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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개막하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 골프대회인 브리티시오픈(디 오픈)은 영국 스코틀랜드 10개 골프장을 돌며 열린다. 열 군데 대회 장소 가운데 어디 하나 호락호락한 코스가 없어 해마다 최후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무대라는 악명을 떨치고 있다. 147회째를 맞은 올해 11년 만에 대회를 유치한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는 까다롭기로 첫 손가락에 든다. 오죽하면 ‘커누스티’를 ‘커-내스티(nasty·끔찍한 심각한)’라고 부를까. 파 71인데도 전장이 7402야드에 이르러 10개 코스 중 가장 길다. 깊은 러프와 항아리 벙커는 도처에 널려 있다. 최근 가뭄으로 페어웨이는 아스팔트 포장을 한 듯 딱딱해져 공이 속절없이 굴러가기 일쑤다. 해저드를 피해 거리를 조절하려면 진땀 흘리게 됐다. 처음 출전한 박상현은 “페어웨이가 시멘트 바닥같이 딱딱해 웨지를 잡기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험난한 자연과의 싸움도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때론 최고 시속 50km에 이르는 강풍과 맞서야 한다. 막판 세 홀은 특히 난도가 높다. 톰 왓슨은 16번홀(파3·248야드)에 대해 “세상에서 가장 힘든 파3 홀”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17번홀(파4)은 워터해저드가 위협적이다. 18번홀(파4)은 2007년 대회에서 평균 타수 4.61타로 가장 어려웠다. 타이거 우즈의 부활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즈는 이 대회에 19번 출전해 10번 톱10에 들 만큼 링크스 코스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통산 3차례 정상에 올랐고 커누스티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7위와 공동 12위로 마쳤다. 바람에 강한 저탄도 2번 아이언 샷을 갈고닦은 우즈는 “드라이버 잡을 기회가 거의 없는 코스다. 공이 80야드 가까이 굴러가기 때문이다”라며 “무엇보다 창의적인 플레이가 요구된다. 연습장에서 100m 거리를 9번, 4번, 5번 아이언으로 바꿔가며 치는 연습만 2시간 동안 했다. 도전을 즐기겠다”고 말했다. 미국 CBS스포츠는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의 우승 배당률을 12 대 1로 가장 낮게 책정했다. 그만큼 우승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로리 매킬로이, 지난해 우승자 조던 스피스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 선수는 김시우, 안병훈, 강성훈, 박상현, 최민철이 나선다. 우승자에게는 189만 달러(약 21억 원)의 상금과 ‘클라레 저그’라는 우승 트로피가 주어진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전인지(24·사진)와 박성현(25)은 팬이 많기로 소문났다. 전인지 팬클럽 ‘플라잉 덤보’는 회원 수만 9500명이 넘는다. 박성현도 팬클럽(남달라) 회원이 7000명을 웃돈다. 대표적인 골프 스타인 두 선수가 모처럼 홈팬 앞에서 인기몰이에 나서게 됐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LPGA투어 국가대항 단체전인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동반 출전하게 된 것이다. 세계 랭킹에 따라 박성현(2위), 유소연(4위), 김인경(7위)의 한국 대표 출전이 이미 확정된 가운데 전인지(19위)가 박인비(1위)의 양보로 한 장 남은 출전권을 잡았다. 전인지는 17일 “당초 같은 기간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트진로챔피언십에 출전하려던 계획을 바꿔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주어진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인비가 후배들에게 출전 기회를 넘기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차순위 출전 자격에 해당되는 최혜진(10위), 고진영(17위)까지 차례로 하이트진로챔피언십 출전을 이유로 출전을 고사 한 뒤 전인지가 막차로 한국 대표팀에 탑승하게 됐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10월 4일부터 4일간 인천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에서 열린다. 앞선 두 차례 대회에서 3위,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안방에서 첫 타이틀을 노린다. 한국은 잉글랜드, 호주, 대만과 A조에 속했다. 디펜딩 챔피언 미국과 일본, 태국, 스웨덴은 B조다. 조별로 상위 2개 팀은 최종 라운드에 선착한다. 여기에 각 조 3위 팀끼리 플레이오프를 치러 여기서 이긴 팀도 최종 라운드에 올라 5개 팀이 우승을 다툰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세상의 모든 엄마를 위해 뛰었다.” 비록 우승의 꿈은 깨졌지만 그는 마치 챔피언처럼 당당하게 소감을 밝혔다. 평소 강한 모습과 달리 눈물까지 흘렸다. 2018 윔블던 테니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세리나 윌리엄스(37·미국)였다. 세계 랭킹 181위 윌리엄스는 15일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끝난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10위 안젤리크 케르버(30·독일·사진)를 상대로 24개의 실수를 쏟아내며 0-2(3-6, 3-6)로 패했다. 만약 윌리엄스가 이겼더라면 마거릿 코트(호주)가 갖고 있는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24회)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그 문턱에서 주저앉았어도 윌리엄스에게 아쉬움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시간을 몇 개월 뒤로 돌려보자. 당시 윌리엄스는 심각한 방황에 빠졌다. 지난해 1월 호주오픈에서 임신 2개월의 몸으로 우승한 뒤 그해 9월 딸 올림피아를 제왕절개 수술로 낳았다. 출산 후유증으로 폐색전증을 비롯해 이런저런 질환에 시달린 그는 13개월 동안 코트를 떠나 있었다. 올해 4월 복귀했지만 프랑스오픈 3회전에서 가슴 근육 이상으로 기권했다. 윌리엄스는 “얼마 전까지도 내가 어디에 있는지, 뭘 하고 있는지 몰랐다. 이제 비로소 올바른 방향을 향하고 있는 느낌이다. 내 여정이 막 시작됐다. 다른 엄마들에게도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트위터에 “딸이 처음으로 걸었는데 운동 중이라 그 장면을 놓쳐 울음을 터뜨렸다”는 글을 올렸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어려움에도 슬럼프 탈출에 안간힘을 썼다. 세계 랭킹을 28위까지 끌어올린 윌리엄스는 다음 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2016년 메이저 2승을 거둔 뒤 지난해 부진에 빠진 케르버는 자신의 우상 슈테피 그라프 이후 22년 만에 윔블던 타이틀을 따낸 독일 선수가 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윔블던 타이틀과 함께 화려하게 부활했다. 세계 랭킹 21위 조코비치는 16일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8위 케빈 앤더슨(남아공)을 2시간 19분 만에 3-0(6-2, 6-2, 7-6<7-3>)으로 눌렀다. 우승 상금은 225만 파운드(약 33억5000만 원). 2016년 프랑스오픈 우승 이후 메이저대회에서 무관에 그친 조코비치는 2년 만에 통산 4번째 윔블던 우승이자 통산 13번째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메이저 13승은 로저 페더러(20회), 라파엘 나달(17회), 피트 샘프러스(14회)에 이어 남자 선수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세계 랭킹 20위 밖에 있는 선수가 윔블던 챔피언이 된 것은 2001년 고란 이바니세비치 이후 처음이다. 2016년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을 휩쓴 조코비치는 그해 윔블던 3회전 탈락을 시작으로 부진에 허덕였다. 팔꿈치 수술까지 받으며 세계 랭킹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20위 밖에 밀려난 그는 올해 호주오픈 16강전에서는 정현에게 패하기도 했다. 한 물 갔다는 평가를 들었던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 승승장구했다. 특히 나달과의 준결승에서는 1박 2일에 걸친 5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며 끈질긴 면모를 과시했다. 결승에서는 체력 저하로 실책을 쏟아낸 앤더슨을 날카로운 스트로크와 서브를 앞세워 거세게 몰아붙였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김재복(문경시청)이 2018년도 춘계 한국실업정구연맹전 남자 단식 정상에 오르며 시즌 2관왕에 올랐다. 김재복은 3일 경남 창녕공설운동장애서 열린 남자 단식 결승에서 이동현(서울시청)을 4-2로 눌렀다. 이로써 김재복은 5월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국가대표 상비군인 김재복은 진천선수촌에서 합숙 훈련을 하다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선수촌은 하드 코트인 반면 창녕 대회에선 클레이코트에서 경기를 치러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챔피언 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김재복은 “어렵게 단식 1위를 차지해 보람이 더 크다. 동아일보 대회 이후 다시 우승을 하게 돼 큰 영광이라 생각한다. 더욱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주인식 문경시청 감독은 “늘 성실하고 어떤 역할을 맡던 목표 달성을 향해 최선을 다하는 스타일이다”고 칭찬했다. 여자 단식 결승에서 이슬지(전남도청)는 최승현(안성시청)을 4-3으로 꺾고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여자 복식에서 NH농협은행 나다솜과 이민선은 전남도청 정아름과 유희라를 3-1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남자 복식 우승은 이종우와 송민호(이상 음성군청)에게 돌아갔다.}

16번홀(파4)에서 세컨드 샷을 한 뒤 박성현(25)은 화가 나 54도 웨지를 집어던지려는 제스처를 취했다. 연못에 빠진 줄 알았던 공은 다행히 깊은 러프에 들어가 있었지만 억센 풀이 많아 빼내기조차 쉽지 않아 보였다. 캐디(데이비드 존슨)는 공 위치를 파악하려고 신발을 신은 채 물속에 들어가야 했다. 워터해저드 구역에서 58도 웨지로 구사한 박성현의 로브 샷(공을 높게 띄워 그린에 올린 뒤 최대한 런을 줄일 때 사용)은 공을 핀 50cm에 붙였다. 극적으로 파를 세이브한 박성현은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간 뒤 생애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했다. 우승을 결정지은 뒤 그의 볼에는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박성현은 2일 미국 시카고 외곽의 켐퍼 레이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낚아 최종 합계 10언더파를 기록했다. 유소연,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동타를 이룬 박성현은 16번홀(파4)에서 열린 2차 연장전에서 2.7m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4.5m 버디 퍼팅을 아쉽게 놓친 유소연을 제치고 정상에 섰다. 이로써 박성현은 5월 악천후에 따라 36홀 대회로 축소된 텍사스 클래식 이후 시즌 2승째를 거두며 통산 4승이자 지난해 US여자오픈 이후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LPGA투어 홈페이지와 미국 골프채널 등은 이날 박성현의 4라운드 16번홀 플레이가 박세리가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보여준 ‘맨발 투혼’을 떠올리게 했다고 보도했다. 박세리처럼 양말을 벗고 물에 들어가 샷을 하진 않았어도 박성현 역시 물가에서 최악의 상황을 극복해 최상의 결과를 엮어냈기 때문이다. 박성현은 “박세리 프로님과의 비교 자체가 내겐 큰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박세리는 “경기를 보면서 20년 전 생각이 났다. 박성현 프로가 포기하지 않고 98년 내가 선택했듯이 공격적으로 도전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며 덕담을 전했다. 신인이던 지난해 LPGA투어에서 39년 만에 신인상,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유소연과 공동 수상) 등 3관왕에 오른 박성현은 이번 시즌 2년 차 징크스에 시달린다는 우려를 낳았다. 목표를 상실한 채 골프 열정이 사라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5월 시즌 첫 승을 거둔 뒤 3개 대회 연속 컷 탈락하기도 했다. 퍼팅 난조로 애를 먹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평소 쓰던 34인치가 아닌 33인치짜리 퍼터를 사용했다. 이번 시즌 평균 퍼팅 수가 30.1개(97위)나 됐던 박성현은 이번 대회 짧은 퍼터로 정확도를 높이며 퍼팅 수를 28.5개로 줄였다. 우승상금 54만7500달러(약 6억1000만 원)를 받아 상금 랭킹 35위에서 5위로 점프한 박성현은 “우승 트로피가 내 옆에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굉장히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는데 뭔가 보상을 받은 것 같다. 마지막 퍼팅 끝나고 운 건 처음 같은데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국내 여자 정구의 새로운 강자 문경시청이 끈질긴 뒷심으로 2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문경시청은 2일 경남 창녕공설운동장에서 열린 2018 춘계 한국실업정구연맹전 여자부 단체전 결승에서 부산 사하구청을 2-1로 눌러 이 대회 첫 챔피언에 올랐다. 주인식 감독이 이끄는 문경시청은 5월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에서 우승한 뒤 2개 대회 연속 패권을 차지했다. 이날 문경시청은 첫 번째 복식에서 패했지만 두 번째 경기인 단식에서 임유림이 이긴 뒤 마지막 복식에서 송지연이 허리 부상으로 고전했으나 심유진이 전위에서 활약해 승리를 결정지었다. 주인식 감독은 “김희수 여자팀 코치가 국가대표팀 차출로 빠졌지만 선수들이 스스로 단합해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문경시청은 역전의 명수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예선에서 전통의 강호 NH농협은행에 2-1로 역전승한 뒤 4강전에서도 옥천군청에 2-1로 역전 드라마를 쓰며 결승에 올랐다. 남자부 단체전 결승에서는 이천시청이 이요한, 박상엽과 지용민의 활약에 힘입어 홈팀 창녕군청을 2-0으로 꺾고 2012년 이후 6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김병국(순창군청)과 권란희(사하구청)은 개인전 혼합복식에서 박규철(달성군청)과 김지원(경남체육회)을 4-2로 눌렀다. 2012년 대만 아시아선수권을 마치고 은퇴한 권란희는 복귀전을 우승으로 장식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번 대회는 4월 한국실업정구연맹회장에 취임한 정인선 회장이 처음 주최하는 대회다. 한국실업정구연맹은 창녕군 불우청소년을 위한 쌀 지원 사업을 펼쳤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 든 독일 축구 대표팀 요아힘 뢰프 감독(58·사진)이 계속 ‘전차군단’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1일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독일축구협회(DFB) 이사회는 전날 만장일치로 뢰프 감독에 대한 재신임 결정을 내렸다. 뢰프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2022년까지 계약기간을 4년 연장했다. 4년 농사를 결정지을 최고의 무대를 앞두고 뢰프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로 보였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은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F조에서 멕시코에 첫 판을 0-1로 내준 뒤 스웨덴을 2-1로 힘겹게 꺾었지만 마지막 3차전에서 한국에 0-2 완패를 당했다. 1승 2패를 기록한 독일은 조 최하위가 돼 1938년 이후 80년 만에 2회전 진출 실패라는 수모를 안았다. 독일축구협회가 자국 축구 역사에 큰 오점을 남긴 뢰프 감독 재신임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그만 한 지도자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독일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자르기는 쉽다. 하지만 뢰프 감독 같은 능력이 있는 인물을 찾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과 같은 팀에서 뛴 인연이 있는 뢰프 감독은 2006년 처음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뒤 상대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날카로운 전술 전개와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리더십을 발휘해 지장과 덕장의 면모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들었다. 적절한 세대교체를 통해 유로 2008 준우승, 2010년 독일 월드컵 3위에 이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선 통일 이후 독일에 첫 타이틀을 안겼다. 유럽 팀이 남미에서 열린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것도 사상 처음이었다. 장수 감독으로 뛰어난 성과를 낸 때문인지 조별리그 탈락 직후 독일 방송 RTL이 실시한 뢰프 감독 거취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48%의 독일인이 유임을 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축구협회는 다음 주 뢰프 감독을 만나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한국전에서 패한 뒤 뢰프 감독은 “쇼크 상태에 빠졌다. (거취 문제를) 답하기엔 아직 이르다.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공은 이제 뢰프 감독에게 넘어간 듯 보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강민구배 한국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는 스타의 산실로 불린다. 이 대회 챔피언은 몇 년 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간판으로 성장했다. 2005년 대회 54홀 최소타 기록으로 우승한 신지애를 비롯해 김세영(2006년) 김효주(2012년), 고진영(2013년), 최혜진(2015년)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고진영은 대회가 4라운드로 확대된 뒤 정상에 오른 여세를 몰아 프로에 데뷔해 승승장구했다. 국내 필드의 강자로 이름을 날리다 이번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뛰어들어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로 42회 째를 맞은 이번 대회에선 유해란(숭일고)이 한국 아마추어 골프 퀸에 등극했다. 유해란은 29일 대전 유성C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했다. 2위 윤하연을 5타차로 제친 완승이었다. 유해란은 또 고진영이 갖고 있던 대회 72홀 최소타 기록(273타)까지 갈아 치웠다. 유해란은 “대회를 주최한 대한골프협회와 유성CC에 감사드린다. 올해 아시아경기에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해란은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아경기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강형모 대한골프협회 상근부회장은 “최근 기량이 급성장해 금메달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역대 아시아경기 골프에서 금메달 4개를 이끈 한연희 전 대표팀 감독에게 지도를 받았던 유해란은 키 176cm의 뛰어난 신체조건에 폭발적인 장타를 지녔다. 지난해 전국체육대회 우승에 이어 올들어서도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박카스배 전국시도학생골프팀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기대주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한국골프문화포럼(회장 최문휴)은 29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한국 골프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 및 정부 정책의 문제점 개선’을 주제로 제9회 세미나를 개최한다. 박재민 IB스포츠 마케팅 국장, 안성찬 골프비즈뉴스 대표, 유상건 상명대 교수가 엔터테인먼트로서의 골프 산업 활성화 방안, 남북교류 활성화에 대한 골프의 역할, 골프 대중화 운동의 페러다임 전환에 대해 각각 발제한다. 조창환 연세대 교수가 사회에 나서며 최규환 인하대 겸임교수, 노수성 더 골프 편집장, 원형중 이화여대 교수는 토론자로 참석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멕시코는 28일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스웨덴에 0-3으로 완패했지만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꺾어준 덕을 톡톡히 보며 16강에 합류했다. 멕시코 축구팬들은 16강 티켓을 안겨준 한국에 남다른 감사 표시까지 하며 축제 분위기에 빠졌지만 그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지 모른다. 멕시코가 2연승 후 뼈아픈 1패로 조 2위가 돼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과 8강 진출을 다투게 됐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세르비아를 2-0으로 완파했다. 브라질은 전반 36분 파울리뉴가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뒤 후반 23분 치아구 시우바(사진)가 헤딩골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로써 월드컵 최다 우승(5회)에 빛나는 브라질은 2승 1무를 기록해 조 1위가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브라질과 15위 멕시코는 다음 달 2일 오후 11시 사마라 아레나에서 맞붙는다. 두 팀은 월드컵 본선에서 4차례 만났는데 브라질은 상대 전적 3승 1무로 한 번도 패배를 몰랐다. 멕시코로서는 1950, 60년대 월드컵에서 3패를 당한 뒤 가장 최근인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0-0으로 비긴 걸 위안으로 삼을지 모른다. 하지만 최근 A매치에서도 브라질은 멕시코에 3연승을 달리고 있다. 멕시코는 1994년 미국 월드컵부터 이번까지 7회 연속 16강에 올랐지만 지난 대회까지 한 번도 8강에 오른 적은 없다. ‘16강 징크스’ 탈출을 노리고 있지만 브라질은 높게만 보인다. 네이마르를 비롯한 스타들의 눈부신 개인기가 돋보이는 브라질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56개(전체 2위)의 슈팅을 합작했다. 조별리그에서 나란히 1골, 1도움을 기록한 이르빙 로사노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공격을 주도하는 멕시코는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의 철벽 방어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브라질과 같은 조 스위스는 이날 코스타리카와 2-2로 비겨 1승 2무, 조 2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스위스는 F조 1위 스웨덴과 16강전을 치른다. 두 팀이 월드컵 본선에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골프존뉴딘그룹은 2000년 김영찬 회장이 대전에서 설립한 골프존이 모태다. 골프존은 스크린골프라는 새로운 스포츠 문화를 창출해 특정 계층의 전유물로 알려진 골프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대중 스포츠로 이끌었다. 5명으로 출발한 골프존은 어느덧 임직원이 1000명에 이르는 골프존뉴딘그룹으로 변모해 스크린 골프 뿐 아니라 골프장 운영, 골프용품 유통, 골프 아카데미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국내 골프산업을 선도하게 됐다. 강산이 두 번 바뀔 동안 고속 질주한 골프존뉴딘그룹은 다음 20년 동안 ‘나눔과 배려’의 경영철학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한 두 바퀴는 ‘유원골프재단’과 ‘골프존 문화재단’이다. 김 회장이 2015년 사재를 출연해 출범한 유원골프재단은 글로벌 골프 인재 육성을 제1 목표로 삼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 골프 유망주 글로벌대회 참가 지원, 키다리 아저씨 골프대회 개최, 우수 유소년 장학금 지원 등이 있다. 골프산업백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2010년 설립된 골프존문화재단은 지역사회 발전과 나눔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사랑나눔 효 큰잔치, 사랑의 김장 나누기, 희망나눔 페스티벌 등 사회소외계층 후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문화 예술인 후원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골프존문화재단은 지난해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에서 최고상인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2018 한국실업정구춘계연맹전이 28일 경남 창녕군에서 막을 올려 7월 3일까지 열린다.28일에는 오후 5시부터 창녕군 실내체육관에서 개회식을 갖고 29일부터 창녕군 공설운동장에서 열전에 들어간다.이번 대회에는 남녀 실업 각각 11개 팀씩 출전해 단체전 최강을 가린다. 남녀 단식과 복식 개인전도 치른다.남자 단체전에서는 달성군청과 이천시청이 우승을 다툴 전망이다. 달성군청은 올들어 3월 회장기대회와 5월 동아일보기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뒤 시즌 3관왕에 도전한다. 달성군청은 복식 박규철-이수열과 김현수-이현수, 단식 윤형욱 등 고른 전력을 갖췄다. 이천시청은 이요한과 박상엽이 단식과 복식에서 고른 활약이 예상된다.여자 단체전은 문경시청과 옥천군청이 우승 후보로 꼽힌다. 주인식 감독이 이끄는 문경시청은 송지연, 이지선, 임유림 등을 앞세워 지난달 동아일보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회 여자 단체전 3연패를 노리는 전통의 명문 NH농협은행은 남자 단체전 디펜딩 챔피언 문경시청은 주축 선수들이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아경기 대표로 차출돼 전력이 약화됐다. 남자 개인 복식에 나서는 창녕군청 띠동갑 콤비 지병우와 장명호는 홈 코트 이점을 살려 동아일보기 대회 우승에 이은 연속 정상을 꿈꾼다. 이들의 대항마로 수원시청 전진민과 김보훈, 달성군청 박규철과 이수열이 나선다.여자 단식은 새로운 기대주 NH농협은행 이민선이 김지수(부산사하구청)가 주목받고 있다. 이번 대회는 4월 한국실업정구연맹회장에 취임한 정인선 회장이 처음 주최하는 대회다. 한국실업정구연맹은 대회 기간 창녕군 불우청소년을 위한 쌀 지원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정인선 회장은 “정구 활성화 뿐 아니라 지역 정구 유망주 지원이나 자선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한국 여자골프의 산실인 강민구배 제42회 한국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가 26일 대전 유성CC(파72)에서 막을 올려 나흘 동안 열린다. 한국 여자 아마추어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이 대회는 그동안 숱한 골프 유망주를 배출했다. 신지애(2005년), 김세영(2006년), 장수연(2010년), 김효주(2012년), 고진영(2013년), 최혜진(2015년) 등은 이 대회 우승을 통해 스타 탄생을 알렸다. 올해에는 지난해 우승자 권서연을 비롯해 국가대표, 국가대표 상비군 등 109명이 출전해 하나 뿐인 국내 아마추어 최강자 자리를 다툰다. 스웨덴 국가대표 선수들도 참가해 우승 경쟁에 나선다. 25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일본의 골프 천재 소녀 하타오카 나사는 2016년 출전한바 있다. 이 대회는 연습 라운드 기회가 적은 주니어 골퍼에게 훈련 장소를 제공하는 등 한국 골프 발전에 공헌한 고 강민구 유성CC 명예회장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5년부터 강민구배로 타이틀을 명명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그의 이름은 나사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따왔다. ‘아무도 가본 적이 없는 미지의 세상을 향하라’는 의미라고 한다. ‘세계로 웅비하는 아이’를 원한 아버지와 별을 사랑했던 어머니가 머리를 맞대고 지었다는 사연도 있다. 이런 부모의 바람은 이제 어느 정도 이뤄졌는지도 모를 일이다. 골프 천재 소녀로 이름을 날리며 골프 역사를 갈아 치우고 있어서다. 그 주인공은 일본의 하타오카 나사(19)다. 하타오카는 일본 선수로는 역대 최연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챔피언이 됐다. 그는 25일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에서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쳐 최종 합계 21언더파로 LPGA투어 첫 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3억3000만 원)를 챙겼다. 지난해 우승자 유소연이 세운 대회 최저타 기록(18언더파)을 갈아 치운 하타오카는 17세 때인 2016년 일본 최고 권위의 일본여자오픈에서 역대 최연소이자 사상 첫 아마추어 우승자가 되기도 했다. 일본에서 최연소 프로가 된 뒤 2017년에는 일본 여자오픈에서 40년 만에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육상 200m 선수를 하다 골프연습장에서 일하는 어머니 영향으로 11세 때 골프를 시작했다. 2015년에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158cm, 62kg의 작은 체구에도 강한 근력훈련을 통해 270야드 가까운 장타를 날린다, 던롭 스릭슨과 용품(우드, 아이언, 볼, 웨지 등) 계약을 한 하타오카는 안방에서 열리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여자 골프 금메달을 목표로 세웠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박인비가 금메달을 차지한 뒤 타이틀 방어를 노리는 한국 여자골프에 하타오카가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이 러시아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한다면 세상에 없던 시나리오를 완성하게 된다. 월드컵 본선 출전국이 현행 32개 국가로 늘어난 1998년 프랑스 대회 때부터 2014년 브라질 대회까지 먼저 2패를 당한 뒤 조별리그를 통과한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1998년부터 2014년 대회까지 조별리그 1, 2차전을 모두 패한 29개 팀은 모두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25일 현재 9개 팀이 2패를 당했는데 아직 탈락이 확정되지 않은 경우는 한국이 유일하다. 이번 대회에서 스웨덴, 멕시코에 연이어 패한 한국은 27일 독일과의 3차전을 통해 그동안 아무도 가지 못한 길을 노리고 있다. 한국이 독일을 이긴다고 해서 16강 티켓이 100% 보장되는 게 아니라 같은 시간 스웨덴-멕시코 경기 결과까지 지켜봐야 하기에 더욱 험난해 보인다. 성공한다면 ‘16강=기적’이라는 표현이 나올 만하다. 한국이 16강에 오른다면 승점 3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하게 된다. 지난 월드컵까지 5차례 월드컵에서 승점 3을 기록한 팀은 23번 나왔는데 이 중 16강에 진출한 팀은 1998년 프랑스 대회 때 칠레가 유일하다. 당시 칠레는 3무를 기록해 승리 없이 조별리그에서 살아남는 행운의 진기록을 남겼다. 한국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승점 4(1승 1무 1패)를 얻고도 탈락했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조별리그 2차전 무승 징크스(4무 6패)에 허덕인 한국은 역대 3차전에서 1승 2무 5패(1954년에는 2경기만 치름)를 기록했다. 한국의 유일한 3차전 승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포르투갈을 상대(1-0)로 거뒀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 축구대표팀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스웨덴에 0-1로 패하며 한 가지 ‘기분 좋은 행진’을 멈춰야 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4회 연속 첫 경기 무패(3승 1무)의 전통이 깨진 것이다. 아쉬운 패배로 16강으로 가는 길이 험난해진 한국이 생사의 고비가 될 멕시코와의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이번에는 거꾸로 ‘기분 나쁜 징크스’를 깨뜨려야 될 과제를 떠안았다. 역대 월드컵 2차전에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한 기나긴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한국은 월드컵 데뷔 무대였던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터키에 0-7로 대패한 것을 시작으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 알제리에 2-4로 패하는 등 반세기 넘도록 월드컵 2차전에서 이겨본 일이 없다. 9차례 월드컵 2차전 성적표는 4무 5패다. 7득점에 실점은 26점에 이른다. 무실점 경기는 1994년 미국 월드컵 때 볼리비아전(0-0 무승부)이 유일하다. 한국이 4강 신화를 이뤘던 2002년 한일 월드컵 2차전에서도 미국과 1-1로 비겼다.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뤘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곤살로 이과인에게 해트트릭까지 내주며 아르헨티나에 1-4 완패의 수모를 당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2차전에서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거스 히딩크가 이끌던 네덜란드에 0-5로 참패한 뒤 차범근 대표팀 감독이 대회 도중 경질되기도 했다. 멕시코를 상대로 ‘2차전 흑역사’에서 벗어나려면 기선 제압이 필수로 보인다. 한국은 9차례 월드컵 2차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적도 없다. 가뜩이나 분위기가 가라앉은 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을 꺾고 한껏 기세가 오른 멕시코에 오히려 선제골을 내준다면 경기 내내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오지현(22)과 유소연(28)은 지난주 국내와 미국에서 차례로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오지현은 20일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정상에 섰다. 유소연 역시 현지 시간으로 같은 날인 20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이어 클래식 우승을 차지했다. 두 선수의 우승 릴레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6월에도 하루의 시차를 두고 한국과 미국 투어에서 동반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당시 오지현이 먼저 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우승한 뒤 유소연은 LPGA투어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패권을 안았다. 묘하게도 오지현과 유소연은 이번주 2주 연속 우승이자 대회 2연패라는 공통된 목표를 갖고 필드에 나선다. 오지현은 한경 레이디스컵에 출전하고, 유소연은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에 도전하는 것이다. 오지현은 이번 시즌 10개 대회에 출전해 7차례나 톱10에 들면서도 정작 우승이 없다 메이저 대회엔 한국여자오픈 챔피언이 됐다. 유소연은 올해 퍼팅 난조로 슬럼프 기미를 보이다 12개 대회 만에 무관 징크스에서 탈출해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오지현과 유소연은 같은 소속사인 브라보앤뉴에서 관리를 받고 있다. 브라보앤뉴에는 이들을 비롯해 박인비, 이승현 등 간판선수들이 많다. 브라보앤뉴 소속 선수들은 2017년 1월 출범 후 1년 반 남짓한 기간 동안 LPGA투어 5승과 KLPGA투어 6승 등 11차례 우승을 합작하는 성과를 거뒀다. 오지현과 유소연이 2주 연속 우승이자 동반 2연패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 축구대표팀이 1승 제물로 꼽았던 ‘북유럽의 복병’ 스웨덴에 발목이 잡혔다.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을 향한 태극전사들의 도전도 험난한 길을 걷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랭킹 57위 한국은 18일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스웨덴(24위)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같은 조 멕시코(15위), 독일(1위)과의 남은 두 경기에서 적어도 1승 1무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조별리그 통과를 바라보게 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게다가 이날 멕시코가 예상을 깨고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1-0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키면서 한국은 더욱 불리한 입장이 됐다. 갈 길이 바빠진 독일은 남은 스웨덴, 한국과의 경기에서 총력전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깜짝 선발 출전한 골키퍼 조현우의 연이은 선방으로 스웨덴과 팽팽히 맞서던 한국은 이번 대회 처음 도입된 비디오판독시스템(VAR)에 의해 김민우의 파울이 뒤늦게 지적됐다. 이로 인해 후반 20분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에게 페널티킥 결승골을 허용해 아쉬움을 남겼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 축구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1승 1무 1패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8년 만의 영광 재현을 꿈꾸는 한국은 조별리그 F조에서 역시 1승 1무 1패를 기록해 조 2위로 16강에 오른다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18일 스웨덴과의 첫 경기에서 0-1로 패하면서 신태용 감독의 머릿속이 훨씬 복잡해졌다. 최강으로 꼽히던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랭킹 1위 독일이 첫 경기에서 멕시코(15위)에 덜미를 잡힌 것도 한국에는 악재다. 당초 신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1패 또는 2승 1패를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런 예상은 독일이 3전 전승을 거두는 것을 상정한 것이다. 독일에는 지더라도 멕시코(15위), 스웨덴(24위)을 상대로 최소 1승 1무를 기록하면 16강 진출이 가능하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스웨덴에 일격을 당하면서 남은 멕시코와 독일을 상대로 1승 1무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한국은 24일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 뒤 27일 독일과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멕시코는 독일전에서 뛰어난 개인기와 날카로운 역습을 과시했다. 단단한 수비도 인상적이었다. 멕시코는 2연승으로 일찌감치 16강 티켓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과의 경기에서도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에 5연속 출전한 멕시코 베테랑 수비수 라파엘 마르케스는 “독일을 꺾어 우리 팀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한국도 당연히 자신 있다”고 말했다. 독일은 24일 2차전에서 만날 스웨덴을 꺾고 승점 3점을 챙겨야 할 절박한 상황에 빠졌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직전 대회 우승 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마저 떠안을 수 있다. 당초 독일은 조별리그 1, 2차전을 모두 이겨 조 1위를 확정지으면 한국과의 3차전에선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여유 있는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독일 요아힘 뢰프 감독은 “남은 2경기를 통해 (멕시코전) 패배를 만회할 수 있다. 우리 강점에 초점을 맞춰 나서겠다”고 총력전을 예고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