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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 원이 넘는 펀드 사기 피해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의 금융투자업 인가가 취소됐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정례회의를 열어 불법 펀드 운용이 확인된 옵티머스의 인가·등록을 취소하고 임원에 대해서는 해임 요구와 직무정지를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1억1440만 원의 과태료도 함께 부과했다. 옵티머스가 현재 운용 중인 전체 펀드 43개는 펀드 판매사들이 공동으로 설립한 리커버리자산운용이 인계하라고 명령했다. 앞으로 이 회사가 옵티머스 펀드 재산 회수 업무를 맡게 된다. 지난해 회계법인 펀드 자산 실사 결과에 따르면 최대 800억 원이 회수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는 인계된 펀드가 적합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감독해 나갈 예정이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직장인 최모 씨(37)는 최근 연 2%대 후반의 이자를 주는 은행 예금에 가입했다. 그는 “물가 오르는 걸 감안하면 주식이 더 낫다고 생각해 주식에만 투자했었는데 불확실성이 너무 커져 불안하다”며 “주식 투자금의 20%를 빼서 정기예금에 넣어뒀다”고 말했다. 최 씨는 쓸데없는 씀씀이를 줄인다는 측면에서 적금 가입도 고민하고 있다. “찾아보니 적금 금리도 1년 전보다 꽤 많이 올랐다”고 했다.》 미국이 연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개시를 공식화한 가운데 공급망 차질 등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까지 커지면서 안정적인 예·적금으로 눈 돌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한국은행이 ‘초저금리 시대’의 막을 내리고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시중은행에서 연 4% 금리를 주는 적금이 등장하는 등 예·적금 금리도 잇달아 오르고 있다.첫 거래 고객이라면 연 4% 금리 가능 신한은행의 ‘신한 안녕, 반가워 적금’은 최대 연 4%의 이자를 준다. 기본 금리는 연 1.0%지만 신한은행과 거래를 하지 않던 고객이라면 최대 3.0%포인트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신규 가입일 1년 전부터 가입일까지 신한은행의 예·적금, 주택청약 등의 상품이 없었다면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식이다. 월 최소 1000원에서 최대 50만 원까지 1년 만기로 가입할 수 있다. 제주은행에선 연 3%가 넘는 금리를 주는 ‘jBANK 저금통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한 달에 50만 원까지 넣을 수 있다. 적립 목표금액을 30만 원 이상으로 설정하고 3개월 이내에 잔액이 목표금액을 넘어서면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첫 거래 고객에게는 0.5%포인트를 또 얹어줘 최대 연 3.3%까지 지급한다. 한동안 시중은행에서 보기 힘들었던 연 2%대 적금도 등장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KB마이핏적금’은 최고 연 2.95% 금리를 준다. 오픈뱅킹에 가입하면 0.3%포인트, 국민은행 첫 거래 고객으로 급여일에 50만 원 이상 특정 계좌에 입금하면 0.7%포인트 등의 우대금리가 추가된다. 다만 만 18세 이상부터 만 38세 이하만 가입할 수 있다. IBK기업은행에 계좌가 없는 고객이라면 ‘IBK 디데이(D-day) 적금’도 고려해볼 만하다. 최초 거래 고객이라면 우대금리 0.5%포인트를 제공하는 등 최대 연 2.75%를 챙길 수 있다. 우대금리 조건을 따져보지 않아도 연 2% 이상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적금도 있다. 우리은행의 ‘WON 적금’은 기본금리가 연 2.1%다. 우리은행 오픈뱅킹 서비스에 가입하고 유지하면 연 0.1%포인트가 추가되는 등 최고 연 2.3% 금리를 준다.조건 없이 연 2.65% 이자 주는 정기예금도 정기예금은 시중은행보다 저축은행들의 금리 조건이 더 좋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2일 현재 저축은행들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3%(12개월 기준)로 집계됐다. 시중은행에서 가장 금리가 높은 정기예금 ‘IBK 디데이(D-day) 통장’(1.83%)보다 0.47%포인트 높다. 조건 없이 연 2%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도 여럿이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e-정기예금’은 최소 10만 원 이상 가입하면 별다른 조건 없이 연 2.65%(계약금액 1000만 원 기준)를 준다. 동양저축은행의 ‘정기예금’도 연 2.65%로 최대 3년 만기로 가입할 수 있다. 기본금리 연 2.4%를 주는 더케이저축은행의 ‘e-정기예금’은 온라인으로 가입하면 0.2%포인트 우대금리를 준다. 상대적으로 더 높은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은 대부분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가입할 때 더 높은 금리를 지급한다. 자금을 단기로 운용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상품도 있다. 금리가 연 2.2%인 OK저축은행의 ‘중도해지OK 정기예금 369’는 3개월 단위로 변동금리가 적용된다. 가입 이후 3개월 동안은 언제 해지하더라도 연 2.2% 금리가 적용된다. 10만 원부터 30억 원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가입 기간은 3년이다. 다만 9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특판 상품으로 한도 3000억 원이 소진되면 판매가 끝난다. 저축은행 예·적금 역시 은행과 마찬가지로 원금과 이자를 합해 1인당 5000만 원까지 보호된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가계부채가 올해 3분기(7∼9월)에만 37조 원 가까이 불어나 1845조 원에 육박했다. 집값, 전셋값 급등 여파로 주택담보대출이 5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25일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가계의 이자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은이 23일 발표한 ‘3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1844조9000억 원으로 6월 말에 비해 36조7000억 원 증가했다. 사상 최대치를 또 경신한 것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163조1000억 원(9.7%) 늘었다. 가계신용은 금융권 가계대출과 결제 이전 카드 사용액(판매신용)을 더한 실질적인 가계부채로, 올 1분기(1∼3월)부터 전년 동기 대비 9%가 넘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계신용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 역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1744조7000억 원으로 3개월 새 37조 원 늘었다. 금융당국의 전방위 규제에도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면서 전체 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9월 말 주택담보대출은 969조 원으로 3분기에만 20조8000억 원 늘었다. 분기 기준 증가액으로 2016년 4분기(24조2000억 원) 이후 가장 컸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택 매매와 전세 관련 대출 수요가 계속된 데다 3분기에도 집단대출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규제 강도가 더 셌던 신용대출은 그마나 증가세가 주춤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775조7000억 원으로 3개월 새 16조2000억 원 불었다. 2분기(23조8000억 원)보다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은행들이 신용대출 한도를 대출자의 연소득 이내로 제한하는 등 대출 조이기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금리 상승과 대출 규제 등의 여파로 앞으로 집값이 오를 것으로 내다보는 사람은 3개월 연속 줄었다. 11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16으로 전달보다 9포인트 급락했다. 주택가격전망 CSI가 100보다 클수록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한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이 지수는 8월(129) 이후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한국이 국제개발협회(IDA)에 투자하는 1달러는 빈곤 국가에서 3달러 이상의 가치를 갖습니다.” 최근 방한한 마누엘라 페로 세계은행 부총재(사진)는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은 IDA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의 역량과 지식을 활용해 세계 빈곤국의 지속 가능한 개발에 기여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페로 부총재는 9월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담당 부총재로 임명됐다. 세계은행 산하의 IDA는 최빈국에 융자를 해주는 기구다. 현재 세계 74개국을 대상으로 자금 지원과 정책 조언을 하고 있다. 페로 부총재는 15∼17일 방한 기간에 기획재정부, 국무조정실 등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잇달아 면담을 가졌다. 페로 부총재는 “세계은행과 한국이 오랫동안 지속해 온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취임 이후 첫 방문지로 한국을 택했다”며 “정보기술(IT) 강국으로의 전환을 이뤄낸 한국의 경험은 세계은행이 추진하는 개발도상국 지원 사업과 관련이 크다”고 말했다. 1961년 IDA에 가입한 한국은 1977년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올라섰다. 페로 부총재는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관리와 최근 시작한 ‘위드 코로나’ 등 한국의 경험은 다른 나라에 상당한 의미를 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세계은행은 한국을 포함한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들과 코로나19 대응을 분석하고 문서화하기 위한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었다”며 “이를 통해 기술 기반의 전염병 대응 솔루션과 관련된 한국의 전문성과 경험을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페로 부총재는 2030년까지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감축하기로 한 한국 정부와의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목표를 상향 조정해 기후 공약을 구체화한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한국과 다른 나라 간의 상호 학습을 촉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세계은행은 올해부터 2025년(회계연도 기준)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등을 위한 프로젝트와 프로그램에 총 1250억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데이터 조작 논란으로 세계은행이 발간을 중단하기로 한 ‘기업환경평가(Doing Business)’ 보고서에 대해선 “세계은행은 각국 정부가 지속 가능한 성장, 빈곤 감소 등을 위해 민간의 투자를 지원하는 규제 환경을 만들도록 독려한다”며 “세계은행은 민간 부문을 지원하기 위한 추가적 도구를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9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2%대 물가 상승률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2.21로 1년 전에 비해 8.9% 올랐다. 이는 2008년 10월(10.8%)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12개월간 오르며 10년 만에 최장 기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 자체는 올 4월부터 7개월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급등이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렸다. 품목별로 석탄 및 석유제품이 1년 전에 비해 85.6% 올랐는데 이 중 경유는 102.6% 뛰었다. 제1차 금속제품은 36.4% 급등했다. 농산물 가격이 4.4% 떨어져 농림수산품 물가는 2.6% 오르는 데 그쳤다. 이 중 닭고기(50.7%), 돼지고기(13.7%) 가격 상승세는 가팔랐다. 서비스 품목 중엔 택배(20.6%), 도로화물운송(3.5%) 등 운송비용이 많이 뛰었다. 생산자물가가 오르면 소비자물가도 뒤따라 오르기 때문에 2%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최진만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11월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상당히 둔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상승 폭은 축소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업들은 생산비용이 증가하자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제품 가격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컴퓨터, 이동통신기기 등 12개 제조업종 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원자재 구매 가격은 작년에 비해 평균 18.6% 상승했다. 지난해보다 올해 원자재 구매 비용이 늘어난 기업 중 83.5%가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응답했다. 이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평균 5.9%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원자재 구매 비용이 늘어난 기업의 34.1%는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에 대응했거나 대응할 방침’이라고 답했다. 기업들은 제품 가격을 평균 13.8% 인상할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내년 2분기(4∼6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해 가격 인상을 고민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9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2%대 물가 상승률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2.21로 1년 전에 비해 8.9% 올랐다. 이는 2008년 10월(10.8%)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12개월간 오르며 10년 만에 최장 기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 자체는 올 4월부터 7개월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급등이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렸다. 품목별로 석탄 및 석유제품이 1년 전에 비해 85.6% 올랐는데 이 중 경유는 102.6% 뛰었다. 제1차 금속제품은 36.4% 급등했다. 농산물 가격이 4.4% 떨어져 농림수산품 물가는 2.6% 오르는 데 그쳤다. 이 중 닭고기(50.7%), 돼지고기(13.7%) 가격 상승세는 가팔랐다. 서비스 품목 중엔 택배(20.6%), 도로화물운송(3.5%) 등 운송비용이 많이 뛰었다. 생산자물가가 오르면 소비자물가도 뒤따라 오르기 때문에 2%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최진만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11월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상당히 둔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상승 폭은 축소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업들은 생산비용이 증가하자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제품 가격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컴퓨터, 이동통신기기 등 12개 제조업종 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올해 원자재 구매 가격은 작년에 비해 평균 18.6% 상승했다. 지난해보다 올해 원자재 구매 비용이 늘어난 기업 중 83.5%가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응답했다. 이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평균 5.9%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원자재 구매 비용이 늘어난 기업의 34.1%는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에 대응했거나 대응할 방침’이라고 답했다. 기업들은 제품 가격을 평균 13.8% 인상할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내년 2분기(4~6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해 가격 인상을 고민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가 계속된 데다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이 늘면서 한국의 대외금융자산이 사상 최대 규모로 불었다. 18일 한국은행의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대외금융자산은 2조104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6월 말보다 306억 달러 늘어난 것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4년 4분기(10∼12월) 이후 가장 많다. ‘서학개미’들의 해외 주식 투자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증권투자가 83억 달러 늘어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8월 국제통화기금(IMF)이 116억 달러의 특별인출권(SDR)을 배분하면서 한은의 외환보유액도 늘었다. SDR는 담보 없이 필요한 만큼의 외화를 인출할 수 있는 권리로, 외환보유액에 포함돼 대외금융자산으로 분류된다. 지난달 말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692억1000만 달러로 4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갈아 치웠다. 9월 말 현재 대외채무는 6108억 달러로 6월 말보다 66억 달러 불어 역대 최대였다. 기획재정부는 “증가 폭이 2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며 “단기외채 비중이 2016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는 등 외채 건전성 지표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지난달 국내 외화예금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수출 기업이 달러 환전을 미룬 데다 공급망 차질,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를 쌓아두려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개인, 기업 등이 보유한 외화예금은 1007억7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65억7000만 달러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외화예금이 1000억 달러를 넘은 것은 2012년 6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증가 폭도 지난해 10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컸다. 외화예금에는 내국인과 국내 기업,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이 모두 포함된다. 특히 기업이 보유한 외화예금이 전달보다 62억 달러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10월 중순 연중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수출 기업들이 대금으로 받은 달러 환전을 미룬 데다 해외 채권 발행 등을 위해 자금을 예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일평균 원-달러 환율은 1181.9원으로 9월보다 11.4원 올랐다. 개인의 외화예금은 3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화예금의 86.9%를 차지하는 미 달러화 예금이 53억7000만 달러 늘었고 유로화와 엔화 예금은 각각 5억5000만 달러, 4억 달러 증가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한국의 가계부채가 세계 주요국 중 유일하게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서며 가장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가계부채 위험 수준을 감안할 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당국의 대출 조이기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방위 규제에도 집값 상승세에 따른 주택 대출 수요가 계속되고 있어 금융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5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4.2%로 집계됐다. 이는 유로존을 포함해 조사 대상 36개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비율이 100%를 웃돈 국가도 한국이 유일하다. 홍콩(92.0%), 영국(89.4%) 미국(79.2%) 등 2∼4위 국가보다 한참 앞선다. 1년간 국내 모든 경제주체들이 생산 활동에 참여해 만든 부가가치로 가계 빚을 못 갚는다는 뜻이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년 새 6%포인트 뛰며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홍콩(5.9%포인트), 태국(4.8%포인트), 러시아(2.9%포인트), 사우디아라비아(2.5%포인트) 등이 뒤를 이었다. IIF는 보고서에서 “주택 가격 상승과 함께 글로벌 가계부채가 올 상반기(1∼6월)에만 1조5000억 달러 늘었다”며 “조사 대상 국가의 약 3분의 1에서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높아졌고 특히 한국 러시아 등이 두드러졌다”고 했다. 실제로 집값 상승 여파로 올해 2분기(4∼6월) 국내 주택담보대출은 1년 전에 비해 8.6% 증가했다. 2019년 2분기(4.4%)의 2배에 가까운 증가 폭이다. 가계부채가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자 금융당국은 지난달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추가로 내놨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블룸버그의 ‘버블 가능성 지수’도 한국이 2위, 2010년 이후 주택가격 상승률도 세계 3위”라며 “버블이 더 쌓이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당국의 전방위 규제에 따라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폭은 5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증가세가 한풀 꺾인 것이다. 하지만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에도 4조7000억 원 불어나며 예년 증가세를 웃돌았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증가세를 막기 위해 ‘고가 전세’에 대한 추가 대출 규제도 검토하고 있다. 급증하는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선 기준금리 인상이나 대출 규제 같은 통화·금융정책뿐 아니라 집값을 안정화시킬 수 있는 주택정책과의 공조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성훈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요국 가계부채 조정 사례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한은 총재가 가계부채 문제는 한국은행, 금융위, 금융감독원, 기획재정부 모두의 책임이라고 언급했는데 여기에 더해 국토교통부 역시 자유로울 수 없어 보인다”며 “주요국 사례를 볼 때 주택가격 조정 없이 가계부채가 조정된 사례는 없는 만큼 집값이 안정돼야 가계부채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수입물가가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치솟았다. 수입물가가 오르면 국내 소비자물가도 함께 뛴다. 올해 식량 수입 금액도 역대 최고치로 오르는 등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공포가 커지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수입물가지수는 전달에 비해 4.8% 오른 130.43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2월(130.83) 이후 8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5.8% 올라 2008년 10월(47.1%) 이후 13년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특히 국제 유가가 크게 뛰며 수입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국내에 많이 수입되는 중동산 원유 기준인 두바이유는 10월 평균 배럴당 81.61달러로 지난해 10월에 비해 100.7% 급등했다. 각국이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는 식량 가격도 함께 치솟으면서 농산물 가격 상승이 물가 전반을 끌어올리는 ‘애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1일(현지 시간)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식량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식량 수입 금액이 총 1조7500억 달러(약 206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에 비해 14% 증가한 규모로 사상 최대다. FAO는 지난해 가뭄과 폭우 등 기상 악화로 곡물 가격이 급등했고 세계적인 물류난과 운송 비용 상승이 맞물리면서 수입 식량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까지 겹쳐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3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는 등 세계 경제는 물가 급등에 휘청거리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1일(현지 시간) 보고서를 통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에너지 가격으로 인해 2021년 4분기(10∼12월) 경기 회복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시중에 풀린 돈이 원화 가치를 상대적으로 떨어뜨리고 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며 “물가 상승 압력이 상당히 거센 만큼 내년 물가가 예상보다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원자재-유가 뛰어 글로벌 인플레… 물가 2%-성장률 4% 목표 흔들 수입물가가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면서 이미 3%대로 치솟은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급등한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에 이어 미국 연말 쇼핑 시즌 시작에 따른 수요 증가,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생산자물가 급등 등이 맞물린 ‘인플레이션 쓰나미’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치솟는 물가를 안정시키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살아난 경기 회복의 불씨를 살려나가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초과 수요는 끓는 ‘인플레 압력밥솥’”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수입물가지수는 1년 전에 비해 35.8% 오르며 2008년 10월(47.1%)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최진만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 유가 상승의 영향이 컸고 원자재 가격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원유(107.3%), 천연가스(122.6%) 등이 일제히 급등했다. 중간재 중에서는 석탄 및 석유제품(93.9%), 화학제품(25.9%), 제1차 금속제품(45.3%)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수입물가는 보통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입물가가 오르면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도 뒤따라 오르기 때문에 결국 국내 물가 상승을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2% 상승하며 9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이달 들어서도 국제 유가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수입물가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문제는 대외 여건이 나아지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중국의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3.5% 상승하며 1996년 집계 시작 이후 25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도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있다.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6.2% 올라 1990년 12월 이후 31년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손성원 미국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교수는 “초과 수요가 압력밥솥을 끓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들불처럼 번지며 ‘퍼펙트 스톰’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물가 vs 경기, 딜레마에 빠진 당국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정책점검회의에서 “경제 회복의 온기가 아랫목까지 전해지기 위해서는 서민경제와 밀접한 생활물가의 안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크게 오른 김장 비용과 유류비 등의 가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 한 포기의 평균 가격은 4515원으로 1년 전보다 39.2% 올랐다. 올해 물가 상승률을 2%로 묶고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통한 연말 내수 회복으로 연간 4%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정부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차질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5개월 만에 내수 회복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확대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으면서 이달 25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1.0%로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물가와 경제성장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순 없다”며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걷잡을 수 없기 때문에 한은이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국제 유가 고공행진으로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인 수입물가가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치솟았다. 올해 식량수입 금액도 역대 최고치로 치솟는 등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공포가 커지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수입물가지수는 전달에 비해 4.8% 오른 130.43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2월(130.83) 이후 8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5.8% 올라 2008년 10월(47.1%) 이후 13년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국제 유가가 크게 뛰며 수입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국내에 많이 수입되는 중동산 원유 기준인 두바이유는 10월 평균 배럴당 81.61달러로 지난해 10월에 비해 100.7% 급등했다. 수입식량 물가도 함께 치솟으면서 농산물 가격 상승이 물가 전반을 끌어올리는 ‘애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1일(현지 시간)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식량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식량 수입금액이 총 1조7500억 달러(약 206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에 비해 14% 증가한 규모로 사상 최대다. FAO는 지난해 가뭄과 폭우 등 기상 악화로 곡물 가격이 급등했고, 세계적인 물류난과 운송비용 상승이 맞물리면서 수입식량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이 겹쳐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인플레이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성원 미국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교수는 “인플레이션이 들불처럼 먼지며 ‘퍼펙트 스톰’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은 11일(현지 시간) 보고서를 통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에너지 가격으로 인해 2021년 4분기(10~12월) 경기 회복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12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차질 확대 가능성을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진단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사회 전체의 ‘넷제로(Net Zero·탄소중립)’를 달성하기 위해 친환경 전환 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1일 KB금융에 따르면 윤 회장은 전날 오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공식 행사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최고위급 회의’에 참석했다. 국내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로선 최초의 참석이다. 윤 회장은 회의에서 “고탄소 산업을 배제하면 그만인 ‘네거티브’ 전략으로는 사회 전체의 넷제로를 달성하기 어렵다. KB금융은 친환경 전환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녹색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포지티브’ 전략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안토니우 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알로크 샤르마 COP26 의장, 제니퍼 모건 그린피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예상보다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적인 공급 병목 현상 등 ‘알 수 없는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이번 회복기는 과거에 본 적이 없는 공급 병목이 나타나면서 생산 활동이 제약되고 인플레이션이 확대된 점이 특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공급 병목 영향과 함께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수요 측 물가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2% 상승해 9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이 총재는 또 “중앙은행이 직면한 어려움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의 영역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공급 병목 현상이 무한정 지속될 수는 없겠지만 글로벌 공급망의 복잡성으로 언제 해소될지 알기 어렵고 최근 인플레이션도 더 지속될지 내다보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이 총재는 국내 경기 회복세는 이어질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위드 코로나’ 전환에 힘입어 소비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경기가 당초 예상에 부합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10월 중순 이후 숙박, 음식 등 대면서비스의 소비 개선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국회에서 “예정대로 가상화폐에 과세하겠다”고 거듭 말했다. 정치권이 또 들고나온 과세 유예에 선을 그은 것이다.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세법개정안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로 연간 250만 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투자자는 번 돈의 20%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홍 부총리의 장담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유예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당초 정부는 올해 10월부터 가상화폐 과세를 시작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과세 인프라를 마련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업계 의견과 정치권의 맞장구로 3개월 유예를 해줬다. 대선을 앞두고 추가 유예를 요구하는 정치권의 목소리는 더 높아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8일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가상화폐 과세 1년 유예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민주당도 과세 1년 유예를 당론으로 정했다. 이 후보는 “2023년 주식 양도 차익 과세를 시작하는데 시행 시기를 맞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역시 9월 경선 토론회에서 “현재 상태에서의 과세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코인 사기 등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고 관련 제도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정치권의 파상 공세에 홍 부총리는 “이런 상황 때문에 지난해 여야 의원들이 과세하기로 다 합의해서 이미…”라며 말을 끝마치지도 못했다. 여야 대선 주자가 드물게 한목소리를 내는 것은 가상화폐 주요 투자자들이 2030세대라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올 들어 9월까지 4대 거래소에서 한 번이라도 코인을 사고판 투자자는 570만 명이 넘는다. 2019년 51만 명보다 10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국내 최대 거래소 업비트에선 전체 투자자의 60%가 2030세대다. 젊은층에서 인기가 없는 두 후보로서는 코인 투자자들을 의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치권은 이번에도 “과세 준비가 덜 됐다”는 이유를 댄다. 당장 52일 뒤면 과세가 시작되는데 수익 산정 계산법 등 불명확한 지점이 많다는 얘기다. 하지만 과세 시작은 내년 1월이지만 세금을 매기는 대상은 내년 가상화폐로 번 돈이다. 투자자들은 2023년 5월 첫 신고를 하면 된다. 정부 당국자들이 “과세는 문제없이 준비할 수 있다”며 맞서는 이유다. 가상화폐 과세는 1년 전 국회가 통과시켰다. 1년 전 예고된 제도조차 실행하지 못하는 행정력이라면 한 번 더 연기한다고 한들 제대로 된 준비를 할 수 있겠나. 준비가 덜 됐다면 더 큰 혼란을 막기 위해 과세를 연기하는 게 옳지만 제도를 만들고 감시를 소홀히 한 의원들과 실행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관료들의 책임도 반드시 물어야 한다. 그래야 정책의 일관성과 법의 신뢰성이 훼손되지 않는다. 그렇지 않으면 고무줄 가상화폐 과세 논란은 한국 세법에 또 하나의 ‘흑역사’로 기록될 것이다.박희창 경제부 기자 ramblas@donga.com}

한국 연기금, 탄탄한 안전망 되려면… 《글로벌 컨설팅기업 머서가 발표한 ‘글로벌 연금지수 평가’에서 한국은 평가 대상국 43개국 중 38위를 차지했다.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5년 새 2배로 불어 255조 원을 넘어섰지만 이 기간 평균 수익률은 연 1.8%에 그쳐 노후 안전망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10일 동아일보와 채널A가 ‘연기금의 성장과 금융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개최한 ‘2021 동아뉴센테니얼포럼’에서는 이 같은 분석 결과와 연금 자산의 수익률을 높이고 국내 금융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전략이 논의됐다.》“1%대 수익률 퇴직연금, 운용 아닌 방치한 것… 적극적 투자 필요” “퇴직연금 규모가 5년 만에 2배가 됐는데 ‘금융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이상한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는 시작은 ‘노 유어(Know your) 퇴직연금’에서 출발합니다.”(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WM연금마케팅부문 본부장) 10일 동아일보와 채널A 주최로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1 동아뉴센테니얼포럼’에서는 연평균 1%대에 머물고 있는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인 조언들이 쏟아졌다. 포럼에 참석한 국내외 전문가들은 퇴직연금을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투자 전략을 세워 운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금융’ 없는 퇴직연금”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포럼 축사에서 “고령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저금리,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노후 대비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고령층의 노후생활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주택연금 연계 치매보험 등 고령자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윤재옥 국회 정무위원장(국민의힘)은 축사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은 4%, 노후 소득 대체율은 55%인 데 비해 우리나라 수준은 상당히 낮다”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실제로 2016∼2020년 국내 퇴직연금의 연환산 수익률은 1.85%에 그친다. ‘제로금리’ 시대에도 퇴직연금 적립금(작년 말 255조5000억 원)의 89%가 예금, 보험 등 원리금 보장 상품으로 운용되는 영향이 크다. 송 선임연구위원은 “퇴직연금이 기업 복지 차원의 ‘퇴직금’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수익률이 임금 상승률에도 못 미친다”고 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머서가 CFA협회와 함께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연금지수 평가’에서도 한국은 평가 대상 43개국 중 38위를 차지했다. 특히 개인연금 제도와 정부 규제, 관리 방식 등을 평가한 ‘무결성’ 부문에서는 40위에 그쳤다. ○ “자산 약 60% 주식에 투자” 호주의 퇴직연금 ‘슈퍼애뉴에이션’은 연 8%대의 높은 수익률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머서의 데이비드 녹스 시니어 파트너는 “1992년부터 모든 근로자의 연금 가입이 의무화된 데다 연금 자산의 약 60%가 국내외 주식 등으로 적극 운용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원리금 보장 자산과 현금 비중은 25%에 그쳐 장기 수익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995년 호주 국내총생산(GDP) 대비 30% 정도이던 연금 자산은 올해 15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호주는 여러 기업의 퇴직연금을 한데 묶어 운용하는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를 일찌감치 도입했다. 적립금 운용을 책임지는 수탁법인의 전문가들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 및 자산 배분에 나서고 있다. 또 근로자가 수익률이 높은 다른 기금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녹스 파트너는 “한국도 모든 근로자에게 더 안전한 노후를 보장해주고 가입자의 신뢰도와 선택권을 높이는 방향으로 연금제도를 개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리금 보장은 운용 아닌 방치”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해외에선 연금 자산 증대가 금융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졌는데 한국은 퇴직연금 성장에도 금융업과의 동반 성장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리금 보장 상품으로 퇴직연금을 굴리는 건 운용이 아니라 방치이기 때문에 수익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합리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고 했다. 이훈 한국투자공사 미래전략본부장은 “목표 수익률을 정하고 적극적으로 자산 배분 전략을 짜야 한다. 개인이 투자상품을 선택하기 어렵다면 인덱스 펀드도 한 방법”이라고 했다. 손수진 본부장은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DC)형은 장기 투자, 분산 투자, 자산 재조정 세 가지를 꼭 실천해야 한다”며 “회사가 운용하는 확정급여(DB)형도 퇴직연금 수익률이 회사 이익을 좌우할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9일 당국의 ‘재량적 판단’을 줄이고 ‘예측 가능한 감독’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사후 처벌보다 상시 감시와 수시 테마 검사 등으로 사전 감독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정 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에서 주요 시중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금융감독 당국의 재량적 판단과 결정이 법과 원칙에 우선할 수는 없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금융감독을 집행할 때 예측 가능성과 법적 안정성이 확보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금융업계에선 전임 원장 시절 무리한 재량적 판단으로 감독과 제재를 남발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정 원장은 “현장 검사도 위규 사항 적발이나 사후적 처벌보다 은행 건전성에 대한 평가와 분석을 토대로 리스크 취약 요인을 파악하고 은행이 이를 개선하도록 가이드 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최근 대출 금리 상승세에 대해선 “감독 차원에서 신중하게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은행들이 우대금리는 줄이고 가산금리는 높이는 식으로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오는 등 대출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정 원장은 “금리는 시장에서 결정되는 가격으로 시장 자율 결정 과정에 대해선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기업 대표 A 씨는 배우자 명의의 계좌로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B사의 주식을 사들였다. B사와 경영권 이전 계약을 체결한 A 씨는 바이오 제품 제조업체가 신규 양수인으로 들어온다는 정보를 미리 알고 주식 매입에 나선 것이다. 해당 정보가 공시되자 B사 주가는 급등했고 A 씨는 보유 주식을 모두 팔아 돈을 벌었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올해 3분기(7∼9월) 미공개 정보 이용, 주가 조작 등 자본시장 불공정 거래를 저지른 개인 31명과 법인 16곳을 적발해 검찰 고발, 과징금 부과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8일 밝혔다. 증선위 관계자는 “계약 체결, 이행 과정에서 알게 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공시 이후 3시간이 지나기 전에 주식 거래를 하면 불공정 거래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사의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상장기업 임원들이 증권사 직원 등과 함께 시세 조종에 나섰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이들은 지인과 부하 직원 등을 동원해 고가 매수, 허수 주문 등을 통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렸다. 증선위는 “직접 주가 조작 행위를 하지 않더라도 본인 명의의 계좌를 빌려줘 시세 조종을 쉽게 만드는 경우도 처벌받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KB금융그룹이 내년 7월 서울 강남에 국내 최대 규모의 PB(프라이빗뱅킹)센터(사진)를 연다. 세무, 부동산, 투자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팀 단위로 고객 자산을 관리하는 모델이 처음 도입된다. KB금융은 내년 7월 서울 강남구 언주로에 ‘압구정 플래그십 PB센터’를 개설한다고 8일 밝혔다. 팀 단위의 고객 관리 모델이 도입되는 게 특징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스타급 PB와 센터에 상주하는 세무, 부동산, 법률, 신탁, 투자 전문가들이 협업해 팀 단위의 전문화된 자산 관리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증권사의 투자 전문가도 배치한다”고 설명했다. ‘KB형 패밀리 오피스 모델’도 도입된다. 각 분야 전문가가 상속 및 증여, 가업승계 등 자녀 세대로 부를 이전하기 위한 신탁 기반의 자산 관리를 해주는 것이다. 압구정 플래그십 PB센터는 국내 PB센터 전용 건물 중 최대 규모로 지어진다. 지하 1층은 갤러리와 아트홀로 만들고 지상 2층은 카페 등 고객 휴식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3∼7층은 상담 공간으로 운영된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SC제일은행이 6년 만에 최대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소비자금융 청산에 나선 한국씨티은행도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해 올해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떠나는 직원이 4000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들이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좋은 희망퇴직 조건을 내건 데다 디지털 전환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 움직임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희망퇴직 가능 연령이 낮아져 ‘인생 2막’을 일찌감치 준비하는 직원도 늘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일은행은 지난달 29일자로 특별퇴직(희망퇴직)을 실시해 약 500명이 떠났다. 2015년(962명)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1년에 한 번씩 특별퇴직을 진행해 왔는데 올해는 조건이 더 좋아져 신청자가 많았다”고 했다. 올해 희망퇴직은 만 42∼50세 이상, 근속 기간 10년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최대 6억 원의 특별퇴직금을 지급했다. 소비자금융 부문 단계적 청산에 나선 한국씨티은행도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소매금융 직원 2500여 명뿐 아니라 기업금융 부문 직원도 포함됐다. 은행권에선 씨티은행 노사가 합의한 조건을 감안할 때 희망퇴직자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사는 만 3년 이상 근속한 정규 직원과 무기 전담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7억 원 한도에서 정년까지 남은 급여(기본급)를 100% 보상하는 희망퇴직 조건에 합의했다. 창업 및 전직 지원금 2500만 원도 추가로 지급한다. 이에 따라 올해 은행권의 희망퇴직자는 최소 4000명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 상반기(1∼6월)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서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떠난 직원은 2628명이다. 국민은행에선 1월 말 800명이 짐을 쌌고, 사상 처음 1년에 두 번 희망퇴직을 진행한 신한은행에선 353명이 그만뒀다. 은행원의 희망퇴직이 늘어난 것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반으로 퇴직 조건이 전반적으로 좋아진 데다 희망퇴직 허용 연령이 40대로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희망퇴직 가능 연령을 올해 1965∼1973년생으로 낮춰 만 48, 49세 직원도 신청을 받았다. 근무 기간과 직급 등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시중은행의 부·지점장급이 희망퇴직을 하면 특별퇴직금을 포함해 4억∼5억 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 은행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가속화한 디지털 금융 전환에 맞춰 희망퇴직을 인력 재편의 기회로 삼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희망퇴직을 통해 인사 적체를 해소하고 필요한 디지털 인력을 더 많이 채용할 수 있다”고 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SC제일은행이 6년 만에 최대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소비자금융 청산에 나선 한국씨티은행도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해 올해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떠나는 직원이 4000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들이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좋은 희망퇴직 조건을 내건 데다 디지털 전환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 움직임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희망퇴직 가능 연령이 낮아져 ‘인생 2막’을 일찌감치 준비하는 직원도 늘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일은행은 지난달 29일자로 특별퇴직(희망퇴직)을 실시해 약 500명이 떠났다. 2015년(962명)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1년에 한 번씩 특별퇴직을 진행해왔는데 올해는 조건이 더 좋아져 신청자가 많았다”고 했다. 올해 희망퇴직은 만 42~50세 이상, 근속 기간 10년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최대 6억 원의 특별퇴직금을 지급했다. 소비자금융 부문 단계적 청산에 나선 한국씨티은행도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소매금융 직원 2500여 명뿐 아니라 기업금융 부문 직원도 포함됐다. 은행권에선 씨티은행 노사가 합의한 조건을 감안할 때 희망퇴직자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사는 만 3년 이상 근속한 정규 직원과 무기 전담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7억 원 한도에서 정년까지 남은 급여(기본급)를 100% 보상하는 희망퇴직 조건에 합의했다. 창업 및 전직 지원금 2500만 원도 추가로 지급한다. 이에 따라 올해 은행권의 희망퇴직자는 최소 4000명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 상반기(1~6월)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서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떠난 직원은 2628명이다. 국민은행에선 1월 말 800명이 짐을 쌌고, 사상 처음 1년에 두 번 희망퇴직을 진행한 신한은행에선 353명이 그만뒀다. 은행원의 희망퇴직이 늘어난 것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반으로 퇴직 조건이 전반적으로 좋아진 데다 희망퇴직 허용 연령이 40대로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희망퇴직 가능 연령을 올해 1965~1973년생으로 낮춰 만 48, 49세 직원도 신청을 받았다. 근무 기간과 직급 등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시중은행의 부·지점장급이 희망퇴직을 하면 특별퇴직금을 포함해 4억∼5억 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 은행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가속화한 디지털 금융 전환에 맞춰 희망퇴직을 인력 재편의 기회로 삼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희망퇴직을 통해 인사 적체를 해소하고 필요한 디지털 인력을 더 많이 채용할 수 있다”고 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