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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의 독보적인 사망원인 1위는 ‘암’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 사망통계원인’에 따르면 특히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인구 10만 명당 34.8명으로 가장 비중이 높다. 금연운동이 확산하면서 흡연자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지만 폐암은 앞으로도 우리 국민의 주요 사망원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고령 인구 또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톡투건강에서는 고려대 구로병원 흉부외과 김현구 교수와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승룡 교수의 도움말로 폐암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봤다. ―요즘 비흡연 폐암이 많다는데. 이 교수=맞다. 비흡연 폐암은 남성보다는 여성이 많다. 이 때문에 ‘여성호르몬의 영향이 있는 건 아닐까’ 혹은 ‘집안일을 하는 과정에서 주방 가스불 등이 영향을 주는 건 아닐까’ 같은 추측이 나온다. 실제로 환자 중에 식당에서 조리를 10∼20년 오래한 분들이 있다. 그래서 조리를 할 때는 충분한 환기를 해 주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린다. ―폐암의 초기 증상이 있나. 이 교수=폐암은 악화할 때까지 특이한 증상이 없어서 진단이 늦다. 하지만 눈여겨볼 몇 가지 증상은 있다. 첫째는 ‘한 달 이상 지속되는 쉰 목소리’다. 폐암의 위치에 따라서 증상이 다른데 좌측 폐위에 생긴 폐암의 경우 성대 신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폐암이 눌러 신경이 마비되면서 성대 마비로 계속 쉰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가래에 피가 나오는 경우(객혈)’다. 객혈은 결핵의 증상일 수도 있지만 폐암의 증상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단순하게 앓고 지나가는 병이 아니고 꼭 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단, 객혈이 있다고 꼭 폐암 말기는 아니다. 세 번째는 ‘얼굴이 붓는 경우’이다. 대개 신장(콩팥)이나 심장에 이상이 있으면 전신이 붓는다. 하지만 폐암 환자의 경우 주로 얼굴 등 상체가 붓는다. 폐암으로 혈관이 막힐 경우 머리에서 심장으로 들어가는 혈관 순환이 떨어지면서 얼굴이 붓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곤봉지’이다. 곤봉지는 마치 곤봉처럼 손끝이 뭉툭해지는 것이다. 곤봉지는 피가 순환되지 않아 생기는 장애라기보다 저산소증으로 인해 발생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나 폐 섬유증이 있는 환자한테서도 관찰되지만 말초 말단의 뼈에 염증이 생긴 폐암 환자들도 손끝이 동그랗게 변한다. ―피 한방울로 폐암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던데. 김 교수=나노기술과 인공지능을 활용해 혈액 속 암 진단 바이오마커인 엑소좀(Exosome)을 분석하는 방법이 개발 중이다. 이 방법은 정상 세포와 폐암 세포를 95%의 정확도로 구분한다. 아직 임상 중이지만 상용화되면 조기 발견이 어려웠던 폐암 1기 환자도 피 한 방울로 약 30분 만에 폐암 여부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는 저선량 컴퓨터단층촬영(CT)이 조기 진단에 사용되고 있다. ―폐암 수술의 최신 트렌드는…. 김 교수=작은 상처를 내 수술을 하는 최소 침습 수술이 선호된다. 흉강경 또는 로봇수술이 대표적이다. 로봇수술의 경우 세계적으로 구멍 4개를 내서 진행하지만 고려대 구로병원에서는 구멍 2개만으로 폐암 로봇수술을 진행한다. 상처가 적어 환자 회복도 빠르고 흉터가 작아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최근엔 나노 형광물질 및 수술용 형광영상 시스템을 활용해 폐암과 정상조직을 구분해 최소 절제하는 수술법 및 나노물질 이용한 국소 및 흡입 항암치료제 개발 등의 임상시험이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다. 형광물질을 이용하면 폐암 조직과 정상 조직을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어 보다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폐암 예방법은…. 이 교수=폐암에 안 걸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금연이다. 전자담배도 안 된다. 찐담배, 액상담배 모두 폐에 해로운 물질들이 나오기 때문에 좋지 않다. 흡연을 하다가 금연을 한 후 폐가 정상적으로 돌아오기까지는 흡연기간에 따라 다르다. 30년 이상 담배를 피웠다면 폐암 발생률이 정상까지 떨어지지는 않는다. 폐암 검진에서 담배를 피운 흡연력을 물어보는데, 담배를 끊고, 15년 이상 비흡연 기간이 있어야 고위험군에서 제외한다. 흡연을 안 하는 분들은 간접흡연, 미세먼지 같은 위험에 노출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미세먼지가 심각할 때는 마스크를 쓰고, 외출을 삼가야 한다. 몇 년 전 크게 문제가 되면서 최근 규제가 강화된 라돈도 주의해야 할 물질이다. 규칙적인 식습관과 운동은 기본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신체 반응과 경험담을 영상에 담아 전하는 의료진이 늘고 있다. 의사와 간호사를 비롯해 임상병리사, 의료봉사팀 등 병원 내 다양한 종사자들이 접종 후기 영상을 본보에 릴레이로 보내고 있다. 대전 선병원 72병동 팀장인 박효옥 간호사는 영상에서 “백신을 맞기 전에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컸지만 막상 막고 나니 안 맞은 사람에 비해 어느 정도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이 줄었다”면서 “독감 백신도 맞으면 약간의 몸살이 있듯이 코로나19 백신도 마찬가지로 항체가 제대로 들어서기 위한 과정이다. 마음 편하게 가졌으면 좋겠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또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의 이석영 비뇨의학과 교수는 “맞은 뒤 오한과 통증이 있었지만 24시간이 지나니 부작용이 싹 없어졌다”며 “꼭 접종을 통해 전 국민의 집단면역이 형성돼서 코로나를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하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홍채연 임상병리사는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면서 “생각보다 아프지 않았고 앞으로 큰 걱정 없이 환자들을 위해 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선별진료소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펼치기 위해 백신을 맞은 고려대 안암병원의 김대희 한국병원홍보협회 회장은 영상을 통해 “백신을 맞은 뒤 이틀 정도 몸살로 고생을 했다”면서 “그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었다면 이제는 백신 접종으로 서로에게 백신이 되어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동아일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백신 GO, 코로나 OUT’을 통해 의료진의 접종 후기와 메시지가 담긴 영상을 지속적으로 소개합니다. 의료진의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백신 접종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영상은 e메일(likeday1@gmail.com)로 받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사회 환경의 변화 등에 따라 결혼 적령기 남녀의 결혼 시기가 더 늦춰지고 있다. 늦은 결혼으로 인한 ‘고위험 임신’도 증가 추세를 보인다. 고위험 임신이란 당뇨병 고혈압 등 기존 질병으로 인해 임신부나 태아, 신생아의 건강과 생명에 위협이 되는 임신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만 35세 이상 고령 임신의 비율은 2009년 15.4%에서 2019년 33.4%로 10년 사이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통상 고령 임신이 고위험 임신으로 이어진다. 단국대병원 산부인과 강윤단 교수는 “만 35세 이상의 고령 임신부는 만성질환이 있을 확률이 높고 태아 염색체 이상이나 산과 합병증 발생 위험이 증가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위험 임신의 오해와 진실을 강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봤다. ―고위험 임신 산모의 유산 및 조산 확률은….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산모의 경우 유산은 최대 25%, 조산은 최대 26% 늘어날 수 있다. 또 고령 임신의 경우 조산이 15%가량 증가한다. 고령 임신은 태아 염색체 이상 빈도가 높아 유산 위험도 높다. 만 35세 이상이면서 고혈압, 천식, 비만, 당뇨병, 갑상샘병 등의 질환이 있는 고위험 임신의 경우 임신 계획 시기부터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고, 임신 중에 산전 관리도 면밀히 해야 된다. 특히 기저질환의 종류와 상태에 따라 달라지므로 개별화된 산전 관리가 중요하다.” ―유전자 검사에서 이상이 나왔다면…. “고령 임신, 쌍둥이 임신, 산모의 당뇨병, 신경관 결손, 염색체 이상 태아를 분만한 과거력 등이 기형아 임신과 태아 염색체 이상의 위험 인자이다. 최근 고위험 임신에서는 유전자 검사(NIPT)를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검사 결과 이상이 나왔다고 해도 태아 조직이나 양수를 직접 검사하지 않고 산모의 혈액에서 간접적으로 시행하는 검사인 만큼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 산모가 비만이거나 태아가 아닌 태반에 이상이 있는 경우엔 검사 결과가 부정확할 수 있다. 또 실제는 정상인데 검사에서 이상이 나오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고위험 임신부는 일반 임신부보다 병원에 더 자주 다녀야 하나. “일반 임신부는 임신 28주까지는 4주 간격, 36주까지는 2주 간격, 36주 이후부터는 매주 산전 진찰을 받는다. 고위험 임신부의 경우 어떤 문제를 가졌는지에 따라 의사의 판단하에 산전 진찰 간격이 조정될 수 있다. 고위험이더라도 질병이 잘 조절되면 일반 임부와 비슷한 정도로 다닌다. 하지만 면밀한 관찰이 필요한 경우 1주일에 두 번 이상 진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 ―기저질환으로 임신 전부터 복용하던 약이 있다. 복용을 중단해야 하나. “기저질환과 약의 종류에 따라 임신 전후 반드시 복용해야 하는 약, 성분을 바꾸어서 복용해야 하는 약, 복용을 중단해야 하는 약 등으로 나뉜다. 임신 중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는 약물도 있다. 따라서 자의적인 복용 중단은 오히려 기존 질환을 악화시켜 임산부와 태아를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 임신 전후에 복용하는 약물이 있다면 반드시 주치의에게 말해야 한다. 임신 또는 수유 중 복용하는 약물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마더세이프 상담센터’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전화, 문자 상담도 가능하다. 그리고 약학정보원 의약품 검색, 킴스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에서도 관련 정보를 알 수 있다.” ―고위험 임신부는 활동을 줄이고 안정을 취하는 게 좋을까. “일반적으로 임신부에게는 걷기와 가벼운 조깅, 수영 등의 운동을 할 것을 권한다. 통상 일주일에 5∼7일, 하루 30분 정도 운동하는 걸 추천한다. 고위험 임신부의 경우 무조건 안정을 취할 것이 아니라 질환이나 산과적 합병증에 따라 개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예를 들어 당뇨병이 있는 임신부는 증등도 운동을 추천한다. 하루 30분 정도 빠르게 걷기 등을 매 식사 이후 10분 정도 있다가 시행한다. 다만 임신성 고혈압이 발생한 임신부는 운동을 하지 않는 게 좋다. 운동이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고, 근육으로 혈류를 증가시켜 태반 내 혈류를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고위험 임신부는 자연분만이 불가능한가. “고위험 임신부 모두가 제왕절개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치태반이나 태아곤란증 등의 경우는 제왕절개 분만이 필요하다. 임신성 당뇨병 등으로 인해 태아가 과도하게 크거나 산모가 비만할 때도 제왕절개 빈도가 증가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임신부와 태아의 상황에 맞는 출산 방법을 의사와 상담한 후 적절히 선택해 안전하게 분만하는 것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둘러싸고 국내외에서 크고 작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백신 접종이 꼭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제기되는 논란도 백신과의 인과성이 낮은 만큼 접종을 중단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 많다. 백신 접종 경험담을 동영상에 담아 본보에 전한 인천의료원 소속 조승연 병원장은 “의료진이 먼저 백신을 맞는 것이 미안한 마음”이라며 “하지만 의료진이 코로나에 걸리지 않고 위험성에서 벗어나 환자들을 진료하는 것이 취약계층과 국민들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하고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에 대한 근거 없는 오해나 나쁜 뉴스 등이 있지만 우리 의료인들은 근거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의료원은 지난해 1월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한 곳이다. 지금까지 약 1500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이곳에서 치료를 받았다. 오경중 영상의학과장은 “통증과 가벼운 두통, 전신 피로감 등 이상 증상이 있었지만 큰 문제 없이 잘 넘어갔다”며 “어떤 분들은 코로나19 백신을 왜 억지로 접종받아야 하느냐고 묻지만 제가 본 70, 80대 어르신에게 코로나19란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환이었다”고 말했다. 감염병 전담병원인 원자력병원의 이진경 진단검사의학과장은 “지금까지 안심진료소, 생활치료센터 등에 파견돼 코로나19 환자를 계속 접하다 보니 일찍 백신을 맞았다”며 “짧은 시간에 백신이 나온 것은 불철주야 연구를 해온 과학자들 덕분이란 생각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임일한 핵의학과장은 “주사는 상당히 아팠고 통증이 24시간 지속돼 몇 번을 깼지만 이후로는 다 해소됐다”며 “100년 전 스페인 독감도 이겨냈는데 현대엔 더 많은 기술이 축적된 만큼 머지않아 질병이 잘 극복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동아일보는 백신 접종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불안과 불신을 줄이기 위해 의료진의 접종 체험과 당부의 메시지가 담긴 영상을 지속적으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의료진의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백신 접종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영상은 e메일(likeday1@gmail.com)로 받습니다.}

올해 초 서울대병원에선 유난히 많은 교수가 정년퇴임을 했다. 국윤호(미생물학과) 김기봉(흉부외과) 김희중(정형외과) 노동영(외과) 서정욱(병리학) 송영욱(내과) 신희영(소아과) 윤병우(신경과) 전용성(생화학) 하일수(소아과) 허대석(내과) 교수 등 11명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환자 치료와 연구, 후학 양성에 평생을 바친 대학병원 교수 10여 명이 같은 해 정년퇴임한 건 의료계에서도 흔치 않다. 옛날 같으면 대학병원에서 은퇴하고 노후를 즐기는 교수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 사정이 다르다. 여전히 가운을 벗지 않고 ‘두 번째 의술’을 펼치는 경우가 많다. 유방암 분야의 명의인 노동영 교수는 강남차병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새로운 의료 인생을 설계 중이다. 2018년 서울대병원에서 퇴임한 심장질환 명의 오병희 전 교수는 인천 세종병원장을 맡아 왕성히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직접 개원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게 특징이다. 대학병원 때보다 더 가깝게 환자를 만날 수 있다. 2017년에 8월 퇴임한 정남식 전 세브란스의료원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서울 서초구에 의원을 열어 심장혈관 환자를 진료 중이다. 대학병원의 경우 한 번 진료를 받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의원급에선 빠른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정 전 원장은 후배들에게 새로운 은퇴 후 활동 모델을 보여주기 위해 개원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성권 전 서울대병원 부원장은 2014년 퇴임 후 서울 종로구에 개원해 지금도 꾸준히 신장질환자를 돌보고 있다. 또 1주일에 한 번씩 ‘김성권 박사의 건강편지’를 4년째 환자들에게 보내고 있다. 신장질환과 먹을거리, 일반 건강정보 등의 내용을 e메일에 담고 있다. 김 전 부원장은 “정년 후에도 계속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의사들의 ‘진료수명’이 늘고 있다”며 “마음 편하게 환자를 계속 진료할 수 있게 개원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들이 다른 중대형 병원장으로 가는 대신 개원을 선택하면 환자에게도 긍정적이다. 높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보다 쉽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년 후 지역사회에 들어가 공공의료를 펼치는 교수도 늘어나고 있다. 이종철 전 삼성서울병원 의료원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2018년 고향이기도 한 경남 창원시의 보건소장을 맡아 지역주민을 위한 의료활동을 펼치고 있다. 창원보건소는 지난해부터 경남 최초의 최첨단 치매 예방 로봇과 뇌 활성화 인지학습훈련 장비, 가상현실 장비 등을 도입해 정보기술(IT) 치매안심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 전 원장의 풍부한 경험 덕분이다. 지난해 퇴임한 권성준 전 한양대병원장은 올해 강원 양양군의 보건소장으로 인생 2막을 시작했다. 대한위암학회장 등을 지낸 권 전 원장은 위암 수술을 3000건 이상 집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역사회에 부족한 의료 및 건강 관련 정보를 언제라도 쉽게 제공하기 위해 양양행을 택했다. 등산 마니아이기도 한 그는 설악산이 가까운 양양에서 새로운 의료활동을 펼치게 된 것에 감사해하고 있다. 허준용 고려대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도 올해 정년 후 강원 인제군의 보건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보건의료 정책의 발전을 위해 노력 중인 교수도 있다. 한광협 전 세브란스병원 내과 교수는 간암 치료의 국내 최고 명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현재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다. 한 원장은 “오랜 기간 쌓은 현장 경험과 연구 활동을 통해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더욱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됐다”며 “더 나은 결과물을 위해 행정업무 중복을 줄이고 부서 간 소통을 활성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정년을 맞은 허대석 교수도 한 원장과 함께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 함께 일할 예정으로 있다. 평생 한 분야에 매진하며 경험과 지식을 쌓고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여전히 의료현장을 지키는 교수가 늘어나는 건 고무적이다. 해당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뿐 아니라 사회 전체를 위해 긍정적이다. 이들이 공공의료의 빈틈을 메워주고 균형 잡힌 보건 정책 수립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국가 의료 시스템이 발전하고 국민이 더 건강해질 수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너무 힘들고 지친다. 하지만 드디어 끝이 보이는 것 같다.” “백신 덕분에 환자들도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나 자신뿐 아니라 가족 동료 그리고 국민 모두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백신을 맞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기여은 이대목동병원 간호사와 이창섭 전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김대중 아주대병원 내과 교수가 영상을 통해 본보에 전한 접종 후 느낌과 소감이다. 현재 코로나19 전담병원과 종합병원 등 고위험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접종이 진행 중이다. 전국 주요 병원 의료진은 국민들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접종 후 신체에 나타난 반응을 직접 설명하는 영상을 만들어 본보에 전하고 있다. 12일 현재 강남세브란스병원, 고대구로병원, 국립건강보험 일산병원, 국립암센터, 대전선병원, 아주대병원, 이대목동병원, 인하대병원, 전북대병원(가나다순) 등의 의료진이 본보에 영상을 전했다. 아이디병원,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날개병원 등 개인병원도 참여했다. 의외로 상당수 의료진이 접종 전 두려움이 컸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접종 후 나타난 이상반응은 견딜 만한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한상욱 아주대병원장은 “하루 이틀 정도 근육통 미열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겪었지만 3일 정도 지나고 정상생활을 했다”며 “다들 안심하고 맞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성현 아이디병원장은 “백신을 맞고 1, 2시간 후 접종 부위에 통증이 있었고 7시간 후 미열이 나타났지만 타이레놀 복용 후 좋아졌다”며 “집단면역을 위해 많은 분이 백신을 맞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재민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백신으로 인해 코로나19 이전 생활로 되돌아가는 날이 조금 더 빨라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어떤 사람은 오한으로 인해 하루 이틀 쉬기도 했다”며 “우리 사회가 정상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필요한 이상반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대중 아주대병원 교수는 “다 같이 접종에 참여해 내년 이맘때 해외로 여행을 가는 희망도 갖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의료진의 접종 체험이 담긴 영상을 소개합니다.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백신 접종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의료진 영상은 e메일(likeday1@gmail.com)로 받습니다.}

“너무 힘들고 지친다. 하지만 드디어 끝이 보이는 것 같다.”, “백신 덕분에 환자들도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나 자신뿐 아니라 가족 동료 그리고 국민 모두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백신을 맞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기여은 이대목동병원 간호사와 이창섭 전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김대중 아주대병원 내과 교수가 영상을 통해 본보에 전한 접종 후 느낌과 소감이다. 현재 코로나19 전담병원과 종합병원 등 고위험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접종이 진행 중이다. 전국 주요 병원 의료진은 국민들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접종 후 신체에 나타난 반응을 직접 설명하는 영상을 만들어 본보에 전하고 있다. 12일 현재 강남세브란스병원, 고대구로병원, 국립건강보험 일산병원, 국립암센터, 대전선병원, 아주대병원, 이대목동병원, 인하대병원, 전북대병원 등(가나다 순)의 의료진이 본보에 영상을 전했다. 아이디병원,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날개병원 등 개인병원도 참여했다. 의외로 상당수 의료진이 접종 전 두려움이 컸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접종 후 나타난 이상반응은 견딜 만한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한상욱 아주대병원장은 “하루 이틀 정도 근육통 미열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겪었지만 3일 정도 지나고 정상생활을 했다”며 “다들 안심하고 맞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성현 아이디병원장은 “백신을 맞고 1, 2시간 후 접종부위에 통증이 있었고 7시간 후 미열이 나타났지만 타이레놀 복용 후 좋아졌다”며 “집단면역을 위해 많은 분이 백신을 맞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접종 4시간 후 영상을 제작한 박재민 강남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으로 인해 코로나19 이전 생활로 되돌아가는 날이 조금 더 빨라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어떤 사람은 오한으로 인해 하루 이틀 쉬기도 했다”며 “우리 사회가 정상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필요한 이상반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대중 아주대병원 교수는 “다같이 접종에 참여해 내년 이맘때 해외로 여행을 가는 희망도 갖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의료진의 접종 체험이 담긴 영상을 소개합니다.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백신 접종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의료진 영상은 e메일(likeday1@gmail.com)로 받습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생후 15개월 아이를 둔 엄마 이유진(가명·35) 씨는 최근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갔다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병원 출입을 삼갔는데, 뒤늦게 받은 영유아 건강검진에서 ‘간헐적 사시 소견’을 받은 것. 이 씨는 “아이가 마스크 쓰기를 거부하고 코로나19도 걱정돼 병원 가기를 자제한 탓에 아이의 발달 상태를 제대로 체크하지 못했다”며 후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영유아들의 건강과 발달 상태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병원 방문을 꺼리다 보니 인터넷 맘카페에서 통용되는 부정확한 의학 상식이 확산되기도 한다.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선아 교수는 “4개월, 9개월, 18개월경에 실시하는 정기 영유아 건강검진을 통해 아이의 신체적 성장과 인지 발달이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평가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와 함께 아동 발달 시기에 꼭 챙겨야 될 사항들을 알아봤다. ○“아이가 못 걸어요” 영유아들은 대개 생후 12개월에 혼자 서너 발자국 정도를 뗄 수 있다. 생후 18개월부터는 소파나 탁자 위를 기어 올라가기도 하고 뛰거나 난간을 붙잡고 계단을 오르기도 한다. 최 교수는 “생후 18개월에도 혼자 걷기, 즉 독립 보행이 가능하지 않다면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소근육 발달 평가도 중요하다. 아이들은 생후 5, 6개월이 되면 물건을 잡으려고 손을 뻗거나 한쪽 손에서 다른 쪽 손으로 물건을 옮긴다. 또 10, 11개월엔 머리카락같이 작은 물건도 엄지와 검지로 잡을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생후 1년 대근육과 소근육 발달은 단순히 운동신경의 발달을 넘어 아이의 지능과 인지 발달에도 밀접하다. 코로나19로 집 밖 출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집 안에서라도 다양한 놀이나 신체 활동으로 아이가 건강한 자극에 노출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아이가 말을 잘 못 해요” 아이들은 보통 생후 12개월을 전후해 평균적으로 한 개 이상의 단어를 말하다가 생후 18∼24개월부터 언어 능력이 급격히 상승한다. 생후 18개월에 보통 10∼15개 정도의 단어를 사용하지만 24개월이면 100개 이상으로 어휘력의 증가를 보인다. 따라서 생후 18개월에 최소 6개의 단어를 말하지 못하거나 생후 24개월이 되어도 단어 2개를 연결하여 말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언어 발달 이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역시 평소 다양한 놀이로 아동의 정서와 언어 인지 발달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 ○“아이 치아가 안 나요” 유치는 모두 20개 정도로 생후 30개월 정도면 모두 다 나온다. 생후 6∼8개월에 유치가 나오기 시작하지만 아이마다 치아가 발달하는 속도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최 교수는 “치아의 발달은 신체의 성장이나 인지 발달과는 관련이 없지만 성장 발달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은 꼭 필요하므로 생후 18개월과 42개월, 54개월로 정해져 있는 영유아 구강검진을 빼먹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아이 눈 건강은 괜찮나요” 코로나19 국면에서 아이가 집 안에 있는 시간이 늘다 보니 영상 매체에 일찍부터 많이 노출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생후 2세 이전엔 영상 매체의 노출을 권하지 않는다. 만 2∼5세 영유아도 영상 매체 노출을 하루 1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아이들의 눈 건강이다. 전문가들은 아이 눈의 이상은 부모가 늦어도 돌 전에 발견하는 게 중요하고 취학 전에 치료를 해주면 95% 이상이 정상 시력을 가질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최 교수는 “만약 아이가 영상을 본다면 보호자가 함께 영상을 시청하며 보고 있는 내용에 대한 질문을 하는 등 소통하며 보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간혹 ‘발달이 늦다’는 것을 ‘머리가 나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서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부정하는 경우도 있다”며 “아이의 발달 상황을 점검하고 이상 징후가 있다면 조기에 발견하고 양육자와 의료진이 함께 해결해 나간다는 신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 이어 전국 주요 병원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 중이다. 백신을 맞은 의료진은 앞으로 접종을 받게 될 일반인을 위해 접종 전후 심경과 이상반응 여부를 설명한 동영상을 동아일보에 보내왔다. 8일 백신을 맞은 양경아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마취통증의학과장은 “백신을 맞기 전엔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는데 일단 맞고 나니 후련하다. 항체가 형성될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괜찮다”면서 “백신 맞고 7시간 지난 뒤에 오한과 근육통이 심했다”고 말했다. 양 과장은 “오한 근육통 발열은 우리 몸에서 항체를 형성하기 위한 과정이기 때문에 해열제를 먹고 충분히 견딜 수 있었다”면서 “다 같이 백신을 맞아서 빨리 집단면역이 형성돼 여전히 백신을 맞지 못하는 노약자와 어린이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5일 백신을 맞은 전병율 차의과대 보건대학원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도 “백신을 맞기 전엔 집에서도 걱정을 많이 하고 나도 걱정이 됐다”면서 “하지만 접종 이후 30분 정도 병원에서 관찰을 했지만 아무런 증상이 없었다. 주사 부위에 약간 뻐근한 통증 정도가 있었지만 하루가 지나면서 사라졌다. 걱정하지 말고 접종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같은 날 백신을 맞은 양오승 서울 강남구보건소장은 “받기 전엔 두려움도 있었지만 한편으로 설렘도 있었다”면서 “어깨가 약간 뻐근한 것 외엔 특별한 부작용이나 이상반응은 전혀 없었다. 3일 지난 뒤엔 뻐근함도 완전히 없어졌다. 여러분도 순서가 오면 놓치지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젊은 사람일수록 백신을 맞게 되면 상대적으로 높은 면역반응으로 인해 나이 든 사람에 비해 발열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이 일어날 확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김광민 대전선병원 감염내과 부장은 “백신 접종은 본인 외에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집단면역을 만들어 감염을 막기 때문에 백신 접종으로 인해 얻는 이득이 더 크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동아일보는 백신 접종에 대한 일반의 불안과 불신을 줄이기 위해 의료진의 접종 체험과 당부의 메시지가 담긴 영상을 지속적으로 소개합니다. 의료진의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백신 접종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영상은 e메일(likeday1@gmail.com)로 받습니다.}

왕규창 서울대 의대 신경외과 명예교수(현 국립암센터 신경외과 교수)가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차기 원장(2022년 임기 시작)에 내정됐다. 의학한림원은 의학 및 의학 관련 학문 분야의 국내 석학들이 모인 단체다. 2004년에 창립돼 현재 568명이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의학한림원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국민들에게 코로나19의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또 정부가 방역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다음은 왕 교수와의 일문일답. ―의학한림원 차기 원장이 된 소감은…. “큰 영광이다. 의학한림원의 위치와 역할을 비교하여 저의 보잘 것 없는 능력을 생각할 때 마음이 무겁다. 지금까지 경험을 되돌아보면서 앞으로 1년간 현 임태환 원장과 함께 일하면서 착실히 앞날을 준비하겠다.” ―의학한림원 수장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나갈 예정인가. “의학한림원은 ‘앞서가는 것’보다 ‘올바로 중심을 잡는 것’이 더 중요한 단체다. 특히 여러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킨 의료계 갈등 문제 해법에 한림원의 역할이 크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분한 대화와 설득으로 완화시키고 사안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끄는 데 중심에 서도록 노력하겠다. 물론 코로나19와 같은 민감하고 중요한 현안은 ‘앞서가는 것’에 맞춰 전문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관련 단체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하겠다.” ―지난해 의학한림원은 코로나19 대응에 호응해 한 달에 한 번 포럼을 개최하는 등 선제적인 역할을 해냈다. 코로나19에 대한 한림원의 역할은…. “코로나19에 대해 가짜 뉴스가 최근 쏟아지고 있다. 한림원 회원들은 모두 각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석학들이다. 무엇보다 신뢰할 수 있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민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한 임무라고 생각한다. 민감한 사안일수록 ‘믿을 수 있는’ 정보와 제안에 중점을 두겠다.” ―전문적인 정보를 국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는 게 취약하다. 해결책이 있나. “맞다. 의학한림원의 역할 중에 일반 국민들과 소통해야 하는 부분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의료계의 첨예한 갈등이 불거진 사안에 대해 국민들에게 의료계의 단기적 이해관계를 초월해 객관적인 사실을 알리고 건전한 해결 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의학한림원이 의료계를 편드는 이해단체 중 하나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회원들과 의료계, 관련 학계, 그리고 언론의 도움을 받아 꾸준히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수밖에 없다.” ―임기 중 특별히 추진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최근 수년간 의학한림원은 조직과 활동에 있어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 한 단체의 대표를 맡은 사람은 그 단체가 처한 여건에 따라 맡는 역할이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까지 이룩한 성장을 안정화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의학한림원의 창조적인 면은 이미 각 부서에서 발휘하고 있다고 본다. 대내외 활동을 통해 이를 지원하는, 관리형 리더십에 충실할 예정이다. 여기에 의정갈등 완화, 의료인력양성 체계 구축, 고령사회 대응, 한의학계와의 대화, 환경문제나 복잡사회 또는 사회적 고립 속 건강 증진, 의학계와 의료계의 성찰 등 시간이 오래 걸릴 과제 또는 꾸준히 진행해야 하는 과제들에 더욱 관심을 갖고 해결을 모색할 예정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마스크 사용이 일상화하면서 입 냄새를 걱정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몇 시간 마스크를 착용하다 벗었을 때 마스크에서 나는 냄새가 평소 자신의 입 냄새라는 걱정 탓이다. 평소엔 몰랐던 입 냄새를 마스크 때문에 알게 된 경우다. 실제로 입 냄새 원인의 90%는 입안 자체의 문제다. 불결한 구강 상태와 세균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입안의 음식 찌꺼기, 구강점막, 단백질 등이 세균과 만나 분해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휘발성 황화합물이 입 냄새다.입 냄새 없애는 손쉬운 방법은 칫솔질입 냄새를 없애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깨끗한 칫솔질이다. 부드러운 칫솔모로 잇몸과 치아를 깨끗이 닦으면 된다. 칫솔모가 닿지 않는 곳은 치실, 치간칫솔로 숨어있는 음식 찌꺼기를 제거해야 한다. 칫솔질은 횟수보다는 얼마나 오랜 시간 하는지, 그리고 시간보다는 방법과 요령이 더 중요하다. 위아래 그리고 오른쪽과 왼쪽, 앞니와 어금니로 순서를 정해 닦는 것이 좋다. 양치질을 끝냈다면 가볍게 혀와 뺨 안쪽도 닦는다. 취침 전엔 혀 클리너를 사용해 혀도 가볍게 닦는 것이 좋다. 그래도 입 냄새가 난다면 입속 세균을 관리하는 적극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칫솔질로 닦을 수 있는 구강 면적은 25%뿐으로 나머지 75%는 세척되지 못한 채 음식 찌꺼기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구강 청결제 과용은 삼가구강청결제는 칫솔이 닿지 않는 입속을 헹궈내는 역할을 한다. 입안의 음식 찌꺼기, 불순물을 씻어내는 것은 물론이고 첨가된 항균 성분이 입속 세균을 함께 씻어내 입 냄새의 원인을 없앤다. 국내 구강청결제는 95개사 267개 제품이 신고 또는 허가된 상태다. 대부분 구강청결제에 함유된 알코올은 지용성 음식 찌꺼기를 녹이는 역할을 해 입안을 깨끗이 씻어낼 수 있다. 물론 주의할 점도 있다. 알코올은 기름진 음식 찌꺼기를 녹이지만 입안의 수분까지도 휘발시켜 지나치게 사용하면 구강 건조증의 원인이 돼 입 냄새를 발생시키는 악순환을 일으킨다. 건조한 입도 냄새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침에 들어 있는 항균 능력이 떨어져 세균 번식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또 항균 성분이 세균을 씻어내는 과정에서 구강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세균, 유익균도 함께 씻어내는 단점도 있다. 제조사가 권장하는 사용량과 횟수를 지키며 사용하는 게 좋다. 어린이의 경우 전용 구강청결제를 사용하거나 상품에 표기된 사용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유산균으로 입 냄새 제거구강유산균을 이용해 입속 자정력을 높이고 입 냄새를 없애는 방법도 있다. 입속 세균을 모두 씻어내는 구강청결제와 달리 구강유산균은 구강 건강에 필요한 세균, 유익한 균을 공급해 입 냄새를 일으키는 유해균을 억제, 제거함으로써 입 냄새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이다. 흔히 유산균은 장 속에 사는 유익균만 생각할 수 있지만 입안에서도 유산균을 잘 관리하면 입안의 건강을 높일 수 있다. 구강유산균은 2000년대 초반 시작되어 현재 미국, 유럽, 일본 등 30여 개국 100여 개 제품이 판매되며 대중화되는 추세이다. 국내에서도 2018년 구강유산균 전문기업 ㈜오라팜이 생산 판매하기 시작했다. 구강유산균은 충치, 치주질환 등의 원인균도 함께 없애 구강질병을 예방하고 관리하는데 도움을 준다. 우리 입속에는 장 다음으로 많은 700여 종 100억 마리 이상의 유익균과 유해균이 균형을 이루며 살고 있다. 유익균과 균형이 깨지고 유해균이 증식하면 입 냄새뿐만 아니라 충치 치주질환 등 구강 질환의 원인이 된다. 살아 있는 유산균을 사용하여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구강유산균을 섭취한 즉시 입 냄새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살아 있는 유산균을 사용하므로 유산균이 입안에 정착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며 꾸준한 섭취가 중요하다. 유산균 섭취 직후 칫솔질을 하거나 음식물을 먹으면 유산균 정착에 방해가 되므로 피해야 한다. 자기 직전 섭취하는 것이 구강 내 유산균 정착력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평소에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입 냄새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잠에서 깨면 물을 한 잔 정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입 냄새를 줄이려면 음주의 횟수와 양을 줄이고 금연하는 것도 중요하다. 입 냄새를 없애는 음식과 음료로는 적당량의 녹차, 섬유질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류, 산성이 강하지 않은 과일, 플레인 요거트 등이 있다.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지역을 전수 분석한 결과 유동 인구가 많은 상업지역과 20, 30대 젊은층이 많은 지역의 확진 환자가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박재현 성균관대 의대 교수팀이 2020년 1월부터 지난달 5일까지 지역별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 수와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국토교통부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분석한 결과다. 박 교수는 국내 코로나19 발생 환자(전체 7만3101명)를 전국 227곳 시군구별로 해당 지역의 인구로 나눈 ‘인구표준화’를 통해 분석했다. 자칫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환자 수가 늘어나는 오류를 줄이기 위해서다. 박 교수는 여기에 인구밀도, 젊은 인구 비율, 상업지역 비율, 공원 및 녹지면적 비율, 공동생활시설 수 등의 감염병 취약 요인을 함께 분석했다. ○코로나19 최다 발생은 대구 남구 3일 박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대구 남구다. 인구 10만 명당 1006명의 환자가 발생한 이곳은 지난해 신천지예수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1차 대유행이 시작된 곳이다. 그 뒤를 강원 철원군(10만 명당 466명), 전북 순창군(441명), 경북 청도군(400명) 등이 이었다. 철원은 지난해 11월 24일 하루에만 군부대에서 30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군 중심으로 확진자가 많이 나왔다. 순창군의 경우는 지난해 12월 순창요양병원에서 의료진과 환자의 집단 확진이 발생했으며 청도군은 지난해 초 청도대남병원의 집단감염으로 인해 순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기준 환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지역은 인천 옹진군, 전남 장흥군 2곳이다. 서울에서는 종로구가 전국 6위(343명)로 환자 발생 비율이 가장 높았다. 중구(305명·전국 10위) 중랑구(267명·14위) 등이 뒤를 이었다. 광진구(173명·56위)가 서울 25개 구 가운데 환자가 가장 적었고 이어 금천구(174명·55위), 강동구(174명·53위) 등도 환자 발생이 적은 편이었다. 종로구는 지난해 12월 식당에서 시작한 집단 감염으로 인해 순위가 높아졌다. 지난해 감염자가 0명이던 인천 옹진군과 전남 장흥군은 인구밀도가 높지 않고 자연경관이 좋은 곳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코로나19 발생률이 지역별로 차이가 나는 이유는 코로나19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이 지역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코로나19 발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지역의 인구밀도”라며 “특히 젊은 인구 비율이 높거나 유동 인구가 많은 상업지역 면적 비율이 높은 곳의 코로나19 발생률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젊은 인구가 많은 도심지역은 공원 및 녹지면적 비율이 낮을수록 코로나19 발생률이 높았다”고 덧붙였다. ○인구밀도와 젊은층 비율이 전파에 영향 박 교수에 따르면 인구밀도와 젊은 인구 비율이 낮고, 상업지역 면적 비율이 낮은 곳은 인천 강화군(110위), 강원 홍천군(57위), 충북 괴산군(38위), 충남 청양군(60위), 전북 진안군(201위), 순창군(3위), 전남 신안군(224위), 경북 군위군(177위), 의성군(109위) 청송군(58위), 영양군(195위), 청도군(4위) 고령군(122위) 성주군(164위) 봉화군(30위) 경남 창녕군(182위) 산청군(140위), 합천군(172위) 등 18곳이 꼽혔다. 병원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이뤄진 순창군과 청도군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코로나19 발생률 50위권 밖이다. 반대로 인구밀도와 젊은 인구 비율이 높고, 녹지와 공원 비율이 낮은 곳은 서울 중구(10위), 동대문구(16위), 서대문구(31위), 동작구(19위), 대구 중구(5위) 등 5곳이었다. 실제 이들 지역은 코로나19 발생 순위가 대부분 50위 안에 들어가 있다. 박 교수는 “최근 수도권으로 인구가 집중되면서 인구가 과밀화하고 좁은 지역의 유동인구가 늘었지만 상대적으로 공원 및 녹지는 줄었다”며 “이는 앞으로도 발생할 수 있는 신종 감염병 확산에 더 취약한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대면으로 근무와 여가를 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 구축이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성광의료재단은 제7대 의료원장으로 윤도흠(前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선임했다. 성광의료재단은 강남, 일산, 분당, 구미차병원을 비롯해 차움, 차 여성의학연구소 등을 총괄하는 의료법인이다. 윤 의료원장은 1980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마친 신경외과 전문의다.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과장, 진료부원장을 거쳐 제32대 세브란스병원장과 제17대 연세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지냈다. 윤 의료원장은 척추수술 분야의 권위자로 대한경추연구회 회장, 아시아태평양 경추학회 회장, 대한경추학회 회장,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또 서울시 병원협회 부회장, 대한병원협회 부회장, 사립대 의료원협의회 회장 등을 거쳤다. 윤 의료원장은 “41년 동안 쌓아온 임상경험과 병원 행정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차병원의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내 강남, 일산, 분당, 구미, 대구를 비롯해 미국,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 해외 7개국에 68개의 의료기관을 보유하고 있는 차병원의 글로벌 의료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미래의료를 선도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3월 초중고교 개학을 앞두고 학부모 걱정이 적지 않다. 26일부터 요양병원 환자와 종사자, 의료진 등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게 되지만 학생들은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니다. 여전히 방역 위주로 코로나19 감염을 막아야 한다. 등교를 앞두고 학부모들이 궁금해하는 방역 내용을 은병욱 노원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최선아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김민지 이대목동병원 치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저학년 초등학생 등교해도 괜찮을까? “저학년 아이들은 선생님 말씀을 따라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만 지키면 학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사실 학교 폐쇄는 인플루엔자(독감) 유행 때 학교를 폐쇄하면 효과적이었던 경험을 근거로 코로나19 대유행 때도 시행됐다. 현재까지 소아청소년은 전체 확진자 가운데 10분의 1 미만이다. 발생률도 전체 연령 평균의 절반 수준으로 낮다. 이달 초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12세 확진자의 감염 경로가 ‘학원 등 교육시설’인 경우가 5.8%인 반면에 가족 및 지인 접촉을 통한 감염 사례가 37.9%에 달했다. 즉, 초등학생은 학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가족 내에서 감염될 가능성보다 6, 7배 낮은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에서 알려진 내용과도 유사하다. 방역수칙을 준수하면 안전한 등교가 가능하다.” ―소아청소년은 백신 접종에서 왜 빠지나? “소아청소년은 성인에 비해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낮다. 또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중증으로 진행될 고위험군 연령이 아니어서 우선 접종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또 소아청소년에게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선 이 연령대 대상 백신 임상연구가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소아청소년 연령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을 체계적으로 평가한 연구 결과가 없다. 최근에야 일부 백신에서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가 시작됐다. 향후 소아청소년 연령에서의 코로나19 백신 예방효과와 안전성 근거가 확보된 다음 이들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학교에서 양치를 못 한다는데 아이들 치아에 문제가 없을까. “3월 초등학교의 등교 개학 이후 학교 안에서는 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한다. 학교 내 양치도 금지돼 학부모 걱정이 많다. 마스크 내 입 냄새가 심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위생에도 좋지 않다. 집에 오자마자 꼼꼼하게 양치시키는 게 중요하다. 또 코로나19 확산 이후 병원 감염 우려 때문에 치아 교정, 불소 등 치아 관리 시점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병원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만큼 어린이들은 3∼6개월에 한 번 치과를 방문해 관리를 받는 것이 좋다.” ―개학 앞둔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꼭 강조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가정에서는 개학을 앞둔 아이들에게 일상적인 예방 조치를 가르치고 강조해야 한다. 올바른 마스크 착용 방법은 기본이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팔꿈치 안쪽에 입과 코를 완전히 가리고 하는 기침 예절을 가르쳐야 한다. 학교에서도 사용한 휴지는 가까운 쓰레기통에 버리도록 하는 등 예방 수칙을 잘 지킬 수 있도록 하는 세심한 지도가 필요하다. 아이들의 안전한 등교를 위해서는 지역 사회의 낮은 발생률 유지가 필수다. 특히 아이들은 가족 및 지인 접촉을 통한 감염 사례가 높은 만큼 어른들이 앞장서 거리 두기 지침을 준수하자. 불필요한 행사는 자제하고 꼭 해야 하는 행사는 되도록 규모를 줄이자.” ―학교나 집에서 취해야 할 위생 관리는? “학교생활에서는 무엇보다 3밀(밀집, 밀접, 밀폐) 환경을 피하기 위해 거리 두기 및 환기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스크를 벗을 수밖에 없는 점심시간에는 칸막이 등을 이용해 비말이 튀지 않게 조심하도록 주의를 준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손 씻기 및 세안을 하고, 혹시 열이 나는지 기침, 가래, 콧물 등의 증상이 생기지 않았는지 관심 있게 살펴봐야 한다. 또 아이들이 학교에서 사용한 개인물품도 수시로 청소와 소독을 해주는 게 바람직하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최근 일부 대학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자 서울시는 관내 종합병원 57곳에 ‘모든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간병인을 대상으로 2주마다 진단검사를 실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에 대해 병원들과 의료진은 전형적인 탁상공론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서울시는 의료기관 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일종의 극약처방을 한 셈이다. 그러나 병원과 의료진의 설명은 다르다. 서울시 방침에 따르면 병원마다 매일 수백 명씩 검사를 받아야 한다. 예컨대 1만 명이 넘는 종사자가 있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2주 동안 매일 700명이 넘는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상황이 생긴다. 보유한 검사 장비를 모두 가동해도 검사량에 한계가 있어서다. 코로나19 검사 장비를 의심환자가 아닌 내부 직원용으로만 사용할 판이다. 코로나19 검사 대상 선정은 역학적 근거를 따져 정해야 한다. 이 같은 점에서 서울시 결정은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 현장의 의견이다. 서울시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유행하던 2015년 6월에도 방역을 위해 ‘극약 처방’을 내린 적이 있다. 메르스에 걸렸던 의사가 재건축조합 행사와 세미나 등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두 행사에 참석한 1700여 명을 사실상 잠재적 감염자로 본 것이다. 참석자 중에서 한 명의 감염자도 나오지 않으면서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물론 다소 무리가 있어도 방역을 강도 높게 실시해야 된다는 계기가 된 점에선 긍정적 평가도 있었다. 메르스 때처럼 여전히 치료제와 백신이 없는 상황이라면 극약 처방도 나름 큰 영향력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26일부터 본격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기존 방역 패러다임에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국내 제약사인 셀트리온에서 생산된 항체치료제도 각 병원에 공급돼 본격적으로 사용된다. 항체치료제는 60세 이상이거나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기저질환(심혈관계, 만성 호흡기계, 당뇨병, 고혈압 중 하나 이상)을 가진 경증환자에게 투여하는 치료제다. 지금까지는 손쓸 수 없이 지켜만 봤던 환자들에게 이제는 뭔가 투여할 수 있는 치료제가 나온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백신과 치료제가 앞으로 계속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방역에 있어 어떤 패러다임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 신종플루의 경우를 예로 들어 보자. 신종플루도 초창기 때 강력한 방역 중심으로 시스템이 가동됐다. 하지만 감염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지 않았고 타미플루와 같은 독감치료제를 통해 예방 또는 치료 효과가 있는 것을 알게 된 뒤로는 방역 중심이 아니라 걸리면 병원을 찾는 시스템이 자리 잡았다. 가장 큰 인식 변화는 신종플루를 매년 찾아오는 독감 바이러스처럼 바라보게 된 것이다. 아직 이르기는 하지만 코로나19도 이제 독감처럼 여기게 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도 독감 바이러스의 일종이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변이 또는 변종이 생길 것이다. 다행히 일부 RNA 백신의 특성상 변종이 생겨도 금방 이에 대항할 백신을 만들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패러다임의 변화를 기대하기 전에 우리가 몇 가지 알아야 될 것이 있다. 백신의 효과가 80%라는 말을 들으면 흔히 내 몸에 그만큼의 방어 능력이 형성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80%의 효과라는 건 100명이 맞으면 80명은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즉 백신을 맞아도 20명은 코로나에 걸릴 수 있다는 말이다. 접종 후에도 20명이나 감염되는 백신을 왜 맞아야 되는지 반문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이러한 백신을 통해 집단면역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80% 백신의 효과도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60∼70%만 되어도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20명이 여전히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백신을 맞아도 계속 마스크를 끼고 다녀야 하며 당분간 모임도 기존처럼 최소화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이스라엘처럼 국내에 들어오는 백신의 양이 충분해 전 국민이 한꺼번에 맞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백신은 항상 크고 작은 부작용이 있다. 이번 백신도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근데 대개는 큰 부작용이 아니었기 때문에 너무 불안에 떨지 않으면 좋겠다. 보건당국도 이럴 때일수록 실시간으로 부작용의 상관관계를 정확하게 밝혀 백신의 신뢰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의학, 생명과학 기술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질병 사망률 1위는 여전히 암이다. 아직도 암은 가장 무섭고, 치료가 어려운 질병이다. 그중에 특히 폐암이 대표적이다. 폐암은 국내 암 발병률 3위(2018년 신규 진단환자 2만8628명)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며 5년 생존율 역시 담낭 및 기타 담도암(28.8%), 췌장암(12.6%) 등에 이어 낮은 편(32.4%)에 속한다. 폐암을 조직학적 기준에 따라 나누면 약 85%는 비소세포폐암이다. 폐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되는 비율이 낮은데, 비소세포폐암의 약 70%는 첫 진단 시에 다른 부위에 전이된 상태로 늦게 발견돼 치료가 더욱 어렵다. 비소세포폐암의 분자종양학적 특성을 살펴보면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GFR)라는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생겨 암이 발생한 경우가 가장 흔하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인에게서 비소세포폐암의 약 40%는 EGFR 돌연변이를 원인으로 발생한다. 이 부위를 정확하게 찾아서 암세포만 죽이는 표적항암제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대한 치료의 패러다임을 크게 변화시켰다. 현재 표적항암제는 1차 치료제로 성분명 게피티니브(제품명 이레사), 엘로티닙(타쎄바), 아파티닙(지오트립), 다코미티닙(비짐프로) 등이 개발돼 시판되고 있다. 이 약들은 비교적 초기에 나왔기 때문에 1세대 및 2세대 표적치료제라고 불린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를 받은 환자의 대부분에서는 더 이상 치료제가 반응하지 않는 내성이 발생한다. 다행히 내성에 효과가 좋은 표적항암제인 3세대 치료제 오시머티닙(타그리소)도 나와 있다. 더구나 최근엔 폐암 환자의 치료를 어렵게 하는 항암제 내성과 관련해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1월에 유한양행이 개발한 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렉라자) 식약처로부터 31호 국산신약으로 허가를 받은 것이다. 렉라자도 타그리소와 마찬가지로 폐암 돌연변이 유전자인 EGFR만을 표적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효과를 갖는 3세대 표적항암제이다. 특히 이전까지 1, 2세대 EGFR 폐암치료제 내성 환자의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 타그리소 하나뿐으로 극히 제한적이었던지라 ‘렉라자’의 품목허가는 환자들의 치료 기회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렉라자는 표적에 대한 높은 선택성을 나타내며, 시판 중인 다른 EGFR 표적 항암제에 비해 항암 효과가 좋고 피부발진, 설사와 같은 부작용 발생이 낮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렉라자의 임상연구를 이끌어 온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 조병철 교수는 “이번 렉라자 국내 허가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항종양 효과 및 안전성을 통해 우리나라 폐암 환자들에게 좋은 치료 대안이 될 것이며 또한 글로벌 임상을 통해 전 세계 폐암환자의 희망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폐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치료 기회를 확대해 줄 국산신약의 등장에 따뜻한 약으로 역할을 할 것으로 필자는 기대를 해본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병의원에서 난청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9년 기준 약 61만 명이다. 10년 전에 비해 50%나 늘었다. 특히 성인의 경우 갑자기 생기는 ‘돌발성 난청’이 많은데 이 중에서도 한쪽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일측성 난청’을 주로 겪는다. 일측성 난청이 오더라도 다른 한쪽 귀로 들리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적응하고 살아갈 수 있다. 이 때문에 난청이 생긴 것을 잘 모르거나 방치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신체기관은 대부분 좌우 한 쌍으로 이뤄져 있는데 한쪽이 작동되지 않으면 결국 다른 한쪽도 문제를 겪게 된다. 이에 일측성 난청의 원인과 증상 그리고 이를 치료하기 위한 인공와우 수술 등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문일준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갑자기 일측성 난청이 일어나는 원인은…. “잘 듣고 있다가 갑자기 발생하는 돌발성 난청의 경우, 원인은 굉장히 많지만 주로 혈관의 문제, 혈액순환 장애, 바이러스 감염, 청신경 종양 등으로 인해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일측성 난청이 오면 어떤 불편함이 있나. “양쪽으로 소리를 듣는 이유는 소리를 입체감으로 듣기 위해서다. 그래서 한쪽에 소리를 못 들으면 소리의 방향성을 잃게 된다. 즉 누가 나를 불렀는데 오른쪽인지 왼쪽인지 등 어떤 방향에서 소리가 들리는지 모르게 된다. 특히 차가 경적을 울려도 어디에서 차가 오는지 몰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또 난청은 이명도 불러온다. 이명이 오면 많은 환자들이 우울감, 무력감 등 추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겪게 된다. 더 큰 문제가 오기 전에 미리 진단 및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해드린다.” ―일측성 난청의 치료 방법은 무엇인가. “첫째는 다들 아는 보청기다. 하지만 청신경이 다 죽은 그래서 난청의 정도가 심한 환자는 보청기를 써도 소용이 없다. 소리를 증폭만 해 주기 때문에 오히려 소리를 들을 때 반대 쪽 잘 듣는 귀에 방해가 된다. 그래서 크로스 보청기를 사용한다. 즉 일측성 난청일 경우 양쪽에 모두 보청기를 착용해 안 들리는 쪽으로 들어온 소리를 이 보청기가 잘 들리는 귀로 넘겨서 사용자가 듣게 해 준다. 다만 소리의 방향성은 기대하기 어렵다. 진정한 의미에서 제대로 된 치료라고 보기 어렵다.” ―그럼 보청기 말고 다른 대안이 있는가. “청력이 죽었다는 의미는 달팽이관 내에 여러 세포들이 망가졌다는 것이다. 따라서 달팽이관을 대신하는 인공와우가 가장 좋은 재활이다. 인공와우 기계가 달팽이관 내에 이식되면 외부 어음처리기를 통해 소리를 듣는 원리이다. 40년 전에 개발되어 전 세계 수십만 명의 환자가 인공와우로 소리를 찾았다. 안전성이나 효과 면에서 굉장히 입증된 의료기기이다. 다만 한쪽만 청력이 안 좋을 시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 ―인공와우의 효과는 어떤가. “인공와우 수술 전과 후의 청력 수치를 비교 분석한 외국 논문에 따르면, 수술 전 말소리 분별 능력은 20% 전후로 떨어졌는데 수술한 지 6개월째부터는 60% 이상 올라가는 것을 확인했다. 소음 속에서 20%밖에 못 들었던 환자들이 수술 후 60% 이상 알아듣는 것과 같다. 물론 100%를 기대했다면 그 수치에는 못 미치지만, 인공와우는 분명 듣는 것에 향상을 보여준다. 또한 난청 환자에게는 시끄러운 데서 얘기할 때 인지력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였는데, 또 다른 논문에서 인공와우 수술을 통해 소음 속에서 어음 인지력이 좋아진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명의 경우에도 근본 원인인 청력을 치유하지 않고는 치료될 수 없다. 그래서 한 논문에서는 이명 환자들이 인공와우 수술을 했더니 부차적으로 이명도 굉장히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16%는 이명이 완전히 좋아졌고, 75%의 확률로 이명이 호전됐다.” ―그렇다면 인공와우 수술을 언제 하면 좋은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양쪽으로 소리를 들어 뇌의 양쪽을 고루 자극시켜야 하는데, 한쪽에 소리가 들어가지 않으면 한쪽 뇌는 활성을 잃고 퇴화된다. 그런데 난청 이후 시간이 오래 지나지 않았을 때 인공와우로 소리 자극을 주면 효과가 매우 좋다. 난청이 온 다음에 20∼30년 또는 30∼40년 지났다고 하면 아무래도 1, 2년 내 수술한 분들에 비해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올해 설 연휴(11∼14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로 인해 예년과 달리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지나갔다. 많은 집에서 가족 모임을 갖지 못했다. 상당수 가족이 지난해 추석에 이어 다시 명절을 맞고도 부모님 등 어르신을 직접 뵙지 못하고 있다. 부모는 물론 자녀, 손자들의 아쉬운 마음과 걱정이 점점 커지는 이유다. 이럴 때 비대면 접촉을 자주 하는 것도 어르신들의 정신 건강에 긍정적 효과가 있다. 홍창형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최근 조사 결과 어르신에게 주 1회 전화하는 것은 월 1회 방문과 비슷한 우울증 예방 효과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며 “특히 손주와 따로 사는 어르신은 주 1회 이상 손주와 통화하면, 그렇지 않은 어르신에 비해 3년 후 우울증 발생 위험이 23% 낮아졌다”고 말했다. 홍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코로나19 시대 비대면으로 부모님과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알아봤다.○휴대전화로 동영상 보내기 먼저 전화 및 영상통화와 함께 짧은 동영상을 촬영해 보내는 게 효과가 있다. 동영상은 보고 싶은 자녀와 손주의 얼굴을 직접 볼 수 있다. 가족들의 건강하고 화목한 모습을 확인하는 것도 장점이다. 다운로드해 보고 싶을 때마다 두고두고 볼 수도 있다. 대개 부모는 자녀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눈으로 봐야 마음이 편해진다. 또 영상메시지를 통해 누군가 와 있는 것처럼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 아들, 딸, 며느리, 손자, 손녀 모두 1분씩만 투자해 어르신에게 안부 동영상을 보내 보자.○무료 영상통화 방법 알려주기 부모님에게 무료 영상통화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좋다. 전화 목소리만 듣다가 영상으로 소통하다 보면 더욱 반갑고 감정 전달이 잘된다. 부모님 댁에 와이파이만 되면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동영상 회의 애플리케이션인 ‘줌’ 등을 이용해 무료 영상통화가 가능하지만 어르신들 중에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영상통화를 통해 자녀나 손주를 보고 싶지만 요금 부담이나 하는 방법을 몰라 선뜻 하지 못하는 부모를 위해 무료 영상통화 방법을 알려주자. 홍 교수는 “자녀나 손주는 부모님께 전화 드리는 것을 크게 중요하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진료실이나 지역사회 노인정신건강센터에서 많은 어르신들을 만나 보면 전화나 영상통화가 어르신 건강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실감한다”고 말했다. ○전화 안부는 꼭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어르신들은 만성질환으로 고통 받는 경우가 많다. 전화나 영상통화를 할 때 꼭 건강 관련 안부를 묻는 것이 좋다. 제때 고혈압약, 당뇨병약, 고지혈증약, 관절염약 등을 챙겨서 드시는지 확인해야 한다. 어느 병원에서 몇 개월에 한 번씩 약을 처방받는지,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은 잘 조절되고 있는지, 무릎이나 허리 통증은 없는지, 변비는 없는지 등을 확인한다. 전화 통화 때는 묻고 답하는 형태로 통화하는 것이 좋다. 가령 단순하게 “어떻게 지내시냐”고 물어보면 “잘 지낸다”는 답변으로 통화를 마치는 경우가 많다. 구체적으로 △몇 시에 일어나고 몇 시에 주무시는지 △아침 점심 저녁 식사는 몇 시쯤 어떤 음식을 먹는지 △운동은 매일 몇 시쯤 어떤 운동을 어느 정도 하는지 △정기적인 병원 방문 횟수와 매일 복용하는 약은 몇 개인지 등을 확인하는 게 좋다. 특히 어르신들은 치매나 뇌중풍(뇌졸중) 전조증상이 있어도 자식들이 걱정할까 봐 제대로 말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전화통화를 할 때 더 꼼꼼히 챙기는 게 좋다. 홍 교수는 “호미로 막을 병을 가래로 막지 않으려면 부모님께 자주 전화를 해 일상생활 패턴의 변화가 생겼는지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며 “비대면으로 부모님 안부를 챙기면 다소 제한이 있을 수 있지만 전화나 영상통화를 통해서도 충분히 부모님 건강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대학생 박모 씨는 요즘 원인 모를 기침이 스트레스다. 안 그래도 기침을 할 때면 주변 눈치가 보였던 게 사실. 그런데 최근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성행하다보니 공공장소에서 기침을 하게 되면 주위의 따가운 시선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기침은 누구에게나 쉽게 찾아올 수 있는 불청객이다. 보통은 2주 정도면 저절로 낫지만 때로는 그보다 훨씬 오래 지속되기도 한다. 의학적으로는 성인을 기준으로 8주 이상 기침이 이어지면 ‘만성기침’이라고 부른다. 이런 경우에는 일반 감기와 달리 저절로 낫기가 쉽지 않다. 만성 기침을 야기하는 원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만성기침의 3대 원인으로는 보통 △후비루증후군 △위식도역류성질환 △천식을 꼽는다. 먼저 후비루증후군은 흔히 ‘코가 뒤로 넘어가는 증상’을 호소하는 질환이다. 비염 등으로 평소에 콧물이 많은 환자에서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며 목 뒤의 ‘기침 수용체’를 자극하면 기침이 발생한다. 기침이 날 때 입안을 자세히 보면 코가 뒤로 넘어가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병원에서는 콧물을 줄이는 항히스타민제 등의 약물치료를 시도한다. 위식도역류성질환은 특이하게 위에서 식도로 위산과 함께 역류한 음식물이 식도 벽을 자극해 기침이 나게 한다. 다시 말해 호흡기 질환의 문제가 아니라는 뜻. 위식도역류성질환으로 인한 기침은 누워 있다 일어나는 아침에 주로 발생하는 게 특징이다. 따라서 식후 바로 눕지 않기, 야식과 과식 줄이기 등의 생활습관 교정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만일 기침이 심할 경우라면 위산억제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천식도 만성기침을 일으키는 대표 원인 중 하나다. 천식으로 인한 기침은 마른 기침이 특징이며 기도가 특정 물질에 반응해 수축하면서 나오게 된다. 천식은 알레르기 검사로 확진할 수 있다. 치료제로는 흡입형 스테로이드, 기관지확장제 등을 사용한다. 이세원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대부분의 만성기침은 원인을 찾으면 거의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민간 요법 중에서도 기침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진 방법이 다양하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꿀, 도라지, 배즙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꿀은 일부 논문에서도 기침 완화 효능이 확인됐다. 최근 영국 옥스포드 대학 연구팀은 “꿀이 일반 약물보다 감기나 독감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라며 “기침의 정도와 횟수 모두에서 긍정적인 개선을 보였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꿀로 인한 부작용은 거의 없기 때문에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한 방법이다. 한편 건조한 겨울철에는 기도 내부의 점막이 마르면서 자극이 일어나 기침이 잦을 수 있다. 따라서 가습기를 틀고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정재원 인턴기자 울산대 의대 본과 4학년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혈관질환이라고 하면 흔히 뇌동맥질환이나 심장동맥질환 등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최근에는 팔다리를 지나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말초동맥질환도 늘고 있다. 말초동맥 질환은 방치할 경우 5년 생존율이 50% 미만까지 떨어지게 된다. 나승운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는 “말초동맥질환의 5년 생존율은 대장암보다도 낮다”며 “말초동맥 질환이 평생 관리를 잘해야 되는 전신 동맥 질환임을 명심해야 된다”고 말했다. 나 교수와 함께 나진오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 안철민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 등 3명의 도움말을 들어 말초동맥질환을 자세히 알아봤다. ―혈관질환 때문에 다리가 아플 수 있나. “물론이다. 다리에도 많은 혈관이 지나간다. 혈관이 다리 쪽으로 가면서 아주 가느다란 혈관들이 손끝이나 발끝까지 들어간다. 관상동맥이 막히면 심근경색이 오듯 말초혈관이 막히면 마치 심근경색 때와 같은 통증이 다리 쪽에서 생긴다. 다리근육으로 충분히 피가 가질 않기 때문인데 생각보다 다리가 훨씬 더 아플 수 있다.” (나진오 교수) ―말초동맥 질환 때문에 생기는 증상은. “많이 걷고 활동할수록 다리 통증이 심해진다. 증상이 심해지면 가만히 있거나 조금만 움직여도 아플 수 있다. 또 다리 색깔이 푸르스름해지거나 곪아서 상처가 생길 수 있다. 피가 다리로 가지 않는 정도가 심해질수록 상태가 단계적으로 악화된다. 여러 가지 증상 변화를 보일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휴식을 취할 때 통증이 줄어들고, 빨리 걷거나 오래 걸을수록 통증의 강도나 지속시간이 길어진다. 디스크나 척추협착증의 증상과 말초동맥질환 증상이 유사하기 때문에 이들 질환과 구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나승운 교수) ―말초동맥 질환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 어떤 검사를 받나. “기본적으로는 신체검사를 통해서 양쪽 다리의 온도 차이가 있는지 확인한다. 또 양쪽 맥박을 체크해서 한 쪽 맥박만 약해졌는지 확인한다. 혈류 검사도 받는다. 혈류 흐름에 장애가 생길 경우 해당 부위 말초동맥의 정상 파형이 나오지 않으므로 말초동맥질환 진단을 할 수 있다. 컴퓨터 단층촬영(CT)이나 초음파 검사를 통해 혈관이 막혀있는 부분을 정확하게 체크할 수 있다.”(안철민 교수) “당뇨병이나 당뇨족부 환자들은 콩팥 기능이 저하된 경우가 많다. 그땐 신장에 부담이 없는 초음파검사를 많이 한다. 특히 당뇨족부 환자들은 골수염이 동반된 경우가 많아 골수도 같이 치료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병행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영상검사를 적절히 해서 병의 수준과 단계를 확실히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나승운 교수) ―치료는 어떻게 하나. “말초동맥질환이 있으면 기본적으로 동맥경화도 함께 있는 고위험군이다. 심혈관 질환에 사용하는 약물치료를 한다. 혈관이 심하게 막혀 있거나 좁아져 있는 경우엔 넓혀주는 시술이나 수술 치료를 한다. 시술은 풍선을 혈관 속에 넣어 넓혀주는 ‘풍선 확장술’을 많이 하는데, 그래도 혈액 흐름이 좋지 않으면 심근경색 치료에 사용되는 ‘스텐트 삽입술’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시술에도 효과가 없다면 혈관을 새로 이어 붙이는 수술 치료를 해야 한다.”(안철민 교수) ―말초동맥질환 예방은 어떻게 할 수 있나. “혈관을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관 내 콜레스테롤 덩어리, 즉 기름덩어리를 없애야 한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면 고지혈증 치료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혈관에 내피세포가 손상이 되지 않도록 해야 된다. 혈관 내피세포를 공격하는 주된 원인은 흡연이다. 말초동맥질환 예방을 위해선 금연이 필수다. 고혈압도 문제가 된다. 혈압이 높을수록 그만큼 혈관에 압력이 가해진다. 혈관이 금방 딱딱해지면서 혈관병을 유발하기 때문에 고혈압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당뇨병 관리도 중요하다. 맹물하고 설탕물을 생각해보자. 맹물은 그냥 매끈매끈하게 잘 흘러가지만 설탕물은 끈적끈적하다. 당뇨병은 혈액을 끈적끈적하게 만든다. 혈관이 막히는 이유다. 따라서 당뇨병 조절도 굉장히 중요하다.”(나진오 교수) “말초동맥질환은 빙산의 일각이다. 결국은 관상동맥, 경동맥을 포함해서 여러 혈관 질환이 다 동반되어 있을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비가역적인 것들은 어쩔 수가 없다. 나이, 성별, 가족력, 유전배경 등은 바꿀 수 없는 위험인자이다. 하지만 직접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있다. 금연, 고콜레스테롤증, 고혈압, 당뇨병 조절은 우리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 또 비만이라면 운동을 해서 살을 뺄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된다. 생활습관 교정은 말초동맥질환뿐 아니라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질환에 중요하다. 또 이미 병이 생긴 분들이 2차 질환 예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희망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기를 권고한다.”(나승운 교수)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말초동맥질환 예방법○ 흡연은 혈관을 좁아지게 하므로 반드시 금연한다. ○ 빨리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강화한다. ○ 계단 오르내리기로 다리 혈관을 튼튼하게 한다. ○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 위험요인이 있으면 정기적으로 검사받는다.○ 기름진 음식을 삼간다.강동경희대병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