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중

김철중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구독 17

추천

서울과 가깝고도 먼 베이징에서 중국의 생생한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tnf@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중국39%
국제일반18%
일본14%
국제사고7%
아시아5%
인사일반5%
미국/북미5%
국제정치5%
국제정세2%
중동0%
  • 트럼프 “대만문제 논의 안해” 시진핑도 침묵… 안보 뇌관 덮어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공항 공군기지의 나래마루에서 열린 6년 4개월여 만의 대면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 등 민감한 안보 의제는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 모두 관세, 희토류, 대두(大豆), 반도체 등 무역 의제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는 데 집중한 것이다. 무역 의제보다 상대적으로 대립각이 큰 안보 의제에 대해선 최대한 언급 자체를 자제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만 향후 진행될 무역 협상과 두 정상의 상대국 방문 등을 앞두고 대만 문제를 포함해 중국의 군사력 증강, 핵전력 강화, 남중국해에서의 도발 같은 안보 이슈들이 현안으로 부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양국 갈등 역시 격화될 수 있다.● 트럼프 “대만 문제 전혀 논의 안 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미국으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이 ‘시 주석과 대만 의제를 논의했느냐’고 질문하자 “(그 의제는) 등장하지 않았다(never came up)”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 시작 직전 취재진이 같은 질문을 했을 때는 답을 하지 않았다. 중국 측이 공개한 시 주석의 발언 및 회담 내용에도 대만 관련 언급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0일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중국은 그런 일을 원치 않을 것”이라며 답했다. 같은 달 29일에는 “확실치 않지만 그(시 주석)가 대만 의제를 (내게) 묻고 싶어 할 수도 있다”고 말하며 정상회담에서의 논의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정작 회담에서는 언급을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민감한 대만 의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렸다가 중국으로부터 희토류 수출 재개 등을 얻어내지 못할 것을 우려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대만은 자국 영토이며 어떤 협상에서도 논의 대상이 될 수 없는 ‘레드라인(red line·금지선)’이라고 주장해 왔다. 중국 역시 ‘대만이 중국 영토인 것을 인정하라’는 식의 주장을 펼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 주석이 무역 합의를 강하게 바라는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해 미국 측에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히라고 종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남중국해 등 다른 안보 의제도 거의 안 다뤄져 이번 회담에선 대만 문제 외에도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영유권 주장 강화 등 안보 의제는 거의 다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 주제는 양측이 합의하기 어려운 주제로 애초에 실질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 많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두 정상은 전쟁 종식을 위해 협력하자고 논의했지만 민감한 문제로 꼽히는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인도를 향해 러시아 원유 수입을 중단하라고 요구해 왔고, 최근에는 휴전에 미온적인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루코일, 로스네프트 등 러시아 주요 에너지 기업을 제재했다. 하지만 시 주석과의 회담에선 이를 거론하지 않은 것이다.● 트럼프, 김정은 만남 추진 의사 또 밝혀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한 기간 중 무산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남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에게 연락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가 너무 바빠서 우리(나와 김정은)는 대화할 기회가 없었다”면서도 “다시 오겠다”고 답했다. 자신이 한국에 온 이유는 미중 정상회담 때문이며 김 위원장과 만났다면 중국 측에 “무례한 행동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10-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펜타닐 관세 내린 美, 희토류 통제 미룬 中…일단 정면충돌 피해

    “0에서 10까지 점수가 있다면, 나는 이번 회담에 12점을 주겠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내 접견장인 나래마루에서 열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뒤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정말 훌륭한 결정들이 많았다. 많은 합의가 이뤄졌고, 거의 남은 쟁점이 없다”고도 했다.미중은 이번 회담을 통해 △고율 관세 부과 △희토류 수출 통제 △대두(大豆) 수입 중단 △해운·물류·조선산업 관련 조사 등 양국이 핵심 무역 쟁점으로 꼽은 사안들에 대해 한 걸음씩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단 대립보다는 ‘생산적 회담’ 쪽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다만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희토류를 공급받기 위한 확실한 안전장치를 확보하지 못했고, 중국 역시 미국이 자신들에게 판매를 제한하는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 약속을 얻어내지 못했다. 당장은 미중이 ‘휴전’에 들어간 형국이지만 서로에게 치명타를 가할 카드는 남겨둔 셈이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촉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희토류 단어 입에 안 올리길 바라”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뒤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 대해 “우린 많은 사안에서 의견 일치를 봤다”며 “막대한 양의 (미국산) 대두와 다른 농산물이 즉시 구매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모든 희토류 문제가 해결됐다”며 “이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사안”이라고 했다. 이어 “당분간 ‘희토류’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지 않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그는 대신 “(시 주석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합성마약) 펜타닐로 인한 사망을 줄이기 위해 매우 노력할 것”이라며 그동안 미국이 펜타닐 단속 미흡을 이유로 중국에 부과했던 관세를 10%로 즉시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기존에 중국에 부과한 관세는 기본 관세 10%, 펜타닐 관세 20%, 트럼프 2기 행정부 이전 관세 25% 등 총 55%였는데, 이를 45%까지 낮추겠다는 의미다.중국 상무부도 이날 미국의 펜타닐 관련 관세 인하 결정과 자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1년 유예 등 미 측과의 합의 내용을 공개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은 대중 상호 관세(24%) 유예 시한도 1년 연장하기로 했다. 또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에 대해선 “문제를 적절하게 해결하기 위해 양국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틱톡 양도 합의가 마무리됐고, 몇주에서 몇달 내 매각 절차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미중은 정상회담에 앞서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특히 중국이 강력한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적용 중인 관세에 추가로 100%의 관세를 부과하고, 핵심 소프트웨어의 수출 통제도 시행하겠다며 맞불을 놨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한 것에도 강한 불만을 표출해 왔다. 미국의 주요 대두 생산지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다.이처럼 갈등이 고조되던 가운데, 양국은 일단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휴전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상 서명은 언제쯤 가능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곧 가능하다”고 했다. 베선트 재무장관도 “다음 주 중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도 이번 회담을 두고 “양국이 중요한 경제무역 문제와 관련해 깊이 있는 의견 교환으로 문제 해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올해 중 1200만t, 향후 3년간 매년 2500만t의 대두를 구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성능 칩 ‘블랙웰’ 中 수출은 논의 안 돼다만 반도체와 희토류 관련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칩인 ‘블랙웰’ 중국 수출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칩에 대해 논의했다. 중국이 엔비디아 및 다른 기업들과 직접 (중국 내 칩 공급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면서도 블랙웰에 대해선 선을 그은 것이다.이를 두고, 결국 미국이 반도체 등 첨단기술 통제를 중국을 압박할 수 있는 핵심 무기로 인식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8월엔 블랙웰 성능을 낮추면 중국 수출을 허용할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중국 역시 미국에 절실한 희토류 공급과 관련해 최소한의 양보만 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희토류 문제가 해결됐다고 주장했지만, 중국은 일단 수출 통제를 1년만 유예했다. 희토류를 미국을 겨냥한 전략적 통제 수단으로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한편 CNN은 “시 주석이 협상은 하되 굴복하지 않는다는 원칙하에 미국과의 협상마다 유리한 결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펜타닐 단속 약속을 받고 관련 관세를 내렸지만, 중국이 과거 약속을 지키지 않아 실질적 성과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10-30
    • 좋아요
    • 코멘트
  • 美中정상, 세계가 지켜본 100분 ‘부산 담판’…무역전쟁 휴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30일 정상회담을 열고 상대를 겨냥한 강경한 무역 조치를 완화하기로 했다. 미국은 합성마약 ‘펜타닐’ 단속 미흡을 이유로 중국에 부과 중인 관세를 20%에서 10%로 인하하기로 했고, 중국은 최근 발표한 강화된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1년 유예하기로 한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확전 일로로 치닫던 중, 두 나라가 일단 상대를 겨눈 치명적인 무기는 거둬들이며 ‘휴전’에 들어가는 모양새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가장 민감한 안보 의제로 여겨져 온 ‘대만 문제’도 정상회담 중 논의하지 않았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협상이 마무리됐고, 다음주 중 서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2019년 일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가진 정상회담 뒤 6년 4개월여 만에 마주 앉았다. 두 정상이 직접 담판을 통해 극한 대립은 피하기로 합의하면서, 세계 경제에 큰 부담으로 여겨져 온 미중 무역전쟁은 일단 한숨 고르는 상황으로 접어들었다. 다만 양국 간의 무역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수준의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고, 잠재적 위험 요소도 많아 미중 무역전쟁이 언제든 다시 불붙을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미중 정상은 이날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내 접견장인 나래마루에서 참모들이 배석한 가운데 1시간 40여 분간 확대 정상회담을 이어갔다. 회담 뒤 곧장 귀국길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에게 “중국에서 들어오는 펜타닐 때문에 20% 관세를 부과했었는데, 그 관세를 10%로 낮추기로 했다. 이는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또 “희토류는 전부 해결됐다”면서 “그 장애물은 이제 없어졌다”고 강조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중국이 희토류 공급을 계속하기로 한 것”이라며 “이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막대한 양의 미국산 대두(大豆)와 다른 농산물도 즉시 구매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베선트 장관은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올해 안에 1200만t, 향후 3년간 매년 최소 2500만t의 대두를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미중은 상대국의 해운·물류·조선 산업과 관련해 부과한 조치도 서로 유예하기로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산 반도체의 중국 수출에 대해선 큰 폭의 규제 완화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중국과 협의할 것이고, ‘블랙웰’(엔비디아 개발 첨단 반도체)은 논의에 포함 안 됐다”고 말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 의제는) 등장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양측이 원활한 무역 협상을 위해 대만 문제는 의도적으로 다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이날 회담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계획도 구체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4월 중국을 방문하기로 했다”면서 “그 이후엔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10-30
    • 좋아요
    • 코멘트
  • 시진핑 만나는 트럼프 “펜타닐 관세 낮출것”… 무역합의 타결 시사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합성마약 ‘펜타닐’ 단속 미흡을 이유로 중국에 부과 중인 관세를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에 중국에 유화 제스처를 취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미국 정부의 무역협상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현재 20%인 펜타닐 관세가 최대 10%포인트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전했다.중국도 유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중국 국영기업 ‘중량(中粮)’이 미국산 대두(大豆) 18만 t을 구매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서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했다.30일 열리는 정상회담에 앞서 미중이 동시에 상대에 대한 압박 강도를 낮추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양국 모두 무역전쟁으로 인한 부담이 누적되고 있는 데다, 협상 결렬 시 세계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양국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무역 갈등을 피하자고 어느 정도 합의를 하더라도 실질적인 미중 관계는 ‘진전’이 아닌 ‘현상 유지’ 수준에 머물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측 모두 무역과 안보 관련 주요 현안에서 입장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트럼프 “中, 펜타닐 관련 우리에게 협력할 것”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일본에서 한국으로 이동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펜타닐 관세를 인하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들(중국)은 펜타닐 상황과 관련해 우리에게 협력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그것(관세)을 낮춰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일 (시 주석과) 매우 중요한 회담이 있다”며 “펜타닐은 우리가 논의할 사안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이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수준을 넘어, 현재 부과 중인 대(對)중국 관세율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미국이 현재 중국에 부과하는 관세는 기본 관세 10%, 펜타닐 관세 20%, 트럼프 2기 행정부 이전 관세 25% 등 총 55%다. WSJ 보도대로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펜타닐 관세를 10%포인트 인하하면 관세율은 45%로 낮아진다. 50%의 관세가 부과 중인 인도, 브라질보다 약간 낮아지는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경주에서 열린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특별연설에선 “시 주석이 내일 (한국을) 방문하는데, 만나서 미중 무역 합의를 타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대만 문제, 희토류와 첨단 기술 통제 등 언제든 미중 관계 흔들 수 있어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뒤 긴장이 고조된 미중 관계가 쉽게 개선되기는 어렵단 전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도 “앞서 양국은 서로 무역 긴장을 끌어올리다 휴전에 나선 전례가 있지만, 이런 휴전이 오래가지 못했다”며 “이번 새 합의의 지속 가능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고 했다.특히 ‘대만 문제’는 언제든 양국 관계를 뒤흔들 수 있는 뇌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이 대만 문제에 대해 당신을 얼마나 압박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대만에 대해선 우리가 얘기조차 하지 않을 수 있다. 확실치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지원을 줄이도록 설득하는 게 시 주석의 다른 주요 의제”라고 전했다. ‘대만 독립 반대’를 지지하도록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와 미국의 반도체 등 첨단 기술 통제 역시 획기적으로 완화되지 않는 한 언제든지 미중 관계를 경직되게 만들 수 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10-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럼프, 6000명 미군앞 연설서 “다카이치 아주 가까운 친구”

    “미일 동맹은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의 초석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28일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의 미군 기지에서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에 함께 탑승했다. 현직 일본 총리가 미국 핵추진 항모에 탑승한 건 2015년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총리에 이어 두 번째다. 트럼프 대통령과 내내 밀착했던 아베 전 총리의 노선을 계승하겠다고 수차례 밝힌 다카이치 총리 또한 양국 동맹이 굳건함을 강조하려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밖에 설치된 유일한 미 항공모함의 모항(母港)인 요코스카 기지에 정박한 조지워싱턴함에서 6000명의 미군 장병에게 연설했다. ‘USA’가 새겨진 흰색 모자, 집권 공화당의 상징색인 붉은색 넥타이를 착용한 채 등장한 그는 다카이치 총리를 “아주 가까운 친구”라고 소개하며 “미일 동맹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관계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또 조지워싱턴함에 “일본 자위대의 F-35 전투기를 위한 첫 번째 미사일 배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사일의 정확한 종류와 수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카이치 총리 또한 “우리는 전례 없는 심각한 안보 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국방력 강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미국과 함께 중국 견제에 나서겠다는 뜻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이례적으로 요코스카 기지까지 미국 대통령의 전용 헬기 ‘머린 원’을 함께 타고 이동했다. 교도통신은 두 정상의 행보를 두고 “동맹의 억지력과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논평했다. 중국은 미국과 일본이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28일 “미일 관계 발전과 안보 협력은 지역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돼야 하며 그 반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중국 광둥성 해사안전국은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남중국해 일부 해역에 모든 선박 출입을 금지하는 항해 경보를 발령했다. 통제 기간이 20일에 달하는 만큼 이 기간 중 미국과 일본을 겨냥한 대규모 군사 훈련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5-10-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中, 정상 담판앞 휴전… “희토류 통제-관세 유예”

    미국과 중국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30일 한국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와 관세 추가 부과 등 상대를 겨냥한 강경 조치를 자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1년 유예하기로 하고, 미국도 다음 달 1일부터 부과하려고 한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공감대를 이룬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대면 회담이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6년 만에 성사되는 만큼, 양국 모두 극한의 갈등은 일단 피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양측이 희토류와 관세 등 다양한 무역 의제를 놓고 입장 차가 커 강경 조치 자제 움직임이 ‘종전’이 아닌 ‘잠시 휴전’이란 분석도 나온다. 향후 미중 무역 갈등의 불씨가 언제든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동행 중인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26일(현지 시간) 미 ABC방송, NBC방송 등과 인터뷰를 갖고 허리펑(何立峰) 국무원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협상단과 말레이시아에서 가진 5차 고위급 무역 협상 결과를 설명했다. 양국은 이번 협상 중 정상회담 의제도 조율했다.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계획을 재검토하면서, 일단 그 시행을 1년간 유예할 것으로 믿는다”며 “이에 따라 (중국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도 피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최종 합의는 정상회담 때 확정되겠지만 양국이 상대를 겨냥한 가장 강력한 무기를 일단 거둬들이기로 한 것을 확인한 것이다. 그는 또 “우리는 매우 폭넓은 의제들을 다뤘다”며 “목요일(30일) 한국에서 열릴 양국 정상회담을 위한 실질적인 ‘프레임워크’(합의의 틀)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27일 말레이시아에서 일본으로 가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시 주석을 매우 존경하고, 미중 협상이 합의에 이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NBC방송이 전했다. 그는 “느낌이 좋다”고도 덧붙였다. 중국 측에서도 무역협상과 관련해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궈자쿤(郭嘉昆)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상호 관심사인 경제 무역 문제를 놓고 솔직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했다”며 “각자의 우려에 대한 해결 계획에 기본적인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미중 외교장관들도 통화를 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양국 간 정상회담과 고위급 교류가 중요하다는 의견을 나눴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5-10-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희토류 확전 막은 美中… 베선트 “성공적 합의틀 마련” 中도 “진전”

    “미중 정상이 목요일(30일) 한국에서 논의할 매우 성공적인 프레임워크(framework·합의의 틀)를 만들어 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6일(현지 시간) 허리펑(何立峰) 중국 국무원 부총리 등과 말레이시아에서 이틀간 가진 5차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 결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같은 날 허 부총리도 “여러 차례 협상에서 거둔 성과를 함께 이행하고 호혜 협력을 확대해 중미의 경제무역 관계를 더욱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30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진행된 이번 협상에서 양측이 무역전쟁의 확전 자제에 합의한 모양새다. 두 정상의 이번 정상회담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고, 세계 경제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만큼 일단 대립보다는 ‘생산적 회담’ 쪽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양국 외교장관도 27일 통화를 가졌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소하고 압박 위주의 방식을 버린다면, 양국 관계를 안정시키고 앞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다”고 했다. 루비오 장관은 “미중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이며, 고위급 교류를 통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일단 확전 자제베선트 장관은 이날 ABC·NBC방송 등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추진할 경우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고, 나에게 협상 지렛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권한을 줬다”며 “그 덕분에 (중국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를 피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대폭 강화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사실상 수출 불가 수준인 100% 추가 관세로 대응했고, 이 조치가 효과를 발휘해 중국이 한발 물러섰다는 취지다. 그는 “최종 결정은 양국 정상에게 달려 있다”면서도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 유예를 우리가 어느 정도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또 중국이 수출 통제 조치를 일단 1년간 유예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이번 합의로 중국이 미국산 대두(大豆) 수입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엔 “나도 대두 농장주”라며 “농민들의 우려를 충분히 해결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중국은 지난달 미국산 대두를 전혀 수입하지 않았지만, 이날 회담을 계기로 수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국의 대두 생산지는 주로 집권 공화당 강세 지역이다. 중국의 대두 수입 중단이 지속되면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마약 펜타닐 사태의 해결에도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신화통신도 이날 “양국은 상호관세 유예 기간 연장, (합성 마약) 펜타닐 관세 및 법 집행 협력, 농산물 무역, 수출 통제 등에 대해 솔직하고 건설적인 협상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1차 미중 고위급 협상인) 스위스 제네바 회의 때보다 한 걸음 진전됐다”고 평가했다. 정상회담이 다가오면서 미중은 팽팽한 신경전을 펼쳐 왔다. 특히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 발표 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만날 이유가 사라진 것 같다”며 회담 취소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하지만 이번엔 미중이 핵심 쟁점에서 충돌을 자제하며 프레임워크까지 도출한 건, 양국 모두 무역 갈등의 부작용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美, 희토류 확보 못 하면 中과 무역전쟁 가능성” 다만 양측이 일시적인 숨 고르기엔 나섰을 뿐, 무역전쟁의 뇌관이 될 만한 잠재적 위험 요소가 여전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단 희토류를 두고 미중이 충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셰궈중(謝國忠)은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고문에서 중국이 미국 민간용 희토류 수출은 재개할 가능성이 있지만 군수용 희토류 수출 통제는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 첨단 무기 분야에 필요한 희토류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경우 중국과의 무역전쟁 불을 다시 지필 것”이라고 했다. 대만 등 안보 의제를 둘러싼 양측 갈등도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5일 대만 정책에 관해 “지금 말하고 싶지 않다”며 일단 이번 회담에선 무역 협상에만 집중하겠단 뜻을 보였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국 억제를 최우선 대비 과제로 삼고 있는 만큼 양국이 안보 사안을 두고 충돌할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5-10-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럼프 “中이 양보해야 우리도 그럴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은 양보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대만 정책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일단 무역 협상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24일(현지 시간)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에게 “현재 중국산 제품에 157% 관세를 부과하려 한다. 이는 그들에게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그들(중국)은 관세 인하를 원하고 우리는 그들로부터 특정한 것들을 원한다”고 말했다.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한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그들이 원하지 않을 것이고, 나도 그걸 보고 싶지 않다”며 “매우 포괄적인 합의를 이룰 좋은 기회가 있다”고 협상 타결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관세, 희토류 등은 물론이고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 마약 펜타닐 밀매 방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구입하는 사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만 의제는 주요 논의 주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면서도 대만에 무기를 계속 지원하는 현재의 정책을 바꿀 용의가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지금 말하고 싶지 않다. 복잡성을 만들고 싶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다만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매우 위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CNN, 영국 BBC 등은 미국이 중국에 판매를 제한하고 있는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을 허용하거나 대만에 대한 군사 지원을 축소해야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미국 측 요구를 수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5, 26일 양일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중국과의 제5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마친 후 “협상은 건설적이었고 정상회담을 매우 긍정적인 틀 속에서 준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했다. 반면 리청강(李成钢) 중국 상무부 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은 솔직한 논의를 진행했다면서도 “미국은 자국의 입장이 단호하다고 밝혔고, 중국은 자국의 이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해 양측 이견이 적지 않았음을 시사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5-10-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한령 무풍지대…中무대 장악한 ‘한국산 뮤지컬’

    25일 오후 베이징 둥청구의 공연장. 공연 시작 1시간 전부터 건물 로비에는 뮤지컬을 보러온 중국 관객들이 모여들었다. 종이 입장권으로 교환해주는 창구 앞에는 금세 수십 명이 긴 줄을 늘어섰다. 이날 무대에 오른 뮤지컬은 한국 창작 뮤지컬인 ‘광염 소나타(狂炎奏鸣曲)’의 라이선스 공연. 공연 시간이 다 되어가자 1000석 규모의 공연장이 3층까지 관객들로 가득 메워졌다.●中관객들 끌어모으는 한국창작 뮤지컬광염소나타는 2017년 한국에서 초연된 창작 뮤지컬로 지난해 5번째 시즌이 공연될 만큼 인기를 끈 작품이다. 중국에서는 한국 원작자의 공식 허가를 받은 라이선스 공연이 지난해 상하이에서 200회 넘게 열렸다. 올 9월부터는 대극장 형태로 규모를 키워 상하이, 톈진, 베이징을 포함해 중국 10여 개 도시 투어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뮤지컬이 중국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건 2010년대 중반부터다. 당시는 중국의 뮤지컬 시장이 막 태동하던 시기였고, 같은 동양 문화권이자 미국 등 서양 작품보다 라이선스 비용(로열티)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한국 작품들이 대거 들어왔다. 체코 원작이지만 한국에서 재창작된 ‘잭더리퍼’의 리라이선스 공연은 중국에서 지금까지 약 1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과 ‘벤허’는 지난 2018년 중국에서 총 200만 달러(약 29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2017년 한한령이 내려진 이후 여전히 한국 가수의 콘서트나 영화 상영이 제한되고 있지만, 중국 배우가 출연하고 중국 현지에 맞게 각색한 라이선스 공연은 제재가 크지 않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제로 코로나’ 정책이 끝난 2022년 이후 올해까지 약 40여 편의 한국 라이선스 뮤지컬이 중국에서 공연됐다. 광염소나타를 비롯해 ‘여신님이 보고계셔’, ‘팬레터’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 뮤지컬 업계 관계자는 “중국 뮤지컬의 메카인 상하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연 5개를 꼽으라고 언제나 한국 작품이 3개쯤은 포함된다”고 귀뜸했다. ●“급성장하는 中뮤지컬 시장서 기회 잡아야”이날 공연장을 찾은 관객 10명 중 9명은 20대 여성이었다. 뮤지컬 흥행에서 ‘티켓 파워’를 가진 배우들의 캐스팅이 중요한 건 한국과 중국 모두 마찬가지다. 공연장에서 만난 여성 대학생 관객은 극중 J 역할을 맡은 배우 왕민후이(王敏輝)의 열렬한 팬이라며 “이번 작품이 한국 원작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들의 사진이 담긴 포토 카드는 현장에서 부리나케 팔려나갔다. 또 공연이 끝난 뒤에는 수백 명의 관객들이 출입구 앞에 모여 배우들이 공연장을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다.한국 작품들의 흥행에는 탁월한 배우 섭외가 있었단 분석도 나온다. 또 한국 창작 뮤지컬들은 지난 10여 년 동안 중국에서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력으로 인정받아왔다. 여기에 K드라마, K팝 등 전 세계적으로 주가가 높은 K콘텐츠의 후광효과도 누리고 있다. 장런 상하이 예어문화 대표는 “중국의 젊은 배우들이 한국 작품 출연을 선호하고, 배우들의 티켓 파워가 다시 공연 흥행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뮤지컬 시장은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의 뮤지컬 관객 수는 지난해 700만 명을 넘었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최저점을 찍은 2020년 61만 명에서 비하면 4년 만에 10배 가량 늘어난 것. 부동산 침체로 상업지역에 공실로 남은 사무실들이 소극장으로 바뀌면서 중소 규모의 상설 공연장도 부쩍 늘었다. 다만 여전히 중국 자체의 작품 창작력과 제작 노하우를 가진 인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현재 팬덤 중심의 소비에서 공연 문화 자체를 즐기는 분위기가 바뀔 경우 관객 규모가 더 커질 여지도 있다. 광염소나타의 한국 제작사인 연우무대의 유인수 대표는 “중국에서는 공연장이 늘어나는 속도를 관객 증가가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작품성이 뛰어난 한국 뮤지컬 작품들에게는 큰 시장과 기회가 열려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5-10-27
    • 좋아요
    • 코멘트
  • 美中정상 첫 동시 국빈 방한… 회담 모두 경주서 열릴듯

    30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과 중국 정상이 처음으로 한국에 동시 국빈 방문한다. 한미, 미중, 한중 정상회담이 모두 경주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4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APEC 정상외교 일정을 소개하며 “미국과 중국 정상이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날 중국 외교부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30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경주 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시 주석의 국빈 방한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이후 11년 만이다. 시 주석은 30일 미중 정상회담, 다음 달 1일 한중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궈자쿤(郭嘉昆)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중국은 중한 관계를 중시하며, 한국에 대한 정책은 안정성과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초청으로 2017년 11월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국빈 방문했다. 2019년 6월 30일에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친 뒤 한국을 찾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23일(현지 시간) 캐럴라잇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이재명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가진 뒤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오찬에 연설자로 나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시 주석과 회담 후 출국하며, 3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APEC 정상회의 본회의에는 불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CEO 서밋에서 참석 기업들에 대미 투자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5-10-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6년만에 마주앉는 트럼프-시진핑, 관세-희토류 돌파구 찾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 첫 아시아 순방에 나서 28일부터 사흘 연속 일본, 한국, 중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갖는다. 강경 보수 성향으로 대중국 견제에 적극적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신임 총리와는 첫 대면이다. 특히, 30일 경북 경주에서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은 8개월간 이어진 미중 관세 전쟁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日서 다카이치와 정상회담… 대중 견제 메시지 주목 23일(현지 시간)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레이시아를 거쳐 일본으로 간 뒤 화요일(28일) 오전 새 일본 총리와 양자 회담을 가질 것”이라며 “수요일(29일) 아침엔 부산으로 이동해 한국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APEC 최고경영자(CEO) 오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같은 날 저녁 US-APEC 리더의 실무만찬(working dinner)에 참석한다”며 “목요일 오전에 시 주석과 양자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이달 초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APEC 방한이 당일치기로 진행돼 한미 통상 합의가 미중 정상회담에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이날 방한 일정이 1박 2일로 확정 발표되면서 이 같은 우려를 덜 수 있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에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동행한다. 한미 무역 협상을 이끌고 있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이번 순방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전 2박 3일간 일본에 머물며 미일 동맹 강화와 대중 견제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총리는 24일 첫 국회 연설에서 “중국, 북한, 러시아의 군사 동향은 심각한 우려”라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방위비 2% 달성 목표를 2025년도로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희토류, 펜타닐 등 놓고 美中 사전 기싸움APEC 정상회의의 하이라이트인 30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희토류 수출 통제, 고율 관세, 미국산 대두 수입, 펜타닐 통제, 핵 군축 등 여러 쟁점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나는 건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6년여 만이다. 미중 양국은 24∼27일 말레이시아에서 5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벌여 정상회담 의제 등을 조율하고 있다. 앞서 제네바, 런던, 스톡홀름, 마드리드에서 네 차례에 걸쳐 고위급 무역협상을 벌였지만, 관건인 희토류 수출 통제와 관세에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이 2020년 트럼프 1기 행정부와 체결한 1단계 무역합의(항공기, 대두, 에너지 등 구매)를 제대로 이행했는지 USTR이 평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중 정상회담에 쓸 압박용 카드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을 만날 예정인데 펜타닐은 (회담) 목록의 첫 번째 항목이 될 것”이라며 “(중국의 대두 수입 중단 관련) 농가 문제 등 여러 중요한 문제가 있지만 가장 먼저 질문할 것은 펜타닐”이라고 했다. 이어 “그들은 (펜타닐로) 1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지만 (관세로) 1000억 달러 정도를 내야 한다. 그래서 그들은 뭔가를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고관세와 맞물려 펜타닐 차단 문제를 재차 거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중국도 정상회담 전 미국과의 기싸움에 나서고 있다. 이날 중국 매체인 관차저왕(觀察者網) 등에 따르면 중국 최대 규모의 국영 희토류 생산기업인 중국희토그룹이 위챗을 통해 “올 4분기 정부의 희토류 수출 통제 정책을 엄격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도 희토류 통제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5-10-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럼프, 日서 2박3일 지내고 29일 한국에…韓-中 연쇄 정상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 첫 아시아 순방에 나서 28일부터 사흘 연속 일본, 한국, 중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갖는다. 강경 보수 성향으로 대중국 견제에 적극적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신임 총리와는 첫 대면이다. 특히, 30일 경북 경주에서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은 8개월간 이어진 미중 관세 전쟁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日서 다카이치와 정상회담…대중 견제 메시지 주목23일(현지 시간)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레이시아를 거쳐 일본으로 간 뒤 화요일(28일) 오전 새 일본 총리와 양자 회담을 가질 것”이라며 “수요일(29일) 아침엔 부산으로 이동해 한국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APEC 최고경영자(CEO) 오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같은 날 저녁 US-APEC 리더의 실무만찬(working dinner)에 참석한다”며 “목요일 오전에 시 주석과 양자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당초 이달 초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APEC 방한이 당일치기로 진행돼 한미 통상 합의가 미중 정상회담에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이날 방한 일정이 1박 2일로 확정 발표되면서 이 같은 우려를 덜 수 있게 됐다.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에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동행한다. 한미 무역 협상을 이끌고 있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이번 순방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전 2박 3일간 일본에 머물며 미일동맹 강화와 대중 견제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총리는 24일 첫 국회 연설에서 “중국, 북한, 러시아의 군사 동향은 심각한 우려”라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방위비 2% 달성 목표를 2025년도로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희토류, 펜타닐 등 놓고 美中 사전 기싸움APEC 정상회의의 하이라이트인 30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희토류 수출 통제, 고율 관세, 미국산 대두 수입, 펜타닐 통제, 핵 군축 등 여러 쟁점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나는 건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6년여 만이다.미중 양국은 24~27일 말레이시아에서 5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벌여 정상회담 의제 등을 조율하고 있다. 앞서 제네바, 런던, 스톡홀름, 마드리드에서 네 차례에 걸쳐 고위급 무역협상을 벌였지만, 관건인 희토류 수출 통제와 관세에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이 2020년 트럼프 1기 행정부와 체결한 1단계 무역합의(항공기, 대두, 에너지 등 구매)를 제대로 이행했는지 USTR이 평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중 정상회담에 쓸 압박용 카드라는 해석이 나온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을 만날 예정인데 펜타닐은 (회담) 목록의 첫 번째 항목이 될 것”이라며 “(중국의 대두 수입 중단 관련) 농가 문제 등 여러 중요한 문제가 있지만 가장 먼저 질문할 것은 펜타닐”이라고 했다. 이어 “그들은 (펜타닐로) 1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지만 (관세로) 1000억 달러 정도를 내야 한다. 그래서 그들은 뭔가를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고관세와 맞물려 펜타닐 차단 문제를 재차 거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중국도 정상회담 전 미국과의 기싸움에 나서고 있다. 이날 중국 매체인 관차저왕(觀察者網) 등에 따르면 중국 최대 규모의 국영 희토류 생산기업인 중국희토그룹이 위챗을 통해 “올 4분기 정부의 희토류 수출 통제 정책을 엄격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도 희토류 통제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5-10-24
    • 좋아요
    • 코멘트
  • 정상회담 앞두고…美·中, 말레이서 희토류-소프트웨어 담판

    미국과 중국은 24일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제5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한다. 30일 경주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두고 막판 조율에 나서는 것. 하지만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에 이어 미국은 자국 소프트웨어(SW)의 대중 수출 금지 등 맞대응을 시사하면서 양측이 합의점을 찾는 게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중국 상무부는 허리펑(何立峰) 국무원 부총리가 24∼27일 대표단을 이끌고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미국 측과 무역 협상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미국 측도 중국과의 협상을 위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말레이시아로 향했다. 이번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은 제너바, 런던, 스톡홀름, 마드리드에 이어 5번째 협상이다.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다. 중국 정부는 지난 9일 중국이 아닌 해외에서 중국산 희토류를 혼합하거나 관련 기술을 사용했을 때에도 당국으로부터 수출 허가를 받도록 하는 한층 강화된 조치를 내놨다. 이에 미국은 중국 식용유 수입 중단과 미국산 소프트웨어(SW)가 들어가는 노트북, 항공기 엔진 등의 대(對)중국 수출 규제를 검토하며 맞대응을 시사하며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당장 희토류 통제 조치를 거둬들일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하이 푸단대 미국문제연구소의 우신보(吳心伯) 소장은 24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이제 협상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미국의 압력 행사를 막기 위해선 효과적인 대응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희토류 수출 통제 등 최근 중국이 취한 조치들이 미국과의 경제무역 협상에 대한 중국의 접근 방식이 바뀌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미국 행정부도 중국의 희토류 조치를 본격적인 경제 전쟁(full-blown economic war)로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정부 소식통은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이번에는 3차 고위급 협상에서 나왔던 ‘90일간의 유예’ 같은 쉬운 해결책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중 정상회담에서 미국으로 유입되는 펜타닐 단속과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 등을 놓고 ‘원포인트’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양국이 협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정상회담이 완전히 무산될 수 있는 행동은 피하기 위해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로써는 미중 정상들이 만나 서로 간의 신뢰를 확인하고, 내년 상반기에 다시 협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침을 마련하는 정도가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5-10-24
    • 좋아요
    • 코멘트
  • “美제재 맞서 첨단기술 자립-내수 활성화… 2035년 1인당 GDP 중간 선진국에 도달”

    20일 개막한 중국공산당의 최고 권력 기구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 전회)’가 23일 폐막했다. 중국 당국은 이날 폐막 직후 발표한 공보에서 “첨단 제조업을 주축으로 한 현대적 산업 체계를 구축해 신흥·미래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후계 구도에 관한 아무런 단서 없이 시 주석 중심 체제를 강조했다. 사실상 그의 4연임에 무게를 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이번 4중 전회에서 ‘제15차 5개년(2026∼2030년) 계획 수립에 관한 중국공산당 중앙위 건의’를 검토하고 승인했다. 향후 5년간 경제 발전의 주요 목표로는 고품질 발전의 현저한 성과, 과학·기술의 자립자강 수준의 대폭 향상, 안보의 공고화 등을 꼽았다. 이를 통해 “2035년까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중간 선진국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한다”고 명시했다. 다만 구체적인 숫자 목표는 제시하지 않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산한 올해 중국의 1인당 GDP는 1만3806달러(약 1933만 원)다. 중국 당국은 또 “제조, 품질, 우주, 교통, 네트워크 강국 건설을 가속화하고,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 자립자강을 통해 ‘신품질 생산력’ 발전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후 미국의 관세 부과 및 대(對)중국 첨단기술 통제,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 등으로 양국 갈등이 격화한 상황에서 미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내수 활성화를 위해 “소비와 투자, 공급과 수요의 선순환을 촉진함으로써 내생적 동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다만 미국과의 무역 갈등 여파를 감안할 때 제조업 육성을 위한 기존 투자와 내수 확대 사이에 균형을 찾는 일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과 군의 최고지도부도 대폭 물갈이됐다. 앞서 17일 제명된 허웨이둥(何衛東)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의 자리에는 현역 군인인 장성민(張升民) 중앙군사위원이 추대됐다. 장 위원은 시 주석과 마찬가지로 산시성 출신이다. 또 허 전 부주석, 탕런젠(唐仁健) 전 농업농촌부장 등 간부 14명의 당적을 제명했고 11명의 당 중앙위원도 교체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번 4중 전회에는 중앙위원 168명, 후보위원 147명이 참석했다. 중앙위원과 후보위원의 정원이 각각 205명, 171명인 점을 감안하면 아직 상당수 간부가 부패 및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5-10-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中, 韓日과 통화스와프 추진”… 한은 “그런 사실 없다”

    미국 달러를 대신해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 중인 중국이 한국, 일본과 3자 통화 스와프 체결을 추진 중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전했다. SCMP에 따르면 판궁성(潘功勝) 런민은행 총재는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기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를 만나 3자 통화 스와프를 논의했다. 통화 스와프는 각국 중앙은행이 경제 비상 상황에 대비해 자국 돈을 맡기고 상대국 돈을 빌려오기로 약속하는 제도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SCMP에 “한중일은 3자 협력을 추진해 왔으며, 이미 한동안 논의가 진행돼 왔다”고 밝혔다. 또 한중일 3자 통화 스와프가 추진될 경우 어떤 형태로 체결될지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다만 이달 말 예정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추가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SCMP는 전했다. 한국과 중국은 2020년 590억 달러(약 84조 원) 규모의 5년 만기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는데 10일 만료됐다. 중국과 일본은 2024년 3년 만기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한국, 중국, 일본 간 3자 통화 스와프 논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22일 “지난주 IMF·WB 연차총회를 포함해 그동안 어떤 자리에서도 중국과 일본, 우리나라 3자 간 통화 스와프는 논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10-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中 희토류 통제에 글로벌 車생산 중단 위기 “두달 막히면 전체 붕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로 글로벌 산업계 전반에 비상등이 켜졌다. 희토류 공급 차질로 기업들이 더 이상 공장을 돌릴 수 없는 상황이 계속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희토류 통제 강화를 예고하자 자동차 업계에서는 또다시 공급망이 꼬이는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중국이 올 4월 희토류 수출 통제에 나섰을 때 약 두 달 만에 미국 포드와 일본 스즈키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의 생산라인이 일부 중단된 바 있는데 이런 상황이 또다시 재연될 위기에 처했다.● 中 희토류 통제, 자동차·방산 등 전방위 위협22일 재계 및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다음 달 8일 시행되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를 앞두고 재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로이터는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이달 9일 중국의 수출 통제 발표 이후 중국 희토류 업체에 해외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희토류 공급 업체들이 당장 생산량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고 배에 실어서 미국, 유럽 등에 보내는 데만 두 달이 걸려 대응에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라이언 그림 도요타 북미법인 부사장은 “그들(중국)은 2개월이면 자동차 산업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의 경우 변속기, 모터, 센서, 스피커, 조명 등에 모두 희토류가 들어가 희토류 공급이 막히면 제품 완성이 불가능하다.중국의 희토류 통제는 자동차뿐 아니라 방산, 로봇업계의 우려도 키우고 있다. 전투기, 미사일, 로봇 등에 쓰이는 영구자석이 희토류 기반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각종 모터 제품에도 희토류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F-35 전투기 한 대에는 900파운드(약 408kg) 이상의 희토류가 들어간다. 한국 산업계도 중국발 희토류 공급난으로 인한 영향권에 들어 있다. 현대자동차에 자석을 납품하는 한 협력업체 임원은 “올해 초 쌓은 자석 재고가 대부분 고갈돼 현재 수급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자석 납품업체 관계자는 “중국의 수출 통제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에 현장 경영의 어려움이 크다”며 “통제가 장기화될 경우 비용 증가와 함께 자동차 생산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희토류는 각종 전자제품 및 소재에도 활용되고 특히 반도체 업계가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첨단 장비에 반드시 필요해 연쇄 타격이 우려된다.● 각국, 희토류 연대 모색하고 대체재 찾아 나서각 나라 및 기업들은 중국의 이 같은 희토류 수출 불확실성 때문에 희토류 대체 기술을 개발하거나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등 대안 찾기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희토류 세계 4위 매장량을 확보한 호주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이 6개월간 30억 달러(약 4조3000억 원) 이상을 핵심 광물 프로젝트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아르헨티나와 200억 달러 규모의 환율 안정화(통화 스와프) 협정도 체결했는데, 이 역시 희토류 확보 목적이라는 분석이 있다. 기업 중에서는 BMW, 르노가 희토류가 없는 모터를 개발해 상용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뮬레이션을 통해 자동차 모터 제조에서 희토류 함량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하는 사례도 있다. 다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원가 및 정제 기술의 격차 때문에 중국을 대체할 대안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엔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 미국, 일본의 희토류 수입액 가운데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1%, 75%, 83%였다. 특히 미국은 중국산 희토류 수입 비중이 2023년 67%에서 8%포인트 더 올랐다. 공급망 조사기관 SC인사이츠의 앤디 레일랜드 창업자는 “중국은 항상 경쟁국보다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해 결국에는 글로벌 제조사들이 (중국 외) 대안을 찾기 어렵게 만든다”며 “(중국 희토류를 대체하는 투자는) 정말 위험한 투자”라고 말했다. 한편 마로시 셰프초비치 유럽연합(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은 21일 중국 왕원타오(王文濤) 상무부장과 회의를 열고 희토류 수출 통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회의 후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상황이 EU-중국 관계에 악영향을 주고 있으며, 신속한 해결책은 필수”라고 밝혔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5-10-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中, 한일과 3자 통화 스와프 추진…한은 “논의한 적 없다”

    미국 달러를 대신해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 중인 중국이 한국, 일본과 3자 통화 스와프 체결을 추진 중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전했다.SCMP에 따르면 판궁성(潘功勝) 런민은행 총재는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기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를 만나 3자 통화 스와프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 스와프는 각국 중앙은행이 경제 비상 상황에 대비해 자국 돈을 맡기고 상대국 돈을 빌려오기로 약속하는 것이다.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SCMP에 “한중일은 3자 협력을 추진해 왔으며, 이미 한동안 논의가 진행돼 왔다”고 밝혔다. 또 한중일 3자 통화스와프가 추진될 경우 어떤 형태로 체결될지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다만 이달 말 예정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추가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SCMP는 전했다. 한국과 중국은 2020년 590억 달러(약 84조 원) 규모의 5년 만기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는데 10일 만료됐다. 중국과 일본은 2024년 3년 만기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다.한편 한국은행은 한국, 중국 일본 간 3자 통화 스와프 논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22일 “지난주 IMF·WP 연차총회를 포함해 그동안 어떤 자리에서도 중국과 일본, 우리나라 3자 간 통화스와프는 논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10-22
    • 좋아요
    • 코멘트
  • 눈코입 뚜렷한 얼굴로 발레하는 中 로봇… “휴머노이드 ‘H2’, 인간 동작과 가장 비슷”

    중국 로봇 제조사 유니트리 로보틱스가 사람처럼 눈, 코, 입이 달린 얼굴을 갖고 발레 동작을 취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H2’를 개발해 20일 공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유니트리가 지금까지 만든 로봇 중 가장 인간과 유사한 모델”이라고 전했다. 이날 공개된 H2는 유니트리의 네 번째 휴머노이드 로봇 모델로 높이 180cm, 무게 약 70kg이다. 2023년 출시된 H1과 비교하면 높이는 같지만, 무게가 약 23kg 늘었다. 또 움직이는 정도를 좌우하는 관절이 이전 모델보다 크게 늘어난 31개를 갖춰 좀 더 자유로운 동작이 가능해졌다. 올 5월 출시돼 쿵푸 동작을 선보였던 유니트리의 R1은 관절이 24개였다.업체가 공개한 영상 속 H2는 제자리에서 회전하기, 한쪽 다리 뒤로 들기 등 전문적인 발레 동작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춤과 무술을 조화롭게 구사하는 등 민첩성과 안정성이 크게 향상됐음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눈, 코, 입이 뚜렷한 형태를 갖춘 얼굴도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 유니트리가 출시한 로봇 가운데 처음으로 인간의 얼굴과 유사하게 제작된 것. 공개된 영상에는 H2가 다양한 옷을 입은 채 인간과 함께 런웨이를 걷는 장면이 담겼다. 이를 두고 중국 로봇업계 선두 기업 중 하나인 유니트리가 생체공학(바이오닉) 로봇 분야에도 뛰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유니트리의 주요 고객층은 로봇 개발 연구자나 개인 구매(임대) 사용자들이다. 중국 펑파이(澎湃)신문은 “개인 구매자 시장에서는 얼굴 등 인간적 요소를 통해 감정적 가치를 전달하는 게 필요하다”고 전했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업체들은 달리기, 격투, 댄스 등 단순히 인간의 신체 동작을 구현하는 차원을 넘어 바이오닉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 로봇업체 쑹옌둥리(松延動力)의 홉스(Hobbs)는 사람 피부와 같은 소재의 얼굴을 갖고 있고, 표정도 지을 수 있다. 뇌신경 기술 기업인 중국의 브레인코(BrainCo)는 손 동작을 흉내 내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지능형 의수(義手)나 로봇 손에 적용된다. 한편 유니트리는 올해 말 상하이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유니트리가 상장 전 최대 500억 위안(약 10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5-10-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럼프 “韓서 시진핑과 공정협정 기대” 호주-日과 ‘희토류 동맹’… 中 압박 강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취재진에게 “한국에서 시 주석과 공정한 무역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이 협정을 체결하지 않으면 11월 1일 추가로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이미 일본과 공정한 무역협정을 이뤘고, 한국과도 공정한 협정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국과는 아직 무역협정에 최종 서명하지 못했음에도 이미 협정이 체결됐단 식으로 언급하며 중국에도 협정 체결을 압박한 것이다. 또 중국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의제 중 하나인 ‘대만 문제’까지 정상회담 때 논의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시 주석과의 무역협상에서 미국이 대만 문제를 거론하려 한다거나, 중국이 미국에 무역협정 체결 대가로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말라고 압력을 가한다는 보도가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 “내가 한국에서 시 주석과 있을 때 그 논의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과 관련해 “중국은 그런 일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앨버니지 총리와 ‘핵심 광물·희토류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한 미-호주 프레임워크’에 서명했다. 희토류 매장량이 세계 4위인 호주와의 관련 협력을 확대해 최근 강화되고 있는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맞서려는 의도다. 이번 프레임워크에는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두 나라가 향후 6개월간 총 30억 달러(약 4조2000억 원) 이상을 광물 사업에 공동 투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호주 서부 지역에서 갈륨 정제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는 미국, 호주, 일본이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일본은 이 프로젝트의 투자비 중 절반을 부담하기로 했다.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 4자 안보협의체)’ 등을 통해 최근 안보 협력을 강화 중인 미국, 호주, 일본이 희토류 확보 및 공급에서도 더욱 강하게 손을 잡는 모양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의 압박 속에서도 맞불 조치들을 완화하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대두(大豆) 수입량은 1287만 t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지만 미국산 대두 수입은 전혀 없었다. 지난달 중국의 대미(對美) 희토류 자석 수출도 전월 대비 28.7% 감소했다. 중국도 정상회담을 앞두고 농산물과 희토류 등을 옥죄어 협상력을 극대화한다는 해석이 나온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5-10-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럼프, 美-호주 희토류 동맹에 ‘대만’까지 거론…시진핑에 기선잡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취재진에게 “한국에서 시 주석과 공정한 무역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이 협정을 체결하지 않으면 11월 1일 추가로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이미 일본과 공정한 무역협정을 이뤘고, 한국과도 공정한 협정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국과는 아직 무역협정에 최종 서명하지 못했음에도 이미 협정이 체결됐단 식으로 언급하며 중국에도 협정 체결을 압박한 것이다.또 중국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의제 중 하나인 ‘대만 문제’까지 정상회담 때 논의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시 주석과의 무역협상에서 미국이 대만 문제를 거론하려 한다거나, 중국이 미국에 무역협정 체결 대가로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말라고 압력을 가한다는 보도가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 “내가 한국에서 시 주석과 있을 때 그 논의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과 관련해 “중국은 그런 일을 원치 않을 것”이라며 “시 주석과 관련해 대만에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앨버니지 총리와 ‘핵심 광물·희토류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한 미-호주 프레임워크’에 서명했다. 희토류 매장량이 세계 4위인 호주와의 관련 협력을 확대해 최근 강화되고 있는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맞서려는 의도다. 이번 프레임워크에는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두 나라가 향후 6개월간 총 30억 달러(약 4조2000억 원) 이상을 광물 사업에 공동 투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또 호주 서부 지역에서 갈륨 정제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는 미국, 호주, 일본이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일본은 이 프로젝트의 투자비 중 절반을 부담하기로 했다.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 4자 안보협의체)’ 등을 통해 최근 안보 협력을 강화 중인 미국, 호주, 일본이 희토류 확보 및 공급에서도 더욱 강하게 손을 잡는 모양새다.반면 중국은 미국의 압박 속에서도 맞불 조치들을 완화하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대두(大豆) 수입량은 1287만 t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지만 미국산 대두 수입은 전혀 없었다. 지난달 중국의 대미(對美) 희토류 자석 수출도 전월 대비 28.7% 감소했다. 중국도 정상회담을 앞두고 농산물과 희토류 등을 옥죄어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5-10-21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