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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김건희 여사를 불러 조사한 지 16시간 만에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건 김 여사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관련 물증을 제시했음에도 김 여사가 객관적인 사실 관계조차 맞지 않는 내용을 진술했다고 보고, 증거인멸 우려 등을 이유로 김 여사의 신병을 우선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특검 “공천 청탁 받아” vs 김건희 “건진법사 만난 적 없어”특검은 7일 오후 1시 21분경 김 여사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 등 3가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전날 김 여사를 불러 7시간 23분간 조사한 데 이어 영장 청구까지 이례적으로 속전속결로 진행된 것이다.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청탁 로비 등과 관련해 앞서 조사 과정에서 확보한 진술과 통화녹음, 녹취록 등을 제시하며 김 여사를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 여사는 “오래돼 기억이 나지 않는다”, “(선물에 대해) 통화는 했지만 인사치레였다” 등 관련된 혐의를 일절 부인했다고 한다.‘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무료로 여론조사를 받고 이에 대한 대가로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김 여사는 “명 씨가 선거판에서 자신이 많이 아는 것처럼 행동하길래 한 번 봤을 뿐이고 여론조사는 명 씨가 스스로 갖다 바친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명 씨의 의뢰를 받았던 여론조사업체 PNR에 대해선 “언론사로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그러자 특검은 김 여사가 2022년 6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공천 확정 하루 전날인 5월 9일 명 씨에게 전화해 “(윤석열 당시) 당선인이 (김영선 전 의원을) 밀라고 했다”고 말한 녹취록을 제시했는데, 김 여사는 “(대통령) 취임식 전날 명 씨가 하도 귀찮게 하길래 ‘립서비스’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선물 고맙다’ 물증 제시하자 “인사치레”통일교 전직 간부인 윤모 전 세계본부장(구속)으로부터 총 8200만 원 상당의 샤넬백과 다이아몬드목걸이, 천수삼농축차(인삼차)를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건네받고 통일교 현안에 대해 청탁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전 씨는 만나 본 적도 없고 통일교 등 청탁한 내용에 대해서는 다 흘려 들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전 씨에 대해선 “건진법사가 아크로비스타에도 다른 고객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 나를 만나러 온 게 아닐 것”이라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러자 특검은 윤 전 본부장과 김 여사가 통화한 녹음파일에 김 여사가 ‘고맙다’고 말한 대목을 제시했다고 한다. 이에 김 여사는 “인삼은 체질적으로 안 맞아 원래 먹지 않는다”며 “내가 받지 않았는데 (고맙다고 한 건) 인사치레로 말한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가담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특검이 ‘이례적으로 높은 수수료’에 대해 추궁하자 “위탁한 금액에 따라 수수료가 높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앞서 서울고검은 해당 사건을 재수사하며 김 여사 목소리가 담긴 통화 녹취를 확보했는데 “계좌를 맡기고 40% 수익을 주기로 했다”라는 취지의 내용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특검, ‘2010년 구매 모조품, 진짜 모델은 2015년 출시’특검은 2022년 나토 정상회의 순방 당시 김 여사가 착용한 6000만 원대 반클리프아펠 목걸이와 관련해 반클리프 측에 확인한 결과 2015년 첫 출시된 제품이란 답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해당 목걸이에 대해 “2009, 2010년 즈음에 홍콩에서 모친에게 선물하려고 산 모조품”이라고 밝혀 왔다. 진짜 목걸이가 출시되기 약 5년 전 가품을 구매했다는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게 특검의 시각이다. 이에 대해 김 여사 측은 “1940년대부터 사용된 디자인으로 2015년 이전부터 출시됐던 제품”이라고 반박했다.한편 김 여사에 대한 영장심사는 12일 오전 10시 10분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특검은 20∼30페이지 분량의 구속영장 청구서와 함께 혐의와 관련된 통화녹음 파일과 녹취록 등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정 부장판사는 앞서 내란 특검이 청구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구속영장에 대해 1일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발부했고, 김건희 특검이 청구한 윤 전 본부장의 구속영장 역시 지난달 30일 발부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법무부는 7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측의 계속된 거부 의사로 특검 측이 물리력을 동반한 강제 인치를 지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법무부는 “건강상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법무부는 이날 오후 설명자료를 내고 “전날 김건희 특검 측에서 서울구치소에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에 대한 협조를 요청해 강제 인치를 포함한 실효적 구인 방법 및 세부 절차 등을 협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서울구치소는 윤 전 대통령에게 특검 출석을 위한 적극적인 설득에 나섰으나, 윤 전 대통령의 거부로 집행을 일시 중단하고 특검 측에 상황을 통보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같은 날 오전 8시 25분경부터 윤 전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이 완강하게 거부하며 오전 9시 40분경 집행을 중단했다. 법무부는 “특검 측은 강제 인치를 계속할 경우 부상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집행 중단을 지휘했고 이에 따라 집행이 종료됐다”고 전했다. 오정희 특검보는 브리핑에서 “교도관 10여 명이 체포영장을 집행했고 체포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리력을 썼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 측에 따르면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앉아있는 의자를 들어 옮기거나 팔을 잡고 강제 인치를 시도했다. 이때 윤 전 대통령이 넘어지면서 허리와 팔에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특검 측이 집행을 종료한 후 윤 전 대통령은 변호인 접견을 실시했고 어깨 통증 등 부상을 주장해 의료과 진료를 실시했다”며 “건강상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이달 1일에도 윤 전 대통령의 거부로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됐다. 이에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2차 체포영장 집행 하루 전인 6일 서울구치소에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공정한 법 집행이 이뤄지도록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 업무에 적극 협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법무부는 이날 “앞으로도 3대 특검과 관련된 수사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7일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대신과 화상 공조 통화를 통해 한일 국방 교류협력 및 지역정세에 관해 논의했다. 이날 화상 통화는 안 장관이 지난달 25일 취임한 후 13일 만에 이뤄졌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안 장관은 양국이 처해 있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복합적인 안보 위기에 공감하면서 양국 간 긴밀한 공조와 협력이 중요함을 강조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안 장관은 이어 “올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한일·한미일 안보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나카타니 방위대신은 안 장관의 취임을 축하하며 한국은 일본의 파트너이자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 국가라고 강조했다. 또 한일·한미일 안보협력을 지속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양측은 가능한 이른 시기에 만나 한일 국방교류협력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김건희 여사의 측근인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교환한 샤넬 신발의 사이즈가 유럽 기준 39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 신발이 김 여사의 발 크기(260mm)와 비슷하다고 보고, 6일 김 여사 조사에서 신발의 실제 소유주가 김 여사가 맞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특검팀은 유 전 행정관은 2022년 4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로부터 받은 샤넬백을 샤넬 매장에서 신발로 교환했으며, 그 사이즈가 유럽 기준 39인 것을 확인했다. 샤넬 신발 제품군 중 39 사이즈는 한국 기준 260mm에 해당된다고 한다. 특검팀이 지난달 25일 김 여사의 서초구 자택을 압수수색 하며 신발장에서 확인한 샤넬 신발 12켤레의 사이즈는 유럽 기준 39 1/2, 40, 41였다.특검팀은 6일 조사에서 샤넬 신발의 사이즈가 김 여사의 발 사이즈와 비슷하다고 보고, 해당 신발이 실제로 김 여사를 위한 선물이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유 전 행정관이 김 여사의 발 사이즈에 맞춰 신발을 교환해온 정황이 확인될 경우, 김 여사가 통일교 측 선물의 존재를 인지하고, 나아가 교환을 지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여사 측은 “유럽 기준 39 사이즈는 한국 기준으로 통상 245∼255mm에 해당해, 김 여사의 발에 맞지 않는다”며 “김 여사는 신발을 받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샤넬코리아 측은 본보에 “유럽 기준 39는 260mm”라고 밝혔다.앞서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통일교의 주요 현안을 청탁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샤넬백 2개와 다이아몬드 목걸이, 천수삼농축차를 전달한 바 있다. 전 씨 측은 이 물품들을 유 전 행정관을 통해 교환한 뒤 다시 돌려받았고 이후 잃어버렸다는 입장이지만, 특검팀은 해당 물품들이 김 여사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해 왔다.조승연 기자 cho@donga.com}

부산의 한 수영장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경 “부산 사하구 하단수영장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하지만 사하구 내에는 ‘하단수영장’이라는 시설이 없다. 이에 경찰은 사하구 하단동 소재 ‘서부산권 장애인스포츠센터’에 경찰특공대 등을 투입시켜 건물 내외를 수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건물 내부에 있던 100여 명이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신고자에 대한 추적 수사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최근 대학과 백화점 등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거짓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에는 성신여자대학교와 광주여자대학교에서 테러를 예고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고 경찰에 신고했다. 또 이달 5일에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신세계백화점 본점 1층에 폭약을 설치했다”는 글이 올라와 400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혼란이 벌어졌다. 실제 폭발물은 없었고, 게시자는 제주에 사는 중학교 1학년 남학생으로 밝혀졌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7일 “의료계와 정부 간 갈등이 1년 반 동안이나 지속되면서 많은 불안과 불편을 겪으신 국민과 환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 장관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생명 일원역 빌딩에서 열린 ‘환자·소비자단체’ 현장 간담회에서 이같이 사과했다. 정 장관이 지난달 22일 취임한 이후 환자 단체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정부는 갈등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 국민과 의료계와 신뢰를 회복하는 게 가장 최우선의 과제라고 생각한다”면서 “국민 중심 논의를 바탕으로 지역·필수·공공의료를 확실하게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정 장관은 환자의 진료받을 권리 강화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그는 “보다 체계적으로 환자의 권리와 안전을 보호할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현재 발의된 환자 기본법 등 환자의 안전과 권익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 기반 마련과 더불어 환자의 알 권리, 안전하게 진료받을 권리가 현장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민 의견을 경청하고 현장과 긴밀히 소통해 모두가 공감할 의료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정 장관은 “그동안 굉장히 복합적이라 쉽게 풀기 어려운 과제가 많았다”며 “초고령화에 따른 의료비 급증, 비급여 실손보험 등 불합리한 제도들을 종합적으로 해결할 의료개혁추진위원회 또는 혁신위원회를 만들어 국민, 의료인, 전문가와 방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앞서 복지부는 사직 전공의가 이전에 근무하던 병원, 과목, 연차로 복귀하는 경우 정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입영 대기 상태인 미필 전공의는 수련 후 입영할 수 있게 최대한 조치해준다는 방침이다. 의대 정원 증원 문제에 반발해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의 복귀 통로를 마련해준 셈이다. 전공의 대부분이 복귀하면 환자 불편도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다만 ‘전공의에 대한 특혜’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7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노사모’(노무현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에서 활동한 정 대표는 노 전 대통령 묘소에서 연신 눈시울을 붉혔고, 문 전 대통령과 만나서도 감정에 북받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지도부와 함께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2일 대표에 취임한 후 첫 봉하마을 방문이다. 이 자리에는 전현희 김병주 이언주 황명선 서삼석 최고위원과 한민수 비서실장, 권향엽 대변인 등도 동행했다. 정 대표는 1분간 묵념한 뒤 노 전 대통령 묘소에 두 번 절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정 대표는 눈물을 훔치고 코를 훌쩍였다. 정 대표는 방명록에 ‘노무현 대통령님! 정청래입니다. 잘 하겠습니다. 2025. 8. 7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청래’라고 적었다. 정 대표는 2002년 대선 직전 ‘노사모’에서 활동했고, 2004년에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 속에 치러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서울 마포을에서 처음 당선됐다. 정 대표는 묘역에서 이동해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비공개로 예방했다.정 대표는 이후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로 이동해 문 전 대통령을 만났다. 정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이 민주당 당 대표이던 시절 최고위원으로 함께 일해 본 경험이 있다. 민주당 권 대변인은 예방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표가 묘역 참배할 때 울컥하고 권 여사와 이야기하면서도 약간 울컥하고 문 전 대통령과 대화할 때도 울컥했다”고 전했다. 다만 예방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덕담이 오갔다고 한다. 권 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은 (정 대표가) 당원 등의 높은 지지를 받고 취임한 것을 축하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어 “안정적으로 정권을 출범시켜 여러 개혁 과제들을 빠르게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국민의 높은 지지를 받고 정부 출범했듯 내년 지방선거까지 잘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잘하면 TK(대구·경북) 지역도 변화가 있을 수 있겠다”고도 했다. 정 대표는 이에 “지금까지 (문 전 대통령을) 뵌 것 중에 가장 목소리가 크다. 편하신 것 같다”며 “어려울 때 말씀드리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이날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한 사면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 이재명 대통령에게 조 전 대표를 사면·복권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광복절특사 사면심사위원회가 열리는 날이기도 하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에 입단한 손흥민이 10년간 동고동락한 팀 동료들에게 “이 멋진 추억들, 고맙다”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토트넘은 7일(현지시간) 구단 인스타그램에 손흥민이 동료들에게 남긴 영상 메시지를 올렸다. 손흥민은 영상에서 “전(前) 캡틴이야. 뭐라고 말해야 할까”라고 운을 뗀 뒤 말을 잇지 못하다가 “너희는 정말 내게 전부였다”고 했다. 이어 “너희가 나를 존중해줘서 나는 매일 특별한 기분이었다”며 “이제 끝이 왔고, 너희 차례다. 이 클럽을 더 특별하게 더 빛나게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손흥민은 “너희의 헌신과 내게 해준 모든 것들, 나와 이 클럽을 위해 해준 모든 것에 감사하다”며 “정말 맹세하는 데 난 그 어떤 것보다 너희를 사랑한다. 한 팀이란 것에 정말 감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린 언제나 친구”라며 “혹시라도 이 늙은이(old man)에게 뭔가 필요하면 연락하라. 난 언제나 너희 곁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인사를 전하는 내내 연신 눈물을 훔쳤다.이날은 손흥민이 LA FC 입단을 확정한 날이기도 하다. LA FC는 “축구 역사상 가장 재능 있고 인기 있는 아시아 선수 중 한 명인 손흥민이 LA FC에 합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에 따르면 손흥민은 2027년까지 ‘지정 선수’(샐러리캡 적용 제외로 연봉 제한이 없는 선수)로 등록되며 2028년까지 연장 옵션이 있다. 추가로 2029년 6월까지의 옵션도 함께 포함돼 있다. 손흥민은 이날 입단 기자회견에서 “LA에 온 것은 제 꿈이 이뤄진 것”이라며 “새롭게 ‘0’에서 시작하는 것인데, 마무리는 항상 ‘레전드’가 되고 싶은 게 저의 꿈”이라고 했다. 이어 “나는 여기에 이기기 위해 왔다.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드릴 것이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안철수 장동혁 조경태 의원(가나다순)이 당 대표 선거 본경선에 진출했다. 당내 중도 표심을 공략했던 초선 주진우 의원은 탈락했다.황우여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은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 같은 예비경선(컷오프)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5, 6일 책임당원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로 예비경선을 진행했다. 선관위는 예비경선 결과가 본경선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후보 간 순위와 득표율 공개 없이 이름만 가나다순으로 밝혔다.주 의원의 탈락으로 본선은 ‘반탄’(탄핵 반대) 진영의 김문수 장동혁 후보와 ‘찬탄’(탄핵 찬성) 안철수 조경태 후보의 2대 2 구도가 형성됐다. 이들은 3일 비전대회에서 극명한 노선 차이를 드러낸 바 있다. 김 후보와 장 후보는 ‘단일 대오’를 강조했고, 안 후보와 조 후보는 극우와의 절연 등을 언급하며 ‘인적 쇄신’을 주장했다. 최고위원 본경선 후보는 김근식·김민수·김재원·김태우·손범규·신동욱·양향자·최수진 후보 등 8명으로 압축됐다. 장영하 변호사와 함운경 마포을 당협위원장, 홍석준 전 의원, 황시혁 전 목포시 당협위원장은 탈락했다. 한편 국민의힘 전당대회 본선은 20, 21일 당원 투표 80%, 국민 여론조사 20%로 진행된다.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에는 1, 2위가 24~25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서울에서 지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30대 남성 A 씨가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마포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 씨를 현행범 체포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전날 오후 11시경 마포 대흥역 인근 식당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30대 남성 B 씨에게 수차례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흉기에 찔린 B 씨가 도망치자 200m가량 뒤쫓아간 뒤 추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범행 현장 인근에서 A 씨를 체포했다. B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6일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에 나와 7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특검은 첫 조사에서 김 여사가 혐의 일체를 부인하자 7일 김 여사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김 여사는 6일 오전 10시 10분경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에 도착했다. 전현직 대통령 부인으로선 사상 처음으로 수사기관 앞 포토라인에 선 김 여사는 조사실로 들어가면서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특검은 티타임 등 별도의 예우 없이 오전 10시 23분경 곧바로 조사를 시작했다.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명태균 씨의 무상 여론조사 제공 및 공천 개입,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한 통일교 청탁 로비, 고가 장신구 재산신고 누락 의혹 순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김 여사는 진술 거부권은 행사하지 않고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영상 녹화 조사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이날 조사는 3시간가량 걸린 조서 열람 시간을 제외하고 점심 식사 1시간과 4차례의 휴식 시간 50여 분을 포함해 총 7시간 23분에 걸쳐 진행됐다. 오후 5시 46분경 조사가 마무리된 뒤 김 여사가 조서 열람을 마치고 오후 8시 52분경 조사실에서 퇴실해 심야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김 여사가 특검 사무실에 머문 시간은 총 10시간 29분이었다. 특검은 7일 김 여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집사 게이트, 삼부토건 주가 조작, 양평고속도로 특혜 등 첫 조사에서 규명하지 못한 의혹이 많이 남긴 했지만, 김 여사가 혐의를 일체 부인하자 우선 신병 확보에 나서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측은 특검의 출석 요구에 성실하게 응했고, 도주 우려 등이 없다는 방어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은 7일 오전 8∼9시경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재집행하기로 했다. 체포영장 집행 기한이 만료되는 7일 전 재집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는데, 김 여사 조사를 마치자마자 속전속결로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변호인을 선임하면서 수사 일정을 협의해 왔지만, 끝내 윤 전 대통령 측이 응하지 않자 체포영장 재집행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6일 서울구치소에 법과 원칙에 따라 체포영장 집행에 적극 협조하라고 지시했다.조승연 기자 cho@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구민기 기자 koo@donga.com}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구속수감된 통일교 윤모 전 세계본부장이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22년 1월경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1억 원을 건넨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6일 알려졌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이 권 의원에게 1억 원을 건넸다는 진술이 사실인지, 함께 전달된 금품이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대선 자금 명목이었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특검은 최근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이런 취지의 진술을 확보해 진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이 확보한 윤 전 본부장의 수첩에는 권 의원과 2022년 1월 5일 서울 여의도의 식당에서 점심식사 일정이 잡혀있다는 기록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은 권 의원이 당 사무총장과 윤 후보 선대위 종합지원총괄본부장직에서 물러난 날이었다. 권 의원은 2022년 1월 2일 윤 후보에게 선대위 본부장 일괄 사퇴 방향을 보고했고, 5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윤 전 본부장의 수첩에는 ‘권성동’ ‘큰 거 1장 Support’라고 적힌 것으로도 전해졌다. 윤 전 본부장은 특검에서 “권 의원에 1억 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는 통일교 한학자 총재의 지시와 허가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 주장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통일교 관계자를 비롯한 다수의 관련자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특검은 권 의원과 윤 전 본부장이 실제로 수첩에 적힌 2022년 1월 5일 만난 사실이 있는지부터 차례로 규명할 것으로 보인다. 만일 윤 전 본부장이 권 의원을 만나 금품을 전달한 것이 사실이라면 한 총재의 지시가 있었는지가 추후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2022년 1월 5일 이후 윤 전 본부장과 권 의원이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 측은 “통일교와 금전거래는 물론 청탁이나 조직적 연계 등 그 어떤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적 없다”며 “수사 절차에 성실히 임해 진실과 결백을 분명히 밝히겠다”고 했다. 통일교 측은 “특정 정치인에게 불법 후원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6일 김건희 여사를 불러 조사한다. 특검 출범 후 첫 출석 요구에 김 여사가 응하면서 역대 대통령 부인 중에선 사상 처음으로 수사기관 포토라인에 서게 됐다. 김 여사는 6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있는 특검 사무실로 나와 16개 의혹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특검은 김 여사가 예정대로 출석하면 별도 티타임 없이 바로 대면조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첫 조사에서 관련 혐의에 대해 충분히 조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추가로 불러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 여사 측은 건강상 이유로 오후 9시 이후 심야조사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지만, 조사 당일 상황에 따라 심야조사에 응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특검은 첫 조사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명태균 씨가 연루된 공천개입 의혹 등을 먼저 추궁할 것으로 전해졌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샤넬백과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건네받고 통일교 현안 청탁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조사 대상이다. 특검은 해당 의혹 관련자들을 압수수색한 뒤 잇달아 불러 조사해 왔다. 역대 대통령 부인 중에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와 노무현 전 대통령 배우자 권양숙 여사가 수사기관으로부터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실제 조사가 이뤄진 뒤 언론 보도를 통해 조사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피의자’ 김건희, 16개 수사대상 중 도이치-공천개입 우선 조사[3대 특검 수사]김건희 특검, 오늘 소환 조사前대통령 부인으론 첫 공개출석… 金측 “오후 6시전 조사 종료” 요구특검 “법과 원칙에 따라 조사”… ‘김건희 계좌 관리’ 이종호 구속‘역대 대통령 부인 첫 공개 조사’를 앞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총 16개 수사 대상의 ‘정점’으로 지목된 김건희 여사를 6일 불러 조사하면서 각종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겠다는 방침이다. 특검은 그물망처럼 얽히고설킨 ‘키맨’들에 대한 수사를 통해 확보한 진술과 증거를 토대로 김 여사의 답변을 끌어내 마지막 퍼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김 여사 측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 등 조사에는 협조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자신을 둘러싼 혐의에 대해선 전면 부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의혹 정점” vs 金 “기억대로 말할 것”김 여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이날 오전 10시 특검에 출석하면서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거나 대국민 사과를 할지도 주목된다. 특검은 김 여사가 건강 악화를 이유로 휠체어를 타고 출석하는 상황도 대비했지만, 김 여사는 이날 직접 걸어서 특검 사무실로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비상계엄 국면 이후 김 여사는 병원 치료 외엔 공개 행보를 삼간 채 칩거해 왔다.특검은 김 여사에 대해 별도의 예우 없이 일반 피의자처럼 조사하기로 했다. 오정희 특검보는 5일 브리핑에서 “(그동안 관행적으로 해왔던) 티타임 등은 예정돼 있지 않다”며 “통상의 절차에 따라 법과 원칙에 따라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 측은 지난달 제출한 의견서에서 ‘한 번에 장시간 조사받을 건강 상태가 아니다’는 이유로 특검에 혐의별로 조사 날짜를 나누거나 오후 6시 전 조사 종료 등을 요구했다. 특검은 이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조사하겠다”고 일축했다.다만 본인이 동의해야 오후 9시 이후 심야 조사를 할 수 있는 인권보호수사준칙에 따라 수사 종료 시점은 김 여사 측의 동의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여사 측은 조사 당일 상황에 따라 심야 조사 여부를 정하기로 했다. 특검은 김 여사에게 적용된 혐의가 워낙 방대해 추가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특검은 첫 조사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명태균 씨와 관련된 공천 개입 의혹,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고가의 샤넬백과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수수하고 통일교 현안 등을 청탁받았다는 의혹 등 이미 관계자 조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혐의들을 우선 조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 여사 측은 “경험한 것을 있는 그대로, 기억나는 대로 모두 진술할 것”이라며 “판단은 특검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金, 대통령 부인에서 피의자로김 여사는 앞서 6월 21대 대선 전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과 서울고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팀의 출석 통보에는 각각 대선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모두 불응했다. 지난해 7월 20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비공개 방문 조사를 실시해 ‘황제 조사’ 논란이 불거졌는데, 결국 381일 만에 특검 수사를 받게 된 것이다.김 여사는 대통령 부인 중에선 처음으로 수사기관에 공개적으로 출석해 조사받게 됐다. 2004년 대선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던 전두환 전 대통령 배우자 이순자 여사와 2009년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해 부산지검에서 조사를 받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 배우자 권양숙 여사는 언론 보도를 통해 조사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12년 ‘내곡동 사저부지 의혹 사건’ 특검으로부터 조사를 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윤옥 여사는 서면으로 조사를 받았다.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당시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인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는 5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은 이 전 대표에 대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전 대표의 신병을 특검이 확보하면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뿐만 아니라 이 전 대표가 연루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6일 김건희 여사를 불러 조사한다. 특검 출범 후 첫 출석 요구에 김 여사가 응하면서 역대 대통령 부인 중에선 사상 처음으로 수사기관 포토라인에 서게 됐다. 김 여사는 6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있는 특검 사무실로 나와 16개 의혹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특검은 김 여사가 예정대로 출석하면 별도 티타임 없이 바로 대면조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첫 조사에서 관련 혐의에 대해 충분히 조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추가로 불러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 여사 측은 건강상 이유로 오후 9시 이후 심야조사는 난색을 표하고 있지만, 조사 당일 상황에 따라 심야조사에 응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특검은 첫 조사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명태균 씨가 연루된 공천개입 의혹 등을 먼저 추궁할 것으로 전해졌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샤넬백과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건네받고 통일교 현안 청탁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조사 대상이다. 특검은 해당 의혹 관련자들을 압수수색한 뒤 잇달아 불러 조사해 왔다. 역대 대통령 부인 중에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와 노무현 전 대통령 배우자 권양숙 여사가 수사기관으로부터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실제 조사가 이뤄진 뒤 언론 보도를 통해 조사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송유근 기자 big@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변경하는 ‘방송 3법’(방송법, 방송문화진흥회법, 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가운데 방송법 개정안이 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방송법이 통과된 직후 방송문화진흥회법을 상정했다. 국민의힘은 법안 통과 저지를 위해 또다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로 맞섰다.국회는 방송법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이날 오후 4시 46분경 강제 종결시켰다. 국민의힘은 전날 방송법이 상정되자 신동욱 의원을 시작으로 필리버스터에 나섰다. 민주당에선 찬성 토론을 벌였다. 노종면 의원은 이날 오전 7시경 네 번째 발언자로 나서 같은 날 오후 4시 13분까지 9시간가량 토론을 이어갔다. 노 의원을 끝으로 민주당은 필리버스터 종결동의안을 표결에 부쳤다. 재석 188명 중 찬성 187명으로 필리버스터는 강제 종료됐다. 국민의힘은 신동욱 이상휘 의원이 총 11시간 59분 필리버스터를 했다.민주당은 김현 노종면 의원이 총 12시간 9분간 했다.여당은 곧바로 방송법 표결에 들어갔고, 재석 180명 중 찬성 178명, 반대 2명으로 방송법이 통과됐다. 반대표를 던진 이들은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와 같은 당 이주영 의원이다. 국민의힘은 크게 반발하며 표결에 불참했다. 방송법이 국회 문턱을 넘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앞서 두 차례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국회 재의결을 거쳐 폐기됐었다.방송법은 KBS 사장 후보를 국민 100명 이상이 추천하고, 윤석열 정부 인사가 과반인 현 이사진을 3개월 안에 모두 교체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윤석열 정부에서 민영화된 YTN, 연합뉴스가 대주주인 연합뉴스TV 등 보도전문채널의 대표자와 보도책임자를 3개월 안에 새로 임명하라는 취지의 부칙도 반영됐다.여당은 방송법 통과 후 곧바로 방문진법을 상정했다. 방문진법은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수를 9명에서 13명으로 늘리고 추천 주체를 다양화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은 법안이 상정되자 일부 의원만 본회의장으로 들어와 필리버스터를 개시했다. 첫 주자는 김장겸 의원이다. 다만 7월 임시국회 회기가 5일 끝나는 만큼 필리버스터도 이날 자정에 함께 종료된다. 이에 따라 법안은 8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것으로 전망된다.야당은 “‘민생’이라는 포장 속에 감춰진 권력의 제도 장악”이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방송장악법의 서막, 민생보다는 정쟁을 선택한 정청래식 민주당의 예고편이 시작됐다”며 “과연 이 방송법이 지금 꼭 처리해야 할 ‘민생 법안’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민생경제 회복이라는 국민들의 절실함보다 정권의 이해관계가 앞선 결정”이라고 했다. 방송3법 개정안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언론개혁’의 핵심 법안이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이 보좌진 명의로 주식을 거래하는 모습이 포착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정책을 담당하는 이 의원이 AI 관련 종목에 집중 투자했다는 점에서도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취지의 지적이 나왔다. 야당은 법사위원장 사퇴와 수사를 요구했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당사자인 이 의원은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도 ‘차명거래’ 의혹에 대해선 강하게 부인했다. 경찰은 5일 이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금융실명법 위반 혐으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4일 한 언론 카메라에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이 의원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네이버, 카카오페이, LG씨엔에스 등의 주식을 거래하는 장면이 찍혔다. 스마트폰 주식 애플리케이션(앱) 화면 속의 주식 계좌 주인은 이 의원이 아니라 차모 씨였다. 차 씨는 이 의원의 보좌관으로, 타인 명의를 이용한 주식 차명 거래가 의심되는 상황이다. 이 의원이 거래한 주식 계좌 투자액을 살펴보면 네이버 150주, 카카오페이 537주, LG씨엔에스 420주 등이다. 매입 금액으로만 1억 원이 넘는다. 하지만 지난 3월 27일 공직자윤리시스템에 공개된 이 의원의 재산공개 현황에는 이 의원을 비롯해 그의 가족이 소유한 증권은 전무한 것으로 나와 있다.해당 보좌관은 이 의원이 본회의장에 들어갈 때 자신의 휴대전화를 모르고 가져간 뒤 주식창을 열어본 것 같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놨다. 하지만 실수로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를 들고 간 뒤 주식 앱까지 접속했다는 사실은 납득이 다소 어렵다. 주식 거래를 할 때는 비밀번호도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실수’라는 해명은 오히려 논란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탈법행위를 목적으로 주식 차명거래를 할 경우, 금융실명제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이 의원이 매입한 주식은 AI 종목이다. 이 의원은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장으로, 경제2분과에선 AI 정책을 다룰 TF가 만들어졌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5일 페이스북에 이 의원이 경제2분과장에 임명됐다는 기사를 첨부한 뒤 “이재명 정부 AI 정책을 직접 좌지우지하는 사람이 AI 종목 주식 차명거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또다시 글을 올려 “부하직원 폰을 가져다가 마음대로 주식을 팔았다면 횡령이고 갑질이고 스토킹”이라며 “팩트대로 차명거래를 인정하는 게 낫지 않겠나. 지금은 책임져야 할 때”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 의원을 고발한 뒤 법사위원장 직을 내려놓을 것을 압박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은 이 의원을 즉시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고 금융실명법 등 실정법 위반으로 형사 고발했다”며 “법사위원장이 현행법을 위반한 것에 대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이 의원은 즉각 위원장 직에서 사퇴하길 바란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어 “이 의원은 작년 10월에도 국정감사장에서 보좌관 명의로 주식 거래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보도된 바 있다”며 “상습범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이 의원이 휴대전화를 실수로 바꿔 들고간 뒤 주식 앱을 연 것 같다’는 보좌진 해명을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 “납득이 되나”라고 되물었다. 민주당도 수습에 나섰다. 민주당은 같은 날 언론 공지를 통해 “정청래 대표는 이 의원의 의혹에 대해 윤리감찰단에 긴급 진상조사를 지시했다”고 했다. 정 대표는 이후 당 대표실에서 나와 ‘사무총장이 감찰하나’라는 기자 질문에 “사실관계 확인이 중요하다”며 “윤리 감찰단장이 공석이라 사무총장한테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의원에 연락했나’ 등 다른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이 의원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거래한 주식의 원래 계좌 명의자인 보좌관 차모 씨도 금융실명법 위반 방조 혐의로 입건됐다.경찰은 이 의원의 주식 차명 거래가 비자금 조성 목적으로 의심된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이 의원은 주식 거래 사진이 보도된 지 약 4시간 만에 고개를 숙였다. 그는 입장문을 내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주식화면을 열어본 부분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다만 “타인명의로 주식계좌를 개설해서 차명거래한 사실은 결코 없다”며 “향후 당의 진상조사 등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대통령실은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 등 전직 대통령 내외에게 이재명 대통령의 공식 취임식인 ‘국민 임명식’ 초청장을 5일 전달한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늘 우상호 정무수석은 문 전 대통령 내외와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직접 찾아뵙고 국민임명식 초청장을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 부부와 박근혜 전 대통령,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의 초청장은 김병욱 정무비서관이 직접 전달할 계획이다. 강 대변인은 “전직 대통령과 배우자에 대한 예우이자 국민 통합을 추구하는 이재명 정부의 실천적 행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사를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초청 대상에서 제외됐다.국민 임명식은 ‘국민 주권 대축제, 광복 80주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라는 주제로 이달 15일 오후 8시 광복 80주년 행사와 함께 광화문광장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는 1945년 출생한 광복둥이, 1956년 한국증권거래소 발족으로 첫 상장을 한 12개 기업 관계자, 애국지사와 국가 유공자 및 참전 용사, 파독 근로자, 지역소멸위기 지역 주민들, ‘K컬처’ 문화예술인, 군인·소방관·경찰관 등 제복시민, 사회적참사 유가족 등 1만여 명이 초청된다. 초청되지 않은 일반 국민들도 경호구역 외부에서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자신의 사건부터 처리해달라며 경찰관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30대 여성이 체포됐다.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로 30대 여성 A 씨를 현행범으로 붙잡았다고 5일 밝혔다. A 씨는 전날 오후 7시 45분경 영등포경찰서를 찾아 절도 피해 사실을 접수하던 과정에서 가지고 있던 접이식 흉기를 꺼내 경찰관의 복부 등을 찌른 혐의를 받는다. 이를 말리던 다른 경찰관들도 A 씨가 휘두른 흉기에 손을 다쳤다. 현장에 있던 다른 경찰관들은 A 씨를 즉시 제압하고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부상을 입은 경찰관 3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A 씨는 당시 절도 피해 신고를 하고는 자신의 사건을 우선 처리해달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6일까지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5일 밝혔다.특검은 이날 오전 언론 공지를 통해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 선임서가 접수돼 변호인과 소환조사 일정, 방식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오늘, 내일 중으로는 체포영장 집행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앞서 3일 김홍일 배보윤 변호사는 김건희 특검에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선임계를 제출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1일 서울구치소에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이 독방에 드러누운 채 완강히 거부해 체포가 무산됐다. 당시 집행이 무산된 뒤 특검은 “다음 번에는 물리력을 행사해서라도 데려갈 수 있다”고 윤 전 대통령에게 알렸다고 한다. 영장 집행 유효기간은 7일까지다. 6일까지 조사 일정을 논의한 뒤 응하지 않으면 7일에 재집행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특검은 전날 브리핑에서 “체포영장 집행에는 물리력 포함이 가능하며 법적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체포영장 기한이 지나면 재발부받겠다”며 영장 재집행 방침을 강조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대통령실이 조현 외교부 장관의 ‘중국이 문제’라는 취지의 외신 인터뷰와 관련해 “우리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중관계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며 파장 진화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5일 오전 입장문에서 “조 장관의 발언은 한중간 일부 사안에 이견이 있더라도 민생 및 역내 안정과 번영에 기여하는 한중관계를 만들기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언급”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어 “조 장관은 중국과의 관여 필요성을 관련국들에게 제기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조 장관은 3일(현지 시간) 공개된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직면한 지정학적 도전에 관해 언급하면서 “‘중국이 이웃 국가들에 다소 문제가 되고 있다’는 또 다른 문제도 있다”며 “우리는 중국이 남중국해와 황해에서 한 일을 봤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이 서해 잠정조치수역(PMZ)에 구조물을 무단 설치하고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주변국과 충돌한 것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조 장관은 “나는 중국에 관여할(engaging) 필요성에도 주목했다”고도 했다. 그는 “단순히 중국을 막으려는 시도는 우리가 원하는 만큼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며 “이 모든 것이 우리 동맹인 미국과의 좋은 협력 속에 이뤄질 것이란 점을 (미국 측에)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과 일본 등 동맹국과의 협력 속에 중국과의 관계도 적절히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