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일부 가톨릭 교구, J&J 백신 말고 다른 백신 권하는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4일 2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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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이춘택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주사기에 담고 있다. 뉴시스
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이춘택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주사기에 담고 있다. 뉴시스
미국 일부 가톨릭 교구가 존슨앤드존슨(J&J)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낙태아 세포가 사용됐다며 다른 백신을 맞으라고 권고했다. 존슨앤드존슨 측은 “우리가 생산하는 백신에는 태아의 조직이 포함돼 있지 않다”라고 해명했다. 이 백신의 운반체인 아데노바이러스를 배양하는 과정에 의학 연구에서 널리 쓰이는 세포주(細胞株·배양해 증식시킨 세포)가 사용되지만 백신 자체에는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다.

CNN 등에 따르면 미 가톨릭주교회의는 2일 성명에서 “존슨앤드존슨 백신 생산에 1980년대 낙태된 태아의 조직에서 추출해 복제된 세포주가 사용됐다. 도덕적으로 우려된다”며 “가능하면 (백신 생산에 이 세포주를 사용하지 않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혹은 모더나 백신을 맞으라”고 권고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 백신은 mRNA 방식, 존슨앤존슨 백신은 바이러스 벡터(운반체) 방식의 백신이다.

다만 성명은 “대체할 다른 백신이 없다면 이 백신을 맞는 것이 도덕적으로 수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교황청 신앙교리회 역시 “연구 및 생산 과정에서 낙태된 태아의 세포주를 사용한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것은 도덕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고 했다.

보건전문가들은 존슨앤드존슨 백신 생산에 별다른 윤리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네브라스카 의대의 전염병 전문가인 제임스 롤러 교수는 CNN에 “존슨앤드존슨이 백신 생산에 세포주를 사용한 방식은 안전하고 믿을만한 표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이자와 모더나 역시 백신 시험 과정에서는 이 세포주를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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