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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가 독자 개발한 경주용 차량 엔진이 17∼19일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서킷에서 열리는 한중일 모터스포츠 페스티벌을 통해 성능을 선보인다. 이 페스티벌은 한국의 슈퍼레이스와 중국투어링카챔피언십(CTCC), 일본의 슈퍼포뮬러주니어 등 3개 레이싱 대회가 같은 기간 한꺼번에 열리는 것으로 세 나라의 모터스포츠 협력을 위해 ㈜슈퍼레이스가 주관한다. 올 시즌 CTCC 4차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둥펑위에다기아차 레이싱 팀(사진)은 1.6 터보 경주용 엔진을 단 K3 해치백 자동차로 레이스에 나선다. 이 엔진은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가 1.6 터보 일반 승용차용 엔진을 기반으로 독자 개발한 것. 둥펑위에다기아차 레이싱 팀은 5월 중국 광둥국제서킷에서 열린 올 시즌 첫 CTCC 레이스에 310마력 이상의 힘을 내는 이 엔진을 달고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둥펑위에다기아차의 정우성 마케팅 담당 팀장(41)은 “모터스포츠 전용 엔진 제작사들이 만든 엔진을 달고 출전한 팀들과의 경쟁에서 이긴 것이어서 의미가 더 큰 우승”이라고 말했다. 둥펑위에다기아차는 중국 자동차회사 둥펑기차집단과 기아차의 합작 법인이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미국 의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을 마피아보다 더 썩은 집단으로 비유하면서 미국 주도의 신속하고 강도 높은 FIFA 개혁을 주문하고 나섰다. 미 상원 상업과학교통위원회 산하 소비자보호소위원회는 15일 워싱턴에서 FIFA 비리와 관련한 청문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제리 모런 의원(공화당)은 “FIFA의 비리는 빠른 시일 내에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며 “미국과 미국축구연맹(USSF)은 서둘러 FIFA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리처드 블루먼솔 의원(민주당)도 “USSF가 언제쯤 FIFA 개혁에 착수할 것인지 궁금하다. 무엇을 어떻게 개혁할 것인지도 알고 싶다”며 모런 의원을 거들었다. 블루먼솔 의원은 특히 FIFA를 마피아 같은 범죄 집단에 비유하면서 “마피아도 이처럼 노골적으로 뇌물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미국 의회가 스위스 취리히에 본부를 둔 FIFA의 비리 척결을 강하게 주문하고 나선 건 미국 내에서 FIFA 간부들의 범죄 행위가 있었기 때문이다. 미 법무부는 월드컵 개최지 선정 등과 관련해 모두 1억5000만 달러(약 1721억 원)의 뇌물을 받은 FIFA 전현직 간부 14명을 기소한 상태다. 미국 정부는 FIFA 간부들이 뇌물수수를 미국 내에서 모의했고, 실제 뇌물자금도 미국 은행을 통해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USSF가 그동안 FIFA 간부들의 비리에 무관심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FIFA 비리를 15년간 파헤쳐온 영국의 프리랜서 기자 앤드루 제닝스 씨는 청문회 증인으로 나와 “USSF의 임원들이 척 블레이저 전 FIFA 집행위원의 뇌물수수 비리를 몰랐다는 건 문제”라고 했다. 미국 축구계의 거물인 블레이저 전 집행위원이 자신의 뇌물수수 및 탈세 혐의에 대한 플리바기닝(범죄 수사에 협조하고 형벌을 감면받는 것) 과정에서 FIFA 비리를 검찰에 털어놓은 게 FIFA 뇌물 수사의 단초가 됐다. 한편 FIFA 개혁을 위한 캠페인에 나선 국제투명성기구와 국제노동조합연맹 등은 FIFA의 돈줄 역할을 하는 코카콜라, 비자카드, 아디다스 등의 스폰서 기업들도 캠페인에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미국 의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을 마피아보다 더 썩은 집단으로 비유하면서 미국 주도의 신속하고 강도 높은 FIFA 개혁을 주문하고 나섰다. 미 상원 상업과학교통위원회 산하 소비자보호소위원회는 15일 워싱턴DC에서 FIFA 비리 와 관련한 청문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제리 모란(공화당) 의원은 “FIFA의 비리는 빠른 시일 내에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며 “미국과 미국축구연맹(USSF)은 서둘러 FIFA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리처드 블루멘털(민주당) 의원은 FIFA를 마피아 같은 범죄 집단에 비유하면서 “마피아도 이처럼 노골적으로 뇌물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미국 정치권이 스위스 취리히에 본부를 둔 FIFA의 내부 비리 척결을 촉구하고 나선 건 미국 내에서 FIFA 간부들의 범죄행위가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 법무부는 월드컵 개최지 선정 등과 관련해 1억5000만 달러(약 1722억 원)의 뇌물을 받은 FIFA의 전현직 간부 14명을 기소한 상태다. 미국 정부는 FIFA 간부들이 뇌물수수를 미국 내에서 모의했고, 실제 뇌물자금도 미국 은행을 통해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USSF가 그동안 FIFA 간부들의 비리에 무관심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FIFA 비리를 오랫동안 파헤쳐온 영국의 앤드루 제닝스 기자는 청문회 증인으로 나와 “USSF의 임원들이 척 블레이저 전 FIFA 집행위원의 탈세 비리를 몰랐다는 건 문제”라고 했다. 미국 축구계의 거물인 블레이저 전 집행위원이 자신의 탈세 범죄에 대한 플리바기닝(사법협조자 형벌감면제도) 과정에서 FIFA 비리를 검찰에 털어놓은 게 FIFA 뇌물 수사의 단초가 됐다. 한편 국제투명성기구와 국제시민연대 네크워크인 아바즈, 국제노동조합연맹 등은 ‘뉴FIFA나우’라는 FIFA 개혁 캠페인을 선언하면서 FIFA의 돈줄 역할을 하는 코카콜라, 비자카드, 맥도날드, 소니 등의 스폰서들도 캠페인에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이종석기자 wing@donga.com}

‘네가 하면 나도 한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맨체스터시티(맨시티). 2015∼2016시즌 개막(8월 8일·현지 시간)을 앞둔 두 팀이 전력 보강 목적의 선수 영입 행보에서도 닮은꼴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첼시에 리그 우승컵을 내준 두 팀(맨시티 2위, 맨유 4위)이 최근 영입한 선수들은 원소속팀의 상징이거나 희망이었던 간판들. 이런 선수들을 빼앗긴 원소속팀 팬들이 가만히 있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맨시티는 “리버풀에서 뛰던 미드필더 라힘 스털링을 영입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올해 21세인 스털링은 지난해 잉글랜드 대표로 브라질 월드컵에 나갔던 잉글랜드 축구의 떠오르는 샛별이다. 17세였던 2011∼2012시즌에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한 스털링은 지난 시즌 7골, 7도움의 활약을 펼쳤다. 맨시티가 스털링의 가치를 얼마나 높이 평가했는지는 그의 이적료를 보면 알 수 있다. 맨시티는 리버풀에 4900만 파운드(약 876억 원)의 이적료를 줬다. 잉글랜드 선수로는 역대 최고다. 스털링의 이적이 원소속팀 리버풀 팬들의 분노를 산 데는 이유가 있다. 스털링이 잉글랜드 축구의 유망주일 뿐 아니라 리버풀 유스팀 출신이라는 것이다. 스털링은 리버풀 유스팀을 거쳐 리버풀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스털링을 지난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나 미국 프로축구 LA 갤럭시로 팀을 옮긴 ‘리버풀의 심장’ 스티븐 제라드(35)의 뒤를 이을 프랜차이즈 선수로 여기는 팬들도 많았다. 이런 스털링이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않은 채 이적하려 하자 그와 가족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하는 일까지 벌어져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선수 영입과 관련해 맨시티보다 먼저 원소속팀 팬들에게 아픔을 안긴 건 맨유다. 맨유는 12일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미드필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31)를 계약 기간 3년, 총액 4000만 파운드(약 715억 원)에 영입했다. 프리미어리그 미드필더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 바이에른 뮌헨 2군으로 프로 데뷔를 한 슈바인슈타이거는 이듬해인 2002년 1군으로 올라와 지난 시즌까지 한 팀에서만 뛴 ‘원클럽 맨’이었다. 슈바인슈타이거는 바이에른 뮌헨 1군에서 통산 500경기를 뛰면서 67골을 넣었고, 8번의 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무엇보다 슈바인슈타이거는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뒤부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독일 대표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독일 축구의 자존심이다. 슈바인슈타이거의 이적이 발표되자마자 오트마어 히츠펠트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슈바인슈타이거는 바이에른의 역사다”라며 그의 등번호(31번)를 영구결번으로 남겨야 한다고 주장했을 정도다. 바이에른 뮌헨 팬들은 슈바인슈타이거를 순순히 내준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45)을 향해 “당신도 팀을 떠나라”며 압박하고 있다. 원소속팀 팬들에게 상처를 남기면서 두 선수를 영입한 맨체스터 라이벌 맨시티와 맨유가 이번 시즌 어떤 성적을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너가 하면 나도 한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대표적 지역 라이벌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맨체스터시티(맨시티). 2015~2016시즌 개막(8월 8일·현지 시간)을 앞둔 두 팀이 전력 보강을 위해 벌인 선수 영입 행보에서도 닮은꼴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첼시에 리그 우승컵을 내 준 두 팀(맨시티 2위, 맨유 4위)이 최근 영입한 선수들은 원 소속 팀의 상징이거나 희망이었던 간판들. 이런 선수들을 빼앗긴 원 소속 팀 팬들 이 가만히 있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맨시티는 “리버풀에서 뛰던 미드필더 라힘 스털링을 영입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올해 21세인 스털링은 스무 살이던 지난해 잉글랜드 대표로 브라질 월드컵에 나갔던 잉글랜드 축구의 떠오르는 샛별이다. 17세였던 2011~2012시즌에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한 스털링은 지난 시즌 7골, 7도움의 활약을 펼쳤다. 맨시티가 스털링의 가치를 얼마나 높이 평가했는지는 그의 이적료를 보면 알 수 있다. 맨시티는 리버풀에 4900만 파운드(약 856억 원)의 이적료를 줬다. 잉글랜드 출신 선수 중 역대 최고다. 스털링의 이적이 원 소속 팀 리버풀 팬들의 분노를 산 데는 이유가 있다. 스털링이 잉글랜드 축구의 유망주일 뿐 아니라 리버풀 유스팀 출신이라는 것이다. 스털링은 리버풀 유스팀을 거쳐 리버풀에서 프로 데뷔를 했다. 3월 프리미어리그에서 은퇴한 뒤 미국 프로축구 LA 갤럭시에서 뛰고 있는 ‘리버풀의 심장’ 스티븐 제라드(35)의 후계자로 여기는 팬들도 있었다. 이런 스털링이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않고 이적한다고 하자 스털링의 페이스북에는 그와 가족들을 살해하겠다는 협박 글까지 올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맨시티보다 먼저 원 소속 팀 팬들에게 상처를 안긴 팀은 맨유다. 맨유는 13일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미드필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31)를 계약기간 3년, 총액 4000만 파운드(706억 원)에 영입했다. 주급으로 따지면 프리미어리그 미드필더 중 최고액이다. 2001년 바이에른 뮌헨 2군으로 프로 데뷔를 한 슈바인슈타이거는 이듬해인 2002년 1군으로 올라와 지난 시즌까지 13시즌을 한 팀에서만 뛴 ‘원클럽 맨’이다. 슈바인슈타이거는 바이에른 뮌헨 1군에서 통산 500경기를 뛰면서 67골을 넣었고, 8번의 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무엇보다 슈바인슈타이거는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뒤부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독일 대표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독일 축구의 자존심이다. 슈바인슈타이거의 이적이 발표되자마자 오트마르 히츠펠트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슈바인슈타이거의 등번호(31번)를 영구결번으로 남겨야 한다고 주장했을 정도다. 바이에른 뮌헨 팬들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앞으로 맨유와 맞붙는 경기에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원 소속 팀 팬들에게 상처를 남기면서 두 선수를 영입한 맨체스터 라이벌 맨시티, 맨유가 이번 시즌 어떤 성적을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팀에 폐 끼치면 안 된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43)은 14일 청주에서 열린 2015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B조 예선경기 때 공격수 최귀엽(29)을 코트로 들여보내며 이렇게 말했다. 임 감독은 1세트 초반 오른쪽 공격수 김명진(24)이 기대에 못 미치자 8-12로 뒤진 상황에서 최귀엽을 교체 투입했다. 최귀엽은 이날 블로킹 득점 2점을 포함해 양 팀 최다인 15점을 올리며 3-0(27-25, 25-21, 25-17) 승리를 이끌어 이름처럼 임 감독으로부터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귀엽’은 귀하고(貴·귀할 귀) 빛나는(曄·빛날 엽) 사람이 되라고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이다. 2주 전 왼쪽 발목을 다친 최귀엽은 한동안 훈련을 하지 못해 몸 상태가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최귀엽은 “코트에 들어가 첫 번째 공격을 성공하면 그날 경기가 잘 풀리지만 안 그러면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다행히 오늘은 첫 번째 공격이 잘돼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가 프로 사령탑 데뷔 무대인 임 감독은 2연승했다. 임 감독은 “오늘은 첫 경기 때보다 덜 긴장했고 경기도 눈에 더 잘 들어왔다. 경기 내용도 더 좋았다”고 말했다. 최태웅 감독(39·사진)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를 3-1(25-23, 25-18, 18-25, 25-20)로 꺾고 1승 1패가 됐다. 역시 이번 대회가 프로 지도자 데뷔 무대인 최 감독은 프로 사령탑 첫 승을 신고했다. 여자부 B조 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흥국생명을 3-0(25-21, 26-24, 25-20)으로 눌렀다.청주=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로테이션 기용요? 어쩔 수 없는 돌려 막기라 보면 됩니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수원 서정원 감독(45). 그는 자신의 선수 기용에 대해 “형편이 궁한 끝에 짜낸 대안”이라고 했다. 이런 사정도 모르고 일부에선 ‘실험적 선수 기용’이라는 속 터지는 소리를 하기도 했다. 로테이션 기용이란 몇몇 선수를 원래 포지션이 아닌 다른 자리에서 뛰게 하는 것. 지난달 21일 전북전과 27일 서울전에서 수원의 염기훈(32)은 오른쪽 날개로 뛰었다. ‘왼발의 달인’으로 불리는 염기훈의 원래 포지션은 왼쪽 날개. 염기훈이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하면서 비우게 된 왼쪽 날개 자리는 왼쪽 풀백 홍철(25)이 메웠다. 이런 식으로 포지션 이동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면서 필드 플레이어의 절반가량이 자신의 원래 자리가 아닌 곳에서 뛰는 날도 있다. “한 포지션에 주전급이 최소한 두 명은 돼야 하는데…. 선수가 없어요. 선수들 체력 안배를 하다 보면 로테이션 기용을 할 수밖에 없죠.” 시민구단도 아니고 수원에 선수가 없다는 서 감독의 말은 엄살이 아니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K리그 클래식 팀들이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낸 등록선수 현황을 보면 수원은 신인 4명을 포함해 32명. 전북(36명), 울산(35명), 서울(34명), 포항(33명) 등 구단 살림이 비교적 넉넉하다는 팀들 중 제일 적다. 서 감독은 “앞으로 기훈이가 최전방 공격수로 뛰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며 한숨을 쉬었다. 스트라이커 정대세(31)가 12일 부산전을 끝으로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시미즈 S펄스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서 감독은 “구단의 재정 지원이 예전보다 줄어든 것도 있고, 당장 눈앞의 성적을 위해 몸값 비싼 선수를 영입하기보다 몇 년 앞을 내다보고 선수를 자체 육성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라고 지금의 사정을 설명했다. 수원에는 유소년팀인 매탄고 출신이 7명이나 된다. 이런 중에도 수원은 전반기를 승점 40으로 전북(승점 47)에 이어 2위로 마쳤다. “지원이 예전만 못한데 성적이 계속 좋으면 구단은 지원을 늘릴 생각을 안 하지 않겠느냐”고 묻자 서 감독은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렇긴 하죠. 그래도 운동하는 사람 마음이 어디 그렇습니까. 사정이 어떻든 잘하고 싶은 욕심뿐이죠.” 서 감독은 어느 해보다 올 시즌에 욕심을 내고 있다. 그는 수원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인 2013년에 5위를, 지난해에는 2위를 했다. “작년에 우승을 놓쳤으니 올해 더 욕심이 나죠. 쉽지 않겠지만 전북과의 맞대결도 2번 남았으니 (역전 우승을) 한번 노려 봐야죠.” 서 감독은 수원에서 선수로 뛰는 동안(1999∼2004년) 리그 우승 2회, FA컵 우승 1회, 아시안클럽챔피언십 우승 2회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원 사령탑이 된 뒤로 아직 구단에 안긴 우승 트로피가 없다. “올해는 팀 창단 20주년이라 우승하면 의미가 더 클 것 같습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로테이션 기용이요? 어쩔 수 없는 돌려 막기라 보면 됩니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수원 서정원 감독(45). 그는 자신의 선수기용에 대해 “형편이 궁한 끝에 짜낸 대안”이라고 했다. 이런 사정도 모르고 일부에선 ‘실험적 선수기용’이라는 속 터지는 소리를 하기도 했다. 로테이션 기용이란 몇몇 선수를 원래 포지션이 아닌 다른 자리에서 뛰게 하는 것. 지난 달 21일 전북전과 27일 서울전에서 수원의 염기훈(32)은 오른쪽 날개로 뛰었다. ‘왼발의 달인’으로 불리는 염기훈의 원래 포지션은 왼쪽 날개. 염기훈이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하면서 비우게 된 왼쪽 날개 자리는 왼쪽 풀백 홍철(25)이 메웠다. 이런 식으로 포지션 이동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면서 필드 플레이어의 절반가량이 자신의 원래 자리가 아닌 곳에서 뛰는 날도 있다. “한 포지션에 주전급이 최소한 두 명은 돼야 하는데…. 선수가 없어요. 선수들 체력 안배를 하다보면 로테이션 기용을 할 수밖에 없죠.” 시민구단도 아니고 수원에 선수가 없다는 서 감독의 말은 엄살이 아니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K리그 클래식 팀들이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낸 등록선수 현황을 보면 수원은 신인 4명을 포함해 32명. 전북(36명), 울산(35명), 서울(34명), 포항(33명) 등 구단 살림이 비교적 넉넉하다는 팀들 중 제일 적다. 서 감독은 “앞으로 기훈이가 최전방 공격수로 뛰는 날이 있을지도 모른다”며 한숨을 쉬었다. 스트라이커 정대세(31)가 12일 부산전을 끝으로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시미즈 S펄스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서 감독은 “구단의 재정 지원이 예전보다 줄어든 것도 있고, 당장 눈앞의 성적을 위해 몸값 비싼 선수를 영입하기보다 몇 년 앞을 내다보고 선수를 자체 육성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라고 지금의 사정을 설명했다. 수원에는 유소년팀인 매탄고 출신이 7명이나 된다. 이런 중에도 수원은 전반기를 승점 40으로 전북(승점 47)에 이어 2위로 마쳤다. “지원이 예전만 못한데 성적이 계속 좋으면 구단은 지원을 늘릴 생각을 안 하지 않겠냐”고 묻자 서 감독은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렇긴 하죠. 그래도 운동하는 사람 마음이 어디 그렇습니까. 사정이 어떻든 잘하고 싶은 욕심뿐이죠.” 서 감독은 어느 해보다 올 시즌 욕심을 내고 있다. 그는 수원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인 2013년에 5위를, 지난해에는 2위를 했다. “작년에 우승을 놓쳤으니 올해 더 욕심이 나죠. 쉽지 않겠지만 전북과 맞대결도 2번 남았으니 (역전 우승에) 한 번 노려봐야죠.” 서 감독은 수원에서 선수로 뛰는 동안(1999~2004년) 리그 우승 2회, FA컵 우승 1회, 아시안클럽챔피언십 우승 2회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원 사령탑이 된 뒤로 아직 구단에 안긴 우승 트로피가 없다. “올해는 팀 창단 20주년이라 우승하면 의미가 더 클 것 같습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꼭 1년 전 오늘. 브라질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을 지휘했던 홍명보 감독(46)이 사퇴 기자회견을 했다. 대표팀은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무 2패로 탈락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16년 만의 무승(無勝) 월드컵. 비난이 빗발쳤다. 대표팀이 조별리그 탈락 후 브라질 현지에서 술자리를 가진 사실까지 드러나자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선수로 4번(1990∼2002년), 코치로 한 번(2006년)을 포함해 6번이나 월드컵 무대를 밟은 홍 감독. 한국 선수 A매치 최다 출전(136경기) 기록까지 갖고 있는 ‘천하의 홍명보’도 “의리 축구 고집하더니 꼴좋다”는 투의 십자포화 비난을 견뎌내지 못했다. 뜬금없이 웬 철 지난 홍명보의 의리 축구? FC 서울 최용수 감독(42)의 최근 행보를 보며 의리 축구가 떠올랐다. 최 감독은 최근 중국 프로축구 장쑤에서 영입 제안을 받았다. 계약 기간 2년 6개월에 연봉 20억 원. 총액 50억 원짜리 제안이었다. 최 감독은 거절했다. 그러자 돈 대신 소속 팀과의 의리를 택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하지만 꼭 그렇게 볼 것만은 아니다. 최 감독은 장쑤 구단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하지 않았다. 서울 구단도 “최 감독에게는 매력적인 제안이었다. 그래서 (최 감독이) 고민에 빠졌었다”고 밝혔다. K리그 클래식의 한 감독은 “최 감독이 덥석 물기 쉽지 않은 옵션 조항이 있었던 걸로 안다”고 했다. 장쑤는 1부 리그 16개 팀 중 6위다. 중상위권인 팀이 시즌 도중 성적 부진을 이유로 감독을 경질했다. 그러고 후임자를 찾는 상황. 후임 감독에게 바라는 성적이 어느 수준일지 대략 답이 나온다. 장쑤 지휘봉을 새로 잡는 사령탑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최 감독은 이것저것 따져보고 궁리한 끝에 자신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한 것으로 보는 게 맞다. 소속 구단과의 의리가 아닌 자신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하는 게 더 자연스럽다. 물론 그 결정이 나쁜 것은 절대 아니다. 다시 홍명보의 의리 축구로 돌아가 보면. 홍 감독이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박주영(30·서울)을 포함시키자 팬들은 의리 축구라고 비아냥댔다. 당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왓퍼드에서도 출전 기회를 못 잡던 박주영을 의리 하나로 뽑았다는 것이었다. 박주영이 홍 감독의 고려대 후배여서 뽑았다는 얘기도 돌았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감독은 없다. 동네 대회도 아니고 월드컵을 준비하는 감독이 실력 없는 선수를 의리 때문에 뽑는다? 감독의 축구 인생이 곤두박질칠 수도 있는데 그럴 수는 없다. 박주영은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한국이 노메달의 위기에 몰렸을 때 홍 감독을 구했다. 당시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박주영은 이란과의 동메달 결정전 후반에 2-3으로 따라붙는 추격 골을 넣었고, 한국은 4-3으로 역전승했다. 홍 감독이 사령탑을 맡았던 2012년 런던 올림픽 일본과의 3, 4위 결정전에서도 박주영은 선제 결승골로 2-0 승리를 이끌며 한국 축구에 올림픽 첫 메달을 안겼다. 홍 감독에게 박주영은 뽑아 주면 반드시 뭔가를 보여 주는 선수였다. 그래서 홍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 때도 욕먹어 가면서 박주영을 뽑았던 것이다. ‘나를 위해, 팀을 위해 이번에도 뭔가를 보여 달라’는 심정으로…. 국가대표팀까지 갈 것도 없다. 일반 회사의 팀장이라도 팀원 구성에 전권을 가졌다면 그동안 같이 일할 때 성과를 냈던 부하부터 뽑는 게 정상이다. 굳이 문제라고 한다면 박주영이 브라질에서는 별로 보여 준 게 없었다는 것. 홍 감독도, 최 감독도 자신을 위한 선택이었을 뿐, ‘의리’를 갖다 붙여 엮을 일은 아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꼭 1년 전 오늘. 브라질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을 지휘했던 홍명보 감독(46)이 사퇴 기자회견을 했다. 대표팀은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무 2패로 탈락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16년 만의 무승(無勝) 월드컵. 비난이 빗발쳤다. 대표팀이 조별리그 탈락 후 브라질 현지에서 술자리를 가진 사실까지 드러나자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선수로 4번(1990~2002년), 코치로 한 번(2006년)을 포함해 6번이나 월드컵 무대를 밟은 홍 감독. 한국 선수 A매치 최다 출전(136경기) 기록까지 갖고 있는 ‘천하의 홍명보’도 “의리 축구 고집하더니 꼴좋다”는 투의 십자포화 비난을 견뎌내지 못했다. 뜬금없이 웬 철 지난 홍명보의 의리 축구? FC 서울 최용수 감독(42)의 최근 행보를 보며 의리 축구가 떠올랐다. 최 감독은 최근 중국 프로축구 장쑤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다. 계약기간 2년 6개월에 연봉 20억 원. 총액 50억 원짜리 제안이었다. 최 감독은 거절했다. 그러자 돈 대신 소속 팀과의 의리를 택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하지만 꼭 그렇게 볼 것만은 아니다. 최 감독은 장쑤 구단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하지 않았다. 서울 구단도 “최 감독에게는 매력적인 제안이었다. 그래서 (최 감독이) 고민에 빠졌었다”고 밝혔다. K리그 클래식의 한 감독은 “최 감독이 덥석 물기 쉽지 않은 옵션 조항이 있었다는 걸로 안다”고 했다. 장쑤는 1부 리그 16개 팀 중 6위다. 중상위권인 팀이 시즌 도중 성적 부진을 이유로 감독을 경질했다. 그리고 후임자를 찾는 상황. 후임 감독에게 바라는 성적이 어느 수준일지 대략 답이 나온다. 장쑤 지휘봉을 새로 잡는 사령탑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최 감독은 이것저것 따져보고 궁리한 끝에 자신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한 것으로 보는 게 맞다. 소속 구단과의 의리가 아닌 자신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하는 게 더 자연스럽다. 물론 그 결정이 나쁜 것은 절대 아니다. 다시 홍명보의 의리 축구로 돌아가 보면. 홍 감독이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박주영(30·서울)을 포함시키자 팬들은 의리 축구라고 비아냥댔다. 당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소속이었던 왓퍼드에서도 출전 기회를 못 잡던 박주영을 의리 하나로 뽑았다는 것이었다. 박주영이 홍 감독의 고려대 후배여서 뽑았다는 얘기도 돌았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감독은 없다. 동네 대회도 아니고 월드컵을 준비하는 감독이 실력 없는 선수를 의리 때문에 뽑는다? 감독의 축구 인생이 곤두박질 칠 수도 있는데 그럴 수는 없다. 박주영은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한국이 노메달의 위기에 몰렸을 때 홍 감독을 구했다. 당시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박주영은 이란과의 동메달 결정전 후반에 2-3으로 따라붙는 추격 골을 넣었고, 한국은 4-3으로 역전승했다. 홍 감독이 사령탑을 맡았던 2012년 런던 올림픽 일본과의 3·4위 결정전에서도 박주영은 선제 결승골로 2-0 승리를 이끌며 한국 축구에 올림픽 첫 메달을 안겼다. 홍 감독에게 박주영은 뽑아 주면 반드시 뭔가를 보여주는 선수였다. 그래서 홍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 때도 욕먹어가면서 박주영을 뽑았던 것이다. ‘나를 위해, 팀을 위해 이번에도 뭔가를 보여 달라’는 심정으로…. 국가대표팀까지 갈 것도 없다. 일반 회사의 팀장이라도 팀원 구성에 관한 전권을 가졌다면 그동안 같이 일할 때 성과를 냈던 부하부터 뽑는 게 정상이다. 굳이 문제라고 한다면 박주영이 브라질에서는 별로 보여준 게 없었다는 것. 홍 감독도, 최 감독도 자신을 위한 선택이었을 뿐, ‘의리’를 갖다 붙여 포장할 일은 아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수원은 8일 전남과의 K리그 클래식 안방경기를 앞두고 “최전방 공격수 정대세가 일본프로축구 J리그의 시미즈 S펄스로 이적한다”고 발표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쾰른에서 뛰다 2013시즌을 앞두고 수원으로 둥지를 옮겼던 정대세로서는 5년 만의 J리그 복귀다. 정대세는 2010년 7월 분데스리가로 진출하기 전까지 J리그 가와사키에서 뛰었다. 시미즈와의 계약조건은 계약기간 3년 6개월에 연봉은 8억 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대세는 수원에서 연봉 4억 원가량을 받았다. 전남 노상래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안방 팬들 앞에서 마지막으로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 평소보다 의욕적으로 나올 수 있다”며 “그런 게 (경기력에) 오히려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대세를 두고 한 얘기다. 정대세는 12일 부산과의 방문경기까지 뛰고 일본으로 건너가지만 안방경기는 이날이 마지막이었다. 노 감독의 예상대로 정대세는 의욕이 앞서 보였다. 전날까지 올 시즌 19경기에서 9번밖에 없던 오프사이드가 골 욕심 때문인지 이날은 전반에만 2번 나왔다. 또 패스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자 소리를 지르며 자책하기도 했다. 1일 울산전(2골)과 4일 포항전(1골)에서 연속 골 맛을 봤던 정대세는 골 대신 큰절로 마지막 선물을 했다. 이날까지 올 시즌 리그 20경기에서 6골, 5도움을 기록한 정대세는 “독일에서는 아예 경기를 못 뛰고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여기에 와서 많은 경기를 뛰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수원(승점 39)은 후반 23분에 터진 서정진의 시즌 1호 골로 1-0 승리를 거두고, 이날 광주와 1-1로 비긴 선두 전북(승점 44)과의 격차를 좁혔다. 수원=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수원은 8일 전남과의 K리그 클래식 안방경기를 앞두고 “최전방 공격수 정대세가 일본 프로축구 J리그의 시미즈 S펄스로 이적한다”고 발표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쾰른에서 뛰다 2013시즌을 앞두고 수원으로 둥지를 옮겼던 정대세로서는 5년 만의 J리그 복귀다. 정대세는 2010년 7월 분데스리가로 진출하기 전까지 J리그 가와사키에서 뛰었다. 시미즈와의 계약조건은 계약기간 3년 6개월에 연봉은 6억 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대세는 수원에서 연봉 4억 원 가량을 받았다. 전남 노상래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홈팬들 앞에서 마지막으로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 평소보다 의욕적으로 나올 수 있다”며 “그런 게 (경기력에) 오히려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대세를 두고 한 얘기다. 정대세는 12일 부산과의 방문경기까지 뛰고 일본으로 건너가지만 안방 경기는 이날이 마지막이었다. 노 감독의 예상대로 정대세는 의욕이 앞서보였다. 전날까지 올 시즌 19경기에서 9번밖에 없던 오프사이드가 골 욕심 때문인지 이날은 전반에만 2번 나왔다. 또 패스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자 소리를 지르며 자책하기도 했다. 1일 울산전(2골)과 4일 포항전(1골)에서 연속 골 맛을 봤던 정대세는 골 대신 큰절로 마지막 선물을 했다. 이날까지 올 시즌 리그 20경기에서 6골, 5도움을 기록한 정대세는 “독일에서는 아예 경기를 못 뛰고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여기에 와서 많은 경기를 뛰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수원(승점 39)은 후반 23분에 터진 서정진의 시즌 1호 골로 1-0 승리를 거두고, 이날 광주와 1-1로 비긴 선두 전북(승점 44)과의 격차를 좁혔다.수원=이종석기자 wing@donga.com}

“구렁이 담 넘어가듯 상황을 모면하는 데 급급했다.” 얼마 전 새정치민주연합은 황교안 국무총리의 인사청문회 답변 태도를 이렇게 비판했다.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한다는 건 일을 분명하고 깔끔하게 처리하지 않고 슬그머니 얼버무리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괴(고양이) 다리에 기름 바르듯’ 한다거나 ‘메기 등에 뱀장어 넘어가듯’ 한다는 말도 같은 의미다. 황 총리가 병역면제, 세금 체납, 전관예우 등 자신과 관련된 여러 의혹에 대해 명쾌하게 해명하지 않았다는 게 새정치연합의 얘기였다. 꼭 구렁이가 아니더라도 담을 타고 넘는 뱀은 대개 구렁이와 비슷한 모습이다. 뱀은 가늘고 긴 배비늘로 지면을 밀어내면서 앞으로 이동하는 원리상 움직임이 대체로 비슷할 수밖에 없다. 그럼 왜 하고많은 뱀 중에 ‘구렁이 담 넘어가듯’일까. 그건 예전부터 담 위의 구렁이가 눈에 많이 띄었기 때문이다. 구렁이는 농가 부근에 많이 살았다. 먹잇감인 쥐가 많았기 때문이다. 구렁이의 영어 이름이 ‘랫스네이크(쥐뱀)’인 것도 쥐를 많이 잡아먹어서다. 야생 구렁이는 1년에 쥐 100마리가량을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렁이는 뱀 특유의 후각기관을 이용해 먹잇감인 쥐 냄새를 맡는다. 뱀은 코 말고도 입천장 양쪽에 야콥슨이라는 후각기관이 있다. 뱀은 혀를 날름거리면서 모아들인 냄새를 이 야콥슨 기관으로 보내고, 여기서 냄새를 맡아 주변에 먹잇감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뱀의 혀끝이 두 갈래로 갈라져 있는 것도 야콥슨 기관이 입천장 양쪽에 하나씩, 모두 2개가 있기 때문이다. 구렁이는 독이 없는 뱀이다. 그래서 일단 쥐를 입으로 물면 재빨리 먹이의 몸통을 친친 감아 졸라 죽인다. 쥐는 쌓아둔 곡물을 축내는 동물이다. 이런 쥐를 많이 잡아먹는 구렁이를 예전 사람들은 ‘업’(집 안의 살림을 보호하고 보살펴준다는 동물)으로 모셨다. 구렁이는 농가 부근 중에서도 특히 돌담 틈에 주로 살았다. 변온동물인 구렁이는 날이 더워 체온이 올라가면 돌담 틈새로 기어들었다. 체온이 떨어지면 햇볕을 받아 따뜻해진 돌담 위에서 체온을 끌어올렸다. 담 넘는 구렁이가 사람들 눈에 자주 띈 이유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산하의 국립공원연구원 송재영 연구위원은 “밤에 뱀들이 고속도로에서 로드킬을 많이 당하는 것도 낮 동안 데워진 도로 위에서 체온을 높이다 사고를 당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도로를 건너려다 당하는 사고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멸종 위기 구렁이 자주 보이던 구렁이가 이제는 멸종 위기에 놓였다. 구렁이는 ‘야생생물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정한 멸종위기종(2급)이다. 강원 치악산 자락에선 멸종 위기에 처한 구렁이 복원사업이 진행 중이다. 연간 수억 원씩 정부 예산이 들어가는 반달가슴곰, 여우, 산양 복원과 달리 구렁이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자체 사업비의 일부를 쪼개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구렁이 복원은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 동식물보호단의 김종원 씨가 전담하다시피 하고 있다. 복원증식장 내 구렁이는 김 씨가 사다 넣어주는 냉동 흰쥐를 먹는다고 한다. 다 자란 어른 구렁이는 대략 2주일에 큰 흰쥐 5마리 정도를 먹는다. 이 정도 먹고 나면 짧게는 보름, 길면 한 달 동안 먹지 않고도 살 수 있다. 물만 먹는다. 구렁이는 변온동물이어서 체온 유지에 내부 에너지를 거의 쓰지 않는다. 그래서 자주 먹지 않아도 된다. 믿기 힘든 얘기지만 1년간 물만 먹고 버티는 뱀도 있다고 한다. 구렁이가 쥐 한 마리를 완전히 소화시키는 데는 대략 2∼4일이 걸린다. 체온이 25∼32도 정도일 때 소화력이 가장 왕성하다. 체온이 20도 이하로 내려가면 소화 속도가 더뎌진다. 구렁이가 쥐나 개구리, 새 같은 먹이를 삼켰다가 다시 토해내는 경우가 가끔 있다. 체온이 너무 떨어져 도저히 소화하기 힘들겠다 싶으면 먹이를 토해낸다. ‘동물의 왕국’ 같은 TV 프로그램을 보면 종종 구렁이가 자기 머리통보다 큰 쥐나 개구리를 통째로 삼키는 장면이 나온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구렁이를 포함한 뱀은 위턱과 아래턱의 분리가 가능하다. 위턱과 아래턱의 양끝을 잇는 작은 뼈, 방골(方骨)이 붙었다 떨어졌다 하기 때문. 방골이 떨어지면 붙어있을 때보다 입을 훨씬 더 크게 벌릴 수 있다. 뱀은 또 아래턱의 좌우가 뼈가 아닌 인대로 연결돼 있다. 왼쪽 턱과 오른쪽 턱이 따로 움직일 수 있다는 얘기다. 자기 머리보다 훨씬 큰 먹잇감을 삼킬 수 있는 건 좌우 턱이 번갈아 움직이면서 먹이를 목구멍 쪽으로 밀어 넣기 때문이다. 구렁이는 자기 머리보다 4배 이상 큰 먹이도 삼킨다. 구렁이는 소화력이 워낙 좋아 먹잇감인 쥐의 이빨이나 뼈, 새의 부리까지 다 소화시킨다. 그래서 구렁이 배설물에는 대부분 털 같은 것만 보인다.구렁이 천적(天敵)은? 이렇게 소화력이 좋은데…. 물만 먹고도 한 달씩 버틸 수 있다는데…. 어쩌다 구렁이는 멸종될 처지에 놓였을까. 구렁이 개체수가 감소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적합한 서식지가 예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요즘은 농가도 대부분 현대식 건물이다. 틈 있는 돌담이나 처마가 있는 집이 드물다. 1960, 70년대 전국적으로 쥐잡기 운동이 벌어지면서 먹이원인 쥐가 많이 줄어든 것도 구렁이 개체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쥐약 먹은 쥐를 먹고 죽은 구렁이도 많다. 하지만 구렁이가 멸종 위기에 내몰릴 만큼 개체수가 급감한 건 그릇된 보신문화 탓이다. 구렁이가 몸에 좋다고 믿는 사람들이 닥치는 대로 잡아먹었기 때문이다. 요즘도 인터넷에서 뱀 생태를 연구하는 곳인 것처럼 이름을 달고 있는 사이트를 열어 보면 땅꾼 집을 소개하는 사이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일도 있었다. 복원사업 과정에 구렁이의 서식지 내 활동 영역을 확인하기 위해 위치추적용 발신기를 구렁이 몸에 심었다. 그런데 하루는 서식지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서 신호가 잡히더라는 것. 그것도 산속이 아닌 시내에서. 가봤더니 뱀탕집이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왜 뱀이 몸에 좋다고 여길까. 이런저런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뱀의 생식기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뱀 수컷은 생식기가 2개다. 예전의 시골 장터에서 뱀장수들이 호객할 때도 이 부분을 강조했다. 뱀은 생식기가 2개라 정력이 더 세다는 점을 부각한 것. 하지만 이는 믿거나 말거나 식의 근거는 없는 얘기다. 환경부가 2004년 야생 구렁이를 포획하는 땅꾼뿐 아니라 구렁이탕이나 구렁이술을 먹는 사람들까지 처벌하는 법을 만들자 땅꾼들이 환경부로 몰려가 시위를 하기도 했다. 2009∼2013년 5년간 밀렵동물 개체수를 보면 구렁이와 칠점사 등을 포함한 뱀(5842마리)이 제일 많다. 두 번째로 많은 고라니(335마리)의 17배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시골 농가나 논두렁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던 구렁이가 이제는 민간인출입통제구역 등에서만 주로 산다. 구렁이 천적은 사람이다. 먹구렁이, 황구렁이, 능구렁이 ‘구렁이’란 이름이 붙은 뱀은 여럿 있다. 먹구렁이 황구렁이가 있고 능구렁이도 있다. 비단구렁이도 있다. 우리가 보통 구렁이라고 부르는 건 먹구렁이나 황구렁이다. 먹구렁이와 황구렁이는 같은 구렁이 종(種)이다. 먹구렁이는 색깔이 검고 황구렁이는 누런빛이 돈다. 먹구렁이는 주로 야산에 살고 황구렁이는 인가 부근에서 주로 살았다. 같은 구렁이 종에 속하는 뱀을 굳이 색깔에 따라 좀 더 세분해 이름을 따로 붙이자면 먹구렁이 황구렁이란 얘기다. 국립생물자원관 이정현 연구원은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먹구렁이와 황구렁이는 18가지 외부 형태에 있어 둘 사이에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 않고 유전적 변이도 매우 낮다”며 “그렇기 때문에 색깔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둘을 따로 분류하는 건 별 의미가 없고 구렁이 단일 종으로 취급하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능구렁이는 그렇지 않다. 능구렁이는 구렁이와 종 자체가 다르다. 능구렁이는 생물 분류 단계상 종뿐 아니라 속 단계에서부터 구렁이와는 다른 뱀이다. 구렁이하고는 종 자체가 다른데 왜 능구렁이 이름에 구렁이가 끼었을까. 구렁이는 우리나라에 사는 뱀 중 가장 큰 뱀이다. 보통 1∼1.2m까지 자란다. 큰 건 2m까지 자라는 것도 있다. 구렁이라는 이름도 ‘굵은이’에서 ‘굴근이-굴렁이-구렁이’가 됐다는 얘기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예전부터 좀 크고 굵다 싶은 뱀한테는 무슨무슨 구렁이라는 이름을 갖다 붙였다고 한다. 우리가 ‘그물무늬비단구렁이’라고 부르는 동남아시아 서식 뱀도 남미의 아나콘다와 함께 지구상에서 가장 큰 뱀 중 하나로 꼽힌다. 큰 건 10m 정도 된다. 하지만 그물무늬비단구렁이도 구렁이와는 종이 완전히 다른 뱀이다. 그럼 능구렁이의 ‘능’은 무슨 의미일까. 태도가 음흉하고 능청스러운 데가 있다는 의미의 ‘능글맞다’라고 할 때의 그 ‘능’이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가 인터넷에 돌아다니는데, 능구렁이의 ‘능’은 그런 뜻이 아니다. 붉다는 의미다. ‘능금’의 능과 같은 어원으로 여겨진다. 능구렁이의 영어 이름(레드밴디드오드투스스네이크·red banded odd-tooth snake)에도 붉다는 의미의 레드(red)가 들어 있다. 능구렁이를 실제로 보면 등에 붉은 띠가 가득하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2004년 동남아시아를 덮쳐 23만 명이 넘는 희생자를 낸 지진해일(쓰나미) 때 극적으로 구조된 여섯 살 소년이 있었다. 21일 동안이나 물에 뜬 소파를 붙든 채 바다 위를 떠돌던 이 소년은 한 방송사 직원의 눈에 띄어 목숨을 건졌다. 이 소년은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포르투갈에서도 화제가 됐다. 구조될 때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2004년 당시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루이 코스타가 달고 있던 등번호 10번이 찍힌 유니폼이었다. 소년은 구조 직후 “바다를 떠도는 동안 전혀 두렵지 않았다.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또 내 꿈인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 꼭 살아남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11년의 세월이 흐른 3일 이 소년은 포르투갈 명문 축구클럽에 입단해 포르투갈과의 인연을 이어갔다. 스포르팅 리스본은 이날 “쓰나미 소년 마르투니스(17·사진)가 우리 클럽의 19세 이하 유소년팀에 입단했다”고 밝혔다. 1906년 창단된 스포르팅 리스본은 FC포르투, 벤피카와 함께 포르투갈 3대 명문 클럽으로 꼽힌다. 마르투니스의 우상이자 후원자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2003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이적하기 전까지 뛰었고 루이스 피구(은퇴)가 1989년 프로 데뷔를 한 팀이기도 하다. 호날두는 마르투니스가 구조 당시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차분하고 당차게 인터뷰하는 것을 보고 그를 돕기 시작했다. 호날두는 자신이 운영하는 자선재단을 통해 마르투니스에게 학비를 지원했고, 맨유에서 뛸 때는 그를 맨유의 안방 구장인 올드트래퍼드로 초대했다. 포르투갈 축구협회도 쓰나미로 부서진 마르투니스의 집을 새로 짓는 데 4만 유로(약 5000만 원)를 내놨다. 마르투니스는 쓰나미로 어머니와 두 누나를 잃는 슬픔을 겪었지만 축구선수의 꿈을 이뤘다. 그는 “꿈이 현실이 됐다. 믿을 수 없을 만큼 흥분된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중국 프로축구팀으로부터 파격적인 영입 제안을 받았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FC 서울의 최용수 감독(42·사진)이 소속 팀에 남기로 했다. 서울은 3일 “최 감독이 중국 프로팀의 갑작스러운 제안으로 잠시 고심하면서 진로를 고민했지만 팀에 잔류하기로 최종 결심했다”고 밝혔다. 최근 성적 부진으로 감독을 경질한 중국 프로축구 1부 리그팀 장쑤 순톈은 최 감독에게 계약기간 2년 6개월에 총액 50억 원(연봉 20억 원)의 파격적인 영입 제안을 했었다. 최 감독은 현재 서울에서 연봉 4억 원가량을 받는다. 최 감독은 이날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감독으로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는 데 만족한다”며 “(영입 제안이) 매력적인 카드였던 게 사실이지만 한창 시즌 중인 소속 팀을 생각해 정중히 거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중국 프로축구팀으로부터 파격적인 영입 제안을 받았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FC 서울 의 최용수 감독(42)이 소속 팀에 남기로 했다. 서울은 3일 “최 감독이 중국 프로팀의 갑작스러운 제안으로 잠시 고심하면서 진로를 고민했지만 팀에 잔류하기로 최종 결심했다”고 밝혔다. 최근 성적부진으로 감독을 경질한 중국 프로축구 1부 리그 팀 장쑤 순톈은 최 감독에게 계약기간 2년 6개월에 총액 50억 원(연봉 20억 원)의 파격적인 영입 제안을 했었다. 한국 스포츠 지도자 중 역대 최고 몸값이었다. 전날까지만 해도 서울은 “최 감독 입장에서 볼 때 계약조건이 워낙 좋아 우리 구단이 무작정 붙잡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최 감독과 잘 상의 하겠다”고 밝혀 최 감독의 중국행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 감독은 이날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감독으로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는 데 만족 한다”며 “(영입 제안이) 매력적인 카드였던 게 사실이지만 한창 시즌 중에 있는 소속 팀을 생각해 정중히 거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종석기자 wing@donga.com}

2004년 동남아시아를 덮쳐 23만 명이 넘는 희생자를 낸 지진해일(쓰나미) 때 극적으로 구조된 여섯 살 소년이 있었다. 21일 동안이나 물에 뜬 소파를 붙든 채 바다 위를 떠돌던 이 소년은 한 방송사 직원의 눈에 띄어 목숨을 건졌다. 이 소년은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포르투갈에서도 화제가 됐다. 구조될 때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2004년 당시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루이 코스타가 달고 있던 등번호 10번이 찍힌 유니폼이었다. 소년은 구조 직후 “바다를 떠도는 동안 전혀 두렵지 않았다.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또 내 꿈인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 꼭 살아남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11년의 세월이 흐른 3일 이 소년은 포르투갈 명문 축구클럽에 입단해 포르투갈과의 인연을 이어갔다. 스포르팅 리스본은 이날 “쓰나미 소년 마르투니스(17)가 우리 클럽의 19세 이하 유소년 팀에 입단했다”고 밝혔다. 1906년 창단된 스포르팅 리스본은 FC포르투, 벤피카와 함께 포르투갈 3대 명문 클럽으로 꼽힌다. 마르투니스의 우상이자 후원자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2003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이적하기 전까지 뛰었고, 루이스 피구(은퇴)가 1989년 프로 데뷔를 한 팀이기도 하다. 호날두는 마르투니스가 구조 당시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차분하고 당차게 인터뷰하는 것을 보고 마르투니스를 돕기 시작했다. 호날두는 자신이 운영하는 자선재단을 통해 마르투니스에게 학비를 지원했고, 맨유에서 뛸 때는 그를 맨유의 안방구장인 올드트래포드로 초대했다. 포르투갈 축구협회도 쓰나미 피해로 부서진 마르투니스의 집을 새로 짓는데 4만 유로(약 5000만 원)를 내놨다. 마르투니스는 쓰나미로 어머니와 두 누나를 잃는 슬픔을 겪었지만 축구선수의 꿈을 이뤘다. 그는 “꿈이 현실이 됐다. 믿을 수 없을 만큼 흥분 된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이종석기자 wing@donga.com}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서울 최용수 감독(42)이 중국 프로축구 1부 리그 팀에서 영입 제안을 받았다. 자기 팀 사정이 아무리 급하다 쳐도 한창 시즌 중인 K리그 팀의 감독을 데려가겠다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서울은 2일까지 정규 라운드 33경기 중 19경기를 소화했다. 게다가 올해는 최 감독이 소속 팀과 3년간 재계약한 첫 시즌이다. 최 감독에게 영입을 제안한 곳은 장쑤 순톈. 현재 중국 리그 16개 팀 중 6위인 이 구단은 지난달 30일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가오훙보 감독을 해임했다. 중국 대표팀 사령탑을 지낸 감독이다. 장쑤는 최 감독과 함께 아브람 그란트 가나 대표팀 감독, 로베르토 디 마테오 전 샬케04 감독 등을 사령탑 후보에 올려놓고 저울질하다 결국 최 감독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놀고 있는 감독이 있는데도 굳이 팀을 맡고 있는 최 감독을 데려가겠다는 것이다. 장쑤는 2년 전 최 감독의 지도력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2013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서울과 같은 조에 속했던 장쑤는 방문경기, 안방경기로 오가며 열린 2경기에서 1-5, 0-2로 완패했다. 시즌 중에 소속 팀 사령탑이 다른 팀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는데 서울 구단은 “신중히 판단해 결정하겠다”는 이례적인 반응을 보였다.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자기 팀 감독을 다른 팀에서 빼내 가겠다고 하면 대개는 “안 된다. 못 보낸다”며 펄쩍 뛰는 게 상식이다. 게다가 최 감독은 서울의 전신인 LG에서 프로 데뷔를 한 뒤 한 팀에서만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는 ‘원클럽맨’이다. 서울 구단은 “아직 결정된 건 없다. 최 감독과 잘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한다. 최 감독이 가겠다고 하면 보내주겠다는 얘기다. 서울 구단은 장쑤가 제안한 조건이 워낙 좋아 최 감독을 붙잡기가 쉽지 않은 데다 지도자로서 해외 진출은 최 감독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장쑤는 연봉 20억 원에 계약기간 2년 6개월로 총액 50억 원의 파격적인 조건을 최 감독에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감독에게 연봉 4억 원가량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서울로서는 맞춰주기 힘든 금액이다. 서울 구단의 이런 반응 때문에 최 감독의 장쑤행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서울 구단도 내부적으로는 이미 최 감독을 놔주기로 결정하고, 후임 사령탑이 정해질 때까지만이라도 최 감독이 팀을 계속 맡아 주기를 바라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현지에서는 이미 “최 감독이 4일부터 장쑤의 경기를 경기장 관중석에서 직접 보고, 11일 경기부터는 벤치에 앉는다”며 구체적인 날짜까지 짚어 보도하고 있다. 최 감독도 딱 부러지게 “안 간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최 감독은 2일 “구단의 입장도 있어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구단과 상의가 필요하다. 수일 안에 결론이 날 것”이라며 중국행 가능성을 열어놓았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FC서울 최용수 감독(42)이 중국 프로축구 1부 리그 팀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다. 자기 팀 사정이 아무리 급하다 쳐도 한창 시즌 중에 있는 K리그 팀의 감독을 데려가겠다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서울은 2일까지 정규 라운드 33경기 중 19경기를 소화했다. 게다가 올해는 최 감독이 소속 팀과 3년 간 재계약한 첫 시즌이다. 최 감독에게 영입을 제안한 곳은 장쑤 쑨텐. 현재 중국 리그 16개 팀 중 6위(5승 5무 6패·승점 22)인 이 구단은 지난달 30일 성직 부진의 책임을 물어 가오홍보 감독을 경질했다. 중국 대표팀 사령탑을 지낸 감독이다. 장쑤는 최 감독과 함께 아브람 그랜트 가나 대표팀 감독과 로베르토 디 마테오 전 첼시 감독 등을 사령탑 후보에 올려놓고 저울질하다 결국 최 감독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놀고 있는 감독이 있는데도 굳이 팀을 맡고 있는 최 감독을 데려가겠다는 것이다. 장쑤는 2년 전 최 감독의 지도력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었다. 2013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서울과 같은 조에 속했던 장쑤는 원정과 안방을 오가며 열린 2경기에서 1-5, 0-2로 완패했었다. 서울에서 뛰다 2월 장쑤로 팀을 옮긴 세르히오 에스쿠데로도 최 감독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해 소속 팀에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즌 중에 소속 팀 사령탑이 다른 팀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는데 서울 구단은 “신중히 판단해 결정하겠다”는 이례적인 반응을 보였다.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 자기 팀 감독을 다른 팀에서 빼내가겠다고 하면 대개는 “안 된다. 못 보낸다”며 펄쩍 뛰는 게 상식이다. 게다가 최 감독은 서울의 전신인 LG에서 프로 데뷔를 한 뒤 한 팀에서만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는 ‘원클럽맨’이다. 서울 구단은 “아직 결정된 건 아무 것도 없다. 최 감독과 잘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한다. 최 감독이 가겠다고 하면 보내주겠다는 얘기다. 서울 구단은 장쑤가 제안한 조건이 워낙 좋아 최 감독을 붙잡기 쉽지 않은데다 지도자로서 해외진출은 최 감독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장쑤는 연봉 20억 원에 계약기간 2년 6개월의 파격적인 조건을 최 감독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감독에게 4억 원 안팎의 연봉을 주는 것으로 알려 진 서울로서는 맞춰주기 힘든 금액이다. 서울 구단의 이런 반응 때문에 최 감독의 장쑤행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중국 현지에서는 이미 “최 감독이 4일부터 장쑤의 경기를 경기장 관중석에서 직접 보고, 11일 경기부터는 벤치에 앉는다”며 구체적인 날짜까지 짚어 보도하고 있다. 최 감독도 딱 부러지게 “안 간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최 감독은 2일 “구단의 입장도 있어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구단과 상의가 필요하다. 수일 안에 결론이 날 것”이라며 중국행 가능성을 열어놓았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우리나라의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배출전망치(BAU·Business As Usual) 대비 37%를 줄이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는 당초 정부가 제시했던 감축안보다 상향 조정된 것이어서 산업계는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BAU는 아무런 감축 노력을 하지 않았을 때 예상되는 배출량이다. 정부는 30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확정하고, 감축 목표치를 유엔 기후변화협약 사무국에 제출했다. 유엔은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기후변화당사국총회에서 각국의 감축 목표를 바탕으로 신기후체제 합의문을 작성한다. 2030년 BAU 대비 37% 감축은 정부가 지난달 11일 내놨던 감축안보다 더 강화된 수치다. 정부는 2030년 BAU 대비 14.7∼31.3%를 줄이는 4가지 감축 시나리오를 제시했었다. 하지만 4가지 감축안 중 어느 것을 채택하더라도 2009년 이명박 정부가 국제사회에 약속했던 2020년 배출량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오자 유엔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우려를 표시했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정부가 4가지 감축안을 발표한 다음 날 박근혜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12월 파리 기후변화당사국총회의 성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한국이 장기적인 기후변화 목표 설정 과정에 최대한 야심 찬 목표를 제시해 기후변화 대응 분야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BAU 대비 37% 감축 목표에 따라 우리나라는 2030년 BAU 8억5060만 t 중 3억1472만 t을 줄인 5억3588만 t 이내로 온실가스를 배출해야 한다. 환경단체들은 당초 이명박 정부가 국제사회에 제시한 2020년 배출량(5억4300만 t)과 10년 뒤인 2030년 배출량에 별 차이가 없는 점을 들어 사실상 후퇴한 감축 목표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부는 산업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산업부문(산업공정 포함) 감축률은 산업부문 BAU 대비 12%를 넘지 않도록 하고, 해외에서 사들인 온실가스 배출권도 국가 BAU 대비 11%까지 활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산업계는 정부가 감축 목표를 내놓자 ‘뒤통수를 맞았다’는 분위기다. 이번 결정이 국내 산업계의 현실을 고려하기보다는 국제사회의 압박 때문에 실리보다 명분을 택한 악수(惡手)라는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30개 경제단체와 발전·에너지업종 38개사는 30일 “국민 부담이나 산업 현장의 현실보다 국제 여론만을 의식한 정부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정부의 과도한 감축 목표는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는 또 하나의 암 덩어리 규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전경련 등이 전망한 2030년 BAU는 9억70만 t 수준으로 정부가 발표한 8억5060만 t에 비하면 5000만 t가량이 많다. 이 때문에 산업부문의 감축치가 낮더라도 절대목표치가 올라간 만큼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재계는 제조업 비중이 20%대인 유럽 선진국에 비해 한국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이상인 데다 철강 석유화학 반도체 등의 주력 산업은 이미 적용 가능한 최신 감축 기술을 적용해 세계 최고의 에너지 효율을 달성했다고 보고 있다.이종석 wing@donga.com·정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