥 환자는 대부분 고령층이지만 웨어러블 기기 대부분은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해 사용해야 하는 만큼 이용이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대목동병원 박 교수는 “생활 방수 기능이 추가되고 앱 활용이 더욱 간단해진다면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부정맥 진단을 더욱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평균수명의 증가로 고령인구가 늘면서 골다공증이나 낙상 관련 골절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고관절에 생기는 골절이다. 특히 고령층에서 고관절 골절이 생기면 근육량 부족으로 거동 능력과 회복력이 떨어져 요양시설에 가게 되는 상황이 흔하게 발생한다. 고관절 골절을 방치할 경우 장기간 침상생활로 인해 욕창, 폐렴, 심장질환 악화, 정맥혈색전증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고관절 골절은 사망률이 1년 내 25%, 2년 내 70%에 달할 정도로 높다. 수술을 받더라도 1년 내 사망률 14.7%, 2년 내 사망률이 24.3%에 이른다. 젊은 성인은 교통사고나 추락 등 사고로 인한 고관절 골절이 많다. 노인은 전체의 90%가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져 있어, 넘어지거나 주저앉는 단순 낙상에도 고관절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윤한국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골절이 발생하면 조기에 회복하는 것이 합병증 및 사망률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을 우선 고려하는 것이 좋다”며 “수술을 통해 걷는 것이 가능해지면 침상생활로 인해 생기는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고관절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와 눈이 오는 경우 외출을 줄이고, 집안에서는 낙상이 일어나기 쉬운 욕실 등에 미끄럼 방지 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또 균형감각을 기르거나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유산소운동도 골절 예방에 도움이 된다. 윤 교수는 “주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하고 골절 예방에 효과적인 약물을 투여하는 것도 좋다”면서 “평소 보행 장애가 있다면 지팡이, 목발 등 보조기구나 옷처럼 착용하는 고관절 보호대를 착용하는 게 골절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비만과의 전쟁’을 고민하는 사람이 늘었다. 특히 초고도비만 유튜버로 잘 알려진 가수 빅죠(본명 벌크 조셉)가 6일 사망하면서 고도비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사람 가운데 고도비만자 비율은 2016년 5.1%에서 2018년 6.1%로 늘었다. 2년 새 20%가량 늘어난 것.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최성일 교수는 “이 기간 비만 환자가 약 5%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 속도가 빠른 것”이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국내 고도비만 인구가 20, 30대를 중심으로 2030년까지 2배로 늘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와 함께 고도비만의 오해와 진실, 해결책을 알아봤다. ○뚱뚱하면 모두 비만? 비만은 비정상적으로 몸에 체지방이 많은 상태다. 간단하게 비만을 평가하는 방법은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와 허리둘레 수치를 꼽을 수 있다. 체질량지수는 사람의 키와 몸무게로 계산하는데,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kg/m²)이다. 국내에서 비만은 체질량지수 25kg/m² 이상으로 정의한다. 이 수치가 35kg/m² 이상이면 고도비만, 50kg/m² 이상이면 초고도비만이라고 한다. 다만 지방보다 근육량이 많은 운동선수나 임신부, 수유 중인 여성, 노인 그리고 신장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는 척추측만증 환자는 정확하지 않다. 이 때문에 비만을 평가할 때 허리둘레도 함께 봐야 한다. 허리둘레는 지방 분포를 평가하는 방법이다. 한국 기준으로 남자는 허리둘레 90cm, 여자는 85cm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정의한다. 같은 체질량지수라고 해도 복부비만이 같이 있으면 당뇨병과 고혈압의 발생 위험이 더 높다. 이 밖에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통해 복부 지방을 좀 더 세분해서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나눠 각각의 면적을 측정할 수도 있다.○비만은 만병의 근원 비만은 그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다른 병의 원인이 되는 것이 문제이다. 비만이 있으면 혈액에 지방과 당이 많아진다. 이 때문에 제2형 당뇨병부터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지방간, 혈관질환, 심장질환에 취약한 경우가 많다. 또 체중이 늘며 관절에 무리가 가 관절염에 걸리기도 쉽다.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담석증도 잘 걸리게 된다. 지방 세포가 염증을 유발해 각종 암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외에 허혈성 천식, 수면무호흡증, 위식도 역류 질환, 불임, 우울증 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진다. 이들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 역시 비만이 아닌 사람보다 20%가량 높아진다. 최 교수는 “비만을 고쳐야 하는 질환으로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고도비만과 초고도비만의 경우 의학적인 도움을 받아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운동보다 의학적 치료 먼저 고도비만 환자이거나 대사질환을 동반한 비만 환자는 무조건 굶거나, 빠른 효과를 보기 위해 무리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독이 된다. 먼저 의학적 치료를 하는 게 필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비만대사수술이다. 비만대사수술은 위를 잘라 식사량을 줄여 체중 감소를 돕는 것이다. 최근에는 복강경으로 수술하기 때문에 합병증이 적고 비교적 간단하게 끝난다. 보험 혜택도 받을 수 있어서 수술에 드는 부담금도 예전의 25% 정도로 줄었다. 위의 80% 정도를 자르는 위소매절제술은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라 최근 많이 시행되고 있다. 그 다음으로 많이 하는 수술은 위 상부를 소장과 바로 연결해 당뇨병 고혈압 등 대사질환 개선에 효과가 좋은 ‘루와이 위우회술’이다. 물론 비만대사수술을 받는다고 해서 저절로 살이 빠지는 건 아니다. 수술 이후 의사와 꾸준히 상담한 뒤 식습관을 개선하는 게 필요하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날씨가 추워지면서 가장 많이 생기는 심장질환이 바로 협심증과 심근경색이다. 협심증은 심장혈관이 좁아지고, 심근경색은 심장혈관이 막히는 것이다. 이들 질환을 치료할 때 90% 이상 사용하는 치료법이 좁아지거나 막힌 심장혈관을 확장시키는 심장 스텐트 시술이다. 이번 톡투건강에서는 대한심장학회와 함께 스텐트 시술은 무엇인지, 또 시술 뒤 재발을 막기 위한 관리법이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봤다. 참여한 전문의는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권현철 교수, 노원을지대병원 심장내과 유승기 교수, 인하대병원 심장내과 신성희 교수다. ―스텐트는 무엇이고 그 재질은 어떤 것인가? “스텐트는 주로 혈관 속에 넣어서 혈관 형태를 잘 유지시켜 주는 철망이나 그물망, 금속망을 말한다. 재질은 스테인리스나 스틸로 만들다가 최근에는 플래티늄, 백금합금 등 다양한 금속 재질로 만들고 있다.”(권 교수) ―예전엔 풍선으로 먼저 혈관을 확장했는데…. “풍선 확장으로만 혈관을 넓히는 것은 동맥경화로 막힌 곳을 찢어서 넓히는 것이다. 혈관 손상이 필수적으로 동반된다. 이로 인한 재협착이나 혈전 생성 등의 부작용이 많았다. 터널을 팔 때 버팀목 없이 파는 것을 떠올리면 된다. 스텐트는 버팀목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런 찢어진 부위를 붙이고 깔끔하게 혈관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현재는 스텐트 시술이 표준 치료법이다. 물론 아주 작은 혈관의 경우 풍선 확장술로 하는 경우가 있다.”(유 교수) ―스텐트만 넣으면 어떤 혈관 질환이라도 치료가 가능한가? “아니다. 스텐트 시술은 심하게 협소해진 혈관을 넓히는 치료다. 하지만 혈관 질환 중에는 혈관이 좁지 않은데 동맥경화가 심한 경우가 있다. 이땐 약물치료를 하면 된다. 또 혈관질환의 위험인자인 고혈압, 당뇨병, 흡연, 고지혈증 등을 잘 관리하는 것이 혈관 악화를 막는 가장 중요한 치료라고 할 수 있다.”(권 교수) ―스텐트는 평생 지니고 살아야 하나? “최근 들어 녹는 스텐트가 개발되기도 했지만 스텐트는 기본적으로 금속 재질이다. 그대로 혈관 안에 남는다. 환자 입장에선 정형외과 보철물처럼 다시 빼야 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스텐트 안으로 살이 덮이게 되기 때문에 다시 빼는 일은 없다. 평생 같이 산다고 보면 된다.”(유 교수) ―스텐트 시술 뒤 어떤 약을 먹어야 하나? “항혈소판제와 고지혈증 약제다. 그 중에서도 항혈소판제가 중요하다. 우선 혈관을 넓힐 때 혈관에 손상을 주게 되므로 혈전이 생길 수 있다. 또 스텐트가 혈관 내에 노출되면서 혈전이 생길 수 있다. 혈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2가지의 항혈소판 제제를 6∼12개월 동안 꼭 복용해야 한다. 그 이후에도 적어도 한 개 이상 항혈소판 제제를 평생 복용해야 한다.” (신 교수) ―재발 비율은 어느 정도 되나. “항혈소판제를 충분히 잘 복용한다면 재발 비율은 1% 미만으로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 그 대신 항혈소판제 복용으로 미세 출혈이 생겨서 멍이 들 수 있는데, 1∼3개월 정도 이런 멍이 드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신 교수) ―항혈소판제만 먹으면 숨이 차다는 사람이 있다. 이유가 뭔가. “심근경색 후에는 심부전으로 인해 숨이 차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먼저 의심해 봐야 한다. 이외에도 항혈전제 중에서도 약 자체의 부작용으로 이렇게 숨참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대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숨찬 증상들이 아주 심할 때는 다른 약제로 바꾸기도 한다. 혹시 병이 재발되거나 심부전이 생기지 않았는지 주치의와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유 교수) ―건강검진에서 내시경을 받는다면 복용 중인 항혈전제는 끊어야 하나? “언제 스텐트를 넣었는지가 중요하다. 만약 심근경색 때문에 스텐트를 넣은 지 일주일에서 한 달 정도 지난 경우, 건강검진 내시경을 위해서 복용하는 약을 끊는다면 오히려 심장 정지의 위험이 있다. 당연히 건강검진을 하지 말아야 한다. 6개월 이상 지난 경우 주치의와 상담한 뒤에 약을 끊고 내시경 검사를 받아볼 수 있다. 약을 끊는 시기도 약에 따라서 이틀에서 5일, 7일 정도다. 환자의 콩팥 수치라든지, 나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대개 건강검진에서 그냥 내시경 검사하는 정도는 괜찮다. 용종절제술 등을 하는 경우 지혈에 문제가 된다면 복용하는 약을 끊을 수도 있다.”(신 교수) ―평소 관리법은. “사실 심장에 좋다는 음식 상당수는 안전성은 증명됐지만 효과가 증명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미 좋은 약들이 많이 개발되어 있고 좋은 시술들이 많기 때문에 가능하면 담당 주치의와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 챙겨야 할 것은 약을 잘 복용하고 운동을 하는 것이다. 일반인과 똑같이 생활하면 된다.”(권 교수)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환자 뒤에는 보호자가 있다. 보호자는 환자의 완치를 위해 경제적 지원과 함께 간병을 담당하는데, 이에 따른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다. 실제로 한국비엠에스제약이 지난해 12월 16일 ‘환자 보호자의 날’을 맞아 조사한 인식 조사에 따르면 중증질환(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희귀난치질환, 치매) 환자 보호자 10명 중 8명은 간병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병 스트레스(복수 응답)로는 △보호자 자신의 심신 관리의 어려움(59%)을 꼽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간병의 어려움(43%), 정서 조절 곤란(27%), 비용 부담(14%) 등의 순이었다. 이형국 한국상담학회 기획위원회 위원장(상명대 교수)은 “환자 보호자의 심리적 고통은 간병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건 물론이고 그로 인해 본인도 제2의 환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 교수의 도움을 받아 보호자 간병 스트레스와 관리법을 알아봤다.○ 보호자 스트레스 방치 땐 제2의 환자로 환자가 발생하면 가족 전체의 문제가 되면서 다양한 인간관계 문제로 이어지기 쉽다. 환자가 병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결코 혼자일 수 없으며, 보호자가 큰 역할을 한다. 보호자는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 돌봄을 제공해야 하는 스트레스와 더불어 간병 과정에서 체력 저하, 가족 역할 재조정을 겪기 마련이다. 이 과정에서 보호자는 심리적 어려움을 겪게 되며 특히 암, 치매, 정신질환 등 장기 치료 환자 보호자들의 피로도가 매우 높다. 대부분의 의사 결정이나 판단을 보호자가 하기에 과중한 책임감으로 인한 부담감을 느끼기도 쉽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간병을 해야 하는 데 따른 스트레스도 상당하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중중인 경우 환자 보호자는 가까이 갈 수도 없는 상황 때문에 더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 교수는 “환자 보호자들은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나는가’ 하는 식의 상황에 대한 분노,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무력감 등을 경험한다”며 “‘내가 좀 더 잘했으면’ 하는 죄책감과 불안, 우울감을 느끼기 쉽다”고 말했다.○ ‘슈퍼맨 심리’를 줄이자 환자 보호자로서 새로운 역할에 대한 적응도 쉽지 않다. 보통 보호자는 슈퍼맨이 되려는 심리가 있다. 일상과 간병 사이의 균형을 찾기 위해선 스스로 모든 걸 하려고 하지 말고 우선순위를 먼저 정해야 한다. 특히 환자와 보호자가 서로 다름에 대해 인정하는 게 필요하다. 또 일상에서 심리를 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좋다. 예컨대 호흡법, 근육이완법, 요가, 반신욕 등이 모두 도움이 된다. 이것이 어렵다면 다양한 콘텐츠 관람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우울감은 뇌가 지칠 때 느끼는 기분장애다. 불안감이나 우울감이 느껴지면 뇌를 즐겁게 만들어 줄 수 있도록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뇌를 충전해 주는 게 필요하다.○ 보호자를 위한 시스템 만들어야 전문가들은 환자 보호자들의 정신건강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또 질병 진단 시 병원에서 정확한 정보를 보호자에게 알려주면 도움이 된다. 환자와 함께 보호자도 질병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기에 향후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고 환자를 다독일 수 있는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 환자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보호자에게도 환자의 심리 변화에 따라 겪는 어려움 등을 알려주고 심리 지원, 상담 교육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이에 더해 자조 모임, 같은 질병을 갖고 있는 보호자 모임도 도움이 된다. 한국상담학회는 한국비엠에스제약과 환자 보호자를 위한 무료 전화 상담 프로그램 마음콜(1522-8185)을 16일까지 운영한다. 환자 보호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1급 상담사들에게 자신의 심리 상태를 털어놓을 수 있다.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추운 겨울에는 움직임이 위축되고 근육이나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진다. 몸을 움츠리고 종종걸음을 걷다 보면 빙판길에서 넘어지는 경우도 많다. 추위로 인해 근육이나 뼈가 경직돼 외부 충격에 의해 골절로 이어지기도 쉽다. 낙상 사고에서 가장 흔한 건 손목 골절이다. 넘어질 때 손으로 바닥을 짚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체중의 2∼10배에 달하는 힘이 손목에 전달되기 때문이다. 손목뼈가 부러지면 손목 부위가 아프고 부어오르며, 경우에 따라서는 손목이 포크처럼 변형되기도 한다. 뼈가 많이 어긋나지 않은 경우엔 뼈를 맞춘 뒤 6∼8주간 석고로 고정한다. 많이 어긋난 경우에는 뼈를 맞춘 뒤 금속판이나 의료용 철심으로 고정하는 수술을 받기도 한다. 뼈가 완전히 부러지면 통증이 심해 곧바로 병원을 찾지만, 금이 가거나 부러진 뼈가 서로 맞물리면 큰 고통을 느끼지 못해 통증을 참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부상을 방치하면 더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낙상으로 인한 손목 통증이 지속되면 골절을 의심하고 신속히 병원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이광원 대전을지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손목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선 잘 넘어지는 것도 중요하다”며 “넘어지는 순간 팔을 뒤로 짚지 않는 게 좋으며 엉덩이보다 비교적 충격 흡수가 좋은 등 부분으로 넘어지는 게 낫다”고 말했다. 장갑을 착용하면 넘어질 때 손목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기에 외출 시 장갑을 착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 밖에 눈이 많이 오거나 기온이 크게 떨어진 날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외출할 땐 두꺼운 옷보다 활동하기 편한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어야 한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는 건 금물이다. 균형감을 잃어 넘어지기 쉽고 넘어질 때 크게 다칠 수 있다. 신발은 굽이 낮고 폭이 넓으며 미끄럽지 않은 것을 신는 게 안전하다. 이 교수는 “조금 돌아가더라도 빙판길을 피하고 계단이나 경사로를 걸을 땐 평소보다 천천히 걷는 게 좋다”며 “추운 곳에서 갑자기 일어나면 혈압 저하로 어지럼증이 생겨 낙상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생명을 위협받는 다른 중증질환에 대한 관심이 줄면서 해당 질환 피해가 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코로나19 유행 초기 영국 보고에 따르면 1만2000명이 코로나 이외 질환으로 사망했다. 만성질환 및 중증 급성 환자들이 제때 병원을 가지 못해 초래된 사망자 수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뇌중풍(뇌졸중) 진단을 위해 시행되는 뇌영상 검사 수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예년에 비해 39% 급감했다. 미국의 또 다른 연구에서는 급성 심근경색으로 인한 입원이 48% 감소했다. 그 대신 병원 밖에서 심정지 빈도가 증가했다는 보고도 있다. 우리나라도 코로나19로 인해 숨겨진 질환들의 문제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이달 첫 주 질병관리청 주간통계에 따르면 올해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신규 감염 신고 건수가 지난해 대비 20.7% 감소했다. 2018년과 비교해도 18% 감소했다. 국내 HIV 검사 및 신고에서 보건소는 약 30%를 차지한다. 이를 미뤄 볼 때 보건소의 대국민 서비스가 중단된 게 감소의 중요한 요인이다.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검사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지면 신규 감염자 발견이 늦어져 치료 접근성과 효과에도 연쇄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 폐암과 결핵도 비슷한 양상이다. 현재 국내에서 암 사망률 1위인 폐암은 늦게 발견되면 5년 생존율이 10% 미만으로 급격하게 떨어진다. 관련 학회에 따르면 2017∼2019년 2∼6월에 비해 올해 같은 기간 폐암환자의 호흡기내과 방문자 수가 16% 감소했다. 결국 늦게 발견된 탓에 말기 폐암환자 수가 더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결핵도 같은 시기 20% 이상 환자 진단 건수가 줄었다. 결핵은 세계적으로 연간 약 1000만 명이 발생하고 300만 명은 진단되지 못한 상태로 방치돼 매년 120만 명이 사망한다.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결핵 팬데믹 시대에 살고 있는 셈이다. 이 밖에도 생명을 위협하는 중요 질환인 대동맥판막협착증도 코로나19로 인해 치료 혜택을 못 받고 해를 넘기는 질환이 됐다. 이 질환은 대동맥판막이 좁아지고 심장에 손상이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보통 고령에 의한 판막의 석회화가 직접적인 원인이다. 환자 6명 중 5명은 75세 이상 노인이다. 고령화 여파로 매년 환자 수가 20%씩 늘고 있고, 치료하지 않으면 환자 2명 중 1명은 진단 후 2년 내 사망할 정도로 위험하다. 대동맥판막협착증 치료로는 가슴을 여는 개흉 수술과 최소 침습 방법으로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TAVI·타비)이 있다. TAVI의 증명된 안전성과 효과 때문에 이미 세계 주요국에서는 모든 연령층의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보험급여 또한 이뤄지고 있다. 이 치료법은 도입된 지 15년이 넘었다. 세계적으로 19만 건 이상의 시술이 시행됐고 관련 논문만 8000개가 넘는다. 국내에선 2012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 2015년 6월부터 환자 부담률 80%의 조건부 선별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환자가 2600만 원 이상을 부담해야 한다. 문재인 케어로 대표되는 보장성 강화 이후 TAVI도 필수급여 검토 대상이었다. 하지만 진전이 없었다. 국민건강보험법 규정에 따라 예비급여 대상에 포함된 지 5년이 된 치료법은 재평가를 통해 필수급여 편입 여부가 결정된다. 필수급여가 되면 환자 부담은 5% 정도다. 그런데 이미 6월로 5년이 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의 무관심과 함께 TAVI를 직접 시술하는 대한심장내과학회와 개흉 수술을 담당하는 대한흉부외과학회의 이견 때문이다.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의 연령은 평균 80.4세로 많은 환자가 진료비 부담으로 치료를 포기하며 삶을 어렵게 이어가고 있다. 경제적으로 취약한 노년층의 경우 특히 그렇다. 이들에겐 하루가 급하다. 정부 입장에서 코로나19 대응이 가장 시급한 과제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다른 치명적인 질병에 대한 관심과 경계가 느슨해지진 않았으면 한다. 현 시점에선 어려운 주문일 수 있지만, 코로나19 이전부터 인류의 생명을 위협해 온 질병에 대한 대응에도 빠른 의사 결정과 조치를 기대한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면역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돼도 이겨낼 수 있는 면역력을 키우는 게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기 때문이다. 양서연 이대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건강한 면역체계를 기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영양 균형이 잡힌 식사와 충분한 수면, 꾸준한 운동”이라고 했다. 최근 방역 강화로 수영장, 헬스장 등 실내 운동시설이 문을 닫아 집에서 꾸준히 하는 홈트레이닝(홈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양 교수와 함께 집에서 손쉽게 따라할 수 있으면서도 생존을 위해 필수인 ‘면역력 기르는 운동 6가지’를 알아봤다. 준비 운동으로 제자리 걷기가 효과적이다. 미국스포츠의학회(ACSM)는 노년층에 가장 좋은 운동으로 제자리 걷기를 권장한다. 관절에 부상을 입을 위험이 적기 때문. 이때 상체를 쭉 펴고 견갑골을 조이는 느낌으로 고개를 살짝 올리는 게 중요하다. 팔다리를 반대로 움직이며 하루 2, 3회 15∼20분 동안 지속하면 좋다. 물리치료사 로빈 매켄지가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매켄지 목신전 운동’은 어깨를 편 상태에서 하늘을 바라보는 느낌으로 고개를 젖혀주면 된다. 어깨가 쫙 펴지면서 시원한 느낌이 든다. 양 교수는 “목을 펴는 스트레칭은 디스크에 무리가 가는 것을 줄여준다”며 “반동을 이용하지 말고 끝까지 젖히는 게 좋다”고 말했다.○ 중심 근육 강화로 목 통증 예방 인체의 중심부인 척추, 골반, 복부를 지탱하는 코어 근육을 강화해야 곧은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은 허리나 목의 통증을 예방하고 디스크 질환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대표적인 운동이 스쾃이다. 양 교수는 “스쾃처럼 우리 몸에 많은 근육을 동시다발적으로 쓰는 운동은 없다”며 강력 추천했다. 선 채로 배에 힘을 주고 고관절을 접으면서 천천히 기마자세로 내려가는데 발바닥으로 바닥을 밀어주는 느낌으로 한다. 몸통의 안정성과 하지 근력에 도움이 된다. 버드독(bird&dog) 자세는 허리 통증이 있는 환자에게 좋다. 마치 개처럼 양 손바닥과 무릎을 바닥에 둔 채로 엎드린 후에 새가 날개를 펴듯 한 손과 반대쪽 다리를 들어올린다. 이때 손은 어깨 높이, 다리는 골반 높이를 넘기지 않는다. 양 교수는 “15∼20회 반복하면 몸통의 밸런스가 유지되고 골반 근육이 작용하며 복근도 사용하게 돼 중심 근육이 강화된다”고 했다.○ 한 동작을 하더라도 정확하게 상체 근육을 기르는 데 가장 좋은 맨몸 운동은 팔굽혀펴기다. 가능한 한 상체와 하체를 일직선으로 유지한다. 힘들다면 무릎을 땅에 대고 한다. 데드버드 운동은 ‘죽은 벌레(dead bug)’에서 이름을 땄다. 바닥에 천장을 보고 누운 상태에서 양손을 앞으로 뻗고 양쪽 다리를 90도로 구부려 든다. 무릎을 구부린 상태를 유지하면서 발로 바닥을 터치하고 제자리로 돌아오는데, 이런 동작이 쉽다면 다리와 반대쪽 팔을 같이 움직일 수도 있다. 양 교수는 “척추 정렬을 유지하면서 코어를 단련하는 좋은 운동”이라고 권했다. 마지막 동작, 브리지는 엉덩이 근육뿐 아니라 허리, 다리 근육 발달에 도움을 주고 신체의 불균형을 교정하는 운동이다. 천장을 바라보고 누운 상태에서 골반을 위로 들어올리는데 이때 엉덩이에 긴장을 유지하며 몸통과 다리가 일직선상에 오도록 유지해야 한다. 양 교수는 “간단해 보이지만 각 동작을 15∼20개 반복하면 이마에 땀이 배어나온다”며 “각자 체력에 맞게 한 동작을 하더라도 정확하게 반복한다면 해당 부위 근육이 자극 받아 전반적인 면역력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우울감을 느끼는 ‘코로나 블루’를 넘어 우울증 단계인 ‘코로나 블랙’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만약 더 나아가 불쑥 화가 치밀거나 폭력적인 상황에 쉽게 놓이면 ‘분노조절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분노조절장애는 하나의 질환이나 병명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분노조절 문제는 다양한 원인에 기인하는 증상이다. 분노는 본능적 감정이 순간적인 말 또는 행동으로 표현되는 것. 대표적 원인으로 △과도한 스트레스에 지속 노출 △마음속 억눌린 화 누적 △성장 과정 중 정신적 외상 △낮은 자존감이나 열등감 △무시당한다는 생각 △특권의식이나 피해의식 △뇌의 감정조절 기능 저하 △폭력에 대한 처벌이 약한 사회나 문화적 환경 등 매우 다양하다. 강승걸 가천대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최근 언론에서 많이 다뤄지는 소위 ‘묻지 마 범죄’, 대기업 총수가 부하 직원에게 욕설과 폭행을 하는 사건 등은 공격성과 분노조절 문제가 혼재된 ‘분노조절장애’가 원인”이라면서 “분노조절 문제는 무엇보다 원인 파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분노조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표현법을 개선하고 격렬한 감정이 치밀 때는 잠시 참으며 유연한 사고를 갖는 게 중요하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스스로의 감정을 정확히 느끼고 보다 세련되고 적절한 표현을 하도록 훈련해야 한다. 분노 조절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화를 내는 이유를 잘 알지 못하거나 적절히 설명하지 못한다. 예를 들면 자신이 질투하거나 싫어하는 사람을 다른 사람이 칭찬했을 때 화가 난다면, 처음에 ‘상대방이 나를 놀려서’ 화가 났다고 생각될 수 있으나 사실은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을 칭찬하니 열등감과 질투심이 느껴져서 화가 난 것이다. 분노가 치미는 순간에 1, 2분 참고 견딜 수 없으면 상황을 피하는 것도 분노조절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다. 화는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가라앉는다. 화가 날 경우 마음속으로 1부터 100까지 세어 보자. 그럼에도 화가 가라앉지 않는다면 그 상황을 정리하거나 피하는 것이 낫다. 자주 분노를 느끼는 사람들은 독선적이거나 일방적 성격인 경우가 많다. 때로는 ‘이건 이래야 한다’라는 편협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강 교수는 “분노조절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보다 유연한 사고방식, 상대의 입장이 돼 보는 역지사지의 태도가 필요하다”면서 “불만스럽거나 힘든 상황에서도 유머로 상황을 대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우울감을 느끼는 ‘코로나 블루’를 넘어 우울증 단계인 ‘코로나 블랙’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만약 더 나아가 불쑥 화가 치밀거나, 폭력적인 상황에 쉽게 놓이면 ‘분노조절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분노조절장애는 하나의 질환이나 병명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분노조절 문제는 다양한 원인에 기인하는 증상이다. 분노는 본능적 감정이 순간적인 말 또는 행동으로 표현되는 것. 대표적 원인으로 △과도한 스트레스에 지속 노출 △마음 속 억눌린 화 누적 △성장과정 중 정신적 외상 △낮은 자존감이나 열등감 △무시당한다는 생각 △특권의식이나 피해의식 △뇌의 감정조절 기능 저하 △폭력에 대한 처벌이 약한 사회나 문화적 환경 등 매우 다양하다. 강승걸 가천대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최근 언론에서 많이 다뤄지는 소위 ‘묻지 마 범죄’, 대기업 총수가 부하 직원에게 욕설과 폭행을 하는 사건 등은 공격성과 분노조절문제가 혼재된 ‘분노조절장애’가 원인”이라면서 “분노조절 문제는 무엇보다 원인파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분노조절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표현법을 개선하고, 격렬한 감정이 치밀 때는 잠시 참으며 유연한 사고를 갖는 게 중요하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우선 스스로의 감정을 정확히 느끼고 보다 세련되고 적절한 표현을 하도록 훈련해야 한다. 분노조절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화를 내는 이유를 잘 알지 못하거나 적절히 설명하지 못한다. 예를 들면 자신이 질투하거나 싫어하는 사람을 다른 사람이 칭찬했을 때 화가 난다면, 처음에 ‘상대방이 나를 놀려서’ 화가 났다고 생각될 수 있으나, 사실은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을 칭찬하니 열등감과 질투심이 느껴져서 화가 난 것이다. 분노가 치미는 순간에 1, 2분 참고 견딜 수 없으면 상황을 피하는 것도 분노조절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다. 화는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가라앉는다. 화가 날 경우 마음속으로 1부터 100까지 세어보자. 그럼에도 화가 가라앉지 않는다면 그 상황을 정리하거나 피하는 것이 낫다. 자주 분노를 느끼는 사람들은 독선적이거나 일방적 성격인 경우가 많다. 때로는 ‘이건 이래야 한다’라는 편협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강 교수는 “분노조절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보다 유연한 사고방식, 상대의 입장이 돼 보는 역지사지의 태도가 필요하다”면서 “또 불만스럽거나 힘든 상황에서도 유머로 상황을 대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이진한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전 세계 61개국에서 에이즈(AIDS)를 일으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성병 및 간염에 관한 검사 및 예방 서비스가 중단될 위기를 겪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올해 7월에 남긴 논평이다. 유감스럽게도, 이 우려가 한국에서 점점 현실화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코로나 검진 외 보건소의 대국민 의료서비스가 중단되면서 HIV/AIDS 관리에 사각지대가 발생한 것이다. 12월 첫 주 질병관리청의 주간통계에 따르면 올해 HIV/AIDS 신규 감염 신고 건수가 지난해 대비 20.7% 감소했다. 2018년에 비해서도 18%가 감소한 것이다. 한국의 HIV 검사 및 신고가 이뤄지는 기관 중 보건소가 차지하는 비율이 30%다. 이를 감안할 때 보건소의 대국민 서비스 중단에 따라 HIV/AIDS 검사 및 신고가 감소됐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전국 모든 보건소에서 HIV/AIDS 무료 및 익명 검사를 제공하고 있다. 질환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심한 환경에서 보건소 접근이 어려워진다는 점은 HIV/AIDS 취약계층의 감염 억제에 경고 등이 켜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2월 발표된 국내 연구보고서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처방기록 빅데이터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2020년 기준 HIV 미진단율이 약 37.5%로 나타나면서 검사를 통해 자신의 감염 사실을 알고 있는 비율은 약 62.5%로 추산됐다. 또 감염 사실을 알고 항바이러스제로 치료를 받은 감염인 비율은 87.5%, 항바이러스제를 통해 바이러스를 억제한 감염인 비율은 90.1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HIV 검사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사안이다. 현재 HIV/AIDS 종식을 위한 전략 중 일부는 국내에서도 달성돼 가고 있지만,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검사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지면 신규 감염자 발견이 늦어질 수 있고, 이에 따라 치료접근성과 치료효과에도 연쇄적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HIV/AIDS 감염 여부는 증상만으로 확인할 수 없으므로 검사로 확인해야 한다. 조기 진단과 치료는 감염인의 건강 유지와 타인에 대한 전파 예방 모두에 효과적이다. 최근엔 국내에서도 HIV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HIV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먹는 약으로 개발된 노출 전 예방요법이 도입됐다. 이 약을 매일 복용하며 성관계 시 콘돔 사용을 병행하고, 정기적 상담을 지속한다면 감염의 전파를 막을 수 있다. 코로나 확산이라는 국가적 위기에 응전하는 것만큼이나, 위기가 장기화하는 동안 발생하는 피해에 대한 빠른 점검과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감염인이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병·의원 검진을 독려하고 지원해 주거나, 자가 검진을 지원하는 방법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나아가 이러한 유형의 잠재적 공중보건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의료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하다. 순간적 관리 소홀로 발생한 구멍을 메우기 위해, 더욱 많은 것을 잃고 시간과 자원을 사용해야 되는 일 만큼은 막아야 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likeda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운동 부족 등에 따른 체중 증가를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살찌는 게 고민이 아닌 사람도 있다. 바로 얼굴이나 팔, 다리 등이 붓는 사람이다. 부종은 그 자체가 병이기보다 여러 질환에 의해 발생한 하나의 증상일 수 있다. 지난해 국내 암 환자 대상으로 실시된 부종 수술의 40% 이상을 담당한 이대목동병원 림프부종센터 우경제, 박진우 교수(성형외과)의 도움말로 부종 원인과 해결책을 알아봤다. 부종은 체액이 혈관 밖으로 나온 상태 부종은 말 그대로 몸이 부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의학적으로는 모세혈관 내 체액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와 세포 사이 결합 조직에 고여 있는 것이다. 만약 부은 부위를 엄지손가락으로 10초간 꾹 눌렀다 뗐을 때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고 자국이 남는다면 한 번쯤은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우 교수는 “전신 부종의 대표적인 원인은 심장 문제”라면 “혈액 순환을 담당하는 심장이 펌프 기능을 제대로 못 하면 체내 대사에 필요한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즉 다리로 내려간 혈액이 심장 기능이 약해서 몸 위로 못 올라오면 정체되는데, 이때 혈액이 걸러지는 콩팥, 혈액이 거치는 간 등에 체액이 쌓여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신장염이나 만성신부전 초기엔 눈꺼풀같이 피부가 얇은 곳부터 다리, 몸 전체로 진행된다. 심부전의 경우 체액이 혈관에서 빠져나가기 때문에 특히 혈관이 정체되는 발목 부위에 부종이 많이 생긴다. 박 교수는 “팔, 다리 양측이 대칭적으로 붓는다면 전신 부종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유 없이 체중 변화가 있거나 신던 신발이 잘 안 맞거나 반지가 꼭 끼는 느낌이 난다면 전신 부종의 초기 증상을 의심해야 한다. 또 운동할 때 숨이 가쁘거나 소변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도 전신 부종의 증상일 수 있다. 일시적인 부종의 경우는 간단한 생활 습관 교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부종을 완화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누워 있는 것이다. 누우면 사지에 고여 있던 체액이 심장 쪽으로 이동해 심박출량이 증가하고 신장에서 염분 배설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다리를 높게 올리고 누워 있거나 압박붕대나 압박스타킹으로 부종의 정도와 통증 등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만성 변비, 생리불순, 우울증 등 일반적 부종 증세 없이 신체가 붓는 ‘특발성 부종’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혈액순환을 위한 운동이나 식습관 조절, 충분한 수면 등이 부종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암 수술 후 일부가 붓는 림프부종은 수술 치료 최근 암 환자의 생존율이 크게 늘면서 유방암, 부인암 등으로 인해 수술을 받은 환자가 팔, 다리에 부종을 겪는 ‘림프부종’ 환자도 늘고 있다. 수술할 때 암세포를 제거하다 보면 불가피하게 암세포가 전이되거나 원격 전이의 관문 역할을 하는 림프절을 절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문에 림프액이 순환하지 못하고 몸에 정체되면 부기가 나타나는 것이 바로 림프부종이다. 림프부종이 발생하면 가려움증부터 압박감, 팽만감을 느끼고 염증이 생겨 감염이 전신으로 퍼지는 패혈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박 교수는 “유방암, 산부인과 종양수술 환자의 20∼50%가 림프부종을 경험하지만 그동안은 마사지, 압박스타킹 착용, 운동 등 재활치료로 부종을 완화하는 정도였다”며 “최근에는 미세수술 기술의 발전으로 ‘림프관 정맥 문합술’ 등 기능적, 생리적인 수술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는 정맥과 미세한 림프관을 이어 림프액이 빠져나가는 길을 만들어주면 림프관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우 교수는 “림프관은 직경 1mm 이하로 가는데다 투명하기 때문에 찾기가 무척 어렵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미세수술보다 더 정교한 ‘초미세수술’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 림프부종센터에선 두 교수가 동시에 수술을 진행한다. 특히 양쪽 다리에 림프부종이 있는 환자의 경우 두 교수가 한쪽 다리씩을 맡아 수술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초미세수술은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집도의의 피로도도 매우 높은 편인데, 두 명의 집도의가 동시에 수술하면 피로도가 줄어들어 성공률이 높고 환자 비용도 크게 줄기 때문이다. 우 교수는 “평균 수명의 증가로 암 발생률이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림프부종 환자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림프부종을 ‘암 수술 후 당연히 감수해야 할 후유증’으로 받아들였다면, 이제는 적극적인 수술 및 치료를 통해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