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정

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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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구조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과 돈, 그리고 선택이 만들어내는 장면을 기록합니다. 동아닷컴 팩트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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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5-24~202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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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주식은 사도, 내 돈은 못 맡긴다”…월가 투자자들의 이중심리

    인공지능(AI) 열풍이 월가를 뒤덮고 있지만, 정작 투자자들은 자신의 돈을 AI 챗봇에게 맡기는 데는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AI 관련 주식 투자에는 적극적이면서도 자산관리만큼은 여전히 인간 전문가의 영역으로 인식하는 ‘이중심리’가 나타난 것이다.19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재너스 헨더슨(Janus Henderson)이 투자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5%는 AI 기반 자산관리에 대해 “편향되거나 이해상충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74%는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걱정했고, 70%는 챗봇이 생성한 정보가 정확한지 스스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답했다.투자자들은 특히 돈 관리 영역에서 인간과의 직접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3%는 “재무 상담사가 AI를 활용해 투자 추천을 하면 불쾌할 것 같다”고 답했고, 40%는 문자나 이메일에 AI 자동응답이 달리는 것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매트 소머 재너스 헨더슨 전문컨설팅그룹 대표는 BI에 투자자들이 AI 관련 뉴스를 접하면서 데이터의 정확성과 편향성,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문제 등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투자엔 낙관”…정작 자산관리는 인간 선호흥미로운 점은 투자자들이 AI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응답자의 61%는 향후 5년간 AI가 시장 수익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AI 관련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밀레니얼 세대의 73%는 AI 관련 주식이 장기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웃돌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실제 AI를 개인 또는 업무 용도로 사용한다는 비율도 밀레니얼은 76%에 달했지만, 베이비부머는 16% 수준에 그쳤다.BI는 이를 두고 투자자들의 복합적인 AI 심리가 드러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AI가 산업과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핵심 기술이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자산 판단과 의사결정까지 맡기기에는 여전히 불안감이 크다는 의미다.국내 금융권에서도 AI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 도입은 빨라지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들은 AI 상담과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지만,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는 여전히 프라이빗뱅커(PB)와의 대면 상담 선호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AI가 데이터 분석과 반복 업무 영역에서는 빠르게 영향력을 넓히겠지만, 책임과 신뢰가 핵심인 자산관리 분야에서는 인간 전문가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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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위해 인간 조직 다시 짠다…메타, 8000명 감원 시작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Meta)가 전 세계적으로 약 8000명 규모 감원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조직 효율화 전략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일부 직원들은 AI 전담 조직으로 재배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1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타는 이날 아시아 지역 직원을 시작으로 감원 대상자들에게 이메일 통보를 시작했다. 미국 직원들도 현지 시간 기준 순차적으로 통보를 받을 예정이며, 회사는 일부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감원은 엔지니어링과 제품(product) 조직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메타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올해 안에 추가 감원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메타는 동시에 약 7000명의 직원을 새 AI 조직으로 재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조직은 AI 에이전트와 AI 기반 제품 개발 등을 담당하게 된다. 메타의 전체 직원 수는 올해 3월 말 기준 약 8만 명 수준이었다.● “더 작은 조직이 더 빠르다”…AI 중심 재편메타 인사 책임자인 자넬 게일은 내부 메모에서 “더 작은 팀과 수평적 구조로도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다”며 “조직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변화”라고 설명했다.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AI를 회사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조직 전반을 AI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메타는 올해에만 AI 인프라 구축 등에 100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저커버그는 엔지니어들에게 AI 코딩 도구 활용을 독려해왔으며, 직원 피드백 수집 등 일부 CEO 업무를 처리하는 AI 비서를 직접 개발하는 데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메타는 이번 구조조정을 대규모 AI 투자 비용을 일부 상쇄하기 위한 조치로 설명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투자은행 에버코어는 이번 감원으로 절감되는 비용이 약 30억 달러(약 4조 5000억 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메타의 올해 예상 자본지출(capex) 규모인 최대 1450억 달러(약 219조 원)에 비하면 일부에 불과하다.● “내 업무 데이터로 AI 훈련?”…내부 반발도 확산특히 메타 내부에서는 직원들의 업무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둘러싼 반발도 커지고 있다.블룸버그에 따르면 메타는 키 입력, 마우스 움직임, 화면 내용 등 직원 디바이스 데이터를 AI 훈련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발한 직원 1000명 이상은 저커버그와 경영진에게 데이터 수집 중단을 요구하는 탄원서에 서명했다.일부 직원들은 반복되는 감원과 AI 중심 조직 개편으로 인해 업무 불안감과 사기 저하가 커지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안팎에서는 직원들이 업무 과정에서 남긴 데이터가 결국 인간 업무를 대체할 AI 학습에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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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년간 스페이스X 한주도 안팔고 담았다”…15조 잭팟 앞둔 헤지펀드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SpaceX)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다음 달로 거론되는 가운데, 7년 동안 지분을 단 한 주도 팔지 않고 꾸준히 사들여 온 미국의 한 무명 헤지펀드가 100억 달러(약 15조 원) 규모 평가이익을 눈앞에 두게 됐다.1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헤지펀드 다르사나 캐피털 파트너스(Darsana Capital Partners)는 2019년 스페이스X 기업가치가 약 300억 달러 수준이던 시기 처음 투자한 뒤 이후에도 수차례 추가 투자에 나섰다.시장에서는 스페이스X가 기업가치 약 1조5000억 달러(약 2200조 원) 수준으로 상장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WSJ는 이 경우 다르사나가 스페이스X 투자 원가 대비 100억 달러가 넘는 장부상 평가차익(paper gains)을 기록할 수 있다고 전했다.특히 이 가운데 수십억 달러 규모 평가차익은 지난해 12월 이후 불과 몇 달 새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스페이스X 기업가치는 약 8000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됐다.● “운용자산 60%가 스페이스X”…조용히 ‘머스크 베팅’WSJ에 따르면 현재 다르사나가 운용하는 자산 약 150억 달러 가운데 스페이스X 관련 자산은 약 85억 달러에 달한다. 전체 운용자산의 약 60%를 스페이스X에 집중 투자한 셈이다.다르사나는 2014년 전 이톤파크 캐피털 매니지먼트(Eton Park Capital Management) 출신 아난드 데사이가 설립한 뉴욕 기반 헤지펀드다. WSJ가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publicity-shy)’ 펀드라고 표현했을 만큼 월가에서도 비교적 베일에 싸인 곳으로 알려져 있다.펀드 이름인 ‘다르사나’ 역시 ‘현실의 본질을 본다’는 뜻의 산스크리트어에서 따왔다. 단기 매매보다 장기 보유 전략을 선호하며, 공개 주식 포트폴리오도 13개 종목에 불과할 정도로 압축 투자 성향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평소 기술주보다는 치킨 프랜차이즈 윙스톱(Wingstop)이나 스포츠용품 유통업체 딕스 스포팅 굿즈(Dick’s Sporting Goods) 등에 투자해온 이 펀드는, 2019년 스페이스X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뒤 지분을 꾸준히 늘려온 것으로 알려졌다.다르사나는 위성 기업들을 조사하던 과정에서 스페이스X와 접촉했고, 이후 회사 측 초청으로 초기 투자 기회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이후 스페이스X와 거래 관계가 있는 기업들에 투자하면서 추가 지분을 확보했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스페이스X 지분을 매각하지 않았다고 WSJ는 보도했다.특히 머스크가 트위터를 비상장사로 전환한 이후 X(옛 트위터) 투자에도 참여했고, 이후 X와 xAI 합병, 스페이스X와의 주식 교환 거래 등을 거치며 머스크 관련 자산 비중을 더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 비중 압도적”…위험도 함께 커져현재 다르사나의 공개 주식 포트폴리오는 13개 종목 수준이다. 이 가운데 최대 보유 종목은 위성·통신기업 에코스타(EchoStar)다. 에코스타는 최근 스페이스X에 일부 무선 주파수 사용권을 현금과 주식 포함 약 170억 달러 규모에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다만 특정 비상장 기업에 자산 대부분이 집중된 만큼 위험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다르사나의 공개 주식 포트폴리오 규모는 약 47억 달러 수준으로, 스페이스X 비중이 압도적으로 큰 상태다.다르사나의 고객에는 예일대와 펜실베이니아대 기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스페이스X 투자 상품에도 약 1억 달러 규모 자금이 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시장에서는 또 다른 헤지펀드 D1캐피털파트너스 역시 스페이스X 투자로 약 90억 달러 규모 평가이익을 기록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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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MI, 정부 ‘의료 AI 인재 양성’ 참여…AI 검진 교육 확대

    KMI한국의학연구소(KMI)가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 AI 전문인력 양성 사업에 참여한다. 의료 현장에서 AI 기반 판독 보조와 검진 데이터 분석, 문서 자동화 도입이 빨라지는 가운데 의료와 AI 기술을 동시에 이해하는 실무 인력 확보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KMI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복지인재원이 추진하는 ‘2026년도 의료 AI 보건의료인 직무교육사업’ 협력기관으로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최근 의료 현장에서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검진 결과 요약과 상담 문서 작성, 데이터 분석 자동화 등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실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올해 발표한 조사에서는 국내 의사의 47.7%가 의료 AI 활용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의료기관 내부 AI 활용 지침을 보유한 사례는 5.1%에 그쳤고, 공식 교육 경험 역시 24.1% 수준에 머물렀다. 의료와 AI 기술을 동시에 이해하는 실무 인력 확보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는 이유다.이번 사업은 의료기관의 디지털 전환과 지역 간 의료 AI 기술 격차 완화를 위해 추진된다. 중앙대학교광명병원이 주 운영기관을 맡고 KMI와 NDS가 협력기관으로 참여한다. 사업 기간은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 약 7개월이며 총사업비는 9000만 원 규모다.KMI는 재단본부와 전국 8개 건강검진센터(광화문·여의도·강남·수원·대구·부산·광주·제주)가 참여해 의료인과 의료기사, 전산 인력 등을 대상으로 의료 AI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전체 교육 인원의 30% 이상을 비수도권 소속 임직원으로 구성해 지역 의료 AI 역량 확산에도 힘쓸 방침이다.교육 과정은 ‘의료 AI 핵심: 기술 이해부터 스마트 검진 실무까지’와 ‘AI for Healthcare Impact: 생성형 AI 비서와 업무 자동화 마스터’ 등 이론·실습 중심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AI 이해와 의료데이터 활용, 의료 AI 연구개발 사례, AI 윤리·보안 교육, 생성형 AI 기반 문서 작성 및 데이터 분석 실습 등이 포함된다.특히 생성형 AI를 활용한 업무 자동화와 검진 데이터 기반 분석, 보고서 자동화, AI 기반 의사결정 지원 등 실무 중심 교육도 진행될 예정이다.KMI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건강검진 빅데이터와 의료 AI 기반 스마트 검진, 예방 중심 건강관리 모델 구축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이광배 KMI 이사장은 “의료 AI 기술은 건강검진과 예방의학 분야에서도 빠르게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번 교육사업을 통해 미래형 검진 서비스 고도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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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중량 운동 이제 그만” 49세 존 시나의 ‘장수 운동법’은?

    “예전엔 무조건 더 무겁게 드는 게 목표였다. 지금은 가능한 오래 움직일 수 있는 몸으로 사는 게 목표다.”WWE를 대표하는 ‘근육 아이콘’이자 영화 배우인 존 시나(John Cena)가 완전히 달라진 운동 철학을 공개했다. 과거에는 고중량 운동에 집착했다면, 이제는 회복과 유연성, 관절 건강, 장기적인 신체 기능 유지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17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올해 49세인 존 시나는 최근 인터뷰에서 “85세에도 깊게 스쿼트를 할 수 있는 몸으로 살고 싶다”며 장수를 위한 운동 습관과 건강 관리법을 소개했다.지난해 WWE 링에서 은퇴한 그는 “죽는 날까지 신체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활력을 유지하며 삶을 온전히 즐기고 싶다”며 “몸과 건강을 오래 지켜 쓰는 것이 지금의 목표”라고 말했다.● “무조건 고중량”에서 “오래 움직이는 몸”으로존 시나는 WWE 전성기 시절 최대한 강한 몸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털어놨다. 당시에는 허리와 무릎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더 무거운 중량 운동을 반복했다고 한다.그는 “고중량 저항 운동은 무겁고 힘들고, 지루하고 반복적인 참호전 같은 과정”이라고 말했다. 존 시나는 과거에는 체육관에서 개인 최고 기록(PR)을 경신하는 데 집중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운동 목표 자체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이제는 심폐 건강과 회복 능력, 유연성 유지가 훨씬 더 중요해졌다는 것이다.존 시나는 “예전에는 스트레칭을 정말 싫어했다”면서도 “지금은 45분 정도 정적 스트레칭을 하고 나면 몸이 훨씬 가볍고 자세도 달라진다”고 말했다.이어 “그 순간만큼은 다시 20대가 된 느낌”이라며 “그 기분 때문에 스트레칭을 계속하게 된다”고 설명했다.그는 여전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지만, 이제는 몸을 ‘미래까지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특히 프론트 스쿼트와 백 스쿼트, 오버헤드 스쿼트 같은 운동을 즐겨 한다고 밝혔다. 근력뿐 아니라 균형감과 관절 안정성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존 시나는 “스쿼트는 여러 관절과 근육을 동시에 사용하는 전신 운동”이라며 “근력뿐 아니라 움직임과 신체 기능 상태를 확인하는 기준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몸이 안 움직이면 그냥 쉰다”존 시나는 회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WWE 시절 그는 매일 다른 도시를 이동하며 경기와 인터뷰를 반복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이런 생활 덕분에 어떤 환경에서도 적응하는 능력은 생겼지만, 동시에 몸의 회복 신호를 무시하는 습관도 생겼다고 했다.그는 최근 장거리 이동과 일정이 이어진 뒤 운동하러 갔다가 몸 상태가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존 시나는 “그건 자동차 계기판 경고등이 전부 켜진 상태와 같다”며 “그럴 땐 차를 몰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운동을 접고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 잠을 잤다고 했다.무조건 운동을 밀어붙이기보다 몸 상태에 맞춰 쉬는 것도 중요하다는 의미다.● “노안인 줄 알았는데”…눈 가려움 원인은 ‘미세 진드기’존 시나는 최근 건강 문제를 겪으며 “도움을 요청하는 것”의 중요성도 깨달았다고 밝혔다.그는 과거 자외선 차단제를 제대로 바르지 않아 피부암 진단을 두 차례 받았고, 탈모 문제 역시 오랫동안 혼자 고민하다 뒤늦게 모발 이식을 받은 사실도 털어놨다.존 시나는 “도움을 요청하지 않으면 정말 바꿀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며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최근에는 눈 충혈과 가려움, 시야 이상 증상을 겪다가 ‘모낭충 안검염(Demodex blepharitis)’ 진단을 받았다. 눈꺼풀에 기생하는 미세 진드기가 과도하게 증식하면서 생기는 염증 질환이다.시나는 처음에는 눈 가려움과 시야 이상이 스마트폰 사용이나 노화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검사 결과 원인은 눈꺼풀 미세 진드기 증식이었다.그는 자신 역시 이런 질환을 스스로 알아차리거나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전문가 도움을 받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이어 “사람은 무너지지 않는 존재도 아니고, 완벽한 존재도 아니다”라며 “몸에 문제가 생겼을 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약함이 아니라 강함”이라고 말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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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요 오면 몸 더 망가진다’는 말…최신 연구 “아니다” [건강팩트체크]

    “요요가 오면 신진대사가 망가지고 다이어트 전보다 몸이 더 망가진다.”다이어트를 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말이다. 살이 빠졌다 다시 찌는 ‘체중 반복 증감(요요 현상)’이 근육을 줄이고 대사를 떨어뜨려 결국 다이어트 이전보다 몸 상태를 더 악화시킨다는 인식도 널리 퍼져 있다.하지만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란셋(The Lancet)’ 계열 저널이 이런 통념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분석을 내놨다.덴마크 코펜하겐대의 페이돈 마그코스 교수와 독일 당뇨병연구센터(DZD)·튀빙겐대의 노르베르트 슈테판 교수는 최근 의학 학술지 ‘란셋 당뇨·내분비학(The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에 발표한 리뷰 논문에서 체중 감량과 재증가가 반복되는 이른바 ‘체중 사이클링(weight cycling)’이 장기적으로 건강을 악화시킨다는 명확한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란셋은 1823년 창간된 세계 최고 권위의 의학 저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특히 ‘란셋 당뇨·내분비학’은 비만, 당뇨, 대사질환 분야에서 영향력이 큰 국제 학술지다.● “요요가 몸 더 망친다”는 공포…근거 부족마그코스 교수와 슈테판 교수는 인간과 동물을 대상으로 한 관찰연구와 임상시험 등을 종합 분석해 체중이 줄었다 다시 늘어나는 과정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검토했다.그동안 요요 현상은 근육 감소와 신진대사 저하, 당뇨·심혈관질환 위험 증가 등을 유발한다는 인식이 강했다.하지만 두 교수는 기존 연구 상당수가 노화나 기존 질환, 비만 상태로 지낸 기간 같은 요소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변수들을 보정하면 요요 현상 자체의 해로운 영향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마그코스 교수는 “체중이 다시 늘면 혈당·혈압·콜레스테롤 개선 효과가 사라질 수는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다이어트 이전보다 몸 상태가 더 나빠졌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GLP-1 시대…“요요 두려워 감량 포기할 필요 없다”이번 연구는 최근 확산 중인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논란과도 맞물린다. 오젬픽(Ozempic), 위고비(Wegovy), 젭바운드(Zepbound) 같은 약물은 상당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지만, 복용 중단 후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마그코스 교수와 슈테판 교수는 이런 재증가 현상을 무조건 해로운 것으로 해석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비록 체중이 다시 늘더라도 감량에 성공했던 기간 동안 혈당, 혈압, 삶의 질 개선 같은 건강상 이득이 있었다면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마그코스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요요 현상이 근육을 줄이고 신진대사를 망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체중 감량 시도 자체를 포기한다”며 “하지만 이번 분석에서는 이런 우려를 뒷받침할 강한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이어 “대부분의 경우 체중 감량을 시도하는 데 따른 건강상 이득이 체중 반복 증감의 이론적 위험보다 훨씬 크다”고 덧붙였다.다만 이번 결과가 반복적인 폭식·절식이나 무리한 감량의 위험성까지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와 관련해 제기되는 근육 감소 논란처럼, 급격한 체중 감량 과정에서는 근력 운동과 단백질 섭취 등 체성분 관리 중요성이 함께 거론된다.이번 연구는 요요 현상을 ‘몸을 더 망가뜨리는 독성 현상’처럼 받아들여온 기존 인식을 다시 들여다봤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체중이 다시 늘더라도 감량 자체가 무의미했던 것은 아니며, 요요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체중 관리 시도 자체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관련 논문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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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은 빠졌는데 병뚜껑도 못 연다”…비만주사 뒤 ‘근손실 공포’ 왜

    미국에서 폭발적으로 확산 중인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체중 감량 효과 뒤에 ‘근육 감소’ 논란을 낳고 있다. 체중은 줄었지만 병뚜껑을 열기 힘들 정도로 근력이 떨어지거나, 이유 없는 무기력과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전문가들은 “체중 숫자만으로 성공을 판단해선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오젬픽, 위고비, 마운자로, 젭바운드 등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이용자들 사이에서 예상보다 큰 폭의 근육 감소와 피로 증상이 보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30세 여성 샤넬 로빈슨은 마운자로 복용 후 약 45kg(100파운드)에 가까운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 콜레스테롤 수치와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증상도 개선됐지만, 최근에는 일상적인 피로감과 근력 저하를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병뚜껑을 여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손 힘이 약해졌고, 이유 없이 몸이 차갑고 무기력해지는 증상이 반복됐다는 것이다.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단순 체중 감소 이상의 문제일 수 있다고 본다. GLP-1 계열 약물이 지방뿐 아니라 근육, 뼈, 수분 등을 포함한 ‘제지방(lean mass)’까지 함께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성공”만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미국당뇨병학회(ADA) 분석에 따르면 일부 이용자는 최대 10% 수준의 근육량 감소를 경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연구진은 이를 수년간 진행되는 자연 노화 수준의 근육 감소 속도와 비교하기도 했다.문제는 감소 속도다. 일반적인 식이조절 과정에서도 지방과 근육은 함께 줄어들 수 있지만, GLP-1 계열 약물은 짧은 기간 체중이 급격히 빠지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근육량 감소가 빠르게 진행되면 무기력, 균형감 저하, 기초체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의 대니얼 그린 연구원은 WSJ 인터뷰에서 “우리는 비만을 치료하면서 동시에 노쇠를 유도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체중은 줄었지만 몸이 약해지고 무기력해졌다고 호소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근육 감소 속도를 상당 부분 늦출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제품 상자에 ‘반드시 근력 운동과 함께 복용해야 한다’고 적어야 할 정도”라고 말하기도 했다.다만 제약사들은 비만 치료제는 식이조절과 운동을 포함한 장기적인 체중 관리 계획 안에서 사용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젭바운드 제조사인 일라이 릴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가이드라인 역시 약물 사용 시 신체 활동 증가를 함께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지속 가능한 체중 감량은 단순히 체중계 숫자 이상의 문제”라고 밝혔다.또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는 임상시험에서 일부 제지방 감소는 확인됐지만 지방 감소 폭이 훨씬 더 컸다고 설명했다. 노보 노디스크 측은 위고비 임상에서 나타난 근육량 변화 역시 약물 특이 부작용이라기보다 체중 감량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변화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일라이 릴리는 지방 감소량이 제지방 감소량보다 약 3배 많았다고 밝혔다.● “살 빠진 몸”보다 중요한 건 근육과 체력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이 ‘체중 숫자 중심’ 다이어트 문화의 한계를 드러낸다고 지적한다. 지금까지는 몇 kg을 감량했는지가 핵심 지표처럼 여겨졌지만, 실제 건강은 지방·근육·체력·대사 상태가 함께 유지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WSJ에 따르면 일부 이용자들은 약 복용 이후 운동을 중단하거나 충분한 단백질 섭취 없이 체중 감량만 시도했다. 미국 덴버의 30세 여성 레이나 킹스턴은 젭바운드 주사 이후 극심한 피로감 때문에 하루 대부분을 침대에서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근육 유지나 근력 운동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결국 약 복용 두 달 만에 중단했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특히 50대 이상 고령층이나 골다공증·활동 제한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근육 감소 위험이 더 클 수 있다고 본다. 근육량 감소가 낙상과 골절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미국 유타대의 카츠 후나이 교수는 “근육량 감소는 이동 능력과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안전 측면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일각에서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빠른 체중 감량 수단’처럼 소비되는 현상 자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영국의학저널(BMJ)에 실린 최근 분석에 따르면 GLP-1 계열 약물 복용 후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속도는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감량한 사람들보다 최대 4배 빠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약을 끊은 뒤 다시 늘어난 체중 상당 부분이 근육보다 지방으로 채워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대니얼 그린 연구원은 “사람들은 체중이라는 숫자를 쉽고 빠른 결과 지표처럼 여긴다”면서도 “실제로 중요한 것은 지방과 근육량 변화지만 이를 정확히 측정하려면 MRI 같은 비용이 큰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영국 셰필드의 34세 여성 그레이스 파킨은 마운자로 복용 후 약 57kg(125파운드)을 감량했지만, 이후 “몸 안쪽부터 얼어붙는 듯한 추위”를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운동은 하지 않았지만 “체중 감량 자체는 가치가 있었다”고 밝혔다.여성이 특히 약물 부작용에 취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 설사, 편두통, 드물게는 췌장염 등이 거론된다. 지난해 이탈리아 토리노 건강과학 대학병원 연구진은 여성들이 남성보다 체중 감량 약물에 대한 이상반응, 특히 근육 손실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전문가들은 비만이나 당뇨 진단 없이 미용 목적 등으로 GLP-1 계열 약물을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미국 FDA 분석에 따르면 2023년 신규 오젬픽·마운자로 이용자의 절반 이상은 제2형 당뇨 진단 이력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비만이나 당뇨 치료 목적이 아닌 ‘미용 감량’ 수요까지 급증하면서, 전문가들은 보다 정교한 복용 가이드라인과 근육 관리 기준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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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석 총리 “청년 고민 정책에 담겠다”…양재동 멘토링 현장 방문

    청년 고용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김민석 국무총리가 청년 취업·주거·금융·정신건강 문제를 함께 다루는 대규모 멘토링 행사 현장을 찾았다. 정부도 단순 취업 지원을 넘어 ‘청년 삶 전반’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 기조를 확대하는 분위기다.국무조정실은 1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젊은 한국 청년취업·멘토링 콘서트’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총 103명의 멘토단과 80여 개 멘토링 부스가 참여해 청년들의 취업·창업·주거·금융·인간관계·정신건강 고민 등에 대한 상담과 강연을 진행했다.김 총리도 행사장을 찾아 청년들과 직접 대화를 나눴다. 각 부처 청년보좌역과 2030 청년자문단, 청년인턴들과 만나 청년 정책 체감도와 개선 방향에 대한 의견도 들었다.실제 청년층 고용 상황은 악화되는 흐름이다.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청년 고용률은 43.7%로 1년 전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청년 고용률은 2024년 2월 이후 2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민석 총리 “청년 고민, 정책에 담아낼 것”김 총리는 이날 전국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협의회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부스를 찾아 청년 취업·창업 지원 현황을 점검했다.또 LH공사 부스에서는 청년 공공주택과 청약 제도를 살폈고, 서민금융진흥원 부스에서는 다음 달 출시 예정인 ‘청년미래적금’ 관련 설명도 들었다. 청년미래적금은 청년층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신규 금융상품으로 정부 지원 확대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김 총리는 부스별 1대1 멘토링 현장도 둘러보며 “청년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현장 의견을 정책에 구체적으로 담아내야 한다”고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이어 열린 ‘청년과의 대화’에서는 취업 준비 비용 부담과 세대 간 멘토링 기회 부족, 주거 불안 등에 대한 청년들의 의견이 이어졌다.김 총리는 “이번 행사는 청년들의 일자리와 주거 등 다양한 고민을 한자리에서 듣고 멘토링하는 기회를 만들자는 제안에서 시작됐다”며 “정부도 더 노력하고 청년정책을 적극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세돌 “AI 시대일수록 자기 방향성 중요”이날 행사에서는 유명 멘토들의 강연도 함께 진행됐다.이세돌 전 프로 바둑기사는 “알파고 이후 AI 기술이 사회 전반의 흐름과 일하는 방식까지 바꾸고 있다는 점을 체감하게 됐다”며 “AI가 빠르게 정답을 제시하는 시대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생각과 방향성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이 같은 발언은 AI 확산과 산업 구조 변화로 청년층의 직업 불안이 커지는 최근 고용시장 분위기와도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선재 스님도 청년 참가자들에게 “남과 비교하며 불안해하기보다 스스로를 사랑하고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일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국무조정실은 이날 현장에서 나온 청년 의견을 관계부처와 함께 검토해 향후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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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 음…” 잦아진 말버릇, 인지기능 저하 초기일수도[노화설계]

    “어…”, “그게 뭐더라?” 같은 말버릇이나 대화 중 잦은 머뭇거림이 단순한 건망증이 아니라 초기 인지 기능 저하와 관련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스데일리(ScienceDaily)는 13일(현지 시간) 캐나다 베이크레스트(Baycrest) 노인요양센터 로트만 연구소와 토론토대, 요크대 공동 연구진이 일상 대화 패턴만으로 인지 기능 저하 가능성을 예측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연구진은 다양한 연령대 참가자들에게 복잡한 그림을 설명하게 한 뒤 기억력·집중력·계획 능력 등을 평가하는 표준 인지 검사를 진행했다. 이후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참가자들의 음성 데이터를 분석했다.AI는 단순히 대화 내용만 분석한 것이 아니었다. 말 사이 멈춤 시간과 빈도, “어”, “음” 같은 추임새 사용, 단어를 찾느라 머뭇거리는 패턴, 말 속도 변화 등 수백 가지 음성 특징을 함께 분석했다.그 결과 말하기 패턴은 참가자들의 인지 검사 결과와 뚜렷한 연관성을 보였다. 특히 집행 기능(executive function) 수준을 예측하는 데 의미 있는 지표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집행 기능은 기억력과 집중력, 계획 능력, 유연한 사고 등을 담당하는 핵심 인지 기능으로, 치매 초기 단계에서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영역 중 하나다.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2025년 발표된 ‘말하는 속도와 인지 건강의 상관관계’ 연구를 한층 확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연구에서는 말하는 속도가 빠를수록 인지 기능 유지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제시된 바 있다.● “말의 타이밍은 뇌 건강 보여주는 지표”이번 연구의 수석 저자인 제드 멜처(Jed Meltzer) 박사는 “말의 타이밍은 단순한 말투 문제가 아니라 뇌 건강을 보여주는 민감한 지표”라고 설명했다.연구진은 특히 자연스러운 대화 분석이 기존 치매 검사보다 반복 측정에 유리할 수 있다고 봤다. 현재 인지 기능 검사는 검사 시간이 길고, 반복할 경우 문제 유형에 익숙해지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반면 일상 대화는 스마트폰 녹음이나 음성 기록만으로도 비교적 쉽게 반복 확인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앞으로 AI가 사람들의 평소 말하기 습관과 대화 패턴을 분석해 병원뿐 아니라 집에서도 인지 기능 변화를 살펴보는 데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상 대화 속 작은 변화”…치매 조기 발견 가능성 주목치매는 뇌 기능이 점진적으로 퇴행하는 질환인 만큼, 최근에는 증상이 본격화되기 전 초기 변화를 보다 빠르게 포착하려는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기억력 저하가 뚜렷하게 나타나기 이전에도 말하기 속도나 단어를 찾는 과정에서 미세한 변화가 먼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연구들이 늘고 있다.멜처 박사는 “이번 연구는 집이나 클리닉에서 인지 변화를 추적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 개발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일상 대화 속 말하기 패턴만으로도 인지 저하 위험 신호를 보다 조기에 포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연구진은 AI 기반 음성 분석 기술이 기존 인지 검사의 한계를 보완하는 새로운 방식이 될 수 있다고 봤다.연구진은 향후 장기 추적 연구를 통해 정상적인 노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변화와 질병 초기 신호를 보다 정교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음성 분석 기술을 다른 건강 지표와 결합하면 인지 기능 저하 조기 발견의 정확도와 활용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언어·음성·청각 연구 저널(Journal of Speech, Language, and Hearing Research)’에 게재됐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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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어서 온 연락”…연 끊긴 부모의 빚, 상속포기만 하면 끝일까 [상속리포트]

    “40년 만에 온 등기였습니다.”경기도에 거주하는 50대 A 씨는 최근 예상하지 못한 우편 한 통을 받았다. 수십 년간 연락이 끊겼던 아버지의 사망 사실과 함께 병원비·장례 절차 관련 내용이 담긴 안내였다. 어린 시절 가족을 떠난 뒤 사실상 남처럼 살아온 사람이었지만, 사망 이후에는 법적으로 다시 상속인이 됐다.A 씨는 최소한의 장례는 치러주고 싶었지만 동시에 불안도 컸다. 혹시 남겨진 빚까지 떠안게 되는 것은 아닌지, 장례를 진행하면 상속까지 인정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이어졌기 때문이다.최근 가족 단절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부모의 사망 소식을 접한 뒤 상속 문제를 고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온라인에서는 “무조건 상속포기부터 해야 한다” “장례를 치르면 빚도 넘어올 수 있다”는 조언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혼란도 커지는 분위기다.대한법률구조공단 본부 조정사업부장 최무영 변호사는 “원칙적으로는 부모가 사망하면 병원비와 채무 등도 상속인에게 승계된다”고 설명했다.● 상속포기만 하면 끝?…후순위 상속인에게 채무 넘어갈 수도다만 상속인이 모든 빚을 그대로 떠안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제도가 상속포기와 한정승인이다.상속포기는 재산과 채무 모두를 포기하는 절차다. 절차 자체는 비교적 간단하지만, 여기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최 변호사는 “상속포기를 하면 고인의 재산과 채무가 후순위 상속인에게 넘어가는 구조”라며 “사망자의 부모나 형제자매, 조카 등에게 다시 상속 문제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반면 한정승인은 고인의 재산 범위 안에서만 채무를 변제하는 방식이다. 상속인 개인 재산으로는 갚지 않아도 되고, 후순위 상속인에게 채무가 승계되지 않는다는 차이가 있다. 다만 고인의 재산과 채무 목록을 특정해야 하는 만큼 절차는 상대적으로 복잡하다.전문가들은 고인의 재산과 빚 규모를 정확히 모르는 상황이라면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금융 조회부터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금융감독원의 ‘상속인 금융거래 조회 서비스’를 이용하면 고인의 금융자산과 보험, 대출·채무 내역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장례 치르면 상속 승인?”…실제 상담 사례 보니상속포기와 한정승인은 원칙적으로 ‘상속 개시 사실을 안 날’부터 3개월 안에 진행해야 한다. 여기서 단순히 가족의 사망 사실만이 아니라, 자신이 실제 상속인이 됐다는 사실까지 인지한 시점이 기준이 된다. 예를 들어 가족과 오랫동안 연락이 끊겨 있다가 뒤늦게 부고를 알게 됐거나, 선순위 상속인의 포기로 인해 자신에게 상속 순서가 넘어온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된 경우라면, 해당 사실을 안 날부터 다시 3개월 기준이 적용될 수 있다.다만 이후 법적 분쟁 가능성에 대비해 부고를 언제 알게 됐는지, 상속인이 된 사실을 언제 인지했는지 관련 자료나 연락 기록 등을 남겨두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인터넷에서는 “장례를 치르면 상속 승인으로 본다”는 말도 자주 나온다. 하지만 장례 자체만으로 상속 승인으로 간주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최 변호사는 “장례비를 고인의 재산에서 지출했다고 해서 곧바로 상속 승인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다만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고인 명의 예금을 인출하거나 일부 채권자에게 임의로 빚을 갚는 행동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실제 상담 현장에서는 상속인이 고인 통장에서 돈을 인출해 사용하거나 보험금을 임의 사용했다가 상속포기·한정승인 효력에 문제가 생기는 사례도 있다는 설명이다.보험금도 수익자 지정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보험금 수익자가 고인 본인이라면 상속재산에 포함되지만, 법정상속인이 수익자로 지정된 경우라면 상속인 고유 재산으로 볼 수 있어 사용 가능하다.최 변호사는 “갑작스럽게 이런 연락을 받으면 당황할 수밖에 없지만, 우선 금융거래 조회를 통해 재산과 채무 상황을 확인하고 법률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전문가들은 최근 가족 단절과 고독사 증가 등으로 상속·채무·장례 문제가 동시에 얽히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과거에는 가족 내부에서 정리되던 문제가 이제는 법률 분쟁과 생활 불안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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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늙은 혈액 줄기세포 젊어졌다”…역노화 단서 발견 [노화설계]

    늙은 혈액 줄기세포가 다시 젊은 세포처럼 기능하기 시작했다. 미국 연구진이 세포 내부 ‘청소 시스템’을 조절해 노화된 줄기세포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성공하면서, 역노화 연구에 새로운 단서가 제시됐다. 아직 쥐 실험 단계이지만, 면역 노화와 혈액암 위험 증가의 핵심 메커니즘 일부를 되돌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스데일리(ScienceDaily)는 12일(현지 시간) 미국 마운트사이나이 아이칸 의대 연구진이 노화된 혈액 줄기세포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성공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해당 연구는 국제학술지 ‘셀 스템 셀(Cell Stem Cell)’에 게재됐다.연구진은 혈액과 면역세포를 만들어내는 조혈모세포(HSC·hematopoietic stem cell)에 주목했다. 조혈모세포는 나이가 들수록 재생 능력이 떨어지고 염증 반응이 증가하는데, 이는 면역력 저하와 감염 취약성, 혈액암 위험 증가와도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특히 고령층에서는 혈액 줄기세포 노화와 함께 암 전 단계로 불리는 ‘클론성 조혈증(clonal hematopoiesis)’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변이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혈액암 발생 가능성을 키우는 현상이다.● 세포 ‘청소 시스템’ 과부하가 노화 불렀다연구진이 주목한 것은 세포 내부의 ‘리소좀(lysosome)’이었다. 리소좀은 세포 안에서 단백질과 노폐물을 분해·재활용하는 일종의 ‘세포 청소 시스템’ 역할을 한다.연구 결과 노화된 줄기세포에서는 이 리소좀이 비정상적으로 과활성화되고 산성도 역시 높아진 상태가 관찰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가 줄기세포의 대사 균형을 무너뜨리고 만성 염증을 유발하는 핵심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특히 늙은 줄기세포에서는 염증 관련 면역 신호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며 혈액 생성 기능도 함께 약해지는 경향이 나타났다.연구를 이끈 사기 가파리(Saghi Ghaffari) 박사는 “노화된 혈액 줄기세포는 되돌릴 수 없는 운명이 아니었다”며 “리소좀의 과활성 상태와 산성도를 조절하자 줄기세포가 다시 젊고 건강한 상태로 회복됐고, 새로운 혈액·면역세포를 보다 효과적으로 만들어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늙은 줄기세포, 다시 젊은 세포처럼 기능연구진은 노화된 쥐의 줄기세포에 리소좀 활동을 억제하는 약물을 사용했다. 그 결과 줄기세포의 재생 능력과 혈액 생성 기능이 회복됐고, 염증 관련 신호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실험실에서 처리한 노화 줄기세포를 다시 체내에 이식했을 때 혈액 생성 능력이 기존보다 8배 이상 증가하는 결과도 확인됐다.연구진에 따르면 치료를 받은 노화 줄기세포는 젊은 세포처럼 다시 균형 잡힌 혈액·면역세포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새로운 건강한 줄기세포 생성 능력도 회복됐다.세포 에너지 대사를 담당하는 미토콘드리아 기능과 후성유전학(epigenetics) 패턴 역시 개선됐으며, 조직 손상을 유발하는 염증 신호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단순한 수명 연장이 아니라, 노화 과정에서 무너졌던 세포 기능 자체를 회복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이번 연구는 단순히 오래 사는 방법보다, 노화된 세포 기능을 얼마나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최근 바이오 업계에서는 노화를 하나의 질병처럼 관리하려는 ‘역노화(reverse aging)’ 연구 경쟁이 빠르게 확대되는 분위기다. 실제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세포 리프로그래밍과 장수 기술 개발에 막대한 자금이 몰리고 있으며, 면역 노화와 줄기세포 기능 회복은 차세대 바이오 산업 핵심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쥐 실험 단계”…인간 적용은 추가 검증 필요다만 이번 연구는 아직 쥐를 대상으로 한 기초 연구 단계다. 실제 인간에게 동일한 효과가 나타날지는 추가 연구와 임상 검증이 필요하다.연구진은 향후 리소좀 기능 이상이 혈액암 발생 과정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인간 줄기세포에서도 동일한 회복 효과가 나타나는지 등을 추가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가파리 박사는 “노화된 줄기세포를 건강한 상태로 되돌릴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향후 고령층 면역 기능 유지와 노화 관련 혈액 질환 치료 연구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관련 논문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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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접 산다더니 다시 세 놨다”…손해배상 가능할까 [집과법]

    집주인이 “직접 들어와 살겠다”며 계약갱신을 거절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세입자가 들어왔다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을까.최근 전세 시장에서는 임대인이 실거주를 이유로 계약갱신요구를 거절한 뒤 다시 임대하거나 매도하면서 분쟁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직장인 A 씨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집주인으로부터 “가족이 직접 거주할 예정이라 재계약은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 급하게 다른 집을 구해 이사했지만, 몇 달 뒤 해당 주택이 더 높은 보증금 조건으로 다시 임대된 사실을 알게 됐다. A 씨는 “처음부터 실거주 목적이 아니었던 것 아니냐”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안 들어왔다”만으론 부족…법원은 ‘실거주 의사’ 본다현행 주택임대차보호법은 임대인이나 직계존비속이 실제 거주할 목적이라면 임차인의 계약갱신요구를 거절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문제는 이후 실제 사용 형태다. 실거주를 이유로 계약 연장을 거절한 뒤 제3자에게 다시 임대한 사실이 확인되면 손해배상 책임이 인정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법원은 단순히 실제 입주 여부만 보지 않는다. 당시 임대인에게 실제 거주 의사가 있었는지를 함께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류원용 변호사(류원용 법률사무소)는 “법원은 임대인의 기존 주거 상황, 가족의 직장·학교 위치, 실제 이사 준비 여부, 계약갱신 거절 전후 언동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실거주 의사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대법원은 2023년 12월 선고한 판결(2022다279795)에서, 임대인이 실제 거주를 이유로 계약갱신을 거절하려면 그 사유에 대한 증명책임은 임대인에게 있다고 봤다. 또 임대인이 단순히 “살겠다”고 말한 사정만으로는 부족하고, 기존 주거 상황, 가족의 직장·학교, 이사 준비 여부, 갱신 거절 전후의 언동 등 실제 거주 의사가 있었는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다시 임대뿐 아니라 ‘매도’도 손해배상 분쟁 가능실무에서는 실거주를 이유로 계약갱신을 거절한 뒤 다시 임대하는 사례가 자주 문제된다.류 변호사는 “실거주를 이유로 갱신을 거절한 뒤 더 높은 가격으로 다시 임대하는 사례가 반복적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실제 서울동부지방법원은 임대인이 기존 세입자를 내보낸 뒤 약 한 달 반 만에 보증금을 4억5000만 원 올려 새로운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사례에서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단순 재임대뿐 아니라 매도 역시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서울중앙지방법원은 실거주를 이유로 계약갱신을 거절한 뒤 주택을 매도한 경우에도, 정당한 사유 없는 갱신 거절이었다면 민법상 손해배상 책임을 질 수 있다고 판단한 바 있다.● 손해배상은 어디까지 인정될까손해배상 범위를 둘러싼 오해도 적지 않다.주택임대차보호법은 손해배상액 기준을 별도로 두고 있다. 통상 ‘환산월차임 3개월분’과 ‘새 임대로 얻은 차액의 2년분’ 가운데 더 큰 금액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류 변호사는 “실무에서는 임차인이 실제 손해액을 입증하기 쉽지 않아 법에 정해진 기준으로 판단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사비나 중개보수 등이 모두 별도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다만 모든 경우에 손해배상 책임이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법원은 임대인에게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다면 예외적으로 책임을 제한하기도 한다.실제 수원지방법원은 남편의 암 수술 이후 건강 문제로 계획했던 실거주가 어려워진 사례에서 임대인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류 변호사는 “임대인의 면책이 폭넓게 인정되면 계약갱신요구권 자체가 사실상 무력화될 수 있기 때문에, 법원은 ‘정당한 사유’를 상당히 제한적으로 인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퇴거 뒤 다시 임대됐나 확인 필요”임차인 입장에서는 퇴거 이후에도 해당 주택 상황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류 변호사는 “퇴거한 주택이 다시 임대 매물이나 매매 물건으로 나오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며 “등기부등본을 통해 소유자 변경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법원은 실거주 여부를 판단할 때 실제 입주 여부뿐 아니라 갱신 거절 당시 사정과 이후 사용 형태까지 함께 살피는 경향이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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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비밀스러운 비트코인”…지캐시 급등에 다시 쏠리는 시선

    비트코인이 제도권 금융으로 편입되며 ‘디지털 금’ 성격이 강해지는 가운데, 일부 초기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프라이버시 코인인 ‘지캐시(Zcash)’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1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윙클보스 형제와 배리 실버트 등 초기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최근 지캐시 관련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미국 가상자산 투자사 디지털커런시그룹(DCG) 창업자이자 비트코인 초기 투자자로 알려진 배리 실버트는 WSJ에 “2013년 당시의 비트코인을 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DCG는 최근 지캐시를 주요 보유 자산 중 하나로 편입한 것으로 전해졌다.DCG 계열사인 그레이스케일은 지난해 11월 지캐시 신탁 상품을 상장지수펀드(ETF)로 전환하기 위한 절차에도 착수했다. 시장에서는 ETF 추진이 최근 가격 상승의 배경 중 하나로 거론된다.지캐시 가격은 최근 한 달 동안 약 50% 상승했고, 1년 기준 상승률은 약 1140%에 달한다. 반면 비트코인은 최근 한 달 약 8% 상승했지만, 1년 기준으로는 약 24% 하락한 상태다.● “비트코인은 더 이상 익명 아니다”지캐시가 다시 주목받는 배경에는 프라이버시 문제가 있다.비트코인은 실명을 직접 쓰지는 않지만 모든 거래 내역이 공개 블록체인에 기록된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분석 업체들과 수사기관들이 거래 흐름을 추적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반면 지캐시는 2016년 MIT·존스홉킨스대 출신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이 개발한 가상자산으로, 비트코인의 공개 거래 구조가 가진 프라이버시 한계를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지캐시는 ‘차폐 주소(shielded addresses)’ 기능을 통해 발신자·수신자·거래 금액을 숨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거래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도 거래 유효성을 증명하는 ‘영지식 증명(zero-knowledge proofs)’ 기술이 활용된다.필요할 경우 거래 당사자가 규제기관이나 감사인에게만 거래 내용을 선택적으로 공개할 수 있는 ‘뷰잉 키(viewing keys)’ 기능도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이런 구조가 기업 간 거래나 급여 지급 등 민감한 금융 정보 보호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WSJ는 일부 초기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의 주류화와 공개성 강화에 실망하며 프라이버시 코인에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권과 유명 인사들까지 비트코인 시장에 뛰어드는 상황에 대한 반감도 일부 존재한다고 보도했다.가상자산 투자사 멀티코인캐피털 공동창업자 투샤르 제인은 WSJ에 “지캐시는 비트코인이 원래 지향했던 모습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윙클보스 형제는 지난해 지캐시를 전문적으로 보유하는 디지털 자산 기업 ‘사이퍼펑크 테크놀로지’에 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카메론 윙클보스는 “지캐시는 단순 유행성 프로젝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SEC 조사 종료에도 규제 우려는 남아시장에서는 미국 규제 리스크가 일부 완화된 점도 최근 지캐시 상승 배경으로 보고 있다.WSJ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올해 초 지캐시 관련 조사를 종료했다. 그동안 프라이버시 코인은 자금세탁이나 불법 거래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로 규제 당국의 감시 대상이 되어왔다.다만 강한 익명성 기능은 여전히 규제기관의 우려 요소다.일부 국가 규제기관들은 자금세탁과 제재 회피, 범죄 악용 가능성을 이유로 프라이버시 코인의 거래소 상장을 제한하거나 금지하고 있다. 특히 당국은 테러 조직이나 범죄 세력이 거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이를 활용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이에 대해 블록체인 분석 업계에서는 실제 불법 거래에서는 여전히 비트코인이나 스테이블코인 사용 비중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 프라이버시 코인은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거래 편의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높은 변동성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지캐시 시가총액은 약 89억 달러 수준으로 비트코인(약 1조5900억 달러)에 비해 훨씬 작다. 시장 규모가 작은 가상자산은 급등 이후 급락을 반복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을 두고 비트코인의 제도권 편입 이후 일부 투자자들이 다시 프라이버시 기능에 주목하기 시작한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프라이버시 코인은 익명성 강화라는 장점과 함께 규제 리스크가 공존하는 만큼 투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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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년 30억 쓰고 깨달았다”…억만장자의 ‘역노화 41계명’ [노화설계]

    회춘에 수십억 원을 투자해 온 미국의 테크 기업가 브라이언 존슨(48)이 수년간의 실험 끝에 얻은 장수 비결 41가지를 공개했다. 수백만 달러가 투입된 초고가 역노화 프로젝트의 결론은 의외로 단순했다. 충분히 자고, 술을 줄이고, 몸을 꾸준히 움직이라는 것이다.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14일(현지 시간) 존슨이 최근 X(옛 트위터)를 통해 “수백만 달러를 쓰며 장수 연구에서 배운 모든 것”이라며 41개의 건강 습관 리스트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존슨은 미국 결제 시스템 기업 브레인트리를 창업해 매각한 인물로, 현재 ‘프로젝트 블루프린트’라는 이름의 역노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는 혈액, 심박수, 장기 기능 등 각종 신체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추적·분석하며 노화 속도를 늦추는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과거 가족 간 혈장 교환 실험이나 대량의 영양제 복용 등으로 논란과 화제를 동시에 모았던 그가 이번에는 누구나 실천 가능한 기본 생활 습관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잠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약”존슨이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수면이다. 그는 리스트 첫머리에 “잠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약(The world‘s most powerful drug)”이라고 적었다.매일 8시간 수면, 밤 12시 이전 취침,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 제한, 차가운 방에서 자기 같은 습관도 함께 제시했다. 잠이 오지 않을 경우에는 스마트폰 대신 종이책을 읽고, 목욕이나 가벼운 산책 등 몸을 안정시키는 수면 전 루틴을 만들라고 조언했다.식단과 운동에 대해서는 절제와 규칙성을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 설탕과 가공식품, 튀긴 음식, 술을 피하고 채소·과일·견과류 중심 식단을 유지하라고 권했다. 식사 후 가볍게 걷거나 스쿼트를 하는 습관, 규칙적인 근력 운동과 스트레칭도 포함됐다.이 밖에도 “SNS 사용 줄이기”, “알림 끄기”, “친구를 정기적으로 만나기”, “스트레스를 받을 때 호흡으로 몸을 안정시키기” 같은 조언도 리스트에 담겼다.● 극단적 실험 끝에 나온 결론은 ‘기본’흥미로운 점은 이번 리스트에서 존슨을 유명하게 만든 극단적 실험들이 대부분 빠졌다는 점이다.그는 그동안 혈장 교환 실험, 실험적 치료 시도 등으로 주목받아 왔다. 지난해에는 환각 성분인 실로시빈 버섯 실험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하지만 이번 리스트에는 이런 방식 대신 “작게 시작하라”, “대부분의 것은 효과가 없다” 같은 표현이 담겼다.존슨은 현재도 프로젝트 블루프린트에 연간 약 200만 달러(약 30억 원)를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수십억 원을 들여 신체 데이터를 정밀 분석한 끝에 내놓은 결론이 결국 ‘돈 안 드는 기본 습관’에 가까웠다는 점은 역설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장수 산업도 ‘기본 루틴’으로 돌아가나시장에서는 이번 메시지가 최근 장수 산업 흐름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GLP-1 비만 치료제 열풍, 웨어러블 건강 데이터 관리, 바이오해킹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최적화된 몸 만들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동시에 수면·운동·식단 같은 기본 생활 습관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하는 흐름도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실제 존슨이 공개한 조언 상당수 역시 최신 바이오 기술보다 현대 의학이 오랫동안 강조해온 생활 습관 관리 원칙에 가까웠다.수십억 원 규모의 역노화 실험 끝에 그가 내놓은 결론 역시 결국 “잠을 잘 자고, 몸을 움직이고, 무리한 비법보다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루틴을 만들라”는 가장 오래된 건강 원칙에 가까웠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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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챗GPT 키워준다더니”…오픈AI, 애플에 법적 대응 검토

    애플과 오픈AI의 인공지능(AI) 동맹에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챗GPT를 아이폰 운영체제에 통합한 대가로 대규모 가입자 유입을 기대했던 오픈AI가 “애플이 계약상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며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1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외부 로펌과 함께 애플의 계약 위반 가능성 및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식 소송 대신 계약 위반 통지(Notice of breach)를 보내는 방안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양사는 2024년 애플의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 공개 당시 전략적 제휴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아이폰·아이패드·맥 등에서 시리를 통해 챗GPT 기능을 호출하거나 이미지 생성·문서 요약 등에 오픈AI 기술이 활용되기 시작했다.당시 오픈AI는 애플 생태계 편입이 챗GPT 유료 구독 확대와 브랜드 확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실제 효과는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는 평가다.● “정직한 노력조차 없었다”…오픈AI 내부 불만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픈AI 내부에서는 애플이 챗GPT 기능을 운영체제 전면에 적극 배치하지 않았고, 서비스 홍보에도 소극적이었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오픈AI의 한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우리는 제품 측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지만 애플은 그렇지 않았다”며 “더 나쁜 것은 최소한의 정직한 노력조차 없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실제 현재 시리에서 챗GPT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사용자가 직접 “챗GPT”를 언급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응답 역시 독립 앱 대비 제한된 창 형태로 제공되며 정보량도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오픈AI 내부 조사에서도 이용자 상당수가 시리 통합 기능보다 독립형 챗GPT 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믿고 뛰어들라더니”…구글과 달랐던 대우양사 갈등에는 수익 구조 문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초기 협상 당시 오픈AI 측에 구체적 구현 방식 대신 “우리를 믿고 뛰어들라”는 취지의 요구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오픈AI 내부에서는 현재 당시 계약을 “실패한 선택”으로 평가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애플이 구글 AI 모델 ‘제미니’ 도입을 위해 연간 약 10억 달러(약 1조5000억 원)를 지급하는 반면, 오픈AI와는 별도 고정 비용 없는 수익 배분 구조 계약을 체결한 점도 갈등의 배경으로 거론된다.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애플이 플랫폼 지배력을 바탕으로 AI 업체들을 경쟁시키는 전략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익스텐션’ 체계 도입…챗GPT 독점 지위 흔들애플은 올해 공개 예정인 차세대 운영체제 iOS 27에서 사용자가 다양한 외부 AI 모델을 선택할 수 있는 ‘익스텐션’ 체계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오픈AI뿐 아니라 구글 제미니, 앤트로픽의 클로드 등도 시리 안에서 함께 경쟁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오픈AI 입장에서는 아이폰 내 사실상 유일한 AI 파트너 지위를 잃게 되는 셈이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양사 계약 자체는 처음부터 독점 계약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조니 아이브 영입까지…협력사에서 잠재 경쟁자로양사 관계가 더 복잡해진 배경에는 오픈AI의 하드웨어 사업 확대도 있다.오픈AI는 최근 애플의 전설적 디자이너로 꼽히는 조니 아이브 관련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차세대 AI 기기 개발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애플 핵심 인력들을 대거 영입했고, 블룸버그는 애플 내부에서 이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고 전했다.업계에서는 이번 갈등이 생성형 AI 시대에도 여전히 모바일 운영체제(OS)와 플랫폼을 장악한 기업이 주도권을 쥐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는 해석이 나온다.애플은 다음 달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새로운 AI 전략과 시리 개편 방향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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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숙제 끝내 행복”…1억 기부한 퇴직 교사

    스승의 날을 앞두고 27년간 아이들을 가르쳐 온 퇴직 초등교사가 사랑의열매에 1억 원을 기부하며 고액기부자 모임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오랜 시간 품어온 “나눔의 꿈”을 은퇴 이후 가장 먼저 실천한 사례로, 은퇴 세대의 계획형 기부 문화에도 관심이 쏠린다.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최근 교직 생활을 마친 홍은경 씨(63)가 1억 원을 기부하며 아너 소사이어티 3923호 회원(경기북부 101호)에 가입했다고 14일 밝혔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1억 원 이상 기부했거나 5년 내 기부를 약정한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이다.홍 씨는 27년간 경기도 지역 등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한 뒤 최근 퇴직했다. 그는 오래전 언론 보도를 통해 아너 소사이어티를 처음 접한 뒤 “언젠가는 꼭 가입하고 싶다”는 목표를 세우고 약 10년간 기부를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홍 씨는 “워런 버핏 같은 사람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들만큼은 아니더라도 1억 원만큼은 꼭 기부하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사랑의열매 측은 최근 은퇴 세대 기부자들 가운데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을 오랜 기간 목표로 삼고 준비해온 사례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사랑의열매 담당자는 “아너 소사이어티 같은 기부 프로그램을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오래전부터 접하고 ‘언젠가는 꼭 나도 기부해야겠다’는 목표를 세워두는 분들이 많다”며 “홍은경 기부자 역시 오랜 기간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을 꿈꾸며 준비해온 사례”라고 말했다.● 유방암 투병 지나 “사회에 대한 마지막 숙제 끝낸 기분”홍 씨는 사랑의열매 인터뷰에서 “살아오며 세상으로부터 알게 모르게 많은 사랑과 도움을 받았다고 느꼈다”며 “부모님의 사업이 어려워지며 진로를 바꾸고, 유방암 투병도 겪었지만 지나고 보니 결국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든 시간이었다”고 전했다.이어 “기부를 하고 나니 사회에 대한 마지막 숙제를 마친 기분이었다”며 “A+ 점수를 받은 것처럼 벅차고 행복했다”고 밝혔다.그는 “나눔은 결국 나에게 다시 돌아오는 힘이 있다”며 “무엇보다 내 존재 가치와 자존감을 높여주는 행복한 숙제”라고 말했다. 또 “금액이 크지 않아도 좋으니 일단 시작해보길 바란다”며 “기부든 봉사든 직접 해보면 결국 자기 자신을 이롭게 한다는 것을 아이들과 젊은 세대가 꼭 체험해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윤여준 사랑의열매 회장은 “스승의 날을 앞두고 전해진 홍은경 기부자의 나눔은 단순한 기부를 넘어 아이들과 다음 세대에 대한 따뜻한 교육이자 메시지”라며 “오랜 시간 품어온 나눔의 꿈이 지역사회에 큰 울림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소중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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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 내 지혈 성공률 100%”…홍합 원리 적용한 국산 지혈패치 등장

    간 절제술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기관 임상시험에서 국산 흡수성 지혈 패치가 3분 내 지혈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기존 표준 제품과 동등한 성능을 입증했다. 홍합의 수중 접착 원리에서 착안한 바이오 소재 기술이 실제 인체 대상 임상 근거까지 확보하면서 국산 수술용 의료기기의 상용화에도 관심이 쏠린다.수술 중 과도한 출혈과 수혈은 단순히 회복을 늦추는 수준을 넘어 입원 기간 증가와 합병증, 장기적인 치료 예후 악화와도 연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간 절제술처럼 출혈 위험이 큰 수술에서는 지혈 속도와 안정성이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14일 SCL사이언스는 자사가 개발한 흡수성 체내용 지혈용품 ‘이노씰 플러스 DL(InnoSEAL Plus DL)’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한 다기관 임상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 ‘바이오메디신스(Biomedicines)’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글로벌 표준 제품과 비교한 결과는 어땠나이번 연구는 삼성서울병원과 국립암센터가 공동으로 수행한 무작위배정 임상시험이다. 간 절제술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기존 표준 치료제로 사용되는 피브린 실란트 패치 ‘타코실(TachoSil)’과 비교 평가를 진행했다.연구 결과 이노씰 플러스 DL은 적용 후 3분 이내 지혈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통계적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평균 지혈 시간은 1.2분으로 측정됐다. 수술 중 재출혈이나 기기 관련 중대한 이상반응(SAE)은 보고되지 않았다.연구진은 “수술 중 과도한 출혈과 수혈은 단순히 회복을 늦추는 문제가 아니라 입원 기간 연장과 합병증 증가, 장기적인 치료 예후 악화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타코실은 국내외 간 절제술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대표적 피브린 지혈제”라며 “이번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에서 동등성을 입증했다는 것은 실제 임상 현장에서 국산 제품이 외산 제품을 대체할 가능성을 보여준 결과”라고 밝혔다.● 왜 ‘홍합 원리’가 주목받나이노씰 플러스 DL의 핵심은 홍합의 수중 접착 원리를 모방한 ‘키토산-카테콜(Chitosan-Catechol)’ 소재다. 제품은 키토산-카테콜 층과 젤라틴 층의 이중 구조로 설계됐다. 해당 소재는 2021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소개되며 혈액응고장애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지혈 성능을 보이는 기술로 주목받았다.특히 기존 지혈제에 흔히 사용되는 인간·동물 유래 혈액 응고 인자를 사용하지 않은 점도 특징이다. 회사 측은 키토산-카테콜의 물리·화학적 결합만으로 안정적인 지혈 장벽을 형성해 혈액 유래 병원체 감염 위험과 면역원성 우려를 낮췄다고 설명했다.연구진은 “응고인자와 무관한 방식으로 지혈이 가능하다는 점은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환자에서도 안정적인 지혈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이노씰 플러스 DL은 올해 4등급 의료기기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험급여 협의를 완료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 판매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SCL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임상을 계기로 국내외 의료현장에서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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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시대, 회사 떠나 공부하기 부담”…美명문 MBA ‘반값 할인’

    미국 주요 경영대학원(MBA)들이 등록금을 최대 절반까지 낮추며 학생 유치 경쟁에 나섰다. 인공지능(AI) 확산과 경기 불확실성 속에 직장을 그만두고 장기간 학업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줄어들면서, 전통적인 MBA 시장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대학들은 최근 지원자 감소와 고용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장학금과 등록금 할인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일부 학교는 등록금을 최대 50%까지 낮추거나 AI·기술 특화 과정을 중심으로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었다.존스홉킨스대 케리 비즈니스스쿨은 메릴랜드 지역 대학 졸업생들이 재무·헬스케어 관련 석사 과정에 진학할 경우 등록금의 절반을 지원하고 있다.퍼듀대 미치 대니얼스 경영대학원은 지난해 가을 등록금 할인 제도를 도입한 뒤 예상보다 많은 학생이 몰리자, 올가을에도 등록금을 40%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48학점 온라인 MBA 과정의 타주 학생 등록금은 기존 6만 달러에서 3만6000달러로 낮아진다. 주내 거주 학생 등록금은 3만5000달러다. 학생들은 최소 2년에 걸쳐 온라인 MBA 과정을 이수할 수 있다.캘리포니아대 어바인(UC Irvine) 폴 메라지 경영대학원도 AI·신기술 중심 커리큘럼을 강화하면서 일부 직장인 대상 과정에 최대 38% 수준의 장학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워싱턴대 올린 경영대학원은 AI 확산으로 재교육이 필요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1만 달러 장학금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2년 비우기 부담”…AI 시대 달라진 MBA 공식WSJ는 최근 미국 직장인들 사이에서 ‘잡 호핑(job hopping·이직)’보다 현재 직장을 지키려는 ‘잡 허깅(job hugging)’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둔화 우려와 AI 확산 속에서 안정적인 직장을 쉽게 포기하지 않으려는 심리가 커졌다는 것이다.과거 MBA는 직장을 떠나 2년 정도 경력을 재정비하고 인맥을 넓히는 대표적인 커리어 코스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학비 부담이 큰 데다 AI 기술 변화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2년 뒤면 배운 내용 자체가 금세 낡을 수 있다”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실제 MBA 입시 컨설턴트인 페티아 휘트모어는 WSJ에 “예전에는 MBA를 자신을 탐색하는 시간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보다 실용적이고 즉각적인 기술 습득을 원하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미국 대학원 시장에서는 장학금 비중도 빠르게 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장학 혜택을 받는 MBA 학생 비율은 10년 전 48% 수준에서 지난해 62%까지 상승했다.미국 내 수요 감소뿐 아니라 해외 유학생 감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자 발급 규제와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중국·인도 등 해외 학생들이 미국 대신 유럽이나 아시아권 대학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올린 경영대학원의 조 맥도널드 부학장은 미국 내 지원자는 늘고 있지만, 외국 학생들의 관심은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위축됐다고 밝혔다.● “학위보다 실무”…AI가 바꾸는 교육 시장교육계 안팎에서는 AI 확산이 고등교육 시장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장기간 학위 과정보다 단기 AI 교육이나 온라인·야간 과정을 선호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학들도 커리큘럼과 가격 정책을 빠르게 조정하고 있다는 것이다.특히 AI가 사무직과 전문직 업무 일부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직장을 유지한 채 실무형 기술을 빠르게 익히고 싶다”는 수요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WSJ는 이번 흐름이 단순한 학비 할인 경쟁을 넘어 AI 시대 커리어 전략 변화와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MBA가 인맥과 경력 재정비를 위한 과정으로 여겨졌다면, 최근에는 직장을 유지한 채 단기간에 실무 역량을 강화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다만 일각에서는 대학들의 과도한 할인 경쟁이 장기적으로 재정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중위권 대학들을 중심으로 학생 유치 경쟁이 격화되면서, 최상위권 명문대와 중위권 MBA 과정 간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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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생 비만주사 맞기 싫어”…‘요요’ 잡는 알약·유익균 등장 [바디플랜]

    전 세계적으로 비만 치료 주사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약을 끊은 뒤 다시 체중이 늘어나는 이른바 ‘요요 현상’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대안들이 제시되고 있다.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먹는 비만약과 장내 유익균 보충제가 체중 유지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평생 주사를 맞아야 하느냐”는 환자들의 고민 속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1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자사 비만치료제 ‘젭바운드(Zepbound·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와 동일 성분)’ 또는 경쟁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Wegovy)’를 사용했던 환자들을 대상으로 경구용 비만약 ‘파운다요(Foundayo)’ 전환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연구 결과 젭바운드에서 파운다요 알약으로 전환한 환자들은 1년 뒤 평균 5㎏ 정도 체중이 다시 늘어난 반면, 위고비 사용자는 평균 0.9㎏ 증가에 그쳤다. 연구를 이끈 루이스 아로네 박사는 파운다요가 젭바운드보다는 위고비와 더 유사한 계열이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릴리는 또 다른 연구에서는 젭바운드 단독 유지 치료 효과도 시험했다. 의학 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공개된 연구에 따르면 젭바운드 용량을 낮춘 환자들은 1년 뒤 평균 5.6㎏ 정도 체중이 다시 증가했다. 반면 기존 고용량 치료를 유지한 환자들은 감량 효과를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했다.두 연구 모두 위약(가짜 약) 그룹이 포함됐으며, 위약군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체중이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릴리가 체중이 절반 이상 다시 늘어난 참가자들에게 6개월 뒤 약물 재투여를 허용하면서 일부 비교에는 제한이 있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릴리는 이번 연구 결과를 현지 시간 13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유럽비만학회(European Congress on Obesity)에서 발표할 예정이다.이번 연구는 비만 치료가 단순 감량 경쟁을 넘어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느냐’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평생 약에 갇힌 기분 안 들게”…비만 치료의 새 화두웨일 코넬 의대 비만관리센터의 루이스 아로네 박사는 블룸버그에 “사람들이 평생 약에 갇혀 있다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더 많은 선택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현재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치료를 중단하면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비용 부담이나 부작용, 장기 복용 부담 때문에 첫 1년 안에 치료를 중단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장내 유익균을 활용한 연구 결과도 관심을 끌고 있다. 네덜란드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에 장내 세균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Akkermansia muciniphila)’가 요요 현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연구진은 먼저 90명의 참가자들에게 8주간 식이요법을 진행했고, 이 가운데 체중을 8% 이상 감량한 84명을 대상으로 추가 실험을 했다. 이후 절반은 아커만시아 보충제를, 나머지는 위약을 복용하도록 했다.그 결과 유익균 보충제를 복용한 그룹은 감량했던 체중의 약 14% 정도만 다시 증가한 반면, 위약 그룹은 약 3분의 1 수준이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참가자들은 다이어트 종료 이후에도 체중 감소가 이어졌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부작용 거의 없었다”…유익균 시장 커질까연구를 이끈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의 엘런 블라크 교수는 “비만약과 달리 추가적인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보충제는 현재 벨기에와 네덜란드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 월 50유로(약 9만원) 안팎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연구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스페인 하엔대병원의 프란시스코 헤수스 고메스 델가도 내과과장은 영국 사이언스미디어센터(SMC)를 통해 “이번 연구는 장내 미생물이 실제 치료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일부 의사들은 장내 유익균이 GLP-1 비만약과 함께 사용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대 맥거번 의대의 데버라 혼 교수는 “환자들에게 프로바이오틱스 복용을 권장한다”며 실제 임상 현장에서 먼저 활용된 뒤 연구가 뒤따르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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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트먼 “머스크, 오픈AI 지배권 요구…사후 자녀 승계까지 언급”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법정에서 “일론 머스크가 오픈AI 지배권을 원했고, 사후에는 자녀에게 넘길 수 있다는 취지의 말까지 했다”고 증언했다. 오픈AI 공동 창업자였던 두 사람의 갈등이 단순 지분 분쟁을 넘어 인공지능(AI) 통제권을 둘러싼 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블룸버그통신과 BBC, AP통신 등에 따르면 올트먼은 1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연방법원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2017년 오픈AI 영리법인 전환 논의 과정에서 머스크가 강한 지배권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머스크가 오픈AI 영리화 자체에도 반대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관련 논의에 직접 참여했다고 증언했다.● “내가 죽으면 자녀에게”…올트먼 “소름 돋았다”올트먼은 공동창업자들이 머스크에게 “당신이 통제권을 가지면 사후에는 어떻게 되느냐”고 묻자 머스크가 “많이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아마 자녀들에게 넘겨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특히 소름 돋는(hair-raising) 순간이었다”고 표현했다.올트먼은 “AGI(범용인공지능)를 한 사람이 통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매우 불편했다”고 말했다. AGI는 인간 수준 이상의 범용 지능을 가진 AI를 뜻한다.그는 머스크가 당시 오픈AI 영리법인 지분의 90%를 요구했다고도 주장했다. 또 머스크가 “내가 가장 유명하다”며 “내가 트윗 하나만 올려도 회사 가치가 순식간에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올트먼은 머스크가 오픈AI를 테슬라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는 방안까지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공동창업자들은 AI 개발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영리법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지만, 특정 개인에게 AGI 통제권이 집중되는 것은 위험하다고 봤다는 게 올트먼 설명이다.● “성공 확률 0%” 독설도…머스크 측은 “정직한가” 반격올트먼은 머스크가 2018년 오픈AI를 떠나며 “내가 없으면 성공 확률은 1%도 아닌 0%”라는 이메일을 보냈다고도 주장했다. 또 머스크가 약속했던 10억 달러 투자 가운데 실제 지원 규모는 약 3800만 달러였으며, 이는 당시 전체 조달 자금의 약 28% 수준이었다고 말했다.그는 2019년 오픈AI가 영리 자회사를 설립할 당시 머스크에게 투자 의향을 물었지만 거절당했다고도 증언했다. 올트먼은 “머스크가 자신이 통제하지 않는 스타트업에는 더 이상 투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반면 머스크 측은 올트먼의 신뢰성을 집중 공격했다. 변호인단은 2023년 오픈AI 이사회가 올트먼을 일시 해임하며 언급했던 “정직성 문제”를 거론하며 “당신은 완전히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냐”고 질문했다. 올트먼은 “사람들이 나를 기만적이라고 부르는 것을 들은 적은 있다”면서도 “나는 정직하다고 믿는다”고 답했다.재판에서는 전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CTO) 미라 무라티의 과거 증언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무라티는 머스크가 조직 내 혼란을 키웠다고 말하는 한편, 올트먼의 정직성 문제 역시 지적한 바 있다.머스크는 현재 오픈AI가 당초 비영리 설립 취지를 버리고 사실상 영리 기업으로 변질됐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진행 중이다. 그는 올트먼과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의 부당이득 반환과 경영진 교체 등을 요구하고 있다.한편 재판에서는 머스크가 소송 제기 이후 자신이 이끄는 xAI 측을 통해 오픈AI에 약 970억 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했다는 사실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오픈AI 측은 이를 근거로 머스크의 소송이 ‘비영리 원칙’보다는 경쟁사 압박이나 경영권 확보 목적에 가깝다고 반박하고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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