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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빨리 달리는 자, 가장 멀리 뛰는 자, 가장 높이 뛰는 자는 과연 누굴까. 전 세계 최고임을 자처하는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8월 27일부터 9월 4일까지 9일간 대구 수성구 대흥동 대구스타디움에서 47개 종목(남자 24개, 여자 23개)의 선수들은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겨룬다.》○ 역대 최고 환경 대회 주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은 최근 새로운 옷을 갈아입었다. 조명, 트랙, 전광판, 음향시설 등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확 바뀌었다. 전광판은 화면을 6개로 분할할 수 있는 초대형으로 교체했다. 크기도 주전광판(24m×9m)과 보조전광판(17m×9m)은 기존보다 1.5배 커졌다. 혹시 놓친 명장면을 관중석 어디에서나 확인할 수 있다. 조명시설은 램프를 늘려서 2250럭스(lx)로 높아졌다. 관중은 밤에도 대낮보다 밝은 상태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음향 또한 관중석에서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수 있을 정도다. 트랙은 반발 탄성이 좋아서 ‘기록제조기’라는 별명을 가진 몬도 트랙으로 교체했다. 이번 대회서 처음 도입돼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이번 대회는 관중뿐만 아니라 전 세계 80억 명(연인원)이 TV를 통해 지켜볼 것으로 전망된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전야제, 개·폐회식, 도심 문화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개·폐회식은 시나리오가 비밀에 부쳐진 가운데 전 세계가 공감하는 육상, 한국, 세계의 꿈을 향한 도전과 열정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꾸밀 예정이다. 메인 행사인 육상 경기는 경기장에서 시간대별로 펼쳐진다. 관중은 원하는 경기를 골라서 볼 수 있다. 예선은 오전과 낮, 결승은 오후 7시부터 열린다.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도심에서 펼쳐지는 마라톤 코스가 특히 눈에 띈다. 경기장이 아닌 중구 동인동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이 출발점이자 결승점이다. 시상식도 이곳에 있는 달구벌대종을 배경으로 이뤄진다. 마라톤을 통해 대구 곳곳의 아름다운 경관과 자연환경이 세계 안방에 소개된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마라톤을 단순히 관람하고 응원하는 종목이 아닌,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종목으로 승화하기 위해 코스 주변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독일 출신 슈테판 티에스 조직위 미디어 자문관은 “전 세계인들이 마라톤 코스를 따라 펼쳐지는 대구의 아름다움에 매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대 최대 규모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온라인 등록시스템을 통해 예비 참가신청을 받은 결과 4월 말 현재 202개 나라가 등록했다. 유엔 회원국 192개보다 많다. IAAF 회원은 212개국이다. 선수 2452명, 임원 1370명 등 총 3822명이 예비 참가신청을 마쳤다. 미국 259명, 러시아 172명, 독일 135명, 한국 118명 등 각 나라는 역대 가장 많은 선수단을 보낸다. 7월 1일 시작되는 최종 참가신청 때 선수단 규모가 최종 확정되는 가운데 대회 조직위는 가장 많은 회원국(202개)이 참가했던 2009년 베를린대회보다 많은 나라가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선수와 임원도 6000여 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상금도 어마어마하다. 조직위는 47개 종목과 마라톤 컵을 합쳐 733만6000달러(약 78억 원)를 시상금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세계신기록을 작성할 경우 10만 달러(약 1억1000만 원)를 별도로 지급한다. 만석이 목표인 입장권 판매도 순조롭다. 16일 현재 만석 목표(45만3962석) 대비 55.3%인 25만934석이 판매됐다. 우사인 볼트가 출전하는 100m 결승 경기와 이신바예바를 볼 수 있는 장대높이뛰기 예선경기가 높은 예매율을 보이고 있다. 기업을 비롯해 학교 단체 관람 신청이 두드러진 것이 특징이다. 조해녕 대회 조직위원장은 “대구세계육상대회가 국운 상승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전 국민의 관심과 동참을 당부한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계명대 본관 로비 벽에는 커다란 백지 벽화(가로 236cm, 세로 334cm)가 붙어 있다. 1996년 본관이 지어질 때부터다. 제목은 ‘타불라 라사(Tabula Rasa) 우리가 얼굴을 가질 때까지’라고 적혀 있다. ‘타불라 라사’는 라틴어로 ‘백지’라는 의미다. 벽화가 탄생한 일화는 이렇다. 1996년 영국 신학자 제임스 매키 씨가 계명대를 방문했을 때 신일희 총장은 “대학이 얼굴을 가지려면(진정한 교육기관이 되려면) 얼마의 시간이 필요한가”라고 물었다. 그는 “몇백 년은 족히 걸릴 것”이라고 했다. 57년이 된 계명대는 세계적인 대학 정체성을 가졌다고 확신할 때 그 모습을 타불라 라사에 그려 넣을 계획이다. 일본어학과 3학년 조아라 씨(21·여)는 “타불라 라사를 볼 때마다 단조로운 시각으로 삶을 사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계명대는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선정하는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ACE)’ 지원 사업계획서를 ‘타불라 라사’ 이야기로 시작했다. 대학 본연의 임무인 교육을 한시라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교과부는 얼마 전 계명대를 포함해 전국 11개교를 ACE 사업에 선정했다. 지난해 11개교를 합하면 모두 22개교가 ACE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최대 4년간 매년 30여억 원의 사업비가 지원되며 ‘잘 가르치는 대학’이란 이미지까지 얻는다. 교과부는 이들 대학을 통해 선진형 학부교육 모델을 찾아서 전국에 확산시키겠다는 게 목표다. 지금까지 계명대의 국제화 노력은 ACE 사업과도 잘 맞는다는 평가다. 이 학교는 1954년 미국 선교사들이 설립한 이후 43개국, 207개 대학과 교류를 할 정도로 국제화 역량이 뛰어나다. 모든 학과에 1명 이상의 외국인 전임교원을 초빙한다는 방침에 따라 현재 61명이 종사하고 있다. 수도권 대학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치다. 외국인 학생 또한 1300여 명.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캐나다 폴란드 등 36개국에서 건너왔다. 외국 캠퍼스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학생들은 학교생활을 하는 것만으로 글로벌 마인드를 갖게 된다. ‘수도권을 넘어 세계를 지향한다’는 교직원의 목표의식 또한 뚜렷하다. 이러한 바탕 위에 계명대는 ‘창의적인 글로벌 시민(Creative Global Citizen) 양성을 ACE 사업 모델로 삼았다. 이중희 교무처장은 “독창적인 학부교육의 국제화를 완성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경북에서는 모두 5개 대학이 ACE 사업 대상에 뽑혔다. 수도권(7개) 다음으로 가장 많은 수다. 좋은 대학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해서 지역에서는 경사로 보고 있다. 지난해 선정된 대구가톨릭대, 한동대는 ‘창의적·다문화적 전문인 양성’ ‘창의·융합 특성화 학부중심 대학’ 등의 사업을 각각 추진 중이다. 올해 계명대를 비롯해 동국대 경주캠퍼스, 안동대 등이 새롭게 학부교육 모델을 찾게 된다. 소병욱 대구가톨릭대 총장은 “ACE 사업 선정 1년 후 여러 평가지표가 좋아지는 등 대학이 많이 뜨고 있다”며 “이런 상승 분위기가 계속되면 학령인구 감소 문제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경북 문경에서 발생한 ‘십자가 주검’ 사건에 대해 ‘단독 자살’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내놨다. 국과수는 이달 1일 경북 문경시 농암면 궁기2리 둔덕산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숨진 채 발견된 김모 씨(58·경남 창원시 성산구)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이런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17일 발표했다. 국과수는 우선 김 씨 사인(死因)을 ‘배 부위에 찔린 상처에 의한 출혈과 목을 맨 끈에 의한 질식사’로 판정했다. 또 김 씨의 손과 발에 난 상처 형태를 조사한 결과 뼈 사이의 피부와 물렁한 근육 조직만 관통한 것으로 분석됐다. 마지막 손을 뚫을 때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손 드릴에서는 김 씨 유전자(DNA)와 동일한 혈흔이 발견됐다. 오른쪽 옆구리 부위에 찔린 상처는 자신이 찌른 방향으로 형성돼 있어 목과 가슴을 십자가에 묶은 후 스스로 찔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국과수는 판단했다. 방조자(幇助者) 유무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한 DNA 분석에서는 다른 사람의 DNA가 발견되지 않았다. 현장에서 찾은 칼과 못, 면류관, 발이 박혀 있던 나무 등을 조사한 결과 변사자 DNA만 나왔다는 게 국과수 측 설명이다. 특히 텐트 안에서 발견된 실행계획서, 설계도 등의 글씨는 김 씨가 현장에 몰고 온 차량에서 나온 노트와 메모지, 예금을 해지한 은행 매출전표 등과 대조한 결과 동일한 필적으로 밝혀졌다. 국과수 관계자는 “김 씨가 작성한 실행계획서에 나온 내용과 동일한 조건으로 두 차례에 걸쳐 재연 실험을 해본 결과 혼자서도 자살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과수는 방조자 개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국과수는 부검 결과서에서 “방조자 개입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보이지만 이러한 부분은 수사를 통해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나온 국과수 결과를 기초로 김 씨의 인터넷 검색 행적, 주변인 조사, 통장명세 등의 내용을 보충해 수사를 종결할 방침이다. 문경=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제22회 동성로 축제가 20일부터 22일까지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다. 달성문화선양회가 주최하고 대구시와 중구가 후원하는 이번 축제는 동성로 거리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다. 축제 첫날인 20일은 대구백화점 본점 앞 야외무대에서 경상감사 도임순력 행차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대구 신진디자이너 패션쇼와 개막 경축쇼가 열린다. 21일에는 대구과학대 방송쇼, 영남대 천마응원단 등 전국 6개 대학 응원단이 ‘응원대제전’을 펼친다. 유명 밴드와 뮤지션들이 함께하는 ‘콘서트 무궁무진’, 시민들이 참여하는 댄스댄스 공연 등도 이날 열린다. 22일에는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 대경대 실용음악과 학생들의 뮤직 퍼레이드, 동성로 가요제가 개최될 예정이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미래 소방기술을 한자리에서 확인한다.’ 제8회 대한민국 국제소방안전박람회가 18∼20일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EXCO)에서 열린다. 소방방재청과 대구시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국내외 134개사가 참여해 소방장비 구조구급 화학분석 등 다양한 소방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고층건물 화재에 대비한 ‘소방자동차 특별관’이 눈길을 모은다. 이곳에서는 높이 33∼53m의 고층에서도 신속한 구조와 소방 작업이 가능한 굴절사다리와 최대 46m까지 올라가는 고가사다리 소방차를 만날 수 있다. 또 세계 소방자동차들의 기술력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외국 바이어 등을 대상으로 국산 소방차 홍보와 수출상담도 이뤄진다.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에는 총 9개국 12개사 바이어들이 국내 20여 업체와 80여 건의 수출 계약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박람회가 국내 소방산업이 해외로 진출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엑스코 측은 설명했다. 소방관의 안전과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한 로봇들도 볼 수 있다. ‘동일필드로봇’은 소방관들이 들어가기 힘든 화재 현장에 투입돼 정보 제공과 화재 진압 역할을 수행하는 로봇을 전시한다. 외국에서는 소방차 구급차 군용차 등을 제조·판매하는 ‘오시코시 코퍼레이션’(미국)과 화재종합기구 제조회사 ‘이와사키’(일본) 등 22개국 84개사가 참여한다. 소방안전박람회 사무국 053-601-5364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제23회 중소기업주간’을 맞아 지역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 대구시, 경북도 등은 16∼20일 ‘함께하는 중소기업, 더 큰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지역 중소기업들을 위한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먼저 16일에는 모범 중소기업인을 선정해 시상하는 ‘우수중소기업 초청 간담회’가 대구 수성구 수성동 대구은행 본점 3층에서 열렸다. 19일에는 수성구 만촌동 호텔인터불고에서 지역 중소기업인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1 대구경북중소기업인대회’가 개최된다. 금융지원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중소기업 금융애로 간담회’는 20일 달서구 용산동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 3층 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053-524-2501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최종 입지 선정을 3일 앞둔 13일 10개 후보 지방자치단체는 유리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하루 종일 긴박하게 움직였다. 독자적 유치에 나선 충남 천안시는 현수막을 내걸고 비교적 조용한 유치전을 편 반면 경북도는 단체장 단식투쟁, 충청권 3개 시도는 불복종저항운동 불사 선언으로 배수진을 쳤다. ○ 외유내강(外柔內剛)형 전략 이날 오전 충남 천안시내 300여 곳에는 ‘과학벨트는 천안이 최적지입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 300여 개가 일제히 내걸렸다. 앞서 12일 천안시청에서 기업체와 학계 언론계 등의 대표 23명이 참석한 가운데 과학벨트천안추진위 회의를 열어 “공정하고 객관적인 선정”을 촉구했다. 성무용 천안시장은 “정부에 낸 과학벨트 유치 제안서의 후보지인 천안시 ‘직산남산지구’가 2009년 국토연구원 연구용역 정부사전입지평가에서 1위였다”고 연방 강조했다. 천안시는 연구 인프라의 70%가 있는 수도권과 30분 거리인 점, 고속도로 및 철도 요충지이고 국제공항과 최단거리여서 국내외 연구인력의 거주환경으로 뛰어난 점 등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광주시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호남권 유치위원회는 지난달 13일부터 시작한 과학벨트 유치 300만 명 서명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유치위 관계자는 “그동안 280만 명이 서명에 동참했다”며 “300만 명을 채울 때까지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운태 광주시장도 “과학벨트는 반드시 광주로 유치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친필서한을 과학벨트 선정위원 25명에게 두 차례 발송했다. ○ 강경 대응 전략 충청권 3개 시도지사와 지방의회, 지역 국회의원들은 13일 오후 4시 충남 연기군 행정도시건설청 앞에서 예정에 없던 ‘과학벨트 사수 비상결의 및 선포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공약을 파기하고 세종시를 중심으로 한 충청권이 아닌 다른 곳으로 입지를 결정하거나 나눠 먹기식으로 분산 배치한다면 민주주의를 포기한 것인 만큼 정권 퇴진을 위한 불복종 저항운동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3개 시도가 공동으로 추천한 세종시는 이미 10곳으로 압축된 과학벨트 후보지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독자적으로 유치 신청한 천안시에 대한 입장 정리에 곤혹스러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집무실에서 “과학벨트는 정치벨트가 아니다”라며 정치적 선택의 배제를 요구하는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이날 단식 현장에는 김범일 대구시장도 방문해 공조체제를 더욱 다지기로 했다. 이상효 경북도의장도 임시회 본회의에 앞서 과학벨트 지역유치와 함께 객관적인 입지선정을 촉구하며 삭발했다. 김 지사는 ‘과학벨트 유치 염원과 공정한 평가 촉구 호소문’에서 “현행 과학벨트 입지선정 방식은 균형발전을 도외시하고 수도권 비대화를 조장하는 접근성 지표를 내세우는 등 과학계와 국민이 이해할 수 없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 공정한 평가를 주문하는 전략 경북(G)-울산(U)-대구(D)와 과학벨트 유치를 위해 공동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울산시 장만석 경제부시장은 “기초과학 진흥으로 국부를 창출할 과학벨트는 튼튼한 연구 인프라와 산업적 기반이 있어야 한다”며 공정한 평가를 통해 이 지역으로 과학벨트를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남도·창원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위원회’ 위원장인 최충경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은 “과학벨트는 국가경쟁력과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절차를 거쳐 선정돼야 한다”며 “특별법에 명시된 기준에 따라 평가하면 연구기반, 산업집적도 등에서 창원을 따라올 곳은 전국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전시컨벤션센터와 국제예술축제가 힘을 합친다.’ 대구 엑스코(EXCO), 대구컨벤션뷰로, 대구국제뮤지컬축제,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등 4개 기관이 12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손을 맞잡았다. 이들 기관은 앞으로 엑스코에서 열리는 국제 전시회 및 학술회의에 참가하는 관람객들에게 뮤지컬, 오페라 관람을 기본 프로그램으로 제공키로 했다. 전시회와 문화행사를 동시에 알리는 것은 물론이고 시너지효과를 높이는 윈윈 전략을 마련한 셈이다. 특히 지방에서 이뤄지는 전시행사와 예술축제의 한계를 협력을 통해 넘겠다는 복안이다. 대구 예술축제 국제화와 전시회 관람객 유치 등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엑스코 측은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뮤지컬 오페라축제기간 엑스코를 찾는 사람들은 갈라쇼 형식의 짧은 무대 공연을 미리 만나볼 수 있다. 전시 행사에 참가할 경우 공연 특별할인 혜택도 받게 된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지역 전문대들이 잇달아 미래 비전을 선포했다. 대구보건대는 11일 개교 40주년을 맞아 세계 수준의 보건전문 교육기관이 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발표했다. 보건대는 이날 선포식에서 ‘글로벌 대학으로 혁신을 거듭하고 정직하게 성장하며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에 집중한다’는 내용의 비전을 제시했다. 앞으로 제2학생생활관과 대학 연수원, 복지관을 새로 건립하고 부설병원 규모를 확장해 보건교육과 부설병원을 연계한 임상실습 프로그램을 완성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2일 대구산업정보대는 개교 44주년에 맞춰 휴먼케어 특성화 대학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20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산업정보대는 ‘인성과 실무를 겸비한 보건 복지 웰빙 전문가 양성을 위한 휴먼케어 특성화 대학’을 비전으로 정했다. 2020년 전국 20위권 이내 전문대학에 진입한다는 것이 목표다. 영진전문대는 최근 ‘비전 2020, 월드챌린저 영진’이라는 비전을 전 교직원을 대상으로 발표했다. 명품교육체제 확립, 글로벌 경쟁력 강화, 교육행정 차별화, 미래지향적 교육인프라 등 4대 핵심 전략을 추진한다. 영남이공대는 ‘동아시아 직업교육 거점대학’이라는 비전을 정했다. 국제적으로 검증된 우수한 교육제도를 도입해 동아시아 산업벨트와 연계하는 세계적인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백화점은 21일 북구 고성동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삼성과 두산 경기에 고객 2000명을 초청하는 ‘대백의 날’ 행사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백화점 멤버십 회원들을 대상으로 15일까지 본점 1층과 프라자점 지하 1층 안내데스크에서 입장권을 1인 2장씩 배부한다. 또 행사에 앞서 18, 21일 야구 경기가 열리는 대구시민운동장 앞에서 삼성 선수 팬 사인회도 열 계획이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대백의 날 행사는 야구를 사랑하고 대구백화점을 성원해준 고객의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미래 게임과 방송기술을 한눈에 본다.’ 국내 최대 규모 디지털케이블TV박람회와 게임산업 활성화를 위한 이펀(e-fun) 행사가 12일부터 14일까지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EXCO)에서 열린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후원하는 두 행사는 국내외 방송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방송통신 정책방향과 게임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토론을 펼친다. 특히 인터넷 등을 통해 제공되는 각종 정보인 ‘콘텐츠’ 시장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관심을 모은다. 최근 TV, 모바일 등 다른 분야의 기술이 결합되는 시대를 맞아 방송과 게임 콘텐츠 역시 융합해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사도 마련된다. 방송통신 전시관은 콘텐츠와 네트워크로 나눠서 선보인다. 현장 스튜디오 공개방송, 양방향 및 3D TV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게임·스마트 콘텐츠의 세상’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펀에는 LG전자,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나우콤 등 30여 개 관련 업체들이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게임·체감형 콘텐츠, 스마트 콘텐츠, 캐릭터·3D콘텐츠 등으로 구성된 전시장에서 미래 게임들을 미리 체험할 수 있다. 부대 행사로 글로벌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결승전 및 대통령배 아마추어게임대회 대구대표 선발전, 걸그룹 티아라의 축하공연 등이 이어진다. 만화캐릭터공모전 수상작 전시, 게임코스튬플레이 등 시민 참여형 행사도 진행된다. 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전국 1500만 케이블TV 시청자와 국내외 케이블 미디어 업체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 사전 분위기 조성은 물론이고 올해 대구 방문의 해도 홍보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행사기간 국내외 100여 개 관련 업체, 3000여 명의 방송 통신 게임 등의 전문가들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국제육상대회는 물론이고 8월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 7일 대구에 처음 입성한 티지타 아샴 선수(에티오피아)의 각오는 남달랐다. 그는 지난해 캐나다 멍크턴 세계주니어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500m에서 1위를 차지해 육상 유망주로 떠올랐다. 아샴은 “경기장 적응력을 키우는 것도 또 다른 목표”라고 했다. 같은 날 2007년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 여자 멀리뛰기에 출전했던 안나 나자로바 선수(러시아)도 “대구는 시민들이 친절하고 음식도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며 “올해 대회에서도 1등을 했으면 좋겠다”고 입국 소감을 밝혔다. 대구가 육상 축제 분위기로 들뜨고 있다. 12일 수성구 대흥동 대구스타디움에서 개막하는 ‘2011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를 앞두고 출전 선수들이 속속 입국하는 데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도 10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회는 8월 2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세계육상대회의 최종 리허설도 겸한다. 대회조직위원회는 경기운영 능력을 높이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진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도 보완할 방침. 국내 육상 붐 조성은 물론이고 세계육상대회 성공을 위한 지역민들의 역량을 모으는 계기로 만든다는 생각이다. 대회조직위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11, 12일 세계육상대회 설명회도 연다. 주요 언론들을 대상으로 여는 설명회에서는 국제육상 규칙과 주요 스타선수 등에 대해 소개하는 한편 취재 및 관전 포인트를 홍보한다. 11일에는 참가 선수 기자회견도 열 예정이다. 총 14명이 참가하는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현존하는 여자 단거리 육상 선수 중 가장 빠른 카멜리타 지터(미국)와 세계선수권 여자 200m에서 3연패를 달성한 앨리슨 필릭스(미국) 등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대구국제육상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8월 열리는 2011 세계육상대회의 전초전으로 삼아 경기장과 대구 기후 적응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선수는 경기장 트랙을 돌면서 컨디션 조절에 들어갔고 경기 진행 방식도 꼼꼼히 챙기고 있다. 43개 나라에서 총 22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는 남녀 100m, 장대높이뛰기, 멀리뛰기 등 트랙 10종목, 필드 6종목 등 모두 16종목이 펼쳐진다. 한편 대구시는 이번 대회에 모두 5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보고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 특별 수송대책을 마련했다. 대구스타디움 경기장 인근에 있는 지하철 2호선 고산역과 신매역에서 대구스타디움까지 셔틀버스 20대를 투입해 오후 3시부터 10시 30분까지 1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지하철 2호선 운행 횟수도 평소보다 늘려서 배차 간격을 5분으로 줄인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찰이 9일 ‘십자가 주검 사건’에 대해 실제 재연해 보니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단독 자살 가능성이 높다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경찰의 이런 잠정 결론과 달리 혼자 자살하기에는 여전히 많은 의문점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경북지방경찰청은 이날 경북 문경시 농암면 궁기2리 둔덕산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숨진 김모 씨(58·경남 창원시 성산구)가 사건 발생 전에 주변을 정리하고 홀로 지냈다는 정황을 추가로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10, 13일 문경시내 한 여관에 혼자서 숙박했고 12, 13일엔 홀로 차량을 몰고 다니는 모습이 문경시와 상주시 관내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김 씨의 자필 ‘실행계획서’를 그대로 재연해본 결과 혼자서 자살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실행계획서에는 ①발→무릅(무릎의 오기) 묶고, ②○○(성기) 채찍으로 39번, ③허리 묶고, 가슴 묶고, ④떨기(손등 뚫기로 추정), ⑤손 구멍 팔굽(팔꿈치의 오기) 걸고 손 박고 등의 행동 순서가 적혀 있다.‘십자가 기둥에 등을 붙인 채 발등에 못을 박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지적에 대해 경찰은 김 씨의 무릎이 구부러진 것으로 미루어볼 때 스스로 못을 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당초 직선으로 박은 것으로 파악됐던 못의 방향(↓)도 혼자서 실행한 것으로 보이는 비스듬한 형태(↙)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 현장에서 발견된 다른 못들도 숫돌로 끝이 날카롭게 가공된 점 역시 자살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그러나 사건 발생 이후 제기된 여러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우선 김 씨가 발에 박기 쉬운 I자형 못 대신 굳이 ㄱ자형 못을 사용한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 경찰은 또 김 씨가 손과 발을 못으로 박는 고통을 어떻게 견뎌냈는지에 대한 물음에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김 씨의 몸에 ‘주저흔’(자살할 때 자해를 주저한 흔적)이 없는 것도 의문이다.경북대의학전문대학원 채종민 교수(법의학교실)는 “십자가 주검은 일반적인 자살로 설명하기는 불가능하다”며 “부검 결과가 나와 봐야 자살의 구체적인 과정이나 방조자의 존재 여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김 씨 시신을 처음 발견한 전직 목사 주모 씨(53)는 9일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직접 찍은 현장 사진 2장을 공개했다. 문경=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1일 경북 문경시 농암면 궁기2리 둔덕산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숨진 김모 씨(58·경남 창원시 성산구)가 숨지기 직전인 지난달 신변을 속속 정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달 9일 자신의 레저용차량(RV)을 몰고 창원에서 문경으로 들어오는 장면이 도로에 설치된 방범용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김 씨는 이때부터 둔덕산 폐채석장 부근에서 천막을 치고 생활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이 김 씨의 차량에서 나온 영수증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같은 달 13일 경남 김해시의 한 제재소를 찾아가 십자가를 만들기 위한 목재를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재소 직원은 경찰 조사에서 “김 씨가 직접 차량을 몰고 와 재료를 실었다”고 진술했다. 14일 오전에는 문경 시내 한 슈퍼마켓에서 식료품을 구입했다. 이어 이날 정오에는 상주 시내 이안우체국에 들러 통장을 해지하고 908만5000원을 인출했다. 이 중 900만 원은 친형에게 송금하고 나머지 금액은 우체국 안에 있는 불우이웃돕기 성금함에 넣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앞서 김 씨는 지난달 3일 창원시의 한 대형마트에서 거울 플래시 등 장비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에는 인터넷 검색에 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갤럭시탭을, 14일에는 휴대전화를 각각 해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지난 한 달간 집중적으로 주변을 정리한 것 같다”며 “하지만 자살로 단정할 수 없어 김 씨의 통화 내용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김 씨의 시신을 처음 발견한 전직 목사 주모 씨(53)는 6일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 2회에 걸쳐 목격담과 심정을 공개했다. 그는 이날 오전 1시경에 올린 ‘십자가에 달린 사람을 만나게 된 경위’라는 제목의 글에서 “신원을 빨리 파악하게 경찰을 도와줄 마음에 김 씨가 사이트 회원임을 밝혔는데 사건이 복잡해졌다”고 적었다. 또 “그가 그렇게 행하도록 한 그 어떤 것이 무엇인지 진정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주 씨의 인터넷 카페에는 ‘성경의 핵심은 부활이고 이곳 글의 주요 핵심은 예수를 통한 부활의 내용을 말한다’라고 돼 있다. 주 씨는 5일 밤 동아일보 기자에게 “우연치고는 정말 묘하다”며 “첫 대면 때 김 씨를 좀 더 진지하게 대했더라면…”이라고 말했다.문경=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 문경시에서 발생한 ‘십자가 주검 사건’의 주인공은 어떻게 숨졌을까? 경찰은 현재 단독 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타인의 도움을 받은 자살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많다. 일각에서는 타살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확한 사인은 다음 주에나 나올 부검 및 유전자(DNA) 검사 결과를 봐야 한다. 현재 경찰은 변사자 김모 씨(58·경남 창원시 성산구)의 최근 행적과 통화기록, 도구 구입 경위, 금융거래 내용 등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숨지기 전 그의 동선을 파악해야만 제3의 인물의 연관 여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의혹이 점차 커지는 이번 사건의 현장을 동아일보 기자가 직접 다녀왔다.○ 단독 자살, 방조 자살, 타살? 경북 문경경찰서에 따르면 김 씨는 십자가에 양손과 양발이 못 박히고 목이 노끈에 졸려 숨졌다. 또 오른쪽 옆구리에는 흉기로 찔린 상처가 나 있다. 양발에 박힌 대못은 한 뼘 크기인 데다 끝은 구부러진 채로 발견됐다. 자살이라면 직접 손과 발에 잇달아 구멍을 내야 한다. 노끈을 목에 감아서 매듭을 지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혼자 했다고 볼 수 없게 만드는 대목이다. 발을 받치고 있던 나무판도 망치로 때릴 때 무게를 어떻게 견뎠는지 의문이다. 여기에다 가시관까지 쓸 겨를이 있었을까 하는 것도 의문이 남는다. 특히 실행 과정에서 고통을 어떻게 이겨냈는지도 쉽게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런 정황에 비춰 볼 때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며 자살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하지만 경찰은 여전히 단독 자살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우선 김 씨가 4월 13일 경남 김해시 모 제재소에서 직접 목재를 구입해 간 사실을 5일 확인했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십자가 제작도면, 실행계획 등을 적어 놓은 A4용지 3장에 나타난 글씨도 김 씨의 딸로부터 자필이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사건 현장에 십자가를 제작한 흔적이 남은 것도 자살로 볼 수 있는 정황이라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톱 드릴 칼 등 각종 공구가 현장에 남아 있었고 톱밥과 못 등도 발견됐다. 다툼이나 저항 흔적도 없었던 점도 자살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런 정황으로 볼 때 타살 가능성은 가장 낮은 편이라는 게 경찰 주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4월 초에 혼자 살던 집을 정리했고 숨진 시기가 예수 부활절과 비슷한 점으로 미뤄 ‘기획 자살’일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딱 맞아떨어지는 증거나 상황이 없어서 어느 쪽으로도 단정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왜 둔덕산인가? 5일 오후 경북 문경시 농암면 궁기2리 둔덕산. 문경 시내에서도 승용차로 30여 분 걸릴 정도로 외진 곳이다. 마을에서 둔덕산 정상(해발 969.6m)을 바라보면 커다란 바위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게 보인다. 산에 오르기는 쉬운 편이다. 차량 1대가 지날 수 있는 길이 나 있다. 레저용차량(RV)은 시신이 발견된 현장에서 100여 m 떨어진 곳까지 갈 수 있다. 김 씨는 지난달 이 차량을 구입했다. 산 입구에서 현장까지는 차량으로 30분 정도다. 걸어서는 1시간 걸렸다. 인적은 거의 없었다. 이날 기자가 만난 사람은 2명뿐이다. 봄나물을 캐러 왔다는 박모 씨(58·경북 성주시)는 “1년에 한 번 이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사람 왕래가 적다는 것은 장소 선택의 또 다른 이유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예수가 처형당한 곳인 골고다 언덕과 산 형세가 비슷하다. 정상에서 약 100m 아래 위치한 이곳은 커다란 선바위가 줄줄이 서 있고 산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다. 광신도라면 예수처럼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뒤 부활을 꿈꿨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문경=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4일 0시 15분경 회사원 박모 씨(44)가 타고 있던 KTX 제173열차는 경북 김천·구미역 인근을 지나고 있었다. 서울에서 일을 마친 뒤 동료와 술을 많이 마셨던 박 씨는 속이 거북해 잠시 바람을 쐬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객차와 객차 사이 통로에 나간 박 씨의 눈에 들어온 것은 비상시에만 작동시키는 출입문 레버였다. 만취 상태였던 그는 ‘달리는 열차에서 문이 열릴까’라는 호기심에 비상 레버를 잡아당겼다. 곧바로 6호차 출입문이 덜컹거리면서 열렸고 문틈 사이로 강한 바람이 KTX 내부로 불어닥쳤다. 이 때문에 시속 300km로 달리던 열차가 흔들리면서 승객들이 크게 동요했다. 기관사와 승무원들도 6호차에 비상을 알리는 빨간색 등이 켜지면서 또다시 열차 사고가 일어난 줄 알고 당황했다. KTX는 약 8분간 문이 열린 채 달렸다. 이후 시속 200km까지 속도를 줄이기도 했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하고 달려온 승무원들이 열차 문을 닫았지만 승객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최근 계속된 KTX 사고 때문에 소식을 접하고 많이 놀랐다”며 “승객들의 돌발 행동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부산지방철도경찰대는 박 씨를 열차 운행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항일독립운동을 하다 옥고를 치른 애국지사 김선수 선생(사진)이 3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대구지방보훈청에 따르면 경북 경산 출신인 김 선생은 1930년대 후반부터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항일투쟁을 벌였다. 1943년 11월 일제에 체포돼 가혹한 고문을 당하고 1년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정부는 김 선생의 공훈을 기려 1996년 건국포장을 수여했다. 유족으로는 2남 3녀가 있다. 빈소는 경산 삼성병원 영안실 특401호. 발인은 6일 오전 7시,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 010-4590-2094}

금호강 동쪽에 위치한 대구 동구 봉무동은 원래 도농복합지역이었다. 10여 년 전만 해도 논밭이 많았다. 여기가 도시일까라는 의문을 갖게 할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예전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하루가 멀다 하고 곳곳에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다. 주민들은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실감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땅값은 뛰기 시작했다. N공인중개사에 따르면 봉무청구새들마을 앞에서 파군재 삼거리까지 대로변 지가는 3년 전 3.3m²(1평)당 400여만 원에서 최근 들어 50%가량 오른 600여만 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이 지역에는 500여 m에 걸쳐 20여 개의 크고 작은 의류 매장이 패션거리를 이뤘다. 상가 앞에는 봄맞이 할인행사를 알리는 현수막들이 내걸려 있다.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땅값 문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큰길 주변에는 살 수 있는 땅이 없다”고 했다. 동구 봉무동이 신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변화의 중심은 ‘이시아폴리스’ 조성 사업이다. 주거 교육 문화 쇼핑을 한꺼번에 누릴 수 있는 복합도시로 개발되는 이곳에는 요즘 건축 공사가 한창이다. 여러 개의 타워크레인은 쉴 새 없이 건축자재를 나른다. 몇몇 기관은 이미 자리를 잡고 운영 중이다. 지난해 7월 전국에서 처음 대구국제학교가 개교한 데 이어 12월에는 한국폴리텍섬유패션대학도 들어섰다. 패션, 벤처기업 등 현재 총 20여 개 업체가 입주하거나 건축 중이다. 얼마 전에는 지역 최대 규모의 쇼핑몰인 ‘롯데몰’이 문을 열었다. 롯데몰 개점으로 유동인구만 하루 평균 1만500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지식경제부가 올 11월 이시아폴리스를 패션특구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혀 개발 사업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패션특구로 지정되면 산업기술개발사업, 지방중소기업육성자금이 지원된다. 지식산업센터 관련 설립자와 입주 업체에 대한 지방세 감면 혜택도 이뤄진다. 지금보다 더 많은 기업이 입주를 서두를 것으로 전망된다. 아파트 사업도 순조롭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7월 1차 분양을 80% 계약률로 성공한 데 이어 이달 2차 분양을 준비 중이다. 이곳에 들어서는 아파트는 총 3600채. 이와 함께 전체 117만6000여 m²(약 35만5000평)에 펼쳐진 산업용지, 상업용지, 주거용지 등에 관련 기관의 입주가 모두 마무리되면 인구 3만여 명의 도시 하나가 탄생하게 된다. 지금 봉무동 인구는 1900여 명에 불과하다. 이태익 ㈜이시아폴리스 사장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농촌이었던 이곳이 다양한 시설을 갖춘 명실상부한 대구의 신도시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이월드(옛 우방랜드)가 어린이날을 앞두고 새롭게 단장했다. 먼저 공원 주변에 6600m²(약 2000평) 규모의 ‘플라워가든’을 선보인다. 유채꽃을 비롯해 돌하르방, 나비조형물 등을 설치해 제주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 주말에는 말을 직접 타볼 수 있는 ‘승마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타워 2층 특별전시관에서는 ‘매직아트와 밀랍인형전’도 만날 수 있다. 명화관, 자연관, 아프리카관, 매직관, 무비관 등에서 6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50대 남자가 마치 예수가 처형당할 때처럼 십자가에 못 박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경북 문경경찰서에 따르면 1일 경북 문경시 둔덕산에서 택시운전사 김모 씨(58·경남 창원시 성산구)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둔덕산 8분 능선 해발 970m 지점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을 당시 열 십(十)자 모양의 나무틀(십자가)에 예수가 처형당할 때 모습을 재현하고 있었다. 머리에는 가시관을 쓰고 겹쳐진 두 발에는 대못이 박혀 있었다. 양 손에도 못이 박힌 상태였다. 김 씨는 하의만 흰 속옷 차림이었다. 다리와 목도 십자가에 줄로 묶여 있었다. 오른쪽 옆구리에는 날카로운 흉기에 찔린 상처가 있었다. 현장에는 십자가 제작 설계그림과 몸을 때리는 데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채찍과 나무를 잘라낸 토막 등이 함께 발견됐다. 십자가 앞에는 김 씨의 모습을 비추는 둥근 거울도 놓여 있었다. 현장에서 100여 m 떨어진 곳에 있던 김 씨의 차 안에서는 텐트 망치 드릴 칼과 십자가에 못 박히는 방법 등을 적은 메모지가 발견됐다.시신을 확인한 의사에 따르면 발에는 못을 직접 박았으나 양 손의 경우 이미 박혀 있는 큰 못에 드릴로 구멍을 미리 뚫은 손을 끼워 넣은 흔적이 있었다.이 지역은 이미 오래전에 문을 닫은 채석장으로 평소 인적이 거의 없는 곳이다. 곳곳에 바위로 둘러싸여 사람의 접근도 쉽지 않아 보인다. 경찰은 김 씨에게 원한을 품은 광신도나 사이코패스가 김 씨를 살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김 씨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자살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김 씨가 기독교 신자로 추정되는 데다 시신이 발견된 1일이 부활절 주간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유족 및 주변인을 상대로 변사자의 최근 행적을 파악하는 한편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특정 종교에 관여한 적이 있어 사건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를 확인 중”이라며 “정확한 사인은 부검한 뒤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문경=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