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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미남’으로 불리는 프랑스 유명 배우 알랭 들롱(87)이 “스위스에서 안락사로 생을 마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9일(현지 시간) 프랑스 르포앵 등에 따르면 들롱의 아들 안토니(58)은 최근 프랑스 RTL방송 인터뷰에서 “아버지로부터 안락사에 대한 요청을 받았다”며 자신이 아버지 삶의 마지막 순간을 옆에서 지켜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들롱의 이런 결정은 안토니의 어머니이자 전 부인인 나탈리 들롱의 죽음을 지켜본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들롱의 동료 배우로 1964~1969년 결혼생활을 한 나탈리는 지난해 1월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그 역시 안락사를 희망했지만 프랑스에서는 법적으로 불가능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안토니는 “자유로운 존재였던 어머니는 자신이 살아왔던 방식대로 죽기를 원했다”고 털어놨다. 들롱 또한 오래 전부터 안락사에 대한 찬성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인터뷰에서도 “안락사는 가장 논리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특정 나이 및 특정 시점부터 우리는 병원이나 생명유지 장치를 거치지 않고 조용히 세상을 떠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들롱의 안락사는 스위스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그는 1999년 스위스 국적을 취득했고, 2019년 뇌졸중 수술 후부터 줄곧 스위스에 머물고 있다. 그는 이미 변호사들과 재산 분배 등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수술 당시 “나이든다는 것은 끔찍하다”고도 했다. 1935년 태어난 들롱은 부모의 이혼, 퇴학 등 불우한 청소년기를 보냈다. 파리에서 웨이터 등으로 근근이 생활하다 영화계에 입문했다. 뛰어난 외모로 곧바로 스타가 됐고 ‘태양은 가득히’ ‘한밤의 살인자’ ‘미스터 클라인’ 등의 9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1995년 독일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명예 황금곰상, 2019년 칸 영화제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1991년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 훈장 ‘레종 도뇌르’도 받았다. 여성 편력으로도 유명해 수없이 많은 여성과의 만남 및 헤어짐을 반복했다. 안토니를 포함해 4자녀가 있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산유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세계 에너지 시장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사진)는 “친환경 에너지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고,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중국에 원유를 수출할 때 달러가 아닌 위안화로 대금을 받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15일 텔레그래프 기고를 통해 “세계가 러시아의 석유 및 가스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그래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돈줄을 끊고 그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안으로 풍력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원자력 발전 등을 거론했다. 특히 자연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 친환경 에너지의 단점을 메워줄 수 있는 원자력 발전에 집중할 때라고 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푸틴 대통령이 서방을 러시아산 가스와 석유에 빠져들게 한 ‘마약상’ 같다며 거세게 비난했다. 특히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했을 때 서방의 제재가 미온적이었던 것이 이번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으로 이어졌다며 러시아와 경제 협력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인권 탄압 비판 등으로 최근 미국과 거리를 두고 있는 사우디는 중국과의 밀착을 강화하고 있다. 15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는 사우디산 원유의 25%를 수입하는 중국으로부터 대금을 위안으로 받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세계 석유 시장의 80%가 미 달러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사우디가 위안화 대금을 받으면 달러의 위상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8일(현지 시간) 이집트 수도 카이로 도심의 ‘시난 파샤 모스크’를 찾았다. 1574년 건립된 곳으로 당시 이집트를 통치하던 오스만튀르크의 총독 시난 파샤의 이름을 땄다. 1517년부터 397년간 이집트를 지배한 오스만튀르크가 곳곳에 남긴 터키식 문화유산의 정수로도 꼽힌다.》한때 중동 대부분을 다스렸던 오스만튀르크의 후예 터키는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양측의 중재자를 자처하며 국제 사회에서의 위상 강화를 꾀하고 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10일 터키 남부 안탈리아에서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과 3자 회담을 가졌다. 비록 회담이 휴전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낳지는 못했지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터키의 외교 승리”라고 자축했다. 세계 군사력 2위 러시아를 자국 영토로 불러들일 만큼 터키의 중재 역량이 뛰어나다는 주장이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국제 유가에 내심 반색하는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부호들이 몰려드는 아랍에미리트(UAE), 유대계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후원자를 자처하지만 러시아와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이스라엘 또한 미국과 러시아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공들이고 있는 이란 핵합의 복원에도 돌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동 전체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주판알을 튕기는 모습이 역력하다.중재자 자처하는 터키·이스라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국인 터키는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중해와 흑해를 잇는 보스포루스 해협 등에 군함의 출입을 금지하는 ‘몽트뢰 협약’을 발동했다. 이로 인해 시리아 등에 있는 러시아 해군이 흑해로 들어올 수 없게 됐다. 터키는 우크라이나에 무인기(드론) 등의 무기를 지원하고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살상 또한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수백 년간 흑해 패권을 다퉈 온 러시아를 다방면으로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서방은 터키가 미국 등의 강한 반대에도 2019년 8월 ‘러시아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불리는 S-400 미사일 체계를 도입했다는 점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나토에 속한 터키가 나토의 최대 위협인 러시아 무기를 사용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이스라엘 또한 중재자를 자처한다. 이스라엘은 대표적인 친미 국가이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유대계 혈통을 반기지만 이스라엘을 적대시하는 이란 및 시아파 세력 등과 싸우기 위해 러시아와도 협력하고 있다.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는 3일 러시아 모스크바로 날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났다. 그는 침공 후 푸틴 대통령을 대면한 첫 번째 외국 정상이다. 베네트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수시로 통화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푸틴 대통령과 예루살렘에서 회담을 갖고 싶다”며 이스라엘의 도움을 요청했다. 중동의 대표적 친미 국가인 사우디와 UAE는 미국이 주도한 러시아 경제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등 바이든 행정부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美에 불만인 사우디와 UAE 지난해 1월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후 내내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온 두 나라는 최근 미국의 원유 증산 요구를 단칼에 거절했다. 8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UAE 실권자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가 몇 주간 바이든 대통령의 통화 요청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 경제에 타격을 가하기 위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전면 금지라는 초강경 제재를 내놨다. 그 대신 사우디, 베네수엘라 등 주요 산유국에서의 원유 수입을 늘려 러시아산 에너지 금수 조치에 따른 후폭풍을 줄이겠다는 속내였다. 이 계산이 틀어진 것이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2018년 터키 이스탄불 사우디 영사관에서 살해된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사건의 배후에 빈 살만 왕세자가 있다는 점을 줄곧 비판해온 것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8월 사우디가 러시아와 군사협력 협정을 맺은 것도 바이든 행정부를 자극했다. ‘수니파 종주국’을 자처하는 사우디 또한 바이든 행정부가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를 테러 집단에서 해제한 게 못마땅하다는 기색이 역력하다. UAE 역시 후티를 두둔하는 듯한 미국에 불만이다. 특히 UAE는 올해 초 후티가 수도 아부다비 등에 미사일과 무인기 공격을 가했는데도 미국이 후티를 제재하지 않고 도와주지도 않았다며 서운함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UAE는 지난달 25일, 이달 2일 유엔에서 러시아를 규탄하는 결의안 표결 때 연달아 기권표를 던졌다. 이에 화답하듯 러시아 또한 지난달 28일 후티를 테러 단체로 지정하자는 UAE의 결의안을 지지했다. 중동의 금융 허브인 두바이에 러시아 신흥부호(올리가르히)의 돈이 몰려든다는 점도 UAE가 러시아를 편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미 싱크탱크 선진국방연구센터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측근 사업가와 관료 등 최소 38명이 3억1400만 달러(약 3190억 원)의 두바이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입항이 금지된 러시아 부호의 호화 요트가 두바이항에 정박한 모습도 볼 수 있다고 알자지라는 14일 전했다.이란 핵합의 복원도 난항 러시아가 5일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에서 서방의 경제 제재를 거세게 비판함에 따라 이번 사태가 합의 복원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라브로프 외교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서방의 제재가 러시아와 이란과의 협력 관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 달라”며 미국의 서면 보증을 요구했다. 2015년 이란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과 핵합의를 체결했다. 이란의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가로 국제 사회가 경제 제재를 풀어주는 조건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행정부가 2018년 일방적으로 합의를 파기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4월부터 협상 복원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 오고 있다. 미 언론은 지난달 초부터 양측의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보도해 왔다. 하지만 이 와중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핵합의 당사자인 6개국 간 이견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사우디, UAE, 이스라엘이 이번 사태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편만 들지 않는 것 또한 핵합의 복원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은 세 나라 모두와 불편한 관계이며 특히 이스라엘, 사우디와는 철천지원수나 다름없는 사이다. 세 나라는 모두 내심 이번 협상이 실패하기를 바라고 있다. 합의 복원을 주요 외교 치적으로 삼으려던 바이든 행정부의 속내 또한 복잡해지게 됐다. 황성호 카이로 특파원 hsh0330@donga.com}

산유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세계 에너지 시장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친환경 에너지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고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중국에 원유를 수출할 때 달러가 아닌 위안화로 대금을 받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15일 텔레그래프 기고를 통해 “세계가 러시아의 석유 및 가스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그래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돈줄을 끊고 그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안으로 풍력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원자력 발전 등을 거론했다. 특히 자연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 친환경 에너지의 단점을 메워줄 수 있는 원자력 발전에 집중할 때라고 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푸틴 대통령이 서방을 러시아산 가스와 석유에 빠져들게 한 ‘마약상’ 같다며 거세게 비난했다. 특히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름반도를 강제 합병했을 때 서방의 제재가 미온적이었던 것이 이번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으로 이어졌다며 러시아와 경제 협력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인권 탄압 비판 등으로 최근 미국과 거리를 두고 있는 사우디는 중국과의 밀착을 강화하고 있다. 15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는 사우디산 원유의 25%를 수입하는 중국으로부터 대금을 위안으로 받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세계 석유 시장의 80%가 미 달러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사우디가 위안화 대금을 받으면 달러의 위상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서방국가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회담을 하고 있는 이란이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인 에르빌에 있는 미국영사관 인근 지역을 향해 이례적인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고 AP통신 등이 14일 보도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의 혁명수비대는 “시온주의자(유대 민족주의자)의 음모와 악행의 중심인 전략시설을 강력한 정밀 미사일 여러 발로 타격했다”며 에르빌에 있는 ‘이스라엘 전략 시설’을 전날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이 사용한 미사일의 개수는 총 12개라고 한다. 혁명수비대는 이번 공격이 5일 시리아에서 이스라엘의 폭격에 의해 사망한 이란 혁명수비대 장교 2명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쿠르드족 1명만 다쳤다. 그런데 이란이 공격한 지점 근처엔 현재 비어 있는 미국영사관이 있어 이란의 공격 의도에 대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라크의 한 관리는 AP통신에 “에르빌 주재 미국영사관이 공격의 목표”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및 이라크의 다른 관리들은 공격의 목표가 미국영사관이라는 점에 대해선 부인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터무니없는 공격”이라면서도 “미국영사관은 인명 피해나 물리적인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란이 미국을 겨냥한 것이 사실이라면 2020년 1월 이후 이란의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처음이다. 당시 이란은 같은 달 미군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공개 살상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 서부의 공군기지를 타격했다. 이란이 핵합의 복원을 위한 압박 용도로 의도적으로 미국영사관 인근을 노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되고 있는 핵합의는 당초 타결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러시아가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경제 제재에서 이란에서의 경제활동은 예외로 해달라”고 요구하면서 난관에 봉착한 상태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경제 제재에 맞서 200여 가지 러시아산 상품 수출을 연말까지 금지했다고 1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한국 등 ‘러시아에 대한 비(非)우호 국가’로 지정한 나라에 대해선 목재 수출도 금지하고 러시아 현지에서의 특허권 보호도 중단시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수출 금지 대상은 기술과 통신, 의료 장비 및 농기계와 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곡물과 비료, 설탕도 수출 금지 대상이다. 여기에 비우호 국가로 지정된 총 48개국에 대한 목재 수출도 금지했다. 국내 목재 시장에서 러시아산은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가격 급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러시아가 발표한 수출 금지 품목의 구체적인 리스트가 나오지 않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다만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에너지, 희귀금속 등 원자재가 수출 금지 품목에 포함되지 않으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 정부는 비우호국 국적이거나 비우호국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 등에 대한 러시아 현지 특허권 보호를 중단했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러시아에서 무더기로 철수하는 맥도널드 등 브랜드를 러시아가 계속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도 했다.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최혜국 관세 혜택을 없애는 등 러시아와 정상적인 무역 관계를 중단하기로 했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러시아인 59%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전황에 대한 정보가 통제되고 있는 러시아 상황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체첸 내전, 크림반도 강제 병합 때와 비교해도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 시간) 러시아 정부로부터 상당한 독립성을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 여론조사 전문기관의 설문조사 결과를 입수해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응답자 46%는 ‘우크라이나에서의 특별군사작전을 매우 지지한다’고 밝혔고 13%는 ‘어느 정도 지지한다’고 답했다. 응답자 59%가 ‘지지한다’고 답한 것이다. ‘반대한다’는 23%였다. 연령별로 보면 젊은층에선 반대, 노년층에선 지지 여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18∼24세 응답자의 29%는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39%는 반대한다고 답했다. 반면 66세 이상 응답자의 75%는 ‘지지한다’고 밝혀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나흘 뒤인 지난달 28일∼이달 1일 러시아 성인 1640명에게 전화로 물어본 결과다. 이 여론조사 결과를 WP에 전달한 미국 여론조사 전문가 게리 랭거는 “각종 미디어와 정보를 러시아 정부가 틀어쥐고 있는 상황과 국가적 위기일 때 지도자 중심으로 뭉치는 일반적 경향을 고려하면 (블라디미르) 푸틴(대통령)과 그의 결정에 대해 비교적 낮은(limited) 지지율을 보였다는 사실은 놀랍다”고 분석했다. 푸틴 정권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나치의 손아귀에서 우크라이나를 해방시키기 위한 특별군사작전이라 부르며 언론을 강력히 통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전쟁’ ‘침공’으로 표현한 언론에 최장 15년형을 선고하는 ‘가짜뉴스법’을 제정하고 전쟁 실상을 전하는 독립언론들의 문을 닫게 했다. WP에 따르면 앞서 러시아 정부 소유 여론조사기관 설문조사에서는 ‘특별군사작전을 지지한다’가 71%로 나타났다. 하지만 1999년 체첸 내전 때와 2014년 크림반도 강제 병합 당시 러시아 국민 지지율은 각각 75%, 91%였다고 WP는 전했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러시아인 59%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전황에 대한 정보가 통제되고 있는 러시아 상황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체첸 내전, 크림반도 강제 병합 때와 비교해도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 시간) 러시아 정부로부터 상당한 독립성을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 여론조사 전문기관의 설문조사 결과를 입수해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응답자 46%는 ‘우크라이나에서의 특별군사작전을 매우 지지한다’고 밝혔고 13%는 ‘어느 정도 지지한다’고 답했다. 응답자 59%가 ‘지지한다’고 답한 것이다. ‘반대한다’는 23%였다. 연령별로 보면 젊은 층에선 반대, 노년층에선 지지 여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18~24세 응답자의 29%는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39%는 반대한다고 답했다. 반면 66세 이상 응답자의 75%는 ‘지지한다’고 밝혀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나흘 뒤인 지난달 28일~이달 1일 러시아 성인 1640명을 전화로 물어본 결과다. 이 여론조사 결과를 WP에 전달한 미국 여론조사 전문가 게리 랭거는 “각종 미디어와 정보를 러시아 정부가 틀어쥐고 있는 상황과 국가적 위기일 때 지도자 중심으로 뭉치는 일반적 경향을 고려하면, (블라디미르) 푸틴(대통령)과 그의 결정에 대해 비교적 낮은(limited) 지지율을 보였다는 사실은 놀랍다”고 분석했다. 푸틴 정권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나치의 손아귀에서 우크라이나를 해방시키기 위한 특별군사작전이라 부르며 언론을 강력히 통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전쟁’ ‘침공’으로 표현한 언론에 최장 15년형을 선고하는 ‘가짜뉴스법’을 제정하고 전쟁 실상을 전하는 독립언론들 문을 닫게 했다. WP에 따르면 앞서 러시아 정부 소유 여론조사기관 설문조사에서는 ‘특별군사작전을 지지한다’가 71%로 나타났다. 하지만 1999년 체첸 내전 때와 2014년 크림반도 강제 병합 당시 러시아 국민 지지율은 각각 75%, 91%였다고 WP는 전했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뜻의 알파벳 ‘Z’가 러시아와 동유럽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침공을 반대하는 사람을 협박하는 수단으로도 쓰여 우려를 낳고 있다. 8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러시아 곳곳의 자동차, 전광판, 버스 정류장, 건물 벽면 등에서 흔히 ‘Z’를 볼 수 있다. ‘Z’가 그려진 옷들도 팔리고 있고 소셜미디어에도 이 글자가 넘쳐난다. 일부 학교는 아이들까지 동원해 ‘Z’ 표시를 만들고 사진을 찍어 올렸다. 최근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친러시아 집회에서도 일부 참가자들이 ‘Z’가 새겨진 옷을 입거나 팻말을 들었다. ‘Z’는 지난달 24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일부 러시아 탱크에 새겨져 국제적인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러시아어로 ‘승리를 위해’를 의미한다거나 ‘서쪽’인 우크라이나로의 진격 방향을 나타낸다는 추정이 등장했으나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 최근에는 ‘Z’의 확산이 자발적인 현상이 아니라 배후에 러시아 정부가 있다는 추측까지 등장했다. 실제 러시아 국방부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Z’를 올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유명한 여성 국회의원 마리야 부티나 역시 정장 옷깃에 ‘Z’를 그려 넣는 방법을 알려주는 동영상을 게재했다. 국영 방송 러시아투데이(RT)의 토크쇼 진행자 또한 ‘Z’가 크게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TV에 등장했다. 조국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한 러시아 영화평론가 안톤 돌린은 최근 모스크바 자택 문에 ‘Z’가 쓰인 모습을 공개했다. 침공을 지지하는 세력이 돌린을 위협하기 위해 일부러 이 표시를 그려놨다는 분석이 나온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뜻의 알파벳 ‘Z’가 러시아와 동유럽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침공을 반대하는 사람을 협박하는 수단으로도 쓰여 우려를 낳고 있다. 8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곳곳의 자동차, 전광판, 버스 정류장, 건물 벽면 등에서 흔히 ‘Z’를 볼 수 있다. ‘Z’ 그려진 옷들도 팔리고 있고 소셜미디어에도 이 글자가 넘쳐난다. 일부 학교는 아이들까지 동원해 Z 표시를 만들고 사진을 찍어 올렸다. 최근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친러시아 집회에서도 일부 참가자들이 ‘Z’가 새겨진 옷을 입거나 팻말을 들었다. ‘Z’는 지난달 24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일부 러시아 탱크에 새겨져 국제적인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러시아어로 ‘승리를 위해’를 의미한다거나 ‘서쪽’인 우크라이나로의 진격 방향을 나타낸다는 추정이 등장했으나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 최근에는 ‘Z’의 확산이 자발적인 현상이 아니라 배후에 러시아 정부가 있다는 추측까지 등장했다. 실제 러시아 국방부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Z’를 올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유명한 여성 국회의원 마리아 부티나 역시 정장 옷깃에 Z를 그려 넣는 방법을 알려주는 동영상을 게재했다. 국영 방송 러시아투데이(RT)의 토크쇼 진행자 또한 Z가 크게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TV에 등장했다. 조국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한 러시아 영화평론가 안톤 돌린은 최근 모스크바 자택 문에 ‘Z’가 쓰인 모습을 공개했다. 침공을 지지하는 세력이 돌린을 위협하기 위해 일부러 이 표시를 그려놨다는 분석이 나온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우크라이나 정부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유고(有故) 상황에 대비해 우크라이나 정부의 연속성 유지를 위한 승계 문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서방국은 망명정부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6일(현지 시간) 미 CBS방송에서 “러시아가 젤렌스키 대통령을 살해하는 등 그가 없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크라이나는 정부 연속성을 확실히 하기 위해, 제가 자세히 말하기는 곤란하지만 방안을 세우고 있다”고 답했다. 말을 아꼈지만 유사시 대통령 승계 문제가 논의 중임을 시사한 것이다. 러시아가 알려진 대로 젤렌스키 대통령을 물리적으로 제거한 뒤 친(親)러시아 성향 괴뢰 정부를 세운다면 이 정부의 정통성 시비가 불거질 확률이 높다. 그럴 경우에 대비해 정통성을 담보할 차기 대통령 선정이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우크라이나 헌법은 대통령 유고 시 국회의장이 승계하게 돼 있다. 국회의장마저 유고 상황을 맞는다면 그 다음 승계자가 명확하지 않다고 우크라이나 헌법학자들은 지적한다. 총리가 전권을 이어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헌법에 규정돼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과 서방국은 젤렌스키 대통령 승계 후보군에 안전을 도모할 방법을 확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이들에게 같은 장소에 오래 머무르지 말고 수도 키이우 외곽의 안전한 곳에 있을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미 CNN방송은 서방국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부 수뇌부가 폴란드 등에 망명정부를 세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이들의 항전 의지가 강해 제안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고위 장성이 우크라이나군 저격수에게 사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해당 장성이 장병들에게 연설하는 도중 사살됐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어 러시아군의 사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3일 푸틴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 제7공수사단의 지휘관이자 제41연합군 부사령관인 안드레이 수호베츠키 소장(47·사진)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수호베츠키 소장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사망 사실이 확인된 러시아군 가운데 최고위직이다. 인디펜던트는 “군 소식통은 수호베츠키 소장이 저격수에 의해 사망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수호베츠키 소장은 시리아와 압하지야 등에서 벌어진 러시아군의 작전에 참여한 전력이 있다. 또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림반도를 강제로 합병할 당시 기여해 훈장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수호베츠키 소장의 직접적인 사인에 대해 러시아 당국이 밝히지 않은 가운데 러시아 현지 언론에서는 “우크라이나 내에서 특수 작전 중 사망했다”고만 전하고 있다. 그가 사망한 날짜와 지역 역시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장례식은 5일 러시아에서 열릴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장병들의 사기 저하를 우려해 수호베츠키 소장의 직접적인 사인을 공개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예상과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 그가 소수의 ‘이너서클(내부 핵심 인사)’에게만 의지해 잘못된 정보로 의사결정을 내린 결과로 보인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및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서방 정보기관의 관계자 6명은 2일(현지 시간) FT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의 방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수집하지 못했거나 푸틴 대통령과 그의 최고위급 장성들이 이를 무시했다고 입을 모았다. 한 관계자는 “우크라이나나 러시아 군대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에게 (측근들이) 진실을 말하는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했다. 서방국가에서 주목하는 푸틴 대통령 측근은 대부분 군 장성과 정보기관 관료다. 가장 핵심 참모로 꼽히는 인물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시베리아에서 사냥과 낚시를 함께 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름반도 강제합병 당시 공을 크게 인정받았다고 한다. 2012년부터 군총참모장을 맡아온 발레리 게라시모프 군총참모장 역시 푸틴 대통령의 오랜 복심으로 꼽힌다. 다만 최근 러시아군의 고전으로 발언권이 약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니콜라이 파트루세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연방보안국장, 세르게이 나르쉬킨 해외정보국장은 러시아 정보기관을 이끌며 푸틴 대통령의 귀가 되고 있는 인물들이다. 이들은 1970년대 푸틴 대통령이 국가보안위원회(KGB)에서 일할 당시부터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에서도 특히 파트루세프 서기는 현재 푸틴 대통령의 측근 가운데 가장 강경한 ‘매파’로 꼽힌다. 그는 우크라이나 침공 전 국가안보회의에서 “미국의 구체적인 목표는 러시아의 해체”고 주장했다고 한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고위 장성이 우크라이나군 저격수에게 사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해당 장성이 장병들에게 연설하는 도중 사살됐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어 러시아군의 사기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3일 푸틴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 제7공수사단의 지휘관이자 제41연합군 부사령관인 안드레이 수코베츠키 소장(47)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수코베츠키 소장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사망 사실이 확인된 러시아군 가운데 최고위직이다. 인디펜던트는 “군 소식통은 수코베츠키 소장이 저격수에 의해 사망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수코베츠키 소장은 시리아와 압하지야 등에서 벌어진 러시아군의 작전에 참여한 전력이 있다. 또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림반도를 강제로 합병할 당시 기여해 훈장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수코베츠키 소장의 직접적인 사인에 대선 러시아 당국이 밝히지 않은 가운데 러시아 현지 언론에서는 “우크라이나 내에서 특수 작전 중 사망했다”고만 전하고 있다. 그가 사망한 날짜와 지역 역시 공개되고 있지 않다. 다만 장례식은 5일 러시아에서 열릴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장병들의 사기 저하를 우려해 수코베츠키 소장의 직접적인 사인을 공개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가 4일 현재 주장하고 있는 전사 장병은 498명이지만 우크라이나 정부와 서방국가에선 사망자 규모가 훨씬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주장하는 러시아군 사망자는 약 9000명이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러시아의 침공이 장기화하면서 우크라이나 국민이 극도의 고통을 겪고 있다. 식량난으로 상당수가 겨우 통조림으로 연명하고 전기와 수도 역시 대부분 끊겼다. 수도 키이우에서만 최소 1만5000명의 시민이 지하철역을 집처럼 여기며 견디고 있다. 2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우크라이나 상당수 상점의 매대가 비어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곳곳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데다 상당수 남성들이 전선에 나가 유통망이 사실상 붕괴된 여파다. 상당수의 주유소 또한 기름이 떨어져 아예 문을 닫았다. 소셜미디어에도 텅 빈 매대 사진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현지 교민들은 지난달 28일부터 키이우에서도 주식인 빵과 햄의 공급이 끊겼고 최근에는 밀가루마저 동났다고 전했다. 키이우 남부에 거주 중인 교민 임모 씨(51)는 “인근 공장에서 긴급히 밀가루를 생산 중이라는 이야기가 있어 사람들이 그 소식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전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2일 “지하철역에 1만5000명이 대피해 있다”고 밝혔다. 키이우의 지하철역은 지난달 26일부터 대피소로만 사용되고 있다. 매트리스 1개를 서너 명이 나눠 쓰며 쪽잠을 청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지하철역에도 오지 못한 일부는 길거리 벤치에서 잠을 청하고 있다. 의료 붕괴도 가시화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발전소를 폭격하는 바람에 수술 등을 하기도 어렵고 의약품도 매우 부족하다.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 최대 어린이병원 ‘오흐마디트’는 응급외상 병원으로 바뀌어 부상자를 받고 있다. 일부 산부인과는 폭격 위험이 적은 지하에 분만실을 만들어 임신부를 돌보고 있다. 임 씨는 “사람들이 약품을 구하기 위해 발품을 팔고 있지만 문을 연 약국이 거의 없어 구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곳곳의 도로에서도 사람이나 차량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달 말만 해도 폴란드 등으로 탈출하려는 행렬이 가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성인보다 취약한 어린이들의 고통은 더 심각하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750만 명의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기아 등 각종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 더 많은 어린이가 희생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매 순간 남편에게 무슨 일이 있을지 생각해요.” 우크라이나 여성 아냐 시에미에치키나는 1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과 맞닿은 폴란드 도시 프셰미실에서 남편 걱정에 시름이 컸다. 징집 대상인 남편은 우크라이나에 남았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시에미에치키나는 아들만 데리고 고향인 우크라이나 중서부 도시 빈니치아를 떠나 열차를 몇 번 갈아타고 33시간 만인 지난달 28일 폴란드에 도착했다. 떠나기 전 고향에서는 하루 두 번 공습경보가 울렸다. 시에미에치키나는 “(러시아군의) ‘폭탄 테러’가 계속될수록 우리는 더 많은 복수를 바란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일주일째인 1일 현재 주변 국가로 피신한 우크라이나인은 약 83만6000명에 달한다. 이 중 적지 않은 사람이 이산가족이 됐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18∼60세 남성에게 징집령을 내린 것도 있지만 나라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생이별을 감수하기도 한다. 지난달 27일 우크라이나 서부 이르샤바를 떠나 헝가리 국경 마을 베레그슈라니에 도착한 빅토리야는 두 딸을 마중 나온 친척에게 맡기고 다시 우크라이나의 남편에게 떠났다. 영국 BBC에 따르면 빅토리야는 “딸들 걱정 말고는 돌아가는 게 두렵지 않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조국을 떠날 수는 없다. 우리는 애국자가 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에서 양녀와 여섯 살 난 손녀를 차에 태우고 몰도바 팔랑카 국경 검문소에 도착한 50대 여성 아나는 두고 온 남편 이야기에 눈물을 쏟았다. “서방이 이 끔찍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꼭 도와주길 바랍니다.”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고등판무관은 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난민 분야 일을 한 40년간 이렇게 빨리 이렇게 많은 사람이 탈출하는 사례는 보지 못했다. 유럽 최대의 난민 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엔은 우크라이나 인구 4400만 명의 9%인 400만 명까지 난민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유엔은 17억 달러(약 2조475억 원)를 목표로 구호 기금 모금에 나섰다. 일본도 우크라이나 난민 수용을 검토하고 있다. 후루카와 요시히사(古川禎久) 법무상은 1일 국회에서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제도적으로 받아들일지 조속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안에 미국 달러도, 러시아 루블도 전혀 없다.” 1일(현지 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한 현금인출기를 이용하려던 20대 시민 안톤 씨는 영국 BBC에 현금인출기가 텅 비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루블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데 루블조차 없다며 “이러다 우리가 북한이나 이란처럼 될까 봐 두렵다”고 했다. 곳곳의 현금인출기에서는 달러를 빼내려는 사람들이 며칠째 장사진을 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경제 제재로 루블 가치가 사상 최저로 폭락하고 주요 은행의 연쇄 파산(뱅크런) 가능성이 대두하면서 러시아 사회가 대혼란에 빠졌다. 루블화 급락으로 물가 상승이 예상되자 주요 매장에서는 상품 사재기도 극성을 부렸다. 특히 소련 붕괴 후 오랜 경제난으로 이미 1998년 ‘모라토리엄(지불 유예)’을 맞은 터라 경제 위기 재연에 대한 두려움이 팽배하다. 국제금융협회(IFF) 역시 지난달 28일 러시아가 달러 발행 채권에 대한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를 선언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국가 부도에 빠질 수 있다는 의미다. 러시아는 1일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외국인투자가의 자국 내 자산 회수를 제한하는 극단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상당수 러시아인은 구글페이, 애플페이 등 미 정보기술(IT) 기업이 개발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로 교통비를 냈지만 연계 은행이 미 제재를 받은 터여서 이 또한 사용이 불가능하다. 당초 러시아는 6300억 달러(약 758조 원)를 보유한 세계 5위 외환 보유국이라는 이유로 서방 제재에도 버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돈이 서방 주요국에 있어 당장 꺼내 쓰기가 어렵다. 미 재무부가 러시아 중앙은행을 제재해 중앙은행의 현금 120억 달러 역시 사실상 무용지물이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안에 미국 달러도 러시아 루블도 전혀 없다.” 1일(현지 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한 현금인출기를 이용하려던 20대 시민 안톤 씨는 영국 BBC에 현금인출기가 텅 비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루블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데 루블조차 없다며 “이러다 우리가 북한이나 이란처럼 될까 봐 두렵다”고 했다. 곳곳의 현금인출기에서는 달러를 빼내려는 사람들이 며칠째 장사진을 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경제 제재로 루블 가치가 사상 최저로 폭락하고 주요 은행의 연쇄 파산(뱅크런) 가능성이 대두하면서 러시아 사회가 대혼란에 빠졌다. 특히 소련 붕괴 후 오랜 경제난으로 이미 1998년 ‘모라토리엄(지불 유예)’을 맞은 터라 경제 위기 재연에 대한 두려움이 팽배하다. 국제금융협회(IFF) 역시 지난달 28일 러시아가 달러 발행 채권에 대한 디폴트(채무상환불이행)를 선언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국가 부도에 빠질 수 있다는 의미다. 루블 급락으로 물가 상승이 예상되자 주요 매장에서는 상품 사재기도 극성을 부렸다. 가전제품 가격은 최근 1주 만에 30% 올랐고 인당 구매할 수 있는 계란을 제한하는 곳도 등장했다. 중앙은행이 루블 방어를 위해 기준 금리를 9.5%에서 20.0%까지 끌어올리면서 서민들의 대출 이자 부담도 급증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당국은 지난달 28일부터 러시아인이 해외 은행 계좌로 자금을 이체하는 것을 금지했다. 나라 밖으로 돈이 빠져나갈 구멍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지난해 말 1달러에 75루블 내외였던 루블 가치는 현재 105~110루블대로 급락했다. 상당수 러시아인은 구글페이, 애플페이 등 미 정보기술(IT) 기업이 개발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로 교통비를 냈지만 연계 은행이 미 제재를 받은 터여서 이 또한 사용이 불가능하다. 당초 러시아는 6300억 달러(약 758조 원)를 보유한 세계 5위 외환 보유국이라는 이유로 서방 제재에도 버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돈이 서방 주요국에 있어 당장 꺼내 쓰기가 어렵다. 미 재부무가 러시아 중앙은행을 제재해 중앙은행의 현금 120억 달러 역시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러시아가 보유한 중국 국채(840억 달러·약 101조 원), 금(1390억 달러·약 167조 원) 등을 현금화하려 해도 역시 서방 제재로 구매자가 나타나기 힘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지속된 독일 외교정책 원칙을 바꿔놨다고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가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독일은 그동안 자국 무기를 세계 분쟁 지역에 지원하거나 팔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연방의회 특별 연설에서 “어제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지킬 수 있도록 독일 무기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24일은 역사의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숄츠 총리는 “핵심 문제는 푸틴 같은 전쟁광(warmongers)의 한계를 명확히 해줄 힘을 우리가 끌어낼 수 있느냐다”라며 “러시아 지도자들은 조만간 그들이 치러야 할 큰 대가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독일은 지난달 26일 대(對)전차 미사일 1000여 기와 지대공 스팅어미사일 500여 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커지던 지난달 중순만 해도 군용 헬멧 5000개 말고는 군사적 지원을 하지 않아 미국 등의 따가운 시선을 받은 독일로서는 큰 변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동안 군사력 대신 대화와 무역을 우선시하던 독일 외교정책 전통의 역사적(historic)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또 숄츠 총리는 이날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국가안보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며 특별방위기금 1000억 유로(약 134조 원)를 편성해 올부터 국방예산이 국내총생산(GDP)의 2%를 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독일 GDP 대비 국방예산 비율은 1.53%였다. 증액된 예산은 F-35 전투기 구입을 비롯한 군 현대화에 쓰일 예정이다. 2012년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독일에 GDP의 2%를 국방예산에 쓰도록 요구했지만 독일은 2024년까지 가능하다고만 밝혔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나흘째로 접어드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결사항전의 태세로 러시아군에 맞서고 있다. 1989년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당시 ‘탱크맨’을 연상시키듯 맨몸으로 러시아군 탱크를 막아서고, 시민들은 화염병을 만들고, 칼이나 망치를 들고서라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의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가 24일 침공 후 곧 수도 키예프를 함락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게릴라전을 동반한 우크라이나인들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화염병, 망치, 칼 들고 결사항전 27일(현지 시간)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몰로토프 칵테일’로 불리는 화염병을 만드는 영상이 잇달아 올라왔다. 몰로토프 칵테일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핀란드를 침공한 소련의 뱌체슬라프 몰로토프 외무인민위원이 “핀란드에 빵을 공수하는 것”이라고 침공을 정당화하자 핀란드인들이 “몰로토프에게 보내는 칵테일”이라며 소련 전차에 화염병을 던진 것에서 비롯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시민들에게 수제 무기를 만들어 저항할 것을 촉구했다. 화염병을 만드는 방법이 방송 뉴스를 통해 전파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시민들에게 소총 등 무기를 나눠줘 26일까지 우크라이나 전역에 1만8000개의 무기가 풀렸다고 한다. 시민이 러시아군 탱크 등 군용 차량을 맨몸으로 막아선 사례도 주목받고 있다. CNN은 한 남성이 맨몸으로 탱크에 올라가 매달려 저지하다 바닥으로 떨어진 뒤 무릎을 꿇고 양팔을 벌려 막아서는 장면이 담긴 1분짜리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고 26일 전했다. CNN은 키예프 북동부 지역에서 찍힌 영상이라며 시민들이 자전거를 던져 러시아군 탱크를 저지하려 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25일 영국 가디언은 “러시아군 차량을 막으려는 우크라이나 남성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이 남성이) 톈안먼 광장의 ‘탱크맨’에 비유되고 있다”고 전했다. 30초 분량의 해당 영상을 보면 탱크 등이 줄지어 도로를 지나던 도중 한 남성이 행렬 앞에 나타나 차량 앞을 막아섰다. 키예프 외곽에서는 시민들이 검문소를 세우고 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검문소에는 총으로 무장한 시민뿐만 아니라 칼이나 망치를 들고 경비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봉제공장 근로자들은 전투용 모래주머니를 만들기 시작했고, 시민들의 헌혈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또 해외에서 귀국한 지원병을 포함해 침공 전부터 조직되어온 민병대 규모가 13만 명에 이른다. 뉴욕타임스는 우크라이나 정규군뿐만 아니라 민병대의 전투 참여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본보 기자가 폴란드 국경에서 만난 20대 우크라이나 남성 로만 씨는 “침공 소식에 당황해 국경을 넘어오긴 했지만 다시 돌아가서 입대해 러시아군과 맞서 싸울 것”이라고 했다. 저명인사들도 저항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2014∼2019년 대통령에 재임한 후 반역 혐의로 해외에 있다가 지난달 귀국한 페트로 포로셴코 전 대통령은 25일 소총을 메고 미 CNN과 인터뷰를 했다. 2015년 미스 우크라이나였던 아나스타시야 렌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총을 든 사진과 함께 “러시아군과 싸우기 위해 군대에 입대했다”고 밝혔다. 키예프 시의회 의원 야리나 아리에바(21)는 신랑(24)과 결혼식을 한 직후 국토방위군에 함께 입대했다.○ 러 작전 교란 위해 도로표지판 없애 우크라이나 도로청은 러시아군의 작전을 교란하기 위해 “도로표지판을 없애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도로청은 “러시아군은 지리를 잘 모른다. 그들이 지옥에 가도록 하자”며 지방정부 등에 표지판 제거에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러시아 기갑부대의 진군을 늦추기 위해 자폭을 택한 우크라이나 장병도 주목받고 있다. 25일 우크라이나군은 해병대 공병인 비탈리 샤쿤 볼로디미로비치가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본토를 연결하는 다리 해체 작전에 투입됐다가 숨졌다고 밝혔다. 작전에 자원한 볼로디미로비치는 다리에 지뢰 설치를 완수했지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시간이 부족하자 부대에 복귀가 어렵겠다고 연락한 뒤 자폭한 것으로 전해졌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