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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SG가 지난 시즌 통합 우승 팀 KT를 이틀 연속 꺾고 개막 후 4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지난 시즌 KT에 유독 약했던 SSG는 올해 달라진 모습이다. SSG는 지난해 KT에 2승 2무 12패로 절대적인 열세였다. SSG는 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방문경기에서 선발 오원석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한유섬의 선제 결승 3점포에 힘입어 3-0의 완승을 거뒀다. SSG 타선은 1회초에 상대 투수 고영표로부터 최지훈과 최정이 뽑아낸 연속 안타로 1사 1, 2루의 기회를 잡은 뒤 한유섬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포를 쏘아 올려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2020년 데뷔한 좌완 오원석은 이날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면서 3안타 2볼넷만 내주는 뛰어난 피칭으로 팀의 연승 행진에 힘을 보탰다. 오원석은 3회말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상대 거포 박병호와 라모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오원석은 이날 직구와 커터, 체인지업, 커브 모두 포수 미트에 잘 꽂아 넣으면서 KT 타선을 틀어막았다. 투수 출신인 김원형 SSG 감독은 “1회에 뽑은 3점을 끝까지 지켰다는 게 지금 우리 팀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듯하다”며 “선수들이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좋은 기운을 이어가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디펜딩 챔피언’ KT는 개막전 승리 후 3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LG도 이날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방문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개막 후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LG는 11회초 김현수가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 보냈다. 앞선 타석까지 4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김현수는 역전 결승 홈런포를 날리며 해결사 본능을 과시했다. 이날 3년 6개월 만에 선발 마운드로 돌아온 삼성 양창섭은 두산과의 방문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개막전 패배 후 3연승했다. 창원에서는 3연패에 빠졌던 NC가 롯데를 5-0으로 꺾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프로야구 롯데 왼손 투수 김진욱(20·사진)이 지난해 고질병이던 제구력 부진을 떨쳐내며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을 거뒀다. 김진욱은 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경기에 안방 팀 NC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를 단 2개만 내주고 10탈삼진 2볼넷 1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김진욱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7회말까지 2-1로 앞서 있던 롯데는 8회초에 3점을 뽑아 5-1로 이기면서 김진욱의 시즌 첫 등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김진욱은 지난해 4승(6패)을 거뒀지만 전부 구원승이었다. 김진욱은 지난해 선발로 나선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80에 그치면서 3패만 기록했다. 18과 3분의 1이닝 동안 볼넷을 18개나 내줄 정도로 제구가 흔들린 게 문제였다. 그러나 이날은 최고 시속 154km에 달하는 속구를 앞세워 전체 투구 100개 중 68개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넣으며 제구력을 뽐냈다. 1-0으로 앞서던 4회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NC 2번 타자 박준영에게 동점 1점 홈런을 허용한 뒤에도 흔들림 없는 투구를 선보이며 심리적으로도 안정된 모습을 자랑했다. 김진욱의 호투에 5회초 피터스가 다시 앞서 가는 1점 홈런으로 화답했고, 8회초에도 지시완과 안치홍이 3타점을 추가하며 승리를 굳혔다. 김진욱이 한 경기에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구단 역사를 되돌려 봐도 롯데 왼손 선발 투수가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건 2014년 5월 9일 마산 NC전 당시 장원준(37) 이후 이날 김진욱이 처음이다. 이날 만 19세 9개월인 김진욱은 1995년 주형광 이후 27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삼진을 거둔 롯데 10대 투수가 됐다. 한편 고척에서는 LG가 키움을 8-4로 꺾고 개막 후 3연승을 달렸다. 키움 1번 타자 이용규는 9회말 상대 투수 함덕주의 6구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자 항의하다가 시즌 첫 퇴장을 당했다. SSG도 수원에서 KT를 8-5로 물리치고 개막 후 3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했다. KIA는 광주 안방경기에서 한화에 4-3 진땀승을 거두고 개막 2연패에서 벗어났다. 잠실에서는 삼성이 안방 팀 두산에 6-5 승리를 기록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원투 펀치’에서 밀린 걸까. 아니면 선발 트로이카 한 축이 된 걸까. 메이저리그(MLB)에서 2019~2021년 3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나섰던 류현진(35·토론토)이 이번 시즌에는 개막 3연전 마지막 경기인 11일 텍사스를 상대로 시즌 첫 등판할 예정이다. 대신 호세 베리오스(28)가 9일 개막전, 케빈 가우스먼(31)이 그 다음 날 토론토 선발 마운드를 책임진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이 류현진보다 두 투수를 먼저 투입하기로 한 건 물론 기량이 더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네소타에서 이적한 베리오스는 역대 토론토 투수 중 가장 큰 규모인 7년 1억3100만 달러에 연장 계약을 맺었다. 미네소타 때는 한 번 무너지면 대량 실점을 하는 경기가 많았지만 지난해에는 32경기 중 5자책점 이상을 2경기로 줄이며 기복 없는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베리오스의 장점은 구종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베리오스는 주무기인 커브(30.5%)에 싱커(29.6%)와 속구(26.7%)를 섞어 던졌다. 가장 많이 던지는 커브와 세 번째 구종인 속구의 구사율 차가 4%포인트도 나지 않는다. 평균 시속 151km인 속구와 변화구(커브·133.4km)의 구속 차가 큰 만큼 타자가 타이밍을 맞추기도 쉽지 않다. 가우스먼 역시 최고 시속이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가 주무기다. 지난해 속구 구사율이 52.7%에 달할 정도로 높다. 여기에 2년 전부터는 스플리터를 결정구로 활용하면서 지난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기도 했다. 반면 ‘제3 선발’이 된 류현진은 냉정하게 말해 이미 전성기가 지난 나이다. 단, 토론토 벤치가 이번 개막 시리즈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계획적으로 류현진을 세 번째로 등판시킨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야구의 기본은 3연전이다. 1승 1패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3차전 선발을 맡긴 건 류현진이 그만큼 노련하고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류현진이 먼저 등판하는 두 투수와 투구 스타일이 다르다는 것도 토론토가 3차전을 가져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류현진보다 먼저 등판하는 두 투수는 모두 오른손 정통파 파이어볼러다. 반면 류현진은 왼손으로 시속 140km대 속구를 던지는 대신 제구와 볼 배합으로 승부를 보는 기교파 투수다. 송 위원은 “탄탄한 선발진으로 팀 성적이 좋아지면 (현재 73승 45패를 기록 중인) 류현진이 빅리그 통산 100승을 채울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이번 퍼펙트 투구도 스트라이크존(S존) 정상화의 영향이 있다고 봐야죠.” 허운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장이 4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꺼낸 말이다. SSG 외국인 투수 폰트(32·베네수엘라·사진)는 2일 창원 개막전에서 NC 타자 27명에게 연속 아웃 카운트를 빼앗는 퍼펙트 투구(비공인)를 선보였다. 허 위원장은 “지난 시즌이었다면 공 몇 개 정도는 볼 판정을 받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S존 정상화의 영향을 강조했다. S존 정상화의 효과가 2022시즌 시작부터 드러나고 있다. KBO는 새 시즌에 앞서 S존에 걸치는 공에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 콜을 하겠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인기 하락세를 막고 국제대회 적응력을 강화하기 위한 자구책이었다. 이틀간의 개막 시리즈에서는 KBO가 의도한 결과가 그대로 나타났다. 가장 큰 변화는 경기 시간의 감소다. 2, 3일 양일간 열린 개막 시리즈 10경기의 총 경기 시간은 31시간 13분으로 지난해(32시간 17분)보다 1시간 4분이 줄었다. 매 경기가 평균적으로 6분씩 빨리 끝난 셈이다. 올해 개막 시리즈 10경기는 평균 3시간 7분 만에 끝났다. 허 위원장은 “아무리 재밌는 영화도 너무 길면 지루해진다”며 “이번 개막 시리즈 경기는 대부분 3시간이 조금 넘었는데 3시간 이내로 끝낼 수 있게 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보고 있다. 앞으로 경기 시간을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시간이 줄어든 건 투수들이 공격적으로 공을 던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번 개막 시리즈 10경기 투수들의 총 투구 수는 2843개로 지난해보다 125개가 줄었다. 투구 수 감소에도 탈삼진 수는 15개가 늘어 171개를 기록했다. 볼 비율은 33.9%로 2.9%포인트가 줄어든 반면 스트라이크 비율은 35.0%로 1.2%포인트가 늘었다. 권혁 SPOTV 해설위원은 “S존 정상화 시행 전에는 볼넷이 많고 경기 시간도 늘면서 팬들이 지루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변화는 프로야구 흥행에 긍정적이라고 본다”며 “이번에 정상화한 S존을 시즌 내내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S존 정상화 효과를 확인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었다. 유희관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시즌 초에는 투수의 컨디션이 좋고 타자들은 경기력이 덜 올라왔기 때문에 안타가 나오지 않아 경기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타자의 경기력이 올라오면 경기 시간이 다시 늘어날 수도 있다. S존을 꾸준히 넓게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이번 퍼펙트 투구도 스트라이크존(S존) 정상화의 영향이 있다고 봐야죠.” 허운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장이 4일 동아일보 전화 인터뷰에서 꺼낸 말이다. SSG 외국인 투수 폰트(32·베네수엘라)는 2일 창원 개막전에서 NC 타자 27명으로부터 연속 아웃 카운트를 빼앗는 퍼펙트 투구(비공인)를 선보였다. 허 위원장은 “지난 시즌이었다면 공 몇 개 정도는 볼 판정을 받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S존 정상화의 영향을 강조했다. S존 정상화의 효과가 2022시즌 시작부터 드러나고 있다. KBO는 새 시즌에 앞서 S존에 걸치는 공에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 콜을 하겠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인기 하락세를 막고 국제대회 적응력을 강화하기 위한 자구책이었다. 이틀간의 개막 시리즈에서는 KBO가 의도한 결과가 그대로 나타났다. 가장 큰 변화는 경기 시간의 감소다. 2, 3일 양일간 열린 개막 시리즈 10경기의 총 경기 시간은 31시간 13분으로 지난해(32시간 17분)보다 1시간 4분이 줄었다. 매 경기가 평균적으로 6.4분씩 빨리 끝난 셈이다.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 7분으로 집계됐다. 허 위원장은 “아무리 재밌는 영화도 너무 길면 지루해진다”며 “이번 개막 시리즈 경기는 대부분 3시간이 조금 넘었는데 3시간 이내로 끝낼 수 있게 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보고 있다. 앞으로 경기 시간을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는 투수들이 자신 있게 공을 던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번 개막 시리즈 10경기 투수들의 총 투구 수는 2843개로 지난해보다 125개가 줄었다. 투구 수 감소에도 탈삼진 개수는 15개가 늘어 171개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볼 비율은 33.9%로 2.9%가 감소, 스트라이크 비율은 35.0%로 1.2%가 늘었다. 권혁 SPOTV 해설위원은 “S존 정상화 시행 전에는 볼넷이 많고 경기 시간도 늘면서 팬들이 지루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변화는 프로야구 흥행에 긍정적이라고 본다”며 “이번에 정상화한 S존을 시즌 내내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S존 정상화 효과를 섣불리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었다. 유희관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시즌 초에는 투수의 컨디션이 좋고 타자들은 경기력이 덜 올라왔기 때문에 안타가 안 나오면서 경기 시간이 빨라질 수밖에 없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타자 경기력이 올라오면 경기 시간이 다시 늘어날 수도 있다. S존을 꾸준히 넓게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프로농구 SK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리그 선두 SK는 31일 경기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오리온을 92-77로 이겼다. 19일 KCC전 이후 줄곧 매직넘버 ‘1’을 지우지 못하고 있던 SK는 12일 만에 시즌 39승(12패)째를 수확하며 남은 경기 승패와 상관없이 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됐다. 2위 KT와의 승차는 4경기로 늘어났다. 포워드 안영준(27)의 활약이 눈부셨다. 이날 34분 40초로 팀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뛴 안영준은 3점슛 7개를 성공시키며 팀 최다인 29점을 쏘아올렸다. 부상에서 돌아온 가드 김선형(34)의 영향도 컸다. 김선형은 5일 LG전에서 손가락을 다친 뒤 7경기를 연달아 결장하다 이날 복귀전을 치렀다. 같은 날 부상으로 나란히 이탈했던 자밀 워니(28)가 여전히 없는 가운데 김선형은 19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오리온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날 승리로 전희철 SK 감독(49)은 역대 KBL리그 감독 중 데뷔 첫해에 팀을 우승으로 이끈 두 번째 사례가 됐다. 첫 번째 사례는 2001∼2002시즌 김진 전 오리온스 감독(61)이다. 전 감독은 당시 오리온스 소속 선수였다. 전 감독은 김승기 KGC 감독(50)에 이어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서 모두 우승을 기록한 역대 두 번째 감독에도 이름을 올렸다. 경기 후 전 감독은 “오늘 선수 구성이 완벽하지 않아 걱정했는데 ‘나한테도 감독으로 시즌 우승을 하는 시간이 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살짝 눈물이 났다”며 “정규시즌 우승은 절반의 성공이다. 이제 통합 우승으로 달려가겠다”고 전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프로야구도 본격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에 대비한다. 엔데믹은 감염병이 특정 지역에서 주기적으로 유행하는 형태로 바뀌는 현상을 뜻한다. 새 시즌 기간 코로나19가 현재보다는 위력을 잃을 가능성이 큰 만큼 이를 염두에 두고 엔트리 운용 방식을 결정한 것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새 시즌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육성 선수까지 포함해 1군 엔트리(28명)를 모두 채울 수 있다면 경기를 순연하지 않기로 했다고 31일 발표했다. 그 대신 연속 경기, 특별 서스펜디드(일시 중단) 경기 등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또 일정이 순연된 경기가 나오더라도 월요일에는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 연장전은 12회까지 진행한다. KBO는 이와 함께 5위 결정전도 신설하기로 했다. 지난해 나란히 승률 0.563을 기록한 삼성과 KT가 1위 결정전을 치른 것처럼 단판으로 승부를 가리는 방식이다. 5위 결정전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전날 진행한다. 단, 3개 팀 이상이 공동 승률을 기록했을 때는 구단 간 다승, 다득점, 전년도 성적 순서로 순위를 가리기로 했다. 신인 선발 제도는 연고권을 인정하지 않는 전면 드래프트 방식으로 바뀐다. 지난해까지는 연고 고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1차 지명을 먼저 실시한 뒤 남은 선수를 대상으로 2차 지명을 진행했다. 또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경우에도 2학년을 마쳤다면 드래프트 참가 신청서를 낼 수 있도록 규정을 손질하기로 했다. 그 밖에 모든 구장에서 양 팀이 동일한 조건으로 경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더그아웃에 상대 팀 불펜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를 설치하기로 했으며 비디오 판독 인원도 3명에서 5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스타벅스 커피를 1년간 무료로 마시게 해주겠다.” “괜찮다. 우리 팀에도 엔제리너스가 있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40·SSG)는 ‘절친’ 이대호(40·롯데)에게 어떤 은퇴 선물을 해주고 싶냐는 질문을 받자 구단과 ‘형제 회사’ 사이인 스타벅스 커피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자 이대호도 롯데그룹에서 운영하는 커피 프랜차이즈를 이야기하며 ‘노 생큐’를 외쳤다. 프로야구 최고 베테랑 두 선수의 입담에 장내는 웃음으로 가득 찼다. 원래 KBO리그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리는 미디어데이 때는 ‘시작’을 이야기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3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에서 열린 2022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는 ‘마지막’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예고한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풍기는 무게감 때문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7년 ‘라이언 킹’ 이승엽(46)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이대호의 은퇴투어를 진행하기로 했다. 부산 수영초에서 이대호와 함께 야구를 시작한 추신수는 “대호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박수쳐 주고 싶다. (은퇴투어가) 대호 같은 선수가 또 나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호 같은 선수’를 꿈꾸는 이대호의 경남고 후배 한화 노시환(22)은 “(은퇴투어 때) 제 사인 볼과 사인 배트를 선물하겠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 뒤 이대호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계속 나도 모르게 울컥하는 게 있다”며 “마지막 시즌이라 개인 목표는 없다. 그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물론 ‘시작’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스포트라이트는 이날 신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팀을 대표해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KIA 김도영(19)에게 쏠렸다. ‘제2의 이종범’으로도 불리는 김도영에 대해 이종범 LG 퓨처스리그(2군) 감독(52) 아들인 키움 이정후(24)는 “얼굴은 도영이가 (아버지보다) 훨씬 잘생겼다. 아버지는 대학(건국대) 졸업 뒤 프로에 왔지만 도영이는 고교(광주동성고) 졸업 후 바로 온 만큼 아버지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다치지 않고 올 시즌 잘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김종국 KIA 감독도 “김도영은 공·수·주에서 향후 KIA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공공의 적’으로 가장 지목을 많이 받은 건 역시 디펜딩 챔피언인 KT였다. 총 10개 팀 중 4팀이 ‘우승하려면 반드시 넘어야 할 팀’으로 KT를 꼽았다. 메이저리그에서 국내 무대로 복귀한 SSG 김광현(34)은 KT를 지목한 뒤 “챔피언 벨트는 지키기 힘든 법이다. 개인적으로도 KT를 상대로 평균자책점(7.60)이 가장 좋지 않은 만큼 이겨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산이 2개 팀으로부터 지목을 받았다. 토종 투수 중에서는 키움 안우진(23), KIA 양현종(34), 한화 김민우(27)가 개막전 선발로 이름을 올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패션그룹 형지의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이 올해 초 공식 후원 계약을 맺은 프로 골퍼 안소현(27·사진 오른쪽)의 첫 SS(봄여름) 시즌 화보를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서 깜짝 공개했다. 화보 속 골퍼 안소현은 까스텔바작 미디어프로인 골퍼 김형주(37·사진 왼쪽)와 함께 화려한 미모와 스타일로 까스텔바작의 이번 시즌 메인 컬러인 민트 컬러의 제품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네이비와 민트 조합의 까스텔바작 니트 가디건은 심플하면서도 세련한 아름다움으로 젊은 골퍼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작업을 기획한 까스텔바작 최광호 마케팅 팀장은 “안소현 프로와 이번 SS 화보 작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함께 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골퍼 안소현도 “까스텔바작과 함께 필드에서 새로운 스타일을 보여드릴 수 있게 돼 설렌다”며 “까스텔바작에서 좋은 기운을 전해 받은 만큼 앞으로 좋은 성적도 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골퍼 안소현이 착용한 제품을 포함한 2022시즌 컬렉션은 전국의 까스텔바작 대리점과 공식 온라인 쇼핑몰(mall.castelbajac.com)에서 구매할 수 있다. 한편 까스텔바작은 스타 선수 발굴을 위한 경영 방침에 따라 올해 골퍼 안소현 외에도 ‘필드여신’으로 불리는 프로 골퍼 정지유(26), 한국프로골프(KPGA) 까스텔바작 신인왕이자 통산 2승에 빛나는 골퍼 함정우(28) 등 남녀 투어 프로 14명의 의류를 후원한다. 까스텔바작은 이들과 함께 앞으로도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골프 브랜드 ‘젝시오’로 유명한 던롭스포츠코리아가 샤프트 브랜드와 협업으로 프리미엄 클럽 시장 내 최초로 다양한 샤프트 커스텀을 선보인다. 던롭스포츠코리아는 비거리 기술에 특화돼 있는 프리미엄 샤프트 브랜드와 콜라보를 통해 프리미엄 골프클럽 ‘젝시오 프라임 로얄에디션’ 선택 옵션을 확대하기로 했다. 2021년 출시한 ‘젝시오 프라임 로얄에디션’은 출시 이후 비공인 클럽을 뛰어넘는 압도적인 비거리 성능으로 비거리에 목마른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새롭게 채택된 커스텀 샤프트는 후지쿠라사의 에어스피더 및 미쓰비시사의 그랜드 바사라를 비롯해 최근 애덤 스콧(호주), 어니 엘스(남아공)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사용해 화제가 되고 있는 국내 샤프트 등 5가지 프리미엄 샤프트로 커스텀이 가능하다. 비거리 성능과 프리미엄함을 모두 갖춘 다양한 샤프트의 커스텀 전개는 프리미엄 골프 클럽 시장에의 새로운 변화를 주도할 전망이다. 프리미엄 클럽은 그동안 시니어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골프 산업 관계자는 이번 협업으로 프리미엄 클럽 시장에 다양한 골프 유저가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젝시오 프라임 로얄에디션의 다양한 샤프트 커스텀은 신세계백화점을 비롯해 젝시오 프라임 로얄에디션 취급점에서 특별 제작 주문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국산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이 퍼팅 시 에이밍에 유리한 ‘반반볼’ 신제품을 출시한다. 창립 42주년을 맞은 볼빅은 최근 크리스탈과 크리스탈 콤비를 잇따라 선보였다. 크리스탈은 컬러볼의 원조 격 제품이다. 크리스탈 포커스 라인(Crystal Focus Line)과 한층 선명해진 색으로 골프공 시장에 레트로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볼빅은 과거 ‘골프공은 흰색’이라던 고정관념을 깨면서 컬러볼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볼빅은 이제 “컬러도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발상으로 컬러볼 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굳힐 생각이다. 크리스탈에 이어 선보이는 크리스탈 콤비는 일명 ‘반반볼’이라고도 한다. 볼빅만의 기술이 함축된 하이 글로시 유광 코팅으로 파스텔톤 색상이 돋보이고 공도 눈에 잘 띈다. 크리스탈 콤비는 3피스 구조와 아이오노머 커버로 만들었다. 볼의 색상은 절반이 하얀색, 나머지 절반은 노란색, 초록색, 분홍색, 주황색 등 총 4가지 색상으로 구성됐다. 각 색상은 50 대 50의 대칭 구조다. 이로 인해 듀얼 컬러 퍼팅 라인(Dual Color Putting Line)이 자연스레 형성되면서 퍼팅 시 에이밍이 쉽고 편해진다. 기능도 뛰어나다. 폴리부타디엔 소재의 강한 이너 코어가 탑재돼 공 비행 시 중심을 잡게 된다. 이에 따라 강력한 직진 비행과 압도적인 비거리를 이끌어낼 수 있다. 소프트 레이어는 부드러운 타구감과 스핀 유지력으로 연결돼 정확한 컨트롤이 가능하다. 강인한 고탄성 커버는 공의 내마모성을 높여 딤플 손상을 막는다. 볼빅은 이 밖에 크리스탈 레트로 버전 신제품도 출시한다. 볼빅은 베스트셀러 제품인 비비드로 많은 사랑을 얻기 전 크리스탈로 컬러볼 열풍을 일으켰다. 최근 다양한 업계에서 레트로 버전을 출시해 옛 제품을 재조명하는 것처럼 볼빅도 크리스탈에 업그레이드된 기능과 한층 선명해진 색감을 가미해 리뉴얼해냈다. 볼빅 관계자는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골프 인구가 많이 유입되고 있다. 크리스탈과 크리스탈 콤비는 기존 타깃층부터 새로움과 재미를 추구하는 2030세대까지 모든 골퍼의 취향을 맞출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프레드릭 쿠드롱(54·벨기에·웰컴저축은행)이 프로당구(PBA) 무대 최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여전히 자신이 만들어갈 새로운 길을 기대하고 있다. 쿠드롱은 28일 경기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2021∼2022시즌 PBA 왕중왕전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결승전(9전 5승제)에서 다비드 사파타(30·스페인·블루원리조트)를 5-3(15-12, 15-6, 15-2, 14-15, 15-3, 11-15, 4-15, 15-3)으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날 우승 상금 2억 원을 받은 그는 시즌 상금랭킹 1위(7억5800만 원)를 굳혔다. 고비는 있었다. 경기 초반 세트스코어 3-0으로 앞섰던 쿠드롱은 4세트에서 접전 끝에 14-15로 지면서 급격히 흔들렸다. 설상가상으로 사파타의 컨디션이 돌아오면서 6세트, 7세트를 내리 내줬다. 쿠드롱은 “4세트를 내주며 힘이 많이 빠졌다. 5세트부터 사파타의 공도 좋아지고 운도 따르면서 긴 경기가 됐다”고 했다.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도 쿠드롱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8세트 들어 4이닝에서만 연속 8득점에 성공한 쿠드롱은 끝내 15-3으로 승리를 가져왔다. 경기 후 쿠드롱은 “결국 정신력이 강한 선수가 이긴다. 30년 동안 당구 선수 생활을 하면서 정신력이 점점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쿠드롱은 PBA 역사상 아무도 가지 못한 길을 걷고 있다. 그는 이날 승리로 종전 자신의 최고 기록을 갈아엎으며 PBA 최초 4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4개 대회를 거치는 105일 사이 우승 상금만 합쳐 5억 원을 벌었다. 하루 평균 500만 원꼴이다. 쿠드롱은 통산 6회 우승으로 올라서면서 다승 부문에서도 역대 PBA 최다 우승 기록도 경신했다. 종전 다승 통산 최다 우승인 5회 우승 역시 쿠드롱 자신이 세운 기록이었다. 오를 수 있는 정상에 다 오르고도 쿠드롱은 여전히 설렌다. ‘역대 PBA 최고 기록을 전부 갈아엎으면서 앞으로 동기부여가 잘 안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질문에 쿠드롱은 “이번 시즌에는 내가 잘했다기보다 나와 겨룬 상대 선수들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며 “PBA의 세트제는 변수가 많다. 오늘의 1등도 내년에는 10위가 될 수 있다. 언제나 똑같이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고양=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싱가포르는 서울만 한 나라다. 그렇다고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싶은 싱가포르 사이클 동호회 회원들 마음까지 작은 건 아니다. 싱가포르 사이클 동호회 회원 10명이 서울에서 제주까지 한국 종주에 나선 이유다. 29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들은 이달 26일부터 12일 일정으로 한국 자전거 국토 종주 여행을 하고 있다. 25일 입국한 이들은 지난해 11월 한국-싱가포르 여행안전권역 체결 후 공사가 마케팅 차원에서 유치한 단체다. 26일 서울을 출발한 이들은 한강과 낙동강을 따라 양평∼충주∼문경∼구미∼대구∼남지읍∼부산으로 이어지는 633km 코스를 달린다. 다음 달 1일 부산에 도착하면 다음 날 제주도로 건너가 6일까지 제주 환상자전거길 240km 코스를 일주할 예정이다. 참가자 중 최고령자인 테오 씨(76)는 “평소 자전거를 탔기 때문에 장거리 종주에도 자신이 있었다”며 “50대 아들과 함께 한국 국토를 종주하며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한국 음식을 마음껏 즐기고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제대로 치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는 5월과 10월에도 해외 자전거 동호회 회원을 추가 모집해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스포츠에는 스타가 있어야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임 총재에 취임한 허구연 전 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 2년 전 꺼낸 말이다. 허 총재는 당시 “일본에서는 고교야구 스타가 프로야구 스타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샛별’인 신인이 주목을 받아야 프로야구 인기도 증폭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허 총재의 신념대로라면 다음 달 2일 개막하는 2022 KBO리그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1990년대 이후 프로야구 인기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신인 선수들이 ‘제2의 이종범’ ‘오른손 류현진’ 등으로 평가를 받으면서 야구팬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덕에 개막 전부터 최고 신인 논쟁에도 불이 붙는 모양새다. 가장 눈에 띄는 신인은 KIA에서 ‘제2의 이종범’ 김도영(19·내야수)이다. 광주동성고 출신인 김도영은 광주를 연고로 하는 KIA 팬 사이에서 고교야구 시절부터 명성을 떨쳤다. 특히 광주진흥고에 재학 중이던 ‘투수 최대어’ 문동주(19·한화)를 거르고 KIA가 김도영을 1차 지명하면서 팬들의 기대치는 더욱 올라갔다. 김도영이란 샛별은 시범경기를 통해 초신성이 될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29일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 시범경기에서 김도영은 타율 0.432(44타수 19안타)로 유일하게 4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1차 드래프트 때부터 ‘문-김 대전’이란 표현이 나올 정도로 화제를 모았던 문동주 역시 여전히 유력 신인상 후보로 손꼽힌다. ‘고향 팀’ KIA 대신 한화에서 1차 지명을 받은 문동주는 이번 스프링캠프 기간 옆구리 근육을 다쳐 시범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 팀 내 5선발 후보인 김기중(20)과 남지민(21)이 시범경기에서 부진하면서 문동주가 부상 회복 후 선발진에 포함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중고 신인’ 송찬의(23·LG)도 시범경기에서 무력시위를 벌이며 눈도장을 받았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7라운드 전체 67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송찬의는 퓨처스리그(2군)에서 뛰다 군 복무 후 올해 처음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송찬의는 이번 시범경기 기간 리그 최다인 6홈런을 때려냈다. 22일에는 리그 복귀전을 치른 김광현(34·SSG)에게 깜짝 1점 홈런을 쳐내면서 더욱 주목을 받기도 했다. 송찬의가 신인왕에 오르면 2016년 신재영(당시 넥센) 이후 처음으로 ‘중고 신인왕’이 탄생하게 된다. 김도영과 같은 팀에서 신인왕을 노리는 경쟁자도 있다. 강릉고 선배 김진욱(20·롯데)에 이어 프로 유니폼을 입은 최지민(19·KIA)은 시범경기 1승 1세이브를 챙기며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길이 끝나는 곳에서 등산은 시작한다. 등산가가 산 정상에 오른 뒤에도 여전히 등산을 사랑하는 이유다. 프로당구(PBA) 무대 최정상에 오른 프레드릭 쿠드롱(54·벨기에·웰컴저축은행)도 같은 생각을 했다. 자신이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면서도 그는 여전히 다음 시즌에 만들어갈 ‘새로운 길’을 기대하며 설렘을 품고 있다. 쿠드롱은 28일 경기 고양시 빛마루 방송센터에서 열린 2021~2022시즌 PBA 왕중왕전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결승전(9전 5승제)에서 다비드 사파타(30·스페인·블루원리조트)를 5-3(15-12, 15-6, 15-2, 14-15, 15-3, 11-15, 4-15, 15-3)으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날 우승 상금 2억 원을 받은 그는 시즌 상금랭킹 1위(7억5800만 원)를 굳혔다. 고비는 있었다. 경기 초반 세트스코어 3-0으로 앞섰던 쿠드롱은 4세트에서 접전 끝에 14-15로 지면서 급격히 흔들렸다. 설상가상으로 사파타의 컨디션이 돌아오면서 6세트, 7세트를 내리 내줬다. 쿠드롱은 “4세트를 내주며 힘이 많이 빠졌다. 5세트부터 사파타의 공도 좋아지고 운도 따르면서 긴 경기가 됐다”고 했다.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도 쿠드롱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8세트 들어 4이닝에서만 연속 8득점에 성공한 쿠드롱은 끝내 15-3으로 승리를 가져왔다. 경기 후 쿠드롱은 “결국 정신력이 강한 선수가 이긴다. 30년 동안 당구 선수 생활을 하면서 정신력이 점점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쿠드롱은 PBA 역사상 아무도 가지 못한 길을 걷고 있다. 그는 이날 승리로 종전 자신의 최고 기록을 갈아엎으며 PBA 최초 4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4개 대회를 거치는 105일 사이 우승 상금만 합쳐 5억 원을 벌었다. 하루 평균 500만 원 꼴이다. 쿠드롱은 통산 6회 우승으로 올라서면서 다승 부문에서도 역대 PBA 최다 우승 기록도 경신했다. 종전 다승 통산 최다 우승인 5회 우승 역시 쿠드롱 자신이 세운 기록이었다. 오를 수 있는 정상에 다 오르고도 쿠드롱은 여전히 설렌다. “역대 PBA 최고 기록을 전부 갈아엎으면서 앞으로 동기부여가 잘 안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질문에 쿠드롱은 “이번 시즌에는 내가 잘했다기보다 나와 겨룬 상대 선수들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며 “PBA의 세트제는 변수가 많다. 오늘의 1등도 내년에는 10위가 될 수 있다. 언제나 똑같이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고양=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시상식 때 입으려고 예쁜 드레스도 샀는데 아쉬워요.” 2021∼2022시즌 여자프로농구(WKBL) 정규리그 무대를 주름잡았던 박지수(24·KB스타즈·사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아 28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러나 7관왕을 차지하면서 현장을 지킨 어떤 선수보다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박지수는 이날 득점상(평균 21.2점)과 2점 야투상(성공률 59.8%), 리바운드상(평균 14.4개), 우수 수비 선수상에 이어 팀 공헌도 1위가 받는 윤덕주상(1139.5점)까지 탔다. 베스트 5에 이름을 올리며 6관왕이 된 박지수는 기자단 투표에서 110표 중 110표를 받아 역대 4번째 만장일치 MVP 타이틀을 따내며 7관왕을 완성했다. 이로써 박지수는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7관왕에 올랐다. 설립 25주년을 맞이한 WKBL 역사상 7관왕은 지난 시즌 박지수와 이번 시즌 박지수뿐이다. 박지수는 MVP 상금 500만 원을 포함해 총 1300만 원을 상금으로 받았다. 박지수는 또 2018∼2019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만장일치 MVP 수상 기록도 남겼다. WKBL 역사상 만장일치 MVP 경험이 있는 건 박지수와 역시 두 차례(2007∼2008시즌, 2009∼2010시즌) 같은 기록을 남긴 정선민(48)뿐이다. 박지수는 지난 시즌에도 MVP를 받았지만 득표율 70.4%로 만장일치는 아니었다. 팀 마스코트 ‘스타비’가 대신 상을 받은 뒤 화상 인터뷰에 나선 박지수는 “(MVP는) 자부심이자 부담감으로 다가왔는데, 잘 버텨온 나에게, 또 앞으로 잘 버텨야 하는 나에게 위로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뇌출혈로 2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팀 후배 선가희를 언급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여자 농구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이 가희를 오래 기억해 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WKBL은 31일부터 4강 플레이오프(3전 2승제)를 진행한다. 1위 KB스타즈와 4위 BNK, 2위 우리은행과 3위 신한은행이 각각 맞대결을 벌인 뒤 5전 3승제로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이번엔 정말 마음먹고 1주일 정도 쉬어보려고요.” ‘당구 여제’ 김가영(39·신한금융투자·사진)이 28일 인터뷰에서 꺼낸 말이다. 지난해 2021∼2022시즌 여자프로당구(LPBA) 개막 이후 288일 동안 그는 하루도 마음 놓고 쉰 적이 없다. 아무리 훈련을 해도 늘 부족하다고 느끼는 성격 탓이다. 그리고 결국 이 노력이 보상을 받았다. 김가영이 28일 경기 고양시 빛마루 방송센터에서 열린 LPBA 시즌 왕중왕전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결승전(7전 4선승제)에서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32·블루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4-1(11-7, 6-11, 11-5, 11-1, 11-1)로 꺾고 통산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 7000만 원을 더한 김가영은 시즌 누적 상금 1억620만 원으로 상금 랭킹 1위에도 올랐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투지가 돋보였다. 김가영은 이번 시즌 피아비를 3번 만나 3번 모두 졌다. 이날은 달랐다. 3세트 5-5 동률 상황에서 피아비가 6이닝 동안 공타를 치는 사이 김가영은 차곡차곡 7득점을 쌓았다. 3세트를 가져오며 기세를 잡은 김가영은 남은 4, 5세트에서 각 1점씩만을 내준 채 11점에 도달했다. 지난해에는 결승전에서 김세연(27)에게 패해 왕중왕 등극에 실패했던 김가영은 “오늘은 최대한 아무 생각도 안 하려고 노력했다. 지금까지 준비했던 나 자신을 믿고 무엇이든 더 이상 하지 않으려고 애썼다”면서 “그동안 자신을 못 믿었던 것 같고 너무 많은 훈련이 역효과를 낸 것 같다. 자책감 없이 힘을 빼고 치니 경기가 잘 풀렸다. 앞으로도 조금 더 쉬어야겠다”며 웃었다.고양=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박종곤 조교사(60)는 3년 전 제주 라온목장에서 암말 라온퍼스트(5세·한국)를 마주친 날을 지금도 기억한다. 22년 경력의 박 조교사가 보기에 라온퍼스트는 좋은 경주마가 되기 어려워 보였다. 당시 2세였던 라온퍼스트는 평균적인 암말보다 체중이 약 30kg 적은 430kg이었다. 왜소한 체구의 말이 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내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작은 말은 올해 경마 팬들에게 가장 큰 화두가 됐다. 라온퍼스트는 27일 경기 과천시 서울경마공원에서 8경주(1800m)로 열린 제25회 동아일보배 대상경주(총상금 3억 원)에서 최범현 기수(43)와 호흡을 맞춰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억6500만 원. 라온퍼스트는 통산 17개 대회에서 우승 10번, 준우승 1번으로 승률 62.5%, 복승률(우승 또는 준우승을 차지한 비율)을 64.7%까지 끌어올렸다. 이날 경주는 라온퍼스트의 독무대였다. 3코너까지 주로 바깥에서 3위로 달리던 라온퍼스트는 4코너에서 2위로 올라서더니 400m 정도 남은 직선 주로에 들어서면서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라온퍼스트는 뒤따르는 말과 무려 4마신(馬身·말의 몸 길이로 1마신은 2.4m) 차이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주마의 외형만 보면 예측하기 어려운 결과였다. 라온퍼스트의 체중은 이날 2위를 차지한 클리어검(6세·한국)보다 약 20kg 적은 450kg 정도다. 다만 라온퍼스트는 폐활량에 강점이 있다. 박 조교사는 “보통 3000m 이상 새벽 구보와 속보를 하면 암말들은 숨이 거칠어진다. 근데 라온퍼스트는 훈련 뒤에도 호흡이 가쁘지가 않는 걸 보면서 생각보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라온퍼스트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번까지 대상경주에서 3연속 우승했다. 경마계에서는 서울과 부경 통합 여왕을 가리는 퀸즈투어에서 첫 국산마의 석권 사례가 나올지도 기대하고 있다. 퀸즈투어 10년 역사상 투어를 석권한 경주마는 감동의바다(2014년·미국)와 실버울프(2019년·호주)로 모두 외국 말이었다. 올해 퀸즈투어는 동아일보배에 이어 뚝섬배, KNN배, 경남도지사배로 이어진다. 라온퍼스트와 우승을 함께한 최 기수는 “말을 믿고 달렸다. 컨디션도 좋았고, 마방에서 준비도 잘 됐더라. 이 말에게 1800m 대상경주는 처음이지만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라온퍼스트는 이날 무리하게 선두 경주마 사이를 파고들지 않았다. 13마리의 말이 참여한 이번 경주에서 라온퍼스트는 12번 바깥쪽 번호를 받았다. 통상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초반부터 안쪽으로 파고들어 경주 거리를 최대한 단축하기 마련이지만 최 기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는 “말이 이미 외곽으로 밀린 상황이라 무리해서 들어갈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라온퍼스트가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최선을 다해줬다”며 기뻐했다. 최 기수는 4코너를 돌자마자 직선 주로에서 과감하게 전력질주하며 우승을 따냈다. 이날 우승으로 최 기수는 개인 통산 두 번째 동아일보배 대상경주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됐다. 그는 2009년 동아일보배 대상경주(1400m)에서도 암말 당대특급(당시 4세)과 함께 첫 우승을 일궜다. 21년 경력의 최 기수는 이날 개인 통산 856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한편 동아일보배 대상경주가 열린 이날 서울경마공원에는 약 1만5000명의 관중이 몰렸다. 대상경주 매출은 33억7400만 원을 기록했다.과천=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허구연 MBC 해설위원(71·사진)을 신임 총재로 선임했다. 프로야구 출범 40주년을 맞은 올해 첫 야구인 출신 총재가 탄생했다. KBO는 25일 “서면 표결을 통해 구단주 총회 만장일치로 허 위원을 제24대 총재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허 총재는 프로야구 출범(1982년) 전인 1970년대 실업팀 상업은행, 한일은행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리그 출범과 함께 MBC 해설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1985년 10월에는 역대 최연소(34세) 프로야구 청보 핀토스 감독에 오르며 지도자 경험도 쌓았다. 평소 야구팬 사이에서 ‘허프라’라고 불릴 정도로 야구 인프라에 관심이 많은 허 총재는 “(야구 인프라 확충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 필요하다면 싸움도 불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박효준(26·사진)이 이번 시즌 자신의 첫 시범경기 첫 타석에서 홈런포를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박효준은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클랜드 퍼블릭스 필드 앳 조커 마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시범경기에서 2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1회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효준은 상대 선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29)의 2구째 속구를 가운데 담장을 넘는 1점 홈런으로 만들었다. 경기는 6-6 무승부로 끝났다. 한동안 시범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박효준에게는 호재다. 그동안 박효준은 비자 발급 문제 등으로 출국이 늦어지며 15일 미국으로 출국해 17일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박효준은 지난해 7월 뉴욕 양키스에서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돼 44경기 타율 0.197(127타수 25안타) 3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