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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기 행정부 때 충성심이 검증됐고, 동시에 강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성향을 지닌 인사들을 국경과 환경 정책 등을 담당하는 부처의 수장으로 전격 기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우선주의’를 강하게 지지하는 초강경파 내각을 구성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 시간)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국경 및 이민 정책을 담당하는 국토안보장관으로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를 낙점했다고 전했다. 톰 호먼 전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 등 ‘반이민 강경파’들이 백악관 요직에 임명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충성파 인사로 꼽히는 놈 주지사가 국토안보장관으로 기용될 것으로 알려지자 CNN은 “당선인이 이민 공약에 진지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8일 놈 주지사는 “트럼프 당선인의 이민 정책에 저항하겠다고 한 민주당 주지사들은 극도로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선 기간 트럼프 당선인의 러닝메이트 후보로도 거론됐다. 하지만 자신이 기르던 개를 총으로 쏴 죽였다고 털어놓는 등 여러 번 구설에 오른 전력이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놈 주지사가 내무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국토안보장관은 국경 통제와 이민 정책을 담당하는 자리다. 트럼프 당선인은 첫 임기 당시 반이민 정책을 추진하며 수차례 국토안보장관들과 갈등을 겪었다. 트럼프 당선인을 두고 ‘파시스트’라고 공개 비판한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도 국토안보장관 출신이다. 한편 11일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우선주의 정책의 진정한 투사”라며 리 젤딘 전 뉴욕주 하원의원을 환경보호청(EPA) 청장으로 지명했다. 2015∼2023년 뉴욕주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젤딘 전 의원은 2021년 1월 6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인증을 반대했던 충성파다. 젤딘 전 의원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취임 후) 첫 100일 동안 기업을 어렵게 하는 규제를 철회하고,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방장관 대행의 비서실장을 지낸 캐시 파텔이 중앙정보국(CIA)이나 연방수사국(FBI) 국장으로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텔은 대선 기간 트럼프 당선인을 기소한 이들에 대한 정치적 보복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근으로 차기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빌 해거티 상원의원(테네시·공화·사진)은 10일(현지 시간) CBS 인터뷰에서 “동맹국들은 최대로 분발해야 하고(step up), 스스로 (군사적)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일본은 방위 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1%에서 2%로 늘릴 것”이라며 “우리는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하고,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 한국의 군사적 기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해거티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 재임 시절 주한미군 철수를 언급한 것에 대해선 “워싱턴 엘리트들은 사업가의 협상 방식을 모른다”며 “우리는 함께 무슨 옵션이 있는지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주한미군을 ‘상당한 투자’라 부르며 “한국은 완전한 선진국이며 트럼프 당선인이 (주한미군) 지원 수준을 논의하는 건 적절하다”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유세 중 한국을 ‘머니 머신(money machine)’이라고 부르며 “우리는 한국을 보호하지만 그들은 무엇도 지불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으로 100억 달러(약 14조 원)를 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1기 때 주일 미국대사를 지낸 해거티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통화를 주선하는 등 트럼프 당선인 측근 중 대표적 지한파로 꼽힌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2기 내각 구성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동맹국 비용 분담 증액 요구 등 미국 우선주의가 노골화하는 모양새다.“韓 이젠 선진국” 美국무장관 후보들 ‘방위비 분담금’ 압박 경쟁[트럼프 재집권] 韓 등 동맹국 겨냥 ‘美우선주의’ 노골화누가 돼도 ‘재협상’ 요구할 듯오브라이언 “한국, 국방비 늘려야”… 해거티 “주한미군 지원수준 논의”美 우선주의 반대하면 ‘네오콘’ 낙인우크라 지원에도 “반대” 한목소리… 트럼프 장남 “네오콘 입성 안돼”한국 등 동맹국을 겨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압박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내년 1월 20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증액, 중국에 대한 군사 억제 동참 등 트럼프식 ‘힘을 통한 평화’에 기여하라는 요구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이 ‘충성심’을 2기 내각의 핵심 인선 기준으로 내세우면서 요직을 노리는 주요 인사 간 ‘미국 우선주의’ 선명성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 특히 미 외교 수장이자 대통령, 부통령, 하원의장에 이은 권력 서열 4위 직책 국무장관직을 둘러싼 경쟁이 뜨겁다. 미국 주요 언론의 하마평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빌 해거티 상원의원(공화·테네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공화·플로리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일 대사 등은 모두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은 물론이고 주한미군 규모나 구성 변화에 찬성하고 있다. 이미 일각에선 한국이 조 바이든 행정부와 지난달 합의한 방위비 분담금을 재협상해야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美 외교수장’ 누가 되든 방위비 재협상지한파로 꼽히는 해거티 의원은 10일(현지 시간) 미 CBS에 출연해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 1기 때 한국과 일본에 주둔 중인 미군 철수를 거론했다’는 지적에 “워싱턴 엘리트들이 사업가(출신 트럼프 당선인)의 협상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모두 함께 앉아 무슨 옵션이 있는지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 이래 그 지역(한국)을 도우려고 병력 주둔을 지원했다. 미국을 대표해 상당한 투자를 한 것”이라며 “이 투자는 (한국) 경제가 붕괴됐을 때 이뤄졌다. 이제 그들은 완전한 선진국”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주한미군) 지원 수준을 논의하는 것은 의미 있고 적절하다(relevant and appropriate)”고 덧붙였다. 한국이 선진국으로 성장한 만큼 방위비 분담금 수준을 높이는 건 물론이고 주한미군 규모 등 다른 ‘옵션’도 논의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올 9월 방한 당시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주한미군을 한국에 배치하는 게 미국의 이익”이라면서도 “미국은 (한국으로부터) 적절한 지원을 받고 있는지 평가·확인하는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 역시 올 9월 “한국이 국내총생산(GDP)의 2.5%만 국방비로 지출하고 있다. 미국처럼 3.0∼3.5%까지 올려야 동맹국과 부담을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루비오 의원도 2020년 “주한미군 주둔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국무장관 후보군 중 가장 강경파로 꼽히는 그리넬 전 대사는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을 5배로 증액할 것을 압박하던 2020년 “주한미군 철수 계획이 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네오콘’ 낙인 무섭다”… 주요 인사 선명성 경쟁국무장관 후보들은 우크라이나 지원에도 반대하고 있다. 해거티 의원은 이날 “나는 우크라이나 원조에 대해 단 1센트까지 반대한 몇 안 되는 상원의원”이라며 “‘미국 우선’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루비오 의원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최근 소셜미디어에 “이제 서유럽이 나서야 할 때”라고 썼다. 국무장관 후보들이 선명성 경쟁에 나선 건 친(親)트럼프 진영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등 미국의 해외 개입에 찬성한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대중 강경파 톰 코튼 상원의원(공화·아칸소), 엘브리지 콜비 전 국방부 부차관보 등을 ‘네오콘(Neocon·신보수주의자)’으로 낙인 찍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배제하자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 주변에선 강한 군사력을 앞세워 미국이 ‘세계 경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네오콘을 ‘전쟁광’ 등으로 비판하고 있다. 당선인의 장남으로 차기 행정부 인사에 깊이 관여 중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X에 게재된 ‘차기 행정부에 네오콘과 매파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최대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글에 “100% 동의한다. 내가 그렇게 하겠다”고 썼다. 역시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네오콘 ‘전쟁광’에게 힘을 부여해선 안 된다”고 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한국 등 동맹국을 겨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압박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내년 1월 20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증액, 중국에 대한 군사 억제 동참 등 트럼프식 ‘힘을 통한 평화’에 기여하라는 요구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트럼프 당선인이 ‘충성심’을 2기 내각의 핵심 인선 기준으로 내세우면서 요직을 노리는 주요 인사 간 ‘미국 우선주의’ 선명성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 특히 미 외교 수장이자 대통령, 부통령, 하원의장에 이은 권력 서열 4위 직책 국무장관직을 둘러싼 경쟁이 뜨겁다. 미국 주요 언론의 하마평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빌 해거티 상원의원(공화·테네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공화·플로리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일 대사 등은 모두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은 물론이고 주한미군 규모나 구성 변화에 찬성하고 있다. 이미 일각에선 한국이 조 바이든 행정부와 지난달 합의한 방위비 분담금을 재협상해야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美 외교수장’ 누가 되든 방위비 재협상지한파로 꼽히는 해거티 의원은 10일(현지 시간) 미 CBS에 출연해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 1기 때 한국과 일본에 주둔 중인 미군 철수를 거론했다’는 지적에 “워싱턴 엘리트들이 사업가(출신 트럼프 당선인)의 협상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모두 함께 앉아 무슨 옵션이 있는지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 이래 그 지역(한국)을 도우려고 병력 주둔을 지원했다. 미국을 대표해 상당한 투자를 한 것”이라며 “이 투자는 (한국) 경제가 붕괴됐을 때 이뤄졌다. 이제 그들은 완전한 선진국”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주한미군) 지원 수준을 논의하는 것은 의미 있고 적절하다(relevant and appropriate)”고 덧붙였다.한국이 선진국으로 성장한 만큼 방위비 분담금 수준을 높이는 건 물론이고 주한미군 규모 등 다른 ‘옵션’도 논의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올 9월 방한 당시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주한미군을 한국에 배치하는 게 미국의 이익”이라면서도 “미국은 (한국으로부터) 적절한 지원을 받고 있는지 평가·확인하는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오브라이언 전 보좌관 역시 올 9월 “한국이 국내총생산(GDP)의 2.5%만 국방비로 지출하고 있다. 미국처럼 3.0∼3.5%까지 올려야 동맹국과 부담을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루비오 의원도 2020년 “주한미군 주둔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국무장관 후보군 중 가장 강경파로 꼽히는 그리넬 전 대사는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을 5배로 증액할 것을 압박하던 2020년 “주한미군 철수 계획이 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네오콘’ 낙인 무섭다”… 주요 인사 선명성 경쟁국무장관 후보들은 우크라이나 지원에도 반대하고 있다. 해거티 의원은 이날 “나는 우크라이나 원조에 대해 단 1센트까지 반대한 몇 안 되는 상원의원”이라며 “‘미국 우선’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루비오 의원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최근 소셜미디어에 “이제 서유럽이 나서야 할 때”라고 썼다.국무장관 후보들이 선명성 경쟁에 나선 건 친(親)트럼프 진영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등 미국의 해외 개입에 찬성한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대중 강경파 톰 코튼 상원의원(공화·아칸소), 엘브리지 콜비 전 국방부 부차관보 등을 ‘네오콘(Neocon·신보수주의자)’으로 낙인 찍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배제하자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 주변에선 강한 군사력을 앞세워 미국이 ‘세계 경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네오콘을 ‘전쟁광’ 등으로 비판하고 있다.당선인의 장남으로 차기 행정부 인사에 깊이 관여 중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X에 게재된 ‘차기 행정부에 네오콘과 매파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최대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글에 “100% 동의한다. 내가 그렇게 하겠다”고 썼다. 역시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네오콘 ‘전쟁광’에게 힘을 부여해선 안 된다”고 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측근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번 미 대선 중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 활동을 적극 도운 머스크 CEO는 최근 트럼프 당선인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할 때도 배석했다. 당선인과 해외 정상 간 통화에 기업인이 배석하는 건 드문 일이다. 머스크 CEO가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할 ‘실세’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8일(현지 시간) 미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당선인이 젤렌스키 대통령이 걸어 온 25분간의 당선 축하 통화에 머스크 CEO를 배석시켰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2022년부터 시작된 머스크 CEO의 위성통신기업 ‘스타링크’의 지원에 대해 언급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 CEO가 옆에 있다고 알렸다. 또 곧바로 수화기를 머스크 CEO에게 건넸다고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머스크 CEO의 통화는 약 7분간 이어졌다. 머스크 CEO는 같은 날 진행된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통화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머스크 CEO의 통화 참여는 그가 놀라운 수준의 정치적·경제적 권력을 축적했다는 증거”라며 “트럼프 행정부에서 중요한 일을 맡을 의향을 내비친 셈”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머스크 CEO가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인사 및 연방정부 개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CNN은 “머스크 CEO가 다음 행정부의 인사를 검토하는 대화에도 참여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9월부터 정부효율위원회를 만들어 머스크 CEO에게 위원장을 맡길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정부효율위는 연방정부 각 부처의 회계 장부를 샅샅이 훑어 예산 낭비성 프로그램에 대한 재정 지출을 삭감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 CEO는 지난달 27일 유세 현장에서 정부효율위를 이용해 최소 2조 달러의 예산을 삭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24 회계연도 연방정부 지출액(6조7500억 달러)의 3분의 1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 인선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가운데 ‘검증된 충성파’만 기용하겠다는 방침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9일(현지 시간)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현재 구성 중인 트럼프 행정부엔 헤일리나 폼페이오를 부르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과 함께 일했던 것은 매우 즐거웠고 감사했으며, 봉사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대통령 당선인이 직접 특정 인사를 거론하며 공개적으로 기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과 조금이라도 불편한 관계에 있거나 경쟁했던 인사는 철저히 배제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인사 배제도 SNS로 공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그동안 공화당 내에서 반(反)트럼프 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공화당 전당대회 찬조 연설을 하긴 했지만 선거 운동에 나서지도 않았다. 경선 과정에서도 사이가 안 좋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헤일리 전 대사를 “새대가리”라고 지칭했으며, 헤일리 전 대사도 트럼프 당선인을 “불안정하고 나약하다”고 맞섰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상대적으로 트럼프 당선인과 원만한 관계였다. 일각에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방장관 후보로도 거론됐다. 하지만 폼페이오 전 장관이 지난해 대권 도전을 시사했을 때 트럼프 당선인이 불편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기밀 문서 유출 혐의로 마러라고 자택이 미 연방수사국(FBI)에 압수수색당하자 트럼프 당선인을 비판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회고록에서 폼페이오 전 장관이 1차 북-미 정상회담 때 트럼프 당선인 뒤에서 “완전 거짓말쟁이”라고 조롱했다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국 BBC는 “트럼프 당선인의 이번 ‘인사 배제’에는 최근 ‘트럼프 해결사’로 불리는 정치 컨설턴트 로저 스톤이 배후에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스톤의 개인 홈페이지엔 트럼프 당선인이 글을 올린 날 “헤일리와 폼페이오는 ‘미국 우선주의’를 기만하는 신보수주의자들이라 절대 기용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칼럼이 게재됐다.● “자신을 위한 싸움꾼 될 법무장관 선호”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과 인수팀은 8일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처음으로 공식 회의를 열고 인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특히 법무장관과 국방장관, 국토안보장관 인선 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법무장관에는 마이클 리 상원의원(공화·유타)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검사 출신인 리 의원은 ‘1·6 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음모론을 퍼뜨리는 데 앞장섰고, 상원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가장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의원으로 분류된다. 존 랫클리프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마크 파올레타 전 백악관 관리예산실 고문도 후보로 거론된다. NYT는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합법적인 ‘핏불’(투견)이 될 법무장관을 원한다”며 “지시를 따르고 신뢰할 수 있는 충성파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반이민 정책의 ‘컨트롤타워’가 될 국토안보장관으로는 1기 때 반이민 정책을 충실히 이행했던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수석고문이나 톰 호먼 전 이민 및 관세집행국 국장 대행 등이 거론된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국방장관은 마이크 로저스 하원 군사위원장(공화·앨라배마)과 육군 특수부대 ‘그린베레’ 출신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공화·플로리다)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고 전했다. 재무장관으로는 확고하게 ‘재력가’를 선호한다는 후문이다. 스콧 베선트 키스퀘어캐피털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투자책임자(CIO)와 헤지펀드 폴슨앤드컴퍼니 창립자인 존 폴슨이 거론된다. 린다 맥마흔 전 미국프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CEO는 상무장관 유력 후보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개표 결과 최종적으로 선거인단 538명 중 312명을 확보해 카멀리 해리스 부통령(226명)에 압승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9일 애리조나 승리를 끝으로 7개 경합주를 싹쓸이했다. 10일 오후 6시 현재(한국 시간 기준) 공화당은 상원에서 53명을 확보해 과반(51명)을 달성했다. 개표가 20석 남은 하원에서는 213명을 확보해 과반인 218명까지 불과 5석만을 남겨두며 대선과 양원 선거를 싹쓸이하는 ‘트라이펙타(Trifecta)’에 바짝 다가섰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측근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번 미 대선 중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 활동을 적극 도와온 머스크 CEO는 최근 트럼프 당선인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할 때도 배석했다. 당선인과 해외 정상 간 통화에 기업인이 배석하는 건 드문 일. 머스크 CEO가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8일(현지 시간) 미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당선인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걸어온 25분 간의 당선 축하 통화에 머스크 CEO를 배석시켰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2022년부터 시작된 머스크 CEO의 위성통신기업 ‘스타링크’의 지원에 대해 언급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 CEO가 옆에 있다고 알렸다. 또 곧바로 수화기를 머스크 CEO에게 건냈다고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머스크CEO의 통화는 약 7분간 이어졌다. 머스크는 같은 날 진행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의 통화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머스크CEO의 통화 참여는 그가 놀라운 수준의 정치적·경제적 권력을 축적했다는 증거”라며 “트럼프 행정부에서 중요한 일을 맡을 의향을 내비친 셈”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머스크 CEO가 인사 및 연방 정부 개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이 나온다. CNN은 “머스크 CEO가 다음 행정부 인사 결정을 고민하는 대화에도 참여했다”고 전했다.트럼프 당선인은 9월부터 정부효율위원회를 만들어 머스크 CEO에 위원장을 맡길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정부효율위는 연방 정부 각 부처의 회계 장부를 샅샅이 훑어 예산 낭비성 프로그램에 대한 재정 지출을 삭감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 CEO는 지난달 27일 유세 현장에서 그는 ‘정부 효율위’를 이용해 최소 2조 달러의 예산을 삭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24년 회계연도 연방정부 지출액(6조7500억달러)의 3분의 1을 줄이겠단 구상이다. 머스크는 CEO는 자신의 X에 “선출되지 않고 위헌적인 연방 관료집단은 현재 대통령, 입법부, 사법부보다 더 많은 권력을 가지고 있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모든 공무원들에게 매주 성과 통보 이메일은 필수가 돼야 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 인선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가운데 ‘검증된 충성파’만 기용하겠단 방침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9일(현지 시간)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현재 구성 중인 트럼프 행정부엔 헤일리나 폼페이오를 부르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과 함께 일했던 것은 매우 즐거웠고 감사했으며, 봉사에 감사한다”고 밝혔다.대통령 당선인이 직접 특정 인사를 거론하며 공개적으로 기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과 조금이라도 불편한 관계에 있거나 경쟁했던 인사는 철저히 배제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인사 배제도 SNS로 공개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그는 그동안 공화당 내에서 반(反)트럼프 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공화당 전당대회 찬조 연설을 하긴 했지만 선거 운동에 나서지도 않았다. 경선 과정에서도 사이가 안 좋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헤일리 전 대사를 “새대가리”라고 지칭했으며, 헤일리 전 대사도 트럼프 당선인을 “불안정하고 나약하다”고 맞섰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는 대선 경선 과정에서 헤일리에게 ‘특별한 분노’를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상대적으로 트럼프 당선인과 원만한 관계였다. 일각에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방장관 후보로도 거론됐다. 하지만 폼페이오 전 장관이 지난해 대권 도전을 시사했을 때 트럼프 당선인이 불편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기밀 문서 유출 혐의로 마러라고 자택이 미 연방수사국(FBI)에 압수수색당하자 트럼프 당선인을 비판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회고록에서 폼페이오 전 장관이 1차 북-미 정상회담 때 트럼프 당선인 뒤에서 “완전 거짓말쟁이”라고 조롱했다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영국 BBC는 “트럼프 당선인의 이번 ‘인사 배제’에는 최근 ‘트럼프 해결사’로 불리는 정치 컨설턴트 로저 스톤이 배후에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스톤의 개인 홈페이지엔 트럼프 당선인이 글을 올린 날 “헤일리와 폼페이오는 ‘미국 우선주의’를 기만하는 신보수주의자들이라 절대 기용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칼럼이 게재됐다.● “자신을 위한 싸움꾼 될 법무장관 선호”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과 인수팀은 8일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처음으로 공식 회의를 열고 인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특히 법무장관과 국방장관, 국토안보장관 인선 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법무장관에는 마이크 리 상원의원(공화·유타)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검사 출신인 리 의원은 ‘1·6 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음모론을 퍼뜨리는 데 앞장섰고, 상원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가장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의원으로 분류된다.존 랫클리프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마크 파올레타 전 백악관 관리예산실 고문도 후보로 거론된다. NYT는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합법적인 ‘핏불(투견)’이 될 법무장관을 원한다”며 “지시를 따르고 신뢰할 수 있는 충성파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반이민 정책의 ‘컨트롤타워’가 될 국토안보장관으로는 1기 때 반이민 정책을 충실히 이행했던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수석고문이나 톰 호먼 전 이민 및 관세 집행국장 대행 등이 거론된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보도했다.폭스뉴스는 “국방장관은 마이크 로저스 하원 군사위원장(공화·앨라배마)과 육군 특수부대 ‘그린베레’ 출신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공화·플로리다)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고 전했다. 재무장관으로는 확고하게 ‘재력가’를 선호한다는 후문이다. 스콧 베선트 키스퀘어캐피털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투자책임자(CIO)와 헤지펀드 ‘폴슨앤드컴퍼니’ 창립자인 존 폴슨이 거론된다. 린다 맥마흔 전 미국프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CEO는 상무장관 유력 후보다.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개표 결과 최종적으로 선거인단 538명 중 312명을 확보해 카멀리 해리스 부통령(226명)에 압승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9일 애리조나 승리를 끝으로 7개 경합주를 싹쓸이했다. 10일 오후 6시 현재(한국 시간 기준) 공화당은 상원에서 53명을 확보해 과반(51명)을 달성했다. 개표가 20석 남은 하원에서는 213명을 확보해 과반인 218명까지 불과 5석만을 남겨두며 대선과 양원 선거를 싹쓸이하는 ‘트라이펙타(Trifecta)’에 바짝 다가섰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향후 구성할 내각에 합류할 인사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인수위원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장남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인수위의 목표로 “나쁜 행위자들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4월 액시오스도 소식통을 인용해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같은 인사를 2기 행정부에 들이지 않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볼턴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경질된 뒤 트럼프 후보를 비판한 회고록을 집필하며 논란이 됐다. 차기 국무장관 후보로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비중 있게 거론된다. 높은 충성심과 온화한 태도도 트럼프 후보의 큰 신임을 얻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4월 트럼프 주니어는 리처드 그리넬 전 독일 주재 미국대사를 “경쟁력 있는 국무장관 후보”로 언급하기도 했다. 톰 코튼 공화당 상원의원(아칸소) 역시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지만, 이라크전쟁 등에 참전한 군 출신인 그는 국방장관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도 국방장관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재무장관 후보로는 헤지펀드 ‘폴슨앤드컴퍼니’ 창립자인 존 폴슨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이 거론된다. 지난달 WSJ 인터뷰에서 “(입각 시) 연방 지출을 줄이겠다”고 밝힌 폴슨은 트럼프 당선인과 약 10년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중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보호무역 정책을 설계했던 라이트하이저도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해 △성추문 입막음 △기밀문서 무단 반출 △2020년 조지아주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지지층의 2021년 1월 6일 워싱턴 의회 난입 선동 등 4건의 혐의로 형사 기소됐다. 전현직 미 대통령의 형사 기소는 사상 처음이다. 다만 재집권한 그가 ‘셀프 사면’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고, 해당 재판의 지연 가능성 또한 높아 사법 위험은 그의 재집권 및 임기 수행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성추문 입막음’ 사건으로 올 5월 이미 유죄 평결을 받았고 26일 이 사건의 형량 선고를 앞뒀다. 이 재판을 관할하는 뉴욕주 판사가 대통령 당선인에게 형량을 선고할 자격이 있는지에 관해 트럼프 당선인 측이 이의를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CNN이 전망했다. 설사 형이 선고된다고 해도 큰 의미가 없는 벌금형을 예상하는 시각도 많다. 일각에서는 이 유죄 평결 자체가 철회될 가능성을 제기한다. 연방대법원은 올 7월 “전직 대통령의 재임 중 공적(公的) 행위에 대한 형사상 면책 특권을 폭넓게 인정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당시 트럼프 당선인 측은 성추문 입막음 사건 일부 증거도 ‘재임 기간 중 공적 행위’에 해당한다며 평결 철회를 요구했다. 사건을 맡은 후안 머천 판사는 12일 철회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마찬가지로 ‘조지아주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와 ‘기밀문건 무단 반출’ 사건 또한 재판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조 바이든 대통령을 제치고 ‘미국 최고령 대통령’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1946년 6월생인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취임식에서 78세 219일을 맞는다. 바이든 대통령은 78세 61일인 2021년 1월 취임했다. 미 역사상 취임 당시 70세 이상인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과 바이든 대통령 두 사람뿐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7년 71세로 취임해 당시 최고령 대통령 기록을 이미 세웠다. 이를 바이든 대통령이 경신했고 트럼프 당선인이 또 갈아치우는 셈이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역대 미 대통령의 평균 취임 연령은 55세다. 미 헌법은 대통령 출마가 가능한 연령의 하한을 만 35세로 규정했을 뿐 상한은 없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은 미 역사상 두 번째로 첫 임기 후 낙선했다가 재선에 성공하는 ‘징검다리 집권’ 대통령이다. 첫 번째 사례는 1884년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1888년에 낙선했고 1892년 재집권한 그로버 클리블랜드 전 대통령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재임 중 최초로 두 차례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대통령이라는 오명도 갖고 있다. 모두 상원에서 최종 부결됐지만 특정 대통령의 4년 임기 중 두 차례 탄핵안이 가결된 것은 전대미문의 일로 여겨진다. 그는 2019년 12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바이든 대통령 부자(父子)를 모두 수사해 달라고 압박하는 등 외세와 결탁했다는 이유로 탄핵 위기를 맞았다. 한때 우크라이나 가스회사 부리스마에서 일했던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 헌터는 물론이고 바이든 대통령 또한 부리스마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을 수사해 달라고 했다. 2021년 1월 퇴임 직전에는 2020년 그의 대선 패배에 불복한 지지층의 의회 난입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역시 탄핵소추안이 통과됐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히든 해리스(Hidden Harris)’는 없었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에선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의 숨은 지지자들에 대한 기대가 상당했다. 겉으론 지지를 표하지 않더라도 투표 때는 해리스 부통령을 찍는 ‘여성 유권자’들이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이런 기대는 크게 빗나갔다. 미 CNN방송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전체 여성의 54%가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으며, 44%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투표했다. 이는 2020년 대선 때 전체 여성의 55%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것과 별 차이가 없다. AP통신도 자체 출구조사를 바탕으로 “히든 해리스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백인 여성 유권자들은 여전히 해리스 부통령(47%)보다 트럼프 당선인(52%)을 선호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인종에 상관없이 남성 유권자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은 것도 패배의 원인으로 꼽힌다. 여론조사기관 에디슨리서치의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미 전역에서 백인 남성 유권자들로부터 59%의 지지를 얻어 해리스 부통령(39%)과 큰 격차를 보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라틴계 남성 유권자에게서도 54%의 지지를 받아 해리스 부통령(44%)보다 높게 나왔다. 원래 라틴계는 남녀 구분 없이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은 그간 이전의 다른 민주당 대선 후보들에 비해 낮은 지지율에 허덕였다. 일각에선 미국에서 태어난 라틴계 유권자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초강경 반(反)이민 공약을 내놓아도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로 여겼다는 평가도 나온다. 해리스 부통령은 심지어 전국 흑인 남성의 지지율도 떨어졌다. 출구조사에서 78%의 지지를 얻어 2016,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90% 이상의 압도적 몰표를 받은 것과 비교된다. 남성 유권자들이 해리스 부통령에게 표를 던지지 않은 이유는 뭘까. 성소수자나 낙태권 등의 의제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과하게 진보 성향을 드러냈기 때문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AP통신 출구조사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의 약 절반이 “정부와 사회의 성소수자에 대한 지지가 지나치다”고 답했다. 이번 대선에서 처음으로 투표에 참여한 젊은 유권자 또한 트럼프 당선인을 더 많이 지지했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55%가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했으며, 해리스 부통령은 44%에 그쳤다. 미 NBC방송은 “2020년 대선 때는 이들의 64%가 바이든 대통령을, 32%가 트럼프 당선인을 찍었다”고 전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2030년까지 몰도바를 유럽연합(EU)에 가입시키겠다.” 서방과 러시아의 대리전 양상으로 주목받은 동유럽 몰도바의 대선 결선 투표에서 친(親)서방 성향의 마이아 산두 대통령(52)이 연임에 성공했다. 다만 최근 경제난으로 집권 ‘행동과연대당(PAS)’의 지지율이 낮아져 내년 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러시아의 선거 개입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 또한 상당하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99.7%가 진행된 가운데, 산두 대통령은 55.3%를 득표했다. 전직 검찰총장으로 친러 성향이 강한 알렉산드르 스토이아노글로 사회주의당 후보를 제치고 재선을 확정지었다. 산두 대통령은 승리 연설에서 “자유, 진실, 정의가 승리했다. 역사책에 기록될 만한 민주주의의 교훈”이라고 외쳤다. 산두 대통령은 세계은행(WB) 등에서 근무한 경제학자로 2020년 12월 집권 후 EU 가입, 탈(脫)러시아 정책 등을 추진했다. 다만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고물가 등으로 적지 않은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도 당초 지난달 20일 1차 투표에서 낙승이 예상됐지만 과반을 얻지 못해 스토이아노글로 후보와 결선 투표를 치러야 했다. 산두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러시아의 선거 개입이 있었다고 줄곧 주장하고 있다. 친러 세력이 최소 30만 명의 유권자에게 금품을 살포하며 자신을 지지하지 말라고 회유했다는 것이다. 이날도 “불법적인 표 매수, 범죄 조직의 선거 방해 등으로 유럽 선거 역사상 전례 없는 공격을 받았다”며 러시아를 겨냥했다. 몰도바와 마찬가지로 옛 소련 소속인 조지아 또한 러시아의 선거 개입설로 뒤숭숭하다. 지난달 26일 총선에서 당초 여론조사에서 열세였던 친러 성향의 집권당 ‘조지아의꿈’이 단독 과반을 달성하자 야권이 러시아의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몰도바 당국은 벨라루스, 아제르바이잔 등 또 다른 옛 소련 국가에 거주하는 국민들이 참여한 대선 해외 투표에서도 러시아 당국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스페인 남동부 발렌시아 일대에 지난 달 29일, 30일(현지 시간) 양일간 내린 기습 폭우로 1일 기준 최소 158명이 사망했다. 1973년 10월 홍수로 300명이 사망한 이후 51년만 최악의 인명 피해다. 실종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31일 스페인 당국은 발렌시아에서 155명, 인근 카스티야 라 만차에서 2명, 안달루시아에서 1명 총 158명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폭발적인 홍수로 150개 이상의 도로가 마비됐고, 정전과 단수도 계속되고 있다. 발렌시아의 농경지들도 모두 피해를 입었는데, 해당 지역의 오렌지 등 감귤류 생산량은 스페인 전체의 3분의 2에 달한다. 다만 당국은 아직 실종자 규모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마르가리타 로블레스 국방장관은 “구조대가 접근 불가능한 지역도 있어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스카르 푸엔테 교통장관은 고속 철도 재개에 최대 3주가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발렌시아 일부 지역에서 8시간 동안 내린 비가 해당 지역의 지난 20개월 치 강수량보다 많았다. 이외에도 피해를 입은 일부 지역에는 2시간 만에 1㎡당 150∼200L의 비가 내렸고, 안달루시아 지역에서는 10월 한 달 동안 내릴 비의 4배나 되는 양이 하루에 집중됐다. 진흑을 헤치며 생존자를 찾고, 도로를 정비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 당국은 생존자 탐색을 위해 51개의 수색견팀, 15대의 헬기와 18대의 드론을 동원했고 1200명의 군인을 수해 현장에 배치했다. 31일 구조팀이 진흙을 헤치며 생존자를 찾고 도로를 정리했다. 이 시기 이베리아반도에 흔히 발생하는 ‘고고도 저기압’의 영향으로 폭우가 잦다. 다만 국제 과학자 그룹 ‘세계기상기여도(WWA)’는 기후 변화가 이번 홍수의 “가장 유력한 원인”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지중해 수온 상승이 더욱 많은 양의 비를 몰고 왔다는 것이다. 다만 당국의 안이한 대처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심각한 홍수가 이미 시작된 29일 오후 8시 경에도 발렌시아 지역 당국이 대피령을 내리지 않았던 것이다. 발렌시아 교외의 라우라 빌라에스쿠사는 “피해자들은 제때 경고를 받았다면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또한 현지 매체들은 발렌시아 지방이 급속한 도시화 와중에 치수 시설을 충분히 갖추지 못해 범람한 물이 그대로 주거 지역을 덮치게 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발렌시아 지역의 한 주민은 엘파이스에 “물이 갑작스럽게 불어났다”고 전했다. 아들과 차고에 갇힌 그는 이웃 주민의 도움으로 간신히 2층 테라스로 대피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주민은 “30분 만에 거의 모든 것을 잃었다. 무력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기상청은 이번주 내로 또 비가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펠리페 6세 국왕은 “비상사태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이날 페드로 산체스 총리 역시 “집에 머물면서 구조대의 지시를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러시아 국방부가 29일(현지 시간) 적의 핵 선제공격 상황을 가정해 미사일 발사 등을 포함한 대규모 핵 공격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훈련에는 지상·해상·공중 발사 미사일로 구성된 3대 핵전력이 모두 동원됐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확인된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과 사용 범위 확대 등을 검토하는 국가들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그간 우크라이나는 서방 측에 “지원받은 무기를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데 사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훈련이 진행된 뒤 “우리는 새로운 군비 경쟁에 휘말릴 생각이 없다”면서도 “고조되는 지정학적 긴장 등을 감안할 때 현대적이고 전투 준비가 갖춰진 군대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필요한 수준으로 핵 능력을 유지할 것이고, 핵무기 사용은 자국의 안보를 보장하는 궁극적이고 극단적인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북서부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극동 캄차카반도로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또 잠수함에서는 시네바·불라바 탄도미사일, 전략폭격기에서는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모든 미사일이 지정된 목표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에너지 기간 시설에 대한 상호 공격을 중단하는 데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한 당국자는 최근 이미 양국이 정보기관 합의에 따라 서로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 빈도를 줄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이에 대해 “사실과 거리가 먼 정보”라며 부인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다음달 5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 경제가 3분기 3%에 육박하는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30일(현지 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GDP) 증가율(속보치)은 연율 기준으로 2.8%로 집계됐다. 당초 경제 전문가들이 전망한 3.1% 성장에는 미치지 못했고, 2분기(3.0%)보다 성장률이 다소 하락했으나 3분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로이터통신은 평가했다. 1%대 후반대로 추정되는 미국의 잠재성장률을 역시 크게 웃도는 수치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직전 분기 대비 성장률(계절조정)을 연간 성장률로 환산해서 GDP 통계를 발표한다.특히 개인소비 증가율이 3.7%로 지난해 초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 3분기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 직전 분기 증가율은 2.8%였다. 개인소비의 성장률 기여도는 2.46%포인트로 전체 성장률의 대부분을 차지했다.인플레이션도 완화됐다.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2분기 2.5%에서 3분기 1.5%로 하락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 목표치(2%)를 밑돌았다. 연준이 통화 정책 결정때 준거로 삼는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2분기 2.8%에서 3분기 2.2%로 하락, 물가 목표치에 근접했다. 전문가들은 2022년부터 이어진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의 누적효과가 나타나고 재정부양책의 효과가 사라지면서 미국의 성장률이 점차 둔화할 것으로 전망해 왔다. 미 경제성장률 통계는 속보치 후 한 달마다 수정 발표되어 11월 말에 중간치, 12월 말에 3분기 확정치가 발표된다. 2분기의 경우 속보치는 2.8%였으나 중간치와 확정치가 3.0%로 높아졌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美 내년부터 AI 對中투자 차단미국 정부가 반도체, 양자컴퓨터,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분야에 대한 미국 자본의 중국 투자를 차단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 최종 규칙을 28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내년 1월 2일부터 시행되는 이 규칙은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에서 핵심이 될 첨단 기술 분야에서 중국이 미국을 따라오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이번 조치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향후 미국이 한국을 포함한 주요 동맹국에도 중국의 첨단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라고 요청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내년 1월 2일부터 첨단 반도체, 양자컴퓨터,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미국 자본의 대(對)중국 투자를 차단하는 내용의 투자 제한 규칙을 28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다음 달 5일 미 대선 승자와 관계없이 중국과의 첨단 기술 ‘디커플링(decoupling·분리)’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한국 등 동맹국에도 중국 투자를 제한하라는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대중국 고율 관세를 언급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더 강력한 투자 제한 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거론한다.● 중국의 첨단 기술 분야 추격 차단 의도미 재무부는 이날 대중(對中) 첨단 기술 투자 제한 행정명령 최종 규칙을 발표했다. 지난해 8월 바이든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중국에 대한 투자 제한의 세부 규칙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 이에 따라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 시민, 영주권자 등은 반도체 분야에서는 집적회로 설계 및 제조, 슈퍼컴퓨터 관련 분야에선 지분 인수 및 합작투자 등에 관한 대중국 투자가 전면 차단된다. 양자컴퓨터에서는 주요 부품 개발 및 양자 통신 체계, AI에서는 군사·정보수집·감시 목적을 위한 시스템 투자 등이 금지된다. 미국인이 첨단 및 군사 용도의 AI를 개발하는 중국 기업의 지분을 취득하는 것 또한 금지했다. 이를 위반할 때는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중국 첨단 기술 기업 상장 주식에 대한 투자와 미국 기업이 이미 중국에 두고 있는 자회사의 기존 운영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내부 거래에 대해선 투자에 예외를 뒀다. 또 미국과 유사한 수준의 투자 및 수출 통제 정책을 갖춘 국가들과의 협의를 통한 투자도 일부 허용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규칙에서 중국, 홍콩, 마카오를 ‘우려 국가’로 지정했다. 대만을 제외하고 사실상 중화권 전체에 대한 미국의 첨단 기술 투자를 금지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처럼 미국이 강도 높은 투자 제한 조치에 나선 것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 중국이 미국을 추격할 가능성을 최대한 차단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폴 로즌 재무부 투자안보 차관보는 “AI와 반도체, 양자 기술은 차세대 군사·정보·사이버 보안의 핵심”이라며 “이러한 기술이 미국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국가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 불확실성 커질 수 있어 이번 조치가 국내 산업계에 미칠 영향에 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미국 재무부 행정 규칙은 준수 의무자가 미국인 또는 미국 법인으로 현재까지 우려국에 포함된 나라는 중국(홍콩, 마카오 포함)이 유일하다”며 “우리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앞서 8월 대한상공회의소는 정부와 국내 산업계 입장을 취합해 미 재무부에 한국의 피해 우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의견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미국이 동맹국에 대해서도 중국과의 기술 협력에 대한 투자 제한 강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한국과 중국 기업 간의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바이든 행정부는 양자컴퓨터, 첨단 반도체 제조 관련 핵심 기술 수출 통제에 관해 미국과 유사한 수출 통제 제도를 갖춘 일본, 독일 등의 기업에는 미국의 허가 없이 기술 수출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한국은 제외됐다. 한편 현대자동차, 일본 도요타, 독일 폭스바겐, 미국 제너럴모터스 등이 속한 미국 자동차혁신연합(AAI)은 최근 미 상무부에 중국산 ‘커넥티드카’ 수입 제한 규제를 최소 1년 유예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23일 “중국산(産) 통신 장치와 같은 자동차연결시스템(VCS) 부품이 설치된 차량은 2030년식 모델부터 미국 수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의견 수렴을 거쳐 내년 1월 20일까지 최종 방안을 확정하기로 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내년 1월 2일부터 첨단반도체, 양자컴퓨터,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미국 자본의 대(對)중국 투자를 차단하는 내용의 투자제한 규칙을 28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다음 달 5일 미 대선 승자와 관계없이 중국과의 첨단기술 ‘디커플링(decoupling·분리)’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이에 따라 한국 등 동맹국에도 중국 투자를 제한하라는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대중국 고율 관세를 언급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더 강력한 투자 제한 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거론한다.● 중국의 첨단 기술 분야 추격 차단 의도미 재무부는 이날 대중(對中) 첨단 기술 투자제한 행정명령 최종 규칙을 발표했다. 지난해 8월 바이든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중국에 대한 투자제한의 세부 규칙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이에 따라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 시민, 영주권자 등은 반도체 분야에서는 집적회로 설계 및 제조, 슈퍼컴퓨터 관련 분야에 대해 지분 인수 및 합작투자 등에 관한 대중국 투자가 전면 차단된다. 양자컴퓨터에서는 주요 부품 개발 및 양자 통신 체계, AI에서는 군사·정보수집·감시 목적을 위한 투자 등이 금지된다. 미국인이 군사 용도의 AI를 개발하는 중국 기업의 지분을 취득하는 것 또한 금지했다. 이를 위반할 때는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최대 36만8136달러(약 5억 원)의 벌금도 부과받을 수 있다.다만 중국 첨단 기술 기업상장 주식에 대한 투자와 미국 기업이 이미 중국에 두고 있는 자회사의 기존 운영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내부 거래에 대해선 투자에 예외를 뒀다. 또 미국과 유사한 수준의 투자 및 수출통제 정책을 갖춘 국가들과의 협의를 통한 투자도 일부 허용된다.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규칙에서 중국, 홍콩, 마카오를 ‘우려 국가’로 지정했다. 대만을 제외하고 사실상 중화권 전체에 대한 미국의 첨단 기술 투자를 금지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처럼 미국이 강도 높은 투자 제한 조치에 나선 것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 중국이 미국을 추격할 가능성을 최대한 차단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폴 로즌 재무부 투자안보 차관보는 “AI와 반도체, 양자 기술은 차세대 군사·정보·사이버 보안의 핵심”이라며 “이러한 기술이 미국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국가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 불확실성 커질 수 있어이번 조치가 국내 산업계에 미칠 영향에 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미국 재무부 행정 규칙은 준수 의무자가 미국인 또는 미국 법인으로 현재까지 우려국에 포함된 나라는 중국(홍콩, 마카오 포함)이 유일하다”며 “우리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앞서 8월 대한상공회의소는 정부와 국내 산업계 입장을 취합해 미 재무부에 한국의 피해 우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의견서를 제출했다.그러나 미국이 동맹국에 대해서도 중국과의 기술 협력에 대한 투자 제한 강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한국과 중국 기업 간의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바이든 행정부는 양자컴퓨터, 첨단 반도체 제조 관련 핵심 기술 수출 통제에 관해 미국과 유사한 수출 통제 제도를 갖춘 일본, 독일 등의 기업에는 미국의 허가 없이 기술 수출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한국은 제외됐다.한편 현대자동차, 일본 도요타, 독일 폴크스바겐, 미국 제너럴모터스 등이 속한 미국 자동차혁신연합(AAI)은 최근 미 상무부에 중국산 ‘커넥티드카’ 수입 제한 규제를 최소 1년 유예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23일 “중국산(産) 통신 장치와 같은 자동차연결시스템(VCS) 부품이 설치된 차량은 2030년식 모델부터 미국 수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의견 수렴을 거쳐 내년 1월 20일까지 최종 방안을 확정하기로 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26일 치러진 총선에서 친(親)러시아 성향인 집권 여당 ‘조지아의 꿈’이 단독 과반을 달성한 가운데 무소속인 대통령과 야권에서 러시아의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서방에서도 “선거 부정 가능성이 있다”며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살로메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사진)은 27일 여당 ‘조지아의 꿈’의 총선 승리에 대해 “야당과 마찬가지로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조지아는 러시아의 ‘특별 작전’ 희생자가 됐다”고 주장했다. 대통령과 야당 측은 또한 28일 오후 수도 트빌리시에서 개최하는 부정선거 규탄 시위에 동참해 주길 국민에게 호소했다. ‘변화를 위한 연합’ 등 일부 야당은 부정선거를 이유로 의회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2018년 무소속이지만 여당 지지를 받아 대통령에 오른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은 조지아가 2020년 의원 내각제로 바뀌며 행정수반의 실권을 집권 여당 소속인 이라클리 코바히제 총리에게 내줬다. 이후 친서방 노선을 표방하며 여당과 대립각을 세워 왔다. 조지아 총선은 해외에서도 부정선거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 미국 비영리단체 국제공화연구소(IRI) 등은 “투표 과정에서 심각한 위법 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조지아 총선에 대한 조사 요구를 지지한다”며 의혹 규명을 촉구했다. 집권 여당인 조지아의 꿈은 2012년 집권한 이래 친러 성향을 이어왔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러시아 제재를 거부했으며, 올 5월 반정부 성향의 언론과 비정부기구(NGO) 등을 ‘외국 대리인’으로 지정해 탄압하는 법도 제정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의혹이 심각해지면 친서방 성향인 군대가 개입할 수도 있다”며 “다만 2020년에도 부정선거 논란이 있었지만 시위는 사그라들었다”고 전했다. 코바히제 총리는 영국 BBC방송 인터뷰에서 “야당은 2016년부터 매번 투표가 조작됐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 결과가 동유럽 구소련 국가들에 대한 EU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 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조지아는 물론이고 지난달 20일 몰도바에서도 대선 1차 투표에서 마이아 산두 대통령이 과반 득표에 실패하는 등 동유럽에서 EU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옛 소련에 속했던 흑해 연안국 조지아에서 26일 치러진 총선 결과를 놓고 ‘친(親)러시아’ 성향의 집권 여당 ‘조지아의 꿈’과 친서방 성향의 4개 야당이 강하게 충돌했다. 야권은 집권당이 승리했다는 선거 결과 발표가 조작됐다며 불복을 선언했다. 당분간 정국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7일 조지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약 99%의 개표가 진행된 결과 ‘조지아의 꿈’이 54%를 득표했다고 밝혔다. 야권 연합은 37% 득표에 그쳤다. 이에 따라 ‘조지아의 꿈’이 전체 150석 중 89석을 차지해 단독 과반을 달성했다. 현 의석(90석)과 비슷한 수준이다. 야권은 “결과가 조작됐다”며 반발했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야권이 주도했던 유럽연합(EU) 가입 찬성 여론이 80%에 달했을 정도로 야권 지지자가 많았는데 총선 결과에서 이런 민의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현지 언론의 보도 또한 제각각이다. 출구조사 발표 직후 친정부 매체는 ‘조지아의 꿈’ 승리를 예측했지만 야권 성향 매체는 야권의 압승 가능성을 전했다. 선거 당국의 결과가 발표되기 전에 이미 여당과 야권이 모두 승리를 선언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결과 발표 직후 최대 야당 ‘통합국민운동당’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선관위 및 여당이) 조지아 국민의 승리를 훔쳤다”며 불복했다. 또 다른 야당 ‘변화를 위한 연합’ 역시 “헌법적 쿠데타”라고 가세했다. 현지 선거 감시 단체 등도 여당이 유권자 매수 등 부정 선거를 자행했다고 했다. 다만 야권 또한 거듭된 내부 갈등, 경제난 해소 공약 미비 등으로 국민 마음을 얻지 못했다는 비판론도 제기된다. 조지아는 1991년 독립 후 줄곧 친러와 친서방 노선 사이에서 오락가락했다. 2008년 8월 러시아는 친러 주민이 많으며 독립을 추구하는 조지아 내 분쟁지 남오세티야를 돕는다며 이곳에 군대를 파견했다. 미국, 프랑스 등의 중재로 러시아는 약 2주 만에 군대를 철수시켰지만 이후 조지아에서 반러 감정은 증폭됐다. 이런 상황에서 2012년부터 집권 중인 ‘조지아의 꿈’은 꾸준히 친러 성향을 보였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서방이 주도한 러시아 제재를 거부했다. 또 올 5월에는 러시아 법을 모방해 반정부 성향의 언론, 비정부기구(NGO) 등을 ‘외국 대리인’으로 지정해 모든 활동을 사사건건 보고하도록 하는 법안도 통과시켰다. 러시아는 법안 통과 직후 조지아인이 비자 없이 러시아를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반면 EU는 이 법안이 “민주주의에 위배된다”며 두 달 후 조지아의 EU 가입 시도를 무기한 중지시켰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러시아에 파견돼 훈련 중인 북한군의 실전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과 조우하거나 이들을 생포할 경우를 대비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서가 친러시아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 26일(현지시간) 친러시아 성향 텔레그램 계정 ‘Z작전’은 “우크라이나군이 북한군 군인 도착을 예상하며 지침을 발행하기 시작했다”는 글과 문서 3장을 게시했다. 해당문서에는 한국어로 된 표현과 이를 우크라이나로 번역한 표현, 우크라이나어로 음차한 표기가 적혀 있는데, “우크라이나 군에 포로로 잡혔어”, “임무가 뭐야”, “배고파?”, “거짓말 하지마”, “지시대로 해라”, “도망가지마” 등 총 60가지의 표현이 있다. 계정은 이를 두고 “키이우가 만든 이 문서는 북한군이 ‘위대한 우크라이나인들’을 심문할 때 유용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다만 문서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의 베스티 등의 현지 매체도 해당 내용을 보도했다.전날 미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및 우크라이나 당국자를 인용, 북한군이 러시아 본토 격전지인 쿠르스크에 집결했다고 보도했다. 23일 첫번째 북한군이 약 6천400㎞에 이르는 여정을 거쳐 쿠르스크에 온 이후 매일 수천명씩 도착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는 28일까지 최대 5000명의 북한군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우크라 정보총국은 25일 러시아 제18분리해병여단 장병 간 도청 결과를 인용, 러시아군은 북한군과 협력을 위해 장병 30명당 1명씩 통역관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는 언어장벽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러시아 군인들은 북한 군인들을 경멸을 표하기도 했다고 미 CNN은 말했다. 정보총국의 감청결과 러시아 군인들이 북한 군인들을 경멸조로 ‘K 대대’라고 부르고, 때로 “빌어먹을 중국인들”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키이브 포스트가 공개한 바에 따르면, 한 군인은 욕설을 섞어 “중국 놈들이 도착했는데, 이놈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러시아군은 통역관 이외 자국군 장병도 북한군 30명당 3명씩 배치할 예정이지만 “북한군 30명당 고위 장교 3명을 어디서 구하냐”며 지휘관 배정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하고 있다는 사실도 전해졌다.북한군이 파병 대가로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무엇을 받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NYT는 지금으로선 미 당국자들이 반대급부의 증거를 보지 못했다고 말한다면서도, 북한이 중요한 군사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우크라이나는 북한군의 전선 투입을 강조하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거듭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6일 저녁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는) 점점 더 북한을 동맹국으로 끌어들이고 있으며, 이제 북한군은 언제든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싸우는 전장에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