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정

최현정 기자

동아닷컴 팩트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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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구조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과 돈, 그리고 선택이 만들어내는 장면을 기록합니다. 동아닷컴 팩트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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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2-22~2026-03-24
건강22%
금융21%
경제일반20%
국제경제12%
부동산9%
미국/북미5%
고용4%
인사일반3%
검찰-법원판결2%
사회일반2%
  • 삼성·하이닉스 공채 예고…대기업 채용 공고 6% 늘었다

    올해 상반기 공채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채용 시장이 다시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난해 경기 둔화로 채용을 줄였던 대기업들이 공채와 경력 채용을 늘리면서 채용 공고도 증가세로 돌아섰다.6일 잡코리아가 등록된 대기업(계열사 포함) 채용 공고를 분석한 결과 올해 1~2월 공고 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중견기업 공고도 소폭 늘었다. 경기 불확실성으로 보수적으로 운영되던 기업 채용 기조가 완화되며 채용 시장 분위기가 다소 회복되는 모습이다.현재 LIG, 현대건설, 농심, GS리테일 등 주요 기업들이 상반기 공채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대, 한화, 롯데, 카카오 등 주요 그룹사들도 수시 및 경력 채용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신입 공채를 예고하는 등 상반기 채용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채용 시장의 또 다른 변화는 ‘AI 인재’ 수요 확대다. 잡코리아에 등록된 채용 공고 가운데 ‘AI’ 키워드가 포함된 공고 수는 올해 1~2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과거에는 개발 직군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기획, 마케팅, 영업, 디자인 등 다양한 직무에서 AI 역량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다.최근 기업들이 직원들의 인공지능(AI) 활용 능력을 핵심 역량으로 보기 시작한 것도 이런 흐름과 맞물려 있다. 일부 글로벌 기업에서는 직원들의 AI 활용 여부를 생산성과 평가에 반영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구글은 일부 엔지니어의 AI 활용 여부를 성과 평가 요소로 반영하기 시작했으며, 메타도 AI로 작성한 코드량 등을 관리 지표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잡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 중심으로 채용 시장이 회복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AI 기술을 활용해 기업과 구직자를 더 빠르고 정교하게 연결하는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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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가 ‘당신 마음 이해한다’ 말할 때”…연구진이 지적한 상담 위험 15가지

    ChatGPT 등 인공지능(AI) 챗봇을 심리 상담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러한 시스템이 실제 정신건강 치료의 핵심 윤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I를 상담 도구로 활용할 경우 안전성과 책임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미국 브라운대 연구진은 AI 챗봇이 상담 상황에서 다양한 윤리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는 최근 사이언스데일리를 통해 소개됐으며, 결과는 인공지능 윤리 분야 학회인 AAAI/ACM 인공지능, 윤리 및 사회 콘퍼런스 논문으로 발표됐다.● 위기 대응 실패·편향·‘가짜 공감’ 등 15가지 위험연구진은 상담 경험이 있는 동료 상담가 7명이 인공지능 챗봇과 인지행동치료(CBT) 방식의 상담 대화를 진행하도록 한 뒤 결과를 분석했다. 이후 임상 심리학자 3명이 대화 기록을 검토해 윤리적 문제 여부를 평가했다.분석 결과 챗봇 상담에서는 총 15가지 윤리적 위험이 확인됐다. 개인의 상황과 맥락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일반적 조언, 잘못된 믿음을 강화하는 답변, 성별이나 문화적 편향이 담긴 표현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됐다.연구진은 특히 AI가 실제 이해 없이 공감 표현을 사용하는 ‘가짜 공감(deceptive empathy)’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예를 들어 챗봇이 “당신의 기분을 이해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이용자의 감정 상태를 파악하지 못한 채 패턴에 기반한 문장을 생성한다는 것이다. 자살 등 위기 상황에서 적절한 도움을 안내하지 못하는 사례도 확인됐다.또 상담 능력을 실제보다 과장하거나 이용자가 AI 상담에 과도하게 의존하도록 유도하는 답변, 이용자의 감정 상태를 지나치게 단순화하거나 충분한 이해 없이 안심시키는 표현도 나타났다. 개인정보와 상담 데이터 처리 방식이 불명확하다는 점 역시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연구진은 이러한 사례를 포함해 AI 상담 과정에서 총 15가지 윤리적 위험이 확인됐다고 밝혔다.연구진은 심리치료가 환자와 상담사 사이의 관계와 맥락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인데, 대규모 언어 모델(LLM)은 이를 단순한 언어 생성 문제처럼 처리하는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AI 상담 활용 논의…규제·책임 구조 필요”연구진은 인간 상담사 역시 실수를 할 수 있지만 AI 상담에는 책임 구조가 부족하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인간 상담사는 면허 제도와 감독 기구를 통해 의료 과실이나 부적절한 치료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다. 반면 AI 챗봇이 상담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킬 경우 이를 규제하거나 책임을 묻는 제도적 장치는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연구진은 AI가 정신건강 분야에서 전혀 활용될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상담 도구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윤리 기준과 규제 체계, 안전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연구를 이끈 자이나브 이프티카르 브라운대 박사과정 연구원은 “AI 상담 시스템에 대한 교육적·윤리적·법적 기준을 마련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정신건강 관리에서 보조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은 있지만 실제 상담이나 치료 역할을 맡기기에는 아직 윤리적·제도적 기준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AI 챗봇과 관련된 극단적 선택 사건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 플로리다에서는 구글의 AI 챗봇 ‘제미나이’가 한 남성의 극단적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이 제기돼 유족이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유족 측은 챗봇이 이용자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며 망상적 대화를 이어갔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구글은 해당 사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관련 논문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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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상 최대 실적’ 모건스탠리 2500명 감원…AI가 바꾸는 월가 일자리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가 전체 직원의 약 3%에 해당하는 2500명을 감원한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직후 단행된 구조조정이라는 점에서 월가에서는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금융권 인력 구조 변화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투자은행 및 트레이딩, 자산관리, 투자운용 등 주요 사업 부문 전반에 걸쳐 인력 감축을 진행하고 있다. 감원 대상에는 자산관리 부문의 프라이빗뱅커(PB)와 백오피스 직원, 고액 자산가 대상 모기지 관련 인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구조조정은 실적 부진 때문이 아니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직원 약 8만3000명을 보유한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투자은행과 트레이딩, 자산관리 부문에서 모두 사상 최대 수준의 연간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회사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자산관리 부문 매출은 지난해 4분기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월가에서는 이번 감원을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수익률 방어를 위한 선제적 체질 개선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온다. 실적이 호조일 때 인력 구조를 조정해 비용 구조를 가볍게 만드는 월가 특유의 경영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실적 최고인데 감원…월가의 ‘효율 극대화’ 전략월가에서는 최근 실적과 무관한 인력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회사들이 AI 도입과 업무 자동화를 확대하면서 전통적인 사무직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애널리스트와 지원 인력이 수행하던 데이터 분석, 보고서 작성, 고객 관리 업무의 상당 부분이 자동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이 같은 흐름은 금융권을 넘어 IT 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잭 도시가 설립한 금융기술 기업 블록(Block)은 AI 기반 자동화 확대를 이유로 전체 인력의 약 40%에 해당하는 4000명 이상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세일즈포스(Salesforce)는 AI 도입 이후 약 4000명의 고객 지원 인력을 줄였고 핀터레스트(Pinterest)도 AI 관련 직무에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전체 인력의 약 15%를 감축한다고 밝혔다.● PB까지 감원 대상…AI가 ‘금융 성역’ 흔드나특히 이번 감원에서 자산관리 부문의 프라이빗뱅커(PB)가 포함된 점은 상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PB는 고액 자산가와의 신뢰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대표적인 ‘관계 금융’ 직무로 여겨져 왔다.전통적으로 대면 신뢰가 핵심이던 PB 영역까지 감원 대상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월가에서도 ‘성역 없는 구조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AI가 백오피스뿐 아니라 자산관리와 투자 업무 등 프런트오피스 영역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뉴욕 대신 AI·저비용 허브…월가 ‘인력 지리학’도 바뀐다업계에서는 이번 감원을 단순한 규모 축소가 아니라 ‘인력의 지리학적 재편’ 흐름과 연결해 보는 시각도 나온다. 뉴욕과 같은 고비용 금융 중심지 인력을 줄이고 일부 업무를 AI 시스템이나 저비용 운영 허브로 이전하려는 전략이 금융권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글로벌 컨설팅업체 매킨지(McKinsey & Company)는 생성형 AI 관련 보고서에서 AI 기술이 은행 산업에 연간 2000억~34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데이터 분석과 리서치, 고객 관리 등 고숙련 업무의 생산성이 크게 높아지면서 금융회사들이 더 적은 인력으로도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는 조직 구조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또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보고서에서 선진국 일자리의 약 60%가 AI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과거 자동화와 달리 AI는 고소득 전문직의 업무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확산될 경우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 등 고숙련 금융 직무 역시 AI 기술의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월가의 인력 구조가 인간의 판단 중심에서 시스템 효율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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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데이터센터로 변신하는 채굴업계…10조 비트코인 매각 움직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보유 코인을 매각해 AI 인프라 투자에 나서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채굴기업들이 보유한 비트코인만 약 80억 달러(약 10조 원)에 달하는 가운데 일부 기업은 이를 현금화해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주요 비트코인 채굴업체들 사이에서 보유 코인을 매각하고 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채굴기업들은 그동안 채굴한 코인을 장기간 보유하는 이른바 ‘트레저리 전략(treasury strategy)’을 유지해 왔다. 비트코인의 희소성이 장기적으로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 아래 재무제표에 코인 자산을 축적하는 방식이다.하지만 최근 일부 채굴기업들이 보유 물량을 매각하기 시작하면서 산업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채굴기업들이 보유한 비트코인 규모는 80억 달러 이상으로 추산되는데, 시장에서는 이 물량이 시장에 풀릴 경우 이미 약세를 보이고 있는 비트코인 가격에 잠재적 매도 물량(overhang)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채굴시설에서 AI 데이터센터로채굴업체들이 AI 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배경에는 인프라 구조의 유사성이 있다. 대규모 채굴시설은 값싼 전력 확보 능력과 서버 운영 경험을 갖추고 있어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구조적으로 유사하기 때문이다.실제로 주요 채굴기업들은 AI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트코인 보유량 기준으로 마이클 세일러의 스트래티지 다음으로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마라 홀딩스(MARA Holdings)는 약 40억 달러 규모 보유분 일부 매각 가능성을 열어두며 전략 수정에 나섰다. 클린스파크(CleanSpark)와 라이엇 플랫폼스(Riot Platforms)도 경영진 개편을 통해 AI 데이터센터 사업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비트디어 테크놀로지스(Bitdeer Technologies)는 보유 비트코인을 전량 매각하고 AI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코인 변동성 대신 ‘AI 안정 수익’ 선택채굴업체들이 AI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려는 또 다른 이유는 수익 구조의 차이다. 비트코인 채굴은 토큰 가격과 네트워크 난이도, 반감기 등 여러 변수에 따라 수익이 크게 변동한다. 반면 AI 연산 서비스는 클라우드 기업과 장기 계약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어 수익 예측 가능성이 높다.캐나다 데이터센터 기업 비트제로(BitZero)에 투자한 케빈 오리어리는 “비트코인 채굴 기업이 채굴 장비를 제거하고 AI 컴퓨팅 시설로 전환한다면 주가가 최대 5배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며 “비트코인 수요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이 등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AI 시대 ‘전력 인프라’가 핵심 자산AI 데이터센터 확산과 함께 전력 확보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앞서 빅테크 기업들이 비트코인 채굴업체가 확보한 전력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부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값싼 전력을 확보한 채굴시설이 새로운 인프라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업계에서는 채굴기업들의 AI 전환이 향후 데이터센터 산업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매튜 킴멜 코인셰어즈 디지털자산 분석가는 “AI 사업으로 전환하는 채굴기업의 가치는 전력 확보 능력과 장기 컴퓨팅 계약에서 나온다”며 “이 수익 구조는 비트코인 가격 변동과의 연관성이 낮아 공모시장 투자자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AI 연산 수요가 폭증하면서 전력과 서버 인프라를 확보한 채굴기업들이 새로운 데이터센터 사업자로 변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비트코인이 이들의 성장 동력이었다면 이제는 전력 인프라 확보 능력이 기업 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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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백’ 우승 2년만에…권성준 셰프, 56억 건물주 됐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1 우승자인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31)가 서울 중구 신당동 약수역 인근 꼬마빌딩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파인 다이닝 셰프로 출발해 방송을 계기로 대중적 인지도를 얻은 뒤 건물주가 된 사례로, 외식 브랜드와 부동산을 결합한 ‘셰프형 자산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5일 대법원 인터넷등기소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권 셰프는 지난 2월 2일 서울 중구 신당동에 위치한 건물을 56억5000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유자는 권 셰프 개인 명의로 확인됐다. 꼬마빌딩 투자에서는 절세나 자산 관리를 위해 법인 명의를 활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지만, 이번 거래는 개인 명의로 이뤄졌다.1989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대지면적은 152.00㎡(46.00평)이며, 건축면적은 83.30㎡(25.20평) 규모로 지상 5층 구조다. 해당 건물은 약수역 인근에 위치해 있지만 흔히 홍보에서 언급되는 ‘도보 2분’ 수준의 초역세권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약수시장 안쪽 골목에 자리해 실제 보행 거리는 약 350~400m 수준으로 전해진다.이 건물은 2020년 28억5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권 셰프가 56억원대에 매입하면서 약 6년 만에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인근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주변 꼬마빌딩 거래가 대비 비교적 높은 수준에서 이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왜 셰프들은 ‘건물주 전략’을 선택할까외식업계에서는 유명 셰프가 직접 건물을 매입해 식당을 운영하는 방식이 점점 늘고 있다. 임대료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브랜드 가치가 상권 가치와 연결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권 셰프 역시 이 건물 1~2층을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주가 직접 점포를 운영하는 구조는 임대 공실 위험을 낮추고 장기적으로 브랜드 기반 자산을 축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외식업계에서 하나의 전략으로 평가된다.특히 약수역 일대는 최근 신당동 일대 이른바 ‘힙당동’ 상권 확장과 맞물려 젊은 소비층 유입이 늘면서 꼬마빌딩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유명 셰프 레스토랑이 들어설 경우 상권의 ‘앵커 점포(핵심 점포)’ 역할을 하며 집객 효과를 만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월급 150만원에서 건물주까지…예능 이후 달라진 셰프 시장권성준 셰프는 양식 파인 다이닝 요리사로 활동하다 2024년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1 우승을 차지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그는 2021년 서울 연남동에서 이탈리안 레스토랑 ‘비아 톨레도 파스타바’를 시작했으며 현재는 용산으로 이전해 운영 중이다.과거 권 셰프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요리사들이 박봉으로 유명한데 양식 파인 다이닝 요리사는 특히 수입이 낮다”며 월급 약 150만원을 받던 시절이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업계에서는 이번 건물 매입을 두고 셰프 개인 브랜드가 방송과 협업 사업을 통해 빠르게 자산화되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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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독자 4.6억 미스터비스트, 이제 은행까지…10대 금융시장 논쟁

    구독자 약 4억6000만 명을 보유한 세계 최대 유튜버 ‘미스터비스트(MrBeast)’가 금융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청소년 금융 앱을 인수하며 대출과 투자, 암호화폐 서비스까지 확장 가능성이 제기되자 “유튜버가 10대 금융을 장악하는 것 아니냐”는 규제 논쟁도 커지고 있다.미스터비스트의 유튜브 구독자는 약 4억6900만 명으로 미국 인구(약 3억4000만 명)보다 많다. 그의 콘텐츠는 최근 3개월 동안 전 세계에서 약 14억 명이 시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팬층 상당수가 10대와 20대 초반이라는 점에서 금융 서비스 진출이 젊은 세대의 자산 관리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스터비스트가 설립한 비스트 인더스트리스(Beast Industries)는 최근 미국 청소년 금융 앱 ‘스텝(Step)’을 인수했다. Step은 소비·저축·투자 기능을 제공하는 핀테크 서비스로 약 7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미스터비스트의 본명은 지미 도널드슨(Jimmy Donaldson)이다. 그는 이번 인수와 관련해 “어릴 때 투자나 신용 관리 같은 금융 지식을 배울 기회가 거의 없었다”며 “젊은 세대에게 금융의 기초를 알려주고 싶다”고 밝혔다.외신들은 이번 거래가 단순한 앱 인수를 넘어 금융 플랫폼 확장의 출발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비스트 인더스트리스는 ‘MrBeast Financial’이라는 상표를 등록했으며 향후 대출·신용카드·투자 서비스 등 다양한 금융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암호화폐 기반 금융 서비스까지 검토되고 있어 논쟁이 커지고 있다. 스텝은 과거 청소년과 젊은 이용자를 대상으로 가상자산 투자 기능을 제공한 바 있으며, 미스터비스트 회사 역시 최근 디지털 자산 관련 기업으로부터 2억 달러 투자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NYT는 “수억 명의 팬을 가진 인플루언서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 경쟁이 시작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팬층 상당수가 청소년이라는 점에서 금융 상품 홍보와 소비자 보호 문제를 둘러싼 규제 논쟁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미스터비스트의 막강한 영향력은 글로벌 팬덤 문화에서도 화제가 된다. 올해 초 일부 K팝 걸그룹 뉴진스 팬들이 그의 SNS에 “뉴진스를 도와달라”거나 “하이브를 인수해 달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이에 대해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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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사기 피해 501건 추가 인정…누적 3만6950건

    전세사기 피해 인정 사례가 3만7000건에 육박했다. 피해자의 대부분이 보증금 3억 원 이하 임차인으로 나타나 서민·청년층 피해가 집중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세사기피해지원위원회는 지난 2월 세 차례 회의를 열어 총 1163건을 심의하고 이 가운데 501건을 전세사기 피해자 등으로 추가로 인정했다. 이로써 ‘전세사기피해자법’ 시행 이후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된 사례는 누적 3만6950건으로 늘었다.피해자의 97.6%는 보증금 3억 원 이하 임차인으로 집계됐다. 특히 보증금 1억~2억 원 구간의 피해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자산 여력이 낮은 임차인에게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지역별로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이 전체의 약 60%를 차지해 피해가 수도권에 집중된 양상을 보였다.주택 유형별로는 다세대주택(29.3%), 오피스텔(20.8%), 다가구주택(18.1%), 아파트(13.5%) 순으로 피해 사례가 많았다.연령별로는 40세 미만 청년층이 약 76%를 차지해 청년층 피해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 가운데 외국인도 509명(1.4%) 포함된 것으로 집계됐다.반면 심의 과정에서 1만2650건은 피해 인정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부결됐다. 가장 큰 이유는 임대인의 보증금 미반환 의도가 인정되지 않은 경우(67.62%)였다.정부는 전세사기 피해 임차인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주거·법률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긴급 경·공매 유예, 대환대출, 법률 지원 등을 포함해 총 5만9655건의 지원이 이뤄졌다.또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피해 주택 매입을 통해 임차인의 주거 안정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6475호를 매입했으며 올해 들어 매입 속도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전세사기로 어려움을 겪는 임차인은 지자체나 HUG 전세피해지원센터에서 피해자 신청과 상담을 받을 수 있다”며 “직접 방문이 어려운 경우 안심전세포털을 통해 온라인 신청도 가능하다”고 밝혔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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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소 80척→2척”…전쟁에 멈춘 호르무즈 유조선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이후 세계 에너지 공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운항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해상 수송의 약 20%가 지나가는 전략적 요충지다. 평소 하루 약 80척이 통과하던 해협을 최근 단 2척만 지나가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해협을 통해 수송되는 원유와 가스의 상당 부분이 아시아로 향하는 만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에너지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선박 데이터 분석업체 클플러(Kpler)의 항로 추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평소 하루 약 80척의 원유·가스 운반선이 통과하던 호르무즈 해협을 2일 하루 동안 단 2척만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후에도 유조선 운항은 극도로 제한된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해상 수송의 약 20%가 지나가는 전략적 요충지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이란 등 주요 산유국의 원유가 이 해협을 통해 전 세계로 수출된다.에너지 투자회사 피커링 에너지 파트너스의 댄 피커링 최고투자책임자(CIO)는 NYT에 “해협 양쪽에 상당수 선박이 대기하고 있지만 통과하려는 선박이 거의 없다”며 “현재 상황은 사실상 봉쇄 상태(de facto closure)”라고 말했다.● 군사 충돌 확산…에너지 시설도 영향권중동 해역의 긴장이 높아지면서 에너지 시설에도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NYT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Fujairah) 에너지 허브에서는 드론 잔해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으며, 걸프 지역의 일부 에너지 시설도 공격이나 포격의 영향권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또 카타르는 시설 공격 이후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LNG는 천연가스를 액화해 선박으로 운송하는 연료로 유럽과 아시아 에너지 시장에서 중요한 공급원이다. ● 국제 유가 상승 압력유조선 운항이 급감한 배경에는 군사적 긴장뿐 아니라 보험 비용 상승도 있다.전쟁 위험이 커지면서 중동 항로 선박에 적용되는 해상 보험료가 급등했고 일부 해운사들은 선박 안전 문제를 이유로 운항을 중단하거나 항로를 변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유조선 운항 감소는 에너지 시장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국제 유가는 전쟁 발발 이후 약 12% 상승해 배럴당 8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유럽과 아시아의 천연가스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에너지 경제 분석에서는 원유 공급이 1% 감소할 경우 국제 유가가 약 4% 상승할 수 있다는 수급 탄력성 모델도 제시되고 있다.● 아시아 에너지 공급 변수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와 가스의 상당 부분은 아시아로 향한다.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이 해협을 통해 수송되는 원유와 가스의 80% 이상이 중국·인도·일본·한국 등 아시아 국가로 수출된다.각국은 전략 비축유를 통해 단기 충격을 흡수할 수 있지만 해협 운항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 불안이 세계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최근 몇 년간 글로벌 공급망은 팬데믹과 지정학적 갈등 등 여러 충격을 겪어왔지만 호르무즈 해협 운항 감소는 그중에서도 가장 큰 파급력을 가질 수 있는 변수 중 하나로 평가된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시 미 해군이 유조선을 직접 호송할 것이라고 밝히며 미국의 적극적인 군사적·경제적 개입 의지를 드러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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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스로픽 매출 200억 달러 눈앞…펜타곤과 충돌한 ‘AI 안전’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Anthropic)이 연간 환산 매출(run rate) 200억 달러(약 27조 원)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용 AI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매출이 급증하고 있지만, 최근 미 국방부(펜타곤)와의 AI 안전성 기준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 성장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4일 디 인포메이션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앤스로픽의 매출 런레이트는 2026년 1분기 기준 약 200억 달러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년 전보다 세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이 같은 성장세는 기업용 AI 시장 확대가 이끌고 있다. 앤스로픽의 AI 모델 ‘클로드(Claude)’는 아마존 웹서비스(AWS)와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기업 고객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특히 코딩과 데이터 분석 기능이 강점으로 꼽힌다.AI 업계에서는 오픈AI가 범용 인공지능(AGI) 개발에 집중하는 동안 앤스로픽이 보안과 안전성을 강조한 ‘헌법적 AI(Constitutional AI)’ 전략과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Claude Code)’를 앞세워 금융·의료 등 기업 시장을 빠르게 파고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펜타곤과 충돌한 ‘AI 안전 원칙’다만 최근 미 국방부와의 갈등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미 국방부와 추진하던 클라우드 컴퓨팅 및 데이터 분석 협력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갈등의 핵심은 AI 기술의 군사 활용 범위다.펜타곤은 군사 작전 지원을 위해 AI 모델에 대한 광범위한 접근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앤스로픽은 자사의 ‘헌법적 AI’ 원칙에 따라 살상 무기 체계의 직접적인 표적 설정이나 운용에는 AI 모델을 사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이 같은 갈등을 두고 미국 정치권에서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앤스로픽이 아마존과 구글 등 빅테크의 투자를 받으면서도 국가 안보 관련 사업에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이에 대해 앤스로픽 측은 “안전하지 않은 군사적 AI 활용은 장기적으로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AI 산업의 딜레마…윤리와 성장 사이AI 기술이 국가 안보 산업으로 확장되면서 기술 기업의 윤리 기준과 정부의 전략적 요구가 충돌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Reuters)는 이번 갈등이 AI 기업들이 직면한 ‘윤리와 시장 사이의 딜레마’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앤스로픽은 매출 200억 달러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방 분야라는 거대한 시장을 포기할 경우 향후 기업 가치 상승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일부 시장에서는 앤스로픽이 군사 활용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할 경우 상대적으로 유연한 전략을 취하는 오픈AI나 팔란티어(Palantir) 등이 펜타곤 계약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제기된다.AI 기술이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산업으로 확대되면서 기업의 윤리 원칙과 정부의 전략적 요구가 충돌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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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르무즈 봉쇄 땐 유가 108달러…중동 전쟁에 120달러 전망까지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8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 원유 해상 운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에너지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흔들리며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3일(현지시간)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중동 분쟁이 확대돼 원유 공급이 크게 줄어들 경우 국제 유가가 전쟁 이전 평균 수준인 배럴당 약 65달러에서 최대 108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전쟁 이전 평균 수준 대비 약 80% 가까운 상승폭이다.에너지 가격 급등은 단순한 원유 시장 문제를 넘어 세계 경제 전반의 인플레이션과 성장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 원유 20%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 변수이번 시나리오의 핵심 변수는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이다. 이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사이에 위치한 전략적 해상 통로로, 세계 원유 해상 수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에너지 공급의 핵심 관문이다.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원유 공급이 1% 감소할 경우 국제 유가가 약 4% 상승할 수 있다는 수급 탄력성 연구를 토대로 분석을 진행했다. 이를 적용하면 중동 지역에서 공급 차질이 확대될 경우 유가가 전쟁 이전보다 약 80% 상승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중동 해역의 긴장도는 이미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Reuters)는 최근 이란 혁명수비대의 드론 활동과 군사적 긴장 고조로 인해 일부 선박 운항이 지연되거나 항로를 조정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험료 급등…해운·물류 비용 상승전쟁 위험이 커지면서 해상 운송 비용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런던 보험 시장에서는 중동 항로 선박에 적용되는 전쟁 위험 보험료(War Risk Premium)가 크게 상승했다. 보험료 급등으로 일부 해운사들은 중동 항로 운항을 축소하거나 우회 항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해상 운송 비용 상승은 에너지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전반의 물류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카타르가 주요 수출국인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에도 영향을 줄 경우 유럽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투자은행 “유가 상단 120달러 가능성”시장에서는 더 높은 가격 시나리오도 제기되고 있다.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공급 차질이 3주 이상 지속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우드 맥켄지(Wood Mackenzie) 역시 최근 사우디 라스 타누라(Ras Tanura) 정유시설 인근 교전 상황을 거론하며 주요 생산 인프라가 타격을 받을 경우 유가가 2022년 고점인 125달러 수준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는 블룸버그 이코노믹스가 제시한 108달러 시나리오보다 더 비관적인 시장 전망이다.● 유가 상승, 글로벌 인플레이션 다시 자극유가 상승은 세계 경제의 물가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유가가 배럴당 108달러 수준을 유지할 경우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0.8%포인트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 물가 상승률인 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유럽 역시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유로존의 경우 유가 상승으로 국내총생산(GDP)이 약 0.6%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유가 급등은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동시에 경기 둔화 가능성도 높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중앙은행들은 경기 부양과 물가 안정 사이에서 정책 선택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블룸버그는 이러한 상황이 이어질 경우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 경로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경제에도 물가 압력 가능성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도 유가 상승의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씨티그룹이 3일 발간한 ‘유가 상승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점검 및 2월 반도체 수출 호조’ 보고서에 따르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2달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은 약 0.4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시나리오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약 0.60%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추정됐다.씨티는 특히 한국이 원유 수입 의존도와 대외 무역 의존도가 모두 높은 구조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 때문에 국제유가 상승이 성장률과 경상수지에 미치는 충격이 주요국 가운데 가장 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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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가 거물들 경고 “앞으로 2년 고통”…AI 충격에 사모대출 균열 조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월가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올랐던 사모대출(private credit) 시장에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투자자 환매가 늘고 기업 부실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향후 1~2년 동안 업계 구조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블루아울 캐피털, 아레스 매니지먼트 등 사모시장 주요 운용사 경영진은 최근 뉴욕에서 열린 ‘블룸버그 인베스트’ 콘퍼런스에서 업계 리스크를 공개적으로 언급했다.조지 소로스의 패밀리오피스인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던 피츠패트릭은 “앞으로 18~24개월은 투자자들에게 상당히 고통스러운 시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 마크 로완도 고금리 환경에서 위험자산을 선택했던 투자자들이 앞으로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 높은 배당을 원했다면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며 “상승기에는 좋았겠지만 하락기에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매 압박 커지는 사모대출 시장사모대출은 은행 대신 사모펀드가 기업에 직접 자금을 빌려주는 구조로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 시장 규모는 약 1조8000억 달러(약 240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그러나 최근 일부 펀드에서 투자자 환매 요청이 늘면서 유동성 부담이 나타나고 있다.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은 최근 대표 사모대출 펀드에서 7.9% 규모 환매를 허용하며 역대 최대 수준 자금 인출을 기록했다. 반면 사모대출 운용사 블루아울 캐피털은 환매를 중단하고 자산 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반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일부에서는 이러한 환매 제한을 시장 불안의 신호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측은 환매 제한이 급격한 자산 매각을 막고 투자자 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AI 변수와 기업 부실 우려최근 시장이 주목하는 변수는 인공지능(AI)이다.사모시장 투자자들은 지난 몇 년 동안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왔다. 그러나 생성형 AI 확산으로 일부 기업의 사업 모델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UBS 애널리스트들은 사모대출 시장 부도율이 최대 15%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다만 아레스 매니지먼트 CEO 마이크 아루게티는 해당 전망이 과장됐다고 반박했다.● 마진콜 가능성도 변수또 다른 위험 요소로는 레버리지 구조가 지목된다.일부 사모대출 펀드는 보유한 대출 자산을 담보로 다시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를 사용한다. 자산 가치가 하락하면 은행이 추가 담보를 요구할 수 있다.이른바 ‘마진콜’ 상황이 발생하면 펀드들은 추가 현금을 마련하거나 자산을 매각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자산 가격이 더 하락하는 연쇄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피츠패트릭 CIO는 “은행들이 대출 자산 가치를 재평가하기 시작하면 사모대출 펀드들은 추가 현금을 마련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조 시험대 오른 사모시장일부 운용사들은 현재 상황을 일시적 조정으로 보기도 한다. 브룩필드 자산운용 CEO 코너 테스키는 신용시장 전반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직접대출 시장에서는 일부 우려가 존재한다고 인정했다.업계에서는 투자자 환매 증가와 새로운 기술 변수 등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사모시장 구조가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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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공습 여파에 3억원 전세기 떴다…중동 부자들의 탈출 방식

    중동 상공이 흔들리자 전세기 가격이 급등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하메네이 사망 이후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두바이발 전세기 비용은 최대 20만 달러(약 2억9000만 원)까지 치솟았다. 공습과 영공 제한으로 주요 공항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자, 일부 자산가는 오만과 사우디아라비아를 거쳐 유럽과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3일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두바이와 아부다비에 거주하던 고소득 외국인과 기업가들은 차량으로 약 5시간을 이동해 오만 무스카트 등 인접국 공항으로 향한 뒤 전세기를 이용하고 있다. 국경 통과 대기 시간은 3~4시간 이상으로 늘었다. 비마나 프라이빗 제츠의 아미르 나란 CEO는 유럽행 전세기 가격이 17만5000~23만5000달러(약 2억6000만~3억4000만 원)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글로벌 전세항공사 에어 차터 서비스의 홍보·광고 담당 매니저 글렌 필립스는 BI와의 인터뷰에서 “수요는 분명히 증가하고 있지만, 해당 지역을 오가는 항공편을 운항할 의향과 능력을 갖춘 항공기는 점점 부족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만 무스카트에서 출발하는 대피 항공편을 다수 마련했으며, 추가 운항도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두바이 기반 운전기사 서비스 업체 인더스 쇼퍼스의 운영 책임자 마이크 드소자는 “현재 수요 증가는 공황이라기보다는 예방 차원에 가깝다”고 말했다. 나란 CEO는 “많은 고객이 특정 기종보다 가장 빠른 운항 경로를 우선시하고 있다”며 “공역이 열려 있는 공항에 접근하기 위한 지상 지원 수요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립스는 “고객들은 일단 그 지역을 벗어나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하늘길에 붙은 ‘전쟁 비용’전세기 업체들은 운항 가능한 항공기가 제한적이라고 설명한다. 수요는 급증했고 공급은 줄었다. 가격은 즉각 반응했다. 전쟁 위험이 이동 비용에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복수의 전세기 운영사 설명을 종합하면 상승 폭은 더 뚜렷하다. 두바이발 유럽행 전세기 비용은 평소 8만~11만 달러 수준이었지만, 이번 사태 이후 20만~25만 달러까지 올랐다. 아시아 노선 역시 평소 10만~13만 달러 선에서 형성되던 가격이 23만~28만 달러까지 상승했다. 중동 인접국 단거리 노선은 평소 1만5000~2만5000달러였으나 현재는 8만~12만 달러 수준으로 형성돼 노선에 따라 2배에서 많게는 8배 가까이 뛰었다.이는 BI가 전한 ‘20만 달러 이상 전세기’ 사례를 평시 시세와 대조한 결과다. 업계는 전쟁 위험 보험료 상승, 항공기 공급 부족, 영공 우회에 따른 연료비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한다. 특히 두바이로 들어오는 기체가 줄어들면서 사실상 왕복 비용 전체가 탈출 수요에 전가되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금융위기나 팬데믹 당시에도 항공 운임과 보험료, 해상 운임은 위험 신호에 민감하게 움직였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비용이 숫자로 확인된 셈이다.● 흔들리는 ‘세이프 헤이븐’ 이미지두바이와 아부다비는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자금과 인재가 몰린 대표적 금융·거주 허브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자산가 유입이 늘었고, 서구 기업인과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이 정착했다. 비교적 안정된 환경과 개방적 규제는 ‘안전 자산 피난처’라는 이미지를 강화해 왔다.그러나 영공 제한과 공항 운영 차질이 이어지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만으로 금융 허브가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위기 상황에서도 자본과 인력이 신속히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 이동이 막히는 순간, 허브의 경쟁력도 함께 약화된다.● 위기 속 계층 간 이동의 격차이번 사태는 위기 상황에서 이동의 자유가 균등하지 않다는 점도 보여준다. 전세기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들은 가장 빠른 경로를 확보하지만, 일반 이용자는 제한된 상업 항공편의 재개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일부 자산가는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인접국으로 단거리 이동한 뒤 정기 항공편으로 갈아타고 있다. 탈출 경로에서도 비용 대비 효율을 따지는 모습이다.전쟁은 군사적 충돌에 그치지 않는다. 원유 가격과 보험료, 운임,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파급된다. 전세기 가격 급등은 단순한 고가 서비스 사례가 아니라, 지정학적 위험이 실시간으로 가격에 반영되는 장면이다.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중동 부동산 자금 흐름과 역외 금융 자산 이동, 항공·해상 보험료 상승 등 2차 파급도 배제하기 어렵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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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 무시하라”…‘빅쇼트’ 스티브 아이스먼 “장기적으로 긍정적”

    “단 한 건의 거래도 바꾸지 않겠다.”영화 ‘빅쇼트(The Big Short)’의 실제 인물 중 한 명으로 알려진 헤지펀드 매니저 스티브 아이스먼이 미·이란 전쟁과 관련해 “투자자들은 이를 무시해도 된다”고 밝혔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붕괴에 베팅해 주목받았던 그는 이번 사태가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에 매우 긍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아이스먼은 이날 ‘스쿼크 박스(Squawk Box)’ 인터뷰에서 이번 충돌로 투자 전략을 바꿀 것이냐는 질문에 “단 한 건의 거래도 바꾸지 않을 것(Not a single trade)”라고 답했다.그는 “장기적으로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은 지금 벌어지는 일에 반응하고 있고 유가는 오르고 있다. 하지만 상황이 잘 전개된다면 두 달 뒤 가격은 다시 원래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습이 장기적인 시장 흐름을 뒤바꿀 요인은 아니라는 판단이다.미국은 지난 주말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동 공격했고, 이 과정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 이후 이란의 보복 공격이 이어지며 글로벌 금융시장은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월가에서는 역사적으로 지정학적 충돌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바클레이즈 트레이딩 데스크에 따르면 1980년 이후 주요 지정학적 사건 발생 다음 날 S&P500 지수는 평균적으로 큰 변동이 없었고, 상당수 사례에서 한 달 내 회복하는 흐름을 보였다.아이스먼은 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도 인정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군사 조치에 대해 지지 입장을 밝히며, 이란 정권을 “죽음의 숭배 집단(death cult)”이라고 표현했다.● “스태그플레이션 바람”…엘-에리언의 경고반면 거시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보다 신중한 시각도 나온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고문은 CNBC 인터뷰에서 이번 충돌을 글로벌 경제에 또 하나의 ‘부정적 충격’으로 규정하며 “스태그플레이션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stagflationary winds)”고 진단했다.엘-에리언은 “사태가 길어지고 확산될수록 글로벌 경제에 더 스태그플레이션적일 것”이라며, 공급 충격이 장기화될 경우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나는 성장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걱정된다”고 밝혔다.이번 사태를 둘러싸고 월가의 시각은 엇갈린다. 단기 충격에 그칠 것이라는 낙관론과,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경고가 동시에 제기되는 가운데 시장은 유가와 금리의 향방을 주시하고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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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절대 안 먹는다”…심장 전문의가 끊은 음식 3가지

    심혈관 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로 꼽힌다. 최근 영국 런던의 한 심장 전문의가 “대부분의 심장 질환은 예방 가능하지만, 많은 사람이 문제가 생긴 뒤에야 식단을 돌아본다”고 지적하며 자신이 절대 먹거나 마시지 않는 음식 세 가지를 공개했다고 영국 매체 데일리 미러가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런던 할리 스트리트(Harley Street)에 위치한 ‘더 내셔널 하트 클리닉’ 설립자이자 예방 심장 전문의인 프란체스코 로 모나코 박사는 저서 ‘하트 세이버(Heart Saviour)’를 통해 작은 식습관 변화가 건강과 수명에 의미 있는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주 진료실에서 환자들에게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이 동맥을 손상시키고 있다고 설명하면 놀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심장 전문의가 “먹지 않는다”고 밝힌 음식로 모나코 박사가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가공육과 과도한 붉은 고기 섭취다. 베이컨, 소시지, 델리미트 등 가공육은 염분이 많아 혈압을 높일 수 있고, 포화지방은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릴 수 있다. 이는 관상동맥질환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다.그는 “붉은 고기는 매일 먹는 음식이 아니라 가끔 먹는 음식이어야 하며, 고기의 질도 중요하다”며 “기름기가 적은 부위를 선택하고 가공육은 최대한 제한하라”고 조언했다. 단백질은 달걀, 생선, 견과류 등으로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두 번째는 즉석식품과 가공 스낵이다. 그는 성분표가 길고 이해하기 어려운 재료가 많이 포함된 제품이라면 다시 내려놓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러한 식품은 나트륨과 포화지방, 가공육이 함께 포함된 경우가 많아 심장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다.세 번째는 설탕이 첨가된 가당 음료다. 그는 “우리는 음식의 칼로리는 신경 쓰지만, 액체 형태의 칼로리는 쉽게 간과한다”며 “설탕이 들어간 음료는 완전히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도한 당 섭취는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 대신 권한 식단은 ‘지중해식’그가 환자들에게 권하는 식단은 지중해식이다. 채소를 식사의 기본으로 두고 토마토, 잎채소, 양파, 당근 등을 활용해 다양한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베리류와 감귤류, 핵과류 과일도 매일 즐길 수 있다. 베리류에는 블루베리, 딸기, 라즈베리 등이 대표적이며, 감귤류는 오렌지와 자몽, 귤 등이 해당한다. 핵과류는 씨앗을 둘러싼 단단한 ‘핵(씨)’이 있는 과일로 복숭아, 자두, 살구, 체리 등이 여기에 속한다.렌틸콩, 병아리콩, 흰강낭콩 등 콩류는 섬유질과 단백질 공급원으로 유용하다. 지방은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을 주요 지방원으로 사용하고, 아몬드나 해바라기씨 등 견과류와 씨앗류를 하루 한 줌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아보카도와 올리브도 건강한 지방 공급원으로 언급됐다.단백질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연어와 정어리 같은 생선, 가금류를 우선하고 붉은 고기 섭취는 줄이는 것이 권장된다. 달걀 역시 과거에 생각했던 것만큼 콜레스테롤의 ‘주범’은 아니라는 설명도 덧붙였다.그는 “소금 대신 마늘, 바질, 오레가노 등 허브와 향신료로 맛을 내면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고 항산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그는 “모든 것을 한 번에 바꿀 필요는 없다.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심장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병원을 찾은 이후가 아니라, 매일의 식탁에서 예방이 시작된다는 설명이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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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 미리 사게 하고 리포트 낸 애널리스트…대법 “사기적 부정거래”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기업분석보고서 발표 전 제3자가 종목을 미리 보유하도록 한 뒤 이를 밝히지 않고 추천했다면 사기적 부정거래에 해당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은 “2심이 사기적 부정거래 법리를 오해했다”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노경필 대법관)는 하나증권 애널리스트 이모 씨의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혐의에 대해 무죄 취지로 판단한 2심 판결을 파기환송했다. 함께 기소된 이진국 전 하나증권(당시 하나금융투자) 대표는 선행매매를 지시하거나 공모한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죄가 확정됐다.검찰은 이씨가 자신이나 팀이 작성하는 기업분석보고서가 공표되면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이용해, 보고서 발표 전에 이 전 대표나 장모의 계좌를 관리하던 직원에게 특정 종목을 미리 매수하게 한 뒤 보고서 공개 이후 매도하도록 했다고 봤다. 검찰이 파악한 이익 규모는 이 전 대표가 2017년 2월부터 2019년 9월까지 47개 종목에서 약 1억3960만원, 이씨의 장모가 2018년 1월부터 2020년 4월까지 9개 종목에서 약 1390만원이다.1심은 이씨의 선행매매 일부를 ‘사기적 부정거래’로 보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등을 선고했다. 반면 2심은 애널리스트가 ‘제3자 보유’나 ‘매수 추천과 관련한 이해관계’를 보고서에 반드시 기재해야 할 법령상 의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사기적 부정거래 부분을 무죄로 판단했다. 다만 ‘직무 관련 정보 이용’ 혐의 일부는 유죄로 인정했다.● 대법 “사회 통념상 부정한 행위 포함…직접 이익 없어도 가능”대법원은 자본시장법이 금지하는 ‘부정한 수단·계획·기교’에는 사회 통념상 부정하다고 평가될 수 있는 행위가 포함된다고 봤다. 투자자문업자와 제3자의 관계, 실질적인 투자 판단 주체, 금전적 이익뿐 아니라 평판이나 정보교환 기대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또 이씨의 조사분석자료에 ‘외부 압력·간섭 없이 신의 성실하게 작성했다’, ‘제3자에게 사전 제공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의 문구가 기재돼 있었던 점을 지적했다. 대법원은 투자자들이 이를 신뢰해 투자 판단을 할 수 있는데, 사전에 특정 종목을 보유하도록 했다면 보고서 추천 동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대법원은 불공정거래 성립을 위해 반드시 행위자가 직접 이익을 취득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런 이유로 2심이 사기적 부정거래 법리를 오해해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사건은 서울고법에서 다시 심리된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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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금 소송 이겼는데 통장엔 0원…보증금 반환 ‘진짜 싸움’은 그다음

    전세금 반환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지만 통장에는 여전히 돈이 들어오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다. 법원 판결로 분쟁이 끝난 줄 알았던 임차인들이 실제 보증금 회수 단계에서 다시 장기간 싸움을 이어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B씨는 계약 만료 후 보증금 2억 원을 돌려받지 못해 전세금 반환소송을 제기했고 약 4개월 만에 승소했다. 그러나 판결 확정 이후에도 집주인 계좌에는 압류할 자산이 없었고, 결국 부동산 강제경매 절차를 다시 진행해야 했다. B씨는 “판결을 받으면 끝인 줄 알았는데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다”고 말했다.실제로 전세금 분쟁은 소송 단계보다 이후 ‘집행 단계’에서 회수 여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대법원 사법연감에 따르면 전세금 반환소송 접수 건수는 2023년 7789건으로 전년(3720건)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소송은 늘었지만 판결 이후 보증금을 현금으로 돌려받기까지는 별도 절차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판결은 끝이 아니라 ‘집행권’의 시작전세금 반환소송에서 승소하면 임차인은 법적으로 돈을 받을 권리를 확정받는다. 다만 판결문이 곧바로 ‘입금’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임대인이 자발적으로 지급하지 않으면 임차인이 직접 강제집행 절차에 나서야 한다.부동산 전문 엄정숙 변호사(법도 종합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승소 판결은 ‘받을 권리’를 확인해 주는 것이지, ‘받을 수 있음’을 보장해주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대표적인 방법이 부동산 강제경매다. 임대인 명의 주택이나 부동산을 법원에 신청해 매각하고, 그 대금에서 보증금을 배당받는 방식이다. 문제는 이 과정이 다시 수개월에서 1년 이상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강제경매 신청 과정에서 수백만 원 수준의 예납금을 임차인이 먼저 부담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승소 이후에도 추가 비용과 시간 부담이 발생한다는 점이 또 다른 장벽으로 꼽힌다.● 승소 직후 ‘먼저’ 해야 하는 건 계좌 압류승소 이후 아무 조치를 하지 못하다가 시간을 놓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경매 절차에서는 ‘배당요구 종기’라는 기한 내 권리 신고를 해야 하는데, 이를 놓치면 우선변제권이 있더라도 실제 배당에서 제외될 수 있기 때문이다.엄 변호사는 “판결 확정 즉시 예금채권 압류·추심 신청부터 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경매는 배당까지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 걸리지만, 계좌 압류는 빠르면 1~2주 내 결과가 나온다”며 “잔액이 없더라도 압류를 걸어두면 이후 입금될 때 회수가 가능하니 경매와 병행하되 계좌 압류를 먼저 실행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했다.● 왜 승소하고도 돈을 못 받을까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개인회생이나 파산 같은 도산 절차 때문이라기보다, 해당 주택에 이미 선순위 채권이 많이 설정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택담보대출이나 근저당이 많으면 경매로 집이 팔려도 매각 대금 대부분이 금융기관 채권 상환에 먼저 쓰인다.이 경우 임차인은 남은 금액 범위 내에서만 배당을 받을 수 있어 보증금 전액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 즉 문제의 핵심은 소송 결과보다 계약 당시 확보한 권리 순위와 자산 구조에 있다.엄 변호사는 회수가 어려운 주택의 특징으로 “등기부등본상 근저당 설정액이 매매가 대비 70%를 넘는 경우”를 먼저 꼽았다. 이어 “임대인이 다수 물건을 전세 끼고 매입한 ‘갭투자’ 물건, 시세 파악이 어려운 빌라·다세대처럼 감정가와 실거래가 괴리가 큰 주택도 경매에서 낙찰가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기다리면 해결된다’가 가장 큰 착각집행 단계에서 임차인이 가장 자주 놓치는 실수는 “승소했으니 알아서 주겠지” 하고 기다리는 것이다. 강제집행은 채권자가 직접 신청해야 하며, 재산명시·재산조회 신청을 통해 임대인의 자산을 파악한 뒤 압류·추심·경매 등 수단을 촘촘히 깔아야 한다.실무에서는 집행 절차를 기다리는 사이 이사를 해야 하는 경우, 임차권등기명령 여부에 따라 기존 권리 유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엄 변호사는 “가장 흔한 실수는 판결을 받고도 아무 조치 없이 기다리는 것”이라며 “승소 후에는 재산조회와 압류·추심 신청을 먼저 깔아놓고, 필요하면 채무불이행자명부 등재 같은 조치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전세 분쟁, 이제는 ‘현금화 싸움’엄 변호사는 전세금 반환 분쟁의 구조가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고 본다. 과거에는 계약 종료 후 소송이 핵심 단계였다면 최근에는 승소 이후 실제 현금화 과정이 분쟁의 성패를 가르는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그는 “소송은 선언이고 집행이 현금화”라며 “승소 직후 바로 집행에 들어가는 실행력이 결국 회수 성패를 가른다”고 말했다.전세금 분쟁은 판결문을 받는 순간 끝나는 사건이 아니라, 그 이후 집행 전략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금융 문제에 가까워지고 있다. 결국 전세금 반환 분쟁의 승패는 법정이 아니라 ‘집행 속도’에서 갈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팩트필터|전세금 소송 이겼다면 반드시 확인할 것· 전세금 반환소송 승소만으로 보증금이 자동 지급되지는 않는다· 판결 이후 임차인이 직접 강제집행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승소 직후엔 ‘경매’보다 계좌 압류·추심을 먼저 검토한다· 경매 절차에서는 ‘배당요구 종기’ 내 권리 신고가 필수다· 선순위 근저당·대출 규모에 따라 보증금 전액 회수가 어려울 수 있다· 재산조회→압류·추심→경매를 병행해야 회수 가능성이 높아진다· 강제경매 신청 시 수백만 원의 예납금이 선납될 수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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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암제 안 닿는 ‘암의 심장부’…박테리아가 침투해 무너뜨린다

    항암제가 잘 도달하지 못하는 종양 중심부를, 박테리아가 스스로 침투해 내부에서 무너뜨리는 새로운 항암 접근법이 제시됐다. 혈관이 부족해 약이 잘 스며들지 않는 종양 중심부(저산소 구역)를 미생물이 ‘서식지’처럼 활용하도록 설계한 접근이다.바이오공학 융합 연구로 알려진 캐나다 워털루대 연구팀은 종양 내부에서 증식한 뒤 일정 조건에서만 생존 능력이 강화되도록 ‘유전자 스위치’를 탑재한 박테리아 설계 기술을 제시했다. 연구 내용은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스데일리(ScienceDaily)를 통해 25일 소개됐다.● 항암제가 닿지 못하는 ‘암의 속’을 노렸다고형암은 겉과 속의 환경이 다르다. 바깥쪽은 혈관이 비교적 존재하지만, 종양 중심부는 산소가 거의 없는 경우가 많아 항암제나 면역세포가 충분히 도달하지 못한다.연구진이 주목한 지점이 바로 이 ‘암의 내부’다. 일부 박테리아는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 오히려 잘 증식한다. 종양 중심부가 박테리아에게는 일종의 번식 공간이 될 수 있다는 발상이다.하지만 한계도 있었다. 연구에 사용된 클로스트리디움 계열 박테리아는 종양 내부에서는 잘 늘어나지만, 산소가 존재하는 종양 가장자리로 이동하면 생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암 중심부에는 도달해도 공격을 끝까지 이어가기 어려웠던 것이다.● “숫자가 모이면 공격 시작”…몸속에서 켜지는 유전자 스위치연구진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박테리아에 산소 환경에서도 더 오래 생존할 수 있는 유전 기능을 추가했다.다만 해당 기능이 처음부터 작동하면 정상 조직이나 혈류에서도 박테리아가 살아남을 위험이 생긴다. 치료가 아닌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이에 연구팀은 ‘쿼럼 센싱(quorum sensing)’이라는 방식을 적용했다. 박테리아가 서로 신호물질을 주고받다가 개체 수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늘어났을 때만 특정 유전 기능이 켜지도록 만든 것이다.박테리아는 먼저 산소가 거의 없는 종양 내부에서 충분히 증식한다. 이후 개체 수가 임계치에 도달하면 생존 모드가 전환되고, 산소가 있는 종양 가장자리에서도 더 오래 버티며 공격을 이어갈 수 있게 된다.반대로 정상 조직에서는 박테리아 수가 충분히 늘어나기 어렵기 때문에 해당 기능이 쉽게 활성화되지 않는다.즉, 종양 내부에서만 단계적으로 공격력이 강화되도록 설계된 일종의 ‘생물학적 안전장치’다. 연구진의 설계를 비유하면, 박테리아가 종양 내부에 충분히 침투했을 때만 작동하는 ‘기폭 장치’를 단 정밀 유도 시스템에 가깝다.● 아직은 치료가 아닌 ‘조종 기술’ 단계이번 연구의 핵심은 박테리아가 암을 실제로 제거했다는 데 있다기보다, 살아 있는 미생물을 종양 내부에서만 작동하도록 제어할 수 있는 설계 방식을 제시했다는 점이다.연구진 역시 실제 치료 적용을 위해서는 안전성 검증, 면역 반응 확인, 정상 조직 영향 평가 등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암 치료의 과제는 단순히 강한 약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약이 도달하지 못하는 영역을 어떻게 공략하느냐다. 이번 연구는 종양 중심부 같은 치료 사각지대를 겨냥할 새로운 접근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향후 항암제나 면역치료와 결합될 경우 기존 치료의 한계를 보완하는 전략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테리아가 종양 중심부 구조를 먼저 흔들 경우, 그동안 내부까지 침투하지 못했던 항암제나 면역세포의 접근성이 높아지는 ‘협공 효과’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참고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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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딱 이틀 오트밀만 먹었더니…나쁜 콜레스테롤 10% 뚝”[바디플랜]

    건강식으로 알려진 오트밀이 단기간 대사 건강 개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연구에서는 단 이틀간 오트밀 중심 식단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이른바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독일 본 대학(University of Bonn) 연구진은 최근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한 임상시험에서 대사증후군 환자가 48시간 동안 오트밀 중심 식단을 유지했을 때 LDL 수치가 평균 10% 감소했다고 밝혔다.연구진은 단기간의 식단 변화가 장내 미생물 환경을 빠르게 바꾸면서 대사 건강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단 48시간…콜레스테롤 10% 감소연구팀은 대사증후군을 가진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이틀간 집중 식단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하루 세 끼에 걸쳐 총 300g의 오트밀을 섭취했고, 소량의 과일과 채소 외에는 다른 음식을 제한했다. 전체 섭취 열량은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그 결과 오트밀 식단 그룹에서는 ▲LDL 콜레스테롤 약 10% 감소 ▲평균 체중 약 2kg 감소 ▲혈압 소폭 개선 등의 변화가 확인됐다.같은 수준으로 열량만 줄이고 오트밀을 먹지 않은 대조군보다 개선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연구를 이끈 마리-크리스틴 시몬 교수는 “현대 약물 치료와 동일한 수준은 아니지만, 식단만으로 단기간에 확인된 의미 있는 변화”라고 설명했다.● 비결은 ‘장내세균 변화’연구진은 효과의 원인을 장내 미생물에서 찾았다. 참가자들의 혈액과 대변을 분석한 결과, 오트밀 섭취 이후 특정 유익균이 증가했고 이 미생물들이 오트를 분해하면서 페룰산(ferulic acid) 등 페놀 화합물을 생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물질들은 혈류로 이동해 콜레스테롤 대사 과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즉 단순히 식이섬유가 지방을 배출하는 수준이 아니라, 장내 미생물 구성이 바뀌면서 대사 시스템 자체가 조정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100년 전 치료법의 ‘과학적 복원’오트밀 식단은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20세기 초 독일 의사 칼 폰 노르덴은 당뇨병 환자 치료에 오트밀 식단을 활용해 효과를 보고했지만, 이후 약물 치료가 발전하면서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이번 연구는 이 고전적인 식이요법을 현대 미생물 분석 기술로 다시 검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특히 주목할 부분은 효과의 지속성이다. 48시간 식단 종료 후 일반 식사로 돌아갔음에도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는 6주 뒤까지 유지됐다.연구진은 단기간 집중 식단이 장내 미생물 환경을 비교적 오래 지속되는 방향으로 변화시켰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매일 조금보다 ‘짧은 집중’이 더 효과연구팀은 추가 실험에서 참가자들이 6주 동안 하루 80g의 오트밀을 꾸준히 섭취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 경우 콜레스테롤 변화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이는 장내 환경 변화를 유도하려면 장기간 소량 섭취보다 단기 집중 단계(Intensive phase)가 더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다만 연구진은 이번 임상이 대사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만큼, 일반인이 극단적인 원푸드 식단을 장기간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몸은 ‘누적’보다 ‘전환’에 반응한다이번 연구는 건강 관리 방식에 익숙한 질문을 던진다.조금씩 꾸준히 먹는 것이 항상 최선일까, 아니면 짧은 기간 몸의 대사 환경을 바꾸는 ‘전환’이 더 중요할까 하는 점이다.콜레스테롤 약을 시작하기엔 이르고, 생활습관 관리가 필요한 단계의 중장년층에게는 비교적 현실적인 접근법이 될 수 있다.연구진은 향후 6주 간격으로 반복하는 단기 오트밀 식단이 장기 예방 효과를 가질 수 있는지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Tip] 연구에서 사용된 ‘48시간 오트밀 집중 식단’※ 실제 임상시험 기반 구성준비· 압착 귀리(오트밀) 하루 300g· 매끼 약 100g씩 하루 3회조리· 물로 끓인 오트밀 죽 형태· 우유·두유 사용하지 않음허용· 소량의 과일 또는 채소제한· 설탕, 시럽, 소금 등 조미료, 가공식품핵심 원칙· 48시간만 유지· 충분한 수분 섭취· 약 6주 간격 반복 가능성 연구 중주의· 단기 집중 요법이며 3일 이상 장기 지속 시 영양 불균형 위험이 있다.· 당뇨병 환자는 저혈당 위험이 있어 반드시 의료진 상담이 필요하다.논문 출처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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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3세 김석훈 “체력 예전과 달라”…노화만의 문제 아니었다 [노화설계]

    53세 배우 김석훈이 최근 방송에서 “체력이 예전과 달라졌다”고 털어놓으며 신체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이가 들수록 운동 뒤 피로가 오래가고, 예전 같으면 금세 풀리던 근육통이 며칠씩 이어지는 경험은 많은 중장년층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변화다.대부분은 이를 단순한 노화로 받아들인다. 체력이 떨어지고 몸의 기능이 점점 약해지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인식이다.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이런 변화가 단순히 몸이 ‘망가져서’ 나타나는 현상만은 아닐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미국 UCLA 연구진은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한 연구에서, 나이가 들수록 근육을 회복시키는 줄기세포가 빠르게 손상을 복구하기보다 오래 살아남는 방향으로 작동 방식을 바꾼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생쥐 모델 실험에서 진행됐다.● 근육이 약해진 게 아니라 ‘속도를 늦춘’ 것이었다근육에는 손상된 조직을 복구하는 ‘근육 줄기세포’가 존재한다. 운동이나 부상 이후 근육이 회복되는 과정은 이 세포들이 활성화되면서 시작된다.연구진이 젊은 쥐와 노령 쥐의 근육 줄기세포를 비교한 결과, 나이가 든 개체에서는 NDRG1이라는 단백질 양이 약 3.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 단백질은 세포가 즉시 활동을 시작하지 않도록 신호를 억제하는 일종의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 그 결과 근육 재생 속도는 느려지지만, 세포는 스트레스 환경에서도 더 오래 생존할 수 있게 된다.겉으로 보면 회복 능력이 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세포가 쉽게 소모되지 않도록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상태라는 설명이다.연구진은 시간이 지나면서 빠르게 재생 능력을 발휘하지만 쉽게 소모되는 세포보다, 재생 능력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스트레스 환경에서 오래 버티는 세포가 상대적으로 남게 되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쉽게 말해 일을 가장 잘하던 세포보다, 가장 오래 살아남는 세포들이 남게 되는 일종의 ‘적자생존’ 결과라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를 ‘세포 생존 편향(cellular survivorship bias)’이라고 부른다.● 회복을 빠르게 만들자 오히려 문제가 생겼다연구팀은 NDRG1의 작용을 억제해 노령 쥐의 근육 줄기세포를 다시 빠르게 활성화시켰다.결과는 즉각적이었다. 근육 회복 속도는 젊은 개체와 비슷한 수준으로 빨라졌다.하지만 장기 관찰에서는 예상치 못한 문제가 나타났다. 줄기세포 생존률이 낮아지면서 반복적인 손상 이후 근육 재생 능력이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빠른 회복을 가능하게 한 대신, 회복에 필요한 세포가 더 빨리 소진됐다.연구진은 이를 두고 빠른 회복 능력과 장기적인 신체 유지 사이에는 피할 수 없는 균형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몸은 왜 나이가 들수록 일부러 느려질까이 결과는 최근 노화 생물학에서 주목받는 개념과도 맞닿아 있다.세포 성장과 회복을 촉진하는 mTOR 신호 체계는 근육 생성과 재생에 핵심 역할을 한다. 그러나 다양한 동물 연구에서는 이 신호가 낮아질수록 스트레스 저항성이 높아지고 수명이 연장되는 경향이 반복적으로 확인돼 왔다.간헐적 단식이나 열량 제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관찰된다. 영양 공급이 줄어들면 몸은 성장보다 유지와 복구에 에너지를 쓰고, 손상된 세포를 정리하는 ‘자가포식’ 과정이 활성화된다.즉 몸이 항상 빠르게 회복하는 상태가 장기적으로 가장 유리한 것은 아닐 수 있다는 뜻이다. 노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느린 회복은 세포 자원을 아끼기 위한 적응 반응일 가능성이 제기된다.생물학에서는 오래전부터 생명체가 제한된 에너지를 성장과 재생, 그리고 생존 유지 사이에서 나눠 사용한다는 ‘소마 이론(Disposable Soma Theory)’이 제시돼 왔다. 젊을 때는 빠른 회복과 성장에 에너지를 집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몸은 장기적인 유지 쪽으로 전략을 바꾼다.이번 연구는 이러한 변화가 근육 줄기세포 수준에서도 실제로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몸살 뒤 근육통이 오래 간다고 꼭 더 늙은 건 아닐지도 모른다물론 이번 연구는 생쥐의 근육 줄기세포를 대상으로 진행된 실험이어서 결과를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다만 연구가 던지는 관점은 일상에서 느끼는 변화를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만든다.젊을 때는 감기 몸살을 앓은 뒤 나타나는 근육통이나 피로감이 하루 이틀이면 사라졌지만, 나이가 들수록 몸살 이후 근육의 뻐근함이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예전 같으면 금방 회복됐을 통증이 오래 남으면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고 느끼기 쉽다.하지만 이번 실험 결과를 떠올려 보면, 회복 속도가 느려졌다는 사실이 반드시 더 빨리 늙고 있다는 의미만은 아닐 수도 있다. 세포가 빠른 재생보다 오래 버티는 쪽을 선택하고 있다면, 당장은 회복이 더디게 느껴지더라도 몸의 자원을 아끼며 유지하려는 과정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예전처럼 하루 만에 거뜬히 회복하지 못한다고 해서 지나치게 낙담할 필요만은 없다는 이야기다. 어쩌면 몸은 지금, 속도를 조금 늦추는 대신 더 오래 버티는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논문 출처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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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JI 로봇청소기 7000대, 개발자 1명에 ‘뚫린’ 보안…집 내부 노출 우려

    집 안 구조를 기억하는 로봇청소기가 외부 서버를 통해 노출될 수 있었다면 어떨까. 개인 개발자 한 명이 DJI 로봇청소기 통신 구조를 분석하던 과정에서 전 세계 약 7000대 기기의 데이터 응답이 확인되며 스마트홈 보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기기에서는 집 내부 평면도와 청소 위치 정보가 외부 요청에 응답할 수 있는 구조였던 것으로 드러났다.미국 IT 매체 더버지는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새미 아즈두팔이 DJI의 로봇청소기 ‘로모(Romo)’ 통신 구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보안 취약점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내 기기만 조종하려다”…24개국 6700대 동시 응답아즈두팔은 자신의 로봇청소기를 플레이스테이션(PS5) 게임패드로 조종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 DJI 서버와의 통신 프로토콜을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기기뿐 아니라 전 세계 다수의 로봇청소기가 동일한 서버 요청에 응답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더버지 시연에 따르면 약 9분 만에 24개국에서 작동 중인 6700여 대 기기가 지도상에 표시됐으며, 각 기기는 약 3초 간격으로 기기 일련번호와 청소 중인 공간, 이동 경로 등 운영 정보를 서버로 전송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아즈두팔은 별도의 서버 침입이나 무차별 공격 없이 자신의 기기 인증 토큰을 활용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버 측 권한 검증 구조에 취약점이 있어 다른 사용자 기기의 데이터 흐름까지 확인 가능한 구조였다고 설명했다.● 집 내부 2D 지도·위치 추정까지 가능취약점이 확인되던 당시에는 일부 기기에서 로봇청소기가 생성한 실내 2차원(2D) 평면도와 청소 경로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기의 인터넷 프로토콜(IP) 정보를 기반으로 대략적인 위치 추정도 가능했다.더버지 기자가 제공한 14자리 일련번호만으로 해당 기기가 거실을 청소 중이며 배터리가 약 80% 남아 있다는 정보가 확인되는 시연도 이뤄졌다.다만 보도 시점 기준으로 타인의 로봇을 실제로 원격 조종하거나 카메라·마이크를 통해 실시간 영상과 음성을 확인하는 기능은 제한된 상태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암호화는 됐지만, 접근 통제는 미흡”DJI는 데이터 전송이 TLS(전송 구간 암호화) 방식으로 보호되고 있었으며, 해당 취약점은 이미 수정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권한 검증 문제를 확인한 뒤 업데이트를 통해 패치를 완료했으며 사용자 추가 조치는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그러나 보안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의 핵심이 암호화 여부가 아니라 서버 내부 접근 통제 구조에 있다고 지적했다. IoT 기기에서 사용하는 통신 구조에서는 사용자별 접근 통제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인증된 이용자가 다른 기기의 데이터까지 확인할 수 있는 구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아즈두팔은 “TLS는 데이터 전송 경로만 보호할 뿐, 인증된 사용자 간 데이터 접근까지 막아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스마트홈 보안 리스크 재부각이번 사건은 카메라와 마이크, 공간 지도 데이터를 수집하는 스마트홈 기기가 클라우드 서버 보안 구조에 따라 사생활 침해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보안 업계에서는 생성형 AI 기반 코딩 도구 확산으로 통신 구조 분석과 역설계 장벽이 낮아지면서, IoT 기기의 권한 설계와 접근 통제 체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다.DJI는 해당 취약점이 이미 수정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내부 보안 점검 과정에서 관련 문제를 확인한 뒤 두 차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조치를 완료했다. 2월 8일 초기 패치가 배포됐고, 2월 10일 후속 업데이트가 적용됐으며 사용자 별도 조치는 필요 없다는 설명이다.DJI는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보안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으며 잠재적 취약점을 식별하고 대응하기 위한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업계 표준 수준의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며 외부 보안 연구자와 협력하는 ‘버그 바운티 프로그램’을 통해 취약점 신고와 검증 절차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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