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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유럽, 미국 등 세계의 집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글로벌 주택 가격이 단기간에 많이 오르면서 추후 거품 붕괴에 따른 충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글로벌 집값은 저금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부양책의 영향으로 단기간 많이 오른 공통점이 있다. 반면 국내 집값 상승은 저금리 영향에다 부동산 정책 실패가 겹친 측면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본다.○ 경기 부양책으로 글로벌 집값 과열 2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기준 OECD 회원국 평균 집값은 전 분기보다 2.2% 올랐다. 이런 상승 폭은 1989년 3분기(2.3%) 이후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15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국가는 터키였다. 5년간 무려 80.3%나 올랐다. 같은 기간 독일과 미국은 각각 39.4%(12위), 36.6%(16위)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뉴질랜드의 지난달 주택 중위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23% 급등해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고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호주의 단독주택 가격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간 4.4% 상승했다. 북미의 주택 가격도 크게 뛰었다. 올해 2월 캐나다 전국 평균 주택 가격은 지난해 2월보다 25% 올랐다. 같은 기간 온타리오주 레이크랜드 등의 상승률은 35%를 넘었다. WSJ는 세계적인 집값 과열의 원인으로 수년간 이어진 저금리와 코로나19의 영향을 꼽았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자국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쓰면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린 데다 재택근무가 늘면서 교외의 넓은 집으로 이사하려는 수요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 “국내 집값 급등, 정책 실패 영향 커“ OECD 통계에서 국내 집값은 5년간 8.1% 오르는 데 그쳐 41개 회원국 중 35위였다. 이는 OECD 통계가 국내 정부의 공식 집값 통계인 한국부동산원 주택가격동향(5년간 상승율 8.64%)을 기초로 한 수치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체감하는 집값 상승폭보다 낮게 나온 측면이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택시장은 해외와는 여건이 다르다고 본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해외와 국내 모두 집값이 오른 건 맞지만 해외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지난해 급등한 반면 국내 집값은 그전부터 오르기 시작했고, 해외는 대도시와 그 인근 위주로 집값이 상승했지만 국내는 전국적으로 올랐다”며 말했다. 이어 “지난해 임대차법이 시행되면서 전국 집값을 다시 밀어 올렸다. 정부 규제의 영향이 큰 셈”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해 7월 임대차법 시행 후 전셋값과 집값이 동반 상승했다.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집을 사려는 매매 수요로 전환된 영향이 컸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은 국내 집값 상승 원인의 20%, 30%에 불과하다. 나머진 정책 변수”라며 “공급을 늘리지 않고 수요만 옥죈 탓”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집값은 향후 금리 인상 여부에 따라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심 교수는 “해외와 달리 국내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가 까다로워 금리 인상으로 집값이 떨어져도 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김 교수는 “국내 집값이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20년 전 일본처럼 대폭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김호경 kimhk@donga.com·조종엽 기자}

한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 유럽, 미국 등 세계의 집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글로벌 주택 가격이 단기간 많이 오르면서 추후 거품 붕괴에 따른 충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글로벌 집값은 저금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부양책 영향으로 단기간 많이 오른 공통점이 있다. 반면 국내 집값 상승은 저금리 영향에다 부동산 정책 실패가 겹친 측면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본다.●경기 부양책으로 글로벌 집값 과열 2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10~12월) 기준 OECD 회원국 평균 집값은 전 분기보다 2.2% 올랐다. 이런 상승 폭은 1989년 3분기(2.3%) 이후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15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국가는 터키였다. 5년간 무려 80.3%나 올랐다. 같은 기간 독일과 미국은 각각 39.4%(12위), 36.6%(16위)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뉴질랜드의 지난달 주택 중위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23% 급등해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주의 단독주택 가격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 간 4.4% 상승했다. 북미의 주택 가격도 크게 뛰었다. 올해 2월 캐나다 전국 평균 주택가격은 지난해 2월보다 25% 올랐다. 같은 기간 온타리오주 레이크랜드 등의 상승률은 35%를 넘었다. WSJ는 세계적인 집값 과열의 원인으로 수년간 이어진 저금리와 코로나19 영향을 꼽았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자국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쓰면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린 데다 재택근무가 늘면서 교외의 넓은 집으로 이사하려는 수요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 “국내 집값 급등, 정책 실패 영향 커”OECD 통계에서 국내 집값은 5년간 8.1% 오르는 데 그쳐 41개 회원국 중 35위였다. 이는 OECD 통계가 국내 정부의 공식 집값 통계인 한국부동산원 주택가격동향을 기초로 한 수치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체감하는 집값 상승폭보다 낮게 나온 측면이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택시장은 해외와는 여건이 다르다고 본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해외와 국내 모두 집값이 오른 건 맞지만 해외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지난해 급등한 반면 국내 집값은 그전부터 오르기 시작했고, 해외는 대도시와 그 인근 위주로 집값이 상승했지만 국내는 전국적으로 올랐다”며 말했다. 이어 “지난해 임대차법이 시행되면서 전국 집값을 다시 밀어 올렸다. 정부 규제 영향이 큰 셈”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해 7월 임대차법 시행 후 전셋값과 집값이 동반 상승했다.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차라리 집을 사려는 매매 수요로 전환된 영향이 컸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은 국내 집값 상승 원인의 20, 30%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진 정책 변수”라며 “공급을 늘리지 않고 수요만 옥죈 탓”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집값은 향후 금리 인상 여부에 따라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심 교수는 “해외와 달리 국내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가 까다로워 금리 인상으로 집값이 떨어져도 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김 교수는 “국내 집값이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20년 전 일본처럼 대폭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김호경기자 kimhk@donga.com조종엽기자 jjj@donga.com}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가 27일 시위대에 무차별 총격을 가해 114명이 사망했다. 지난달 1일 쿠데타 발발 이후 하루 희생자로는 가장 많다. 사망자 중에는 5∼15세 미성년자 4명도 포함돼 군부의 잔혹성과 야만성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 등에 따르면 쿠데타 발발 후 이날까지 희생된 시민은 450명에 이르고 이 중 미성년자도 20명이 넘는다. 군부는 국영방송을 통해 “청년들이 거리로 나온다면 머리나 등에 총알이 박힐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위협하기도 했다. 이날 최대 도시 양곤의 한 마을에서는 1세 여아가 군부대 주둔지 근처의 집 밖에 있다가 고무탄에 오른쪽 눈을 맞아 다쳤다. 한 주민은 로이터통신에 “군경이 우리를 새나 닭처럼 쏴 죽이고 있다”고 했다. 2대 도시 만달레이 인근 메이틸라에서도 군부대가 시위대를 해산한다며 주택단지를 향해 발포해 4명이 숨졌다. 이 중엔 13세 소녀도 있었다. 중부 슈웨보에서도 출가(出家)를 앞둔 13세 소년이 집 안에 앉아 있다 총격에 희생됐다.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이들 외에도 11세 소년, 7세 무슬림 소녀 등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는 소식이 속속 올라오고 있어 실제 어린이 희생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유니세프는 트위터를 통해 “어린이들을 향한 이 비극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미얀마 주재 유럽연합(EU) 대표단은 “어린이들을 살해하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날은 테러와 불명예의 날로 영원히 새겨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군부가 시민을 산 채로 불태웠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현지 매체 키티미디어는 만달레이에서 군부가 네 아이의 아버지에게 총격을 가한 후 살아 있는 그를 불 속에서 태웠다고 전했다. 28일 오전 마을 주민들은 불이 타고 난 잔해 속에서 그의 뼈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가 이날 새벽 만달레이의 한 마을에 불을 질러 50여 가구의 주택이 불에 타고 재만 남은 사진도 소셜미디어에 등장했다. 군부는 ‘미얀마 군(軍)의 날’인 27일 전국 곳곳에서 대대적인 유혈 진압을 벌였다.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는 군경이 이날 하루에만 전국 40여 개 도시에서 114명을 살해했다고 전했다. 양곤 남쪽 달라 마을에서는 전날 체포된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대를 향해 경찰서 앞에서 무차별 사격이 자행돼 8명이 숨졌다. 시민단체 ‘미얀마인권네트워크’의 초 윈 대표는 BBC에 “진압이 아니라 학살(massacre)”이라고 말했다. 쿠데타를 주도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 최고사령관은 학살이 자행되는 와중에도 수도 네피도에서 민심과 동떨어진 연설을 해 공분을 샀다. 그는 ‘군의 날’ 기념식에서 “군은 국민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중국 러시아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베트남 라오스 태국 등 8개국이 미얀마 군부에 기념 사절을 보냈다. 중국과 러시아는 군부의 학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일부 소수민족의 무장 반군은 군부가 이끄는 미얀마 군과 교전을 벌였다. 시위대와 연대를 선언한 카렌민족연합(KNU)이 태국 국경지역에 있는 카인주 무트로 지구의 한 미얀마 군 기지를 공격해 장악했다고 미얀마나우가 27일 전했다. 미얀마 군도 반격에 나서 카렌족 마을을 공습했다. 두 진영의 격렬한 공방으로 양측 모두 상당한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조종엽 jjj@donga.com·조유라 기자}

미얀마 군부가 27일 시위대에 무차별 발포를 가해 지난달 1일 쿠데타 발발 이후 가장 많은 114명의 일일 사망자가 발생했다. 특히 5~15세 사이인 4명의 미성년자 사망자가 포함돼 군부의 잔혹성과 야만성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다. 현지매체 이리와디 등에 따르면 쿠데타 발발 후 이날까지 희생된 시민은 450명에 육박하며 이중 20명 이상이 미성년자다. 이날 최대도시 양곤의 한 마을에서는 1살짜리 여아가 군부대가 주둔지 근처의 집 밖에 있다가 고무탄에 오른쪽 눈을 맞아 다쳤다. 한 주민은 로이터통신에 “군경이 우리를 새나 닭처럼 쏴 죽이고 있다”고 규탄했다. 2대 도시 만달레이 인근 메이크틸라에서더 군부대가 시위대를 해산한다며 주택단지를 향해 발포해 4명이 숨졌다. 이중 13세 소녀도 포함됐다. 중부 쉐보에서도 출가(出家)를 앞둔 13세 소년이 집 안에 앉아 있다 총격에 희생됐다.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이들 외에도 11살 소년, 7살 무슬림 소녀 등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는 소식이 속속 올라오고 있어 실제 어린이 희생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유니세프는 트위터를 통해 “어린이들을 향한 이 비극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미얀마 주재 유럽연합(EU) 대표단은 “어린이들을 살해하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날은 테러와 불명예의 날로 영원히 새겨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군부가 시민을 산 채로 불태웠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현지매체 킷띳미디어는 만달레이에서 군부가 네 아이의 아버지에게 총격을 가한 후 아직 살아있는 그를 불 속에서 태웠다고 전했다. 28일 오전 마을 주민들은 불이 타고 난 잔해 속에서 그의 뼈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가 이날 새벽 만달레이의 한 마을에 불을 질러 50여 가구의 주택이 불에 타고 재만 남은 사진도 소셜미디어에 등장했다. 군부는 ‘미얀마 군(軍)의 날’인 27일 전국 곳곳에서 대대적인 유혈 진압을 벌였다. 현지매체 미얀마나우는 군경이 이날 하루에만 전국 40여 개 도시에서 114명을 살해했다고 전했다. 양곤 남쪽 달라 마을에서는 전날 체포된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대를 향해 경찰서 앞에서 무차별 사격이 자행돼 8명이 숨졌다. 시민단체 ‘미얀마 인권 네트워크’의 쿄 윈 대표는 BBC에 “진압이 아니라 학살(massacre)”이라고 BBC에 말했다. 쿠데타를 주도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 최고사령관은 학살이 자행되는 와중에도 수도 네피도에서 민심과 동떨어진 연설을 감행해 공분을 샀다. 그는 ‘군의 날’ 기념식에서 “군은 국민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중국 러시아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베트남 라오스 태국 등 8개국이 미얀마 군부에 기념 사절을 보냈다. 중국과 러시아는 군부의 학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일부 소수민족의 무장 반군은 군부가 이끄는 미얀마 군과 교전을 벌였다. 시위대와 연대를 선언한 카렌민족연합(KNU)이 태국 국경지역에 있는 카인주 무트로 지구의 한 미얀마 군 기지를 공격해 장악했다고 미얀마나우가 27일 전했다. 미얀마 군도 반격에 나서 카렌족 마을을 공습했다. 두 진영의 격렬한 공방으로 양측 모두 상당한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잇따른 총격 사건으로 미국 전체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특히 아시아계 미국인의 우려와 불안이 커지고 있다. 16일 미 남동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의 희생자 8명 중 6명이 아시아계였고 백인 남성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의 범행 동기가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일 가능성이 다분한데도 미 사법당국 관계자들이 롱에게 ‘증오범죄(hate crime)’ 혐의를 적용하지 않을 가능성을 잇달아 내비쳤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오랫동안 미국 내에서 ‘모범적 소수자’, 즉 모델 마이너리티(model minority)로 평가받았던 아시아계에 대한 고정관념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아시아계를 의사 법조인 등 고소득 전문직종에 주로 종사하는 성공한 이민자의 전형처럼 그리는 행위를 말한다. 소수에 불과한 일부 사례를 일반화하다 보면 대다수 아시아계가 겪고 있는 심각한 차별을 인정하지 않거나 축소하는 분위기가 짙어진다. 지난해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BLM·Black Lives Matter)’ 운동 등을 통해 인종 갈등이 미국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지만 아시아계는 주류 사회가 만든 ‘모범적 소수자’란 틀에 갇혀 이중의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 급증 지난해 미국에서는 아시아계를 노린 증오범죄가 급증했다. 비영리단체 ‘증오 및 극단주의 연구센터’는 지난해 미 16개 대도시의 전체 증오범죄가 2019년보다 7% 감소했지만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는 무려 149%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가장 큰 이유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이 책임을 중국에 돌린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태도가 꼽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내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 ‘쿵후 바이러스’ 등으로 지칭했다.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는 1일 보고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아시아계와 연관지은 것이 아시아계 대상 범죄 증가로 이어진 측면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인 지지층을 의식해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를 부추긴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내에서 코로나19가 처음 창궐하던 지난해 3월 뉴욕 맨해튼에서 한국계 여성이 길을 가다 머리채를 잡히고 폭행을 당했다. 한 달 후 뉴욕 브루클린에서는 아시아계 여성이 염산 테러를 당해 머리와 목 등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두 피해자 모두 아무 이유 없이 공격을 당했다. 이런 ‘묻지 마 범죄’는 올 들어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22일 CNN은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뉴욕에서 벌어지는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폭행 중 3분의 1은 증오범죄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를 멈추라’에 따르면 아시아계에 대한 차별이 이뤄지는 장소는 직장(35.4%), 공공장소(25.3%), 공원(9.8%), 대중교통(9.2%) 등 공개된 장소가 대부분이었다. 피해 유형은 언어 차별(68.1%), 기피(20.5%), 물리적 폭력(11.1%) 순이었다. 인종적으로는 중국계(42.2%), 한국계(14.8%), 베트남계(8.5%) 등이 많았다. ○ ‘아시아계 차별 없다’ 뿌리 깊은 편견 단순히 코로나19와 트럼프 행정부의 실정만이라고 하기에는 전염병 대유행 이전부터 미 사회 전반에 흐르는 아시아계에 대한 질시, 편견, 잘못된 고정관념 등이 상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마디로 ‘공부 잘하는 당신들이 주류 백인 못지않게 잘 먹고 잘사는데 무슨 차별을 받느냐’는 논리다. 일각에서 아시아계를 ‘백인 근접(white-adjacent) 집단’으로 부르는 것도 이런 시각과 무관하지 않다. 2019년 미 인구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계 미국인 가구의 중위소득은 9만8174달러로 백인(7만6057달러), 히스패닉(5만6113달러), 흑인(4만6073달러)보다 높다.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로 흑인, 히스패닉 저임금 근로자가 큰 타격을 받은 것도 상대적으로 부유한 아시아계에 대한 반감을 고조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부 워싱턴주 레이시의 노스서스턴 공립학교에서 벌어진 사건은 아시아계에 대한 주류 사회의 질시와 편견을 잘 보여준다. 이 학교는 학생들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아시아계 학생의 학업 성취도가 뛰어나다는 이유로 이들을 ‘유색인(colors)’이 아닌 ‘백인(whites)’ 집단에 포함시키려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철회했지만 후폭풍이 거셌다. 25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는 가발 등 미용용품을 판매하는 한인 여성이 자신의 가게에서 흑인 여성 5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코뼈가 부러졌다. 가해자들은 “아시아인들은 흑인에게 가발을 팔면 안 된다. 이들이 우리 돈을 훔치고 있다”고 폭언을 했다. 현지 매체 휴스턴크로니클은 아시아계를 노린 증오범죄인지 경찰이 수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2014년 시작된 후 아직도 끝나지 않은 하버드대 아시아계 역차별 소송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아시아계 학생 단체 ‘공정한 입학을 위한 학생들(SFFA)’은 2000년 이후 하버드대 입학 전형에서 탈락한 아시아계 지원자 자료를 분석해 아시아계가 역차별을 받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2019년 1심, 2020년 항소심에서 하버드대가 승소했지만 SFFA는 지난달 연방대법원에 상고했다. SFFA는 하버드대가 학업, 과외활동 등 다양한 평가 항목 중 주관적 평가가 개입할 가능성이 높은 인성(personality) 부문, 즉 호감도, 용기, 친절함 같은 모호한 지표에서 유독 아시아계에게 낮은 점수를 줘 합격률을 의도적으로 낮췄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최상위권 아시아계 학생이 하버드대에 입학할 확률은 13%에 불과했지만 같은 점수의 흑인 학생이 입학할 확률은 60%에 육박했다는 것이다. 아시아계는 기계처럼 공부는 잘할지 몰라도 인기가 없고 매력적이지 않은 ‘너드(nerd)’여서 하버드대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아시아계 인구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나라다. 인종 문화적으로도 다양한 아시아계 미국인을 한 묶음으로 뭉뚱그리려는 시도 자체가 이치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로 동아시아계와 인도계가 거둔 경제사회적 성공의 이미지를 피부색, 미 정착 역사, 문화 등이 판이한 다른 동남아계 등에게 똑같이 적용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의미다. 한국 중국 일본 등 모국이 같은 아시아계 미국인 사이에서도 주류 사회에 진입한 사람과 식당, 술집, 공장 등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나뉘는 등 경제사회적 양극화가 심한 편이다. NBC뉴스는 아시아계가 다른 소수인종에 비해 체제 순응적이며 괴롭혀도 반격하지 않는다는 고정관념 또한 아시아계 대상 범죄 급증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쉽게 반격하지 못할 것 같은 만만한 이미지 때문에 아시아계 노인, 여성 등이 특히 타격을 입는다는 것이다.○ 왜곡된 아시아 여성 이미지 역사적으로 성폭력과 물리적 폭력에 취약했으며 남성보다 저임금 산업에서 일해 온 아시아계 여성은 더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를 멈추라’에 따르면 아시아계 증오범죄 피해자의 절대 다수는 여성(68%)으로 남성(29%)보다 훨씬 많았다. 이는 아시아계 여성에 대한 뿌리 깊은 이미지 왜곡 및 편견과 깊은 관련이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오랫동안 미 문화 콘텐츠가 아시아계 여성을 백인 남성에게 성적(性的)으로 복종하는 대상으로 묘사했다고 진단했다. 베트남전을 다룬 1987년 영화 ‘풀 메탈 재킷’에는 미군 두 명이 베트남 여성을 놓고 ‘가격’을 흥정하는 가운데 이 여성이 군인들을 향해 “당신을 사랑해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아시아 여성이 가난과 전쟁 위험을 벗어나기 위해 성(性)을 매개로 미국 남성을 유혹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식이다.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을 수사하는 조지아주 체로키카운티 경찰의 기자회견에서도 이런 흔적이 엿보인다. 경찰은 롱의 범행 직후 그가 ‘성 중독’일 가능성이 있다며 “유혹을 없애고자 범행을 벌였다”고 발표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범행 동기가 ‘성 중독’과 관련됐다는 경찰의 주장이 오히려 증오범죄일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질타한다. 레이숀 레이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에서 롱이 애틀랜타에 있는 수많은 마사지숍 가운데 아시아인이 운영하는 곳만을 표적으로 삼은 것을 두고 “범인은 인종차별주의자 겸 성차별주의자”라며 범인이 진술한 ‘성적 동기’를 인종 증오와 분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동기 입증 및 처벌 어려워 입증과 처벌이 어려운 증오범죄 자체의 특성도 빼놓을 수 없다. 특정인을 증오범죄로 처벌하려면 범인이 평소 특정 소수자에 대한 증오가 있었다는 것과 그 증오가 범행으로 이어졌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해야 한다. 범행 자체만 입증하면 처벌할 수 있는 일반 범죄와 달리 규명이 쉽지 않다. NBC뉴스는 범죄의 ‘결과’보다 ‘동기’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증오범죄는 형법상 매우 독특한 위치에 있다고 진단했다. 당국 또한 동기 입증이 쉽지 않을 때는 대부분 증오범죄가 아닌 일반 범죄로 취급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NYT는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를 증명하는 일이 흑인, 유대인, 성소수자 등 다른 소수집단 혐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려운 면이 있다고도 분석했다. 흑인 증오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은 과거 백인우월주의 단체 ‘KKK’단을 모방해 범행에 올가미를 쓸 때가 많다. 마찬가지로 유대인 증오범죄에서도 나치를 상징하는 하켄크로이츠 문양 등이 자주 쓰인다.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는 이 같은 전형적 상징이 없어 당국이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범행에 증오범죄 혐의를 적용하는 것을 꺼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언어 장벽, 체류 자격 등의 어려움이 있는 저소득층 아시아계가 인종 증오범죄 신고 자체를 꺼린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이런 여파로 최근에는 미국 밖에서도 비슷한 증오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4일 독일 타게스슈피겔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아시아계 독일인의 80%가 인종차별적 공격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발발 후 1년간 캐나다에서도 아시아계, 특히 여성 및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가 크게 늘었다고 CBC 방송 등이 23일 보도했다. 호주에서는 백인 여성이 한국계 임신부에게 “중국으로 돌아가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퍼붓는 동영상이 등장해 공분을 일으켰다. 25일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는 서부 퍼스의 한 병원을 찾은 한국계 호주인 부부에게 백인 여성이 폭언을 퍼붓고 혐오 발언을 쏟아내는 모습이 등장해 우려를 낳고 있다.조종엽 jjj@donga.com·이은택 기자}

미국의 유명 방송 진행자인 제이 레노(70·사진)가 한국인을 두고 ‘개고기를 먹는다’며 10년 이상 되풀이해 조롱한 데 대해 “잘못이었다”고 사과했다. 24일(현지 시간) 미국 시민단체 ‘아시아계 미국인을 위한 미디어 액션 네트워크’(MANAA)에 따르면 레노는 올 2월 이 단체와의 통화에서 “마음속으로는 잘못된 줄 알고 있었는데 ‘농담도 못 받아들이면 그건 당신들 문제다’라고 반박해 왔다”며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내 사과를 받아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MANAA에 따르면 레노는 2002∼2012년 한국인 또는 중국인이 개나 고양이를 먹는다며 9차례 이상 공개 조롱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김동성이 미국 선수 안톤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으로 실격당하자 방송에서 “김동성이 집에 가서 개를 걷어차고 잡아먹어 버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4월엔 NBC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 녹화 현장에서 아시아계 스태프가 있는 자리에서 반려견 사진을 두고 “한식당 메뉴판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라고 했다. 레노는 1992∼2014년 NBC방송의 토크쇼 ‘투나이트 쇼’를 진행하며 인기를 모았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연이은 총격 참사로 전 미국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참극을 야기할 위험이 있는 아찔한 상황이 잇따라 발생해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다. CNN에 따르면 24일 미국 남동부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한 슈퍼마켓에 22세 남성 리코 말리가 소총을 든 채 들어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화장실에서 나오는 말리를 체포한 뒤 그의 장총 2정, 권총 3정, 방탄복 등을 압수하고 구속했다. 16일 애틀랜타 일대에서 연쇄 총격으로 8명이 희생된 지 8일 만, 22일 서부 콜로라도주 볼더의 슈퍼마켓에서 총기 난사로 10명이 숨진 지 이틀 만이다. 이날 수도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프레더릭카운티 경찰 역시 살해 혐의로 체포한 19세 남성의 집에서 다량의 총기와 폭탄 재료는 물론 테러를 계획한 정황을 확인했다.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시민단체 ‘총기 폭력 아카이브’는 작년 미국에서 총기 폭력에 희생된 사람을 1만9380명으로 집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시민들의 외부 활동이 제한받았지만 최근 20년에 걸쳐 가장 높은 수치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총을 이용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람은 2만4000여 명, 총기로 부상을 입은 사람은 3만9427명에 달한다. 2018년 기준 미 민간인이 소유한 총기 또한 약 3억9300만 정에 달해 전 세계 민간인 총기 소유량의 46%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인구 100명당 120.5정의 총기를 보유해 캐나다(34.7정), 스위스(27.6정), 프랑스·독일(19.6정) 등 서구 주요국을 월등히 앞섰다. 총기 사고로 인한 어린이 희생자가 거의 300명에 이른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코로나19로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은 날이 많아 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거의 없었는데도 아동 희생자가 2019년에 비해 50% 증가했다. 이 와중에 총기 판매량은 갈수록 늘고 있다. 연방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총기 판매량은 약 2300만 정으로 2019년에 비해 64% 급증했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와 잦은 폭동, 대선 불복 등으로 사회 불안이 수요 증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총기를 강력 규제해야 한다는 여론 또한 높아지고 있다. 22일 볼더 참사는 지역 법원이 총기 규제를 폐지한 지 열흘 만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 당국은 2018년 총기 난사를 막기 위해 공격용 총기 및 고성능 탄창의 판매와 소유를 금지하는 조례를 제정했다. 하지만 총기 옹호 단체들이 과도한 규제라며 소송을 내자 법원은 12일 이 조례를 폐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NYT는 총기 규제가 계속 시행됐다면 범인 아흐마드 알리사(21)가 16일 ‘루거 AR-556’ 반자동 권총을 구입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알리사가 이 권총을 범행에 실제 사용했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이번 사건의 첫 심리는 25일 열린다. 알리사에게 구체적인 범죄 혐의와 피고인으로서의 권리 등을 알려주는 형태로 진행된다. 검찰은 “알리사가 법정에 출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지만 그가 서면 답변으로 대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백악관은 23, 24일 이틀 연속으로 총기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4일 “총기 규제를 위한 행정조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조종엽 기자}

미국 민주당이 수도 워싱턴을 51번째 주(州)로 승격하는 방안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워싱턴은 연방 의회에 투표권 있는 대표가 없기에 주민들은 ‘미국 본토의 유일한 속령(屬領)’에 비유하며 승격을 주장해왔다. 미국 하원 감독·개혁위원회는 22일 수도 워싱턴의 주 승격법안 심의를 위한 청문회를 개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보도했다. 민주당은 “워싱턴의 인구는 71만 명으로 와이오밍이나 버몬트보다도 많다”며 “올 여름 전 승격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승격의 명분은 미국 독립전쟁과 같다. 18세기 미국이 ‘대표 없이 과세 없다(No Representative, No Taxation)’는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영국에 독립을 선언한 것처럼 워싱턴 역시 “다른 20여 개 주보다 연방 세금을 더 부담하는데 의회에 대표가 없다”며 승격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 특별행정구역(DC)인 워싱턴은 주마다 2명씩 있는 상원의원이 없다. 1970년부터 하원의원을 1명 두고 있지만 본회의 투표권은 없다. 1801~1961년에는 대통령선거 투표권도 없었다. 민주당과 달리 공화당은 헌법 규정 등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워싱턴은 연방 정부의 근거지이기에 주의 지위를 부여하지 않는 것이 건국 당시부터 헌법 취지라는 것이다. 산업이 취약해 주로서 자격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랠프 노먼 공화당 하원의원은 22일 “예를 들어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작아도) 농장, 광산이 있지만 워싱턴은 이런 산업 기반이 전혀 없다”며 승격에 반대했다. 정치적으로 워싱턴의 주 승격은 공화당에 불리하다. 워싱턴은 인구의 절반은 흑인이고 미국 전역을 통틀어 민주당 지지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힌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워싱턴의 주 승격은 ‘민주당 상원의원 2명 추가’와 같은 말”이라고 했다. 승격 법안은 하원에서 1993년 한 차례 무산됐고 지난해에는 통과됐으나 공화당이 과반인 상원에 가로막혔다. 이번에도 민주당이 과반인 하원은 무난히 통과하겠지만 상원에서 공화당이 필리버스터를 통해 반대하면 60표 이상의 찬성이 필요해 가결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승격에 반대하는 여론도 많다. 2019년 조사에서 미국인의 3분의 2는 승격을 반대했다.조종엽기자 jjj@donga.com}

미국 서부 콜로라도주의 한 대형 슈퍼마켓에서 22일(현지 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경찰 1명을 포함해 10명이 숨지는 참극이 벌어졌다. 16일 남동부 조지아주 애틀랜타 일대에서 연쇄 총격으로 한국계 4명을 포함해 8명이 사망한 지 엿새 만이다.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반경 콜로라도주 최대 도시 덴버에서 북서쪽으로 40여 km 떨어진 소도시 볼더에 있는 ‘킹 수퍼스’ 슈퍼마켓에서 한 괴한이 손님과 직원들을 향해 반자동 소총을 수십 발 발사했다. 이 총격으로 손님 등 9명과 경찰관 에릭 탈리 씨(51)가 숨졌다. 나머지 사망자와 용의자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특수기동대(SWAT)와 헬기를 투입해 슈퍼마켓을 포위하고 대치한 끝에 유력 용의자 1명을 체포하고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수갑을 찬 채 팔과 다리에 피를 흘리는 한 백인 남성을 경찰관이 구급차에 태우는 현장 영상이 방송을 통해 공개됐지만 이 남성이 범인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참극은 아무런 경고도 없이 시작됐다. 이 슈퍼마켓은 주택가에 있어 인근 주민들과 콜로라도대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었다. 현지 매체 덴버 포스트는 “범인이 가게에 들어와 아무 말 없이 바로 총을 두어 발 쐈고, 침묵을 지키다가 다시 쐈다”는 생존자의 증언을 전했다. 계산대 줄 맨 앞에 서 있던 한 여성이 먼저 총에 맞았다. 과자를 사러 슈퍼에 들렀던 라이언 보로스키 씨(37)는 “총성이 계속되자 모두가 겁에 질린 채 ‘뛰어!’라고 소리치며 도망치면서 슈퍼마켓이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됐다”고 말했다. 경찰관 탈리 씨는 신고를 받고 사건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가 마주친 범인의 총격에 숨졌다. 자녀가 7명 있으며 맏이는 20세, 막내는 7세라고 경찰은 밝혔다. 최근에는 드론 조종사로 전직하는 걸 고려 중이었다고 유족은 전했다. 미국에서 끔찍한 총기 난사 사건이 되풀이되고 있다. 특히 볼더 등을 포함한 덴버 일대에서는 1999년 미 최악의 학내 총기 사고로 꼽히는 ‘콜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를 비롯해 많은 희생자를 낳은 총기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1999년 4월 덴버 남쪽 리틀턴의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두 학생이 총기를 무차별 난사해 학생 12명과 교사 1명을 숨지게 하고 자신들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12년 7월에는 25세 남성이 덴버 동쪽 오로라의 한 극장에서 관객들에게 총을 쏴 12명이 숨지고 70명이 부상했다. 2019년에도 덴버 남쪽 하일랜즈랜치의 ‘스템(STEM) 스쿨’에서 총격범 2명이 총기를 난사해 학생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CNN은 16일 애틀랜타 연쇄 총격부터 이번 볼더 총기 난사까지 6일간 휴스턴과 댈러스, 필라델피아 등지에서 모두 7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2011년 총기 난사 사건의 생존자로 총기 규제를 지지해 온 개브리엘 기퍼즈 전 애리조나주 하원의원은 22일 “지난주에는 애틀랜타더니 오늘은 볼더”라며 “이건 정상이 아니다”라고 CNN에 말했다. 콜로라도주 법원은 이번 사건에 쓰인 것과 같은 종류의 소총을 금지한 볼더시의 규정이 위법하다고 이달 12일 판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인이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 ‘AR-15’ 소총은 미국 총기 난사 사건에서 빈번히 등장하며 문제로 지적된 이른바 ‘돌격 소총’이다. 볼더시는 2018년 돌격 소총 소유 금지 규정을 제정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트위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건 보고를 받았으며 계속 진행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우리는 오늘 악(evil)의 얼굴을 보았다”면서 “슬픔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콜로라도 주민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미 사법당국은 앞선 16일 벌어진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의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에게 ‘악의적 살인 및 가중 폭행’ 혐의를 적용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아시아계 사망자가 다수임에도 현재까지는 ‘증오범죄’ 혐의가 포함되지 않아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조종엽 기자}

미국 서부 콜로라도주의 한 슈퍼마켓에서 22일(현지 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경찰 1명을 포함해 10명이 숨지는 참극이 벌어졌다. 16일 남동부 조지아주 애틀란타 일대에서 연쇄 총격으로 한국계 4명을 포함해 8명이 사망한지 엿새 만이다.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반경 콜로라도 최대도시 덴버에서 북서쪽으로 40여km 떨어진 소도시 볼더의 주택가에 있는 ‘킹 수퍼스’ 슈퍼마켓에서 한 괴한이 손님과 직원들을 향해 반자동 소총을 수십 발 발사했다. 이 총격으로 손님 등 9명과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에릭 탈리(51)씨가 숨졌다. 탈리 씨 외에 50대 2명, 60대 3명, 20대 3명, 40대 1명 등 총 10명이 희생됐다고 현지 경찰이 23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희생자 중 아시아계는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특수기동대(SWAT)와 헬기를 투입해 슈퍼마켓을 포위하고 대치한 끝에 용의자인 21세 남성 아흐마드 알 이사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의 정확한 신원과 인종 배경 등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름을 감안할 때 무슬림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의 페이스북에는 이슬람에 관한 게시물이 여럿 올라와 있다. 자기 소개란에는 덴버 메트로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며 킥복싱을 즐긴다는 문구가 있다. 콜로라도 아르바다에서 거주하는 알 이사가 왜 범행을 저질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공개된 동영상에서 그는 수갑을 찬 채 팔과 다리에 피를 흘리며 구급차에 탑승했다. 경찰은 그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안정적 상태라고 밝혔다. 그를 희생자 10명에 대한 1급 살인 혐의로 기소할 뜻도 밝혔다. 이날 참극은 아무 경고 없이 시작됐다. 이 슈퍼마켓은 주택가에 있어 인근 주민들과 콜로라도대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었다. 현 지매체 덴버 포스트는 “범인이 가게에 들어와 아무 말 없이 바로 총을 두어 발 쐈고, 침묵을 지키다가 다시 쐈다”는 생존자의 증언을 전했다. 계산대 줄 맨 앞에 서 있던 한 여성이 먼저 총에 맞았다. 과자를 사러 슈퍼에 들렀던 라이언 보로스키 씨(37)는 “총성이 계속되자 모두가 겁에 질린 채 ‘뛰어!’라고 소리치며 도망치면서 슈퍼마켓이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가족은 총소리를 듣고 매장 2층 내 벽장 안에 1시간 동안 숨어있었다고 전했다. 슈퍼마켓 주차장과 내부 입구 쪽에서 3명이 총에 맞은 듯 미동도 없이 쓰러져 있는 모습이 담긴 현장 영상도 등장했다. 탈리 씨는 현장 인근에 있던 경찰 중 가장 먼저 도착했다가 범인 총격에 희생됐다. 자녀가 7명 있으며 맏이는 20세, 막내는 7세라고 경찰은 밝혔다. 최근에는 드론 조종사로 전직하는 걸 고려 중이었다고 유족은 전했다. 미국에서 끔찍한 총기 난사 사건이 되풀이되고 있다. 특히 볼더 등을 포함한 덴버 일대에서는 1999년 미 최악의 학내 총기 사고로 꼽히는 ‘컬럼바인고교 총기 난사’를 비롯해 대규모 희생자를 낳은 사건이 수 차례 발생했다. 1999년 4월 덴버 남쪽 리틀턴의 컬럼바인 고등학교에서 두 학생이 총기를 무차별 난사해 학생 12명과 교사 1명을 숨지게 하고 자신들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12년 7월에는 25세의 제임스 홈스가 덴버 동쪽 오로라의 한 극장에서 영화 배트맨 시리즈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보고 있던 관객에게 총을 쏴 12명이 숨지고 70명이 부상했다. 2019년에도 덴버 남쪽 하일랜즈랜치의 ‘스템(STEM) 스쿨’에서 총격범 2명이 총기를 난사해 학생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CNN은 16일 애틀랜타 연쇄 총격부터 이번 볼더 총기 난사까지 6일간 휴스턴, 댈러스, 필라델피아 등에서 7건의 총기 난사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2011년 총기 난사 사건의 생존자로 총기 규제를 지지해 온 개브리엘 기퍼즈 전 애리조나주 하원의원은 22일 “지난주에는 애틀랜타더니 오늘은 볼더”라며 “이건 정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콜로라도주 법원은 이번 사건에 쓰인 것과 같은 종류의 소총을 금지한 볼더시의 규정이 위법하다고 이달 12일 판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인이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 ‘AR-15’ 소총은 미국 총기 난사 사건에서 빈번히 등장하며 문제로 지적된 이른바 ‘돌격 소총’이다. 2012년 오로라 지역 극장 총기 난사, 2016년 49명의 희생자를 낳은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 당시에도 AR-15 계열의 소총이 범인의 손에 들려 있었다. 볼더시는 2018년 돌격 소총 소유 금지 규정을 제정했다. 이번 참극을 계기로 총기 규제 여론도 다시 일 것으로 보인다. 척 슈머 집권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총기 폭력의 확산을 막기 위한 입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하원은 이달 이미 강화된 총기 폭력 방지법안 2건을 통과시켰다”면서 “당장 행동이 필요하다”고 가세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트위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건 보고를 받았으며 계속 진행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우리는 오늘 악(evil)의 얼굴을 보았다. 슬픔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콜로라도 주민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미 사법당국은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의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에게 ‘악의적 살인 및 가중 폭행’ 혐의를 적용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아시아계 사망자가 다수임에도 현재까지는 ‘증오범죄’ 혐의가 포함되지 않아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미얀마 시민들이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수단의 하나로 군부 주요 인사 가족을 겨냥한 ‘사회적 처벌’ 운동에 나섰다. 시민들은 군부의 자녀가 운영하는 사업에 대해 불매운동을 하고, 온라인을 통해 군부 주요 인사 가족의 사진과 거주지, 직장, 학교 등을 퍼뜨리면서 “부끄러움을 알라”고 비판했다. 최근 현지 매체 프런티어 미얀마에 따르면 군부에 불복종운동을 벌이고 있는 미얀마 시민들은 쿠데타를 일으킨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의 아들 부부와 딸 등이 운영하는 기업에 대해 불매운동을 하고 있다. 흘라잉의 아들 아웅 퍄 손(36)은 최대 도시 양곤의 인민공원 안에서 고급 레스토랑과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의약품과 의료기기 중개회사, 해변가의 대형 리조트, 건설회사, 무역회사도 갖고 있다. 며느리 묘 야다나 티케는 TV드라마 제작사를, 딸 킨 티리 테 몬(39)은 미얀마 최대의 영화 제작사를 소유하고 있다. 시민들은 ‘이들이 운영하는 사업장을 이용하거나 거래하지 않겠다’며 보이콧에 나섰다. 연예인들도 해당 제작사와 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유혈 진압에 책임이 있는 군 장성의 딸이 해외 대학에 유학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대학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미얀마 시민들은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서 수십 명의 시위대가 진압 군경의 총격으로 숨진 사건의 책임자 중 한 명인 초 스와르 우 장군의 딸이 일본 도요대에 다닌다며 해당 대학교에 장학금 취소를 요구하고, 일본 정부에 비자 취소를 촉구했다. 미얀마인 유학생으로 보이는 시위대는 일본 도요대 건물 앞에서 우 장군과 딸의 사진을 들고 쿠데타 반대 집회를 벌였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지난달 1일 쿠데타 발발 이후 이달 21일까지 250명의 시민이 군경의 총격 또는 폭력에 숨지고 2345명이 체포됐다고 22일 밝혔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미국이 지난해 미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며 제재를 예고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살인자(killer)’라고 하자 러시아가 사과를 요구하며 주미 러시아 대사를 긴급 소환했다.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남을 그렇게 부르면 자신도 그렇게 불린다”고 응수하는 등 미-러 관계가 악화하는 모양새다. 18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합병을 기념하는 화상 회견에서 어린 시절 친구들과의 다툼을 예로 들면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통해 스스로의 모습을 본다”고 말했다. 자신을 살인자라고 한 바이든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18일 “미국 대통령의 발언은 몹시 나쁜 것”이라면서 “미국이 러시아와의 관계 정상화를 원치 않는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워싱턴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가 미-러 양자 관계 관련 협의를 위해 20일 러시아로 출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16일 미국 국가정보국(DNI)은 러시아 정보기관이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당선시키고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한 공작을 펼쳤으며 푸틴 대통령이 이 공작을 직접 지시했을 수도 있다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CNN 방송은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이 러시아에 이 혐의와 관련한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7일 공개된 ABC 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대선 개입 혐의와 관련해 “그(푸틴)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1월 말 푸틴 대통령과 당선 뒤 첫 통화를 하며 “나도 당신을 알고 당신도 나를 안다. 내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이) 벌어졌다고 규명하면 그때는 각오하라(then be prepared)”고 경고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진행자가 ‘푸틴 대통령이 살인자(killer)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음…,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이 올해 1월 핵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의 5년 연장에 합의한 것을 들며 “상호 이익을 위해 협력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선 이달 2일 미국은 러시아 정부가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 시도의 배후라며 러시아 고위 관리 7명과 연구소 및 보안기관 5곳, 기업체 14개 등을 제재한 바 있다. 미국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2014년)과 시리아 내전 개입(2015년), 대(對)이란 제재 위반(2020년) 등의 문제를 놓고 러시아와 지속적으로 충돌해 왔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미국이 지난해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며 제재를 예고하고 존 바이든 대통령이 이와 관련해 “그(푸틴)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하자 러시아가 17일 주미 대사를 긴급 소환했다.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혐의로 원래도 갈등을 빚어온 미러 관계가 더욱 악화하는 모양새다. 러시아 외무부는 17일 마리야 자하로바 대변인 논평에서 “대미 관계의 향방을 협의하기 위해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를 모스크바로 소환했다”고 밝혔다. 안토노프 대사는 이날 페이스북 성명을 통해 “미국 고위 관리들의 잘못된 언급은 이미 심각하게 대립하고 있는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를 완전한 붕괴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면서 “현 상황은 미국이 최근 몇 년 간 의도적으로 양국 관계를 교착 상태로 만들어온 결과”라고 밝혔다.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가 2020년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주장은 근거도 증거도 없다”라고 주장했다. 하루 앞선 16일 미국 국가정보국(DNI)은 러시아 정보기관이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당선시키고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한 공작을 펼쳤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 공작을 직접 지시했을 수도 있다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CNN방송은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이 러시아에 이 혐의와 관련한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7일 공개된 ABC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대선 개입 혐의와 관련해 “그(푸틴)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1월 말 푸틴 대통령과 당선 뒤 첫 통화를 하며 “나도 당신을 알고 당신도 나를 안다. 내가 (러시아의 대선 개입이) 벌어졌다고 규명하면 그 때는 각오하라(then be prepared)”고 경고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진행자가 “푸틴 대통령이 살인자(killer)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음…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이 올해 1월 핵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의 5년 연장에 합의한 것을 들며 “상호 이익을 위해 협력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선 이달 2일 미국은 러시아 정부가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 시도의 배후라며 러시아 고위관리 7명과 연구소 및 보안기관 5곳, 기업체 14개 등을 제재한 바 있다. 미국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2014년)과 시리아 내전 개입(2015년), 대(對) 이란 제재 위반(2020년) 등 문제를 놓고 지속적으로 충돌해왔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러시아가 2016년에 이어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도 정보 공작을 펼쳤다는 미 정보당국의 보고서가 16일 공개됐다. 재임 내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밀착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미국 내에 허위 정보를 퍼뜨렸다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이런 공작을 알고 있었고 직접 지시했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CNN 등에 따르면 미 국가정보국(DNI)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 이란, 중국 등 미국의 ‘적성국’이 펼친 공작을 분석한 보고서를 기밀문서에서 해제했다. DNI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한 정보 수집이 러시아 정보당국의 최우선 임무였다. 바이든 후보를 깎아내리는 근거 없는 정보와 의혹을 미 언론, 정부 관리, 유력 인사 등에게 주입하고자 공작을 벌였다”고 밝혔다. 다만 적성국의 대선 개입 시도에도 유권자 등록 및 투·개표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대선 결과가 공정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러시아가 미국에 허위 정보를 퍼뜨린 핵심 고리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지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부통령 시절 아들 헌터가 이사로 재직했던 우크라이나 천연가스 회사 부리스마를 도와주기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에 외압을 행사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이 사건에 관한 정보를 친(親)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의원 안드리 데르카치로부터 얻었다. 러시아 정보당국 또한 바이든 부자(父子)에 대한 정보를 캐기 위해 부리스마를 해킹했다. 줄리아니는 우크라이나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미 수사당국에 제공해 바이든 부자에 대한 조사를 종용하려 했다. 보고서는 “푸틴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가 사실상 바로 연결됐던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이 2016년 대선과 마찬가지로 트럼프의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정보 공작을 직접 지시했을 것으로도 추정했다. 미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2016년에도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푸틴이 트럼프 후보를 지원했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CNN은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의 대선 개입에 관해 빠르면 다음 주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이란 또한 자국에 적대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을 방해하는 활동을 펼쳤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정보 공작을 고려했지만 실패 가능성이 높은 데다 역풍을 우려해 실행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내년 11월 중간선거 이후 대선 재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러시아가 2016년에 이어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도 정보 공작을 펼쳤다는 미 정보당국의 보고서가 16일 공개됐다. 재임 내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밀착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미국 내에 허위 정보를 퍼뜨렸다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이 공작을 인지했고 직접 지시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CNN 등에 따르면 미 국가정보국(DNI)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 이란, 중국 등 미국의 적성국이 펼친 공작을 분석한 보고서를 기밀 문서에서 해제했다. DNI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한 정보 수집이 러시아 정보당국의 최우선 임무였다. 바이든 후보를 깎아내리는 근거 없는 정보와 의혹을 미 언론, 정부 관리, 유력인사 등에 주입하고자 공작을 벌였다”고 밝혔다. 다만 적성국의 대선개입 시도에도 불구하고 유권자 등록 및 투개표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대선 결과가 공정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러시아가 미국에 허위 정보를 퍼뜨린 핵심 고리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지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현직 부통령 시절 아들 헌터가 이사로 재직했던 우크라이나 천연가스사 부리스마를 도와주기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에 외압을 행사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이 사건에 관한 정보를 친(親)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의원 안드리 데르카치로부터 얻었다. 러시아 정보당국 또한 바이든 부자(父子)에 대한 정보를 캐기 위해 부리스마를 해킹했다. 다만 데르카치가 줄리아니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허위 정보를 제시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줄리아니는 우크라이나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미 수사당국에 제공해 바이든 부자에 대한 조사를 종용하려 했다. 보고서는 “푸틴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가 사실상 바로 연결됐던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이 2016년 대선과 마찬가지로 트럼프의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정보 작전을 직접 지시했을 것으로도 내다봤다. 미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2016년에도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푸틴이 트럼프 후보를 지원했다고 결론내린 바 있다. 보고서는 이란 또한 자국에 적대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을 방해하는 활동을 펼쳤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정보 공작을 검토했지만 실패 가능성이 높은데다 역풍을 우려해 방관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중국이 나를 떨어뜨리기 위해 바이든 후보 편에 서서 공작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CNN은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의 대선 개입에 관해 빠르면 다음주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내년 11월 중간선거 이후 대선 재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내년 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을 되찾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그 이후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자신의 지지층이 재출마를 원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자신의 치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재임할 때 코로나19 백신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도 전에 생산하는 도박을 걸어 성공했다. 수백만 명을 살렸고 미국과 세상도 구했다”고 주장했다. 25일 취임 65일 만에 처음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힌 바이든 대통령 또한 회견에서 방역 성과를 집중 홍보할 것으로 알려졌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주사기로 찌르는 대신 먹거나 코에 뿌려 접종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내년이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숨야 스와미나탄 세계보건기구(WHO) 수석과학자는 15일 미국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6~8종류의 새로운 백신이 올해 말까지 임상을 마치고 규제 당국의 검토를 받게 된다”며 “2022년에는 더욱 개선된 백신이 출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세계적으로 80종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 중이다. 조만간 나올 수 있는 백신 중에는 입으로 먹거나, 콧구멍에 분사하거나, 패치를 붙여 피부로 흡수시키는 백신도 있다고 스와미나탄은 말했다. 이 같은 접종 방식은 임산부를 비롯한 특정 집단에 적합할 수 있다. 상온에서 보관해도 되는 백신이 나올 수도 있다. 이런 백신이 등장하면 저온유통체계(콜드체인)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국가의 접종이 쉬워진다. 스와미나탄에 따르면 WHO는 코로나19에 걸렸다가 나은 사람에게는 백신 접종을 2회가 아닌 1회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번 감염되면 어느 정도 면역 체계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한 번만 접종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외에도 WHO는 임상시험에서 백신 접종 집단과 비교하기 위해 다른 집단에 가짜 약을 투여하는 방식이 윤리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새로운 임상시험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안으로는 3, 4종의 백신 후보 물질의 임상을 한번에 진행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스와미나탄은 국제적 백신 개발 협력을 강조하면서 “임상 시에 다양한 민족과 연령대의 인구 집단에 광범위하게 백신을 시험하면 실제 백신을 접종했을 때 효과가 편차 없이 나타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혈전 생성 등 혈액 응고와 관련된 증상을 겪는 환자가 잇따라 보고되자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 14개국이 전부 또는 일부 제조단위의 이 백신 접종을 잠정 중단했다. 문제가 된 증상은 백신 접종 후 피가 굳는 혈전(피떡) 발생, 피를 굳게 만드는 혈소판의 감소, 출혈 등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50세 미만 3명의 ‘심각한 출혈, 혈전, 혈소판 감소 등 특이 증상’을 13일 보고한 노르웨이의약품청(NMA)은 앞선 9일에도 접종 뒤 발생한 관련 증상에 관해 보고했다. NMA는 9일 백신 부작용 주간 보고서에서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을 전제로 일부 백신 접종자에게 ‘혈전이 원인일 수 있는 가슴 통증과 호흡 곤란’, ‘혈액 항응고제 복용 환자의 출혈 위험 증가’ 등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13일에는 젊은 백신 접종자에게 피하출혈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여럿 받았다고 NMA는 밝혔다. 이에 따라 예방 차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을 잠정 유예하는 유럽 국가가 늘고 있다. 네덜란드는 14일 이 백신의 사용을 최소 이달 29일까지 중단키로 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앞서 아일랜드와 덴마크 등 이 백신의 접종을 잠정 중단한 유럽 국가는 모두 6개국이다. 이 밖에도 8개 나라가 이 백신의 일부 제조단위의 사용을 중단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오스트리아 등에 이어 노르웨이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혈전이 생기는 등의 증상을 보인 환자가 3명 발생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혈전과 백신 접종의 인과관계는 인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1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보건당국은 전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의료진 3명이 출혈, 혈전, 혈소판 감소 등 특이한 증상을 보여 치료를 받고 있다. 매우 아픈 상황”이라고 밝혔다. 3명은 모두 50세 미만이다. 당국은 이어 “백신 접종이 혈전 등 증상과 연관이 있는지는 아직 모른다”면서 “EMA와 함께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오스트리아와 덴마크에서도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이나 심각한 혈액 응고 증상이 생긴 환자가 각각 1명 사망했다. 혹시 모른다는 우려에 한시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전부 중단 또는 중단 권고한 유럽 국가는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 불가리아, 아일랜드까지 5개 나라다. 혈전 등 증상을 보인 백신과 제조단위가 같은 일부 백신에 대해서만 접종을 중단한 나라까지 더하면 모두 13개국이다. 유럽 밖에서는 인도가 이 백신의 부작용과 관련해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백신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 회사 대변인은 13일 “1700만 건이 넘는 접종 데이터를 분석했지만 백신이 폐색전증이나 심부정맥혈전증, 혈소판감소증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면서 “백신 접종자 중 이런 증상을 보인 비율은 백신을 맞지 않은 집단에서 증상이 발생한 비율보다 낮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이 백신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영국과 프랑스, 네덜란드 등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계속하고 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친(親)트럼프’ 성향의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 올 1월 연방 의사당 난입 사태를 벌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시위대를 두고 “걱정되지 않았다. 만약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Black Lives Matter)’ 시위대였다면 걱정됐을 것”이라고 말해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NBC방송 등에 따르면 론 존슨 상원의원(위스콘신·66·사진)은 11일 미 전역으로 방송되는 ‘WOAI’ 라디오 토크쇼에 출연해 “(당시) 의사당으로 행진한 사람들도 이 나라를 사랑하고 법을 존중하며 법을 어기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었기에 (이들이) 걱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해 ‘BLM’ 시위대가 행진했다면 조금 걱정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지지 시위대는 다수가 백인이기에 걱정되지 않았다고 해석될 수도 있는 발언이다. 존슨 의원의 발언을 두고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흑인인 라토냐 존슨 민주당 상원의원(위스콘신)은 “완전히 인종차별적인 발언이고 모욕”이라며 “이런 망언을 대놓고 하는 건 위스콘신 주민이나 공직자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존슨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로 분류되며 의사당 난동과 관련해 근거 없는 음모론을 퍼뜨려 ‘론어논(RonAnon·‘론·Ron’과 음모론 단체 ‘큐어논·QAnon’의 합성어)’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미국 검찰은 의사당 난입 사건이 관련 피고인 수와 증거 개수 면에서 미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형사사건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1월 6일 벌어진 이 사건으로 경찰관 1명을 포함한 5명이 목숨을 잃었고 경찰관 140여 명이 부상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오스트리아 등에 이어 노르웨이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혈전이 생기는 등의 증상을 보인 환자가 3명 발생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혈전과 백신 접종의 인과관계는 인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1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보건당국은 전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의료진 3명이 출혈, 혈전, 혈소판 감소 등 특이한 증상을 보여 치료를 받고 있다. 매우 아픈 상황”이라고 밝혔다. 3명은 모두 50세 미만이다. 당국은 이어 “백신 접종이 혈전 등 증상과 연관이 있는지는 아직 모른다”면서 “EMA과 함께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오스트리아와 덴마크에서도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이나 심각한 혈액 응고 증상이 생긴 환자가 각각 1명 사망했다. 혹시 모른다는 우려에 한시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전부 중단한 유럽 국가는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 불가리아까지 4개 나라다. 혈전 등 증상을 보인 백신과 제조단위가 같은 일부 백신에 대해서만 접종을 중단한 나라까지 더하면 모두 12개국이다. 유럽 밖에서는 인도가 이 백신의 부작용과 관련해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백신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 회사 대변인은 13일 “1700만 건이 넘는 접종 데이터를 분석했지만 백신이 폐색전증이나 심부정맥혈전증, 혈소판감소증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면서 “백신 접종자 중 이런 증상을 보인 비율은 백신을 맞지 않은 집단에서 증상이 발생한 비율보다 낮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이 백신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영국과 프랑스, 네덜란드 등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계속하고 있다.조종엽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