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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모님 댁에 살고 있는 30대 여성 박진희 씨는 2015년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뒤 2년가량 대기업 취업 준비를 하다가 포기했다. 이후 10년째 아르바이트나 6개월∼2년짜리 비정규직 업무로 생계를 이어 오고 있다. 은퇴한 부모님은 자식이 독립하길 바라지만, 월세 보증금도 부족한 박 씨에게 독립은 언감생심이다. 그는 “결혼이나 출산, 노후 계획 설계는 내게 꿈같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장백청(장기 백수 청년)’ 증가 현상이 세대 문제를 넘어 한국 경제 전체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양질의 일자리를 찾지 못해 소득은 오르지 않거나 오히려 감소하는데, 주거비 등 생활비는 늘면서 향후 생애 전 주기에 걸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에서다. 한국의 20∼30대가 거품경제 붕괴 후 취업 빙하기를 겪은 뒤 지금까지 어려움을 겪는 일본의 ‘잃어버린 세대’(1970∼1984년생)와 닮은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졸업하며 취업하는 청년 10명 중 1명꼴19일 한국은행의 ‘청년세대(15∼29세) 노동시장 진입과 주거비 부담의 생애 영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은 과거보다 일자리를 얻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04∼2013년 취업한 청년은 첫 취업을 위한 구직 기간이 평균 18.7개월이었다. 반면 2014∼2023년 청년 구직자의 구직 기간은 22.7개월로 늘었다. 졸업과 동시에 취업하는 청년 구직자 비율도 같은 기간 17.9%에서 10.4%로 7.5%포인트 하락했다. 졸업하며 취업하는 청년은 10명 중 1명 수준이다. 취업이 늦어지는 이유는 일자리 문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성장이 정체된 데다 대기업들이 경력직을 선호하거나 수시 채용을 늘리고 있어 첫 취업 관문이 좁아진 셈이다.취업이 늦어지니 임금도 감소했다. 취업 준비 기간이 1년 길어지면 다른 구직자보다 실질 임금이 6.7%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취업 공백기가 3년 이상인 청년 구직자는 정규직 등으로 안정적 소득을 벌 확률이 56.2%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호 한은 조사국 거시분석팀 차장은 “청년층의 구직 기간 또는 취업 공백기가 길어지면 업무 숙련 기회를 상실해 고용 안정성이 약화하고 소득이 감소하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日 ‘잃어버린 세대’, 불안한 중년 소득 감소와 함께 늘어난 주거비도 청년층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청년 상당수는 월세 형태로 사는데, 소형 비(非)아파트 주택 공급이 수익성 저하와 원가 상승 등으로 충분히 늘지 못하면서 월세가 가파르게 오르기 때문이다. 고시원 등 청년층의 취약 거주지 이용 비중은 2010년 5.6%에서 2023년 11.5%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한은이 한국노동연구원의 한국노동패널 자료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15∼29세 이하 청년층 주거비가 1% 오르면 자산은 0.0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이 팍팍한 청년층은 결혼과 출산을 늦추거나 포기하기 쉽다. 이런 현상은 이젠 일본에서 중년이 된 ‘잃어버린 세대’와 엇비슷하다. 취업 빙하기 때 제대로 된 일자리를 못 잡은 이들은 지금도 낮은 임금과 고용 불안정에 시달리면서 일본 경제의 아킬레스건이 됐다. 한은은 “한국 청년층의 취약한 고용과 주거 상황을 경제성장 기반과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해칠 수 있는 경제 위험 요소로 인식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청년 지원을 포함한 생활물가 안정 대책을 마련해 설 연휴 전 발표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최근 물가와 환율 상황을 볼 때 생활물가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특히 청년과 지역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올해 1분기(1∼3월)에는 주택담보·신용대출 등 은행권 가계대출 창구의 문턱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9일 공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은행의 대출태도 종합지수는 8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13)부터 4분기(―21)까지 3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이어오다가 올해 들어 플러스(+로) 전환했다. 대출태도를 강화하겠다는 응답자가 많을수록 지수가 0을 밑도는데 그만큼 대출받기가 어려워진다는 뜻이고, 0을 웃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25일부터 12월 16일까지 은행과 저축은행, 보험사를 포함한 203개 금융사의 여신 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세부적으로 가계 주택대출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6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가 이어진 지난해 3분기(―53), 4분기(―44)와 달리 대출태도가 긍정적으로 바뀐 것이다. 가계 일반대출(신용대출 포함)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중립(0)으로 조사됐다. 역시 지난해 3분기(―36) 대비 금융사들의 대출태도가 완화됐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새해 들어 대출 상품을 다시 취급하기 시작한 만큼 주택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문턱이 지난해 3, 4분기보다는 다소 완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서울 부모님 댁에 살고 있는 30대 여성 박진희 씨는 2015년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뒤 2년가량 대기업 취업 준비를 하다가 포기했다. 이후 10년째 아르바이트나 6개월∼2년짜리 비정규직 업무로 생계를 이어오고 있다. 은퇴한 부모님은 자식이 독립하길 바라지만, 월세 보증금도 부족한 박 씨에게 독립은 언감생심이다. 그는 “결혼이나 출산, 노후 계획 설계는 내게 꿈같은 이야기”라고 말했다.‘장백청(장기 백수 청년)’ 증가 현상이 세대 문제를 넘어 한국 경제 전체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양질의 일자리를 찾지 못해 소득은 오르지 않거나 오히려 감소하는데, 주거비 등 생활비는 늘면서 향후 생애 전 주기에 걸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에서다. 한국의 20~30대가 거품 경제 붕괴 후 취업 빙하기를 겪은 뒤 지금까지 어려움을 겪는 일본의 ‘잃어버린 세대’(1970~1984년생)와 닮은 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졸업하며 취업하는 청년 10명 중 1명꼴19일 한국은행의 ‘청년세대(15~29세) 노동시장 진입과 주거비 부담의 생애 영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은 과거보다 일자리를 얻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04∼2013년 취업한 청년은 첫 취업을 위한 구직 기간이 평균 18.7개월이었다. 반면 2014∼2023년 청년 구직자의 구직 기간은 22.7개월로 늘었다. 졸업과 동시에 취업하는 청년 구직자 비율도 같은 기간 17.9%에서 10.4%로 7.5%포인트 하락했다. 졸업하며 취업하는 청년은 10명 중 1명 수준이다.취업이 늦어지는 이유는 일자리 문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성장이 정체된 데다 대기업들이 경력직을 선호하거나 수시 채용을 늘리고 있어 첫 취업 관문이 좁아진 셈이다.취업이 늦어지니 임금도 감소했다. 취업 준비 기간이 1년 길어지면 다른 구직자보다 실질 임금이 6.7%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취업 공백기가 3년 이상인 청년 구직자는 정규직 등으로 안정적 소득을 벌 확률이 56.2%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재호 한은 조사국 거시분석팀 차장은 “청년층의 구직 기간 또는 취업 공백기가 길어지면 업무 숙련 기회를 상실해 고용 안정성이 약화하고 소득이 감소하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日 ‘잃어버린 세대’, 불안한 중년소득 감소와 함께 늘어난 주거비도 청년층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청년 상당수는 월세 형태로 사는데, 소형 비(非)아파트 주택 공급이 수익성 저하와 원가 상승 등으로 충분히 늘지 못하면서 월세가 가파르게 오르기 때문이다. 고시원 등 청년층의 취약 거주지 이용 비중은 2010년 5.6%에서 2023년 11.5%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한은이 한국노동패널 자료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15∼29세 이하 청년층 주거비가 1% 오르면 자산은 0.0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생활이 팍팍한 청년층은 결혼과 출산을 늦추거나 포기하기 쉽다. 이런 현상은 이젠 일본에서 중년이 된 ‘잃어버린 세대’와 엇비슷하다. 취업 빙하기 때 제대로 된 일자리를 못 잡은 이들은 지금도 낮은 임금과 고용 불안정에 시달리면서 일본 경제의 아킬레스건이 됐다. 한은은 “한국 청년층의 취약한 고용과 주거 상황을 경제 성장 기반과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해칠 수 있는 경제 위험 요소로 인식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정부는 청년 지원을 포함한 생활물가 안정 대책을 마련해 설 연휴 전 발표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최근 물가와 환율 상황을 볼 때 생활물가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특히 청년과 지역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올해 1분기(1∼3월)에는 주택담보·신용대출 등 은행권 가계대출 창구의 문턱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한국은행이 19일 공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은행의 대출태도 종합지수를 8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13)부터 4분기(―21)까지 3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이어오다가 올해 들어 플러스(+로) 전환했다. 대출태도를 강화하겠다는 응답자가 많을수록 지수가 0을 밑도는데 그만큼 대출받기가 어려워진다는 뜻이고, 0을 웃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25일부터 12월 16일까지 은행과 저축은행, 보험사를 포함한 203개 금융사의 여신 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세부적으로 가계 주택대출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6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가 이어진 지난해 3분기(―53)와 4분기(―44)와 달리 대출태도가 긍정적으로 바뀐 것이다. 가계 일반대출(신용대출 포함)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중립(0)으로 조사됐다. 역시 지난해 3분기(―36) 대비 금융사들의 대출 태도가 완화됐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새해 들어 대출 상품을 다시 취급하기 시작한 만큼 주택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문턱이 지난해 3, 4분기보다는 다소 완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코스피가 11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4,800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 상승률(14.9%)은 주요 20개국(G20) 주식시장 지수 가운데 가장 높다. 다만 반도체 대형주 쏠림 현상 등 업종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시장 변화에 따라 주가 하락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3.19(0.9%) 오른 4,840.7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장중 4,850 선을 넘기도 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 대만 TSMC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한 것에 영향을 받아 삼성전자(+3.47%)와 SK하이닉스(+0.93%)가 동시에 올랐다.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4005조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15일 3000조 원을 넘어선 지 약 3개월 만으로, 4000조 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첫 거래일인 2일 4,300을 돌파한 코스피는 올해 들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올랐다.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주가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75.6%)을 기록한 코스피가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등 일부 업종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우선주 포함)와 SK하이닉스의 16일 종가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33.61%)은 1년 전과 비교해 12.52%포인트 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각각 영업이익 100조 원 이상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경제 전반에서도 한국의 반도체 의존도는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주요 품목별 수출 경쟁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를 제외한 한국 수출액은 2022년 1분기(1∼3월) 1418억 달러(약 209조 원)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감소 추세다. 진찬일 한은 국제무역팀 과장은 “반도체 시장에선 중국이 저사양 메모리 부문에서 추격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한국 기업 경쟁력이 약화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6일 원화 가치의 과도한 하락(원-달러 환율은 상승)을 두고 “용인하지 않겠다”며 추가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과 연간 최대 200억 달러(약 29조 원)를 집행하기로 합의한 대미 투자는 상반기(1∼6월)에 시작하기 힘들다며 “적어도 올해는 많은 금액을 투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70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구 부총리는 달러화로의 쏠림현상을 지적하면서 용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원화 가치가 더 떨어지면 이를 막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구 부총리는 “외환시장에서 원화 평가절하 압력이 우리 생각보다는 조금 더 큰 게 사실”이라며 당국의 의지를 시험하지 말라고 시장 거래자들에게 경고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대미 투자가 상반기에 시작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것 같지 않다”고 답했다. “적어도 올해는, 현재의 외환시장 여건에서 많은 금액을 투자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새로운 대규모 달러 유출이 일어나진 않을 것이란 의미”라고 풀이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9원 오른 1473.6원에 거래를 마쳤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개입 영향으로 15일 주간 거래(오후 3시 반 기준)에서는 1469.7원으로 하락했지만 하루 만에 1470원대가 됐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코스피가 11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4,800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 상승률(14.9%)은 주요 20개국(G20) 주식시장 지수 가운데 가장 높다. 다만 반도체 대형주 쏠림 현상 등 업종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시장 변화에 따라 주가 하락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3.19(0.9%) 오른 4,840.7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장중 4,850 선을 넘기도 했다. 외국인은 4045억 원, 기관이 3389억 원 각각 순매수에 나섰다.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 대만 TSMC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한 것에 영향을 받아 삼성전자(+3.47%)와 SK하이닉스(+0.93%)가 동시에 올랐다.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4005조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15일 3000조 원을 넘어선 지 약 3개월 만으로, 4000조 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올해 첫 거래일인 2일 4,300을 돌파한 코스피는 올해 들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올랐다.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주가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75.6%)을 기록한 코스피가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등 일부 업종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우선주 포함)와 SK하이닉스의 16일 종가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33.61%)은 1년 전과 비교해 12.52%포인트 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각각 영업이익 100조 원 이상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경제 전반에서도 한국의 반도체 의존도는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주요 품목별 수출 경쟁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를 제외한 한국 수출액은 2022년 1분기(1∼3월) 1418억 달러(약 209조 원)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감소 추세다. 지난해 1분기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액(1343억 달러)은 3년 전과 비교해 5.3% 감소했다.진찬일 한은 국제무역팀 과장은 “반도체 시장에선 중국이 저사양 메모리 부문에서 추격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한국 기업 경쟁력이 약화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6일 원화 가치의 과도한 하락(원-달러 환율은 상승)을 두고 “용인하지 않겠다”며 추가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과 연간 최대 200억 달러(약 29조 원)를 집행하기로 합의한 대미 투자는 상반기(1~6월)에 시작하기 힘들다며 “적어도 올해에는 많은 금액을 투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70원대로 다시 올라섰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구 부총리는 달러화로의 쏠림현상을 지적하면서 용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원화 가치가 더 떨어지면 이를 막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구 부총리는 “외환시장에서 원화 평가절하 압력이 우리 생각보다는 조금 더 큰 게 사실”이라며 당국의 의지를 시험하지 말라고 시장거래자들에 경고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대미 투자가 상반기에 시작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것 같지 않다”고 답했다. “적어도 올해에는, 현재의 외환시장 여건에서 많은 금액을 투자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새로운 대규모 달러 유출이 일어나진 않을 것이란 의미”라고 풀이했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9원 오른 1473.6원에 거래를 마쳤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개입 영향으로 15일 주간 거래(오후 3시 반 기준)에서는 1469.7원으로 하락했지만, 하루 만에 1470원대가 됐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코스피가 개장하자마자 사상 처음으로 4,800선을 돌파했다. 11거래일 연속 상승세다.16일 오전 11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4.93 오른 4,842.48에 거래되고 있다.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11(0.48%) 오른 4,820.66으로 출발하며 전날 사상 최고가(4,797.55)를 한 번 더 경신했다.코스피의 11거래일 연속 상승은 역대 세 번째 기록이다. 2019년 9월 4∼24일에 13거래일 연속 오른 것이 역대 최장 기간이다. 코스피는 전날 미 증시의 상승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 시간) 미 뉴욕증시는 3대 주가 지수가 모두 강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6% 오른 49,442.4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6% 오른 6,944.47, 나스닥종합지수는 0.25% 상승한 23,53.02에 각각 장을 마쳤다.대만 반도체 업체 TSMC가 인공지능(AI) 칩 수요 증가 영향으로 지난해 역대 최대 연간 실적을 기록하면서 뉴욕증시 반도체 업종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이에 삼성전자(3.9%), SK하이닉스(0.9%) 등 ‘반도체 투톱’도 모두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15만 전자’를 눈 앞에 뒀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의 올해 상승률은 주요 20개국(G20) 중 1위다. 15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의 올해 상승률은 13.8%로 나타났다.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 시기에 맞춰 이익 전망치가 계속 오르고 있는 점이 코스피 상승을 이끄는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사진)이 “원화 가치 하락은 한국의 견고한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14일(현지 시간) 밝혔다. 미 재무장관이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약세)에 문제를 제기하며 ‘구두 개입’ 발언에 나선 건 매우 이례적이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구윤철 부총리를 만나 핵심 광물 장관급 회의를 했고, 한국의 최근 시장 동향도 논의했다”며 원화 가치 하락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발언이 나온 직후 야간 거래(15일 오전 2시 종료)에서 원-달러 환율은 1464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환율은 오전 들어 다시 상승했고, 오후 10시 기준 1468원에 거래됐다. 전날 주간 거래와 비교하면 11거래일 만에 내리며 올 들어 처음 하락 마감했지만, 결과적으로 개입 효과는 반나절 만에 꺾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1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고환율을 우려하며 5연속 금리 동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 양국이 고강도 발언과 금리 동결로 동시다발적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지만,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70원대를 재돌파하며 고(高)환율 우려를 잠재우지 못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환율이 중요한 결정 이유였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환율 안정을 위해 단기 수급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재정경제부 최지영 국제경제관리관은 이날 “양국 재무장관은 최근 원화의 가파른 절하에 대한 우려에 공감하면서 안정적 원화 흐름이 양국 교역 및 경제 협력에 중요한 요소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계속되면 금융사 부담을 높이는 방향으로 새 외환 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의 동시다발적 대응에도 원-달러 환율은 이날 주간 거래에서 장중 1472.4원까지 올랐다. 투자자들이 당국 개입에 따른 환율 하락을 추세적 반전이 아닌, 달러를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 안정을 위해선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책이 동원돼야 한다”며 “해외 자금이 한국으로 유입될 확실한 유인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환율이 올라가도)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 자산이 많기 때문에 과거의 금융위기와는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멈추지 않는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으로 일각에서 금융위기를 우려하자 이를 일축한 것이다. 다만 중앙은행 수장이 금융위기라는 단어까지 언급하며 자세히 설명한 데 대해 그만큼 국내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답했다. 그는 “환율이 올라가면 서민들이나 내수 기업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지만 그래도 (현재는) 과거의 금융위기와는 다르다”며 “외화부채가 많아서 그걸 못 갚으면 기업이 부도가 나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우리가 대외 자산이 많고 우리나라에 달러가 풍부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으로 “환율이 중요 이유였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리 정책은 환율을 보고 (금리를 결정)하지 않는다. 환율이 물가에 주는 영향을 보고 한다.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한은은 금리 결정 이유와 방향을 보여주는 통화정책방향문에서 ‘인하 가능성’이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금리를 낮추면 원화 가치가 더 떨어져 환율이 오를 가능성을 우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한은이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를 시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 환율이 상승했다는 주장에는 “사실이 아니고 당황스럽다”며 “4분의 3 정도는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베네수엘라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이다. 달러와 무관하게 원화만 약세를 보였던 지난해 12월과는 질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반박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환율이 올라가도)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자산이 많기 때문에 과거의 금융위기와는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멈추지 않는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으로 일각에서 금융위기를 우려하자 이를 일축한 것이다. 다만 중앙은행 수장이 금융위기라는 단어까지 언급하며 자세히 설명한 데 대해 그만큼 국내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환율이 1500원을 향하게 되면 경제 위기라고 보는가’란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환율이 올라가면 서민들이나 내수 기업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지만 그래도 (현재는) 과거의 금융위기와는 다르다”며 “외화부채가 많아서 그걸 못 갚으면 기업이 부도가 나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우리가 대외자산이 많고 우리나라에 달러가 풍부하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현물 시장에서 달러를 팔지 않고 빌려만 주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으로 “환율이 중요 이유였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이 1480원 선에 근접한 가운데 금리를 더 낮추면 원화 가치가 떨어져 환율이 오를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이날 한은은 금리 결정 이유와 방향을 보여주는 통화정책 방향문에서 ‘인하 가능성’이라는 문구를 삭제하며 금리 인하 주기의 종료를 시사했다. 향후 3개월 금리 전망의 경우 이 총재를 제외한 6명의 위원 중 5명이 연 2.5% 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다만 그는 “금리정책은 환율을 보고 (금리를 결정)하지 않는다. 환율이 물가에 주는 영향을 보고 한다”며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하고, 금리를 내리던 국면에서 홀드(동결)하는 국면으로 가고, 필요에 따라서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원화 가치 하락은 한국의 견고한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14일(현지 시간) 밝혔다. 미 재무장관이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약세)에 문제를 제기하며 ‘구두 개입’ 발언에 나선 건 매우 이례적이다.베선트 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구윤철 부총리를 만나 핵심 광물 장관급 회의를 했고, 한국의 최근 시장 동향도 논의했다”며 원화 가치 하락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발언이 나온 직후 야간 거래(15일 오전 2시 종료)에서 원-달러 환율은 1464원까지 떨어졌다.하지만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오전 들어 다시 상승했고, 오후 3시 반 기준 1469.7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주간 거래와 비교하면 11거래일 만에 7.8원 내리며 올 들어 처음 하락 마감했지만, 결과적으로 개입 효과는 한나절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한국은행은 1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고환율을 우려하며 5연속 금리 동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 양국이 고강도 발언과 금리 동결로 동시다발적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지만,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70원대를 재돌파하며 고(高)환율 우려를 잠재우지 못했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환율이 중요한 결정 이유였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환율 안정을 위해 단기 수급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재정경제부 최지영 국제경제관리관은 이날 “양국 재무장관은 최근 원화의 가파른 절하에 대한 우려에 공감하면서 안정적 원화 흐름이 양국 교역 및 경제 협력에 중요한 요소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계속되면 금융사 부담을 높이는 방향으로 새 외환 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한미 양국의 동시다발적 대응에도 원-달러 환율은 이날 주간 거래에서 장중 1472.4원까지 올랐다. 투자자들이 당국 개입에 따른 환율 하락을 추세적 반전이 아닌, 달러를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 안정을 위해선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책이 동원돼야 한다”며 “해외 자금이 한국으로 유입될 확실한 유인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국내 한 중견 게임사는 2020년부터 3년간 해외의 인터넷 방송인 등에게 게임 홍보를 의뢰했다. 문제는 용역 대가를 외화 현금이 아닌 게임에서 사용되는 사이버 머니 등으로 지급하면서 관세청에 신고하지 않은 것. 이같이 지급한 금액은 6억 원에 달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이런 대가를 지급하면서 관세청에 신고하지 않으면 불법이다. 원-달러 환율이 올해 들어 처음 1470원을 넘어선 가운데 기업들이 고환율 부담을 피하기 위해 불법적으로 외환을 거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는 불법 외환거래를 단속하는 등 고환율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 수출입 기업 1138곳 불법 외환거래 점검13일 관세청은 고환율 대응 전국 세관 외환 조사 관계관 회의를 열고 불법 외환거래 상시 점검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1∼11월 은행을 통해 지급·수령된 무역대금과 세관에 신고된 수출입 금액 간의 차이는 2900억 달러(약 427조 원)로 집계됐다. 최근 5년 중 최대치다. 무역 거래에서는 수출입 신고 시점과 결제 시점이 달라 금액 편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업들이 무역으로 벌어들인 외환이 국내로 제대로 들어오지 못하면 외환 공급이 부족해져 원화 대비 외화 가치가 높아지는 고환율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 지난해 관세청이 불법 외환거래가 의심되는 수출입 업체 104곳에 대해 외환 검사를 진행한 결과 97%(101곳)가 불법 외환거래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고 없이 달러 등 외환을 국내로 들여오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해외에 법인과 지사를 두고 있는 한 복합 운송 서비스 업체는 용역 대금(대외채권)을 국내로 보내지 않고 해외 지사에 보관해 뒀다가 빚을 갚을 때 사용하면서 관세청에 신고하지 않았다. 홍콩에 유령회사를 세우고 중국 기업으로부터 수입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외화를 빼돌린 사례도 있었다. 관세청은 원-달러 환율이 안정될 때까지 고환율 대응 불법 무역·외환거래 단속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다. 수출입 기업 1138개를 대상으로 ‘환치기’를 비롯한 불법 외환거래를 점검한다. 무역 거래 규모가 5000만 달러를 넘은 기업 중 세관에 신고된 수출입 금액과 은행을 통해 지급·수령된 무역대금 간 차이가 큰 기업이 포함된다.● 환율 9거래일째 상승 1470원 돌파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3원 오른 1473.7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23일(1483.6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외환 당국이 지난해 12월 24일 고강도 구두 개입에 나선 뒤 환율이 하락했지만, 12월 30일부터 9거래일 연속 오름세다.원화 약세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과 대비된다. 달러화가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다른 통화들은 대부분 강세다. 12일(현지 시간) 엔, 유로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8.86으로 전 거래일 대비 0.27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다음 달에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채권시장 관계자 100명을 조사한 결과 ‘2월 환율이 1월 대비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28%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환율이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지난해 12월 같은 조사 때보다 7%포인트 늘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외화 예금·보험 등이 증가함에 따라 환율 변동에 따른 금융소비자 손실 위험도 커지는 만큼, 경영진 면담 등을 통해 금융회사의 과도한 마케팅 및 이벤트를 자제하도록 지도해달라”고 요청했다.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국내 한 중견 게임사는 2020년부터 3년간 해외의 인터넷 방송인 등에게 게임 홍보를 의뢰했다. 문제는 용역 대가를 외화 현금이 아닌 게임에서 사용되는 사이버 머니 등으로 지급하면서 관세청에 신고하지 않은 것. 이같이 지급한 금액은 6억 원에 달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이런 대가를 지급하면서 관세청에 신고하지 않으면 불법이다.원-달러 환율이 올해 들어 처음 1470원을 넘어선 가운데 기업들이 고환율 부담을 피하기 위해 불법적으로 외환을 거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는 불법 외환거래를 단속하는 등 고환율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 수출입 기업 1138곳 불법 외환거래 점검13일 관세청은 고환율 대응 전국 세관 외환 조사 관계관 회의를 열고 불법 외환거래 상시 점검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1~11월 은행을 통해 지급·수령된 무역대금과 세관에 신고된 수출입 금액 간의 차이는 2900억 달러(약 427조 원)로 집계됐다. 최근 5년 중 최대치다.무역 거래에서는 수출입 신고 시점과 결제 시점이 달라 금액 편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업들이 무역으로 벌어들인 외환이 국내로 제대로 들어오지 못하면 외환 공급이 부족해져 원화 대비 외화 가치가 높아지는 고환율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지난해 관세청이 불법 외환거래가 의심되는 수출입 업체 104곳에 대한 외환 검사를 진행한 결과 97%(101곳)가 불법 외환거래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고 없이 달러 등 외환을 국내로 들여오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해외에 법인과 지사를 두고 있는 한 복합 운송 서비스 업체는 용역 대금(대외채권)을 국내로 보내지 않고 해외 지사에 보관해 뒀다가 빚을 갚을 때 사용하면서 관세청에 신고하지 않았다. 홍콩에 유령회사를 세우고 중국 기업으로부터 수입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외화를 빼돌린 사례도 있었다.관세청은 원-달러 환율이 안정될 때까지 고환율 대응 불법 무역·외환거래 단속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다. 수출입 기업 1138개를 대상으로 ‘환치기’를 비롯한 불법 외환거래를 점검한다. 무역 거래 규모가 5000만 달러를 넘은 기업 중 세관에 신고된 수출입 금액과 은행을 통해 지급·수령된 무역대금 간 차이가 큰 기업이 포함된다.● 환율 9거래일째 상승 1470원 돌파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3원 오른 1473.7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23일(1483.6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외환 당국이 지난해 12월 24일 고강도 구두 개입에 나선 뒤 환율이 하락했지만, 12월 30일부터 9거래일 연속 오름세다.원화 약세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과 대비된다. 달러화가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다른 통화들은 대부분 강세다. 12일(현지 시간) 엔, 유로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8.86으로 전 거래일 대비 0.27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다음 달에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채권시장 관계자 100명을 조사한 결과 ‘2월 환율이 1월 대비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28%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환율이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지난해 12월 같은 조사 때보다 7%포인트 늘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외화 예금·보험 등이 증가함에 따라 환율 변동에 따른 금융소비자 손실 위험도 커지는 만큼, 경영진 면담 등을 통해 금융회사의 과도한 마케팅 및 이벤트를 자제하도록 지도해달라”고 요청했다.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12월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 장중에 1472원까지 올랐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원 오른 1468.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상승 폭을 키우다 오전 9시 45분경에는 1473.1원까지 거래되기도 했다.지난해 12월 24일 청와대와 외환 당국의 강도 높은 개입 이후 주간 거래(오후 3시 반) 종가 기준으로 1429.8원까지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은 9거래일 연속 오르고 있다.이러한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은 글로벌 금융시장 추이와 엇갈린 행보다. 12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수사에 나섰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중앙은행의 독립성 우려가 커지자,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주요 6대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인덱스 지수는 98.88로 전 거래일 대비 0.25%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도 12일 종가 기준 1.1669달러까지 하락(유로 가치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종가(1.1745달러) 대비 0.65% 내렸다.이러한 달러 약세 영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금, 은 등 안전자산 가격은 올랐다. 12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2월물 가격은 장중 3% 이상 상승하며 4638.2달러(약 68만 원)를 넘어서기도 했다. 금 선물 가격이 46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은 선물 3월물 가격 역시 전 거래일 대비 8.2% 급등해 장중 온스당 86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역대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반면 원-달러 환율은 12일 종가 기준 1468.4원으로 지난해 12월 30일(1439원) 대비 2.04% 올랐다. 원화 대비 달러 가치 상승을 기대한 투자 수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는 올해 들어 12일까지 23억6740만 달러(약 3조5000억 원)어치의 미국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15억920만 달러) 대비 56.9% 증가한 순매수 규모다.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수입업체 결제 대금 및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매입을 위한 환전 수요가 원-달러 환율 상승의 원인으로 보인다”며 “달러 약세 등 글로벌 변수는 서울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한국거래소가 국내 증시에서 기업의 상장 유지 조건을 강화하면 2029년까지 약 230개 기업이 퇴출당할 수 있다는 추산 결과를 금융당국에 보고했다. 상장사가 시가총액과 매출액을 더 높게 유지하도록 상장 요건을 강화해 부실기업 퇴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취지다. 부실기업 퇴출이 지연돼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가 해소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한국거래소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보고받았다. 거래소에 따르면 증시 상장 유지를 위한 기업의 시총과 매출액 기준을 높이는 조치만으로 2029년까지 8.6%의 기업이 폐지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상장사 수가 2673개임을 고려하면 약 230개 기업이 상장 폐지될 수 있다. 금융위의 상장 유지 단계적 강화 방안에 따르면 2029년 기준으로 코스피 상장사는 시총 500억 원, 매출액 300억 원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올해 코스피 상장 요건은 시총 200억 원, 매출액 50억 원 이상이다. 금융위와 거래소가 기업의 상장 유지 조건을 강화하는 이유는 부실기업 퇴출을 통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을 우량 기업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해서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 증시의 상장사 수 증가율은 17.7%로 미국(3.5%), 일본(6.8%), 대만(8.7%) 등과 비교하면 높은 편이다. 아울러 거래소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조사 역량 강화로 주식 불공정거래 대응을 서두르겠다는 내용도 보고했다. 이를 통해 이상 거래 적발부터 심리까지 걸리는 기간이 기존 6개월에서 3개월까지 단축될 것으로 전망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한국의 새로운 경제 주체인 ‘영올드(Young Old·젊은 노인)’에게 은퇴는 단순한 직장 퇴직이 아니라, 새로운 자산 관리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근로 소득이 끊기거나 크게 줄어드는 영올드에게 가장 중요한 건 ‘끊기지 않는 현금 흐름’이다. 월급을 대체할 수 있는 수익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런 관점에서 배당주는 은퇴 세대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짤 때 핵심이 될 수 있다.● 새해부터 배당소득에 세금 혜택기존 소득세법에서는 이자와 배당을 더한 금융소득이 연간 2000만 원을 넘으면 다른 소득과 합산해 종합과세 대상이 됐다. 종합과세 대상 최고세율은 지방소득세를 포함해 49.5%에 달했다. 금융소득이 조금만 많아도 이렇게 세금이 많이 매겨지다 보니 기업에서는 여간해선 배당을 늘리려 하지 않았다. 대주주가 배당을 받는 대신에 사내 유보금을 늘리거나 급여로 수익을 가져가는 것이 세금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3월 발간한 ‘주주환원 정책이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배당 성향(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7.2%로 주요 20개국(G20) 중 최하위였다. 영업현금흐름 대비 주주 환원 규모는 0.2배로 튀르키예(0.1배), 아르헨티나(0.1배)에 이어 세 번째로 낮았다. 정부와 국회는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소득세법을 개정해 분리과세 특례를 도입했다. 기업 배당 성향을 개선해 자본 시장을 활성화하려는 취지에서다. 투자자라면 누구나 배당액 증대와 주식 가치 상승에 따른 추가 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영올드 투자자로서는 자산 관리 전략에 큰 변화를 줄 타이밍이 됐다. 올 1월부터 시행되는 분리과세 특례의 핵심은 고배당 기업으로부터 받은 배당소득에 기존 종합소득세율(6∼45%) 대신 별도의 낮은 분리과세 세율을 적용한다는 점이다. △배당소득 2000만 원 이하는 14% △2000만 원 초과∼3억 원 이하는 20% △3억 원 초과∼50억 원 이하는 25% △50억 원 초과는 30%의 세율이 각각 적용(지방세 별도)된다. 종합과세, 분리과세 중 자신에게 유리한 쪽을 선택하면 돼 배당소득이 낮다고 세율이 더 높아지진 않는다. 만약 연간 배당소득이 5억 원인 고액 자산가는 기존 종합과세 시 약 1억5300만 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 여기에 분리과세 특례를 적용하면 세금은 약 1억1700만 원으로 줄어들 수 있다. 약 3600만 원의 세금 절감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배당소득 외에 이자, 연금, 임대소득 등 다른 소득이 추가로 있다면 세금 절감 효과는 더 크다. 다른 방식으로 이자, 연금 등으로 연간 5억 원의 소득이 있는 상태에서 배당으로 5억 원을 더 받는다고 가정하면 기존에는 내야 할 세금이 약 3억8100만 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분리과세 특례를 적용하면 세금이 약 3억500만 원으로 줄어 기존보다 약 7600만 원 낮아진다.● 분리과세 특례 적용 조건 꼼꼼히 따져야누구나 분리과세 특례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 도입된 분리과세 특례는 2028년 12월 말까지 3년간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투자 기업도 코스피나 코스닥 상장사 중 고배당 기업 요건을 충족시킨 곳이어야 한다. 고배당 기업은 2024년 대비 현금 배당액이 감소하지 않으면서 ‘배당 성향 40% 이상’ 등의 조건을 충족한 상장사를 뜻한다. 투자한 국내 상장사가 고배당 기업인지 확인하려면 기업 공시를 확인하면 된다. 국내 상장사는 배당 결의일 이후 고배당 기업 여부를 공시할 예정이다. 미국 기업 등 해외 주식에 투자해 받는 배당수익은 분리과세 특례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채권이나 상장지수펀드(ETF), 일반 펀드를 통한 투자도 분리과세 특례를 적용받을 수 없다. 다른 소득 없이 연간 금융 소득만 2000만∼5000만 원인 투자자는 분리과세 특례 세율(20%)이 종합소득세율(15%)보다 높게 적용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투자자 본인의 소득 구간과 세율을 잘 따져서 분리과세 특례 제도를 활용해야 한다. 분리과세 신청 절차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분리과세 특례는 일반적인 금융 소득과 달리 원천징수로 끝나지 않는다.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에 투자자가 직접 특례를 적용해 달라고 국세청에 신청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제도 시행 초기인 만큼 정확한 적용 범위를 파악하고 소득 종류와 규모에 따라 신청 여부 및 금액을 결정해야 한다. 구체적인 신청 방법은 향후 시행령 등이 확정되면 확인할 수 있다. 분리과세 특례는 단순히 세금을 감면받는 제도에서 끝나지 않는다.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이제 막 은퇴한 영올드 투자자에게는 주주 환원에 적극적인 기업에 배당 투자를 할 기회다. 제도 시행 초기인 만큼, 자산 관리 전문가와 상의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고배당 기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금융소득 전략을 세워야 한다. 안정성과 세금 감면 혜택을 고려한 배당주 투자 전략은 영올드 투자자의 노후를 위한 든든한 방패막이 될 수 있다.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신한금융그룹의 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의 분야별 최고 전문가 그룹으로 투자전략(18명), 주식 · 섹터(21명), 투자상품(12명), 포트폴리오(15명), 외환(3명), 부동산(10명), 세무(14명), 상속 · 증여(4명), IB(3명) 등 총 100명의 전문위원과 수석전문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한재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정리=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원-달러 환율이 외환 당국의 지난해 말 구두 개입 이후 처음으로 1460원대로 오르며(원화 가치 하락) 마감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습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관련 강경 발언을 내놓으며 유럽과 긴장감이 팽팽해져 안전자산인 달러화 수요가 커졌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80원까지 오르면 당국이 재차 개입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美 베네수엘라 공습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8원 오른 1468.4원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 종가가 1460원을 넘긴 것은 지난달 23일(1483.6원) 이후 서울 외환시장 거래일 기준으로 10일 만이다. 당국이 지난달 24일 강력한 구두 개입에 나선 뒤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 거래일 기준으로 10일간 1460원대 밑으로 유지하다 다시 반등했다. 세계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장중 1470원으로 오르기도 했다. 지난달 24일 외환 당국이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종합적인 정책 실행 능력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구두 개입에 나서고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 헤지를 하며 내렸던 환율은 결과적으로 개입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서만 29.4원이나 오르며 상승세다. 3일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습하자 2일 98.42였던 달러인덱스는 11일 99.24까지 0.8%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엔, 유로 등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낸다. 여기에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와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도가 겹치며 수급이 환율을 자극했다. 미연방 검찰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수사에 착수했다는 소식과 일본 조기 총선 관측도 불확실성을 키웠다. 불확실성이 커지면 시중자금이 달러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기 쉽다. 시장에서는 당국이 언제 다시 개입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당국이 인위적으로 낮춘 환율이 다시 오를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를 꺾을 수 없다”며 “환율이 1480원대까지 오르면 시중에 달러를 더 푸는 등의 추가 개입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부와 외환 당국이 내놓는 대책이 임시방편에 그치고 있다”며 “연내 환율이 1600원대까지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 5년 만에 20조 원 돌파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8.47(0.84%) 오른 4,624.79로 마감했다. 올해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장중 4,600을 넘은 지 세 번 만에 종가 기준으로도 4,600을 넘겼다. 투자자 자금도 증시로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일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92조8537억 원이다. 처음으로 90조 원을 넘었다. 한 달 전에 비해 13조4678억 원(16.9%)이나 증가했다. 이달 2일부터 12일까지 코스피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24조1050억 원으로 집계되며 2021년 1월(26조4778억 원) 이후 5년 만에 20조 원을 넘겼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한국거래소가 국내 증시에서 기업의 상장 유지 조건을 강화하면 2029년까지 약 230개 기업이 퇴출당할 수 있다는 추산 결과를 금융당국에 보고했다. 상장사가 시가총액과 매출액을 더 높게 유지하도록 상장 요건을 강화해 부실기업 퇴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취지다. 부실기업 퇴출이 지연돼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가 해소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금융위원회는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한국거래소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보고 받았다. 거래소에 따르면 증시 상장 유지를 위한 기업의 시총과 매출액 기준을 높이는 조치만으로 2029년까지 8.6%의 기업이 폐지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상장사 수가 2673개임을 고려하면 약 230개의 기업이 상장 폐지될 수 있다.금융위의 상장 유지 단계적 강화 방안에 따르면 2029년 기준으로 코스피 상장사는 시총 500억 원, 매출액 300억 원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현재 코스피 상장 요건은 시총 300억 원, 매출액 100억 원 이상이다.금융위와 거래소가 기업의 상장 유지 조건을 강화하는 이유는 부실기업 퇴출을 통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을 우량 기업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해서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 증시의 상장사 수 증가율은 17.7%로 미국(3.5%), 일본(6.8%), 대만(8.7%) 등과 비교하면 높은 편이다.아울러 거래소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조사 역량 강화로 주식 불공정거래 대응을 서두르겠다는 내용도 보고했다. 이를 통해 이상 거래 적발부터 심리까지 걸리는 기간이 기존 6개월에서 3개월까지 단축될 것으로 전망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