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인

황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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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i@donga.com

취재분야

2026-01-22~2026-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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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 꼴찌’ 7인제 럭비, 선수층 100배 두터운 日 꺾다

    ‘꼴찌’의 반란이다. 한국 럭비 세븐스(7인제 럭비) 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꺾고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한국은 20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2021 아시아 럭비 세븐스 시리즈 겸 2022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럭비 세븐스 예선 준결승에서 일본을 21-14로 물리쳤다. 한국 럭비 세븐스 대표팀이 일본을 이긴 건 2017년 9월 24일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 세븐스 시리즈 2차 대회 이후 1519일 만이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2020 도쿄 올림픽 최종전(11, 12위 결정전)에서 일본에 19-31로 무릎 꿇었던 아픔도 씻을 수 있게 됐다. 이 승리로 한국은 결승전 결과와 관계없이 이 대회 결과에 따라 배정받을 수 있는 본선 출전권 2장 가운데 1장도 따냈다. 한국이 럭비 세븐스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게 된 건 2005년 이후 17년 만이다. 대표팀 주장 박완용(37·한국전력)은 본선행을 확정한 뒤 “도쿄 올림픽 때는 아름다운 꼴찌로 주목받았지만 월드컵 때는 꼭 승리를 가져다 드리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어 열린 결승에서는 영국 출신 귀화 선수가 주축이 된 홍콩에 7-33으로 무릎을 꿇었다. 반면 8회 월드컵 연속 본선 진출을 노리던 일본은 한국에 패하면서 1993년 시작한 이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본선행 티켓을 놓쳤다. 일본은 등록 선수만 10만 명 이상으로 1000명이 되지 않는 한국과 비교하면 100배가 넘는 럭비 인구를 자랑하는 럭비 강국이다. 대한럭비협회에 따르면 국내 일반부 럭비팀은 국군체육부대(상무), 포스코건설, 현대글로비스, 한국전력 등 4개 팀에 불과하다. 럭비계에서는 한국 럭비가 한 단계 더 성장한 비결로 최윤 대한럭비협회장(58·OK금융그룹 회장)의 ‘럭비 사랑’을 꼽는다. 재일동포인 최 회장은 학창 시절 럭비 선수로 활약했으며 “럭비 이야기만 하기에도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다”고 할 정도로 럭비에 대한 애정을 자랑한다. 선수단과 함께 대회 현장에 동행한 최 회장은 “대한민국 럭비가 내가 나고 자란 일본을 실력으로 당당히 이기는 등 세계적 수준에 다다를 수 있도록 힘이 닿는 데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대표팀을 후원할 뿐 아니라 OK금융그룹에 ‘럭비 특채’ 제도를 도입해 엘리트 선수에서 은퇴한 이들이 ‘사회인 선수’ 자격으로 계속 운동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오라는 팀이 없던 도쿄 올림픽 대표 김진(30·안드레 진)도 OK금융그룹에 몸담고 있다. 2022 남아공 럭비 월드컵 세븐스는 내년 9월 9일부터 11일까지 케이프타운에서 열리며 남자부 24개, 여자부 16개 팀이 우승 트로피 ‘멜로즈컵’을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된다. 시장 조사 회사 ‘닐슨’은 이 사흘짜리 대회를 통해 남아공이 약 9050만 달러(약 1077억 원)의 경제 효과를 누릴 것으로 추산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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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0구단 KT, 빛의 속도로 ‘마법 4전승’

    ‘지금 이 순간.’ KT 1루수 강백호는 두산 타자 박세혁의 땅볼 타구를 잡아 1루 베이스를 밟은 뒤 펄쩍 뛰었다. 프로야구 제10구단 KT의 마법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KT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승제) 4차전에서 두산을 8-4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전 전승으로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KT는 한국시리즈까지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KT 위즈.’ 이로써 프로야구 막내 구단 KT는 1군 진입(2015년) 이후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는 데까지 7시즌이 걸렸다. 역대 신생팀 가운데 최단 기간 기록이다. 이전까지는 SK와 NC가 8시즌 만에 우승한 게 최단 기록이었다. ‘마법처럼.’ 삼성과 나란히 76승 9무 59패(승률 0.563)로 정규시즌을 마친 KT는 지난달 31일 열린 1위 결정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면서 ‘큰 경기 울렁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KT는 지난해에도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지만 경험 부족으로 플레이오프에서 1승 3패로 패하면서 3위 두산에 한국시리즈 티켓을 넘겨줘야 했다. ‘승리를 향해 오른다.’ KT는 이날 1회초부터 선두 타자 조용호가 볼넷을 얻어 내면서 사흘 휴식 후 등판한 두산 선발 투수 곽빈의 어깨를 무겁게 만들었다. 다음 타자 황재균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면서 곽빈은 공 7개 만에 첫 점수를 내줘야 했다. KT는 1회초에만 3점을 뽑았고 이후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우리 모두.’ KT보다 2년 먼저 창단한 NC는 두산에서 ‘우승 청부사’ 양의지를 영입하면서 지난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반면 KT는 ‘우리 모두의 힘’을 믿었다. 이 경기 전까지 KT 한국시리즈 엔트리 30명 가운데 우승 경험이 있는 건 백업 포수 허도환 한 명뿐이었다. ‘하나 되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는 데뷔 18년 만에 처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박경수에게 돌아갔다. 1∼3차전에서 연달아 호수비를 선보인 박경수는 3차전 8회말 수비 도중 오른쪽 종아리를 다치면서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이 부상이 오히려 팀을 하나로 더욱 묶는 기폭제가 됐다. 박경수는 기자단 투표에서 90표 중 67표를 받았다. ‘승리의 KT, 마법의 위즈.’ 작은 제목은 KT 응원가 ‘지금 이 순간’ 노랫말에서 따왔다. KT는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2019년부터 이 노래를 응원가로 쓰고 있다. 이 응원가를 쓴 뒤로 KT의 최종 순위는 6위, 3위, 1위로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을 데까지 올랐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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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경수 ‘한 방’까지… 대관식 한 발 남았다

    환상적인 수비로 승부의 물줄기를 바꿨던 박경수(37·KT)가 이번에는 ‘한 방’까지 더해 경기를 지배했다. KT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1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KT는 1∼3차전을 모두 이기며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통합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역대 KS에서 앞선 3경기를 모두 잡은 경우는 11차례 있었는데 11번 모두 예외 없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 중 3차전까지 모두 이긴 팀이 4차전에서 축포를 터뜨린 것도 8번(72.7%)이나 된다. 이날의 주인공도 KT의 베테랑 2루수 박경수였다. 15일 2차전 1회초 무사 1, 2루에서 몸을 날린 ‘슈퍼 캐치’로 병살타를 잡아내며 경기 흐름을 KT로 가져온 박경수는 이날은 홈런으로 승리의 물꼬를 텄다. 정규시즌에서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225개) 기록을 세운 두산의 에이스 미란다와 올 시즌 KT 선발 중 가장 많은 승리(13승)를 챙긴 데스파이네가 팽팽한 투수전을 벌이던 5회초.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박경수는 미란다와 3볼 2스트라이크까지 끈질긴 승부를 벌였다. 박경수는 미란다가 던진 7구째 시속 147km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고척스카이돔 왼쪽 담장 밖으로 넘기며(비거리 115m) 0의 균형을 깼다. 오른손 타자인 박경수의 몸쪽으로 파고든 패스트볼이기에 공략하기 까다로웠다. 하지만 박경수는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풀 스윙으로 결정적인 아치를 그렸다. 개인 통산 첫 KS 홈런이다. 이 한 방으로 승부의 추는 급격히 KT 쪽으로 기울었다. 어깨 통증으로 지난달 24일 등판 이후 24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지만 꿋꿋하게 마운드를 지키던 미란다는 후속 타자 심우준에게도 안타를 허용하며 이날 처음 연속 안타를 맞았다. 포수 박세혁이 마운드를 방문한 후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위기를 벗어났지만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상대 에이스를 예상보다 빨리 끌어내린 KT는 7회초 1사 1, 3루에서 조용호의 적시타와 황재균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굳혔다. 데스파이네는 5와 3분의 2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박경수는 수비에서도 신들린 모습을 보였다. 6회말 1사 1루에서 박건우의 깊숙한 땅볼 타구를 잡아 선행 주자 정수빈을 2루에서 아웃시켰다. 7회말에도 타구 방향을 미리 예상한 듯한 수비시프트로 3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잡아내며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8회말 무사 1루에서 안재석의 뜬공을 처리하다 넘어진 뒤 종아리 통증을 호소해 구급차에 실려 간 게 아쉬웠다. 박경수는 타구를 잡는 데 실패했지만 우익수 호잉이 재빨리 그라운드로 떨어진 공을 잡아 선행 주자를 아웃시켰다. KT의 대관식이 될 수 있는 18일 4차전 선발 중책은 배제성이 맡았다. 벼랑 끝까지 몰린 두산을 구해야 할 선발 투수로는 곽빈이 예고됐다.박경수 출전 힘들어… 신본기 검토▽KT 이강철 감독=정말 기분이 좋다. 데스파이네가 평소답지 않게 차분하게 집중력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웃음). 수비도 좋았다. 박경수는 내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해봐야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 출전은 힘들 것 같다. 박경수 자리는 신본기를 대신 쓰려고 생각하고 있다.어떻게 해서든 끝까지 가볼 것 ▽두산 김태형 감독=(부상에서 복귀한 선발) 미란다는 자기 역할을 다해줬다. 이영하가 공은 좋았는데 힘이 들어가서 볼넷이 나와 문제가 됐다. 타선에서 안타가 이어져 나와야 하는데 산발적으로 나왔다. 그래도 내일 기대해 보겠다. 내일 준비 잘해서 어떻게 해서든 끝까지 가보겠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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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수빈 없으면 ‘두산의 가을’도 없는데…

    프로야구 두산 팬에게 ‘가을’이라는 계절은 없다. 사계절은 봄, 여름, ‘수빈’, 겨울일 뿐이다. 그만큼 두산 외야수 정수빈(31)은 ‘가을 야구’ 때마다 공수에 걸쳐 반짝반짝 빛나는 활약을 선보여 왔다. 지난해까지 최근 10년(2011∼2020년) 동안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정수빈(1.68)보다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가 높은 건 SSG 최정(2.07) 한 명밖에 없다. 게다가 정수빈은 빠른 발을 앞세워 타석에서는 번트 안타를, 누상에서는 도루를 노리기 때문에 실제 기여도는 숫자 이상일지도 모른다. 정수빈은 올해도 ‘정가영(정수빈은 가을 영웅)’ 모드를 자랑했다. 7일 ‘잠실 라이벌’ LG와 1승 1패로 맞선 상태로 시작한 준플레이오프 최종 3차전에서 결승타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하면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14일 한국시리즈 1차전 때도 두산과 KT가 1-1로 맞선 5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조용호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문제는 이 다이빙 캐치 과정에서 왼쪽 손목을 다쳤다는 것. 1차전은 통증을 참고 뛰었지만 자고 일어났더니 손목이 불편했고, 타격 연습을 하던 중에는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느낌까지 찾아왔다. 결국 김태형 두산 감독은 15일 2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정수빈을 뺄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2차전에서 1-6으로 패한 뒤 “정수빈의 공백이 컸다”며 “(3차전 출전 여부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16일이 이동일이라 정수빈은 하루 더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김 감독은 “정수빈이 돌아오면 허경민을 4번 타자 김재환 뒤에 붙이면 된다. 하지만 정수빈이 3차전에서도 빠진다면 5번 타자가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2차전 때도 허경민을 5번 타자로 쓰려고 했지만 정수빈이 빠지면서 허경민에게 톱타자 자리를 맡겼다. 허경민 대신 5번 타순에 들어간 박건우는 이날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치면서 두산은 단 1득점에 만족해야 했다. 두산 팬은 얼마 남지 않은 올해 가을을 계속 ‘수빈’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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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낙하산?[바람개비/황규인]

    두산중공업 부회장 출신인 정지택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사진)가 입방아에 시달리고 있다. 두산 베어스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오자 리그 일정 중단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 사퇴를 종용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 와중에 대통령 임기 말이 되면 ‘낙하산’ KBO 총재가 내려오던 ‘옛날’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때마침 야구광으로 유명한 모 여권 인사가 ‘야인’ 신분인 것도 그저 우연일까.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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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이드&인사이트]쇼트트랙, 감독 없이 올림픽 나갈판… “내분 이긴 양궁 배워야”

    《‘제발 심석희에게 전화도 그만하고, 문자메시지도 그만 보내라고 해주세요.’한국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23·성남시청)은 지난달 말 소속사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발단은 한 매체에서 심석희(24·서울시청)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당시 한국 대표팀 C 코치와 주고받은 인터넷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한 것이었다. 이 보도 이후 심석희는 최민정에게 계속 사과하려 했지만 최민정은 그런 시도를 오히려 2차 폭력으로 받아들였다. 심석희가 C 코치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에는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내부에 존재하고 있던 불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특히 사람들에게 충격을 준 건 심석희가 당시 여자 1000m 결선에서 최민정을 고의로 탈락시켰을 수도 있다는 점이었다. 실제로 1000m 결선에서 심석희가 아웃코스에서 안으로 진입하던 과정에서 최민정과 충돌하면서 두 선수 모두 메달을 따지 못했다. 최민정은 이후 심석희와 대표팀에서 함께 뛸 수 없다는 뜻을 밝히면서 대한빙상경기연맹에 진상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고 연맹은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들어갔다.》 한국 쇼트트랙은 국제무대에서 금메달을 휩쓰는 세계 최강의 전력을 갖췄지만 그동안 내부 파벌 싸움과 이에 따른 각종 사건 사고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코치진의 폭행으로 선수들이 선수촌을 집단 이탈했으며 2010년에는 순위 담합, 일명 짬짜미 사건이 터졌다. 최근까지도 대표팀에서는 (성)폭행과 성희롱, 불법도박 등이 잇달아 발생했다. 불미스러운 일이 불거질 때마다 연맹은 항상 “새롭게 태어나겠다”고 밝혔지만 근절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 이면에는 학연에 따른 뿌리 깊은 반목과 갈등이 자리 잡고 있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선장 없이 내분만 있는 한국 쇼트트랙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금 3개, 은 1개, 동메달 2개 등으로 종합 순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당시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선태 감독(45)은 현재 중국 대표팀 감독이 되어 있다. 김 감독은 2019년 중국 대표팀에 부임했고 러시아로 귀화했던 빅토르 안(안현수) 역시 지난해 중국 대표팀 기술코치가 됐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참가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태지만 주니어 시절부터 ‘제2의 안현수’라고 평가받았던 임효준(25)도 중국으로 귀화하면서 린샤오쥔이 됐다. 중국은 이렇게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쇼트트랙 전현직 선수들로 ‘드림팀’을 구성한 상태다. 정작 한국 대표팀에는 감독이 없다. 연맹은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는 2021∼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은 물론이고 올림픽 본선 역시 감독 없이 치를 계획이다. 연맹은 지난달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끌 감독을 선발하려고 했지만 기준에 맞는 후보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그 대신 대표팀 코치 가운데 가장 경력이 많은 이영석 코치(41)에게 선임코치 자리를 맡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쇼트트랙계에서는 “감독 선발 기준이 너무 엄격해 생긴 일”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감독 선발 기준이 엄격해진 이유는 ‘파벌’ 때문이다. 서로 상대편 인물이 감독에 앉는 걸 막으려고 기준을 높이고 높이다 보니 결국 이 기준을 통과하는 인물을 찾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쇼트트랙에서 사건 사고가 발생하면 언론에서는 ‘또 쇼트트랙’이라는 표현을 쓴다”면서 “이건 쇼트트랙 파벌에 여야도 선악도 없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2014 소치 겨울올림픽 때 한국이 처음으로 종목 순위 3위로 밀리자 ‘구원투수’로 영입한 인물이었다. 김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맡기 전에는 중국 창춘(長春) 팀과 일본 대표팀 감독을 지냈다. 중국 쇼트트랙을 대표하는 저우양(30), 량원하오(29), 한톈위(25) 같은 선수를 키운 게 바로 김 감독이었다. 중국은 올림픽 쇼트트랙에서 총 33개의 메달(금 10개, 은 15개, 동 11개)을 딴 강국이다. 메달 48개(금 24개, 은 13개, 동 11개)를 딴 한국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2002 솔트레이크시티, 2010 밴쿠버 대회 이후 세 번째 종목 1위를 노리고 있다. 평창에서 12년 만에 종목 1위를 되찾은 한국이 ‘선장’도 없이 내분에 휘말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 시간 걸리더라도 ‘원팀’ 돼야 정상 궤도 스포츠 세계에서 ‘내분’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선의의 내부 경쟁’으로 발전하면 좋은 자극이 되기도 한다. ‘왕조’를 구축했다는 평을 듣는 많은 프로팀들도 물밑에서 선수끼리 심한 갈등을 빚은 사례가 적지 않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 때는 ‘프로답게’ 자기 몫을 다했기에 팀은 잘나갈 수 있었다. 쇼트트랙만큼이나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양궁 대표팀도 적지 않은 내분을 경험했다. 올림픽 양궁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낸 박성현(37)이 올해 1월 한국사회체육학회지에 기고한 논문 ‘한국 양궁 국가 대표팀의 응집력 요인 탐색’에 따르면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까지 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양궁 선수들 사이에도 ‘응집력이 아주 나쁘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적이 있었다. ‘대표 선발전부터 서로 경계가 풀어지지 않았다’ ‘응집력 상승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 ‘개인전 금메달 생각에 팀 내 질투와 시기가 있었다’ 등등의 이유였다. 하지만 양궁 대표팀은 이런 갈등을 외부에 노출하지 않았다. 또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이 논문이 나오자 심리학 전문가 등을 동원해 선수단 응집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길을 찾았다. 이런 노력 덕분에 한국은 단체전 금메달부터 집중해 남녀, 혼성 등 3개 종목 우승을 휩쓴 뒤 개인전에서 조기 탈락한 선수들도 서로를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궁 대표 선발 과정에서 오로지 실력만을 따지는 철저한 공정성과 투명성을 통해 잡음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막았다. 쇼트트랙에서는 모두가 ‘파벌 싸움의 피해자’를 자처하고 있다. 상대는 ‘파벌 싸움 가해자’가 된다. 이렇게 파벌 싸움을 중심으로 사태에 접근하는 건 문제 해결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빅토르 안이 2014 소치 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하자 대부분의 한국 언론에서는 ‘그가 파벌 싸움에 휘말려 러시아 국적을 얻었다’고 분석하기에 바빴다. 그러나 정작 그는 대회가 끝난 뒤 ‘전혀 그런 일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오히려 한때 파벌의 수혜를 입은 선수였다. 중요한 것은 긴장과 갈등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한 빙상계 관계자는 “파벌이 효율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서로의 단점도 채워가야 한다. ‘원팀’만이 살길이라는 기본을 되찾을 때 한국 쇼트트랙은 다시 정상 궤도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규인 스포츠부 기자 kini@donga.com}

    • 2021-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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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 보고 계시죠” 쿠에바스, KT 첫 KS서 ‘역사적 괴력투’

    ‘베네수엘라 폭격기’ 쿠에바스(31·사진)가 프로야구 막내 구단 KT에 창단 후 첫 번째 한국시리즈 승리를 선물했다. 정규시즌 1위 KT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채운 만원 관중(1만6200명) 앞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올라온 4위 두산을 4-2로 물리쳤다. KT는 1-1로 맞선 7회말 선두 타자 배정대(26)의 1점 홈런을 시작으로 3점을 뽑으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KT는 이날 승리로 2015년 3월 27일 첫 1군 경기를 치른 뒤 2424일 만에 한국시리즈 승리를 남겼다. ‘계단식으로’ 포스트시즌을 진행한 뒤 치른 한국시리즈 30번 가운데 22번(73.3%)은 1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이날 KT 승리의 일등 공신은 단연 선발 투수 쿠에바스였다. 지난달 31일 대구에서 열린 1위 결정전에서 7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던 쿠에바스는 이날도 7과 3분의 2이닝 동안 8탈삼진 7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사실 이 경기는 쿠에바스에게 유리할 게 없는 조합이었다. 쿠에바스는 2019년 KBO리그 데뷔 이후 통산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하고 있지만 두산을 만나면 5.34로 기록이 1점 이상 올랐다. 고척돔에서도 평균자책점이 5.23으로 약했다. 고척돔을 제외한 나머지 구장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3.79이다. 그러나 ‘아버지의 이름으로’ 임하는 가을 야구 무대는 달랐다. 이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쿠에바스는 “아버지에게 꼭 한국시리즈에서 던지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면서 “어디선가 아버지가 보고 계시리라고 믿고 더욱 힘을 내 공을 뿌리고 있다”고 말했다. 쿠에바스의 아버지는 올해 8월 아들을 보러 한국을 찾았다가 자가격리 도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세상을 떠났다. 이강철 KT 감독은 “쿠에바스가 8회만 잘 막으면 완투까지 (시킬)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서 “(교체 당시 다음 타자였던) 김재환(33)에게 약해 결국 마운드에서 내렸다”고 말했다. 김재환은 쿠에바스를 상대로 홈런 3개를 뽑아냈다. 7번 타자 중견수로 나선 배정대는 4타수 2안타(1홈런)로 활약한 뒤 “부모님이 보는 앞에서 홈런을 친 것은 처음이다. 홈런 친 뒤 부모님이 계신 관중석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는데 조금은 효도가 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KT 강백호는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이름값을 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승 1패로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2차전은 15일 오후 6시 30분 고척돔에서 열린다.쿠에바스 호투 덕에 고영표 아껴 ▽이강철 KT 감독=기분 좋다. 원정 응원 온 팬들과 함께 첫 승의 기분을 만끽하고 싶다. 쿠에바스 상대로 정타가 나와서 고민했는데 제일 믿을 수 있는 카드라고 생각해 최대한 참자고 생각했다. 소형준을 2차전 선발로 세운 건 상대 평균자책점도 좋고 큰 경기에 던질 수 있는 투수이기 때문이다. 오늘 쿠에바스가 잘 막아줘서 고영표를 안 쓸 수 있었다. 2차전에 내보낼 생각이다.김재환 뒤 공격 못 이어가 고민▽김태형 두산 감독=첫 경기 1패를 안고 가게 됐다. 그래도 선수들은 잘해 주고 있다. 다음 경기에서 1승 1패를 맞추도록 준비를 잘하겠다. 선발 곽빈도 충분히 잘 던졌다고 본다. 이영하도 밸런스는 전혀 문제없었다. 수비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나온 것 같다. 김재환이 타격감이 괜찮은데 뒤에서 이어주질 못해 고민이 많이 된다. 타격 코치와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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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국생명, 새 둥지서 쓴잔… 안방 첫경기 GS칼텍스에 완패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은 도드람 2021∼2022 V리그 개막 이후 내리 7경기를 전부 방문 일정으로 소화했다. 지난 시즌까지 남자부 대한항공과 함께 인천 계양체육관을 안방으로 쓰던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부터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으로 둥지를 옮기기로 했다. 그런데 시즌 개막에 맞춰 경기장 정비를 끝내지 못하는 바람에 한 라운드(6경기)가 넘어가는 일정을 전부 ‘남의 집’에서 치러야 했다. 흥국생명은 안타깝게도 14일 열린 새 구장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지난 시즌까지 프로농구 전자랜드(현 한국가스공사)가 안방으로 쓰던 이 체육관에서 처음 열린 경기에서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맞대결 팀 GS칼텍스에 0-3(20-25, 15-25, 19-25)으로 완패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패배하면서 2승 6패(승점 6)로 5위, GS칼텍스는 5승 3패(승점 15)로 3위를 기록했다. 역시 지난 시즌 챔프전 상대끼리 맞붙은 남자부 장충 경기에서는 대한항공이 우리카드에 3-0(25-11, 25-21, 25-20) 완승을 거두고 이번 시즌 첫 연승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4승 4패(승점 13)를 기록하면서 2위로 뛰어올랐다. 우리카드는 2승 6패(승점 7)로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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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개비]어떤 감독

    현역 시절 신조 쓰요시(49)는 “팬이 없으면 프로야구도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선수였다. 팬을 즐겁게 할 수만 있다면 돔 구장 천장에서 곤돌라를 타고 내려오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감독이 된 뒤에도 마찬가지. 지난달 29일 친정팀 니혼햄 감독을 맡은 뒤 그가 처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긴 글은 이랬다. “종종 팬 투표로 선발 라인업을 결정하려고 합니다. 경기 중 여러분과 SNS로 작전을 논의하는 방법도 찾고 있습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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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근대 5종, 말 배정따라 불이익 안 당하게

    국제근대5종연맹(UIPM)이 2028 로스앤젤레스 대회 때부터 올림픽 경기에서 승마를 제외하기로 했다고 5일 발표했다. 근대5종은 한 선수가 수영, 펜싱, 승마, 육상, 사격을 모두 치르는 종목이다. UIPM은 대체 종목을 찾아 5개 종목 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클라우스 쇼르만 UIPM 회장은 “새로운 종목이 올림픽에서 근대5종의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에서는 사이클이 승마를 대체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근대5종 경기 가운데 승마 종목은 경기 시작 20분 전에 말을 무작위로 배정받는다. 어떤 말을 배정받는지에 따라 성적이 크게 갈린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2020 도쿄 올림픽 때 아니카 슐로이(31·독일)는 ‘수영+펜싱’ 합계 점수에서 올림픽 기록을 세웠지만 승마 경기에서 말이 말을 듣지 않아 최하위(31위)로 떨어지는 일이 있기도 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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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실 달군 2만 관중 앞에서… LG 김민성 펄펄 날았다

    프로야구 LG는 7월 27일 선발 투수 정찬헌(31)을 키움으로 보내는 대신 2루수 서건창(32)을 받아오는 1 대 1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우승 도전에 필요한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을 채우려는 목적이었다. 그런데 LG는 어쩌면 2019년 키움에서 이미 그 퍼즐 조각을 가져왔는지 모른다. LG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3전 2승제) 2차전에서 두산을 9-3으로 물리치고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기록하며 승부를 최종 3차전까지 끌고 갔다. 3차전은 7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이날 LG에서는 3루수 겸 7번 타자로 출전한 김민성(33·사진)이 4타수 4안타(2루타 1개) 3타점 1득점을 기록하면서 승리에 앞장섰다. 김민성은 2018년까지 넥센(현 키움)에서 뛰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2019년 3월 4일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으로 LG로 건너온 선수다. 반면 서건창은 이날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회초 2사 3루 상황에 경기 첫 타석에 들어서 좌전 적시타로 선취 타점을 올린 김민성은 4회초 2사 1, 2루에서 한 번 더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추가 타점을 올렸다. 6회초에도 2루타를 때려낸 김민성은 팀이 5-1로 앞서고 있던 7회초 2사 1, 3루 상황에서 중전 안타로 쐐기 타점까지 올렸다. 4타석 연속 안타는 준PO 한 경기 최다 연타석 안타 타이기록이다. 이 경기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타석에서는 몸에 맞는 공이 나오면서 새 기록에는 실패했다. 마냥 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김민성은 6회말 두산 타자 박건우(31)의 땅볼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송구 실책을 저지르며 실점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 실책으로 김민성은 준PO 통산 최다(4개) 실책 타이 기록도 남겼다. LG 선발 켈리(32)는 이날 5와 3분의 2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되면서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리거 포수 출신인 아버지 팻 켈리 씨(66)도 이날 잠실구장을 찾아 아들을 응원했다. 이날 잠실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최다인 2만1679명이 모여 가을 야구를 만끽했다. 야구장에 2만 명이 넘는 팬이 모인 건 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 또는 음성 확인서를 미처 발급받지 못해 예매를 취소하거나 경기장 입구에서 발길을 돌린 팬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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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도시’ 수원? 이젠 야구-농구-배구가 명성이어

    프로배구 남자부 선두 한국전력이 OK금융그룹과 안방 맞대결을 치르고 있던 4일 경기 수원체육관. 마무리 투수 김재윤(31)을 비롯한 프로야구 KT 위즈 선수단 몇몇이 관중석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창단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기운’을 수원을 연고지로 삼고 있는 한국전력 선수단과 나누고 싶다는 뜻으로 이날 체육관을 찾았다. 한국전력과 수원체육관을 나눠 쓰는 현대건설 역시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선두다. 수원KT위즈파크와 수원체육관은 수원종합운동장 안에 나란히 자리 잡고 있다.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차로 15분 정도 떨어진 서수원칠보체육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주인이 바뀌었다. 지난 시즌까지 부산 사직체육관에 둥지를 틀고 있던 프로농구 KT 소닉붐이 이 체육관으로 둥지를 옮긴 것. 그러면서 체육관 이름도 ‘KT소닉붐아레나’로 바꿨다. 지난 시즌 6위에 그쳤던 KT 소닉붐 역시 이번 시즌 첫 10경기를 7승 3패로 마치면서 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12년 동안 이 팀을 응원한 부산 팬들에게는 섭섭한 일이겠지만 이 정도면 KT 소닉붐이 시즌 초반 연고지 이전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다. KT 소닉붐 이전으로 수원은 4대 프로 스포츠(농구 배구 야구 축구) 팀이 모두 있는 도시가 됐다.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수원은 ‘축구의 도시’로 통했다. 1995년 수원 삼성이 창단하고 2002 한일 월드컵 개최 도시가 되면서 축구 붐이 일었던 것. 그러나 이제 프로 스포츠 팀 가운데서는 수원 삼성이 제일 성적이 떨어진다. 수원 삼성은 올 시즌 K리그1에서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수원시청’으로 시작한 수원FC보다 한 계단 낮은 순위이기도 하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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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시브 좋아진 박혜민, 주전 레프트도 노려

    프로배구 KGC인삼공사의 박혜민(21·사진)은 GS칼텍스에 몸담았던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실력보다 외모로 주목을 받는 선수였다. 별명도 GS칼텍스의 안방구장 서울 장충체육관과 걸그룹 ‘TWICE’ 멤버 이름을 합친 ‘장충 쯔위’였다. 박혜민은 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지난 시즌 팀이 치른 122세트 가운데 24세트 출전에 그쳤다. 박혜민은 비시즌 기간 대전 충무체육관을 안방으로 쓰는 인삼공사로 트레이드됐지만 출전 시간이 크게 늘어날 것 같지는 않았다. 인삼공사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영입한 이소영(27)을 제외하고도 레프트 5명이 주전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구도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결국 이 경쟁을 뚫고 붙박이 자리를 차지한 건 박혜민이었다. 이영택 인삼공사 감독은 “박혜민을 올 시즌 이소영과 나란히 출전시키는 건 서브 리시브 능력 때문”이라고 말했다. 데뷔 후 세 시즌 동안 통산 서브 리시브 효율 28.1%였던 박혜민은 이번 시즌 이 기록을 34.8%까지 끌어올렸다. 리그 9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덕분에 인삼공사는 이소영(39.1%·5위), 노란(36.9%·7위), 박혜민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서브 리시브 라인을 구축했다. 공격 시도 횟수(111번)도 이미 지난 시즌 기록(70번)을 넘어선 상태다. 공격 성공률(36.9%) 역시 데뷔 후 네 시즌 동안 최고치다. 이 감독은 “그래도 박혜민은 공격이 되지 않는다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많이 때리다 보면 공격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를 보였다. 현재까지는 확실히 장충 쯔위보다 ‘충무 쯔위’가 더 예쁘다. 한편 5일 남자부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에 3-0(25-19, 25-11, 26-24) 완승을 거두며 한국전력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여자부 선두 현대건설은 페퍼저축은행에 3-2(25-21, 23-25, 19-25, 25-12, 15-13) 진땀승을 거두고 1라운드를 6전 전승으로 마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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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두 한국전력, 레오 펄펄 난 OK금융에 완패

    경기 시작 전 “오늘은 혈전이 될 것 같다”던 말이 경기 후에는 “저희만 피 봤네요”로 바뀌었다.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의 말이었다. 프로배구 남자부 선두 한국전력은 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V리그 안방경기에서 OK금융그룹에 0-3(14-25, 21-25, 22-25)으로 완패했다. 한국전력(승점 9)은 순위 변화가 없었지만 OK금융그룹(승점 8)은 승점 3을 더하면서 6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를 지배한 건 OK금융그룹 외국인 선수 레오(31·쿠바·오른쪽)였다. 레오는 이날 양 팀 최다인 29점(공격 성공률 60.8%)을 올리면서 지난 경기 부진을 만회했다. 지난달 30일 대한항공전에서는 10점(공격 성공률 37%)에 그쳤던 레오는 “지난 경기에서는 한국에 온 뒤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오늘은 ‘설마 그때보다 나쁘겠어?’라는 마음으로 편하게 뛴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장신(201cm) 레프트 차지환(25)도 공격 성공률 57.1%로 11점을 올리면서 레오를 도왔다. 차지환은 “오프 시즌에 결혼을 한 뒤로 나쁜 경기를 치른 다음에도 빨리 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아내가 끓여준 김치찌개를 먹고 나면 나쁜 생각이 싹 사라진다”며 웃었다. 반면 한국전력은 외국인 선수 다우디(26·우간다)가 9점을 올리는 동안 범실 7개를 저지르는 등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1시간 34분 만에 OK금융그룹에 무릎을 꿇고 말앗다. 한편 여자부 화성 경기에서는 KGC인삼공사가 3-1(25-20, 25-14, 23-25, 25-18)로 승리하면서 안방 팀 IBK기업은행을 개막 후 5연패로 몰아넣었다.수원=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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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서 온 양석환-두산 출신 김현수, 오늘 잠실 격돌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준PO) 때만 해도 ‘1년 뒤 제가 두산 소속으로 LG를 만난다’고 예측한 점술가는 없었을걸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이 끝난 뒤 이 경기에서 결승타를 비롯해 5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한 두산 내야수 양석환(30)은 이렇게 말했다. 이 경기에서 키움을 16-8로 물리친 두산은 2년 연속 ‘잠실 라이벌’ LG와 준PO 무대에서 만나게 됐다. 올해 준PO 1차전은 4일 같은 장소에서 막을 올린다. 양석환은 LG 선수였던 지난해 준PO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한 타석에도 서지 못했다. 그리고 올 시즌 개막 직전이던 3월 25일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두산에서 주전 1루수 자리를 꿰찬 양석환은 정규시즌 때 타율 0.273, 28홈런(7위), 96타점(8위)을 기록하면서 데뷔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양석환은 두산과 LG가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벌인 지난달 24일 더블헤더 2차전 때는 2-3으로 끌려가던 9회말 2사 후 대타로 등장해 LG 마무리 고우석(23)을 상대로 동점 홈런을 터뜨리면서 친정팀의 정규시즌 우승 도전에 제동을 걸었다. 양석환은 “LG와 맞붙으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면서 “오늘처럼 선취점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LG에는 두산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김현수(33)가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김현수는 2006년 신고선수(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뒤 10년 동안 팀의 중심 타자로 활약하다가 메이저리그를 거쳐 2017년 12월 19일 LG와 계약했다. 두산 시절 LG를 상대로 통산 OPS 0.913을 기록하면서 ‘라이벌 킬러’로 명성을 떨친 김현수는 LG 입단 이후에는 두산을 상대로 OPS 0.914를 기록하며 ‘친정팀 킬러’로 변신했다. 팀 주장을 맡고 있는 김현수는 “선수단 분위기는 매우 좋다. 그동안의 경험을 잘 생각해서 경기에 임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양 팀이 포스트시즌(PS)에서 맞붙는 것은 통산 6번째다. 1990년대 LG와 두 차례의 준PO에서 모두 패했던 두산은 2000년대 들어 2차례의 플레이오프(PO)와 지난해 준PO에서 모두 승리했다. 올해 전력상으로는 LG의 우위가 예상된다. 정규시즌 3위로 충분한 휴식을 취한 LG는 외국인 원투펀치 수아레즈와 켈리가 건재하다. 반면 두산의 두 외국인 투수 로켓과 미란다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어 있다. 기선 제압이 중요한 4일 1차전에 두산은 토종 에이스 최원준을, LG는 수아레즈를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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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국에 배구장 짓고 싶어… 설계도 품고 다니는 다우디

    우간다 남자 배구 대표팀은 9월 7일부터 14일까지 르완다 키갈리에서 열린 2021 아프리카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 우간다는 이전까지는 이 대회 출전 경력이 ‘제로(0)’인 나라였다. 우간다 출신인 다우디(26·한국전력·사진)는 이 대회 득점 1위(141점)를 기록하며 팀을 16개국 중 5위로 이끌었다. 다우디 물롱고 우간다 체육청소년부 장관은 이 대회가 끝난 뒤 다우디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그저 다우디가 이 대회에서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기 때문이 아니다. 다우디가 우간다 대표팀이 이 대회에 출전하는 데 필요한 이동과 숙박 등 모든 경비를 혼자 부담했기 때문이었다. 다우디는 우간다 배구 선수 가운데 최초로 프로 선수가 된 주인공이기도 하다. 다우디는 원래 이 대회를 마친 뒤 터키 리그로 향할 예정이었다. 그때 한국에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소식이 날아왔다. 한국전력에서 대체 외국인 선수로 그를 영입하고 싶다는 제안이 온 것. 한국전력은 이번 시즌 이란 출신 사닷(19)과 함께할 예정이었지만 아시아선수권대회 등 국제 대회 참가 문제로 갈등을 빚던 끝에 결국 그를 놓아주기로 결정했다. 그러면서 이전 두 시즌 동안 현대캐피탈에서 뛰었던 다우디를 영입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다우디는 다시 한국 땅을 밟으면서 설계도 한 장을 가지고 왔다. 실내 배구장을 지을 수 있는 설계도다. 다우디는 “우간다에는 아직 실내 배구장이 없다. 이 도면을 가지고 다니면서 늘 마음을 다잡는다. 언젠가 한국에 있는 것처럼 멋진 배구장을 꼭 짓고 싶다”며 “한국에서 뛰면서 번 돈으로 이미 배구장을 지을 땅은 사 둔 상태”라며 웃었다. 다우디에게 한국은 기회의 땅 그 자체인 것이다. 사실 다우디뿐만이 아니다. ‘쿠바 폭격기’ 레오(31·OK저축은행) 역시 한국을 잊지 못해 7시즌 만에 다시 V리그 무대로 돌아왔다. 이제 레오는 삼성화재에 몸담았던 2012∼2015년처럼 상대 코트에 융단 폭격을 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여전히 득점(113점)과 서브(세트당 0.563점)에서 3위에 이름을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한편 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도드람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는 안방 팀 삼성화재가 우리카드에 3-2(25-22, 23-25, 11-25, 25-22, 15-9) 재역전승을 거뒀다. 여자부 흥국생명은 페퍼저축은행을 3-1(25-23, 25-23, 25-27, 30-28)로 물리쳤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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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개비]그 누구도 아닌 최동원

    “정말 KT의 최동원입니다.” 이틀을 쉬고 선발 등판한 KT 쿠에바스가 2021 KBO리그 1위 결정전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자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이렇게 평했다. 쿠에바스는 7회 위기를 넘긴 뒤 8회 마운드를 넘겼다. 그러자 한 롯데 팬이 말했다. “최동원은 8회에도 당연히 마운드에 올랐을걸?” 2021년에 ‘1984, 최동원’이라는 영화가 개봉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인가 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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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에 필요한건 바람… 이정후 결승타로 첫승

    역시 스타는 스타였다. 4-4 동점이던 9회초 2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바람의 손자’ 키움 이정후가 결승 2루타를 터뜨리며 KBO리그 가을 야구 첫 무대를 2차전까지 끌고 갔다. 5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키움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WC) 1차전에서 4위 두산을 7-4로 물리쳤다. 4위가 1차전에서 이기거나 두 팀이 비기기만 해도 막을 내리게 되는 WC가 2차전까지 열리게 된 건 2016년 당시 5위 KIA가 1차전에서 4위 LG에 4-2 승리를 거둔 후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에는 LG가 2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면서 준플레이오프(준PO) 무대를 밟았다. 올해 1차전을 내준 두산도 2차전에서 승리하면 ‘잠실 라이벌’이자 정규시즌 3위 LG가 기다리고 있는 준PO로 올라갈 수 있다. 2021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야구 관련 명언으로 정리했다.○ “안경 낀 포수는 조심해야 한다고” 일본 야구 만화 ‘H2’에서 포수 노다 아츠시는 이렇게 말한다. 이날 경기 초반을 지배한 건 키움의 안경 낀 포수 이지영이었다. 0-0 동점이던 5회초 1사 1, 2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서 중전 안타로 팀에 선취점을 안긴 이지영은 7회초 1사 3루 상황에서도 3루수 앞 땅볼로 추가 타점을 올렸다. 이지영은 수비에서도 선발 투수 안우진과 호흡을 맞춰 5회 2아웃까지 퍼펙트로 두산 타선을 막아냈다. ○ “희생플라이는 타율 계산에서 빼주거든” 미국 영화 ‘더 팬(The Fan)’에서 길 버나드는 이렇게 말한 뒤 “야구가 인생보다 공평한 이유”라고 설명한다. 7회말 2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한 키움은 8회초 공격 때 박병호와 김웅빈이 징검다리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4-2로 다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8회말 ‘필승 카드’ 조상우가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에게 동점 2점 홈런을 내주면서 키움은 ‘희생’으로 승리를 차지하는 데 실패했다. ○ “홈런왕은 캐딜락을 타고 타격왕은 포드를 몬다” 1946∼1952년 7년 연속으로 내셔널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랠프 카이너는 이렇게 말했다. 홈런왕이 타격왕보다 더 비싼 차를 탄다는 뜻이다. 하지만 마지막 이닝에는 안타 한 방이 홈런만큼 임팩트가 클 때도 있다. 아버지 이종범에 이어 이번 시즌 ‘타격왕’에 오른 이정후는 9회초 2사 1, 2루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2루타를 치면서 다시 팀에 2점 차 리드를 안겼다. 이어 왕년의 홈런왕 박병호가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쐐기 타점을 올렸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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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7일만의 ‘야구장 치맥’… 잠실구장 1만2422명 ‘직관’

    737일 만에 야구장에 ‘치맥(치킨+맥주)’이 돌아왔다. 야구장에서 마지막으로 치맥을 먹을 수 있었던 건 2019년 10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키움의 한국시리즈(KS) 4차전이었다. 치맥이 다시 돌아온 1일 맞대결을 펼친 두 팀은 공교롭게도 키움과 두산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넘어 펼쳐진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이었다. 방역당국의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지침에 따라 이날 처음 정원 100%를 개방한 서울 잠실구장에는 1만2422명의 관중이 몰렸다. 이번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이다. 이날 경기장에서는 치맥이나 분식 등 음식물 없는 관중석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야구장 내 취식은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라 지난 시즌부터 전날까지 중단돼 왔다. 30년 두산 팬 이강재 씨(38)는 아내와 아들 셋을 데리고 경기장을 찾았다. 그가 앉은 테이블 위에도 치킨과 떡볶이가 가득했다. 이 씨는 “코로나19 이후 방역수칙 때문에 늘 막내아들과 둘이서만 야구장을 찾았는데, 올해 처음으로 가족이 다같이 오니 소풍 온 기분이다”라며 “백신 접종 완료자나 음성이 확인된 분들만 오셨으니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전병록 씨(24)도 “야구장에서 음식을 먹어도 된다는 소식에 근처 시장 맛집에서 닭강정을 사왔다”며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서 야구를 보니 재미가 배가됐다”고 말했다. 구장 내 식당 주인들도 모처럼 함박웃음을 지었다. 잠실구장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여)는 “이 자리가 대박이라고 해서 운영을 시작했는데 코로나19가 터진 뒤로 임대료만 겨우 갚아왔다. 하루 매출 20만 원도 어려웠다”며 “오늘 관중이 얼마나 올지 기대돼 하루 종일 예매 좌석 수를 확인했다. 앞으로 관중이 더 많이 오시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 시작 약 30분 전인 오후 6시경에는 구장 3루 측에 위치한 치킨집의 치킨이 동이 나기도 했다. 입장 절차는 과거보다 엄격해졌다. 구단 직원들은 입장하는 줄을 둘로 나눠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로 구분했다. 미접종자는 음성확인서를, 18세 이하는 학생증을, 불가피한 사유의 접종 불가자는 의사소견서를 각각 구단 직원에게 제출해야 입장이 가능했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입장이 허용됐지만 오후 5시 반가량부터 인파가 몰리면서 바닥에 2m 지점마다 표시된 노란 스티커가 무용지물이 되며 거리 두기가 실종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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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위까진 1점이면 충분했다… KT, 삼성 꺾고 정규시즌 첫 우승

    호랑이와 사자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적어도 흰 호랑이는 아기 사자를 이긴다.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1위 결정전에서는 확실히 그랬다. KT 강백호(姜白虎·22)가 ‘아기 사자’ 원태인(21·삼성)을 상대로 결승타를 때려 내면서 팀을 창단 이후 첫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끌었다. 프로야구 제10구단인 막내 KT는 이 경기서 안방 팀 삼성을 1-0으로 물리치고 2015년 1군 무대 진입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냈다. KT는 지난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창단 이듬해부터 ‘가을야구’ 무대에 선 제9 구단 NC보다 성장이 더디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지만 1군 진입 후 첫 정규시즌 우승까지 걸린 시간은 KT(7년)가 NC(8년)보다 빠르다. 우승을 확정지은 뒤 강백호 박경수(37) 등 KT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며 감격스러워했다. 강백호는 “겪어보지 못한 시즌이었는데 우승할 수 있어 좋다. 감독님, 코치님, 선수, 스태프 모두가 서로 믿고 다 같이 이뤄낸 멋진 1등이다. 한국시리즈 압박감도 뭉쳐서 이겨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강철 KT 감독은 “최고참 유한준(40)을 포함해 박경수 황재균(34) 등 고참들이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줬다. 젊은 선수들도 자기 역할을 정말 잘했다”며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는데 잘 준비해서 새로운 구단의 역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최다인 1만2244명(9분 만에 매진)이 찾아 ‘준(準)가을야구’를 만끽한 이날 경기 유일한 득점이 나온 건 6회초였다. 강백호는 상대 유격수 오선진(32)의 실책과 팀 동료 황재균의 볼넷 등으로 찾아온 2사 1, 3루 상황에서 원태인이 던진 시속 147km짜리 속구를 받아쳐 좌익수 앞 적시타를 때려냈다. 5회초까지 안타 1개만을 내줬던 원태인은 이 안타 때문에 패전 투수가 됐다. 28일 NC전 이후 사흘 만에 KT 선발로 나선 쿠에바스(31·베네수엘라)는 이날 7이닝 동안 공 99개를 던져 1피안타 8탈삼진 3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쿠에바스는 7회말 우익수 호잉(32)의 포구 실책으로 1사 3루 위기에 몰렸지만 강민호(36)를 2루수 뜬공, 이원석(35)을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등판을 마쳤다. 두 팀은 정규시즌 나란히 76승 9무 59패(승률 0.563)로 마쳤다. 2019년까지는 이럴 때 두 팀 간 상대 전적으로 순위를 가렸다. 그러나 2019년 두산이 이런 식으로 SK(현 SSG)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자 ‘제도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지난해 1위 결정전을 도입하기로 했다. 상대 전적에서 앞선 팀에 안방경기 개최권을 주고 단판으로 승부를 가리는 방식이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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