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웅

강동웅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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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 입사해 교육과 보건복지(정책사회부), 야구, 농구, 육상, 탁구, 체조, 당구(스포츠부) 등을 취재해왔습니다. 빛나는 당신이 이룬 업적보다 어려움을 극복해낸 과정에 관심이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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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칼럼24%
농구20%
야구17%
NBA10%
메이저리그10%
스포츠일반7%
육상3%
日프로야구3%
e스포츠3%
인사일반3%
  • 여신 위에 여제… 김가영, 또 차유람 제압

    스포츠에서는 ‘승리의 여신’이란 말이 종종 쓰인다. 그런데 여자프로당구(LPBA)에서는 이제 ‘승리의 여제’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여제’와 ‘여신’의 맞대결마다 여제가 웃었기 때문이다. ‘당구 여제’ 김가영(38·신한금융투자·상금랭킹 6위)이 3일 경기 고양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NH농협카드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당구 여신’ 차유람(34·웰컴저축은행·공동 52위)에게 3-0(11-10, 11-10, 11-4) 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지난 시즌 개막전 16강전 첫 맞대결(2-1 승)에 이은 두 번째 승리다. 18개월 만의 리턴 매치에 두 선수 모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 경기는 유튜브 채널에서만 동시 접속 시청자가 11만 명을 넘었을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김가영은 첫 세트부터 24개 공 중 공타 9개를 범했다. LPBA 준결승 무대가 처음이었던 차유람은 시작부터 7점 하이런을 몰아 치고도 이후 1세트에만 공타 12개를 냈다. 먼저 집중력을 회복한 건 김가영이었다. 1-7로 뒤져 있던 1세트를 11-10으로 뒤집은 후 2세트 1이닝부터 3연속 득점으로 리드를 가져왔다. 차유람은 역전을 당한 여파인 듯 2세트 2이닝 제1목적구와 짧은 거리에 있던 수구의 상단을 지나치게 세게 치면서 공을 테이블 밖으로 떨어뜨리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날 승리는 결승을 향하는 김가영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가영은 2006년 국내에서 미모로 인기를 얻으며 등장한 차유람과 포켓볼로 맞붙어 대부분 이겼지만, 한두 번 진 경기가 크게 다뤄지며 상처를 받곤 했다. 김가영은 “당시 정신적으로 많이 부족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뒤로 경기 외적인 부분에는 절대 흔들리지 말자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생일을 10일 앞두고 뜻깊은 승리를 거둔 김가영은 4일 강지은(29·크라운해태)을 상대로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2019년 SK렌터카 챔피언십 이후 2년간 세 차례 준우승에 그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김가영의 3회 준우승은 LPBA 최다 기록이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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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뚝뚝맨’ 한유섬 “말 안하면 힘든 줄 몰라… 이젠 소통맨으로”

    누구에게나 삶이 바뀌는 순간이 있다. 프로야구 SSG 외야수 한유섬(32·사진)에게는 2021시즌이 한창이던 여름 어느 날 이진영 팀 타격코치와 함께한 식사 자리가 그랬다. 이 코치는 “야구는 실패가 더 많은 운동이다. 안 될 때는 ‘내일 잘 치면 되지’라 생각하며 좋게 생각하는 것도 능력”이라고 조언했다. 평소 같았다면 흘려들었을 법한 말이었다. “컨디션 어때?”라고 물으면 “좋습니다”라고 짧게 답하며 마음을 닫았던 그였다. 마음을 여니 이 코치의 말이 가슴 깊이 들어왔다. 점차 대화가 늘었다. 묻는 말에만 답하는 대신 먼저 말을 걸기 시작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8월까지 0.252였던 타율이 9, 10월에는 0.329로 올랐다. 시즌 31개 홈런 중 40%(13개)가 시즌 7개월 중 이 2개월 사이 터져 나왔다. 한유섬은 “나는 뭔가 잘 안 될 때 ‘혼자 열심히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며 “내가 어리석었다. 내 마음을 상대방이 알아야 도와줄 수 있는 건데, 힘들다는 표현을 하지 않고 살았다”고 말했다. 선배 이재원(33)에게 2022시즌 주장 완장을 물려받은 한유섬은 이 소통의 힘을 빌려 팀을 이끌어볼 생각이다. 그가 바라본 전임 주장 이재원의 장점은 유쾌함이었다. 늘 더그아웃 분위기를 밝게 유지했고, 실패에도 격려를 보냈다. 한유섬은 여기에 소통을 더하기로 했다. 이 코치가 자신에게 해준 것처럼 어려움을 겪는 팀원들에게 먼저 한 발 다가가려 한다. 경기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다. 지난 시즌 66승 64패를 기록한 SSG는 키움(70승 67패)에 0.5경기 뒤져 6위에 머물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1승이 부족해 가을야구에 못 간 만큼, 한 경기 한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절절히 깨달았다. 새해 목표는 당연히 가을야구 진출이다. 근소한 차이로 겪은 실패는 그에게 오히려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 “지난해 여러 투수들이 부상당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6위를 했잖아요. (문)승원이랑 (박)종훈이도 팀에 더 머무르기로 했으니 저희 마운드는 더 단단해질 거예요. 야수들도 최선을 다해 투수들을 받쳐주겠습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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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 베이징 함성, 9월 항저우 찍고 11월 ‘골때리는 카타르’로

    2022년은 스포츠 분야의 ‘글로벌 메가 이벤트’인 올림픽과 월드컵, 아시아경기가 한꺼번에 열리는 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지난 2년간 많은 국제경기가 취소되거나 무관중으로 치러져 온 상황에서 스포츠팬들의 갈증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2월 중국에서 열리는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먼저 테이프를 끊고 9월엔 역시 중국의 항저우에서 아시아경기가 막을 올린다. 월드컵은 5∼7월에 열렸지만 이번엔 개최지가 ‘열사(熱沙)의 땅’ 카타르여서 사상 처음으로 북반구의 겨울철인 11∼12월에 개최된다.한국은 빙상 스키 바이애슬론 등 베이징 겨울올림픽 6개 종목에 약 60명의 선수가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축구 국가대표팀은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을 치르고 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2-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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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만6000점 넘은 ‘킹’ 제임스, 앞에 2명만 남았다

    미국프로농구(NBA) ‘킹’ 르브론 제임스(37·LA 레이커스·사진)가 부진한 팀 성적 속에서도 역대 세 번째 통산 3만6000득점 돌파의 주인공이 됐다. 제임스는 29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도요타센터에서 열린 휴스턴과의 방문경기에서 32득점으로 132-123 승리를 이끌며 팀의 5연패를 끊어냈다. 직전까지 통산 3만5969득점을 기록했던 제임스는 이날 3만6001득점으로 올라섰다. 현역 선수 중 3만6000득점을 넘어선 선수는 제임스가 유일하다. 제임스가 이번 시즌 내 통산 득점 2위에 올라설 가능성은 높다. 통산 득점 1, 2위는 각각 은퇴 선수인 카림 압둘자바(3만8387득점)와 칼 말론(3만6928득점)이다. 제임스는 30일 현재 2위 말론에게 890득점을 뒤져 있다.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28득점을 올리고 있는 만큼 남은 46경기에서 1288득점 정도는 더 넣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팀이 도와주면 대기록 달성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다. 제임스는 현재 무너진 팀을 홀로 지탱하며 고군분투 중이다. 30일 99-104로 패배한 멤피스와의 맞대결에서도 제임스는 팀에서 유일하게 20득점 이상인 37득점을 올렸다. 데이비드 피즈데일 레이커스 임시 감독이 “능력 있는 과학자가 있다면 제임스의 복사본을 만들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할 정도다. 레이커스는 서부콘퍼런스 7위(17승 19패)에 올라 있다. 레이커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감독과 주전 선수들이 격리 등으로 빠진 게 가장 큰 문제다. 제임스, 러셀 웨스트브룩(33)과 함께 ‘빅3’로 불리는 앤서니 데이비스(28)는 무릎 부상으로 결장 중이다. 제임스는 “우리 주전 라인업에 어떤 선수가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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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 대선배 나성범 형님께 장타비법 배워야죠”

    “너 야구 선수 해라.” 신경호 광주대성초 야구부 감독은 2012년 광주동성고의 운동장에서 만난 초등학교 3학년 소년에게 대뜸 이렇게 말했다. 광주동성고 야구부에 다니는 아들을 데리러 왔다가 구석에서 캐치볼을 하던 초등학생이 눈에 띈 것. “보기 드문 강견”이라고 생각한 신 감독이 영입 제안을 했지만 놀이에 빠진 소년은 듣는 둥 마는 둥했다. 2주 뒤 신 감독 사무실에 그 소년이 나타났다. 소년이 “야구 선수 해보겠다”고 하자 아버지가 우연히 광주대성초로 데려온 것이었다. 기대했던 강한 어깨보다 빠른 발이 더 인상적이었다. 출루만 하면 귀신같이 베이스를 훔쳤다. 프로야구 2022 신인 드래프트 KIA 1차 지명자, 김도영(18)의 야구 입문 이야기다. 광주동성고에서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김도영은 신인 지명 전부터 야구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조계현 당시 KIA 단장이 김도영 지명 후 “당분간 이런 야수는 나오기 어렵다. 향후 6∼10년간 유격수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평가할 정도였다. 김도영은 자신이 KIA에 운명처럼 이끌렸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나고 자란 광주가 KIA의 연고지인 것뿐 아니라 그를 야구에 입문시킨 신 감독의 아들 신범수(23)가 현재 KIA의 포수로 활약하고 있다. 최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KIA에 이적한 나성범(32)은 김도영의 광주대성초 14년 선배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5학년 당시 모교를 방문한 나성범을 기억하는 김도영은 그와 같은 구단에서 훈련하고 뛸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그는 “나성범 선배에게 장타력을 끌어올리는 기술을 전수받고 싶다”고 했다. 2021시즌 33홈런으로 이 부문 2위에 오른 나성범은 장타력을 인정받는 대표 외야수다. 두 선수를 모두 지도해본 신 감독은 “(나)성범이가 타격을 잘했다면 (김)도영이는 센스가 좋았다. 도영이는 어떻게 야구를 해야 하는지 잘 아는 선수”라며 “첫해부터 도루왕에 오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훈련 중인 김도영은 선배 박찬호(26)와의 유격수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을 만들고 있다. 꾸준한 스쾃 훈련으로 하체 힘이 늘면서 타격 후 1루까지 달리는 시간을 3.9초에서 3.6초까지 단축했다. 유일한 단점으로 지적받던 불안한 송구 정확도도 자세를 바꾸며 크게 개선됐다. 데뷔 시즌 목표를 신인왕이라고 밝힌 김도영은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팀의 주전 1번 타자 겸 유격수로 자리 잡을게요. 이의리 선배(19)가 36년 만에 KIA 출신 신인왕에 올랐으니 제가 그 명맥을 이어가야죠.”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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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점포 3000개

    29일 농구공 하나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의 림을 통과하자 관중 1만8064명이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안방 팀 골든스테이트의 가드 스테픈 커리(33)가 덴버와의 경기 3쿼터 종료 3.9초를 남기고 3점슛을 터뜨린 직후다. 커리는 이 골로 개인 통산 3000번째 3점슛을 기록했다. 1946년 출범한 미국 프로농구(NBA) 75년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다. 직전 경기까지 2999개의 3점슛을 넣었던 커리는 대기록 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경기 전반에 던진 5개의 3점슛은 모두 림을 비껴갔다. 3쿼터 막판 3점슛을 터뜨린 커리는 4쿼터에 3점슛 4개를 추가했다. 팀은 86-89로 졌지만 커리는 종전에 갖고 있던 자신의 157경기 연속 3점슛 성공과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키 188cm로 NBA에서는 비교적 단신에 속하는 커리는 압도적인 3점슛 능력으로 농구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커리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끊임없이 추가하고 있다”고 했고, 미국의 스포츠전문잡지 스포팅뉴스는 “커리는 NBA의 새 역사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전대미문의 대기록을 쓴 커리는 “기록 달성은 기쁜 일”이라면서도 “나는 앞으로 3점슛 기록을 계속 새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커리는 NBA 데뷔 후 794경기를 뛰었다. 데뷔 시즌인 2009∼2010시즌부터 경기당 평균 3.8개의 3점슛을 넣은 셈이다. 이달 15일 커리는 뉴욕 닉스전에서 NBA 역사상 3점슛을 가장 많이 넣은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2974번째 3점슛을 넣으면서 은퇴한 레이 앨런(2973개)을 넘어섰다. 커리의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 부문 현역 2위(은퇴 선수 포함 4위) 제임스 하든(32·브루클린)은 29일 현재 2516개의 3점슛을 기록 중이다. 커리의 기록과는 500개 가까이 차이가 난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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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 1000억 시대’ 눈앞… 실력인가 거품인가

    KBO리그가 자유계약선수(FA) 계약 총액 1000억 원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개장한 FA 시장의 28일 현재 계약 총액은 937억 원으로 1000억 원에 63억 원이 모자란다. 이전까지는 프로야구가 10개 구단 체제를 갖춘 2015년에 기록한 766억2000만 원이 역대 가장 많은 액수였다. 올해 FA 계약을 한 12명은 평균 78억 원을 받는 조건으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아직 박병호(35·키움), 정훈(34·롯데), 허도환(37·KT)이 시장에 남아 있는 상황. 이들이 평균 21억 원에만 계약을 마쳐도 FA 계약 총액 1000억 원 시대가 처음 열린다. 원소속팀 키움과 KT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박병호가 혼자 63억 원 이상에 계약하면서 1000억 원 시대를 열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박병호는 키움과 전신인 넥센에서 모두 다섯 차례 홈런왕을 차지하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최근 2년간 타율은 0.226으로 떨어졌지만 홈런은 평균 20.5개로 장타력은 여전히 살아 있다. 선수 시절 LG에서 박병호와 한솥밥을 먹었던 이동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박병호가 아무리 적어도 50억 원 이상은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박병호 혼자서도 (남은 63억 원을 채우는 게)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모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구단도 적지 않다. 한 구단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를 처음 겪었던 지난해보다 구단 수입이 30∼40%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총액 100억 원이 넘는 계약이 5건 나올 정도로 FA 시장이 달아오른 건 다소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도 있다. 지난해 FA 선수 14명의 계약 총액은 평균 30억 원으로 올해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야구전문가들은 2023년부터 적용하는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이 몸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보고 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샐러리캡은 외국인 선수에게도 적용된다. 외국인 3명에 400만 달러 상한이 도입될 경우 연봉 제한이 없는 일본과 경쟁해 좋은 해외 선수를 확보하기가 정말 힘들어진다”며 “이를 알고 있는 구단들 사이에서 ‘검증된 국내 선수부터 잡고 보자’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구단 재정 악화는 FA 시장 상황과 큰 관계가 없다는 분석도 있다. 전용배 단국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구단 관계자들에게 ‘매년 적자가 나는데도 왜 구단을 운영하느냐’고 물어보면 ‘오너가 원하기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온다”며 “모기업에서 ‘지금 이기겠다’는 의지가 확실하면 FA에 필요한 돈을 풀어주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도 도입 첫해인 2000년 프로야구 FA 시장에 풀린 돈은 총 24억2500만 원이었다. 21년 만에 40배가 넘는 돈이 시장에 풀린 것이다. 시장 규모가 커진 만큼 기량도 올라갔다는 걸 이제 FA 선수들이 증명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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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훈 “내가 빠졌을 때의 KT는 생각 말라”

    “그동안 제가 없어서 (팀이) 졌던 겁니다.” 이런 말을 할 만큼 자신감과 실력을 겸비한 선수가 얼마나 될까. 프로농구(KBL) 2021∼2022시즌 정규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KT의 에이스 허훈(26·사진)은 26일 리그 2위 SK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상대 가드 김선형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내뱉은 말을 증명해냈다. 이날 KT는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SK와의 안방경기에서 86-82로 승리하며 가장 먼저 20승(6패) 고지에 올랐다. 이날 승리로 이번 시즌 허훈 없이 SK에 2패만 쌓았던 KT는 마침내 전 구단 상대 전승을 달성했다. SK(18승 8패)는 전날 삼성과의 성탄절 ‘S-더비’에서 승리하며 지난 5년간 성탄절 맞대결 연패를 씻어내는 등 4연승을 기록 중이었지만 이날 패배로 선두 추격에 제동이 걸렸다. 두 팀의 승차는 2경기로 벌어졌다. 공격에서 연계, 수비까지 허훈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3점슛 3개를 포함해 팀에서 세 번째로 많은 12점을 올린 허훈은 이날 어시스트 부문에서도 양 팀 최다인 7개를 기록했다. 리바운드 3개는 모두 수비 리바운드였으며, 여기에 스틸 5개까지 올리며 팀의 감초 역할을 했다. 덕분에 센터 캐디 라렌과 포워드 양홍석이 42득점을 합작할 수 있었다. 서동철 KT 감독은 “SK에 설욕하면서 단독 1위를 유지해 기분 좋다. 수비가 잘돼 경기를 이겼다”며 “(오늘) 허훈의 슈팅 컨디션이 별로 좋지는 않았지만, 수비에 쏟는 에너지와 팀에 미치는 공헌도 측면에서는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줬다”고 평가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2010년 10월 27일 LG전 이후 11년 만에 역대 최다 홈 연승 타이인 9연승을 기록했다. 중요한 맞대결이었던 만큼 허훈의 어머니 이미수 씨와 절친인 프로야구 KT의 투수 소형준, 타자 강백호도 경기장을 찾아 KT의 승리를 응원했다. KT아레나에는 이번 시즌 홈 최다인 2483명의 관중이 자리했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한국가스공사를 104-65로 꺾으며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오리온은 최하위 삼성을 66-64로 무너뜨리며 단독 4위를 수성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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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니, 최준용과 40점 합작… 허웅의 DB 제압

    프로농구 SK가 환골탈태한 외국인 센터 자밀 워니(27)의 맹활약 속에 선두 KT를 바짝 쫓았다. SK는 2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DB와의 방문경기에서 85-72로 이겼다. 워니와 포워드 최준용이 40득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7승(7패)째를 쌓은 SK는 선두 KT(18승 6패)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DB(11승 13패)는 공동 5위에서 7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8위에 그쳤던 SK가 이번 시즌 훨훨 날고 있는 데에는 워니의 영향이 크다. 22일 현재 워니는 경기당 평균 23득점, 12.5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부진했던 2020∼2021시즌뿐 아니라 KBL리그 데뷔 직후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였던 2019∼2020시즌 평균 20.4득점, 10.4리바운드보다 뛰어난 활약이다. 이날도 워니는 21득점, 16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수비력도 돋보였다. 전체 리바운드 중 80%가 넘는 13개가 모두 수비 리바운드였다. 전희철 SK 감독은 “워니가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좋은 역할을 했다”고 칭찬했다. DB는 허웅이 팀 최다인 18득점, 5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외국인 선수인 레나드 프리먼이 12득점, 조니 오브라이언트가 6득점으로 부진하며 SK에 승리를 내줬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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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SG-NC,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 줄줄이 영입

    프로야구 SSG와 NC가 21일 새로운 외국인 투수와 타자를 각각 영입했다. SSG는 2021시즌의 악몽을 떨쳐내기 위해 전력을 다한 모습이다. 새 투수 이반 노바(34)에게 신규 외국인 선수 몸값 상한선인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15만 달러, 연봉 75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를 지불한다. SSG는 2021시즌 새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의 부상과 대체 용병 샘 가빌리오의 부진 등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골머리를 앓았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노바는 메이저리그(MLB) 출신의 우완 투수다. 2010년 뉴욕 양키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피츠버그, 시카고 등을 거치며 통산 240경기 90승(77패)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했다. 속구 평균 구속은 148km, 최고 구속은 153km에 달한다. NC는 2021시즌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새 타자를 영입했다. 미국 국적의 좌완 닉 마티니(31)는 NC와 총액 80만 달러(계약금 11만 달러, 연봉 44만 달러, 인센티브 25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2020시즌부터 2년간 63홈런을 쏘아 올리며 맹활약한 기존 외국인 타자 에러 알테어는 MLB 재진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오클랜드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마티니는 통산 타율 0.270(282타수 76안타), 30타점을 기록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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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리 부진에도 끄떡없는 GSW…안방서 새크라멘토에 15점차 완승

    농구는 팀 스포츠다. 스타 한 명의 활약 여부에 팀 성적이 갈린다면 강팀으로 불리기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는 21일 왜 강팀인지 증명해냈다. 골든스테이트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새크라멘토와의 안방경기에서 113-98로 이겼다. ‘승리의 공식’처럼 여겨진 스테픈 커리가 3쿼터까지 부진한 가운데 팀 동료들이 그 공백을 메우며 일군 값진 승리였다. 최근 1주간 열린 4경기에서 골든스테이트는 커리가 출전한 3경기를 이기고 커리가 결장한 1경기를 졌다. 그만큼 커리가 팀 전력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직전 경기 휴식 후 출전한 커리의 이날 전반 3점슛 성공률은 16.7%(6개 중 1개 성공)로 저조했다. 슛 감각을 회복하지 못하는 커리를 위해 동료들이 한 발씩 더 뛰었다. 포워드 드레이먼드 그린은 16득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작성했고, 가드 다미온 리도 18득점을 올렸다. 벤치 멤버 오포 포터 주니어 등 3명의 선수도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반 새크라멘토가 맹추격해오자 이번엔 커리가 동료들에게 화답했다. 1쿼터부터 3쿼터까지 15득점에 그친 커리는 4쿼터에만 3점슛 3개를 포함해 추가 15득점을 폭발시켰다.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은 “벤치 멤버까지 모든 선수가 잘 뛰어서 이긴 경기”라고 평가했다. 이날 승리로 골든스테이트는 25승 6패(승률 0.806)로 서부콘퍼런스 선두 피닉스(24승 5패·승률 0.828)와 승차 없이 2위를 유지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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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구는 류현진 선배보다 빨라… 나만의 결정구 개발중”

    “2018년 광주 무등중 야구부 3학년 때 실수투성이 야수였어요. 평균 3경기에 4, 5개 실책을 범했죠. 평범한 땅볼 타구도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자 벤치에 앉아 있는 날이 늘어갔어요. 어머니 차를 타고 집에 돌아올 때마다 울었어요. 잘하는 동료들에게 내 존재가 가려진 느낌도 들었죠. 늘 ‘난 왜 안 될까’를 되뇌었어요. 그래도 ‘될 때까지 해보자’고 다짐했죠. 나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새 출발을 하고 싶었어요. 무등중이 있는 광주 동구에서 가장 먼 광산구의 광주진흥고에 진학했죠. 포지션도 투수로 전향했어요.” 평범한, 어찌 보면 낙제점에 가까웠던 한 야구선수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KBO 2022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에 1차 지명을 받았다. 올해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전반기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는 최고 시속 154km의 패스트볼을 던지며 유명해졌다. ‘우완 류현진’으로 불리는 문동주(18)다. 그의 비약적인 성장에는 끈기뿐 아니라 행운도 따랐다. 중3 시절 176cm였던 키가 1, 2년 사이 10cm가량 커지며 기량도 크게 성장했다. “고1 당시 속구 구속이 132km, 135km 식으로 2, 3km씩 확 늘어나면서 자신감이 생겼어요.” 그는 이달 6일부터 충남 서산 한화이글스 2군훈련장에서 몸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오전 6시에 일어나 웨이트트레이닝과 체력 훈련, 캐치볼, 투수 수비 훈련을 하고, 야간에도 다시 웨이트 훈련을 한다. 비시즌인 만큼 피칭 훈련이 없어 최고 구속을 재보지는 않았지만 올해 키가 약 2cm 크면서(188cm) 구속이 더 늘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는 “데뷔 시즌 한화의 류현진(34·토론토) 선배와 비교하면 모든 게 부족하다”면서도 “속구 스피드 하나만큼은 내가 더 강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 1군 합류와 발맞춰 결정구로 변화구를 하나 더 익힐 계획도 있다. 과거 류현진이 선배 구대성에게 체인지업을 배웠듯 문동주도 선배 김민우에게 결정구를 배우고 싶다고 한다. 그는 “구종을 정하진 않았지만 ‘문동주’ 하면 떠오르는 결정구를 만들고 싶다. 지금의 주무기인 스플리터나 류현진 선배처럼 체인지업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데뷔 시즌 가장 신경 쓰이는 신인은 김도영(18·KIA)이다. 같은 광주 출신으로 KIA의 1차 지명을 놓고 묘한 라이벌 경쟁을 펼친 두 신인의 프로 맞대결은 벌써부터 야구팬들의 주요 관심사다. 문동주는 “(김)도영이는 타석에서도 까다롭지만 출루하면 더 까다롭다”며 “삼진 욕심은 못 내도 볼넷, 안타를 막론하고 절대 베이스로 내보내진 않을 것”이라고 승부욕을 드러냈다.서산=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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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극복한 시카고, 연패사슬 끊고 동부 2위 자리 수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미국프로농구(NBA) 시카고가 연패 사슬을 끊어내며 동부콘퍼런스 2위 자리를 수성했다. 시카고는 20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LA 레이커스와의 안방경기에서 115-110으로 이겼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12일 마이애미전 이후 일주일간 경기를 치르지 못했던 시카고는 2연패 후 승리를 챙기며 시즌 18승(10패)째를 기록했다. 선두 브루클린(21승 9패)과의 승차도 2경기로 좁혔다. 보름 만에 복귀한 더마 더로전(32)이 이날 승리의 최대 공헌자였다. 5일 브루클린전을 마지막으로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격리돼 있던 더로전은 이날 자신의 복귀전에서 38득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4쿼터 시작 당시 팀이 83-84로 뒤진 가운데 더로전은 이날 득점의 절반인 19득점을 홀로 몰아치며 승부사의 기질을 드러냈다. 이날 19득점은 더로전의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4쿼터 득점 기록이다. 이날 피닉스는 샬럿을 137-106으로 무너뜨리며 서부콘퍼런스 단독 선두(24승 5패)로 올라섰다. 2위 골든스테이트와 승차는 0.5경기에 불과하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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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피드 자신있어”…한화 문동주, 결정구로 ‘제2의 류현진’ 꿈꾼다

    “2018년 광주 무등중 야구부 3학년 때 실수투성이 야수였어요. 평균 3경기에 4~5개 실책을 범했죠. 평범한 땅볼 타구도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자 벤치에 앉아 있는 날이 늘어갔어요. 어머니 차를 타고 집에 돌아올 때마다 울었어요. 잘하는 동료들에게 내 존재가 가려진 느낌도 들었죠. 늘 ‘난 왜 안 될까’를 되뇌었어요. 그래도 ‘될 때까지 해보자’고 다짐했죠. 나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새 출발을 하고 싶었어요. 무등중이 있는 광주 동구에서 가장 먼 광산구의 광주진흥고에 진학했죠. 포지션도 투수로 전향했어요.” 평범한, 어찌 보면 낙제점에 가까웠던 한 야구선수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KBO 2022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에 1차 지명을 받았다. 올해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전반기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는 최고 시속 154km의 패스트볼을 던지며 유명해졌다. ‘우완 류현진’로 불리는 문동주(18)다. 그의 비약적인 성장에는 끈기뿐 아니라 행운도 따랐다. 중3 시절 176cm였던 키가 1~2년 사이 10cm가량 늘어나며 기량도 크게 성장했다. “고1 당시 속구 구속이 132km, 135km 식으로 2~3km씩 확 늘어나면서 자신감이 생겼어요.” 그는 이달 6일부터 충남 서산 한화이글스 2군훈련장에서 몸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오전 6시에 일어나 웨이트 트레이닝과 체력 훈련, 캐치볼, 투수 수비 훈련을 하고, 야간에도 다시 웨이트 훈련을 한다. 비시즌인 만큼 피칭 훈련이 없어 최고 구속을 재보지는 않았지만, 올해 키가 약 2cm 크면서(188cm) 구속이 더 늘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는 “데뷔 시즌 한화의 류현진(토론토·34) 선배와 비교하면 모든 게 부족하다”면서도 “속구 스피드 하나 만큼은 내가 더 강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 1군 합류와 발맞춰 결정구로 변화구를 하나 더 익힐 계획도 있다. 과거 류현진이 선배 구대성에게 체인지업을 배웠듯 문동주도 선배 김민우에게 결정구를 배우고 싶다고 한다. 그는 “구종을 정하진 않았지만 ‘문동주’ 하면 떠오르는 결정구를 만들고 싶다. 지금의 주무기인 스플리터나 류현진 선배처럼 체인지업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데뷔 시즌 가장 신경 쓰이는 신인은 김도영(18·KIA)이다. 같은 광주 출신으로 KIA의 1차 지명을 놓고 묘한 라이벌 경쟁을 펼친 두 신인의 프로 맞대결은 벌써부터 야구팬들의 주요 관심사다. 문동주는 “(김)도영이는 타석에서도 까다롭지만 출루하면 더 까다롭다”며 “삼진 욕심은 못 내도 볼넷, 안타를 막론하고 절대 베이스로 내보내진 않을 것”이라며 승부욕을 드러냈다.서산=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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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단 최다 10연승 놓친 KT “1승씩 다시 시작”

    창단 첫 10연승에 실패한 프로농구 선두 KT가 칼을 갈고 나왔다. KT는 19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가스공사와의 방문경기에서 72-69로 승리하며 18승 6패로 선두를 유지했다. 시즌 9연승을 달리던 KT는 전날 KGC와의 맞대결에서 79-102로 완패하며 팀 연승 최다 타이기록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전날 10득점 8리바운드에 그치며 신기록 달성에 힘을 보태지 못했던 외국인 센터 캐디 라렌이었다. 라렌은 이날 24득점 2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개인 첫 ‘20-20’을 신고했다. 한 경기 최고 31득점까지 퍼부었던 그는 전날까지는 2년 전 데뷔 시즌 기록한 19리바운드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었다. 라렌은 수비에서도 6개의 블록을 기록했다. 경기 후 서동철 KT 감독은 “어제 라렌이 부진했다. 리바운드 개수가 많이 적었다”며 “오늘 리바운드를 강조했는데, 리바운드를 통해 많은 득점을 만든 게 만족스럽다. 리바운드와 블록이 라렌의 최고 장점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라렌이 팀 득점과 리바운드를 책임졌다면 팀 분위기는 이날 수훈 선수로 선정된 허훈(KT)이 지배했다. 2쿼터까지 36-21로 앞서던 KT는 3쿼터 들어 더블스코어로 뒤지며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4쿼터 5분 25초를 남기고 허훈이 상대 패스를 스틸해 레이업 득점에 성공하며 2점 차로 추격했다. 이후 라렌과 하윤기가 각각 동점, 역전 득점에 성공하며 분위기는 다시 KT로 넘어왔다. 허훈은 “그간 연승을 하며 선수들 모두 자신감이 생겼다. 어제 경기 패배가 아쉬웠지만 졌을 때 배운 것도 많았다”며 “더 열심히 해서 이번 시즌은 반드시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리그 2위 SK는 이날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마주친 KCC에 88-83 역전승을 거두며 선두 KT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유지했다. 전반까지 36-43으로 뒤지던 SK는 후반 시작 전 열린 선배 김민수의 은퇴식에 힘을 얻은 듯 3, 4쿼터에 총 52득점을 폭발시키며 승리를 가져왔다. 2008∼2009시즌 데뷔 이후 13시즌 동안 SK에만 몸담았던 김민수는 2017∼2018시즌 팀 우승을 이끌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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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프로당구 첫 단독대회… 총상금 1.5배로 높여

    여자프로당구(LPBA) 선수들에게 올해 크리스마스는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줄곧 남자부 프로당구(PBA)투어와 함께 진행됐던 LPBA가 성탄절을 전후해 처음으로 홀로서기에 나서기 때문이다. 22일부터 26일까지 강원 태백 고원체육관에서 열리는 LPBA 에버콜라겐 챔피언십이 바로 그 무대다. 이번 대회는 여자부 첫 단독 대회를 기념해 기존 2000만 원이던 우승 상금을 3000만 원으로 높였다. 14일 막을 내린 4차 PBA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의 LPBA 전체 상금(5000만 원)보다 1.5배 많은 7500만 원을 걸고 LPBA의 별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인다. 이번 시즌 상금 랭킹 1위(2910만 원)에 올라 있는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를 비롯해 강지은(크라운해태·2위), 김세연(휴온스·3위), 이미래(TS샴푸·21위) 등이 상위 시드를 받아 64강에 직행했다. 임정숙(SK렌터카·46위), 서한솔(블루원리조트·37위), 전애린(NH농협카드·56위), 차유람(웰컴저축은행·69위) 등은 128강전부터 치른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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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프로당구, 첫 단독 대회 개최…우승상금 3000만원

    여자프로당구(LPBA) 선수들에게 올해 크리스마스는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줄곧 남자부 프로당구(PBA)투어와 함께 진행됐던 LPBA가 성탄전을 전후해 처음으로 홀로서기에 나서기 때문이다. 22일부터 26일까지 강원 태백 고원체육관에서 열리는 LPBA 에버콜라겐 챔피언십이 바로 그 무대다. 이번 대회는 여자부 첫 단독 대회를 기념해 기존 2000만 원이던 우승 상금을 3000만 원으로 높였다. 14일 막을 내린 4차 PBA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의 LPBA 전체 상금(5000만 원)보다 1.5배 많은 7500만 원을 걸고 LPBA의 별들이 다시 한 자리에 모인다. 이번 시즌 상금 랭킹 1위(2910만 원)에 올라 있는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를 비롯해 강지은(크라운해태·2위), 김세연(휴온스·3위), 이미래(TS샴푸·21위) 등이 상위 시드를 받아 64강에 직행했다. 임정숙(SK렌터카·46위), 서한솔(블루원리조트·37위), 전애린(NH농협카드·56위), 차유람(웰컴저축은행·69위) 등은 128강전부터 치른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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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자욱 “20년 야구인생 항상 꿈꿨던 골든글러브” 울컥

    20년 전 야구를 시작한 한 소년이 있었다. 훈련이 끝나고 바라본 밤하늘엔 수많은 별이 있었다. 하지만 정작 소년이 갖고 싶던 별은 그곳에 없었다. 2012년 프로 데뷔 후 10년 가까이 별과 인연이 없었던 소년은 마침내 꿈에 그리던 그 별을 품에 안았다. 프로야구 삼성 구자욱(28)이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143표(득표율 47.0%)를 받아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시상식에 앞서 구자욱은 “야구를 시작하면서 꿈꿨던 상이지만 닿을 듯 말 듯하면서도 그동안 한 번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래서였을까. 수상자로 호명된 후 마이크 앞에 선 그는 한동안 소감을 말하지 못했다. “어, 어…”라는 말만 되뇌며 터져 나오려는 눈물을 억눌러야 했다. “20년 전 야구를 시작했던 어린 소년에게 오늘에서야 이 상을 안겨주게 됐다. 오늘은 내게 가장 행복한 밤이다”라고 소감을 전한 구자욱은 “아직 프로 입단 후 우승을 못해 봤다.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최우수선수(MVP) 활약도 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날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된 팀 선배 강민호(36)는 “내가 울 뻔했다. (구)자욱이 이름이 불리자마자 손을 꼭 잡아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삼성은 역대 69명의 골든글러브를 배출하며 종전 최다인 KIA(68명)의 기록도 넘어섰다. 역시 외야수 부문에 선정된 ‘바람의 손자’ 이정후(23·키움)는 자신의 아버지인 ‘바람의 아들’ 이종범 LG 코치로부터 골든글러브 트로피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이정후는 프로 2년차이던 2018년부터 4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남은 한 자리 외야수 황금장갑은 LG 홍창기(28)에게 돌아갔다. 외야수 부문은 모든 포지션을 통틀어 가장 치열한 경합이 펼쳐졌는데, 롯데 전준우(133표)는 구자욱에게 단 10표가 뒤졌다. 이승엽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으로부터 1루수 골든글러브를 받은 강백호(22·KT)는 “이승엽 선배는 7번 이 상을 받으셨는데, 나는 10번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2루수 부문에서는 한화 정은원(21)이 팀에서 유일하게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3루수에는 홈런왕(35개)에 오른 최정(34·SSG)이 이름을 올리며 통산 7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집했다. 이번 시즌 처음 유격수로 활약하며 개인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키움 주장 김혜성(22)은 “그동안 김하성(샌디에이고·전 키움) 선배에게 자주 질문을 했다. 바쁠 텐데 귀찮은 내색 없이 따뜻하게 조언해줬다”며 감사를 전했다. 투수는 두산 외국인 선수 미란다(32), 지명타자는 NC 포수 양의지(34)가 뽑혔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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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남자’ 이승현… 외국인 위에서 20점

    프로농구(KBL) 오리온이 포워드 이승현(29·사진)의 ‘외국인 1옵션’과 다름없는 활약에 힘입어 3연승을 달렸다. 오리온은 8일 경기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안방경기에서 89-66으로 승리했다. 전날까지 KGC와 공동 3위에 올라 있던 오리온은 이날 승리로 선두 KT와 2위 SK에 이은 단독 3위(11승 8패)를 차지했다. LG는 시즌 13패(6승)로 삼성과 공동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날 수훈선수로 선정된 이승현은 외국인 선수 머피 할로웨이(18득점 7리바운드)보다 많은 20득점(양 팀 최다)을 쏟아부었다. 3쿼터 종료 47초가 남은 시점 하프라인 근처에서 던진 이승현의 3점슛이 림을 통과한 순간은 오리온 승리의 확실한 상징과도 같았다. 경기 뒤 이승현은 “최근 어머니가 챙겨주시는 꼬리곰탕을 먹으면서 팀이 3연승을 했다. 계속 힘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개막 이후 부진에 시달렸던 미로슬라브 라둘리차도 이날 이승현과 환상의 호흡을 선보였다. 센터임에도 팀 내 연결고리를 자처하며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4쿼터 5분 38초를 남기고 자신의 어시스트에 힘입어 이승현이 득점에 성공하자 휴식기 이후 처음으로 웃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라둘리차는 이날 17분 35초의 짧은 시간 동안 12득점 9리바운드를 올렸다. 여자프로농구(WKBL) 우리은행은 이날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의 안방경기에서 79-69로 승리하며 7연승을 달렸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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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듀랜트와·하든 47점 합작…댈러스 제압하며 동부 선두 지켜

    미국프로농구(NBA) 브루클린이 ‘득점기계’ 케빈 듀랜트와 ‘도움왕’ 제임스 하든을 앞세워 동부콘퍼런스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동부 선두 브루클린은 8일 미국 텍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댈러스와의 방문경기에서 102-99로 이기며 2위 시카고의 추격을 뿌리쳤다. 시즌 17승(7패)째를 거둔 브루클린은 전날까지 4연승을 거둔 시카고와 승차를 0.5경기로 벌렸다. 듀랜트와 하든의 조합이 빛을 발했다. 댈러스에 뒤지고 있던 4쿼터 듀랜트는 홀로 두 자릿수인 11득점을 몰아넣는 등 24득점을 기록했고, 하든은 이날 양 팀 최다인 12어시스트 포함 23득점으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듀랜트는 현재 경기 당 평균 28.4득점으로 리그 1위, 하든은 어시스트 부문 평균 9.6개로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듀랜트와 하든은 이날 팀 전체 절반에 달하는 47득점을 합작했다. 댈러스가 경기 전반을 지배했지만 브루클린이 힘겹게 역전승을 거뒀다. 3쿼터가 끝날 때까지 브루클린은 75-86으로 10점 넘게 뒤져 있었다. 댈러스의 루카 돈치치가 양 팀 최다인 28득점을 쏟아냈고, 포워드 도리안 피니 스미스는 3스틸로 브루클린 공격의 맥을 끊어냈다. 3쿼터 끝자락부터 득점력이 살아난 브루클린은 4쿼터 종료 1분을 남기고 터진 듀랜트의 마지막 득점 이후 점수를 허용하지 않으며 승리를 굳혔다. 브루클린의 선두 유지를 위해서는 2019~2020시즌 아킬레스건 파열을 겪었던 듀랜트의 부상을 주의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40분 30초를 뛴 듀랜트는 “나는 계속 코트에 있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냈지만, 스티브 내시 브루클린 감독은 “(듀랜트는) 언제든 과부하에 걸릴 수 있다. 시즌 중 현명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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