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친(親) 트럼프’ 성향의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 지난 1월 연방 의사당 난입 사태를 벌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시위대를 두고 “걱정되지 않았다. 만약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Black Lives Matter)’ 시위대였다면 걱정됐을 것”이라고 말해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NBC방송 등에 따르면 론 존슨 상원의원(위스콘신)은 11일 미 전역으로 방송되는 ‘WOAI’ 라디오 토크쇼에 출연해 “(당시) 의사당으로 행진한 사람들도 이 나라를 사랑하고 법을 존중하며 법을 어기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었기에 (이들이) 걱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해 ‘BLM’ 시위대가 행진했다면 조금 걱정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지지 시위대는 다수가 백인이기에 걱정되지 않았다고 해석될 수도 있는 발언이다. 존슨 의원의 발언을 두고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흑인인 라토냐 존슨 민주당 상원의원(위스콘신)은 “완전히 인종차별적인 발언이고 모욕”이라며 “이런 망언을 대놓고 하는 건 위스콘신 주민이나 공직자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존슨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로 분류되며 의사당 난동과 관련해 근거 없는 음모론을 퍼뜨려 ‘론어논(RonAnon, ’론·Ron‘과 음모론 단체 ’큐어논·QAnon‘의 합성어)’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미국 검찰은 의사당 난입 사건이 관련 피고인 수와 증거 숫자 면에서 미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형사사건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1월 6일 벌어진 이 사건으로 경찰관 1명을 포함한 5명이 목숨을 잃었고 경찰관 140여 명이 부상했다. 13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의사당 난입 사태로 312명이 재판에 넘겨졌으며 앞으로도 최소 100명 이상이 더 기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압수수색 영장을 900건 이상 집행했을 뿐 아니라 감시카메라 및 보디 카메라 영상을 1만5000시간, 전자기기 1600대, 제보 21만여 건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100명이 넘는 연방 검사가 이 사건에 투입됐다고 WP는 전했다.조종엽기자 jjj@donga.com}

미국 인도에 이은 세계 3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국인 브라질에서 최근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변이 바이러스까지 창궐해 의료 체계가 붕괴 직전에 이르렀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이 크게 부족해지자 “중국산 백신의 효능을 믿을 수 없다”며 당초 구입 거부 의사를 밝혔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정권 또한 태도를 바꿔 중국에 백신 지원을 요청했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브라질은 이달 들어 매일 7만∼9만5000명의 신규 확진자가 생기고 있다. WHO는 최근 “브라질이 세계 일일 신규 확진자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확산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10일 일일 사망자 또한 코로나19 유행 이후 최초로 2000명을 넘겼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1일 기준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120만 명, 27만 명을 돌파했다. 이로 인해 전국 27개 주 중 20개 주 이상에서 병상 부족이 심각하다. 최대 도시 상파울루를 보유해 비교적 의료 환경이 좋은 상파울루주에서도 이달 들어 환자 30여 명이 중환자실 입원을 기다리던 중 숨졌다. 하지만 백신 접종 속도는 상당히 더딘 편이다. 1월 16일 접종을 시작했지만 단 한 번이라도 백신을 맞은 사람은 2억1400만 명 인구의 약 4%에 불과하다. 이대로라면 인구의 75%가 항체를 형성하는 ‘집단면역’에 이르는 데 최소 1년이 걸릴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다급해진 보우소나루 정권은 이미 중국산 백신을 도입했는데도 물량을 확대해 달라며 중국에 SOS를 쳤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보건부는 8일 양완밍 브라질 주재 중국대사에게 중국 국영 제약사 시노팜의 백신 3000만 도스(1회 접종분)를 살 수 있게 도와 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방역 정책에서 의료 전문가의 조언을 듣지 않고 과학의 중요성을 줄곧 폄훼해 큰 물의를 빚었다. 그는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만든 백신을 사지 않겠다”며 시노백 백신 구매를 반대했지만 이후 사용을 승인했다. 대통령의 셋째 아들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하원의원 또한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제기해 중국과 갈등을 빚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미국 인도에 이은 세계 3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국인 브라질에서 최근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변이 바이러스까지 창궐해 의료 체계가 붕괴 직전에 이르렀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이 크게 부족해지자 “중국산 백신의 효능을 믿을 수 없다”며 당초 구입 거부 의사를 밝혔던 자이르 보우소나르 정권 또한 태도를 바꿔 중국에 백신 지원을 요청했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브라질은 이달 들어 매일 7만~9만5000명의 신규 확진자가 생기고 있다. WHO는 최근 “브라질이 세계 일일 신규 확진자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확산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10일 일일 사망자 또한 코로나19 유행 이후 최초로 2000명을 넘겼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1일 기준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120만 명, 27만 명을 돌파했다. 이로 인해 전국 27개 주 중 20개 주 이상에서 병상 부족이 심각하다. 최대 도시 상파울루를 보유해 비교적 의료 환경이 좋은 상파울루주에서도 이달 들어 환자 30여 명이 중환자실 입원을 기다리던 중 숨졌다. 하지만 백신 접종 속도는 상당히 더딘 편이다. 1월 16일 접종을 시작했지만 단 1번이라도 백신을 맞은 사람은 2억1400만 명 인구의 약 4%에 불과하다. 이대로라면 인구의 75%가 항체를 형성하는 ‘집단면역’에 이르는데 최소 1년이 걸릴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다급해진 보우소나루 정권은 이미 중국산 백신을 도입했는데도 물량을 확대해달라며 중국에 SOS를 쳤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보건부는 8일 양완밍 브라질 주재 중국 대사에게 중국 국영 제약사 시노팜의 백신 3000만 도스(1회 접종분)를 살 수 있게 도와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방역 정책에서 의료 전문가 조언을 듣지 않고 과학의 중요성을 줄곧 폄훼해 큰 물의를 빚었다. 그는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만든 백신을 사지 않겠다”며 시노백 백신 구매를 반대했지만 이후 사용을 승인했다. 대통령의 셋째 아들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하원의원 또한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제기해 중국과 갈등을 빚었다.조종엽기자 jjj@donga.com}

“죽을 때까지 시위대를 쏴라.” 미얀마 군부의 발포 명령을 거부하고 인도로 도망친 경찰관이 상급자에게 이 같은 명령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10일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인도 접경지역인 북서부 캄파에서 경찰로 복무한 타 펭(27)은 “경찰 규정상 시위대를 저지할 때는 고무탄을 쏘거나 (실탄은) 무릎 아래만 쏴야 하는데도 죽을 때까지 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타 펭은 지난달 27일 상관으로부터 시위대를 향해 자동소총을 쏘라는 명령을 받고 거부했다. 다음 날 다시 “총을 쏠 거냐”는 전화가 와서 못 한다고 답한 후 가족을 남겨둔 채 국경을 맞댄 인도 북동부 미조람주로 도망쳤다. 미얀마 2대 도시 만달레이에서 경찰로 일한 은군 레이(23) 역시 “발포 명령을 거부해 징계를 받았다. 이달 초 인도로 피신했다”고 했다. 현재 약 100명의 미얀마인이 쿠데타 반대 시위가 시작된 뒤 인도로 피신했다. 대부분 경찰과 그 가족이다. 미얀마 군부는 인도에 이들의 송환을 요청했다.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고문의 곁을 지켰던 경호원 1명이 군인들에게 끌려가 숨졌다는 소식도 트위터에 퍼졌다. 9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인근 자택에 머물던 이 경호원은 집으로 들이닥친 군인들에게 끌려갔다. 이튿날 가족이 경찰로부터 사망 소식을 통보받았다.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수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간부 조 먀 린 또한 이날 군경에 체포돼 구금된 상태에서 당일 숨졌다. 머리와 등에 난 상처와 멍 등을 감안할 때 고문으로 숨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는 지난달 1일 쿠데타 발발 후 이달 9일까지 군경의 발포 및 폭력으로 60명 넘게 숨졌고 1900여 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군경의 고문 및 폭행 사실을 뒷받침하는 사진과 영상도 속속 소셜미디어에 올라오고 있다. 무언가에 맞아 시뻘겋게 피멍이 든 10대 소년의 등에 약을 바르는 사진을 올린 시민은 “군부가 15세 미성년자를 쇠사슬로 잔혹하게 때렸다”며 분노를 표했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10일 군경이 쿠데타 반대 파업에 동참한 양곤의 국영철도 노동자 기숙사를 습격했다고 전했다. 군경이 시위대가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불태우고 상점을 약탈하는 등 양곤 전체가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조종엽 jjj@donga.com·신아형 기자}

“죽을 때까지 시위대를 쏘라” 미얀마 군부의 발포 명령을 거부하고 인도로 도망친 미얀마 경찰관이 상급자에게 이 같은 명령을 받았다고 10일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캄빳에서 경찰로 복무한 타 뼁(27)은 “경찰 규정상 시위대를 저지할 때는 고무탄을 쏘거나 (실탄은) 무릎 아래만 쏴야 하지만 이 같은 명령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타 뼁은 지난달 27일 상관으로부터 시위대를 향해 자동소총을 쏘라는 명령을 받고 거절했다. 다음날 다시 “총을 쏠 거냐”는 전화가 와서 못한다고 대꾸하고 가족을 남겨둔 채 미얀마와 국경을 맞댄 인도 북동부 미조람주로 도망쳤다. 타 뼁은 “경찰서 직원의 90%가 시위대를 지지했지만 결속시킬 사람이 없었다”고 전했다.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서 경찰로 일한 은군 흘레이(23) 역시 발포 명령을 거부해 징계를 받은 뒤 온라인으로 미얀마 민주화운동가의 도움을 받아 이달 초 인도로 피신했다고 말했다. 인도 고위 관리에 따르면 약 100명의 미얀마인이 쿠데타 반대 시위가 시작된 뒤 인도로 피신했는데 대부분 경찰과 그 가족이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인도 정부에 이들의 송환을 요청했다. 군부의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향한 군경의 폭력은 10일에도 계속됐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쿠데타 반대 파업에 동참한 양곤의 국영철도 노동자 기숙사를 10일 군경이 습격했다고 전했다. 군경이 시위대가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불태우고 상점을 약탈하는 등 양곤 시내는 마치 전쟁터 같다고 현지 주민들은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군경이 체포한 시위대를 고문한다는 현지 증언들을 뒷받침하는 사진과 영상도 소셜미디어에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무언가에 맞아 시뻘겋게 피멍이 든 남성의 등에 약을 바르는 사진을 올린 시민은 “메익에서 오전에 체포됐다가 저녁에 풀려난 15세 미성년자”라며 “군부 테러리스트들이 우리 시민을 쇠사슬로 잔혹하게 때렸다”고 설명했다. 아웅산 수지 국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당은 소속 간부 조 미앗 린이 9일 새벽 군경에 체포돼 구금된 상태에서 이날 오후 사망했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들은 사망자의 머리와 등에 난 상처와 멍을 근거로 고문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는 지난달 1일 쿠데타 발발 이후 이달 9일까지 군경의 발포와 폭력으로 시위대와 시민이 60명 넘게 숨졌고, 약 1900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중남미 ‘실용주의 좌파’의 상징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76·사진)이 3년 전 부패 혐의로 선고받은 징역 12년형에 대해 8일 무효 판결이 내려졌다. 이른바 ‘남미 트럼프’로 불린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직 대통령(66)보다 국민 지지도가 높은 룰라가 내년 브라질 대선에 출마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중남미 정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드송 파싱 브라질 연방대법관은 룰라 전 대통령에게 유죄를 선고한 원심은 무효라고 판결했다. 원심 판결을 내린 남부 파라나주 쿠리치바시 법원은 애당초 재판 관할권이 없었기 때문에 룰라는 수도 브라질리아의 연방법원에서 재판을 다시 받아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룰라는 대통령 재임(2003∼2010년) 중 대형 건설회사로부터 계약 수주 대가로 호화 아파트를 받은 혐의로 2017년과 이듬해 열린 1, 2심에서 모두 유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사건 담당 판사가 연방검사들에게 룰라의 유죄 판결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브라질 언론의 폭로가 나오는 등 ‘판검(判檢) 담합’ 의혹이 제기됐다. 담당 판사는 2019년 보우소나루가 집권한 뒤 법무부 장관에 임명됐다. 브라질 사법부와 재벌 언론 등 우파 기득권 카르텔이 ‘사법 쿠데타’를 통해 민주화 세력의 상징인 룰라와 그의 후계자를 몰아내고 우파 정권을 세운다는 내용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유죄 판결로 2018년 대선에 출마하지 못했다. 2018년 4월 수감된 룰라는 페르난두 아다드 전 상파울루 시장을 대타로 대선에 내세웠지만 그해 10월 보우소나루가 승리했다. 2019년 11월 대법원은 룰라를 석방하고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브라질 연방대법원의 이번 원심 무효 판결로 룰라의 피선거권이 회복돼 그가 차기 대선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맞붙을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됐다”고 했다. 룰라는 이번 판결 직전 차기 대통령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1위를 했을 정도로 브라질 국민 사이에서는 여전히 인기가 높다. 상파울루 신문은 유력 대선 주자 후보 10명에 대한 지지율 조사에서 룰라(50%)가 보우소나루(38%)를 앞질렀다고 최근 보도했다. 중남미 좌파 정치인들은 이번 판결을 환영했다. 중도좌파인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룰라는 정치적 목적 때문에 무리하게 기소됐다. 정의가 실현됐다”는 성명을 냈다. 룰라는 2002년 노동자당 후보로 출마해 브라질 최초의 좌파 대통령이 됐다. 취임 뒤 강력한 재정정책으로 브라질의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잡고 경제를 안정시켰다. 이후 원자재 수출 호황 등에 힘입어 기아 퇴치와 빈곤 개선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1년 퇴임 당시엔 지지율이 83%에 이르렀다. 룰라의 무죄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브라질 검찰은 항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법원 전원합의체 심리에서 이번 무효 판결이 뒤집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중남미 ‘실용주의 좌파’의 상징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76)이 2018년 부패 혐의로 선고받은 징역 12년형에 대해 8일 무효 판결을 받으면서 기사회생했다.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66)보다 지지율이 높은 룰라가 2022년 브라질 대선에 출마할 수 길이 열리면서 중남미 정계의 지각변동까지 예상된다. 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지손 파킨 브라질 연방대법관은 이날 “룰라 전 대통령에게 선고된 실형을 모두 무효로 한다”고 판결했다. 원심 판결을 내린 남부 파라나주 쿠리치바시 법원은 재판할 권한이 애당초 없었으므로 당시 판결은 무효이고 룰라는 수도 브라질리아의 연방법원에서 다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판결한 것이다. 룰라는 대통령 재임(2003~2011년) 중 대형 건설업체로부터 계약 수주의 대가로 호화 아파트를 받은 혐의로 2017년과 이듬해 열린 1, 2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사건 담당 판사가 연방검사들에게 룰라의 유죄 판결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브라질 언론의 폭로가 나오는 등 ‘판검(判檢) 담합’ 의혹이 제기됐다. 이번 실형 무효 판결에는 앞선 판결의 공정성 논란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룰라는 유죄 판결로 인해 2018년 대선에 출마하지 못했다. 브라질은 형사 범죄로 실형을 선고받은 정치인의 선거 출마를 제한하고 있다. 2018년 4월 수감된 룰라는 페르난두 아다지 전 상파울루 시장을 대타로 대선에 내세웠지만 그해 10월 보우소나루가 승리했다. 2019년 11월 대법원은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도록 룰라를 석방했다. 이번 무효 판결로 일단 룰라의 차기 대선 출마를 향한 길이 열린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고 있다. 룰라는 이번 판결 직전 차기 대통령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차지했을 정도로 브라질 국민들 사이에서 여전히 인기가 높다. 상파울로 신문은 유력 대선 주자 후보 10명을 대상으로 한 지지도 조사에서 룰라(50%)가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38%)을 앞질렀다고 최근 보도했다. 룰라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연임에 도전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과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룰라는 2002년 노동자당 후보로 출마해 브라질 최초의 좌파 대통령이 됐다. 취임 당시 강력한 재정정책을 실시하는 등 브라질의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잡고 경제를 안정시켰다. 이후 원자재 수출 호황 등에 힘입어 기아 퇴치와 빈곤 개선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1년 퇴임 시에도 지지율이 83%에 이르렀다. 다만 룰라의 무죄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 브라질 검찰은 항소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법원 전원 심리에서 이번 무효판결이 뒤집히기를 바란다”며 말했다.조종엽기자 jjj@donga.com}
러시아 정보기관이 일부 온라인 매체를 움직여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음해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7일 WSJ에 따르면 온라인 매체 ‘뉴 이스턴 아웃룩’ ‘뉴스 프런트’ 등이 최근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부작용 위험을 과장하고 효과에 의문을 제기한 배경에는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을 띄우려는 러시아 정보기관의 의도가 있다고 글로벌인게이지먼트센터(GEC) 관계자가 밝혔다. GEC는 미국 국무부 산하 해외 여론공작 대응 부서다. ‘뉴스 프런트’는 올 1월 기사에서 화이자 백신이나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얼굴 근육이 마비될 수 있다고 했다. 학술 출판물을 표방하고 있는 ‘뉴 이스턴 아웃룩’은 지난해 11월 화이자 백신에 사용된 mRNA(메신저 리보핵산) 편집 기술이 ‘정밀함이 부족하고 급진적인 한편 실험적’이라며 미국이 이 백신을 졸속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GEC 관계자에 따르면 흑해 연안 크림반도에 본사를 둔 ‘뉴스 프런트’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뒤에서 조종하는 매체다. 또 ‘뉴 이스턴 아웃룩’은 사실상 러시아 해외정보국(SVR)이 통제하는 매체다. 미국 싱크탱크인 저먼마셜펀드는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가 화이자 백신을 깎아내리는 건 자국 백신 스푸트니크V에 위협이 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GEC 관계자는 “이들 매체는 도달 범위와 어조, 청중이 다양하지만 러시아 정보기관과 직접 연계된 허위 정보 생태계의 일부”라고 말했다.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WSJ에 “러시아 정보기관은 백신에 대한 비판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미국 일부 가톨릭 교구가 존슨앤드존슨(J&J)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낙태아 세포가 사용됐다며 다른 백신을 맞으라고 권고했다. 존슨앤드존슨 측은 “우리가 생산하는 백신에는 태아의 조직이 포함돼 있지 않다”라고 해명했다. 이 백신의 운반체인 아데노바이러스를 배양하는 과정에 의학 연구에서 널리 쓰이는 세포주(細胞株·배양해 증식시킨 세포)가 사용되지만 백신 자체에는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다. CNN 등에 따르면 미 가톨릭주교회의는 2일 성명에서 “존슨앤드존슨 백신 생산에 1980년대 낙태된 태아의 조직에서 추출해 복제된 세포주가 사용됐다. 도덕적으로 우려된다”며 “가능하면 (백신 생산에 이 세포주를 사용하지 않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혹은 모더나 백신을 맞으라”고 권고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 백신은 mRNA 방식, 존슨앤존슨 백신은 바이러스 벡터(운반체) 방식의 백신이다. 다만 성명은 “대체할 다른 백신이 없다면 이 백신을 맞는 것이 도덕적으로 수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교황청 신앙교리회 역시 “연구 및 생산 과정에서 낙태된 태아의 세포주를 사용한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것은 도덕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고 했다. 보건전문가들은 존슨앤드존슨 백신 생산에 별다른 윤리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네브라스카 의대의 전염병 전문가인 제임스 롤러 교수는 CNN에 “존슨앤드존슨이 백신 생산에 세포주를 사용한 방식은 안전하고 믿을만한 표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이자와 모더나 역시 백신 시험 과정에서는 이 세포주를 사용했다고 덧붙였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성추문 등으로 사퇴 위기에 몰린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 주지사(64)의 동생이자 CNN방송 유명 앵커인 크리스(51·사진)와 CNN을 두고 ‘이중 잣대’ 논란이 일고 있다. 쿠오모 지사가 ‘방역 영웅’으로 인기를 끌던 지난해에는 자체 규칙에 예외를 두면서까지 동생 크리스가 진행하는 방송에 출연시키더니 최근 주지사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자 규정을 지키겠다고 한 탓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크리스 앵커는 1일 자신이 진행하는 ‘쿠오모 프라임 타임’에서 “형에 관해 벌어지는 일을 알고 있지만 그가 내 형이기에 나는 다룰 수 없다”며 자신은 형 소식을 보도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다만 그는 “CNN의 다른 뉴스는 형의 소식을 보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애나 루시(33)란 여성은 주지사의 전 보좌관 린지 보일런(36), 전 비서 샬럿 베넷(25)에 이어 세 번째로 “(쿠오모 주지사가) 성추행했다”고 폭로했다. CNN은 2013년 공정보도 및 이해관계 충돌 방지를 위해 소속 직원이 유명 인사인 자신의 가족을 인터뷰하거나 직접 보도하는 것을 금지했다. 지난해 초 뉴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할 때 쿠오모 주지사가 매일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상황을 알리면서 인기가 치솟자 예외를 뒀다. 주지사는 동생의 방송에 수시로 출연했고 서로 ‘내가 어머니로부터 더 사랑받는 아들’이라 하며 장난스러운 설전을 벌였다. 그 와중에 크리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되는 일까지 벌어지자 시청률이 상승했다. 지난달 주지사가 코로나19 사망자를 축소 발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CNN은 “2013년 규칙에 예외를 뒀지만 규칙은 아직 유효하다”고 주장했고 동생마저 형을 언급하지 않겠다고 나선 셈이다. 마거릿 설리번 WP 칼럼니스트는 “쿠오모(동생 크리스)가 쿠오모(형 앤드루)를 보도하는 것이 언론 윤리상 부적절하다면 2020년 초에는 왜 허용됐나. 매우 편의적”이라며 방송사와 동생을 비판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6·25전쟁 ‘장진호 전투’에서 실종됐던 미군 병사 2명의 유해가 70년 만에 미국의 가족 곁에 안장된다.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은 1950년 12월 2일 함경남도 장진군 장진호에서 적의 공격을 받은 뒤 실종된 데이비드 밀라노 상병(당시 17세)과 랠프 바우먼 상병(당시 21세)의 유해가 미국의 고향과 연고지에 안장될 예정이라고 1일(현지 시간) 밝혔다. 밀라노와 바우먼은 미 육군 제7사단 제32연대 제1대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파병돼 장진호 전투에 투입됐다. 이 전투는 1950년 11, 12월 개마고원 장진호 일대까지 진격했던 유엔군이 중공군에 밀려 철수하며 2주에 걸쳐 벌인 격전이다. 당시 적의 포위 공격에 극심한 추위까지 겹쳐 ‘1941년 진주만 이후 최악의 패전’이라는 평가가 나왔을 정도로 처참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전투에서 유엔군은 실종자 약 4900명을 포함해 1만70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밀라노와 바우먼의 유해는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그해 7월 27일 북한이 송환한 미군 유해 중 일부다. 이후 DPAA는 유전자 감식 등을 통해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고 가족을 수소문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쿠데타 발발 한 달을 맞은 1일 미얀마의 반정부 시위대가 전국 곳곳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하루 전 군경의 무차별 총격으로 유엔은 18명이 숨졌다고 밝혔지만 현지 방송 ‘버마 민주의 소리(DVB)’는 29명이 숨졌다고 보도하는 등 ‘피의 일요일’로 불리는 최악의 유혈사태가 발생했음에도 굴하지 않고 있다. 지난 한 달간 최소 30명이 군경의 진압으로 숨졌고 1132명이 체포됐다고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가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시위대는 1일 최대 도시 양곤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군부가 구금한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고문의 사진을 들고 “민주주의”를 외치며 행진했다. 양곤 주요 거리 바닥에는 쿠데타를 주도한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의 사진과 “당신을 결코 용서하지 않겠다”는 글이 적힌 유인물이 나붙었다. 수지 고문은 이날 수도 네피도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법원 심리에 출석했다. 수지 고문에게는 ‘대중이 국가에 반(反)하도록 선동한 혐의’, 지난해 11월 총선 당시 방역법을 위반한 혐의 등 2개 혐의가 추가됐다. 화상으로는 수지 고문이 건강해 보였다고 그의 변호인이 전했다. 희생자의 안타까운 사연도 속속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양곤에서 가슴에 총을 맞고 숨진 니 니 아웅 테 나잉 씨(23)는 사망 전날 소셜미디어에 “유엔이 행동에 나서려면 얼마나 더 많은 시체가 필요한가”란 글을 남겼다. 그가 총에 맞은 뒤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 나 총 맞았어”라고 말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하루 전 2대 도시 만달레이에서 길을 걷다 군경의 총격에 사망한 여성은 홀로 어린 아들을 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이 사망자 수를 줄이기 위해 희생자 시신을 빼돌려 은폐한다는 흉흉한 소문도 돌고 있다. 현지매체 이라와디는 1일 군부가 외교공관 직원들의 쿠데타 반대 활동을 막기 위해 미국 등 19개국 공관 직원 100명가량에게 소환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6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저항의 상징 ‘세손가락 경례’를 하며 공개적으로 군부에 반대하는 연설을 한 주유엔 미얀마 대사와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판사 매수 혐의로 기소된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66·사진)에게 프랑스 파리 법원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일(현지 시간) AP통신, CNN 등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법원은 사르코지 전 대통령에게 전자팔찌 착용과 함께 자택 구금 명령도 내렸다. 2007∼2012년 재임한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대한 수사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당시 대법관이던 질베르 아지베르에게 퇴직 후 모나코에서의 일자리를 약속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재판 과정에서 자신에 대한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쿠데타 발발 한 달을 맞은 1일 미얀마의 반정부 시위대가 전국 곳곳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하루 전 군경의 무차별 총격으로 유엔은 18명이 숨졌다고 밝혔지만 현지 방송 ‘버마 민주의소리(DVB)’는 29명이 숨졌다고 보도하는 등 ‘피의 일요일’로 불리는 최악의 유혈사태가 발생했음에도 굴하지 않고 있다. 지난 한 달간 최소 30명이 군경의 진압으로 숨졌고 1132명이 체포됐다고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가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시위대는 1일 최대 도시 양곤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군부가 구금한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고문의 사진을 들고 “민주주의”를 외치며 행진했다. 양곤 주요 거리 바닥에는 쿠데타를 주도한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의 사진과 “당신을 결코 용서하지 않겠다”는 글이 적힌 유인물이 나붙었다. 군경은 물대포와 최루탄, 군용 차량 등을 동원해 이날도 강경 진압을 이어갔다. 수지 고문은 이날 수도 네피도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법원 심리에 출석했다. 수지 고문에게는 ‘공포·불안을 야기하거나 공공의 평온을 저해하는 정보를 발표한’ 혐의가 추가됐다. 화상으로는 수지 고문이 건강해 보였다고 그의 변호인이 전했다. 시위 진압 희생자의 안타까운 사연도 속속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양곤에서 가슴에 총을 맞고 숨진 니 니 아웅 테 나잉 씨(23)는 사망 전날 소셜미디어에 “유엔이 행동에 나서려면 얼마나 더 많은 시체가 필요한가”란 글을 남겼다. 그가 총에 맞은 뒤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 나 총 맞았어”라고 말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하루 전 2대 도시 만달레이에서 길을 걷다 군경의 총격에 사망한 여성은 홀로 어린 아들을 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이 사망자수를 줄이기 위해 시위 현장을 은폐하고 일부 부상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숨졌다는 흉흉한 소문도 돌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28일 성명을 통해 희생자 유족에게 조의를 표하고 군부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경고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외교장관들은 미얀마 관련 해법을 찾기 위해 2일 특별 화상회의를 열기로 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한 논문을 이달 초 내 논란을 일으킨 존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동료 교수에게 “내가 실수했다”고 인정했다. 램지어 교수는 그동안 여러 학자들의 반박에도 무대응으로 일관해 왔다. 석지영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는 26일(현지 시간) 미국 주간지 ‘뉴요커’ 기고문을 통해 램지어 교수가 “(내 주장을 뒷받침할) 한국 (위안부의) 계약서를 찾지 못했다”고 전화 통화에서 인정했다고 전했다. 석 교수는 카터 에커트 하버드대 교수 등과 함께 문제의 논문을 검증한 과정을 뉴요커에 기고했다. 계약서가 있다 해도 위안부가 ‘자발적’이었다는 건 성립하지 않지만 램지어 교수는 기본 자료 검토도 하지 않은 것을 시인한 것이다. 램지어 교수는 또 보르네오섬에서 ‘위안부’로 지낸 일본인 10세 소녀가 스스로 그곳에 갔다는 취지로 논문에 기술한 것에 대해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이 부분에서 확실히 실수했다”고 이메일을 통해 인정했다고 석 교수는 밝혔다. 램지어 교수는 일본인 10세 소녀와 관련한 논문 기술로 학자들의 비판을 받자 “당황스럽고 걱정됐다”는 심경을 밝혔다고 한다. 미국 법학계에서도 램지어 교수 논문을 반박하는 논문이 처음 나왔다. 이용식 조지아주립대 로스쿨 객원교수는 위안부 피해가 전쟁 중 발생한 성노예제임을 증명한다는 논문을 최근 사회과학연구네트워크에 공동 게재했다.조종엽 jjj@donga.com·박상준 기자}

인도네시아가 주도하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이 미얀마 군부와 ‘총선 재실시를 통한 사태 수습’을 논의한다고 알려지면서 미얀마 국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태국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24일 미얀마 군부가 임명한 운나 마웅 르윈 외교장관은 방콕을 방문해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 돈 쁘라뭇위나이 태국 외교장관과 회담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부인에도 회담에서 아세안의 참관 아래 미얀마에서 총선을 다시 실시하는 방안이 논의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얀마 국민들은 군부가 내세운 쿠데타 명분이 지난해 11월 ‘부정(不正) 총선거’였고 재선거는 그 명분이 옳다는 뜻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출신의 한 인사는 23일 “아세안이 군부와 직접 대화해서는 안 되며 (사태 수습을 위한) 대화에는 시위대가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쿠데타에 반대하는 미얀마 국민들의 의사 표현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쿠데타에 대한 항의 표시로 수지 고문의 모습을 타투(문신)로 새기는 이가 많아지고 있다고 24일 영국 가디언이 전했다. 수지 고문의 모습은 예전에도 타투로 인기 있는 디자인이었지만 1일 쿠데타 발발 이후 새기는 이가 더욱 늘고 있다는 것이다. 타투는 미얀마의 전통문화다. 군정 당국이 20일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서 진압 군경의 무차별 발포로 숨진 시위 참가자 야 자 아웅 씨(26)의 사인(死因)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왜곡했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도 나왔다. 당국은 시신을 넘겨 달라는 유족의 요구를 거부하고 즉시 화장한 것으로 드러났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인도네시아가 주도하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이 미얀마 군부와 ‘총선 재실시를 통한 사태 수습’을 논의한다고 알려지면서 미얀마 국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태국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24일 미얀마 군부가 임명한 운나 마웅 르윈 외교장관은 방콕을 방문해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 돈 쁘라뭇위나이 태국 외교장관과 회담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부인에도 회담에서 아세안의 참관 아래 미얀마에서 총선을 다시 실시하는 방안이 논의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얀마 국민들은 군부가 내세운 쿠데타 명분이 지난해 11월 ‘부정(不正) 총선거’였고 재선거는 그 명분이 옳다는 뜻으로 비친다며 반발하고 있다.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출신의 한 인사는 23일 “아세안이 군부와 직접 대화해서는 안 되며 (사태 수습을 위한) 대화에는 시위대가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쿠데타에 반대하는 미얀마 국민들의 의사 표현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쿠데타에 대한 항의 표시로 수지 고문의 모습을 타투(문신)로 새기는 이가 많아지고 있다고 24일 영국 가디언이 전했다. 수지 고문의 모습은 예전에도 타투로 인기 있는 디자인이었지만 1일 쿠데타 발발 이후 새기는 이가 더욱 늘고 있다는 것이다. 타투는 미얀마의 전통문화다. 군정 당국이 20일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서 진압 군경의 무차별 발포로 숨진 시위 참가자 야 자 아웅 씨(26)의 사인(死因)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왜곡했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도 나왔다. 당국은 시신을 넘겨 달라는 유족의 요구를 거부하고 즉시 화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주민 대부분의 인터넷 접근이 엄격히 제한된 북한에서 극소수 지배층은 서방의 소셜미디어를 사용하고 온라인 쇼핑을 하는 등 인터넷에 자유롭게 접속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사이버보안업체 ‘리코디드 퓨처’의 프리실라 모리우치 선임연구위원은 2017년 이후 최근까지 북한의 인터넷 통신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22일(현지 시간) 독일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에 따르면 북한의 정치 군사 엘리트들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자주 사용했고, 인터넷으로 비디오 게임을 했다. 모리우치 연구위원은 “물건이 어떻게 배송되는지는 모르나, 그들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아마존에서 쇼핑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인터넷은 폐쇄된 내부 인트라넷인 ‘광명’에 접속해야만 사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극소수 엘리트는 ‘광명’이 아니라 글로벌 인터넷에 제한 없이 직접 접속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는 게 모리우치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이들은 러시아와 중국 회사가 각각 운영하는 케이블 망 2개를 사용해 인터넷에 접속했다.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 ‘북한이 어떻게 인터넷을 불량 정권을 위한 도구로 발전시켰나’에서 모리우치 연구위원은 2017년 이후 3년간 북한 지배 엘리트의 인터넷 사용량이 약 300%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주민 대부분의 인터넷 접근이 엄격히 제한된 북한에서 극소수 지배층은 서방의 소셜미디어(SNS)를 사용하고 온라인 쇼핑을 하는 등 인터넷에 자유롭게 접속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사이버보안업체 ‘리코디드 퓨처’의 프리실라 모리우치 선임연구위원은 2017년 이후 최근까지 북한의 인터넷 통신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22일(현지 시간) 독일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모리우치 연구위원에 따르면 북한의 정치 군사 엘리트들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서방의 소셜미디어를 자주 사용했고, 인터넷으로 비디오 게임을 했다. 영화를 보고 영어와 일본어 사이트에서 뉴스를 읽기도 했다. 모리우치 연구위원은 “물건이 어떻게 배송되는지는 모르나, 그들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아마존에서 쇼핑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인터넷은 폐쇄된 내부 인트라넷인 ‘광명’에 접속해야만 사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극소수 엘리트는 ‘광명’이 아니라 글로벌 인터넷에 제한 없이 직접 접속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는 게 모리우치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그에 따르면 이들은 러시아와 중국 회사가 각각 운영하는 케이블 망 2개를 사용해 인터넷에 접속했다.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 ‘북한이 어떻게 인터넷을 불량 정권을 위한 도구로 발전시켰나’에서 모리우치 연구위원은 2017년 이후 3년간 북한 지배 엘리트의 인터넷 사용량이 약 300%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 최고위 지배층은 인터넷을 단순한 여가 수준을 넘어 ‘일상 업무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2017년에는 주말과 평일 저녁 이후 인터넷 사용량이 많았지만 2019년에는 평일 주간 사용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리우치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치료제 기술을 해킹으로 훔치려 했다는 소식에 대해 “거의 예상했던 일”이라고 했다. 조종엽기자 jjj@donga.com}

1일 쿠데타 발발 후 미얀마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시민이 팔뚝에 혈액형, 비상연락처 등을 적은 채 거리로 나서 주목받고 있다. 군부의 유혈 진압으로 생명이 위협당해도 굴하지 않고 군부와 맞서겠다는 미얀마인의 굳은 의지를 보여준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2일 트위터를 비롯한 각종 소셜미디어에는 팔뚝에 유성펜으로 ‘혈액형 B, 긴급연락처 ○○○-○○○○, 엄마 사랑해’ ‘혈액형 O, 연락처 ○○○’ 등을 적은 미얀마인의 사진이 속속 올라왔다. ‘아들 팔뚝에 혈액형과 긴급연락 전화번호를 적어주는 엄마’라는 설명이 달린 사진도 있었다. 호주 뉴스닷컴은 “진압 군경의 총에 맞아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우려하면서도 시위에 나서는 이들이 유사시 도움을 청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알리고자 한 행동”이라고 해석했다. 한 미얀마인은 소셜미디어에 관련 사진을 공유하며 “쿠데타에 대항하는 우리 국민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썼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군부 독재를 규탄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던 1988년의 ‘8888’ 시위를 직접 겪지 않았던 ‘Z세대’가 이번 시위의 새로운 주축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신을 K팝과 방탄소년단의 팬이라고 밝힌 모 투 씨(20)는 “북한 같은 독재 정권의 특성과 타도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얀마 군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은 23일 유럽연합(EU) 고위대표와 함께 발표한 성명에서 “비무장 시민에게 실탄을 발사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미얀마 군부를 규탄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22일 쿠데타에 책임이 있는 군부 인사 2명에 대해 자산 동결 및 입국금지 등을 단행했다. 미국은 앞서 11일에도 쿠데타를 일으킨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등 군 수뇌부 10명을 제재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수용소에 구금돼 있던 미얀마 난민 1086명을 23일 본국으로 추방했다. 인권단체의 비판과 법원의 송환 보류 명령을 무시하고 미얀마 군부의 송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