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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장관 아들의 군 특혜 의혹 관련, ‘상식적으로 납득되는 수준’이라는 여당 의원의 말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그게 상식이라니 무섭다”고 했다.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은 7일 오전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에 해명할 것은 하고 진상 규명할 것은 해야 한다”면서도 “제가 볼 때 현재는 상식적인 수준에서 납득되는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이에 진 전 교수는 “무서운 말이다. 서민의 자식은 누릴 수 없고, 아예 상상도 할 수 없는 특권이 저들에게는 ‘상식적으로 납득’이 간단다”라고 페이스북에 적었다.그는 “권력을 이용해 아들의 휴가를 연장해주고, 동계 올림픽 파견까지 시켜주려 한 것이 집권당 사람들에게는 ‘상식’이라는 얘기”라며 “당정청이 하나가 되어 조국과 그의 가족의 비위를 감싸고 돈 것도 결국 그들에게는 그게 ‘상식’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더니, 반칙과 특권이 상식으로 통하는 세상을 만들었다. 과연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다”고 덧붙였다.또 “‘소설’이라더니, 결국 제2의 조국사태가 되고 말았다”며 “한 사회의 ‘정의’를 무너뜨리는 이들이 ‘정의부’(법무부)의 장관을 한다는 게 이 사회의 희극이자 비극이다”고 했다. 그는 “엄마도 문제지만 아들도 한심하다. 자기가 해 달라고 했으니 엄마가 해줬겠지. 군대가 유치원인가”라며 “특권만이 아니라 특권의식도 2세에게 세습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경남 인근을 통과한 7일, 거제시 문동동의 한 아파트 입주민들이 아찔한 순간을 겪었다.이날 오전 7시경 6개 동 460여 가구가 있는 문동동 A 아파트 단지 바로 앞 절개지가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이 아파트 주민이 찍은 영상을 보면 산 바닥이 꿈틀대더니 나무와 흙이 뒤엉겨 106동 입구 쪽으로 폭포처럼 쏟아져 내렸다.토사와 수목은 입구를 완전히 가로막았고, 주차장에 있던 차량 3대와 자전거 등도 파묻혔다.106동 주민을 비롯해 75가구 90여 명은 긴급 대피했다.입구가 막혀 빠져나오지 못한 일부 입주민은 119 구조대가 도착해 사다리를 놓아주고서야 창문을 통해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한 주민은 “굉음과 함께 다급한 주민들 비명이 들렸다”고 사고 순간을 기억했다.입주민들은 그나마 인명피해가 없었던 것은 ‘천운’이라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거제에는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최고 20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지반이 약해지면서 산사태가 난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프랑스에서 불치병을 앓는 남성이 악락사 청원을 거부당하자 죽어가는 모습을 페이스북에 생중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페이스북이 이를 차단하면서 무산됐다.7일 BBC 등에 따르면, 동맥의 벽이 서로 붙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알랭 콕(57)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음식이나 물, 약 등을 끊고 죽어가는 과정을 중계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앞서 지난 7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안락사를 허용해 달라는 편지를 썼으나 거절당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감정적으로는 당신의 접근 방법을 존중하지만 나는 법 위에 있지 않아 당신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 프랑스 법은 ‘품위 있게 떠날 권리’에 대한 요청을 허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자 콕은 최후의 항의 수단으로 자신이 힘겹게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로 한 것이다.현지시각으로 지난 5일 토요일 오전, 콕은 프랑스 동부 디종에 있는 자신의 집 침대에 누워서 “마지막 식사를 끝마쳤다”며 “구원의 길이 시작됐다. 나는 행복하다”고 말했다.콕은 자신이 숨지기 까지 일주일도 안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페이스북은 곧바로 콕의 계정을 오늘 8일까지 차단했다. 페이스북은 “품위 있는 죽음에 대해 사회적 관심을 제고하려는 콕의 선택을 존중하지만, 극단적 선택 시도를 공개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며 “생중계를 막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콕은 이런 조치에 반발하며 “페이스북이 태도를 바꾸도록 지지자들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주 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세에는 20대와 자영업자의 이탈이 크게 작용했다.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7일 발표한 ‘9월 1주차 주간집’계 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취임 174주차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0.9%p 내린 48.1%(매우 잘함 28.2%, 잘하는 편 19.9%)를 기록했다.하락세를 보이던 부정 평가는 반등해 긍정 평가와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1.4%포인트 오른 48.1%(매우 잘못함 34.5%, 잘못하는 편 13.6%)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0.4%포인트 감소한 3.8%다.세부적으로는 20대에서 긍정 평가가 전주 대비 7.1%p(46.1%→39.0%) 내리는 등 큰 폭으로 감소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의 군 복무 중 휴가 특혜 의혹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자영업자는 긍정 평가가 지난주 대비 5.3%p(48.4%→43.1%), 노동직은 5.2%p(52.2%→47.0%)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산의 장기화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권역별로는 세종·충청에서 6.9%p(49.5%→42.6%), 광주·전라에서 4.6%p(74.9%→70.3%) 긍정 평가가 하락했다. 지지 정당별로는 정의당 지지층에서 긍정 평가가 5.6%p(46.1%→39.0%) 하락했고, 국민의당 지지층에서 8.4%p(17.1%→ 25.5%) 올랐다.이번 조사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번달 4일까지 진행됐다.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응답률은 4.4%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과 관련해 추 장관의 사퇴와 특임검사 임명을 촉구했다.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추 장관의 ‘엄마 찬스’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교육의 공정성을 무너뜨린 조국 전 장관의 ‘아빠 찬스’ 데자뷔라고 느낀다”며 “법무부장관에서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그는 “이번 사안은 부모의 잘못된 자식사랑 정도로 치부하고 넘어갈 수 없다”며 “지금까지 거론된 사안만 봐도 자대 배치 이후 각종 청탁, 평창올림픽 통역병 차출 압박, 복귀 없는 2·3차 병가, 구두 허가된 휴가 등 총체적 군 비리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고 판단했다.이어 “이런 불공정을 내버려 두고 사병 월급만 인상한들 무슨 소용이냐”며 “우리 청년들이 바라는 건 사병 월급 몇 푼 더 받는 게 아니라, 국방의 의무 앞에 모두가 공정해야 한다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또 “현 장관을 그대로 두는 것 자체가 법치 모독이자 파괴다. 고의성 짙은 지연 수사, 보좌관 통화 조서 누락, 담당 검사들의 보은성 영전 인사 등 법무부 장관의 불법과 비리를 감추기 위해 왜곡된 검찰개혁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고 일갈했다.그러면서 “장관은 압력 청탁을 안했다는 궤변을 늘어놓는다. 지금 수사 결과를 어떤 국민이 믿겠냐”며 “검찰총장은 즉각 특임검사를 임명해 중립적이고 객관적 수사를 실시해야 할 것이며, 수사가 미진할 경우 특검 추진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순간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통산 18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날려버렸다.조코비치는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파블로 카레노 부스타(스페인·세계랭킹 27위)와의 US오픈 테니스(총상금 5340만 2000달러) 남자 단식 16강전, 1세트 5-6으로 뒤진 상황에서 실격패했다.홧김에 친 공이 선심의 목을 강타해 부전 패한 것이다. 올해 들어 단 한 번의 패배도 허용하지 않고 26연승 가도를 달려온 그였다.조코비치는 1세트에서 5-6으로 역전당하자 감정을 조절하지 못했다. 무심코 들고 있던 공을 코트 바깥쪽으로 쳐냈는데, 공교롭게도 이 공이 여자 선심의 목에 정통으로 맞은 것이다.공에 맞은 선심은 목을 부여잡으며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조코비치는 사과했지만 실격패를 면치 못했다. 미국테니스협회(USTA)는 “코트에서 고의적으로나 무모하게 공을 쳐 낸 조코비치에게 규정에 따라 실격패를 선언했다”고 발표했다.나아가 USTA는 “조코비치가 실격패했기 때문에 세계랭킹 포인트와 상금도 획득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그는 어이없게 실격당한 뒤 가방을 싸 경기장을 떠났다. 이로써 조코비치의 18번째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 도전 및 올 시즌 26승 무패의 연승 행진도 끝났다.조코비치는 이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당시 상황이 나를 슬프고 허무하게 만들었다. 선심이 괜찮다는 소식을 듣고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의도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선심을 다치게 해서 죄송스럽다”고 말했다.이어 “오늘 실격패를 앞으로 감정을 잘 다스릴 수 있도록 교훈으로 삼겠다. US오픈 관계자를 비롯해 모든 사람에게 내 행동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검사 출신 야권 의원들이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의 군 복무 중 특혜 의혹과 관련, 후배 검사들을 향해 “검사가 바로서야 나라 법질서가 바로 선다”고 입을 모아 강조했다.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탈영 문제는 일주일만 수사하면 결론이 날턴데 왜 검사가 8개월이나 미루고 있는지 나는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적었다.홍 의원은 “검사의 결정 장애가 사건의 난해함 때문은 아닐진데, 왜 그 문제 때문에 대한민국이 시끄러운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검사가 바로서야 나라 법질서가 바로 선다’ 대한민국 검사가 그런 처신을 하니 공수처가 힘을 받는 거다. 검사답게 처신 하라”고 전했다.그는 자신이 청주지검 초임 검사던 시절을 떠올리며 “당시 전두환 전대통령에게 불려가 대작을 할 정도로 실세였던 법무부 장관이 있었다. 그 법무부장관의 유일한 사돈을 검찰 간부들이 없는 토요일 밤에 전격적으로 변호사법 위반으로 구속한 일이 있었다”고 했다.이어 “당연히 월요일 아침에 검찰청이 발칵 뒤집힐 정도로 법무부 장관의 부인이 검사장을 찾아와 난리를 쳤고나는 아주 곤혹스러웠지만 다행히 검사장께서는 별다른 질책없이 넘어 갔다. 그 사돈을 20일 꽉채워 구속 기소하고 나는 울산지청으로 갔고 그 뒤로는 청주에서 그 사돈의 행패가 사라졌다”고 경험담을 소개했다.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사태를 보면서 후배 검사들을 잘못 지도하고 나온 검찰 출신으로 면목이 없다”고 밝혔다.그는 “검사가 추미애 전 대표 보좌관이 전화한 사실을 조서에 누락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며 “검찰이 제자리를 잡자면 권력에 아부해서 출세해 보겠다는 검사들 문제도 있지만, 검사 일 제대로 하는 검사들이 조직에 남을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수반돼야 하는데 추미애 장관 같은 사람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고 개탄했다.그러면서 “진급을 위해 진실을 왜곡하는 검사들로 채워진 검찰은 국민들께도 불행한 일이고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비수가 되어 돌아올 것”이라며 “‘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말이 새삼스레 다가온다”고 전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부산을 지나면서 부산지역 주요 도로가 통제되고 정전과 시설물 파손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시민들은 출근시간대 극심한 교통 정체를 겪었다.경상남도는 7일 ‘오늘 오전 7시30분부터 (부산 강서구) 미음터널 주면 사면붕괴로 창원~부산간도로(지방도1030호선) 부산율하교차로~미음교차로 한쪽방향 차량이 통제됐으니 우회하기 바란다’는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광안대교·거가대교·남항대교·을숙도대교·부산항대교는 전면 통제됐다. 또 수연교·연안교·세병교, 덕천배수장, 수관교, 삼락생태공원, 영락공원 굴다리, 동래구 원동교와 기상청 정문, 민락교 등 40곳도 통제됐다.소셜미디어에는 “출근길 1시간 동안 차에 갇혀 있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부산김해경전철은 첫차부터 운행을 중지했다. 부산도시철도 1~4호선과 시내버스는 정상운행하고 있다.김해공항 항공기 85편이 사전 결항됐고, 부산항을 오가는 5개 항로의 국제여객선도 모두 운항이 중단됐다.태풍 피해 신고도 잇따르고 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태풍 피해신고가 총 142건 접수됐다.영도구 동삼1동에서는 신호등이 떨어지고 개금동 가게 간판이 부서지는 등 시설물 파손 피해가 이어졌다. 서구에서는 물탱크가 강풍에 도로로 굴러왔고 기장군 이케아 부근 해안도로에 있던 차량이 침수됐다. 곳곳에서 정전 신고도 접수됐다.낙동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구포대교 수위는 2.56m를 나타내고 있다. 수위가 4m를 넘으면 홍수주의보가, 5m가 넘어가게 되면 홍수경보가 발효된다.이날 오전 부산 강서구에는 최대순간풍속 32.2m/s에 달하는 바람이 불었다. 부산시는 외출, 차량운행을 자제하고 창문접근을 삼가달라는 등의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태풍은 이날 오전 9시~10시 사이 부산 동쪽 50km 부근을 지나간 뒤 낮 12시경 강릉 남동쪽 약 150㎞ 부근 해상을 거친다. 이어 오후 6시경 강릉 북동쪽 170㎞ 부근 해상을 지나 북한 청진 방향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더불어민주당과 대한의사협회(의협)가 4일 의대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신설 논의를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보름 가까이 이어진 의료계 집단휴진 사태가 종료될 전망이다.민주당과 의협은 밤샘 협상 끝에 5개항으로 이뤄진 합의문을 마련, 이날 오전 10시경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과 최대집 의협 회장이 서명했다.양측은 합의문에서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추진은 코로나19 확산이 안정화 될 때까지 관련 논의를 중단하며, 코로나19 안정화 이후 협의체를 구성하여 법안을 중심으로 원점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재논의하기로 한다”고 약속했다. 또한, 논의 중에는 관련 입법 추진을 강행하지 않기로 했다. 합의문은 ▲코로나19 안정화까지 의대정원·공공의대 확대 논의 중단 및 협의체 구성해 원점 재논의 ▲공공보건의료기관 개선 관련 예산 확보 ▲대한전공의협의회 요구안 바탕 전공의특별법 제·개정 및 근로조건 개선 지원 ▲코로나19 위기 극복 상호 공조 및 의료인·의료기관 지원책 마련▲민주당은 의협·복지부 합의안 이행 노력 등의 5개항으로 구성됐다.애초 양측은 이날 오전 8시 30분 서명식을 진행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예정됐던 시각보다 1시간여 지연 끝에 서명식이 이뤄졌다.이를 두고 일각에선 합의문구를 놓고 의협 내부 이견 및 전공의들 반발로 막판 진통을 겪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서명식에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참석했다. 이 대표는 “의사협회와 민주당이 어려운 협의를 거친 끝에 고비를 넘기자는데 합의했다”면서 “민주당은 의협과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최대집 의협 회장은 서명식후 기자들과 만나 “원점에서 재논의 한다는 방식으로 정리가 됐기 때문에 추후에 각론적인 부분에선 협의체 통해서 논의하면 된다”며 “더 이상은 집단행동 있어서는 안 된다. 이제는 진료 현장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점을 말씀을 간곡하게 회장으로 말씀을 드려서 진료 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대한의사협회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건강과 보건의료제도의 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지역의료 불균형, 필수의료 붕괴, 의학교육과 전공의 수련체계의 미비 등 우리 의료체계의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과 코로나19 극복을 위하여 다음과 같이 정책협약을 체결하고 이행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1.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추진은 코로나19 확산이 안정화 될 때까지 관련 논의를 중단하며, 코로나19 안정화 이후 협의체를 구성하여 법안을 중심으로 원점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재논의하기로 한다. 또한, 논의 중에는 관련 입법 추진을 강행하지 않는다.2. 더불어민주당은 공공보건의료기관의 경쟁력 확보와 의료의 질 개선을 위하여 충분한 예산을 확보하도록 노력한다.3. 더불어민주당은 대한전공의협의회(대한의사협회 산하단체)의 요구안을 바탕으로 전공의특별법 등 관련 법안 제·개정 등을 통하여 전공의 수련 환경 및 전임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필요한 행정적ㆍ재정적 지원방안을 마련한다.4. 대한의사협회와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하여 긴밀하게 상호 공조하며, 의료인 보호와 의료기관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여 추진하기로 한다.5. 더불어민주당은 대한의사협회와 보건복지부가 향후 체결하는 합의사항을 존중하고, 이행을 위해 적극 노력한다. 2020. 9. 3대한의사협회-더불어민주당}

정부가 6일 자정 종료 예정인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 여부를 오늘(4일) 오전 발표한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이날 오전 11시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 거리두기 추후 조치 등을 발표한다. 당초 5~6일 주말쯤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이틀 앞당겼다. 중대본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거리두기 2.5단계를 더 연장할지에 대해 논의 후 결정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앞서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자 8월30일부터 9월6일까지 8일간 수도권 지역에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한 바 있다. 이보다 앞에서도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해왔지만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자 3단계에 준하는 수준의 강도 높은 2.5단계를 발동했다. 현재 일반음식점과 제과점 등은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실내 취식이 안되고,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은 24시간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헬스장, 당구장, 골프 연습장 등 실내체육시설은 현재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 100명대 후반까지 떨어지며 확산세가 다소 주춤한 양상이다. 그러나 여전히 세 자릿수로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라 당국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3일 “(문 대통령이)페이스북 글을 직접 쓰신다고 할땐 언제고 이제와서는 비서관이 의사-간호사 갈라치기 글을 올렸다고 한다”고 비판했다.간호사들을 격려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페이스북 글은 청와대 기획비서관실 작품이라는 보도가 나온 것을 두고 한 말이다.홍 의원은 “문대통령은 참 좋으시겠습니다”라며 “유리할땐 내가 했고 불리하면 비서관이 했다고 해주니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중에 그런 대통령이 과연 한분이라도 있었는지 궁금 합니다”라고 페이스북에 적었다.이어 “글쎄요 대통령 페북에 대통령 허락없이 마음대로 글을 올리는 비서관은 대통령을 조종하는 상왕쯤 되는 건가요?”라고 꼬집었다.2018년 고민정 당시 청와대 부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SNS 글을 직접 쓰신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그는 “대통령이 직접 글을 다 쓰셔서 관리자에게 전해지면 관리자가 업로드를 시킨다. 업로드의 역할만 관리자가 할 뿐이지 글을 그분들이 다 쓰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제주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 하던 3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20대 남성이 3일 구속됐다.제주지법 송현경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강도살인 혐의를 받는 A 씨(29)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A 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50분경 제주시 도두1동 민속오일장 인근 밭에서 B 씨(39·여)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한 혐의를 받는다.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범행전 차를 몰고 시장 인근을 배회하면서 대상을 물색하다 인근 이면도로를 걷던 B 씨를 발견했다.B 씨는 제주시 도두항 인근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시간제 근로자로 평소 오후 5∼6시에 퇴근해 1시간 거리 집까지 운동 삼아 걸어서 귀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A 씨는 B 씨를 뒤따라 걷다 밭으로 끌고 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위협했고, B 씨가 반항하자 흉기를 수차례 휘둘러 살해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B 씨의 시신에는 격렬한 저항 흔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 씨의 시신은 다음날 밭 주인이 발견했다. 밭 주인은 31일 낮 12시경 밭에 여성 시신이 있다고 신고했다.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추적한 끝에 같은 날 오후 10시 48분경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주차장에서 A 씨를 긴급체포했다.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 마련을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A 씨의 차 안에서 범행에 사용된 도구와 B 씨 신용카드 등도 발견됐다. A 씨가 빼앗은 현금은 1만 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현금 1만 원과 신용카드를 훔쳐 달아났다. A 씨는 빼앗은 1만 원과 신용카드를 사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올해 4월부터 택배 일을 해온 A 씨는 지난 7월 일을 그만둔 뒤 직업이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경찰은 조사가 마무리되는대로 기소의견을 달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태국 국왕의 사랑을 받다가 지난해 10월 갑작스럽게 쫓겨났던 후궁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35)가 돌연 왕실로 복권됐다.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3일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68)이 시니낫의 모든 왕실 및 군(軍) 지위를 회복하도록 지시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국왕은 칙령에서 ‘시니낫은 어떠한 혐의도 무죄이며, 애초부터 그 지위가 박탈되지 않았던 것처럼 취급돼야 한다’고 했다. 왕실 및 군 지위는 물론 왕실 훈장도 회복할 수 있게 돼 왕실에서 쫓겨났던 일은 없었던 것처럼 된 것이다. 육군간호대 출신인 시니낫은 왕실 근위대에서 일하다가 국왕의 눈에 들어 지난해 7월 ‘왕의 배우자(Chao Khun Pra·후궁 격)’에 책봉됐다. 국왕과는 33세 차이가 난다. 이는 국왕의 4번째 부인이자 현 공식 왕비인 수티다 왕비(42)와 결혼식을 올린 지 두 달 만에 이뤄진 것이어서 크게 화제 됐다.태국 왕실에 ‘왕의 배우자’라는 칭호가 등장한 것은 약 100년 만에 있는 일이었다. 1985년생으로, 2008년 육군간호대학을 졸업한 시니낫은 지난해 군 소장(Major General)으로 진급하는 등 파격적인 총애를 입었다. 그러나 후궁으로 책봉된지 3개월만인 지난해 10월 돌연 모든 지위를 박탈당했다. 당시 국왕은 성명서에서 “그녀가 은혜를 모르고 지위에 맞지 않게 행동한다. 그녀에게 수여된 것에 만족하지 않고 왕비 지위까지 오르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이유를 밝혔다. 또 “왕실의 훌륭한 전통을 이해하지 못하고 국왕과 왕비에 복종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후로 시니낫의 행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야말로 조선의 장희빈(1659~1701)을 연상시킨다.그렇게 완전히 내팽개쳐진 것으로 여겨졌던 시니낫이 11개월 만에 다시 왕실에 복귀한 것이다. 그가 어떻게 왕실에 복귀하게 됐는지는 태국 궁정의 ‘기밀’이어서 공개되지 않았다.다만 분노했던 국왕의 마음을 다시 얻었다는 점에서, 시니낫이 지위 박탈 뒤에도 굴하지 않고 수티다 왕비와 권력싸움을 벌여 승기를 잡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와치랄롱꼰 국왕은 왕세자 시절에도 자신의 부인 2명을 추방한 적이 있다. 2014년에는 3번째 부인이었던 스리라스미 스와디도 모든 직함을 박탈하고 왕실에서 추방한바 있다. 현재 국왕의 4번째 부인이자 공식 왕비인 수티다는 국왕보다 26세 연하로 타이항공 스튜어디스를 거쳐 당시 왕세자였던 국왕의 근위대장을 맡다가 국왕의 즉위 직전 결혼 사실을 공표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3일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을 향해 “정말 겉옷을 세탁기에 돌렸습니까? 과장하려고 거짓말한 거죠?”라고 물었다. 앞서 김진애 의원이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이 손가락으로 찌른) 겉옷을 세탁기에 넣고 돌렸다”고 밝힌데 대한 물음이다. 김근식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태흠 의원이 사과했고 김진애 의원도 사과에 감사한다고 했으면 일단락 된 일인데, 밤에 불쾌해서 세탁기를 돌리고 있다고 페북에 쓰는 건 또 뭐냐?”라고 꼬집었다.이어 “화면을 보니, 김진애 의원의 겉옷은 통상 세탁소에 맡겨야 할 거 같은데. 그걸 세탁기에 돌렸다면, 화가 나서 옷버릴 각오하고 그런 건가? 아니면 화난 거 강조하려고 거짓으로 과장한 건가?”라며 “제발 오바좀 하지 마시라”고 했다.또 “김진애 의원이 김태흠 의원의 질의시간에 끼어들고 비아냥거린 건 분명한 사실이다”며 “손가락 신체접촉에 발끈하시는 분이라면 동료의원의 질문에 사사건건 끼어드는 것도 안해야지”라고 지적했다.전날 김진애 의원은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 도중 김태흠 의원을 향해 “어깨가 얼얼하다. 불쾌하다. 불결한 손가락이 제 몸을 닿았다는 것에 불쾌한 얼얼함이 계속 남아있다. 어디서 손을 대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흠 의원은 “제가 질의를 하는 중에 김진애 의원이 두번 세번 계속 끼어들기에, 조용히 찾아갔가 남 질의시간에 큰소리로 얘기할 수 없어서 인기척을 내니 듣질 못하더라. 그래서 내가 왔다고 인지할 수 있도록 살짝 댄 건데 얼얼할 정도라고 한다”고 반박했다. 이 일이 여야간 공방으로 커지자 김태흠 의원은 “불쾌했다면 사과하겠다”며 물러섰고, 김진애 의원도 “사과에 감사한다”고 수용하며 일단락됐다.그러나 김진애 의원은 그날 밤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겉옷을 세탁기에 넣고 돌린다. 공개적인 사과라서 받아들이긴 했지만, 습격당한 느낌에 불쾌감은 여전히 얼얼하다. 왜 뒤에서 손가락으로 사람을 찌르냐? 그것도 감히 상임위 회의장에서”라고 분노를 드러냈다. 그는 3일 오전에도 한 차례 더 관련 내용으로 글을 올려 김태흠 의원을 비난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2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난독증입니까?”라고 물었다.문재인 대통령의 간호사 격려 글이 ‘편가르기’ 논란으로 이어지자 정 의원이 “대통령이 도대체 뭘 잘못했다는 말이냐?”고 한 것을 저격한 것이다. 앞서 정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간호사들의 노고를 위로한 문대통령에게 시비거는 사람들이있다. 뭘 모르거든 가만히 있으라”고 적었다.그는 “방역의 최전선에서 수고를 하고 있는 대통령에게 간호사 선생님들 참 고생이 많다고 위로하고 격려한 대통령이 무슨 잘못이 있다고 시비를 거냐? 트집을 위한 트집을 잡고 시비를 걸기 위해 시비를 거는 생각이 삐뜷어진 분들은 이 영상을 보시고 반성들 하라”며 영상 링크를 첨부했다. 해당 영상에는 코로나19 확진자 치료에 힘쓰는 동시에 ‘환자 갑질’에 고생하는 간호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정 의원은 “간호사들이 얼마나 고생들 하고 있는지 뭘 모르면 좀 살펴보고 찾아보고 말씀들 하라”라고 재차 강조했다.이에 김근식 교수는 “대통령이 고생하는 간호사 격려하고 감사하고 위로하는 걸 누가 잘못이라 하나? 명분은 간호사 격려지만 실제로는 파업중인 의사와 현장지키는 간호사를 이간질하기 때문에 욕먹는 거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설명했다.그는 “두가지 이유에서 대통령의 글은 잘못된 거다. 첫째는 하필 의사파업 시기라는 점이다. 대통령의 간호사 격려가 순수한 의도였다면, 이미 오래전에, 의사파업 이전에 감사했어야 한다. 아니면 의사파업이 정리된 이후 감사 표시를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어 “둘째는 간호사가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을 떠맡아’ 더 힘들고 어렵다고 언급한 점이다. 대통령이 순수한 의도로 간호사 격려하려면, 의사파업 때문에 간호사가 더 고생한다고 말할 필요가 없다”고 꼬집었다.그러면서 “초등학생이 읽어봐도 파업하는 의사 비난하고 대신 고생하는 간호사 격려하는 게 명백한데, 도대체 정 의원은 글을 못읽는 난독증이냐? 뜻을 모르는 오독증이냐?고 비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편가르기’ 논란이 불거진 문재인 대통령의 간호사 격려 글에 야권은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비판을 쏟아냈다.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 “국민 갈라치기도 모자라 이젠 의사,간호사도 갈라치기 하나?”라며 “트럼프 트윗이 참 유치하다고 생각했는데 문대통령 페북 글은 참으로 속보이는 유치한 글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만 내리시라. 대통령 답지 않은 글이다”고 전했다.국민의힘 허은아 의원도 ‘G‧R‧C‧G(갈라치기) 나노정부의 생존방식’이라고 표현 했다. 그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재인 정권의 국정운영 방침은 이 하나로 설명될 수 있다. 바로 갈라치기다. 임대인과 임차인을 갈라치더니 이제는 의사와 간호사까지 갈라치고 있다”고 적었다.그는 “사실 정권 초 그들이 구사한 전략은 ‵P‧G‧R‧G’(편가르기)였다”며 “편가르기를 통해 남과 북, 친일과 반일, 세대와 세대, 영남과 호남을 나눠 확실한 내 편의 선을 그었다. 그러더니 그 안에서도 전교조와 노조, 그리고 시민사회단체와 민변 등 내 편의 핵심 코어 그룹을 완성했다”고 비난했다.이어 “편가르기로 견고한 내 편 진영을 완성한 문재인 정권의 전략은 갈라치기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며 “조국을 통해 광장을 갈라치기하고, 추미애를 통해 검찰을 갈라치기하고, 김원웅을 통해 역사를 갈라치기 했다”고 평가했다.그러면서 “편가르기에서 갈가치기로,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했는데 문재인 정권의 갈라치는 디테일이 어디까지 갈지 걱정이다. 지금의 기세라면 선생님과 학생, 부모와 자식, 남편과 아내까지 우리 사회를 나노단위까지 쪼개어 내는 나노정권이 될 듯 하다”고 걱정했다.같은 당 윤희숙 의원은 페이스북에 “의사와 간호사를 갈라치기 하는 대통령의 메시지가 많은 국민을 경악시켰다”며 “국민들 간에 서로를 원망하고 미워하게 되는 것을 원하는 정부가 있을까 싶지만, 너무나 많은 정황이 정부를 신뢰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윤 의원은 “갈라치기라는 낯선 단어는 이 정부 들어 가장 흔한 유행어가 됐다”며 “장기전이 예상되는 이 국난을 이겨내기 위해 제발 정부가 데이터 기반의 대책을 강구하고 정치를 개입시키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태경 의원도 2일 “코로나 시기에 통합 대신 의사-간호사 이간질 택한 문 대통령, 3류 대통령 되고 싶으신가?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 이간질 해도해도 너무 하다”고 페이스북에 썼다.그러면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할망정 고생하는 간호사들 부추겨 의사와 대결구도 만들고 있으니 대통령이기를 포기하신건지 되묻고 싶다”며 “제발 지지자들만 보지 마시고 국민 전체를 보시라. 국민들 통합시켜서 코로나에서 나라 구할 생각 하시라”고 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겉옷을 세탁기에 넣고 돌렸다”고 밝혔다.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의 손가락이 닿은 옷이 불쾌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2일 밤 페이스북에 “겉옷을 세탁기에 넣고 돌린다. 공개적인 사과라서 받아들이긴 했지만, 습격당한 느낌에 불쾌감은 여전히 얼얼하다. 왜 뒤에서 손가락으로 사람을 찌르냐? 그것도 감히 상임위 회의장에서”라고 적었다.두 의원의 충돌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 도중 일어났다. 김태흠 의원이 자신의 발언 중 끼어든 김진애 의원에게 항의하기 위해 김진애 의원 자리로 찾아가 손가락으로 등을 찔렀는데 이를 두고 김진애 의원이 화를 낸 것이다. 김진애 의원은 “어깨가 얼얼하다. 불쾌하다. 불결한 손가락이 제 몸을 닿았다는 것에 불쾌한 얼얼함이 계속 남아있다. 어디서 손을 대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태흠 의원은 “제가 질의를 하는중에 김진애 의원이 두번 세번 계속 끼어들어서 야지놓는(놀리는)것도 아니고 해서 (이후)조용히 찾아갔다”며 “남 질의시간이니 큰소리로 얘기할 수 없어서 인기척을 내니 듣질 못하더라. 그래서 내가 왔다고 인지할 수 있도록 살짝 댄 건데 얼얼할 정도라고 한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운영위에서 여야 공방이 계속되자 김태흠 의원은 “불쾌하다면 그 부분에 대해선 사과하겠다”고 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의사들이 떠난 의료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간호사분들을 위로한다”고 밝혀 ‘편가르기’논란이 일고 있는 소셜미디어(SNS) 글에 3만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상당수가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라는 비판이다.문 대통령은 이번 페이스북 글에서 “코로나19와 장시간 사투를 벌이며 힘들고 어려울 텐데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니 얼마나 힘들고 어려우시겠습니까?”라고 썼다.또 “지난 폭염 시기, 옥외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벗지 못하는 의료진들이 쓰러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국민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의료진이라고 표현되었지만 대부분이 간호사들이었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도 말했다.이 글은 지금까지 문대통령의 어느 SNS 글보다 큰 파장을 낳았다.글이 게시된 지 약 5시간 만에 1만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고, 같은날 2만개를 넘겨 3일 오전 9시 현재 3만개를 돌파한 상황이다.심시어 “두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대통령의 말입니다”, “이거 공식 페이지 맞죠? 페이크 페이지 아니죠?”라고 해킹을 의심하는 이들도 많았다.댓글에는 “대통령이란 분이 하다 하다 이제 편가르기까지 하시네요”, “이게 일국의 대통령이 쓴 글 맞습니까?” “리더답게 글을 무게감있게 써 주세요”, “모두를 안고 가지 않고 둘로 나눠 소수는 버리고 다수만 안고 가고 싶으신지요? 여론몰이로 밖에 안 보입니다”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간호사라고 밝힌 이들도 ‘간호사는 간호사로서 존중받아야하지 편가르기로 존중 받는 것은 아닌것 같다, 의사는 의사대로 간호사는 간호사대로 역할이 있어 누가 더 고생했다고 할 수 없다’는 내용의 지적을 달았다. 야당은 의사와 간호사를 ‘갈라치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헌신한 의료진’ 그 짧은 세 음절마저 ‘의사와 간호사’ 분열의 언어로 가르는 대통령 이라며 다음엔 누구를 적으로 돌리실 셈인가?”라고 물었다. 젊은간호사회도 입장문을 내 “열악한 근무, 가중된 근무환경, 감정노동이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다”라며 “간호사들의 어려움을 줄이는 방법은 간호대 증원, 지역간호사제가 아니다”라고 했다.아이유 팬클럽 조차 성명을 내 아이유가 간호사들에게만 기부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가수 아이유가 간호사들에게 아이스 조끼를 기부했다는 소식도 들었다”고 한 부분을 꼬집은 것이다. 청와대는 당황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특정 직군 행사에서 맞춤형 인사말을 하듯이 간호사들에게 덕담을 하려고 했을 뿐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2일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 후 사저와 관련 “이전부지에 건물이 지어지면 (현재) 양산 (매곡동) 집은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노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곽상도 국민의힘(옛 통합당) 의원이 ‘문 대통령이 매입한 사저부지에 단독주택도 포함돼 있어 2주택자’라고 지적하자 이렇게 답했다.곽 의원은 “작년 12월 청와대 고위공직자들에게 정부 부동산 안정 정책에 동참하도록 독려했다”며 “그럼 문 대통령도 솔선수범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의 농지법 위반 의혹도 제기했다.곽상도 의원은 “문 대통령 내외의 사저부지는 농지가 70%로 이 정도면 농지를 샀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농업인이 아니면) 농지법상 농지를 소유할 수 없다. 김정숙 여사는 신축 사저에서 농사를 지었냐, 기존 집에서 지었냐”고 물었다.노 실장은 “양쪽 다로 알고 있다”며 “(문 대통령도 취임 후) 양산을 방문할 때 돌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몇 차례 갔냐?’는 물음에는 “그것은 밝힐 수 없는 영역이다. 대통령 비공개 일정은 모두 보안 사항이다. 보안사항이라 말씀드릴 수 없다”고 했다. ‘농사를 지으러 계속 가실건지?’ 물음에도 “말씀 드릴 수 없다. 대통령님의 일정은 국가의 일급비밀이다”고 답했다. 곽 의원은 “대통령도 공무원이라 영리업무를 못하게 돼 있다. 겸직이 금지돼 있다. 농지법상 농지를 보유한 사람은 농업경영계획서를 내게 돼 있는데, 내실 때 농업경영을 한다고 돼 있다. 영리 업무 아닌가?”라고 물었다. 노 실장은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며 “현재 퇴임 이후 경호상 그 애로가 있다, 거주하실 수 없다는 게 경호처의 의견이었고, 이에 따라 대체 부지를 구한 것이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땅을 사더라도 대지를 사셔야지. 농지를 사시니까 문제가 아닌가. 부동산 투기는 그린벨트나 농지 사뒀다가 제한 풀리고 형질 풀린 후에 시세 차익 얻는 게 대표적인 부동산 투기다. 얼마나 국정 바쁘신데 농사짓는다고 이러시나? 퇴임 후에 농지 사서 농업경영하면 모를까, 현직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응급환자가 타고 있던 구급차와 고의 접촉사고를 내고 막아 세운 혐의로 기소된 택시기사가 3년 전에도 구급차와 고의사고를 내고 돈을 뜯어내려 했다는 내용이 검찰의 공소장에 적시됐다.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직 택시기사 A 씨(31)를 수사한 검찰은 공소장에 이번 사고 뿐 아니라 2015년부터 올해까지 수차례 접촉사고를 빌미로 합의금과 치료비를 받아내거나 받으려 했다는 내용을 적시했다.2017년 7월 A 씨는 서울 용산구 이촌동 부근 강변북로에서 사설 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면서 갓길로 주행하자 일부러 진로를 방해하다가 추월하려고 앞으로 끼어드는 구급차를 고의로 들이받았다고 검찰은 공소장에 적었다.사고 후 구급차 운전자에게 “응급환자도 없는데 사이렌 켜고 운행했으니 50만원을 안주면 민원을 넣겠다”는 취지로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2월에는 송파구 가락동에서 정차하던 중 옆차에 이른바 ‘문콕’ 사고를 당하자 합의금과 치료비 명목으로 약 120만원을 받았다는 내용도 들어갔다.2016년 3월에는 용산구 서부이촌동에서 앞에 끼어들려는 승용차와 가벼운 접촉사고가 나자 9일간 통원 치료를 받으며 약 240만원을 받아냈다.이런 식으로 2015년∼2019년 사이 총 6차례에 걸쳐 2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급기야 지난 6월 8일에는 강동구 고덕동에서 응급 환자가 탄 구급차와 사고를 내기에 이르렀다. 그는 고의로 접촉사고를 낸 뒤 ‘(환자가) 죽으면 내가 책임진다’며 약 11분 간 막아선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천천히 구급차가 끼어드는 것을 보고, 차를 그대로 전진해 구급차 왼쪽 뒷부분을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구급차에는 79세의 폐암 4기 환자가 탑승 중이었으며, 사고 이후 다른 119 구급차로 옮겨져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그날 오후 9시경 숨졌다.검찰은 특수폭행과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사기 등 6가지 혐의를 적용해 지난달 14일 A 씨를 구속기소 했다. 첫 재판은 오는 4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다. 이와 별개로 환자의 유족이 A 씨를 살인과 특수폭행치사 등 9가지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서도 경찰은 수사 중이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